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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엔지니어’ 10년후 최고 인기

    ‘로봇엔지니어’ 10년후 최고 인기

    10년 뒤에는 어떤 직업이 뜰까.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직업간 부침도 심하다.대학 입학 시절 각광받던 직업이 졸업할 때쯤이면 이미 시들해진 경우도 많다.이미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초년생들도 과연 이 직업에 미래가 있는지,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어떻게 경력을 관리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의사 약사 변호사 등 고급 자격증 시험이나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에 젊은이들이 대거 몰리는 세태는 이런 불안감과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취업상담에만 20여년간 매달려 온 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을 통해 10년 뒤 스카우트 대상이 될 직업에 대해 알아봤다.김 담당관은 수십명의 각 분야 직장인과 33개 회사의 경영자 및 인사팀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남녀 각각 유망 직업 10가지를 꼽았다. ●인간과 가치 그리고 글로벌 10년 뒤에는 근로조건이 더 급격하게 변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변화의 핵심 키 워드로 김 담당관은 ‘인간,가치,글로벌’ 세 가지를 들었다. 인간과 가치는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김 담당관은 “디지털화가 더 진전되면 될수록 인간적인 면에 집중하는 직종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남성의 로봇기술엔지니어나 비메모리반도체 엔지니어,뇌 전문의와 여성의 생물 관련 신물질연구원이 이런 범위에 속한다.언뜻 최첨단 기술이어서 인간과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이들 직종이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연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성의 재무기획가,여성의 캐릭터 머천다이저,의상 디자이너 등도 인간과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급격한 변화는 동시에 인간을 치유해주는 직종도 필요로 한다.이 때문에 남자는 한의대교수,여자의 경우 신장내과의가 유망한 직종으로 꼽혔다.스트레스가 질병의 주 원인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풀어줄 수 있는 직종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재즈 아티스트와 레스토랑·호텔연회 매니저가 유망직종으로 꼽힌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 담당관은 “지금 주5일제가 막 도입되고 있지만 10년 뒤에는 실질적으로는 주4일제 시대가 올 수도 있다.”면서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는 만큼 여가 관련 분야도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은 단순히 한국을 벗어난다는 의미가 아니다.동시에 영미권 편중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인도·중국은 물론 동남아와 북유럽,남미까지 생각해 두어야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먼저 찾아온다는 것.남자 유망직종으로 꼽히는 플랜트 수출업 업무가 대표적이다. 김 담당관은 “이미 일부 대기업에서는 시작된 경향”이라면서 “단순히 공장을 통째로 지어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경영과 노무관리 기법까지 전수해주는 총체적인 의미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하다는 점은 언어적 능력까지 포함해 커뮤니케이션에서 뛰어난 여성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다.어울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국제공무원이나 마케팅,유통영업쪽이 전망이 밝다고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여기에는 꾸준한 어학공부가 필수로 꼽힌다.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라 이런 변화에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 한다는 점이 핵심으로 꼽힌다.‘인간과 가치 그리고 글로벌’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결국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하라는 말과 상통하기 때문이다.글로벌이란 가치도 이해해야 할 인간의 범위가 그만큼 넓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조금 투박하고 부족해도 품질로 승부하던 시대를 지나 기술력에서는 다소 뒤지더라도 구매자들의 감성을 만족시켜야 앞설 수 있는 시대다.김 담당관은 이를 “최첨단 공학자라 해도 디자인과 미학을 공부해야 할 때”라는 말로 정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살모넬라균 감염된 돼지고기 4년간 대량유통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3일 장염 등을 유발시키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돼지를 시중에 대량 유통시킨 경기도 안성의 축산업자 김모(65)씨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농림부,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김씨 농장의 돼지 이동을 제한하고,김씨가 유통시킨 돼지를 역추적,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병든 돼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지난달 13일 김씨의 돈사를 압수수색,사육중인 돼지 400여마리가 대부분 병에 걸린 정황을 확보했다.검찰은 곧바로 김씨의 돈사에서 키우던 돼지 2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질병검사를 의뢰한 결과,지난달 30일 이중 한 마리에서 인체에 유해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위축돈(성장장애 돼지) 등을 전문적으로 수집,최근 4년동안 매월 평균 300∼400마리를 도축업자 등에게 팔았으며 자신의 돼지 중 일부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시인했다.”고 말했다.검찰은 김씨가 유통시킨 감염 돼지의 정확한 규모 및 유통경로 확인에 나선 한편 김씨에게 위축돈을 판매한 농장이 살모넬라균 감염 여부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캐고 있다. 한편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살모넬라균은 가축의 내장이나 배설물에서는 대부분 검출된다.”면서 “돼지는 감염 돼지와 접촉하거나 오염된 사료를 먹으면 이 병에 걸리고,사람은 균에 오염된 식품이나 감염가축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감염되지만 섭씨 65도에서 10분 이상 끓이면 균이 죽을 만큼 열에 약해 감염된 돼지라도 익혀 먹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살모넬라균은 잠복기가 6∼72시간으로 복통과 설사,구토,고열 증세를 유발한다.증상은 2∼3일이 지나면 치유되고 치사율은 1% 이내이다. 날고기를 만졌을 때는 비누로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의 응집성이 걱정이다/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며칠전에 영문학을 하시는 한 선배교수께서 퇴임하셨다.전공분야도 달라서 자주 뵙지 못하던 분이었지만 퇴임식 자리에서 힘주어 말씀하시던 내용은 필자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였다.그중 한 가지는 영국에 관한 것인데 스코틀랜드,잉글랜드,웨일스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욕구수준을 갖고 있으면서도 영국은 나라를 조화롭게 경영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산술적인 총합을 넘어서는 정치경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말씀이다.또한 국왕과 계급제를 유지하면서도 자유와 평등을 절묘하게 조화시켜나가고 있다고 하셨다.반면에 우리는 단일문화,단일민족이라는 습성에 포획되어 남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만의 세계에 빠져 반목하고 질시하는 행태가 만연하게 되었다고 가슴아파하시는 듯했다.