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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화 신론 속편/나영거 유고(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보다 문화중심 발전론 제시/21세기엔 국가간의 경제다툼 심화·인류방황 초래/수가 전통사상은 위기극복·현대화 달성 필수 요소 21세기를 어떻게 열어 나갈 것이며 인류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바람직한 발전이란 무엇을 말하는가.이같은 질문에 대해 ‘현대화 신론 속편’은 기존 경제성장 일변도의 발전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발전 논리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21세기의 현대화및 발전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이 책은 경제일변도의 기존 서구의 발전론을 비판하고 문화적 요소 중시등 새로운 모색을 시도했다.저자는 유교와 같은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이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는 토양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발전의 기준은 비경제적 요소까지 포함할 때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북경대 역사학과의 원로학자 나영거 교수의 유고로서 ‘북경대 세계현대화 진행 연구센터’의 후배교수들이 대신 엮어 내놓았다.출판을 보지못하고 사망한 라교수는 중국이 지향하는 현대화와 발전방향에 대한 입장을 잘 정리해 놓고 있다.북경대 출판사가 ‘세계 현대화 진행 연구총서’의 하나로 펴냈으며 ‘동아시아와 중국의 현대화 진행과정’이란 부제가 붙어있다.보편적 기준에서 발전론과 현대화의 방향및 모습에 대해 논의하고 중국의 현대화 과정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비판·모색을 시도했다. 저자는 21세기의 국제적 조류는 냉전 제거로 평화·발전이란 추세가 주선율을 이룰 것이며 같지 않은 사회제도와 발전 모델이 공존·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러나 이데올로기와 냉전속에 가려졌던 민족 모순과 지역 충돌,경제이익을 둘러싼 국가및 조직간의 ‘쟁탈전’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보편적 평화와 장기적인 안정상태가 아니라 상대적 평화와 안정만이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다. 앞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모순과 충돌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첫째는 정치분야에서 고조되고 있는 민족주의와 경제적 세계적 일체화 추세간 모순이다.저자는 이 상반되는 두가지 추세가 21세기의 국제정치에 분쟁과 충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둘째 후기 공업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선진공업국가들과 기존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개도국간의 충돌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저자는 중국측 시각에 입각,기존 국제 경제·정치 질서가 선진국들에 의해 불합리하게 짜여 있다면서 새로운 국제 경제·정치질서의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셋째 환경문제와 사회발전 문제.넷째는 범세계적인 정신위기다.공업화로 인한 배금주의,방종주의,반이성주의 등의 공업화 병독이 세계적인 범위로 확산,기존 가치관과 인문주의 정신을 파괴하고 인류를 방황하게 한다는 주장이다. “발전이란 무엇인가.그것은 수많은 경제적 요소와 비경제적 요소가 서로 얽혀 만들어내는 산물”이라고 강조한 저자는 경제일변도의 발전론을 반박했다.GNP(국민총생산)를 만능으로 하는 서구 경제위주의 발전관의 경계하는 저자는 정신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보았다.마약흡입,가정의 해체,국제적 범죄활동 증가및 과격화,정신병의 만연,종교적 광신주의와 집단자살 등….정신적 위기의 대응이 21세기 발전을 이루는 주요 부분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저자는 이같은문제의식속에서 새로운 발전관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수량이 품질을,소비가 생산을,문화가 경제에 메몰되는 상황을 방임해선 않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문화요소가 공업화 진전에 따른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 발전을 이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전통은 시대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유기체다.현대화 시작단계에서 전통에 대한 부정과 반대는 필수적이다.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시작은 있을수 없다.그러나 사상적 유산인 전통문화를 현대화과정에서 포기해선 않된다.전통문화는 경제성장의 보충적 요소가 아니다.그 자체가 현대화 달성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갈파했다. 세속화된 유교의 질서 윤리,끈끈한 가족적 연대 의식,인성화된 사회관계의 유대,현세주의 등 과거 전통적 제도·구조의 억압속에 꽃피지 못했던 요소들이 현대화과정에서 사회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유가의 교육 중시와 기회균등의 교육사상은 인적자원의 대대적인 개발로 전환됐고유교의 인정사상은 국가주도의 발전주의로 전환됐다.전통문화는 새로운 역사조건아래 독특한 적응력과 내부 응집력를 발휘,동아시아의 동력을 형성할 수 있었고 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했다. 이 책은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국들이 지난 30년동안 이같은 문화배경속에서 현대화와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발전가능성을 전망했다.그러나 동시에 동아시아의 신흥공업지역은 노동집약형 산업 우세가 약화됨에 따라 상호간 경쟁이 격화되고 경제적으로 국제적 이익이 충돌하는 치열한 ‘경제 전쟁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아시아지역은 차별화된 ‘계단식 발전 단계’의 격차를 갖고 있다.일본­한국­말레이지아 및 태국 등.이같은 각국간,지역경제간 차이는 다차원적인 상호 의존관계 및 다국적 지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반면 각국의 경제실력이 증가되고 평준화됨에 따라 아시아지역,특히 동아시아 지역 발전의 길은 결코 평탄치 않을것”이란 지적이다. 3부로 이뤄진 본문은 1부:세계 현대화 진행과정과 동아시아의 부흥.2부:중국의 현대화 과정.3부:역사연구의 새로운 시각에서 탐구한 현대화로 구성돼 있다.북경대학출판사.원제목 ‘현대화 신론 속편’.3백23쪽.17위안.
  • “신세계질서 재편 소외” 충격/미­중 정상회담을 보는 러

    ◎중심축 미­중 라인 이동… 영향력 약화 뚜렷/크렘린 “외교무대 고립 가능성” 당혹 역력 미·중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러시아의 입장은 착잡하다.냉전시대 ‘미국­러시아’라는 강대국 축에서 러시아가 배제되고 ‘미국­중국’ 축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당혹감 때문이다.크렘린내부는 물론 상당수의 정치인들,러시아 주요언론들이 이같은 당혹감에 공감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언론들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가장 손해를 본 나라는 러시아” “세계정치·경제무대에서 미국의 주 파트너는 러시아가 아니라 이제 중국”이라면서 외교무대에서 러시아의 고립 가능성과 러시아에게 새 외교이니셔티브가 필요함을 제기한다. 크렘린측은 오래 전부터 이 감을 잡고 있었던 것같다.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에 눈을 돌려 함께 미국의 헤게모니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진행과정,두 지도자의 언행,실제 회담결과를 보면 러시아가 미·중을 축으로 하는 국제무대에서 배제되거나 적어도 소외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강택민 중국주석은 방미기간중 미국을 21세기 무역과 국제정치질서에서의 ‘의미심장한’ 중국의 파트너로 규정,이를 가는 곳마다 강조했다.이 대목은 중국은 이제 미국과 ‘대등할’ 정도의 나라이며 미국을 상대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 밖에 없음을 은연중 강조한 대목이다. 중국은 또 이란 핵프로그램지원 중단을 미국에 약속했고 미국은 미 원자로를 중국에 판매키로 결정했다.중국을 거대한 에너지시장으로 보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자신의 시장을 ‘앗아간’ 이번 미·중 회담을 다시 한번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연유다. 미국쪽에서도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경과 모스크바를 다소 소원하게 만드는 ‘전략’에 성공하고 있는 듯하다.기자회견장에서 “러시아가 중국과 싸울때 우리는 좋았었다.이제는 미래를 준비할 때다”라고 한 클린턴의 발언은 러시아보다 중국과의 관계를 ‘영향력있는 것’으로 간주하려는 시각으로 분석된다. 분석가들은 미·중 회담이 오는 9일부터 북경에서 열리는 중·러 정상회담의 가치를 많이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외교가 일각에서는 중·러 정상회담의 결과를 봐야지만 미·중 회담의 진면목을 알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 신길동 윤락촌의 종말/김경운 사회부 기자(현장)

