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치유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핵심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수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문경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신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19
  • 정치사속의 짧은 홍수·긴 가뭄/김용운 한양대교수(서울시론)

    ◎분수 지켜 자유범람에 대비해야 대원군이 몇개월 전에 TV 사극으로 상영된 적이 있었다. 조선말의 이 나라 지도자와 백성의 사고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일본의 근대화,소위 명치유신이 일어나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인은 조선을 월등한 문명국으로 보아왔다. 필자는 그러했던 조선이 허망하게도 가엽게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만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사극 대원군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한마디로 조선은 국민국가를 형성하는 데에 사회적 제도는 물론 개인의 정신면에서도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것이다. 국민국가란 지도자는 스스로의 책무를 자각하고 또 저마다의 국민은 자신의 처지를 명확히 의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국민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끈 국가에서는 자신의 주장보다는 「국가」를 앞세우는 지혜가 있었다. 영국의 나이트,프랑스의 조블,일본의 사무라이,독일의 융커 등은 전쟁 때 스스로 일선에 서야 할 의무를 자각하고 희생을 특권으로 여겼었다. ○조선조 망국의 원인 대원군이 활약하고 있었을 무렵 일본은 명치유신을 성공시키고 이미 완전한 국민국가의 태세를 갖추었다. 국민국가의 지도자는 자기의 가문이나 지역에 대한 이익보다도 국가의 이익을 앞세워야 한다. 대원군 시대의 지도자는 저마다 자기 가문의 세도에 혈안들이 되어 있었다. 안동 김씨니 전주 이씨니 민씨니 서로가 팔을 자신의 가문에 굽히고 있는 동안 일본은 그 파벌싸움의 구조를 교묘하게 이용했던 것이다. 일본의 특권계급이었던 무사단들은 순순히 자신의 특권을 내놓았는데 조선의 지도자는 일단 손에 들어온 특권을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 일본 농민들은 자신들의 번에 침입한 적병에 대해서도 전혀 무관심했으며 오직 생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조선팔도의 농민은 방방곡곡에서 의병운동을 일으켰다. 정신면에서는 조선 농민이 일본 농민보다 훨씬 애국적이었으나 변변치 못한 지도자 밑에서 의병운동은 나약하기만 했다. 조직적인 전투에서는 지도자가 희생을 해야 하는데 못난 지도자밖에 없었기에 농민 스스로가 나섰던 것이다. 이빨이 없으니 잇몸이나섰던 셈이다. 그러나 잇몸에는 한계가 있다. 세계사상 마르크스·레닌이즘이 나오기 전에 농민 스스로 나라를 위해 나선 나라는 오직 조선의 의병뿐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의병의 성공적인 활동은 임진왜란 때까지였다. 그 후의 의병운동은 한결같이 좌절하고 만 것이다. 근대적인 무기를 지닌 백인 앞에 용감하게 나섰던 인디언의 저항이 모두 좌절했던 것처럼 말이다. 산업사회화가 국민국가의 형성을 요청했다. 그러나 산업사회를 성공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분업의 정신이다. 아담 스미스 이래 모든 경제학자들은 분업과 산업의 발달을 같은 차원에서 논했다. 특히 서구와 일본의 경제발전에는 개인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윤리적 자부심이 크게 기여했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분업의 윤리성이다. ○장인정신 절실하다 서구 자본주의 정신과 기독교의 윤리(M 베버)에서는 장인의 사명감이 기술을 발전시켰고 자본가에게 있어서의 기독교적인 분배의 정신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직업에 대한 윤리성,즉 어떤 분야라도 좋으니 그 분야에서 천하제일의 정신이 있었고 지도자들은 할복자살로 책임을 다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일본이 선진국의 지위를 획득하는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대원군 시대,조선의 지도자가 자신의 가문만을 내세우고 또 모든 국민은 자신의 자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우리의 근대 국민국가의 성장은 역행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19세기말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국민국가 형성에 실패한 한국인은 지난달에 대한 큰 반성의 정신적 작업도 거치지 않은 채 새로운 세계사 조류의 분기점에 섰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의 길이다. 해방 이후 역대의 대통령은 저마다의 가문이나 지역에 대한 이기심을 내세웠다가 모두 좌절했다. 망명­암살­은둔,국민국가의 지도자가 조선시대 이를테면 이도령식의 사고를 발휘함으로써 나타난 결과였다. 이도령은 벼슬에 올라 맨 먼저 자기 고향에 내려가 자기의 마누라부터 구했다. 고향,마누라,자기 팔을 안으로 굽히는 범위인 것이다. 오늘날,단순한 농업사회가 아닌현대의 다양한 산업을 기반으로 한 국민국가의 지도자가 조선시대의 출세관으로 정치에 임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북한의 김일성 체제가 멀지 않아 망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가능할 수 있다. ○또다른 가뭄의 조짐 바닥이 얕고 경사도가 낮으며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한국의 강의 모습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강의 대부분은 수일간의 홍수 뒤에 백사장의 긴 가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해방 이후 한국의 정치사도 짧은 홍수와도 같은 자유범람과 긴 가뭄과도 같은 강권정치가 번갈아왔다.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또 하나의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또다른 가뭄을 예견하기 때문이다. 이 가뭄을 막아야 할 길은 분명하다. 지도자는 더 이상 자신의 가문이나 지역을 위해서는 아니되며,국민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여야 한다. 특히 정보화시대의 힘의 원천은 정보이다. 학생에게는 학문과 연구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 미래의 국가의 번영은 과학·기술을 비롯한 학문적 수준이 가름한다. 학생에게 있어서의진정한 애국의 길은 학문밖에 없다. 돈키호테는 시행착오로 풍차에 돌진하여 신세를 망친다. 학생의 애국적 동기는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그 방법은 시대적인 요청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학문 이외는 그 어떤 것도 지난날의 되풀이만을 가져옴을 알아야 한다.
  • 민생문제와 경제철학 복원/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근 민생경제의 불안은 경제정책의 일관성 결여로 인해 파생되었고 일관성 결여는 경제내각의 잦은 경질에 그 원인이 있으며 이로 인해 제6공화국의 경제철학이 표류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6공화국이 출범할 때만 해도 산업간·지역간·계층간 불균형을 시정하고 공정하고 고른 분배를 통해 경제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경제정의의 실현이 6공화국 출범 당시 경제철학이었다. 지난 88년 2월20일 취임한 나웅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재직하고 있을 때 발표한 「선진추화합경제 추진대책」을 보면 경제정의의 실천수단으로 토지과다보유 억제를 위한 종합토지세제와 지하경제 축소 및 응능부담과세를 위하여 금융실명제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정책방향을 제시했던 나 부총리는 취임 후 10개월을 넘기지 못한 채 물러났고 조순 부총리가 88년 12월5일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조 부총리가 취임하여 첫 번째 내놓은 경제운용계획을 보면 나 부총리 때보다 한층 더 계층간·부문간 형평성 제고가 강조되어 있다. 그는 택지소유상한제와 개발이익환수 등 토지공개념확대 도입방안을 강구하여 89년 상반기중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실명제의 경우 실시시기를 91년으로 못박고 실시에 대비하여 실무대책반을 운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부총리 취임 이후 경기가 침제해지기 시작,89년 경제성장률이 6.7%로 전년 절반수준으로 급강하했지만 그는 금융실명제는 예정대로 91년 실시키로 하고 90년 하반기에 예행연습을 실시하여 실시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밀고 나갔다. 그가 손수 만든 것으로 알려진 「경제난국극복을 위한 특별보고」(89년 12월)를 보면 당시 노사간의 극심한 대립과 마찰을 감안하여 경제사회안정기반을 확보하는 데 경제운용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 부총리는 우리 경제사회의 불안과 성장잠재력을 저해시키는 큰 요인이 사회 각계각층의 갈등 구조의 심화에 있다고 보고 제도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 부총리는 경제정책기조를 분균형 시정 내지는 형평성 제고에 두었고 그것은 6공화국 출범당시 경제철학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기조는 재벌그룹과 일부 정치권으로부터 강력한 반발과 저항을 받았다. 3당통합 이후 재계와 정계가 랑데부하는 과정에서 조 부총리의 정책은 걸림돌이 되었고 이로 인해 또다시 경제내각의 개편이 단행되었다. 1년3개월 정도 재임한 그가 물러난 후 새로 등장한 이승윤 경제팀은 경제정책기조를 성장 우선으로 급선회시켰다. 90년 3월17일 취임한 이 부총리는 취임 한 달도 되기 전에 4·4경제활성화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금융실명제를 유보하는 것을 비롯하여 경기부양을 위해 기업에 시설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제2금융권 금리를 1%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하루아침에 경제정책기조가 형평 및 안정에서 성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부총리의 의욕에 찬 성장지향적 정책기조는 곧 이어 밀어닥칠 물가폭등에 밀려 안정과의 잠정적 밀월관계에 들어갔다. 그는 90년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어쩔 수 없이 「한자리 수 물가」를 지켜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총리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물가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자 왕성했던 성장의욕을 다시 불태우려 했지만 91년 새해초부터 물가파동이 재연되자 그 책임을 지고 퇴임했던 것이다. 대략 11개월 정도 부총리자리를 지킨 그는 결국 성장과 안정 사이를 오가다 좌초한 셈이다. 성장과 안정의 그 어느 것도 정책기조가 되지 못했던 암울한 1년이 지난 다음 취임한 최각규 부총리의 선택은 분명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취임한 2월달에 소비자물가가 1.2%나 올랐다는 사실은 그로 하여금 안정위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부총리뿐만 아니라 경제정책 수행에 70% 정도 파워를 쥐고 있다는 재무부 장관의 수명 또한 1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재무부 장관들은 공교롭게도 한건의 주요한 조치를 단행한 뒤 얼마되지 않아 물러났다. 사공일 재무부 장관은 대출금리자유화조치를 단행한 지 5일 만에,이규성 재무부 장관은 12·12 증시안정화대책을 발표한 뒤 석 달 뒤에,정영의 재무부 장관은 금융시장개방조치를 취한 지 5일 만에 퇴임했다. 재무부 장관이 바뀌면 전임 장관이 이른바 한건을 하기 위하여 발표했던 조치들이 흐지부지되었다. 금리자유화조치만 하더라도 88년 12월 이후 2년 이상 낮잠을 자다가 미국의 금융시장개방 압력에 의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고 증시안정화대책은 그 조치 자체가 정책미스로 판단되어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했다. 물론 인물이 바뀌면 나름대로의 경제철학에 따라 정책의 일부가 변경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 정책의 뼈대는 유지되어야 하고 그래야만 국민들이 정책을 믿고 따를 수 있다. 최근 시국불안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물가불안과 부동산가격 폭등 등 민생경제의 불안정에 있다. 다른 하나는 6공화국 출범 당시 표방했던 제도개혁을 통한 경제정의 실현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 시국불안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면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물가불안 해소와 부동산투기의 억제가 시급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부가 개혁의지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현 경제팀은 물가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정책기조로 삼고 있다. 왠지 개혁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것 같다. 현 시국불안의 보다 근본적인 요인인 상대적 빈곤감 내지는 박탈감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한 정책기조이다. 따라서 현 경제팀은 6공화국의 경제 뿌리(철학)를 되찾을 뿐 아니라 제도개혁을 보다 가시화해야 할 것이다.
  • 「총리폭행」 사건 국회 교청위 안팎

