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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오르는 동양」/리처드 핼로렌 NYT지 전 특파원(해외논단)

    ◎“아시아인 21세기를 움직인다”/식민탈피 50년만에 산업·식량 등 7대 혁명 이룩/한국포함 5개국 20년이내 세계 6대국 대열에 미국 뉴욕 타임스의 아시아지역 특파원을 역임한 뒤 아시아관계 평론을 써오고 있는 리처드 홀로란씨는 미국의 싱크탱크 카네기평화재단의 계간지 「외교정책」 최근호에서 『떠오르는 동양의 시대를 맞아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떠오르는 동양」이란 제목의 그의 글을 요약한다. 오는 1999년 12월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되면 장장 5백년간에 걸친 서양 식민체제가 드디어 이 지역에서 종말을 고한다.마카오의 반환은 정치·경제 및 군사부문에서 「떠오르는 동양」이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의 진정한 라이벌이 되는 시대의 개막을 알리기 때문에 보다 중요하다.21세기는 새로운 인종과 문화의 힘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지난 수백년동안 세계는 유대·기독교리의 유럽·아메리카 백인에 의해 지배되어왔다.그러나 그들은 곧 불교·유교·힌두교·이슬람교 숭상의 황갈색 아시아인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된다는 걸 깨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아침의 해처럼 떠오르는 동양은 동북쪽으로 러시아 극동과 한국,남쪽으로 호주,서쪽으로 파키스탄을 세 정점으로 하는 거대한 삼각형지역을 일컫는다.세계인구의 절반이상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20년 안에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 6대국을 이룰 다섯 경제대국이 우뚝 일어선다.또 25개 세계최대도시중 16개가 몰려 있으면서 중산층이 급팽창,아시아적 민주주의에 의해 성숙한 정치안정을 향유할 것이다. 반식민투쟁과 식민지이후의 성취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난 활기찬 민족주의가 이같은 아시아를 움직이는 동력이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미국인과 유럽인은 이런 아시아의 부흥에 적절히 대비하기 앞서 이를 아직 제대로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다.물론 미국에서도 「태평양의 세기」가 운위되지만 수사학단계에 머문다.아시아의 경제성취가 긍정적으로 언급되고 이에 따른 수출촉진책이 추진되곤 있다.그러나 아시아를 새롭게,거듭나게 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뿐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서양인은 아시아가 달라지는 진정한 크기에 대변화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서양인은 1945년이후를 「전후시대」로 부르고 있지만 아시아인은 「식민지이후 시대」로 부르며 이후 50년동안 「7대혁명」을 통해 식민피지배의 상처를 치유하며 거듭 태어났다. 7대혁명의 첫째는 산업혁명.서양이 2백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혁명을 아시아는 50년만에 단축달성할 만큼 떠오르는 동양의 힘의 원천은 경제력이다.현재와 비슷한 추세로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면 2020년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대부국이 되며 일본·인도·인도네시아·한국이 줄줄이 미국 뒤를 추격할 것이라고 미 CIA는 예측(구매력감안)하고 있다.특히 동아시아는 지난 25년 새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4배나 커졌다고 세계은행은 지적한다. 정치혁명.아시아는 지난 반세기동안 능력 있고,합법적이며 안정된 정권을 다수 양산해왔다.정당·관료조직·재계·노동단체·학계·언론계 등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중산층이 경제적 진보와 함께 확대되면서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있다.최근의 정치지도자들은 예전의지도자보다 훨씬 정치감각이 뛰어나며 지지도나 정통성 면에서도 앞선다. 인구동태혁명.아시아는 인구도 많지만 산업역군으로 뛸 수 있는 젊고 건강하고 교육받은 인구 또한 차고 넘친다.15세부터 64세까지의 노동연령층이 대부분 전인구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청소년의 진학률이 무섭게 늘어나 한국의 경우 70년도 42%이던 중등학교 진학률이 92년에 90%로 치솟았다.미국의 해당연령층의 고교졸업률이 71%에 그친 반면 일본은 1백%에 가깝다.평균수명도 크게 늘어 많은 나라가 70세를 넘어섰다. 녹색혁명.필요한 식량을 역내에서 충분히 자급자족하거나 농산물수출액으로 수입를 충당해내고 있다.80년부터 농작물 생산증가율이 인구증가율을 웃돌았다.인도는 세계 세번째 곡물수출국,태국은 세계제일의 쌀 수출국이며 제조업중심의 한국도 농산물생산액이 70년도 23억달러에서 93년 2백34억달러로 급증했다. 민족주의혁명.식민시대에 싹튼 민족주의는 이제 만개단계에 와 있다.부의 증대와 경제적 성취는 특히 동아시아인에게 커다란 국가적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국제주의혁명.같은 아시아역내의 교역량이 예전 식민지배국과의 교역량을 웃돌면서 아시아인은 한층 자신있게 외부지향적이 되고 있다.통신시설의 발달로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되었으며 역내간의 여행이 15년 새 4배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력혁명.현재 아시아에서는 세계 8대군사대국인 중국·러시아·미국·인도·북한·한국·파키스탄·베트남이 세력균형점을 찾아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대만·버마·인도네시아·태국도 24강 안에는 든다.미국을 위시해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국방비를 감액한 데 반해 동아시아는 92년부터 94년 새 인플레를 감안해 국방비가 9%가 증액됐으며 인도등 서아시아도 6%가 늘었다. 미국은 아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듯하면서도 실상은 정치적 동맹체제를 구축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실현시키거나 아시아의 지적 자본을 유입시키는 일을 소홀히 해왔다.총체적으로 지난 19세기중반 일본을 개방시킨 페리제독이후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은 일관성이 결핍되어온 것이다.「떠오르는 동양」의 시대를 맞아 미국 정책결정자들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초당적으로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대만 행정원장/“중국과 평화협정 협상 용의”

    ◎중 “실탄훈련 종결” 발표직후 관계개선 제의/중­미 양안긴장 책임전가 비난전 【북경·대북·워싱턴 외신 종합】 중국과 미국이 대만해협의 긴장고조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며 비난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20일 대만해협 남부해역에서 9일간 실시한 해·공군 실탄훈련을 별사고 없이 종료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정확한 훈련종료시간을 밝히지 않은 채 이날 하오6시(한국시간 하오7시)부터 1만7천㎢의 훈련해역에서 해상 및 항공교통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광동성과 복건성 외곽해상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의 규모가 실탄사용,참가병력,각종 무기 등에 있어 주목할 만하다면서 전투기들은 유도미사일구축함 등 군함들을 엄호했고 디젤및 핵잠수함들은 해저에서 경계활동을 벌였으며 공대공·지대지·지대공미사일들은 모두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중 “3차훈련은 시행” 그러나 대만해협 북쪽에서 전날 시작된 육·해·공합동 3차군사훈련은 예정대로 계속돼 대만총선 이틀후인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이다.하지만 20일에도 악천후로 훈련이 또 한차례 제대로 실시되지 못했다. 【대만 AP 로이터 연합】 연전대만 행정원장은 20일 중국과 평화협정을 진지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선거에서 이등위 대만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부총통후보에 출마한 연행정원장은 중국이 실탄훈련 종결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경젬정치유대강화에 관한 협상을 재개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등위 총통도 이날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양안간의 관계개선과 궁극적 통일 원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 부유층 「신과 소비」 막아야(최택만 경제평론)

