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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소라 “유승호의 첫키스는 바로 나” (인터뷰)

    강소라 “유승호의 첫키스는 바로 나” (인터뷰)

    “사실 얼마나 떨렸는데요. 둘 다 첫키스였거든요.” ‘국민남동생’ 유승호와의 키스신,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강소라(19)는 당시를 회상하며 양 볼을 두 손으로 감쌌다. ◇ 유승호와의 키스, 솔직히 ‘너무’ 좋았다. 첫 영화 ‘4교시 추리영역’에서 당당히 주연을 거머쥔 강소라는 영화 속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유승호와 함께 온 학교를 돌아다닌다. “솔직히 ‘누나’들 중에 유승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영화 ‘4교시 추리영역’ 오디션을 볼 때, 강소라는 맡게 될 역할이 유승호의 상대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경험을 쌓아보자는 취지로 방문했던 오디션에 덜컥 합격한 강소라는 유승호와 함께하는 연기한다는 사실에 손이 덜덜 떨릴 만큼 기뻤다. “제 상대역이 유승호라고 하니까 친구들이 밤길 조심하라는 충고까지 던지던 걸요.” 언론시사에 앞서 강소라와 유승호의 키스신이 공개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특히 강소라가 리드하는 키스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끌었다. “유승호와는 친해지기도 전에 키스신부터 찍게 됐는데 우리 모두 처음이라 걱정이 컸죠.” 키스신에 앞서 두 사람은 10분이 넘도록 ‘폭풍 같은’ 양치질을 했다며 강소라는 웃었다. 강소라가 유승호의 팔을 당겨 입을 맞추는 갑작스런 키스신은 쉽게 오케이 사인을 받아내지 못했다. 대여섯 번의 NG를 낸 후에 간신히 영화 속 장면이 완성됐다. 누가 NG를 더 많이 냈냐는 짓궂은 질문에 강소라는 자신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솔직히 너무 좋았다.”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까지 보였다. ◇ 노력+행운 = ‘여배우’ 강소라 이처럼 유승호와 호흡한 영화 ‘4교시 추리영역’은 강소라에게 행운이다. 그녀는 흔한 단역도 안 해봤고 모델 경험도 없다. 오직 2편의 뮤직비디오 출연이 강소라라는 신예 배우가 가진 경력의 전부다. 하지만 이런 강소라에게도 숨은 노력과 눈물이 있다. 고등학교 때 연극부에서 작가와 배우를 병행하며 연기에 눈 뜬 강소라는 체중을 20kg 이상 감량하며 외형을 가꿨다.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실력이 아니라 외모 때문에 떨어지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게다가 막상 부딪혀본 영화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극중 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추리소녀 다정으로 분한 강소라는 “첫 촬영부터 제 자신이 한심해 엉엉 울었다.”고 털어놨다. 정신적 부담에 숨 막히게 빡빡한 촬영 일정, 다리 근육 파열까지 겪은 강소라는 오히려 마음을 다잡았다. 일생의 첫 영화에 바보처럼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당차게 말을 이었다. “선배인 유승호가 많이 격려해줬어요. 저보다 어리지만 훨씬 성숙하고 연기 경험도 많아서 절대 동생처럼 느껴지지 않았죠. 촬영장에서도 항상 ‘승호씨’라고 불렀다니까요.” 당찬 신인 강소라의 꿈은 무엇일까. 성장을 거듭해 대선배인 고(故) 여운계, 윤여정처럼 살아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그녀의 목표란다. ‘학원추리극’이라는 신선한 장르의 영화로 스타트를 끊은 신예 강소라. 당당한 신인배우로 각인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은 오는 12일 ‘4교시 추리영역’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룸바’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룸바’