    ◎업주들 거친 항의… 도덕불감증만 확인 29일 상오 9시 이른바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261번지 일대 윤락업소 45곳에 대한 당국의 강제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이들 업소는 지난달 30일 검찰이 청소년 보호를 위해 내린 자진 철거명령을 어기고 불법 영업을 계속해왔다.골목에서 70m 밖에는 초·중·고등학교가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120명의 경찰 병력을 선두로 영등포구청 철거반원 51명이 해머 등을 들고 폭 2m 남짓한 윤락촌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철문을 뜯어낸 뒤 벽면과 이층 구조물을 부수고 집기 등을 들어냈다.윤락여성들이 생활해 온 흔적으로 보이는 취사도구와 구두 옷가지 등이 집 밖으로 들려나왔다. 45개 업소가 영업을 했지만 261번지는 건축법상으로는 한 개의 가옥이라는 것이 구청직원의 설명이다.골목길을 따라 10곳의 대문이 있고 문을 열면 마당이 서로 이어져 또 다른 골목이 만들어졌다. 한 철거반원은 “벌집이 따로 없구만”이라고 말했다.4∼5평 정도의 각방 입구에는 ‘태양’ ‘정현’ ‘은마차’ 등 제각각의 상호가 내걸려 있었다.합판으로 얼기설기 만들어진 벽은 망치질에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윤락녀들은 몸을 피한듯 보이지 않았다. 업주들로 여겨지는 20여명이 철거반원의 팔을 붙잡고 거칠게 항의했다. 일부는 “내 돈내고 장사했는데 뭐가 잘못됐냐”고 따졌다.지난 30여년간 터무니없이 오르기도 했지만 방 한개에 수천만원의 권리금을 냈고 월세만으로도 3백만∼4백만원을 주고 장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한 청년은 철거에 항의,LP가스통의 밸브를 열면서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하는 소동을 부리기도 했다. 영등포구청 양권용 주택과장은 “공공연하게 거액의 권리금을 주고받으며 조직적으로 영업을 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퇴폐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 이인제 후보,이 총재 전면공격

    ◎“김 대통령 덕에 총재된 분이 저럴수가/3김은 국가원로로 명예롭게 모셔야” 가칭 국민신당을 주도하고 있는 이인제전경기지사가 신한국당 이회창총재를 공격하고 나섰다.인연을 끊고 나온 ‘친정’ 싸움에 끼어들 처지는 아니지만 이총재에 대해서 할 말은 해야겠다는 심산인 듯 하다.신한국당 내홍(내홍)을 부채질하는 인상이다. 이전지사는 25일 낮 부산·경남지역 지구당 합동창당대회에 참석하기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포문을 열었다.그는 이총재를 겨냥,“3김청산은 내가 쓴 말인데 어떤 분이 요즘부터 쓰고 계신다”면서 “그 분은 김영삼대통령의 힘을 얻어 당 대표,후보,총재가 됐고 박찬종고문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는 등 잘 지냈다”고 비꼬았다.이어 “자민련 김종필총재에게 밀사를 보내 내각제 연대의사를 전달한게 얼마되지 않았는데 요즘 뭐가 잘 되지 않으니까 3김청산을 외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신한국당 주류쪽에서 제기하고 있는 ‘YS의 이인제지원설’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나를 지원했으면 광야에 홀로 서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그는 “부도덕한 주장이 난무하지만 다른 곳(YS)을 쳐다보지 않고 국민과 전진할 뿐”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3김청산주장과 관련해서는 “낡은 정치질서와 가치의 청산이지 결코 인적청산이 아니다”면서 “그 분들은 국가원로로 따뜻하고 명예롭게 모셔야 한다”는 언급을 잊지 않았다.
  • 담배와 한방/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전문의 건강칼럼)

    ◎장기흡연자 기침·가래 많고 목 불편할땐/오미자·영지·길경·더덕 달여 먹으면 말끔 애연가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안정감을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담배를 피우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담배는 백해무익한 것이다.담배는 호흡기 질환,뇌졸중,심장병,혈관질환,암 등의 병을 악화시키고 진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폐암,기관지염 및 폐기종,알레르기비염,기관지천식,후두염,감기,위십이지장 궤양,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특히 알레르기비염은 담배연기에 자극받아 재채기,콧물의 증상을 나타나게 한다.담배는 피우는 본인에게 우선 피해를 주지만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준다.그래서 근래에는 비행기나 공항 로비,사무실 등에 금연하도록 하는 곳이 확산되고 있다.바람직한 일이다. 담배를 하루 세 갑이나 피우는 헤비스모커인,무역회사 이사 K씨(46)는 젊을 때부터 줄곧 담배를 피워 왔는데 몸이 점점 약해지고 가래가 잘 생기고 목이 불편하여 간혹 기침이 나온다고 하였다.K씨는 본원에서 귀에 놓는 금연침을 10회,이틀에 한번씩 치료받은 뒤 수십년간 피운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담배를 끊은 뒤에도 기침,가래 목이 불편함을 계속 호소하여 집에서 간편히 복용할 수 있는 오미자,영지,도라지(길경),더덕(사삼) 등의 한약을 달여서 차대신 먹게 하여 담배로 인한 나쁜 증상들을 말끔히 씻어 버렸다. 도라지는 한약명은 길경이며 담배로 인한 가래를 없애 주며 기침을 멈추게 하여 기관지를 깨끗이 해주는 약리작용이 있다. 또한 도라지는 감기가 그치질 않아 늘 코가 막힌다든지 인후가 약하든지 하는 증상에도 효험이 있다.오미자는 자양강장약으로서 의학적인 약효는 폐기능을 보강하며 거담,진해의 약효가 있다.이외에 영지,더덕,인삼 등도 기관지나 폐를 깨끗하게 해주고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담배로 인한 호흡기나 몸의 독소는 패독산이라는 한방처방약을 쓰면 탁월한 효과가 있다.
  • ‘공무원 감축’은 국운건 선택/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서울광장)