    우리나라 소비형태가 고급화하고 서구화하면서 「신 과소비」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경제구조마저 왜곡시키고 있어 주목된다.최근 부유층과 일부 시민의 소비패턴이 우리 경제수준과 소득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 건전한 소비문화 창출이 요구되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경제주간지 아시아위크는 100만달러(약 8억원)가 넘는 재산을 갖고 있는 서울의 부유층은 휴양지로 스위스를,자동차는 벤츠를,의류는 이탈리아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각각 좋아한다고 보도했다.이 주간지는 최근호에서 이들은 은퇴후 재산활용방식으로 부동산투자 60%,주식투자 25%,현금보유 15%로 대부분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외국언론 보도뿐 아니라 국내 기관의 분석에서도 국내의 소비문화가 고급화 내지는 서구화 및 대형화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지난 8일 재정경제원은 국내 소비가 빠른 속도로 고급화·서구화해 가고 있으며 이것이 「대기업=호황,중소기업·영세기업=경영난」이라는 경기양극화 현상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재경원은 소득이 높아지고 승용차 보급이 늘다보니 주차장을 갖춘 서구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나 대형 상품할인매장은 호황을 구가하는 반면 재래식 식당이나 소매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95년 서구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62.7%가 증가했다.백화점 매출증가율도 20%가 넘었으나 일반 소매점은 10% 증가에 그쳤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5대중 2대가 중·대형으로 1년전보다 24%가 늘었다.지난해 외제 의류와 신발수입이 전년보다 70%이상 늘었고 국민들의 해외여행도 28.4%가 늘었다.레저시설·오락시설 이용객은 골프장·스키장은 증가했고 테니스장·탁구장·롤러스케이장은 감소했다.레저·오락시설에서도 경기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구식 식당 등에서의 외식증가는 도시가계의 소비지출구조를 바꾸어 놓고 있다.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도시가계의 식료품비 지출에서 쌀·양념·채소류 등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외식비중은 급격히 늘어 전체의 30%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전체 식료품지출에서 쌀 등 곡류가 치지하는 비중이 지난 85년 28.1%에서 94년 12.3%로 감소한 반면 외식비는 불과 7.5%에서 28.9%로 증가했다.소득증가에 따라 지출증가가 큰 품목은 외식·쇠고기·과일류·어패류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1만달러를 기록했다.한국의 1인당 소득은 세계 26위 수준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민은 선진국 시민처럼 소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80년대말 거품경기 이후 소비가 급격히 서구화·고급화·대형화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패턴이 향락적이고 퇴폐적인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부유층의 이런 「신 과소비」가 중산층에게 모방소비와 신용소비(외상)를 조장하고 있고 저소득층에게는 충동구매와 사행심을 길러주는 등 소비문화를 왜곡시키고 있다.또 부유층의 「신 과소비」는 저소득층에게 상대적인 빈곤감과 박탈감을 일으키고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를 경시하는 배금주의나 물질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 동시에 「신 과소비」는 경기의 양극화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양극화현상의 경우 경제학의 경기 부양론으로 치유하기 힘든 현안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 과소비」가 가세하고 있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신 과소비」는 과거와 같은 정책차원에서 다루어져서는 안될 것이다.「신 과소비」는 생산·유통·소비·수입 등 전체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경기의 연착륙을 어렵게 한다는 점을 고려,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겠다.당국은 「절약이 미덕」이라는 선언적인 소비절약운동이 아닌,부유층의 소비억제를 위한 과감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당국은 먼저 부유층이 「신 과소비」를 스스로 자제토록 유도하되 이에 응하지 않을 때는 그들의 소득원천을 정확히 추적하여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세정당국은 부유층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소득 과세를 강화하고 출입국당국·세관당국은 사치성 또는 퇴폐성 해외여행을 하는 계층을 가려내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등 부유층의 「신 과소비」확산을 막아야 하겠다.〈논설위원〉
  • 권여선씨의 상상문학상 수상작 「푸르른 틈새」

    ◎짧은 삶의 기억 되새김한 성장소설 쓸모로 따지자면 한줌 공기만큼의 값어치도 없는 게 이야기다.최근 나온 제2회 상상문학상 수상작 「푸르른 틈새」(권여선 지음·살림출판사간)는 이런 군더더기같은 이야기들을 통해 삶을 비춰보는 주인공의 얘기다. 샘물이 솟듯 주인공 미옥에게선 이야기들이 끝없이 솟아난다.북두칠성이 된 냄비,「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아라비안 나이트」 등 듣거나 읽은 이야기 자락을 떠올리면서 주인공 화자는 지난 삶의 기억들을 함께 이끌어낸다.한 젊은이의 삶을 이야기와 엇갈려 짜며 이야기를 통해 반성적으로 살펴보는 이 작품은 전형적 성장소설의 외관을 갖추고 있다. 소설은 80년대 대학생 미옥이 2년간의 자취방인 「젖은방」을 떠나면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형식이다.미옥의 유년시절과 대학생활이 회상속에서 각각의 일화를 품은채 엇갈린다. 유년시절은 미옥의 탄생때 아버지가 본 파랑새,뱃사람 아버지가 비운 집에 빌붙은 몰락한 외가식구들,성에 눈떠가는 계집애들간의 야릇한 교감이 지배하는 공간이다.한편대학은 이성간의 공개적 호기심이 허락된 곳,술을 먹고 참가하는 가투,실패한 운동권의 자괴감,상처받은 연애로 기억된다. 미옥을 끔찍이 사랑하던,군주와 같던 아버지는 별볼일없는 실업자로 전락하고 절대 변치 않을 줄 알았던 사랑도 바랜다.「운동의 현장」인 공장을 일주일을 못버티고 박차고 나온 미옥은 자괴속에 「아라비안 나이트」를 붙든다.「아라비안 나이트」읽기를 통해 미옥은 상처입고 다친 삶을 한걸음 물러서 치유하는 이야기의 힘을 어렴풋이 엿본다. 이 작품은 난장처럼 널린 무수한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다.그 에피소드들은 떼어놓고 보면 재미있지만 그들을 한꺼번에 꿰뚫는 중심이 없다.읽고나면 「그래서 어떻단 말인가」라고 되묻게한다.이는 탐색할뿐 체계를 세우지 않는 성장소설의 특징이겠지만 육화되지 못한 날관념이 그대로 드러나 거북스러운 대목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반짝이는 문장,솔직하고도 익살맞게 디테일을 척척 엮어나가는 작가의 힘은 돋보인다.무엇보다 삶의 깊숙한 아픔을 알아버렸으면서도 낙관을 거두지 않는작가의 진정어린 시선은 드문 재능으로 보인다.
  • “한국판 「성덕바우만」을 살리자”

    ◎육사생도 전영진군 재생불량성 빈혈에/골수이식만이 치유… 동료들 발벗고 나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난치병에 걸린 4학년 생도 전영수군(22·대구시 서구 비산4동)을 위해 헌혈과 모금을 통한 「전군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5일 육사에 따르면 전군은 졸업을 앞두고 최근 빈혈증이 자주 나타나 지난달 27일 수도통합병원에서 정밀진단 결과,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현재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무균실에 격리 수용돼 있다. 전군의 투병소식이 전해지자 육사 생도들은 잇따라 헌혈에 나서 헌혈증서 2천여장을 수집하는 한편 전군의 치료 및 수술비용 6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생도가 월급을 추렴하는 등 뜨거운 우애를 발휘. 한편 윤용남 육군참모총장은 『전군을 살릴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며 육군 차원으로 「전군 살리기 운동」을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 간행물윤리위 추천 새학기 청소년 도서

