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치유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차지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시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미 연준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신원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93
  • 백두대간 ‘생태관광’ 경북 협의회 첫구성

    백두대간 경북 구간 자치단체들이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을 뭉치고 나섰다. 경북도는 백두대간 생태관광 모델 개발 등을 위해 ‘백두대간 관광협의회’를 구성했다고 8일 밝혔다. 백두대간권 6개(강원, 경북, 충남북, 전남북)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광역 단위 관광협의회가 구성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협의회는 백두대간권에 있는 김천, 영주, 상주, 문경, 예천, 봉화 등 6개 자치단체의 관광업무 담당 공무원과 유관기관 전문가, 관광 분야 교수 등 18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앞으로 정부가 조성 중인 국립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영주), 국립백두대간 곤충놀이나라(예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산촌 빌리지(봉화), 국립백두대간 숲생태원(상주) 등과 연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홍보 방안을 공동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협의회는 우선 백두대간 방문의 해 제정, 백두대간 산수 문화(소리, 문학, 미술, 민속, 음식 등) 주간 운영, 백두대간 종주객 편의 프로그램 개발, 사라져 가는 산촌 민속문화(봉화 목도꾼 소리 등)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기존의 백두대간 휴양림, 생태숲, 목재체험장, 숲길, 숲교육장 활성화를 통해 도시민에게 힐링 및 세러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산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 증대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가 추진하는 백두대간 관련 사업을 백두대간 인근 전국 자치단체로 보급하는 등 사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남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태환경을 지닌 백두대간을 국제적 관광지로 명소화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백두대간 하드웨어 사업에 인근 자치단체들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접목할 경우 휴먼웨어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내년까지 국비 1300여억원을 투입해 백두대간 구간 중 예천군과 영주시의 경계 지점인 소백산 옥녀봉 자락 인근에 국내 최초의 종합 산림치유시설인 ‘백두대간 산림 치유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건강증진센터, 수치유센터, 산림치유마을, 치유숲길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 2500여억원을 들여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5179㏊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지표식물원과 산림종자 영구저장시설, 고산식물 연구동 등이 건립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까지 105억원을 투입해 곤충테마 놀이시설, 편의시설을 갖춘 ‘백두대간 곤충놀이나라’를 예천군 일원에 조성한다. 앞서 상주에서는 국내 유일의 백두대간 생태·문화 체험 교육시설인 ‘백두대간 숲생태원’(www.foresteco.or.kr)이 운영에 들어갔다. 백두대간 종주 구간인 상주시 공성면 우하리 국수봉과 회룡재 간 폐교된 인성분교에 문을 연 숲생태원은 1만 4830㎡ 터에 백두대간 전시실, 야외 체험장 등 산림체험시설을 비롯해 산림교육, 숙박시설 등을 갖췄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어른들 탐욕으로 가치관 무너져” 목회자들 ‘나부터 회개’ 잇단 외침

