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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 국왕 쿠데타 승인…군부 “새달초 과도정부 구성”

    泰 국왕 쿠데타 승인…군부 “새달초 과도정부 구성”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20일 밤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군부 쿠데타를 승인한다고 발표하고 모든 국민은 군 지휘부를 따르라고 지시했다. 이로써 전날 밤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 총사령관이 주도해 시작된 쿠데타는 성공적으로 완결됐다. 이제 관건은 탁신 치나왓 총리를 배제한 상태에서 정치·경제개혁을 단행해 얼마나 빨리 정치 안정을 이루고 국가 분열을 치유할 수 있을지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쿠데타는 1992년 이후 14년 4개월만에 재발한 것이다. ‘민주개혁평의회’를 구성한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 상·하원을 해산하고 헌법 효력 중지를 발표했다. 손티 총사령관은 이날 “국정 개혁을 단행한 뒤 총선을 통해 민간정부로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며 “총선은 내년 10월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달 초까지 임시헌법 초안을 마련하고 의회 구성과 총리 임명 등 과도 정부 구성도 마칠 예정”이라고 정치 일정을 밝혔다. 탁신의 귀국 여부와 관련해선 “재임기간의 부정으로 처벌될 수 있으며 부정축재로 모은 재산은 법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며 강경 처리 입장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무르던 탁신 총리가 ‘개인 자격’으로 20일 밤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혀 망명 여부가 주목된다. 태국은 올 1월 탁신 일가의 거액 탈세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규모 시위 및 야당의 등원거부와 이에 맞선 탁신 지지세력의 충돌로 정치적 혼란을 겪어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게임중독 방치 더 무섭다] 다른 중독과의 차이점…스스로 조절이 목표

    술은 안 마시고도 살 수 있지만 생활의 일부가 된 인터넷은 안 하고 살기가 어렵다. 알코올중독 치료와 인터넷중독 치료가 결정적인 차이점을 보이는 이유다. 알코올이나 마약 같은 특정 물질에 대한 중독 치료는 그 물질을 끊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그런 환경의 조성을 위해 치유가 될 때까지 입원치료가 필수다. 금단증상을 대체해 줄 약물의 치료도 병행된다. 반면 인터넷, 특히 게임중독의 치료는 그 행위를 완전히 끊는 것이 치료목표가 아니다. 그 행위를 하는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 정상적인 생활로 되돌려 주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입원보다는 외래 진료가 주를 이룬다. 어떻게 보면 알코올 등 약물중독보다 치료방법이 더 복잡하다. 자기 의지에 의한 행위의 조절이 목표인 만큼 상담치료가 중심이 된다. 우울증이나 불안감이 동반되는 경우에 한해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정신적 공허함이나 상실감을 메워 줄 다른 대체수단을 찾는 일도 치료에 필수적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게임중독 방치 더 무섭다] 정실질환 인식 부족…3명중 2명 치료 실패

    [게임중독 방치 더 무섭다] 정실질환 인식 부족…3명중 2명 치료 실패

    인터넷·게임 중독은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도 그렇지만 막상 치료에 들어가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는 지난 여름 한양대병원을 찾은 인터넷게임 중독 학생 15명 중 10명이 치료에 실패한 데서도 나타난다. 한양대병원을 다녀간 학생들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분석해 본다.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 치료 이래서 실패했다 ●사례1 : 박형석(18·재수생)군은 고2 중반까지만 해도 줄곧 전국석차 1000등 안에 들 만큼 공부를 잘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에 미치면서 성적이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이색적인 것은 ‘카트라이더’와 같이 비교적 중독성이 약한 게임인데도 깊숙이 빠져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대학입시에서 낙방하고 올해 재수의 길을 택했지만 게임에 대한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박군은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울대 입학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박군은 자기 미래에 게임이 큰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군은 병원에 제 때 오지 않다가 결국 발길을 끊었다. 의료진은 “박군이 문제 인식을 하고 있다고 겉으로는 이야기했지만 자기 합리화에 치중해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즉 상담에서 게임중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긴 했지만 이 또한 ‘이렇게 문제를 잘 알고 있는 내가 왜 게임중독이냐.’라는 자기 변명에 불과했던 셈이다. ●사례2 : 삼수생 김성연(19)양은 고3 말에 게임에 손을 댔다. 김양은 ‘리니지’ 등 중독성이 강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 채팅으로 만난 사람들하고만 대화를 했고 아이템 구입 등 게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도 모자라 집에서 돈을 훔치기까지 했다. 가족의 잔소리를 피해 PC방에서 숙식을 하던 김양은 급기야 나무라는 부모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의료진은 김양이 중증이라고 보고 입원을 시켰다. 약물치료와 가족토론 등 다양한 방법을 썼다. 얼마 후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김양은 “다시는 게임을 안 하기 위해 게임 아이템을 모두 팔아치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짝 효과’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김양은 다시 게임에 빠져 들고 말았다. 병원비까지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써버린 뒤 PC방을 전전하고 있다. 그동안 중독성이 너무 강한 게임들을 해 왔고, 순간적인 심리상태 변화를 ‘치유’로 오해한 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사례3 : 이명수(17·고2)군은 아버지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방황하다 게임중독에 빠졌다. 술만 마시면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의 도피처로 게임을 찾았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독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이군의 아버지는 뒤늦게 술을 끊고 아들 손을 잡고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이군은 아버지를 믿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머릿속에 박힌 가정폭력에 대한 기억도 폭력적인 게임과의 결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됐다.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등 고강도 치료를 병행했지만 전혀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아버지의 알코올중독과 폭력 등 가정내 문제가 치료에 최대 장애물이 된 것으로 파악했다. ■ 치료 이렇게 성공했다 ●사례1 : 초등학교 6학년 이태균(12)군은 일정 부분 부모가 중독을 키운 경우였다. 집중력이 부족한 아들이 ‘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와 같은 게임만 잡으면 집중을 하자 부모는 “그래, 게임에라도 집중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며 방치했다. 급기야 이군은 게임말고는 어디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학교 생활 자체가 힘들 만큼 산만해졌다. 의료진은 이군 어머니에게 “잔소리로 들릴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마라.”고 당부한 뒤 약물치료에 나섰다. 또 이군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줬다. 이를 위해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해야 하는 ‘브루마블’‘젠가’ 등 보드게임을 하도록 유도하며 친구들을 다시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자 차차 이군의 컴퓨터 접촉 시간이 줄어갔다. 이군은 요즘 온라인게임에 대해 “재미없다. 따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게임을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지만 한창 때의 10분의1인 하루 1시간 정도만 하고 있다. ●사례2 : 김현갑(13·중1)군은 공부가 힘들어지자 게임에 몰두했다. 초등학교 때 경시대회 입상 경력도 있었던 김군은 늘어나는 학교·학원 수업에 흥미를 잃으면서 게임에 몰두했다. 중독성이 높은 MMORPG는 아니었지만 방학때 게임시간이 급격히 늘자 깜짝 놀란 부모가 병원에 데리고 왔다. 김군의 치료는 자기 생활관리에 대한 약속에서부터 시작했다. 김군은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게임시간에 대해 부모와 약속을 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그만큼 인터넷 접속시간을 줄이는 벌을 받았다. 반면 약속시간을 지키면 책을 선물로 받았다. 약속을 지키는 날이 쌓이면서 시간관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 김군은 게임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니체의 지독한 사랑·절망 그리고 치유