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요즈음의 어려운 경제에 대한 해결방법,과거사정리,국가보안법의 개정·폐지 논쟁 등을 둘러싼 정치세력간의 분리주의적인 대응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노교수의 가슴과 머리에서 정리되면서 전공하신 문학말씀 대신 사회비평을 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어수선하다고들 한다.얼마 전 아침에는 미국에 사는 친구가 최근 한인타운의 부동산시장이 활황인데 투자할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하더니 저녁에 만난 어느 장애인부모는 한창 일할 40대말에 아이 교육을 위하여 캐나다로 이민가기 위하여 집을 내놓았는데 팔리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어딘가 나라가 잘못되어 가도 한참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국가와 사회의 건전운행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사회의 응집성이 급격히 이완되는 것 같다.여야로 깔끔하게 나눌 수도 없을 만큼 이념과 지역이 뒤엉켜 짜여진 우리의 정당구조에서 생성되는 정치세력간의 불신과 피해의식,기업주와 노동자 그리고 정부간의 불신,인터넷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상호 의구심 및 불신,국내의 확실성을 버리고 외국의 불확실성을 택하면서까지 기업과 자금을 해외로 들고 나가는 이들의 현실부정 등의 뿌리까지 파고들어가 근저에 도사리고 있는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야 할 때라는 긴박감마저 든다.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자기주장을 하는 각각의 주체 간에 소통이 단절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인터넷 광장에서 기성의 질서와 다른 ‘동굴속의 집회’를 자주 갖는 젊은이들과 그러지 못하는 분들 간의 소통단절,본원적 권력의 주체가 변한 후 언론,타 정파,사회구성의 타 세력 간에 형성된 소통단절,장애인·노인 등 소외계층이 느끼는 사회적 절벽감,기업하는 사람들이 공권력과 정책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분배론의 힘을 빼는 현실경제 앞에서 노동운동세력이 체험하는 무의미감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지점에서 소통의 장애가 누적되고 있다.이것이 결국은 국민 전체가 공적 공간의 사회인이라는 공유의식을 상실케 하고 있는 것 같다.개인들이 각자가 파놓은 논리적 참호에서 나와 공적 공간의 일원으로서 참여하는 소통의 장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이해가 서로 다른 ‘현존하는 타자’들이 한자리에서 긴장을 유지하며 어떠한 결론을 도출시켜 나가는 장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어쩌면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에 ‘나라소통위원회’같은 것을 두고 이 나라의 힘을 빼고 있는 소통장애를 진단하고 치유를 위한 제도를 수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대통령산하에 각종위원회들이 활동하고 있으나,본원적 권력은 그 속성상 편안한 사람들끼리의 참여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어 외부에 동업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하여 사회의 어른들이 나설 때가 된 것 같다. 퇴임식장을 나가시던 노교수의 뒷모습은 마치 ‘혼자서만 거주하는 세계를 건설하려는 인간은 인간의 속성을 상실한,차라리 신과 같은 존재다.’라고 역설하고 있는 아렌트의 진지한 얼굴 같았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오피니언 중계석] 반공·지역주의 극복해야 치유 가능/손호철 서강대교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은 1일 서울 삼청동 경남대 통일관에서 ‘남남갈등-진단과 해소방안’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다음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발표한 ‘남남갈등의 기원과 전개과정’을 간추린 것이다. 부시 정부의 출범과,9·11테러에 따른 ‘테러와의 전쟁’이 남남갈등에 끼친 영향이 잘 보여주듯이 남남갈등은 단순히 남한사회의 조건만이 아니라 세계체제적 요인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돼 왔다.이같은 시각에 비추어 볼 때 남남갈등은 쉽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특히 이라크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부시 대통령이 이번 연말의 대선에서 승리하는 경우 북핵문제와 관련해 대북 강경책이 나타나면서 남남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러나 우리가 1970년대의 냉전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각론에 관한 많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햇볕정책의 기본 정신과 틀은 앞으로도 계승,발전시켜야 할 우리시대의 정신이다. 2004년 총선에서 원조 ‘냉전보수당’인 자민련이 몰락하고 민주노동당이 제3당으로 등장한 것,지난 가을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마녀사냥’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송두율사건이 대부분의 혐의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흐지부지되어 버린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문제는 햇볕정책을 어떻게 수정·발전시킬 것인가,특히 남남갈등을 완화하면서 이를 추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문제는 남남갈등 그 자체가 아니다.민주주의는 갈등을 내포하며 갈등은 어느 면에서 건강의 증거일 수 있다.문제는 오히려 남남갈등 속에 내재한 비합리적이고 전근대적인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남남갈등을 건설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며,동시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반공주의와 지역주의의 극복이다.어떤 정책이 그 합리성과 관계없이 전근대적인 지역주의에 의해 지지되고 반대되는 한,그리고 낡은 맹목적인 반공주의에 의해 재단되는 한,합리적인 대화와 논쟁은 불가능하다.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이 단기적인 성과와 정권의 필요성에 의해 추진될 때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따라서 앞으로는 중장기적인 긴 호흡의 시각에서 정파성과 업적주의의 유혹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특히 중요한 것은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노력이다.시간이 걸리더라도 ‘혼자 열 걸음’보다는 ‘함께 한 걸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운동권의 소영웅주의적 돌출주의 역시 반성과 자성이 필요하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이뤄져 남남갈등이 전면적으로 재연되는 경우 우려되는 것으로,불필요하게 갈등을 유발하는 ‘전투적 리더십’을 자제해야 한다.즉 탄핵사태를 자초한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이 남북관계에도 적용되어 남남갈등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도 필수적이다.신자유주의 정책을 계속하는 한 사회적 양극화는 피할 수 없고,사회적 양극화가 계속되는 한 퍼주기 논쟁과 남남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자기 나라의 노동자에 대해서는 법과 경쟁력이라는 이름 아래 무자비한 공권력 행사와 정리해고를 일삼으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화해와 협력을 외치는 한,퍼주기 시비와 남남갈등은 그칠 수 없다. 북한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햇볕정책에 관한 남한 국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북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해 지금의 단기적 대남정책을 변경하도록 해야 한다.미국의 부시 정부에 대해서도 설득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국내의 진보세력들이 미국 그리고 세계의 진보세력과 연계해 미국의 패권주의적이고 군사주의적인 정책을 변경하도록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 정리=김인철 통일·안보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이원석 성형외과 원장

