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치유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실습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충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전 시민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레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02
  • [국제플러스] 中 집단괴질 사망자 24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돼지 연쇄상구균에 의한 사망자가 24명으로 하루새 4명이 늘어났다. 쓰촨성 위생청은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환자 수가 26일 현재 117명이며,24명이 숨지고 21명은 생명이 위독하다고 위생부에 보고했다. 완전 치유돼 퇴원한 환자는 5명이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쯔양(資陽)시 위생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잠복기를 감안할 때 이미 환자 발생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 연쇄상구균이 닭이나 오리 등 다른 동물로 전염된 사례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달 안으로 새로운 감염사례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쓰촨성 네이장(內江)시와 쯔양시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 수출을 금지했다고 타이완과 홍콩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 “정책투표라 투표율 낮아 아쉬움”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도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도민의 뜻을 받들어 행정개편을 위한 후속조치를 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27일 저녁 행정계층 구조 개편을 위한 주민투표 결과가 확정되자 제주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오늘 우리는 주민 투표를 통해 제주도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준 도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민의 선택은 제주도 미래 발전의 새판을 짜기 위해 그동안 도민 모두가 주인된 생각을 가지고 인내한 끝에 얻은 소중한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지난 투표 과정에서 표출된 갈등을 씻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모두 큰 틀에서 생각해 하나된 힘으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상생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주민투표의 의의를 설명해 달라.-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주민투표임에도 불구하고 4개시·군 모두가 개표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을 충족하면서 질서정연하게 투·개표를 마쳤고 우리의 미래를 자율에 의해 결정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이번 투표에서 제주시와 북제주군 등 산북지역은 혁신안을, 서귀포시와 남제주군 등 산남지역은 점진안을 선택해 지역간 갈등 우려가 있는데.-행정개편에 대해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이에 따라 문제점을 분석하고 산남지역 주민을 이해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광역단체와 기초지자체 공무원간 갈등을 치유할 대책은.-시장·군수와 협의, 화합정책을 제시하겠다.▶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정책을 결정하는 투표여서 투표율 제고에 어려움이 많았다. 현행 주민투표법도 주민 투표안을 설명하고 주민투표를 독려하는데 공무원의 행위를 제한해 개선이 요구됐다. 문제점은 중앙정부에 개선을 건의하겠다. 그러나 직접 민주주의 선진국인 스위스도 연간 4차례 주민투표를 실시하는데 평균 투표율이 26%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제주도민의 참여는 대단한 것이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국제자유도시 추진 ‘힘싣기’

    제주도가 단일 광역자치단체화 하는 ‘혁신안’을 선택한 것은 행정의 비능률과 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제주의 장밋빛 미래를 앞당기겠다는 도민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다. 혁신안은 도(道)를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개편하고, 제주시와 북제주군,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을 각각 통합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2개 시로 만들고 도지사가 시장을 임명하는 안이다. 또한 4개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를 모두 폐지하는 대신 광역의회인 제주도의회 의원 정수를 크게 늘려 강화된 제주도지사의 권한을 견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같은 행정개편안은 올 정기국회에 상정될 제주특별자치도 특례에 관한 법률에 담겨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5월 실시될 지방선거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는 제주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원선거만 실시하게 된다. 제주도민들이 혁신안을 선택한 것은 지역경제가 어려워 현행 유지안으로는 제주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주민들은 “4개 시·군 가운데 북제주군을 제외한 3개 시장·군수와 4개 시·군의회의 기초의회 의원 대부분이 풀뿌리 민주주의 실종과 기초자치단체 폐지에 반발, 현행유지안 지지 운동을 벌였지만 제주도를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혁신안 선택이 불가피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로써 제주도는 제주시·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 등 자치권을 갖는 4개 기초자치단체가 내년 하반기부터 사라지게 된다. 그만큼 의사결정이 빨라져 지역경쟁력이 강화되고 사업예산의 규모가 커져 대규모 투자사업이 가능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단일 광역자치 실시로 첫해에만 863억원의 예산이 절감되며 10년 후에는 1268억원의 절감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특히 주민들은 일선 행정기관인 읍·면·동 기능이 확대돼 신속한 행정처리로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테면 광역행정처리로 효율성이 높아져 교통망, 택지조성 등 도시기반시설을 균형있게 배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앙정부로부터 적극 지원을 받아 제주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의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정부가 과연 종전의 4개 기초자치단체가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국비를 지원해줄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 제주도는 중앙정부로부터의 재정지원 장치를 제주특별법에 명문화해 더 많은 정부 지원을 받아낸다는 복안이다. 제주도는 또 투표과정에서 불거진 지역주민들의 불화와 갈등을 어떻게 무난히 치유할 것인지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대다수 주민들이 투표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대승적 입장을 견지해 위안을 삼고 있다. 주민들은 정치권이 투표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줄 것으로 낙관하며 실천적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차시장 지각변동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차시장 지각변동

