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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 취업사기 엄벌하라(사설)

    중국 연변지역 조선족 동포를 상대로 하는 모국방문·취업 등의 사기사건이 급증하고 있다.이제까지 10만여명의 동포가 수백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연변 동포가 규탄시위까지 벌이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검찰뿐 아니라 안기부·외무부·법무부·노동부등 관련부처 합동으로 이들 사기사범을 국익위해사범차원에서 적발,근절키로 한 것은 적절한 결정이라고 본다.연변지역 동포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더이상 악화되기 전에 현장과 국내에 수사진을 대거투입,동포를 갈취하는 각종 범죄를 근절함과 동시에 사기범에 의한 피해를 보상해줄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줄 것을 당부한다. 조선족 동포에게는 한국에 취업해 1∼2년만 일하면 중국 기준으로는 많은 생활비를 벌거나 새로운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돼 있다.이런 모국방문의 소박한 꿈을 악용하여 어려운 처지에 놓인 동포의 금품을 갈취,엄청난 물질적·정신적 고통에 빠뜨리고 모국에 대해 한을 품게 하는 사기사건피해자가 10만명이나 되는 것을 중국에서 빚어지는 일이라 해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연변지역은 한반도의 뒤뜰과 같은 곳이다.평화통일을 전제할 때 이 뒤뜰에 사는 동포가 모국의 남쪽과 북쪽에 대해 갖는 인상과 감정이 통일주도세력 부각과 관련,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조금 잘 산다고 오만하고 인정머리 없으며 사기행각이나 벌인다는 악감정을 심어줘 그들이 북쪽으로 기울게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내년초 북경에 파견키로 돼 있는 법무협력관(검사)을 앞당겨 보내고 중국측의 수사협조를 얻어 점조직으로 뿌리내린 사기단을 근절키 바란다.아울러 이 기회에 그동안 연변지역을 찾은 우리 방문자의 언행에 경솔함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동포에게 남긴 상처가 있다면 치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믿는다.
  • 칼국수와 비리장관(김호준 정치평론)

    고위 공직자들의 끊이지않는 비리에 분노가 치민다.국방부장관이 무기중개상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이 들통나 구속된 것이 엊그제 아닌가.그런데 또 보건복지부장관 부인이 안경사협회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부인은 구속되고 장관은 경질되는 사태가 벌어졌으니 기가 찰 일이다.한달새 두번째 터진 고위층 비리다.그 사이의 서울시 버스비리까지 얹어 생각한다면 이 나라는 중앙이건 지방이건 「비리」 「뇌물」 「부패」란 오명으로 뒤범벅이 된 인상이다.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뇌물관행과 실종된 공직윤리에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이래 가지고도 선진국 문턱에 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인지 회의가 앞선다.깨끗한 나라 건설을 목표로 지난 4년간 문민정부가 벌여온 개혁작업에 어딘가 허점이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공직자들의 부패가 꼬리를 물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지울 길이 없다. 부패추방을 확실히 하기 위해 개혁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보완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그리하여 개혁을 완성하고 정착시키는 제2개혁의 고삐를 단단히죄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임기말의 사회기강 이완현상과 겹쳐 그동안 이룩한 개혁성과가 무너질지도 모른다. 뇌물사건이 터질때마다 국민이 느끼는 분노와 실망은 엄청나다.그러나 어디 대통령에 비하겠는가.취임 직후 『기업인들에게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청렴정치를 선언한 후 칼국수 점심으로 근검절약을 수범해온 대통령이야말로 통곡하고 싶은 처절한 심경일 것이다.지난번 이양호전장관 사건때는 청와대에서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는 비통한 심경이 흘러나오더니 이번엔 잘라도 잘라도 다시 돋는 부패의 싹이 지겨웠던지 『인간이 무섭다』는 혐오감이 전해졌다.청와대쪽의 참담한 분위기를 알고도 남을 것 같다. 대통령은 재산등록도 솔선수범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사정을 무섭도록 했다.또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의 과감한 실시,그리고 선거법개정등을 통해 깨끗한 정치,건강한 경제의 질서를 닦아 놓았다.그 결과 두 전직 대통령의 엄청난 은닉 비자금까지 드러나 법의 심판을 받기에 이르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공직비리가 뿌리 뽑히지 않는 까닭은 무엇이란 말인가.한마디로 개혁이 미흡한 때문이다.따라서 그 해답은 더욱 철저한 개혁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특히 대통령의 청렴수범이 상징하는 의식개혁만으로는 치유에 한계가 있다면 그 처방은 부패구조의 타파,즉 더욱 철저한 제도개혁에서 찾아야 마땅하다. 제도개혁 대상으로 우선 눈을 돌려야 할 대목은 규제완화와 경쟁성·투명성 제고다.안경테를 일반상점에서 다루건 안경점에서 다루건 복지부가 개의치 않도록 돼있었다면 안경사협회가 장관부인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건넸을 리가 만무하다.무기구입이 수의계약이 아니고 경쟁입찰로 이루어진다면 군수비리의 소지가 크게 줄어들어 국방장관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할 업자는 아마 사라질지 모른다.서울시 비리도 마찬가지다.서울시가 새로 내놓은 대책처럼 과거에도 버스요금및 노선결정에 시민참여 등의 투명성이 보장됐더라면 시공무원과 업자간의 「짜고 치는 고스톱」은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정부는 그동안에도 불필요한 규제의 철폐와 각종 결정과정에서의 경쟁성·투명성 제고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비리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개혁목표로 삼아왔다.그러나 업계에선 여전히 규제완화가 미흡하다고 아우성이고 공직사회에선 비리가 속출하고 있으니 이에 관련된 개혁이 구호에 그친것이 아니었는지 깊이 자성해볼 일이다.행정에서의 규제완화·투명성제고를 제2개혁의 핵심목표로 삼아 적극 추진하기를 바란다. 정부가 또 하나 반성할 일은 이양호사건이나 이번 사건이나 모두 사정당국에 의해 드러난 것이 아니고 중개인이나 뇌물을 준 측이 입을 열어 문제화됐다는 점이다.툭하면 사정태풍이 불었지만 송사리만 잡아들이고 대어들은 유유히 잠행한 셈이 됐다.이래서는 공직기강이 설수가 없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건 철칙이다.일벌백계의 본보기로 삼을 대상은 「윗물」이다.엄정한 사정,지속적인 사정을 촉구하는 바이다. 현 정부의 집권기간은 1년수개월밖에 남지 않았다.온나라의 도덕성과 경쟁력을 높일 그 중요한 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나서야 되겠는가.정권의 명예를 걸고 비리척결과 부패추방의 개혁을 완성하기를 바란다.〈논설위원 실장〉
  • 공인은 제가도 잘해야(사설)