    ‘주름’을 질병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러나 다른 어떤 질병보다도 이 ‘주름’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다.바야흐로 의술이 질병 치료에서 미적 영역으로 새 발을 내디딘 것.인간을 질병의 고통에서 구제하고자 한 의학이 아름다움과 접점을 이루는 곳,바로 미용성형이다. ●美에 대한 욕망은 전인류의 과제 “사실 주름제거라는 미용성형술이 근래에 생긴 의술은 아닙니다.인류문명이 시작된 이래 아름다움의 문제는 항상 중요한 과제였으니까요.수백년 전 인도의 미용성형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주름제거라는 미용성형은 육체의 병보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의술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지요.” 이원석(43·이원석 성형외과) 원장.우리나라에서 주목받는 성형외과 의사 중 한 사람이다.많은 개원의와 대학병원 의사들이 특정 미용성형술에 대해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특히 예전의 외과적 수술 대신 특수한 실을 피부조직에 삽입해 주름을 제거하는 이른바 ‘매직리프트’는 국내 원조 격이다.이 매직리프트 시술법이 알려지면서 ‘보톡스주사법’이 주도했던 미용성형계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아름다움을 위해 주름을 없애고자 하는 미용성형,그 변화의 가운데 선 이원석 원장을 만났다. 원론적 질문이지만 왜 주름이 문제인가. -시대 배경이 중요하다.조선시대에는 주름을 문제시하지 않았다.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다.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필요성이 존재한다.아름다움 때문에 주름을 제거하는가 하면 사업이나 자기성취,젊게 살고 싶은 욕구 등도 작용한다.물론 그런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의술이 발달했고,경제력,자기개발에 대한 인식도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다. ●노화로 생긴 주름 예방·치료 가능 추세나 경향은 어떤가. -최근 사람들이 삶의 질에 눈을 돌리면서 미용성형을 하고자 하는 사람도 놀랄 만큼 늘었다.10년 전을 1로 보면 지금은 10인 세상이다.환자들도 예전과 달라 드러내 놓고 어디어디를 고치고 싶다고 말한다.그만큼 개인의 자유의지가 소중한 세상이 됐다.경향도 물론 예전과 다르다.예전에는 주로 이목구비를 문제시했지만 요즘에는 얼굴 외에 눈에 드러나지 않는 신체 부위가 모두 성형의 대상이 된다. 의학적으로 주름이란 무엇인가. -노화로 피부가 퇴화한 결과다.피할 수 없는 노화지만 유전적 혹은 환경적 요인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하다. 성형 분야에서 주름제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나라마다 편차가 있지만 최근 들어 항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10년 전,성형에서 주름제거 점유율이 100명 중 1명이었다면 지금은 10명 중 3∼4명일 정도로 높아졌다. 그에게 미용성형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고 묻자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일부의 인식처럼 성형이 외형을 고쳐 인간의 가식성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의술입니다.예컨대 짝눈을 가진 사람이 감내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과 절망감이 폐병이나 고혈압보다 덜하다고 누가 말하겠습니까.” 그 자신 한때는 의사로서 성형,특히 쌍꺼풀이나 콧대 수술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지만,그런 생각 자체가 의사로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소치였다며 지금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매직 리프트’ 수술법 안전성·효과 강점 주름제거에 적용되는 치료법과 특징을 소개해 달라. -크게 3∼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고전적으로 메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레이저치료법, 보톡스 같은 주사요법,그리고 매직리프트 같은 최소침습적 수술요법 등이다.메스로 수술을 하는 방법은 효과가 확실한 반면 통증,흉터,수술시간이나 회복기간이 길며 간혹 안면신경이 훼손되거나 수술후 교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레이저치료법은 간편하지만 효과 기간이 짧다.필러법과 보톡스 같은 주사요법 역시 효과는 좋지만 효용 기간이 짧거나 피부의 처짐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이에 비해 최소침습적 주름제거술인 매직리프트는 피부에 특수 실을 삽입해 주름을 없애는 방법으로 효과나 안전성,수술후 교정 등에서 확실히 강점이 있다.물론 평가는 주관적이고,의사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2002년 두바이에서 매직리프트 방법을 창안해 세계가 주목한 러시아의 말렌 슐라마니츠 박사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당시 그곳에서 슐라마니츠 박사의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눈이 번쩍 뜨이는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그 전에는 미용성형에 더는 새 기술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여겼거든요.그 이후 매직리프트는 세계 학계가 인정하는 미용성형술로 자리를 잡았는데,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국제특허까지 받은 수술용 실의 효능을 식약청이 인정을 하지 못하겠다니,딱하지요.기술 도용도 많고….” ●환자 상태따라 여러 시술법 병행 주름제거에 약물 등 다른 대체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나.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있어 단선적으로 말할 수는 없고,판단은 수용자가 하는 것이지만 약물이 매직리프트나 보톡스,레이저요법 등을 대체할 수는 없다.피부의 주름을 당기기는 하지만 처짐을 해결하지 못해서다.내 경험으로는 노화방지를 위해 한 가지 방법을 고집하기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병용하는 게 좋다고 본다.예컨대 매직리프트와 비타민 메조테라피,태반주사를 맞고 보톡스로 잔주름을 제거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데…. -성형이 일반화하지 못해 일면 위화감을 느끼는 계층이 없지 않겠지만 생각처럼 비용 부담이 크지는 않다.모든 일이 그렇듯 욕심대로 하자면 끝이 없지만 꼭 필요한 경우라면 비용이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성형이 사치라는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성형도 자기실현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모든 사람이 테레사 수녀처럼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의술을 통해 인간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성형이고,그런 최소한의 변화로 누군가 삶의 기쁨과 만족을 얻는다면 그것을 누가 사치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그는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의 본래 모습이지만 성형을 경계할 필요는 없다.”며 “그 일에 내가 힘을 보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이원석 원장 프로필 ▲서울대의대▲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 ▲현,강남이원석성형외과 원장▲강남Skin&Spa 대표 원장▲매직주름제거연구소 고문▲저서 ‘성형과 관상’,‘매직리프트’외.
  • “콜라 충치유발 입증안돼”

