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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타는 가정집 앞에서 ‘치즈’…美 소방대원 기념사진 논란

    불타는 가정집 앞에서 ‘치즈’…美 소방대원 기념사진 논란

    미국 디트로이트시 소방대원들이 화재로 불타고 있는 집 앞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현지언론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소방관들의 사진 촬영이 새해 첫날부터 비난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이 사진은 지난해 12월 31일 디트로이트 남서부 611 사우스 그린 스트리트의 한 가정집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많은 소방대원들이 불타는 가정집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고있다. 특히 이 사진은 디트로이트 화재 사건을 담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며 급속도로 확산됐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소방대원들은 은퇴하는 소방대장과의 작별 기념으로 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재 당시 가족이 모두 자리를 비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웃집까지 전소돼 재산 피해는 컸다. 이 사진이 공유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새해에도 고생하는 소방대원의 노고를 응원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으나 비난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디트로이트시와 소방대는 조사에 나섰다. 디트로이트 소방국장 에릭 존슨은 "동료의 퇴직을 축하하는 방법은 많지만 불타는 집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면서 "이 사진은 매우 부적절하고 직업 윤리에도 맞지않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화재의 끝에는 충격에 빠진 낙담한 가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맛있쥐! 예쁘쥐!… 쥐 잡기 바쁜 유통가

    맛있쥐! 예쁘쥐!… 쥐 잡기 바쁜 유통가

    ‘쥐의 해’인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유통업계는 ‘쥐 마케팅’이 한창이다.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쥐를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김포공항점 등 주요 점포에서 ‘오가닉 쥐띠 친환경 아기용품 만들기’, ‘쥐띠 친환경 장난감·침구’ 강좌 등 쥐띠 해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를 위한 문화센터 강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쥐 캐릭터를 활용한 출산 선물도 선보인다. 유아복 브랜드 ‘오가닉맘’에서는 쥐 캐릭터가 그려진 배냇저고리와 손 싸개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유아 주얼리 브랜드 ‘꼼에스타’에서는 쥐띠 미아방지 팔찌와 목걸이 등을 판매한다.신세계백화점은 본점·강남점·영등포점 등 9개 점포에서 크림과 치즈로 하얀 쥐를 연출한 케이크와 마카롱 등을 판매한다. SPC그룹은 만화 캐릭터 ‘톰과 제리’를 모티브로 삼아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잠바주스, 빚은, 삼립 등 7개 브랜드에서 톰과 제리 관련 제품 38종을 출시한다. 제리가 좋아하는 치즈를 소재로 한 치즈케이크, 크림치즈도넛, 치즈크림티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인다. 패션·뷰티업계도 ‘쥐 잡기’에 나섰다. 루이비통은 쥐 모양의 ‘LV 랫 백 참&키 홀더’(60만원)를 판매 중이며 MCM은 흰 쥐 캐릭터를 적용한 ‘뉴 이어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니스프리는 생쥐 캐릭터의 대명사 디즈니 미키마우스와 손잡고 캐릭터를 제품 디자인에 적용한 ‘헬로 2020 미키와 친구들 컬렉션’을 내놓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빵과 맥주, 발효가 만들어 내는 놀라운 마법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빵과 맥주, 발효가 만들어 내는 놀라운 마법

    우리는 세포호흡을 통해 음식물로부터 전자에너지를 얻는다. 호흡으로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가 음식물의 전자를 끌어당기는 성질을 이용해 ATP라는 에너지를 얻는다. 음식물의 전자를 산소에 전달하는 셔틀버스 역할을 하는 분자가 NAD+이다. 셔틀 분자 NAD+는 음식물에서 분리된 전자 그리고 수소이온과 결합해 NADH로 만들어지게 된다. 만약 산소가 부족하거나 없다면 셔틀버스 역할을 하는 NADH가 전자를 산소가 아닌 다른 상대에게 전달한다. 이렇게 전자가 산소 아닌 다른 분자에 전달되는 과정이 바로 ‘발효’이다. NADH가 전자를 아세트알데히드에 전달하면 에탄올이 만들어져 알코올 발효가 되고 피루브산에 전달하면 젖산이 만들어져 젖산 발효가 된다.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 몸은 ATP를 만들게 되고 발효가 일어나 젖산이 만들어지게 된다. 우리 몸에서 젖산 발효가 일어나면 근육이 뻐근해진다. 젖산 발효 과정에서 여러 부산물이 생기기 때문이다. 발효 과정에 다른 생물을 이용하면 여러 유용한 물질을 얻을 수 있다. 젖당을 분해하는 균을 사용하면 우유를 발효해 버터밀크, 요구르트, 치즈 등을 만들 수 있고 다른 종류의 균들을 사용하면 된장, 김치, 식초, 피클 등을 만들 수 있다. 또 반추동물인 소의 반추위에는 위 용액 1㎖당 100억 개 이상의 세균과 고세균이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 서식하면서 음식을 발효시켜 여러 종류의 지방산을 만들어 내는데 소는 이를 흡수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렇지만 발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알코올 발효이다. 알코올 발효는 주로 빵이나 맥주를 생산하는 데에 사용되는 효모에 의해 일어난다. 효모 세포들을 빵 반죽이나 포도즙, 발아한 보리즙 등이 담긴 발효조 속에서 배양하면 이 세포들은 산소를 빠르게 소모한다. 이후 효모들은 제공된 재료의 포도당을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시키고 이를 다시 에탄올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가 빵을 부풀어 오르게 만들고 샴페인이나 맥주에 거품을 만드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효모는 에탄올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효모는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ATP를 만들고 처리하려고 했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 에탄올인 것이다. 사람들은 효모가 ATP를 얻고 버린 쓰레기(?)를 마시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낸다.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효모의 종류에 따라 맥주는 라거와 에일로 나뉜다. 효모는 알코올 성분을 만들고, 발효 재료는 향과 맛을 담당한다. 맥주 제조 과정에 첨가되는 호프는 맥주가 쓴맛이 나게 한다. 맥주는 알코올 농도가 5% 내외이다. 이보다 높은 알코올 농도에서는 사용된 효모가 죽기 때문이다. 반면 포도주를 만들 때 쓰는 효모들은 12% 알코올 농도까지 견딜 수 있다. 인류의 조상은 5000년 전에 맥주를, 그리고 3000년 전에 포도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조상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이나 미생물과 교감하며 그들이 가진 특성을 존중하고 그들이 활동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낸 부산물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삶을 살아왔다. 그 옛날보다 눈에 보이는 것도 많고 풍족한 요즘, 존중이나 배려가 사라지고 삶에서 즐거움도 줄어드는 이유가 뭔지 의아할 따름이다.
  • [2019 하반기 히트상품] 트렌드에 발 맞춘 ‘호빵의 변신’