    ◎「꼬마교장 철이」·「백범어록」 등 31종 선정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권혁승)는 새 학기를 맞아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31종을 선정,발표했다.위원회는 독자 수준에 맞춰 책을 초·중·고·대학생·일반인용으로 구분했다. 뽑힌 책은 다음과 같다. ◇어린이 ▲반갑구나 반가워(윤석중 지음,웅진출판 펴냄) ▲곰돌이 주차장(신지식,대교출판) ▲꼬마교장 철이(제해만,예림당) ▲치과의사 드소토선생님(윌리엄 스타이그,비룡소) ▲하늘을 나는 교실(에리히 캐스트너,시공사) ▲에밀과 탐정들(〃) ◇중·고생 ▲이야기 경제원리(전3권·박상률 등,고려원) ▲아빠가 딸에게(맥스웰 퍼킨스,이레) ◇중·고·대학생 ▲클래식은 내 친구(전2권·김정환,웅진출판) ▲저는 인터넷을 하나도 모르는데요(송인식,카출판사) ▲식물의 사생활(데이비드 애튼보로,까치) ▲삼국유사의 현장기행(이하석,문예산책) ◇고·대학생 ▲외딴 방(전2권·신경숙,문학동네)▲새의 선물(은희경,〃) ▲참 맑은 물살(곽재구,창작과비평사) ▲만남(쥐스틴 레비,민음사) ▲상상력을 자극하는 110가지 개념(미셸 투르니에,한뜻) ▲이야기 이승만(이현희,신원문화사) ▲인류의 기원(R 리키,동아출판사) ▲재미있는 어원이야기(박갑천,을유문화사) ◇고·대학생,일반인 ▲백범어록(백범사상연구소,사계절) ▲신비로운 마음과 몸의 치유력(노만 커슨스,학지사) ▲콩 건강여행(권태완,성하출판) ◇대학생·일반인 ▲율곡철학의 이해(황준연,서광사) ▲북한산의 역사지리(김윤우,범우사) ▲경제 민주주의(로버트 다알,인간사랑) ▲인권이란 무엇인가(유네스코 한국위원회,오름) ▲좋은 회사 존경받는 기업인(앨렌 레더,매일경제신문) ▲도요다 이외에는 모두 사라진다(후지타니 후미오,피아) ▲옛무덤의 사회사(장철수,웅진출판) ▲신세대가 몰려온다(최평길,고려원미디어)
  • 일제의 대한침략정책사 연구/조항래 등 지음(화제의 책)

    ◎일제 사상 배경·주도인물 분석 논문 근현대사에서 줄기차게 한국을 침략해 온 일본제국주의의 사상적 배경을,그를 주도한 인물 중심으로 분석한 논문 여덟편을 실었다. 박영재 연세대교수는 논문 「근대일본의 한국인식」에서 『임진왜란후 성립한 도쿠가와(덕천)막부정권(1603∼1868년)은 퇴계유학을 존숭,조선에 경의와 우호를 갖고 있었다』는 기존인식에 먼저 의문을 제기한다.17세기 중엽에 이미 「동아시아의 중화(중화=중심국가)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며,따라서 조선은 일본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이 싹텄다는 것.이같은 인식은 명치유신이후 「정한론」「연대론」「탈아론」등으로 발전해 제국주의 팽창정책에 이론적 바탕을 제공했다는 해석이다.박교수는 『팽창주의란 근대일본을 일관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였으며,일본은 그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결론짓는다. 이밖에 정한론을 주장한 사이고 다카모리(서향융성)에서 시작해 명치시대 계몽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복택유길),조선침략의 선봉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등 6명의 사상과,대표적인 국수단체인 「현양사」의 행적을 분석한 논문등 7편이 함께 들어있다. 현음사 1만2천5백원.
  • 이회창 의장 「광주 신역할론」 제창/망월동 등 방문 이모저모

    ◎5·18은 한국민주화 앞당긴 불씨/이젠 광주가 「탈지역」 출발점돼야/이례적 유족대표 안내받으며 묘역 참배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2일 「불모지」 광주에 안착했다.공항에서 망월동으로 직행,5·18묘역에 참배한 뒤 북갑지구당(위원장 정경주)개편대회에 들렀다.그는 골깊은 지역감정의 대안으로 광주의 「신역할론」을 제창했다. 집권 여당의 「대표급」으로 망월동 영령에게 헌화,분향하기는 그가 처음이다.여고생의 영정을 어루만지며 안타까운 한숨도 토했다.그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유족이 바라는 후속조치가 마무리돼 광주만이 아닌 전국적 의미를 갖는 묘역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여당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자청한 유족대표의 안내를 받았고 전남대 학생대표의 요구서한도 품속에 넣었다. 이어 중흥동 신한국회관에서 열린 지구당대회에서 이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5·18책임자들이 재판에 회부돼 처벌받는다고 해서 응어리진 아픔을 풀 수 있는가.반목과 갈등의 해결 없이 온전한 정치가 있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5·18을 4·19에 견주어 『민주화를 앞당긴 불씨로서 처절한 시민항쟁이며 문민정부 탄생의 원동력』이라고 규정짓고 『광주의 아픔을 온 국민의 아픔으로 승화해 함께 치유해야 한다』며 국민화합을 역설했다. 이의장은 『정치인이 조장한 망국적 지역주의는 5·18정신에도 반한다』면서 『새정치의 출발점으로서 광주가 「광명과 동참」의 빛을 일으켜야 한다』며 탈지역주의의 신역할론을 부르짖었다.『산자들이 돌아가신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용서와 화해를 실천할 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인 그는 『과거 청산의 공백을 건강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채워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스스로도 강조했지만 광주는 그에게 낯선 고장이 아니다.모친의 고향으로 초등학교를 이곳에서 나왔다.그러나 정치인으로서의 그를 「반긴」 것은 쇠파이프를 들고 행사장주변 시청앞 네거리와 역전광장 사이 6차선도로를 점거한 4백여명의 대학생 시위대였다.매케한 최루가스도 함께였다. 그는 『옛 추억이 많이 서린 고향에 온 것 같은 푸근한 느낌』이라면서도 『난생 처음 데모대의 환영을 받았다』고 만감어린 표정을 지었다.
  • 일 PC통신망 「자살코너」 인기/니프티사 작년 9월 개설

    ◎정신과 의사·환자 등 3천명이 회원 등록/하루 접속 200건… 30대 이하가 주로 이용 지난 94년 자살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한 책 「완전자살 매뉴얼」이 발간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일본에서 컴퓨터시대를 맞아 요즘에는 컴퓨터 통신망의 「자살」코너가 인기를 모으고 있어 화제다. 일본 국내 컴퓨터 통신망인 니프티(가입자 1백30만명)에는 지난해 9월 전자회의실에 한 가입자로부터 「죽고 싶은 사람이 읽어서는 안된다」라는 주의가 붙은 한 발언이 들어왔다.그 발언은 자살에 이르는 사람들의 심정을 표현한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죽고싶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존재를 말소시키고 싶어한다…」는 내용이었다. 정신과 의료종사자,환자,일반인등 3천명이 회원으로 등록하고 있는 니프티통신 「정신보건포럼」에 이같은 발언이 들어온뒤 자살에 관한 체험이 쏟아져 들어왔다.「자살」에 관한 전용 회의실이 마련되고 등록자도 3백명을 넘었다. 그러나 곧 「체험담은 자살을 유발하지 않는가」라는 문제제기가 들어왔다.「이 회의실은 자살하려 했던 사람들이 모이는 곳」,「죽으려면 빨리 죽는게…」등등 이런저런 발언들이 들어왔다.여기에 「지난번 자해 상처는 어떻게 됐습니까」등 자살하려던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의견들도 들어와 자살하려는 사람과 이해하는 사람들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발언자들은 대부분 가족들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고민들을 「자살」코너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발언자들은 정신병과 신경증등 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용자도 꾸준히 늘어 요즘에는 하루 접속횟수가 2백건을 헤아린다.이용자는 30대이하의 젊은이들이 많다. 이 포럼을 관리하고 있는 시스템 오퍼레이터는 지바현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정신과 의사 이치가와 도야씨(40).의사로서 발언을 읽고 치료자로서 개입하고 싶은 때도 많지만 꾹 참고 있다.『의사의 발언은 아무래도 권위를 갖게 된다.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상대를 진단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어렵다.그보다는 서로 대화를 통해 당사자들끼리 치유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 공직자 뛰어야 나라가 산다/조해녕 총무처장관 국정신문 기고