    “어른들 탐욕으로 가치관 무너져” 목회자들 ‘나부터 회개’ 잇단 외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참사의 수습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종교계에 회개와 각성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원로 목사들이 종교와 교회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대규모 행사를 열 계획인데다 각 기관과 지도자·목회자들이 ‘나부터 회개’를 잇달아 외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대표회장 최복규 목사)의 ‘나부터 회개운동’은 개신교계 안팎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다. 원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교회 갱신을 촉구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는 최근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회초리로 자기를 때려 회개하며 나부터 먼저 변화하자”고 공식 천명했다. 강영선 목사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의 타락으로 빚어진 무고한 어린 희생자들을 생각할수록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침몰한 세월호는 나 자신이요, 한국교회”라고 전했다. 김진옥 목사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바로 서지 못하는 바람에 정치, 사회,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며 “하루속히 회개의 자리에 나서는 길만이 회복될 수 있는 비상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7월 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회초리 기도대성회’를 열겠다고 공표해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5일 서울역 앞에서 전국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회초리 대성회’ 동참을 촉구할 방침이다. 대성회 이후에도 전국 지역별 지회를 구축해 회개운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진보적 성향의 교단들이 모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회개운동에 동참했다.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통해 “우리는 돈벌이가 생명에 우선하는 사회를 방기하고 조장했다”고 고백한 데 이어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실행위원회를 열어 “교회 역시 이번 사고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교회의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개신교계 지도자와 목회자들의 회개·각성을 향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지난 4일 주일예배를 통해 “현실의 자녀교육이 영육 간 자녀들을 고통으로 몰아가지는 않는지 돌아보고 회개하자”고 전했다. 이 목사는 “어른들의 탐심과 탐욕으로 가치관이 무너지고 신음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울어야 한다”며 “우리 자신들은 불합리하고 부패한 이 세상에 동조하고 살아가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회개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 “세월호 참사에 종교계가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종교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손 교수는 “비뚤어진 가치관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지 못한 종교계는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불교계와 천주교계는 희생자들의 극락왕생 기원과 실종자 가족의 정서적·영적 돌봄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희생자 추모법회 형식으로 진행한 조계종은 전국 사찰에서 기도회와 천도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진도군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릴레이 기도 정진을 이어가고 있는 조계종 재난구호봉사본부는 스님들의 기도 동참을 연일 독려하고 있다. 본당별로 기도회와 미사를 이어가고 있는 천주교계도 교구별 상담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진도 지역을 관할하는 광주대교구는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 부스를 마련, 매일 두 차례씩 미사를 봉헌하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으며 상장례 지도사들로 구성된 가톨릭상장례봉사자회는 팽목항에서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론] 문화예술, 위로와 치유를 말하다/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KBS교향악단 이사장

    [시론] 문화예술, 위로와 치유를 말하다/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KBS교향악단 이사장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밝고 투명하기만 하다면, 예술은 필요 없었을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명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5월이다.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아니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가 분명한 이 사고의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분노와 슬픔이 치밀어 오른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시작된 5월에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들만 벌써 25만명이 넘었고, 온라인을 비롯한 거리 곳곳에는 여전히 노란 리본이 펄럭인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25일, KBS교향악단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음악감독 요엘 레비의 지휘로 베르디가 남긴 세기의 걸작 ‘레퀴엠’ 전곡을 무대에 올렸다.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이라는 뜻의 레퀴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숙연하게 울려 퍼졌다. 지휘자 레비는 “큰 슬픔이 찾아왔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이 곡을 헌정한다”며 애도를 표했고, 공연을 보며 숨죽여 흐느끼던 관객들은 말하지 않아도 이 비극 앞에 상처 입은 서로의 마음을 보듬었다. 현재 한국은 세월호 참사로 추모 정국이다. 구조자를 제외한 실종자와 사망자의 숫자만 서로 옮겨 가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한국 문화예술계에서도 애도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계획한 모든 공연과 축제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행정적인 문제, 경제적인 부담감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공연 취소’라는 결정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경쟁하듯 공연을 비롯한 문화예술 관련 행사들을 취소하는 현 상황은, 문화예술의 본질이 대중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이 바탕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공연을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에 포함되는 모든 문화, 예술 장르의 단면만을 파악한 것이다. 위로와 치유로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일이야말로 문화예술이 지향하는 가장 본질적인 바탕이다. 일례로 일본에서 2011년 3월 11일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뮤지션 류이치 사카모토는 자국민들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NO NUKES 투어’를 열어 일본 유수의 인디밴드와 독일의 거장 밴드인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를 초청하는 등 다양한 행사로 상처를 어루만지고, 후쿠시마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 전달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문화예술이라는 장르가 주는 즐거움의 기능만 부각되고, 그 본질인 위로와 치유의 기능은 완전히 잊힌 듯하다. 모든 국민이 마음을 다치고, 상처를 입은 이번 참사에서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침묵만을 강요하는 애도 분위기를 거스른다는 사회적 평가는 한국 사회가 얼마나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획일화돼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비극 앞에 문화예술이 가진 감성의 힘, 정화의 힘으로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고 슬픔을 나누며, 서로가 느끼는 아픔에 공감하며 위로를 건네고, 치유를 받으며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9·11테러 이후에도 계속된 것은 추모공연이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던 당시, 콘서트를 개최했던 김광석은 자신의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과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염원하며 공연을 진행했다. 대참사 앞에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조용한 위로를 건넨 것은 문화예술이었다. 문화예술이 숨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가지는 공감과 치유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애도보다 자신만의 표현을 통해 애도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일어서서 움직일 때다.
  • 박원순 토론회서 “세월호는 우리 사회 시스템 통째로 무너진 사고…기본부터 다시 세워야” 강조