    한국, 중국, 타이완, 일본, 홍콩등 동남아시아는 지금 차 전쟁 속으로 급속히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마치 중국과 영국이 차 매매 대금을 놓고 아편전쟁을 치른 것처럼 수천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차밭을 조성하고, 젊은층의 문화 구미에 맞는 차가게, 그리고 그에 맞는 차 음식들이 급속하게 개발·보급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먼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최근의 차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중국차의 최고봉은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대홍포라는 차다. 현재 무이산에 남아 있는 대홍포 차나무는 8그루 정도다. 그 나무에서 차의 생엽을 채취해서 만든 차가 올해 초 홍콩에서 열린 차 경매시장에 나왔다. 가격은 무려 25g에 2500만원이나 됐다. 그 차 가격에 참가한 경매자들은 놀라고 말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홍포는 예상과는 다르게 금방 구매자를 만나고 말았다. 중국 상하이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한 홍콩 여성기업인이 ‘부처님께 차를 공양하겠다.’며 그 차를 선뜻 구매해버린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 가면 푸얼차를 파는 전문점이 즐비하다. 그들은 중국인들을 위해 푸얼차를 파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타이완 차 상인이나 차를 주로 소비하는 한국 중산층 관광객들에게 파는 것이다. 상하이의 푸얼차 전문상인들은 최근까지 100∼200년 됐다고 추정되는 푸얼차가 2000여만원 가까이에 쉽게 판매되고 있으며 그나마 없어서 못 판다고 울상이었다. 지금도 50만∼60만원대 고가 푸얼차가 부족할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티 월드페스티벌´에 참여한 수백개의 부스 중에서 중국, 타이완에서 출품된 보이차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10만원도 채 안되는 한국차는 외면을 받고 20만∼30만원짜리 5∼6년된 보이차는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중국 차 상인들은 그런 푸얼차 열풍에 고무돼 한국과 타이완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를 계속 생산하기위해 품종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차 상인들의 상술이 놀라울 뿐이다. 차가 한 나라의 산업과 문화를 동반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차는 이제 동남아시아 변방을 벗어나 세계로 그 길을 확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세계 차 전쟁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중국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땅, 그리고 값싼 임금을 무기로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차 생산을 위해 재배 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한 기업인과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 초청으로 제3차 세계 차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차밭의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조성되고 있는 차밭의 면적은 약 1000만평, 차밭 안에는 50홀 규모의 골프장과 각종 레저시설이 들어서고 있었다. 차와 레저문화를 결합시킨 새로운 문화상품이 중국에서 시도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중국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의 종주국이랄 수 있는 중국의 차 문화가 부활한 것은 1970년 후반.2000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의 차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쇠퇴의 길을 걸었다. 마오쩌둥은 ‘반당’적이며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중국인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던 ‘다관’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차 문화의 부활은 개방·개혁을 주도했던 덩샤오핑에 의해 시작됐다. 그리고 불과 10년만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다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잎 생산량에 있어서도 세계 총생산의 22%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중국의 차 생산지구는 크게 서남차구, 화남차구, 강서차구, 강북차구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산량은 현재 약 74만t(2002년 통계 67만t,12억 인구 중 1인당 670g 6.7통)으로 총 18개성 1000여개의 현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푸얼차가 아닌 녹차류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선호하고 있는 푸얼차를 전인구의 0.3%도 마시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푸얼차가 ‘변방의 오랑캐 차’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교각 스님의 차인 ‘구화불차’ 등 차 상품, 한국차의 유적이랄 수 있는 대각국사 의천의 고려사 복원 등 역사의 복원을 통해 관광 상품을 속속 탄생시키고 있을 정도로 전략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대혁명을 통해 단절됐던 소수민족의 다예, 법문사의 황실다예, 중국 10대 명차다예등을 복원해 문화적 가치를 재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 브랜드는 현재 5000가지 정도로 10대명차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비롯,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차의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 차 역시 세계 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17세기경 중국 푸젠에서 타이완에 차가 전래된 이래 우롱차(烏龍茶) 포종차(包種茶) 홍차(紅茶) 녹차(綠茶) 등 연간 150톤을 생산하고 있고 국민 1인당 1.5㎏(100g 기준 15통정도) 정도를 소비하고 있을 정도로 차가 일상화되어 있다. 타이완은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 대규모 차밭을 가꾸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은 타이완차의 80% 정도가 베트남에서 키운 차밭의 차잎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중국차 베스트 10에 타이완 대우령 고산차가 중국 10대 명차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해서 타이완차의 위력을 실감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명차의 반열에 올라있는 동방미인(東方美人), 문산 포종차, 목책 철관음, 대우령 고산차, 동정산 우롱차 등은 소규모 차농들이 정성스럽게 생산해내고 있는 브랜드들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차상들이 고급화된 타이완차를 사기 위해 타이완으로 몰려들고 있기도 하다. 타이완차를 세계적인 차로 끌어올려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게 한 것은 1960년 초 설립된 천인·천복그룹이다. 천인집단은 타이완과 서양을 겨냥한 차 문화사령탑으로 전세계에 모두 126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천복집단은 중국대륙 내 명차산지에서 생산되는 차의 관리와 유통을 맡아 현재 470여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천인집단의 이서하(李瑞河) 회장(2001년 이 회장은 중국차인연합회 회장인 왕가양과 일지암을 방문, 한국 차문화를 견학할 정도로 열성적이다)은 중국의 대표적인 차 잡지인 ‘시대보´에 세계 차왕으로 선정된 이래 세계차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차 기업인이 되었다. 타이완은 90년대 중반 이후 최고의 차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각지에 다예관이 들어서고, 최근들어 우리에게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페트병 속의 차등 현대적 버전을 속속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타이완의 천인집단은 2000년 발빠르게 ‘끽다취’ (喫茶趣)라는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는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1층은 차를 전시 판매하고 2층은 찻집 겸 음식점,3층은 육우다예 중심의 학습공간,4층은 천인다예문화기금회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끽다취’는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문화공간을 조성한 후에 차와 음식의 만남을 주제화시켜 철따라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차요리가 웰빙과 맛물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끽다취’는 타이완, 미국, 일본 등에 속속 그 체인점이 들어서고 있다. 세계적인 차 시장의 호황과 천인·천복그룹의 성공에 힘입어 타이완 내 차농들은 대륙의 길이 열린 중국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타이완차는 또 우리나라에 보이차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한국 찻자리에는 30년,50년 된 푸얼차가 빠지지 않는 진귀한 손님으로 등장했다. 푸얼차가 한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약효가 뛰어나 건강을 지키기 때문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 푸얼차는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 부를 축적한 화교들을 대상으로 타이완의 차상인들에 의해 감비차(減肥茶:살을 빼는 차) 형식으로 교묘하게 팔려나갔다. 그 현상을 지켜본 홍콩의 차상인들은 한술 더떠 창고에 버려져 있던 푸얼차를 독과점 매매했다. 그 효과로 푸얼차 값이 오르자 차상인들이 고가로 팔기 시작한 것이다. 정작 푸얼차의 원산이랄 수 있는 타이완과 중국에는 수년된 푸얼차만 존재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인사동을 방문한 세계적인 차학자 진현 중국 무이농대 교수는 90%가 가짜 푸얼차라고 해서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세계에 차를 가장 먼저 알린 것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패전의 아픔을 이른바 ‘다도’로 치유했다. 일본의 다도를 가장 잘 설명하는 글귀가 있다. 오카쿠라가쿠조는 그의 책 ‘차의 책’에서 “15세기경 일본은 그것을(다도) 하나의 심미적 종교인 다도로까지 드높였다. 다도는 일상생활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데 근거를 둔 일종의 의식이며 청정과 조화로써 사랑하는 선비에게 사회질서의 낭만주의를 순순히 가르쳐주는 것이다.”고 쓰고 있다.500년간 대를 이어온 센리큐 유파, 우라센케가, 오모테센가 등은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차의 유파들이다. 일본은 차의 생산보다는 차의 정신을 통해 차 문화를 발전시켜온 것이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2004년 12월 일본 규수 가고시마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때의 다도 시연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숙소인 하이스칸 호텔 사쓰마야스키룸에서 우라센케 본가인 다두(茶頭:차가의 수장) 센소시쓰가(家)가 직접 시연한 다도를 보고 차를 마셨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마신 다완은 그들이 최고의 국보로 취급하고 있는 500년된 ‘이도다완’(기자이에몬)이었다.500년전 조선의 경남지역에서 생산된 이 다완은 우라센케가에서 15대 동안 써온 것으로 ‘국빈’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특별히 초빙된 것이었다. 일본 역시 차가 전래된 1200년 동안 독자적인 차문화와 제조기술을 극도로 발전시켜오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야산이 많은 일본은 다원의 60% 정도가 경사지에 조성되어 있다.85% 정도가 그들이 개발한 야부기다종이며 6만㏊에서 약 17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인 1인당 차 소비량은 17통정도(100g 기준)이고 생산된 녹차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차는 국민의 음료로 보급되어 있다. 일본 역시 차 생산원가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국, 호주 등에 광활한 다원과 공장을 설립 일본인 기호에 맞는 차를 생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다른 곳과 다르게 녹차음료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2004년 녹차음료시장은 약 4000억엔(한화 4조원 상당)에 이를 정도로 매년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녹차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한 시장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료기업인 산토리의 이에몽은 215년의 역사를 가진 교토의 노포 후쿠주엔과 제휴해 40∼5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한 ‘주전자로 따르는 차맛’을 개발,4000만 케이스를 판매했다. 라이벌 회사격인 기린비바렛지는 여성 중심의 차 음료인 ‘생차’를 새롭게 보완해 선보였으며, 일본 코카콜라도 ‘다원 농가의 사람들이 마시고 있는 신선하고 소박한 맛’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처음(-)’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또 다른 음료기업인 아사히 음료는 직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캔에 든 전차‘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녹차를 비롯한 무당차 음료가 최초로 커피를 제치고 청량음료시장의 1위를 탈환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적인 차 전쟁이 불붙고 있는 지금 우리 차 산업과 차 문화의 현실은 ‘걸음마 수준’이다.2005년 WTO 개방을 앞둔 우리 차는 그 생산량이 연간 2000t 정도로 미약하다.1인당 차 소비량(티백이 아닌 잎차 소비량)은 40g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한국차문화 부흥은 70년대말 응송 박영희, 효당 최범술, 명원 김미희 여사 등에 의해 개화기를 맞은 이래 눈부시게 발전해오고 있다.30년이란 짧은 시간에 500만에 육박하는 차 인구와 연간 2000억원대에 이르는 차 소비량, 다양한 차인회가 춘추전국의 차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의 차문화는 우리의 전통차와 차문화를 복원하기보다는 중국과 일본차와 문화에 더욱더 관심을 쏟는 ‘사대주의적’인 발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차의 보급 그 첫 번째가 웰빙바람이고, 두 번째가 묻지마 ‘이도다완’ ‘푸얼차’ 바람이다. 최근에는 ‘묻지마’ 다예사(타이완), 심평사(중국) 열풍도 함께 불어닥치고 있다. 중국의 차는 이미 한국 내 시장을 20% 이상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다예사 심평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돌아온 차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실정이다. 단순히 마시는 차를 넘어 그들의 차 문화까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 차계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도 시도되고 있다. 지금 한국대학에는 다도(茶道) 바람이 불고 있다. 성균관대, 목포대, 성신여대, 한서대, 원광대 등이 대학원에 관련학과를 두고있다. 또한 청주의 서원대학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년제 차학과를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뿐만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지금 중국, 인도네시아에 다원을 조성하기 위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녹차품종의 개량 및 보급 그리고 세계 10대명차 반열에 들 수 있는 명차의 개발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이밖에도 인도, 스리랑카,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등 동·서남아시아 지역도 주목을 해야 한다. 인도는 최대의 차 생산국인 동시에 차 수출국이다. 세계 3대명차로 꼽히는 다질링 홍차가 해발 2000m 이상의 급경사지대에서 생산되고 있다. 세계 차 생산량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인도는 약20만통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생산되는 차의 90%가 홍차인 인도는 에스테이트라고 하는 다원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1개 에스테이트 재배면적은 대개 400∼600ha의 넓은 다원으로 되어 있으며 현재 600여개가 차를 생산하고 있다. 스리랑카 역시 약 20만ha 다원에서 세계 총생산량의 17%인 18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한·중·일·타이완 등 각국 차계의 최대의 관심사는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생찻잎을 확보하느냐에 있다. 그것은 곧 가격대비 생산원가를 통해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등도 베트남에 대량의 차밭을 조성하거나 제조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차 시장은 그 높은 시장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의 성공사례인 ‘홍차라떼’ ‘녹차라떼’에 힘입어 새로운 신개척지인 서구 유럽을 향해 요동치고 있다. 타이완은 ‘대우령’을, 중국은 100g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백차’와 같은 고품격 차 브랜드를 생산해 세계시장에 내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의 천인·천복집단이나 일본의 산토리처럼 메이저급 기업들이 미국의 ‘스타벅스’성공에 착안, 전세계를 상대로 차 전문 체인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지금 차 전쟁 속으로 급속히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중국의 10대 명차처럼 세계가 주목할 만한 명차를 만들어야 할 때다. <일지암 암주>
  • ‘마의 5m’ 넘었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3·러시아)가 마침내 ‘마의 5m’를 넘어섰다. 이신바예바는 23일 영국 런던 크리스털팰리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위치유니언그랑프리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96을 넘은 데 이어 곧바로 5m벽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16,17번째 세계기록을 작성함으로써 이달 들어서만 6일과 17일에 이어 네번째 세계기록 경신. 지난 2003년 7월 4m82로 처음 세계기록을 깨며 화려하게 등장한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역시 4m91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기록은 최윤희(19·공주대)가 가지고 있는 4m. ‘꿈의 기록’을 이룬 이신바예바의 새로운 목표는 다음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타이틀과 ‘5m50’ 뛰어넘기. 아직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이신바예바는 “5m는 내 꿈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5m50까지는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임영숙칼럼] 고령사회의 희망

