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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 노동당 자기개혁이 이겼다(사설)

    1일 실시된 영국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데 대해 세계는 「블레어 혁명」이라고 말한다.만성적인 영국병을 치유하고 경제성장률 3%,실업률 7%로 영국을 선진국의 「모범」으로 끌어 올린 보수당을 깨뜨린 이번 노동당의 쾌거는 분명히 하나의 「혁명」이라 할만하다. 총선전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오늘의 보수당을 『육신과 영혼이 함께 썩었다』고 논평했다.보수당은 병든 영국을 구제했으나 보수당은 병들고 있었고 18년이나 계속된 장기집권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올해 43세의 젊은 당수가 이끈 노동당이 과감한 자기개혁을 통해 승리를 쟁취했다는 점이다.노동당은 95년 대대적인 당헌손질을 통해 당 정책의 보수화를 시도했고 영국의 중산층은 보다 온건해진 노동당에 지지표를 던졌다.토니 블레어노동당 당수는 이번 선거유세에서 집권하면 보수당의 「대처주의」 틀을 깨뜨리지 않겠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노동당 집권으로 영국에서 한동안 사라진듯 보였던 의회주의가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됐다.상원 세습귀족들의 투표권 제한등 상당한 정치개혁도 예상되고 있다.영국내 유럽연합(EU) 지지세력도 보다 힘을 얻을 것이다.노동당은 보수당보다 EU에 전향적이다. 이번 영국총선에서 후보 1인당 선거비용이 우리돈 약 5백80만원이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참으로 부끄럽게 한다.천문학적인 정치자금 문제로 온나라가 열병을 앓고 있는 우리에게 영국의 선거는 실로 교훈적이다. 노동당의 통상정책은 보수당과 큰 차이가 없다.따라서 한국과 영국간 통상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영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기업들에도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는 항상 새로운 활력을 제공한다.영국의 변화는 영국에 새 도약을 약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난치병 어린이에 새생명을”

    ◎서울신문·MBC 오늘 하오6∼8시 모금 생방송/텔섹 700­5679 이용… 2천원씩 자동참여/90년부터 6년간 3천6백명 치료 지원 서울신문과 MBC가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뜻깊은 행사를 마련한다. 3일 하오6시부터 2시간동안 한선교·김희애의 진행으로 생방송 진행될 「특별기획­97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이 바로 그 자리. 특히 올해는 서울신문·스포츠서울이 운영하는 전화자동응답서비스(ARS)인 「텔섹」(700­5679)을 이용,전국적인 모금운동을 펼치게 된다.성금을 내고자 하는 희망자가 전화를 걸면 자동적으로 2천원의 요금이 부과되며,모아진 성금은 한국통신에서 일괄 수령해 보건복지부에 전달될 예정.단 한 통화당 15∼20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7초 이내에 전화를 끊으면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은 지난 90년이래 MBC가 거사적 차원에서 해마다 마련해온 특별기획 프로그램.지금까지 6번의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모금된 1백33억원이 이미 3천600여명의 환아들에게 지원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백혈병이나 소아암을앓고있는 어린이들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 정도의 치유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어린이들이 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매년 2천여명의 어린이들이 발병하고 있는 실정. 이날 행사에서는 환아들의 가슴아픈 사례를 소개하고 전국민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는 것이 MBC측의 설명이다.
  • 한보청문회 실패한 청문회(사설)

    한보철강부도의 진상규명과 김현철사건조사를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TV청문회가 1일로 약 4주간의 활동을 끝냈다.역설이지만 이번 청문회는 다시는 이런 식의 청문회는 없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심판대에 오른 것은 한보진상이 아니라 청문회 자체였으며 진실규명과 의혹해소의 당초 목적을 이루지못한 실패한 청문회였다는 평가를 면키 어렵다. 여야의원들은 정태수 총회장과 김현철씨 등 38명의 증인을 상대로 한 신문에서 그래도 돈받은 정치인리스트 수사와 김씨 국정개입의 일부시인을 이끌어낸 성과가 있었다고 자위할 것이다.그러나 진상은 밝혀진 게 없이 오히려 혼란만 커졌다.강제수사권이 없는 국회가 모른다로 일관하는 증인들의 입을 열 수 없는 국정조사의 한계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증인들이 자기방어를 위해 형사소추될 사안을 공개하지 않으려해도 꼼짝 못하게 만들 객관적인 증거와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는 치밀한 사전조사는 의원들의 몫이다.그런 노력이나 근거제시없이 언론보도나 항간의 소문을 되풀이하면서당리당략에 따라 정쟁만 벌여 의혹을 증폭시킨게 고작이었다.증인을 훈계하고 고함을 질러 창피를 주는 인민재판에만 열을 올렸다. 청문회무용론을 낳은 책임은 거의 전적으로 의원들에게 있다.박석태증인의 자살이 직접 관련이 없다하더라도 인격모독을 지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달 가까이 지속된 선동과 정쟁의 굿판인 한국적 청문회가 남긴 것은 정치불신과 증오,허탈의 상처와 국론분열과 국력낭비의 소모뿐이다.정치권은 철저한 자기성찰의 토대위에서 스스로 만든 민심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한다.진실규명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된 부실 TV청문회를 더이상 무분별하게 개최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그러한 반성위에 효율적 운영과 증인보호를 위한 준비기간 확보,전문인력 보강,증인에 대한 면책특권 부여 등 제도개선이 추진되어야 한다.
  • 한보청문회 증인의 자살(사설)