    코카콜라와 충치 발생의 인과관계에 대한 첫 법정공방은 2년 만에 코카콜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 김윤기)는 27일 나홀로 소송 시민연대 이철호(48) 대표가 “30년간 중독돼 매일 마셔온 코카콜라 때문에 치아가 상했다.”면서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을 상대로 낸 1억 2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치아 손상이 코카콜라 때문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원고패소 판결했다.재판부는 또 이씨가 손해배상 청구와는 별도로 “전 제품에 ‘장기간 마실 경우 치아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표시를 하도록 해달라.”고 한 청구도 “민사상 원고에게 이같은 청구를 할 권리가 없다.”며 각하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치아가 썩는 것은 특정 음식물의 섭취 여부보다 구강위생에 더 좌우되고,치주염도 치석 등 발생요소가 다양하다.”면서 “원고가 제시한 주장만으로 코카콜라의 산성물질이나 당분 때문에 원고의 충치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메트로 탐방] 우리署명물-박승태 강력3반장

    [메트로 탐방] 우리署명물-박승태 강력3반장

    “소매치기는 손가방 등 목표물을 순간적으로 예리하게 쳐다보며 주변을 살핍니다.멀리서도 눈빛만 보면 소매치기인지 아닌지 90%는 알 수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력3반 박승태(43)반장은 절도범들에겐 염라대왕이다.서울경찰청에서 반년마다 선정하는 ‘절도 베스트수사반’에 2002년 9월부터 4차례 연속 선정됐다.1983년 순경으로 첫발을 디딘 뒤 경장,경사,경위까지 모두 특진으로 진급한 것도 기록이다. 경찰재직 21년동안 수사 분야에서만 뛰고 있는 박 반장은 “강력범이 인권 타령을 할 때는 화가 나고 안타깝다.”고 속을 털어놨다.최근 동료 경찰의 희생에 대해서도 가슴에 담아둔 말이 많은 듯했다.“피해자와 가족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사가 먼저입니다.피의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의 인권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요.” 박 반장은 “강력범의 경우 초동수사 단계에서 말로 제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러다 보면 윽박지르거나 욕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살인범에게 ‘사람 죽였습니까.’라고 정중하게 물으면 ‘그렇다.’고 순순히 대답할 범인이 있느냐고 반문한다.물론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그러나 툭하면 큰소리 치며 “인권위에 제소하겠다.”고 기고만장한 피의자들을 보면 회의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형사들이 주5일 근무를 다 찾아먹으면 강력사건은 누가 해결하느냐.”면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만큼 일선 형사들의 사기를 올려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박 반장은 전투경찰로 군복무를 하다 경찰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경찰의 이미지가 딱딱하고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굉장히 멋진 직업이라고 말하면서 눈이 빛난다. “특히 사복형사는 탤런트가 돼야 합니다.때로는 건달처럼,때로는 노무자나 회사원처럼,상대하는 사람에 맞게 변신하고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프로페셔널’이어야 하죠.”그러나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허다하니 ‘소개팅’으로 만나 4년 열애끝에 결혼한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다. 마지막 한마디가 절도범잡기 베스트 수사반장답다.“수상한 사람 보시면 꼭 제보해주세요.”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국가인권위가 폐지 권고한 국보법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고 국회의장과 법무부장관에게 권고했다.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은 국보법 존폐 문제에 대해 국가기관이 처음 밝힌 의견이다.일부 조문의 개정으로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치유할 수 없다는 게 전면 폐지를 권고한 이유다. 인권위의 지적대로 국보법은 제정 당시부터 형법과의 중복 문제가 제기됐고 국민 합의 없이 개정안이 날치기 통과된 적도 있다.또 반국가단체의 규정이 명확치 않아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나고 찬양·고무죄와 불고지죄는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제정 당시와 비교할 때 남북관계는 크게 상황이 바뀌었다.무엇보다 국보법은 군사독재하에서 민주인사를 탄압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수단으로 악용된 법률이다.간첩이나 불순분자를 처벌할 목적의 법률이 정권유지의 도구로 전락했던 것이다. 국보법 개폐에 관한 의견은 정당마다 엇갈린다.그러나 야당도 개정 의견을 내놓을 만큼 악법적 소지가 있는 법률이라는 데는 의견차가 없다.이미 의원 80여명은 ‘폐지 후 형법 보완’에 동의한 상태다.인권위와 부분적으로는 뜻을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여야와 정부는 인권위의 권고를 경청해서 완전 폐지의 득실을 따져보고 전향적인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폐지한다면 형법 조항으로 내란·외환·간첩죄 등을 규제할 수 있는지,심도있는 논의가 요구된다.안보에 허점이 생길 수 있어 무조건적인 전면 폐지는 곤란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해도 형법 개정이나 대체입법으로 빈 틈을 메울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이런 문제들은 정당내에서만 다루지 말고 범국민적인 토론의 장을 열어 합의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목소리가 다양한 만큼 여러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뒤탈이 없다.
  • 인권위, 국가기관 처음 국보법 폐지 권고

    인권위, 국가기관 처음 국보법 폐지 권고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가 국가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가보안법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인권위 권고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법안 개정·폐지 논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권위는 24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장과 법무부장관에게 국보법 폐지를 권고했다고 밝혔다.인권위는 “국보법은 몇개 조문의 개정으로는 근본적 문제점을 치유할 수 없고 법률의 자의적 적용으로 인권을 침해해 왔다.”고 권고 배경을 밝혔다. 인권위는 “시대환경의 변화에 부응하는 자세로 북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혀 탈냉전과 통일지향적 관점에서 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폐지의 근거로 ▲국가인권위원회법의 ‘인권’ 규정에 따른 헌법상 기본적 자유와 권리 ▲한국이 가입한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등 국제인권법 ▲유엔자유권 규약위원회 등의 국보법 폐지 권고 등을 제시했다. 인권위는 “국보법은 제정 과정부터 태생적 문제점을 안고 있었고,형법 제정 이후 이뤄진 수차례 개정도 국민 합의 없이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채 진행돼 규범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인권위는 또 국보법은 ‘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근대 형법의 ‘행위 형법의 원칙’에 반하고,죄형 법정주의에 위배될 뿐 아니라 사상과 양심,표현의 자유 등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소지가 많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특히 ‘국가 안보’ 관련 사안은 형법 등 다른 법규의 적용이 가능해 국보법이 폐지되더라도 처벌 공백이 거의 없으나,미흡한 부분은 형법의 관련 조문을 개정,보완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은 “최종 의결기구인 전원위원회가 23일 가진 회의에서 재적위원 10명 가운데 8명은 ‘전면 폐지’,2명은 ‘대폭 개정’을 주장해 과반 규정에 따라 폐지 권고를 결정했다.”면서 “권고가 강제성은 없지만 정치·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는 문제인 만큼 인권위의 결정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좀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툭하면 이혼하자고 행패부리는 아내