    ◎번영된 통일국가 건설 사명감 투철해야/「역사바로세우기」는 제2건국운동 인식을 조해녕 총무처장관이 「역사바로세우기와 공직자상」이라는 시론을 26일자 국정신문에 기고했다.「공직자가 뛰어야 나라가 산다」는 부제로 21세기를 앞둔 공무원 사회의 분발을 촉구하는 조장관의 글을 요약한다. 동아시아의 시계를 1백년만 되돌려 보자.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개방압력이 밀려오자 1천여년 동안 유지되던 동양 3국의 중세봉건주의는 종말을 고하였다. 중국은 1898년 무술개혁의 실패로 열강의 실질적 지배하에 떨어졌고,우리나라는 1894년 갑오경장의 실패로 결국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반면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를 무너뜨린 개혁세력들이 정국을 주도하면서 재빨리 서구의 발전된 제도를 도입한 결과 근대산업국가를 이룩해 놓았다. 역사에는 가정이 필요 없겠지만 일본의 명치유신을 주도한 사무라이 계급 같은 사회집단이 만약 당시 우리나라에 있었다면,그리하여 김옥균의 개혁사상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과연 어떻게 전개되었을까.1962년 우리 정부가 제1차 5개년계획을 세운 이후 34년 동안 우리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였다.불과 1백달러 미만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수준으로 증가하였고,무역규모로는 세계 13위의 무역대국으로 발전하였다. 이렇듯 급속한 산업화의 성공배경으로 학자들이 수많은 요소를 나열하고 있지만 그중 빠지지 않는,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성공적인 관료조직을 들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이처럼 공무원들은 책상위에서,때로는 산업현장에서 우리나라의 지도를 바꾸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였다. 이제 불과 4년 뒤면 대경쟁(Mega Competition)의 시대가 기다리는 21세기이다.밖으로는 각종 무역개방압력이 밀어닥치는가 하면,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과 대치하면서 한민족의 역량을 한군데로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흔히 공무원의 사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과연 오늘을 사는 우리 공무원들은 어디서 진정한 의미의 사기를 찾아야 할까.나는 감히 사명감과보람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개발시대에 우리 선배공무원들이 오직 조국을 내손으로 한번 근대화시켜 보자는 데서 사명감을 찾았다면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의 우리는 살 가치가 있는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한민족 전체가 번영을 공유하는 통일국가 건설에서 다시 한번 사명감을 불태워야 한다.세계일류국가 건설에 매진하는 집단이 되어야 한다.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의 자녀와 손자·손녀가 대대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터전을 굳건히 하고,통일 이후의 국가경영을 위한 각 분야의 정책을 지금부터라도 차분히 준비해 줄 수 있는 집단은 바로 공무원 사회 밖에 없다. 「역사바로세우기」운동이 잘못된 과거의 전환에 머무르지 않고,우리 사회의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제2의 건국」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우리 공무원이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문민정부 개혁3년/「경제정책 평가」세미나 내용/KDI

    ◎금융­세제 대폭 개편… 공평과세 기틀 마련/토지등록제 일원화·공저거래 확립 등 후속조치 긴요 □좌담 좌승희 KDI선임연구위원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김영삼 대통령이 이끄는 문민정부 출범 3주년을 맞아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 차동세)은 22일 하오 경제개혁의 성과와 과제에 관한 정책협의회를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열었다.이날 협의회에서 좌승희박사(KDI 선임연구위원)는 「경제개혁의 평가와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3년간 적극적인 경제개혁 추진으로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의 개혁정책은 21세기 새로운 경제여건 변화에 부응,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미래지향적인 정책개혁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이영선교수(연세대 경제학과)는 「경제개혁의 방향과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현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개혁은 대부분 옳은 방향이었으나 미래사회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제시되지 않아 개혁수단들간의 혼선이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앞으로는 우리 경제사회의 목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목표에 맞는 경제개혁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제발표내용을 요약,소개한다. ◎경제개혁 평가/실명제 선진경제 진입 가속 지난 93년초 현정부는 무한경쟁시대의 도래와 경기침체라는 이중의 도전속에서 출범했다.당시 우리경제의 어려움은 단순히 경기순환 과정에서의 침체 뿐 아니라 그동안 누적돼온 각종 제도의 비효율성 등 경제구조적인 문제에서 연유한다는 시각이 널리 공유됐다. 현정부는 우리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과거 정부주도의 경제운영으로 인한 비능률을 제거하기 위해 각종 제도와 정책개혁을 추진했다. 93년 8월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금융실명거래 관행이 착실하게 정착돼가고 있으며,금융소득 종합과세 및 공평과세의 기반을 조성하게 됐고 지하경제 규모의 축소와 정치개혁 및 공명선거 풍토의 조성에도 기여했다.사채시장 위축 등 자금경색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자율화,신규금융기관의 설립허용 등의 보완조치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95년 7월 시행된 부동산실명제로 부동산투기가 억제되고 부동산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앞으로 등기와 지적으로 이원화돼 있는 토지등록제도를 일원화하는 등 부동산 공적장부의 획기적 정비가 필요하며 동시에 토지등기부의 전산화작업이 추진돼야 한다. 금융개혁의 추진으로 자율과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시장원리에 따라 금융시장의 효율성이 제고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또 산업정책수단으로서의 금융산업관에서 탈피,실질적인 자율화의 폭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재정능력 확충을 위한 개선노력이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정부가 세계화 추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분야와 환경개선 등 국민생활여건 개선분야에 재원을 중점배분하고 정부부문의 생산성 향상 방안을 적극 발굴,추진해야 한다. 세제개혁을 통한 세부담의 공평성 제고,세율인하를 통한 성실납부풍토 조성이 이뤄졌다.기업세제와 토지관련 세제의 보완,영세사업자에 대한 세부담 경감 등이 추진돼야 한다. 3년에 걸친 규제완화작업으로 기업의 애로요인이 돼온 행정절차적인 측면의 규제는 대폭적인 간소화가 추진됐다.그러나 본래 의미의 경쟁촉진 차원에서 경제규제 개혁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아직도 규제완화정책이 경쟁정책의 핵심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금융 토지 노동관련규제,주요산업의 진입규제,가격규제,재벌규제,공기업 규제 등의 경제정책사항들이 향후 규제완화의 주된 대상이 돼야 한다. 지난 3년간의 경제개혁은 개발연대 이후 30여년간 고착된 우리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그 성과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첫째,양대 실명제 개혁과 공정경쟁질서 개혁을 중심으로 한 제도개혁으로 선진 시장경제질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고 개혁의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여러해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제도개혁에 따른 부작용 완화를 위한 적절한 정책대응과 규제완화 개혁으로,개혁속에서도 경제활성화를 달성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개혁에 대해 근본취지와 큰 성과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특히 자율화·규제완화 개혁의 경우 아직도 피부로 느끼기에는 미흡하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정부의 경제정책 틀이 바뀌지 않고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용이하지 않으며,지엽적인 개선차원 이상을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의 개혁정책은 21세기에 대비,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미래지향적인 정책개혁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최적자원배분의 모색은 정부주도에서 시장과 경쟁주도로,정부의 정책기능은 경제개입·통제에서 경쟁시장질서 구축 기능으로,불가피한 경제개입의 경우도 직접규제서 간접관리로,행태규제에서 여건관리로,대증요법에서 원인치유로 전환이 필요하다. ◎경제개혁 과제/환경분야 규제완화 신중해야 현정부는 집권초부터 강력한 개혁의지를 바탕으로 각종 개혁정책들을 꾸준히 실천해왔고,이를 통해 적지않은 성과를 이룩해 왔다.정부의 각종 개혁조치들은 민간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정부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의 비효율성을 낮춤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성과를 국민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이러한 개혁의 결과가 공적 이득은 크게 가져다주나 개인들이 실제로 느끼는 사적 이득은 개인별로 미세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이러한 비판 또는 불평들은 일면 경제에 대한 국민의 과도한 기대나 잘못된 인식,사적 이해관계에서의 피해,정부의 홍보부족에서 비롯된 경우도 없지 않으나 정부의 경제개혁 추진상의 문제점에 기인된 바도 적지 않다. 정부의 경제개혁이 의도대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함은 물론 다음과 같은 점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개혁이 미래지향적인 대안제시보다는 과거의 잘못을 해체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보다는 단기적 실적에 연연하거나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경향도 없지 않았다.또 과거의 통제적 정책수단에 대한 타성으로 인한 정부관리들의 개혁참여의식 미흡과 부처 이기주의적 사고에 의한 규제완화 기피현상이 야기됐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제까지 우리가 지향하는 경제사회의 이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단지 과거의 권위주의적 사회의 통제적 성장정책에 대한 비판만이 존재하는 상태다.무엇을 위한 개혁이냐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얘기다.정당이나 학계·언론이 모두 미래사회상의 제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한국사회의 가치관과 미래의 기술적 여건의 변화에 맞는 경제사회이념의 정립이 필요하다.지금껏 우리사회에서 논의된 경제정책의 목표로서 선진국·일류국가·사회정의·혹은 부정부패 척결 등과 같은 막연하거나 혹은 미래사회의 건설을 위한 내용을 담지못한 것들이 많았다. 한국의 경제사회의 기본적 목표는 민족공동체의 번영과 인간적 삶을 위한 사회건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사회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 경제개혁의 내용이 돼야 한다.그 틀은 번영과 인간적 삶을 달성하기 위해 여건 변화를 수용하고 지속적인 경제적 성장을 가능케 하는 시장경제의 추구와 동시에 시장경제의 모순을 제거하는 사회보험적 장치를 아울러 갖춰야 한다.삶의 질 유지와 통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력을 준비하는 것도 사회목표가 돼야 한다. 정치,정부와 시장의 명확한 역할분담도 미래 경제개혁의 중요한 내용이 되어야 한다.정부는 공공재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시장은 신축성이 확보될 때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신축성을 저해하는 규제들은 철폐돼야 하며 이들 규제에 의해 형성됐던 기득권들은 해체돼야 한다. 지속적 경제성장을 가능케 할 효율적 시장경제의 형성과 민주사회의 인간적 삶의 보장을 위해 미래에도 계속적으로 추구돼야 할 경제개혁의 과제는 정부 역할에 대한 명확한 규정,기득권 해체와 경쟁의 확대,경제정책의 성과 자체보다는 공평한 룰 확립 등이다. 정부의 개혁은 가속화돼야 한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규제 완화 또는 자유화가 더욱 확대돼야 하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중시돼야 할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무조건적인 규제완화가 옳은 방향은 아니다.재벌 및 기업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추구해야 할 한국적 자본주의의 바람직한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출이 필요하며 우선 공정거래제도의 확립으로 재벌의 존재에 의한 불공정거래에서 오는 경쟁질서교란행위를 차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젭 부시 미 헤리티지재단이사 헤리티지 계간지 기고(해외논단)