    [2019 하반기 히트상품] 트렌드에 발 맞춘 ‘호빵의 변신’

    SPC삼립은 11월 한달 간 ‘삼립호빵’ 매출이 전월 대비 약 140%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이에 따르면 올해 호빵 시즌 전체 매출은 전년비 15%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SPC삼립은 호빵 매출 성장의 비결이 다양한 신제품 출시 및 새로운 유통 채널 공략 강화 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출시한 제품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천쌀호빵’, ‘순창고추장호빵’ 등이다. 의외의 조합으로 인기를 끈 이색 제품도 있다.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허쉬’와 협업한 ‘허쉬초코호빵’, 부드러운 단호박 앙금과 크림치즈 커스터드가 조화로운 ‘단호박크림치즈호빵’ 등은 젊은 층에게 호평을 받았다.
  • 프랑스 이어 이탈리아도 디지털세 도입…미국, 보복 대응 주목

    프랑스 이어 이탈리아도 디지털세 도입…미국, 보복 대응 주목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미국 글로벌 IT기업 겨냥내년 1월 1일 시행…영국도 내년 도입 검토 중미국, 프랑스에 이미 보복 관세…통상 마찰 우려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도 내년 1월부터 디지털세를 부과한다. 디지털세란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처럼 국경을 넘어 사업하는 인터넷 기반 글로벌 기업에 물리는 세금을 말한다. 이들은 해외에 사업장이 없더라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법인세를 온전히 부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들에게 자국 내 영업 이익이 아닌 매출에 따른 관세 개념의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디지털세다. 그러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이 대체로 미국 기업들이라 통상 마찰이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하원이 23일 의결한 2020년 예산법안에는 디지털세 도입 방안이 포함됐다. 적용 대상은 연간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및 이탈리아 내 수익이 각각 7억 5000만 유로(약 9664억원), 550만 유로(약 71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세율은 인터넷 거래액의 3%로 책정됐다. 세금이 부과되는 사업 부문은 기업간 거래(B2B)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한정된다. 시행 시점은 내년 1월 1일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디지털세 도입으로 연간 7억 유로(약 9020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의 주요국 가운데 디지털세를 도입한 것은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가 두 번째다. 프랑스는 연간 전체 수익이 7억 5000만 유로(약 9664억원) 이상, 프랑스 내 수익이 2500만 유로(약 322억원) 이상인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에 대해 프랑스 내 연간 매출액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외에 영국도 내년에 디지털세 도입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이 이처럼 디지털세를 속속 도입하는 것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의 IT 공룡들이 인터넷 기반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면서도 수익에 따른 정당한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지 않다는 현지 정책당국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유럽에서의 디지털세 도입이 확산하면서 미국과 통상 마찰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프랑스가 도입한 디지털세를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자국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차별로 결론내리고 최근 보복 절차에 착수했다. 구체적으로 샴페인과 와인, 치즈 등 24억 달러(약 2조 7936억원) 상당의 프랑스산 수입품 63종에 대해 최고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면 정식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이 고조될 조짐도 엿보인다. 이탈리아 역시 디지털세 도입과 관련해 미국이 공세적으로 대응하면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당시 기자회견에서 디지털세 도입은 주권 사항이라며 미국의 보복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디지털세 납부 대상에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제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로 불똥이 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등을 제조하는 다국적 기업도 디지털세 적용 기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23살, 프랑스에서 첫 크리스마스

    [김금숙의 만화경] 23살, 프랑스에서 첫 크리스마스

    “펑” 소리와 함께 목이 긴 크리스털잔에 따라진 샴페인에서는 기포가 하염없이 올라왔다. 이자벨은 그녀의 잔을 내 잔에 부딪치며 “조아이유 노엘”(Joyeux Noel)하고는 윙크를 해 보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이자벨이 혼자 있는 나를 알자스 지방에 사는 그녀의 엄마 집으로 초대했다. 이자벨은 알프스산 아래에 위치한 사보아대학 학생으로 나와는 하숙을 함께 했다. 하얀 테이블보 가장자리에는 이 지방의 상징인 황새가 금색 실로, 냅킨에는 초록색과 빨간색실로 크리스마스 장식이 수놓여 있었다. 나는 앞에 가지런히 놓인 여러 개의 나이프와 포크, 포도주 잔들과 접시들을 바라보았다. 이자벨의 오빠인 파트리크가 적포도주를 권했다. 나는 머뭇거렸다. 잔을 들자니 포도주 잔이 세 개여서 어떤 잔이 물 잔이고 어떤 잔이 적포도주 잔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자벨이 내 마음을 알았는지 “이거야” 하고 그중 가장 평범하게 생긴 잔을 가리켰다. 손잡이가 초록색인 것은 백포도주 잔이고 물 잔은 가장 큰 잔이라고 했다. 물을 와인잔에 따라 마시는 줄은 그때 처음 알았다. 적포도주는 잔의 반이 조금 못 되게 따라 주었다. 곧이어 이자벨의 엄마인 프리다가 전채요리를 가지고 왔다. 반쪽씩 구운 사과 위에 치즈를 얹은 음식이 내 접시에 놓여졌다. “본아페티”(잘 먹겠습니다)를 외치고 포크로 치즈를 떠서 입으로 가져가려다가 멈췄다. 보기와는 달리 코를 찌르는 냄새가 역했다. 조금 맛을 보았다. 퀴퀴했다. 상했나? “염소치즈야.” 이자벨이 말했다. 염소치즈!!! 갑자기 술기운이 확 올라오며 얼굴이 시뻘게지는 게 느껴졌다. 못 먹겠다. 어쩌지? 당황스러웠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프리다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입에 넣을까 말까 하고 있는 염소치즈 한 조각을 그녀는 마치 신선한 굴을 넣어 이제 막 버무린 김장김치 맛보듯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양 입에 넣었다. 이자벨도 파트리크도 그의 부인인 안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외계인이다. 나는 지금 어느 별에 와 있단 말인가. 절망스러웠다. 그렇다고 그런 표정을 지으면 안 되는 거다. 두 개의 구운 사과에 잘 올려진 나의 염소치즈를 내려다보았다. 어떻게든 먹어야 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음식을 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나는 내게 최면을 걸었다. ‘맛있다. 맛있다. 맛있다.’ 하지만 현실은 목구멍으로 넘기려고 하면 할수록 입안에서 이리 돌고 저리 돌아 더 넘어가지 않았다. 간신히 포도주의 도움으로 눈 딱 감고 꾸욱 꾹 밀어 넣었다. 염소치즈를 입안으로 가져갈 때마다 포도주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 내 얼굴은 홍당무가 아니라 잘 삶아진 비트가 돼 가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안이 내게 물었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뭐 먹어?” 대답하려고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에서 이때 딱히 먹는 게 없었다. 크리스마스 때는 주로 친구들과 어울렸던 것 같다. “우리는 설에 떡국을 먹어.” 갑자기 튀어나온 내 대답에 내가 더 당황했다.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명절이 아니다. 그래서 프랑스처럼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밥을 해먹지는 않는다. 우리는 설과 추석에 그렇게 한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안이 계속 물었다. “프랑스엔 왜 왔어?” 내 입에서는 느닷없이 “화가가 되려고”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샴페인 때문일까. 포도주 때문일까. 아니 나는 염소치즈에 취한 것 같다. 안은 아마도 ‘한국에선 화가가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설명을 했어야 했다. ‘20세기 초 세계의 많은 화가들이 프랑스에서 활약을 했다. 나도 그들처럼 빈손이어도 열정과 노력과 재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프랑스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의 프랑스어 실력은 그런 걸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나는 그날 밤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를 되뇌며 잠이 들었다.다음날 이자벨과 프리다는 내게 구경을 시켜 준다며 알자스 지방의 전통 도자기 마을로 데리고 갔다. 하얀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하얀 눈꽃이 내 손에 닿으며 녹았다. 어제의 후회도 자책감도 눈꽃송이처럼 스르르 녹았다. 1994년 스물세 살, 무작정 홀로 떠난 프랑스에서의 첫 크리스마스였다. 올겨울, 그날처럼 화이트 크리스마스면 좋겠다. “2019년 모두 조아이유 노엘(메리크리스마스)!”
  • 불붙은 ‘디지털 세금’ 논의… 구글세 받으려다 삼성세 낼 판

