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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맥 원인 ‘심실세동’ 억제연구 성과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인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실세동’의 예방·억제와 관련된 기초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는 지난 97년 8월부터 98년 7월까지 12개의 적출된 돼지 심장의 관상동맥에 브레틸리엄 항(抗)부정맥제(혈청농도 5∼15㎍l)를 투여한 결과,심실세동이 유지될 수없는 상태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고 22일 밝혔다. 심실세동이란 동시다발적으로 작은 파도와 같은 전기파형이 매우 빠른 속도로 심장 근육내를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상태.심장내 전기적 상환(restitution)현상은 바로 심장 세동의 생성·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학계에선 알려져 있다. 김 교수의 연구는 항 부정맥제와 전기적 상환 현상의 연관성을 밝힌 것으로 실험결과 이 상환곡선의 기울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심실세동에 대한 기초연구는 미흡한 실정.따라서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결과가 심실세동 예방·치유에 쓰이는항(抗)세동 약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 현대심리학 주춧돌 3인의 학문과 열정

    심리학만큼 제 대접을 받기까지 수난이 많았던 학문도 드물다.기껏사제나 주술사들의 종교의식쯤으로 인식되다가 19세기에는 다시 과학적 논리에 입각한 현대의학에 배격당해야 했다.프로이트의 학문체계에 기대 가까스로 학문영역에 편입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초상화가이자 전기작가이며,‘광기와 우연의 역사’의 저자로 잘 알려진 슈테판 츠바이크는 가려진 심리학의궤적을 더듬었다.1931년에 발표한 저서 ‘정신의 탐험가들’(푸른숲)에서 심리학의 전사(前史)적 기록을 살펴보기로 한 지은이는 3인의역사속 심리학자를 불러냈다. 현대심리학이 꽃피기까지 자양역할을 한 3인은 프란츠 안톤 메스머와 메리 베이커 에디,그리고 구구한 해설이 필요없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그들의 독특한 삶과 신념,연구과정을 책은 두루두루 평전형식으로 엮었다.메스머와 에디에 대한 소개는 독자들에게 뜻밖의 참신한 책읽기 체험을 선사해준다. 현대 심리치료의 시조로 뒤늦게 평가된 프란츠 안톤 메스머(1734∼1815)가 먼저 소개된다.신학,철학,의학박사였던 그는 우연히 자석치료의 효과를 경험하고,인간의 신경에 적절한 영향을 줌으로써 어떤 화학약품보다도 강한 치료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이론을 폈던 이다. 인간의 정신적 불안정 상태를 자기(磁氣)요법으로 치료하는,이른바‘메스머 열풍’을 일으킬 즈음 그는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왕비인마리 앙투아네트로부터 후원을 약속받을 정도로 명성을 날렸었다.그러나 그의 실험은 ‘몽상적’이란 비난에 휩쓸려 지속적인 빛을 보지 못했다.그러고 보면,그의 이야기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의 전형이다.학계로부터 공인받지 못한 메스머는 끝내 사기꾼으로 몰리는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다음은,독특한 방법의 심리치료를 근간으로 ‘크리스천 사이언스’라는 유명한 종교운동을 주도한 여성 메리 베이커 에디(1821∼1910).굳이 심리학사(史)와 연관짓지 않더라도 그의 생애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일대기가 된다.쉰줄에 접어들고서야 본격적 사회활동을 시작한 늦깍이였던 그는 영적 에너지에 기탁해 암시를 하면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종교에 자본을 결합시킨전형적인 미국식 종교운동 방식을 고집했다는 이유로,지은이는 그를썩 곱게 보지는 않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쪽에 무게중심을 둔 건 당연하다.책을 집필할 당시 프로이트가 생존해 있었던 만큼,지은이는 그와 친분을트고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다.심리이론이 정립된 시대적 상황에서부터 “해부용 칼을 들고 철학을 한” 프로이트의 학문세계가 115쪽에걸쳐 되짚어진다.편집자 후기에는 프로이트의 편지가 수록돼 있다.안인희 옮김.1만3,000원황수정기자 sjh@
  • [오늘의 눈] 지나친 기대와 北현실

    ‘8·15 상봉’은 이산가족과 온 국민을 기대감에 부풀게 했다.90대 노모와 70대 아들의 50년 만의 상봉모습은 치유되지 않은 분단의 상처를 일깨우면서도 남북관계의 새로운 변화에 기대를 걸게 했다. 김포공항에 내린 고려항공 비행기에 그려진 인공기에 대한 일반의거부감도 별로 없었다.전에 비해 정치색이 탈색된 북측 태도,‘병원상봉’을 허용하는 등 인도적 배려를 위해 유연성을 보인 양측 당국자들의 태도는 변화의 기대에 힘을 더한다. 언론도 정부의 후속조치와 전망을 보도하며 장밋빛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당장 면회소가 열리고 다음번 만남에선 상봉 숫자도 2배 이상크게 늘 것처럼 받아들인 이산가족들도 적지 않다.함께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설레는 이산가족도 있다. 흥분과 감동 속에서 부풀어오른 기대감이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까. 극심한 경제난에서 이제 조금 숨을 돌리고 있는 북한이 이같은 바람을 모두 받아줄 수 있는 처지일까. 8·15 상봉을 마친 지금 북의 현실과 처지는 어떤 것인지 돌아볼 필요는 없을까.가정방문과 성묘 등 쉬울 것 같은 문제도 북에선 사회안정과 체제존립에 연결돼 있고 경제적 부담과 차량·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속사정이 있다. 불꽃처럼 타오른 기대감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현실과 거리있는 일방적인 바람이 좌절될 때 자칫 미움과 원망이 그 빈자리를메울 수 있다.요구와 기대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얼굴을 붉힌다면 남북관계는 악순환을 벗어나기 어려울지 모른다.관계개선은 서로가 어렵게 확보한,작지만 의미있는 공간을 확대하는 데서 가능하다.50년간 달라진 것을 탓해서는 접점없는 평행선만 그릴 것이다. 8·15 상봉으로 너도 나도 이산가족의 상봉을 제도화하고 확대해야한다는 분위기다.분단과 냉전이 남겨놓은 아픔과 유산은 단지 기대감과 상대방에 대한 요구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이번 감동이 일회성으로 지나가는 값싼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마음의 자세와 대가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국민 개개인이 그 아픔을 나의 것으로 여기고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를 가질때만 8·15의 감격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이석우 정치팀 차장]swlee@
  • 이산가족 상봉 여야 반응

    여야는 18일 남북 이산가족 1차 방문단의 귀환에 맞춰 조속한 서신교환과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와 규모 확대를 일제히 촉구했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납북 및 국군포로 가족 상봉을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상봉의 눈물은 희망의 눈물이어야 하고,한을 풀고 정을 잇는 상봉의 눈물은 만남의 시작이어야 한다”면서 “이산가족의 만남을 더욱 확대하고 정례화하기 위해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서신교환,면회소 설치 등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에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또 “이산가족의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당리당략이 있을 수 없다”면서 “여야 정치권 모두가 힘을 모아 지혜를 모으자”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현재 70만명에 달하는 고령 이산가족을 한달에 1,000명씩 상봉하게 해도 700개월이 걸린다”면서“소규모 상봉만으로는 이산가족의 숙원을 풀 방법이 없으므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함께 서신교환,전화허용,자유로운 고향방문 등제도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비전향 장기수 송환문제와 납북자 및국군포로 송환문제는 현실적으로 연계되지 않을 수 없다”며 북송 비전향장기수와 국군포로 송환문제를 연계할 것을 촉구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부대변인도 성명에서 “이제 이산의 통한과고통을 하루속히 치유하기 위해 남과 북은 상봉 정례화를 서둘러야한다”면서 “비전향 장기수도 북한에 송환하는 마당에 국군포로와납북자들에게도 조속히 가족 상봉과 송환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남북이산상봉/ 무엇을 남겼나