    지난달 군수사업 관련비리로 국방장관이 사법처리된데 이어 이번엔 보건복지부장관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격경질되는 사태가 빚어졌다.한심하고 또 한편으론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개혁과 사정작업이 그토록 강력하게 추진돼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장관을 비롯하여 고위공직자가 비리에 연루되는 사건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이유가 무엇인가.이는 물론 고위공직자가 자신에게 요구되는 높은 윤리와 도덕적 기준을 제대로 감당해내지 못하고 지난날 관행이란 비리의 끈질긴 유혹에 넘어가 부정의 늪에 빠져들기 때문이다.여기에 과거 같으면 덮어버리고 넘어갔을 고위층의 비리도 성역없이 파헤치는 김영삼대통령의 추상 같은 사정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검찰의 결의가 가세해 고위공직자의 수난이 잇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경우 안경사협회장은 불법로비자금으로 장관부인을 공략했다.그러나 검은 돈을 장관이 직접 받은 것이 아니며 부인이 거액을 받은 사실을 몰랐다는것으로 공인의 책임이 면제될 수 없다.수신제가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불명예를 안게 된 이 사건은 오늘날 공직자의 처신이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준다. 공직자 청렴이 아무리 강조되고 사정의 서슬이 아무리 시퍼렇다 하더라도 틈만 생기면 부정이 되살아나는 것은 사회를 뒤덮고 있는 부패의 고리가 공직자,심지어 그 가족·친인척까지를 그냥 놓아두지 않기 때문이다.이권청탁으로 이문을 챙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부의 길이라는 인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공직비리는 근절될 수 없다.끊임없는 공직사정,그리고 청탁의 소지를 없애는 제도개선과 함께 뇌물을 주는 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여 부정에 대한 사회적 죄의식 불감증을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닌가 한다.
  • 「인문학 제주선언」(사설)

    전국 21개 국·공립 대학장으로 구성된 인문대 학장협의회가 제주에서 채택한 「인문학 제주선언」은 심각한 가치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인문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선언은 『이성의 회복과 가치의 조화로운 실현을 목표로 하며 학문의 기반이 되는 인문학이 대학에서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밝히고 『대학의 학문연구기능은 산업인력을 양성,공급하는 직업교육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또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충격적 사건은 물질적 성장만을 추구하고 인간 삶의 보편적 가치를 도외시한데서 비롯됐다고 보고 인문·교양교육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대학당국은 물론 정부당국도 귀담아 들어야 할 지적이다. 사실 이 선언이 지적한대로 우리 사회에서는 인문교육이 실종된 지 오래다.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인성이나 정서를 살찌울 인문교육은 무시한 채 실용교육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교육개혁도 이·공계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대학의 인문·교양교육은 위축돼왔다.이·공계 학과의 정원은늘려주면서 인문·사회계의 정원은 줄이는 정책을 꾸준히 실시해왔고 교육부의 재정지원도 이·공계에 집중됐다. 대학의 교양과목중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순수인문과학은 수강생이 없어 폐강해야 할 정도다.철학개론·문학개론 등이 영어회화나 영작문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교육부가 권장해온 학부제 또한 대학의 인문·교양교육를 황폐화시키고 일부 비인기학과의 존립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대학이 학문을 연구하는 상아탑이라기보다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공급하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실용주의가 지나치게 강조된 결과다.그러나 상상력과 윤리의식을 높이는 인문학이 결여된 실용적인 과학기술이란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학문의 조화로운 발전과 우리 사회의 가치혼란을 치유하기 위해서도 인문·교양교육은 강화돼야 한다.
  • 중견작가 송상옥씨 신작 「들소사냥」 펴내

    ◎정치지도자 암살음모 국내무대 대입/「아메리칸 드림」 꿈꾸던 평범한 상점주인/강도에 아내·딸 잃고 암살제의 받지만… 『외국에는 드골이나 더 나아가 클린턴까지 정치지도자의 암살음모를 둘러싼 소설이 얼마든지 나와 있지요.하지만 무대를 국내로 옮기고보면 쓰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닙니다』 중견작가 송상옥씨(58)가 국내 야당 대통령후보 암살기도를 다룬 신작장편 「들소사냥」을 세계사에서 펴냈다.들소는 거침없이 돌진하는 야당지도자의 별칭.따라서 들소사냥이란 그의 제거 작전명인 셈이다. 소설의 중심인물은 김용국이라는 재미교포로 나중에 야당지도자 암살임무를 떠맡는다.하지만 그는 가상 정치소설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전문킬러가 아니다.꿈의 나라 미국에 이민와 마켓을 열고 착실히 살아보려 했지만 미국강도의 총에 아내와 다섯살난 딸을 잃고는 복수심에 범인을 쏴죽여 그만 전과자가 돼버린,이민사의 억울한 희생자에 가깝다.그런 이가 다음해 대선에서 야당지도자의 당선을 우려한 한 재계의 실력자에게 거액의 암살커미션을 제의받고는 귀국,정보수집과 계획수립에 나선다.10개월에 걸친 준비과정동안 김용국의 의식변화를 보여주며 어두운 이민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작품. 『이 소설은 가상 정치 시나리오가 아닙니다.특정인물을 크게 염두에 두지도 않았으며 권력자라는 소재만 빌려 소설적 상황을 창작한 것이지요』 따라서 치밀한 얼개나 날렵한 추리보다는 진득한 인물묘사가 앞선다.김용국이 마지막 순간 암살을 포기하고 우연히 만난 옛 고향여자에게 돌아가는 대목은 상처를 치유하는 사랑의 소중함을 암시하고 있다. 13년간 미국이민을 체험한 송씨는 『내년 봄쯤 LA폭동소재의 작품을 펴내는 등 앞으로도 이민생활의 고달픔을 전하는 글쓰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우리시대의 성윤리/이만홍 연세대 정신과 교수(전문의 건강칼럼)