    불붙은 ‘디지털 세금’ 논의… 구글세 받으려다 삼성세 낼 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제조업에도 ‘디지털세’(일명 구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애초 유럽에서 미국 IT 공룡인 구글, 페이스북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디지털세 논의의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애꿎은 한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디지털세 논의는 한국에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세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반대 논의를 개진해 협상에서 최대한 양보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OECD가 내년 6월쯤 디지털세 기본 원칙에 합의하고 내년 말에 최종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세제실에 서기관급 팀장으로 구성된 디지털세 대응팀을 신설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시간이 많아야 1년밖에 없다는 의미다. 디지털세 논의는 미국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정작 사업을 하는 해당 국가에 과세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유럽연합(EU)의 문제 의식에서 시작됐다. 현 국제 과세제도 아래서 법인세는 기업의 고정사업장이 있는 경우와 해당 사업장이 위치한 국가에서만 과세할 수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대부분 자신의 서버가 있는 국가에 법인세를 낸다. 한국을 예로 들어도 구글을 포함해 글로벌 IT 기업들은 한국에 자회사 법인을 설립했지만 구글코리아가 납부한 법인세는 2017년 기준 200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서비스 등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액이 국내 소득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구글은 구글플레이 등으로 올린 수익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거의 내지 않는다. 구글의 국내 서비스는 서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는 구글이 지난해 국내에서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5조 5869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법인세로 3979억원을 납부한 네이버로서는 세금 역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3월 글로벌 IT 기업이 EU 내에서 거둔 매출에 대해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 등이 반대해 무산됐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은 이에 독자적으로 디지털세를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해부터 글로벌 IT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국 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고, 영국은 내년 4월부터 세율 2%를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디지털세 납부 대상에 제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상이 복잡해졌다. OECD는 지난 10월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디지털세의 두 가지 큰 방안을 제시했다. 시장 소재지 국가의 과세권을 강화하는 ‘통합 접근법’과 ‘글로벌 최저한세’다. 통합접근법은 IT 기업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국적 제조업체들도 디지털세 적용 대상으로 본다. 기존 논의대로 디지털세가 도입되면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자 미국 정부가 소비재를 파는 기업들까지 과세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요구해 반영된 것이다. 제조업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마켓 등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가치를 창출하니 디지털 사업에서 IT 기업들과 다를 바 없다는 논리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도 과세 대상이 된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장은 “OECD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입김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합접근법은 세계 각국의 소비자로부터 얻은 이익에서 발생한 세금을 모회사가 있는 국가만 갖지 말고 매출이 발생한 지역의 국가가 나눠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큰 틀에서 기업의 이익을 마케팅, 연구개발(R&D), 영업 활동 등 유형자산을 통해 번 통상이익과 무형자산을 통해 발생한 초과이익으로 나누고, 초과이익 일부에 대해 매출이 발생한 국가가 자국의 법인세율에 따라 과세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초과이익의 10%에 대해 매출이 발생한 국가가 과세권을 갖기로 합의한 경우를 보자. 국내 A기업이 초과이익 10조원을 올렸다면 10%인 1조원에 대해 매출이 발생한 국가가 법인세를 부과할 수 있다. A기업이 10개 국가에서 동일한 매출이 나왔다면 10개 국가가 각자 1조원의 10분의1인 1000억원에 대해 과세권을 갖는다. 법인세율이 많은 국가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면 A기업 입장에서는 한국에만 세금을 낼 때보다 총 부담세액이 늘어난다. 우리 정부도 A기업에서 거두던 세금 일부를 다른 나라에 배분하기 때문에 세수가 줄어든다. 반대로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서 올린 매출에 대해 우리 정부가 과세권을 갖게 돼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세수 증감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아직 초과이익의 몇 %를 어떻게 과세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작고 수출 위주 산업을 갖춘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이 디지털세 부과 대상이 되면 법인세수가 줄어 득보다 실이 많다”고 우려했다. 통합접근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조세 회피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는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법인세율 낮은 국가에서 더 많이 소득을 낸 것처럼 꾸며 법인세를 덜 내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제조업은 디지털세 대상에 포함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고려해 내년에 예정된 국제 합의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OECD가 내년 1월 말 기본 골격을 내놓을 것처럼 하지만 글로벌 영업이익률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첨예해 쉽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합의에 이른다고 해도 실제 시행까지 3~4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와인, 치즈 등 프랑스 수출품 24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어치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의 독자적 디지털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그만큼 자국 기업의 손해를 막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OECD는 지난달 21~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각국 기업인과 전문가 등이 참석한 디지털세 공청회를 가졌다. 이 공청회에서 미국이 논의의 주도권을 쥐면서 유럽 측은 제조업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에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U도 디지털세 논의를 진척시키려면 미국에 일정 부분 양보가 불가피한 탓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성수 변호사(법무법인 양재)는 “디지털세에 제조업을 넣으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전반적으로 발표자들이 미국의 제안을 옹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기업과 정부는 별 존재감도 없고 관심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OECD 방식을 따르면 국내 대기업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매년 초과 소득을 계산하고 이를 분배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회계법인이 1년 내내 회사에서 자료를 받아 소득을 계산하고 배분하는 데 매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들이 나름 합리적 방법으로 소득을 분배하려고 해도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 논리가 강하게 적용돼 강대국으로 더 많은 소득이 재배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는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해 반대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앞으로 발생할 조세 분쟁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별도의 디지털세를 부과하면 내국법인에 한해 중복과세 문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세 부과는 디지털서비스 가격 인상을 초래해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제 동향을 파악하면서 국내 세수 손실을 막기 위한 조세시스템 개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정현 남편 최초 공개, 연예인 아니야?