    ‘8·15 상봉’은 분단의 상처와 냉전의 고통을 일깨웠다. 홍안의 소년은 백발로 돌아왔고 잠시 나갔다 온다던 남편을 기다리다 고희를 훌쩍 지난 새색시들의 모습들은 한반도의 치유안된 상처와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산가족 문제해결 물꼬 남북한은 이번 만남으로 이산가족 문제와인도적 문제의 해결 물꼬를 트게 됐다.9·10월 방문단 후속 교환,면회소 설치시기 및 장소 논의도 이어진다.비전향장기수 송환,조총련고향방문 행사도 열린다. 이번 상봉은 ‘6·15 공동선언’의 첫 구체화 조치란 점에서 무게를갖는다. 경협 및 사회문화 교류 등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상봉에 대한 북한언론의 신속하고 중립화된 보도,양측의 상호비방자제,관계자들의 유연해진 태도 등 일련의 상봉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남북 양측의 변화를 실감했다.이같이 달라진 모습과 보다 설득력있게 다가온 남북화해의 당위성은 남북화해 분위기와 교류협력의 추진력을 더할 전망이다.서로를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보이고 동족간의 신뢰와 민족의 정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냉전시대 쌓아놓았던 마음의 벽과 금기를 헐어내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것이다. ◆남은 과제 그러나 50년 만의 생이별끝에 3박4일간 만남은 이산가족들에겐 너무 짧았다.17일 밤 이산가족들은 평양과 서울에서 잠들 수없었다.“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아직도 이들 냉전의 희생자들에게 어떤 보장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상봉가족 제한으로 가족을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했고 고향 집을찾아가거나 성묘를 할 수도 없었다.이산가족 1세대만도 123만명.방문단에 끼지 못한 고희와 팔순을 넘은 수십명의 실향민들은 북한에 있을 가족들에게 알려달라며 가족상황을 적은 대형플래카드를 들고 공항에서 호텔로,음식점에서 비원으로 방문단행렬 주변을 맴돌아 보는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산가족들이 이번 상봉에서 떨군 눈물과 한(恨)은 지구상 유일한 냉전의 희생자로 남아있는 한민족이 왜 과거의 금기와 유산을 넘어서야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이산상봉/ 새달 北송환 앞두고 급부상

    북한이 비전향장기수들의 9월 송환 때 남한의 가족을 데려와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그러나 실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정부에서 신중하지만,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기때문이다.그러나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활발한 의견조율이 진행될것으로 전망된다. ●북측 입장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광복절인 15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인터뷰에서 “일부 비전향장기수들이 가능하면 가족을 데리고 북한에 갈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오든,혼자서 오든 다 뜨겁게 맞이할 것”이라고말했다고 평양방송이 전했다.북한이 비전향장기수의 가족까지 수용할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변인은 이어 “인생의 거의 전부를 감옥에서 보낸 고령의 비전향장기수들이 가족과 함께 여생이나마 행복하게 보내려 하는 것은 그들 자신의 소망이자 온 겨레의 환영을 받을 만한 일”이라면서 “과거가 어떻든 관계없이 공화국으로 올 것을 희망하는 모든 비전향장기수들을 다 받을 것이며 진심으로 열렬히 환영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대변인의 말을 인용,“비전향장기수들이 가족과 함께 북한에 가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은 부모 처자를 가진 인간의 초보적인예의 도덕으로 너무도 응당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부 입장 부정도 긍정도 아니지만 아직은 부정쪽에 가깝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금강산에서 열린 적십자 회담에서 비전향 장기수의 9월초 북송을 약속한 만큼 약속은 지키겠다”면서도 “그밖의 문제(비전향 장기수 가족 북송 등)는 다시 협상을 할 문제”라고 원론적인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비전향 장기수 가족의 북송문제를 이산가족문제의 범주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송 비전향장기수 가족들의 재결합문제가 추진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더구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이산가족문제 해법이궁극적으로 모든 이산가족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재결합하는 방향이어서 시기가 문제이지 비전향장기수 가족들의 북송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간에 이산가족 재결합문제가 추진될 경우 우선적으로 비전향장기수 가족들의 북송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전향장기수 북송추진위원회(공동대표 권오헌)에 따르면 북한으로 가기를 희망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는 6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이들 가운데 가족과 함께 북송을 원하는 사람은 신인영씨(72)와이경구씨(71) 등 모두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9월초 北송환 金東起씨. “북에 가면 이산가족들의 한을 알리고 이를 치유하는데 조금이나마보탬이 되는 일에 여생을 바치고 싶습니다” 9월초 북으로 송환될 비전향 장기수 김동기(金東起·68)씨는 요즘TV를 통해 방영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애써 외면하고있다. 20여일 후면 자신도 똑같이 겪어야 할 일이기에 가슴이 저며오고 그만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얼핏얼핏 비춰지는 상봉장면을 보면 깊은 회한에 휩싸인다고 한다.“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아들이 만나는 것을 보고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는 그는 “혈육을 갈라놓은 채 50여년동안남남으로살게 한 정치인들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만남 그 자체에는 ‘통일’‘민족화합’등의 어휘가 구차하게 느껴질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요즘 며칠후면 그리운 가족품으로 돌아간다는 희망과 함께 그동안 정들었던 남쪽 사람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느라 하루해가 짧기만하다. 옥중생활 등을 담은 ‘새는 앉는 곳마다 깃을 남긴다’는 제목의 수필집을 펴내 유명인사가 된 그에게 이산가족들이 북한 가족들에게 전해달라며 편지와 전화안부를 보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거주하는 광주시 북구 두암동 ‘통일의 집’에는 최근 하루 3∼4통의 편지가답지하고 전화벨이 쉴새없이 울린다. 여류시인 서영숙씨(58)는 자신의 시집을 6·25때 월북한 아버지에게 전달해 달라며 보내왔고,인천에 사는 권영숙씨(78·여)의 딸은 ‘암투병중인 어머니가 북에 있는 오빠를 너무나 보고 싶어한다’는 편지를 오빠에게 전해달라며 보내오기도 했다. 김씨는 “제2의 고향인 광주에서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기도 가슴아픈데 이들의 한맺힌 사연을 접할 때마다 인간적인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보내온 편지들을 일일이 챙기고 전화로 전해오는 이산가족의 사연을 낱낱이 메모해 북한의 가족들에게 이를 꼭 전하겠다고다짐했다. 김씨는 66년 대남공작 요원으로 남파돼 검거된 뒤 33년동안 옥중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2월 석방됐으며,현재 다른 비전향 장기수 3명과함께 통일의 집에 살고 있다. 가족으로는 108살 동갑의 부모와 부인(64),돌을 갓 지난 뒤 헤어졌던 아들(36),누나 3명 등이 있으며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경제기초 취약 체감정책 펼것”

    첫번째 시험무대인 현대문제를 무사히 해결해 ‘연착륙’에 성공한진념(陳稔) 경제팀의 경제정책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진 재정경제부장관은 16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첫 업무보고를 했다.이에 앞서 민간·국책경제연구소장,노사정위원들과조찬 및 오찬간담회를 잇따라 가졌다. 진장관은 대통령에게 2기 경제팀의 경제정책 운용방향과 금융·기업구조조정방향 등의 큰 틀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제정책의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정책방향은 ‘개혁의 가속화’와 ‘체감 경제정책’에 쏠려있다.현실적인 경제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진장관은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구조조정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경제상황 인식 외형적인 거시경제지표는 좋으나 미시분야의 기초(펀드멘털)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판단이다. 진장관은 연구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6개월∼1년 사이에이런 취약점을 치유하지 않으면 하반기 이후의 경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있다”고 지적했다.우리 경제의 앞길에 ‘지뢰밭’이 많다는 얘기다.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수치로 나타나는 거시경제지표의 괴리현상도 지적됐다.진장관은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감을 회복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민생경제 정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대증처방보다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책 방향 구조조정을 연내 마무리짓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다.진장관은 “구조조정을 늦추면 그만큼 치유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기업·금융구조조정이 우리 경제의 분수령이 된다는 판단에서다.공적자금이 투입된금융기관 등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상봉의 눈물, 통일의 씨앗