    ◎가정 화목이 개인·사회의 정신건강을 유지/방송매체 불륜 미화 풍조는 사회 안정 위협 가정의 화목은 개인과 사회의 정신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근본비결이다. 미국이 망하고 말지 않겠는가 하고 어두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가 범죄와 마약으로 얼룩져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이혼으로 깨어진 가정에서 비롯된 인간성 상실이 치유불능의 범죄와 마약중독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방도시에 사는 많은 이들이 의외로 보수적이며 안정된 가정을 지키고 있어 아직도 건전한 도덕성으로 세계를 리드해 나가는 미국의 힘을 느끼게 한다. 우리사회는 어떤가? 한국인의 대가족제도는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아름다운 전통이지만 오래전부터 여러가지 심각한 도전을 받아왔다.그 대표적인 예가 고질적인 축첩관습이었다.가장의 성적 부도덕을 사회가 묵인해온 것 때문에 아내들의 삶이 한이 되었고 특히 조선조 중기 이후로 가정과 사회가 이 때문에 심각하게 멍들어왔다.나라가 망한 근본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1960년까지도 공무원들의 축첩이 너무나 심각해 대대적인 숙정선풍까지 있었다.많은 아버지들의 부정과 가정에 대한 불성실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주위에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부부가 화목하고 가정이 바로 서야만 우리 사회의 건강이 유지된다. 오늘날 흉악한 범죄와 비인간적인 관행들의 뿌리에는 반드시 결손가정이 자리잡고 있다.요즈음 방송매체나 일부 문학작품이 병적인 성과 불륜을 미화하는 풍조는 이런 이유에서 가정의 안정과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이런 풍조를 과거와는 달리 오히려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더욱 염려스럽다.
  • 투자유치 성공 다시 뛰는 영국(고비용을 깨자:2)

    ◎“외국기업 천국” 영국에 세계기업이 몰린다/고임금·강력한 노조 「영국병」 말끔히 치유/「산업혁명」 주도 북 잉글랜드 중심 유치활발/삼성·LG 등도 진출… 지난해 28개국서 477건 유치 「영국을 배우자!」 북 잉글랜즈 개발공사(NDC)의 데이비드 보울스 영업이사는 『동구사회와 러시아의 기업인들과 공무원들이 영국식 불황탈출 모델을 배우러 영국으로 몰려 들고 있다』고 자랑한다.영국보다 잘사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영국식 모델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황탈출 모델” 자랑 높은 임금과 강력한 노조로 「영국병」으로 불리던 심각한 불황을 앓고 있던 영국.외국기업들은 물론 국내기업들마저 등을 돌려 서방선진 7개국(G7)의 판을 다시 짠다면 탈락 최우선 대상국으로 꼽혀 왔던 나라의 변신이다.영국 사람들은 이를 두고 「제2의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140여년전의 산업혁명이 검은 연기와 망치소리로 요란했지만 이제는 소리도 매연도 없다.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활발한 움직임만이 있을뿐이다.외국기업들은 어느새 「기업 활동의 천국」으로 탈바꿈한 영국에 공장을 세우고 돈을 쏟아 붓는다.자유무역지대나 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같은 거창한 개념은 영국에서 이미 낡았다.상공부 산하 대영투자국(IBB)의 앤드루 프레이저대표가 지적하듯 「영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은 곧 영국기업」이라는 새로운 발상이 있을 뿐이다. 제2의 산업혁명의 발상지는 영국의 북 잉글랜드.북 잉글랜드의 뉴캐슬은 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를 만들고 암스트롱이 유압기를 만든 곳.에디슨에 앞서 스완이 전기를 발명한 곳도 뉴캐슬이고 터보엔진도 여기서 만들어졌다. 뉴캐슬에서 발명된 신기술들은 영국의 산업혁명을 불러일으켰고 세계를 바꿔 놨다.북 잉글랜드는 지역내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회사인 NDC를 영국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당시 산업혁명의 전사였던 광부의 후손들이 제2의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섬나라 영국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잇는 허리에 위치한 북 잉글랜드의 외국기업 투자유치 모델은 영국으로 퍼져나가 불황 탈출 만병통치약처럼 유행되고 있다. 꼭 10년전 일본 니산 자동차 이후 현재 세계적인 20개 전자업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개 업체들이 이곳에 공장을 세웠다.한국의 삼성,LG,일본의 후지추,네덜란드의 필립스등의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된다.최근에는 독일의 지멘스도 가세했다.북 잉글랜드 지역에 귀를 열어놓지 않았다가는 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가 돼버렸다.스코틀랜드 실리콘글렌에도 IBM,캠팩,모토롤라,NEC등의 공장이 모여있다. 반도체 산업의 불모지였던 유럽이 영국을 중심으로 처음으로 반도체 생산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첨단산업에는 더많은 지원을 하는 영국정부의 차별화 전략탓이다.불황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아 황폐화된 석탄·철강 공장지대가 첨단산업기지로 변모하는 중이다.일본 후지추전자의 야수후쿠 전사장은 『북 잉글랜드 지역이 성공적인 반도체 사업운영의 근본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단정짓는다.그는 이어 『하이테크제품 생산에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유럽서 처음반도체 생산 영국의 외국기업 유치전략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유럽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의 3분의 1이 영국으로 몰리고 유럽에 진출하는 아시아 기업들의 3분의 2가 영국에 집중되고 있다.지난 한햇동안 29개국에서 477건의 프로젝트가 영국으로 몰렸다.북미의 130개 기업과 일본의 2백개 기업,한국의 삼성,현대,LG,대우 등 4대 전자업체가 영국에 진출했다. 대기업의 진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하청업체의 진출을 동반해 파급효과는 엄청나다.NDC측은 『외국 대기업의 투자는 5배정도의 부수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힌다.한국 대기업의 진출로 동진정밀,우원등이 영국에 동반진출했다.현지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영국에서 부품을 조달할 계획이다.영국경제가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느껴진다. 과거 영국을 탈출했던 영국기업들마저 영국으로 U턴한다.영국의 라이터 제조업체인 론손은 극동아시아에서 하청 생산해 왔으나 올해 초 서부의 웨일즈지방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NDC의 존 브리지 사장은 이같은 투자유치 결과에 『북잉글랜드를 비롯한 영국이 국제적인 기업들이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평가한다. 영국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영국의 적극적인 외국기업 유치정책탓이다.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낼 수 있다는 여러가지 검토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웃의 독일과 프랑스를 보자.영국의 실업률은 7.5%로 유럽에서 가장 낮다.프랑스와 독일의 실업률은 13% 정도로 프랑스는 3백만명을 넘어서 프랑스 젊은이들 4명 가운데 한명은 일자리가 없다.독일의 실업자는 지난해 3백만명에서 올해 4백만명을 웃돌아 실업율 증가율이 30% 정도. ○실업률 유럽서 가장 낮아 영국병은 이제 유럽 대륙에 넘어갔다.18세기 산업혁명이 유럽에 전파됐던 것과 같다.영국병이 아니라 이제 「대륙병」으로 불러야 할판이다.영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6%.유럽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연속 플러스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독일에 근무했던 한국기업인들의 공통적인 결론은 「독일은 끝났다」는 것이다.A그룹의 한 임원은 『한해 평균 노동자의 병가일수가 14일을 넘는노동자 천국의 나라에서 기업은 더이상 영업활동을 할수 없다.예를 들어 10명의 노동인력이 필요하다면 2∼3명의 여유 인력을 더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B그룹의 임원도 『독일은 과거 산업혁명 이후 영국이 누렸던 경제적인 부를 누리는데 불과하다.앞으로는 영국이 겪었던 산업혁명 후유증의 아픔을 느끼는 시대가 올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프랑스도 늙은 대륙이다.프랑스의 경제·산업주간지인 「위진 누벨」이 최근 영국의 웨일즈 지방과 프랑스의 로렌지방의 투자 환경을 비교 분석했다.여기서 웨일즈 지방의 투자여건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한결같이 만족해 한다.니산 자동차의 존 쿠슈나겐 생산담당이사는 『북 잉글랜드에는 우수한 산업 엔지니어링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한다.뉴캐슬에 이웃한 워싱턴에 있는 LG전자 법인장인 조현익이사는 『북 잉글랜드지역의 근로자들에게는 산업혁명의 자부심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 학생회는 학생의 것으로(사설)

