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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 업] 옥수수박사의 집념인생

    “옥수수를 위해서라면 말라리아에 걸려 수백번 죽어도 좋다”죽음의 땅 아프리카를 수확의 터전으로 바꾼 위대한 은인,옥수수 박사 김순권 교수가 이번 주 MBC의 성공시대에 초대된다.(밤 10시 35분)경남 울산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경북대 농대에 입학해법대생으로 오인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던 김박사.서울대 대학원 시험에세차례 낙방한 뒤 농진청에 들어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옥수수연구에몰두했다. 하와이대에서 치질에 걸려 죽을 뻔한 위기를 겪고 나서 국내에 들어와 제2의 녹색혁명이라 불리우는 슈퍼옥수수 개발에 성공하기 까지 그가 일군 외곬의 삶을 반추한다. 임병선기자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 해소방안의 모색

    [지역주의와 정치공동체-홍원표 충북대교수] 지역주의 문제는 얽힌 실타래처럼 현실적으로 풀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지역적 편견을 갖고 지역주의 문제를 풀어가려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호도하거나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 현실적으로 신자유주의 논리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지향하는 국민의 정부가 지역간·계급간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무성한 정치적 수사에서 벗어나 분열된 공동체의 진정한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폐쇄적 지역주의’를 확대 재생산시키려는 각 정파의 시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이런 의미에서 한국의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은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 경험에 기반을 둬야 한다.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87년 민주화 운동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민주화 운동은 배제성·타율성·비도덕성의 상징인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이며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려는 출발점이 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다원성(자율성)·정체성·도덕성의 원리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정치공동체의 정신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3원리가 조화롭게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의 민주화에서 구조적 제약인 폐쇄적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존엄성과 위대성에 대한 인식을 회복시켜야 한다.기존의 지역주의 정치는 이 중요한 가치의 희생 속에서 이뤄져 왔다. 결국 지역주의 문제는 사회구조가 은밀하게 망각되도록 강요한 중요 가치를부활시키려는 국민적 의지를 통해서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균형의 정치가가동되는 시점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할거와 정치제도] 지역할거의 최대 원인은 정치인의 선동과 유권자의 부화뇌동이다.지역갈등해소방안으로 제도는 중요하다.유권자와 정치인에게 각성하자는 식으로 하는 호소는 이제까지 경험한 것처럼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다.또 인적 교류와 인사정책이 결코 지역주의를 해소하는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권력이 중앙정부에 집중된 중앙집권과 지역주의 정당이 과대 대표되고 비지역주의 정당이 과소 대표되는 선거제도가 지역할거의 원인이다.이를 없애는게 지역주의 해소방안이다.지역주의를 해소하려면 확실한 지방분권과 차별적비례대표를 해야 한다. 지역경제 피폐라는 지역주의의 하부구조 문제는 지방분권을 철저히 하여 그 책임을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가 스스로 지도록 해 지역감정 선동을 예방해야 한다. 지역감정 악화라는 상부구조 문제는 그런 선동과 부화뇌동이 자신과 자신의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도록 해 억제하는 게 필요하다. 비지역주의 정당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비례대표 의석의 배분에서 지역주의 정당에게 손해를,비지역주의 정당에게 이익을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지역주의 정당에게는 의석 배정을 억제시키고 비지역주의 정당에게는 보너스 의석을 주자는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지역색이 강한 정당들도 더 많은 의석 확보를 위해 지역색을 탈피하려고 할 것이다. 지방분권화 수준이 연방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분권화되든가비지역주의 정당에게 득표율만큼의 의석비율을 보장하도록 전국구 의석을 배분해 준다면 지역할거는 지금보다 대폭 완화될 수 있다.지방분권과 차별적비례대표제 중 하나만 도입돼도 지역할거는 크게 완화될 것이다. [언론의 역할] 한국 사회에는 어떤 이념이나 신조,종교나 가치보다도 영향력이 있는 두 가지 ‘망령’이 존재한다.하나는 지역주의 망령이고,다른 하나는 용공음해 망령이다.두번째 망령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통해 가장 큰 피해 당사자가 집권,해소되는 과정에 있다.그러나 ‘지역주의 망령’은 국민적 일체감과 국가공동운명체를 파괴하고 있다.국가발전의 가장 극심한 저해 요인이며 국민통합의 장애물이다. 이러한 지역주의 해소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선 보도와 논평에 있어 지역갈등 조장을 자제하고 특히 정부 인사의 보도에 출신지역을 표기하지 않아야 한다.언론이인사의 지역편중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그러한 차별성이 발견될경우 중앙인사위나 행자부에 경고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대대적으로 이슈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경제인·문화계인사 등 지도층 인사들의언동을 객관적으로 보도,경종을 울려야한다.언론이 선거법 개정에 앞장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을 퇴출시켜야한다.지역화합을 위해 사회 각 부문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고,총선이나 대통령선거 기간을 전후해 신문·방송의 편집국장을 기존 편집국장과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인사 등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직업별·계층별 이익을 대변하는 소규모 언론을 육성,지역적 이념을 뛰어넘는 의식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 언론은 일체의 비판과 감사를 받지 않는 성역으로 자리잡았다.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한 면이 많다.정치와 언론의 두 축을 함께 비판·견제할 수있는 정치학자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 재난구조·주차단속등 공무원 체험 책으로 펴내

    “200명이나 되는 학생들의 목숨을 신속한 대피조치로 구한 공무원들이 있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전북 농업기술원 소속 김종엽(金鍾燁·38)씨 등 5명으로2명은 퇴직하고 김씨 등 3명은 공직에 남아있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이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지방공무원들이 공무 수행의 일선에서 겪은 체험담 가운데 우수사례 103건을 모아 ‘공직현장 25시’로 묶어 펴냈다. 김씨는 ‘200명의 목숨을 지킨 숨은 이야기’라는 체험담에서 87년 8월에있었던 2박3일의 장수군 4H야영 교육때,중·고생 200여명을 갑작스런 폭우로부터 대피시킨 경험을 담담히 적고 있다.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씨랜드 화재사건을 생각하면 ‘이런 주인공들을 진작 귀감으로 삼았더라면…’이라는안타까움이 그치질 않는다. 긴급대피는 ‘호르륵,호르륵’하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비상’을 외치면서 시작됐다. 야영장인 장수군 번암초등학교 사암분교에서 전북 좌도농악을 한창 배우고있던 중,학교 뒤 장안산에 소나기성 폭우가 쏟아져 삽시간에 불어난 계곡물로 집채만한 바위들이 굴러와 순식간에 학교를 덮칠 기세로 덤벼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씨 등은 소지품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는 학생들 엉덩이를 몽둥이로 떠밀며 “몸만 빠져나가,창문으로 나가!”라고 다급히 외쳤다.교실의 전깃불이꺼지면서 ”꽝!,꽈광!,꽝!’소리와 함께 학교가 완전히 급류에 휩쓸려버린것은 200여명의 학생들이 맨발과 러닝셔츠 차림으로 뒷산으로 대피한 지 불과 2∼3분쯤 지나서였다. 김씨는 “당시 선배들의 침착하고 따뜻한 보살핌,4H회원들의 신속한 행동이없었더라면 상상하기조차 싫은 참상이 빚어졌을 것”이라며 “씨랜드 화재사고도 조금만 더 신경을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책에는 주차단속,체납차량의 번호판 영치 등 공무원이 현장에서 일을 하다 부딪치며 겪는 갖가지 애환,독거노인을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성심성의껏돌보는 사연 등 일선 공무원들의 생생한 일상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일반 배포는 하지 않지만 민원실 등에 비치될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독자의 소리] 야간공사 주변 소음피해도 고려를

    날씨가 무더울 때 공사현장에서는 일의 능률을 위해 햇빛이 내리쬐는 낮보다 기온이 내려가는 야간에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문제는 야간작업에 소음이 많이 발생해 인근 주택가에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낮에 발생하는 소음도 크게 들리지만,아무래도 조용한 밤에 공사장에서 들리는 소음은몇배나 더 크게 들리는 게 당연하다. 특히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서는 피해가 더 심한 편이다.밤 12시가지나도 중장비 소리와 망치질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 주민들이 항의를 해보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공사진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밤시간을 택해공사를 강행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주변에 피해를 줄 정도라면 공사업자 스스로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서우현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6)시민단체 정책 참여