    ◎「윤리 위기」의 미국… 덕성교육 시급하다/개인적 가치관 중시 풍조가 사회병리 불러/공동체 의식 함양에 가족·학교가 앞장서야 「덕있는 시민이 되자,예절바른 시민사회를 회복하자」는 운동이 다름아닌 미국에서 보수계를 중심으로 일고있다.이와 관련,부시 전대통령의 아들로 플로리다주지사 공화당후보였던 젭 부시 헤리티지재단 이사는 헤리티지 계간지에 「현대의 성격도야」라는 글을 발표했다.덕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의 글을 소개한다. 미합중국의 헌법제정자들은 국민들의 좋은 성격과 덕성 여부에 따라 갓 태어난 미국의 민주주의가 살아남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생각했다.조지 워싱턴 초대대통령은 퇴임사에서 『국민들이 정부를 선출하는 체제에서 덕성과 도덕심은 필수적 샘과 같다』고 했다. 지금 미국의 정치체제는 역사상 전례없는 문화적 퇴락으로 위협받고 있다.범죄의 증가,가족제도 붕괴,실패한 교육,미래에 대한 희망 상실 등은 이같은 윤리적 위기의 증후들이다.그런데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다스리고,돕는 책임을 내버린 채 정부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거니 하고 바라고만 있다.그러나 사회의 개선은 덕을 갖춘 개인,가족,공동사회를 통한 아래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 결코 층층의 정부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 정부는 본연의 목적이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고,개인 스스로서는 갖출 수 없는 것을 제공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끔 망각한다.이는 정부의 합법적 목적이 「공동사회가 해야만 하지만 불가능하거나 잘 할 수 없는 것을 공동사회에 베풀어 주는데 있다」는 링컨의 말에 적절히 표현되어 있다.개인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것에는 정부가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이면서 링컨은 도로,교량의 보수,사망자의 유산처리,가난한 미성년자들의 보호 등을 합법적인 정부가 할 일의 예로 들고 있다.가족과 공동사회를 돌보는 덕성스런 시민정신까지 정부가 넘보거나 맡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링컨은 깨달았던 것이다. 덕성 함양에 관한 학문의 대가인 제임스 윌슨은 좋은 성격의 기본으로 감정이입과 자제력을 들고 있다.감정이입은 타인의 권리,요망,감정 등을 헤아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며 자제력은 욕망충족을 지연시키는 습관,혹은 「지금 당장」보다는 행동의 장기적 파장을 염두에 두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서 성격의 중요함이 드러나는데 바로 어떤 사람이 이기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는 오로지 우리들만의 개인적 이득을 헤아리는가,아니면 공동의 이익이나 우리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복지에 끼칠 영향을 마음에 떠올려 보는가.우리가 안고 있는 문화적 병리현상의 많은 부분은 성격의 단순한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어떻게 하면 공동이익,공동의 선이란 의식을 명확히 갖춘 시민들이 우리 주위를 계속 둘러싸도록 할 것인가.어떻게 다음 세대까지에 이어지도록 덕성과 강한 성격의 개인들을 길러낼 것인가. 전통적으로 어린이들의 도덕교육은 부모,대가족,동네,학교,종교단체 그리고 몇몇 시민단체에 맡겨져 왔다.그러나 지금 이들 사회적 기관의 처지와 실상은 어떤가.어린이들은 병들어 있는 사회기관,가족,공동사회의 반영이다.이 성격도야 기관들은 자체의 분해과정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에 앞서 오래전부터 「덕」이란 언어를 잃어버렸다. 현대의 복잡·다양한 사회는 보편적인 일련의 윤리규범보다는 개인및 그룹별로 서로 경쟁하는 가치관 아래 움직이고 있다.개인의 신념·견해·선호가 구체화한 「가치」란 것이 윤리적 등불로서 덕을 대체했으며 따라서 현대 문화에는 수없이 상이한 가치체제가 병존하고 있다.성격도야 기관들은 이 가치체제를 하나씩 모두 인정해야 된다는 주의로서 우리에게 지침 대신 여러 일탈되고 상궤에서 벗어난 행동을 정당화하는 도구를 제공한다.한마디로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것과 나쁜 것을 구별시키는 교육 대신 어떻게 하면 사정에 정통한 가운데 선택을 하느냐를 가르치는 것이다.그러나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방향인 것이다. 선택과 방향,덕과 가치의 구별은 아주 중요하다.덕은 절대적,보편적 윤리에 자리잡은 가운데 어느 문명사회에서나 단단히 뿌리박은 행태의 기준을 말한다.불굴의 인내,신중,정의로움,절제,규율,책임감,정직,명예심 그리고 동정심이 좋지 않은것이라고 누가 반박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비해 가치는 개별화한 신념·선호의 체계를 일컫는다.모든 사람,심지어 나치나 갱들까지도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개인적 가치관에 대한 과도평가는 우리 사이의 서로 다름을 강조하는 것이며 그래서 자기표현,개인주의의 「가치」가 욕망충족의 지연,책임감,가족에 대한 의무 등의 「덕」을 궁지로 몰고 있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미국신문들은 어떤 사람의 선행을 보도하면서 「덕성스런,덕있는」이란 표현을 쓰지 않은지 오래다.이런 말은 극평·서평,부음란에서나 발견되는 죽은 단어가 되어버렸다. 현 사회병리 현상을 치유·교정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이 일에는 덕과 성격의 부활,덕과 성격을 가르치는 기관의 중흥이 요청된다.즉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개인적 가치관에서 나온 것이거니 하고 모른 체하는 대신 도덕적 판정을 내리는데,「덕」이란 말을 쓰는데,우리의 아이들에게 덕을 가르치는데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 유권자손벌린만큼 선거망친다(4·11총선 선거풍토개혁내손으로:5)