    박원순 토론회서 “세월호는 우리 사회 시스템 통째로 무너진 사고…기본부터 다시 세워야” 강조

    ‘박원순 토론회’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리 사회 시스템이 통째로 무너진 사고’라며 우리 사회의 기본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8일 진행된 단독 방송토론회에서 “우리가 그동안 고속 성장으로 이 만큼 발전을 이뤘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사람 중심’ ‘안전 중심’이라는 참으로 중요한 가치들을 잊어왔다”며 “또 한가지는 우리가 그동안 너무 과도한 경쟁을 해 공동체가 붕괴됐다”고 참사의 원인을 분석했다. 박원순 시장은 “결국 기본이 안된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분류될 것으로 우리는 기본부터 새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후 희생자 가족의 심리 치료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많은 언론과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몇 달 지나가면 썰물처럼 관심이 사라질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우리 사회에서 높아진 안전 사회에 대한 요구 때문인지 박원순 시장의 토론회도 안전 대책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박원순 시장은 “사고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고지만 일어난 사고로부터는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사고 이후 공무원들의 공사 관리 전문성에 회의를 느끼게 돼 책임 감리 제도를 보다 엄격히 작동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서울시의 골칫거리였던 상습 침수 구역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에는 34군데 취약 지역이 있는데 거주 지역을 우선적으로 조치하고 있다”며 “도림천과 사당은 홍수 방지 조치를 했고, 신월동은 1200억을 들여 대형 대심도로라는 엄청난 관을 묻었다. 내년 정도부터는 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지난 2일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와 관련해 노후 전동차 등을 전면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6.4 지방선거 출마 일정과 관련해서는 후보등록 기간인 15일쯤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불의 묵인해 살생의 업… 국민생명 지켜야할 대통령으로서 죄송”