    영국의 ‘철의 여인’ 대처 총리가 쇠퇴일로에 있던 영국의 국가경쟁력 회복을 위해 취한 핵심정책 중의 하나가 정부생산성 제고를 위한 대대적인 인력감축이었다.‘일은 더 잘하고 비용은 적게 드는 정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4년여 동안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작업 중의 하나도 바로 연방정부 공무원들에 대대적인 인력감축이었다.국가경쟁력 비교에서 늘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는 뉴질랜드의 경우에는 8천명이 넘던 한 정부부처의 공무원 수를 200명으로까지 줄이는 등 감축의 강도면에서 가장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영삼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작고 강한 정부’의 국정목표를 내걸고 그동안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위에 열거한 나라들의 진지함과 성과에는 전혀 미치질 못했다.작은 정부를 만든다고 부처를 통폐합하기는 했으나,인력은 줄이질 못했다.대신,통폐합으로 생긴 잉여인력을 임시적인 정부기구나 해외기구에 파견시킴으로써 정원에는 계산되지 않는 소위 ‘인공위성’만을 양산시켰다.정원상으로는 공무원 수가 준 것으로 되어 있지만,실제로는 전혀 줄지 않은,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감축 흉내만 낸 셈이다.정말이지 이래가지고는 21세기 우리의 장래는 비관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이미 여러 면에서 앞서가고 있는 전술한 나라들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의 요체를 정부생산성 제고로 보고 정부생산성의 핵심이 정부기능의 재조정과 인력의 감축 및 재배치라는 인식하에 벌써 오래 전부터 저렇게도 진지하게 준비해 오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의 것이 너무나 안이해 보이기 때문이다. ○성과없는 부처 통폐합 그동안 정부 내·외부에서 공무원 감축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관련부처 당국자들은 공무원 1인당 국민수를 기준으로 하여 볼때 우리의 공무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많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펴왔다.그러나 공무원 인력규모의 적정성 여부는 공무원 1인당 국민 수라는 총량적 지표로 판단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공무원 개개인의 질과 담당 업무의 강도는 차치하고라도,정부가 하고 있는 각종 기능들의 적합성여부에 의해 판단되어야 할 사안인 것이다.앞서 열거한 나라들에서는 더이상 정부가 담당하지 않고 폐기하거나 민간에 넘겨 준 많은 기능들이 우리 정부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기능으로 간주되어 수행되고 있다는데 정부인력감축론의 정당성이 엄존하고 있다.지나친 규제기능이 그렇고 사업적인 기능들이 그렇다.정부가 담당하기에 부적합한 기능에 배치된 인력은 그것이 아무리 적더라도 많은 인력인 것이다.토지,관광,인력양성,외교·통상 등 유사 사안에 대해 여러 부처가 중복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기능들에 배치되어 있는 인력들 또한 잉여인력에 해당한다. ○합리적 감축안 세가지 정부인력감축은 과거 군사정부 시절에 관료권 장악을 위해 일시에 강제적으로 해고하는 무식한 방법말고 당사자인 공무원들을 불안하지 않게 하면서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첫째,상당기간 정원을 동결하면서 퇴직만 있게 하고 신규채용을 억제하는 가장 점진적인 방법이 있다(자연감소 방법:natural attrition).둘째,이 방법이 시간이 너무 걸린다고 생각된다면,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행정개혁에서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는,희망자에게 퇴직금외에 상당한 금액의 돈을 얹어 줘서 퇴직을 유도하는 좀더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퇴직구매 방법:buying-out).최근 미국 의회의 회계검사원(GAO)은 이 방법이 비록 비용은 들지만 비용­효과면에서 상당히 절감적이라는 평가결과를 내놓은바 있다.셋째,좀 더 근본적인 방법으로서는 계약제 방식으로 대부분의 공무원을 임용하고 관리함으로써 생산성 낮은 공무원 자체가 정부내에서는 견딜수 없도록 인사행정의 근본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법이 있다.공무원들의 부정부패와 무능,무사안일,저생산성으로 유명했던 70년대 중반까지의 홍콩이 이 계약제 방식으로의 일대 전환을 통해 1980년대 후반부터는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여 일 중심으로 움직이는 생산성 높은 행정체제를 구축하였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있어 이 세번째 방법이 실천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표 의식말고 21세기 지향 공무원 인력감축 문제는 행정적으로는 너무나 중요하고 당연한이슈이지만,정치적으로는 대단히 까다로운 선택을 요구하는 사안이다.표 떨어지는 소리는 확실하게 들리지만,표 붙는 소리는 요원해지는 사안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통령들은 이 선택을 피해 갔다.그러나 진정으로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는 국가적 지도자이길 원한다면,차기대통령은 그 어려운 선택을 담대하게 해내야 하고,그 선택은 인력감축이어야 한다.
  • 기수련 열기(송화강 5천리:29)