    피오나와 돔은 시골마을의 초등학교에서 영어와 체육을 가르치는 행복한 부부였다. 오늘은 고대하던 지역 댄스대회가 열리는 날. 라틴댄스인 룸바를 소박한 삶의 활력소로 삼고 있는 두 사람은 흥분과 긴장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마침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피오나와 돔은 우승트로피를 안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는데, 아뿔싸! 예기치 못한 불청객과 맞닥뜨린다. 불행한 삶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남자 제라르가 부부가 모는 차 앞으로 뛰어들었고, 그를 피하려던 두 사람이 도리어 사고를 당한다. 며칠 후 한쪽 다리를 잃은 피오나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편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왜 불행의 힘이 행복의 그것보다 더 센 걸까? 행복했던 부부는 거듭되는 불행을 감내해야 한다. 신체와 머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에 두 사람은 선생의 자리에서 쫓겨나는데, 급기야 작은 실수로 인해 집 전체가 홀라당 불타고 만다. 신기한 건, 얄궂은 운명 때문에 불행의 늪에 빠진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인 ‘룸바’의 어디에도 어두컴컴한 구석이 없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다시 행복한 삶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영화는 불행한 때일수록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무표정하나 차갑지 않은 피오나와 돔의 얼굴은 전설적인 코미디언 버스터 키튼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호들갑을 떠는 몸 연기와 대조적으로, 거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배우들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감정의 동화를 유도한다. (그런 점에서 자크 타티 혹은 아키 카우리스마키 영화의 인물들과 비슷하다 하겠는데) 억지스러움을 제거한 채 감정을 승화시키는 두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노라면, 그들의 처지와 마음을 이해하는데 별 거부감이 들지 않을 거다. 감동을 노린 거창한 대사 한마디는 물론 감정을 묘사하는 세세한 대사들이 없는 것도 같은 의도에서 기인한다. ‘룸바’의 연출을 맡은 피오나 고든, 도미니크 아벨, 브루노 로미는 벨기에에서 도착한 낯설고 특이한 공동창작 팀이다. 각각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를 국적으로 둔 세 사람은 공연 도중 만나 의기투합했고(더 일찍 만난 고든과 아벨은 영화에서처럼 실제 부부로 산다), ‘룸바’를 포함한 장편영화 두 편의 연출, 제작, 각본, 연기를 공동으로 담당하면서 탄탄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무대공연을 바탕으로 구성된 팀이니만큼, 기존 영화들과 많이 다른 스타일을 구사하는 그들의 작품은 한 편의 깔끔한 쇼에 더 가깝다. 고정된 화면의 안팎으로 들락거리는 인물, 고도로 숙련된 슬랩스틱 연기(다림질, 구두 손질, 스파게티 먹기, 양치질, 취침으로 술술 연결되는 장면과 두 그림자가 라틴댄스를 추는 장면이 압권이다), 후면영사와 매트쇼트 등을 활용한 고전적인 특수효과, 시선을 자극하는 알록달록한 옷과 배경, 몸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상큼한 음악이 리드미컬하게 결합된 ‘룸바’는 탁월한 시각적 경험 또한 제공한다. ‘룸바’는 ‘사랑의 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룸바’를 보는 동안 지치고 건조한 마음에 사랑과 희망의 세례를 받는 기분이 든다. 원제 Rumba 감독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브루노 로미, 8월6일 개봉. 영화평론가
  • “아시아, 빵 나누는 일에 관심 가져야”

    “아시아, 빵 나누는 일에 관심 가져야”

    “해외봉사단의 활동방향은 ‘다함께 잘사는 세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시아 국가들의 국제사회 기여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어요.” 페루 아마존 지역 세파와 마을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위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장수진(31) 봉사단원의 일성이다. 세파와 마을은 페루 수도인 리마에서 자동차로 72시간이나 달려야 갈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다. 장씨는 현지에서 봉사하는 한국인은 장씨를 포함, 2명 이다. 장씨는 오지 여행가 한비야씨의 영향을 받아 2007년 KO ICA 해외봉사단에 지원, 그 해 7월부터 페루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1년 전쯤 아마존 지역으로 옮겨 여성으로서는 녹록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수돗물은 하루 세번 나와요. 전기도 오후 6~11시에만 들어오고요. 그러나 맑은 공기와 친절한 페루인들 덕분에 이젠 거의 적응했어요.” 장씨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손씻기와 양치질 등을 가르치고 쓰레기 처리 등 환경·위생 교육도 가르친다. 그는 “아이들에게 가르친 내용이 그들의 부모님 등에게 전해질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근처 소규모 마을을 돌며 환경·위생 교육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교육이 질병 예방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파와 마을에 위생교육실 겸 도서관을 짓는 게 숙원이다. 그는 “세파와에서 학교를 운영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외부 단체는 스페인 가톨릭교회와 KO ICA 뿐”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국제사회 기여 방향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아시아 많은 나라들의 국제사회 기여도는 그들의 경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그동안 ‘빵을 크게 만드는 작업’(성장)을 해왔다면 이제는 ‘빵을 적절하게 나누는 일’(분배)을 해야 합니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은 도움을 받은 쪽에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을 뻗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레이저 칫솔’ 양치질 혁명 이룰까

