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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세 입양딸 못된짓 30대 황당변명에 판사가…

    8세 입양딸 못된짓 30대 황당변명에 판사가…

    입양한 어린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인면수심 아버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부장 유상재)는 성폭력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건전하게 자녀의 양육을 책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력으로 아이를 간음함으로써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이 사건으로 아이에게 그릇된 자아가 형성되게 한 점, 평생 치유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안긴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가 자신을 유혹했다고 변명하고 있다.”면서 “범행 당시의 정황, 지위, 연령 등을 미뤄 8살짜리 피해자가 피고인을 유혹했다고 보기 어렵고 일부러 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허위로 진술했다고 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08년 8월 욕실에서 목욕하던 B양을 간음하는 등 지난해 11월까지 자신의 자택 등에서 7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A씨는 법정에서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지만 위력은 아니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화면 스마트폰 스캔하면 동영상… TV·QR코드 접목 LG전자 광고 눈길

    LG그룹이 TV와 QR 코드로 접목한 새로운 광고를 시도해 화제다. QR 코드는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가로·세로 격자무늬 2차원 코드로 각종 정보가 담긴 사이트로 연결되거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TV에서 방영 중인 LG 브랜드 광고에 QR 코드를 활용했다. 화면 속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힐링’(마음의 치유)을 주제로 한 그룹 광고와 코믹한 동영상이 나온다. 최근 ‘1루수가 누구야’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코믹 동영상 ‘흥해라흥 픽처스’와 라디오 프로그램 ‘컬투쇼’ 등이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웃음을 전달한다. 이번 광고는 ‘LTE=LG’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제작했다. 특히 광고 동영상을 보는 최적의 방법은 LG유플러스 LTE 서비스와 LG옵티머스뷰라는 메시지도 위트 있게 표현했다. LG그룹 관계자는 “QR 코드를 활용한 실시간 매체결합 광고를 처음으로 시도했다.”면서 “기존 일방적인 정보전달 방식 광고와 달리 시청자가 직접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댓글을 통해 소감이나 의견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학교폭력 가해학생도 보호한다

    새누리당이 피해 학생뿐 아니라 가해 학생(가족 포함)도 보호하는 학교폭력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다.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 개념’이 아닌 ‘치유 개념’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최근 부산에서 한 중학생이 친구를 살해한 뒤 투신자살했고, 대구에서도 유사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새누리당 ‘아이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특별위원회 신의진 간사는 7일 국회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부산 사건과 관련, 지난달 31일 현장을 방문해 학교폭력 실태를 점검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의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교폭력법)과 ‘범죄피해자보호법’ 등의 개정을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 폭력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들과 당정 간담회를 실시해 기존에 추진했던 대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법안 내용을 보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범죄피해자보호법’ 개정 법안에서는 가해 학생을 처벌 대상으로 보지 않고 ‘광의의 피해자’로 보는 개념을 포함할 계획이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를 막론하고 그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근거도 마련된다. ‘학교폭력법’ 개정안에서는 부산 사건처럼 한 학생이 상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집착하는 경우를 ‘관계 폭력’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신 간사는 “부산 현장 방문 결과 가해 학생의 어린 여동생이 정신적 충격에 시달려 등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었다.”면서 “가해 학생의 가족이라도 신변에 대한 보호조치와 치유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대구지역 방언 질펀하게 얼버무린 연작시집 ‘대구’ 펴낸 상희구 시인