    [세월호 침몰] “불의 묵인해 살생의 업… 국민생명 지켜야할 대통령으로서 죄송”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세월호 사고와 관련, “물욕에 눈이 어두워 마땅히 지켜야 할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그런 불의를 묵인해 준 무책임한 행동들이 결국은 살생의 업으로 돌아왔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어린 학생들과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께 무엇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봉축법요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사고로 인한 아픔과 상처를 국민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올해 봉축법요식을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기심을 위해 정의를 등지지 말라’ 하셨던 부처님 말씀처럼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부조리와 적폐를 바로잡고 올바른 정의를 세워 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국가정책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면서 “오랜 세월 동안 묵인하고 쌓아 왔던 잘못된 관행과 민관 유착, 공직사회의 문제 등을 바로잡고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서 바르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자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요식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국정기획·민정·홍보·교육문화 수석 등이 함께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현지를 두 번째로 찾아 실종자 가족과 면담하며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책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16일 사고 발생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17일 진도 실내체육관 첫 방문, 29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조문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와 국무회의 등에서도 나온 적이 없다. 컨트롤타워 논쟁이 일면서 청와대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진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 5일엔 세월호 관련 수습 대책과 대안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린이날에 모든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바라면서 축복의 하루가 되기를”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유교 본향’ 경북 북부, 한국적 문화중심도시로…청사진 공개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본향(本鄕)인 경북 북부지역을 문화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경북도는 북부지역의 ‘한국적 정신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중심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3년까지 안동을 비롯해 영주·문경·상주·의성·영양·청송·예천·봉화 등 북부 9개 시·군에 국비 등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정신문화의 토대(중심)를 만들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우선 도청신도시인 안동·예천에는 ‘신도청 및 개도 700주년 기념 상징물’이 조성되고, 경북도 역사자료관과 정신문화거리, 한옥마을, 종가문화원 등이 건립된다. 안동에는 낙동강 선유지몽(船遊之夢) 사업 낙동공원 성역화 사업 수운잡방 전통음식연구 지원 사업 어린이민속박물관 건립 등이 추진된다. 영주는 청백리 기념사업과 금계촌 정감록 녹색테마공원 조성 등이 마련됐다. 문경과 상주에는 견훤 트레킹 로드와 영남대로 마패길, 동학박물관 건립 등이 계획됐다. ‘문향의 고장’ 영양에는 문학 치유 힐링센터와 장계향선생 기념사업이, 청송엔 ‘얼’ 문화체험관과 신성계곡 효 체험센터 건립 등이 각각 추진된다. 예천은 금당실 정신문화 체험사업과 예천 충효자원 관광명소화 사업, 봉화는 설죽 문화공원과 서벽마을 정비 사업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역별로 낙동강 수상테마쇼와 전통 음식을 주제로 한 체험극, 실경 뮤지컬, TV드라마, 가무 악극 등의 지역 대표 문화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제작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이미 유사 계획이 추진 또는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벌써 중복 사업을 통한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부지역에는 유교문화권사업에 이어 3대(유교·신라·가야)문화권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3대 문화권 사업에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와 함께 국비확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차별 구단주 농구판 퇴출

    인종 차별 발언으로 미국프로농구(NBA)를 발칵 뒤집어 놓은 도널드 스털링(81) LA 클리퍼스 구단주가 결국 농구판에서 퇴출됐다. 그의 발언이 세상에 알려진 지 불과 사흘 만의 일이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30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81년부터 클리퍼스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현역 최고령 구단주 스털링에게 25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버 커미셔너는 “그를 제명하는 데 있어 다른 NBA 구단주들의 지지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털링은 지난 27일 자신의 여자친구와 다투는 과정에서 “흑인과 함께 다니지 말라”고 말한 녹음 파일이 인터넷 매체에 폭로돼 거센 비난을 샀다. 클리퍼스 선수들은 8강 플레이오프(PO)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거론하다 구단 로고를 빼고 훈련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클리퍼스 구단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우리는 하나’라는 문구와 구단 로고를 흰색으로 올려놓고 바탕색은 검게 만들어 자성의 의지를 드러냈다. 또 “NBA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받아들인다”며 “이제 치유의 과정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스폰서 중단을 선언했던 기업들도 실버 커미셔너의 징계 발표 이후 다시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과 아디다스는 이 번 결정을 지지하며 30일 8강 PO 5차전에 앞서 후원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한편 스털링이 클리퍼스 구단을 매각하려면 29명의 다른 구단주 가운데 22명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월호 참사] 학생 심리 치유 전문 상담인력 연수

    [세월호 참사] 학생 심리 치유 전문 상담인력 연수

    전문 상담교사와 학부모들이 30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린 ‘학생 심리 치유 전문 상담인력 연수’에 참석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에 관한 강연을 듣고 있다. 이번 연수는 서울시교육청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우울, 불안, 집단 트라우마를 예방하고 심리 치유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보육원·독거노인 찾아 청소·빨래… 알파봉사단 소외계층에 ‘봄볕 활동’