    새천년 첫 광복절의 한반도가 반세기만에 혈육을 만나는 이산가족들의 감격어린 눈물로 뒤덮였다.이들이 서울과 평양에서 저마다 백발이성성한 주름진 얼굴로 피붙이를 부둥켜안고 오열할 때 온겨레도 함께울었다.우리는 남북에서 각기 100명씩 선정된 이산가족들이 50년간참았던 단장의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새삼 실감한다.이산가족들의 한맺힌 가족사는 곧 분단으로 인한민족적 비극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통곡은 민족의 비원인 통일을 이루라는 온겨레의 애절한 합창이다.이번 상봉행사가 분단으로 말미암은 민족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화해의 씻김굿이자 통일의 싹을 틔우는 무대가 되어야 할 까닭도 여기에 있다.그들의 통한의 눈물이 마침내 통일을 일구는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상봉이 제2·제3의 상봉으로 이어지고,나아가 면회소 설치·운영으로 이산가족 문제가 제도적 해결로 가는 실마리가 풀리기를 간절히 기대한다.이들이보내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짧은 3박4일이 다시 기약없는 이별로이어지게 해선 안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남북 당국은 역사적 6·15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화해·협력의 기조를 전방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를 당부한다.연방제니,연합제니 하는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그러나 우리는 이산가족 교류를 포함해 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교류·협력의 활성화로 ‘사실상의 통일’ 기반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다.상호 적대감을 청산하고 서로 돕고 오갈 수만 있다면 정치적통일도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남북의 최고 당국자들이 앞장서 이산가족 교류에 전향적인 약속을 한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14일 북으로 떠나는 남측 이산가족들에게 재결합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심경을 피력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도 방북한 언론사 사장단들에게 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혈육의 가정까지 방문할 수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새로 이어질경의선을 타고 각각 남녘과 북녘의 고향집을찾는 일이 꿈이 아니길바란다. 물론 우리 사회 일각에선 아직 김위원장이나 북한의 최근 일련의 선택을 생존을 위한 전술적 변화로 평가절하하는 움직임도 있다.그러나동서독의 통일도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30여년에 걸친 양독 주민간 서신교환과 방문의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건강서적

    ■눈 안녕하세요(이동기 지음·유나미디어)는 라식 라섹 등 레이저수술과 안과질환 환자를 위한 가이드북.안과전문의로 레이저 시력교정술 개척자인 저자가 그간의 임상경력을 녹여낸 백과사전식 책이다.눈과 관련한 일반적인 상식을 알기쉽게 풀어내면서 레이저시술을 비롯해 라식 라섹 등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모아놓았다. ■굿바이 대머리(이인준 지음·유나미디어)는 현대인들의 큰 고민거리의 하나인 탈모증 치유방법을 놓고 약물요법과 모발이식 수술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인 저자가 해답을 내려준다.효과적인 약과 사용법,이식때 고려할 사항들을 설명하는데 전문용어를 피하고 잔잔한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한게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당뇨 이것만 알면 병도 아니다(김양진 지음·유나미디어)는 당뇨치료에 있어 우리몸의 생체 자연면역기능을 강조한 책.주사나 약물대신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그 작용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한의사이자 대체의학 연구자인 저자의 주장.면역체계를 강화시켜 본래의 완벽한신체로 회귀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면서 완치를 위한 10계명도 제시하고 있다.
  • 언론사 사장단 訪北 7박8일/ 金위원장 대화록-3

    ◆김 위원장 지금 이 탕은 대동강에서 잡은 숭어탕입니다.수령님이제일 좋아하는 민물 음식입니다.한강에 숭어가 잡히나요?◆방북단 한강 물이 맑아지면서 숭어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우리 군대가 (6·25)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 사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 좋은 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그런데 이태리는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고 그리스도 스페인도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는데,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디다. (김 국방위원장이 일어서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각 테이블에 앉은 언론사 사장들과 일일이 포도주 잔을 부딪치고 홀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김 위원장 (스테이크가 나오자)이 고기가 하늘소 고기입니다.당나귀라고 부르던 것을 주석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늘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장명수 사장,남쪽에 남존여비가 있습니까?◆방북단 네,약간 있습니다.(웃음)북에도 남존여비가 있습니까?◆김 위원장 많이 있지요.남녀평등이란 말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남존여비가 있다고 봐야죠.봉건유교사상을 얘기하면 중국보다 한국이셉니다.유교 본토인 중국보다 중국이 유교사상을 수출한 나라에서 오히려 위세가 더 강합니다. ◆김 위원장 남측이 먼저 착공하세요.그러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상급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십시오.내가 (김대중) 대통령과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말했는데 날짜가 합의만 되면 우리는38선 분계선 2개 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습니다. (오후 2시에 간부 한 사람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다가와 회의시간이됐다고 보고하자….)◆김 위원장 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 하라고 하시오.남측과의 사업이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방북단 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하시겠나요?◆김 위원장언론사 사장들이 톱 뉴스만 빼 갈려고 그러는구만….나는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갑니다.푸틴이 간절히 원해서….블라디보스톡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 대통령,또 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 줬습니다.그런데 이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서일본에게 큰 소리를 치고 나서 9월에 일본을 그냥 갈 수 있겠느냐고얘기했죠.일개 주지사보다 사실 러시아 대통령 초청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울을 가야 합니다.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토론 중인데 아직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남한과의 광케이블이 결정되면 1초도 안 돼서 남쪽에 알릴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가죠?가을에 가나요?◆방북단 서울에서 평양 올때 북경에 갔다가 다시 돌아 왔는데 무엇때문에 돈 더 들이고 시간 더 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까?곧바로 올수 있도록 할 수 없겠습니까?◆김위원장 직항로 문제는 정부 내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고 군부가문제인데,군대 문제는 내가 말해야 직항로가 열리게 돼 있습니다. 큰 대표단은 직항로로 곧바로 오십시오.남북 모두가 휘발유를 사서쓰는데 무엇 때문에 멀리 돌아서 다니면서 중국에게 돈 써 가며 굽신거리나.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특수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를 하더라고.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인가.이미 인공위성이 다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행기 타고 찍는다는 게 문제될 게있는가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직접 다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에너지도 없는 나라에서 남측이나 북측이나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서해로 나가서 돌아가지고 서울과 평양을 다닐 필요가 있습니까.무엇 때문에 우리가 돈을 주고 멀리 돌아다니고 중국에 아쉬운 소리 해 가면서 돈을 주나요. (박 장관에게)가수 이미자 김연자 이런 사람을 좀 데리고 오세요.내가 초면에 쑥스러워 이 사람들과 뭐라고 인사를 하나.구면인 박 장관이 함께 있어야지.남측 가수가 평양에 오면 내가 목란관에서 시연을보고 평가한 뒤 큰 극장에서 인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북단 남측의 주필과 논설위원 등을 북한에 올 수 있게 초청해주세요. ◆김 위원장 남북언론 간에 합의문을 만들었는데 무슨 초청이 필요합니까.이제는 초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오고 싶으면 언제나 오라고하십시오. ◆방북단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십니까. ◆김 위원장 나는 생활을 사무실에 앉아서 우울하게 보내지 않습니다.인민 속에 들어가 노래하며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간부들을 만나면틀거리를 합니다.간부들을 보면 신경질 나요.이 사람들은 고정된 틀속에서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탑니다.시속 60㎞까지 달립니다.11살부터 하루 약 8㎞ 이상씩 40∼60㎞ 시속으로 말을 타 왔습니다.남측에서 경마하는사람을 보내주면 내가 함께 타 보겠습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 입니다.나는 조직비서 생활을 20년 해왔습니다.나는 모든 업무보고를 새벽3시까지 받아 반응을 다 종합해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면 새벽 4시가 됐었습니다.이런 조직비서 생활을 20년간 해 와서 그게 버릇이 됐습니다.새벽 3시까지 종합보고 준비를 해 왔지요. ◆방북단 춘향전과 비천무 등 네 가지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김 위원장 비천무가 뭡니까.중국에서 촬영한 것인가요?내가 영화본 소감을 광케이블을 통해서 1주일 내에 보내겠습니다.내가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영화 애호가나 평론가나 제작자가 됐을 겁니다. ◆방북단 통일 시기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그건 내가 맘 먹을 탓입니다.적절한 시기라고 말할 수있지요.이런 표현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김 위원장 현대에게 개성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개성을 줬는데 이건 6·15 선언 선물입니다.그래서 서울 관광객들을개성까지 끌어들여야겠습니다.공업단지도 해주보다 개성에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관광 공업단지가 생기면 이것저것 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느냐’…이렇게 얘기를 해 줬더니 정몽헌이 입이 찢어져 갔습니다.현대는 맨 먼저 우리와 거래를 했고,또 영감님이1,500마리 소도 가지고 왔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온 김에 부지를 보고 가라고 했더니 보고 갔습니다.현대에 특혜를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북남 관계를 제일 먼저 뚫고 소도 아버지가 가져왔는데…. 개성에는 고적들이 많습니다.고려 왕건과 관련된 것도 그렇고 선죽교도 있고,박연폭포도 있습니다.서울서 오기도 쉽습니다.거기가 거기죠. ◆방북단 남북한에서 백두산과 한라산 관광을 100명씩 교차관광으로하면 어떻겠습니까?백두산에 있는 지리학자가 한라산 백록담을 꼭 보고 싶다고 그럽디다.그 학자는 노력영웅이라고 하던데요…. ◆김 위원장 그럼 99명을 우리가 선택할테니 1명은 박 장관이 선택해서 100명을 연내에 교차관광 시킵시다.여러분들은 천지의 일출을 보셨지요.나는 한라산 일출을 보고 싶습니다.남측은 백두산 관광,북측은 한라산 관광을 하되 북조선 언론인단이 한라산을 봐야죠.상징적으로 남측은 백두산을,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하는 의미가 큽니다.◆김 위원장 나는 원래 사람을 만날 때는 어디에서든 만납니다.비행기에서도 만나고 배에서도 만납니다.정몽헌회장이 원산에 배를 타고와서 내가 배에 가서 만났지요.배에서 불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몽헌회장이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한우 고기 맛이 좋다고 했는데 검증(검역) 하려면 한 40일 걸릴 겁니다.9월에 한우 고기를 먹어보자고 했습니다.나는 언론인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서 어제 밤 1시에 평양에 돌아왔습니다. 금강산에 있는 절들이 다 부서졌습니다.정몽헌이가 내금강 관광권을달라고 요구를 해 와서 절을 다시 잘 지어주면 내금강까지 연장해 준다고 했지요. ◆김 위원장 내가 민족이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가야지 그런 복잡한 얘기들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북남 합의를 모두가 힘을 합쳐이행하면 되지 무슨 단체들을 두고 친자식과 의붓자식이 따로 있다고하면 안됩니다.그러면 통일이 안됩니다.내가 다 같이 가야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이 얘기 저 얘기 나오는 그런 행사는 하지 말라고했더니 이번에는 행사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요.◆김 위원장 판문점은 50년 산물인데 개성 공업단지도 조성이 잘 되고 하면 우리가 새로 길을 내야 합니다.판문점은 50년도 산물로 열강의 각축의 상징인데 판문점은 그대로 남겨놓고 새로운 길을 경의선따라 내야 합니다.몽헌이한테 이런 이야기했더니 또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조선 문제는 민족끼리 동조해서 새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경의선 철길 따라 개성에 새 길이 나는 의미가 있는데 언론도 여기에 동참해 주세요.50년대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합니다.그리고 금강산과 설악산 관광을 연결하는 것은 이천공오년(2005년)에 할 일입니다. ◆방북단 만화영화와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국제적 수준입니다.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 북남이 함께 영화나 제작물을 만들면 남쪽이 50 가져가고 북측이 50을 가져가고,돈이 다 우리 땅에 떨어집니다.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와 만들어야 합니까. ◆김 위원장 박정희 평가는 후세들이 해야지 동참자들이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 때 그 환경에서는 유신이고 뭐고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소위 민주화도 무정부적 민주화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방북단 미국과의 수교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내 말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미국과 수교합니다.미국이테러국가 고깔을 우리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데 이것만 벗겨주면 그냥수교합니다. 그런데 일본과의 수교 문제는 복잡합니다.과거 문제도 있고,청산해야 할 문제도 있지요.일본이 부당한 해명을 요구하는데 그렇다면 명치유신 때부터 따져야지요.일본은 일제 36년을 우리에게 보상해야 합니다.나는 자존심 꺾이면서 일본과 수교는 절대로 안 합니다. 작은 나라일수록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영사 대사 관계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나는 주권국가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김 위원장 내 힘은 군력에서 나옵니다.내 힘의 원천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첫째가 모두가 일심단결하는 일이고 두번째가 군력입니다. 외국과 잘 되어도 군력이 있어야 하고 외국과의 관계에서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내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다른 나라와 친해도군력을 가져가야 합니다. 정리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대한광장] 日 우익 또 교과서 왜곡