    [임영숙칼럼] 고령사회의 희망

    지난 가을 ‘고령사회, 심판의 날’이란 제목의 칼럼을 쓴 바 있다. 인구의 고령화 문제가 전세계적인 재앙으로 확산돼 “심판의 날이 눈 앞에 닥쳤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담은 글이었다. 그러나 이제 고령사회에서 오히려 희망을 찾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아울러 지난 칼럼의 오류도 고백하고자 한다. 우선 오류부터 고백하자면 세대간의 전쟁 상태 돌입을 경계하면서 베르베르의 소설 ‘황혼의 반란’을 인용한 것이다. 젊은이도 늙은이가 되어간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한 인용이었지만 세대간의 전쟁에 대한 오해를 낳을 만했다. 사실은 민주주의 선거제도가 존속되는 한 소설과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 즉 오는 2030년이면 우리나라 전체 선거권자 중 50세 이상의 비율이 무려 53%가 된다. 노인들의 가공할 정치세력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령사회의 희망은 우리 사회가 좀더 인간적인 사회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노인인구가 많아지면 노동력 감소와 복지 재정부담 증가로 성장잠재력과 국민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국가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이 예측의 실현가능성이 높지만 고령화가 가져 올 또 다른 변화의 가능성에도 주목하자는 것이다. 저출산·고령사회가 은퇴자와 여성인력을 노동현장으로 불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희망의 씨앗으로 볼 수도 있다. 육아 등 ‘돌봄’의 사회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점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무엇보다 산업사회의 병폐가 치유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에 나는 주목한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연구위원은 “산업사회의 과도한 팽창지향성을 억제하는 고령화는 오히려 산업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고 인간의 경제적 삶의 건강한 자리를 복원시키는 데 기여할 것”(‘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노동의 복원’ 녹색평론)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말을 좀더 들어 보자.“비노년층이 노동을 그 경제적 보상이나 사회적 성취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데 비해 노년층은 노동을 즐기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 노년층이 사회적 성취에서 어느정도 졸업했고 승진이라는 미래의 기회등에 대한 강박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노년층의 확대는 새로운 양식의 노동(직업)에 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경제적 보상이나 권력적 요소를 다소 희생하고라도 노동의 즐거움에 보다 가중치를 부여하는 유형의 노동에 대한 수요확대를 가져 올 수 있다. 즉 물적 생산성 못지 않게 노동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노동양식을 창출하는 혁신을 자극할 수 있다. 고령화사회의 도래는 경제적 보상 중심으로 왜곡된 노동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고 노동의 본질적 가치를 복원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물질적 소비 중심으로 편향된 현대사회의 경제적 삶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소비와 노동 간의 건강한 관계를 되찾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경청할 만한 주장이라고 생각해 길게 인용했다.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말하는 제1인생을 졸업하고 제2인생(‘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에 진입한 독자들은 이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제1인생이 성공이란 목표를 위해 땀을 흘린 시기라면 제2인생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꿈 같은 생각이라고 치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생명복제’ 왜 희망인가] 복제기술 실용화 눈앞… ‘무병장수’ 현실로

    [‘생명복제’ 왜 희망인가] 복제기술 실용화 눈앞… ‘무병장수’ 현실로

    생명복제의 일부인 줄기세포 연구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불치·난치병 환자들에게 구체적인 희망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황우석 박사의 연구 성과가 공개되면서 처음 접하게 된 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복제 기술이 실질적으로 질병 치료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의 기대는 막연한 것이다. 이런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황우석 교수의 강연 내용을 토대로 향후 10년을 전후해 줄기세포 연구를 포함한 생명복제 기술이 인류에게 안겨줄 희망의 근거와 분야별 연구의 진척도를 살펴본다. ●동물의 번식과 개량 유전적 진보를 얘기하려면 개체를 대량으로 번식시키는 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젖소의 경우 형질이 우수한 젖소를 번식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개체를 대상으로 여러 대(代)를 거듭해 질병 감수성 등 특성 형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우량형질 발굴 및 보존이 가능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많은 가축 중에서 우량종을 가려낸 뒤 복제를 통해 능력 개량을 이룬다면 축산업의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이 같은 복제기술의 실용화는 3∼5년 후면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치료용 단백질 생산 질병 치료에 매우 중요한 치료용 단백질은 공급량이 태부족해 값이 비싸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혈액을 정제해 추출하기도 하나 역시 고비용과 2차 감염이 문제다. 이런 단백질을 형질전환 동물의 젖이나 오줌, 혈액에서 대량으로 얻을 수 있게 되는데, 여기에 적용되는 기술이 바로 체세포 핵이식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단기간에 원하는 복제동물 실험군 확보가 가능해 치료용 단백질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세계적으로 화상이나 창상 치유에 연간 600t이나 소요되는 인간 혈청알부민의 경우 유전자적중(gene targeting) 기술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미국, 영국 등지에서 일부 성공사례가 발표됐으며, 국내에서도 10년 이내에 산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정 영양물질 생산 송아지에게는 이상적인 우유지만 인간에게는 모유보다 못하다. 이런 우유의 성분을 인간에게 적합하게 바꿀 수 있을까? 체세포 핵이식 기술과 유전자 적중기술은 이런 기대를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우유를 개별 소비자군이 필요로 하는 영양상태로 바꿔 생산하는 것. 예컨대 우유의 특정 단백질에 면역반응을 보이거나 락토오스 같은 성분을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성분을 제거한 우유를 생산,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 역할은 형질전환 복제 젖소가 맡게 되는데, 역시 향후 10년 이내에 실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이식용 동물 생산 심장, 안구 등 절대적으로 부족한 장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려면 지금의 기증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 장기의 개발과 형질전환 기법에 의한 장기제공용 동물의 생산, 줄기세포 및 조직공학적 접근 등이 필수불가결하다. 특히 형질전환 동물에 의한 인간 장기의 대량생산은 면역 거부반응, 종(種)특이성, 미생물학적 감염 위험성 등의 난제가 있지만 이런 문제를 형질전환 및 체세포 복제술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동물에서 인간의 장기를 얻기 위해서는 동물과 인간 장기의 해부학적 유사성, 생리학적 적합성 및 대량 생산 등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여기에 부합하는 동물이 바로 돼지다. 돼지는 인간과 면역체계가 다르고, 병원성 미생물의 전파 가능성도 있어 당장 실용화하기는 어렵지만 돼지의 세포에서 인간에게 이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거부반응 유전자를 제거한 뒤 이를 복제하고, 여기에 미생물을 통제할 수 있는 사육시스템을 적용한다면 머잖아 인간이 필요로 하는 장기를 제공할 돼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포 및 유전자 치료(줄기세포 치료) 백혈병, 파킨슨병, 당뇨병 등 세포성 질병에 세포이식치료가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은 면역 거부반응이라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환자 자신의 세포를 채취해 이를 원하는 치료용 세포로 만들어 이용한다면 치료효과는 훨씬 좋을 것이다. 여기에 적용되는 기술이 바로 인간배아 복제술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난자를 이용하지 않고는 세포를 역분화시키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체세포 복제에 의한 배아 줄기세포 확립은 아직 세계적으로 성공 사례가 없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주목받는 것은 체세포 복제에 의한 배아 줄기세포 확립을 겨냥한 연구를 통해 그 직전 단계인 배반포 배양까지 성공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 기술이 현실화되면 여기에서 얻어지는 난치·불치병 치료 효과는 그 범위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는 게 의학계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 도움말 :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국민 5%가 전국 땅 82% 가졌다니