    니체의 지독한 사랑·절망 그리고 치유

    “여자는 최량(最良)의 경우에도 한 마리 암소에 불과하다.”고 일갈한 극단적인 여성경시주의자 프리드리히 니체. 그러나 그것이 과연 니체의 진정한 여성관이라 할 수 있을까. 그가 정신병원에서 쓴 자서전 ‘나의 누이와 나’에서의 고백을 보면 그것은 니체의 진심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니체는 여성이야말로 진짜 구원의 여신임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나는 정녕코 나의 자랑스러운 고독을 애지중지해온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가 신의 죽음을 목격한 이 세계의 공포로부터 나를 구제해줄 여성의 사랑을 열렬히 갈구했다.” 이어 니체는 자신의 절대 고독에 대한 비탄과 떠나가버린 연인 루 살로메에 대한 그리움을 절망적으로 토로하고 있다. ●“아라비아 열풍보다 더 지독한 루 살로메” 심리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어빈 얄롬(스탠퍼드대 정신의학과 명예교수)이 쓴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임옥희 옮김, 리더스북 펴냄)는 한 여인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이 불러온 끔찍한 고통과 절망을 그린 강렬한 소설이다. 니체에게 있어 그 여인은 루 살로메다.1882년 니체는 루 살로메를 만나 두 번 청혼하지만 거절당한다. 훗날 니체는 루 살로메가 아라비아사막에서 불어오는 시로코 열풍보다도 더 지독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도대체 니체의 사랑은 얼마나 치명적인 것이었던가. 소설에는 니체 외에 네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프로이트의 스승이자 멘토로 ‘정신분석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제프 브로이어, 인간의 ‘무의식´을 처음 발견한 프로이트, 니체·릴케·프로이트 등 당대 최고의 지성들을 죄다 실연의 늪에 빠뜨린 팜므파탈 루 살로메, 페미니즘의 대모 베르타 파펜하임. 서구사상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이들은 각자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채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소설은 브로이어가 루 살로메의 부탁으로 대화요법을 통해 니체의 ‘절망’을 치료하는 과정이 큰 뼈대를 이룬다. 자존심 강한 니체와 유명 의사 브로이어. 브로이어는 니체로 상징되는 철학을 정신분석하고, 니체는 브로이어로 상징되는 정신분석학을 철학화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심리적 공격과 이성적 방어를 되풀이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내면의 실체에 다가서며 자기 치유의 길을 찾는다. 니체의 눈물이 떨어지는 지점은 바로이쯤이 아닐까. ●대화 형식 통해 니체 핵심사상 건드려 소설은 두 사람의 대화 형식을 통해 니체의 핵심사상을 건드린다.“우리가 신을 창조했다가 지금은 우리 모두 합심해 신을 죽여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거룩한 것은 진실 자체가 아니라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입니다. 자기를 탐구하는 것보다 더 신성한 행위가 있습니까.” 독자들로서는 니체가 던진 수많은 실존적 질문들과 자연스레 마주하며 지적 스릴을 느낄 수 있다는 데 이 소설의 미덕이 있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인 팩션 소설이다. 팩션 장르의 소설은 실제 이야기에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가미돼 현장의 생생함과 상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특성을 지닌다.19세기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지적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이 소설은 그런 점에서 전혀 빠지지 않는다. 이 시대 최고의 지성소설.‘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는 1992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10여년 동안 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화제작으로, 현재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2007년 개봉 예정)가 미국에서 제작 중에 있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與·3野 ‘전효숙 인준’ 공조하나

