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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생명] 해마다 산림 70㎢ 감소… 하천 7960㎞ 훼손 심각

    도시화·산업화로 국토가 멍들고 있다.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갈기갈기 찢어진 곳도 많다. 국토의 65% 이상이 산림이지만 도로 건설·확장, 광산·골프장 개발, 신도시·공장 조성 등으로 많은 산림이 훼손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해마다 산림 70㎢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도시 주변 산림 및 농경지는 해마다 25㎢ 이상 사라진다. 고속도로건설, 국도확장 등으로 지형이 변하고 경관도 크게 망가져 생태계가 깨지고 있다.1991년까지 5만 6715㎞에 불과했던 도로는 지난해에 10만 2061㎞로 늘어났다. 골프장은 231개에 이르고 2∼3년 안에 323개에 이를 전망이다. 국립공원 탐방로도 448㎞가 훼손됐을 정도다. 하천·습지 생태계도 육지 생태 훼손 못지않다. 전국 하천의 80%가 하천정비사업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 정비 구간 2만 1500㎞ 가운데 훼손이 심각한 구간이 7960㎞에 이르고,4117㎞도 일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구간의 45%가 훼손된 셈이다. 농경지·간척사업으로 습지 훼손도 늘고 있다. 연안 생태계 또한 1962년 이후 간척·매립으로 인해 2622㎢가 사라졌다. 도시 녹지가 줄어들면서 열섬현상, 생물서식지 파괴 등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은 토양 포장으로 빗물이 거의 스며들 수 없도록 70% 이상 포장된 지역이 전체 면적의 48%를 차지한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中 17전대 결산] (상) 과거와의 공존

    17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21일 폐막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204명의 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을 선출했으며 22일 제17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최고 권력집단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선출한다. 이번 공산당 대회를 분석하는 ‘17차 당 대회 결산 시리즈’를 3회에 나눠 싣는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과거와의 공존’.21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선에 끼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이날 “17차 당 대회 인사는 장쩌민-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의 작품”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치 3세대의 그늘은 4세대의 전반기에 이어 후반 5년까지 짙게 드리우게 됐다. ●‘조화 사회’의 실종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인사 장악 실패 못지않은 타격은 ‘조화 사회’를 당장(黨章)에 넣지 못한 것이다. 상하이방(上海幇)과의 치열한 사상 투쟁의 결과다. 새 당장에는 후가 주창한 이념 가운데 절충안으로서 ‘과학적 발전관’만 포함됐다.‘조화 사회’를 당의 헌법인 당장에 포함시킨다면 자칫 근본적인 모순을 야기할 수 있다는 반론에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치유한 사회주의 국가가 빈부 격차 등을 염두에 둔 조화사회를 표방할 수는 없다는 논리에서다. ‘과학적 발전관’은 발전에도 무게 중심을 둘 수 있기 때문에 개념상 큰 거부감을 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화사회는 사회의 한 모델로서 사회주의와 등급상 충돌이 생길 수 있지만, 과학적 발전관은 수단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기 쉬웠다. 현실적으로도 조화 사회의 추진은, 상하이방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에게 일정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간주됐다는 후문이다. ●틀로 굳어지는 전임자의 영향력 차세대 지목에서 전임자의 영향력 행사는 향후 중국 정치에서 하나의 틀로 형성될 개연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장쩌민이 덩샤오핑(鄧小平)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덩은 2세대의 주인공으로서 장쩌민의 3세대를 운영했으며, 후진타오의 4세대의 인선을 결정했다. 전반적으로 최고 영도자의 영향력은 떨어져가고 있음을 전제로 하더라도,3세대의 장쩌민은 4세대에 영향을 끼치며 5세대 인선에 개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중국 정치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지명한 류사오치(劉少奇)·린뱌오(林彪)·화궈펑(華國鋒), 덩이 지명한 후야오방(胡燿邦)·자오쯔양(趙紫陽) 등은 모두 중도탈락했다. 장쩌민에 대한 지목부터 성공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 사회 일각에서는 “5년이후에야 비로소 후진타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청단 출신인 한 30대 중앙공무원은 “후가 뿌린 공청단의 씨앗이 5년이후 중앙 정치무대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힘의 크기는 줄어들더라도 ‘태상황(太上皇)의 정치’가 잔재할 여지를 제기한 것이다. ●“한 뿌리 두 가지” 이처럼 자신의 집권2기 인사의 몫을 떼어주고 차세대 구도까지 흔들리게 된 이번 17차 당대회지만, 이는 후진타오-장쩌민 간의 ‘충돌’이 아닌 ‘타협’의 산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장과 후는 덩샤오핑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일 뿐”이라면서 “적대적 관계로만 봐서는 상호간의 전략적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후진타오 개인의 스타일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후는 지금까지 특정 정치세력과 ‘대립’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스 파동 때 은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을 쳐내며 상하이방에 맞선 정도가 한 사례로 꼽힌다. 비리 문제로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서기를 체포한 것도 포함될 수 있으나, 이 역시 후-장이 타협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인사에서도 후는 제목소리를 강하게 내거나 서두른 적이 없다. 공청단 1서기 출신 후야오방이 총서기 시절 후치리(胡啓立)와 후진타오를 포함, 리커챵(李克强) 등 공청단원을 중앙으로 발탁했던 것과는 달리 후는 도리어 공청단 멤버를 지방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군과 중앙 요직에 자신의 측근을 앉히기 시작한 것도 집권 5년이 다 된 최근의 일이다. 개막식을 포함, 이번 당대회에서 언론 등을 통해 장쩌민을 적절히 부각시킨 것도 후 자신의 퇴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은 향후 공식무대에서는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상하이방 등 추종자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얼마간은 ‘장쩌민없는 장의 시대’라 부를 만하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향후 5년 중국 정치의 미래는 3,4,5세대 간의 ‘동거’ 관계속에서 전개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받는 ‘비호감’