    이정현 남편 최초 공개, 연예인 아니야?

    이정현 남편이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배우 이정현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정현은 남편이 좋아하는 바질 페스토+닭 가슴살, 구운 방울토마토, 모차렐라 치즈로 만든 샌드위치와 돼지고기 말이 도시락을 준비해 남편이 일하는 대학병원을 찾았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영자는 “이정현 남편이 어떻게 생겼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정현 남편이 모습을 드러내자 “오! 정일우 같아. 키도 커. 스타일리시해. 잘생겼을 거야. 완벽할거야”라고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정현 남편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홍진경은 “뭐하는 거야 지금?”이라고 진심으로 화가 난 모습을 보였고, 이정현은 “남편이 너무 쑥스러움이 많아서”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곶감 주산지 산청·함양, 새해 곶감축제로 시작

    곶감 주산지 산청·함양, 새해 곶감축제로 시작

    우리나라 명품 곶감 주산지로 꼽히는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이 2020년 새해 를 곶감축제로 시작한다. 산청군은 시천면 산청곶감유통센터에서 새해 1월 2일 부터 5일 까지 4일간 ‘명품 산청곶감’을 만나는 ‘제13회 지리산산청곶감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첫날인 2일 오전 10시에 국내 최고령인 수령 636년 된 고종시나무(단성면 남사예담촌 소재, 산청 곶감의 원종)에서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제례 행사를 한다. 이어 산청곶감 품평회, 곶감요리 경진대회, 전국주부가요열창 예선 등이 진행된다. 3일에는 개막식이 열리고 4일에는 전국 연날리기대회, 작목반 노래자랑, 초대가수 서지오 등이 출연하는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5일에는 전국주부가요열창 본선과 함께 인기 가수 신유 축하 공연 등이 이어진다. 축제기간에 곶감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관광객들이 직접 곶감 디저트를 만드는 ‘곶감 호두·치즈말이 만들기’를 비롯해 ‘곶감 마카롱·양갱·백설기·디저트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축제장에는 생산농가가 직접 판매하는 곶감판매장터가 설치돼 산청지역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곶감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또 산청지역 유명한 약초 특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도 운영된다. 산청곶감 품평회, 곶감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 전시회, 설명절 선물전, 지리산 사진전 등의 행사도 열린다. 산청지역은 곶감을 만드는 시기에 지리산의 차가운 공기가 큰 일교차를 만들어 얼고 녹기를 반복해 품질좋은 곶감이 생산된다. 산청곶감은 조선시대 고종 임금에게 진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산청군에 따르면 산청지역 1300여 농가에서 해마다 2700t의 곶감을 생산해 350여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함양군도 새해 1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천년의 숲 함양상림공원 일원에서 명품 함양곶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제4회 함양고종시 곶감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첫날인 2일 오후 2시부터 식전공연으로 2020함양산삼엑스포와 고종시곶감을 주제로 한 마당극이 시작된다. 이어 개회식, 개막 퍼포먼스, 인기가수 태진아 축하공연, 함양곶감 트롯가요제 예선전 등이 열린다. 3일에는 버스킹 공연과 ‘아트필밴드’, ‘싸이버그’ 등이 참여하는 내방객과 함께하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4일에는 오후 2시부터 가수 김정연의 사회로 인기가수 지원이·이병철 등의 축하공연, 함양곶감 트롯가요제 본선이 진행되고 5일에는 곶감작목반 노래자랑이 열린다. 축제기간에 명품 함양곶감을 싼 가격에 가져갈 수 있는 깜짝경매, 함양고종시 곶감 OX퀴즈, 감 깎기, 추억의 농산물 구워먹기, 투호·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설을 앞두고 축제행사장에 함양곶감을 비롯한 지리산 함양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한다. 함양군에 따르면 명품 함양고종시 곶감은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과 10호 덕유산의 차갑고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만들어져 쫄깃하고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곶감으로도 유명하다. 함양군은 지난 9일 올해 함양곶감 초매식을 시작으로 함양 고종시 곶감 출하를 시작했다. 내년 1월 9~11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특판행사를 할 예정이다. 곶감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주전부리 음식으로 비타민 A·C가 풍부해 겨울철 즐겨먹는 대표적인 영양 간식이다.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해 숙취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하는 효능이 있어 숙취해소에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산청·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인간과 자연 교감한 걸까 길들인 걸까