    14일에도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무산됨에 따라 다음 본회의가 예고된 19일 표결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이 여전히 ‘나홀로 결사반대’를 고수하고 있지만 임채정 국회의장이 야3당의 요구대로 공식 사과까지 함으로써 19일 본회의가 가부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군소 야3당 사과 요구에 임의장 ‘화답´ 임 의장은 이날 본회의가 개회된 직후 “임명동의안이 원만히 처리되도록 인내심을 갖고 여야 합의를 기다려 왔으나 오늘까지도 임명동의안이 상정되지 못해 헌재소장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국회의 운영을 책임진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의 야3당이 줄기차게 사과를 요구한 데 화답한 것이다. 더구나 야3당은 전날 회동에서 늦어도 19일까지는 여야 합의로 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여야 합의’가 전제됐지만 ‘19일 처리’에 방점이 찍힌 만큼 한나라당을 고립시켜 압박을 가하는 전선이 형성된 셈이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장이 사과를 표명하자 “야3당이 제시한 중재안이 모두 수용됐으므로 한나라당의 선택만 남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는 “1차 목표는 한나라당과의 합의 처리지만 잘 안 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소속 법사위원장이 법사위 인사청문회 개최에 합의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나라당은 그래도 마이 웨이 그럼에도 한나라당의 입장은 바뀔 기미가 없다.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또 여당이 군소 야3당과 협의해 국회 처리를 강행한다면 위헌소송 등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국회의장이 사과하는 ‘통과의례’를 거쳤다고 해도 한나라당의 당론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야3당이 19일 처리를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이번 사태의 법률적인 하자를 치유하는 것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효숙씨는 헌재소장으로서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열린우리당이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해 별도의 헌법재판관 청문회를 하지 않는 국회법 개정안을 낸 것만 보더라도 이번 사태가 원천무효임을 재입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민주당의 이상열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19일이란 날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면서도 “한나라당도 헌재소장 공백이라는 국정공백에 대한 국민적 비난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눈 붉은 그대, 가까이 오지마

    눈 붉은 그대, 가까이 오지마

    유행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이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0% 가량 늘었다. 유행성결막염, 아폴로눈병 등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급성 유행성결막염’으로 크게는 급성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으로 나눈다. # 급성 출혈성결막염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처음 착륙했던 196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발생하면서 ‘아폴로눈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가 접촉을 통해 눈에 전염돼 생긴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달리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고 결막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1주일 정도 지속된다. 갑자기 눈이 아프거나 이물감, 눈부심 증상이 나타나며 눈물이 많아진다. 더러는 귀 앞의 임파선이 붓거나 무력감, 전신근육통 같은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유행성 각결막염보다는 염증도 덜하고 치료도 빠르다.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증세가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눈에 궤양이 생겨 시력장애를 초래하는 위험을 덜 수 있다. 남들 눈치 보인다며 안대를 하면 눈 속의 온도가 올라가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주므로 피해야 하며, 눈을 식염수나 소금물로 씻는 것도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 급성 유행성각결막염 유행성각결막염은 여름철에 식중독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전염력이 강해 눈에 닿으면 80∼90% 이상 안질로 이어지며, 감기처럼 바이러스를 없애는 약이 없어 일정 기간 앓고 나서야 낫는다. 이 눈병은 잠복기가 1주일이나 되며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하고, 이어 반대쪽에 발생하는데 먼저 발생한 눈보다 약하게 앓는 게 대부분이다. 드물게 한쪽 눈에만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되면 눈꺼풀이 붓고, 충혈되며 눈이 아플 정도로 까끌까끌한 느낌과 함께 눈물이 많이 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눈곱이 끼는 것도 일반적인 증상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두통과 오한, 고열,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완쾌까지는 대개 3∼4주 정도 걸리며, 특히 발병 직후 2주 정도까지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외출이나 등교를 자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 예방법 환자와 수건, 베개 등을 같이 사용하지 말고, 환자가 사용한 용품은 반드시 삶아서 소독한다. 공공장소의 손잡이 등 물건을 만진 뒤에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하며, 눈병이 유행할 때는 악수 등 신체 접촉을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눈꺼풀이나 눈썹에 붙은 분비물은 손 대신 면봉이나 화장지 등을 이용해 제거하도록 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렌즈 자체가 세균과 진균이 자라는 배양액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렌즈를 청결히 관리하고, 일단 눈병에 걸렸다면 완치 때까지 렌즈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주천기 강남성모병원 안과 교수. 최명철 ALC안과 원장 ■ 안약 사용 이렇게 (1) 다른 사람과 함께 쓰지 않아야 한다. 안약을 통해 눈병이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약은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안약을 많이 넣는다고 눈병이 빨리 낫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눈에서 흘러내린 안약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한 번에 한 방울씩 자주 넣는 것이 좋다. (3) 눈에 닿게 해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안약 용기 입구가 눈썹에 닿지 않도록 눈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넣어야 한다. (4) 안약에는 보존과 소독을 위해 방부제가 들어있어 두고두고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예민한 사람은 방부제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눈이 붓거나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증상이 보이면 즉시 약물 사용을 멈춰야 한다. (5) 콘택트렌즈를 끼고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안약의 방부제가 렌즈에 흡수되어 안구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렌즈를 빼고 사용해야 한다. (6) 약을 섞어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서로 다른 안약을 섞으면 효과가 감소하거나 엉뚱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꼭 필요하다면 최소 5분 이상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한다.
  • [metro] ‘만병통치 건강 웃음교실’ 분당보건소, 참가자 모집