    결혼한지 5년째인 40대 초반 남성입니다.다섯살,8개월된 아들이 있습니다.저와 아내는 같은 직장에서 맞벌이를 하고 있지요.아내는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합니다.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이혼을 하자고 말하고,이젠 몰래 이혼절차를 밟고 와선 서류에 도장을 찍으라고 난리를 칩니다.해외출장을 가면서 몇 십만원 가져갔더니 사무실까지 쫓아와 이혼하자고 행패를 부렸지요.퇴근하면 집에 들어가기 싫어 모두 잠든 시간에 술에 취해 들어갑니다.이혼을 하자니 애들이 불쌍하고,그냥 살자니 너무 힘듭니다.어쩌면 좋을까요? -박영호- 이혼사유 중 가장 많은 것이 ‘성격차이’입니다.성격차이에서 오는 문제점은 매우 복합적이어서 해결방안을 찾기도 어렵습니다.살아온 환경이 전혀 다른 사람끼리 살다 보면,인생관·가치관·정체성이 서로 달라서 마찰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또한 경제적인 어려움,만족스럽지 못한 성생활,배움의 차이,서로 다른 생활습관 등이 얽혀 간단히 성격차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원인이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는데 독신생활을 오래 한 경우,구속받지 않은 자유로운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 배우자가 자신의 일에 지나친 관심을 가지면,간섭하고 잔소리 하는 것 같이 생각되어 마음에 부담을 느낀다고 합니다.젊지 않은 나이 탓에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하기에도 멋쩍고,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해도 자존심을 너무 내세워 어느 한쪽이 선뜻 양보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냉전이 길어진다는군요. 박영호씨,부부 위기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육체적인 병도 조기발견만 하면 쉽게 고칠 수 있는데도 무관심 속에 방치했다가 생명을 잃게 되듯이,부부문제도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안타깝게도 당신의 경우 치유시기가 너무 늦지 않았나 싶네요. 아내가 자기주장과 고집이 세다고 했는데,해외 출장가면서 몇 십만원 가져간 것을 가지고 남편 사무실까지 쫓아와 이혼을 하자고 소란을 피우고,친정어머니 앞에서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욕지거리를 하고,양가 부모님들까지도 다툼을 하였다는데….아내의 그런 언행을 참고 넘어가기만 한 당신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남편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받아들여서 안 되는 것이 있는데 말입니다. 영호씨,아내는 당신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지금 두 분은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이,상대방의 공격과 방어에만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서 마치 전쟁터에 나온 전투병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부부갈등은 어느 한쪽에게만 원인과 책임이 있지 않습니다.갈등의 원인을 만들고 있는 본인이나,무조건 참고 받아주는 사람이나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지요.이혼하자니 애들이 불쌍하고,이런 상태로 계속 살자니 고역이고….자포자기 상태에서 불행한 결혼생활을 방치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부부갈등은 아이들 성장발육에 많은 지장을 줍니다.다섯살,8개월 된 아이들이라면 큰아들의 경우,한창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라서 지금이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아이들 봐서 참고 산다고 했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지금 당신 가정은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심각한 상황입니다.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밖에서 술 마시고 가족들이 잠든 후에 들어가 쓰러져 잘 정도라면,근본적인 해결 없이 언제까지 그런 생활을 하려는지요.회피한다고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으니 우유부단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할 때입니다. ‘성격이 운명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결혼생활 5년이 지났는데도 사랑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아내가 이혼하자고 들볶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아내를 탓하기 전에 가장으로서 자기반성도 필요할 것입니다.가까이 하기에는 두 사람 마음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만,마지막 시도로 아내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보세요.두 사람이 합의점을 찾을 수 없다면 마음의 결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일요영화]

    ●섬(SBS 오후 11시45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2000년작.김유석 서정 서원 장항선 조재현 출연.섬이라는 한적하고 외진 낚시터를 배경으로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엽기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성 심리를 다뤘다. 바람피는 애인을 살해한 경찰관이 외딴 낚시터로 몸을 피한다.이 낚시터의 좌대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낚싯대를 드리워놓고 여자를 불러 찰나의 쾌락에 취하곤 한다.이곳에 티켓다방 아가씨들을 배에 태워 좌대까지 안내하는 여자가 있다.여자는 좌대에 틀어박혀 자살하려던 경찰관을 구해준 뒤 이 남자에게 집착한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낚시터에 검문을 온 경찰이 들이닥치고 불안감이 극에 달한 남자는 낚싯바늘을 입에 넣고 자해를 시도한다.여자는 경찰을 따돌려 남자를 구하고 섹스로 치유해 준다.남자는 여자의 집착과 고립감을 견디지 못하고 떠날 결심을 한다.100분. ●거대한 강박관념(EBS 오후 2시) 1930년대에 히틀러 정권을 피해 할리우드로 망명한 독일 출신 감독 더글러스 서크의 1954년 작. 방탕한 부잣집 자식이자 바람둥이인 밥 메릭은 어느 날 젊은 혈기로 고속 모터보트를 몰다가 사고로 의식을 잃는다.구조대는 급한 나머지 인근 웨인 필립박사의 집에서 그가 사용하는 인공호흡장비를 빌려와 밥을 소생시키는 데 성공한다.하지만 그 사이 발작을 일으킨 웨인 필립 박사는 죽고 만다.웨인 필립 박사에게는 아름다운 신부와 딸이 있다.밥 메릭은 자신 같은 망나니를 구하려 박사가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12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틈’으로 생긴 상처 찾아보세요

    올해로 2회를 맞은 부산비엔날레의 핵심 행사인 ‘현대미술전’이 21일부터 10월31일까지 부산광역시립미술관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개최된다. 38개국 91명의 작가가 참가하는 이번 미술전의 주제는 ‘틈-N.E.T.’.역사 속 혹은 일상 속의 ‘틈’에 의해 생겨난 정신적 외상을 전시를 통해 발견하고 치유한다는 게 기획의도다.‘N.E.T’는 연계,협상,조우,환경,여행,환승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의 머리문자를 아우르는 말로 쓰였다. 미술전은 ‘접점’‘굳세어라 금순아’‘영화욕망’ 등 세 전시로 나뉜다.‘접점’은 ‘틈’이라는 주제를 ‘아시아적 상처’로 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지리적·지정학적 의미를 찾는 전시로,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영화욕망’은 이른바 ‘스크린 기반 미술(screen­based art)’의 세계를 보여준다.회화,사진,슬라이드 프로젝션,비디오 설치,장편영화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참여 작가들은 독일·영국·프랑스·캐나다·중국·일본·태국 등 다양한 지역에 걸쳐 있다.최근 각광받고 있는 영국 작가 아이작 줄리안,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감독인 태국의 아피차퐁 위라세타쿨이 각각 미디어설치 작품을 내놓는다.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북한 국적의 손국연은 상하이에서 행한 퍼포먼스를 촬영해 담은 DVD를 상영할 예정이다. 최근 타계한 박이소의 작품 ‘우리는 행복하다’도 선보인다.오렌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쓰인 간판 형태의 이 작품은 평양 시가지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이번 미술전은 최태만 국민대 교수가 전시감독을 맡았고,큐레이터 박만우씨가 기획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설] 모두 하나되는 올림픽 축제로

    지구촌의 대축제인 제28회 하계올림픽이 오늘 새벽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막됐다.2004아테네올림픽은 제1회 대회가 열렸던 아테네에서 108년 만에 다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무엇보다 세계인의 염원인 평화와 번영이 올림픽을 계기로 한층 다져지기를 기대한다.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분쟁과 기아의 참상들이 존재하고,이라크는 전쟁의 후유증과 내전 상황에 처해있다.또 수많은 국가와 민간인들이 테러위협에 불안해 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202개국이 참여한 것은 그래도 올림픽을 통해 평화와 우애를 확인하려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남북한은 4년 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남북공동입장으로 감동을 연출했다.우리가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당당하게 갈채를 받았다.얼마나 감격적인 일인가.4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공동입장뿐 아니라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시드니와 아테네에서 보여준 남북의 우애를 바탕으로 한다면 정치·경제협력과 군사적 신뢰구축도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국제사회의 갈등과 분쟁,테러위협 증가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남북한은 물론 남한 내부의 오해와 갈등도 서둘러 치유해야 할 우리의 과제다.더욱이 경제난으로 국민들의 마음도 어둡다.올림픽을 통해 보여준 자신감을 경제회복과 남북화해의 에너지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메달이야 많으면 좋겠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아쉬울 것도 없다.밤잠을 설치더라도 남북은 물론 세계인이 마음껏 환호하고,박수치고,껴안는 올림픽축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 나란히 무대나들이 나선 정보석·배종옥