    지난 3월 2일 감사원은 갑자기 원 운영 개선대책을 발표했다.감사요원의 정보수집활동 평가를 강화하고,감사결과 결재단계를 축소하며,1·2차장(1급)에 대한 차량지원을 중단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정부내에서도 가장보수적인 감사원이 스스로 운영개선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감사원의 개선책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요구에 따라나왔다는 점이다.감사원은 참여연대가 확보한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문제점을 제시하자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입법,행정,사법에 이어 언론을 제4부(府)라고 칭하더니,이제는 시민단체에제5부라는 별칭이 붙었다.또 범지구적으로도 정치권력,자본권력에 이어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들이 연대를 형성한 비정부기구(NGO)가 제3의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열린 사회’가 되어야 한다.사회 운영이나 의사결정은 과거처럼 국가 우위의 일방통행식이 되어서는 안되고,될 수도 없다.21세기는 국가가 절대적 권위를 앞세워 움직이는 사회가 아닌 탓이다.국가와 시민사회가 대등하게 맞설 수도 있는게 다가오는 새 천년의 사회상이다.사회의사 결정구조는 쌍방향으로 급속히 변화되어 갈 것이다. 특히 정부가 전통적 개념의 권력을 여전히 갖고 있겠지만 사회적 영향력이증대된 NGO가 국가정책결정 과정에서 비슷한 수준의 파워를 가질 수도 있다. 때문에 새 천년에서 시민의 역할이 주목된다.활발한 시민운동이 ‘열린 사회’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한국의 사회운동은 60년대초 시민들이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대항하면서부터 시작됐다.따라서 당시의 사회운동은 급진적인 성격이 강했다.87년 민주화가 시작되면서 사회운동은 점차 참여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참여연대 등이 이때 만들어졌다. 지난해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여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천명,시민단체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비공식 통계로는 3,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국의 사회운동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시민단체의 회원수가 몇천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활발하게 활동을 벌이는 몇개 단체를 제외하곤 거의 회원이 없는 단체가 대다수다.즉 시민운동이 시민 전체의 뒷받침 없이 일부 시민운동가에 의해 이끌어지는양상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시민단체가 영향력을 갖는 것은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역할에 비해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낮은 편이다.지난해말 정부 공보실(현 국정홍보처)이 설문조사한 데 따르면 현재 활동중인 시민단체 가운데 시민들이 인식하는 단체는 경실련,YWCA,YMCA,참여연대,녹색연합,환경연합 정도였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환경이나 보건 등 특히 전문화된 분야에서는 반드시시민단체의 주장이 옳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문성의 문제를 제기했다.동강댐 건설 논란에서 나타나듯이 시민단체의 활동에서 국가정책을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이 결여될 개연성이 많다는게 정부 관계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시민단체의 실체와 실력을 인정하고 정책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하고 있다.정부 및 민간전문가가 참여한 부패방지대책협의회는 현재 입법추진중인 부패방지기본법에 앞으로 정책결정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규정을 넣는다는 방침이다. 이도운기자 dawn@- [밀레니엄 인터뷰]獨아데나워재단 주한대표 브룬우버씨 “이제 한국의 시민단체들도 상호간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합니다” 독일 콘드라 아데나워재단 주한대표 프란즈 브룬우버씨(64)는 우리나라 NGO(비정부기구)에게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브룬우버씨는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아 시민단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에서 보다 민주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작업이 이제 시민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콘드라 아데나워재단은 현재 10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주한 대표부는지난 78년 설치됐다.주요활동은 민주시민교육이다. 브룬우버씨는 “시민이 없는 시민운동은 불가능한 것으로,시민단체가 한개인에 의존해 끌려가게 되면 결국 관(官)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만다”고경고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브룬우버씨는 다음의 전제조건을 들었다.시민단체는 체제와 구조를 단순화시키고,보다 본질적인 것에 주력해야 하며,같은 목표를 가진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서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룬우버씨는 “이제 한국도 책임감있는 시민단체를 갖고 있고 이들 단체들이 시민사회건설을 위해 전통적 권력구조와도 협력할 마음의 자세가 돼 있는 것 같다”며 한국 NGO활동을 일단 긍정 평가했다.결과적으로 국민들이 ‘손’을 내민 만큼 이 손을 맞잡고 사회건설의 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정부와 관(官),그리고 국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브룬우버씨는 “소모적 가두진출이나 폭력사용까지도 불사하는 집단행동은 오히려장애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와 행정부라는 기계가 잘 돌게끔 해주는 ‘윤활유’임을 강조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백만개의 크고 작은 NGO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98년 7월 현재 UN의 협의지위를 받은 NGO는 1,500여개뿐이다.현재우리나라에는 3,000여개의 NGO가 있지만 UN의 협의지위를 받은 단체는 이웃사랑회,환경운동연합 등 극소수라고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 - [밀레니엄 포인트] 사이버 스페이스 통한 전자민주주의 최근 PC통신망에 제기된 한 초등학교의 촌지(寸志)수수 체험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교육계는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교사의 촌지 수수 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학부모의 촌지제공 거부 결의가 잇따랐다.전자민주주의를 통한사회 민주화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전자민주주의는 지난 93년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일종의 신세대 정치운동이다.미국에는 700여개의 가상정당이 개설돼 있다.우리나라에도 ‘사이버 스페이스’를 이용한 전자민주주의가 낯설지 않다. 인터넷에 마련된 사이버 국회(www.assembly.k21c.com)가 대표적이다.투표권이 부여된 사이버 아크로폴리스에서는 누구나 정치 사회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의견을 펼 수 있다.토론을 통해 확정한 사안은 현실 국회에 건의된다.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가상 여성정당인 페미넷(www.feminenet.or.kr)을비롯해 수십개의 민간단체가 인터넷과 PC통신공간을 통해 전자민주주의를 추구하고 있다.특히 지난 97년 대선은 전자민주주의의 실험무대로 꼽힌다.사상 처음으로 후보간 사이버토론회가 PC통신으로 생중계됐고 네티즌들의 찬반정치토론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자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선행돼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연세대 강상현교수(신문방송학과)는 ‘전자민주주의와 시민참여’라는 논문을 통해 “사이버 스페이스를 참여 민주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정보통신 인프라의 구축과 고도화,제도적으로 시민들의 정보접근권 보장과 보편적 서비스 강화,양심에 따른 의사표현의 자유보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환경에 적응하고 참여민주적 정치질서를 선도하는시민적 자질의함양도 불가결한 요건의 하나로 지적된다.사이버 공간의 민주화는 결국 시민의 역량에 달린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특별한 날 정해 담배 끊어라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연에 실패한다.지난달 31일은 금연의 날.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교수가 고안한 ‘7주 금연법’을 소개한다.유교수는 금연 희망자의 60%가 이 방법으로 담배끊기에 성공했다고 말한다.]●금연준비기(2주) 술자리나 여행 등이 예정돼 있거나 주요 결정을 내려야하는 등 생활의 큰 변화가 있는 시기에 금연을 시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스트레스 또는 생활의 변화가 있으면 흡연욕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기가 정해졌으면 저니코틴 담배로 바꾸고 라이터를 갖고 다니지 말자.왼손으로만 담배를 피우고 ‘담배 끊는 날:X월X일’을 집과 직장의 잘 보이는 곳에 써 붙이자.은단,껌,사탕 등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자. ●금연일 금연을 시작하는 날은 자신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금연의 날 등특별한 날로 정하는 것이 좋다.갖고 있던 담배,성냥,라이터,재떨이 등을 모두 버리고,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 새 옷을 입는다.일을 끝낸 저녁에는 영화나 음악회 등에 가는 특별한 날을만든다. ●금단 증상기(2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술좌석을 피한다.저녁식사가 끝나면 산책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수분은 가급적 커피,콜라 등 카페인음료는 피하고 과일이나 주스 등을 통해 섭취한다.입이 심심하면 이쑤시개를 물고 있거나,은단,껌 등을 사용한다.식후 바로 담배를 피우던 사람은 흡연 대신 양치질을 한다.그래도 흡연 충동이 나면 냉수를 한잔 들이키거나,심호흡을 10회 정도 하면 견디기가 쉬워진다.손목에 고무줄을 차고 있다가 충동이오면 한번씩 튕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한대는 괜찮겠지’하는 유혹이 너무나도 강한 시기이다. ●금연유지기(3주) 흡연갈망은 줄어들지만 여러가지 사소한 상황(스트레스,동료의 흡연,음주) 등으로 다시 흡연하기가 쉬운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단 한대의 담배라도 원래의 흡연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따라서 이 시기에는 금연에 따른 건강 회복 효과를 음미하고 흡연의 지배에서 벗어났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사교상 주는 담배를 거절하고,오히려 동료의 흡연을 만류하는새 습관을 익히는 적극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 [대한광장]‘사이버’ 議政감시와 민주주의