    ◎“체제전복 획책 극렬운동권 격리를”/“민주투쟁 빌미 혼란야기 용인 못해”/도덕성 함양등 교육정상화도 촉구/윤 교육/“학생회 활동 학술·문화중심으로 유도”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국어대생들의 집단폭행 사태를 다루기 위해 소집된 국회 교육체육청소년위원회는 「반인륜적」인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들의 충격과 분노를 반영하듯 「더 이상 반지성적,반민주적 학원폭력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는 정치권의 일치된 인식을 바탕으로 대학의 도덕성 회복과 실추된 교권의 확립,교육정상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여야는 특히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터진 이번 사태가 앞으로의 선거운동 과정에 미칠 파장과 득표전략과의 함수관계 등을 고려한 탓인지 각당 나름대로 학원사태에 대한 처방과 향후대응책 등을 제시하는 등 모처럼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위원회에서 민자당 소속 의원들은 그 동안 베일에 가려 지나치게 미화돼 왔던 과격학생 운동권의 실체를 부각시켜 학원폭력을 근절하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각을 표출한 반면,야권은 학원폭력 대책마련과 병행해 과감한 개혁조치 등 근원적인 사회병리현상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여야간에 미묘한 시각차이를 표출했다. ○…이날 회의에는 그 동안 광역의회선거지원 등을 위해 귀향활동에 나섰던 14명의 여야의원 전원이 참석,차례로 질의를 벌여 이번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를 확인케 했으며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시종 침통한 표정으로 보고와 딥변을 진행. 윤 장관은 특히 이날 보고에 앞서 『이번 사태는 우리 대학의 공통적 병폐 속에 어느 대학에서도 발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심각성이 있다』면서 『대학의 도덕성이 얼마나 붕괴됐고 교권이 얼마나 짓밟혔는지 보여주는 실례』라고 지적하고 젊은이들을 선도해야 할 「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이라며 지성인들의 반성을 우선 촉구. 최재욱·황철수·강성모 의원 등 민자당 소속의원들은 이날 질의에서 학원이 폭력과 범법의 「성역」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면학분위기 조성대책 ▲교권확립 방안 ▲비교육·비윤리적인 전교조에 대한 대응책 등을 중점 추궁. 최재욱 의원은 『극렬운동권 대학생들은 단순한 반정부 차원을 넘어 전쟁의 결의로 체제전복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하고 『성당본당의 열쇠를 쇠톱으로 자르고,시체를 볼모로 삼고,대학과 병원을 해방구로 설정,계급투쟁에 나서는 폭력대학생은 이제 엄중 격리조치해 그들의 그릇된 확신과 주장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 강성모 의원 등도 『이번 사건은 행정부의 수장에 대한 반인륜적 폭행으로 정부의 권위를 손상시키고 나아가 체제전복을 겨냥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제 우리 사회에 기생하며 민주화 투쟁의 명분을 내걸고 사회혼란을 조장해 온 좌익폭력 세력을 일소해야 할 때』라고 주장. 이들 의원은 또 『좌익폭력 세력을 척결하는 방법이 일시적인 대증책이거나 감정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부연하고 ▲도덕성 함양교육,인본교육 강화 ▲공권력의 이미지 개선 및 신뢰회복 ▲교육행정의 개선 등 사회전반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임을 지적.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불행한 사태」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자괴심을 느낀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정부·여당의 미진한 민주화조치와 공안통치,「전교조」 탄압 등이 복합적으로 뒤엉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근본원인과 배경 쪽에 화살.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빌미로 「치사정국」에 따른 수세분위기를 만회하고 오히려 공안통치 강화로 역공을 시도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 박석무 의원(신민)은 『현재 정부와 언론은 해당 학생들을 패륜아로 몰고 있는데 이 사회의 정의·도덕·윤리문제가 비단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 우리 모두가 자문해 봐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크게 제기되는 교권문제만 하더라도 노 교수의 교권은 존중되어야 하고 교단에서 쫓겨난 1천5백여 명이나 되는 교사들의 교권과 생존권은 무시되어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들의 복직가능성에 대해 집중 질의. 박 의원은 또 『정 총리서리가 격앙된 시국상황 속에서도 외대에 출강한 것은 안이한 시국관 때문이 아니었느냐』고 추궁. 이철 의원(민주)은 『정 총리서리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무뢰한 행동을 접한 뒤 보여준 정부의 태도는 분명히 평형감각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어른스러운 도덕적 자기반성과 민주적 개혁없이 공권력 강화를 운운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간에 적대화를 가속화시켜 결국 현정권의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답변에서 『지금 상황에서 교수들만의 힘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시인하면서도 『그러나 1차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교수이고 그래도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교수들이기 때문에 교수들이 일치단결해 지도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학문제는 정부가 간여해서 해결될 수 없으며 대학인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 윤 장관은 학생회의 건전화방안과 관련,『학생회의 설립 목적은 대학문화 창달에 있지만 요사이는 시위와 투쟁에만 몰입하는 등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향으로 운영되어 왔다』고 지적,『앞으로는 본래 취지대로 학술·문화활동을 우선시하도록 유도하겠으며 이를 위해 각 대학도 학생회 간부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칙을 개정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 윤 장관은 『대학측이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칙개정을 건의해 오면 모두 승인해 주겠다』고 부연. 윤 장관은 또 외대 전체교수회의에서 청원경찰제 도입문제가 거론된 것과 관련,『청원경찰제는 각 대학 총학장의 결의로 시행할 수 있으며 서울대에도 형식적으로 10여 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전대협과 전대협의 경비출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전국 대학에서 학생회 경비로 50억원 정도가 사용되고 일부가 전대협에 납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 윤 장관은 『정 총리서리가 30여 분 동안 폭행당하는 동안 외대 교직원의 말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은 고의적으로 피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김일동 의원(민자)의 질문에 『외대측은 학생회간부 대부분이 전날 부산에서 열린 전대협 5기 출범식에 내려가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다 정 총리서리에게 강의받은 대학원생의 3분의2가 현직 교사라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상치 못했고 결과적으로 상황을 잘못 판단했다고 할 수 있다』고 답변. 윤 장관은 특히 『비민주적·독단적 일부 운동권 세력으로 인해 면학분위기가 흐려지고 학교의 힘만으로 이 같은 사태를 해결할 수 없어 공권력 개입요청이 있을 경우 정부는 이에 대해 응분의 응답이 있어야 한다』고 원칙론을 재피력. ○…김원기 위원장(신민)은 이날 질의답변을 마치면서 『이번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학원사태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고 사태의 책임은 정치·교육계와 사회일반 모두에게 책임이 있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대증요법적인 처방이 아니라 근본원인 해소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데 입법·행정부가 뜻을 같이했다』고 결론.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 불행한 사태가 누적된 학원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하오 10시30분쯤 산회를 선포.
  • “이럴수가…” 경악·분노/「정 총리 외대 봉변」소식에 모두가 흥분

    ◎“민주화를 외치면서 폭력 쓰다니…/스승에 대한 보답이 주먹질인가”/패륜적 작태… 관련자 전원 엄벌/김 법무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도덕과 인륜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는가. 정원식 국무총리서리가 3일 하오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던 도중 이 학교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계란과 밀가루세례를 받은 사실을 보고 국민들은 경악과 함께 하나같이 개탄해마지 않았다. 국민들은 정 총리서리가 3부 요인의 한 사람이라서기보다 오랫동안 교단에서 생활을 해오면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온 스승의 입장에서라도 학생들의 그와같은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아무리 이해관계와 의견을 달리 한다 해도 더욱이 아무리 철없는 학생들의 행동이라고 이해하려 해도 이번 사건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문사에는 학생들의 폭력행동을 꾸짖으며 우리 사회에서 이같은 폭력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독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기도했다. 이날 TV뉴스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는 연세대 송복 교수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며 『스승으로서 교단에 마지막으로 선 사람을 끌어내 학생들이 폭행하는 교육계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송 교수는 『스승의 머리를 강제로 깎고 총장 사진을 밟고 다니는 등 최소한의 도리마저 잃은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정무창씨(영창건업 대표)는 『학생들이 정 총리를 폭행한 일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비록 정부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도 내각 수반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또 『정 총리가 이날 자신의 강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학교에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은 총리에 대한 폭행일 뿐 아니라 스승에 대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희씨(57·여·문성국교 교사)는 『정 총리서리로서가 아니라 교수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강의를 하러 간 것을 학생들이 집단으로 폭행을 한것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탄했다. 김 교사는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바로 일으켜세우기 위해서라도 집단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을 반드시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기영 부장판사(서울민사지법)는 『한 나라의 내각 수반이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뿐더러 한 시민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하다』면서 『총리가 자신의 마지막 교수로서의 직분을 다하기 위한 자리에서 변을 당한 일은 어른과 스승을 공경하는 우리 사회에서 더더욱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야인사인 「전민련」 조직부장 김형민씨(31)는 『문교부 장관까지 역임한 총리가 대학조차도 자유스럽게 출입하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면서 『정부는 학생들의 잘잘못을 떠나 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는가를 냉전하게 판단,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치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일 변호사는 정 총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소식을 듣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학생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아무리 정의롭다 할지라도 진리와 이성을 탐구하는 상아탑에서 폭력행사는,더욱이 한 나라의 총리에 대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조관형씨(31·삼성전자 근무)는 『요즘 시국상황에서 재야단체 회원이나 운동권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일국의 총리가 스승의 입장에서 고별강연을 위해 대학을 방문한만큼 최소한 스승의 대우를 했어야 했다』면서 모두들 제자리·제위치에서 이탈해 목소리만 높이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논어에 나오는 『군군 신신 민민에 학학」이라는 문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주동자 학측에 따라 처벌” 교육부 교육부는 이날 밤 윤형섭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사태수습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대학측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속히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주동학생들을 가려낸 뒤 학칙에 따라 처벌할 것도 아울러 지시했다. 윤 장관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에 죄송”/외대 이 총장 회견 한국외국어대 이강혁 총장은 4일 0시20분쯤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수사기관과는 별도로 진상을 조사해 관련학생 숫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학칙을 엄격히 적용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학생들이 주장하는 「참교육」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폭력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공권력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은만큼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전모의 여부 집중 수사” 경찰 김기춘 법무부 장관은 3일 밤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사건을 보고받고 『학생들이 스승을 폭행한 이번 사건은 인륜도덕과 예의범절을 거스린 패륜적 사태로 동기여하를 막론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자 전원을 색출해 엄벌하라고 검찰과 경찰에 지시했다. 정구영 검찰총장도 이날 밤 사건에 대한보고를 받고 『이번 사건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건 전모를 철저히 파악해 관련자 전원을 검거,엄단하라』고 관할 서울지검에 긴급 지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서울지검 북부지청 장재 특수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편성,이 학교 총학생회장 정원택군(23·경제학과 4년)과 총학생 부회장 김경헌군(22·중국어과 4년),학보사 편집장 홍용희,문화부장 백경선(23),상경대 학생회장 박상우군 등 학생회 간부 5명이 이번 사건을 주동한 것으로 보고 4일중으로 이들에게 검찰로 나와줄 것을 요구하는 출두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경찰도 이날 이완구 서울시경 3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편성,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특히 학생들이 정 총리의 강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밀가루와 계란을 준비해 이날 정 총리에게 던진 것으로 보고 사전모의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외언내언

    인도와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국의 이데올로기 실험장으로 흔히 비교되곤 했다. 8억5천만 인구의 인도는 과연 민주사회주의(자유민주주의)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독재사회주의(공산주의)를 채택한 인구 12억의 중국은 또 어떻게 될 것인가. 모두 인류문명의 발상지를 안고 있는 개발도상의 아시아국가. 이데올로기 또한 공히 서방에서 수입된 것. 역사적인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독재사회주의는 이미 발원지인 소련에서부터 실패를 자인하고 개혁의 진통이 진행되고 있는 형편이지만 인도의 민주사회주의도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는 실정. 개인당 국민소득 3백30달러(88년)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선거 때마다 1백여 명의 사망자를 내는 정치폭력의 난무가 그렇고 문맹률 65%도 그렇다. ◆불교발상지인 인도에서 하필이면 석탄일인 21일 발생한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폭탄피격 사망도 결국은 그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할 것. 인도 민주사회주의 비동맹노선의 선구자인 네루의 장녀가 인디라 간디 전 총리. 라지브 간디는 그녀의 아들이다. 84년 그녀가 시크교도에게 피살된 후 불과 7년 만에 그 아들 라지브 간디가 역시 정치폭력의 희생자가 된 것은 간디가의 비극인 동시에 인도의 비극. ◆인도 사회민주주의의 최대 장애요인으로는 방대한 인구에 7개에 달하는 잡다한 인종,공용어만 14종에 1백80개의 복잡한 언어,힌두와 회교 같은 이질적인 종교의 대립,그리고 극심한 빈부격차와 계급제도 등이 지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와 계급제도. 이번 총선과 정치불안의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라지브 간디의 피격도 결국은 인종·종교문제나 계급제도와 관련된 광신자들의 소행일 공산이 큰 모양. ◆그것은 그대로 지난 40년 인도를 괴롭혀온 정치폭력의 근원이었던 것. 정치의 비종교화와 국민의 52%나 되는 빈곤의 하층민 문제 해결 없는 인도 정치의 성숙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 이번 사건이 한국 정치의 지역주의 만큼이나 꼭 해결해야 하면서도 하기는 힘든 이 고질 치유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지만….
  • 우리경제,중화학 비중 “상승커브”