    대학가에 「운동권 학생회장」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행동으로 옮겨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대단히 소망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학생회가 운동권학생들의 전횡장으로 굳어져있는 현상에 대한 학생들 스스로의 반성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우선 이 움직임이 대학인다운 지성에 근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대견하다.이 움직임을 주동하는 「신촌지역 학생회 개혁을 요구하는 학우들 모임」은 『이제 학생회는 정치적 구호나 투쟁을 주장하기에 앞서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학생회장후보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그들의 반성은 우리 모두가 보아왔던 「연세대 사태」에서 비롯되고 있다.『대다수 학생들은 일부 운동권이 장악한 한총련의 배타성과 비민주성에 염증을 느꼈음』을 지적하고 『자신들이 백만학도의 대표 조직이라고 하면서 중요한 회의나 의사결정과정에 비운동권학생회는 물론 민중민주주의 계열학생까지 소외시켰으며 회의일정 중앙집행위원 명단 예산집행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던 사실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열린 사고와 다원성,지적 자유를 영원한 이상으로 삼는 대학의 지성이면 당연히 회의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그동안 자행되어 왔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면 부끄러운 일이다.그것으로부터의 눈뜨임의 소리여서 너무 고맙다.어느 한곳에서 불이 댕겨지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수 있는 것이 젊음의 열정이기도 하다.「신촌지역」에서 시작하여 모든 대학가에 이 불길은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운동권의 독선과 폭력으로 학원의 이상과 자유가 볼모잡혔던 일은 우리의 지성사에 커다란 상처를 만들었다.그 치유의 기회가 오고있다는 예감을 실감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다행스럽다.학생회는 학생의 것으로 회복되어야 한다.대학가의 새로 태어날 모습에 커다란 기대와 신뢰를 보낸다.
  •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피선 의미

    ◎유엔외교 「두마리 토끼」 다 잡았다/안보리 이어 양대기구 이사국 수행 한국의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이사국(97∼99년 임기)피선은 우리나라의 유엔무대 외교가 「전방위」외교로 한단계 격상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특히 내년 1년동안 한국은 유엔의 양대기관인 안전보장이사회와 경제사회이사회에서 모두 이사국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다자외교의 새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미 93∼95년에 경제사회이사회의 이사국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지금의 경우 의미가 배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빈부격차 해소와 지구환경문제·인권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경제사회이사회는 탈냉전이후 유엔이 「정치유엔」이 아니라 「경제유엔」이 돼야 한다는 비판움직임 속에서 역할과 비중이 조만간 커질 것이 확실하다. 유엔주변에서는 냉전종식으로 경제사회문제가 지구촌의 평화를 기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경제사회이사회가 안보리와 동전의 양면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실질적인 존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경제사회이사회에 진출하려는 나라들의 경합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은 이처럼 경제사회이사회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서 이사국으로 3년간 활동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환경·여성·아동·마약문제 등 실질적 문제에 있어 발언권을 크게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실업·복지/교육개혁/사회병리(정가 초점)

    ◎실업·복지/명퇴실직·중기복지 향상 대책 있나 31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의원들은 복지·교육·사회병리현상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복지분야에선 실업대책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예산증대 등을 추궁했다. 이해찬 의원(국민회의)은 『월평균 수입이 400여만원인 한 은행간부는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며 근로자 노후대책등을 따졌다.이의익 의원(자민련)은 『모그룹 계열사는 2천명의 직원가운데 820명을 명예퇴직으로 해고했다』고 밝혔으며 변웅전 의원(자민련)은 『세대교체라는 해괴한 논리에 「40대에 출세못하면 끝장」이라는 조급증을 유발시켰다』고 지적했다. 박세직 의원(신한국당)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임금뿐 아니라 복지혜택도 열세,인력난 가중과 근로의욕 저하 등에 허덕이고 있다』며 중소기업 복지문제에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황규선 의원(신한국당)은 『복지정책은 빈곤층을 구제하는 시혜적 차원에서 중산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21세기 한국형복지모델 수립을 촉구했다. 이미경 의원(민주당)은 『복지예산은 국내총생산(GNP)의 1%로,선진국 8%에 크게 못미치고 삶의 질은 세계 32위이다』라며 『언제까지 아동·노인·장애인·의료·실업 등의 비용을 일반가계가 부담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교육개혁/사교육 의존 심화… 공교육 붕괴 우려 갈팡질팡하는 교육정책과 천문학적인 사교육비,교육감 선거비리 등이 쟁점이 됐다.의원들은 전인교육의 실종과 학교교육의 신뢰상실 등을 우려하면서 교육행정의 전면개혁을 촉구했다. 자민련 변웅전 의원은 『문민정부 44개월동안 두번의 교육관계법이 개정되는 등 예측불가능한 교육환경 때문에 정상적 교육을 저해해왔다』며 『이는 교육에 대한 정부의 무소신·무정책·무능력의 증거』라고 공박했다. 신한국당 함종한 의원은 『학생생활기록부와 학교운영위원회·신대학제도·초등학교 영어교육 등의 문제에 대한 정부개혁 정책은 졸속이었다』며 『교육정책을 바꾸지 않는 것이 바로 개혁』이라고 비난했다. 신한국당 이상현 의원은 『극단적이기주의와 도덕성 상실은 잘못된 교육정책이 원인』이라며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가치관을 세우는 시민교육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 이해찬 의원은 『교육감선거와 예산집행과정의 비리를 막기 위해선 교육행정의 전면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한국교육개발원 통계로 지난 94년 우리나라 사교육비는 17조9천6백4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회병리/“가치관 타락 결과 막가파 생겨” 개탄 각종 사회병리 현상에 대한 「메스」도 날카로웠다.여야 의원들은 과소비 낭비풍조와 윤리·도덕의 실종 등 「신한국병」을 집중 질타하고 다양한 처방책을 내놨다. 신한국당 박성범 의원은 『향락주의와 물신주의·찰나주의·이기주의·무원칙­냉소주의는 터무니 없는 자만심,지역감정과 더불어 국민의식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부정부패 고리차단을 위한 지속적 개혁을 촉구했다. 자민련 이의익 의원은 『뉴질랜드의 300여 사슴목장이 한국인을 주대상으로 하고 있고 400이상 대형냉장고 구입이 일본의 두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국민회의 한영애 의원은 『이 부끄러운 사회에서 국민은 절망감속에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개탄했다. 신한국당 박세직,자민련 변웅전의 원은 『가치관 타락과 향락퇴폐문화의 확산으로 「더러운 세상·막가는 세상」이라며 「막가파」가 생겨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부부싸움끝에 자식을 죽이며 부인이 정부와 짜고 남편을 독살하는 사건도 예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변의원은 진보와 보수의 조화된 국정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수성 국무총리는 『한국병 치유를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자발적 사회운동과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 병명­경제위기 처방­가지각색/대정부질문에 나타난 경제처방 백태