    알리안츠생명과 한국문화봉사단, 사단법인 소셜워크 회원 2000여명으로 구성된 ‘알파봉사단’이 새봄을 맞아 보육원과 독거노인가정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알파봉사단은 최근 서울 은평구 소재 보육원을 찾아 청소와 빨래 등 환경미화 활동과 생일을 맞은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생일상 차리기 등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봉사단의 조남석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다 보면?봉사자 자신도?치유가 된다”며 “현재 알리안츠생명의 다른?설계사들도 봉사단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직원들의 참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2년 4월 창단한 알파봉사단은 보육원 지원, 다문화가정 지원, 독거노인 식사 제공, 농작물 재배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초창기 6명으로 시작한 이 단체는 한국문화봉사단과 사단법인 소셜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현재 회원 수가 2000여명에 이른다. 한편 알파봉사단은 올해부터 불우이웃을 위한 심리 상담, 대학생들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 주기 위한 콘퍼런스 등 다양한 분야로 봉사 활동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문화 In&Out] 슬픔 앞에서 길 잃은 대중음악 치유의 힘을 믿어라

    [문화 In&Out] 슬픔 앞에서 길 잃은 대중음악 치유의 힘을 믿어라

    세월호 참사 앞에서 대중음악은 시름에 잠긴 국민들에게 ‘위로’일까, 귀에 거슬리는 ‘소음’일까? 참사 이후 숨죽였던 대중문화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만큼은 유독 정상화가 더딘 분위기다. 대중음악을 편히 즐기기는 이르다는 분위기가 주류이지만 힘들 때일수록 음악이 주는 치유의 힘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는 개막 하루 전 돌연 취소됐다. 공연 주최사인 민트페이퍼는 “위로와 희망을 함께하는 공연을 하겠다”며 공연을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혔으나 무대 설치와 리허설을 마친 25일 저녁 고양문화재단으로부터 공연장 대관 불가 통보를 받았다. 특히 백성운 고양시장 예비후보(새누리당)가 최성 고양시장을 겨냥해 “세월호 통곡 속에 풍악놀이 웬 말이냐”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의도로 문화공연이 취소됐다” “대중음악을 딴따라 취급한다”는 등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중문화계 전반이 애도의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지만, 특히 대중음악계의 숨죽이기가 더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영화계는 홍보행사를 자제한 채 ‘역린’ ‘표적’ 등 상반기 기대작들이 공개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지난주부터 드라마와 일부 예능프로그램을 정상화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는 새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 그러나 가요계는 여전히 ‘올스톱’이다. 박정현이 미니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4~5월 예정됐던 가수들의 새 음반이 줄줄이 미뤄졌으며 차분한 발라드 싱글만 발표되고 있다.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등 음악 프로그램은 코미디 프로그램과 함께 여전히 결방되고 있다. 공연계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취소되거나 연기된 가요 콘서트는 30여건에 달하지만 연극과 뮤지컬, 클래식 등은 5건이 되지 않는다. 아직 100여명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아이돌 그룹이 TV에 나와 노래를 부르거나 야외 공연장에서 ‘떼창’과 박수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한 네티즌은 ‘뷰민라’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노래와 박수, 환호를 통해 위안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가요계가 아이돌 댄스 위주로 재편되면서 이런 인식이 강해졌다는 견해도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요즘 가요계에 어쿠스틱 음악이나 발라드보다는 전자음이 들어간 댄스곡이 많은 것도 음악방송을 재개하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온 사회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대중음악이 힘을 발휘한 사례도 적잖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일 김광석은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예정된 콘서트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후에도 팝페라 테너 임형주, 작곡가 김형석, 피아니스트 윤한, 가수 김창완 등이 추모곡을 공개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언제까지나 슬픔과 무기력함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데, 음악은 슬픔을 승화시키는 힘이 있다”면서 “방송가와 가요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방법을 발휘해 음악을 통한 치유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1189명 마음 어루만진 영등포 힐링캠프