    ◎한은 「산업연관표」에 나타난 새 흐름/철강·전자부품등 수출신장 뚜렷/제조업생산액의 31.3%나 차지/고가공제품 늘어 점차 선진국형으로 우리 경제구조의 중심이 중화학공업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또 자본집약적인 고가공제품의 수출이 늘고 기업의 부가가치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등 점차 선진국형 경제구조의 모습을 띠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아직 일본에 비해 기술집적도가 높은 고가공제품의 수출비중이 떨어지고 외화가득률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은이 최근 통계작업을 마친 「88년 산업연관표」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산업연관표란 일정기간 한 나라의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및 처분내역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통계표로 경제구조분석과 각종 경제정책의 파급효과를 측정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88년 산업연관표」에 나타난 우리 경제의 구조변화를 살펴본다. ­88년중 재화와 용역의 총공급액은 3백40조2천억원. 이 중 국내생산분이 87%(2백95조9천억원)였고 나머지 13%(44조3천억원)가 수입으로 충당됐다. 이는 전년도 국내생산액의 공급충당비중이 86.3%였던 데 비해 0.7% 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총수요 면에서는 내수가 85.2%로 전년(84.8%)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국내생산액의 산업별 구성을 보면 제조업이 52.7%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올랐고 서비스업비중은 전년과 같은 수준(29.4%)이었다. 건설업은 같은 기간 0.1%포인트 높아진 7.3%를 기록했다. 제조업 가운데 중화학공업의 비중은 31.3%로 85년 28.3%,86년 29.3%,87년 30.4% 등 해마다 1%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화학공업에서도 금속·기계업의 생산비중이 전년 14.7%에서 16.1%로 1.4%포인트나 높아짐으로써 일본수준(17.2%·87년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부가가치 구성에 있어서는 임금상승으로 인건비 비중이 전년보다 0.9%포인트 높아진 41.9%에 달했고 반면 피용자보수를 제외한 기업의 영업잉여비중은 같은 기간 40.2%에서 38.8%로 크게 떨어졌다. 즉 기업주에게 돌아가던 이익의 상당부분이 근로자의 몫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건비비중은 일본(53.2%)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수출상품의 경우 생활관련소비재 등 저 가공형 제품의 수출비중이 전년(42.6%)보다 낮은 39.5%를 나타냈고 자본재 등 고 가공형 제품의 비중은 전년(57.4%)보다 높은 60.5%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철강·전자부품 등 자본집약적인 중간재와 전자통신·산업기계 등 자본재의 수출비중이 높아졌고 섬유 등 노동집약적인 중간재의 수출비중은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구조와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는 아직도 고 가공형 제품의 수출비중이 낮고 그 중에서도 자본재의 수출비중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87년 현재 저가공형제품의 비중이 8.9%에 불과하며 고가공형제품의 비중은 무려 91.1%에 이르고 있다. 가공도가 높은 고부가가치의 제품수출 비중이 커짐에 따라 수출 한단위당 부가가치유발계수인 외화가득률도 제조업의 경우 87년 60.8%에서 88년 62.3%로 높아졌다. 그러나 일본의 외화가득률(91.3%)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수입품이 국내 총수요에서 차지하는 수입침투율(수입/국내수요)은 제조업의 경우 22.1%로 전년(23.0%)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일본(5.6%)에 비해서는 아직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대부분의 품목이 조금씩 떨어졌으나 전자·통신기기가 전년(46.7%)보다 높아진 49.3%를 기록,이들 제품의 수입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대결서 수습으로” 정국 가닥잡기 부심

    ◎「5·18고비」 넘긴 여·야의 움직임/「광역」 앞세워 장내유도… 막후대화 모색/민자/당분간 장외집회 공세… 투쟁수위 고심/야권/분신악재 돌출에 긴장… 재야의 움직임이 변수 노제공방,5·18 기념행사 등과 관련한 시위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향감각을 찾지 못했던 정치권이 「5·18」을 고비로 정국수습의 실마리를 찾을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은 주초부터 종합적인 국정쇄신방안 제시 등으로 장외정치를 장내로 끌어들여 국면전환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장외집회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장내진입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 ○…그 동안 노태우 대통령과 각계 원로 및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회동 등을 통해 민심수습방안의 윤곽 및 수순이 정리돼 가고 있어 이번 주초부터 관망과 모색의 「수세」에서 벗어나 시국치유책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경우,국면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 그러나 강경대군 장례식과 5·18 기념행사 등으로 시국관련 시위가 피크에 이른 18일에도 고교생 등 2명이 또다시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등 「치사정국」의 진정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악재가 돌출하자 일부 시국처방전의 제시시기에 다소 혼선을 빚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 시국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보안법 위반사범 등의 대폭적인 가석방이나 사면조치 등이 발표되더라도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반사적으로 재야의 목소리가 계속 수그러들지 않게 되면 야권을 장내로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 민자당은 그러나 최근 시국상황 등과 관련,잇따른 분신기도 및 과격시위 등에 대해 국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우려의 눈빛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민당과 민주당 등 야권도 19일의 대전 부산집회를 가진 뒤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한 여권의 막후대화제의에 응할 것으로 관측. 민자당이 이날 신민당의 장외집회를 강도높게 비난한 것도 대화의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재야 쪽에 발목이 묶인 야당을 측면 지원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설명. 민자당은 이와함께 노태우 대통령의 국정쇄신 방안제시가 이번주부터 본격 가시화된다는 점을 의식,시국처방 등과 관련,당정간에 인식 및 견해차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각개편 가능성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수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20일 시국수습방안과 관련 임시당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던 계획을 김영삼 대표가 취소토록 한 것도 청와대 등과 불협화음이 제기되는 듯한 오해를 불식하고 당정간의 일체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신민당◁ ○…청와대·총리실 등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노재봉 내각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신민당은 내각사퇴 이후의 원외투쟁의 방향과 「수위」를 벌써부터 고심하는 분위기. 신민당측은 『느낌과 모종의 정보에 근거를 두고 있다』(박상천 대변인)며 노 내각 사퇴를 시간 문제로 간주하고 있으나 내각사퇴 이후 곧바로 여권이 바라는 대로 시국수습에 「동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 왜냐하면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동교동계 재야가 신민당에 합류함으로써 신민당의 재야에 대한통제력이 현저히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신민당으로서도 광역선거를 앞두고 제한적인 여야대결분위기를 지속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계산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신민당은 내각사퇴가 이뤄질 경우 『신민당의 요구로 얻은 최소의 전리품』이라는 식으로 대국민 선전효과를 겨냥하는 한편 ▲후임 총리의 성격 ▲내각사퇴의 폭을 문제삼아 『완전한 「공안통치」 종식이 아니다』라며 대여공세를 계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김대중 총재가 이날 「5·18」 11주기 기념식에서 『민주인사로써 내각을 만들도록 노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한다』고 밝힌 것이나 『단순히 노 총리 한 사람이 바뀌는 것보다 후임자의 성격·개각폭 등을 종합 고려해 장외투쟁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김영배 총무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 다만 이번 대결분위기가 장기화되는 것이 불리하지는 않다는 정세분석을 하고 있는 신민당으로서도 김대중 총재의 대권도전 「3수가도」에 결정적으로 차질을 빚을 「파국」을 원하지 않는 것도 사실. 이날 광주현지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이우정 수석최고위원과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만 보낸 것이나,서울역 앞 강군 노제에 일부 의원과 당직자들만 참석시키고 김 총재 자신은 불참한 사실이 이를 반증. 이렇게 본다면 신민당은 우선 19일 대전장외집회를 예정대로 치른 뒤 나머지 장외집회 일정과 방식은 공권력과 재야운동권의 「격돌」을 지켜보는 여론의 향배에 따른 재조정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대두. 즉 군중동원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장외집회에 재야운동권이 대거 가세해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초래할 경우 광역의회선거는 물론 김 총재의 대권전략에 커다란 역기능을 초래할 것을 우려,장외집회 일정을 상당부분 축소하거나 옥내집회로 변경할 것이라는 예측. ▷민주당◁ ○…18일 광주항쟁기념식과 강군 장례식의 거당적 참석과 19일 부산집회를 통해 시국분위기를 「정권퇴진」 쪽으로 몰아간다는 계획 아래 당력을 집중. 이기택 총재는 이날 상오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자당 해체 및 획기적인 민주화 조치인 제2의 6·29선언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주장.
  • 「한국병」 치유의 길/김용운 한양대교수(서울시론)

    ◎효율 제1주의 탈피,인간성 중시를 70년대 중엽 어느 국립대학 교수가 한국 해안의 오염 실상을 조사하여 발표했다가 직장을 잃었다. 국립대학 교수는 공무원이다. 그 연구결과는 공무집행상의 일이며 그것을 상관의 허가도 없이 발표하는 것은 공무원으로서의 실천강령을 무시했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실상은 한 고관이 아예 「공해를 말하는 자는 공산당」이라고 알기쉽게 잘라 말한 것에서 나타났다. 또 인권은 밥을 먹을 수 있을 때의 얘기이고,배고픈 처지에 무슨 인권이냐고 하는 것이다. 박정희 시대에 시작된 한국의 경제성장은 인권과 공해를 무시하는 기반 위에서 이루어졌다. 경제성장이 되고 모두가 배불리 먹을 정도가 되면 공해문제를 생각하자는 유보조건은 무의식적으로나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노선이 정해진 레일 위를 기관차가 달리면 가속도가 붙어 달리기만 하지 기관차 스스로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풍요로운 시기가 되면 인권도 중시하고 공해문제도 해결한다는 무의식적인 공감대는 쉽게 잊혀지고 만다 민주화가되었다 하더라도 인신매매,성폭행,살인의 건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인권은 경제성장이나 정치제도의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비인간적인 사고에 의해 유린되는 것이다. ○「철학의 빈곤」서 출발 철학은 직접 밥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다. 박정희 시대의 성장철학의 열매는 공해업체의 살인적인 노동조건,한반도 전 국토의 황폐화를 가속화시킨 것이다. 뒤돌아 보지 않은 「잘 살아보세」의 지휘자는 황음의 광연에서 살해되었고 그의 아들이 마약에 시달리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조국의 근대화는 메마른 유물주의 기반에서 출발하였고 그 노선은 필연적인 결과를 낳았다. 경제성장 만이 국민의 살 길이라는 묵시적인 정책은 부의 축적이 곧 윤리와 인간의 존엄까지도 모두 해결해 준다는 안일한 사고이다. 다소의 공해쯤이야 장독속의 구더기쯤으로 생각한 것이다. 공해가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풍조에 인권이 소외되면서 추진된 경제성장은 마침내 그 본색을 나타낸다. 자연적인 변화는 스스로 이 체계에 흡수하며 자율적으로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은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적인 물질을 생산해 냈다. 그 가장 좋은 보기가 플라스틱이다. 장독속의 구더기는 자연적인 존재이기에 다소의 불편이 있다해도 거대한 자연의 생태계 속에 흡수되어 가지만 플라스틱은 인공적인 화합물이기에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자연은 마치 현대적 무기를 갖춘 군대 앞의 원시인처럼 인공의 화합물에 대해서 완전히 무방비이다. 오늘의 부의 축적은 과학적인 지식이 추진력이 되면서 동시에 비자연적인 인공적인 화합물의 공해를 대량 생산하는 것이다. ○“자연과 조화”가 기본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한결같이 산업사회를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의 사회이다. 불과 몇 세대 전까지만 해도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겨온 한국인은 이들 두 인공의 사회제도 속에서 스스로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이보다 우리에게 더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각된 윤리운동인 것이다. 잘 산다고 해서 윤리성이 회복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기관차는 비인간적인 레일 위를 달렸던 것이다. 부의 축적이 행복이라는 믿음은 개발이 곧 발전이고 발전은 곧 행복이라는 도착의 논리를 낳은 것이다. 우리 경제성장의 기반이 자연파괴와 인간성 무시였기에 물질적 풍요가 오히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한낱 정책이나 행정적인 땜질이 아니다. 물질숭상의 레일위를 달리는 기관차의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사고의 기반을 마련해야만 하는 것이다. ○윤리의식 회복 급선무 현대과학은 유태교·기독교적 사상의 기반에서 구축되었다.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 이외의 모든 것을 지배하여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에덴동산에서 따먹은 지혜의 열매는 결국 오늘날의 과학·기술을 형성했다. 그러기에 오히려 서양에는 실락원의 이야기에 상징되어 있는 지혜의 발동을 두려워 한다. 그들은 새로운 과학지식이 나올때마다 그것이 낳게 될 해독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기에 조심스럽다. 한편 동양,특히 한국의 기본정신은 자연의 지배가 아닌 자연과의 어울림이 있다. 신라의 최치원은 그런 정신을 풍류라고 표현하고 있다.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낭만의 세계이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인간」을 이상형으로 삼았고 자연에 몸을 맡기기에,우리는 근대화를 도모하면서 사상적 공백을 무시했었다. 한국적인 정신풍토에 유태인적인 세계관이 부딪칠 때의 갈등을 미리 생각했어야 했던 것이다. 오늘날의 한국의 병,인권무시,공해의 만연은 결코 어느 일부 계층만의 진단과 치료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그 병의 실상을 알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자연의 자생력이 인공적인 화합물질을 자연의 리듬으로 소화시킬 수는 없으며,자연부락의 윤리는 인공적인 대도시의 질서를 정해주지 않는다. 이미 우리는 목가적인 세계를 떠났다. 그곳은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세계이며 우리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세계를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자식은 누구에게나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저마다 국민은 진정한 행복의 뜻을 새기고 후손들에게 돈이나 물질보다도 진정 넘겨주어야 할 정신적 유산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적 차원의 새로운 철학이 요청되는 것이다. 「우리가살 길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다」는 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 세대의 물질적 풍요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미신이 아직도 청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과학·기술의 발전은 경제성장과 직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인간성 무시는 예기치 않은 불행을 초래함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과학·기술의 효율에 앞서 인간성이 중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원진레이온의 비극,오염된 자연,거친 시민생활,전경과 학생간의 심각한 대립,이들은 애당초 잘못 부설된 근대화의 레일에 숨어있었던 필연적인 결과인 것이다. 우리는 경제성장이 급격히 이루어졌음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속도와 비례해서 인간소외와 공해가 만연함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정신적 자각이 없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위험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성장·민주화·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모두가 절실하게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진정한 열매는 오직 투철한 지성과 강한 윤리의식의 토양에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 「근로자=생산수단」 기업가 인식 전환을(직업병 비상:하)