    ◎어음발행 은행고발제·5개년 비상계획 수립/정부기능 통폐합·국가경영 진단 실시 주장도 【경제가 어렵다」는 진단에 여야는 시각을 같이한다.그러나 각론별 「처방책」은 제각각이다.29·3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의원들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치유할 백가쟁명식 대안을 제시했다.실현가능성이 적은 것도 있었으나 되새겨볼만 사항도 적지 않았다. 이응선 의원(신한국당)은 기업의 「고비용」해소를 위해 임금을 적절한 범위내에 고정시키고 기업이윤이 발생하면 나중에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이윤공유정책」을 제시했다.이원범의원(자민련)은 여야 구분없는 「경제살리기 5개년 비상계획」을 세우고 민·관·기업·단체로 구성된 「범국민 회생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김종하 의원(신한국당)은 대기업이 만기 90일 이상의 어음을 발행하면 은행으로 하여금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토록 하자는 「은행고발제」와 규제완화가 제대로 됐는지를 심사할 「규제완화소」 설치를 제안했다.정호선 의원(국민회의)은 체육·수학·과학·컴퓨터 등의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학생들을 체육특기자처럼 대학에 무시험으로 입학시키는 「과학기술 특기자제도」를 주장했다. 정책집행의 효율성을 위해 정부부처 통폐합도 거론됐다.구천서 의원(자민련)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을,서정화 의원(신한국당)은 외무부와 통상부를 각각 합치자고 요구했다.김일윤 의원(신한국당)은 외국의 전문적 경영진단기관이 정부조직과 운영등 국가경영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안해결을 위한 초당적 특별기구 설치도 제시됐다.이길재 의원(국민회의)은 정부와 국회·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이른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검토를 위한 국민위원회」를,김동욱 의원(신한국당)은 경부고속전철과 신공항 등 국책사업을 종합조정하는 특별작업반(task force) 설치를 강조했다. 김홍신 의원(민주당)은 30조원이 넘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 위해 「화폐교환」 실시를 촉구했으며 강현욱 의원(신한국당)은 세무·사정당국에 비리를 고발할때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고발자 이름을 밝히는 「고발 실명제」 도입을요구했다.김재천 의원(신한국당)은 조세부담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전문직종과 병원등에 「신용카드 의무가맹제」를 도입,모든 소득과 세원의 포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의원(신한국당)은 국토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서해안에서 남해안을 거쳐 동해안까지 이르는 「U자형」 고속도로 건설을 제의했고 윤한도 의원(신한국당)은 남극연구사업의 활성화를 촉구했다.〈백문일 기자〉
  • 폭력부모 양육 등 친권제한/신한국,특례법 마련

    ◎가정폭력범에 요양비 부과 신한국당은 28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추진중인 「가정폭력범죄처벌특례법」에 ▲가정폭력범이 피해자의 정신적·신체적 치유를 위한 치료비·요양비 일체를 부담하고 ▲폭력범에게 능력이 없을 때는 국고에서 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권영자 여성위원장 주재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정폭력범죄처벌특례법안」 마련을 위한 심의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신한국당은 법원에서 심리중인 가정폭력범죄에 대해서는 관련 피해자 보호를 위해 성명·연령·직업·용모 등 피고인과 피해자를 추정할 수 있는 정도의 사실이나 사진을 신문,잡지,기타 출판물에 게재하거나 방송할 수 없도록 했다. 신한국당은 또 가정법원의 가정보호사건 조사관이 가정폭력범의 성행·가정상황 등을 조사,심리하면 가정법원이 이를 토대로 별거 및 주거출입·대면 등의 접근금지,피해자가 아동일때 제3자 양육과 친권행사제한 등 보호처분을 할 수 있도록 했다.〈박찬구 기자〉
  • 불황탈출 우리 의지에 달렸다/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시론)