    국회 한보특위 청문회에 불려나갔던 한 은행임원의 자살은 우리에게 개인적 비극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온다.우리 사회의 구조적 부패의 탁류에 목졸린 나약한 한 개인의 희생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든 자살은 미화될 수 없다.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석태 전제일은행상무는 생전의 행적이나 주위의 평을 보건대 양심적으로 살려 애쓴 고지식한 은행간부였던 것으로 파악돼 안쓰럽다.그가 한보비리의 비밀을 감추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죽음은 중인환시리에 수모를 당한 셈인 청문회 증인출석과 무관하달 수는 없다.그러나 이를 오직 「청문회 살인」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국회라는 거대한 공조직앞에 심약한 개인은 무력감에 빠질수 있다.증거에 입각한 합리적 사실규명보다 일부 감정적 발언에 치우쳤던 문제점들이 지적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의 죽음에 대한 근본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과거 상사들에 불리한 증언을 할 수 밖에 없는 등 청문회 출석이 자괴심과 생에 대한 회의를 촉발한 하나의계기가 됐을수 있다.그러나 근본적 문제는 평소 죄의식없이 해온 일이 어느날 돌연 부정으로 판명되는 부패의 일상화현상,기업·공직사회,일반시민 가릴것 없이 오랜 세월 몸에 배어 온 부패불감증 등 사회적 병리현상이 아닐수 없다.그 치유가 근본해답이자 처방이다.나름대로 직장과 상사를 위해 성실히 일하며 살아온 그가 어느날 엄청난 국가적 죄인으로 비쳐지자 그 수모를 견뎌내지 못해 자기파괴의 길을 택한 것이다. 태연히 부정과 타협하는 자가 부와 명예를 누리고,양심껏 살려 애쓰는 사람들이 오히려 상처받는 사회가 아닌지 각자 깊이 성찰하고 사회기풍을 바로잡아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하리라고 믿는다.
  • 야 창당때 한보자금 유입설

    ◎“95년 정씨 로비활동 활발” 개연성 제기/공작의혹 주장속 DJ­JP 타격 우려 정태수리스트에 대한 검찰조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번엔 한보비자금의 「야당 창당자금 유입설」이 터져나오고 있다.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이나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 등 야권 실세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와중이라 창당자금 유입설은 진실성 여부에 따라 야권의 뿌리가 흔들릴 뇌관으로서 작용할 수도 있다.야권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정치권 자체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며 잔뜩 긴장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야권은 12일 「공작의혹」을 내세워 강력히 반발했다.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은 『한보의 거액자금이 창당자금으로 들어왔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전혀 근거도 없고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한보의 몸체를 숨기기 위한 일련의 공작』이라고 몰아쳤다.설부대변인은 『국민들이 공명정대한 수사임을 인정할수 없을 경우 특별검사제에 대한 국민여론이 일어날 것을 검찰은 인식해야 한다』고 역공을 가했다. 11일 정태수리스트와 관련,검찰조사를 받았던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도 이날 『검찰에서 자민련 창당과 관련해 한보로부터 전혀 돈을 받은 적이 없음을 설명했고 검찰도 납득을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김총장은 이어 『창당과정에서 외상으로 사용한 각종 대금은 신민당과의 합당후 국고보조금을 받아 재정적 뒷받침을 했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양당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 창당자금을 둘러싼 의혹은 쉽게 사그러질 것 같다.창당시점도 국민회의가 95년 9월,자민련은 95년 4월로,정태수 회장이 정치권에 활발한 로비활동을 펼쳤던 시기라 개연성도 없지 않다. 야권에서는 유입설의 진원지를 검찰주변으로 본다.정태수리스트의 「완결편」으로 김대중­김종필 총재에 치유 불가능한 타격을 통해 3김청산으로 끝맺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눈치다.
  • 학원강사 초빙교육 안된다(사설)

    정부와 여당이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회창 신한국당 대표가 『사교육비와의 전쟁』을 선포한데 이어 당정이 무궁화 위성을 통한 과외교육방송과 「방과후 아카데미」를 오는 2학기부터 실시할 것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처럼 국가적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우리나라의 연간 사교육비는 총 20조원에 이르러 교육부 예산(96년 약15조원)보다 많은 기형적인 상황인 만큼 당정의 개선노력은 당연한 것이다.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패구조도 따지고 보면 지나친 사교육비 부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교육비 경감 방안중 「방과후 아카데미」에 학원강사를 초빙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으로 보인다.학원강사를 학교안으로 끌어 들이는 것은 가뜩이나 불신받고 있는 공교육을 더욱 믿을수 없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학원강사의 인기 위주 수업방식은 교육의 장기적 효과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학교 선생님의 수준이 학원강사 보다떨어진다고 생각된다면 학교 선생님의 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제도를 바꾸고 투자를 해야할 것이지 학원강사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지난해부터 「방과후 교육활동」이란 이름으로 이른바 교내과외가 실시되면서 학원강사 초빙이 일부 허용되긴 했다.그러나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점에서 일선학교에서 거의 실시하지 않고 있는 일을 정책적으로 계속 추진한다는 것은 문제다. 또 「방과후 아카데미」이든 「방과후 교육활동」이든 교내 과외가 학생의 선택권을 허용하지 않은채 일률적으로 시행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전교생 또는 전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내과외는 수업의 연장이고 교사의 부담만 늘릴뿐이다.사교육비 문제는 성급한 대증요법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하다.
  • USA투데이 홀 의원 방북 동행 취재기