    스포트라이트 받는 ‘비호감’

    ‘훈남·훈녀’ 아닌 ‘비호감’ 캐릭터들이 주연을 꿰찼다. 새달 국내 처음 소개되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와 ‘스펠링 비’,18일 개막한 연극 ‘닥터 이라부’의 주인공들은 수려한 외모나 화려한 이력과는 거리가 멀다. 뚱보, 왕따, 게이, 사회부적응자 등. 지금까지는 조연으로 물러나 주연을 부각시키며 삶의 이면을 보여준 이들이 결점을 당당하게 내세우며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외친다. ●비호감 모녀의 인생찬가 11월16일 선보이는 ‘헤어스프레이’(충무아트홀 대극장)의 뚱뚱한 10대 소녀 트레이시는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나 로켓 조종사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러나 당장은 코니 콜린스 쇼에서 멋진 춤으로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되는 게 꿈. 그러나 고지는 험난하다. 대통령이 되면 한 달에 한번 있는 흑인의 날을 매일 만들겠다는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뚱뚱한 사회주의자 여자애’라는 적(?)의 공세. 거기에 트레이시의 엄마 애드나는 40년대에 결혼한 이후 60년대까지 한번도 집 밖을 나서본 적 없는 거구다. 개그맨 정준하가 여장을 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끄는 역이기도 하다. 춤바람 난 딸과 이를 말리려는 엄마. 남에게 조롱당해도 늘 긍정적인 두 모녀는 거침없이 사고를 치며 마침내 꽃다발을 목에 걸게 된다. ●사회부적응자들의 행복찾기 11월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소극장 뮤지컬 ‘스펠링 비’(11월13일∼2008년 3월9일)에는 사회부적응자들이 총출동한다. 영어철자 맞히기 대회인 스펠링 비에 출전한 6명의 아이들은 모두 어딘가 부족하다. 로게인은 게이 아빠를 둔 탓에 늘 놀림받고, 이겨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마시박은 옷장에 숨어 논다. 코니베어는 가족에게 무시받는 외골수, 모두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믿는 바페이는 매사 공격적이고 거만하다. 뛰어나도 지게될지도 모른다는 혼란과 우울을 먼저 배우는 아이들. 그러나 한 명씩 탈락하면서 깨닫는 건 1등이 행복이 아니란 사실. 극이 끝나기 전 10분여의 에필로그에서는 아픔을 딛고 자란 이들의 평범하지만 찬연한 미래를 보여 준다. ●“비호감 선생님, 뾰족한 게 무서워요” ‘닥터 이라부’(2008년 1월13일까지·상상화이트 소극장)의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외모부터 비호감의 전형이다. 그의 연인 간호사 마유미는 풍선껌을 짝짝 씹으며 환자를 맞는다. 환자의 질문은 무시하고 무조건 주사부터 맞히고 보는 여자. 이 엽기 커플이 각종 강박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다루는 ‘황당한 치료과정’이 연극의 골격이다. 어이없는 처방의 연속인데 묘한 점은 환자도 관객도 치유가 된다는 것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박완서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위악·유머·슬픔이 하나로 엉켜든 이야기를 읽을 때, 독자들은 위악·유머·슬픔 중 무엇을 먼저 느끼게 될까. 서로 다른 감성들이 한 작품 한 문장 내에 섞이는 게 가능할까 싶지만, 소설가 박완서(77)의 문장에선 가능해 보인다. 박완서 신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문학과지성사)의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에서 남편은 중풍 환자다. 그는 변을 본 자신의 뒤처리를 돕는 복희씨 손길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곤 하루 한 번 보던 변을 두 번씩 보기 시작한다. 박완서는 복희씨의 반응을 이렇게 썼다. “나는 그의 아랫도리에서 단호하게 내 손길을 떼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둘러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했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세상에 그런 편리한 장치가 있다는 걸 당신은 아마 상상도 못했을걸. 용용 죽겠지 놀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친절한 복희씨’).” ●문인 100명이 선정한 가장 좋은 소설 위악·유머·슬픔을 한 데 녹여낸 그의 문장을 독자들이 읽을 때, 아마 가장 먼저 느끼는 건 ‘리얼한 인생의 단면’이 아닐까 싶다. 위악·유머·슬픔을 한꺼번에 드러내는 박완서 소설의 주인공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굳어진 ‘가상의 평면적 인물’이 아니라, 피 돌고 살 붙은 ‘현실의 입체적 인물’이다. ‘친절한 복희씨’는 ‘너무도 쓸쓸한 당신’(1988) 이후 작가가 9년 만에 낸 소설집이다. 소설집에 실린 ‘그리움을 위하여’는 2001년 황순원 문학상을 받았고,‘친절한 복희씨’는 지난해 ‘문인 100명이 선정한 가장 좋은 소설’로 뽑혔다. 박완서는 “그 사이 장편 ‘아주 오래된 농담’(2000)과 ‘그 남자네 집’(2004)을 냈으니, 내 체력에 알맞게 일한 것 같다.”며 지난 9년의 시간을 아쉬워하지만은 않았다. 올해로 일흔일곱 구비 인생 고개를 넘은 작가. 소설집에 실린 9편의 단편은 그 고갯길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밟아온 박완서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다. 그릴 것 없이 살았으므로 내 마음이 얼마나 메말랐는지도 느끼지 못했다(‘그리움을 위하여’).”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그 남자네 집’).” “남의 무관심에 익숙해 왔기 때문에 남이 나를 부러워하기를 바라는 이렇게도 강력한 욕망이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줄을 미처 몰랐다(‘후남아, 밥 먹어라’)….” ●“위선, 일종의 보호막 걷어냈다” 이번 소설집 역시 가부장제와 중산층의 속물성 비판이란 박완서의 기존 주제의식을 빠뜨리지 않는다. 작가는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위선, 일종의 보호막 같은 게 있다.”고 했고,“그 보호막을 걷어내 실체를 보여주고 싶은 게 작가로서의 욕망”이라고 했다. 다만 전보다 ‘신랄함’대신 ‘관대함’의 품이 더 넓어졌다. 박완서의 관대함은 인생을 마무리해 가는 작가 자신과 인생의 황혼에 선 주인공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동질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동질감은 때론 욕심 없어지는 그들 나이처럼 순하고 편안하게 읽히고, 때론 종잇장에 베인 손가락처럼 아리고 싸하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한 생을 살아내며 몸에 병을 얻었거나(중풍-‘친절한 복희씨’, 치매-‘후남아 밥 먹어라’ ‘그 남자네 집’, 관절염-‘그리움을 위하여’, 건망증-‘거저나 마찬가지’), 아예 암으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대범한 밥상’). 암 선고를 받은 날부터 남은 석 달이 주체할 수 없이 길게 느껴진 ‘대범한 밥상´의 주인공은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오고, 영화 ‘데미지’의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허술한 골목을 휘적휘적 걸어가는 장면을 끝없이 리와인드시키면서 짠하게 울고 싶어진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패러디 단편 ‘친절한 복희씨’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패러디했다. 열아홉 나이에 사랑 없이 애 딸린 서른살 홀아비와 결혼한 복희씨는 영화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소소한 복수(?)를 하며 고소해하지만, 어떤 ‘환(幻)’도 느껴보지 못한 삶으로부터 끝내 탈출하지 못한다. 짠함을 치유하는 박완서의 손길은 ‘밥’의 이미지로 가 닿는다. 밥은 친구에 대한 오해를 푸는 매개물(‘대범한 밥상’)이자, 몇 생을 찾아 헤매다 마침내 발견한 편안함(‘후남아, 밥 먹어라’)으로 해석된다. 밥은 ‘그리움을 위하여’의 주인공이 십여년을 파출부 부리듯 한 사촌동생에게 느끼는 자매애와도 같고, 박완서가 독자에게 건네는 가장 소박한 위로와도 같다. 박완서는 작가의 말에서 “나도 사는 일에 어지간히 진력이 난 것 같다.”면서 “웃을 일이 없어서 내가 나를 웃기려고 쓴 것들이 독자들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IT한국 ‘10년 먹거리’ 창출