    ◎「나하나쯤」 생각 버리고 공명선거 동참/소모적 지역할거주의 표로 심판해야 올해 초 대구지역의 한 언론기관이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지지 정당이 없다』라는 응답이 무려 73.8%나 됐다.충격적인 결과라 할만하다. 물론 대구·경북은 현 정부 들어 「특수지역」으로 분류된다.전통적인 여권정서의 이반으로 다소 특이하게 나온 결과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다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수도권 지역의 정당지지도를 보면 『지지 정당이 없다』가 35.4%나 됐다.부산·경남은 32.2%,충청·대전 36.6%,광주·호남 31.3% 등으로 나타났다.유권자 세사람중 한사람이 선호하는 정당이 없는 셈이다. 오는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 진영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는 것이다.더구나 일부 지역에서는 돈이나 선물,향응등의 대가를 지불하면 투표장에 나서겠다며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유권자마저 있어 선거후보진영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하지만 유권자가 손을 벌린 만큼 선거는 망쳐질 수밖에 없다는게 선거전문가들의 경고다. 연예인 출신으로 경기도 한 지역구에 첫 출마하는 한 후보는 새벽 3시부터 낚시회,택시기사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바닥을 누비고 있지만 『반갑게 악수에 응해주는 유권자도 많지만 등을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신한국당 다른 후보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돈과 조직이라는 여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새로운 환경속에서 총선을 치르는 탓인지 유권자들이 쉽사리 선거분위기에 젖어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세대 정치학과 장동진교수는 이러한 정치 무관심내지 냉소주의의 원인을 크게 세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첫째 정당의 운영이 국민의 이해관계와 별개로 전개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당,저당으로 옮기는 정치철새들이 난무하는 정치에 대해 국민은 『일상생활과는 무관한 그 사람들의 게임일 뿐』이라고 인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다원화사회로 갈수록 국민들이 국가의 먼 장래보다는 일상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셋째는 무책임한 당파성에의 환멸과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을 묻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이번 선거가 뭔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총선 참여의향을 묻는 질문에 79.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근거를 두고 하는 평가다.나머지 응답자 중에서도 10.4%가 『가능하면 참여하겠다』고 답변했고 『참여 않겠다』는 1.5%에 그쳤다. 이런 수치는 그 신뢰도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다소 떨어질 지언정 21세기를 대비하는 새정치에의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56.1%에 이르는 20,30대의 공략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신한국당의 각종 「청년 캠프」,국민회의의 「그린캠프21」,민주당의 「96 젊은연대」등 젊은층 공략에주력하고 있다.선거 참여율이 가장 낮은 이들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20,30대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각 시민단체들과 연합해 후보자 채점표를 만들어 선거운동 기간인 다음달 26일부터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채점표는 「공명선거 실천의지」「민주발전 기여도」「정책공약사항의 실현가능성」「불법·탈법 여부」등 15개 항목을 기입해 유권자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이 단체 이정수사무차장은 『유권자,정당,시민단체들의 「삼위일체」만이 정치 무관심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이라고 지적하고 『유권자들은 내 한표가 설마 대세를 좌우하겠느냐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한표의 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교수는 『정당은 유권자들이 정당에 의해 주어진 「상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도를 탈피,후보공천과 지역이익이 직결되도록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손봉호교수는 『과거 군사정권 때와는 달리 민주주의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선거가 공정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이 갖고 한표를 행사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시민운동 차원의 캠페인이나 정부나 정당 차원의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번 총선 역시 소모적인 정쟁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바란다면 그에 따른 한표를,지역할거주의 청산을 원한다면 그 또한 준엄한 심판을 내릴 책무가 유권자에게 있다.21세기를 대비하는 새 정치는 유권자들의 몫이다.
  • 귤 한쪽·커피 한잔도 바라지 말자(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4)

    ◎불법 자체보다 「못본척」이 더 큰 문제/스스로 꾐에 빠졌어도 고발의 용기를 『인천 학익동에 사는 주부인데 「1일 무료사용」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동네 찜찔방에 갔더니 40∼50명의 아주머니들이 한치회와 귤을 공짜로 나눠먹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시민단체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사무실에는 요즘 하루 평균 10여통씩 제보전화가 걸려온다.불법·탈법 선거운동을 고발하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제보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다.지난주에는 동대문구에 사는 한 주민이 『하오 7시에서 8시사이에 옆동네 청년·여성회장들이 「국·국회를 의미)」자가 겉포장에 새겨진 과자세트를 나눠받았다』고 알려왔다. 공선협은 지난 3일 최근 접수된 제보가운데 혐의가 확실한 4건을 선관위를 통해 검찰에 고발조치했다.총선날짜가 다가올수록 고발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권재경간사는 『다음달 쯤이면 제보전화도 하루 1백여통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별도로 전화만 받는 임시직원을 여러명 채용해야 할 판이다.김성수사무처장은『과거 권력형 부정부패의 대표적인 예가 선거부정이었다』면서 『그러나 문민정부들어 관권 개입이 줄고 선거법이 획기적으로 개정되면서 이에 용기를 얻은 시민들의 고발정신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요즘 밤늦게까지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유권자들의 「눈」을 의식한 후보자측이 특정 사안에 대해 불법인지를 미리 확인하려는 내용이 부쩍 늘었다.그만큼 시민의식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지역 선관위등에는 『후보자가 친구와 함께 다방에 가서 찻값을 내려하는데 시민이 고발하면 처벌대상이 되는가』에서부터 『후보자측 인사가 집들이를 2∼3차례 나눠서 하면 단속대상이 되느냐』에 이르기까지 생활주변에 관한 문의가 적지않다.선관위관계자는 이같은 문의를 하는 사람중에는 후보진영에 기술적으로 접근,조그마한 이익이라도 챙겨보려는 검은 양심도 적지않다는 분석이다.나름대로 탈법,불법의 기법을 익혀 후보진영등에 접근하는 선거꾼들이 아직도 여기저기서 기회를 노린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의 불법 불감증도 문제다.주부 K모씨(49·송파동)는 『지난 14대 총선때는 모당 후보로 부터 케이크등을 받았는데 이번엔 아직 특별한 선물을 받지 못했다』고 실토하고 『간단한 선물을 받은게 선거법위반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선협 김사무처장은 『후보가 유권자를 타락시키는 예도 있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많다』면서 『주변의 꾐에 빠져 어쩔 수 없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용기있게 제보할 수 있는 시민정신이 구태의연한 선거관행의 답습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선관위 노경섭단속계장은 『공명선거에 대한 시민의식은 분명 향상되고 있다』고 전제한뒤 『특히 6·27지방선거 이후 최근들어 시민제보가 활발해지면서 후보진영은 물론 시민들의 금품요구등의 불법사례등에 대한 적발이나 제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연세대 등 다른 대학들도 동참할 움직임이다.각 단과대 사무실이나 하숙촌 주변에 전화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공선협이 만든 「불법선거 고발스티커」를 돌릴 예정이다.선거부정 고발창구의 전화번호(02­747­9898)가 적힌 고발스티커는 이달중 대학가뿐만 아니라 전국 사무실과 주택가를 중심으로 2백만장이 뿌려진다.불법행위를 보고도 못본체 하는 것은 부정을 저지르는 것보다 더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 공명선거를 정착시킨다는 의도이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첫발을 들인 신한국당 서울 관악을 지구당 박홍석위원장은 지역내 노인정이나 새벽 약수터에서 유권자들의 「매서운」 눈초리에 놀랐다고 한다.하다못해 귤이라도 몇쪽 권하려 해도 선뜻 『그러지 말라』고 「충고」한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병옥정책실장은 『시민들의 감시·고발정신이 올바로 자리잡는다면 개인적인 이해를 벗어나 정책과 사람을 보고 한표를 행사하는 성숙된 선거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쟁력있는 중기 지원 최선”/이우영 초대 중기청장 인터뷰