    지난해 말 현재 땅부자 5%가 전체 개인소유 토지의 82.7%를 갖고 있다는 통계는 충격적이다. 땅소유 상위 1%는 51.5%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동안 시민단체나 학자들이 토지소유 편중도를 추측하여 밝힌 적은 있지만 정부 공식집계로 나온 것은 지난 1986년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양극화가 심화되었음을 수치로서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19년 전 조사에서 땅부자 5%의 토지소유비율은 65.2%였다. 그동안 여러 정권이 바뀌면서 온갖 토지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이다. 최근 특정지역 아파트값 급등으로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하다. 거기에 더해 토지소유 편중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이번 통계는 알려준다.“편법·불법을 동원해서라도 땅과 아파트를 사두면 돈을 번다.”는 사회인식부터 일소해야 한다. 지난달 건교부 발표에 따르면 9개월 동안 200회가 넘게 토지매매를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6살짜리 미성년자가 임야 3만 5000평을 계약서를 쓰고 구입한 사례도 있었다.10세 이하 아이가 보유한 땅이 여의도 면적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는 토지정책 실패 원인을 냉철하게 따져 8월 말 발표될 부동산대책에서 근본 치유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지난 정권에서 토지공개념을 어설프게 시행하려다가 토지초과이득세 위헌결정 등 어려움을 겪었다. 위헌 시비는 비껴가면서도 땅투기로 돈을 버는 일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토지개발이익 대부분이 땅소유자에게 가지 않도록 정교한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참여정부 들어 다양한 명목의 개발사업이 전국토를 투기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재점검해야 한다. 행정도시·혁신도시·기업도시·산업레저도시 등이 땅부자들의 배만 불리는 쪽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 [토요일 아침에] 참생명의 물 ‘淸水’/최미숙 증산도 부산당리도장 수호사

    동서양을 막론하고 물을 신성시하지 않는 민족이나 종교는 거의 없다. 하물며 과학과 철학에서도 생명의 기원이 물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한민족은 그 어느 민족보다도 물을 신성시한 민족이다. 동의보감에는 물의 종류만도 서른 몇 가지라고 하니 우리 조상님의 물에 대한 고찰은 참으로 경이롭다. 기도를 할 때 모시는 정화수를 증산도에서는 천지를 받는 청수로 여기며, 이를 경건히 모시고 생명의 율려인 태을주를 읽으며 새벽을 열고 밤을 닫는다. 처음 증산도 도문에 입도하여 왜 청수를 모시고 기도를 해야 하는지를 듣고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체험적으로 확연히 와닿진 않았었다. 단순히 예법으로 받아들였고,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원리만 알고 있었던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왜 청수를 모시고 기도해야 하는지 명백히 체험하게 되었다. 오래 전이라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날은 유난히도 피곤하였고, 뭔가 가슴이 사무치는 날이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와 피곤하고 지친 심신을 일으켜 목욕재계를 하고 청수를 모셨다. 흰 사기그릇에 채워진 물은 내 묵은 마음이라 여기며 비워내고 새로 길어온 맑은 청수를 새마음이라 생각하며 채워넣었다. 그러자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으로부터 샘물 같은 밝음이 퐁퐁 솟아나는 듯하였다. 신단 위에 청수를 올리고 읍을 한 후 절을 하였다. 하늘과 땅과 인간이 하나 되는 반천무지의 절 법으로 천천히 대자연의 기를 느끼며 절을 하였다. 그런데 그날 처음으로 나는 매우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마치 융단과도 같은 빛의 폭포가 청수물과 절 하는 나를 이어주고 있었다. 뭔가 알 순 없었지만 신성한 기운이 청수그릇으로부터 절하는 나의 머리로, 어깨로, 팔·다리로 내려와 나를 감쌌다. 피곤은 싹 사라지고 오히려 등줄기로부터 전율이 오르며 머리는 청명해지고 마음은 한없는 경건함과 기쁨으로 가득차 올랐다. 청수에서 나온 융단 같은 신성한 기운이 마치 양수가 태아를 감싸듯 나를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 물은 우주 만유의 생명의 근원이기에, 정성스레 모신 물에서는 우주에 가득 찬, 생명을 낳고 기르는 조화 성신의 기운이 흘러나오며, 그로 인해 나의 묵은 영혼이 정화되고 새롭게 태어남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 청수 모시는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이른 새벽 도장의 여섯 그릇의 청수를 모시며 벅찬 충만감으로 기도하고 수행했다. 도전의 어려운 부분도 쉽게 읽히고 기도와 수행의 기운으로 신도들의 병을 치유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맑은 이른 아침의 샘물처럼 청명했고 즐거웠으며,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이 청수물을 복록수라고 하셨다. 천지의 복을 가져다주는 복록수. 삶의 풍요를 가져다 주는 복록수. 무엇보다 건강한 생명을 내려주는 복록수. 그 복록수를 마시라고 하셨다. 얼마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을 보았다. 그 책은 물이 바로 생명, 신 그 자체란 걸 말해주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에, 문자에, 음성에 반응하는 살아 있는 물! 증산도 수원도장에서 청수로 모시기 전의 일반물과 기도하고 태을주 수행을 한 청수물의 샘플을 에모토 마사루 씨에게 전한 일이 있다. 지금도 그때 찍힌 두 가지 물의 결정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너무도 아름답고 선명하던 그 육각수의 물! 이전의 파괴된 수돗물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환경 오염으로 육각의 결정이 파괴된 물이, 정성스럽게 모시고 천지의 생명주문인 태을주를 읽었을 때 살아 있는 생명력 넘치는 육각의 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우리 몸 또한 한 덩이의 물과도 같다. 스스로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한 덩이의 고귀한 생명수다. 하지만 오염된 환경과 각박한 삶으로 인해 우리의 몸과 마음은 파괴되고 숨가빠하고 있다. 기실 마음 놓고 먹을 물도, 안심하고 들이마실 수 있는 공기도, 제대로 된 먹을거리도 찾아보기 힘든 현실 아닌가? 우리 몸은 갈수록 독소로 채워져 변형되어가고 있다. 청수(淸水)! 글자 그대로 맑은 물, 우주 생명의 물이다. 이와 하나 되어 천지의 율려인 태을주를 읽어 혼탁해진 우리 영혼의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다면, 어떤 환경이라 할지라도 건강한 활력이 넘치는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울러 깊은 장막으로 가려졌던 우주 조화의 신비의 문을 열어, 천지와 함께 영원불멸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최미숙 증산도 부산당리도장 수호사
  • 아름다운 옛 지명 회복시키겠다