    ◎원진레이온 사태의 교훈/예방투자에 소홀… 융자기금 낮잠/한해 산재손실 2조7천억 육박/전문의료진·산업안전행정요원의 양성도 시급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각종 산업재해로 숨지거나 다친 근로자수는 모두 13만2천8백93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된 산재보상금은 5천3백34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산업재해가 일어나면 뒤따르게 마련인 조업중단과 작업장 파손 등 간접손실액이 2조1천5백74억원인데 이를 합하면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모두 2조6천9백8억원 규모이다. 지난해 수출액 6백50억달러의 20분의1을 넘는 엄청난 돈이 재해보상과 산업시설복구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현직 근로자들의 이황화탄소 중독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원진레이온에서 지난 88년 이후 지난 24일까지 중독근로자들에게 휴업 및 장애급여 등 산재보상과 민사보상으로 지출된 돈이 1백3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의 한해 매출액이 4백억원이 조금 넘는 것을 감안하면 4분의1 가량이 직업병 근로자의 피해보상에 들어간 셈이다. 결국 이러한사례는 소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낫다는 평범한 이치를 새삼 일깨워준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직업병 대책은 사후 약방문보다 사전 예방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피해보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결코 적지 않지만 치유가 불가능한 치명적인 직업병은 근로자들의 인간적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미리 직업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요인을 제거하고 보호구·보호장치 등 모든 안전시설을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기업가들은 아직도 근로자들을 생산수단으로만 생각,직업병에 대한 시설과 작업환경 개선 등 직업병 예방을 위한 투자와 대응 능력배양에 인색한 편이다. 이는 기업가들이 여전히 직업병 예방을 위해 투자해봐야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근시안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들의 이같은 사고방식은 지난해 정부가 기업체의 작업환경 개선과 환경오염 예방시설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지원해주고 있는 「환경오염방지시설자금」이 남아 돌고 있는 현상에서도 잘 나타난다. 연리 7%의 저리로 융자되는 이 시설자금은 지난해 3백1억원이 책정됐으나 2백93억원만 기업체에서 대출해갔다. 이 때문에 이 시설자금은 예산당국으로부터 삭감당해 올해는 2백7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기업인들이 영리추구에만 매달리지 말고 하루빨리 근로자들과 고통을 함께하고 이윤을 나누어 가진다는 동반자적인 인식을 해야 한다』면서 『작업환경 개선과 직업병예방시설 마련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동인권회관의 박석운 소장(37)은 『직업병은 은폐·축소·회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적극적으로 추적해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예방적 차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산업보건인력과 시설확충이 뒤따라야 한다. 원진레이온사태에서 보듯이 이황화탄소 중독여부를 가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마저 부족하고 근로자들은 지정의료기관마저 불신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행정당국은 직업병을 담당할 전문의료진 양성과 장비확충을 위해금융·세제상의 혜택을 마련,기업가와 의료기관을 지원해야 한다.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을 측정하고 기업가들의 안전시설설치 준수여부 등을 관리·감독하는 노동행정력 또한 손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부의 산업안전감독관은 현재 2백여 명에 불과,1명이 6백개 업체를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산업재해 예방업무는 결국 「수박 겉 핥기식」이 될 수밖에 없고 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직업병 판정절차를 간소화시키고 직업병의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면 근로자들이 빠른 시일 안에 요양받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현행 산제보상제도를 개선하는 점이다. 또 원진레이온사태에서 나타난 것처럼 업무와 관련됐다는 의학적 인과관계가 나타났을 때만 직업병으로 인정,요양과 보상을 해줄 것이 아니라 같은 사업장에서 비슷한 증상이 잇따라 나타났을 때는 즉시 직업병으로 인정해 신속한 사후처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무튼원진레이온사태는 우리들에게 직업병의 폐해와 심각성에 대해서 큰 경종을 울려준 것은 물론 성장위주로 치달아온 우리나라 산업정책의 그늘진 부분을 밖으로 드러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의 계기가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와 기업인이 이번 원진레이온사태를 거울로 삼아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직업병 퇴치와 예방에 철저를 기해주도록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 “경찰 진압방법 개선하라”/27일 본회의(의정중계)

    ◎석탄절 양심수 대사면 용의 없나/「광주보상금」 국고서 지원을 강구 ◇김일윤 의원(민자)=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사망사건 진상은 무엇이며 책임자를 문책하라. 시위진압 도중에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한 개선책을 이번 기회에 근본적으로 마련하라. 6개월 여 동안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온 평가는. ◇손주항 의원(신민)=노태우 대통령은 1천1백19명의 양심수를 오는 사월초파일을 기해 대사면할 용의는 없는가. 서울 인구분산책과 대전 행정수도권 이전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김장숙 의원(민자)=날로 점증하는 청소년 범죄를 줄이고 청소년들을 선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정부에서 추진중인 각종 청소년 시설과 청소년회관·야영장 등은 실질적인 활용가치보다는 전시행정 측면이 높다고 보는데 건전청소년 육성을 위한 놀이문화와 프로그램개발 구상은. ◇최훈 의원(신민)=검찰은 환경오염이라는 재벌의 살인적인 반사회적 행위를 계속 방치할 것인가. 전교조에 대한 총리의 소신을 밝혀라. 기초의회선거를 앞두고 1백10만명으로 구성된전국축구중앙연합회를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흡수시킨 저의는. ◇김동인 의원(민자)=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해외인력 수입보다는 국내 유휴인력의 활용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근로자에 대한 세부담 경감 및 장기근속자에 대한 창업금지원제도 도입,노동은행 설립,고용보험제도 도입 등의 용의는 없는가. ◇노재봉 국무총리=명지대 강경대군의 죽음에 대해 얼마 전까지 학교에 몸담아 있었고 현재 행정부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 공무원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금년부터 공무원연금기금 등에서 가용한 재원을 투입하겠다. 최근의 사정활동 강화는 비리척결의 치유대책이지 예방조처는 아닌만큼 앞으로 예방조처에 더욱 힘을 기울여나가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저에 복귀해 일반시민으로 생활하고 있는 데 대해 일부에서 부정적 시각도 있으나 국민 대다수는 이해하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생계비 지원을 위한 국민성금은 현재 63억원이 모금됐고 모자라는 금액은 국회의 승인을 얻어 국고에서 지원하겠다. 6공 이후 정치범으로 분류될 구속자는 없다. ◇이종남 법무부 장관=가정파괴범 등 특정범죄자에 대해서는 재범방지를 위해 육체노동·특별정신교육 등을 강화하겠다. 환경사범에 대해서는 국민생존권 수호차원에서 검찰과 관계당국으로 합동단속반을 편성,문제지역에 대한 정보수집활동 강화,취약시간대에 단속인원을 집중 투입하겠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남북간 체육교류는 북측에게도 손해가 되지 않고 이익이 된다는 점을 인식시키면서 북측의 부담을 신중히 고려,그들을 자극시키지 않고 명분에 얽매이지 않게 해나갈 것이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전국 각지의 체육옹호인들이 민간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결성한 단체로 지난해 7∼11월 전국 15개 시도협의회장을 선출했으며 올 1월8일 중앙협의회가 발족됐고 2월6일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 ◇최병렬 노동부 장관=현행법상 노동조합의 조직체계 및 교섭구조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교섭에 있어 노조가 단위별로 하든 산별로 하든 이는 노조가스스로 결정해서 할 일이다. 현 상황에서 노조운동에 정치활동이 가미되면 바람직스럽지 못한 부작용이 일어날 우려가 큰만큼 반대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허용을 결정한다면 별개의 문제로 검토해볼 수는 있다. ◇최창윤 공보처 장관=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젊은이들의 국가관 확립을 위해 현재 KBS의 남북의 창,MBC의 통일전망대 등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충해나가겠다.
  • 원진사태 계기로 본 실태(직업병 비상:상)