    국회 본회의,상임위,소위 및 모든 의회활동에 속기록이 작성돼 회의진행과동시적으로 회의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사회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회계층은 교육수준이 높고 활동적인 집단이다.국회의원 의정활동에 대한 이들의 즉각적 반응이 국회 인터넷 사이트에 꽂힐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선 국회의 상임위,소위 의정활동에서 국회의원의 로비성 발언이 사라질 것이다.놀라운 이야기이지만 국정을 논하는 상임위 및 소위 등에서 국회의원이 개인이나 지역구적 이해관계 차원의 로비성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정치현실이다. 만약 국회의원 1인당 2∼3인씩 1,000여명 정도의 모니터 요원이 구성될 수있다면,이 모니터 요원들이 객관적 입장에서 국회의원이 공인(公人)으로서수행하는 국정수행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분류해 인터넷에 공개한다면,국회속기록 정보와 함께 국회의원의 개인적 성적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마련되는 셈이다.물론 국회를 통과한 각종 법안에 대해서 제안자·찬성자·반대자 명단에 관한 정보도 공개돼야 한다. 비판적인 지성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국회의원 개인별 국정수행에 관한 정보를 분석해 국회의원 개인별 평가내용을 공개한다면 이 정치모니터 프로그램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유권자가 국회의원 개인 개인에 대한 평가를 인터넷에 띄워준다면,이 프로그램에 많은 국민이 호응을 보인다면,이제는 부패하거나 무능한 국회의원들은 숨을 곳이 마땅히 남아있지 않게 되는 것 아닐까. 이렇게 되면 국회의원이 국정수행 활동에는 개인적 소신이나 활동을 보이지않고 지역구 관리에만 전념하면 되는 상황을 지속해 나가기 어렵게 된다.이정도의 노력으로 우리가 새로운 정치환경을 만들어내게 된다면 이는 지나친망상일까? 이런 평가결과를 언론에 공개하고 국민들이 ARS(자동응답서비스) 시스템을이용해 자기가 좋아하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에게 적은 액수라도 지원금을보내게 하는 캠페인을 벌인다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지원금 단위는 단돈 1,000원이라도 좋다.다수로부터 지원을 받는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격려에 흥분할 것이다.물론 지원을 받지 못하는 국회의원은 절망할 것이다.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국회의원들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반응일지라도 유권자들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다.이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은 유권자들 자신뿐이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표결이 아니다.그것은 구성원간의 토론이다.토론을 통해 정보를 얻고,몰랐던 사실을 깨달으며,서로를 이해하게 되고,그래서 컨센서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사회적 중지가 모아진다.이 컨센서스추구과정 없이 표결만 강조된다면 민주주의는 질식해서 죽게 된다. 투표장에서 한 표로 끝나는 정치체제는 민주주의체제가 아니다.국민이 국회의원의 국정 수행활동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이를 평가해 평가결과를 전달하는 효과적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중지가 국회의원에게 전달된다.국회의원은 이를 국정활동의 수행과정에 충실히 반영하지 않는 한 살아남지 못하도록 정치질서가 디자인돼야 한다.이렇게 대의민주주의체제에서 사회적 컨센서스를 수립하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질 수 있다.이러한 정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어떤 제도가도입돼야 하는지가 정치개혁 논의의 핵심이 돼야 한다. 최근 정치개혁 논의의 초점은 ‘어떠한 선거구제를 채택할 것인가’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3당은 각기 의석확보에 유리한 안을 모자이크하고 있다.시민단체는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서 개혁세력의 정계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선거구제 개편 논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이것이 정치개혁의 핵심사항인 양 취급되는 상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정치개혁을 국회의원에게 맡겨 놓았더니 국회의원을 위한 개혁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할 수있을까?李 性 燮 숭실대 교수·경제학
  • [특별기고] 질서 그리고 민주주의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름하는 기준은 여러가지일 수 있다.예를 들면 경제력,군사력,환경관리,지적 수준,정보능력 등을 들 수 있다.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그것은 질서의식이다.다시 말하면 그 나라 국민이 어느정도 정해진 기존 질서를 지키느냐로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름할 수 있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가 쓴 ‘제3의 파도’나 ‘권력이동’에서 거론되고 있는 새로운 천년 시대의 양태는 한 마디로 기존의 전통과 가치,질서와 형식이 깡그리 무너지는 일탈의 세계가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낡은 질서든 새로운 질서든 그 사회를 지탱하는 축은 질서라는 사실을 외면하면 안된다.단 질서란 그것이 정치질서든 사회질서든 정의에 모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헬라 사람들은 질서를 탁시스(taxis)라고 한다.그 뜻은 ‘정연한 정돈’ ‘고정된 계승’이라는 것이다.질서란 그 사회를 정돈시키는 기준이며 아름답고 바람직한 전통을 계승시켜 나가는 힘이라는 뜻이 된다.그렇게 볼 때 기존 틀을 깨는 혁명이나 쿠데타는 바람직한 정치형태가 못된다.얼마전 미국 시카고 교외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난다.자동차 왕래가 그다지많지 않은 지방도로를 친구와 함께 달리고 있었다.시원하게 뚫린 시골길을달리는 쾌감은 돈을 주고라도 살 만한 것이었다.달리던 차가 네거리에 멈춰섰다.30초 정도 서 있을 무렵 오른쪽에서 다른 차 한 대가 달려오다가 역시멈춰 섰다.그곳에는 신호등도 없었고 교통순경도 없었다.‘우선멈춤’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있을 뿐이었다.네거리에 도착한 차들은 일단 멈춰서고,먼저 온 차는 먼저 건너가고,나중에 온 차는 나중에 건너갔다.그런데 그같은 평범한 질서가 그토록 부러웠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앞지르고,끼어들고,소리지르고,삿대질하고,멱살잡고 싸우고,그 뿐인가 경적소리에 호루라기 소리까지 어우러지는 우리네 서울은 시끄럽고 울화통이 치민다. 작은 질서,그것은 민주주의의 뿌리다.솔직하게 말하면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아무 데나 가래침을 내뱉는 사람들,자기주머니는 텅텅 비워둔 채 길바닥에 휴지를 내버리는 사람들,자기가 씹던 껌을 그대로 아무 데나 내뱉는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은 저질스럽기 짝이 없다. 그런 의식 속에 자신을 방임했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돈벌어 벼락부자가 되면 ‘졸부열전’을 엮어나가기 마련이고,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을 잘 만나 정치가가 되면 정치는 파행정국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 출근시간에 쫓긴 아버지가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태우고 차를 몰고 있었다.빨간 신호등이 켜졌지만 아버지는 계속 차를 몰고 있었다. “아빠,빨간 불인데 달리면 어떡해” “인마,바쁠 땐 그럴 수 있는 거야” 학교 앞에 아들을 내려준 아버지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그 아들이 빨간 불이 켜있는 건널목을 건너가고 있지 않은가.놀란 아버지는 소리쳤다. “인마,빨간 불이잖아” “아빠,바쁠 땐 그럴 수도 있는 거야” 이것은 평범한 듯한 이야기이면서도 결코 평범한 이야기도,웃어 넘겨서도안 되는 이야기다.이것은 무서운 모방이며 소름끼치는 유전이다.우리 사회는 그동안 와전되고 오도된 질서에 의해 병들었으며 아직도 치유의 길을 찾지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병든 질서의 모판에서 건전한 민주주의의 발아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혹시 자란다 해도 그것은 기형이고 불량성이기 때문에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성서가 말하는 천지창조의 특징은 한마디로 ‘질서’라고 말할 수 있다.빛과 해와 달과 별,그리고 하늘과 땅….그 순서를 보면 과학적이고 기하학적임을 알 수 있다.그리고 섭리와 다스림 역시 질서적임을 알 수 있다.작은 질서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작은 질서 속에서 민족공동체의 정체성을 발견하고지키는 시민정신,그날에야 우리는 비로소 우리 손으로 그토록 열망했던 민주사회,민주국가,민주정치의 꿈을 실현했노라고 소리칠 수 있을 것이다./박종순 총신교회 담임목사
  • 충북도 느티나무회31명 매월 회비모아 결식아동등 돌봐