    아름다운 옛 지명 회복시키겠다

    “잃어버린 관악의 정체성을 찾겠습니다.” 신임 관악구의회 김효겸(52)의장은 지역 정체성 찾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12대째 이지역 토박이인 그의 눈에 관악구는 전통과 역사·문화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곳으로 비쳐진다. ●자하동·탑골·복은마을 등 수없이 사라져 안타까워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심하게 편중된 동명에 대한 그의 불쾌감은 대단하다. 그는 아름다운 옛지명을 모두 잃어버리고 오직 신림, 봉천, 남현 등 3가지 지명만 남은 것에 불만이 많다. 그는 “아름다운 동네 이름 찾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가 아직 기억하는 관악구의 동네 이름만 자하동(서울대 정문앞), 복은마을(서울대 우측), 탑골(낙성대 일대), 박재궁(중앙시장일대), 허리목, 화가리, 청룡마을, 원당리 등 12곳에 달한다. 그는 “머지않은 장래에 옛지명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난곡개발과 신청사건립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감시·감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난곡개발 경전철등 복합기능 갖추게 독려 특히 난곡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1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입주하게 될 난곡이 단순한 재개발단지가 아니라 신도시 개념의 복합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집행부를 독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교통, 환경, 교육이 갖춰진 난곡 개발을 꿈꾸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전철 건설’에 의회의 의견이 적극 반영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토지보상에 따른 주민의견수렴 등 다소 부담스러운 일(?)에도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의회내의 갈등해소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회가 주민의 뜻을 제대로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회가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의원 상호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의회관이다. ●의원간 갈등 임기 안에 해소방안 강구 최근 의원들 상호간에 깊은 내홍을 겪으면서 이같은 생각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임기중에 의원 상호간 의견대립이나 갈등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의회내의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는 3선 의원에 걸맞게 의회의 빠른 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의회운영은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불합리한 제도와 지역 현안을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며 주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생각이다. 열린 의정, 선진 의정,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지역마다 ‘찾아가는 의회’를 구상하고 있다. 의회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갈등을 치유한다는 계산이다. 그는 또 “의회가 주민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집행부를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는 단초가 된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고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구민의 봉사자로서 구민의 복지증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는 말로 집행부와 관계설정을 내비쳤다. 글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줄기세포연구가 논쟁거리가 됐다. 알츠하이머로 숨진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부시를 공격한 것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난치병을 고쳐줄 것으로 기대되는 줄기세포 연구는 반면에 배아 파괴와 인간복제를 둘러싸고 인간의 존엄성 훼손 논란을 부른다. 종교계에서는 배아를 폐기하는 것은 생명을 앗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난치병 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돼야 한다고 맞선다. 수정 14일 이전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삼아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논의의 시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질병 치료를 위한 것이다. 심장병·알츠하이머병·암·파킨슨씨병 등 난치병이 발생한 조직을 재생하거나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얻으려면 배아 또는 난자를 희생시키지 않을 수 없다. 살아 있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태어날 생명을 죽이는 것이 옳은 일일까. 이런 점을 놓고 과학자들과 종교계, 윤리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의 개발은 천문학적인 상업적 이익을 수반한다.‘사이언스’에 따르면 전세계 줄기세포 치료 규모는 연간 3000억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생명을 파괴하는 대가로 거금을 버는 상업주의가 윤리적으로 정당할까. ●생명공학과 윤리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시험관 아기와 복제 동물을 거쳐 마침내 인간도 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런 성과들은 의학적 가치를 갖고 있겠지만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나아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해악을 부를 수도 있다. 인간배아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조작하는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다. 유전자 조작은 지구의 생태계 질서를 뒤흔들 수도 있다. 인간이 복제된다면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파괴되고 정체성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의료적 가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인간생명이나 인류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거나 위협해서도 안되고 소수 특정인들을 위해 힘없는 다수가 희생되어서는 곤란하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면 일부 부유층만 수혜자가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모든 생명실험을 비윤리적으로 몰아세울 수도 없다. 유전자를 조작해 유전자 이상의 불치병 환자를 살리는 일,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악이 아니라 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손실(costs)과 이득(benifits)을 견주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배아복제 반대론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수정란을 파괴하는, 즉 생명을 파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다. 수정후 14일 이전의, 착상이 안된 미성숙 수정란은 생명이 없다는 것은 잘못이다. 수정 직후부터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 배아복제 연구는 인간 복제로 연결될 수 있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수한 배아 파괴행위가 있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의 생명으로 돈을 버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체세포 복제나 배아 복제는, 인간의 생명은 성관계를 통해 창조되어야 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다. 인위적인 생명창조는 가족관계를 붕괴시키는 반인륜적인 행위다. 생명복제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돌연변이나 유전학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종교적 관점 가톨릭적 관점에서는 생명복제를 하느님에 대한 도전으로 본다.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는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이 준 것이고 임의로 만들거나 거두어들일 수 없다. 인간 복제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본 인권을 위배하고 인간을 도구화하는 것이다. 생명 복제 실험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생명 파괴의 행위다. 인간은 진정한 부모를 가질 권리가 있다. 실험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 유용성도 치료 목적이 아닌 한 정당화될 수 없다. ●배아복제 찬성론 찬성론은 다음과 같다. 생명발생의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킨다. 인간복제 기술은 인간을 영원히 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성형, 재생의 길을 열어 난치병자나 사고의 희생자들을 회생시킬 수 있다. 다운증후군, 시력을 잃게 되는 데이섹스병을 치료하고 간과 신장을 교체할 수 있다. 백혈병이나 암을 정복하고 폐에 치명적인 낭포성 섬유증도 고칠 수 있다. 모자르트,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류사에서 특출한 사람들을 복제해 인류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윤리적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대안이 성체줄기세포다. 장기이식을 거부반응 없이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당뇨병, 화상, 대머리 등도 치료할 수 있다. ●생명윤리법의 내용, 각국의 입법례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각국은 법률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아 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미국 등 60여개국과, 연구치료 목적으로는 허용하자는 한국과 영국 등이 맞서 있다. 영국은 2000년 8월 의료 연구 목적에 한정된 인간배아 복제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기금으로 치료용 배아복제연구를 지원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선 인간복제를 목적으로 체세포 복제 배아를 자궁에 착상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임신 외의 목적으로 배아를 생성하는 행위, 매매 목적으로 정자 또는 난자를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하지만 보존 기간이 경과된 잔여 배아를, 불임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나 희귀·난치병의 치료를 위한 연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생명공학의 미래는 감히 예상하기 힘들다. 인간복제 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언젠가는 모든 난치병과 노화를 정복해서 인간의 수명은 몇백년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명공학의 발전 속도로만 본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장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만들어지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전문의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미 생명공학의 가치 창출 규모는 2010년 9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인간들이 즐비한 세상. 그것은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최대의 축복, 곧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중심적인,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시도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예측하지 못한 재앙들이 닥쳐 인류를 위협할지 알 수 없다. 병들지 않고 장수하는 인간을 위해 다른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만 전진해 가는 과학의 오만이 인류의 파멸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생명연구의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 고통받는 난치병 환자들을 치유하고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국가적 이익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윤리적 규범과 자연의 원리를 벗어난 과학탐구는 제어되어야 한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생명공학의 발전과 동시에 윤리적 규제도 강조돼야 할 것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열린세상] 학교 성폭력 은폐자 파면하라/강지원 변호사

    익산에서 또다시 학생 집단성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13일 익산J중학교 남학생 2명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도루코칼로 위협해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 J중학교는 지난 4월, 그로부터 1년여전에 일어났던 학생 집단성폭력사건을 은폐했다가 뒤늦게 들통이 났던 바로 그 학교다. 은폐 사건의 진상은 지난 7월6일 밤 방송된 KBS2 TV 추적 60분에서 관계자들의 생생한 진술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 경위는 이렇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5일 이후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4개 중학교 남학생 8명에 의해 여중생에게 저질러졌다. 그들은 밖에서 순서를 정하기 위해 가위, 바위, 보까지 했다. 불량서클 명칭은 ‘끝없는 질주’였다. 이 사건은 그로부터 1년도 더 지난, 금년 4월에야 경찰수사에 의해 전모가 밝혀졌다. 피해자의 부모도 그제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데 부모를 더욱 기막히게 한 것은 학교당국은 훨씬 전부터 사건내막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부모에게 일체 비밀에 부친 채 다른 이유를 들어 타학교로 전학가라고 강요했고 부모는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까지 그같은 끔찍한 일을 당한 피해 여중생은 9월 들어 가출, 무단결석을 보름 정도 했다. 그러곤 9월말 학교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때 학생의 기억으로는 학교측이 무단결석사실과 함께 “○○○와 안 좋은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냐.”며 집단성폭력사건을 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할 수 없이 “예”라고 대답했고 나중에는 자술서까지 써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 부분에 대해 당시 성폭력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학교측의 이같은 변명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한 가해학생 부모가 지난해 10월7일 학교에 불려가 그같은 사실을 통보받았고 그날 J중학교 관계자도 그 학교에 왔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무료법률지원팀은 그외에도 생생한 증언들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자,이런데도 학교측은 계속 ‘오리발’을 내밀 것인가. 그래서 이제는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빠져 나갈 생각인가. 또 성폭력이 아니라 단순한 성관계인 줄, 심지어 화간인 줄 알았다고 계속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할 것인가? 도대체 한 장소에서 한 명도 아닌 8명이 교대로 그랬는데도 화간이었다고? 그리고 당시에 여학생이 반항을 안 한 점이 이상하다고? 그렇다면 그것이 반항을 안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그 기막힌 상황에서의 여자아이의 심리를 그렇게도 상상할 수 없단 말인가? 그 아이는 지금도 언제 치유될지 모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대인공포증,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그게 화간이었다고? 그래서 은폐조작했다고? 그게 바로 교육자의 양심이고 교육적 조치란 말인가? 도대체 교육부장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북도 교육감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선진국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2차,3차 재발을 막기 위해 이미 총력전에 나섰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 교육계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아니 직위해제 2달만에 어느새 복직까지 시켜 줘 네티즌들의 몰매까지 맞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러니 똑같은 사건들이 또 발생하는 것이다. 더 말할 것이 없다. 지난 사건부터 전면 재조사하라. 그리고 은폐관계자들을 색출해 가차없이 파면하라. 직접 조사했다며 은폐가 없다고 보도자료를 낸 익산교육청 책임자들, 공립·사립을 막론하고 학교책임자들을 모두 파면하라. 세상에 사건사고는 늘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똑 부러지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그중의 한 가지가 범죄보다 더 나쁜, 은폐라는 더 큰 범죄를 막는 일이다. 피해여중생은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선생님의 ‘선’자는 먼저 ‘선’자 아닌가요? 저보다 적어도 10년은 더 사신 분들이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더 원망스러워요. 제 억울함을 풀어 주실 거죠?”라고. 강지원 변호사
  • [길섶에서] 젊은 후배에게/이호준 인터넷부장