    우리나라의 최근 수출부진과 성장률 저조현상은 결코 저절로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부분적으로는 국제시장의 단기적 여건변화에 따른 일시적 충격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우리경제가 안고있는 내부적 모순때문에 수출과 성장의 활력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과 경제관련 연구소들이 지적하고 있는 저성장의 국내적 요인들로서 ①과도한 요소비용(임금·지가·금리) ②기술개발의 미흡 ③사회 간접자본의 열악 ④정부의 과도한 규제 ⑤공기업·금융기관 등을 포함한 공공부문의 낮은 생산성,그리고 ⑥생산현장에서의 협동정신 결여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경제에 대한 이상의 우려와 요인분석은 그동안 많이 들어왔던 것들이다.사실인즉 지난 86년에서 88년까지 이어졌던 3저 호황이 끝나고 우리경제는 89년부터 저속 성장기로 들어섰었다.86년(13%),87년(13.2%),88년(12%)에 두자리 숫자로 성장하던 경제가 89년(6.8%),90년(9.3%),91년(8.4%) 연거푸 한자리 숫자로 떨어지더니 92년도 3분기,4분기에는 급전직하 3%대로 성장률이 급락하는 현상을 빚었다. 경상수지도 86년에서 89년까지 흑자를 보이더니 90년도서부터 적자로 반전되었고,92년에는 45억달러의 적자를 보이기까지 하였다.이때도 경제위기론이 심각하게 대두되었었다. 당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문제의 요인들을 지적했는데 높은 요소비용,기술개발 부진,정부의 규제,노사분규 등이었다.특히 87년서부터 고조된 민주화의 물결을 타고 노동운동이 과격해지고 이에따른 산업평화의 저해,급격한 임금인상 등의 현상이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었다.또한 3저에 안주했던 기업인들이 기술혁신과 신제품 개발에 등한시했던 점도 심각하게 지적되었다.이때도 정부의 과도한 규제때문에 기업이 자유로운 사업확장과 신규사업의 창업이 힘들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4∼5년이 지난 오늘에 거의 동일한 것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아마도 90년대 초 불경기가 장기간 지속이 되었다면 다소 나아졌을지도 모른다.그러나 93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또하나의 3저 현상으로 말미암아 경제가 좋아지자 우리의 고질병을 치유하는 노력이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새롭게 해야 할 각오는 고비용 저효율의 요인 파악뿐만이 아니라 이들의 치유에 획기적이고도 용기있는 처방을 단행하는 일이다.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각오여하에 따라서 단기간에도 개선될 수 있는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바로잡는 일이다.고임금 구조와 고금리 관행은 다소나마 고칠수 있다고 본다.우선 우리가 활용치 않고있는 수많은 인력(여성인력·조기퇴직자·공공부문 과잉인력·한국근무를 원하는 재외인력 등)을 적극적으로 계발하여 과감히 생산부문에 투입해야 한다.또 고금리 추세를 끊기위해 금융기관의 생산성을 대폭적으로 높이는 일이다.은행의 대형화를 유도하고 인력관리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혁하며 불가피하게 안고있는 부실채권을 과감하게 재정에서 떠맡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이제 곧 개방을 통해 전개될 치열한 국제적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도 이러한 개혁조치는 꼭 필요하다. 사회간접자본의 부족과 이에따른 물류비용의 엄청난 부담은 하루아침에 개선되기 힘든 것이다.그러나 SOC의 전반적 개선 이전에라도 제도의 개선을 통해 우선 급한 불은 끌수 있다.일례를 들면 관청상대 각종 민원행위를 전화나 우편을 통해서만 하도록 못 박아 놓으면 시내 교통량의 20% 정도를 줄일수 있다는 추정치도 나온바 있다.또 각종 관혼상제 관련 모임도 우편이나 전신으로 성의 표시를 하도록 한 6개월간만 시범적으로 실시해 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또 단기간 내에 가능한 것이 정부 규제의 「대폭적」인 완화이다.이 점에서 최근에 정부에서 내놓은 경쟁력 10%이상 높이기 추진 방안은 일단 기대를 해 볼 수 있는 정책이라고 본다. 결국은 우리 모두의 의지가 얼마나 결연한가로 집약된다.강력한 의지를 세우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경쟁에서 도태되고 마는 것이다.
  • 새달 연대 가족 “한마당”/한총련사태 불화 해소

    ◎교수·학생 한마음 잔치 연세대는 28일 한총련사태이후 계속되고 있는 교수·학생·동문사이의 불화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9일 「96 백양로 난장」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사회학과 조혜정 교수와 연세교육방송(YBS)이 중심이 돼 마련하는 이 행사에는 「김덕수사물놀이패의 길놀이」를 비롯,콘서트 「여성과 록」,1학년생들의 토론무대 「왜 아무도 날 이해해주지 않는 거지?」 등이 펼쳐진다. 조교수는 『한총련사태의 피해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에 곁들여 정신적 피해를 치유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강충식 기자〉
  • 정치분야­대정부 질의/정치분야­정부측 답변

    ◎정치분야­대정부 질의/국회 로비스트제 도입 검토하라/이 총리 여당입당설 진상을 밝혀라/전·노씨 대선전 사면복권 할 것인가/지역감정치유 특단조치 강구하라 국회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여야의원 11명이 나선 이날 질의에서는 정치제도개선 등 정치발전 방안을 둘러싸고 여야의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김중위 의원(신한국당)=국회는 정부정책이나 법안을 심의,비판하는 기능에서 탈피해 스스로 정책을 입안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로비스트 제도 도입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기하 의원(국민회의)=총체적 실정의 책임을 지고 내각이 총사퇴할 용의는.광주사태에 책임이 있는 김동진국방장관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은 없나. ▲정상구 의원(자민련)=현정권이 화합 위주의 미래지향적인 방법을 썼다면 사회와 경제가 크게 안정되었을 것이다.감사원을 입법부에 두어 실질적인 국정감사 기능을 강화하라. ▲최병렬 의원(신한국당)=정부는 그동안 치러진 선거과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정부는 대통령의 잔여임기가 1년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개혁을 확대·마무리한다는 결연한 각오로 새로운 판을 벌여야 한다. ▲이윤수 의원(국민회의)=검찰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선관위 고발자의 절반을 기소했으나 4·11총선에서는 선관위 고발자의 83%를 불기소처분했다.이것이 대통령이 강조한 선거혁명의 결과인가. ▲박구일 의원(자민련)=북한의 모험주의적 도발을 막기 위한 방안은.지난 영수회담때 대통령은 원리원칙있는 대북정책으로 바꾸고 초안이 되면 국회동의를 얻겠다고 했는데 언제 할 것인가. ▲이상희 의원(신한국당)=컴퓨터청을 신설하라.정당도 피라미드식 거대정당에서 수평적 네트워크 정당으로,통신위성과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전자민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 ▲길승흠 의원(국민회의)=안보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즉각 교체해야 한다. 4·11총선때 방송3사는 여당의 훌륭한 선거운동원이었다.공정방송을 위한 방안을 밝히라.총리의 여당입당설의 진상은. ▲서훈 의원(신한국당)=대선을 앞두고정치권의 지역감정 부추기기가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대책은 무엇인가.국민통합과 지역감정 치유를 위해 특단의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 ▲이부영 의원(민주당)=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배후를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밝힐 용의는.전두환·노태우씨를 대선전에 사면할 것인지 밝히라. ▲이재오 의원(신한국당)=통일에 대비,통일헌법을 준비해야 한다.행정구역도 현재의 3∼4계층 구조를 2계층 구조로 축소해야 한다.서울의 종로구와 중구를 독립시켜 상징적 수도로 삼고 나머지는 강동·강서·강남·강북시로 나누자. ◎정치분야­정부측 답변/특별검사제·인사청문회 신중 검토/휘발유에 20% 탄력세율 적용 방침/강 총장발언 단서없어 수사 어려워 ▲이수성 국무총리=정치선진화를 구현하고 내년 대선의 공명선거를 위해 선거공영제를 확대하겠다.안보문제는 위기관리능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조기정보 습득체제를 강화,정보공조체제를 확충하겠다. 무장공비 수색작전이 끝나면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무기 획득체제도 재검토해 비리를 막겠다.오는 28일부터열리는 독수리훈련과 충남지역의 화랑훈련은 북한의 동시다발침투에 대비한 것이다. 현시점의 개헌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내각제는 책임정치와 지역감정 극복의 좋은 탈출구이지만 북한위협의 시기에 효율적인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비장부 발언은 현정부 출범후 자금면에서 당 운영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특별검사제와 인사청문회 도입은 우리의 고유실정에 비춰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부문에서 인원과 경비 축소에 앞장서겠다. 교통문제 해소와 사회간접자본 투자재원 확보 등을 위해 내년부터 휘발유에 대해 20%의 탄력세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복권설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대통령의 당적 보유는 정당정치와 책임정치에 부합되기 때문에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안기부법은 직권남용 처벌 등의 장치로 부작용 소지는 없지만 대공수사역량을 모으고 인권침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될 것이다. ▲권오기 통일부총리=북한의 모험주의적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계기로 국가 안보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무엇보다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할 것이며 UN 등 국제사회와 협조해 무력도발을 사전봉쇄하기 위한 대북압박을 병행하겠다. 동시에 미국과 긴밀한 협력아래 4자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4자회담이 성사되면 광범위한 긴장완화조치들이 뒤따를 수 있다. ▲안우만 법무장관=현행 법에도 검찰 중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다.법과 제도의 개정보다는 구성원의 의지와 정치권,여론의 이해와 뒷받침이 필요하다. 선거사범수사는 서로 주장이 대립되고 관련자가 소환이나 진술을 거부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특정 정당에 대한 고려없이 공정하게 수사했다.내년 대선에서도 검찰 역량을 집중,엄정한 단속으로 공명선거 풍토를 확립하겠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단서가 없어 수사착수에 어려운 점이 있다.〈박찬구·오일만 기자〉
  •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주명두 변호사·목사(굄돌)