    음지에서 일하기를 기꺼워하는 공무원들이 충북도청에 있다. 지난 96년6월 창립 이후 매달 셋째주 토요일마다 가진 것 없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묵묵히 돌봐온 자원봉사 동호회인 느티나무회(회장 李기원·여·충북개발사업소) 회원들이 그들이다. 도청 및 사업소 공무원 13명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회원이 31명으로 늘어났다.회원들은 매달 박봉에서 1만원씩 회비를 갹출해 불우시설이나 결식아동을 찾아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 회원들은 도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노인들을 목욕시켜주거나 빨래를 해준다.땔감을 마련해주고 많지는 않지만 꼬박꼬박 시설운영비를 지원해준다.홀로 사는 노인들을 찾아 도배를 해주고 집안청소를 말끔히 해주기도 한다. 지체장애아들이 있는 시설도 찾아가 함께 놀아주거나 손톱깎기,양치질은 물론 학습지도도 해준다. 시설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봉사활동을 나가는 날에는 각자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칼국수를 먹는다. 지난달부터는 초등학교 결식아동 3명과 자매결연해 이들을 집중적으로 돌보고 있다.시설 방문 봉사활동을마친 뒤 몇명씩 나눠 3명의 결식아동집을 찾아가 학용품을 전달하고 누나,오빠처럼 함께 놀아준다.매달 급식비로 3만8,000원씩을 아이들 몰래 학교로 보내주고 있다. 회원 한명은 따로 결식아동과 부모 자식처럼 지내며 매달 10만원씩의 생활비를 대준다.합기도 사범 자격증이 있는 또 다른 회원은 소년소녀가장들에게무술을 무료로 가르쳐준다. 느티나무회 총무 이미영(李美暎·36·총무과)씨는 “매달 한번씩 노인이나아이들을 만나는 날이면 회원들 얼굴에 생기가 돈다”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들어오는 회원은 있어도 나가는 회원은 없다”고 말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 물의‘일생’·’물사랑’ 실천수칙

    오는 22일은 UN이 정한 제7회 세계 물의 날.‘물의 날’을 맞아 물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이 소중한 물을 제대로 관리,이용하고 있는지,정부의 물관리에 대한 중장기 종합대책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특집으로 꾸며본다. ◆물과 지구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양은 약 13억 8,600만k㎥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이 중 바닷물이 96.5%인 13억3,800만k㎥이고,지하염수가 0.94%,염호수가 0.006%이며,나머지 2.53%인 3,500만k㎥만이 민물로 존재한다. 민물 가운데 68.7% 정도인 2,400만k㎥은 빙산·빙하 형태이고,지하수는 30. 15%인 1,000만k㎥ 정도며,나머지 1.15%인 100만k㎥가 민물호수나 늪,강,하천등의 지표수와 대기층에 분포하고 있다. ◆물의 탄생 과학자들은 약 46억년 전에 태양을 감싸고 있던 가스구름 속에서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의 별들이 생겨났고,최초의 지구는 뜨거운 가스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랜 세월 동안 이 가스가 냉각되면서 수소와 산소원자가 안개처럼 한 덩어리로 만났고,여기에서 생긴 수증기 안개가 수백년동안 끊임없이 비를 뿌려지표면이 식어가면서 단단한 층을 이루었다. 태초의 바다인 민물바다가 생겨났고 산들이 깎여 평야가 되고 이 평야는 다시 바다로 씻겨 들어가며 지각 변동으로 바다속에서 새로운 산이 솟구쳐 오르기도 했다. 태초의 바다가 만들어지는 동안 생명체의 바탕이 되는 유기물이 만들어졌다.이 유기물은 진화를 거치면서 최초의 가장 간단한 생명체의 탄생으로 이어졌다.이처럼 지구와 생명체의 탄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물이었고,이 모든 과정을 되풀이 한 것도 물이었다.물은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이고,지금도 여전히 모든 생명을 낳고 기르는 생명의 젖줄인 것이다. ◆물의 순환 지구탄생의 역사에서 물은 최초로 생긴 물질 중의 하나이다.과학자들은 지구가 생겨났을 때의 물이 한 방울도 더 늘거나 줄어들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그러나 물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지구의 물은 바다,대기,육지 사이에서 증발하고 비가 되어 다시 내려 대부분은 하천이나 강으로 흐르기도 하고 곧바로 증발하는 등 ‘물의 순환’을 되풀이 하면서 이동한다.지구에 1년간 떨어지는 물의 양은 총 11만3,000㎦ 정도다.얼음을 뺀 전체민물양의 1/4에 이르는 양이 매년 새 물로 바뀌는 셈이다. 대기중의 수분 모두(1만2,900㎦)가 한꺼번에 비가 되어 내린다면 지구의 표면은 25mm의 물로 덮이게 될 것이다.하지만 공기중 물의 총량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대기중의 수증기가 증가하면 증가한 양만큼 비,눈 또는 우박이 되어 반드시 지상으로 돌아온다.물이 이렇게 순환하고 있기 때문에 물을 영구순환자원으로 부른다. ◆물과 사람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그 생명의 원천을 물에 두고 있다.사람도 마찬가지이다.몸속의 수분함량은 사람과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몸의 약 70%정도가 물이다.어린이 몸속에는 물이 더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적어진다.보통 사람은몸 속에 약 45ℓ의 물을 지니고 있다.그 중 약 2.75ℓ의 물을 날마다 갈아넣고 있다.몸 속의 물이 1∼2% 부족하게 되면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5%정도가 부족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며,12% 정도가 부족하면 생명을 잃게 된다. 물은 이산화탄소,산소,염분과 같은 생명에필요한 물질을 용해하고 분배하는 일을 한다.특히 인체에서는 혈액 순환,배설물 처리,근육 운동 등에 물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사람들이 물없이는 눈 한번 제대로 깜박일 수도 없을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물이 사람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이다. - '물사랑' 실천 25가지 수칙 1.화장실 변기의 누수를 막기 위해 수시로 물감 등을 이용해 테스트한다. 2.변기에 담배꽁초나 이물질을 넣지 않는다. 3.변기물통에 모래나 자갈을 채운 플라스틱 물병을 넣어 둔다. 4.샤워시간을 줄인다. 5.절약형 샤워꼭지나 유량 조절기가 달린 꼭지를 설치한다. 6.목욕시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하지 말고 샤워기를 틀어 적당량만 사용한다. 7.양치질 때에는 물을 틀어 놓고 하지 말고 칫솔에 물을 적신 뒤 컵을 이용한다. 8.면도 때에도 물을 틀어 놓고 하지 말고 세면기에 약간만 받아 놓고 면도기를 씻는다. 9.수도꼭지나 수도관의 누수를 철저히 점검한다.수도꼭지가 조금만 낡아도하루 최고 수백ℓ의 물이 새어 나간다. 10.자동식기 세척기는그릇을 많이 모아서 한꺼번에 가동한다. 11.세탁기도 빨래를 많이 모아서 한꺼번에 한다. 12.설거지를 할 때 물을 틀어 놓지 말고 받아서 한다. 13.채소나 과일을 씻을 때에도 물을 틀어 놓지 말고 받아서 한다. 14.먹는 물은 냉장고에 넣어둔다.수돗물을 받아 먹는 것보다 훨씬 절약된다. 15.누수는 24시간 쉬지 않고 이뤄지므로 수도꼭지 등의 누수여부를 수시로점검한다. 16.잔디 물주기는 정확한 시기를 맞춰서 한다. 17.물주기는 뿌리까지 적실 수 있도록 한번에 충분히 한다. 18.물주기는 날씨가 시원할 때 한다.이른 아침에 물을 주면 증발 방지는 물론 곰팡이균 번식도 막을 수 있다. 19.물주기를 할 때는 정확한 위치에 물을 주고 도랑 등으로 물이 새지 않도록 한다.특히 바람 부는 날에는 물을 주지 말아야 한다. 20.나무를 심을 때는 물을 너무 많이 주지 않는다. 21.나무나 큰 식물에 물을 줄 때는 윗 덮개를 하여 수분의 증발을 막는다. 덮개를 하면 잡초 번식도 막을 수 있다. 22.보도 등은 물청소 대신 비로 쓰는 게 좋다. 23.세차 때에도 될 수 있으면 물을 쓰지 말고 비누로 닦아낸 뒤 마지막에만물로 헹군다. 24.아이들이 호스나 스프링쿨러 등으로 장난치지 못하게 한다. 25.실외의 호스관,꼭지,연결부 등의 누수를 철저히 막는다.
  • 우리나라 수자원현황·대책