    ‘레이저 칫솔’ 양치질 혁명 이룰까

    지금까지의 양치질은 칫솔과 치약의 기능적 결합을 통해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갖가지 기능성 치약·칫솔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치아 관련 질환은 늘기만 한다. 이런 가운데 저출력 레이저로 치아를 샤워해 특정 치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개념 칫솔이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식약청이 허가한 ‘레이저 칫솔(Laser Toothbrush)’이다. 공식 명칭은 ‘상아질 지각과민증 치료용 레이저 조사기’. 한마디로 레이저를 이용해 시린 이를 치료하는 기능성 칫솔이다. 식약청은 이런 기능의 칫솔이 승인받은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식약청 승인에 앞서 미국FDA와 유럽연합 인증(CE)까지 받았다. ‘양치질 혁명’으로까지 불리는 레이저칫솔이 주목받고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기존 전동칫솔 크기의 손잡이에 레이저 조사 장치를 부착해 양치질을 할 때 치아와 구강 내부에 저출력 레이저(LLLT)가 투사되도록 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국윤아 교수와 서울대 치과병원 백승학 교수팀이 지난 2∼4월 중에 시린 이 증상을 가진 8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전문적인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최대 치료효과를 100으로 봤을 때 레이저칫솔을 한달간 이용해서 얻는 치료 효과는 약 7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레이저칫솔의 시린 이 치료효과가 뚜렷했다.”며 “뿐만 아니라 칫솔 자체의 안전성도 뛰어나 치료기구로서의 유용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레이저칫솔을 개발한 ㈜엠앤에치 측은 “미국FDA와 유럽연합 인증을 위한 시험에서 레이저칫솔이 시린 이뿐 아니라 치주염 완화와 치아 미백 및 구취제거, 충치 예방 효과까지 입증돼 가히 양치질 혁명이라 부를 만하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소크라테스·로젠버그 부부 등 부당한 세기의 재판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공연을 할 때 ‘히어스 투 유’라는 곡을 자주 들려준다. 1971년 이탈리아 출신 줄리아노 몬탈도 감독이 연출했고, 리카르도 쿠치올라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영화 ‘사코와 반제티’에 쓰여진 노래다. 모리코네가 애절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멜로디를 쓰고, 포크가수이자 인권운동가, 반전 평화운동가인 존 바에즈가 ‘죽음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비장한 노랫말을 썼다. 영화는 미국 최악의 사법 살인으로 꼽히는 재판의 피고인이었던 구두 직공 니콜라 사코와 생선 장수 바르톨로메오 반제티의 실화를 다뤘다. 이탈리아 이민자였던 이들은 강도살인 사건으로 기소됐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은 유죄 분위기로 흘러갔다. 재판이 진행된 7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항의 데모와 소요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사코와 반제티는 결정적인 유죄 증거가 없었음에도 결국 1927년 8월23일 전기의자에 앉는다. 50년이 지난 1977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재판이 정당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들이 사형당한 날을 기념일로 선포한다. 그들이 실제로 유죄였을까, 무죄였을까는 지금도 논란이 있지만 국적과 정치적 견해에 대한 편견 속에서 재판이 진행됐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고 한다. 아서 슐레진저 하버드대 교수는 “사코와 반제티는 이민자였고, 가난했으며 무신론자에 양심적 병역거부자였고 무정부주의자였다는 점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들이 무슨 짓을 했든 미국인들은 무조건 유죄라고 생각했을 만한 바로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 사법부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은 “권위주의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법관이 올곧은 자세를 온전히 지키지 못해 국민의 기본권과 법치질서의 수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고 그 결과 헌법의 기본적 가치나 절차적 정의에 맞지 않는 판결이 선고되기도 했다.”고 국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인혁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 권위주의 시절에 유죄 판결됐던 많은 사건들이 재심을 통해 무죄로 뒤바뀌고 있는 게 우리의 요즘이다. 영국 출신의 변호사 브라이언 해리스는 ‘인저스티스’(이보경 옮김, 열대림 펴냄)를 통해 기원전 4세기 소크라테스 재판부터 20세기 원폭 기밀 간첩 로젠버그 부부 재판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재판으로 인식되는 13가지의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사코와 반제티’ 사건은 물론 무고한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거나, 유죄 판결에 적어도 합리적인 의혹이 존재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세기의 정치범 재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권력자가 자신을 위협하는 인물에게 가하는 행동이며, 불확실함과 도덕적 모호함이 넘치는 정치범 재판은 인간의 행동 방식을 관찰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시험대”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사회는 반대자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야 하는가. 사회 정의를 향한 불타는 신념이 테러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가. 자국 방어를 위해 무기를 든 사람에게 반역죄 혐의를 씌우는 것이 적절한 대응인가. 자국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다른 나라의 압제자를 공격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 2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극과극 ‘캡틴’ vs ‘엽기남’…지진희 진짜 모습은?

    극과극 ‘캡틴’ vs ‘엽기남’…지진희 진짜 모습은?

    배우 지진희가 자신의 실제 캐릭터는 ‘스포트라이트’보다 ‘결못남’에 가깝다고 밝혔다. 지진희는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에서 전 작품인 ‘스포트라이트’ 속 캡틴 역과 상극을 이루는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동안 드라마 및 영화릉 통해 젠틀하고 온화한 이미지를 구축해 온 그였기에 ‘결못남’에서 시도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단순히 ‘연기’로 못박기엔 너무도 능청스러운 그의 열연에 첫 방송 후 ‘결못남’ 방송 게시판에는 ‘실제 지진희’의 본모습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 ‘스포트라이트’ vs ‘결못남’, 실제 지진희는? ]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지진희는 ‘스포트라이트’의 오태석 캡틴과 ‘결못남’의 조재희, 즉 극과 극을 이루는 두 캐릭터 중 실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인물을 묻자 망설임 없이 ‘결못남’ 속 조재희를 꼽았다. ”(’스포트라이트’와 달리) 밝은 캐릭터를 하니 너무 좋다!”며 호탕하게 웃어보인 그는 “사실 예전부터 줄곧 밝은 배역을 맡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이제야 ‘딱’인 역할을 찾게 돼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극중 조재희가 유능한 건축 설계사임에도 불구, 마흔살이 되도록 싱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그의 엉뚱하고 독특한 성격이 가장 큰 요인으로 그려진다. 드라마 속 조재희는 고깃집에 들어가 6인용 식탁에서 우아한 식사를 즐기는가 하면, 혼자서 쿵쾅거리는 클래식 음악을 틀며 지휘 삼매경에 빠지기도 하고, 도도하게 병원을 들어가 치질 판정을 받자 오만가지 진상을 떨기도 한다. [’진상’ 조재희? “내가 추구하는 삶” ] 이러한 모습이 실제 자신과 다르지 않냐는 질문에 지진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드라마 속 재희는 실제 나와 비슷한 면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굉장히 추구하는 삶이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지진희는 “나 역시 정말 고기가 먹고 싶을 때는 재희처럼 당당하게 고깃집에 들어가 혼자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독신남 재희의 모습을 갈망한다. 어쩌면 이시대의 모든 남성들이 추구하는 삶의 단편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첫 회 방송에서 화제가 된 엉덩이 노출신에 대해 묻자 지진희는 “대역이 아니다.”고 밝혀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모처럼만에 밝은 배역을 맡게 되니 열의가 앞선다.”며 “저도 모르게 자꾸 ‘오버’를 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감독님은 ‘더 오버하라’며 좋아 하시고 엄정화 씨는 제가 일정 선을 못넘게 제어시켜 준다.”고 말해 유쾌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KBS 2TV ‘결못남’은 2006년 일본 톱배우 아베 히로시가 주연한 후지TV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당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된 원작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재구성한 한국판 ‘결못남’은 매력적인 싱글남을 둘러싼 세 여성의 좌우충돌 러브스토리를 코믹스럽게 그려낸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진희, 엉덩이굴욕… 까칠 독신남으로 코믹변신