    ◎새벽녘 강변 메운 기공인파 진풍경/“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리듬맞춰 각종 동작/정식 등록된 것만 200여종… 법륜공 가장 인기/창시자 이홍지의 저서 1백만부 판매 ‘돌풍’/노인·질환자 주축 연변 조선족 3만여명 심취 송화강가의 이른 아침은 기공으로 시작되었다.도시의 사람들이 패거리로 모여 녹음기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기공을 즐겼다.마치 디스코를 추듯이 팔다리를 움직이는가 하면,원숭이처럼 홀딱거리는 춤을 추었다.어떤 패거리는 스님들이 좌선을 하는 자세로 명상에 잠기기도 했다.별의별 기공이 다 펼쳐지는 하얼빈의 홍수방지기념탑 광장은 중국 기공의 노천 박람회장 그것이었다. ○법륜공학원 전국 20만개 중국에는 천여가지의 기공이 있다고 한다.정부에 정식 등록한 기공만도 200여종에 이른다.그중에서 법륜공과 중화양신공,향공따위가 유명하다.그 가운데 법륜공은 조선족과도 인연이 깊은 기공이다.확실한 통계는 없으나 길림성 연변에서만도 조선족 기공인구가 3만여명인 것으로 추산했다.그런데 법륜공을 하는 사람이 가장많아 7천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대개가 노인들이고 청장년들은 환자거나 병력을 가진 사람들이 기공을 하고 있다. 법륜공 창시자는 이홍지(46)다.길림성 공주령시 태생인 그는 어려서부터 스승밑에서 수련을 쌓았다.그는 39살때 법륜공을 창시하고 제자를 길러 1992년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법륜공은 법륜대법이자,세계적으로 유일한 성명쌍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그러면 기공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기공은 현대인들이 지은 것에 불과할 뿐 본래의 이름은 수련이라고 했다.그가 쓴 「중국법륜공」과 「전법륜」 등을 보면 법륜공은 심성을 수련하여 마음과 몸을 함께 건강하게 만드는데 목적을 두었다는 것이다. 그가 오래 자리를 잡았던 길림성 장춘시에는 법륜공학원이 자그마치 1만군데를 헤아리고 있다.그리고 전국에는 20만군데에 분포되었다.그의 저서는 근래 몇년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혔다.해적판까지 나와 1백만부가 팔렸다니 법륜공 위력을 알만하다.70∼80년대에 전국을 휩쓸던 다른 종류의 여러가지 기공들이 차츰 식어가는 것과는달리 법륜공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과학으로는 해명할 수 없는 신비의 세계가 아닌가 한다. 조선족과 법륜공의 만남은 지난 1994년 1월에 이루어졌다.연변농업대학 이명권 교수(68)가 당시 모친 유경순 노인(87)의 병치료를 위해 북경으로 가던 길에 천진에서 열린 이홍지의 법륜공학습반을 찾은 것이 인연이 되었다.그 때에 용정시당학교 직원 염준철(50)과 용정시 직원 김미옥씨(42)도 북경으로 병을 치료하러 동행했던 터라 함께 법륜공학습반을 찾았다.이명권 교수는 법륜공과 인연을 맺게된 사실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제 모친은 병이라는 병은 다 앓고 계셨디요.고혈압에 동맥경화증,담낭염 관절염 등 병주머니였습네다.그래서 북경을 가는 길에 요행을 바라고 이홍지선생 강습반을 찾았디요.수천명이 모인 회장에서 3일간 강의를 듣고 났더니,모친 병세가 더 나빠지지 뭡네까.그래서 당황했디요.이홍지 선생께 말씀을 드렸더니,병이란 업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을 합데다.그러면서 더 아픈 까닭은 소업을 하는 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디요.이틀이 지나니까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합데다』 그 이후 노인은 산동성 제남에서 열리는 법륜공학습에도 참여했다.20여일 학습이 끝나고 나서 제남에서 유명한 천불산 정상을 오르는 기적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집에서는 계단도 오르지 못했던 노인은 그동안 먹던 약을 모두 버렸다.연변으로 돌아온 이명권교수 일행은 이홍지를 연변으로 초청했다.지난 1994년8월20일 연길시체육관에서 법륜공학습반을 열었을때 전국에서 3천200명이 참가했다.1인당 학습비를 40원씩 받았는데,경비를 제외한 7천원은 연변홍십자회에 기증되었다. 법륜공으로 건강을 회복했다는 렴준철씨를 용정으로 찾아갔다.나이와 걸맞지 않게 혈색이 아주 좋았다.법륜공에 의한 기공을 시작하고 나서 8년간을 감기약 한 알 먹지 않았다는 그는 지난날 병을 오래 앓았던 사람이다.기공은 그만큼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규정된 동작을 가지고 있거니와,그 동작은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법륜공에 대한 자랑이 대단했다. ○규정된 동작 반복 훈련 『저는 남포(화약폭발)사고로 뇌를 다쳤댔습네다.그 이후에 여러가지 병이 겹쳐서 생겼디요.뇌외상간질병에 약물성간염,장염에 치질까지 생기더란 말입네다.거기다 정신이 오락가락 하니끼니 마누라가 자식들과 나를 두고 달아납데다.월급은 서푼인데 아이들 공부시켜야디,맨날 병원에 가야디,도저히 살 수가 없습데다.그러다 설상가상이라고 면풍까지 맞아서 입이 돌아갔디요.죽을 생각만 납데다요.에라 죽을 바에야 큰 병원에 가서 진찰이나 받아보자고 집을 나섰다가 천진에서 법륜공학습을 만나 살아났수다』 ○과학자도 법륜공에 심취 법륜공을 하는 사람중에는 과학기술자도 있다.하북성 한단강철회사 고급공정사 경점의가 바로 그 사람이다.북경과학기술대 전신인 북경강철원을 50년대에 졸업한 중국 야금계의 제1인자인 그는 아내가 법륜공수련으로 건강을 되찾은 것이 법륜공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다.의사였던 아내가 중동성신근염에 걸려 오랫동안 입원치료를 해도 효험을 보지 못하다가 법륜공 수련으로 회복한 것을 보고 법륜공에 심취해버렸다. 그는 몇가지의 국가전리권을 가지고 있다.한국의 기술 특허권 같은 것인데,그가 따낸 전리권은 「광석으로 직접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기술」과 「야금제련과 건설항업 내화격열 저온 양화마그네슘 전열재료 및 생산방식」 등 두가지다.국가과학기술전리국에서 준 전리권수권서에는 「발명인은 기공학자로서 법륜대법을 수련하면서 법륜대법의 방식으로…」라는 머릿말이 명백히 들어있다. 그 법륜대법의 방식은 무엇인가.경점의는 북경대학과 청화대학에서 가진 좌담회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고열의 용광로속에서 일어나는 구체적 화학반응을 지금까지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이론을 먼저 세워놓고 실험을 거쳐 생산에 응용하는 간접적 인식방법이 있을 뿐이었습니다.나는 어느날 마음을 가다듬어 무아의 상태에 들어갔을때 누군가가 시뻘건 쇳물이 부글대는 용광로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그리고 잠수부가 바다밑을 헤엄치듯 쇳물속을 휘저으면서 광석을 직접 알루미늄합금으로 제련하는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공현상과 기공이론은 전통적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있다.따라서 비과학적이고 미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그러나 어딘가에 불가사의한 구석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 경기회복세 내실화계기로(사설)

    국내경기가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반가운 소식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발표한 「하반기 산업별 경기전망」에 따르면 조선,가전제품,반도체 등 11개 주요업종의 생산·수출증가율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45%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올 상반기 생산·수출이 20%정도씩 줄어들다가 하반기에는 45%안팎의 높은 증가율로 반전될 것으로 추정됐다.국내경기가 2년 이상 오랜기간 지속된 불황국면에서 벗어나 활황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지닌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KIET는 주요산업의 회생전망에 따라 하반기 기업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경기회복이 국내업계의 자체적인 구조조정노력으로 나타나는게 아니라 선진국경제의 전반적인 호조와 엔고,국제원자재값 안정과 같은 외생변수에 의한 것이라는데 있다.또 요즘의 국내금리·임금·땅값 안정세도 장기 불황의 결과 불가피하게 나타난 현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업계는 해외요인 등에 큰 영향을 받지않고 자생력과 활력을 갖춘 산업생산기반을 조성하려면 앞으로 다가올 경기호전국면을 장기적인 경쟁력강화의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과거처럼 경기가 좋아진다고 섣불리 단순시설투자를 늘리는 식으로 눈앞의 이익만 생각할게 아니라 지금까지 불황속에 살아남기 위해 어렵게 추진해온 감량경영,기술개발투자 등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날때까지 내실화노력을 중단해선 안된다. 엔고도 일본에 비해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해서 반짝수출의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그치질 말고 기술·품질 등 비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부품·기계류의 국산화에 힘을 기울여 지속적인 수출증대 및 무역적자축소효과를 거둬야 할 것이다.
  • D­22/중국정부의 홍콩정책(홍콩 주권반환:2)