    ◎금융·인력문제 찾아내 근복적 처방 제시 이우영초대중소기업청장은 8일 중소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이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소감은. ▲중소기업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기회로 알고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중소기업이 정부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수렴하겠다. ­중기의 구조조정은 어떻게 보나. ▲경쟁력이 없는 중소기업이 쓰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해주는 게 낫다.문제는 구체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이다.사양산업은 있을 수 없다.업종에 관계없이 경쟁력이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사양산업이라도 경영자의 도덕성이나 전망이 좋으면 지원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중소기업이 어렵다고 하는 데 근본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급변하는 국제환경속에서 중소기업은 제대로 대처할 능력이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졌는지 그 원인을 찾아내 처방과 대책을 세우겠다.금융문제·인력문제,대기업과의 거래문제 등을 하나하나 살펴서 치유하도록 하겠다. ­중소기업청의 운영방향은. ▲어느 한부처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일을 맡는 게 적합하지 않아 중소기업청이 설립된 것처럼 앞으로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교육부·노동부·환경부등 관련된 각 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일을 처리하겠다.통산부와 관계가 껄끄러울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은 기우에 불과하다.중소기업을 도와줄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에서 무슨 마찰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청장은 마당발로 통한다.이점이 초창기 중소기업청을 이끄는 데 적격으로 받아들여진다.또 그는 불도저로 통한다.일밖에 모른다는 평도 받는다.이청장이 중소기업은행장으로 부임할 당시 중소기업은행은 정부투자기관중 경영실적이 23위였으나 작년에는 3위로 껑충뛴 게 그의 능력을 반영하는 대표적 사례다.
  • 코­식도암 절제수술 않고 완치 가능

    ◎서울대병원 김광현교수팀 치료결과 발표/항암제·방사선 치료로 종양제거/선대 등 중요기관 원형보존… 환자 충격 덜어 코나 식도부위에 암이 걸려도 절제수술을 받지 않고 항암제와 방사선만으로도 치료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식도나 성대부위의 암(하인두암)과 코뒤의 빈공간에 생기는 암(비인강암)은 초기에 발견될 경우 부분적인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만으로 완치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그러나 얼굴이나 목부분의 변형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 하인두암일 경우는 어느정도 진행이 된 경우에는 발성기관과 식도의 일부분을 잘라내야만 했다. 특히 음식물 섭취를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까지 잃으며 식도재건수술을 받아야만 한다.게다가 수술이후에도 재발되어 치료가 실패해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크고 치유율이 낮았다. 서울대병원 암클리닉의 이비인후과 김광현교수팀은 최근 하인두암과 비인강암에 대해 절제수술없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법만을 적용,상당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은 28명의 제 3,4기하인두암환자들에게 항암약물요법을 3회 실시하고 종양의 크기가 관찰되지 않을 때 방사선치료를 행하였다. 이 결과 19명에게서 종양을 임상적으로 관찰할 수 없는 정도까지 이르게 됐다.재발한 9명중 수술을 받은 5명의 경우는 3년무병생존률과 3년생존률이 52%와 65%로 절제수술을 받는 경우의 61%,72%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다.그러나 28명 중 10명이 발성기관을 보존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았다. 비인강암은 코뒤의 빈공간이라 머리 한가운데 위치한다.지금까지는 수술이 어려워 방사선치료만을 해왔다.연구팀은 30명의 제 4기 비인강암환자들에게 방사선치료 전에 3주간격으로 약물을 3회 투여했다.그중 17명에게서 종양이 사라졌고 방사선치료가 끝난 이후에는 27명의 종양이 사라졌다. 재발된 사람은 11명이었으며 3년무병생존률은 69%가 되었다.특히 항암약물요법으로 종양이 사라진 경우는 더 낮은 재발률을 보였다.초기에 항암제약물요법만으로 종양이 사라질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함께 방사선요법을 같이 쓰면 더 낳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김교수는 『머리와 목부위에 암이 발생하면 기관의 일부분을 잘라내어 사회생활의 장애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번 실험결과로 항암약물요법과 방사선치료를 함께 하면 환자의 중요한 기관을 보존하여 불편을 줄이고 암의 치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옐친 은퇴해야 할 4가지 이유(해외사설)

    사람들은 65세의 나이라면 은퇴를 생각한다.지난 목요일 65세의 생일을 맞이한 옐친 대통령도 그러했어야만 했다.사람들의 은퇴순간은 이렇다.회사정책이 바뀌거나 돈·권태등 때문에 은퇴한다.한 나라의 통치자라면 이런 세속적인 이유는 은퇴이유가 되기에 약하다. 첫째는 자존심의 문제다.옐친 대통령은 우아하게 은퇴할 만큼 충분한 것을 이뤘는가.대답은 명쾌하게 『그렇다』이다.그는 옛소련의 공산학정,나라전체가 감옥이던 그러한 때 분연히 싸웠다.이러한 실적들이 러시아사람들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었는가를 사람들은 이해해야 한다. 91년 쿠데타 실패이후 잠시나마 가졌던 행복감을 상기해보자.러시아 최초의 민주적으로 뽑힌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빨리 잊혀진다. 또 다른 이유는 건강이다.『남편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편이 더 낫다』고 한 부인 나이나 여사가 현명할 지 모른다.최근 잇따라 두번의 심장병이 발작했던 어느 누구라도 그들이 국정을 운영하는 위치에 있을 때 대부분 쉬는 쪽을 택할 것이다.많은 국민들도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다. 옐친에 대한 최근의 여론도 은퇴를 고려해야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그의 인기도는 항상 낮다.그가 시작한 체첸전쟁은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광원들이 체불임금 지불을 요구하며 전국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체첸전쟁,떼돈 버는 비정상적인 사업가나 관료들의 호주머니를 털기 보다는 일반서민의 가계를 쥐어짜 광원들의 봉급을 주기(예산전용)를 결정한 사실등을 볼때 이제 그는 집에서 편안히 쉬어야할 때다.각각의 문제를 다시 치유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들어야만 한다.마지막 고려사항이 있다.옐친은 백성에게 줄 많은 것을 아직 가졌는가.한때 번뜩거리는 지혜를 정책에 담아내고 이전의 적들에 대해 가졌던 수사적 기교가 생생하긴 하다.하지만 지금은 현안들과 싸울 아무런 것도 그는 지닌 것이 없다.
  •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 개막연설