    1189명 마음 어루만진 영등포 힐링캠프

    영등포에 살고 있는 40대 주부 A씨는 결혼 15년차다. 언제부턴가 남편과 대화가 부쩍 줄어들었다. 남편은 퇴근 뒤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새벽에 귀가하기 일쑤였다. 일찍 집에 들어오라고 한마디 던지면 남편은 불같이 화를 내곤 했다. A씨는 인생에 실패했다는 생각에 점점 우울해졌다. 속앓이를 이어가던 지난 2월 지인의 귀띔으로 영등포 힐링캠프 상담실을 찾게 됐다. 개인 상담을 받은 A씨는 남편에게 같이 가보자고 권유했다. 이후 부부는 개인 상담과 부부 상담을 번갈아 받으며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의 골을 조금씩 메워갈 수 있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영등포 힐링캠프 상담실이 인기를 끈다. 자녀·부부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주민들이 편안한 장소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보건소 5층에 설치했다. 29일 구에 따르면 연인원 1189명이 이곳에서 상담을 받았다. 3월만 해도 155명이 힐링캠프를 찾아 크고 작은 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했다. 면적 38㎡에 상담실 2개로 이뤄진 조촐한 규모지만 구민들의 마음을 보듬는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 임상심리 전문가와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2명이 불안, 강박, 대인기피를 비롯한 심리 문제와 인터넷 중독, 학교 부적응을 포함한 청소년 문제, 이혼 및 자녀 갈등을 망라한 가족 문제 등 생활 전반에 걸친 고민은 무엇이든 상담해준다. 상담 뒤 질환 수준으로 판단되면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힐링캠프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된다. 전화로 사전 예약을 해야 상담받을 수 있다. 힐링캠프는 매주 수요일에는 산후조리원,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가 이동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동 주민센터와 지역 기관 이동상담도 계획 중이다. 전성규 임상심리전문가는 “말 못할 고민이나 갈등을 바로 해결하지 못해 만성적 정신질환이나 성격 장애로 변질되기도 한다”며 “힐링캠프를 찾아오면 아무런 부담 없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경주 감포해안에 바다놀이터 만든다