    인간과 자연 교감한 걸까 길들인 걸까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소·돼지류의 가축은 오랫동안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역사를 갖는다. 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식물성 먹거리들도 길들여짐의 반복 끝에 지금처럼 인간과 가깝게 되고 생활 속에 자리잡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의 친숙한 동식물은 그저 인간에 의해 일방적으로 길들여지기만 했을까.생물인류학자인 앨리스 로버츠 영국 버밍엄대 교수가 쓴 ‘세상을 바꾼 길들임의 역사’는 기존 주장과 다른 시선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밥과 빵, 닭고기와 소고기, 우유와 치즈를 매일 먹으면서도 수많은 야생동식물 중 왜 쌀, 밀, 닭, 소 등이 주요 먹을거리가 됐는지는 궁금해하지 않을까.” 그 의문을 풀기 위해 고고학, 언어학, 역사학, 지질학을 넘나들며 ‘길들임’이라는 렌즈를 들이댄다. 인류가 길들인 많은 종 가운데 개, 밀, 소, 옥수수, 감자, 닭, 쌀, 말, 사과를 택해 이들이 언제 어떻게 인류와 협력하게 됐고 인류의 생존·성공에 조력하게 됐는지를 규명하고 있어 흥미롭다. ●인간도 길들임의 객체… 쌍방 작용의 역사 “역사는 우리가 죽음을 맞는 전쟁터는 칭송해도 먹고사는 밭에 대해 말하는 것은 비웃는다.” 프랑스 곤충학자 장 앙리 파브르의 말대로 길들임의 기원과 경로는 200년 넘게 학계를 사로잡아 온 이슈다. 진화생물학의 토대인 ‘종의 기원’을 집필한 찰스 다윈은 “길들여진 종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은 별개의 야생종, 즉 조상이 여럿 있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최고의 ‘식물 사냥꾼’인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는 종이 독자적인 한 장소에서 기원했음을 지적했다. 이 책의 특징은 길들임의 역사를 다른 차원에서 들여다본 점에 있다. 길들임이 동식물에 대한 인간의 일방적인 조정이 아니라 쌍방의 작용이었고 특히 인간도 그 길들임의 객체였음을 밝혀낸다. ●먹이를 대가로 우정 제공한 늑대의 ‘가축화’ 인간과 가장 친밀한 개의 길들임인 ‘가축화’는 대표적인 예다. 3만년 전 수렵·채집인들이 한 장소에 점점 더 오래 머물며 정착 생활을 시작했고, 배고픈 늑대들이 인간 사냥꾼들이 가져오는 고기를 얻어먹기 위해 접근했을 가능성이 크다. 인간에게 접근한 늑대 중 공격적인 늑대는 쫓겨났겠지만 경계심을 발휘해 신중하게 접근한 늑대는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저자는 늑대가 먹이를 얻는 대가로 무언가를 제공했으며, 무엇보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우정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빙하기 말 매머드 같은 대형 포유류와 몇몇 포식자가 멸종한 반면 개, 닭, 소, 말은 살아남았다는 점도 인류와 이들 종이 상호 의존관계였음을 보여 준다. 현재 개는 5억 마리가 넘는 반면 개의 친척인 늑대는 30만 마리에 불과하다. 닭의 조상인 붉은산닭은 닭의 압도적 개체수 200억 마리에 훨씬 못 미친다. 소의 조상인 오록스는 멸종됐지만 소는 전 세계에 약 15억 마리가 존재한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말도 표정을 지을 뿐만 아니라 사람 얼굴에 드러난 감정을 인식할 수 있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인간이 더 멀리 이동하기 위해 말은 길들인 것은 맞지만 개와 마찬가지로 말의 인간 친화적 성향은 인간이 말을 조력자로 선택한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잘라 말한다.●길들여진 인간, 공격성 감소·외모도 바뀌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길들임과 관련해 인간도 주체일 뿐만 아니라 객체로 진화해 왔다는 점이다. 길들여진 은여우의 털 색깔이 변하는 것처럼 현대인이 원시인류에 비해 덜 우락부락한 외모를 갖게 되고 공격성이 감소한 것도 생존과 번성을 위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을 줄이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길들인 전략의 결과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기원전 6000년대 폴란드 토기 조각에선 치즈의 흔적이 발견됐는데, 이는 우유의 젖당 함량을 낮추기 위해 우유를 발효해 치즈로 만들어 먹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저자의 지론은 ‘많은 역사적 문제는 인간, 동물, 식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는 니콜라이 바빌로프의 말로 귀착한다. ‘길들임은 쌍방 과정’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 저자는 특히 “우리와 협력하게 된 종들만 돌봐서는 안 되며 야생과 함께 방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이번 세기의 과제”라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현지의 맛, 가성비, 젊음… ‘팔색조’ 야시장이 지역 살린다

    현지의 맛, 가성비, 젊음… ‘팔색조’ 야시장이 지역 살린다

    귤·새우 등 특산물 살린 제주 동문시장 ‘전국 최초’ 부산 깡통시장 매일 불야성 여수 낭만포차, 밤바다 감성 타고 인기 전주 남부시장, 주말 1만 7000명 몰려 서문·칠성시장 ‘대구 10미’도 성업 중지난 17일 밤 10시 제주 동문시장 야시장.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시장 노상주차장 인근 진입로 주변 150m 구간에 32곳의 매대가 들어서며 형성되는 이 야시장의 최대 매력은 먹거리다. 감귤새우튀김, 흑돼지오겹말이, 우도땅콩 초코스낵, 함박스테이크, 이색오메기떡, 제주반반김밥 등 제주 특색을 살린 퓨전음식들은 먹음직스런 모양새와 향긋한 냄새가 사람들을 홀린다. 야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9500명이 넘는다. 지난 1년 동안 171만명이 찾았고, 매대당 매출은 하루 평균 60만원(주말 80만원)에 달한다. 야시장 상인은 젊은이가 많다. 한 번 운영자로 선정되면 최대 3년간 영업할 수 있는데 야시장 개장으로 청년 40명을 포함해 64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설명이다. 전국 지방 도시에서 야시장(夜市場)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만 등 중화권에서 발달한 야시장을 벤치마킹해 2013년 부산 부평깡통시장이 국내 첫 상설야시장을 개설한 이후 각지에서 밤마다 야시장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저녁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는 포장마차, 노점, 가게 등이 한데 모여 야시장 상권을 형성했다. 낮시장 상인들이 철시하고 열리는 이 야시장들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먹거리, 문화공연, 체험 등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저물어 가던 지역 풀뿌리 상권을 살리고 있다는 평이다. 야시장의 최대 경쟁력은 가성비 뛰어난 먹거리다. 1만원이면 2~3명이 현지의 손맛과 인심을 즐기며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구수한 사투리에 지역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매력은 덤이다. 전주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전북 전주 남부시장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낮장사를 하는 기존 식당가 45곳과 야시장을 위해 새로 뽑은 신규 매대 35개 등 총 80개 점포에서 먹거리 중심으로 야시장이 꾸려진다. 한 상인은 “그래도 우리 전주가 음식맛은 최고라는 말을 듣기 위해 전통음식과 퓨전음식 모두 맛으로 승부한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특산품인 모주로 만든 모주초콜릿부터 중국, 베트남 등 다문화가정 고향의 이색적인 먹거리까지 입이 쉴 새가 없다. 1990년대 인근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쇠락하는 듯했으나 야시장 개장으로 주말이면 1만 7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도 맛으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서문시장 야시장에는 350m 시장 중심 통로에 80여개의 매대, 칠성시장 야시장에는 신천의 칠성교에서 경대교 방향 105m 구간에 68대의 매대가 각각 설치돼 있다. 막창, 납작만두, 무침회, 누른국수, 동인동 찜갈비, 뭉티기,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대구육개장, 야키우동 등 ‘대구 10미(十味)’가 인기다. 이들 시장의 매대당 하루 매출은 100만원을 넘는다는 설명이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김광석거리, 근대골목, 동성로 등 대구 대표 관광지와도 연결돼 있다. 야시장은 청년 상인과 다문화 주민이 많아 젊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야시장 운영자를 모집할 때 젊은이나 다문화가정을 우대하기 때문에 기존 전통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게 된다. 젊음의 열기로 ‘불황’의 그림자는 느낄 수 없다. 전국 최초의 상설 야시장인 부산 부평깡통시장 야시장에서는 타코야키 캐밥, 철판구이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영화 ‘국제시장’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던 부평깡통시장은 설과 추석 명절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평일 2500여명, 주말에는 7500여명이 찾는다. 지역 고유의 분위기를 무기로 내세우기도 한다. 2016년 5월 문을 연 전남 여수낭만포차는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서 여수를 찾는 여행객들을 사로잡았다. 여수밤바다와 마주한 해양공원에 위치한 덕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게 인기 비결이다. 18개 매대에서 돼지고기·김치·돌문어·치즈·새우 등이 혼합된 삼합 종류를 판매한다.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7시간 운영한다. 방문객은 80% 이상이 외지인이다. 지난 10월부터 2개월 동안 6만 8000명이 다녀갔다. 야시장으로 일자리는 물론 야간 콘텐츠가 생기면서 지역 관광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당초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전주 관광은 남부시장 야시장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무박 코스가 1박 2일 코스로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특별한 인허가 절차 없이 전통시장 내에 설치할 수 있는 데다 지자체가 오폐수 대책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도 야시장의 발전 동력이 되고 있다. 정미화 전북도 소상공인팀장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새로운 관광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골목의 풀뿌리 상권을 살리고 소상공인을 육성하는 야시장을 더 많이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늘부터 파티시에’ 달콤한 디저트의 향연 속으로