    IT한국 ‘10년 먹거리’ 창출

    토종기술로 만든 와이브로(WiBro·휴대인터넷)가 3세대(3G)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서 국내 와이브로 관련 산업이 꽃을 피우게 됐다. 냉혹한 세계통신시장에서 국제표준 채택은 곧바로 ‘돈’과 연결된다. 때문에 와이브로 세계화를 위한 보완책이 급선무다. ●세계시장 5년간 95조원대로 급성장 우리나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퀄컴에 지난 1995년부터 10년간 약 3조원의 기술 로열티를 지급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상당한 수준의 와이브로 기술 로열티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부는 와이브로 세계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5년 뒤인 2012년까지 총 94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2012년 한해의 시장규모를 38조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앞으로 5년간 장비수출 30조원, 생산유발효과 15조원, 부가가치유발효과 7조원, 고용창출효과 7만 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통부 관계자는 “당초 2024년까지 약 4800만달러의 기술료 수입을 예상했지만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6800만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KT 등 국내기업들은 5∼10년용 먹거리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세계 통신시장의 종주국인 미국 워싱턴DC, 뉴욕, 보스턴 등지에서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를 한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던 삼성전자로서도 당분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100여개 기업들이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사업을 하고 있다. ●4세대 기술표준 경쟁도 유리한 고지 확보 또 4G 기술표준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이미 삼성전자는 와이브로에 4G의 기반 기술인 다중입출력(MIMO), 스마트안테나 등을 적용한 ‘웨이브2’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4G 기술로는 WCDMA의 발전기술인 ‘3G LTE(Long Term Evolution)’ 후속 기술과 와이브로(WiBro Evolution)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10년쯤 4G 기술표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내시장 성공사례·수익모델 제시 필요 와이브로의 기술표준 채택은 우리나라에는 분명한 기회다. 하지만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현재 전세계 40여개국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국제표준 채택을 계기로 와이브로 도입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타이완, 홍콩,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동, 남미 국가들도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관련 산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국내 와이브로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세계 첫 상용국가인 우리나라의 성공사례와 수익모델을 다른 나라에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와이브로 세계화의 필요 조건이다.9월 말 현재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는 고작 6만 7000여명에 불과하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된 서비스 권역의 전국화와 어떻게 음성을 지원할지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의 데이터통신으로만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당,鄭중심으로 뭉친다

    ‘반(反) 정동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선과정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동영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정 후보가 후보 확정 직후 ‘치유와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실제로 경선 후유증 치유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여기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당의 대선 승리가 우선’이라는 자세로 정 후보에 힘을 실어주면서 흔들렸던 당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우선 정 후보는 경쟁자였던 두 경선 후보의 도움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손 전 지사와 19일 인사동 한정식 집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21일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정 후보는 두 사람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고 손 전 지사는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21일 경선 자원봉사자들과 계룡산 등반을 하면서 이들에게 정 후보에 대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도 정 후보를 돕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선대위원장 수락문제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당내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 소속 의원들은 지난 16일 김근태 의원과 함께 조찬회동을 갖고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20일 김 의원을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정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기에 앞서 19일 대선기획단을 발족시킨다. 공동대변인은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현미 의원과 최재천 의원이 맡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자산관리공사, 비정규직 278명 정규직 전환