    [저자와 차 한 잔] 대구지역 방언 질펀하게 얼버무린 연작시집 ‘대구’ 펴낸 상희구 시인

    시 한 편을 먼저 감상해 본다. ‘용두방천에는 돌삐이가 많고/무태에는 몰개가 많고/쌍디이못에는 물이 많고/깡통골목에는 깡통이 많고/달성공원 앞에는 가짜 약장사가 많고/진골목에는 묵은디 부잣집이 많고/지집아들 짱배기마즁 씨가리랑/깔방이가 억시기 많고/칠성시장에는 장화가 많고/자갈마당에 자갈은 하나도 안보인다’ 여기에 나오는 돌삐이는 돌멩이, 몰개는 모래, 쌍디이못은 쌍둥이못, 씨가리는 이의 알, 짱배기마즁은 머리통마다, 깔방이는 아주 작은 새끼 이, 억시기는 매우, 자갈마당은 대구의 이름난 유곽촌이다. 미당의 시 ‘질마재 신화’는 특정 지역을 무대로 쓰인 시집이다. 자신의 고향마을인 ‘질마재 마을’에서 보고 들은 여러 생활풍경들을 능숙한 언어로 재현해 우리 현대시사에서 불후의 명작을 남겨놓았다. 상희구 시인은 대구 지역 방언을 질펀하게 버무리며 총 100편으로 일단락된 연작시집 ‘대구’(황금알 펴냄)를 최근 펴냈다. 2010년 연작장시 집필을 시작으로 2011년 4월 ‘현대시학’에 모어(母語)로 읽는 ‘대구’를 연재해 2012년 2월호로 대장정을 마쳤다. 자신의 고향집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해 고향의 젖줄인 금호강에 대한 장대한 묘사로 끝을 맺었다. 이 연작장시는 ‘질마재 신화’처럼 고향을 소재로 한 또 하나의 야심 찬 기획물이자 도전적인 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고향, 지리, 방언 등을 통해 우리 시의 미학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써 현대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방언의 구사에서 자기 개성의 절정을 이룬다. 노골적이고 다채로운 대구 방언의 구사는 미학적 완성도를 한껏 높인다. “저로 하여금 시인이 되게끔 매개한 것은 어릴 적부터 그 엄혹했던 궁핍과 그에 수반한 지독한 외로움이었습니다. 외로움을 달랜다는 것은 아주 까다로운 정신의 한 영역으로 아주 힘든 것이었지만 그 치유방법으로는 저만의 독특한 비결이 있었지요. 다름 아닌 고향의 수많은 산천과 골목길, 야트막한 언덕배기, 연못, 다리, 나무, 돌덩어리들, 그리고 고향의 또 다른 온갖 것들과 서로 함께 맞닥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그 ‘온갖 것들과 함께 서로 맞닥뜨리고 상종하며 무엇인가 남겨놓은 일이 시인이 되게 했다는 것이다. 또 방언으로 시를 쓴 한 이유 중 하나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시인은 “어머니는 대구 방언에 관한 한 아주 탁월한 언어감각을 가지셨던 분”이라고 회고한다. 따라서 이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긴 장정이 될 것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고향 대구에 대해 그동안 가슴에 맺힌 것이 어찌 100가지뿐이겠습니까. 호흡을 한번씩 들이 쉬고 내쉴 때마다 맺힌 것을 하나씩 풀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고향의 세시풍속, 전래음식, 제례에 이르기까지 아우를 작정입니다.” 비장한 시인의 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아련한 옛 추억과 유소년 시절의 특별한 경험, 나이를 먹을수록 솟아나오는 시인의 놀라운 회상을 통해 재생되는 작업이 기대된다.시인은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상고를 졸업한 뒤 1987년 김윤성 선생의 추천으로 월간 ‘문학정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발해기행’ ‘요하의 달’ ‘숟가락’ 등이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이철환 전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아~ 대한민국 우리들의 참회록’ 발간

    이철환 전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아~ 대한민국 우리들의 참회록’ 발간

    경제 관료가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그러지고 부끄러운 모습이다. 이철환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최근 펴낸 책 ‘아~ 대한민국 우리들의 참회록’(다락방)은 우리의 잘못된 관습과 문화로 사회 곳곳이 병들어 있는 실태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중병의 실체를 드러내고 치유하기 위한 참회록이다.1부 ‘우리들의 참회록’편에서는 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영향력 있는 집단들의 비뚤어진 모습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포퓰리스트 정치인과 철밥통 관료, 특종과 광고에 목매는 언론, 권력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 고무줄 잣대 법조인, 돈만 되면 뭐든지 하는 재벌 등 정·관계와 재계, 언론계의 문제점을 다루면서 사회 지도층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오랜 공직생활을 한 자신을 포함한 공무원 집단을 ‘철밥통 관료’로 지청한 것은 스스로 참회의 의미를 담고 있다.2부는 대박에 눈먼 로또, 흥청망청 퍼대는 음주, 암암리에 주고받는 촌지문화와 체면치레 등 우리가 가볍게 여기지만 사실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최근 경찰이 조직폭력(조폭)보다 음주폭력(주폭)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나선 것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3부에서는 한국의 희망인 뜨거운 교육열정, 세계 최강의 우먼 파워, 한류열풍, 다이내믹 코리아 등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의 밝인 미래에 대한 염원과 희망을 담고 있다. 이 전 원장은 “우리도 모르게 관념화돼 버린 잘못된 것들을 고치고 반성하자는 차원에서 글을 쓰게 됐다.”면서 “성찰과 자아비판을 통해 보다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전 원장은 행정고시 20회로 재경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을 거쳤으며 지금은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술작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재벌개혁의 드라마’ ‘한국경제의 선택’‘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시장’ 등 9권의 저서를 갖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장애아동에 가려진 형제자매의 고통 보듬다