    ‘오늘부터 파티시에’ 달콤한 디저트의 향연 속으로

    써니‧광희‧차오루가 용산에 위치한 키친 미미미(Kitchen MeMeMi)에서 다양한 디저트를 맛보며 크리스마스 디저트 만들기에 도전했다. 11일 방송된 JTBC의 크리스마스 특집 예능 프로그램 ‘오늘부터 파티시에’ 첫 회에서는 써니‧광희‧차오루가 스타 파티시에로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연예계에서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정평이 난 3명의 출연진들은 크리스마스 디저트 만들기라는 미션을 부여받아 그간의 실력을 뽐내게 됐다.이들을 도울 멘토로는 이원일∙유민주 셰프가 출연했다. 메트로시티 & 미미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양지해 대표는 스페셜 멘토로 등장해 아낌없는 칭찬과 살벌한 혹평을 넘나드는 조언을 했다. 미션 수행에 앞서 출연진들은 키친미미미의 다양한 디저트를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블로바 케이크’, ‘산딸기 파운드 케이크’, ‘피스타치오 파운드 케이크’, ‘마이코코’, ‘리틀 마이 브라더’ 등 SNS 핫플다운 키친미미미의 화려하고 오밀조밀한 디저트들이 브라운관을 가득 메우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마스카포네치즈에 미미미 에스프레소를 더한 ‘티라미수’, 커스터드크림 베이스에 산딸기가 더해진 ‘스윗 베리 에끌레르’와 초콜릿이 더해진 ‘초코 펀치 에끌레르’, 마카다미아 너트와 크랜베리가 들어간 ‘베리 넛 쿠키’, 커피가 들어간 가나슈 초콜릿에 청크 초콜릿칩이 토핑된 ‘초코 브라우니 쿠키’, 누텔라 잼∙헤이즐넛∙초코칩이 들어간 ‘헤이즐넛 퍼지 쿠키’ 등의 달콤한 비주얼도 전파를 탔다. 써니‧광희‧차오루는 미미미의 2019 겨울 베이커리 신메뉴도 맛보았다. 딸기 꿀리(coulis) &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은 샌드크림에 이탈리아 머랭을 첨가한 ‘베리 메리 케이크’, 키르쉬 생크림과 커스터드 크림 속 절임 체리가 들어 있는 ‘블랙 체리 가든 케이크’의 부드러운 식감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키친미미미 관계자는 “출연진들은 미미미 베이커리 디저트를 앞두고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쁘고 톡톡 튀는 디저트라며 앞다퉈 칭찬했다”면서 “방송을 보신 많은 고객들이 크리스마스에 프리미엄 푸드공간 미미미을 찾아 달콤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부터 파티시에’는 스타들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제작/판매하고,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형식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총 3부작으로, 12월 18일과 25일 저녁 6시 25분에 방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스터피자 갑질’ 정우현 전 회장, 항소심도 집행유예

    ‘미스터피자 갑질’ 정우현 전 회장, 항소심도 집행유예

    가맹점주를 상대로 ‘갑질’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2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는 11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회장에게 1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200시간도 명령했다. 법원은 정 전 회장이 2005~2017년 치즈 유통단계에 동생이 운영하는 두 개 업체를 끼워 넣어 57억원의 ‘치즈 통행세’를 챙기도록 했다는 혐의에 대해 1심과 같이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1심은 이를 부당하게 거래에 개입한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봤지만, 2심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검찰이 변경한 공소장에 따라 회사에 손실을 떠넘겼다는 배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 혐의에 공정거래법 위반이 아닌 배임죄가 적용됨에 따라 공범으로 기소된 정 전 회장의 동생에 대해서도 1심에서처럼 무죄가 아닌 유죄로 2심 판단이 바뀌었다. 재판부는 정 전 회장의 동생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가맹점주들이 낸 5억여원의 광고비를 횡령했다거나, 탈퇴한 가맹점들의 영업을 방해했다는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이 무죄 판단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정 전 회장이 피해 복구를 위해 변제·공탁을 했고, 본인 소유 주식을 담보로 설정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초 서래마을 거리는 연말연시 파리 느낌