    ◎“북한 식량난 6·25때보다 극심”/하루 한끼 푸성귀죽·나무 껍질로 연명/의사 배급량도 필요량의 3분의1 못돼 중간중간 마을을 들르면서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가보았다.북한에 3일간 머무는 동안 자이르나 소말리아처럼 해골 형상의 사람들이 길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으나 기근현상은 확실했다. 안주에서 만난 14살의 김명혜 소녀는 깡말라 나이의 반밖에 돼보이지 않았는데 아침마다 진흙탕 연못가에서 아침거리로 먹을 풀을 뽑아왔다.수많은 북한주민들은 하루 한끼로 연명하고 있다.식사도 생풀 조각들,빻은 옥수수가루,배추 시레기 등을 넣고 끓인 멀건 죽이 대부분이며 나무 속껍질을 삶아 먹기도 한다.『지금이 50년 한국전 때보다 살기가 더 어렵다』고 고춘규 안주 부시장은 말했다. 신의주 인근의 용윤 마을 고아원에서 아이들은 미동도 않고 방바닥에 누워있었는데 심한 영양실조 증상이었다.원장은 지난해 전기간에 걸쳐 80명의 고아들이 들어온데 반해 3개월이 지난 올해 벌써 40명의 새 고아가 들어왔다고 말했다.한쪽에 9명의 갓난아기들이 한 담요에 맞닿아 누워있었는데 아기엄마들은 모두 올겨울에 죽었고 영양실조가 주 사망원인이었다.『식량이 필요하다,쌀이 필요하다』고 원장은 되풀이했다. 박천 보건소장에 따르면 풀 등 이상한 걸 먹는데다 펌프고장으로 식수가 오염돼 설사·대장염 환자가 널려있다면서 지난 겨울엔 20명의 갓난애가 죽었으나 올 겨울엔 3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신의주 병원에서는 환자 뿐 아니라 의료진들이 식량을 구하느라 정신들이 없었다.김진식 원장은 5월까지 환자들에겐 하루 450g의 식량을 대줄 수 있을 것 같으나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겐 100g밖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는 일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1천500칼로리의 3분의1에도 못미친다.병원을 둘러보니 환자치유에 앞서 이런데서 누가 제대로 일할수 있을까 싶었다.난방은 물론 되지 않았고 한약재 외에는 기본 약재가 거의 없었고 항생제도 없었다.그럼에도 800병상의 이 병원에 올들어 환자가 10∼15% 늘었으며 특히 결핵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원장은 말했다.한 유엔아동기금(UNICEF) 요원은 평양북쪽 산업도시 희천에 가보니 전기,원자재가 끊겨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탁아소에서 급식지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특히 7살아래 8천800명중 3천400명이 영양결핍으로 성장이 중지됐고 750명은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며 140명은 아주 심각한 지경이라고 관리들이 말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 곳곳에서 농부들은 천천히 움직이면서 부지런히 일하고 있었다.한편 평양은 거리만 널찍할 뿐 차도 거의 없어 미국인에겐 이상한 세계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도시 바깥에서 시골사람들이 먹을 잡초를 찾느라 산야를 헤매는 동안 영양이 나아보이는 평양의 청소년들은 김일성 85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체조연습을 하고 있었다.
  • 경지저점 예상보다 빨리 근접/KDI 경제전망 내용

    ◎고비용·저효율 단기치유 한계… 회복속도는 늦어질듯 한국개발원(KDI)이 10일 발표한 「97년 경제전망과 거시정책방향」은 지금이 경기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일반의 예상에 비해 반년가량 빠른 것이다.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보지만 그러나 경기회복속도가 더뎌 경기호전을 체감으로 느낄수 있는 시기는 내년쯤으로 예상했다. KDI가 지금을 경기저점으로 보는 근거는 재고율 지수.KDI는 경기가 바닥세일때는 재고율지수의 정점과 경기국면의 저점이 대체로 일치하는데다 올 1∼2월중의 재고율지수가 경기저점이었던 93년 초의 수준과 비슷해 2·4분기가 경기저점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KDI가 분기별 성장율을 1·4분기 5.0%,2·4분기 5.9%,3·4분기 6.8%,4·4분기 6.5%로 전망,하반기부터 6%이상으로 전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KDI는 그러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데에는 상당히 시간이 걸려 민간은 내년이후에 회복세를 느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경제성장률이 수익성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물량의 증가만을 반영하고 있는데다 고비용,저효율 등 구조적 요인을 단기간에 치유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또 반도체,철강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회복도 상당히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KDI는 이에 따라 경기순환적인 측면에서 저점을 통과하더라도 재고조정이 늦어지거나 수출단가상승이 엔화약세의 지속이나 일본품목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불발에 그칠 경우 민간이 느끼는 경기회복은 내년 상반기에 들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해 연간 소비증가율은 5.2% 증가에 그치고 설비투자도 연간으로 4.5%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지난 81년이후 민간의 경제활동이 최저수준으로 위축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여기에 더해 한보,삼미 등의 부도,올 연말로 잡혀있는 대선 등 경제전반의 불확실성도 경기회복은 시작되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는 이유중 하나다.
  • 버스 서비스 개혁되려나(사설)