    장애는 장애인 본인에게도 큰 불편이지만 그로 인해 겪는 가족들의 아픔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 복지정책 대부분은 본인 또는 부모에게만 초점을 맞췄고,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정서적으로 꾸준한 영향을 받게 되는 장애인의 형제자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관악구는 장애아동 형제자매가 겪는 심리적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 기존 장애인 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한 ‘장애아동 형제자매 치유 멘토링’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치유 멘토링은 관악구 관내에 있는 서울대 봉사동아리 ‘골뱅이 인연맺기 학교’와 함께한다. 골뱅이 인연맺기 학교는 관악구가 서울대 등의 대학생 동아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테마별 톡톡 멘토링’ 공모전을 통해 진행 단체로 선정했다. 여기에서는 스포츠 경기, 공연 관람 등 놀이와 접목한 상담을 진행해 장애인을 형제자매로 둔 비장애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문 심리 강사가 나와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교육한다. 또 동아리 학생들과 자전거·볼링·탁구 등 운동을 즐기고, 서울대 탐방, 수원 벽화마을 나들이 등 야외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치유 멘토링은 5월부터 연말까지 총 10회에 걸쳐 운영된다. 매회마다 골뱅이 인연맺기 학교 소속 대학생과 참가 청소년 각 9명씩을 1대1로 연결해 진행한다. 골뱅이 인연맺기 학교 이동헌(22·서울대 경제학부4) 회장은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하는 장애아동 부모님들의 제안으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에서 소외되고 삶에 비관적인 생각을 갖기 쉬운 장애아동 형제자매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이번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 자녀에 가려져 소외받기 쉬운 비장애 형제자매들이 겪는 특수한 고민과 불안을 해소하고, 나아가 정서 안정을 찾아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한구 “통진당 상임위원장 안된다” 강기갑 “유신 긴급조치 망령 국회 배회”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끝내 19대 국회에 입성한 데 맞서 새누리당의 ‘퇴출 작업’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두 의원이 결국 19대 국회 배지를 달게 되자 이들의 원내 활동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찾는 데 부심하는 한편 민주통합당을 향해 이들을 제명하는 데 힘을 합치자고 주문했다. 통진당 구당권파 의원들을 ‘종북·주사파’로 지목하며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통진당 구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제명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아직 그 분들에 대해 핵심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북세력으로 꼽히는 이들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통진당에 상임위원장 한 석을 배려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서도 “몇몇 의원들의 정체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상임위원장 배분이라는 건 생각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법 138조의 자격 심사 규정에 의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해진 정책위부의장은 “현행 공직선거법의 하자 때문에 조작된 비례대표 명부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흠결도 치유해야 한다.”며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은 또 구당권파 의원들의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 배치를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17대 국회 당시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교육청에서 받은 국감자료를 통째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전달해 문제가 됐다.”면서 구당권파 의원들의 기밀유출 가능성을 연결지었다. 2005년 국회 교육위 소속이었던 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과 최 의원은 경북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1.5t 분량(A4용지 41만장 규모)을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교조에 전달해 실정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다만 당시에는 전교조와 전공노에서 경북교육청에 비리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갈등이어서 사안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반면 통진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종북 국회의원’ 활동 제한 논란에 강하게 반발했다. ‘통합진보당 명부에 군인이 있으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국방부에 대해서도 “검찰은 당원 명부를 탈취하며 정치 일선에 뛰어들더니 이제는 군이 통진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혁신비대위에서 “어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한 분이 종북 주사파 운운하며 국방위와 외통위 등에 들어가지 못하게 국회법을 개정하자고 말씀했는데 도가 지나쳤다. 유신헌법 긴급조치의 망령이 대한민국 국회를 배회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이 4·19를 계승한다고 돼 있는데 4·19를 총칼로 부정한 게 박정희 쿠데타다. 박정희 정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헌법 정신을 부정한 만큼 최소한 3부 요인만큼은 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내자고 하자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허기진 영혼 채우는 고향의 맛 ‘솔 푸드’

    허기진 영혼 채우는 고향의 맛 ‘솔 푸드’

    스마트폰 하나면 못하는 것이 없는 디지털 시대지만, 사람들은 더 쉽게 지치고 초조함을 느낀다. 이렇게 마음이 허기지고 의기소침해질 때, 누구나 한 가지쯤 떠올리는 음식이 있다. 바로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 주고 영혼을 채워주는 솔 푸드(soul food)가 그것이다. 30일 밤 11시 40분에 KBS 1TV에서 방송되는 수요기획 ‘삶의 허기를 채우는 소울 푸드’ 편에서는 6인의 명사가 초대하는 마음의 식탁에 앉아서 지나간 추억과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맥가이버와 가제트 형사의 목소리로 알려진 ‘국민성우’ 배한성은 인생의 잊을 수 없는 음식으로 인절미 세 개를 꼽는다. 죽 한 끼도 제대로 못 먹을 만큼 가난했던 시절,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1등을 한 아들을 먹이기 위해 어머니는 어디선가 인절미 세 개를 구해 오셨다. 얼른 떡을 집어 먹으려던 동생은 어머니에게 혼쭐이 나고, 떡 하나를 입에 넣고 집을 나서던 소년 배한성은 눈물을 닦으며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홍대 앞 전통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면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을 만날 수 있다. 월간지 기자로 일하던 십여년 전 그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이탈리아로 날아가 음식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요리사가 된 그는 수입 식재료 대신 한국 산천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이탈리아 파스타를 완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고등어 파스타와 멍게 파스타다. 새벽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시작된 그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마음에서 시작되고 사람 손에서 시작되는 솔 푸드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본다. 여수항을 출발해 바다를 쾌속정으로 달려도 두 시간은 훌쩍 지나야 도착하는 섬, 거문도. 그곳에는 섬에서 태어나 그곳 사람들의 입담으로 따뜻한 사람살이의 정한을 담아온 한창훈 작가가 있다. 말하자면 그는 귀향작가다. 유년의 추억이 깊이 스민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고향의 맛을 잊을 수 없어서다. 삶에 지쳐 결핍을 느낄 때마다 떠오른 것이 바로 고향에서 먹었던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항각구국(엉겅퀴 갈치국)은 작가에게 치유의 음식인데, 오직 거문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작가가 인생이 허기질 때마다 찾는 솔 푸드인 항각구국의 맛을 함께 느껴보자. 이 밖에도 일본 태생 귀화 한국인인 요리강사 나카가와 히데코씨가 솔 푸드로 꼽은 스페인 음식 파에야와 재즈 가수 웅산의 몸과 마음을 달래준 사찰 음식,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추억을 되살리는 빈대떡을 소개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동수號 공정위’ 올 역점 정책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내 별명이 ‘미스터 컨슈머(소비자)’”라고 소개했다. ‘경제 검찰’ 또는 ‘시장 경제 파수꾼’으로 불리는 공정위원장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표현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부터 공정위를 맡아 작년 한해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에 초점을 맞췄고, 올해는 소비자 피해 예방과 치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위의 올해 역점 사업이 소비자 보호정책에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 들어 공정위가 명실공히 소비자 주무기관이 됐는데 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갖고 있는 정보의 차이, 즉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다. 지난 3월 K-컨슈머리포트 발간도 이런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7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리포트를 만들자고 결심했다. 정보통신(IT) 강국답게 온라인을 통한 ‘디지털 리포트’로 만들어야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직 생활 대부분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보낸 김 위원장이 소비자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8~2001년 소비자정책과장과 생활물가과장, 물가정책과장을 역임한 덕분이라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조용한 감시자’ 대신 ‘물가 군기반장’이라는 별칭을 들을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업체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판매수수료 인하를 관철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장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공정위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불공정행위 기업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해도 실제 소비자에게 보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지난 1월 세탁기 등의 가격을 담합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지원 의사를 밝힌 데도 김 위원장의 평소 철학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형마트에 이어 소매시장 2위로 급부상한 전자상거래 분야의 공정거래질서 확보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32조원으로 백화점(26조 5000억원)을 앞질렀으며, 대형마트(36조 9000억원)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경우 가격안정 등 소비자 후생 증가가 기대된다.”며 “오픈마켓 시장의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의 공정거래협약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완벽한 부모상 꿈꾸지만 다툼만 계속