    물이 우리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이미 자유재가 아닌공공재·경제재로서 위치를 확고히 한 물에 대한 우리의 관리 및 이용현황과정부의 중장기계획을 알아본다. 풍부한 수자원의 확보가 물 부족 해결의 관건인 것은 분명하다. 정부에서는 앞으로의 용수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현재 건설중인 다목적 댐을 2001년까지 계획대로 완공하고,2011년까지 신규 수자원 약 51억㎥을 단계별로 개발해 물 부족을 해소하고 용수예비율을 8.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현재 건설중인 수도권6단계 등 광역상수도를 2002년까지 완공하고 2011년까지 20여개의 광역상수도를 추가로 건설하여 전국 급수보급률을 95%로 확대할 계획이다. 4개 공업용수도를 2001년까지 완공하고,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여개의공업용수도를 추가로 건설하여 안정적인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으로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토록 할 것이다. 여름철에 물을 가두어 홍수를 조절하고 이 물을 각종 용수로 활용하는 다목적댐 건설은 수자원 확보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중요한사회간접자본 시설인 다목적댐의 건설에는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물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크게 증가,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완공 목표기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댐건설 공사를 적기에착공토록 하고,광역상수도 및 지방상수도는 상습 가뭄지역에 우선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풍부한 수자원 확보와 병행하여 물 수요관리도 물 부족에 중요한 대책이 된다.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 기존댐의 용수공급능력을 증대시키는 방안과 광역상수도간 연결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며,상류의 맑은물은 생활용수로 사용하고,공업용수는 강 하류에서 취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물값 인상을 통해 물의 과소비를 방지하고,노후수도관을 개량·교체하고 수도관리종합시스템을 구축하여 지하매설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관리함으로써 사고예방과 물 손실을 방지할 계획이다. 한편 중수도 시설의 설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중수도시설 설치자에 대한수도요금 감면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절수형 수도기기의 개발과 보급에도힘쓰고 있다. 하수 및 폐수처리를 위한 시설확충이 맑은 물 공급의 근원적인 대책이므로,우선 상수원 상류 및 오염지천 주변지역에 중점적인 투자를 하고,중·소규모 하수처리장 설치를 확대하여 유량부족으로 자연적 정화능력을 잃게 된 지천을 살릴 계획이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에 대한 방류수 수질기준을 강화하여 오염물질이발생되는 첫단계에서부터 완벽히 처리되도록 하며,상수원 오염원에 대한 규제 및 감시능력을 강화하면서,그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규제지역 주민에대한 지원제도를 강구한다. 수계별로 수량 및 수질에 관한 기초조사를 강화하고,정보의 공유활동을 통해 수량과 수질을 연계한 관리기능도 높힐 계획이다. 박성태- 우리나라 수자원 특징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연평균 1,274㎜로서 세계 평균 970㎜의 1.3배다.그러나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연간 1인당 강수량은 약 2,755㎥으로서 세계평균 2만2,096㎥의 12%에 불과하다.강수량도 연도별,계절별,지역별로 변동이 심해 수자원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을 총량으로 환산하면 약 1,267억㎥에 이른다.이가운데 홍수시 바다로 유출되거나 증발되는 양을 제외한 실제 이용량은 전체의 24%인 301억㎥에 불과하다.이 이용량 중에서도 자연하천수 취수가 57%나되기 때문에 조금만 가물어도 물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물 공급능력은 연간 324억㎥으로 물 수요량 301억㎥에 비해 약 23억㎥의 여유량이 있고.용수예비율은 약 7.7%이다.그러나 2000년대에는 국민생활 수준 향상과 도시화 및 산업화의 진전으로 용수수요가 연평균 1.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볼 때 2011년의 경우 현재 건설중인 용담,밀양 등 5개 댐을 계획대로 완공하더라도 물 수용량은 367억㎥,물 공급량은 약 347억㎥으로 물 부족량이 20억㎥에 이르고,용수예비율은 -5.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崔中根 수자원공사 사장 다목적댐을 경제부흥의 상징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80년대 후반이후 환경보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목점댐은 ‘필요 악’의 대명사로전락했다.그러면서 국내 물자원을 종합적으로 개발·관리하는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업무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환경단체 등의 반발을무릅쓰고 원활한 용수공급을 위해 다목적댐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崔中根 수자원공사 사장(59)을 만났다. ▒영월댐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극에 달한 느낌입니다.환경 및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를 씻어 낼 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까. 영월댐 건설은 수도권지역의 홍수조절과 물 수요량 확보를 위해 무척 중요한 사업입니다.그러나 환경단체 등 일부 국민들의 걱정을 묻어 둔 채 댐 건설을 강행할 생각은 없습니다. 현재 안전성 검증과 환경영향 평가작업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이 작업이 끝나는 8월 말쯤 환경부와 재협의를 거친 뒤 사업에 착수할 계획입니다.구조적으로 안전하고 환경피해가 가장 적은 댐을 만들기 위해 될수록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2000년대 물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국내 수자원관리의 중추기관으로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우리 국민에게 겨울가뭄을 아느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 할 것입니다.올 겨울 내내 눈과 비가 제대로 내린 적이 없었는데도 겨울가뭄을 체감하지 못한 데에는 공사의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것을 알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댐이 없는 상황을 가정해 본다면 우리가 댐에서 누리는 혜택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수도꼭지를 틀어 물이 나온다고 해서 마냥 안심하거나 무관심해선 안됩니다. 정부는 2011년까지 다목적댐 30∼40개를 만들어 용수예비율을 8.5%(96년 말기준 4.9%)로 끌어 올리고 댐용수 공급비율도 50%로 높일 방침입니다.광역·지방상수도 시설도 확충해 상수도 보급률을 95%로 높이고 광역상수도 공급비율도 65%로 늘려 나가겠습니다. ▒무조건 공급량을 늘려 부족한 물자원 문제를 해결하려는 발상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적절하게 수요조절을 해나가는 정책 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우리 국민의 1인당 물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국민소득이 3만달러인 일본 국민은1인당 하루에 396ℓ의 물을 쓰는 반면 국민소득 6,000달러에 불과한 우리 국민은 409ℓ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에 비춰보면 세면이나 양치질때 물을 틀어 놓는 대신 받아서 하면 물 소비량이 훨씬 줄어듭니다.TV를 통한 대대적인 물절약 캠페인도 준비하고있습니다. ▒올 중점 사업계획은 무엇입니까. 내실경영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최우선 과제로 정했습니다.신규 투자때 수익성을 재분석하고 각종 사업의 투자시기도 재조정해 나갈 것입니다.용수 요금 현실화와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경영혁신을 위한 고삐를 죄어 319명의 인력을 줄일 생각입니다.9개 수도사업장을 민간에 위탁하고 2개 자회사의 민영화작업도 매듭짓겠습니다. 박건승
  • 산자부 입장-통상진흥활동 혼선 없애야