    자산관리공사가 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비정규직 근로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노총은 17일 산하 금융노조 소속의 자산관리공사지부가 이사회를 통해 비정규직 278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최초로 비정규직 근로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발표 당시의 전환 예정인원 263명보다 15명이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산관리공사의 정규직 전환은 현재 일반화되고 있는 무기계약근로자 형태가 아닌 정규직으로 전환돼 주목된다.또 별도의 직군을 신설하지 않고 현행 정규직과 동일 업무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1급에서 5급까지 전 사원이 동일한 정규직으로 전환된 점에서 ‘비정규직의 완벽한 정규직 전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2003년 17명을 전환한데 이어 2004년 12명,2005년 62명,2006년 100명, 올해 27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조직을 단일화했다. 임명배 자산관리공사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이 조직의 갈등을 치유하고 신뢰를 쌓아 공사의 힘과 역량을 집결시키려고 하는 노동조합의 뜻에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孫,패배 깨끗이 시인

    “여러분의 선택을 깨끗이 받아들입니다.” 손학규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최종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그는 마음을 비운 듯 편안한 얼굴이었다. 단순히 1위인 정동영 후보와의 격차가 컸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 상황에서 그에게 남은 숙제는 당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앞으로는 ‘한나라당 출신’이 아닌 통합신당의 당원으로 자리잡아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봉합하는 데 일조하고 대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펼쳐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5년 뒤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손 후보가 이날 “이번에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깨끗한 정치에 대한 열정이 앞으로 신당의 굳건한 기둥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고귀한 열정이 새로운 정치로 활짝 꽃 피울 수 있도록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후보자 수락 연설에서 ‘치유와 통합’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이는 정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서 첫번째 행보가 손 후보와 이해찬 후보 끌어안기일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손 후보는 그동안 대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원장은 물론 수행원까지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혀왔다. 손 후보측 관계자는 “선대위원장을 제안해 오면 수락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軍 환경부대 임무수행 개시

    주한미군 반환기지 23곳의 환경오염 확산방지 등을 위해 지난 6월 창설된 육군 환경부대가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갔다고 국방부가 11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환경전문기관으로부터 40여일간 위탁 실무교육을 받고 전국 각지의 반환기지에 투입됐다.”면서 “부대원들은 주로 오염취약지와 환경시설물 점검, 환경순찰 등 초보적인 오염확산 방지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환경부대는 육군 1군 1107공병단 130환경대대와 3군 1101공병단 117환경대대로, 각각 4개 중대 262명씩 편성돼 있다. 부대원들은 지난 4개월 동안 환경오염 예방·치유에 대한 이론·실무 교육을 통해 환경사고 초동조치 요령 등을 숙달해 왔다. 환경관리공단과 농촌공사로부터 토양환경조사와 오염토양정화 실무교육을 받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툭하면 “자살하겠다” 겁주는 아내

    Q결혼한 지 8년된 가장으로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아내와는 학교 동창으로 10년간 만났고 동거 기간도 있었습니다. 집안 반대 등으로 헤어질 위기가 있을 때마다 아내의 자살 시도로 결혼까지 하게 됐고, 결혼 후에는 아내의 성격을 알기에 다투기도 겁이 나서 저는 항상 죄인처럼 살았습니다. 최근 아내가 툭하면 “살고 싶지 않으니 아이 데리고 잘 살아라.”고 위협하는데 자살 시도를 여러 번 했던 사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 때문에 인생 망쳤다고 하는데 “헤어지겠다.”고 하면 아내가 조금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하정훈(가명·45세) A아내와의 갈등 상황과 절박한 심정이 이해되는군요. 과거에 위태로운 상황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 더 크게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질문에 대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헤어지겠다.”라는 말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현재 아내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듣는 입장에서 ‘거부당했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학창시절부터 만난 관계이기 때문에 남편에 대한 의존도, 분리하는 것에 대한 불안에 따른 공포가 더 클 것입니다. 아내의 위협은 남편에게 마음 깊이 이해받고 사랑받고 싶은 심리의 또 다른 역설적인 표현으로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또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가슴 속에 많이 응어리져 있다는 신호입니다. 자신의 깊은 불안과 상처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풀지 못하고 부정적인 방법으로 드러내는 것이며 학습화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관계의 문제 해결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표현되지 않은 아내의 속마음을 아는 것이 더 시급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도 아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 아내의 행동이 겁이 나 문제 상황을 덮어두거나 ‘미안하다. 잘못했다.’며 죄인처럼 쩔쩔매는 태도는 아내를 더욱 병들게 할 뿐입니다. 아내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강하고 위협적인 여성이 아닙니다. 아내를 피하지 말고 약한 부분을 어루만져 주고 다독여 주는 남편이 된다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것입니다. 우선 아내와 진지한 둘만의 시간을 갖도록 하세요. 하루 정도 부모님이나 다른 형제들의 도움을 얻어 자녀들을 맡겨놓고 주변의 어떤 사람들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세요. 아내와 마주앉아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세요. 말을 돌리거나 우회적인 방법을 쓰지 말고 직접화법으로 “지금의 심정을 듣고 싶다.”고 말하고 마음으로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세요. 아내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 기준이나 잣대는 내려놓고 아내의 입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나온다 해도 절대 흔들리거나 피하지 마세요. 모든 고민과 문제를 다 해결해 줘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서 아내의 감정을 이해해 보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세요. 상대방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해 주되 넘지 말아야 할 행동의 경계는 분명하게 그어야 합니다. 감정과 행동을 분리시켜 대처해야 하는데 마음은 이해해 주고 잘못된 행동이나 태도는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지요. 그 선을 넘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알려줘야 합니다. 자살 시도나 자해 위협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은 그것이 제대로 먹혀들 때만 지속됩니다. 그런 행동으로는 절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극단적인 방어 행동을 중단시키는 것이지요. 분명한 것은 아내가 이 상황까지 오게 된 데는 남편 책임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에 대한 통찰과 원가족과의 관계, 부부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깊이 있는 상담이 필요합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불법 근절책’ 파행경선 비상구 될까