    ◎대만흡수 대비한 1국2체제 실험/자본주의 경제특구 보장… 현지인 미래 약속/외교·국방은 중서 통제… 항인자치 최대 허용 홍콩에 주둔할 중국 인민해방군 선발대가 지난 4월 홍콩에 도착했다.산뜻한 새 군복을 입은 그들은 천안문사태때 민주화운동을 탱크로 진압하던 인민해방군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그들은 지금 홍콩인들에게 상냥한 미소를 보내며 중국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홍콩에 주둔할 군인들을 철저히 교육시켰으며 그들을 위해 신세대에 걸맞는 산뜻한 군복을 새로 만들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새 군복은 재료,색상,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큰 발전을 했다」고 보도했다.홍콩에 주둔할 군대에 대한 이러한 배려는 중국이 홍콩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예시하는 중요한 단서라 할수 있다. 중국의 이러한 관리방침은 중국정부가 홍콩인들과 세계를 향해 주권회복 이후에도 홍콩의 기존 체제엔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해온데서 잘 나타나 있다.지난달 홍콩 경제인들이 북경을 찾아왔을 때도 강택민 국가주석은 「1국 2체제,홍콩인에 의한 고도의 자치」를 강조하며 홍콩인들을 안심시켰다. 홍콩의 사회·경제체제를 변화시키지 않고 최소한 50년간 기존체제를 보장하겠다는 「1국 2체제」 정책은 중국의 홍콩 경영 기본원칙이다.홍콩 경영의 또 다른 틀은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항인치행)와 고도의 자치권 허용」이다.등소평이 확립한 1국2체제및 고도의 자치허용 정책은 홍콩미래에 대한 중국의 대외적인 약속이다. 중국정부의 이같은 「배려」 이면에는 홍콩의 번영을 계속 유지시키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배어있다.홍콩의 기존 틀을 흔들지 않으면서 금융·무역중심지로서의 위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자본주의적 경제운영방식과 자유민주주의를 허용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할수 있다. 중국정부는 홍콩의 성공적인 경영을 단지 홍콩만의 문제로 보고 있지 않다.중국은 홍콩의 번영이 계속될 경우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사시키며 「1국 2체제」 방식으로 흡수통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성공적인 홍콩경영이 99년 마카오 환수에 이어 대만을 합병할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정부는 홍콩특구가 다른 어떤 지역이나 지방에 예속되지 않는 독립된 단위라고 강조한다.세금의 경우,단 1원도 중국정부가 홍콩으로부터 거두어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이붕 총리까지 나서 강조한다.기존의 금융제도와 화폐정책도 그대로 유지되며 홍콩돈도 계속 사용된다. 중국의 이같은 약속에 대해 홍콩인들의 불안과 걱정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홍콩 사람들은 「홍콩이 반중국의 거점이 돼선 안될 것」이란 중국정부의 경고가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중국정부는 이처럼 홍콩이 중국대륙의 민주화기지나 거점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홍콩의 경제적 번영은 계속 유지시켜 중국경제발전에 활용하겠지만 홍콩으로부터의 자유 민주주의 유입은 차단하겠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중국은 장기적으로 중국적인 가치질서와 관행을 홍콩에 서서히 정착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중국내에 정치적 소용돌이가 없는 한 홍콩은 지금의 자유스런 모습으로 오래동안 존재할 것으로예상된다.
  • 시라크 대통령 오늘 북경방문 의미

    ◎“다핵세계질서 구축” 중·불 악수/항공기 합작생산 등 겉으론 경제행보/속으론 미 견제 전방위 공동전선 탐색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오늘부터 4일간 중국을 방문한다.83년 미테랑 대통령의 방문이후 14년만에 이루어지는 프랑스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초강대국 미국에 대한 견제를 모색하는 두 강대국 정상의 만남이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양국정상회담은 특히 대만에 대한 미라주 전투기판매,천안문사건,인권문제등의 걸림돌을 극복하고 두나라가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향해 발전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번 방문에서 시라크는 강택민과 정상회담을 갖게되며 두나라는 공동성명을 채택,「전방위적 협력관계」(GLOBAL PARTNERSHIP)를 선언할 예정이다.냉전종식후 미국주도의 세계질서에 반대하고 다극화 체제를 추구하는 중국과 프랑스 두나라의 공통된 경제·정치적 이해관계가 배경에 깔려있다.다극화된 경제·정치질서 확립을 위해 프랑스는 「중국카드」를,중국은 「프랑스 및 러시아카드」를 쓰고 있으며 이번 방문은 60년대 드골시대와 같은프랑스의 독자적 외교행보와 중국·프랑스의 전략적 밀월시대 개막을 알린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방향이 주목된다. 이번 방문은 외형상 경제방문으로 여겨질 정도로 푸짐한 보따리들이 있다.그간 미국이 독점하던 시장의 상당부분이 프랑스몫으로 돌려졌다는데 의미가 있다.프랑스로선 국제무대에서 친중국적인 색채를 가지면서 중국시장의 이권을 챙겼다.중국은 12억달러상당의 에어버스사 항공기 30대분의 구매협정을 맺을 예정이다.보잉 등 미국항공사를 제치고 프랑스 주축의 유럽합작기업인 에어버스제품을 사기로 한것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력공세에 대한 반격이란게 일반적 견해다. 중형여객기 합작생산 협정,프랑스의 원전기술 및 농업기술의 이전 등도 논의된다.중국시장진출에 있어 미국과 경쟁적 관계인 프랑스는 원전및 은행·보험회사의 진출,천연가스 개발사업,삼협댐 공사수주 등 프랑스기업의 진출 요청을 할 계획이다.이때문에 시에테제네랄등 프랑스 5대 은행장 전부와 60개 대기업 수뇌들이 시라크를 수행하고 중국으로 몰려온다.지난달 유엔인권회의와 유엔의 개혁,북대서양 조약기구의 동진문제 등 적잖은 사안에 걸쳐 미국과 부딪치고 있는 프랑스와 중국이 어떤 관계를 정립해 나갈지 지난 91년 파리시장으로서 북경을 방문한 바 있는 시라크의 이번 중국방문이 주목된다.
  • 올브라이트 미 국무 미 해사연설