    서초 서래마을 거리는 연말연시 파리 느낌

    유럽식 가로등 설치·‘빛의 거리’ 행사도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이 프랑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유럽풍 거리로 재탄생했다. 서초구는 서래마을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서래로 입구부터 방배중학교까지 거리를 ‘서래마을 디자인 특화거리’로 만들었다고 5일 밝혔다. 마을 초입에는 서울에서 유일한 프랑스 마을을 알리기 위해 서래마을 브랜드 이미지(BI)가 담긴 ‘보도 이정표’를 설치했다. 거리에는 유럽식 가로등 43개를 설치했고, 1만여개의 앵두 전구와 크리스마스 리스(화환) 장식으로 꾸몄다. 상점 간판 60여개도 정비해 서래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마련했다. 6일부터 내년 1월까지 반포4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서래로 빛의 거리 축제’가 열린다. 야간에 서래로를 찾으면 연말연시 분위기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7일 파리 15구 공원을 찾으면 크리스마스 장터로 유명한 스트라스부르를 연상케 하는 ‘프랑스 전통장터’가 열린다. 프랑스인과 주민 1000명이 참여해 푸아그라, 뱅쇼, 치즈 등 프랑스 전통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서래마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서울 유일의 프랑스 마을’이란 과거 명성을 되찾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흘 만에 20만부, ‘해리포터’만큼 인기 끈 요리책

    사흘 만에 20만부, ‘해리포터’만큼 인기 끈 요리책

    “책이 많이 팔린 이유요? 사람들은 싱겁지 않고 만들기도 쉬운 요리를 원하기 때문일 거예요.” 당연한 말 같지만, 찾기 힘든 음식이 바로 이런 게 아닐지. 그래서 영국 요리사들이 만든 요리책 ‘핀치 오브 넘’이 출간 사흘 만에 20만부가 팔린 이유일 수도 있다. 지난 3월 21일 세상에 나온 ‘핀치 오브 넘’은 단기간 최대 판매 기록이 J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와 같다. 논픽션 부문에선 최고 기록이다. 이 책의 국내 출간에 맞춰 저자이자 요리사인 케이트 앨린슨, 케이 페더스톤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통해 들은 이들의 살빼기는 눈물겨울 지경이다.영국 북서부 위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앨린슨과 페더스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요리사 훈련을 받았다. 요리 만드는 일은 항상 둘에게 도전이었던 데다, 짜고 기름진 요리를 먹고 점점 비대해지는 외모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체중을 줄여 보려고 트레이닝 센터에도 가입했지만, 1년에 14번이나 포기할 정도로 힘들었다. 앨린슨과 페더스톤은 열량이 높은 음식이라도 줄여 보자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요리사가 맛을 포기할 수 있을까. “열량이 낮은 요리는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맛없는 샐러드 같은 것을 먹어야 하죠. 그래서 우리 요리책에는 건강에 좋은 지방을 사용한 요리, 맛있는 음식의 재료를 저칼로리로 바꿔 만든 요리를 많이 담았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와 다른 요리’를 먼저 블로그에 선보였다. 책 제목도 이 블로그에서 따온 것이다. 한국어로는 ‘한 꼬집 정도 냠냠’ 정도로 해석되는 ‘핀치 오브 넘’(Pinch of Nom) 블로그엔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요리법을 올렸다. 블로그는 곧 유명해졌다. 팔로어가 무려 150만명을 넘어섰다. 도대체 어떤 요리들이기에 사람들이 열광한 것일까.앨린슨과 페더스톤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할 것,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 이 세 가지 분야로 요리법을 올렸고, 별도 라벨을 붙여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핀치 오브 넘’의 한국어판(북레시피)에도 이들의 색다른 요리들이 잘 드러난다. 우선 보는 순간 군침이 돌 정도로 멋진 사진들이 시선을 잡는다. 요리법엔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도 간혹 보이지만 대부분이 익숙한 재료를 쓰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보던 요리들과 많이 달라 보인다. 예컨대 치즈, 감미료, 바닐라 추출액의 혼합물을 지퍼백에 넣어 윗부분을 파낸 생딸기 속에 짜 넣고 비스킷 부스러기를 얹은 ‘치즈케이크로 속을 채운 딸기’는 새콤한 딸기와 치즈, 비스킷 등이 오밀조밀 어우러졌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데, 시간은 10분밖에 안 걸리고 열량은 107칼로리밖에 안 된다.콜라의 수분을 증발시킨 뒤 식초, 토마토 베이스와 섞어 산미를 가미한 양념을 얹은 ‘다이어트 콜라 치킨’ 같은 창의력 넘치는 요리, 5분 정도로 완성하는 ‘초간단 치킨 커리’, 찐 감자와 각종 채소, 파르메산 치즈로 속을 채운 ‘채소 버거’와 같은 건강한 요리 등 100여건이 담겼다. 저자들은 한국 음식에 관해 “많은 향신료를 쓰는 음식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신료는 열량을 더하지 않고도 맛을 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좋은 맛을 내고자 약간씩 넣는 것은 해롭지 않지만, 무엇보다 음식은 몸에 좋아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길 바랍니다. 더불어 영국 독자들만큼 한국 독자들도 우리의 요리법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앨린슨과 페더스톤은 “음식 문화에 관해 더 잘 알기 위해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가 입만 열면 발칵 “최고의 혼란 유발자”

    그가 입만 열면 발칵 “최고의 혼란 유발자”

    ‘최고의 혼란유발자(disruptor-in-chief)가 나토 회동에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던진 독설에 전 세계가 벌집을 쑤신 듯 시끄러워지자 폴리티코는 3일(현지시간) 이렇게 묘사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로 나토 회원국·한국·일본 등을 흔들었고, 관세 폭탄으로 중국에서 유럽·남미 등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민주당의 탄핵정국 물타기, 내년 대선을 위한 성과 보여주기, 지지층 결집 효과 증대를 노렸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해석이지만 결국 돈으로 외교·안보를 대하는 계산법이 미국 경제에 악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도 나온다.나토 회동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주한미군 주둔 규모의 유지에 대해 묻자 한국이 방위비를 더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주한미군 감축은 한미 동맹에 위배되는 발언으로 취급돼 그간 금기로 통했다. 또 그는 “나토 회원국이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 2% 수준으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기로 한 것이 너무 적은 만큼 4%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는 무역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식으로 압박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내 친구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말했다. 당신이 도와줘야 한다고, 당신네(일본)는 부자나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안보를 금전적 이익과 손해로 따지는 트럼프 특유의 계산법이다. 지난해 7월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무역 전쟁을 시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데드라인이 없다.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과의 합의를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양보가 없다면 내년 미 대선 이후까지 무역 전쟁을 끌고 가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관세 전쟁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확대 중이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를 급격하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들 나라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복원할 것”이라며 기습적으로 관세 폭탄을 던졌다. 디지털세를 도입하겠다는 프랑스에는 24억 달러 규모의 프랑스산 치즈·와인·핸드백 등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받았다. 한편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앞으로 협상 결과에 따라 일본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한 25%) 관세 필요성이 있을 수도 혹은 없을 수도 있다”며 수입차에 대한 고관세 부과 카드를 다시 꺼냈다. 한국 역시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관세 대상을 정확하게 지정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으로 불특정 다수를 흔드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식의 ‘미국 이익 우선주의’가 큰 성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위축됐고, 중국에 부과한 관세로 미국 소비자의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제니퍼 루빈은 “강하게 보이려고 싸움을 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아도취와 무지, 주체할 수 없는 요구가 경기 회복세를 파괴할 조짐”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철강·와인·치즈稅… 끝나지 않는 미국發 무역전쟁