    ‘알레르기성 만성질환인 아토피 치료에는 웃음이 명약’ 웃음의 효능이 입증되면서 공공기관인 성남시 분당보건소(소장 구성수)가 ‘만병통치 건강웃음 운동교실’을 연다. 웃음이 심한 통증을 완화하고 혈압과 혈당을 정상수치로 되돌리는데 도움을 주며 관절염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등 각종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개선과 암을 이길 수 있는 NH세포를 늘리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분당보건소는 일반 물리치료실 등과 병행해 건강웃음 운동교실을 개설하고 15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운영프로그램은 6∼7세 아동 및 부모를 위한 아토피 치유 웃음교실(30명), 당뇨·고혈압, 고지혈증·관절염 등 만성질환자를 위한 만성질환관리 웃음교실(50명), 장애인 및 가족을 위한 장애인 웃음치료교실(30명), 직장인 및 가족을 위한 직장인 주말 웃음스쿨(50명), 직장 임신여성 및 가족을 위한 직장 임신여성 웃음교실(30명) 등이다. 참여신청은 분당구 건강증진팀을 방문, 신청서를 작성·접수하거나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031)729-5380∼1.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조순형의원 “전효숙논란 가치있는 진통”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12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논란과 관련,“가치 있는 일”이라며 남다른 해석을 내놨다. 소모적인 정쟁으로만 비쳐지고 있는 양상과는 달리 ‘생산적인’ 측면도 짚은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이번 사태는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국회, 대법원, 헌재까지 헌법 규정을 지키지 않고 헌법 의식이 부족한, 국가적 총체적 부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말끔히 치유하고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그래서 이런 진통은 가치 있는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얄팍한 정치공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헌재소장 동의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시일을 끈다고 하더라도 이번 계기에 헌법을 지킨다는 그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서는 “야3당 중재안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받아들일 수 있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 철회가 최선의 방안이지만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야3당이 고심 끝에 이런 방법을 내놓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7) 신앙·사고상징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7) 신앙·사고상징