    ◎“미 동아시아문제 적극 개입”/한·중·일 관계 중요… 아태공동체 건설 노력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5일 매릴랜드주 애나폴리스의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개막된 연례 외교정책 국제회의에서 행한 기조연설에서 동아시아문제에 미국의 적극적 개입을 주장했다.「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목표와 원칙」이라는 제목으로 행한 올브라이트 장관의 연설을 요약한다. 냉전이 종식됐을때 일부 아시아 지도자들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졌다.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명백히 한 바와 같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세력으로 남아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목표는 외교적 군사적 안정유지와 경제적 유대,그리고 미국의 이상을 전파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매우 중요하다.우리의 행동은 미국의 이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지역의 항구적 안보는 우리에게 매우 긴요하다.지난 반세기 동안 3차례의 전쟁을 치렀고 이 지역에서의 어떤 국제적 폭력도 우리와 우리 우방의 복리에 위협을 가하기 때문이다.이지역의 항구적 경제발전도 우리에게 유익하다.폭발적 인구성장을 거듭하는 이 지역은 이미 우리 무역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또 이 지역에서 정치적 안정 역시 우리에게 유익하다.우리는 이들과의 협력으로 무기확산,테러리즘,마약불법거래,환경침해 등 새로운 지구적 위협에 대처한다. 우리는 또 세계 최대의 인구 밀집지역인 이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지원하고 인권을 존중토록 도와야 한다.국제경제 체제의 활성화와 정치질서는 상당부분 군사적 안보에 달려 있다.경제 안정화는 위태로운 분쟁을 감소시킨다.이들 요인 각각이 강력하게 받쳐줄 때 전진이 가능하다.그러나 한가지 요인이라도 붕괴된다면 다른 요인들에 미치는 부담은 몇 곱절이 된다. 이같은 이유에서 우리는 이 지역에서 경제성장을 포함한 법치,평화의 공유 등 전반적 이익을 기초로 한 아시아·태평양공동체 건설을 위해 동맹국 여부를 불문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핵심동맹국들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군대의 전방배치를 유지하고 아세안 지역포럼과 같은 새로운 다자간 안보대화를 지지하고 있다.또한 미국의 상품과 기술과 자본을 위해 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협정들을 논의하고 있다.그리고 정치적 개방을 위해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동아시아의 대부분 국가들과 긴밀한 쌍무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일본,한국,중국과 특별히 중요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50년전 우리의 선배들은 2차 대전으로 파괴된 일본을 복구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그 결과 위대한 민주주의와 세계 최대의 경제를 이룩한 두 국민의 결속은 어떠한 반대적 요소에도 저해받지 않고 있다.오히려 미·일 협력은 지구상에 평화와 번영과 민주주의와 경제및 정치발전을 위한 것이 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파트너십은 아·태지역에서 미국 역할의 모델이 되고 있으며 아시아 안보에 핵심적 기여를 하고 있다.이와 마찬가지로 한국과의 우호 역시 아시아 안보에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40여년 전 휴전협정 이래 한국은 가난과 폐허를 딛고 경제적으로 발전되고 현대화된 활발한 민주국이 되었다. 오늘날 한미간 연간 무역액은 500억달러가 넘고있으며 우리는 한국정부와 정치적 문제들도 함께 의논하고 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동맹국으로서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한국과의 동맹은 안정의 기반이자 자유를 수호하는 생명선이 되고 있다.북한은 외부와의 접촉을 늘리면서 개방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앞으로 북한의 군사도발을 막기 위한 정책을 확고히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의 대가」를 분명히 제공해 나갈 것이다.한반도의 장래문제는 한국인들이 결정해야 하며 미국의 역할은 한국의 평화구축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다. 21세기 아시아가 나아갈 길을 형성하는데 중국보다 더 큰 역할을 할 나라는 없다.미국에는 중국의 부상을 경계,우리의 정책이 중국을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러나 그같은 정책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다.억제정책은 아시아 동맹국들을 분열시키고 중국을 편협한 민족주의와 군사주의에 빠지도록 부추기는 꼴이 된다.우리의 이익은 분열이 아니라 함께 있을때 이뤄진다.지금 아시아에서 문명들이 충돌하고 있는게 아니다.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시험받고 있다.그 시험의 성공 여부는 우리가 상호 이익이 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왜냐하면 우리는 각자의 안보와 번영을 지키는 일이 상대를 패배시키지 않고도 이루어질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우리가 지금 누리는 특권이다.〈정리=나윤도 워싱턴 특파원〉
  • 독감결석 초등생 병결 처리/교육부 지시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검출 유행성 독감이 크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이어 파나마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검출됐다. 보건복지부는 서울·부산·광주 지역 등의 감기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가래 등 가검물에 대한 국립보건원의 검사 결과,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새로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복지부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지난달 11일자로 유행성 독감 경보를 내렸었다. 복지부는 A형 바이러스에 이어 B형 바이러스까지 검출됨에 따라 손을 자주 씻고 귀가하면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유행성 독감이 악화돼 폐렴 등 합병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확인된 A형과 B형 인플루엔자는 감염 후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기침,고열,근육통,인후통,비염,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2차 감염으로 인한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킨다. 한편 교육부는 독감으로 초등학생이 출석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결석으로 하지 말고 「병결」로 처리하라는 지침을 29일 각 시·도 교육청에 내려 보낼 방침이다. 「병결」은 각종 질병으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로,개근상 대상에는 빠지지만 학교생활기록부의 출결상황 성적 산출에서는 출석과 마찬가지로 처리돼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
  • 어린이 가성콜레라 “주의”/설사·감기증세… 외출뒤 양치질·세수를

    보건복지부는 21일 최근 서울·경기지역 일부 초등학교의 감기환자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가성콜레라)이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주로 대변을 통해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은 설사와 감기증상을 보이며 대부분의 어린이는 2∼3일이 지나면 완치되지만 신생아와 영아에게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질병이다. 복지부는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외출 뒤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하며,특히 신생아와 영아의 기저귀를 위생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또 최근 환절기에 발생하는 통상적인 감기 외에 급성 인두염 증상을 일으키는 목감기도 소규모로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신문 초청 중국의 주은기씨가 말하는 건강유지법

    ◎기공/심신 튼튼히 질병도 치료/심혈관계·소화기·생식기 질환에 특히 효과/격공보기로 반신불수 중풍환자 건강회복/식욕·국면·심폐기능 강화 등 「건강5법」 소개도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방한중인 중국 한의사 주언치씨(주은기·52)는 기공으로 환자를 치료한다.기공치료는 인체생명활동의 기본동력인 내기를 증강시켜 병을 치료하고 심신을 튼튼히 해주는 방법.심혈관계질환,소화기질환,생식기 질환에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씨가 사용하는 방법은 환자와 30㎝정도 거리를 둔 채 기를 불어넣는 격공보기와 220V의 전기선을 한 손으로 잡고 환자에게 기를 쏟는 전기치료법,기공을 이용한 침술법. 중국 내몽 오맹의 노간부국에서 의무실주임을 지낸 주씨는 지난 83년 중국 기공선발대회에서 30명의 기공치료사중의 한사람으로 뽑힌 뒤 중국에서는 손꼽히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풍,안면신경마비,만성신경통,부인과질병을 주로 치료해왔다.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된 유모씨를 기공을 이용해 6차례 머리에 대침 2개를 놓는 방법으로 치료해류씨는 걸어다닐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최소 5개이상의 침을 사용하는 일반침술과 달리 1∼2개의 대침을 사용하는 점이 다르다.골반안에 콩알만한 종양이 생겨 3개월 시한부선고를 받은 16세 소녀에게는 격공보기를 이용,1개월 뒤에는 서서 걸을 정도로,2개월후에는 정상적인 상태까지 회복시켰다.이 환자는 치료후 8년이 지난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주씨는 밝혔다. 지금까지 치료한 암환자는 폐암,위암,자궁암환자 등 10명.하지만 치료하지 못한 암환자도 무수히 많다고 주씨는 말했다. 중국 음산무극전강내공술의 전수자이기도 한 주씨는 기공을 이용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건강5법」을 든다.고치법,제항법,권설법,납인법,수족법 등 5가지.고치법은 입을 벌린채 윗니와 아랫니를 쉬지 않고 3천600번 정도 부딪치는 방법.속도는 상관없다.치아를 강하게 하고 식욕을 돋워 주며 얼굴미용에도 효과가 있다.다만 의치가 있는 사람이나 정신병을 앓은 사람,몸을 떠는 사람은 금물이다. 제항법은 항문주위의 근육을 감아 올리는 방법.정력을 높여주고 가벼운 치질을 없애준다.묽은 변이 치료되고 위와 장도 건강해진다. 권설법은 식욕을 높여주고 위를 상하지 않게 하고 신체를 편하게 하며,납인법은 고르지 못한 호흡을 치료하고 가슴과 폐를 강하게 해 준다.수족법은 편안한 수면을 취할수 있도록 도와 준다. 지난 6일 방한한 주씨는 3월 6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돌며 「무극기공에서 침구 안마중의 적용 및 건강장수에 대한 작용」에 대해 강연한다.(02)395­0008.
  • 전국 유행성독감 경보/대전·광주서 A형바이러스 검출