    ‘불법 근절책’ 파행경선 비상구 될까

    불법 명의도용 사태와 압수수색 파문으로 경선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대통합민주신당이 8일 ‘불법 경선 근절책’을 마련하면서 가까스로 고비를 넘기는 분위기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는 오는 14일 경선 참여를 공언했다. 정 후보와 날 선 대치를 보였던 이 후보는 “경선 불복은 있을 수 없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세 후보 모두 이날 당이 내놓은 조치를 대체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미 곪을 대로 곪은 상처를 치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기울어진 축구장’에서 정당한 경기가 이루어지겠느냐는 자조 섞인 전망이 공공연하게 들려온다. 경선 정상화보다 경선 이후 후유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DJ “경선판 깨져서는 안 된다” 세 후보 진영은 선거인단 명의도용과 이중등록 등 ‘불법 경선’ 의혹에 대해 당측에 진상규명과 근절책을 제시했다. 공은 당으로 넘어간 셈이다. 당 국민경선위의 지병문 위원장은 이날 회의결과를 통해 “불법 명의도용과 선관위와 당에 이중으로 등록된 선거인단은 전수조사를 벌여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은 의뢰하고 당은 당대로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손·이 후보측은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가 정당성을 가지려면 모든 의혹이 깔끔하게 해소돼야 한다.”고 거듭 전제하면서도 “(당의 대책이)미흡하지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선 파행으로 인한 역풍을 우려한 ‘정치적 합의’ 이상의 의미를 찾긴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경선판이 깨져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 이것이 두 후보가 경선 일정 복귀 결심을 굳히는 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날부터 벌이기로 했던 모바일 투표도 ‘이중 선거인단’ 문제에 부딪혀 불안하게 출발했다. 온갖 경선 현안은 ‘사법당국 수사’로 얼룩질 판이다. 이날도 하루종일 공방을 주고받았던 세 후보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당 지도부는 경선 일정 정상화에 대한 결정마저 경선위로 넘기는 등 무기력한 모습만 반복하고 있다. ●제각각 후보들, 만신창이 경선 이날 정 후보를 제외한 손·이 후보는 대구 합동연설회에 불참해 경선은 반쪽짜리 행사로 진행됐다. 정 후보는 혼자 연단에 서 “더 이상의 파행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판단이다. 우리는 같이 살아야 할 동반자”라며 손·이 두 후보의 경선 복귀를 촉구했다. 반면 정 후보와 달리 캠프에서는 전날 제기한 이 후보측 ‘매표 의혹’의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손 후보측은 불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4일 경선이 공정하게 진행되겠느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설훈 전 의원은 “휴대전화 번호 중복접수와 이중등록이 수만건에 달한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하자”라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직접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경선 불복과 관련된 법적 소송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경선 과정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선출된 후보가 힘을 가질 수도, 정당성을 확보할 수도 없다.”며 사실상 ‘정동영 후보’를 겨냥했다. 정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불복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후보로 인정하지도 않겠다는 속내로 비쳐진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눈앞에 닥친 경선 마무리보다 경선 이후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한 관계자는 “별도의 신당 창당설은 물론, 창당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자적 정치세력화 정도는 충분히 현실화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구혜영·대구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인공 생명체 창조 눈앞”