    일본의 우익 국수주의 세력이 추진해온 ‘역사교과서에서 일본의 아시아침략사를 정당화하려는 시도’가 성공 단계에 이른 모양이다.보도에 의하면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정당화한 역사교과서가 문부성 검정에 통과돼 2002년 새 학기부터 사용될 전망이라고 한다.일본의 침략 패전국인 아시아 각 나라들은 일찍부터 일본 수구세력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반대해 왔다.여기서다시 그 이유를 살펴보자. 1980년 대일관계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일본 문부성 자체가 유도한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였다.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 당사국이 항의한 것은 말할 나위 없다.여기서 남의 나라 교과서 내용에 대해 왜곡을 문제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일제 침략의 피해 당사국으로서 침략사실을 정당화나 합리화하는 것을 가만 두고 볼 수 없다.일제의 침략적 정신구조를 그대로 놓아 둔다면 그 해독이 식민주의·군국주의·인종차별주의·패권주의 나아가 침략 만행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과 반인륜성 방임으로 자리잡아 새로운 악과 불행을 가져올수 있기때문이다. 일본 우익은 왜 그토록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왜곡을 시도해 왔는가? 이점을 있는 그대로 폭로해야 한다.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은 서양제국의 식민주의 정책을 모방 추종했지만 한편으로 일본의 독자적 정신과 방략으로 황국사관(皇國史觀)을 날조했다.황국사관이란 일본왕은 태양신의 자손이고 일본은이 신이 다스리는 세계의 중심 지배국이라는 내용으로,터무니없이 무지한 신화의 날조다.이 신화는 국가종교로 자리잡아 일본인을 하나로 묶어 전쟁을해왔다.나카소네가 총리 재임시에 호국영령을 합사했다는 군국주의 정신의성역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황국사관을 공식으로 인정하고 선양하는 의식이었다.현 총리 모리가 일본은 “천황(왕)중심의 신의 나라”라고 한것은 그러한 정신적 맥락을 공공연히 피력한 것이다. 지금 문제가 된 역사교과서는 일제침략이 아시아를 서양 제국주의에서 해방시키는 전쟁이었으며,일본군의 만행은 전쟁에서 으레 뒤따르는 부작용 정도로 자기 정당화를 공연히 한다.잘못된 것이 있다면 패전한 것이라는 논리다. 일본은 동일한 전쟁국가였던 독일과 왜 그토록 다른가? 여기에는 황국사관과 신권천황제(神權天皇制)의 신화가 있다.신의 자손이고 그 자체가 신이기도 한 천황(왕)의 명령으로 전쟁을 했기 때문에 전쟁의 침략성과 범죄성을사죄하면 신을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더구나 패전후 전범재판에서조차 왕은면책을 해줬기 때문에 이 논리는 그럴 듯하게 먹힌다.사람이 아닌 신으로서절대 불가류(不可謬)의 신화를 고집하는 신앙과 사고방식이 일본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한 침략을 마음으로부터 사죄할 수 없게 돼 있다. 어느 나라이건 원시 고대에는 왕을 신이나 신의 자손 등으로 맹종했다.그러한 정치신화의 시대는 서양에서는 시민혁명에서,왕권신수설의 타파로 청산됐다.그런데 일본의 1868년 명치유신이란 왕정복고는 왕 중심의 권력정비였고명치헌법의 1·4조는 신권주의 천황주권으로 왕을 절대화한 정치종교의 국가체제를 갖추게 했다.일본제국은 바로 제정(祭政)일치의 사이비 근대국가였던 것이다. 그런 일본제국이 2차대전에 패전함으로써 천황 신권주의는 ‘상징천황제’로 대체된 듯했다.그렇지만 일본인의 의식구조에 담긴 노예근성의 정치신앙은 뿌리뽑히지 않았다.일본의 지배세력은 바로 그 정치종교를 이용해 오고있다.민주와 평화의 가치관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이끌어갈 능력도 없고 여건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패전후 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우익은 일본적 정신,동양정신이란 간판으로 위장한 봉건적 종속관계의 윤리를 그대로 이끌어갔다.사회에서 ‘오야붕-꼬붕’관계,기업과 경영에서 가족주의 경영체제,정치에서 의리와 연고를 따지는 인간관계로 구시대의 봉건윤리를 교묘하게 유지해 오고 있다.그런 정신구조는 일본인이나 이웃나라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 역사 왜곡은 바로 역사를 통해 노예정신을 정당화하는 것이다.이같은 정신적 독약이 이웃의 평화와 공존에 치명타를 가하는 화약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 국정 위임 이후 印尼는