    ◎어린이 특히 조심을… 외출뒤 양치·손발 씻어야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1일 대전과 광주의 내과 및 소아과 의원 2곳에서 채취한 감기환자의 가검물 70건 가운데 7건에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 내린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11일자로 인플루엔자 경보로 바꿨다. 이번에 확인된 A형 인플루엔자는 지난 95년 중국 무한에서 처음 발견된 것과 같은 무한 A형으로 감염되면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기침·고열·근육통·인후통·비염을 일으키며 유아에게는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또 2차 감염에 따라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복지부는 인플루엔자가 보통 3월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새 학기를 맞는 어린이들에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외출 뒤 귀가해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면역체계가 약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울대 의대 소아과 이환종 교수(45)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장질환자나 폐질환자는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런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접종 뒤 항체가 형성되는 2주일 가량은 약을 먹어 절대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백하고 감칠맛“영덕대게”/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대게시장」

    ◎전국 미식가들 “군침”/수심 200∼400m 모래바닥서 서식… 지금이 제철/지난해 268t 어획… 그믐때 잡은게가 “최상품”/잡히는 시기따라 맛도 달라… 껍데기 딱딱한건 「홍게」 동해의 겨울 갯바람이 뺨을 에는 이맘때이면 구수한 냄새에 절로 발길이 이끌리는 곳,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일대 대게시장. 강구항은 대게 성수기인 요즘 하루종일 게 익는 냄새가 그치질 않는다.이곳이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맛을 보고 싶어하는 국내유일의 「영덕대게시장」이다. 주민들은 겨울이면 「영덕대게」를 사려는 상인들로 하루평균 500명이 넘는 인파가 북적인다고 말한다.주말이면 전국의 미식가들까지 몰려 1주일에 약 5천여명이 이곳 「대게시장」을 찾는다. 강구항일대에는 횟집을 포함해 100여곳의 영덕대게 판매점이 있다.지난해 생산량은 모두 268t으로 30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대게시장은 주로 11월초부터 형성돼 다음해 5월말까지 형성된다.6월부터 10월까지는 산란기를 맞은 영덕대게를 보호하기 위해 포획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강구항에서 8년째 대게를 판매하고 있는 박경애씨(37)는 『영덕대게의 독특한 맛이 알려지면서 대게를 찾는 고객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자랑했다. 대게는 국내에서는 경북이북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며 함경북도 연안 냉수역에도 많이 서식한다.일본 서남해역,오호츠크해 캄차카,베링해 등에도 분포하나 양은 그리 많지않은 편이다. 이 가운데서도 영덕군 강구면 앞바다에서 축산면에 이르는 3마일 해상에서 잡힌 대게를 최고로 꼽는다.그래서 예부터 대게 하면 「영덕대게」라 통해왔다. 이는 이 일대가 수온 3도이하,수심 200∼400m의 모래바닥으로 형성돼 대게가 서식하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사실 「영덕대게」는 몸집이 크다해서 대게가 아니라 대게의 몸통에서 뻗어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덕군은 최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대게 판매에 열을 올리자 지역 특산품인 영덕대게의 품질강화에 나서는 한편 대게 아가씨를 선발하고 홍보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구분방법◁ 영덕에서 잡히는 대게는 다른 지역에서잡히는 대게와는 달리 누런 주황색을 띠고 있어 색깔을 보고 고르면 틀림없다. 단맛이 약간 나며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며 껍데기가 부드럽고 육질이 약해 껍데기가 딱딱한 일반 홍게와는 큰 차이가 있다.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잡히는 시기에 따라 맛의 차이 뿐만아니라 육질의 양도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그믐 가까이에 잡힌 대게가 맛도 뛰어나고 육질도 많은 반면 보름 가까이에 잡히는 대게는 육질이 적다.이는 게의 무게로 구별이 가능하다. 계절적으로는 주로 2월에 잡힌 대게를 최상품으로 꼽는데 각질이 단단해지고 맛 또한 우수하다. ▷구입방법◁ 강구항에서 형성되는 대게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나 시장 주변의 횟집이나 대게 전문판매점에서 연중 구입이 가능하다. 또 다른 지방에서 구입을 원할 경우 전화 한 통화면 전문판매점에서 영덕대게를 바로 먹을수 있도록 잘 익힌채 포장해 배달된다. ▷영양가◁ 영덕대게는 칼슘·인·철분·아르기닌산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인기가높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무공해 식품으로 노약자와 환자·어린이의 이유식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가격◁ 영덕대게는 어획량이 적고 맛과 육질이 뛰어나 값이 비싼 편이다.다른 지역의 대게에 비해 값이 평균 두배이상 높다.이로인해 홍게 등 유사품이 많아 다른 지역 소비자들이 속기 쉽다. 최상품으로 분류되는 몸통(두흉갑장) 20㎝,한쪽 다리길이 30∼40㎝크기의 대게는 생산현지에서도 평균 6만∼8만원에 거래된다. 그러나 서민들이 즐길수 있는 영덕대게는 마리당 3만∼4만원씩이면 충분하다. 또 몸통크기 10㎝내외의 중·하급 대게는 2만∼3만원에 5∼10마리까지 구입할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길수 있다.
  • 전국 유행성 독감주의보/열·두통 등 동반… 외출뒤 양치질을