    미국의 저명한 DNA 연구자인 크레그 벤터는 6일(현지시간) 자신이 처음으로 ‘인공 생명체’ 발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벤터는 실험실에서 만든 화학물질로 합성염색체를 만들어 왔으며, 이런 결과를 이르면 8일, 늦어도 수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격렬한 생명윤리 논쟁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벤터 박사팀이 만든 염색체는 프로세스의 최종 단계에 살아 있는 세포에 이식돼 이 세포를 통제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체가 된다. 이 단세포 유기체는 박테리아로서 영양을 섭취하고 생식을 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381개의 유전자를 가진 염색체에 의해 조정을 받게 된다. 벤터 박사는 지난 5년간 연구팀과 함께 이 작업을 벌여 왔으며 미 에너지부가 새로운 환경친화적 연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재정지원을 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 같은 획기적인 사건은 종(種)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철학적 한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인공생명체는 질병의 치유나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에너지원을 만들어 내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 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생명 창조가 현실화되면 각종 부작용이 불가피해 논란이 예상된다. 캐나다 생명윤리기구인 ETC그룹의 팻 무니 이사는 “이번 발명은 새로운 약들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도 있지만, 생물무기와 같은 엄청난 위협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큰 재앙을 몰고올 수 있다는 경고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계란 열사들’의 나라/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계란 열사들’의 나라/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철 지난 얘기지만,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납치되었던 인질들은 두 명의 희생자를 남긴 채 대부분 무사히 돌아왔다. 이 사건은 한국 기독교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봉사’라 둘러대더니 희생자를 ‘순교자’로 부르는 것을 보니 교회에서는 그 행위를 ‘선교’로 인식하는 듯하다. 지금 한국 교회는 ‘선교’와 ‘봉사’를 새로 정의하느라 바쁜 모양이다. 하지만, 교회에서 정직하게 꺼내서 논의해야 할 것은 “기독교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낡은 원칙이다. 듣자 하니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당연한 얘기를 하는 신학자가 외려 출교 당하는 게 한국 기독교의 현실이 아닌가. 한국 기독교의 눈에 이슬람 국가는 이른바 ‘복음화율’이 세계에서 가장 떨어지는 가장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선교의 대상지역이다. 이슬람은 종교적 열정의 결핍이 아니라, 종교적 열정의 과잉으로 고통 받는 지역이다. 그런 곳에 그 못지않게 극성스러운 종교를 하나 더 들고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순교’를 해서라도 사마리아 땅 끝까지 기독교화하겠다는 한국 기독교의 중세적 열정. 그 못지않게 중세적인 것이 바로 귀환한 피랍자들을 대하던 한국 사회의 험악한 분위기다. 듣자 하니 한 극성스러운 분자가 공항에까지 나와 피납자들에게 계란을 던지려고 했단다. 물론 이런 맹동주의자는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 맹동주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다. 인터넷에 들어가니, 온통 이 위험한 자를 ‘계란열사’로 만들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송하는 분위기다. 도대체 우리 사회의 심성이 어쩌다 이 지경으로 망가졌을까? 한 달 동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심리적 고통 속에서 지내야 했던 사람들이다. 당신도 사형이 집행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 달을 지냈다고 생각해 보라. 그 트라우마가 얼마나 극심하겠는가? 도대체 그런 사람들에게 계란을 던지겠다는 그 잔인한 심성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걸까? 봉사로써 예수의 사랑을 실천한다는 생각 자체는 비난할 게 못 된다. 그 젊은이들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저 아프간 여행의 위험을 너무나 추상적으로만 생각했다는 데에 있다. 그런데 이 생각의 천진난만함이 공항에서 계란을 맞아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일까? 교회에 계란을 던질 수는 있다. 잘못은 교회가 했고, 교회는 납치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죽음의 공포는 영혼에 치유하기 힘든 커다란 후유증을 남긴다. 그런데도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나 트라우마를 겪어야 할 희생자들에게 계란을 던진다? 이는 그야말로 인간성을 의심하게 하는 행위다. 왜 그러는 걸까? 어떤 사람이 잘못된 일인지 버젓이 알면서도 그 짓을 저지를 때에는, 그 잘못을 사소한 것으로 덮어줄 더 큰 대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를 ‘계란 열사’로 부르는 것으로 보아, 그 대의는 ‘국가의 이익’이라는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듣자 하니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름에 대피하라는 경고를 무시했다가 조난당한 피서객들을 구조해줬다고 나라에서 어디 비용을 부담시키던가? 생각을 잘못해 위험에 빠졌을 때에도 국가로부터 무료로 구조 받을 권리 좀 요구하면 안 되는가? 한국만 그런 게 아니다. 아프간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일본인도 “고국에 돌아갈 일이 더 걱정스럽다.”고 했다. 거기서 이것은 이른바 ‘국권’ 대 ‘민권’의 문제다.‘민권’보다 ‘국권’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국가에 누를 끼친 개인은 유형무형으로 공동체의 제재를 받는 모양이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왜 이렇게 불쌍한 ‘국민’으로 살아야 할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김연수 지음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김연수 지음