    ◎쏟아지는 「산업공해」… 한해 7천여명 고통/진폐·난청 많아… 「화학중독」 증가 추세/영세근로자는 검진조차도 못받아/거의 합병증 유발… “직업관련” 판정은 20%선 성장위주의 산업정책이 추진되는 동안 거의 관심 밖에 있던 직업병이 원진레이온의 이황화탄소 중독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중대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재해관계 전문가들은 그 동안 직업병이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것은 기업이 성장에만 치중,직업병에 대한 예방투자와 대응능력의 배양을 소홀히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제부터라도 노·사·정 모두가 작업환경의 개선과 직업병의 사전예방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직업병에 걸리게 되면 무엇보다도 근로자들의 인간적 삶이 송두리째 흔들려버리는 비극을 초래한다는 심각성 때문이다. 또한 기업으로서도 직업병 환자의 치유를 위해 엄청난 보상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미리부터 손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9년 한 해 동안 산업재해 때문에 지급된 보상금만 해도 3천6백90여 억원에 이르렀고 이에 따른 근로손실일수는 3천7백만일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산업화 사회로 진입한 60년대 이후 업무와 관련된 사망자가 모두 2만7천여 명에 이르고 손가락을 잘리는 등 몸을 다친 사람은 2백30만여 명이나 된다. 이는 사후약방문보다는 사전예방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보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유기용제·화학약품 등과 관련된 신종 직업병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81년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된 이후 노동부에서는 업무에 따른 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보상을 해주고 있다. 또 해마다 근로자들의 건강진단을 통해 근로자들의 건강상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 87년 3백20여 만 명의 근로자를 검진,우선 업무와 관련된 질병일 것으로 추정되는 직업병 유소견자 6천8백50명을 가려냈다. 이들 가운데 정밀진단과 추적조사를 통해 의학적으로 직업병으로 판정된 근로자는 1천1백34명이었다. 직업병을 유형별로 보면 진폐가 1천1백34명으로 가장 많았고 납중독 10명,난청 8백,기타 28명이었다. 88년에는 8천4백8명의 직업병 유소견자 가운데 2천6백82명이 환자로 밝혀졌다. 유형별로는 진폐 2천2백10명,납중독 1백65명,유기용제중독 93명,난청 1백6명,기타 1백8명이었다. 89년에는 7천1백63명의 직업병 유소견자 가운데 직업병 환자는 1천5백56명으로 나타났고 유형별로는 진폐 1천2백59명,납중독 57명,유기용제중독 25명,난청 1백69명,기타 46명이었다. 직업병 환자의 유형을 분석해보면 이미 알려진 재래형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는 진폐·난청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재래형 직업병이 검진을 통해 쉽게 발견되는 데다 비교적 입증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87년에는 한 명도 발견되지 않았던 유기용제에 의한 직업병 환자가 88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화학물질이나 중금속 등에 의한 신종 직업병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직업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병 유소견자의 유형을 살펴봐도 진폐·난청 등 재래형 직업병의 유소견자의 비율이 갈수록낮아지는 대신 진동신경염 유기용제중독·특정화학물질중독 등 신종 직업병 유소견자의 비율이 높아가고 있다. 87년 93.6%이던 재래형 직업병의 유소견자가 88년과 89년에는 89%로 낮아진 반면 신종 직업병 유소견자는 늘어난 것이다. 직업병 유소견자들이 정밀진단과 추적조사 등을 통해 의학적으로 직업병으로 판정되는 비율은 대체로 20∼30% 가량이다. 이처럼 직업병 환자가 직업병 유소견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것은 직업병 유소견자가 의학적 진단결과 직업병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직업병에 대한 진단장비와 시설이 부족하고 수준도 뒤떨어져 의학적으로 뒷받침을 하지 못하는 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받는 근로자들은 고질적인 질병,여러 가지 합병증 등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의학전문가들은 직업과 관련됐는지를 명확히 가리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재법에 따라 건강진단을 받는 근로자가 모든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89년만 해도 전체근로자 6백68만명 가운데 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는 3백46만여 명으로 51.8%에 그쳤었다. 특히 건강진단대상에서 제외되는 근로자는 대부분 소규모의 영세업체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직업병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통계상의 누락과 직업병에 대한 의료장비,기술의 낙후성 말고도 선진공업국들이 지난날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경험했던 여러 종류의 직업병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실제의 직업병 실태는 통계수치보다도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우려이다.
  • 「두산」이 갚게 해야 한다/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페놀의 망령이 나라 안을 분탕질치고 다닌다. 무신경의 틈사귀를 뚫고 새어나와 독사의 혀끝같은 독기로 낙동강을 타고 흘러 언저리 사람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다. 한 번만으로도 모자란지 재조업한지 몇 날도 못가서 또다시 기어나와 같은 물줄기를 타고 독 품은 파충류처럼 달려갔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가까스로 악몽에서 수습되려고 노력하던 낙동강 언저리 사람들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안쓰럽고 가슴아프다. 외눈 하나 깜박이는 듯한 소홀함에도 순식간에 1천만명쯤의 선량한 사람들을 공황에 몰아넣는 이 위험하고 사악한 물질을 「두산」은 무엇 때문에 끼고 사는가. 꼭 돈벌이만을 위해서 그처럼 혼이 나고도 그걸 끼고 돌다가 마침내 그룹 총수가 자기 조상이 창업한 회사에서 손을 들고 마는 신세가 되게 했는가. 그렇다면 차라리 이 몸서리나는 독물을 영영 고체로 동결시켜 나라 먼 곳으로 내동댕이쳐버릴 일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이쯤에 이르면 요괴처럼 킬킬거리며 비아냥거리는 「페놀망령」의 소리가 들린다. 『내가 없으면 누가 아쉬운데…?』 요괴임이 분명하지만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요괴가 있다. 페놀도 그런 것이다. 이로운 기능만 살려쓰고 요괴 노릇은 못하게 몇 겹이라도 싸 바르고,24시간 감시하여 밖으로 빠져나가 사람에게 해꼬지하는 독물이 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것 못했던 것이다. 좁은 땅에 사람은 밀집되어 가만히만 있어도 공해물질이 탄생될 판인 터에 살면서 변변한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는 국토의 전지역이 공장화해야 먹고 살 형편에 놓여 있다. 따라서 모든 기업이 현실적이거나 잠재적으로 공해업체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어느 기업의 갈라진 벽 틈을 뚫고 어떤 공해의 요괴가 빠져나와 우리를 향해 공포의 살을 쏘아올 것인지 알 수 없다. 페놀은 우리에게 그걸 경고하는 척후병처럼 찾아왔다. 공해요괴를 어설프고 엉성한 우리에 가둬놓은 채 별 감시도 하지 않고 생산력만 독촉하는 기업이 거의 다이다시피한 세월을 우리는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그렇게는 안 되게 되었다. 「페놀」의 분탕질이 그걸 적나라하게 증명했다. 몇 겹 옹벽을 쳐서라도실오라기 만큼도 새나오지 못하게 해야만 기업이 살아남는다. 기업의 그런 기능을 나라가 감사하지 못하면 정권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와 함께 이런 일도 생각해보아야 하게 되었다. 공해에 대한 지난날의 무신경이 우리 체질에 심어놓은 「패닉증후군」이 있으며 이 증후군은 분명히 치유되어야 할 증세라는 사실이다. 분노의 외침만 증폭시킨 결과 속죄양만을 제단에 올리고 사육제살인놀이의 뒤끝 같은 결과를 부를 수 있는 이런 증후는 경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작 진상은 가려지고 앞의 경험이 다음을 위한 교훈으로 공헌하는 기능을 잃기 때문이다. 페놀범 「두산」의 경우에도 그 증후군은 나타났다. 인민재판성 성토에 공황이 먼저 휩쓸어 사려있는 결과를 추출하는 데 방해가 되게 했다. 「벌」이 「죄」와 합당하지 못하면 원한을 축적시킨다. 오래 묵은 공해피해의 한을 지닌 대중을 자극하여 복수심에 불타게 하고 그 한풀이에만 취하게 하는 이런 대응도 극복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페놀요괴를 풀어놓아우리 사회를 갈기갈기 상처나게 한 「두산」에게 살기등등한 「효수의 밧줄」을 들이대는 사람도 많았다. 그만한 분노를 지나치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생각해보면 이런 측면도 있다. 첫번 실수로 그룹 전체가 얼이 쑥 빠진 상태였을 수도 있다. 야단을 심하게 맞은 아이들이 헛손질·헛발질을 하여 또다른 일을 저지르듯이 두 번째 저지른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 능력있고 성숙한 사람은 위기가 닥쳐올 때 화불단행함을 생각한다. 두 번째 유출 때 어쨌든 재빨리 신고부터 하고 조치를 하려고 애쓴 흔적이 정상을 짐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인 구우들이 「왕초」라는 별명을 붙여 드렸던 고 장기영 선생을 나는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한다. 그 분이 자신의 회사에서 실수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부하사원에게 하던 말을 기억한다. 책임을 느끼고 사표를 내러 간 부하사원에게 『…일을 저질러서 회사에 손해를 입혔으면 열심히 일해서 그걸 벌충해주는 것이 갚는 길이지 당신이 나가버리면 나는 어디서 그 손해를 메웁니까. …그 손해 메울 때까지 나갈 수 없어요…』 하고 말했었다. 「두산」을 없애는 일은 그들로 하여금 우리의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상처를 보상하게 하는 일을 잃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페놀에 의한 물리적 피해에도 분노를 느끼지만 더욱 속상하고 아린 것은 이 땅에서 유일한 「백년기업」이 이렇게 우리를 실망시켰다는 정신적 피해 때문이기도 하다. 독과점 품목으로만 재미를 챙겨온 기업이라고 폄하는 소리도 높지만 정치적 특혜 속에 급성장한 졸부의 혐의를 지닌 대기업에게 전열을 내주고 소리없이 탄탄하게 살아남은 그 생존관리능력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경쟁업체의 최소한의 시장점유율만은 잠식하지 않는 것을 기업윤리로 삼았다는 금도도 인정하고 싶었다. 최근에 「민물고기 할아버지」인 원로 생물학자 한 분을 만나 뵌 일이 있다. 그 분 말씀으로는 『두렵고 걱정이 돼서 그렇겠지만 온통 난리만 칠 일이 아니지…. 노력하면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어요. 우리 환경이 손쓸 수 없을 만큼 악화된 건 아니어요…. 우리가 조옴 현명한 국민인가…. 소동은 그만 멈추고 세워놓은 대로 착실히 노력해가면 돼…』 두 번째 다가온 사고의 파랑 앞에 망연자실했다는 기업의 총수가 물러가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운영을 내맡긴 「두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노생물학자의 희망적인 현답대로 정신차리고 일어나 지은 과오를 책임지고 바로잡으라고 이르고 싶다. 그렇게 하여 공해차단에서도 모범적인 명예로운 재생을 회복하는 일이 유일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견디느라고 너무 애써준 낙동강 언저리의 사람들과 정신적 피해로 열병을 앓은 온국민에게 사죄하는 길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제주정상회담의 성과와 과제/특별대담