    대다수의 민족문화재나 문화상징은 종교문화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종교는 엘리트의 고매한 종교사상이나 우리네 소박한 삶의 논리에서나 늘 궁극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렇다고 종교라는 것이 늘 추상적인 인식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종교인의 삶을 대하면서 그것이 현실의 자리에서 늘 삶의 긴박한 문제를 풀어내는 기제임을 쉽사리 확인하게 된다. 갖가지 신앙을 통해 혹은 적극적인 의례나 소극적인 금기와 꺼림을 통해 현실의 질곡과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우리의 종교문화는 인식을 넘어선 풀이의 몸짓이었다. 그러면서도 종교는 일상을 지탱할 삶의 핵심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의미망의 토대였다.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을 살면서도 아노미에 젖어들지 않는 것은 종교를 자양삼아 삶의 가치와 기틀을 굳건히 유지하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신앙 및 사고와 관련된 9개의 민족문화 상징들은 삶의 궁극적인 물음과 해답을 향한 몰입과 발산이었으며, 실제로 삶의 응어리를 풀어내려는 바람이자 몸짓이었으며, 세계를 품는 안목과 가치의 본산이자 근원이었다. 분명, 우리 민족은 뜨겁고 화끈한 민족이다. 그러나 우리는 열을 내는 문화와 더불어 능동적으로 그 열을 식히고 가라앉히는, 다시말해 삶의 열기를 조율하는 냉정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선(禪)의 문화가 그것이다. 선은 영혼이 육체를 빠져나가는 샤먼의 엑스터시와는 달리 정신의 몰입(엔스타시스)을 통해 마음의 번뇌를 끊고 내면의 평정을 얻으려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이다. 치열한 일상의 어지러운 삶에 고요와 집중을 끌어들여 삶의 활력을 일으키는 선은 이제 산간의 선방의 문지방을 넘어 도시의 시민문화와 스포츠문화에까지 이르고 있다. 평상의 삶에서 문득 자기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불성(佛性)을 발견하는 각성과 몰입이야말로 현대의 정신 웰빙과도 통한다. ● 禪 - 내면의 평정을 ‘닦는 의례’ 선이 한국인의 내면을 ‘닦는 의례’라면 굿은 한국인의 ‘비는 의례’이다. 굿은 치병, 점복, 의례의 종교전문가인 무당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 속에서 얽히고설킨 문제의 근원을 궁극적으로 살피고 종국에는 그것을 풀어내는 발산의 몸짓이다. 염원을 몸으로 발산하기 때문에 굿이 벌어지는 판에는 늘 열기가 가득하다. 춤과 무악은 그 열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북과 춤으로 신명에 도달한다(‘周易’鼓之舞之以盡神)는 의미에서 고대 부여의 영고(迎鼓)나 동예의 무천(舞天)과 같은 제천의례에서 춤과 음악의 굿 문화를 발견하게 된다. 때론 그런 굿문화가 음사(淫祀)의 굴레로 위축되기도 했으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신적인 몰입뿐만 아니라 가무로 삶의 에너지와 열기를 역동적으로 발산하려는 풀이의 몸짓은 한국인을 뜨겁게 만드는 문화였다. 유교문화가 지성인에게 늘 마음 닦을 것(修心)을 강조하고 있을 때, 굿은 삶의 질곡에 지친 민중의 상한 마음을 달래주고(安心) 있었다. 민중의 구복적 욕망을 의례로 분출시키는 무속과는 달리, 신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인간의 성실한 의무 이행을 목표로 하는 유교문화는 외면적으로는 제물을 다하고, 내면적으로는 성의를 다하는 것이 제사에 임하는 태도임을 늘 강조하였다. 세계문화유산이자 우리 유교문화의 자랑인 종묘와 종묘대제는 이러한 유교의 경건주의적인 태도를 현재까지도 지속하고 있다. 기일에 맞추어 진행된 능제사와는 별도로 납일과 춘하추동 사시를 포함해, 모두 5회에 걸쳐 종묘대제가 정기적으로 거행되었다는 사실은 그것이 단순히 왕실의 조상숭배의 차원을 넘어서 자연의 질서와 주기를 인간의 삶에 아로새기는 우주론적인 차원의 의미를 지닌 의례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무속의 굿문화로 삶의 뜨거움을 발산하기도 했고 선의 문화로 냉정과 고요를 되찾으며 삶의 궁극성에 몰입하기도 했으며, 유교의 경건하고도 정제된 몸짓을 통해 도덕질서와 우주의 질서를 일원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인은 세계를 바꿀 마지막 희망으로 미륵(彌勒)을 대망하기도 하였다. ● 미륵 - 염원하는 미래-희망의 상징 미륵(산크리트어 Maitreya)은 본래 미래불로서 세상에 하생하기 전까지 성불을 미룬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보살이지만 그 어떠한 명상과 기원으로도 희망을 찾지 못할 때 강력하게 요청된 한국인의 메시아였다고 할 수 있다. 미륵의 화신으로 일컬어진 화랑, 정치적인 격변기에 미륵이기를 서슴지 않았던 궁예와 고려말의 이금, 그리고 석가불을 능가하는 미륵불을 강조하며 자칭 미륵불임을 내세웠던 조선후기의 여환 등은 혼란을 일소할 힘과 권위의 상징으로 미륵에 주목했던 것이다. 한말 이후에는 미륵신앙이 영적인 천재들에게 의해 신종교의 형태(미륵불교, 용화교)로 조직되기도 하였다. 한국인은 삼국시대의 미륵반가사유상을 보면 느껴지듯이, 미래의 세계를 예지하는 미륵의 사유를 늘 떠올리면서도 한편으론 경건하고도 엄중한 석가를 능가하는 힘 있는 상징으로 미륵을 떠올렸다. 미륵은 한국의 보통사람들이 염원하는 미래와 희망의 상징이었고, 현실의 질곡과 역사의 공포를 이겨내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었다. ● 도깨비 - 특유의 해학과 재치 상징 거창하게 세상의 운세를 바꿀 미륵을 대망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이 늘 심각했던 것은 아니다. 위력이 넘치고 재주가 많은 초월적인 존재라 하더라도 한국인의 상상력은 세상을 약간 비켜 볼 수 있는 재치와 여유를 늘 간직하고 있다. 한국인의 신앙적 정서에는 떨리는 두려움과 더불어 친근한 매혹도 함께 있는 것이다. 도깨비가 꼭 그렇다. 변신과 둔갑의 귀재이지만 허깨비로 여겨질 정도의 막힘과 허술함이 남녀노소 누군가에게나 해학 거리로 통한다. 도깨비는 벽사신앙의 상징이면서도 공포에 질린 어린아이마저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한국인의 상상력의 소박한 유산이다. 인간의 상상력의 산물에 마냥 조아리지 않고 특유의 해학으로 공포마저 되먹임하는 한국인의 내적인 힘에 감동하게 된다. ● 서낭당 - 성스런 공간의 형상화 한국인의 상상의 힘은 공간으로도 형상화된다. 성스러운 공간 속에서 새로운 삶의 기력을 얻고자 했던 서낭당 신앙과 새로운 신성 공간의 구획인 금줄문화는 공간에 투영된 한국인의 상징이다.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을 모시는 어엿한 공간이나 단출한 신수(神樹)와 소박한 돌무더기의 차림새에서 우리네 조촐한 일상에서 삶의 공간을 정화하고 신성화하려는 종교적 상상력을 자연스레 확인할 수 있다. 금줄도 그렇다. 꺼림과 경계 세움을 통해 공간을 구획하고 갱신시키는 것이 금줄이다. 한낱 새끼줄이 획기적으로 공간의 질을 변형시키는 엄청난 힘을 지니는 것이다. 금줄을 보면서 우리는 성역과 속역을 가름하는, 새끼줄에 얹어진 한국인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유교문화는 그저 동물적인 차원의 보은을 넘어서는 규범으로 효의 가치를 갈고 닦아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유교의 이상사회를 진전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유교는 이상적인 가치를 실현한 삶의 전형으로 선비에 주목하였다. 이른바 공부하는 사람의 이상적인 삶의 표상으로 선비가 숭앙되었던 것은 선비가 자신의 삶을 맑게 하고 또 타인의 삶마저도 정화해낼 만한 가치의 체계를 굳건하게 확립한 주체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비의 중심세력이었던 사림들은 독서와 인격수양을 통해 유교의 이념과 가치를 몸에 익히고 강상과 절의에 찬 의리론을 사회적으로 실현하려 하였다.‘맹자’가 전하는 대로, 선비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연마하면서도(獨善其身) 자신의 연마에 머물지 않고 세상을 교화하고자 하는(兼善天下) 삶의 목표를 통해 유교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를 실현하는 전형이다. 이러한 선비정신이야말로 실리적이고도 현실적인 목표에 사로잡힌 조급한 현대교육의 병을 치유하는 동시에, 양심과 도덕의 완성을 추구하는 건전한 지식사회의 모델로 주목될 수 있다. 사실, 우리의 역사에서 무속-불교-유교-서학(가톨릭)-동학(신종교)-기독교(개신교) 등이 종교문화의 형성에 결정적인 충격과 파장을 일으켜 왔건만 우리의 삶의 넓이에 포진하고 삶의 깊이에 도달한 상징으로 주목받은 것은 아직 무속(굿, 서낭당, 도깨비, 금줄), 불교(선, 미륵), 유교(효, 선비, 종묘와 종묘대제) 등의 문화로 국한되고 있다. 후발의 종교문화도 한국인의 상상과 사고의 기반에서 구체적인 현실성을 얻어간다면 우리는 보다 풍부한 민족문화의 상징을 또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최종성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 혈당 조절 당뇨치료 새 단백질 발견