    지진희, 엉덩이굴욕… 까칠 독신남으로 코믹변신

    젠틀한 매력의 배우 지진희가 까칠 코믹남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지진희는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치질로 인해 하반신을 노출하고 엉덩이를 부여잡는 등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첫 회에서 재희(지진희 분)는 치질로 응급실에 실려와 내과의사 문정(엄정화 분)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난생 처음 본 여 의사가 갑작스레 바지를 내려 보라는 주문에 당황한 재희는 병원을 도망 나왔지만 다시 쓰러져 결국 바지를 내리고야 말았다. 또 그는 자신이 설계한 집 인테리어를 바꾼 패션디자이너에게 “제가 이 옷 오려서 앞치마로 만들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라고 말하는 까칠한 독신남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지진희는 이번 드라마에서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까칠하면서도 코믹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전작 ‘남자이야기’가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가운데 ‘결혼 못하는 남자’ 1회는 전국기준 8.2%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을 기록하며 첫 방송으로는 비교적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사진 = KBS 2TV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 민주주의 어디로…9일 학술토론회

    보수 진영이 이전 진보 정부의 집권기를 ‘잃어버린 10년’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반면 진보 진영은 현 보수 정권이 1987년 민주항쟁으로 쟁취한 민주화 20년의 성과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과연 한국민주주의는 어디쯤에 있으며, 또 어디로 가고 있는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9일 오후 1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6월 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민주주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학술 토론회를 연다. 이른바 ‘87년 체제’를 기점으로 한국 사회는 여야간 정권교체, 시민사회 활성화, 남북 긴장완화와 같은 성공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세계화의 도전이나 새로운 정치질서를 갈망하는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한국 민주주의가 정체 또는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 또한 존재한다. ‘한국민주주의와 87년 체제’를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에선 손호철(서강대), 박명림(연세대), 정일준(고려대), 이영훈(서울대), 이병천(강원대) 교수 등 진보·보수 학자들과 원희룡(한나라당), 김부겸(민주당) 국회의원 등 여야 정치인이 87년 체제의 현재적 계승과 한국민주주의의 좌표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박명림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 ‘한국민주주의: 온 길, 선 곳, 갈 길’에서 “많은 성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민주화는 여러가지 문제를 안은 채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정치의 탈정당화와 지역화, 대통령과 여당간 갈등의 반복, 법원의 과도한 사회개입과 결정권한, 개헌문제의 지속적 제기 등 한국 민주화의 제도적 불완전성과 불안정성이다. 둘째는 시장만능주의로 인해 보수와 진보간 이념과 정서적 갈등이 사회통합을 위협하는 수준에 돌입했다는 것이고, 셋째는 정치적 민주화와는 달리 기업·언론·교육·종교 분야에서의 양극화와 보수화 추세 등이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가 형평성과 공공성을 회복해야 하며, 시민사회 역시 좌우, 진보와 보수를 넘어 합의가능한 공동의 기준을 창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 정일준 교수는 ‘통치성을 통해본 한국 현대사: 한국의 사회구성과 87년 체제’를, 손호철 교수는 ‘한국체제 논쟁을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깔깔깔]

    ●CF의 허와 실 ▲짜파게티의 자장이 양파와 감자와 버무려진 아주 맛깔스러운 자장이다. - 눈 씻고 찾아봐도 양파 껍질 하나 없다. ▲후라보노 껌을 씹으면 온갖 냄새가 다 제거된다. - 단물 다 빠지면 입 냄새 그대로다. ▲가그린하면 자동으로 스케일링이 된다. - 절대 양치질하는 것만 못하다. ▲아로나민 골드만 있으면 피로가 싹 풀린다. - 피로는 뭐니뭐니 해도 휴식이 최고다. ●이상한 일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성냥을 사오도록 심부름을 시켰다. 그런데 아들이 사온 성냥은 한 개비도 불이 켜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아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그것 참 이상하군. 내가 한번씩 시험해서 모두 불이 켜지는 걸 확인했는데….”
  • 애완동물에 관한 잘못된 10가지 상식