    시인은,‘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는 말로 이별을 위안했지만, 그게 어디 맘 먹은 대로 되더냐. 아직도 내일의 희망으로 오늘의 아픔을 치유할 능력이 없는 나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영영 못 보는 건 아니겠지만 널 먼 곳으로 보내며, 손은 자꾸 술잔을 더듬는다. 잘하고 있지만, 선배라는 이름에 기대어 또 잔소리 보따리를 푼다. 이름 석자 높이려 자신과 남을 속이지 마라. 양심을 재는 잣대는 고무줄과 같아서, 제멋대로 늘어나고 줄어든다. 하지만 뭇사람의 눈에는 늘 칼날이 번득인다. 가장 무서운 적은 자신임을 명심해라. 잘못을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대신 변명과 합리화로 때우려 할 때, 무덤은 눈앞에 있다. 돈과 출세에 매몰되어 발버둥치지 마라. 화살과 같은 세월 속에 얼마나 허망한 짓인지. 사람은 누구나 매일 도화지 한 장씩을 받는다. 누군 그 곳에 무의미한 낙서를 하고, 누군 알차고 예쁜 그림을 그려 넣는다. 선택은 자신에게 달렸다. 하지만 후배여, 언젠간 그렇게 쌓인 도화지를 검사 받는 날이 온다는 걸 잊지 마라.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서울이야기] (12)대기 환경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

    [서울이야기] (12)대기 환경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

    지구상의 어떤 생물도 공기 없이는 단 몇 분도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공기는 생명을 지탱하는 데 매우 귀중하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호흡과 식물의 광합성에 필수적인 것이 공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민의 참살이(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는 건강보호 혼수 품목에서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구매의 우선 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정하늘(Blue Sky)’ 만들기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최근 서울시 정책수요의 우선순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시민의 열의는 매우 높으나, 향후 개선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서울의 공기는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상태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시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서울의 미세먼지(PM10) 오염도는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지만 구조적인 한계 등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수도 가운데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깨끗한 공기, 특화 집중관리가 바람직 시민이 서울의 환경수준을 실제 체감하고 평가하는 기본적인 척도는 미세먼지(PM10) 오염이다. 북한산에 올라 서울 도심을 바라보면 희뿌연 안개 같은 모습을 보거나, 남산에서 사방을 멀리 볼 수 없을 정도로 시계(視界)가 흐린 것은 미세먼지 때문이다.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농도는 2002년 76㎍/㎥,2003년 69㎍/㎥ 수준이었으나,2004년 61㎍/㎥로 최근에 대폭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선진 외국도시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이다. ‘인간적인 도시, 세계속의 서울’을 표방하는 서울시는 이제 대기환경 개선대책을 총체적으로 과감히 추진하여야 하며, 환경정책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대기환경의 개선은 난제 중의 난제다. 자동차 배출가스, 특히 미세먼지(PM10)와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 저감, 시내버스 등 경유사용 자동차를 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하는 일, 경유사용 대형 청소차량의 연료를 전환하는 일, 자동차 도장·정비업소 및 주유소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방지시설의 설치 시기를 앞당기는 일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 만큼 남산을 멀리서도 볼 수 있는 날 수를 증대시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자동차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오염물질 배출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향후에도 자동차는 서울의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수요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난다는 전망뿐이니 문제이다. 소득수준의 향상, 주 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인한 여가 수요의 증가는 자동차 소유·운행 수요를 더욱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가 유발하는 대기오염에 의한 건강영향을 우려하는 시민의 인식에 부응하고,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영향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에서는 향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5년 이후부터 ‘서울시 대기환경개선 시행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이의 일환으로 저공해 자동차 의무구입 및 운행촉진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추진할 예정이다.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저공해 자동차 보급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보조를 맞추어, 향후 서울시는 저공해 자동차의 보급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이와 관련된 제반 지원대책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운행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매연여과장치(DPF; Diesel Particulate Filter)의 부착, 경유엔진의 LPG개조 등과 같은 저공해화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신규 저공해자동차의 구입 및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조성, 그리고 친환경자동차의 운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시민참여 유도방안 등을 모색함으로써, 장차 서울시 자동차 대기오염 배출비중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시행방안을 찾는 과감한 노력도 요구된다. ●환경 개선 서울시와 시민간 역할분담이 필요 대기환경 개선대책을 서울시의 최우선 환경정책과제로 추진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청정한 공기를 제공함은 다름 아닌 서울시의 일차적인 몫이다. 시민의 환경욕구를 만족시키는 책무는 행정서비스 공급주체인 서울시에 있다. 이와 함께 깨끗한 공기는 더 이상 자유롭게 호흡할 수 없으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지출이 전제되어야 하는 공공재산으로의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이 경우 시민들도 깨끗한 공기를 유지·보전하기 위해서는 수혜자로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공동복지를 위한 의무자로서의 기능도 담당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 운전자들이 도로변 보행자 등에게 건강상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자동차 대기오염을 ‘창 밖의 오염’으로 인식하여 ‘나 몰라라.’ 하는 등 일상의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불필요한 자동차 운전을 삼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환경적 사고를 가지는 것이 시급하다. 한편으로 서울시도 자동차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규제대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민이 자발적으로 대기환경 개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지원하는 정책의 발굴에도 한층 관심을 집중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환경 개선주체를 서울시·시민 상호간 배타적인 2분법적 관점에서 역할을 구분하였던 종래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서울시와 시민이 공동으로 대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발상전환과 노력이 전제되어야만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발상전환을 바탕으로, 향후 대기환경 개선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선진 외국의 대기환경 개선 정책사례처럼 몇 가지 원칙이 정립돼야 한다. 먼저, 오늘날 대도시 대기오염문제는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 양상 또한 복잡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의 핵심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통합 및 특화관리의 지혜가 필요하다. 통합관리의 범주는 중앙-지방정부, 정부-민간, 교통-환경부문 등과 같이 대기환경관리 주체별·정책대상별 유기적 협력이 환경문제 해결의 기본전제가 된다. 특히 서울의 자동차 대기오염 비중이 절대적임에 비추어, 서울시 교통계획은 저공해자동차 보급사업과 함께 환경계획과의 연계 추진이 시급하다. 또한 시민의 직접적인 체감오염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대기환경 특성에 맞는 특화 관리가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오염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도로변 먼지청소 시스템(Roadway Cleaning System)과 같은 특화사업 추진을 해야한다. 그리고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협력자로서 지역복리의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지방자치제라고 하면, 환경자치제는 지역의 환경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자치단체와 주민간 협력과정이다. 이에 서울의 환경자치제는 종래의 중앙정부 주도의 다소 정형화된 환경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특성을 고려한 배출규제 및 유도와 같은 서울시 중심의 주민 밀착형 환경관리 방식을 의미한다. 다만 환경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결정은 서울시·기업·시민의 수평적 의견교환 및 참여과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서울시 대기환경문제의 해결원리는 문제의 정확한 판단과 이에 상응한 개선대책의 수립에 기본바탕을 두어야 한다. 환경문제의 즉시 대응과 사전예방은 기본적으로 환경정보의 공개를 통하여 공동의 관심사항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다중의 지혜를 구하고, 한편으론 환경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대처하기 위한 의사전달체계가 명확하여야 한다. 향후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는 대기환경을 만들기 위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될 예정인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 특별대책’은 이러한 접근 방법에 기초하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속의 환경도시로 태어나기 위한 또 다른 조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환경의 변화 영향과 아울러 지역 또는 도시 차원에서도 규모는 작으나 도시열섬, 열대야 증가 등과 같은 기후변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도시는 그간의 개발과정에서 녹지면적이 감소하고, 반면에 자동차 통행량이 집중되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포장면적이 늘어나, 에너지 축열 및 기온상승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주요 도시가 모여 지역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의 환경경쟁력이 국가의 환경경쟁력 수준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써, 자치단체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미 서울시는 ‘서울의제 21’ 수정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이며,7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새롭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민·기업·서울시 차원의 행동원칙이 제시되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서울시 환경개선은 종래의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과 같은 일반오염물질 배출저감에 의한 대기환경 개선과 병행하여 이산화탄소(CO2) 온실가스를 동시에 감축해야 하는 이른바 이중효과(co-benefit) 전략을 수립·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서울의 대기오염은 자동차에 의한 기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오염도를 낮추며,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함께 저감할 수 있는 저공해 자동차운행 촉진이 서울 대기환경 개선의 이중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다행히 기후변화협약 및 유엔 지속가능위원회에서도 저공해 자동차 보급을 지구 온난화 방지 및 도시지역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권고하고 있다. 저공해 자동차는 환경성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저공해 자동차는 휘발유 또는 경유 자동차에 비해 거의 모든 대기오염물질을 현저하게 적게 배출하기 때문이다.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는 대기환경을 기대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대기오염물질을 직접 배출하는 자동차, 공장의 굴뚝 등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오염물질의 배출을 더욱 증가시키도록 만드는 도시의 양적 개발패턴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과거의 도시개발 경험에서 보듯이, 자동차 통행수요를 더욱 증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향후 교통·환경·생태·문화·경제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상호 연계되어,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의 명제에 한층 부합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도시계획과 환경계획을 통합하기 위한 ‘기후조건을 고려한 도시계획’, 도시의 에너지 소비절약 및 생태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주거단지계획과 녹지공간의 조성’ 등이다. 이제 시민이 안심하고 호흡할 수 있는 청정한 대기환경 수준을 만들어, 언제라도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고, 수도 서울이 걷고 싶은 도시로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오기를 기대한다. 김운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장 연구위원
  • 충무로 스타들 ‘개런티 논쟁’ 반격