    국내 연구진이 인체의 혈당 수치를 유지해 당뇨 치료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의 기능을 밝혀냈다. 서울대 약대 김성훈 교수팀은 11일 ‘AIMP1’ 단백질이 인슐린과 글루카곤과 함께 작용해 혈당 수치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업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나온 것으로 세계적 권위의 과학학술지인 ‘미국 국립학술원회보(PNAS)’ 12일자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췌장의 호르몬 분비세포인 알파세포에 농축돼 있는 AIMP1 단백질이 혈당 농도가 떨어지면 췌장으로부터 혈당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을 분비시키도록 기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이 단백질이 간에 저장된 포도당을 혈액 속에 분비시키는 동시에 지방을 분해시켜 혈당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AIMP1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당을 유지시키는 글루카곤의 생성이나 상처 치유도 잘 되지 않았다.”면서 “AIMP1 단백질은 글루카곤보다 혈당조절 능력이 빠르고 지속적이어서 저혈당 질환 치료와 신약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전효숙 해법’ 사과와 인준절차 병행해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헌재의 소장이 취임 전부터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이제 전효숙 후보 임명 과정의 잘못을 치유해야 한다. 갈등이 장기화해서는 안된다. 한나라당은 전효숙 후보가 재판관으로 재임명되는 절차를 밟아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위법이므로 인선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기왕에 진행된 헌재소장 후보 인사청문회를 재판관에 대한 청문회로 갈음하기로 협의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현 국회법이 재판관과 소장에 대한 청문회를 각각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한 차례만 하도록 개정해야 하는 데다 현 상황에서 전 후보에 대한 청문회를 또다시 여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절차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청와대나 여당의 사과·유감 표명이 선행될 수도 있을 것이다. 헌법이 헌법재판관 중에서 재판소장을 임명토록 한 것은 임기 6년의 소장을 막자는 취지가 아니다. 현재 재판관이 아니더라도 경륜 있는 법조인이라면 재판관 임명과 동시에 재판소장으로 임명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효숙 후보의 사례는 법 절차상으로만 문제가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야당도 절차상 잘못을 치유한 뒤 마땅히 임명동의안 처리에 응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끝까지 응하지 않으면 법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먼저 국회 법사위에서 전효숙 재판관 후보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재판관 임명 과정을 마치고, 시차를 둬 헌재소장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연 뒤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표결에 들어가면 된다. 그러나 그것은 무의미하고 시간낭비다. 가부간에 이를 먼저 처리한 뒤 여야는 민생안정 등 정치현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다.
  • “절차문제 합의뒤 본회의 처리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위한 ‘칼자루’를 쥐고 있다. 두 군소야당이 캐스팅 보트를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동의안 처리가 시도될 ‘14일 본회의’의 기상도가 달라진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10일 ‘양줄타기’를 하듯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주문사항’을 내놨다.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절차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하면서, 열린우리당에는 ‘여당 단독처리’도 안 된다는 고리도 걸었다.전날에는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대여 협조를 위한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청와대의 유감 표명, 국회 내 절차상 흠결의 치유 등이 핵심이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임명동의 과정의 절차적 실패를 여야 합의로 치유한 뒤 14일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법사위가 인사청문특위의 내용을 원용하는 형식으로 절차적 하자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청와대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청와대의 ‘결자해지’도 촉구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간에 찬반 의견이 갈려 자유투표로 정했다. 하지만 절차적 하자를 치유했는데도 특정 정당이 반대하면 의장직권 상정 등을 통해 본회의 표결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당론 변경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도 “절차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청와대와 우리당, 한나라당의 3자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합리적인 처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사청문특위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9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사람을 상대로 청문회를 두번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고 낭비”라며 여야 합의와 국회 자율에 의한 동의안 처리를 주장했다.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김성곤家’ 3代 11명 모두 현역복무

    ‘김성곤家’ 3代 11명 모두 현역복무

    입으로는 번드르르하게 애국을 말하면서 뒤로는 병역 의무를 피하는 비(非)애국자보다는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애국자들이 더 많기에 이 나라가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강국이자 8대 군사강국의 자리로 도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병무청은 8일 ‘2006년도 병역이행 명문가(名門家)’에 총 92개 가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병역회피자에게는 부끄러움을, 평범한 국민에게는 놀라움을 줄 만큼 이들의 나라사랑 족적은 기념비적이다. 최고의 병역이행 명문가인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성곤(37·경기도 하남시)씨 가문은 무려 3대 가족 11명이 현역 복무를 마쳤다. 김씨 가족의 경우 1대인 김인석(90)씨가 6·25전쟁 중인 1951년 입대해 같은 해 12월 일병으로 제대한 것을 비롯해 그의 아들 4명과 손자 6명도 현역병 출신이다. 금상(국무총리상)을 받은 윤희철(26)씨 가문도 조부 윤용진(87)씨가 1949년 9월 입영,6·25 참전을 거쳐 1970년 육군 대령으로 예편했다. 이후 그의 아들 3형제와 손자 4명 등 모두 8명이 현역복무를 마쳤다. 병무청은 이날 서울 공군회관에서 윤광웅 국방장관과 강광석 병무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자들은 상금(대상 300만원, 금상 200만원 등)과 함께 이름이 병무청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영구 등재되는 영예를 누린다. 또 국군의 날 계룡대에서 열리는 대통령 참석 행사에 초대된다. 시상식에서는 또 신체검사에서 불합격판정으로 제2국민역에 편입됐지만 질병을 치유한 뒤 자진 입대한 윤성재 일병과 국외 영주권자로 병역의무를 면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진 입대해 군 복무를 하고 있는 박명균 상병 등 총 10명의 병사가 모범병사로 선정돼 병무청장 표창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상금 20만원이 수여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적격6·적격5·유보1명’ 전효숙 인사청문위원 의견 엇갈려