    애완동물에 관한 잘못된 10가지 상식

    영국의 애완동물 보호 단체인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s)가 애완동물에 관련된 잘못된 상식 10가지를 발표했다. 우리가 잘못 알고있는 상식이 애완동물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PDSA가 경험한 수많은 사례를 통해 정리한 애완동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다음과 같다. 1. 개는 색맹이다? 아니다. 우리는 흔히 개들이 눈이 오면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가 개가 색맹이라서 흑백만으로 세상을 보기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개들도 색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붉은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이기는 하다. 또한 인간에 비해 6배 정도 시력이 약하나 야간에는 인간보다 나은 시력을 가진다. 2. 금붕어는 3초의 기억력만을 가진다? 아니다. 수족관의 일정 지역에서 전기 충격을 주자 이를 경험한 금붕어는 그곳을 최소한 24시간동안 접근하지 않았다. 3.고양이는 우유를 좋아한다? 아니다. 이유식 단계를 넘으면 우유는 사실상 고양이에게 필요없는 음식이다. 성장한 고양이는 우유에 들어있는 당분인 락토스를 소화시키는 능력이 줄어들어 설사를 불러 오기도 한다. 적당량을 주거나 아예 안주어도 좋다. 4. 토끼에겐 당근을 항상 먹여야 한다? 아니다. 벅스 버니가 당근을 항상 물고 있다고 토끼가 당근을 항상 먹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당근은 고당분 음식으로 많이 주면 비만을 불러온다. 당근자체보다 당근잎이 더 좋다. 5.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흔든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꼬리를 흔드는 것은 긍정의 표현이지만 긴장, 걱정, 귀잖을때도 꼬리를 흔들며 심지어는 싸움 준비가 되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6. 건강한 개는 코가 젖어 있어야 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개의 코는 젖어있다. 그렇다고 마른 코가 건강의 적신호도 아니다. 7. 거세 수술은 개를 비만으로 만든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거세수술 자체로 비만이 오는 것이 아니다. 거세수술을 한 개는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따라서 음식물 칼로리가 느리게 사용된다. 거세수술 후에는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는게 좋다. 8. 개가 뒤를 핥는 이유는 기생충이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생충보다는 항문관에 배설물이 뭉쳐있어 불편을 느끼기 때문이다. 수의사에 데려가 제거해야 한다. 9. 개는 알아서 먹을만큼 먹는다? 아니다. 개에게는 천성적으로 야생성이 존재하며 이들은 다음 음식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음식이 존재하는 한 많이 먹어 놓는 습성이 남아있다. 10. 개는 입에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아니다. 개의 입에서 나는 냄새는 구강 청결의 문제이며 치주질환의 경고이다. 심지어는 신장문제의 표시이기도 하다. 하루에 한번은 애완동물 전용 칫솔로 양치질을 해주어야 한다. 사진=PDSA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주 수완지구 ‘할인 분양’ 논란

    호남 최대 단일 택지지구인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일부 입주자들의 불만이 그치질 않고 있다. 수완지구 GS자이 아파트 입주자 70여명은 신규 입주자들과 동등한 입주조건을 촉구하며 지난 21일에 이어 30일 잇따라 광천동 모델하우스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아파트 입주자와 계약자들은 “GS자이 측이 분양금 50% 납부, 잔액은 3년 동안 무이자 대출을 조건으로 해 미분양물량 해소에 나서 기존 입주자들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이어 “회사 조건대로 이자율 6%를 적용하면 신규입주자들에게 가구당 3년 동안 3000만~3800만원까지 할인을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입주자들은 “회사 측이 계약 당시 말했던 분양률 70%에 ‘GS자이’라는 브랜드로는 할인판매가 없다고 말했으나 실제로 보니 전체 433가구 중 입주자는 70여가구이고 미입주 계약자까지 포함해도 분양률이 20%를 조금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입주자는 “입주한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만 2000만~3000만원이 높고, 높은 분양률과 건설사 이름을 믿고 분양 받았는데 솔직히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GS자이 한 관계자는 “지금은 입주자들의 요구 사항을 검토하고 있고 협상 중이어서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수완지구 아파트 13개 건설사들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 할인, 대출이자와 세금 대납, 잔금 분할 납부 등 혜택을 내걸고 있다. 광주 수완지구는 모두 42개단지에 2만 2857가구를 세우고 있고, 현재 17개단지 7719가구가 완공돼 분양률이 63%이다. 나머지 12개단지(1만 242가구)는 공사 중이고, 8개단지(4534가구)는 착공이 안 됐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돼지독감 예방책