    무장공비 잔당에 대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잔당을 찾아내는 일이 그리 쉽지가 않다.불과 대여섯명의 잔당을 찾는데 수천명의 아군이 동원되었지만 이들을 찾아내기가 어렵다.아군은 생포간첩의 육성을 통해 투항할 것을 권유하였다.더이상 숨지 말고 실체를 드러내라고 하였다.숨어지내는 것은 죽음이고 드러내면 목숨이 보장된다고 방송하였다.그래도 그 잔당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그들은 특수한 훈련을 받아서 주간에는 소위 비트에 은신하고 야간에만 이동한다고 한다.이 비트에 은신하면 찾아내기가 아주 힘이 든다는 것이다.드러내고 투항하기만 하면 고깃국에 광어회를 먹을 수 있을텐데 어찌하여 꼭꼭 숨어서 죽음을 택하는지 모르겠다.그들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을 보는 것 같다.인간에겐 어두운 면을 숨기려는 속성이 있다.그래서 때로는 변명도 하고 거짓말도 한다.그래서 변화가 없는 것이다.개인의 어두운 면도 드러내면 그곳에는 치유가 있고 변화가 있지만 살기 위해서 부단히 우리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이 원리는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조직사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된다.정치계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은밀한 치부가 계속해 드러나야 한다.어둠이 드러날때 우리는 그것을 보고 비난만 하여서는 아니된다.그것을 보고 우리는 변화를 위한 시도로 보고 소망을 가져야 한다.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경유착의 어두운 고리들이 사법심판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그곳에는 반드시 변화가 있을 것이다.교육계에서도 교육감선출의 비리들이 드러나고 있다.그곳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어느조직이든 어두운 면이 드러나면 그곳에는 변화가 있는 것이다.개인이든 조직이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우리는 변화되기 위하여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야 하고 깨끗해지기 위하여 우리의 죄를 드러내야 하고 살기 위하여 귀순해야 한다.
  • 미국 과학자들,암치료에 핵개발기술 분광기 응용 시도

    ◎X선과 단백질의 행복한 결합?/인체 쬐어 면역활동 증진… 암세포 치유/점액질 구성 「뮤신」 항원으로 인식시켜 X선광전자분광기(XPS(X­ray Photoelectron Spectroscopy)와 단백질생화학과의 결합.최근 세계과학계는 이 기이한 결합이 과연 암환자에게 새로운 복음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과학월간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신호에 따르면 X선광전자분광기는 과거 핵무기개발에 사용돼온 기계.그러나 일단의 미국 과학자는 이것으로 인체의 면역활동을 증진시켜 암을 치료하고자 하는 새로운 항암면역요법개발에 나섰다.이들은 이 요법이 유방암·전립선암·폐암·간암·난소암 등과 같이 가장 치명적인 선암에 효과적일 것으로 믿고 있다. 연구팀은 텍사스 테크대학의 건강과학센터,아마릴로의 재향군인회 메디컬 센터,그리고 미국 에너지성과 계약을 하고 70만달러짜리 X선광전자분광기 「판텍스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는 메이슨 & 행거 사 등의 과학자로 구성됐다.이들은 XPS를 통해 분자의 표면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는 데서 착안,연구를 시작했다.즉 어떤 물질에 X선을 쏘이면 물질의 원자는 X­레이광자를 흡수하고 전자를 방출한다.이 광자의 운동에너지를 측정하면 시료속에 있는 분자의 표면에 어떤 원자가 존재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실마리가 된 것. 연구팀은 이것을 점액질의 구성물질인 뮤신(점액소)연구에 적용했다.뮤신은 암에 특이한 표지로 널리 연구돼왔다.뮤신은 암세포에 의해 형성될 때는 현저하게 변화하는 단백질이다.건강세포에 의해 형성된 뮤신분자는 탄수화물피막에 둘러싸인 단백질핵으로 구성된다.이때 분자의 총질량중 단백질은 20%정도,나머지가 피막. 그러나 암세포에 의해 형성된 뮤신분자는 탄수화물피막이 부분적으로 혹은 전부 없어지며 이 결손은 인체의 면역체계로 하여금 이 분자를 항원으로 인식케 해 그에 대응한 면역반응을 발진시킨다.그러나 초기 노출에 의해 유발된 반응은 비정상 뮤신과 결합된 암세포를 제거할 만큼 충분하지는 못하다. 이같은 뮤신분자를 교묘히 변형시키고 분리된 항체간의 유사성을 실험하면서 연구팀은 뮤신이 어떻게 면역체계와 상호작용하는지를 생각하게 됐다.연구팀은 특히 XPS를 분자의 표면연구에 이용,분자의 피막과 면역반응간의 관계를 규명해갔다. 그들은 또 이 정보를 이용,돌연변이된 뮤신핵단백질을 제조해냈다.돌연변이된 뮤신분자와 결합한 항원은 보통 뮤신분자와 결합한 항원에 비해 훨씬 강한 분자세포의 면역반응을 일으킨다.한 논문에 의하면 돌연변이된 뮤신단백질은 같은 기간에 정상 뮤신핵에 비해 30배이상 많은 양의 암특이백혈구세포를 생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발견에서 비롯된 치료법은 최소한 두가지가 연구되고 있다. 하나는 돌연변이된 뮤신을 이용,인체 밖에서 암에 특이한 백혈구세포를 다량생산한 후 이것을 인체에 주입하는 방법이다.이 백혈구세포는 인체내에서 재생산되거나 암을 파괴할 것이다. 두번째는 인체내에서 돌연변이뮤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유전백신을 제조하는 것이다.돌연변이뮤신은 고양된 면역반응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다. 인체에 대한 임상실험까지는 최소한 수년이 더 있어야 하지만 새로운 암치료요법의 도래는 멀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신연숙 기자〉
  • 화장품도 정찰제 “바람”/태평양 「아이오페」·LG 「이자녹스」등