    ‘부적격6·적격5·유보1명’ 전효숙 인사청문위원 의견 엇갈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7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전날에 이어 지명 절차를 둘러싼 적법성 공방을 벌였다.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에 대한 여야 특위위원들의 의견도 ‘부적격 6명, 적격 5명, 유보 1명’으로 엇갈려 8일 본회의 처리과정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청문회 속개 안팎 특위는 애초 이날 오전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한나라당의 내부 입장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오후에 속개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열린우리당은 헌재소장 임명이 사실상 헌법재판관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서 한나라당의 입장에 맞섰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회의에서 “헌재소장은 한번의 인사 청문으로 재판관에 대한 인사 청문까지 겸할 수 있다는 분명한 정리가 있다면 논란의 여지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연쇄 대책회의를 갖고 청문회 개최를 둘러싼 입장을 조율했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등 난항이 이어졌다. 결국 강재섭 대표가 청문회 참석여부 결정을 원내대표단에 일임한 결과 청문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재판관으로서의 인사청문 절차는 추후 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위는 한상희 건국대 교수와 우창록 변호사, 곽배희 가정법률상담소장, 강경근 숭실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를 출석시킨 가운데 참고인 진술을 청취하고 전 후보자에 대한 종합신문을 거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본회의 처리 전망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 특위 위원들은 극명하게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여당 의원들은 전 후보자가 헌재소장으로서의 자질이 검증됐다면서 전원 찬성 의사를 표시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재판관을 사퇴한 것에 비춰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대부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코드인사 의혹에다 청와대 의사에 따라 헌법재판관직을 사퇴하는 등 문제도 많다.”며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8일 본회의를 앞두고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내 반란표 등 만일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을 다잡는 분위기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당론을 모으는 절차까지는 필요없겠지만 국무위원을 포함해 단 한 사람의 외유자도 없이 본회의에 참가하도록 총동원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을 일대일로 접촉하는 등 사전 단속에 만전을 기했다. 한나라당은 ‘권고적 당론’ 형식을 취해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대변인은 “8일 의총에서 논의해봐야 알겠지만 권고적 당론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나 대변인은 “전 후보자는 자질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전 후보자의 임기를 연장해주기 위해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완전하게 하자가 치유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본회의 직전에 최종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대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부적격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은 전 후보자 내정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많다고 보고 신중하게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최종 당론은 8일 본회의 직전에 결정할 예정이다.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권오승 공정위장 “경쟁·소비자정책 목표는 소비자 후생 증진”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5일 “경쟁정책과 소비자정책은 시장실패를 치유하고 소비자 후생을 증진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위원장은 “경쟁정책과 소비자정책의 효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면서 “경쟁정책에 의해 촉진된 시장경쟁은 경제효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소비자후생을 확대하게 되고, 반대로 소비자정책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면 가격 및 품질에 대한 시장경쟁을 촉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MBC그랑프리 탁구대회] 주세혁 ‘신들린 커트’

    한국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주세혁(삼성생명·15위)은 지난해 1월 상무 제대 후 원 소속팀이었던 KT&G 복귀를 거부하면서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생명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달 31일까지 국내대회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 등 국내 탁구계와 주세혁 본인에게 큰 아픔이었다. ‘신기의 커트’ 주세혁이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MBC그랑프리 탁구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타이완의 첸치유안(13위)에게 4-0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지난달 30일 단체전 우승과 함께 2관왕에 오른 셈. 마침 이날은 주세혁에 대한 징계가 공식적으로 풀리는 날이어서 기쁨은 두 배로 컸다. 주세혁은 징계 탓에 이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대한탁구협회의 사면조치로 가까스로 나설 수 있었다. 승부처는 1세트.10-6으로 앞서나가던 주세혁은 거푸 4점을 내줘 듀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위기상황에서 주세혁의 환상적인 ‘커트 마술’은 더욱 빛을 발했다. 맞드라이브를 주고받다 주세혁이 커트로 반격하자 첸치유안은 그대로 무너졌다. 주세혁은 “어차피 목표는 중국의 왕리친이나 마린이다. 자만하지 않고 철저하게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한국의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10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궈얀(중국·3위)에게 1-4로 역전패, 준우승에 머물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환자고통서 얻은 수익 환원 당연”

    “환자고통서 얻은 수익 환원 당연”

    “병원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고통에서 수익을 얻는 만큼 응당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죠.” 서울신문과 함께 저소득층 백내장 환자 돕기에 나선 새빛안과병원 서울 강남분원 김무연(37) 원장은 31일 “나이가 많아 힘들다거나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포기해서는 안 되며, 어떤 심각한 질환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무료 개안수술 행사와 관련,“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을 돕자는 서울신문의 취지에 공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백내장 시술을 해줘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빛안과의 사회봉사활동 참여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술을 펼치고 있는 터이다. 김 원장은 중국 안과전문의 면허도 가지고 있다. 그는 “국내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지만, 중국 오지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선교사들의 시혜 개념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이제는 우리나라가 의술을 베풀고 그 빚을 갚을 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분을 숨기고 사는 중국 동포나 탈북자들이 중국인 행세를 하다가 치료가 끝난 뒤 어색한 한국말로 ‘고맙다.’고 해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벅찼습니다.” 김 원장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환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병을 키워 오는 경우이다. 그는 백내장에 대한 가장 잘못된 오해 중 하나가 심해져야만 수술을 할 수 있다는 통념이라고 지적했다. 백내장은 절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끌수록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눈에 직접 마취주사를 놓는다는 것도 옛날 이야기. 지금은 안약 한방울로 마취를 하고 2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난다. 김 원장은 “눈 조금 더 잘 보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요즘에는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년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시력이 회복되는 것을 넘어 사회와의 소통을 회복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길섶에서] 도박/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젊은 시절 한때 내기 당구에 빠졌던 적이 있다. 하루하루를 놓고 보면 돈을 따거나 잃은 사람이 있지만 몇달 지나고 보니 죄다 돈을 잃고 당구장 주인만 큰 수익을 올렸다. 주인은 게임진행을 돕는 대가로 일반 당구비보다 2배 이상 비싼 요금을 받으니 당연한 결과다. 이후 노름이나 사행성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보면 결국 주인만 돈을 따게 된다는 ‘학습결과’를 설파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경마·경륜 등 사행성 경기도 마찬가지다. 환급률이 70% 정도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100원을 걸면 70원만 돌려받는다. 장기간 하면 천하장사라도 견딜 재간이 없다. 누구 돈벌게 해주려고 수천억원 들여 경기장을 만들었겠는가. ‘도박해서 돈번 사람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그런데도 도박을 끊지 못한다. 중독성 때문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도박에 쉽게 빠지는 정신적 요인을 규명하고 치유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노벨의학상은 떼 놓은 당상일 것 같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환자고통서 얻은 수익 환원 당연”