    정국 대혼란으로 위기에 몰린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에게로의 국정운영권 이양 카드로 벼랑끝 승부수를 던졌다. 와히드 대통령은 9일밤 마르실람 시만준탁 내각장관이 대독한 국민협의회(MPR) 연설에서 “내각 운영일정 작성,정부업무 중점사항 및 우선순위 배정 등 내정 문제는 부통령에게 위임하고 자신은 거시적 국사와 외교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달말까지 개각과 조직축소 등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국정 난맥상 해결의 공을 메가와티에 떠넘김으로써 MPR내 탄핵여론을 잠재우려는 고육지책인 셈이다.이로써 와히드는 집권 9개월만에 정치일선에서 표면적으로는 물러서게 됐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민주적 정권교체라는 모양새에도 불구,와히드 정권은 출범부터 삐걱거려왔다.그의 당선이 메가와티 집권을 막으려는 여당-이슬람권야합의 산물이라는 의혹에다 산적한 내정을 풀어가기에 고령과 뇌일혈,시력상실 등에 시달리는 와히드가 부적격자라는 우려가 겹쳐 대내외 불안감이 가중됐다.와히드는 초반 최대 이슬람단체 지도자라는 종교적 카리스마를 발휘,수하르토의 불법축재 수사 재개,위란토 보안장관 해임 및 군부 장악 등으로 기선을 잡는듯도 했으나 얼마 못가 치안공백,개인비리 등 집권역량 부족을 드러내며 정국을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루피아화 폭락 등 경제실정,아체주·이리안 자야 등 분리독립세력에 대한 통제력 상실,친인척 및 개인 축재 비리,각료들과의 불화설 등이 꼬리를 물자 MPR이 나서 그의 강제 축출을 추진하기에 이르렀고 궁지에 몰린 와히드는 이를 모면하려 권력을 일부 내놓겠다고 나선 셈이다. 그러나 와히드 카드가 혼돈에 빠진 인도네시아 정국 치유에 약효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바톤을 넘겨받을 메가와티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회의론이 증대되고 있다.메가와티는 인도네시아 국부 수카르노의 딸이란 신분만으로 ‘민주화의 상징’으로 추앙받아 왔으나 9개월간 부통령에 재임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전혀 확대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지난해 대선에서는 압도적 지지에도 불구,MPR내 지지세력을 효율적으로 결집하지 못해 패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몇개월간의 내각운영에서도 각료들간갈등을 진화하기는 커녕 증폭시켜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에 직면해 왔다.그러나 앞으로 메가와티 배후에서 와히드가 계속 권력을 행사하려 할 경우 MPR과 와히드의 파국적 대립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한편 이달말 예정인 대폭개각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의 경제사령탑인 킥 키안 기 경제조정장관이 10일 돌연 사임의사를 피력했다.킥 장관은 이날 사임의사를 적은 서한을 와히드 대통령에게 보냈으며 이달 말 대폭 개각 때까지는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모하마드 요자 경제조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메가와티 누구. 와히드 대통령의 국정운영권 이양으로 사실상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Megawati Sukarnoputri)부통령(54)은 인도네시아 ‘건국의 아버지’인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딸이다.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마흔넘어 정계에 입문하기 전까지 그는 세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93년야당인 민주당 당수로 추대되면서 뒤늦게 정치를 시작했지만 든든한배경과 공격적인 말투,사람을 끄는 남다른 능력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었다. 그의 대중적 인기에 위협을 느낀 수하르토 정권은 민주당내 ‘반란’을 뒤에서 조종,메가와티를 당수직에서 내쫓았다.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메가와티는 지지자들을 모아 98년 수하르토 하야 직후 민주투쟁당(PDIP)을 창당하고 반(反)수하르토 투쟁의 선두에 나섰다.지난해 6월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1을 석권하면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강력 부상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그는 지난해대통령 선거에서 인도네시아 국민각성당(PKB)의 압두라만 와히드(59) 후보에게 패했다.대선에서 패하면서 그는 소극적이고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받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난지도 골프장 조성