    멕시코에서 발생한 이번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사람독감과 조류독감, 2종의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종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돼지독감은 돼지와의 접촉은 물론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으로도 전염이 된다. 돼지독감에 걸리면 발열, 호흡기질환,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일반적인 감기 증세와 매우 비슷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감염 사례가 없다. 정부 관계자는 “멕시코에서 사망자 수가 많았던 것은 낙후된 의료기술 때문”이라면서 “의료기술이 발달한 미국은 즉각적인 조치로 돼지독감 환자들이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의료기술 정도면 감염돼도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돼지독감은 개인 위생만 청결히 해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양치질을 자주하고,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만 피해도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리렌자’로 돼지 독감의 예방·치료가 가능하다.”면서 “돼지고기로는 전염되지 않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北 로켓 발사 이후와 한국의 평화활동/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北 로켓 발사 이후와 한국의 평화활동/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이명박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 정부가 손놓고 있지 말고 뭔가 구체적 대응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다. 그 점에서 PSI 전면 참여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를 남북관계라는 각도에서만 볼 경우 북한의 논리와 전략에 휘말려들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 문제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그에 걸맞은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장기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볼 때 참여 시기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책적 혼선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생겨나는 국가간 협력체제는 ‘국제공조’가 개별 국가의 국익에 부합될 때 강대국의 지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주도에 의해 형성된다. 대영제국시대에는 영국해군이 주요 무역로에 출몰하는 해적들을 주변국가들의 협조를 얻어 소탕했다. 최근 소말리아 해역에서도 19세기형 문제가 다시 대두되어 국가간 협조체제가 서서히 재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 협력체제는 문제가 된 사안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된다. PSI는 21세기형 테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협력체제이다. 미국이 주도한 PSI에는 이미 러시아를 포함해 9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들이 PSI가 자신들의 국익에 이득이 된다고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9·11테러 이후 ‘파탄국가’와 ‘불량국가’ 문제가 국제적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름만 국가이지 국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파탄국가’들은 언제든지 테러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불량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테러리스트에게 넘길 경우 국제질서에 커다란 혼란이 올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PSI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 관례로 볼 때 PSI는 조만간 국제기구로 발전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제적 논의구조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일단 발을 담가 두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정권은 ‘민족공조’를 내세웠지만 그 결과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나타나고 말았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공조노선으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다. PSI 전면 참여는 그러한 정책 변화의 구체적 표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이 국제정치질서를 관리하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이다. 공짜로 혜택만 누릴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기여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몫이다. PSI 전면 참여와 함께 이번 기회에 이명박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입장과 구체적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선진국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마냥 강건너 불 보듯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미공조와 국제공조의 차원에서 더 이상 미적거릴 문제가 아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답게 한국은 유엔의 국제평화유지활동(PKO)에도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의 PKO는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PKO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법적, 제도적 지원 체계를 하루빨리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국회도 적극 협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국 초기 유엔과 국제사회의 군사적·경제적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번 기회에 PSI 전면 참여 여부,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 PKO 역할 확대 문제 등을 포함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종합적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月 150만원 벌어도 실소득 50만원… 최저생계비 보장 시급

    月 150만원 벌어도 실소득 50만원… 최저생계비 보장 시급

    특수직 고용자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작성된 노동부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특수고용직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산업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고용직의 대부분은 주요 산업의 배후에서 서비스 대행을 하고 있지만, 산업 측면에서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표준임금제·표준계약서 갖춰야 경기 침체 여파로 지원자들이 쏟아지는 등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면서 근로조건 및 임금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실태조사 결과 각각 7만 6000여명, 10만~13만명이 종사하는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직종은 도입된 지 20년이 다 되도록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조차 제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저생계비 보장이 절실하다. 간병인 김모(50·여)씨는 24시간을 근무하고 일당 6만원을 받는다. 시간당 임금은 2500원으로 지난해 최저임금인 3770원을 훨씬 밑돈다. 구두계약으로 일을 하며 산재보험은 생각도 못하고 부주의로 환자가 다치는 경우 치료비도 물어줘야 한다. 김씨가 속한 간병인교육협회의 한달 교육생은 30명으로 최근 10명이 늘었다. 택배기사인 이모(33)씨는 업체로부터 박스당 배달비 850원을 받지만 이 가운데 급여부가세 85원과 수수료 28원을 떼야 한다. 애니메이터도 겨울 비수기 수익은 5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2D에 얽매인 정책에 애니메이터는 2000년 8500명 수준에서 2007년에는 385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3D 애니메이션 산업을 겨냥한 산업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보고서는 특수고용직에 대한 최저임금제 보장을 위해서는 표준임금제와 표준계약서를 도입해 정착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등록제→허가제 전환 방안도 퀵서비스 일을 하는 이모(35)씨는 지난달 하루 10시간씩 일을 하고 월 150만~180만원을 벌었지만 수중에는 50만원뿐이다. 하루 2만원은 업체에 무전을 받는 비용으로 내야 한다. 쉬는 날도 내야 해 비용은 월 60만원에 이른다. 매월 기름값 30만~40만원, 엔진오일 4만원, 휴대전화 요금 10만원도 본인 부담이다. 이씨는 이런 부당한 조건이 표준계약서 없이 업체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근로 조건에 서명을 하면 계약이 체결되는 방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등록제를 허가제로 바꿔 특수고용직 인력의 과잉 공급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리운전업체는 2003년 7316개에서 지난해 1만 5865개로 늘었다. 종사자 수는 7만 6500명이다. 대리운전사 윤모(28)씨는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실직자나 실패한 자영업자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대리운전”이라면서 “불황으로 지원자들이 늘면서 초보자들은 하루 한 건도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공정거래를 해치는 하도급 관리도 문제다. 40만명으로 추정되는 텔레마케터나 38만명에 이르는 화물트럭 기사, 애니메이터, 택배 기사 역시 재하청으로 인해 수수료가 낮아진다. 보고서는 불법 하도급 명예단속원 제도를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으로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역시 절실한 실정이다. 실태조사 결과 택배기사는 장시간 운전으로 위장장애 및 요통, 치질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텔레마케터는 난청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모닝 브리핑] 석면탤크 함유 11개 의약품 처방중단 유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석면 오염 위험이 있는 의약품 가운데 항암제와 간질치료제 등 대체약이 없는 11개 품목에 대해 처방중단 조치를 다음달 8일까지 유예한다고 12일 밝혔다. 처방중단 조치가 유예된 품목은 간질치료 및 진정제 ‘하나페노바르비탈정’(하나제약)과 ‘뉴젠팜페노바르비탈정’(뉴젠팜), 디스토마 구충제 ‘디스토시드정’(신풍제약), 칼륨보급제 ‘케이콘틴서방정’(한국파마), 파킨슨병치료제 ‘트리헥신정’(태극제약), 치질치료제 ‘베니톨정’( 광동제약), 결석치료제 ‘유로시트라케이10mEq서방정’(한국팜비오), 소화기질환치료제 ‘타스나정’(넥스팜코리아), 항암제 ‘광동레바미솔정’(광동제약), 메니엘증후군(현기증이 주증상인 질환)치료제 ‘메네스정’(동구제약), 심장질환치료제 ‘베렐란서방캡슐120㎎’(근화제약)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제약협회 등 관련단체와 협의해 소비자들이 원할 경우 탤크 함유 의약품을 교환·환불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성동구 보건소 “어린이 건강 책임집니다”