    나란히 무대나들이 나선 정보석·배종옥

    ‘여자들의 의리’ vs ‘남자들의 질투’.남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들의 내면,그리고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세계를 그린 이색 연극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오는 14일부터 서울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산울림의 ‘데드 피시-네 여자 이야기’(팸 젬스 작,채승훈 연출)와 19일 학전블루소극장에서 막 올리는 악어컴퍼니의 ‘아트’(야스미나 레자 작,황재헌 연출).각각 여자배우 네 명,남자배우 세 명만 등장하는 이들 작품에서 탤런트 배종옥(40)과 정보석(42)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것도 공교롭다.연습에 한창인 두 배우를 만나 작품 얘기를 들어봤다. ●소심한 공대교수 규태역의 정보석 ‘남자들의 세계’ 하면 우정,의리 같은 거창한 것들이 떠오르는데 연극 ‘아트’는 남자들이 드러내기 싫어하는 질투,시기,이런 감춰진 부분들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통쾌함이 있다.나도 현실에서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친구이기 때문에 억지로 참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겉으론 대범한 척,강한 척해야 하는 남자들의 외로움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극중 규태는 지방 공대교수인데 피부과 의사인 친구 수현이 그저 하얀색에 불과한 그림을 1억 8000만원에 샀다는 사실에 경악한다.그러면서 또다른 친구 덕수를 끌어들여 서로의 입장을 이해받으려고 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터트리게 된다.이런 상처들이 결국 우정에 의해서 치유되는 결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어찌보면 극중 세 인물이 모두 자신일 수 있다.거액을 주고 선뜻 그림을 사는 수현처럼 살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소심한 규태처럼 살고 있고,그러면서 스스로는 두 친구 사이에서 피해의식을 느끼는 덕수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남녀가 함께 보면 가장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 11년만에 무대에 돌아오니 오래만에 고향친구를 만난 것처럼 흥분된다.그런데 막상 공연이 다가오니까 겁이 덜컥 난다.같이 무대에 서는 친구(이남희,유연수)들이 워낙 베테랑인데 내가 앙상블을 깨뜨릴까봐 걱정이다.연극은 이번이 다섯번째다.대학 졸업하고 극단 가교에서 신입단원으로 워크숍만 하다가 방송·영화로 갔다.93년 ‘클레오파트라’를 끝으로 연극무대를 떠난 후 계속 마음만 있었는데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권해효의 추천으로 이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공연팀이 둘이다 보니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특히 다른 팀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권해효와의 경쟁심리를 은근히 부추기는데,사실 우리팀 연기에 집중하기도 벅차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웃음). 화·목·토는 정보석 이남희 유연수,수·금·일은 권해효 조희봉 이대연 출연.10월3일까지 (02)764-8760. ●페니미스트 피시역의 배종옥 뮤지컬 ‘아름다운 사인’(장진 작·연출) 이후 5년만의 무대 나들이다.연극은 늘 하고 싶었지만 작품이랑 시간이 잘 안 맞았다.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를 끝내고 쉬면서 대본을 받았는데 평소 해보고 싶었던 소극장 리얼리즘 연극인데다 ‘여성들의 자매애’라는 메시지가 맘에 들어서 결심했다. 극에 등장하는 네 명의 여자는 각각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전통적인 남녀관계에서 상처를 입은 이들이다.내가 맡은 피시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사회주의 페미니즘 운동에 뛰어들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의 배신과 이념에 대한 회의로 결국 자살을 택하는 인물이다. 주위에서 나를 페미니스트로 보는 시선이 많은데 실제 그렇진 않다.아마 배우가 아니었으면 페미니스트가 됐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배우를 하면서 여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없어서 오히려 그런 측면에는 무감각한 편이다. 올해로 연기생활 19년째다.서른이 넘으면서는 매순간이 고비다.익숙한 작품은 잘 안 하려고 한다.늘 새로운 작품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다 보니 가끔은 스스로 고통을 즐기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연기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드라마 ‘거짓말’과 ‘바보같은 사랑’이다.‘거짓말’은 멜로가 안 되는 캐릭터라는 편견을 극복하게 했고,‘바보같은 사랑’은 기존의 도회적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줬다. 요즘 매일 두려움과 설렘으로 연습에 임한다.1시간50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제압하는 에너지를 유지하는 일이 어렵다.5년 전 뮤지컬할 때와는 또 다르게 스토리 위주로 가는 소극장 연극의 디테일한 재미를 맛보고 있다. 20대부터 40대까지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많이 보러 오면 좋겠다.우린 어떤 결론을 내리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지금 우리 여성들이 공감하는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귀정 정세라 소희정 출연.10월10일까지(02)334-59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국계 증권사 “한국 장기불황 과장됐다”

    “한국경제가 일본·남미식 장기불황에 빠질 것이란 예측은 너무나 과장되고 자극적인 것이다.”(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가능성 등 우리경제에 대해 제기되는 어두운 전망들이 “지나치게 비관적인 것”이라는 지적이 세계유수의 증권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이들은 한국이 일본·남미식 장기불황에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 “근거가 희박하다.”고 일축했다.메릴린치 이 전무는 “일본은 장기불황 진입 당시 부동산 가격이 현재 한국의 가격수준에 비해 5배 이상 높을 만큼 거품이 심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50∼100배로 치솟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日·남미와 다른 순환기적 침체” 이어 “한국은 부동산,카드 문제 등으로 초래된 가계부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침체가 아닌 순환기적 침체를 겪고 있을 뿐”이라며 “특히 남미 등과 달리 신생산업이 사양산업을 계속 대체해 가는 활력있는 경제”라고 주장했다.임지원 JP모건 이사도 “한국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들의 높은 부채비율이나 무차별적 부동산 투자 등 거품 요소가 많이 해소됐을 뿐 아니라 은행권도 강력한 건전화 과정을 거친 만큼 과거 일본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희박”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씨티그룹증권 유동원 이사는 “한 사회의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의 두 배 이상은 돼야 스태그플레이션을 논할 수 있다.”면서 “씨티그룹증권은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4.5% 내외,물가상승률은 3∼4%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내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10∼15% 선으로 예상하면서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며 내년 상반기부터 소비가 회복되면서 전체적으로 내년에 4%가량의 내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땐 긍정적 효과 클것” 이들은 그러나 현 시점이 위험한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재정확대,세금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쓸 때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정부의 재정상태가 건전하고 경기부양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씨티그룹증권 유 이사는 “경기부양이 늦어질수록 회복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금리인하는 한국정부가 부동산 문제 등을 우려해 꺼리고 있지만 부작용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라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물만 제대로 마셔도 질병의 30%는 예방”