    1991년 5월은 87년 6월과 달랐다. 둘 다 뜨거웠으나, 둘 다 영예로운 경험으로 남은 건 아니다. 둘 다 민주화 투쟁으로 시작됐으나, 둘 다 ‘항쟁’의 이름을 얻은 건 아니다. 후자는 ‘민주화 원년’으로 기록됐으나, 전자는 상처와 오욕의 시대로 남았다. 후자는 일부 지도부에게 정치권력을 안겨주며 거듭 호명되고 있으나, 전자는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과거로 잊히고 있다.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의 사망으로 시작된 ‘분신정국’ 91년 5월은, 김지하의 신문기고문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가 모멸적 자기성찰을 강제한 91년 5월은,‘유서대필사건’과 박홍의 기자회견을 매개로 ‘죽음 선동 세력’ 색출에 광분하던 91년 5월은, 그때를 통과한 세대에겐 여전히 치유되지 않는 ‘트라우마’다. ●놓여나고 싶은 91년 5월 배경 1970년생 소설가 김연수도 그랬다. 그래서 자신에게 상흔으로 남은 91년 5월을 배경으로 소설을 썼다. 김연수는 “소설 작업을 통해 그때로부터 놓여나고 싶었다.”고 했다. 신작 장편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문학동네)에서 김연수는 당시를 기억하고, 재평가하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녹여냈다. 김연수의 극복 방식은 ‘집단의 시대’가 아닌 ‘개인의 시대’로 당시를 복원하는 것이다. 그는 91년 5월을 재구성하려 최루가스 매캐한 초여름 거리 한복판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김연수가 포착하는 91년 5월은 헬리콥터 타고 하늘에서 촬영한 ‘얼굴 없는 시위군중´이 아니라, 군중 주변에서 혼자 맴돌지라도 ‘각각의 표정을 지닌 개인들´이다. 역사는 기억의 기록이다. 어떤 기억을 선택하고 버리느냐에 따라 역사는 다른 옷을 입는다. 선택돼 기록으로 남는 역사는 곧 집단의 ‘공식 역사’가 되고, 선택되지 않아 기록되지 못한 역사는 개인의 ‘비공식 기억’으로 빛이 바랜다. “모든 가치를 회의한다.”는 김연수에게 진짜 역사는 일관성 있게 꿰어진 역사책의 논리적 서술이 아니라, 비논리적이고 비선형적인 삶을 산, 그래서 더 리얼한 개인들의 삶이다. 개인의 기억을 재생하기 위해 김연수가 선택한 것은 ‘꼬리를 무는 이야기의 창출’이다. 소설 캐릭터들이 이야기와 사연으로 가득찬 인물로 창조된 데는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 김연수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역사에 편입되지 못한 개인의 가치를 생생하게 살려낸다.“거대담론은 없고 개인만 있다.”고 주장해온 작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전투적인 방식인 셈이다. 주인공 ‘나’의 할아버지와 애인 정민, 주인공이 독일로 넘어가서 만나는 강시우(본명 이길용)는 모두 각자의 트라우마(할아버지-간첩조작사건 연루, 정민-삼촌의 자살, 강시우-막노동꾼에서 민주투사로, 다시 안기부 프락치로 ‘만들어져 가는’ 인생역정)를 가졌고, 트라우마의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얼기설기 엉키며 확장된다. 역사를 바라보는 김연수의 시각은 할아버지가 남긴 203행의 장편 서사시와 불태워 버린 또 다른 산문을 비교하는 장면에서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김연수는 한국 현대사를 중심에 놓고 할아버지 자신의 삶을 기록한 서사시를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며 개인이 빠진 역사책의 몰인격성에 빗대는 반면, 할아버지 개인의 내밀한 삶을 기록한 불타 없어진 산문에 대해서는 “할아버지의 인생은 거기 있었다.”며 진정한 가치를 부여한다. 거대한 사건에 관한 기억은 남기고 소소한 개인의 기억은 간과했던 한국 현대사 기록 방식을 비판하는 문학적 비유다. ●한국 현대사 기록방식 비판 소설의 모티프가 되는 소재는 할아버지가 남긴 서양 여성의 입체누드사진 한 장이다. 아직 이길용이란 이름을 쓰던 당시 술에 취한 강시우가 세 번 반복해서 되뇌는 말이 있다.“나는 행복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요.”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는 추상명사 ‘행복’이 강시우에겐 입체누드사진의 형태로 시각화됐다. 역사책의 평면적 기록 몇 글자에 스스로가 묻혀 버리지 않는 것, 각자의 ‘입체적인’ 삶을 고스란히 살아내고 기억하는 것, 그것이 진짜 행복이라 강시우는, 김연수는 말하려는 것인지 모른다.‘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든’….1만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남극상공 오존구멍 1년새 30% 줄어

    남극상공 오존구멍 1년새 30% 줄어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이 1년새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3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00만㎢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오존 구멍의 크기가 올해에는 2470만㎢(북아메리카 면적과 동일)로 줄었다. 오존 구멍의 두께와 면적으로 측정하는 오존층 파괴 규모도 지난해 4000만t에서 올해 2770만t으로 30% 축소됐다. 오존 구멍은 남극 상공의 오존층이 극도로 얇아지는 현상으로 매년 9∼10월에 발생했다가 이듬해초 원상으로 복구된다. 학자들은 올해 오존 구멍이 작아진 이유에 대해 기온과 대기 변화에 따른 일시적 자연현상이며, 장기적인 오존층의 치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신당, 경선중단 사태 조속히 수습해야

    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어제·오늘 일정이 일단 취소됐다. 향후 일정 역시 불투명하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후보의 동원·조직 선거 논란과 진흙탕 다툼이 빌미가 됐다. 어느 후보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당과 후보 모두의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찌감치 제기된 조직·동원선거 논란과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 등을 애써 덮어두고 지금까지 끌고온 경선이 아니던가. 이제 와서 호들갑인 것에 대해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당 안팎에선 이제 통합신당이 어떻게 이같은 난맥상을 극복할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 어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날이다. 범여권세력인 통합신당의 경선은 당연히 잔치 분위기 속에 치렀어야 했다. 하지만 경선은 중단됐고, 후보간 비방만 난무하는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평화·통일 세력이라며 한나라당과 차별화하겠다고 다짐한 통합신당이다. 후보들이 일말의 부끄러움이라도 갖고 있는지 새삼 묻지 않을 수 없다. 통합신당은 이제라도 수습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문제의 근원을 찾아 치유하고, 통합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당원들에 대한 의무이자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당은 정파를 떠나 비상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 경선 파행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동원·조직 선거 등의 문제점이 있다면 솔직하게 시인하고, 어느 선에서 마무리할 것인지 조속하게 시정안을 내놓아야 한다.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공멸의 길로 가고 있는데 나 자신의 이해만 따질 수는 없지 않은가. 서로 삿대질하기에 앞서, 함께 머리를 맞대 접점을 찾는 지혜를 보이길 기대한다.
  • 난자 유상거래 새달부터 금지

    다음달부터 인간의 난자에 동물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핵치환 행위와 난자 유상거래가 금지된다. 희귀·난치병 치유 등을 위한 체세포 복제배아연구는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생명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달 공포,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시행령은 희귀·난치병 치료 목적의 체세포 핵이식연구 종류와 대상, 범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했다.체세포 복제배아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난자의 범위는 ▲배아 생성을 위해 동결보전된 난자 중 임신 성공 등의 사유로 폐기예정인 난자 ▲미성숙 난자나 비정상적인 난자로서 배아를 생성할 계획이 없어 폐기예정인 난자 ▲체외수정시술에 사용된 난자로서 수정되지 않아 폐기예정인 난자 ▲불임치료 목적으로 채취된 난자로서 적절한 수증자가 없어 폐기예정인 난자 ▲적출한 난소에서 채취한 난자 등이다. 체세포 복제배아를 자궁에 착상하거나 착상 상태를 유지해 출산하는 인간복제도 금지되고, 체세포 복제배아연구기관으로 등록된 연구기관이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계획서를 복지부에 제출해 승인받았을 경우에만 체세포 복제배아를 생성, 연구할 수 있다. ‘CYP1A1’유전자에 의한 폐암 유전자 검사,‘SLC6A4’유전자에 의한 폭력성 유전자 검사,‘Mt5178A’유전자에 의한 장수 유전자 검사 등 과학적 입증이 불확실한 유전자 검사도 금지 또는 제한된다. 양병국 생명윤리안전팀장은 “체세포핵이식 행위를 할 수 있는 구체적 요건이 정해져 생명과학연구의 윤리성과 안전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막중국/ 폴리테이아 펴냄