    충무로 스타들 ‘개런티 논쟁’ 반격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가 천정부지의 배우 개런티와 연예 매니지먼트사들의 과도한 지분 요구 등을 성토하고 나선 가운데 배우 최민식씨와 송강호씨가 자신들을 ‘돈 밝히는 배우’로 묘사한 강우석 감독의 최근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배우들, 돈 너무 밝힌다’란 제목의 한 일간지 기사에서 강 감독이 자신들의 실명을 거론한 것과 관련 “언론을 통한 공개적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대표들이 함께 나온 자리에서 최씨는 “(추가지분을 요구하다 ‘선생 김봉두’의 출연계약이 파기됐다는)기사를 접하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면서 “충무로 파워 1,2위를 다투는 양반이 무슨 근거로 인신공격성 폭언을 해 나를 악덕배우로 모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흥분했다. 또 “작품마다 유작이란 마음으로 몸이 부서져라 노력해왔고, 출연료는 제작사와의 합의로 이뤄지는 정상적 경제활동의 결과인데 한국영화의 침체를 왜 개런티 탓으로 돌리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며 최근 제협측의 개런티 거품 주장을 싸잡아 반박했다. 감독이 공개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리적 해석을 동원할 수도 있다.”라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송씨도 높은 개런티 때문에 영화의 완성도가 낮아진다는 제협측의 주장에 항변했다.“이 자리는 제협과 가칭 매니지먼트협회 간의 갈등에 대한 옹호나 대변의 자리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오늘 크랭크인한 영화 ‘괴물’의 총제작비 120억원 가운데 주인공인 내 출연료는 5억원이며 향후 제작비를 뺀 수익금의 5% 지분을 갖는다. 영화 한편을 찍기까지 준비기간에서 후반작업까지 근 1년이 걸리는데 그게 그렇게까지 지탄받을 액수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지금껏 어떤 작품에서도 먼저 지분을 요구한 적도, 강 감독에게서는 지난 4년 동안 작품 섭외를 받은 적도 없는데 이제 관객들이 내 연기가 눈에 들어오겠는가.”라며 답답해했다. 한편 강우석 감독은 배우 최민식과 송강호에게 공식 사과했다. 강 감독은 29일 오후 10시쯤 “최민식씨와 송강호씨에게”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언론사에 보내왔다. 강 감독은 “(영화산업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본의 아니게 최민식 배우와 송강호 배우의 실명이 신문에 보도되어 그들의 공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실추된 점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 글만으로는 쉽게 치유되지 않겠지만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두 배우들은 과거 한국영화에 큰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큰 일들을 해나갈 동료들이며, 한국영화를 위하여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동지들이었기에 더욱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때문에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참여정부의 실험/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노무현정부는 참여를 내걸었다.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에 이어 한국 민주주의가 세 번째로 내건 기치가 참여이다. 문민정부는 군부통치의 극복을 의도했다. 군부의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하고 민간인이 정치의 주체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국가권력과 재벌권력의 상호 협조적 지배는 여전했다. 국민의 정부는 국가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줄 의향이었다. 그러나 IMF 경제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경제논리에 휘둘려 국가권력과 재벌권력의 제휴를 견제해야 할 국민권력의 강화는 지연되었다. 노무현정부의 출범은 분노한 국민의 권력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수백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 관행을 뿌리뽑고자 한 풀뿌리 국민의 반발은 깨끗한 정치를 요구했다. 노무현정부는 대기업과 정당정치인, 고위관료 그리고 언론기업간의 4자 연합을 깨뜨리기 위해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를 찾아 참여를 들이밀었다. 노무현정부는 본질적으로 지방과 젊은 세대, 주변부 다수집단 그리고 의회내 소수파 간의 제휴를 등에 업고 집권한 소수파 정부이다. 탄핵 열풍으로 일시 국회 다수당이 되었다 한들 그것만으로 한국사회의 주류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노무현정부는 우세한 4자 연합의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줄곧 국민들의 참여에 기대었다. 그러나 도덕적 분노에 기초한 참여로는 세계화 시대의 지난한 국가경영에 힘이 부치는 듯 보인다. 참여정부는 상당한 정도로 실험정부의 성격을 띤다. 사실 참여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의 보완인지 아니면 그 대안인지도 불명확하다. 만약 참여가 대의를 보완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의회의 권위를 존중해 주어야 할 터였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소수파 정부인 참여정부는 의회를 우회하고자 하였고, 그 결과는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호소하는 포퓰리즘으로 흘러갔다. 참여가 대의에 대한 대안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참여민주주의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의민주주의조차도 제대로 운용해 보지 못한 한국민 대다수는 참여의 실험보다 자유민주의 성숙이 더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싶다. 참여보다는 경제자유와 시장논리가 더 지배적인 신자유주의의 세계화 흐름 속에서 대의의 대안으로서 참여가 설 자리는 옹색해 보인다. 참여의 실험정부는 다양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정부이다. 대통령, 국정원, 검찰 등 국가권력의 힘 빼기, 수도권 중심의 엘리트 카르텔에 대한 도전, 미국 편향에서 동북아로의 관심 촉구 등 굵직한 문제제기가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국가권력의 힘을 빼면서 기득권의 지배 카르텔을 완화시키려는 일대 개혁 그 자체가 단기적 성공이 어려운 실험이라는 것이다. 문제제기와 실험으로 2년 반을 보낸 참여정부에 대해 중간 논평은 자주 무능으로 회자되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을 치유하려는 참여정부의 도전이 일거에 어떤 효과를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국가간-지역간-계층간에 20(부) 대 80(빈)으로 양극화가 무섭게 빠른 속도로 진전되어 나가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일국적 차원의 개혁은 거의 속수무책에 가깝기 때문이다. 경제와 정보통신은 세계화되어 있는데 반해 공동체의식은 여전히 국지화되어 있고, 그래서 참여의 실험을 뒷받침해 줄 국제적 연대나 세계적 수준의 합의된 처방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참여정부의 실험이 실제로 빈부의 양극화를 완화하고 지배엘리트의 카르텔을 조정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참여민주주의가 국민의 참여에 의지하여 경제적 조정을 도모하는 데 그 하나의 목적이 있다고 본다면, 적어도 이념과 일부 정책에서 참여정부의 문제제기와 실험은 유용하다. 그렇다면 남은 2년여 동안 우리 모두 참여의 가능성을 찾아 서로 지혜를 모으고 힘을 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 “편지로 黨군기 다잡아 盧대통령 슈퍼평당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8일 신임 환경장관에 이재용 전 대구시 남구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낙선 보상 입각’ ‘오기 인사’ 등 고강도 표현을 동원해가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낙하산 인사도, 우박 인사도 아니고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부상병을 모두 치유하는 보훈병원도 아니고 (낙선자를)전부 장관으로 컴백시킨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역대 독재정권은 그래도 국민들의 눈치를 봐가며 낙하산 인사를 했는데, 지금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을 가르쳐가면서 낙하산 인사를 하고 있다.”면서 “지역구도가 뭐기에 이것을 타파하기 위해 더 나쁜 것을 갖다 쓰는지 알 수가 없다.”며 힐난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 전 구청장의 발탁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간주하고 있다. 유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이 전날 열린우리당원들에게 장문의 글을 보낸 것과 관련,“말로는 당정분리다, 개혁이다 하면서 편지를 통해 열린당에 온갖 지침을 주고, 군기를 잡는 것을 보면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슈퍼 평당원”이라며 “슈퍼 땅콩은 들어봤어도 노 대통령 같은 슈퍼 평당원은 처음 봤다.”고 비아냥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언제나 긍정을 선택하라/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내 별명이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대학생선교단체인 CCC에서 간사 생활을 하던 젊디젊은 20대에 나는 폐병 진단을 받았다. “20대에 폐병을 알아야 천재 소리 듣는다고!” 친구들은 위로삼아 농담을 던졌다. 천재 시인 이상도, 열정적인 음악가 쇼팽도,‘빙점’이라는 걸작 쓴 미우라 아야코도,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한경직 목사님도 모두 젊은 시절에 폐병을 앓았으니까 정말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천재의 반열에 들자고 폐병을 즐길 수 있겠는가. 나를 만나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내 삶을 드리겠노라고 했지만, 막상 죽음의 그림자가 나를 덮치려 했을 때 움츠러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천의 한 요양원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나는 ‘별세의 신학’을 몸으로 배웠다. 폐병 요양원을 떠나오면서 언제나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 훈련의 끝은 아니었다. 이후로 지금까지 나를 거쳐간 병명을 하나하나 늘어놓자면 끝이 없다. 장티푸스, 당뇨, 고혈압… 그리고 간암까지. 하지만 그 모든 고통이야말로 하나님이 나를 다루시는 특별한 방법임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병을 한번 통과할 때마다 예수님의 부활과 죽으심을 다시 한번 내 몸으로 묵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투정부리듯 “너무하시지, 그래도 내가 목사인데, 목사가 이렇게 병을 달고 사니 어쩝니까?”하는 기도를 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 봄, 나는 그동안 내가 병을 왜 달고 살아왔는지를 갑자기 깨달았다. 예수님이 어떤 병이라도 고쳐주시는 분이라는 설교는 너무 잘해왔지만, 바로 내 병도 주님께서 고쳐주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늘 확신이 부족했던 것이다. 나를 지배하고 있던 것은 어떤 것도 “믿는 대로 되리라.”는 말씀이나, 네가 병 고침을 받기를 진정 원하면 나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 아니라, 바로 ‘그래도 나는 또 아플 거야.’ 하는 부정적 사고였던 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그 한밤중에 나는 일어나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주님, 절 고쳐주세요. 주님 제가 병이 낫기를 소원합니다. 주님이 원하신다면 저를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 저를 치유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저는 더 이상 아프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도를 끝마쳤을 때 주님이 나를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껏 나를 억눌러 오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내가 긍정적으로 반응했을 때, 주님은 기다리셨다는 듯 곧 치유의 손길을 보내주셨다. 스스로 만든 마음의 감옥은 그만큼 정교했던 것이다. 최근 미국의 떠오르는 차세대 목회자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이라는 책이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긍정의 힘’을 믿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지금 행복을 꿈꾼다면, 내가 지금 병 낫기를 소원한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어야 한다. 믿음이란 곧 말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인 것이다. 성공이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없어.’ ‘내가 하는 일이 늘 그렇지 뭐. 누가 날 인정해주고 사랑해 주겠어?’ ‘내가 사장이 되어서 멋진 집을 가질 수 있다고?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냐고.’ 스스로 만든 마음의 감옥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로 거기에 머물게 만든다. 나아가 그 한계에 절망하다가 극단적인 몸부림을 선택하기도 한다.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언제나 ‘긍정’을 선택하는 것이다. 언제나 긍정을 선택하라. 고통의 밑바닥에서도 긍정을 선택하면 행복의 문이 열린다. 최근 일어난 한 병사의 절망적인 선택에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나는 오늘도 무릎 꿇고 우리 모두가 언제나 긍정을 선택하는 국민이 되기를 기도한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기고] ‘나라사랑 큰 나무’를 키우자/최완근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우리 현대사에는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풍찬노숙하며 생명을 걸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독립유공자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호국유공자, 그리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유공자들의 숨결이 서려 있다. 이 분들의 희생과 공헌의 바탕 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의 80%는 전후 세대인 탓인지 독립운동이나 6·25전쟁 등을 나와 상관없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으로 치부하고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우리 사회는 미래를 위한 진통이기는 하지만 지역·계층·세대, 그리고 이념간 갈등마저 겪고 있고, 사회 전반에 걸쳐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심각성이 표출되는 빈도도 잦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사회지도층 인사가 자녀의 병역을 피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차치하고 도덕적·정신적 황폐마저 우려되는 형국이다. 이같은 세태만 보더라도 국가보훈의 참 의미를 다시 강조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국가 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라는 국가보훈처의 비전은 국가 보훈의 당위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자는 의지의 표명이다. 국가보훈 즉, 나라사랑 정신은 과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실천정신이고 지역·계층·세대간의 통합을 이끌어 미래를 보장하는 절실한 가치이며 잘못된 역사의식을 치유할 수 있는 보약이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제1차 세계대전 연합국들은 거의 1세기전의 사건임에도 제1차 세계대전 휴전일을 기념해 매년 11월11일에 전사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특히 영연방 국가들은 이날을 ‘포피데이(Poppy Day)’라고 부르며 인조 양귀비꽃(Poppy)을 가슴에 달고 호국·보훈정신을 되새긴다. 포피데이는 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지역중 한 곳인 벨기에의 플랜더스 들판에 뿌려진 장병들의 핏자국마다 양귀비꽃이 피었다는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하고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겪었음에도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인간에게 천부적으로 주어진 인권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싸워 온 우리나라야말로 이들 영연방 국가에 못지않게 국민들이 보훈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고 계승 발전시켜야 옳을 일이다. 그동안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러한 희생과 공헌이 정신적 귀감으로 받아들여지고 나라사랑 정신으로 계승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왔는데 무엇보다 보훈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10∼30대가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징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래서 전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공모하여 태어난 게 ‘나라사랑 큰 나무’이다. 국가보훈처는 우리사회에 나라를 사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정신적 토대 구축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라사랑 큰 나무’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나라사랑 큰 나무’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바탕으로 오늘의 풍요로움이 있으며 우리 모두의 희망과 내일의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운동의 캐치프레이즈인 ‘당신의 나라사랑이 대한민국을 키워갑니다.’는 “한 국가가 어떻게 존립하고 발전할 수 있는가.”라는 담론을 담고 있다. 이를 상징화한 ‘나라사랑 큰 나무’배지를 국민 모두가 자연스럽게 가슴에 달고 널리 알림으로써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정신가치를 창출하고 희망찬 내일로 가는 지름길을 열어 가야겠다. 우리의 나라사랑이야말로 대한민국을 키워가는 힘이요 역사발전의 동력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최완근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 [씨줄날줄] 삼순이 신드롬/육철수 논설위원