    완벽한 부모상 꿈꾸지만 다툼만 계속

    부모의 이혼을 겪은 충격으로 자신만은 완벽한 가정을 만들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있는 엄마,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탓에 늘 위안받기를 바라는 아빠. 이들이 원하는 것은 얼핏 무난하고,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사실 이들의 과거는 알게 모르게 생각과 행동에 덫으로 작용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상처가 된다. 28일 오후 7시 35분 EBS에서 방송되는 ‘부모가 달라졌어요’에는 좋은 부모가 되려고 했지만, 과거에 발목이 잡혀 위기로 치닫는 가족을 조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보라(28)씨는 다섯 살 때 부모가 이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일곱 살 연상의 박동희씨를 만나 혼전 임신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보라씨는 자신의 상실감을 보상받기 위한 완벽한 가정을 꿈꾸었지만, 남편은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을 지는 대신, 역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위안만을 바랐다. 부부는 자신의 기대와 다른 상대에게 실망하고 서로 비난하며 일상을 이어갔다. 완벽한 부모상을 꿈꾸었지만 세 아이를 키우는 지금 양육은 버겁기만 하다. 유기농 먹거리만 챙겨 주고 알코올, 물티슈 등으로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하고 있다. 잦은 부부싸움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불안해한다. 여섯 살 하영이는 가장 행복할 때를 ‘아빠 엄마가 화를 내지 않을 때’라고 할 정도로 눈치 보는 법부터 배웠다.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보듬어 주고자 전문가들이 내린 처방은 세 가지. 개인적인 상처와 양육을 분리하고, 아이 앞에서 싸우지 않으며, 화내는 횟수를 줄이고 아이들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계속되는 다툼으로 촬영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혼의 문턱에서 아이들을 위해 부부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제20회 공초문학상-심사평] 시의 본질, 서정성 갖춘 ‘순결한 붓’

    도종환 시인이 오랜 세월 동안 시의 본령인 서정성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동안 그의 시는 개인사적 삶의 요소에 의해 대중적 상업성과 사회적 정치적 투쟁성을 띠고 있다고 오해된 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그의 시가 한국적 전통성에 깊게 뿌리내린 순수서정시라는 점을 새삼 인식함으로써 한국 시단의 밑거름을 다지는 큰 덕목으로 평가되었다. 복잡다단한 정보화 시대를 사는 오늘 시정신보다 산문정신에 기대어 자의식이 과잉된 시가 양산되는 작금의 한국 시단에 도종환 시인이 지닌 본래적 서정정신이야말로 나뭇잎에 어리는 한 줄기 햇살과 같다고 아니할 수 없다. 이번 수상작 ‘나무에 기대어’는 점차 피폐해져 가는 삶을 사는 인간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어떤 절대적 존재로서의 자연의 모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그의 시에는 모성적 사랑과 눈물이 있다. 치유할 수 없는 인간의 오랜 상처도 결국 모성의 희생적 사랑에 기대어 치유될 수 있음을 수상작은 노래하고 있다. ‘붓이 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글이 선다’는 의미다. 도종환의 서정적 시적 자세가 그동안 그의 시의 붓을 순결하게 서게 했다. 이 점이 그가 제20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가장 큰 까닭이다. 심사위원:이근배, 임헌영, 정호승
  • 도쿄·마드리드·이스탄불 2020올림픽 개최후보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일본이 2020년 여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캐나다 퀘벡시티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도쿄(일본), 마드리드(스페인), 이스탄불(터키) 세 곳을 2020년 여름 올림픽 유치 최종 후보 도시로 선정했다. IOC는 “올림픽을 치를 역량이 있는 세 곳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바쿠(아제르바이잔)는 사회 기반 시설이 미비해서, 도하(카타르)는 폭염 때문에 대회 시기를 10~11월로 변경해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 돼 탈락했다. 현재 판세는 1964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쿄가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1만 9000여명이 희생된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명분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은 “올림픽은 지난해 비극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통, 통신, 숙박시설 등이 이미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평창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점이 변수다. 2016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에 밀린 마드리드는 금융 위기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 5수에 나선 이스탄불은 터키 정부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트라우마/최용규 논설위원