    ◎한·소 관계,「아·태평화의 축」으로 등장/우호조약 제의는 남북한 대등 외교 신호/대미 전통관계 「제로섬」 안되게 조율해야/6·25,KAL기사건등 과거청산 구체언급 없어 아쉬움 한소 제주정상회담은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구조를 화해와 평화의 구도로 변경,동북아질서를 재편하는 시발점을 제시하는 등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질서 재정립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정종욱(서울대·국제정치학),김유남 교수(단국대·국제정치학)의 특별대담을 통해 분석해본다. ◇김유남 교수=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소련의 역할 및 위치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상호 보완의 관계뿐만 아니라 외교·안보면에서도 상호 보완을 요구하는 파트너임을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같은 한소 관계의 바탕 위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대미 동반관계가 넌·제로섬(NON·ZERO­SUM)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맥락에서 볼 때 앞으로 노 대통령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아시아·태평양지역 평화정착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소 관계가 아태지역 평화와 안전의 핵심으로 부각됨으로써 관계증진 방향에 따라 국제질서의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태 재편 불가피 ◇정종욱 교수=이번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한소 두 정상이 10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3번째의 대면을 가졌다는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제주회담에서 합의된 상징적 내용은 몰타체제를 제주에서 싹트게 하고 나아가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탈냉전·신질서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한소가 적극 노력키로 합의한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긴장해소와 평화정착이 아태지역에서 새질서 형성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한소가 계속 공동노력키로 합의한 점을 또한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간에 대단히 많은 교감이 이뤄졌고 구체적 합의내용도 기대보다 많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지만 발표된 구체적 내용을 넘어 이번 제주회담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봅니다. ○중국도 지지 확실 ◇김 교수=이번 회담에서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와 북한의 핵사찰관련 내용을 양정상이 완전한 합의를 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들 문제와 관련,소련측이 중국과도 사전협의를 거쳤다는 점에서 우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양대 비토세력 모두 우리를 묵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한소우호협력조약 체결약속 역시 소련과 북한간에 지난 61년 맺어진 소조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과 연관지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소련측이 한반도내의 2개의 코리아와 대등한 협력 파트너관계를 공식확인했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와 소련의 우호협력조약이 성사되면 그것이 바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구축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정 교수=김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이번 회담에서 도출해낸 구체적 실질문제에 관한 합의는 크게 4가지로 집약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이 금년내에 내게 돼 있는 유엔가입안건에 대해 소련측이 지지를 표시했다는 사실입니다. 소련측에서는 명확한 발표를 안 했지만 「양국 정상이 이 문제를 토의했고 우리측이 만족했다」는 한국측의 발표로 미뤄보아 소련이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또 발표내용에서 고르바초프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도 협의를 진행해왔다는 것을 밝힘에 따라 중국도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해 소련과 비슷한 입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우리의 관심의 초점인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일소정상회담에 이어 한소 정상이 다시 이 문제를 거론했다는 사실입니다. 소련은 이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의미에서 우리와 같은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소련이 북한의 핵개발을 감시하고 나아가 북한이 국제핵안전협정에 의거한 핵사찰을 받도록 압력을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세 번째로는 한소 관계증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이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키로 한 사실입니다. 더욱이 소련측이 먼저 제의,우리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조약이 체결됨으로써 비록 군사적인 의미는 없지만 정치·경제분야 협력이 가속화돼 한소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조약이 체결되면 북한과 소련간에 체결된 상호원조우호협력조약이 성격을 달리하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리라 봅니다. 넷째로 사할린 유전개발에 한국이 공동참여하는 방안,시베리아 자원개발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 구체적 한소 경제협력방안이 합의된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한소간에 다각적 경제협력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한 내용의 언급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에서는 일·북한간의 관계개선이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주외교급신장 북한에 탈출구를 주고 남북 관계개선에 자극제가 될 수 있도록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이뤄지길 바라는 소련측의 입장전달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만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은 북경에서 15차 접촉을 가진 것으로 미국측에 의해 알려지고 있고 또 소련·미국·일본간에 미·북한 관계개선 등에 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할 때 남북관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지적되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올해 안에 한소,한미정상회담을 한차례씩 더 가질 경우 우리의 자주외교능력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한반도 관련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소 경협과 관련해서는 미국·일본이 동반자로 동참하지 않는다면 기술 및 자금동원 등의 제한 때문에 소련측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가능할지 우려됩니다. ○미와도 협의 필요 ◇정 교수=이번 회담에서 논의는 됐으나 합의는 안 된 몇 가지 사실을 구체적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아태지역 새경제질서 정착문제 등인데 이미 일본에서 고르바초프가 거론한 바 있는 미·소·일본·중국·인도를 포함하는 5개국 협력회의 제의나 동북아 안보정착을 위한 미·소·일 3각협력체제 제안에 대해 미국 등 우방들이 매우 다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쉽게 이 제안들에 동의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두 정상이 아태 새질서 형성에 공동노력키로 했으나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는 점이 앞으로의 지역적 협력에 대한 가능성인 동시에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질적인 수확으로 추가하고 싶은 것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이 빠른 시간내에 급속히 증진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김 교수=과거문제를 씻지 않고 넘어간 데 대해서는 또 다른 측면에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차례의 마라톤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과거사에 대한 지적이 있을 경우 양국간 관계증진의 엄청난 거보를 딛는 대화가 껄끄러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회담이 한반도주변 강대국들에 북한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주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제 북한을 구제하고 재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신중한 행보 긴요 ◇정 교수=앞으로 빠른 속도로 관계개선이 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이번 회담에서 과거 청산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커다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를테면 6·25전쟁에서 소련의 역할,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소련의 사할린동포 강제이주문제,냉전의 비극적 상징인 KAL기 격추 등에 대해 소련측의 명확한 사과표시가 없었다는 점이 불만스럽습니다. 물론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KAL기문제가 다뤄지고 소련측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정상회담이니만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져야 했다고 봅니다. 적어도 유족대표들에 대해 직접적인 따뜻한 위로가 있었더라면 국민감정이 치유됐을텐데 말입니다. 고르바초프의 국내적 입지가 약화된 상태에서 그를 상대로 한 한소관계개선이나 한반도 및 아태지역 탈냉전체제 구축이 잠정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고르바초프는 한반도문제와 관련해군부로부터 대단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한소 관계가 상징적 의미에서는 큰 돌파구가 마련됐지만 고르바초프가 제주 도착성명에서 밝힌 것처럼 「한소 관계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거나 노태우 대통령의 표현대로 「한소 관계에 완전한 봄이 왔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른감도 없지 않습니다. 봄이 왔다고 하지만 꽃을 피울 단계가 아직 아니라는 점에서 한소 관계는 낙관만은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소련의 남방외교와 우리의 북방외교의 교차점에서 미국의 시각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반도 차원을 뛰어넘는 한소 관계개선은 대단히 신중한 행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1회용 샴푸부터 없애자(사설)

    이 운동만은 꼭 성공시켜야 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사활이 걸린 생존운동이기 때문이다. 민간경제단체가 결의한 이 「환경보전운동」에 시민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페놀」 흘려보낸 기업에 대해 우리는 살기에 가까운 분노를 보였다. 시민에게 독을 먹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을 말하자면 시민 스스로들은 날마다 때마다 독을 쏟아붓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죄책감도 모르고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채 무신경하게 지내고 있다. TV광고가 「아침에 샴푸하는 멋쟁이 젊은이」를 내보내고 그걸 모방하는 10대가 일제히 가정에서 아침샴푸를 한다. 「린스」 「무스」 따위를 들어붓듯 사용한다. 부엌에서 세탁기에서 목욕탕에서 쏟아져 나오는 합성세제 거품으로 하수도 파이프가 뻑뻑하다. 생활오수 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하수도는 결국 모두 식수원인 강으로 흐른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 가면 우리처럼 포장지에 후한 나라도 없다. 작은 물건에도 비닐봉투 큰거 하나를 쓰고,한 번싼걸 또 싸서 준다. 집에 와서 풀어보면 포장재료만 수북히 쌓인다. 그러나 선진국은 환경보전을 자각해서 이런 짓을 안한다. 이런 모양을 보고 『부자나라가 우리보다 안달하더라』고 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그 나라 시민들의 사려깊은 행동의 결과이지 인색해서가 아니다. 시민들의 환경보전인식에 관한 한 빈부여하간에 우리처럼 어리석고 무신경한 나라가 없다. 맨손으로 시장가고 맨손으로 목욕탕,사우나에 가는 일이 유행해버린 탓에 화학쓰레기가 날마다 공포스럽게 쌓이는데 이 게으른 편의를 도무지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농촌까지도 예외가 없는 이 온 국민을 오염 범죄꾼으로 만든 주범은 누가 뭐래도 관련업에 관계된 기업들이다. 헤프게 쓰고 많이 쓰고 쉽게 쓰게 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개발하여 재화 모으기에 여념이 없어 왔다. 그러면서 오염결과에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아왔다. 그런 결과 나태해지고 편의에 중독되고 사치한 유혹에 전세대가 정신까지 병이 들게 만들었다. 이 해악을 몰아내지 않으면 우리는 다함께 오염의 강에 익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지금 제기되는 환경보전운동은 바로 이런 것의 치유운동이다. 관 주도의 생활운동에 싫증이 난 국민들로서는 「운동」이란 말에서부터 외면할 궁리를 할지 모르지만 이것만은 다르다. 이것만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서 이 운동을 주도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임시변통의 말막음만으로 넘어갈 생각이면 용서할 수 없다. 그 첫 시범으로 우리는 비닐봉지 포장의 1회용 샴푸,린스부터 제조하지 말기를 요구한다. 국제적 체인을 가진 외국의 호텔들에서도 이제는 비닐포장의 1회용 샴푸나 린스를 비치하지 않는다. 작은 병을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비닐포장 1회용이 만능이다. 심산계곡에 새로 발굴한 작은 온천장조차도 생기기만 하면 이 1회용 비닐포장 샴푸·린스로 오염이 되어 버린다. 이 포장의 샴푸나 린스는 그 안에 샴푸와 린스가 남은 채 버려지기 때문에 그것이 물로 흘러들고 비닐쓰레기는 쓰레기대로 땅을 덮는다. 만들어지지 않아야 사용을 안한다. 샴푸나 린스를 포함한 합성세제 사용을 일제히근절시키는 일은 무리할지 모른다. 그러나 1회용은 억제할 수 있다. 이 일부터 시작해야 우리의 살아남기 운동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 오염방지설비 생산업체 2백여곳/낙동강오염 계기로 본 환경산업 실태

    ◎시공업체 포함 6백12개사 활동/올해 민간시장 규모 1조원/정부지원기금 95년까지 4백60억 조성 낙동강 식수원의 페놀오염사건을 계기로 환경보호문제가 심각한 양상을 띠고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특정인들에게 국한되었던 환경오염방지기기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는 가운데 환경산업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산업 참여업체는 현재 6백12개 업체. 이 가운데 대부분은 시공업체이고 환경오염방지기기나 설비를 직접 개발,생산하는 업체는 절반수준도 못 미치는 3분의1 정도다. 전문업체의 생산품목은 수질오염방지기 75종,대기오염방지기 43종,소음·진동관련기기 26종,폐기물처리기 10종,측정분석기 2백23종,기타 환경관련부품 등 2백80여 종에 이르고 있다. 제품 가운데는 동일계기·한국오발·정엔지니어링·동서하이테크 등 업체들이 지금까지의 지역 수질감시체계장치를 향상시킨 중앙집중식 수질감시기기는 상당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배출지역에 얼마나 확산돼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자동으로 측정·분석,그 지방 환경지청 등에 설치된 중앙전산실로 입력시키는 첨단 공해방지기기다. 또 공해방지시설 설비에 참여해온 삼성중공업은 폐수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깊이 1백m의 땅 속에서 폐수 중의 유기물질을 탐지·처리하는 초심증폭기법의 장치를 만들어냈다. 각 생산업체들이 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사례를 감안하면 이 장치는 지금까지의 난점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해방지시설업체 가운데 50% 가량이 자본금 1억원 미만의 영세 종소기업. 그럼에도 지난 70년초부터 시작된 공해방지시설업은 80년 이후 매년 20%에 가까운 시장증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업체수도 지난 80년 1백60개에 불과했으며 지난 10년 동안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시장규모는 86년 1천7백억원에서 최근에는 3천억원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90년 한햇동안 늘어난 업체수만도 1백여 개. 그리고 올 들어 3개월 동안 70여 개가 새로 설립되는 등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이 때문에 덤핑공사와 부실공사가 잦고 하자보수 문제가 심각한 실정. 자체 기술개발보다는 외국기업과의 기술도입이나 무분별한 수입 등으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환경기업수는 미국·일본 등이 1백50여 개에 달한다. 국내 70여 개 업체가 이들 외국 환경기업에 타업종보다 비싼 3∼8%의 기술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올해 환경설비 시장규모는 정부투자 부문을 제외하고 약 1조원. 90년대 중반에는 2조원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환경산업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환경산업의 장래가 밝은 것은 사실이지만,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현재 생산되는 환경오염방지기기의 한국 기술축적률은 평균 30% 정도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술의 낙후성은 공해배출기업들이 당국의 단속을 우선 피해보기 위해 눈가림용 환경설비를 도입하는 데서도 비롯되고 있다. 그리고 환경시설의 설계,환경시설 설치에 대한 기본적인 표준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시공효율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오염방지기술 향상을 위한 대책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의 장기적인 계획 아래 꾸준한 기술개발은 물론 민간차원의 환경오염방지기술 개발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현재 2백억원 수준인 환경오염방지 기금을 95년까지 4백6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기금은 공해방지시설 설치비로 융자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산업육성과 같은 근본적인 장기대책이 빠져있다. 지구종말의 3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오늘날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치유방안의 하나로 환경산업육성책도 적극 추진돼야 할 것이다.
  • 남북적십자회담(사설)