    새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의 통상정책에 대해 산업자원부는 크게 세가지 문제점을 꼽는다.대외통상교섭기능의 혼선과 통상진흥활동을 둘러싼 부처간 혼란,열악한 대외통상 여건 등이다. 먼저 재정경제부,통상교섭본부,산업자원부 등으로 흩어져 있는 통상진흥기능의 혼선에 대해 산자부의 불만이 많다.통상교섭본부가 대외협상에 그치질않고 자꾸 통상진흥활동에 간여하는 것이 불만이다.독자적으로 사절단이나교섭단을 보냄으로써 대외활동의 중복과 혼선을 빚는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도 통상진흥활동은 산업과 무역을 담당하는부처가 한다”며 “통상교섭기능을 떼어냈다면 통상진흥활동은 산자부가 전담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해외 상무관에 공문 하나를보낼 때도 외교통상부를 거쳐야 한다”며 “이래선 효과적이고 능동적인 통상외교를 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유치 활동에 있어서도 산자부는 재경부,통상본부와의 기능을 조정할 것을 주장한다.아예 외국인투자지원센터를 ‘투자유치청’으로 승격시켜 독립시키는 방안도 제기한다.투자유치에 필요한 법령 제정은 재경부가,실제투자유치활동은 산자부가,투자유치에 필요한 해외홍보는 외교통상부가 맡고 있어 효과적인 정책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산자부는 이에 더해 통상외교의 첨병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장한다.산자부는 “프랑스의경우 해외상무관이 1,000명을 넘지만 우리는 30여명이 고작”이라면서 “이래 가지고 무슨 통상외교가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산자부는 통상교섭본부가 대외교섭활동을 총괄하되 철강 자동차 농산물 등개별품목별에 대한 대외협상은 소관부처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산자부 고위관계자는 “구체적 협상에 있어 통상교섭본부가 주무부처보다 해당품목의 사정을 더 잘 알 수는 없다”며 “품목별 협상에 있어서는 주무부처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陳璟鎬 kyoungho@
  • 日, A홍콩형 인플루엔자 기승

    ┑도쿄 黃性淇특파원┑일본에 A홍콩형 인플루엔자가 대유행이다. 지난주 양로원에서 노인 7명이 집단감염돼 사망하는가 하면 한 학급을 몽땅 등교시키지 않도로 한 학교가 52개교,아예 휴교에 들어간 학교도 4개교에달했다. 증상은 기침 재채기에 목이 따끔따끔 아픈 데다 갑자기 40도에 가까운 고열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폐렴 등의 합병증 발병가능성도 보통감기보다 높다. 후생성은 예방책으로 ▒외출한 뒤 손을 닦고 양치질을 하고 충분한 영양과휴식을 취할 것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쓸 것 ▒실내 습도를적절히 유지해줄 것을 꼽았다. 한편 후생성이 24일 집계한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중순까지의 인플루엔자환자는 도쿄(東京)에만 739명으로 전국적으로 3,900명.400곳의 의료기관을대상으로 한 조사여서 실제 환자수는 수십배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marry01@
  • 변호사 탈세 뿌리뽑아야

    징세당국인 국세청에서 가장 골치를 앓고 꺼리는 과세대상이 변호사다.이들은 전문적인 법률지식이 풍부할 뿐 아니라 세무사자격증이 자동적으로 갖춰지는데다 검·판사출신이거나 국회의원 등의 고위직을 겸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세금매기는 데는 가히 무소불위(無所不爲)라는 국세청 직원들도 매우힘겨워하는 납세계층이다.사회적인 위상을 과시하고 고압적인 자세로 과세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그래서 국세청이 과거에도 여러차례 변호사들의 과세표준(課稅標準) 양성화를 시도하고 세금의 성실신고납부를 당부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변호사들에 대해 국세청이 전가(傳家)의 보도격인 특별세무조사를단행하겠다고 천명했다.대전 李宗基변호사 수임비리사건을 계기삼아 개인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다는 것이다.개인변호사 직군(職群)에 대한특별조사는 이번에 비로소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그만큼 이들은 징세영향권에서 멀리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국세청은 의정부사건을 비롯,변호사를중심으로 한 대형 법조비리가 그치질 않고 이에 대한 여론의 질책이 강화되는데 힘입어 그동안 다루기 어려웠던 변호사 조사착수의 타이밍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우리는 모처럼 특별세무조사에 나서는 국세청이 빈틈없는현장확인으로 변호사들의 수임자료를 철저히 확보하고 소송의뢰인 등에 대한 세무직원의 질문검사권을 통해 정확한 형사사건 수임료와 민사소송 승소금액 등을 밝혀냄으로써 탈세관행을 뿌리뽑도록 당부한다. 변호사 외에 대부분 불로소득을 얻는 사건브로커들도 일제히 조사해서 뇌물·알선료 주고받기와 함께 탈세가 판을 치는 법조주변 비리가 설 땅을 얻지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국세청과 검찰의 합동조사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부분 개인변호사들은 그동안 수임장부를 세무서에 제출하지 않고 임의로작성·신고한 수임명세서에 의해 적은 금액의 세금이 부과됐다.때문에 관련부처에서 과표 현실화를 겨냥,해마다 변호사업종 부가가치세 납부의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로비의 작용으로 부결이 거듭되다 지난 연말 겨우 힘겹게 통과됐던 것이다.그렇지만 수입금액을 불성실신고할 경우 부가세 부과의 효력이 약화되므로 세무조사를 강화해서 탈루소득을 철저히 밝혀내기바란다.변호사들은 법조인의 공적 사명감에 보다 충실해서 ‘법률상인(商人)’의 오명을 벗고 세금의 성실신고납부 풍토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 포괄수가제 적용 질병군 확대

    다음달부터 질병군(DRG)별 포괄수가제 시범사업 대상이 현재의 5개 질병군에서 9개로 확대되고 실시 병·의원도 132개에서 428개로 늘어난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97년 2월부터 정상분만,제왕절개분만,편도선수술,맹장염수술,백내장수술 등 5개 질병군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질병군별 포괄수가제 시범사업에 다음달 1일부터 치질수술,탈장수술,자궁 및 자궁부속기수술,단순폐렴 및 늑막염 등 4개 질병군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포괄수가제 병·의원에서 이같은 질병군으로 입원진료를 받을 경우 환자가 내는 진료비는 종전의 행위별 수가에 비해 평균 26% 줄어든다.
  • 의보酬價 병원별 차등/黨政 2000년부터 시행 방침

    ◎1∼3차 기관별로 진료항목 지정 정부와 여당은 환자들이 대학병원 등 3차 진료기관으로 몰리는 현상을 막고 1차(개인병원)·2차(준종합병원)·3차(대학병원등 종합병원) 의료기관의 동등한 발전을 위해 각 의료기관의 수가구조를 단계적으로 차등적용하는 ‘수가차등제’를 오는 2000년 1월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당정은 간염,결핵,자궁경부암,고혈압,당뇨병,치아 우식증,정신분열증,치매,분만 및 산후관리,영유아 건강관리 등 10대 질병을 국가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국가건강위원회’를 구성해 국가차원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은 23일 당정협의를 통해 마련한 보건의료 개혁안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보건의료기본법과 공공보건의료법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정은 의료기관별 적합 진료항목으로 ●1차진료기관 감기,설사,고혈압,당뇨병 등 단순치료 ●2차기관 충수돌기 절제술,치질수술,폐렴 등의 입원치료 ●3차기관 암,뇌수술,심장수술 등 고난도 수술을 각각 지정하고 이를 어기는 진료기관에 대해서는 차등 수가를 적용,경제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당정은 또 의약분업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1,2차 진료기관의 외래조제실을 2000년부터 폐쇄하되,희귀약제를 처방하는 3차 진료기관의 경우 3∼5년간 유예할 방침이다.
  • 인간 가치를 위한 경제/조비오 신부(대한광장)