    요즘 안방극장을 점령한 ‘김삼순’을 모르면 간첩 취급받기 딱 알맞다. 삼순이는 MBC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극중 여자주인공이다. 드라마가 시작된 지 한달만에 시청률이 35%나 된다. 가히 ‘신드롬’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먼저 삼순이의 신상명세서를 살짝 들춰 보자. 우리 나이로 서른살된 미혼 여성. 방앗간집 딸. 몸은 부잣집 맏며느리처럼 복스럽고 통통함. 직업은 파티시에(제빵제과사). 두 살 연하의 빵집주인(별명 삼식이)과 계약연애 중. 뼈아픈 실연경험 유(有). 순박하고 성실하고 직업의식이 투철함. 막말을 밥먹듯 하나 뒤끝 없음. 마지막으로 아주 특이한 사항 하나, 만취상태로 남친의 등에 업혀가다 오줌싼 적 있음…. 이런 캐릭터가 드라마를 위해 6㎏이나 몸을 불려 열연 중인 탤런트 김선아를 만나 그 인기가 방방 뜨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 사이에는 삼순이 어록카페와 동호회가 생겨 호떡집에 불난 듯이 요란하다. 제작진도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라며 입이 벌어졌다.‘얼짱’이나 ‘몸짱’이 아니면 행세할 수 없는 요즘 세태에서 실로 기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름에 촌티가 줄줄 흐르고, 언행은 예쁘고 다소곳한 여성의 범주를 한참 벗어났는데 왜 시청자들은 삼순이에게 정신없이 푹 빠졌을까. 나와 이웃이 살아가는 얘기라서? 하지만 그건 너무 빈약하다. 그럼 얼짱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의 반란심리? 대충 가까이 갔지만 그것도 별로다. 아무래도 삼순이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봐야 제대로 된 답이 나올 것 같다. 우선 삼순이의 이상형 남자-그냥 탄탄한 직장 다니면서 월급 꼬박꼬박 갖다주는 남자. 제일 싫은 종자? 제일 혐오하는 물건? 세상에서 제일 쏴 죽이고 싶은 말종? 그건 바람피우는 남자다. 직업정신-자신이 만드는 초콜릿에 인생을 담는다. 대인관계-엔도르핀이 넘치든 메마르든 진심으로 대한다. 자가 마음치유법-먼동이 트기 전에 케이크와 과자를 굽는다. 아버지를 잃었을 때도, 실연의 아픔이 컸을 때도, 실직했을 때도, 새벽에 케이크를 굽고 그 냄새로 위안 삼았다…. 팍팍한 세상에서 갑남을녀나 장삼이사로 살아가기란 무척 고달프다. 시청자들은 아마 그런 삼순이의 인생에서 역경에 주저앉지 않고, 눈물 뒤에 작은 소망을 키워가는 내면의 세계를 꿰뚫어 보았을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