    ‘밥은 굶을 수 있어도 물은 굶을 수 없다.’고 했다.그만큼 생명체가 생명체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이지만 워낙 많이 듣고 겪어 새삼 물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물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너무 중요해 그냥 지나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그 ‘물’의 건강성과 치료 효과에 주목해 의학전문 저널리스트 클라우스 오버바일이 펴낸 ‘물-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법’(강혜경 옮김.한스미디어 펴냄)이 눈길을 끈다.이 책은 ‘물만 제대로 마셔도 질병의 3분의1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에서 보듯 마셔서 좋은 물과 현대의학이 추구하는 치료재로서의 물을 함께 다루고 있다. 저자 클라우스 오버바일이 규정한 물은 ‘자연이 선사한 최고의 치료제’라는 점.사실 18세기 말까지만 해도 우리가 아는 약은 존재하지 않았다.1898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약다운 약 ‘아스피린’이 등장했고,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등장한 것은 이보다 늦은 1940년의 일이다.그런데도 인류는 거뜬히 생존해 남았다.수백만년 동안 인류는 자연치유의 섭리에 몸을 맡겨왔고 이 자연치유의 근본이 바로 물이다. 현대의학은 수많은 질병을 정복하고 퇴치해 왔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아직 감기조차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의사들이 감기로 괴로워 하는 환자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처방은 바로 ‘휴식’과 ‘물’이다.“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라.”고 하는 게 의사들이 제시하는 가장 솔직한 감기 처방이다. 돌이켜 보면 2500년 전,그리스 철학자 핀다로스가 ‘최고의 의사는 물’이라고 한 이래 ‘의학의 아버지’라는 히포크라테스와 16세기의 화학자 겸 의사 파라셀수스,전설적인 수녀 의사 힐데가르트 폰 빙엔까지 누구도 물의 치유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과일과 야채가 함유한 물이 가장 좋다.’는 그는 생명수로서의 물을 거쳐 비만 해소나 근력 강화,재활치료에 뛰어나다는 ‘아쿠아 피트니스’ 즉,물을 이용한 운동법까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덧붙여 온천욕은 물론 크나이프요법,사우나,반신욕까지 다양한 치료술로서의 물 이용법을 소개,읽는 이들이 물을 다시 생각하도록 해준다.1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천황 히로히토는 이렇게 말하였다/고모리 요이치 지음 오에 겐자부로는 94년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모호한 일본의 나’란 제목의 강연을 했다.일본의 비판적 지식인들에게 전후 일본 사회는 ‘모호함’ 그 자체로 읽힌다.패전이 아니라 종전이라 강변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며 끊임없이 평화헌법을 폐기하려는 나라 일본.사회운동가인 저자는 궤변과 책임회피로 일관한 쇼와 천황 히로히토의 ‘종전 조서’ 800자를 분석,일본 사회에 만연된 모호한 역사인식의 실체를 벗긴다.천황의 ‘옥음방송’과 ‘인간선언’은 종전선언이라기보다는 패전후 일본의 전략을 명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1만 2000원. ●문자제국 쇠망약사/이남호 지음 전자영상시대의 문자의 위상과 쓰임을 고찰한 산문?저자(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전자문화가 세상을 재원시화(reprimitivization)시킬 것”이라는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맥루한의 주장은 과격하고 단순한 면이 있지만 이 시대를 읽는 하나의 틀로 삼을 만하다고 강조한다.문자시대가 물러가고 전자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기본 생각.문학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인 ‘내면성’이 현대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점점 약화돼가고 있는 것도 문자문화의 쇠퇴와 전자문화의 확산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1만 1000원. ●사랑,그 환상의 물매/김영민 지음 고전적인 구애의 메커니즘이란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하지만 저자(한일장신대 교수)는 그런 오래된 사랑의 방식에 이의를 단다.사랑은 결코 마음의 거래방식이 아니라는 것,마음은 연정의 증명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그러면 저자가 주장하는 새로운 사랑법은? 그것은 ‘말’과 ‘살’로 엮어가는 연하디연한 놀이다.철학자다운 사랑의 아포리즘이 퍽이나 감각적이지만,요령부득의 언어 유희는 인공조미료 냄새를 솔솔 풍긴다.저자의 개인 홈페이지에 게재한 85편의 ‘사랑’글들을 묶은 전작 산문집.1만 1000원. ●세계 최대의 축제 올림픽 이야기/클라이브 기퍼드 지음 고대기록에 따르면 최초의 올림픽 챔피언은 코로에보스라는 젊은 요리사였다.그는 기원전 776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열린 첫 올림픽의 유일한 종목이던 스타데 경주(192m 달리기)의 우승자였다.그후 고대 올림픽에는 원반던지기와 창던지기,디아울로스(스타디움 두 바퀴 달리기),권투,레슬링,멀리뛰기,전차경주 등 많은 종목들이 추가됐다.고대 올림픽은 운동경기이자 종교적 축제였다.따라서 대회 기간엔 휴전이 선포돼 전쟁이 멈췄다.여성은 선수로든 관중으로든 올림픽 경기장 안에 결코 들어갈 수 없었다.올림픽에 대한 총체적인 안내서.9500원. ●생명을 치유하는 맛있는 물/하야가와 히데오 지음 물의 정체를 밝혔다.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하수도와 상수도가 교차하는 일이 없다.하지만 일본은 하수가 상수와 하나로 합쳐저 다시 사용된다.질산성 질소는 정수장에선 완전히 여과되지 않기 때문에 상수에 하수의 질산성질소가 섞여 버린다.지하수는 안전하다는 신화는 옛말.책은 건강에 좋은 기능수 중에서 환원수에 대해 설명한다.공기중에 방치된 철이 녹스는 것,종이가 타서 재가 되는 것,사과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 등이 산화반응.환원은 산화된 상태를 원상으로 돌려놓는 것을 말한다.산화환원전위가 낮고 항산화력도 강한 물이 진짜 환원수다.9500원.
  • [서울광장] 시장이 믿게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장이 믿게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화가가 전시회를 가졌다.화가는 분명히 호랑이를 그렸는데 관람객들은 모두 고양이라고 한다.그러면 그 그림은 호랑이일까,고양이일까.화가로서는 환장할 노릇이지만 고양이가 정답이다. 지금의 경제 상황도 마찬가지다.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나 정부내 기류와 언론을 통해 바깥으로 비치는 풍경은 전혀 딴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건강한 자본주의,즉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봉자임에도 오해와 불신이 가시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림의 사례처럼 노 대통령과 여권은 억울하더라도 시장의 시각을 수용해야 한다.그래야만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일각에서 주장하듯이 각종 실물지표가 곤두박질치고 고유가 등 대내외 악재가 쏟아진다고 해서 한국 경제가 처한 국면이 위기라는 뜻은 아니다.위기의 징후가 뚜렷한 만큼 경각심을 갖고 타개책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다.그런 맥락에서 볼 때 경제 위기냐 아니냐,스태그플레이션이냐 아니냐는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논쟁이 논쟁을 낳고 의문이 꼬리를 무는 것은 시장과 당국 사이에 인식의 간극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실례로 지난달 31일 전경련 주최로 제주에서 열린 포럼에서 홍재형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과 기업인들의 설전을 든다.문민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 의장은 “정부 정책의 혼선 내용이 무엇이냐.구체적으로 적시해달라.”고 되물었다.그러자 기업인들은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을 거명하며 분배 우선 시각을 질타했다.기업과 가진 자들은 성장 우선이라는 홍 의장이나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말보다는 분배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 정착이라는 이 위원장의 말에 촉각을 더 곤두세운다. 말하자면 자신들의 몫을 빼앗아 나눠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래서 나타난 현상이 자본과 인력의 해외 이탈이고 투자와 소비 유보다.이러한 기류는 3년 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소비 심리에서도 확인된다.시장 심리가 이렇다면 ‘불확실성을 구체적으로 밝혀라.’라는 다그침은 허공에 대고 주먹질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어떻게 하면 막연한 불안심리를 해소하느냐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정부는 재정지출 확대와 규제 완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일부 민간경제연구소와 야당은 적극적인 감세정책을 통해 소비 여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금리와 환율 등 전통적인 거시정책이 경기조절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마당에 남은 것이라곤 재정과 세제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극도로 위축된 시장 심리를 그대로 둔 채 경기진작책을 동원해봐야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올 상반기에 20여차례에 걸친 경기진작책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그렇다면 심리치료책이 선행돼야 한다.시장경제를 사수하겠다는 이벤트성 선포식이어도 좋고,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처럼 시장이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친시장,친자본 정책 추진이어도 좋다.선봉에는 노 대통령이 서야 한다.그래서 돈 가진 사람에게 마음대로 써도 된다,경영권은 절대 침해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동북아 구상’ 등과 같은 장밋빛 구호보다는 시장 심리를 치유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대책을 담아야 한다.정치권과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 현안에 대한 분명한 방향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노 대통령은 여권에서 시장경제와 역행하는 불협화음이 날 때 시장경제 쪽으로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우리 경제가 지금 난치병을 앓고 있다지만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아직도 희망은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독자의 소리] 수련시설 ‘안전의식’ 철저해야/오미숙