    이산가족 상봉 등 우리 민족의 인도적인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이 85년 12월 제10차 회담 이후 5년여 동안이나 중단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제10차 서울회담에서 남북 쌍방은 86년 2월 평양에서 제11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이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후 남북 양측은 7차례나 실무접촉을 갖고 회담의 재개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이산가족의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의 규모 등 몇가지 세부문제에 의견일치를 보고 89년 12월15일 평양에서 회담을 열기로 다시 합의했으나 이것도 북한이 「꽃파는 처녀」 등 이른바 혁명가극을 남쪽에서 반드시 공연해야겠다고 고집함으로써 무산되고 말았다. 적십자회담이 중단된 이유와 그 후의 실무접촉 과정을 간략하게 짚어본 것은 북한에 회담의 중단 책임을 추궁하거나 비난하자는 뜻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분단의 고통을 덜어주고 따뜻한 동포애를 나누기 위한 이 회담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다시 한 번 촉구하기 위해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적십자회에 늦어도 5월 초순까지 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의한 것을 충심으로 환영하면서 이 제의가 성사되기를 바란다. 적십자회담이 중단되고 있는 안타까운 사태에 대해 남북 양측은 서로가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비난해왔다. 한쪽의 시각에서만 본다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잣대로 저울질할 경우 북쪽의 책임이 보다 크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혁명가극을 그곳 인민들에게 관람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여할 바 아니지만 남쪽 주민들에게까지 관람시키겠다고 떼를 쓰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그것은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십자회담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의 제의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우리는 호응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일본에서 전지훈련중인 코리아탁구팀의 남북 임원 및 선수들이 「작은 통일」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 시점에서 북한이 적십자회담을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란소박한 신뢰 때문이다. 스포츠와 적십자정신은 정치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스포츠 단일팀과 교류에는 응하면서 적십자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이율배반이 될 수밖에 없으며 북한도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단일팀이나 교류도 중요하지만 적십자회담은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산가족의 상봉과 왕래는 인도적 입장이나 민족화해의 차원에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우선적으로 실현되어야 하며 이산가족의 아픔과 상처를 그대로 두고서는 남북의 관계개선과 민족화합을 진전시켜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술공연단의 공연내용이 회담 재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 이 문제를 제쳐놓고 이산가족 문제만 다루기로 합의하면 된다. 지엽적인 문제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은가. 대한적십자사가 「아무런 조건없이」 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의한 것도 이러한 뜻이라고 믿는다. 북한이 적십자회담 재개에 흔쾌히 호응할 것을 기대하면서 우리 민족의 아픔과 상처가 이회담을 통해 치유되기를 바란다.
  • “기공으로 8순 청춘” 등소평등 북경원로(특파원코너 홍콩=우홍제)

    ◎홍콩 시사잡지 「동향」,건강유지 비결 공개/천식·심장병등 치유에 탁월한 효과/기공사 치료받고 스스로 기법 연마/당국서도 효능 공인… 국민체조로 전국 보급 요즘 중국대륙에서 내로라 하는 고위층 인사들은 80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력이 정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고 실권자로 오는 8월이면 만 87세가 되는 등소평을 비롯,양상곤(84·국가주석) 왕진(83·국가부주석) 진운(86·당중앙고문위주임) 박일파(83·당중앙고문위부주임) 이선념(82·전국정협주석) 등이 고령에 아랑곳 없이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중국을 대표하는 당 총서기에 강택민,국무원 총리로 이붕을 내세우고 있지만 막후 조종자들로서 막강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강 총서기는 등소평의 입김으로 출세한 인물이고 이 총리는 진운의 직계다. 또 현재 65,63세인 강과 이로선 혁명 1세대이며 아버지뻘인 원로들에게 어느 면으로 보나 감히 맞설 실력이 없는 것이다. 등을 비롯한 중국 고위층 원로들의 건강이 좋은 원인에대해선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한의학이 발달해서 보약을 많이 먹는다든가,과거 국민당과의 항쟁 때 장정을 하느라 신체가 단련됐다든가 하는 것 등이다. 중병설이 나돌면 이따금씩 공식 석상에 나와 건재를 과시하는 등소평은 낙천적인 성격과 수영 때문에 건강을 유지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 원로정치인들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진짜 비결은 기공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의 시사잡지 「동향」(봄호)에 따르면 중국 고위층 인사들은 80년대 이후 너나 할 것 없이 기공치료를 받고 있으며 특히 등소평과 양상곤이 기공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 등은 지난해 9월 천식을 심하게 앓았고 주위에선 합병증이 생길 것을 우려했으나 기공의 고수들이 이를 치료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등은 또 기공사들을 깍듯이 예우하며 이들을 부를 때마다 『사전! 또 폐를 끼치게 됐소』라고 경어를 쓴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대륙에는 기공의 고수들이 매우 많으며 이 가운데 특급기공사들은 항상 대기상태에 있다가 고위층이 부르면 즉시 달려 가도록 돼 있다고 동향지는 밝혔다. 때문에 이들 기공사는 중국당국에 의해 군 간부급 대우를 받으며 중점 보호대상으로 구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상곤도 지난해 사망설이 나돌 정도로 심장병을 앓아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치료와 함께 기공치료도 열심히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는 게 동향지의 설명이다. 그는 기공 덕분에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차 있고 고령으로선 힘들게 마련인 외유를 마다하지 않으며 방문국의 지도자들은 양의 활기찬 자세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상곤의 친동생이며 군부 서열 4위인 올해 70세의 양백영은 고질인 위장병이 위암으로 악화될 것을 항상 우려해서 기공치료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공치료를 받을 때의 태도도 제각각이어서 진운은 일체 말이 없는 반면 이선념은 『어떤가? 문제가 크지 않나?』하는 식으로 안절부절 못한다고. 그러나 기공치료로 효과를 다 보는 것은 아닌지 왕진의 경우 가끔 호통을 쳐대며 기공사들을 쫓아 내기도 한다는 것. 기에 공을 들인다는 의미의기공은 중국 고유의 건강단련 방식이며 이에 숙달되면 다른 사람의 병까지 고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기공은 중국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고위층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길거리에서 구경꾼들이 모인 가운데 차력술같은 묘기를 보이는 정도에 그쳤었다. 그러다가 문화혁명이 끝난 뒤인 지난 78년 북경에서 처음으로 기공 경연대회가 개최됐고 이때 중국대륙 곳곳에서 신기(?)를 표현하는 고수들이 대거 몰려와 실력을 발휘,대회에 참석했던 고위층 인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후 당 총서기였던 호요방이 기공의 과학화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토록 지시,기공연마의 열기가 대륙을 뒤덮고 국외로까지 퍼지게 됐다고. 현재 중국 지도층 가운데 기공치료를 받는 것 외에 스스로 기공의 일종인 태극수를 열심히 연마하는 사람은 박일파와 89세의 팽진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엔 갖가지 무술로서의 권법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익혀 왔으나 70년대말 중국당국이 기공의 건강유지와 질병치료 기능을 공인,국민보건 향상을위해 느린 동작의 도수체조와 비슷한 간이태극권을 개발,보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기공이 중국 최고 지도층에겐 진시황의 불로초 역할을 대신 해주는 것 같고 딱히 기공덕분이라 단정할수야 없겠지만 중국 권력구도는 정치경험과 인간적 경륜이 풍부한 원로층이 두꺼워 다른 나라에 비해 주요 정책추진에 시행착오가 적은 이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아랍연맹회의 개막/걸프평화 방안 논의

    【카이로 AFP AP 연합】 아랍연맹 21개 회원국은 30일 1백여명의 이라크인들이 평화적인 반후세인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걸프전이후 처음으로 회의를 열고 걸프전으로 야기된 아랍권의 분열 치유책을 논의했다. 이스마트 압델 메구이드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아랍권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국내문제 간섭 자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페놀」 소동 계기로 본 전국 수계별 실태·문제점(식수원오염:1)

    ◎낙동강 수계/7개 공단서 폐수 하루 25만t 방류/생활하수도 매일 1백50만t 유입/구미 하수처리 능력 10만t에 불과/농공단지 추가건설 백지화등 국가차원의 대책 절실 낙동강의 오염사건으로 영남지역일대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대기업의 부도덕한 독성폐수의 불법방류와 당국의 공해단속 소홀,수질검사부실 등이 빚은 것이어서 국민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세대가 강들을 죽였다는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당장 우리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식수원을 맑게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이고도 적절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에 식수원 오염실태가 노출된 낙동강을 비롯,한강·금강·영산강·만경강 등 국민들의 식수원인 전국 주요 강들의 오염실태와 문제점,그리고 그 대책 등을 긴급 점검해 본다. 낙동강이 죽어가고 있다. 대구·경남·부산시민의 젖줄 낙동강이 인근에 들어선 대규모 공업단지 등에서 무분별하게 흘려보내는 폐수와 당국의 수질관리부재로 「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지역의 식수오염 사태도 바로 이러한 폐수가 낙동강 다사수원지에 유입돼 일어난 사건이었다. 이번 사건은 1천만 경남북 주민들의 식수와 농업용수로 쓰여오던 낙동강이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한낱 「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입증해주는 것이었다. 낙동강은 멀리 강원도 태백산에서 발원하여 경북·경남을 거쳐 부산까지 장장 1천3백리를 굽이쳐 흐르는 큰강. ○60년대부터 흐려져 고대가야·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고 지금도 유역에서 국내농업생산량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젖줄로 한몫을 하고있는 민족의 영강이다. 낙동강이 오염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0년대부터. 최상류인 태백산일대가 탄광지대로 개발되면서 그 발원지부터 시커먼 잿물로 오염되기 시작,지난 73년부터 구미공단이 들어서고 이어 안동·진주·양산·점촌·현풍 등 낙동강수계에 공업·농업단지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공업폐수와 생활오수 등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낙동강 주변에는 현재 7개 공단에 2천6백68개 공해배출업체가 들어서 하루 25만t 이상의 폐수를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대구 염색공단을 비롯,안동공단과 구미공단,현풍지역의 농공단지,진주의 상평공단,양산공단 등은 하루평균 43만8천여㎥의 공장폐수와 1백50만4천여㎥의 생활하수를 낙동강으로 흘려보내고 있다는 것. ○두곳에 새공단 계획 그러나 이같은 공장폐수와 생활하수 등은 우기에 댐방류량을 늘리는 등으로 현재까지는 정화 또는 희석이 가능하나 앞으로 더이상 공단이 조성돼 입주업체가 늘어날 경우 낙동강은 영원히 죽음의 강으로 변할것이라는게 환경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점에서 최근 경북도가 낙동강에 인접한 안동의 풍산과 상주의 낙동·구잠리 일대 4백29만㎡에 계획중인 공단조성계획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남대 이철희교수(환경공학)는 『현재 경북도에서 오는 95년까지 낙동강변에 이들 공단을 조성,전자·통신·조림금속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이들 공단이 조성될 경우 이곳에서 배출하는 폐수가 낙동강의 수질오염을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낙동강상류 점촌지역에 조성계획인 마성농공단지는 상수도원에 인접해있어 규정상 농공단지건설이 불가능한데도 경북도에서 환경영향평가도 없이 조성허가를 내줘 공단이 들어설 경우 큰 오염원이 될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이 일대에 조성중인 공단도 문제다. 관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의 낙동강 상수도취수원인 달성군 다사면 강정취수장에서 15㎞ 떨어진 칠곡군 왜관읍주변 1백4만2천㎡에 대규모 공단이 조성중인데 이 공단은 오는 93년까지 공사를 끝내고 섬유·조립금속 등 2백30여개 업체를 입주시켜 가동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현재 낙동강에는 상류지역인 안동시에서 생활오·폐수가 1일 평균 80t이 배출되고 있으나 이 가운데 40만t이 자체건물에서 정화되고 있을뿐 나머지 40t은 그대로 낙동강에 버려지고 있다. 낙동강의 최대오염원인 구미공단에서도 공단폐수 4만8천t,생활하수 15만t 등 1일 평균 20만t 가량이 배출되고 있으나 이 가운데 구미하수처리장의 처리능력이 1일 10만t에 불과해 나머지10만t은 낙동강에 그대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장난 소각로 방치 관계기관에 따르면 낙동강 수질오염도(90년10월 조사)는 상류인 안동지역이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가 1.2ppm,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1.9ppm,구미시 위쪽인 선산지점은 BOD가 1.4ppm,COD 2.0ppm으로 비교적 양호한 상태이나 구미공단폐수가 흘러드는 성주지점에서는 BOD가 2.4ppm,COD는 3.1ppm으로 오염도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주범이랄 수 있는 두산전자측은 전자회로기관 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하루 9.5t의 페놀폐수를 2기의 소각로에서 처리해 오다가 지난해 10월 1기가 고장나자 소각로를 고치지 않고 이제까지 하루평균 1.7t씩을 폐수를 방류해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대한 대구지방 환경청의 지난해 11월15일자 「두산전자 점검실적보고서」에는 「지적사항 없음」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또 두산전자측은 낙동강지류인 옥계천으로 통하는 폐수비밀배출구 2개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나 역시 환경청보고서에는 90년 3월31일,5월9일,6월29일,8월23일,9월23일 등 모두 5차례 「지적사항 없음」 「수질기준 적합」 또는 「폐수 미발생」 등으로 적혀있어 오염물질 배출단속이 소홀했음을 알수 있다. ○광역 관리체제 시급 이번 사건과 관련,전문가들은 「중병」을 앓고 있는 낙동강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폐수단속이나 정수강화 등만으로는 이미 한계를 넘었다고 말한다. 낙동강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수계별 종합대책이 국가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영국의 경우 이미 50년대에 TVA(템즈강관리청)를 설립,템즈강의 댐관리·상수도공급·수질측정 및 보호·하수처리 등 일체의 업무를 총괄,수질관리 업무를 일관성있게 추진해오고 있다면서 국가차원에서 낙동강 수질업무를 총괄하는 광역관리체제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사회부=김용원·황성기기자 △제2사회부=박국평·임정용차장,김동진·임송학기자 △사진부=이종원·최해국기자
  • “이젠 제몫다해야 경제 살아난다”