    서울시가 밀레니엄공원이 들어설 난지도에 우리나라에서 유래가 없는 도시형 생태대중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해 논란이 뜨겁다. 환경단체들은 개발논리에 밀려 무참하게 망가졌다가 천신만고 끝에 회생하려는 ‘쓰레기섬 난지도’에 다시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것은 반환경적 발상의 극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반 안정화에 30여년이 소요될 난지도에 9홀짜리 친환경적 대중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불결’과 ‘악취’로 대변되는 ‘쓰레기섬’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가장 계획적으로 난지도를 회생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며 맞서고 있다. ■난지도,행운인가 비운인가 난지도의 운명이 바뀌고 있다.불과 30여년 전만 해도 지란(芝蘭)이 자라는 곳이라 해서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개발시대의 소용돌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서울권 쓰레기매립장으로 변해 78년부터 93년까지 15년동안 1억2,000만t의쓰레기가 반입돼 거대한 쓰레기산이 됐다. 그러나 올들어 서울시가 상암동에 2002년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서울시는 월드컵경기장을 정점으로 해 이 일대 200여만평에 ‘상암 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신도시의 녹지대(綠地帶)인 밀레니엄공원 구상에 따라 난지도 제1매립지에는생태대중골프장,제2매립지에는 생태공원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환경단체들은 ‘난지도의 또다른 비극’이라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서울시는 ‘죽음의 땅을 되살릴 계획’이라고 맞서고 있다.환경단체의 ‘자연적 생태 복원론’과 서울시의 ‘과학적 생태 복원론’이 날카롭게 각을 세운 형국이다. ■골프장 조성계획 서울시는 이곳에 2002년 3월까지 9홀짜리 생태형 대중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했다.면적은 5만8,500평 규모. 일반 골프장의 절반 정도인 40m로 폭을 줄인 페어웨이에는 들잔디를 심고,러프에는 자생초지를 조성한다.그린에는 농약이 필요없는 인조잔디를 까는방안을 검토중이다.관개시설을 최소화하고 농약은 필요할 경우 유기성으로제한해 사용한다.한강 복류수를 용수로 활용하고 배출수는 전량 정화처리해방류한다. 시민·환경단체에서 제기하는 사회적 위화감을 해소하고 꿈나무들이 쉽게이용할 수 있도록 1회 1만5,000원 정도로 책정했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사업계획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골프장 위탁조성·관리를 맡을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은 설계와 환경·교통영향평가를 마친 뒤 오는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환경친화 골프장 가능한가 서울 환경운동연합 등 서울지역 시민단체들로구성된 ‘난지도 골프장백지화 시민연대’ 회원들은 최근 서울시청앞에서 골프장 조성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골프장에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서울시의 생태골프장 계획은 속임수”라고 주장한다.제초제 살포로 환경오염이 가속화되고 이제 갓 복원을 시작한 난지도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난지도 골프장건설 반대운동본부’도 “아무리 생태환경을 고려한다 해도우리 풍토에서는 아직 환경친화적 골프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게다가 1일 이용객이 200∼300명에 불과한 골프장보다는 후손들에게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을 체험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골프장의 생태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학계에서도 ‘환경친화성은 운영자의 의지 문제’라고 말하는 만큼 공청회 등을 통해 이를 충분히 납득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 일본 도쿄 신기바 해상공원에는 92년 조성된 54㏊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있다.생활쓰레기 매립장을 골프장으로 만들었다.초창기엔 메탄가스가 분출돼 그린에서 담배를 못피우게 한 것으로 유명하며 환경측면에서성공한 골프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시카고도 90년까지 쓰레기매립장으로 활용해 온 하버사이드에 180㏊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했다.미시간호와 인접해 환경단체에서 매 4달마다수질검사를 실시,결과를 공표할 만큼 환경오염에 철저하다. 이들 골프장은 당초 쇼핑몰 등 다른 용도로 검토되다 수익성을 고려해 골프장으로 조성됐다.초기에는 지역 주민들과 갈등이 있었으나 이후 별다른 문제는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 * 崔光彬 서울시 조경과장. 쓰레기 매립지 지반이 안정화되기까지는 20∼30년이 소요되고,그 기간중 지반침하에 따른 지형굴곡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골프장을 임시로 조성해 활용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일반화된 사례다. 105만평이나 되는 난지도 일원에 여러 종류의 체육시설과 다양한 시민이용공간을 포함한 대규모의 밀레니엄공원을 조성하면서,굳이 골프 운동공간만배제한다는 것은 형평의 논리에 맞지 않다고 본다.따라서 슬러지가 매립돼상대적으로 불균형 침하가 더 심한 제1매립지에,그것도 당초 계획됐던 전체면적(10만3,000평)에서 9홀 규모의 최소면적인 5만8,000평으로 대폭 축소해밀레니엄공원의 5.6%정도 만큼 대중골프장으로 할애해 임시활용토록 하는 것은 적절한 방안이라고 본다. 골프장이 어떻게 환경친화적일 수 있는가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산을 깎아자연을 훼손하거나,농약을 많이 사용해 환경에 피해를 주는 골프장이라면 반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하지만 제1매립지에 조성하려는 대중골프장은 일반 골프장에서농약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그린지역을 인조잔디로 대체 조성토록 검토중이고,러프지역은 질병에 강한 자생초지 위주로 조성할 계획이다. 매립지 상부를 그대로 두고 생태천이를 지켜보자는 시민단체의 견해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매립지 상부의 관리방안을 심층 검토하는 과정에서 논의됐던 것으로,이 경우 안정화공사의 일환으로 복토되는 흙위에 수년이 지나면외래초종 등이 자라 녹화피복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당장 2002년 월드컵 기간중에는 먼지 발생과 함께 경관적으로 취약할 뿐 아니라 10만여평의 대규모 토지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할 경우 자칫 우범지역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兪在賢 환경정의연대 공동대표. 난지도 골프장에 관한 최근의 쟁점은 매우 간단한 문제라고 본다.즉,난지도 제1매립지 상층부를 하루 300여명의 골퍼들에게 특혜를 베푸는 곳으로 용도를 제한할 것이냐,아니면 서울시민을 위한 대중적 공원으로 조성해 완전 개방할 것이냐라는 것이다. 난지도 인근에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상암경기장이 웅장한 면모를 서서히보여주고 있다.역사적인 월드컵이 열리는 지역,영종도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서울의 관문,디지털 미디어시티 주면인 이 지역이 친환경적인 근린공원으로 조성된다는 점은 우리나라가 환경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상징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자연생태계의 동·식물이 공존하는 환경친화적으로 복원돼야 한다.아울러 이 지역은 안정화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제한된 용도로만사용할 수 있으며,안정화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난지도 골프장의 여러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골프장이환경친화적인 시설이 아닌 점이다.즉,생태환경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자생초지로 조성한다고 해도 농약과 비료의 완전 사용금지는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또한 그린을 인조잔디로 만든다고 해도 오히려 화학재료로 흙을 덮어 더욱 반환경적이다. 끝으로 난지도는 자연 스스로가 치유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따라서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
  • [대한시론] 벤처인들이여, 용기를 가져라

    금방 벤처왕국이라도 되는 것 같던 1년 전의 분위기가 코스닥의 불황으로벤처위기론이 팽배해지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1년 전의 들뜬 분위기나 지금의 지나친 비관적인 분위기 모두 벤처기업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오는 오류일 것이다. 벤처기업이란 위험이 많아 성공하면 큰 이익이 기대되지만 실패할 확률도높아 모험기업이라고도 한다.수없이 등장했다가 쉽게 도태되는 것이 벤처기업의 특징이다. 오늘의 상황이 좀 어려워졌다 해서 벤처 무용론을 얘기해서는 안 된다. 지난 2년여 벤처기업들의 성장은 우리에게 많은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대기업 위주로 성장해온 우리 경제의 한계점을 보완해주는 희망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기업 대주주나 경영자가 아니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일반적인 관념을바꾸어 아이디어만 좋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희망이었던 젊은이들에게 직업관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였다. 우리는 벤처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다.세계 수학올림피아드에서 4위를 한 우수한 두뇌와 빨리 빨리 문화에서 다져진순발력은 벤처기업 성공의 요체이다. 다만 단시일 내에 벤처의 과실을 기대하는 우리의 조급함이 이 산업의 성장에 장애 요인일 뿐이다.벤처산업 육성에 정부도,투자자도,시장도 너무 성급했다. 정부의 벤처산업 육성에 대한 지나친 의욕이 무분별한 자금 지원으로 이어져 벤처 탈을 쓴 사이비 벤처기업에 자금이 지원되는 우를 범하였다.정부는직접적인 자금 지원보다는 장기적인 벤처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하고 벤처기업들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 구축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두어야 할 것이다. 지원하는 경우에도 우리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의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재고비용과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는벤처를 잘 선별하여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벤처기업인과 투자자들도 단시일 내에 일확천금하겠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장인 정신,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벤처인이 되어야 한다. 단순한 아이디어 벤처가 아니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벤처기업을 만들어야경쟁력이 생긴다.투자자들도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있는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일부의 벤처인들은 코스닥의 호황을 틈타 필요 이상의 자금을 무분별하게 증자를 통하여 조달하였다.그 자금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이나 시설 투자에 활용하기보다 다른 벤처기업에 투자하여 쉽게 돈을벌려고 시도한 기업인이 많다. 우리는 새로운 젊은 기업가들에게서 기존의 재벌들과는 다른 경영스타일을기대하고 있다.양 위주의 문어발식 경영이 우리 경제의 고질병으로 인식되고있는데 젊은 벤처기업인들마저 구태를 답습한다면 우리에게 별 희망이 없어보인다. 주주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필수 수익률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증자한결과 모처럼 살아난 코스닥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구조적 결함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어 진정한 벤처기업들이 필요할 때 적정한 증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우리 벤처기업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반(反)벤처 문화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기업 위주,제조업 위주의 사고에 젖은 기성 세대들은 젊은 벤처인들을 일시적인 유행에 도취된 환상가들로 치부할지도 모른다.물론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통하여 제조업의 경쟁력을 보강하지 않고는 제조업 자체의 경쟁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기존의 제조업만으로는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명심하여야 할 것이다.다시금 벤처기업인들에게 활력소가 불어넣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최운열 서강대 교수·한국증권연구원장
  • 19일 백양사서 열릴 無遮大法會