    전국 유일의 바다놀이터가 경북 경주시 감포읍 해안가에 조성된다. 경주시는 바다놀이터 조성을 위한 민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투자 업체인 와바다다㈜는 오는 6월까지 총 10억원을 투입해 감포읍 연동어촌체험마을에 해양체험장인 바다놀이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바다놀이터는 이달 공사에 들어가 공중하강 체험시설인 아라나비를 비롯해 나카나비, 투명카누, 스노클링, 슬랙라인 등을 갖춘다. 전국 일부 해안가에서 피서철에 한해 수상안전교육과 해양레저체험을 겸비한 바다놀이터가 운영되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연중 운영 계획으로 종합 놀이시설이 마련되기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쪽 지주대에 와이어가 설치된 아라나비는 체험객이 안전띠와 도르래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하강하며 바다를 감상하는 신종 레저 시설이다. 또 이곳에 2016년까지 투명카누, 스노클링 등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친환경 체험시설을 설치하는 등 어촌관광과 먹거리, 휴양, 치유 등을 연계한 바다놀이터를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바다놀이터가 운영되면 인근의 고아라 해변, 오류캠핑장 등과 연계돼 연간 3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감포항에서 북쪽으로 약 5㎞ 지점에 있는 경주 연동체험마을에서는 대표 수산물인 참전복을 비롯해 오징어 맨손잡기와 돌미역 따기, 낚시, 스킨스쿠버, 누드카누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전국에는 어촌체험마을이 130여곳이 있지만 대부분 빈약한 체험 프로그램과 놀이시설로 유명무실한 것으로 안다”면서 “연동어촌마을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 해양 체험시설이 들어서면 청소년 해양 교육과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개장한 오류캠핑장(경주 감포읍 오류리 해변)은 1만 6000㎡의 소나무 숲 속에 18대의 캐러밴과 35면의 캠핑사이트, 세척장, 그릴, 놀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캐러밴은 6인승으로 실내에서 삼림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벽면 전체를 향나무 원목으로 만들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누구를 위한 재난 보도인가/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누구를 위한 재난 보도인가/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2주째다. 신문과 방송은 물론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모든 매체가 세월호 보도로 뒤덮였다. 엄청난 보도의 양은 현재의 비감함의 무게에 걸맞을지 모르지만, 보도의 질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과연 이러한 보도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일반적인 사건의 보도는 알 권리가 우선일 수 있으나, 이와 같은 큰 재난의 보도는 인명의 신속한 구조에 도움이 되는 보도,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보도, 그리고 재난의 충격으로 인한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는 보도가 돼야 한다. 사고 첫 날, 그 많은 언론채널들은 하나같이 배가 기울기 시작한 때부터 가라앉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의 상황을 그저 관찰만 하듯 보도했다. 언론기관에 인명구조의 1차적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게 눈앞에서 배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데도 선체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보도만 되풀이하며 몇 명 구조됐다고 수정을 거듭하는 공무원들의 브리핑만 반복 방송하기 바빴다. 공무원들 브리핑은 현재 몇 척의 선박과 몇 대의 헬기를 동원했는지, 몇 명의 잠수부를 투입했는지, 그야말로 열심히 하고 있음을 알리려는 데 더 초점이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촌각을 다투는 생명 구하기’에 1차적 초점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언론은 그것을 또 그대로 반복해서 보여 줄 뿐이었다. 선장의 존재도 이튿날에야 상세히 보도됐다. 점점 더 깊이 빠져들어가는 배 안에서 어린 생명들의 생존가능성은 순간순간 줄어들고 있는데도, 둘째 날은 선장의 비도덕적 행동을 공격하는 데 언론의 초점이 맞춰졌다. 이미 빠져나온 선장을 공격하는 건 아이들을 구하고 나서 해도 충분했다. 이미 많은 아이들이 희생된 후에 감성을 자극하고 마녀사냥을 하는 것으로는 스러져간 생명을 다시 살릴 수 없다. 세월호 참사 자체가 우리사회 여기저기서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이기에, 한두 명의 선장이나 해운업자를 처벌한다고 하여 근본적인 문제까지 해결되지는 않는다. 처벌을 책임지는 기관은 거기에 충실하면 될 것이고, 언론은 언론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 언론이 할 일은 지금 당장 몇 명을 마녀사냥식으로 물어뜯어 분노하고 있는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기보다는, 우리 모두 반성하며 고질적인 ‘기본 무시하기’ 병을 고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재난 초기 모두가 우왕좌왕할 때 과연 언론은 우왕좌왕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상의 일부에 집중해 정서만을 자극하기보다는 상황 전체를 바라보며 무엇보다 ‘인간’의 관점에서 가장 시급한 사항부터 근본적인 해결책까지 실천 확률을 높이는 ‘연결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당연히 지켰으리라 믿었던 운항법칙을 준수하지 않고, 질서를 지키면 당연히 구조되리라 믿었던 인간의 신뢰를 처참하게 내팽개쳐버린 이번 사고의 주범은 기본 직업윤리가 몸에 배어 있지 않은 선장 및 선원들과 해운업체다. 이와 유사한 잘못을 또다시 보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습관처럼 가볍게 넘겨버리던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 외형의 성과만을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관행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달아야 한다. 수많은 보도 속에 정작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잡음보도를 줄이고, 피해자 권리를 보호하며 치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보도의 질을 높여 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인간을 위한 보도가 돼야 한다.
  • 세월호 사고 현장, 물티슈 등 기부물품 이어져