    “병원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고통에서 수익을 얻는 만큼 응당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죠.” 서울신문과 함께 저소득층 백내장 환자 돕기에 나선 새빛안과병원 서울 강남분원 김무연(37) 원장은 31일 “나이가 많아 힘들다거나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포기해서는 안 되며, 어떤 심각한 질환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무료 개안수술 행사와 관련,“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을 돕자는 서울신문의 취지에 공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백내장 시술을 해줘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빛안과의 사회봉사활동 참여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술을 펼치고 있는 터이다. 김 원장은 중국 안과전문의 면허도 가지고 있다.그는 “국내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지만, 중국 오지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선교사들의 시혜 개념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이제는 우리나라가 의술을 베풀고 그 빚을 갚을 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분을 숨기고 사는 중국 동포나 탈북자들이 중국인 행세를 하다가 치료가 끝난 뒤 어색한 한국말로 ‘고맙다.’고 해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벅찼습니다.” 김 원장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환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병을 키워 오는 경우이다. 그는 백내장에 대한 가장 잘못된 오해 중 하나가 심해져야만 수술을 할 수 있다는 통념이라고 지적했다. 백내장은 절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끌수록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눈에 직접 마취주사를 놓는다는 것도 옛날 이야기. 지금은 안약 한방울로 마취를 하고 2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난다. 김 원장은 “눈 조금 더 잘 보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요즘에는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년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시력이 회복되는 것을 넘어 사회와의 소통을 회복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고] 인터넷중독 치료 캠프의 효용성/ 이만섭 국가청소년위원회 사무처장

    분당에 사는 상헌(가명·중1)이에게 올여름 방학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의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중독 치료캠프에 다녀온 것이다. 상헌이는 평소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방과 후에는 집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온라인게임만 한다. 이쯤 되면 인터넷중독 고위험군에 속한다. 다행히 부모님의 설득으로 정신과병원의 치료를 받던 중 집중치료를 위해 기획된 청소년인터넷중독 치료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상헌이는 사이코드라마는 물론, 각종 모둠 활동을 통한 집단치료, 전문의들이 주관하는 인지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인터넷 중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지난 8월10∼12일 2박3일간 대한청소년정신과학회와 공동으로 치료캠프를 운영했다. 전국 16개 시·도 지정 청소년인터넷중독 치료협력병원에서 치료중이거나,137개 청소년지원센터에서 고위험군으로 판단한 중·고생 12명이 정신과 전문의들이 운영하는 캠프에 참가했다. 이번 캠프는 종전 예방적 차원의 캠프들과 달리 실제 병원치료가 요구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치료캠프로서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도 남겼다. 첫째, 인터넷중독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일이다. 처음 이 캠프는 2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획됐고 신청자도 충분했다. 그러나 막상 캠프를 열자 절반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정신의학적 치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다. 부모 입장에선 “우리 아이가 정신과병원에 다닌다는 소문이 나면 지장이 있지 않을까? 아이가 큰 정신질환이라도 앓고 있는 것으로 남들이 오해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의 입장에선 “인터넷에 좀 몰두한 것을 가지고 창피하게 정신과병원까지 갈 필요가 있나.”하는 자기해석적 판단이 앞섰다고 본다. 이처럼 정신의학적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둘째, 이번 캠프에는 고교생의 상당수가 불참하고 주로 중학생이 참여했다. 이는 고교생만 되어도 부모들의 지도가 쉽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서 인터넷중독 치료가 보다 어린 연령 단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사례이다. 셋째, 캠프 이후에 참가 청소년들에 대한 치료효과를 어떻게 지속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인터넷중독은 다년간에 걸친 누적적 현상으로서 며칠동안의 캠프로 완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때문에 참여 학생들이 서로를 북돋워주고 스스로 지속적으로 치료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의 주관 아래 정기적인 ‘치료모임’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병원에서 치료중인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한다면 참가자 서로간에 인터넷중독 및 치료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배가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앞으로 방학뿐 아니라 주말을 이용한 다양한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1월로 계획된 ‘청소년 인터넷중독 치료를 위한 가족캠프’는 가족구성원의 공동 노력을 통해 인터넷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자녀를 보다 효율적으로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다양한 사후 대책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인터넷중독이 깊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자녀의 인터넷중독이 의심스럽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 상담기관이나 병원을 찾아 도움 받을 것을 권한다. 국가청소년위는 청소년전화 1388을 통해 청소년의 인터넷중독에 대해 조언과 상담을 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으로 판단된 청소년에 대해서는 치료협력병원으로 연결해주고 있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이만섭 국가청소년위원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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