    ◎청와대 「산업평화회의」의 의미/“서로 한발 양보,도약발판 구축을”/“산업활력찾기” 노·사·정 할일 밝혀/화합강조하기 앞서 불신부터 씻어야 정부가 19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근로자 기업인 노사단체 및 사회단체 대표 등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관계 사회적 합의형성을 위한 협의회의」를 연 것은 국정책임자가 각 개별 경제주체와 머리를 맞대고 민주발전과 함께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다시말해 노·사·정 등 이해당사자가 어느 일방의 힘만으로는 우리나라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치유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서로 한발짝씩 물러서서 「자기몫 찾기」가 아닌 「자기몫 다하기」를 다짐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선진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민주사회가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이다. 86년이후 4년간 흑자를 이루어 오던 국제수지가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제조업인력난·임금인상 등에 따른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등 우리경제는 최근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등 대외개방압력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은 물가상승과 부동산폭등을 내세워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기업체들도 기술개발에 투자하기 보다는 비생산적인 서비스업이나 재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경제는 선진국의 견제,후발개발도상국의 도전,우리내부적인 자생력회복불능 등 3중고에 시달려 더 이상의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20세기 중반 중남미 일부국가들처럼 선진공업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판단대로 이같은 위기인식은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근로자는 임금인상만으로는 생활의 질적 향상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있고 기업인들 가운데서도 비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반성이 일고 있다. 또 한국노총과 경영자단체가 「노사공동선언문」을 준비하고 있고 사회 일각에서는 「내 탓이오」 운동 등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발벗고 나서자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사실이 좋은 예라 할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이날 ▲물가와 임금의 안정 ▲중장기적인 근로자의 복지증진 ▲노·사·정간의 불신과 갈등의 해소 ▲산업현장의 활력과 질서의 회복 등 사회적 합의의 주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정부·기업체·근로자 등 각 단위경제주체들이 해야할 일을 밝혔다. 즉 정부는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을 근절시킴은 물론 한자리수로 물가를 잡고 전·월세가격을 안정시켜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저하를 막겠다는 것이다. 또 근로자주택 25만호 건설계획에 이어 상당기간 생산직으로 근무한 근로자이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수 있도록 근로자들을 위한 새로운 주택마련제도를 도입하고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근로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단호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노사관계에 있어서 법질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주와 경영자에 대해서는 부동산투기,재테크 등 비생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지나친 보유주식을 분산시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여 기업가들이 존경받는 풍토를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 근로자들의 임금은 적정수준에서 타결한후 근로자와 공동으로 생산성향상 운동을 벌이고 사후에 경영성과를 공정하게 나누어 주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기업경영에 관한 정확한 내용을 근로자에게 알려주고 노사협의제를 활성화시켜 근로자의 참여욕구를 충족시켜주도록 했다. 한편 근로자와 노조에 대해서는 기업의 경영사정이 어려울 때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 수 있는 용기와 긍지를 보여줄 것과 모든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적 노동운동자세를 확립해주기를 당부했다. 또 국민들과 사회지도층에 대해서도 부유층들의 과소비와 불로소득을 추방,계층간의 갈등을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실천과 시민정신의 함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러한 각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제몫찾기」에서 「제몫다하기」라는 움직임이 일어 우리사회는 노사관계의 안정은 물론 산업평화의 기반을 구축,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정부의 기조발제이후 노사·학계·언론계 등 사회 각계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대토론회에서 보듯이 경제난관을 극복하고 산업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각론적인 해결방법에 있어서는 노사 등 이해당사자들이 서로의 양보를 촉구하며 책임공방을 벌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의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뿐만 아니라 노·사·정 당사자들의 상호불신과 반목이 불식되지 않고서는 정부의 이같은 노력이 구두탄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사·정 자유토론 주요내용/무주택근로자에 세금 감면조치 강구하길/고임금에 생산성 떨어져 기업들 고충 많다/노사협조 강조하면서 경영상태 공개안해 노태우대통령의 주재로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노사관계 토론회」에서 근로자·노조간부·기업인·대학교수 등이 나서 산업평화를 위한 갖가지 건의와 방안을 제시했고 관계장관들도 정부의 입장과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의 토론요지. ▲김명희씨(동양제과 여성근로자)=근로자 주거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밝혀달라.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인상으로 근로자들은 앉아서 돈을 까먹는 형편이어서 일하고 싶은 의욕이 나지않을 정도인데 정부의 물가안정의지를 밝혀달라. ▲김석희씨(미원 노조위원장)=사용자들은 노사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경영실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용주 위주의 법집행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시정,진정한 산업평화 정착을 위해 기업주의 부당행위를 근절할 대책은 무엇인가.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한자리물가를 지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 1·4분기는 작년도의 물가인상요인이 남아있어 3월말까지는 부득이 오르더라도 2·4분기부터는 안정기조를 찾을 것으로 본다. 총수요관리측면에서 총통화증가율을 17∼19%로 억제해 나가겠다. 예산 5천억원을 절감하고 정부투자기관에서 5천2백억원을 절감할 것이다.▲이진설 건설장관=현재 25만호의 근로자주택을 짓고 있으며 근로자주택의 경우 1천4백만원 25년 상환조건으로 융자해 주고 있다. 근로자주택을 위한 택지확보를 위해 경지·산림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다만 그린벨트는 허용해주지 않고 있다. 현재 75%에 이르는 주택보급률은 2천년대에 이르면 93%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병렬 노동장관=경영내용의 공개와 인사원칙 문제는 노사협의의 대상이 돼야한다. 그러나 경영 및 인사의 결정권은 결코 노조에게 넘겨주어서는 안되며 노와 사의 근본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인사 및 경영의 최후 결정권은 기업이 가져야 하며 그것까지 포기한다면 정부가 적절히 대응할 수 밖에 없다. ▲김영철씨(태화기연 사장)=지난 3년간 임금은 많이 올랐으나 일하려는 의욕이 많이 떨어져 고임금 태업상태에 빠져 있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법정공휴일이 95일이나 단체협약 등을 합하면 1백40일에 달하고 있으며 초과근무수당도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25%의 두배인 50%로 되어 있는 등 경쟁력 저하요인이 많다. ▲배무기교수(서울대)=일부 기업의 경영자는 노사관계를 정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지양돼야 한다. 노동자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고임금국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대기업의 임금수준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중소협력기업과 하청업체 근로자의 임금지원을 위해 대기업과 모기업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해야 한다. ▲최노동장관=현행 노동관계법에서 노사는 물론 공익단체에서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으나 워낙 이해관계가 예각적으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휴일이 1백40일 이상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모든 기업이 다그렇지는 않다. 다만 단체협약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경우 노조에 밀려 이 지경에까지 이른데 대해 정부도 적극적인 대책을 생각해보겠으나 기업주들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병천씨(조선호텔 노조위원장)=우리도 싱가포르처럼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 값싼 임대료로 살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일본처럼 서비스요금을 수입으로 잡아 통상임금으로 해달라. ▲남정봉씨(문경탄광 노조위원장)=서민생활에는 석탄에너지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생활보호차원에서 주택문제 등에 과감한 정책적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건설장관=싱가포르는 센트럴 프로비던트 펀드라는 기금이 있어 근로자와 기업이 수입의 20%를 내 현재 GNP(국민총생산)의 몇배에 달하는 자금으로 임대주택건설 등 공공사업을 하고 있다. 장기근속근로자에 대한 우선 임대방안은 근로자끼리 협의해 어떤 근로자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식으로 정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부총리=호텔의 서비스요금을 통상임금으로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는 이자리에서 들으면 별 무리가 없는 것같으나 이를 위해서는 전체 세제와 기업회계면의 문제가 없는지 고려해야 되므로 최종안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보겠다. ▲박종근씨(노총위원장)=무주택자 근로자들을 위한 세제감면조치와 함께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노조의 정치활동이 법으로 금지돼있는데 정치발전을 위해 관계법령의 개정 필요성이 절실하다. 전환기시대의 노동사범에 대해서도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이동찬씨(경총회장)=국내의 물가고와 국제경쟁력의 약화로 사상 처음의 무역흑자국으로부터 하루아침에 수입초과국으로 반전됐다. 지금은 남미로 전락하느냐 다시 선진국으로 진입할수 있느냐는 판가름하는 갈림길이며 그 가능성은 50대 50이다. ▲손창희씨(한국노동연구원장)=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근로자들에게 경영정보를 소상하게 알려줌으로써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해야 하며 대화와 협의의 채널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노사관계의 해결을 위한 협의의 광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정태성씨(매일경제신문 편집인)=노사관계는 주체와 당사자가 따로 없는 우리 국민 모두의 문제이다. 지금 국민의 여론은 노사관계에 있어서 극한적인 대결을 취함으로써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부총리=정부는 노사관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근로자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한 세제지원의 경우 작년보다 50% 이상 근로소득세를 경감했으며 특히 무주택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세제상 우대조치를 계속하겠다. ▲노대통령=산업평화가 없으면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안정과 성장의 기조를 다지기 위해 물가·임금의 상승을 자제하고 노사화합으로 근로의욕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경영합리화를 추구해야 한다. 근로자는 높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국가는 복지정책을 통해 근로의욕을 높여 노사안정 구축을 기본정책으로 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데는 정부역할이 중요하며 정부는 경제·사회안정정책의 핵이 노사안정에 있음을 감안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3∼4년간 극심한 갈등과 분규속에서 엄청난 경제·사회적 비용을 치렀는데 산업평화없이는 경제·사회의 안정이 없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도전과 기회의 시대를 맞아 경제사회의 안정을 확고히 다짐으로써 90년대 후반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다. ◎최병렬 노동부장관 보고 요지/생산직 근로자 「내집마련제도」 추진/기업은 땅투기등 재테크 지양해야 「6·29」선언이후 새로운 민주질서를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모든 경제주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몫키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우리사회는 엄청난 갈등과 진통을 겪고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는 「자기몫찾기」에서 한발짝씩 물러나 「자기몫다하기」를 해야할 때이다. 각 경제주체들이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데 앞장 선다면 우리나라는 남미국가들처럼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몫찾기」에서 벗어나 「자기몫다하기」로의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가와 임금의 안정,중장기적인 근로자 복지증진,노·사·정간이 불신과 갈등의 해소,산업현장의 활력과 질서의 회복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물가를 한자리수로 잡고 전월세가격을 안정시켜 집없는 근로자가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 또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을 뿌리뽑고 92년까지 추진될 근로자주택 25만가구 건설에 이어 생산직으로 오래 근무한 근로자이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강구하겠다. 이와 더불어 경영자와 기업주도 부동산투기·재테크 등 비생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임금도 적정수준에서 타결한뒤 경영성과에 따라 이익의 일정부분을 근로자몫으로 되돌려주는 성과배분제도를 도입,생산성향상에 나서야 한다. 근로자와 노조도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불량품이 양산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경영성적에 따라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용기와 슬기를 보여야 한다. 또 일반국민과 사회지도층도 계층간 위화감이 일어나지 않도록 과소비와 불로소득을 추방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실천과 시민정신의 함양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각 개별경제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우리사회는 21세기를 앞두고 선진경제대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