    “누구든지 가톨릭 신자이면서 동시에 공산주의자가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공산주의 사상은 ●생명관이 현세에 국한되고 ●사회복리에 최고 목표를 두고 생산을 제1목적으로 삼는 사회구조 형태를 지향하며 ●진정한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사유 재산권과 시장경제의 개인 영리추구나 자유경쟁을 부인하는 유물사관적 이념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체제는 그러나 공산주의 사상과는 반대로 사유재산과 시장경제·자유경쟁 등을 인정한다.그 때문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거의 1세기동안 대립과 갈등을 보여왔다.지금은 자본주의가 완승을 거두었으나 아직도 불씨는 남아 있다. ○비민주적 사고 혁신 긴요 지금의 국민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양대 축으로 하여 제2건국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그러나 50년간 누적된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인 병폐와 인습 및 고정관념을 변혁하고 쇄신하는 데는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다.그러므로 제2건국의 성공을 위해서는 혁명적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유로운 시장경제 이론이 거의 지배적이다.그러나 공산주의 이론을 극복한 교회와 미래를 내다보는 경제학자들은 현재를 주도하는 자본주의 체제와 시장경제의 불평등성과 부적합성을 지적하고 미래의 경제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약소국가 미개발국에 대한 강대국의 경제·정치적 지배와 약육강식의 결과로 시장경제라는 미명하에 약자는 도산하고 경쟁에서 탈락하거나 이익을 빼앗기며 부채가 늘어갈수록 종속되거나 경쟁력이 약화되어 도태당하는 비참한 경우가 수없이 발생하게 된다. 둘째,영적,인간적 가치를 망각하고 재물지상주의로 인하여 물질적 발달과 풍요를 삶의 질적 향상으로 생각하거나 지상천국의 성공으로 여기고 있다. 셋째,생활대책 없는 영세민과 국가간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경제를 이끄는 것은 불가능하다. 넷째,시장경제는 경제,정치질서,사회구조,환경을 인간존엄성과 인간가치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전에 이미 그것을 크게 해치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이러한 문제 때문에 미래 지향적인 경제이론은 다음과 같은 인간중심으로의 경제체제를 지향하고 있다.●국가는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시장경제의 무한 경쟁으로 빚어지는 강자의 횡포를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 ○독점행위 공익차원서 제재 ●공익차원에서 기업의 독점행위를 독점금지법으로 규제하고 부당 내부거래를 감독해야 한다 ●시장경제하의 이윤 극대화와 무제한 재산축적을 막기 위해 국가의 제재와 조절이 필요하다 ●재산은 개인의 이익과 공공이익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므로 시장경제가 공익을 저버리는 경우 사회정의와 인간가치의 존엄을 위해 국가는 공정한 분배정의를 실현할 의무가 있다. 교회는 그러나 국가가 인간의 자연권(기본권)을 박탈하면서까지 공익을 도모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하지만 교회는 인간본성과 본질적 성향으로 보아서 사회정의 구현과 공익의 균형을 이루기 위하여는 시장경제의 조절기능과 감독권을 국가가 강력히 행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인간존엄성의 기초 위에 인간가치 구현을 위해 추진하는 개혁은 성공할 것이다.
  • 상상력·생활지혜 가득한 유아·아동도서 봇물

    ◎목욕과 양치질은 왜 해야할까 웅진출판사가 0∼3세 영아의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아기놀이책 시리즈 7,8권을 냈다. 목욕과 양치질이 놀이 형식으로 그려졌으며 접고 펼때마다 주인공이 바껴 입체적으로 구성됐다. 권당 5,000원 비룡소가 초등학생용 그림동화 ‘고릴라’를 펴냈다. 아빠와 함께 고릴라를 보고 싶다는 한나의 말에는 아빠와 친구가 되고 싶고 아빠와 더욱 가까와지고 싶은 마음이 실려 있는데 아빠는 이를 알아듣지 못한다. 7,000원 파랑새어린이가 ‘곰이 살데가 없어졌어요’,‘고슴도치가 위험해요’,‘코알라가 잡혀갔어요’ 등 3권의 관찰그림책을 냈다. 곰과 코알라,고슴도치의 생태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지를 알기쉽게 설명한 환경친화적 그림책이다. 권당 8,000원 한림출판사가 옛날 이야기 ‘나무꾼과 호랑이 형님’을 한국판과 한영대역판으로 냈다. 호랑이가 나무꾼의 어머니를 봉양하는 효를 다룬 것으로 한국판 6,500원,한영대역판 8,000원 보리가 소,돼지,닭 등 집 가까이 사는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담은 그림책 ‘누구야 누구’를 펴냈다. 동물과 함께 전통산수가 배경으로 곁들여진 한국화 그림책이 특징이다. 7,500원 영국의 아동전문 출판사 돌링 킨더슬리사의 ‘백한가지 놀라운 과학실험’이 한국시청각에서 나왔다. ‘공기와 기체’,‘물과 액체’,‘뜨거움과 차가움’ 등 11개 단원으로 나뉘어져 생활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의 실험들이 단계별로 구성돼 있다.
  • 얼굴없는 노동자시인 박노해:하(금지문화금지인생이제야말한다:13)