    미국인에게 9·11테러는 떨쳐내기 쉽지 않은 트라우마(trauma)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오전 알카에다의 테러리스트들에게 공중납치된 아메리칸항공 소속 AA11편과 유나이티드항공의 UA175편이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돌진하는 장면을 지켜본 미국인의 입에선 ‘오 마이 갓’이란 외마디 비명뿐이었다. 9·11테러는 미국인에게 과거의 일이 아니고 여전히 진행형임이 확인된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NBC 등 주요 언론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에 대한 응답으로 5명 가운데 1명이 9·11테러를 꼽았다고 한다. 5월 광주는 우리에게도 지우기 힘든 트라우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인 32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와 후유증은 말끔하게 치유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2011년 12월 현재 5·18 부상 후유증으로 숨진 사람은 약 380명이며, 이 중 42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이는 일반인의 자살률보다 무려 350배나 높은 수치다. 트라우마,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정신불안 장애를 의미한다. 환자는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이다. 전쟁, 사고, 자연 재앙, 폭력 등 심각한 신체 손상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경험이 여기에 해당한다. 트라우마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트리아 신경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여성의 히스테리아에 주목했다. 환자의 내적 삶에 관심을 보인 그의 결론은 “히스테리아 환자들은 기억으로 인하여 고통받는다.”는 것이었다. 프로이트의 위대한 발견은 1980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정신장애 편람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새로운 진단 범주에 넣음으로써 열매를 맺게 된다. 우울증, 불안 장애, 공황 장애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질병이다. 아주 특별한 사람의 질병처럼 보이지만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질병인 셈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8%가 평생 최소 한 번은 트라우마를 경험한다고 한다.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전쟁, 성폭력, 사고 등은 곳곳에 널려 있다. 베트남 참전용사 10명 가운데 3명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장애나 회피, 과민반응, 산만함도 트라우마의 특징이다. 증상이 무거워지면 파멸을 피할 수 없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사랑이나 연대만큼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명약도 없을 듯싶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지방시대] 영리병원 논란과 치매/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영리병원 논란과 치매/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망령, 노망’. 행동이나 말이 이상한 노인들을 가리키던 말이다. ‘벽에다 ×칠할 때까지 오래 살아라.’고 비아냥대던 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저주의 말이었던가를 새삼 느끼고 있다. 두 경우 정황은 다르지만 모두 치매를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망령과 노망이 치매라는 질병으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20년 전, 아버지와 사별 후 홀로 계시던 어머니에게 어느 날 안개처럼 질병이 찾아들었다. 암으로 먼저 가신 남편과 사별 후의 외로움과 자식들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을까. 치매임을 짐작했지만 말을 꺼내기가 두려웠다. 어머니의 초기 이상행동에 대해 주변 어른들과 자식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가족이 감당하기 어려운 질병이므로 병원이나 요양원에 모셔야 한다는 의견과 그곳에 보내는 것은 불효라는 의견이 팽팽했다. 병원 입원을 거부하던 어머니는 정작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모른 채 요양원에서 불편한 다리 치료에 더 신경을 쓰셨다. 깔끔하게 인생을 정리하고 싶다던 은사님의 얼굴도 떠올랐다. 차라리 암으로 임종을 맞고 싶다는 어른의 말씀도 생각났다. 사람들은 암이 무섭다고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치매가 더 무서운 질병으로 다가온다. 돌이켜보면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는 투병과 일시적인 건강회복 과정을 통해 가족에게 죽음에 대비할 시간을 주었다. 그래서일까. 가족도, 친구도, 세상도 구별하지 못한 채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노인 장기요양 보험’이 시행된 후 전국적으로 치매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요양원은 4082개이다. 요양병원도 2004년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늘어났다. 그 가운데 지원금만 노리는 엉터리 요양원도 가세했다. 노인과 치매 환자가 ‘봉’이 되고, 요양원이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치매 정복을 향한 지자체 정책은 없고, 요양치료의 명분으로 환자들이 보험사업의 대상이 된 현실이 서글프다. 그런데도 영리병원과 의료관광, 그리고 바이오산업이 장밋빛으로 포장되고 있다. 정작 110만명이 넘는다는 우리나라의 파킨슨병과 치매 환자들의 근본적 치료대책은 미비하다. 최근 미국이 치매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알츠하이머 예방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족공동체를 붕괴시키고 있는 치매라는 질병 퇴치에 국가 차원에서 나선 미국의 정책이 부럽다. 인천에서는 영리병원 설립을 둘러싼 논쟁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와 외국인 그리고 의료관광 등을 위해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과 의료보험 체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한다는 반대 논리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립인천의료원은 지원 부족으로 적자이고, 제2의료원 건립은 엄두고 내지 못하고 있다. 영리병원 건립과 운영에 필요하다는 수천억원의 인센티브에 대해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 영리병원이나 의료관광의 주체라는 외국인을 생각하기 전에 시민을 우선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다. 의료산업을 내세워 언제까지 환자와 국민을 돈벌이와 투자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것인가. 시민들은 영리병원과 의료관광의 성공신화보다 암 치유의 기적처럼 치매를 정복했다는 의학의 기적을 보고 싶어 한다.
  • 부산 용호동 옛 한센인 마을 ‘스토리텔링’ 생태광장 조성