    성동구 보건소 “어린이 건강 책임집니다”

    성동구가 어린이들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통합 관리에 나선다. 성동구 보건소는 지역 어린이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꿈나무 통합 건강관리 프로젝트’를 1일부터 본격 추진한다. 건강관리 프로젝트는 어린이들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이라는 이호조 구청장의 소신에서 비롯됐다. 이 구청장은 “몸과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가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면서 “민·관 인적네트워크를 구성,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성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는 이를 위해 지역 의사회·약사회·민간 자원봉사자 등 모두 30여명의 인적 네트워크를 연계, 2013년까지 통합적인 아동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스템 구축이 끝나면 그동안 치료 위주였던 진료체계가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건강관리체계로 바뀌게 된다. 성동구 보건소는 이미 1000여명의 취약계층 어린이 현황을 조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눈높이 운동시설 확충, 역사와 함께하는 걷기코스 등의 건강을 위한 환경 조성과 아이들에게 눈높이 통합건강체험, 통합건강교육으로 꾸몄다. 또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방학에 건강검진 및 체력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클래식 키즈요가, 리듬줄넘기, 인라인 스케이트, 전통놀이와 함께 하는 걷기, 키즈 통통농구클럽 등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신체활동 프로그램도 자체 개발했다. 올바른 생활습관교육과 신체활동에 대한 관심 및 동기 유발을 위해 인형극도 공연한다. 아울러 어려서부터 양치질의 올바른 생활습관을 만들기 위해 양치교실운영과 세미뮤지컬공연도 할 계획이다. 또 우리집약국 가족구급함 만들기, 마약탐지견 시범교육, 마약오남용예방교육 등 재미있고 체험을 통한 건강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김경희 보건소 의약과장은 “꿈나무 통합 건강관리 프로젝트는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기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리말 여행] 질과 짓

    ‘가위질, 걸레질, 망치질’은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되풀이하는 행위다. 단 한 번에 끝나는 동작들이 아니다. 이에 비해 ‘손짓, 발짓, 눈짓’은 한 번 만에 끝날 수 있다. ‘머리 손질’이라고 하지 ‘머리 손짓’이라고 하지 않는다. 머리는 여러 번 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느질’도 마찬가지다. ‘질’은 반복성을, ‘짓’은 일회성을 나타낸다는 특징을 보인다.
  • 김정은 “‘초콜릿’은 나에게 양치질 같은 존재”

    김정은 “‘초콜릿’은 나에게 양치질 같은 존재”

    SBS ‘김정은의 초콜릿’을 진행하는 김정은이 프로그램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월 7일로 방송 1주년을 맞이한 SBS ‘김정은의 초콜릿’(연출 성영준)이 특집방송으로 녹화가 이뤄졌다. MC를 맡고 있는 김정은은 이날 초콜릿밴드와 함께 자우림 곡 ‘헤이헤이헤이’를 기타연주 솜씨를 뽐냈다. 김정은은 처음 시도한 기타연주로 인해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굳은살도 생겼지만 “제가 노력해서 무대가 풍요로워지고 관객이 즐거워한다면 그 또한 제 기쁨”이라며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였다. “가만히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무대에 참여하면 관객들이 더 좋아하고 제작진이 즐거워 한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는 김정은은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앞에서 기타 연주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음악적인 시도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김정은은 “어릴 적 피아노 전공을 고민했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 라이브밴드와 함께 방송을 하다 보니 밴드와 함께 하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타연주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전하고픈 악기가 있냐는 질문에 김정은은 “드럼은 밴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악기다. 정말 좋아하는 악기라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전해 새로운 기대를 갖게 했다. “초콜릿은 나에게 양치질같은 존재다.”라고 밝힌 김정은은 “하루라도 안하면 찝찝하고 평생해야 하는 것이 양치질 아닌가?”라며 “초콜릿은 삶의 활력 같은 프로그램이고 내 자신이 너무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제 1년이 됐지만 앞으로도 초콜릿은 계속 진행하고 싶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1주년 기념으로 꾸며진 SBS ‘김정은의 초콜릿’은 11일 밤 12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 SBS)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사님은 1시간 40분째 식사중?