    ◎“인류이익 위해 「세계화」 이뤄야”/“경제발전 없는 정치평화는 유지 될수 없고,정치평화 없는 경제발전은 가능하지도 않다 세계경제포럼(WEF)을 창설,26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클라우스 슈밥회장은 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WEF 연차총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지속적인 세계화의 필요성과 철학을 제시했다.다음은 연설요지. 올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안들은 유럽통합의 과정,미국의 장래역할,오는 6월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경제전망,디지털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의 기회와 그의 손실등이다.여기서 나는 두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당신이 매일 업무를 수행하면서 전자우편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전문가의 도움없이 혼자서 인터넷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느냐는 것이다.우리는 디지털 혁명을 추상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험을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올해 우리는 「지속적인 세계화」를 토론의 주제로 정했다.70년대와 80년대는 개인들의 생활이 제멋대로 변했으며 이런 변화는 정부와 기업의 이중적인 복지체제로 흡수됐다.그러나 이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정부의 재정은 바닥이 났고 복지비용은 더이상 부담하기 버거울 정도가 됐다.기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격심한 경쟁에 따른 기업개혁과 규모축소조정등으로 인해 기업들도 사회적인 책임을 행사할수 있는 능력이 많이 제한됐다. 그리고 개개인들도 여려운 상황에 직면했다.자신의 개인 생활에 대한 책임은 더욱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됐으며 모두를 충분히 고용할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새로운 조건에 적응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다.이런 모든 변화들은 좌절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그리고 침울로 이어진다.그런 상황에 이르면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희생양을 찾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화를 생활의 고통스런 변화로 간주한다.특히 수많은 경쟁을 경험했을 경우에 그렇다.어떻게 보면 우리는 자신들을 세계화의 승리자이자 희생자로 동시에 생각하는 이중적인 사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왜 세계화를 지속해야만 하는가.세계화는 경영과 재정의 이익 차원에서가 아니라 각각의 시민의 이해가 걸려있기때문이다.인류로서 집단적으로 생존해 나가는 것은 세계적인 독립성을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우리는 이미 각기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는 적지 않은 세계화의 반작용들을 보아왔다.고립과 원칙주의·양극주의·보호주의들이 그것이고 간단히 말하자면 이기주의의 급증이다.우리는 선구적으로 생각하고 활동적이기를 원하고 있으며 분열을 시의적절하게 치유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정부와 기업,그리고 개인의 책임이 새롭게 규정되는 사회재건이 고통스럽지만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특히 세계기업차원에서 보면 사회적 책임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기업은 세계화의 주역이 됐고 세계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직접적인 책임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역사적인 화해를 기대하면서 이번 연차회의에서 개최하는 것은 지상과제라고 할 수 있다.나는 여기서 중동과 남아프리카·북아일랜드 그리고 우리의 발칸평화를 생각하게 된다.그래서 우리는 지역재건에 참가할 것을 강력히 제시한다.경제발전없는 정치평화는 유지될수 없고 정치평화없는 경제발전은 가능하지도않다. 인내는 보통 미덕이라고들 한다.하지만 이자리에서는 참을성을 갖지 않는 것이 미덕이고 우리는 세계연방을 만들어내는데 참여해야 한다.우리는 많은 도전과 문제들을 갖고 있지만 우리 세계를 좀더 알려는 지적인 호기심과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성급함도 없다.게다가 행동하려는 사람도 찾을 수 없다.성급한 사람들은 결코 무관심하지 않다.우리는 잘못 우상화된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공포 대신에 희망을 불러일으키려면 서둘러야 한다.그리고 좌절 대신에 정열을,체념 대신에 비전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바람을 보장하려면 우리는 기업발전을 위해 접촉을 해야하고 협력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돌아가야 한다.그리고 새로운 친구를 적어도 한명은 사귀어야 한다.
  • 「문민정부의 개혁 저의」 오공보처 국정신문 기고

    ◎“개혁의 주역은 이제 국민이다”/「역사 바로잡기」는 과거청산… 「역사 바로세우기」는 미래건설 메시지/「삶의 질」 높이는 생활개혁에 모두 참여해야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지난 3년동안의 개혁을 정리하고 앞으로 2년의 개혁비전을 제시한 것이다.김대통령은 그동안 「역사 바로잡기」의 큰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나머지 임기동안 이번에는 「역사 바로세우기」를 내세웠다.「역사 바로잡기」가 잘못된 과거의 청산과정이었다면 「역사 바로세우기」는 그 토대위에서 새롭고 밝은 미래를 건설하자는 메시지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두가지 점에 역점을 두었다.정치·경제·사회 등 국정전반에 걸쳐 형성된 개혁의 제도화를 보강·보완해서 그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내실을 다지는 후속수단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가자는 제안이 그 첫번째다. 두번째는 국민이 개혁의 주역이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선언이다.지금까지 개혁을 주도한 것은 대통령 자신이었다.전형적인 「위로 부터의 개혁」이었다.그동안 정부가 단행한 엄청난 조치들이 개혁을 제도화하는 큰틀을 만드는데 성공하기에 이른 것은 각종 여론조사가 증명하듯 다수 국민의 지지와 성원때문이었다. 그러나 국민 각자 각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생활개혁이 우리의 눈앞에 전개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생활개혁이라는 것은 알고보면 거창한 것이 아니다.국민 각자가 생활하면서 조금씩 고쳐가고 개선시키는 사소한 일들이 모여 이루게 되는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개혁의 방법을 계도한다는가,여건을 마련해 주는 등 후원하는 입장으로 역할분담 체제가 불가피해진다. 작은 개혁들은 국민 각자가 스스로 실천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그것이 바로 김대통령이 말한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이다.개혁은 그동안 적지 않은 반발이나 반대여론에 부딪치곤 했다.개혁을 둘러싼 갖가지 성격의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또 개혁은 시간 싸움이다.강도와 밀도를 유지하며 단기간에 이루지 않으면 결코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한계성도 인식해야 한다.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문민정부 3년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개혁신드롬은 원만하게 치유되는 과정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특히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수사,12·12 및 5·18에 대한 사법처리 과정과 궤를 같이하고 있음은 매우 주목되는 일이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지난 연말 그같은 청산작업에 반발하는 일부 세력이 보혁갈등론으로 국면을 호도하려했을 때,국민이 지극히 냉담했다는 사실이다.이데올로기 논쟁이 있을 때 마다 과민반응을 보여온 우리 사회에서 그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그동안 변화와 개혁,국제화,세계화에 이어 역사 바로세우기,나라 바로세우기 등 여러가지 구호가 많이 나왔다.각각의 용어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도 있고 정략적으로 필요할 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많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단순하다.변화와 개혁은 김대통령 정부가 임기때까지 관철시키는 국정운영의 기본이다.그 기본위에서 「역사 바로세우기」도 진행되는 것이지 따로따로 분리된 개념이 아니다.최초의 1∼2년 개혁이 대내지향적 개혁이었다면 국제화·세계화 정책에의한 대외지향정책도 국가간 경쟁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필요해서 나왔던 것이다.대내외적인 것은 다시 합쳐져 「나라 바로세우기」로 국력을 결집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집요하게 개혁을 밀어가고 있는 것은 역사의 선례에서 보듯이 강력한 추진력이 사라지거나 떨어지면 오히려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개혁은 그렇기 때문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세대를 이어가면서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개혁과 안정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한국병을 치유하는 엄정한 법치주의의 실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과제다.신지역구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도 숙제다. 개혁은 이제 한개 정파나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내가 따로 없고,네가 따로 없다.여·야가 따로 없다. 우리는 차세대를 위해 현세대의 고통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개혁을 완성시켜야 한다.
  • “현정권이 보수원류”/국민통합추구… 개혁 임기끝까지 관철

    ◎오공보처,국정신문에 기고 오린환공보처장관은 15일 『변화와 개혁은 김영삼대통령 정부가 임기 끝까지 관철시킬 국정운영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오장관은 이날자 국정신문에 기고한 「역사 바로세우기는 나라 바로세우기」라는 글에서 『김대통령이 집요하게 개혁을 밀고가는 것은 역사의 선례에서 보듯 강력한 추진력이 떨어지면 오히려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장관은 개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당장의 평가는 인색하지만 역사의 평가는 후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짧은 기간에 변화가 너무 많아 우리사회가 한동안 소화불량 상태에 있었던 측면도 있었지만 이제는 개혁신드롬이 원만하게 치유되고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장관은 이와 함께 『과거 청산작업 진행중 일부세력이 보·혁갈등론을 주장함으로써 국면을 호도하려 했을 때 국민 반응이 냉담했던 것도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장관은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권의주축을 「3·1정신과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면서 반공정책의 기조 아래 자유시장경제,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하고,그 실현을 위해 민주화투쟁을 전개해 온 보수원류」로 규정하고 『이 보수민주세력이 산업화를 이룩한 개발추진세력과 융합,국민통합을 추구하면서 현재 개혁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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