    ◎“거품 뺀 가격으로 제살깎기경쟁 지양” 화장품 업계에 정찰제 바람이 불고 있다.국내 최대의 화장품업체인 (주)태평양은 최근 화장품 전문점에서 정가에 판매되는 「아이오페」 제품을 1만7천∼2만2천원에 내놓았다. 정찰 제품은 태평양이 처음은 아니다.앞서서 LG생활건강이 지난해말 처음으로 「이자녹스」를 정찰제로 출시했으며 한불화장품이 「바센」,한국화장품이 「레젠비떼」,라미화장품이 「앙시」 등을 잇따라 출시했었다. 평균 50% 정도는 할인을 해주지 않는 화장품 가게가 거의 없을 정도로 가격체계가 복잡한 게 화장품.업계의 정찰제 움직임은 이같이 만성화된 화장품 가격할인 관행에 변화를 주자는 목적이다.또한 외제 화장품이 판을 치는 마당에 지나친 할인경쟁은 국산 화장품 업계의 「제살깎아먹기」 밖에 되지 않는다는 위기 의식도 담겨있다. 소비자들도 할인 가격으로 화장품을 사면서도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거품을 없애고 정확한 정찰 가격을 희망해 온 소비자들도 정찰제 확산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태평양은 이번 정찰 제품을품질 차별화하기 위해 원료를 1백% 식물성으로 사용하고 화장품의 효능을 피부노화예방과 치유 기능까지 첨가한 「코스메디컬」 개념을 도입했다. LG화학도 「이자녹스」에 이어 「엑스프림」 「라끄베르」 등으로 정가 제품을 다양화했다.「이자녹스」는 전용 대리점에서 유통되는 데 비해 「라끄베르」는 일반 화장품매장에서 정찰판매되며 「엑스프림」은 중저가 수입품에 대응한 제품.〈손성진 기자〉
  • 「동아시아와 일본의 전후 50년」/학술 심포지엄 개최

    ◎본사­한양일본학회 주최… 오늘까지 서울신문사는 한양일본학회(회장 곽영철)와 공동으로 4일 하오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동아시아와 일본의 전후50년」을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일본의 전후 근대화과정및 사회변화를 점검하고,한일 양국 지식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역사인식을 도출해내기 위해 마련됐다.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국인들은 경제대국으로의 경이로운 변신을 이룩한 일본에 대해 일본인들의 불굴의 집념을 높이 평가한다』며,『그러나 쉽사리 치유되지 않는 아픈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일본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해왔는지에 대해서는 적지않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따라서 『한일 양국은 소모적인 갈등관계를 야기시킬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하고 21세기 동북아의 안녕과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협력관계 구축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지명관 한림대일본학연구소장,평론가 다나카 나오키씨,가미가이토겐이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조교수,김용덕 서울대교수,이시재 가톨릭대교수,가노 마사나오 와세다대교수 등이 참석,「일본의 전후사상」「전후 일본과 동아시아」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5일에는 「전후일본론의 추이」라는 주제로 하가 도루 동경대명예교수,김용운 한양대교수,박충석 이화여대교수 등이 주제발표 및 토론을 하게된다.
  • 기업 자구책(경쟁력 10% 높입시다:3)

    ◎재계 “기업체질 바꿔야만 미래 있다”/“감원·감량 경영으론 약효 오래 못가” 공감/구조조정·우수인력 확충 등 장기처방 긴요 명예퇴직제나 임금동결 등 단기적인 감원·감량경영으로는 지금의 불경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람을 줄이고 경비를 아끼는 식의 일시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대책으로 치유하기엔 우리 경제가 중증을 앓고 있다는 진단이다.시간은 걸리겠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체질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재계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은 최근 사장단회의에서 『획일적인 인원감축이나 일률적인 비용절감과 같은 대처방식을 지양하고 보다 근원적인 사업구조 조정을 위해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분야의 우수인재를 적극 확보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도 강조 했다. 이같은 상황인식과 불황타개 접근방식은 LG그룹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감량과 감원태풍속에 휩쓸리면서 한창 위축된 재계에 구회장의 차별화된목소리는 신선한 충격이다.현대와 삼성·대우·쌍용·한라등도 감원은 없다고 잇따라 발표,임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기업들의 불황타개책은 과거와는 차별화된 사업구조 조정과 우수인재의 확보 및 재교육,기술개발투자 확충 등 보다 장기적인 체질개선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현대그룹이 30일 내년도 임원임금 동결과 팀제및 능력중시형 임금체계도입 등 경쟁력강화대책을 발표했고 대우그룹도 생산라인효율화,집중·유동근무제 등을 골자로 한 경쟁력제고방안을 마련했다.한솔그룹도 오는 4일 「경쟁력강화 3개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이번주중으로 기업들의 생산성제고방안이 잇달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한편 대한상의도 1일 생산성 높이기,원가줄이기,불량률 줄이기,수출 늘리기,근로의 질 높이기등 「경쟁력 높이기 5대 실천운동」을 제시,재계가 김영삼 대통령의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엔화절상이 시작된 1985년 이후 비가격 경쟁력의 제고,원가절감,해외직접투자,공급중시정책 추진,유통구조개선 등 크게 다섯가지 대응책을 폈다.그 결과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올들어 전산업에 걸쳐 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무분별한 사업확장에서 탈피,안정적인 고수익 보장사업과 미래유망사업에 집중투자하고 사양사업은 과감히 정리한 것이 도움이 됐다.종합 전기·전자업체인 도시바가 가전산업을 축소하는 대신 정보통신·반도체사업을 키우고 카메라의 대명사인 니콘사가 주력업종을 반도체 제조장비로 바꾼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업은 벌이기는 쉬워도 철수하기는 어렵다.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도 많고 조금만 노력하면 희망이 보일 것 같아 미련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들 한다.따라서 최고경영자의 결단과 임직원들의 냉철한 상황인식,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고 하겠다.실력을 갖추지 않고는 과거처럼 엔화강세와 경제강국들의 힘겨루기에 의한 반사이익 등 운에 더 이상 우리 경제를 맡길 수는 없게 됐다.엔고를 극복한 일본기업들은 이 시점에서 타산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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