    부산 용호동 옛 한센인 마을 ‘스토리텔링’ 생태광장 조성

    부산 남구 용호동 옛 한센인 정착농원(위치도)에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명품 생태광장’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용호동 산 197 일원 7만 7536㎡에 50억원을 들여 생태광장을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지역은 2000년대 초까지 한센병 환자들이 집단 거주촌을 이루던 곳이다. 인근에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등 청정산림지역인 이기대 도시수변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또 건너편에는 2003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의 관문 오륙도를 마주하고 있다. 생태공원은 2014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옛 한센인 정착농원 철거와 대규모 개발로 인한 훼손을 치유하는 사업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잔재물인 지하 포진지를 재개발해 생태박물관(500㎡)을 조성하게 된다. 또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양생물과 육지생물의 인공 서식처를 만들어 시민을 위한 교육, 문화, 자연 휴식처를 제공하고, 고층 도시건물과 공존하는 전통 마을 숲도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생태광장 조성 사업은 올 초 부산시와 남구가 환경부 생태환경 조성 공모사업에 응모해 서울, 대구와 함께 사업대상으로 선정됐었다. 특히, 지난달 환경부가 실시한 현장실사 결과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기대 등 이 지역의 풍부한 역사문화적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가능성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또 해양생태계(오륙도)와 육상생태계(이기대 도시수변공원)의 연계 가능성,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갈맷길 및 해파랑길 조성사업, 남구청의 스카이워크 설치사업 등이 조화롭게 연계돼 명품 생태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올해 중 공모를 통해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역사, 문화, 자연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쉼터 및 갈맷길, 해파랑길과 연계된 명품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박근혜 “흔들리지도, 깨지지도 않고 국민만 보고 나아갈 것”

    박근혜 “흔들리지도, 깨지지도 않고 국민만 보고 나아갈 것”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힘들고 고단한 우리 국민들을 위해 흔들려고 해도 흔들리지 않고 깨뜨리려고 해도 깨지지 않으며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149일의 일정을 끝내며’라는 글을 올리고 향후 행보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긴 여정이었다.”로 시작되는 글에서 “그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소화불량에 시달려야 했고 손목과 팔이 시큰거려 힘들었던 시간을 마감하고 이제 잠시나마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국민이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 나의 마지막 정치적 힘을 다하려고 한다.”고 다짐하면서 “또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해선 박 전 위원장이 먼저 총선으로 지쳤던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휴식기를 갖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총선 이후에도 선거 승리 인사를 위한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한 터라 쉴 틈을 누릴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또 다른 시작’을 위한 대선 출마 시점은 6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 전까진 큰 행보 없이 조용한 휴식을 취하며 대선 출마를 위한 구상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17대 총선 때도 한나라당 구원투수로 나섰던 그는 “두 번째 다가온 당의 위기 앞에서 망설임이 없을 수 없었다. 고민과 번민의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일단 결정을 내린 뒤에는 잠시 눈돌릴 틈도, 숨을 돌릴 여유도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굿모닝 닥터] 비립종 vs 한관종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유명 연예인의 피부가 화제가 됐다. 클로즈업된 그녀의 눈가에 좁쌀처럼 오돌토돌 난 것이 비립종이라는 말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던 것. 그러나 방송을 본 피부과 전문의들은 모두 크기나 모양으로 미뤄 비립종이 아니라 한관종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관종은 2~5㎜ 정도의 살색이나 황색 구진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동양인 특히 사춘기 이후 여성에게 흔한 여성형 피부질환이다. 주로 눈꺼풀과 그 주위에 생기지만 드물게 목·가슴·겨드랑이나 성기에 생기기도 한다. 원인은 땀샘의 구조 이상이며, 나이가 들면서 숫자도 늘고 크기도 커진다. 한관종은 자연 치유가 되지 않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간혹 손으로 짜거나 바늘로 터뜨리기도 하는데 피부에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한관종과 헷갈리기 쉬운 비립종은 각질 덩어리가 눈밑 피부에 좁쌀처럼 쌓여 생긴 1~2㎜ 정도의 작은 알갱이로, 염증이나 흉터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피부가 지저분해 보여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비립종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20~40대 여성에게 흔하다. 유심히 보면 백색이나 황색의 점 같은 알갱이가 들어있어 물사마귀 등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비립종은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나둬도 괜찮지만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더러는 번진다고 생각하지만 바이러스 질환이 아니어서 확산되지는 않는다. 일단 치료를 받으면 거의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성과도 좋은 편이다. 비립종은 레이저를 이용해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질병을 치료할 때 건강상의 문제 뿐 아니라 미용까지 고려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그런 탓에 레이저 등을 이용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정교하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관종이나 비립종도 마찬가지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제주 사려니숲 생태치유체험 탐방객 대상 무료 건강검진도