    서울시가 시내버스 운영 및 서비스 개선과 관련,단순한 요금·노선조정 수준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 개혁을 추진키로 한 것은 적절한 판단이 아닐수 없다.이용자인 시민부담에만 의존하던 버스운영에서 벗어나 시와 정부 지원 확대,공영차고지 확보 및 10개 권역별 공동배차제 실시,일부 적자노선 공영버스 도입 등 2단계에 걸쳐 근본 체질을 개선키로 한 것은 옳은 발상이다. 서울시의 시내버스 서비스 개혁 종합대책은 물의를 빚었던 요금인상,노선조정 등과 관련한 비리와 병폐 해소 등 단편적 문제 해소에 그치지 않고 버스가 우리 경제·사회적 수준에 적합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근본적 수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단순히 요금 몇십원을 올려주고 일부 노선을 조정하는 미봉책이 아니라 전문가,시민단체대표 등이 참여할 「버스개혁위」의 의견 등을 참작,공무원 비리의 소지를 없애고 버스업체의 정상적 경영과 이윤추구를 가능케해 자연스런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부분 개선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고질의 실태도 제대로 파악했다.지하철시대라지만 아직도 서울시민의 3분의1이 이용하는 시내버스의 448개 노선중 거의 절반인 209개 노선에서 8분인 배차간격 무시,임의 결행 등의 불법운행이 자행되고 있고 정원의 절반을 더 태우는 혼잡도 150% 이상의 노선이 많다는 사실도 밝혀냈다.평균 자본금 5억원의 9배가 넘는 46억원씩 부채를 지고 있는 버스업체들의 영세성,도시근로자 표준생계비 1백69만원의 92% 수준(4년 근속 1백56만원)인 버스운전기사의 봉급 등이 원천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불가능케 하고 있음도 거듭 확인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버스개혁」의 성패를 좌우할 버스운영지원 재원확보,영세업체의 통폐합 및 노선의 시민편의 위주 개편 등 실천 가능한 구체적 방안 마련이다.
  • 민간주도 소비절약운동 막을수 없다/정부,미 트집에 공격적 방어

    ◎미 정부·업계관계자 “자동차 수출 등 지장” 철폐 요구/임 통산 “경제난 감안때 시의적절한 운동” 강경자세 한국의 민간주도 소비절약 운동을 둘러싼 한미양국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의 업계와 정부관계자들이 소비절약운동을 무역장벽으로 규정,이의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임창렬 통산부장관은 『민간주도의 소비절약운동은 시의적절하다』고 공세적 입장을 취하고 나서 주목된다. 10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캐시디 아태담당 대표보와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3사 부사장단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노영욱 통산부 통상무역실장에게 한국측의 소비절약 운동때문에 미국산 자동차 수출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미국보다 높은 한국의 자동차 관세율과 배기량별로 누진부과되는 과세체계,지프형 승용차에 대한 세금감면 축소 등은 개선돼야 하며 수입차업체와 수입차를 리스한 사람들에 대한 세무조사는 한미 자동차협정 이행을 의심케하는 반수입 편견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임장관은 9일 하오 미국철강협회의 커티스 H.바네트 회장(베들레헴스틸사 회장)의 예방을 받고 민간주도의 과소비 추방운동과 한보철강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이 국제수지를 개선하고 국가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민간의 「자율적인 운동」임을 강조,이를 정부가 저지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임장관은 『민간주도로 추진중인 소비절약 운동은 국내의 상품과 자원분배상의 낭비적인 요소를 없애는 등 자원절약을 촉구하는 것일뿐 정부의 지침에 따르거나 외국상품에 대한 차별화를 통해 수입규제를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임장관은 이어 『미국도 80년대 무역적자를 개선하기 위해「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정책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한국의 소비절약운동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미국정부와 업계에 실상을 전해달라』고 주문하고 『한국정부도 민간차원의 절약운동에 대해 시범을 보이기 위해 정부지출을 다소 억제하고 낭비적 요인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장관은 한보철강 지원과 관련,『한보철강의 부도직전 이뤄진금융기관의 대출은 한보철강과 금융기관간의 상업적 거래이고,부도직후 이뤄진 금융지원 역시 한보의 협력업체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이 여신을 확대한 것일뿐 정부와는 무관하고 따라서 보조금 지급도 없다』고 못박았다. 임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모방송과의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서도 『영국이 70년대 영국병 치유를 위해 「바이 브리티시」(Buy British)정책을 편 것을 비롯,미국이 80년대 「바이 아메리칸」정책을 추진했고 호주는 현재「어드밴티지 오스트레일리아」(Advantage Australia)라는 국산품 구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민간부문의 근검절약 운동이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 한보사건과 노점상 할머니/이원종 서원대 총장(굄돌)