    큰 스님들을 비롯해 전국 선원에서 공부하는 스님,그리고 일반 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무차대법회(無遮大法會)가 열린다. 고불총림 백양사(주지 다정스님)는 오는 19일 백양사 대웅전에서 ‘한국 선(禪) 전통의 재확립과 참사람결사의 새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참사람 무차대법회를 갖는다. 무차법회는 승려, 속인,남녀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부대중이 평등하게법문을 듣고 토론하며,잔치를 여는 만민토론 법회.인도에서 널리 행해지기시작,중국으로 이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1912년 금강산 건봉사에서 방한암스님이 연적이 있으나 맥이 끊겼다가 지난 98년 백양사에서 복원됐다.일방적으로 행해지는 법문과는 달리 평신도와 스님들이 허물없이 질문하고 답도 내리는 게 특징이다. 백양사 무차법회는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서옹 대종사가 정신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전통적인 선(禪)이고 부패와 인간성 갈등을 치유할 수있는 길은 ‘참사람결사운동’임을 주창, 인간의 참모습을 상실하고 고통의삶을 연명하는 중생들에게 이 ‘참사람결사운동’을 대중화시키자는 노력의하나로 마련됐다. 지난 98년 대법회는 깨달음의 본질적 문제인 ‘불성(佛性)의 실체가 있는것인가,없는 것인가’라는 ‘불성실체론’을 집중적으로 다뤄 세계 불교계의관심을 끌었었다. 이에비해 올해 ‘참사람 무차대법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제·물질적어려움과 정신·도덕적 공황상태를 부처님과 고승들의 말씀을 통해 해법을찾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경제 난국과 그로인한 인성파괴,사회의 파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 각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불총림 방장 서옹 스님을 비롯해 혜암 조계종 종정,월하·숭산·진제큰스님과 전국의 선원 수좌,신도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무차대법회 준비위원장 암도 스님은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지도층 인사의 부도덕성과 청소년 탈선의 심각한 폐해는 불교수행의 중요한 화두”라며 “이번 법회가 선을 통해 인간 본래의 깨끗한 마음으로 되돌아가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 다정스님은 “무차대법회는누구나 신분 차별 없이 평등하게 참여하여 공개 토론하는 장인만큼 최근의 선논쟁을 불식시키고 선풍(禪風) 진작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매일을 읽고/ 사회 만연한 안전불감증 빨리 치유돼야

    대한매일 7월17일 7면의 사설을 읽고 지난 14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부일외국어고 수학여행 버스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어린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한층 심해졌다. 아울러 대형 사고를 막아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행정당국이 대책마련에 소홀한 것이 아닌지 따지고 싶다. 이번 사고 이후 사고다발지역인 이 지역에 대해 안전시설을 사전에 설치하지 않은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경찰과 도로공사측의 태도는 실망을 더해준다. 매번 사고를 겪은 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뒷북 행정을 보게 된다.앞으로는 이런 당국의 태도가 사라져야 할 것이다.아울러 우리사회에 만연한안전불감증도 이젠 퇴출시켜야 한다. 임선미[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 ‘21세기 문학상’에 윤흥길씨

    계간 ‘21세기 문학’이 주는 제6회 ‘21세기 문학상’ 수상작으로 중견 작가 윤흥길씨의 중편 소설 ‘산불’이 선정됐다. ‘산불’은 독재와 억압의 어두운 시대가 남긴 정신적 상처의 치유를 모색하는 작품으로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결합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 행정포커스/ 공기업개혁