    美상무 “中과 15일까지 합의 안 되면 관세” USTR “프랑스 디지털세 美기업에 차별” 미국이 오는 15일로 시한이 정해진 중국과의 무역협상 1단계에 합의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남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자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프랑스에 대해 보복 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관세는 물론 환율 카드까지 총동원해 무역 갈등을 키운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미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며 중국을 또다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자국 통화에 대한 막대한 평가절하를 주도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농부들에게 좋지 않다”며 “그러므로 나는 이들 나라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3개월 만에 부활한 이번 관세가 대선 국면에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농심’을 잡기 위한 조치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 농산물 수출을 대폭 늘린 양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경고라고 투자회사 QMA의 에드 키언 수석 투자전략가가 분석했다. 돌발 관세 재개에 양국은 미국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1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인 15일까지 중국과 합의가 안 된다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며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휴대전화·PC·모니터 등 1600억 달러 상당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중국과 러시아 내정을 간섭하고, 경제와 사회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콩인권법안 제정과 관련한 미국에 대한 시 주석의 첫 비판으로, 무역협상을 앞두고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에 관세 철회를, 미국은 지적재산권 제도 개선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미국은 전선을 프랑스로도 확대했다. 이날 미 무역대표부(USTR)는 프랑스 디지털세가 자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보복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7월 프랑스는 자국 내 IT 기업 30곳에 매출의 3%를 과세하는 디지털세를 발효했다. 구글·페이스북·애플·아마존 등이 포함되는데 맞불 차원에서 치즈·와인·핸드백 등 24억 달러(약 2조 8000억원) 상당의 프랑스산 수입품 63종에 대해 최고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터키의 디지털세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할지 살펴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메시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협상에 합의하더라도 ‘미국 우선주의’에 근거해 다른 나라와도 전방위적 무역전쟁을 벌일 것임을 시사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 강남의 착한 돈가스 ‘무공돈까스’

    서울 강남의 착한 돈가스 ‘무공돈까스’

    ‘무공돈까스’가 지난 10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다. 20평 남짓한 소규모 매장으로, 점심과 저녁을 운영한다. 브랜드명의 ‘무공’은 ‘공복이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매장은 셀프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주문, 결제, 배식, 퇴식 등의 모든 절차를 손님이 직접 해결한다. 매장 관계자는 무공돈까스의 장점을 네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매장 분위기다. 매장을 부각하기 위한 화려함·조잡함 없이 깨끗하고 간결하게 꾸며 눈에 확 들어오게끔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둘째 차별화된 메뉴다. 주력 메뉴는 ‘코돈부르 돈까스’, 일명 ‘무공돈까스’로 치즈와 야채를 속에 넣었다. 쫄면과 함께 세트식으로 구성했으며 양이 푸짐한 게 특징이다. 세트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메뉴들은 이색 조합을 통해 차별화했다. 세 번째로 가격 수준이다. 대표 메뉴인 ‘코돈부르’는 세트 메뉴로 7900원이다. ‘왕돈까스’는 6900원, ‘치즈돈까스’는 6,900원대다. 가격대가 저렴해 재구매 방문이 많고, 대기 줄도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맛을 본 방문객들은 표정으로도 맛의 만족감을 나타낼 정도로 맛이 좋다고 한다. 무공돈까스 관계자는 “정말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돈가스를 만들어보고자 연구·노력해서 탄생한 게 무공돈까스”라며 “홀 서빙 인력을 최소화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이고 메뉴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더 좋은 메뉴를 만들기 위해 아직도 운영시간이 끝나면 밤낮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겨울축제 즐기러 전북으로 오세요-전북 겨울축제 풍성

    “겨울축제 즐기러 전북으로 오세요~” 전북지역 지자체들이 관광 비수기 틈새시장을 노리고 겨울축제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오는 12월 임실 등 도내 5개 시·군에서 겨울축제가 열린다. 임실군은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유럽풍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치즈테마파크에서 산타축제를 개최한다. 산타 퍼레이드, 가족트리 만들기, 산타 썰매존, 치즈컬링 체험, 키즈콘서트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에서는 12월 20~22일 Winter Food Festival이 열린다. 꼬치구이, 가래떡구이, 냄비라면, 추억의 먹거리, 우리밀 찐빵 등 겨울에 인기가 높은 각종 먹거리를 주제로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무주군 적상면 초리마을은 다음달 21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초리꽁꽁축제를 개최한다. 맨손 송어잡기, 얼음썰매타기, 군밤 줍기, 깡통기차, 제기차기, 얼음팽이 대회 등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진안군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도 12월 28일부터 2020년 1월 1일까지 소원빛축제를 연다. 소원 말하기 대회, 얼음땡 대동 이벤트, 화기애애 호프타임, 연날리기, 소원등 달기 등 마이산 정기를 듬뿍 받아가는 축제다. 남원 지리산 허브밸리에서는 2020년 1월 겨울과 아이들, 이야기를 테마로 한 전통 겨울놀이와 먹거리 등 동심체험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겨울축제 즐기러 전북으로 오세요-전북 겨울축제 풍성

    “겨울축제 즐기러 전북으로 오세요~” 전북지역 지자체들이 관광 비수기 틈새시장을 노리고 겨울축제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오는 12월 임실 등 도내 5개 시·군에서 겨울축제가 열린다. 임실군은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유럽풍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치즈테마파크에서 산타축제를 개최한다. 산타 퍼레이드, 가족트리 만들기, 산타 썰매존, 치즈컬링 체험, 키즈콘서트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에서는 12월 20~22일 Winter Food Festival이 열린다. 꼬치구이, 가래떡구이, 냄비라면, 추억의 먹거리, 우리밀 찐빵 등 겨울에 인기가 높은 각종 먹거리를 주제로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무주군 적상면 초리마을은 다음달 21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초리꽁꽁축제를 개최한다. 맨손 송아잡기, 얼음썰매타기, 군밤 줍기, 깡통기차, 제기차기, 얼음팽이 대회 등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진안군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도 12월 28일부터 2020년 1월 1일까지 소원빛축제를 연다. 소원 말하기 대회, 얼음땡 대동 이벤터, 화기애애 호프타임, 연날리기, 소원등 달기 등 전주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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