    한보사태가 산불 번지듯 이곳저곳으로 옮겨붙어 온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그 불은 금융계·관계·정계 등을 가리지 않고 마구 태우더니 결국 가장 존경받아야 할 국가원수까지 어깨 처진 모습으로 TV 앞에 서게 함으로써 국민 모두의 마음에 3도화상을 입히고 말았다.더욱이 책임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지도자 반열에 속한 수많은 인사들이 줄줄이 먹이사슬에 얽힌 추한 모습을 보고 국민은 분하다 못해 허탈에 빠져 있다.『과연 우리에게도 희망이 남아있을까』라고…. 지난 겨울 눈이 내린 다음날 집 근처 대모산으로 등산가는 길이었다.여든도 넘어 보이는 늙으신 할머니 한분이 얼어붙은 보도위에 채소 서너묶음을 놓고 앉아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나는 지나쳐 산을 오르면서도 『얼마나 추우실까』 『부양해 줄 가족이나 있을까』『몽땅 다 판다 해도 몇푼 안될텐데』 등 줄곧 할머니 생각에 사로잡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예정을 바꾸어 갔던 길로 되돌아오니 할머니 앞에는 채소 한묶음만이 남아 있었다.500원을 주고 그 채소를 산 다음 활짝 웃는할머니의 언 손에 2만원을 쥐어드렸다.그러나 기뻐할 줄 알았던 할머니가 돈임을 확인하고는 『이게 무슨 경우냐』며 한사코 거절하는 바람에 무안하기까지 하였다. 가난하지만 명분없이 도움받기를 꺼려한 그 할머니의 채소 한묶음과,국민 위에 선 힘있는 자들의 2천억원은 어느쪽이 더 무거울까.세상이 아무리 시끄럽고 다 썩은 것 같아도 노점상 할머니같이 정직하게 사는 시민이 많은 한 희망은 있다.한보사태가 아무리 깊은 상처를 남길지라도 가난한 할머니의 깨끗한 삶의 자세는 「판도라 상자 속에 남은 희망」처럼 우리 마음을 치유해 주고 새살이 돋아나게 해주리라.세상살이가 우울한 이때 위로가 되어주신 이름모를 할머니에게 건강과 기쁨이 함께하기를 빈다. ▷굄돌 필진이 바뀝니다◁ 4∼5월에는 박정란·유시왕·이원종·정준극씨가 맡습니다. ▲박정란(56)=방송작가.이화여대 국문과 졸.68∼9년 KBS·MBC 라디오 단막극 공모에 잇따라 당선.91년 KBS­TV 「울밑에 선 봉선화」로 한국방송대상·한국방송작가상·백상예술대상 등 수상. ▲유시왕(45)=동서경제연구소장·금융개혁위원회 자문위원.서울대 졸,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박사(인사관리).동대학 교수 역임. ▲이원종(55)=서원대 총장.성균관대 행정학과 졸.행정고시 4회.충북도지사·서울시장·성균관대 행정대학원 교수 역임. ▲정준극(56)=한국원자력연구소 부장(책임기술원).외대 독문과 졸.대한일보사 기자,원자력안전센터 원우실장 역임. 2∼3월에 수고하신 박상우·송상용·송우혜·조유전씨께 감사드립니다.
  • 내각제 불씨 지펴 DJ견제 포석.김종필 총재 회견 배경

    ◎DJ 경제카드 맞불… 자기 목소리 내기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29일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내각제 「불씨 지피기」라 할 수 있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전날회견에서 오로지 경제문제에 매달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부분 내각제 얘기로 채워졌다. 경제위기 타개방안을 제시했지만 현실적인 치유책이 아니라고 단정했다.「경제비상대책위」같은 기구도 자신이 여러차례 제의한 것으로 새롭지 않다는 반응이다.그보다는 민심수습이 중요하고 정치권이 안정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내각제로 돌아서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영수회담을 내각제 공론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김대중 총재가 경제영수회담을 제의하며 선수를 친 것과 무관치 않다.내각제가 가까스로 공론화되려 하는데 공조 파트너인 김대중 총재가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는 것이다.따라서 김종필 총재는 내각제논의 무드를 다시 살리는 동시에 자신이 3김의 「종속변수」가 아니고 야권공조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김영삼 대통령의 개헌불가에도 공식 제의하겠다고 한 것이며 김대중 총재를 겨냥,내각제가 안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출마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경제위기를 인식하면서도 내각제를 던지겠다는 그의 속셈을 두고 당리당략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 교개위의 무모한 과외논의(사설)

    과외가 우리 사회의 망국병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그러나 그 치유방법은 아직 누구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교육개혁위원회가 이 문제를 검토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검토결과를 내놓은 26일 교개위 공청회는 교개위의 존재 자체에 회의를 갖게 한다.잘못하면 안 건드리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일을 이런 식으로 여론에 띄운다는 것이 너무나 무모하고 무책임해 보이기 때문이다. 과외를 전면허용하건 전면금지하건 모두 위험부담이 따른다.그 위험부담을 교개위도 알고 있어 현행 체제유지를 포함한 3개 안을 제시했으나 전면허용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다.자율화추세 속에서 전면허용이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될 수 있겠으나 사교육비의 과중화와 공교육의 포기 등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교개위가 제시한 과외 전면허용의 전제조건으로는 그 위험성을 전혀 줄일수 없다.학교와 학원간에 학습진도와 수강료 등을 협의해 결정한다는 것은 오히려 학교교육의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고 수강료납부의 온라인화,학교·학원·소비자·관계당국간 네트워크 구성도 그 실효성이 의심스럽다. 망국적인 과외성행은 대학입시제도를 비롯한 우리 교육구조와 학벌위주 사회구조 및 국민의식이 총체적으로 관련된 문제이므로 어느 한쪽을 건드려서 고칠수 있는 일이 아니다.금지냐 허용이냐의 단순시각으로 접근해서 성급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9월학기제」도입처럼 이번의 과외논의도 성급하고 무모해서 교개위가 무언가를 계속 터뜨리는 곳이라는 인상만 심어준다.교개위가 지난 95년부터 내놓은 개혁과제가 100개가 넘어 교육행정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난도 있다.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바꾸기보다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기존방안을 꾸준히 추진하도록 하는 것이 교개위의 남은 과제인 듯 싶다.
  • 「선미술상」 수상작가 기념전