    *제대로 돼가나. 현 정부는 98년 2월 출범 직후부터 공기업의 경영혁신을 밀고나가고 있다. 공기업은 국민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주인의식이 없어 방만하고비효율적인 경영이 이뤄졌다는 분석에서다. ●개혁 방향과 성과 기획예산처는 크게 세갈래로 나눠 공기업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첫째는 인력감축이다.공기업 구조(인력)조정 대상 19개사(13개 정부투자기관과 6개 정부출자기관)의 직원들은 지난 97년말에는 16만6,000명이었지만올해말에는 12만5,000명으로 줄어든다.4명중 한명꼴로 직장을 떠나는 셈이다. 둘째는 민영화다.민영화를 통해 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영화 대상 공기업은 모(母)기업 기준으로 11개다.이중 대한송유관공사는이달중 ㈜SK,LG정유 등 정유 4개사에 정식으로 넘어갈 예정이다.이에 앞서지난 98년에는 국정교과서,지난해에는 한국종합금융이 각각 민영화됐다.모기업과 자회사를 포함해 14개 공기업이 민영화됐다.20일 현재 민영화나 지분매각을 통해 9조5,000억원의 매각수입을 올렸다. 셋째는 운영시스템 등 제도개선이다.지난해부터 재무제표,경영실적평가 등경영공시 제도를 도입해 공기업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게 이런 차원에서다.2급 이상 직원 및 계약직까지 연봉제를 확대했다.오는 9월부터는 1급(처·실장)의 20%는 개방형으로 임용한다. 한국통신의 전보배달업무,도로공사의 통행료징수업무 등 사업분야로까지 외부위탁(아웃소싱)도 대폭 확대했다.퇴직금 누진제도도 없어졌다.기획예산처는 내년부터는 자율 및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된 공기업들에 대해서는 인사,예산,조직에 관한 자율권을 줄 방침이다. ●걸림돌과 향후 전망 하지만 곳곳에 걸림돌이 널려있어 공기업 개혁은 쉬운 게 아니다.정치권,주식시장,개혁피로증,일부 공기업 최고경영인의 의지부족과 노조의 반발,낙하산인사 등 변수가 많은 탓이다. 한국전력은 자회사로 분할해 매각하려고 했지만 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도 못해 민영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한국중공업도 정부지분 51%를 지난해에 경쟁입찰을 통해 처분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도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포항제철,한국통신,담배인삼공사,가스공사 등도 주식시장이 좋지않아 민영화일정은 불가피하게 지연되고 있다.이런저런 이유로 공기업의 민영화 일정은늦어지는 것이다. 경제가 조금 나아진데 따른 기대심리 확산도 개혁에는 악재다.대충 개혁을끝내려는 기류도 만만치않다.경제가 좋아지는데 무슨 구조조정이냐는 반발도 거세다.집권초에는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을 밀어붙일수 있었지만 지금의여건은 그렇지도 못하다.올 연말까지 9,000명의 인력이 감축될 계획이지만올 상반기에는 감축된 직원이 거의 없다. 박종구(朴鍾九)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은 “공기업을 민영화한다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주식을 외국에 싸게 팔 수 없어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라며 “올해에 하드웨어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일하는방식과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인 개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지표로 본 정부투자기관. 겉으로 드러난 지표로만 보면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지난해 경영실적과 재무구조는 전년보다는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지난해의 순이익은 1조8,394억원으로 전년보다 44.5%(5,666억원) 늘어났다. 순이익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은 한국전력의 전력판매량이 증가한데다 주택공사가 한강 외인아파트를 처분해 특별이익이 생긴 게 주 요인이다.한전과 주택공사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661억원과 1,122억원 늘어났다.이런 특수요인을 빼면 정부투자기관의 순이익은 두드러지게 늘지는 않은 셈이다. 기획예산처가 평가한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지난해 경영개선실적은 평균 73점으로 전년보다 2점 높아졌다.전년과 비교한 ‘상대평가’이므로 실적이 소폭이지만 향상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수자원공사,한국전력,농업기반공사(옛 농어촌진흥공사)는 상위권을 유지했다.한전과 농업기반공사는 각각 3,4위로 전년보다는 한단계 떨어졌지만 상위권을 지켰다.경기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뚜렷하게 호전된 도로공사가 2위로전년보다 4단계나 껑충 뛴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사장만의 평가에서도 전체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사장부문에서는 농업기반공사가 1위,한전이 2위,수자원공사가 3위다.최고경영자(CEO)의 능력에 따라 기관의 실적도 대체로 일치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생산원가를 크게 밑도는 수돗물 요금이 31% 올라 수익성이 향상된데다 1,080억원의 신규사업 투자규모를 유보하면서 부채비율을 45%에서 41%로 낮춘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로공사는 경기가 살아나면서 고속도로 이용차량도 덩달아 늘어 실적이 좋아졌다.통행료수입 증가 등에 따라 매출액은 전년보다 1,971억원 늘었다. 정부투자기관의 경영실적을 평가한 이우용(李宇鏞) 경영평가단장(서강대 교수)는 “공기업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이 이뤄져경영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곽태헌기자 *이달말 2단계 개혁 본격 가동. 대통령 소속의 정부혁신 추진위원회가 설치돼 공공부문 개혁이 보다 탄력을 받게됐다.이르면 이달말 위원장과 위원을 선임해 제 1차 회의를 갖고 2단계개혁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민간인 13명과 행정자치부장관,기획예산처장관,중앙인사위원장,국무조정실장,대통령 정책기획수석,시도지사 협의회장은 당연직 정부위원이다. 개혁에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의견을 반영하는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는데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진념(陳념) 기획예산처 장관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건의해 이뤄졌다고 한다. 기획예산처 박인철(朴寅哲) 재정개혁단장은 “앞으로 공공부문 개혁의 핵심과제인 지식전자정부를 앞당겨 작지만 효율적으로 봉사하는 정부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기고] 공기업 개혁과 민영화. 공기업은 주인의식이 부족하여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비핵심분야에까지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대하거나,관리계층이 비대화되고 생산성 증가율을 초과하여 임금이 인상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비능률을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인정신을 찾아주고 시장기능이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공기업에 있어서도 비능률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이 시도됐으나 민영화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공익성이 강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과감히 민영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전통적인 공기업이라고 알려진 전력·가스·철도 등도 외국에서는 민영화를 하고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민영화에 역점을 두고 공기업 개혁을추진하고 있다.이제까지 국정교과서,KTB 등 14개 공기업의 민영화를 완료하였다.이와같은 민영화는 과거 정부와 비교해 볼때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민영화에 대한 우려나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그 중 하나가 알토란같은 공기업을 외국인에게 매각하는 것이 국부유출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공기업 지분매각을 국부유출이라고 보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외국인 투자유치는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국내경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민영화나 외국의 투자유치 후에 구조조정을 우려하여 일부 근로자 등이 반대하는 경우가 있으나,회사가 망하면 전체 근로자가 모두 해고되는 경우도발생할 수 있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국내총생산(GDP)중 외국인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0.5%인데 비해 우리의 경우는 3.5%로 낮다는 사실만 보아도 그러하다. 뿐만 아니라,실제로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정부는 결코 헐값매각을 하지는않았다.예컨대 해외에서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공기업 주식을 매각했을때 국내가격보다 평균 14.7%의 프리미엄을 확보한 바 있다. 민영화와 관련된 또 다른 우려는 경제력 집중에 관한 것이다.물론 경제력집중 및 사적독점의 폐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경계하여야 한다.중요한 것은 경제력 집중의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영화 과정에서 적절한 보완책을 강구할 수 있는 한 민영화 자체를 반대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소유지분 한도를 유지하고,소액주주 보호를 강화하며 경영을투명하게 하는 등 경제력 집중 완화를 노력하고 있다.또한 독점기업인 한국전력의 경우에도 여러회사로 분할하여 민영화를 추진함으로써 독점의 폐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영국은 90년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단행한 이후 경쟁 체제 구축에 따른 전력산업의 효율성 증가로 10여년간 전기요금은 18.4% 하락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고 서비스수준이 향상돼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살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비능률적인 공기업을 그대로 가지고있다면,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효율은 결국 납세자의 부담이다.공기업의 비능률을 제거하려면 시장기능에 맡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민영화하는 것이필요하다. 崔鍾璨 기획예산처 차관
  • [대한포럼] 푸틴의 동북아 나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新)아시아 외교정책이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지난 17,18일의 중국 방문을 첫머리로 그의 동북아 순방 외교가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구소련과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북한도 방문한다.그의 발걸음은 오는 21∼23일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이 예정된 일본 오키나와까지 이어진다. 이 염천(炎天)에 그의 발길을 재촉한 모티브가 러시아의 국익임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동북아에서 차지했던 ‘옛 소련의 영향력’을 복원하기 위한 나들이라고 한다면 사족일 뿐이다.전문가들은 범세계적 냉전체제 종식 이후 미국의 단일 패권전략에 맞서 다극체제를 구축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이는 구체적으로 러시아와 중국,러시아와 북한의 상호 협력과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구축을 저지하려는 공동대응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움직임이 우리에게 ‘강건너 불’일 수 없다는 데 있다.푸틴의 순방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역학관계가 일정부분 재편될 조짐이기 때문이다.러·중간 완연한 밀월무드나 러시아의 남북 등거리 외교 재연조짐이 그런 징후다.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같은 흐름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우리의 외교적 노력 여하에 따라 남북 평화통일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걸림돌이 될 수도,추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런 맥락에서 그의 방북을 오히려 반겨야 할 역설적 이유도 있다.소련 등 동구권과의 수교러시로 나타난 우리의 야심찬 북방외교 이후 증폭된 북한의 ‘소외감’을 치유하는 것도 그 하나다. 그러한 소외감이 북한정권으로 하여금 체제생존 차원에서 미사일이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도록 했다는 분석도 있는 터이다. 사실 대도시 인구집중이 보편화된 오늘날 지구촌에서 많은 통치자들이 체제유지를 위한 초고단위 처방으로 핵개발에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경제학자 케네스 볼딩이 “고대에선 대도시가 외부 위협으로부터 부족을 지키는 안전판이었지만 핵무기의 출현 이후 도시민 전체가 인질처럼됐다”고 개탄했을까. 따라서 푸틴의 방북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을 자제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물론 어떤 방식으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하는 문제는 남는다.이를 위해 북한에 ‘퇴로’를 열어주는 일이 중요할 수도 있다.그런 점에서 “북한에 진정한 안전보장을 해준 뒤에야 한반도를 미사일 비확산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언급이 주목된다.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최근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밝힌 대목으로,미국·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 촉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급선무는 북한의 발상 전환이 아닐까 싶다.주변국의 설득에 앞서 스스로 장거리미사일 개발의사를 철회함으로써 미국의 NMD 구상에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미국이 6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요격미사일 100기를 실전배치하려는 NMD 구상은 내·외적 동인(動因)을 갖고있다.안으로는 군·산(軍·産)복합체의 막강한 영향력이,밖으로는 북한·이라크 등 이른바 ‘우려대상’ 국가들의 미사일 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한반도에서 창과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든 요순 시대의 도래는 아직 먼훗날의 일일 것이다.그럼에도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은 주변 4강보다는 같이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북한 당사자에게 더욱 절박한 과제다.푸틴의 동북아순방이 주변국간 갈등의 고조가 아니라 군축과 상호 협력의 계기가 되도록우리의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具 本 永 논설위원]kby7@
  • 박찬호 삭발 투혼 무색 ‘마의 아홉수’

    ‘또 제구력 때문에…’.박찬호(LA 다저스)가 ‘영원한 숙제’인 제구력 난조로 또다시 10승 고지를 밟는데 실패했다. 박찬호는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5이닝 동안 5안타 3탈삼진에 무려 7볼넷을 내주며 3실점,패전의 멍에를 썼다.이로써 박찬호는 3연패의 늪에 빠지며 시즌 9승7패,방어율 4.21을 기록했다.박찬호는 지난달 19일 일찌감치 시즌 9승을 챙긴이후 한달동안 5경기에 등판해 1승도 보태지 못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매 시즌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타 기대를 모았던 박찬호는 후반기첫 출격에서 삭발 투혼으로 4년 연속 두자리 승수 쌓기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를 극복하지 못해 무너졌다. 박찬호의 전반기 9승은 비교적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쌓은 것.박찬호는제구력 난조를 치유하기 위해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폼을 작고 간결하게교정했다. 전반기 9승도 그 결과로 평가된다.하지만 경기를 계속하면서 예전의 악습이 재발돼 제구력 불안을가중시키고 있다.타선의 불발도 문제지만일정한 포인트에서 공을 놓는 투구 밸런스 유지가 올시즌 박찬호의 성패를가름할 요체가 되고 있다. 박찬호는 1회초 올랜도 팔메이로와 모 본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화근을만든 뒤 팀 새먼과 벤 몰리나에게 각각 2루타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실점,불안하게 출발했다.2회초에도 투수 세스 에더튼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대린 어스태드와 팔메이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다시 1점을 내줬다.본을 고의볼넷으로 출루시킨 박찬호는 1사만루의 위기에서 후속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돌려세워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5회까지 111개의 공을 뿌린 박찬호는 2-3으로 뒤진 6회초 오수나와 교체됐고 다저스는 3점을 더 잃어 2-6으로 패했다.박찬호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아홉수’ 탈출에 6번째 도전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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