    봄철만 되면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그 원인을 퇴치하겠다며 적지 않은 한국 기업과 단체가 황사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으로 달려가 나무를 심는다. 지리학자인 이강원 전북대 교수는 그러나 사막화는 사막을 녹지로 바꾸고 초지를 경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인 만큼 그 과정을 반복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한다. 지하수위가 낮거나 강수량이 확보되지 않는 곳에 나무를 심으면 관정을 파거나 하천수를 끌어들여야 하는 만큼 지하수위를 더욱 하강시켜 오히려 사막화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사막중국’(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중국연구총서 9, 폴리테이아 펴냄)에서 “사막화 현상은 순수한 자연적 과정의 결과가 아니라 토지이용의 변화와 맞물려 있으며, 토지이용의 변화는 다시 사회변동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의 사막화 현상 또한 사회변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북방 건조지역 개발은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시도되었다. 그 가운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의 시도가 가장 규모가 컸고 지속적이었다. 쑨원(孫文)이 1965년 ‘건국방략(建國方略)’에서 표방했을 만큼 북방 건조지역에 대한 이주와 개간 정책이 당시 중국에서는 일종의 숙원사업이자 시대정신이었다는 것이다. 1958년 시작된 대약진운동은 ‘자연개조’의 차원에서 북방으로 인구이동과 대규모 개간을 촉진시켰다.1966년 문화대혁명은 또다시 건조지역에 외지인구를 유입시켰고 초원과 사막의 개간이 빠르게 이루어졌다.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이 시행되면서 북방 건조지역 농민들이 개인적으로 토지확대와 가축의 수 불리기에 몰두하면서 사막화는 더욱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사막화 현상의 원인이 바로 사막을 옥토로 바꾸겠다는 시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교수는 “근본적인 대책은 사막화 지역의 주민을 이주시키고 경지와 지하수 관정을 폐쇄하는 등 지극히 인간적인 정성을 다하는 것뿐”이라면서 “이후 사막을 없애거나 황사를 소멸시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 장구한 자연적 치유과정의 몫”이라고 말했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고통과 소망/이목희 논설위원

    A씨는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하고 살아온 이다. 어깨가 몹시 아파 병원에 갔더니 폐암이 뼈까지 전이된 것이라고 했다.B씨는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다. 심한 허리디스크를 무릅쓰고 봉사를 하다가 하반신 마비로 쓰러졌다. 착하고 선한 이들이 왜 이리 고통을 받을까. 후배 C는 남보다 일찍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에 매달린다. 항상 “헉헉거린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런데 툭하면 원형탈모증에 시달린다. 다른 후배 D 역시 취재 열성이 대단하다. 신경을 너무 쓴 탓일까, 젊은 나이에 어깨가 망치로 때리는 것처럼 아프다고 했다. 열심히 하는데 왜 고통이 따를까.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성당을 구경한 적이 있다. 성당벽에 목발이 수백개 걸려 있었다. 그곳에서 기도한 뒤 치유의 은혜를 받은 증거라고 했다. 감동에 앞서 “사실일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마음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성을 했다. 신이 적당한 때 생명을 거둬가더라도 착하게, 또 열심히 사는 순간만큼은 고통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반기문 리더십 시선집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한 이후 첫 회의인 62차 유엔 총회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는 새로운 지구촌 현안들을 논의·조율하는 한편 유엔 수장으로서 반 총장의 지도력을 가늠하는 자리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유엔측은 범지구적 쟁점인 기후변화와 각 지역 분쟁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등 유엔 개혁 논의도 주요 이슈다. 국제분쟁의 주 원인인 종교와 문화간의 갈등 치유 방안 등 162개 의제가 다뤄진다. 반 총장은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기후변화(24일) 문제를 비롯해 다르푸르(21일)와 이라크(22일), 아프가니스탄, 중동평화(이상 23일)에 대한 고위급회담에 잇따라 참석한다. 기후변화 고위급회의는 오는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콘퍼런스에 앞서 국제사회의 의지를 모으기 위해 반 장관이 마련한 자리로 한덕수 총리 등 150여개국 정상 및 고위관리들이 참석한다. 25일부터는 각국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이 시작되며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북한 핵문제 노력에 대해 설명한다. 북한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은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다.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연설 다음날 ‘반미주의자’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 국제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차베스는 부시 대통령의 전날 연설을 비꼬며 “어제 악마가 다녀갔다. 아직도 유황 냄새가 난다.”며 부시에 대한 인신공격과 함께 미국의 정책을 격렬하게 공격했었다. 이번 총회에서 지난 2005년 이후 세번째로 대북 인권결의안이 통과될지도 관심사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 인권결의는 지난 2005년 총회에서 처음 채택됐다. 지난해에는 한국 정부도 처음 찬성했다. 올해도 EU측은 결의안을 준비 중이다. 일본은 자국민 피랍문제를 결의안에 포함시키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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