    ◎선화랑… 35∼45세 작가 독창적 작품세계 선화랑이 수여하는 선미술상 역대 수상작가 기념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734­0458)에서 열리고 있다.18일까지. 선미술상은 35∼45세의 국내 작가 가운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가는 인물을 선정,전시를 열어주는 제도.지금까지 오용길 손수광 고정수 황창배 이두식 김영원 서정태 이석주 신현중 김병종 황인기 홍성도씨가 받았다. 이번 전시는 선화랑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수상자 12명을 한 자리에 모은 자리.실경산수의 서양화적 실험을 인정받았던 오용길의 「송운」,인간의 내면적 잠재력을 조각으로 표현한 김영원의 「?­96­2」,한지위에 인간의 본질과 욕망을 담은 서정태의 「푸른 초상」,풍요롭고 신비로운 생명의 세계를 표현한 신현중의 조각 「치유하는 제천」 등이 모두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
  • 풀어야 할 숙제(새 경제팀의 과제:상)

    ◎한보후유증 치유 “급한불 끄기”/경상적자·실업·불경기 등 난제 산더미/선거철 정치논리로 경제 접근땐 큰일 강경식 부총리를 수장으로 하는 새 경제팀의 진용이 짜여졌다. 개혁·개방·안정은 신임 강부총리의 트레이드 마크.그러나 김인호 경제수석과 마찬가지로 강부총리는 경제기획원시절부터 「강경식」으로 불렸을 정도여서 강성이미지와 정책운용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재경원 관리들은 『강성 이미지는 역으로 말하면 소신이 있다는 말과 같고 개혁적 성향이 강하다고 보면 된다』고 해석한다.강부총리의 개혁적 성향은 그가 문민정부 출범 직전인 92년12월에 펴낸 「새 정부가 해야 할 국정개혁」이라는 책자에 잘 나타나 있다.그는 이 책에서 『물가안정 책임은 돈을 관리하는 한국은행에게 맡겨야 한다.돈 값 안정을 위해서다. 주택정책과 관련해서는 『주택공급을 늘리는 정책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며 주택금융제도를 잘 만드는 것이 주택문제 해결의 관건』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농지제도에 대해선 『민간기업 돈이 농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고 지적,『농업진흥지역 지정문제는 신중해야 하며 지정에 반대하는 농민의 뜻도 헤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향후 강부총리팀의 정책운용기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그는 82년 재무부 장관시절 금융실명제의 도입을 처음 추진한 장본인이다.그는 『금융실명제는 재산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종합과세하는 등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부총리가 신임 김경제수석과는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성향이 비슷한데다 강장관이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시절 김수석이 사무관이었다.김수석을 미국 시라큐스대학에 유학가도록 한 것도 강장관의 권유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강장관을 축으로 하는 새 경제팀 앞에 놓인 현안은 난마처럼 얽혀있다.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상수지 적자에서부터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실업자 양산,노동관계법 개정에 따른 파업,한보사태 후유증 등 어느것 하나 쉽게 풀릴 사안이 없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새 경제팀은 한보사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혁신을 필두로 하는 행정의 투명성 제고,규제완화,기업의 활력회복,재정긴축 등도 숙제다.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경기가 어렵다고 단기처방을 내릴 경우 우리경제는 더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기업들이 확장투자를 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R&D분야에의 투자를 늘릴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가뜩이나 선거철이 겹쳐있어 새 경제팀이 정치논리에 휘말려들 소지가 높은게 사실이다.그러나 현 시점에서 기업의 투자심리를 살리거나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금물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 노동법 개정취지 잊지말라(사설)

    여야는 지난달말까지 노동법의 재개정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야당이 최종합의를 위한 회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한 때문이다.이는 노조의 항의를 받고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여당의 단독처리를 날치기라고 비난하던 야당에 이처럼 비전은 커녕 줏대마저 없어서 되겠는가.야당의 당리당략,국회의 무능을 개탄하지 않을수 없다. 여야가 노동법재개정에 실패함으로써 지난 연말 여당이 단독으로 개정한 노동관계법들이 1일부터 법적효력을 발휘하게 되었다.그러나 시행령들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정책의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졌다.이런 혼란에도 정치권은 민망하게 여기는 기색조차 없다. 여야는 지금 노동법의 개정이유를 냉정하게 되새겨봐야 한다.과거의 노동법은 「고비용 저효율」의 근원 가운데 하나였다.정통성이 약한 군사정권은 근로자들의 단결권과 행동권 등을 강력히 억압한 대신 수당이나 기타 근로조건은 노조에 유리하게 보장해주었기 때문이다.노동법의 당초 개정취지는 이를 국제적인 기준과 관행에 맞춤으로써 노사간 힘의 균형을 바로잡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었다.물론 대다수 국민들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여야의 협상과정을 보면 쌍방이 모두 노조와 재계의 눈치를 보느라 이 취지를 잊어버렸음이 분명하다.새 노동법은 근로자나 기업가 어느편을 들어서도 안된다.노사간의 이해를 엄정하게 규율하는 정의와 중용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그래야 기업이 살 수 있다.근로자가 기업가와 이해를 다투는 일은 그 다음에나 가능하다. 영국은 대처 총리가 들어선 이후 복지우선으로 짜여졌던 노동법을 8차례나 뜯어고치며 노사관계를 합리화했다.이 덕에 노사분규는 7분의 1로 줄었고 유럽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외국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는 등 영국병을 치유했다.이밖에도 우리가 귀감이나 반면교사로 삼을 사례는 수두룩하다. 노동법은 반드시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
  • 부득이한 경우 입영취소 가능/문답으로 알아본 달라진 병무행정