    보건복지부는 20일 전국에 유행성독감(인플루엔자)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올 들어 미국과 일본에서 A형 인플루엔자가 성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유행성독감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두통·인후통·마른기침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노약자가 유행성독감에 걸리면 폐렴으로 진전될 수 있다. 복지부는 외출후 양치질을 하는 등 예방에 주의하고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당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4년 겨울에 산동A형,대만A형,북경B형이 유행했으며,95∼96년에는 대만A형이 유행했다.
  • 21세기의 도전과 한국의 미래/서진영 고려대교수(신춘 특별기고)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여러 미래학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말미암아 과거의 문명과는 질적 차별성을 가지는 문명사적인 대전환기를 맞이하여 세계는 엄청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로,자본과 노동·정보가 체제와 이념 및 정치적 국경을 넘어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를 하나의 경제단위,하나의 활동무대로 하는 지구촌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되었고,모든 나라가 개방화와 세계화의 압력을 받게 되었다.둘째로,정보화사회에로의 이행이 진행되면서 산업사회의 위계적인 조직체계의 효율성은 급격히 쇠퇴하고,다양한 전문성을 결합시키는 횡적 네트워크 체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지식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생산,분배하고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체계와 규범이 요구되고 있다.셋째로,행위주체의 다양화·다원화·분권화 등이 진행되면서 중앙집권적인 민족국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정치·사회·경제질서의 개편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행위주체들의 자율과 자유및 개성이 강조되는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그리고 끝으로 소유에서 존재에로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개개인의 삶의 질의 향상과 내면적인 만족감을 중시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문명사적인 변화와 도전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나라는 나름대로 기존의 제도와 관행,그리고 행동양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우리도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그것은 우선 「정상화」를 위한 개혁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과거 30여년간 압축적인 고도성장전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권위주의적인 정치질서와 왜곡된 시장 경제,그리고 사회구조의 파행과 부작용을 「정상화」시키려는 작업으로부터 출발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민정부의 개혁은 「정상과 개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우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개혁의 목표는 문명사적인 대전환기를 맞이하여 산업화·근대화시대의 구각을 깨고,지구촌시대의 상호의존성과 무한경쟁에 대비하고 지식정보시대·시민참여시대·문화우위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의식·관행·제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선진화를 달성하고 마침내 평화통일을 실현하여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첫째,국가주도의 부국강병의 발전전략으로부터 개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중요시되고,성장과 분배가 동시에 실현되는 부민안국의 발전전략으로 전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겠다.둘째,국가의 조직원리와 운영방식이 변화와 개혁을 계속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사회적 다양화와 분권화가 강조되는 정보지식사회에서 국가는 시민사회를 통제하고 지배하기 보다는 시민사회 내부에서 활동하는 여러 행위자간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과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경기규칙을 제정하고,공정한 규칙의 조정자·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국가의 조직원리와 운영방식도 민간부문과 시민사회의 자율과 기능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셋째,21세기의 한국사회가 수요자중심의 발전전략와 연성국가를바탕으로 국민통합·사회통합·민족통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다원성을 보장하는 사회구조와 사회의식의 개혁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개혁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때,우리는 문명사적인 대변혁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화통일과 선진국에로의 도약을 실천할 수 있으며,21세기에 명실상부한 세계일류국가·세계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다고 하겠다.
  • 총파업 생산치질/연말까지 9,100억원

    ◎수출 3억불 타격… 경상적자 230억불 넘을듯/주가폭락 금융시장 위축 기업 자금난 노동법 기습처리에 따른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수출차질이 빚어져 무역수지적자가 확대되고 주가폭락,금리상승 등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수립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7일 재정경제원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통상 월말 5일간이 그달 수출물량의 대부분이 몰리는 기간이어서 이번 총파업으로 막대한 수출차질이 예상된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파업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생산차질액이 자동차 5천6백10억원,조선 9백40억원,기계 1천7백80억원 등 8개 주요업종에서 9천1백10억원,수출차질액이 자동차 2억3천만달러 등 총 3억5천7백만달러에 달해 이미 지난 25일 2백억달러를 돌파한 무역수지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1천2백50억5천8백만달러의 수출중 12월26일부터 31일까지 36억4천7백만달러가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수출차질액은 통산부 전망을 훨씬 넘어설게 확실시된다. 통산부 관계자도 『완성차업체 5개사가 올해 2백80만대를 생산,1백14만대를 수출한 점을 감안하면 하루 1만대의 생산차질과 4천대의 수출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해 이번 파업으로 생산·수출이 막대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당초 예상인 2백20억∼2백30억달러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증시는 노동법 기습처리 당일의 폭락에 이어 27일에는 주가지수 650선이 무너지는 등 93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추락장세를 보이고 금리도 은행보증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12.70%로 크게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번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기업의 생산차질에 따른 자금차입수요가 크게 몰려 금리의 급격한 상승도 우려된다. 재경원 관계자들은 파업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위축으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섬기고 사랑하는 삶」/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서울광장)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성탄절이 다가왔다.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기쁨과 아픔이 교차됨을 느끼고 있다.오늘날 성탄절이 온 세계의 축제일로 지켜지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다.그러나 성탄절이 점점 성탄의 의미를 상실한채 상술로 포장되고 세속화 되고 있음이 안타깝다.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고,상점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있지만 크리스마스의 의미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백화점이나 호텔의 현관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판이 붙어있다.언제부터인지 모르나 Christmas란 말 대신 X-Mass라고 써 붙여 놓았다.크리스마스라는 말은 그리스도(Christ)와의 만남(Mass)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즉,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의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아니라 X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X-Mass가 되고 말았다.상인은 돈과의 만남,젊은이들은 향락과의 만남,기성세대는 인사치레와의 만남이 있는 날로 둔갑되고 말았다.그야말로 그리스도와의 만남보다는 그 무엇(X)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성탄절이 되고 말았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다시 성탄의 참된 의미를 찾고,그 의미를 나누는 성탄절이 되어야 하겠다. ○성탄 참뜻 되새겨야 첫째,예수님은 섬기는 종으로 이 땅에 오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유대땅 베들레헴의 한 작은 마굿간에서 태어나신 것이다.그래서 예수님께서 장성하신 다음 말씀하시기를 『인자의 온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라』 하셨다. 예수님의 일생은 『섬기고 사랑하는 삶』이었다.이러한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는 높아지고 대접을 받기만 원하는 우리에게 낮아지고 섬기는 삶을 터득케 하는 절기이다.나 보다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절기이다.예수님은 교훈하기를 『작은 자 하나에게 하는 것이 나에게 하는 것이다』 하셨다.성탄절을 맞이해서 『그리스도와의 만남』은 가난하고 외롭고 고통을 겪고 있는 작은 자 하나를 찾아가 따스한 사랑을 나누는데 있다.먹고,마시고,즐기고,인사치레하는 그런 성탈절이되어서는 안되겠다.사랑의 실천이 있는 성탄절이 되어야 하겠다. 둘째,예수님은 평화의 주로 이 세상에 오셨다.그래서 예수가 탄생하실 때 천사들이 노래하기를 『하늘에는 영광,땅에는 평화』라 했다. 평화의 주로 오신 예수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원수까지 사랑하라』『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복이 있다.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교훈하셨다. 평화의 반대는 폭력이다.폭력이란 주먹이나 완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분별력이 없어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 버는 일이라면 무슨 짓이건 다 하고 있다.그래서 부정과 불의가 그치질 않고 있다. ○사랑실천 앞장서자 이러한때 예수 그리스도는 정의로운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성탄절은 정의를 위해,평화를 위해 오신 예수와의 만남을 가지는 절기이고,그러한 만남을 통해 우리 자신이 정의와 평화의 일꾼이 될 것을 다짐할 수 있어야 하겠다.더욱이 남북이 대치된 상황에 처한 우리 민족은 성탄절을 맞이하여 이땅에그리스도의 평화와 정의를 이루기 위해 더욱 기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성탄절은 기독교인만의 축하일이 아니고,이 세상에 섬김과 사랑,정의와 평화를 갈구하는 모든 인류의 축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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