    ◎암울한 ‘불의 시대’ 지나 이제는 감싸고 흐르는 ‘물의 시대’ 같은 느낌/약한자들 고통과 슬픔 외면못해 뛰어든 노동운동/이념에 갇혔던 ‘사노맹’ 합리적 진보운동 밑거름 기대/정직한 성찰과 반성만이 희망의 미래 열어갈것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핵심간부로 활동하다 91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 지난 8·15특사로 석방된 박노해씨(40·본명 朴基平).시골출신의 노동자로 시작해 급진 이데올로기의 핵으로 활약하다 사형구형까지 받아 7년간 격리된 뒤 준법서약서를 쓰고 다시 햇빛을 보게 된 인물이다.출감직후부터 줄곧 서울과 지방을 오르내리며 강연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노해씨를 만나 보았다. ­91년 구속될 때와 요즘 분위기의 차이는. ▲당시가 어두운 시절 불덩어리처럼 자기 몸을 던지는 ‘불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열정을 내면화시켜 물처럼 흘러가는 ‘물의 시대’같은 느낌이 든다. ­처녀시집 ‘노동의 새벽’에 실린 글들은 언제 쓴 것인가. ▲선린상고 야간 시절 체험한 공장의 불쌍한 삶과 군제대 후 함께 부대끼던 공장과 버스회사 동료들의 짓눌린 모습들을 가식없이 담은 것들이다.작업장과 기숙사 구석에서 작업장 일지 등에 적어놓은 것들이었다. ­시집 ‘노동의 새벽’을 자평한다면. ▲시대적 서정과 비전이 문학적 형태로 충분히 제시됐다고 본다.사회의 모순들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 현장 분위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어린시절 작가가 꿈이었다는데 노동운동에 뛰어든 결정적 계기는. ▲어렸을 때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을 쓰고 싶었다.그러나 서울에 온 후 공장에 다니면서 계속되는 특근·철야잔업에서 동료들이 손을 잘리는 급박한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기로 했다.노동운동 아닌 노동운동부터 시작한 셈이다. -얼굴없는 시인으로 집필활동에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나만의 책상,나만의 펜을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단 한순간도 편안히 앉아서 글을 써본 적이 없다.원고 전달때도 항상 숨을 죽이며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다. ­85년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에 가입한뒤엔 급진 노동운동가로 바뀌고 노동해방문학에선 정치적인 색채까지 보이는데… ▲주는대로 받고 시키는대로 일하는 노예상태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열망이 사회적 실천으로 나타날 때였다.모순은 갈수록 첨예해지면서 분신과 구속 시위 등 항쟁의 기운이 고조되고 사람이 불에타 죽는 상황에서 시만 쓴다는 것이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명을 부인하다 신동아 90년 12월호에 자전수기를 보내 신원을 밝힌 이유는. ▲86년 5·3인천사태로 구속된 金모씨가 조사과정에서 내 본명을 실토했다.수사기관에서 전담반까지 구성해 추적하는 상황에서 동료 노동자들이 박노해로 몰려 희생되는 일이 적지 않았다.수사기관에서 이미 신원을 파악하고 있는데다 더이상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판단,이름을 밝혔다. ­사노맹의 핵심사상은 무엇이었나. ▲사노맹은 80년 당시 군사독재하에서 민주주의 민족통일 그리고 노동자의 인간적인 삶을 위한 노동해방을 온몸을 다바쳐서 밀고 나갔던 80년대 시대 정신의 절정이었고 시대의 최전선에서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사노맹의 실패 원인은. ▲시대변화에 너무 늦었고 실천과정에서 너무 조급한 게 한계였다.급진 사회주의에 갖혀 당시 정권을 여전히 군사독재로 규정한 채 변화를 보지 못했다. ­지금 사노맹에 대한 생각은. ▲사노맹 사건은 500명이 구속되고 형량도 2,000년이 넘는 가혹한 희생을 치렀다.그동안 침묵 절필 삭발정진을 통해 책임을 지려했다.사노맹 관련자들 이 삶의 모범을 통해 극좌이념에 치우친 후배들을 진정하고 합리적인 진보운동으로 이끌어 가는 훌륭한 일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93년 옥중시집 ‘참된 시작’은 어떻게 나왔나. ▲91년도 대법원 상고 이유서를 쓸때 이미 창비(창작과비평사)에 원고가 넘어가 있었다.진보운동 쪽에서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아 조금 늦춘 것이다. 극우보수와 진보 양쪽으로부터 모두 돌멩이를 맞았다.합리적 진보쪽에선 올바른 변화라는 평을 얻었다. ­‘참된 시작’에서 사상 갈등과 자기반성이 두드러지는데 그 배경은. ▲분단과 군사독재라는 절대폭압의 조건 속에선 작은 권리 하나를 위해서도 목숨을 걸지 않으면 불가능했다.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붙든 게 사회주의였다.70∼80년대 짐승의 시간을 인간의 시간으로 살려내기 위해 야수처럼 싸웠다.그러나 사회주의 붕괴를 정직하게 받아들였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93년 6월호 ‘사회평론’지에 낸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서평에선 진보진영의 반성을 주장했는데… ▲철저하고 정직한 자기성찰과 책임 없이는 미래의 민주개혁과 진보적 운동이 불가능하다.새로운 진보이념과 비전,운동이 필요하다고 보고 목숨걸고 참구(參究)해 나가자고 한 것이다. ­계획된 작품은. ▲내년 여름쯤 이 시대의 역할과 비전에 대한 생각을 담은 산문집을 낼 계획이다.올 겨울엔 6년만에 세번째 시집을 발간할 예정이다.자본주의와 사회주의,동양사상과 서구사상,사회적 실천과 내적 영성(靈性) 등 양극대립을 모두 담을 생각이다. ◎격별의 글들/“그래 결국은 사람만이 희망이다”/처절한 노동현장 ‘시다의 꿈’/강렬한 저항·분노 ‘노동의 새벽’/격랑뒤의 깨달음 ‘사람만이…’ ‘시다의 꿈’(83년 시동인지 ‘시와경제’에 발표)에서 ‘사람만이 살길이다’(97년 해냄刊)까지­. ‘얼굴없는 노동자 시인’으로 활동하다 사노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던 박노해씨의 글들은 험난했던 역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언들이다. 박노해란 이름을 처음 알린 ‘시다의 꿈’은 노동현장의 비극성을 그나마 우회적으로 들이민 처녀시였다.“…/떨려오는 온몸을 소름치며/가위질 망치질로 다짐질하는/아직은 시다/미싱을 타고 미싱을 타고/갈라진 세상 모오든 것들을/하나로 연결하고 싶은/시다의 꿈으로/…”. 박노해를 ‘한국문학을 관통하는 80년대 최고의 문제작가’로 자리매김한 시집 ‘노동의 새벽’은 훨씬 거칠어진다.“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기어코 깨뜨려 솟구칠/거칠은 땀방울 피눈물속에/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새벽쓰린 가슴위로 차거운 소주잔을 돌리며 붓는다/노동자의 햇새벽이/솟아오를 때까지”(노동의 새벽)“올 어린이날만은/안사람과 아들놈 손목잡고/어린이대공원이라도 가야겠다며/은하수를 빨며 웃던 정형의/손목이 날아갔다”모두 열악한 작업조건과 억눌린 사람들의 직설적인 고발이다. 그러나 옥중시 ‘참된 시작’과 지난해 발표한 옥중 에세이집 ‘사람만이 살길이다’에선 사상의 갈등과 반성,그리고 새 생활에의 의지가 강하게 담겨있어 상전벽해(桑田碧海)의 감마저 갖게 된다.“뜻과 주장은 좋으나 나타나는건 앙상하고/노동해방 계급투쟁 당파성 혁명적 관점…/거 제껴두자니 아깝고 먹자니 뼈만 걸리는/꼭 닭갈비와 같은 존재/지금 우리 마치 닭갈비 같은 처지는 아닌가/…”(참된시작중 닭갈비)“희망찬 사람은 그자신이 희망이다/길찾는 사람은 그자신이 새길이다/참좋은 사람은 그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사람속에 들어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사람만이 희망이다중 다시) 감옥에서 500여편의 작품을 구상했다는 박씨.얼굴없는 노동자 시인에서 이젠 만날수 있는 시인으로 바뀌어 새 작품을 구상중이다.80년대 노동계와 시단을 뒤흔들었던 박씨의 새 작품들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 國監 이대로는 안된다/호통·반말 등 고압적 자세 여전

    ◎대안 제시보다 국민 눈길 끌기/보좌진 강화·시민감시 확대 시급 국회의원들의 ‘정책감사’는 먼나라 얘기인가. 국회 국정감사 6일째인 28일,13개 상임위별 각 국감장에는 질의 의원들의 반말과 훈계조 어투가 여전했다. 지난 5일 동안의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의 저질 발언은 끊이질 않았다. 낯뜨거운 육두문자도 터져 나왔고 상대 의원과의 멱살잡이가 낯선 풍경만은 아니었다. 이런 사이 국회 다른 한쪽에선 ‘의원후원회’란 행사가 그치질 않고 있다. 국정감사 기간임을 헤아려 특별히 후원해달라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의원 스스로 “짧은 국감기간”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같은 행태를 보이는 데 시민들은 의아할 뿐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선 의원들이 20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정부의 1년 공과를 감사해야 하는 등 제도적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의원 개개인이 세련된 ‘대화 방법’을 갖지 못하고 있는 데서 이같은 행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정신이 부족하고 상대 의견을경청하는,‘듣는 훈련’이 덜 돼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의회 전문가들은 국감 도중 자신의 견해와 다른 의견이 나올 경우 “우선 경청하라”는 제언이다. 일단 경청한 뒤 문제가 있으면 소속 위원장에게 신상발언을 요청,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을 상대로 호통을 치거나 고압적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대안 제시’보다는 대부분 ‘튀는 행위’로 관심을 끌려는 심리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질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의원들의 질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산문제이기는 하지만 보좌진의 정책보좌 기능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하지만 보좌진을 개인비서 정도로 착각하는가 하면 보좌진 자리를 ‘친·인척의 밥벌이’ 정도로 인식하는 의원들도 적지않은 게 현실이다. 좀더 장기적으로는 국회 상임위원회의 상설화,지구당에서의 상향식 공천제도 조기 확립,시민단체 감시활동의 완전한 보장,상임위원장의 권한 확대,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운영 내실화를 하루빨리 실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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