    제주의 ‘사려니숲길’을 걸으며 생태치유 체험을 하는 행사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열린다. 사려니숲길위원회는 ‘제4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 개막식을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물찻오름 진입로 입구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걷기 행사는 물찻오름∼사려니오름(16㎞) 등 8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건강관리협회 제주도본부가 탐방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건강검진을 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인터넷 중독 치유 숲캠프 업무협약

    인터넷 중독 치유 숲캠프 업무협약

    17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김창경(왼쪽부터) 교육과학부 2차관,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서필언 행정안전부 1차관, 김태석 여성가족부 차관, 이돈구 산림청장,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가 ‘인터넷 어린이 수비대 숲 캠프’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캠프는 한부모가정·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인터넷 중독을 치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는 취약계층 가정의 초교 4~6학년생으로 여가부 청소년상담원의 추천 또는 네이트를 통한 공개 모집으로 선발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새누리 비대위원 이상돈·이준석이 말하는 ‘비대위 141일’

    새누리 비대위원 이상돈·이준석이 말하는 ‘비대위 141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가 치러진 15일을 마지막으로 넉 달 반의 활동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출범 이후 141일 만이다. 서울신문은 비대위의 한 축으로 당 안팎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앞다퉈 ‘사고’를 친 이상돈, 이준석 두 비상대책위원을 지난 14일 본사로 초청해 그간 활동을 평가하고 올해 대선을 앞둔 새누리당의 미래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대위 활동 및 총선 평가 진경호:그동안 고생이 많으셨다. 비대위 활동에 대해 C를 주셨던데 A를 못 주는 이유는. 이상돈:넉 달 반 동안 공천위원회 구성까지 한 달이 바빴다. 구인물을 갈되 ‘반듯한 이력서를 가진 신인’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인적쇄신에 성공한 것 아닌가. 특정계파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인적 쇄신을 안 했으면 총선 승리는 어려웠다. 결과로 놓고 보면 B+는 한 것 같다. 그러나 자만하면 안 된다. 다만 강남권을 다 전략지역으로 지정, 결과적으로 대학살이 돼 얼굴을 못 들겠다. 최소한 경선을 거쳐야 하지 않았나 싶다. (공천위가) 그렇게까지 할 줄 예상 못했다. 결국 우세지구에서 새누리당이 미래의 몫을 심었다고 보기 어렵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새누리당이 부정부패할 것 같지 않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드린 점은 비대위의 가장 큰 성과다. 보수의 승리라기보다 깨끗하고 상식적인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승리다. 진영 논리가 먹혀들지 않았다. 이준석:외부 민간인으로 구성된 비대위가 야권 비판이 아니라 당 내부 비판을 했기 때문에 더 반응이 좋았다. 총선 유세 때 금천구에 갔는데 한 시장 상인이 “이번엔 무조건 새누리당”이라고 하셨다. 야당 후보는 새누리당 욕만 하는데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으면 남 욕은 안 할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강남권을 물갈이한다고 했을 때 새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혼란이 너무 많았다. 대단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실체가 별로 없었다. ●안철수와 야권 주자들 진경호:대선주자로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어떻게 보나. 이상돈:안철수가 추상명사가 돼 버린 게 아닌가 한다. 지난해엔 당시 한나라당이 괴멸됐다지만 아직까지 부는 안철수 바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권이 쇄신이 덜 됐다는 방증인지도 모른다. 이준석:저는 안철수와 문국현의 차이점을 못 찾았다. 청년들이 거는 기대감 측면에서 강도는 달라도 두 분이 비슷했다. 기업가 이미지도 동일하게 강했다. 문국현 전 의원은 안 원장보다 이른 시점에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진행된 추이를 떠올려보면 두 사람 사이에 큰 차이를 못 찾겠다. 안 원장은 나중에 떨어져 나갈 지지율이 있을 것 같다. 진경호:야권의 공동정부 실현 가능성은? 문재인의 성품, 김두관의 자치분권, 안철수의 청년희망 등이 모이면 새누리당으로선 위협적인 시나리오 아닌가. 이상돈:안철수보다 문재인 또는 김두관이 야권 대선후보가 될 것 같다. 공동정부론은 실현 가능성도 약하고 타격도 없다고 본다. 안철수는 정치적 실험이 돼 있지 않다. 퍼스낼러티도 김두관이 더 젊고 역동적이다. 손학규 전 대표야 자격에선 가장 훌륭하나 과거 한나라당 시절 행적과 현재가 너무 달라 뿌리가 약하다. 그런데 문재인이나 김두관으로 결정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겠나.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 진경호: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위원장으로선 이명박 정부와의 선긋기를 야권으로부터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상돈:서서히 그렇게 되지 않겠나. 19대 국회 개원 이후 발생할 수많은 이슈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좌우될 것이다. 