    ◎공정한 면제판정 위해 「심의제」 운영/해외 어학연수 최장 1년까지 연장/우선 징병검사 원할땐 10일전 제출 지난달 10일 서울 등 각 지방병무청별로 징병검사에 들어간 병무청(청장 김길부)은 올해부터 대학생들이 원하는 시기에 입영,군 복무를 마친 뒤 제때에 복학할 수 있도록 재학생 입영원제도를 개선하는 등 국민편의를 위해 병무행정을 대폭 손질했다.달라진 주요 병무행정을 문답풀이로 간추려 본다. ­징병검사에서 면제대상이더라도 「신체등위판정심의위」의 판정을 거쳐야 한다는데. ▲올해 첫 시행되는 신체등위판정심의위는 병역면제 판정의 투명성,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군의관이 5,6급 면제해당자로 구분하면 징병관과 군의관,읍·면·동장이 전원합의제로 면제처분을 내리게 돼 면제판정이 더욱 까다로워지게 됐다. ­대학생들이 입영통지서를 받더라도 입영원을 취소할 수 있나. ▲종전에는 한번 입영통지서를 받으면 반드시 입영하도록 규정,불편이 많았으나 이제는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면 입영통지서를 받더라도 입영을 취소할수 있게 됐다.입영부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 취소한 경우 다시 입영원을 내더라도 당초의 입영부대로 입영통지가 된다.입영원을 취소하려면 입영일 5일전까지 지방병무청이나 구·시·읍·면·동에 부득이한 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예를 들어 재학증명서 등의 서류를 함께 내야 한다.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1년까지 어학연수를 할 수 있게 됐다는데. ▲종전 2개월이던 학생들의 해외 어학연수로는 연수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연수기간을 최장 1년까지 가능하도록 연장했다.다만 허가요건을 강화했다.먼저 해외연수를 마치고 복학할 경우 대학은 24세,대학원은 26세에 이내에 졸업할 수 있어야 한다.또 총·학장의 추천서 말고도 해외연수기관의 교육과정계획서와 연수허가서가 있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한 사랍도 올해에는 산업기능요원 편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편입이 되는가.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한다.산업기능요원의 편입자격은 현역대상과 공익근무대상 보충역간에 차이가 있다.현역대상의 경우 국가기술자격면허가있어야 하고 등급도 기사2급 이상이어야 한다.또 지정업체에 취업을 해서 신청을 해야 한다.공익근무대상 보충역의 경우 특별한 자격이 없더라도 본인이 원하면 편입할 수 있다. ­「우선징병검사」대상이 확대되었다는데. ▲지금까지 국외여행을 하려거나 산업기능요원 편입을 원하는 사람,19세 입영희망자로서 7월이후 수검대상자 등은 우선징병검사 대상자였으나 올해부터는 부득이한 사정때문에 지방병무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도 대상에 포함된다.징병검사를 받으려면 희망하는 검사기일 10일전까지 거주기 읍·면·동 병무계에 우선징병검사원을 내면 된다.이때에는 소정의 구비서류도 내야 한다.해외여행을 하려면 중앙행정기관장의 추천서사본이나 대학 총학장 또는 고등학교장의 추천서,질병치료의 경우 지정병원의 진단서,산업기능요원의 경우 지정업체의 재직증명서 등이다. ­올해 징병검사는 누구를 대상으로 언제까지 실시되는가. ▲10월31일까지 36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다만 전북지역은 5월6일부터,경기 북부지역은 5월26일부터,제주지역은 8월18일부터 시작된다.올해 징병검사를 받게 되는 사람은 19세인 78년생 전원으로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도 징병검사는 받아야 한다. ­올해 징병검사에서의 병역판정기준은. ▲현역대상은 고교중퇴 이상자로서 신체등위 1∼3급자이며 보충역(공익근무대상)은 신체등위 4급자와 중졸자는 1∼4급자 전원이다.질병이나 심신장애가 심한 신체등위 5급자는 제2국민역(입영·소집면제)이 되며 6급자는 장애인으로 병역이 면제된다.질병을 치료중인 사람은 7급 재신체검사대상으로 치유기간을 정해주고 그 기간이 지나면 재검사를 실시,판정하게 된다.
  • 등 개혁정책 계승 공식 확인/중 전인대 정부업무보고 내용

    ◎강택민체제 안정위해 외교노력 강화/올 경제 안정에 역점… 대외개방 확대 1일 발표된 이붕 총리의 정보업무보고(정부공작보고)는 등소평이 확립한 이론 및 노선과 개혁개방정책이 강택민을 중심으로한 공산당 주도로 변함없이 진행됨을 공식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외교,내정등이 총망라 돼 있는 업무보고는 ▲96년사업 총평 ▲외교 ▲사회정치 안정조치 ▲홍콩반환 ▲사회 ▲국유기업개혁등 7개부문으로 구성,중국정부의 올 한햇동안의 정책목표와 방향을 밝혔다. 외교부문에서 한반도안정 중시 및 노력을 밝힌것은 중국도 남북한의 긴장완화를 바라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사표시로 해석된다.지난해처럼 북한과의 전통적 우의,한국과의 교류확대표현은 올해는 들어있지 않다.서방과의 관계개선·발전을 강조하고 특히 미국·일본과의 관계발전 의사를 밝힌 것도 기존 외교정책을 유지하고 경제건설및 강택민체제의 안정을 위한 외교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이다.이총리는 지난해 러시아와의 21세기 전략적 동반자관계 정립은 주요한외교성과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경제부문에서도 정부의 긴축적 재정화폐정책 실시등 기존 거시조절정책 유지를 밝혔으며 대외개방적인 경제조치 확대를 강조했다.경제성장률은 8%내로 잡았으며 성장보다 인플레억제등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국유기업의 개혁과 관련,파산절차를 규범·제도화하고 부실국유기업의 합병 촉진을 밝힌 것도 보다 본격적인 국유기업 개혁의사를 밝힌 것이다.이를 위해 올해내 110개 지역을 합병·파산 등의 실험지역으로 확대하고 현대적인 기업제도의 도입을 가속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개혁과 관련,사회주의 민주제도의 발전과 사회주의 범률제도등의 정착도 강조됐다.농촌 및 성·시지역의 정치참여를 통한 풀뿌리 민주제및 참여제 확대도 언급됐다.각급 인민대표대회의 정부에 대한 감독을 각급 정부기관이 수용해야함을 강조했으며 노동조합(공회),공산주의청년연합(공청단),부녀연맹(부연) 등 사회단체들의 역할 확대도 지적했다.이같은 시도는 약화돼가는 공산당의 지지기반과 하부조직을 참여확대를 통해 대처하겠다는 대응책으로 해석했다. 반환을 앞둔 홍콩에 대해선 고도자치유지를 다시한번 보증했고 대만에 대한 「3통」 등 직접 교류를 촉구했다.또 대만의 분열행위를 경고하고 국제적 승인을 얻으려는 대만정부의 노력 중지를 요구했다.사회안정을 위해 부패척결운동의 심화와 정신문명 건설운동을 유지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를 통해 이붕 총리는 정부업무중 부족한 부분도 많고 경제발전중에 문제점도 많다고 지적했다.관료주의,형식주의와 일부지역의 치안불안,실업자의 증대,국유기업의 손실증가 등도 이같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 어린이 화상/김석화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과장(전문의 건강칼럼)