    주사님은 1시간 40분째 식사중?

    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 서울시내의 A구청. 새단장한 구청 출입문으로 김모(6급) 주사가 느릿느릿 걸어 나와 어디론가 사라졌다. 10분 뒤인 40분쯤부터 수십명의 공무원들이 “비 오는데 칼국수나 먹을까?”, “길 건너에 새로 생긴 밥집은 어때요?”라면서 떼지어 청사를 빠져나갔다. 같은 시간 영문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러 온 배모(27·여)씨는 “30분 넘게 기다렸다. 아직 점심시간도 아닌데 왜 3개의 창구에 직원은 1명밖에 없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과태료 이의신청을 하러 온 김모(36·도매상인)씨는 “노상에서 야채 파는 할머니들은 손님 놓칠까봐 추운 길가에 쪼그리고 앉은 채 식사하시는데, 공무원들에게 세금 내는 민원인들은 관심 밖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주사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10분쯤 청사로 돌아왔다. 민간이 임금동결과 일자리 나누기 등 고통을 분담하며 경제살리기에 나서고, 정부는 ‘속도전’을 외치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헛구호에 불과했다. 취재진은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의 C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인 A구청·B구청 등의 공무원 점심시간 실태를 지켜봤다. 민원인들은 “‘전봇대 뽑기’에 앞서 봉사정신이 부족한 공무원들을 뽑아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11시40분 B구청 민원실에는 40여명의 민원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무원은 15명 가운데 6명이었다. 식사하러 간 직원들은 낮 12시56분에 돌아왔다. 점심시간의 민원을 처리하던 직원들이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웠지만, 앞서 식사를 마치고 온 직원들이 양치질을 하느라 무려 6분 이상 창구는 텅텅 비어 있었다. 민원실을 찾은 양모(37)씨는 “교대를 이유로 일찍 나간 직원들이 왜 점심시간을 다 채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저런 모습을 대통령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전 11시40분, C부처 앞길은 식사를 위해 일거에 쏟아져 나온 직원들이 펼쳐든 우산으로 가득했다. 같은 시간 이 부처 A과 사무실에는 한 젊은 사무관(5급)만 업무처리에 바빴다. 그는 “사실 6급 이하 공무원의 점심시간은 11시30분부터 두 시간이고, 과장이 출장 간 날엔 출근조차 늦게 하는 직원도 있다.”면서 “능력과 열정을 고루 갖춘 행정인턴 1명이 나태한 공무원 월급 절반을 받고도 3명 몫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성대 행정학과 이창원 교수는 “어려운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도입한 근속승진제도가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승진 부담이 없는 하위직 공무원들이 나태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행정학과 박흥식 교수는 “신분보장으로 행정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과 성과에 따른 차등적 대우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양립하기 힘든 명제지만, ‘열심히 하나 마나 똑같다.’는 인식은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최재헌 조은지 임주형기자 goseou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남동 95억원 저택 vs 울진 쌍전리 농가 보험사건 부실변론 변호사의 굴욕 추락 여객기 지상피해 적었던 이유 ”여덟 쌍둥이 엄마 홍보 못 해먹겠다”
  • [굿모닝 닥터] 여성 치질환자 많은 이유

    여성은 남성보다 치질에 걸릴 위험이 낮다. 그러나 실제로 환자수를 비교해 보면 남성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요즘은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남자들이 술을 더 많이 마신다. 그리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더 많고 그런 업무에 종사하는 시간도 더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치질 환자가 많은 이유는 남성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임신·분만 때문이다. 10개월 동안 3~4㎏의 태아와 양수가 든 자궁이 배 안에서 심장으로 흐르는 정맥혈관을 눌러 복부와 항문부에 울혈을 일으키고 이 울혈은 분만시 강한 복압과 함께 치질이 나오게 한다. 상당수의 임신부들이 치질 때문에 고통을 받고 분만 후에도 튀어나온 치질 때문에 통증을 느끼고 힘들어한다. 분만은 여러가지 다른 좋지 않은 증상도 일으킨다. 질 후벽이 손상돼 배변 후 잔변감이 있거나 변이 마렵지 않아 1주일에 2~3회 이하의 배변을 할 수도 있고 배변시에 10~20분 용을 써도 변이 나오지 않아 손으로 회음부를 눌러주거나 하는 소위 ‘직장류’를 만들기도 한다. 분만 여성은 소장이나 S자 결장이 골반저를 통해 빠져나오는 ‘장류’를 경험할 수 있다. 또 항문을 오므리는 괄약근이 손상돼 변실금이 생길 수도 있다. 때로는 질 후벽과 직장항문이 완전히 손상돼 변이 질을 통해 나오는 ‘직장질루’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분만할 경우 대부분의 조직 손상을 즉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난산으로 장기간 천천히 손상을 입거나 가정 분만으로 상처를 봉합해주지 못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태아의 상태가 좋지 못해 상처 봉합이 순조롭지 못할 때도 앞서 언급한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변실금이 생기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괄약근이 퇴화되고 섬유화가 진행돼 이후 조직을 완전히 복구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분만여성이라면 이런 증상이 본인에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고 만약에 있다면 한번쯤 항문외과 진료를 받아 볼 만하다. 이종균 송도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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