그야말로 박근혜 대 박근혜의 싸움이다.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도 더 이상 청와대를 보호하지 않겠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얘기다.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박 전 위원장이 MB 정권 조수석에 탔다.”고 비유했지만, 야당 요구대로 박 전 위원장이 선긋기를 잘하면 오히려 공이 야당으로 넘어가는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차기 대선주자는 어떤 인물 진경호:미국 루스벨트, 레이건 대통령이 치유력과 통합의 상징이었듯 차기 대통령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준석:야구에 비유하면 대선후보든 새로운 지도 체제든 서로 눈치보며 사인을 주고받기보다 밖에서 국민들이 주시는 사인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상돈:복지보다 실질적인 국가 이념,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이 나라가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방향 제시, 업그레이드된 법치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 제시는 본인들이 하셔야 하지 않나. 박 위원장의 경우 부친에 대해 사회에서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들을 풀려고 하지 않겠나. 비대위 이후 차기 지도부, 대선주자는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야 한다. 소명의식으로 엄숙하게 향후 5년을 끌어갈 각오를 가져야 한다. 권력을 정권의 전리품인 양 했다가 철저히 망가진 2010년 지방선거가 전례다. 국민들은 현명하다. 이준석:대선을 앞두고 비대위가 멍석을 잘 깐 것 같다. 총선 이후 100일 내 처리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은 신기하게도 약속이었을 뿐인데 유권자들이 믿어주셨다. 그 약속에 의지해 기회를 얻은 것이니 다시 거짓말한 당으로 낙인 찍히지 않도록 정신차려야 한다. ●대선주자 박근혜와 친박 진경호:여당의 대선 선두주자로서 박 전 위원장의 약점은. 이준석: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다. 박 전 위원장의 좋은 가치가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 대선 정국에선 많은 사람이 인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돈:‘박근혜의 선거’지 ‘박정희의 선거’는 아니다. 박 전 위원장이 스스로 돌파해야 할 과제다. 박 전 대통령의 공과 중 공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한다.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소통이 안 된다고 하는데 오늘날 박근혜 리더십을 볼 때 그렇지만은 않다. 후광의 리더십으로 몰아치는 건 맞지 않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섬김의 리더십을 주장하는데 경기도민을 얼마나 섬겼는지 모르겠다. 진경호:청년 시각에서 보는 친박(친박근혜)에 대한 생각은. 이준석:저는 친외박이다(웃음). 굳이 분류하자면 진박, 허박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솔직히 예전 3김 시대처럼 정치인들이 개인에 대한 추종을 하는 게 싫었다. 당이 친박 일색이라고 하지만 허박이 많다. 진경호:박 전 위원장이 무섭지 않던가. 이준석:무섭다. 나를 때릴 것 같아 무서운 게 아니라 깊이를 알 수 없어 무섭다. 지금껏 봤던 사람 중 가장 실체적인 것에 집중하고 허례허식이 없어 보인다. 소통이 안 된다고 공격받는데 그렇지 않다. 총선 때 민생행보 중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관련 고충을 듣고 비대위에서 화두로 던지신 적이 있다. 직후 비대위에서 카드수수료 1.5% 인하 법안을 발표했는데 그렇게 반응이 좋은 법안은 처음 봤다. 비대위에서 이를 전했더니 “그래요?” 하면서 좋아하시는데 그리 환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 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으로 칭찬받는 정치인들을 많이 봤지만 도구적 소통보다 그런 것에 집중하는 게 국민이 원하는 일 아닐까. ●개헌론 진경호:비박 주자들이 개헌 연대의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이상돈:헌법학자로서 볼 때 이재오 의원은 헌법을 너무 모른다. 4·19 같은 계기가 있어야 개헌이 된다. 한국 풍토에선 4년 중임제로 개헌하면 대통령이 계속 연임하려고 할 것이다. 헌법을 바꾸려면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합의도 없다. 이 정권도 권력 남용 문제가 부각됐지만 이는 권력 운영이 잘못된 것이고 대통령 연임과는 관계없다. 권력누수는 부정부패나 친·인척 비리 때문에 불거졌다. 민주주의·법치주의를 위해 대권주자는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 취약한 3청(검찰청·경찰청·국세청)을 개혁해야 한다. ●청년 정치 진경호:이준석 위원은 비대위의 분명한 히트상품이지만 총선에서 실제로 20대 표를 흡수하진 못했다. 이준석:제 개인 행동이 지지 세력으로 이어지기보다 새누리당의 신선한 시도 정도로 비쳐지는 데 그친 것 같다. 그래도 저로 인해 젊은 보수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자유롭게 말하지 못했던 20대가 총선이 끝난 뒤 제 덕분에 ‘커밍 아웃’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정치를 하고 싶어도 (이미 정치에) 들어와 있으니 조금 (마음을) 놓았다. 생계형 정치인이 될까 봐 두렵다. 경제적 역량이나 전문성 없이 매번 바람에 흔들리거나 발언권이 위축되는 분들을 보면 고민도 된다. 정치를 우습게 봐서가 아니라 ‘재밌었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시민으로서 비대위 안에서 관찰자 입장으로 (정치를) 지켜볼 수 있었다. 노회찬, 박용진 같은 야당 정치인과의 만남에선 낭만도 느꼈다. 대담 진경호 정치부장 정리 이재연·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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