    최근 소방방재청이 각 시도 소방본부와 함께 전국 629개 청소년 수련시설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19.2%인 121개소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진입로가 비좁아 화재 발생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곳이 있는가 하면,지난 99년 ‘화성씨랜드’사고와 유사하게 가건물을 용도 변경해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다니 딱한 일이다.이렇듯 청소년 수련시설이 무더기로 안전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참사 때마다 호들갑을 떨던 당국의 결의가 모두 허사였음을 말해 주는 증거다.이는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치유 불능 상태임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관계자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우리가 경험한 참사에는 반드시 그럴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불감증을 탓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오미숙
  • [자문위원 칼럼] 레저저널리즘의 새 지평 열자/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레저는 우리 삶의 실핏줄이다.찌든 육신의 노폐물을 여과하는 통로이다.그런 면에서 주5일 근무제는 아주 중요하다.방송 프라임타임 시간대가 바뀌고 종교계에도 변화가 이는 등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한 카드회사가 20대 젊은이를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좋은 회사의 기준을 ‘직원들 레저생활을 얼마나 잘 챙기느냐.’에 두겠다는 답변이 많았다.소비자 역시 앞으로 제품 하나를 고를 때도 선진국처럼 근로자가 얼마나 쉬고 생산한 제품인가를 확인할 날이 머지않았다. 그러나 상당수의 언론은 주5일제와 관련,기업주에 쏠림현상을 보이면서 레저가 마치 ‘생산성 저하’의 바이러스인 양 보도한다.이런 언론의 행태는 마치 보도내용이 사실인 양 대중에게 주입시켜 메시지를 침투시키는 이른바 탄환이론(Bullet Theory)이 되어,청년실업 15%대에 무슨 주제 넘치는 소리냐는 편협한 여론에 함몰된다.공론에 빗장이 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레저분야 유망직종을 소개하고 레저산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하면서도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대립을 유독 부각하는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s)적 보도태도는 언론의 역기능이다. 이제는 가족,이벤트,여행,스포츠 등 다양한 레저문화에 대한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어떻게 향유할 것인가에 대한 공론이 필요하다.레저보도 준칙 마련과 보도 프레임도 뒤따라야 한다.○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년 전통의 맛있는 집이 있다면서 전화번호와 음식 사진을 싣는 천편일률적인 레저기사와 관련단체 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생긴 잘못된 전화번호,유인도로 변한 섬을 무인도로 보도하는 등의 오보도 바로잡아야 한다.또한 레저공간의 공급자인 농어촌에 대한 보도도 개방문제와 농민 시위 등 사건중심의 경향에서 탈피해야 한다. 지금 농촌은 많이 변했다.0.1㎜에 못 미치는 쌀눈의 영양분을 그대로 살려 인삼 값과 맞먹는 쌀을 생산하는가 하면 오리나 참게를 논바닥에 풀어 짓는 유기농,우리 포도로 세계적 와인 만들기 등과 잘 조성된 테마관광마을은 이국적이기까지 하다.이런 현장에서 하룻밤 묵고 돌아오는 레저생활은 체험 학습뿐 아니라 도농간 교감확대,경제와 문화를 동시에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서울신문 7월3일자의 ‘홀로 문화 전도사-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김정운 교수’기사는 레크리에이션 개념에서 못 벗어난 레저의 개념을 확장시켜 주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또 ‘부동산 시장 주5일제 특수 기대 부푼다’(7월5일자) 제하의 기사는 위축된 주택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농어촌으로 확대한 정보이자,일반 부동산 기사들이 투자를 부추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공정성도 돋보였다. 한편 “2만달러 시대를 열자면서 정작 그런 밥상을 만든 사람들은 배려하지 않는다.”고 질타한 이화여대 이공주 교수의 ‘열린세상’(7월29일자),‘주5일제를 빨리 정착시켜 삶과 일의 질을 끌어올리자’라는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의 ‘CEO 칼럼’(7월5일자) 등과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주강현의 觀海記- 바다에 살어리랏다’ 등 기획연재물은 레저저널리즘의 단초와 탐사저널리즘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사람과 사회’란도 사건중심에서 탈피하여 각진 사회를 치유할 가족문화와 휴머니즘,자연중심 레저문화 비중을 높여줄 것을 바란다.그것은 향토지 서울신문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길이기도 하고 산천초목과 인간향기가 동시에 가득 밴 레저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길이기도 하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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