    ◎물·증기에 데면 수돗물로 상처 부위 충분히 씻도록/물집생기면 터지지 않도록 잘보호해 감염 막아야 화상치료가 발달하였지만 아직도 깊은 화상으로 생기는 후유증은 말끔히 치료가 되지 않아 일생동안 보기 싫은 흉터가 남고 손가락이나 팔,다리를 펴지 못하는 고통을 준다.어린이의 화상은 대부분 부모나 주위 어른의 보호로 예방할 수 있어 어린이 화상에 대한 사회적 계몽이 절실하다. 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화상은 끓는 물에 데는 열탕화상이다.밥상의 뜨거운 국물에 데어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기밥솥이 흔하게 쓰이면서 전기밥솥의 증기에 손을 데는 증기화상이 계절에 관계없이 단연 으뜸이 되고 있다.어린이의 전기화상은 전기선을 깨물어 입 주위를 다치고,전기콘센트를 젓가락으로 휘저어 감전되거나 벗겨진 전선을 만져 손에 깊은 화상을 입는다. 일단 화상을 입으면 상처가 더 깊어지지 않고 치유되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상처가 덧나서 감염이 되면 얕은 화상이 깊은 화상이 된다.끓는 물이나 증기에 데면 일단 흐르는 수돗물에 덴 부위를 충실히 씻어내어 화상이 주위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화상이 벌겋게 된 경우는 1도 화상이어서 여름에 햇빛에 몸을 태우고 나면 저절로 낫듯이 일주일이면 후유증없이 치유된다.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은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한다.일단 물집이 터지면 지저분한 껍질을 제거하고 상처보호치료제를 덮어 감염이 되지 않도록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2도 화상은 곪지 않으며 대개 2∼3주 내에 저절로 나을수 있다. 광범위한 화상은 치명적이므로 2도 화상의 범위가 체표면적의 10%가 넘으면 병원에 입원시켜 충분한 수액을 공급해야 한다. 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만의 크기가 대략 체표면적의 1%에 해당한다.상처의 통증이 없는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데었기 때문에 결국 피부이식의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통증이 심한 화상에 대한 좋은 상처보호치료제가 선보이고 있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어 의료보험당국의 적극적 협조가 절실하다.
  • 위안부할머니 돕기 전화(사설)

    전화 3·1절을 맞아 일제 강점시기 일본군 위안부를 지낸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전개된다.서울신문사와 서울방송(SBS)이 공동으로 3월1일 밤 10시55분부터 다음날 새벽 0시55분까지 위안부할머니를 위한 특별생방송과 전화모금을 실시하고 한겨레신문사와 「강제연행당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연대」가 3월1일 하오4시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모금공연을 연다. 위안부할머니를 위한 모금운동은 단순한 자선행위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올해초 일본의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 국민기금」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몇몇 위안부할머니들에게 「위로금」 지급을 강행하여 말썽을 빚은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일본은 우리가 요구한 국가차원의 배상과 사과를 거부하고 「국민기금」이라는 수상쩍은 민간단체를 내세워 생활이 어려운 할머니들을 매수하는 야비한 수작으로 또다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았기 때문이다. 현재 생존한 위안부할머니 158명에게는 우리 정부가생활비보조금(50만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위안부생활에서 얻은 지병과 노령에다 가족과도 단절된 관계로 대부분 생활고를 겪고 있는 형편이다.이 문제해결을 위해 시민연대가 지난해 모금활동을 시작했으나 그 실적이 미미하다. 서울신문사와 SBS가 공동주최하는 모금에 참여하려면 SBS의 생방송 「증언 158인의 일본군 위안부」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신문의 텔섹 5678(02­700­5678)과 삐삐콜(02­700­5679)로 전화만 걸면 된다.한 전화번호로 한통화만 가능하고 전화요금 2천원이 기부금이 되는 것이다. 이 전화 한통화는 생활고속에서 치유하기 어려운 한을 안고 살아온 위안부할머니들에게 그동안의 무관심을 사과하는 의미도 지닐수 있다.역사의 상처가 아물도록 많은 국민이 모금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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