    세월호 사건 발생 1주일이 넘어가는 가운데 기부 물품 지원이 끝없이 이어지며 범국민적 위로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개인, 단체 차원에서 보내는 기부 물품들은 물론 기업들도 각종 행사를 미루고 사고 현장 지원에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봉사단체들의 봉사활동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으며 약 80여 개 단체, 2,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현장을 찾고 있다. 진도우체국에 도착한 위문품은 등기 3,300상자, 일반우편은 집계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자체, 기업들은 애도의 마음을 담은 물품들을 전달하고 있다. 오뚜기는 진도군청에 컵라면 9,300개를 지원했으며 농심도 컵라면 6,000개와 생수 4,000개를 지원했다. 대한항공은 세월호 진도대책본부에 생수 2만 5,000병과 담요 1,000장 등을 지원했으며 신세계그룹은 17일 1톤 트럭 4대분의 생활용품과 담요, 밥차 1대를 보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급식 차량과 1,000명분의 식사, 햇반과 생수, 김치 등을 지속해서 공급하고 있다. SPC그룹의 계열사인 삼립식품은 사고 직후 생수와 빵 2,000개를, 현재는 매일 빵 3,000개와 생수 1,000개를 보내고 있다. 또한 듀듀물티슈는 구호현장의 위생을 위해 꼭 필요한 물티슈 2,000개와 화장지 바오밥롤티슈 30롤짜리 100박스를 전달했다. 듀듀물티슈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상심이 너무나 클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물티슈와 화장지를 준비했다”며 “지금의 희망이 기적을 불러올 수 있기를, 또한 상처 입은 많은 분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치유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뉴스 플러스] 여가부, 인터넷 치유학교 명칭 공모

    여성가족부가 인터넷, 스마트폰 과다 사용 청소년에게 맞춤형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국내 최초 상설 인터넷 치유학교의 7월 개원에 앞서 명칭을 공모한다. ‘반딧불-e 학교’ ‘로그아웃캠프’ 등 내부 공모로 선정한 6개 명칭(안)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선호도 조사를 한다. 명칭을 추가 제출하면 심사해 상품권도 지급한다. 치유학교는 전북 무주의 폐학교를 활용해 60명까지 숙박 교육을 하며 1~5주 이상 과정을 운영한다.
  • [세월호 침몰-이모 저모] 2학년 338명 중 12명만 등교… 운구차 행렬에 뜨거운 눈시울

    [세월호 침몰-이모 저모] 2학년 338명 중 12명만 등교… 운구차 행렬에 뜨거운 눈시울

    28일 오전 7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 퍼붓는 빗줄기 속에서도 학교가 그리웠는지 아이들은 일찍부터 종종걸음을 옮겼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3일째, 1학년 학생들과 수학여행길에 오르지 않은 2학년의 수업이 이날 재개됐다. 앞서 3학년 학생들은 지난 24일부터 등교했다. 1교시 수업은 아직 멀었지만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먼발치에서 자녀들의 등교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맞는 선생님들의 가슴에는 근조 리본이 달려 있었다. 학교 담장에는 친구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과 쪽지, 편지글들이 빼곡했고, 며칠 새 하얀 국화꽃은 수북해져 있었다. 1학년 여학생 두 명이 정문에 들어서다 말고 학교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두 학생은 각각 사이다와 바나나맛 우유를 들고 나왔다. 둘은 담장을 따라 놓여 있는 수백 장의 메모글과 곰인형, 연필, 하얀 우산 등 사이에 사이다와 바나나맛 우유를 올려놓은 채 머리를 숙여 묵념을 하고 자리를 떴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2학년 언니, 오빠들의 생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것이다. 이날 새벽 발인을 마친 뒤 학교와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운구차 행렬이 들어서자 학생들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 낼 듯 고개를 떨궜다. 1학년 김모군은 “알고 지내던 형들이 다시는 학교에 오지 않는다니,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말끝을 흐렸다. 일부 학생은 기자들을 쏘아보며 “싫어요, 안 해요. 가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단원고 1학년 학생은 422명 가운데 416명이, 2학년은 338명 중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 12명이, 3학년은 505명 가운데 481명이 등교했다. 1, 2학년 학생들은 정신과 전문의 및 전문상담교사 등과 함께 심리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3학년은 1~4교시엔 교과 수업을 듣고 5~6교시엔 예술을 통해 심리 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편 안산 올림픽기념관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이 몰려 이날 밤 12시까지 18만여명이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한 임시분향소는 이날 밤 12시 문을 닫고 29일 오전 6시 영정과 위패를 인근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옮긴다.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전날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도 28일 오후 11시까지 1만 3000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분향소 옆에 마련된 ‘소망과 추모의 벽’에 걸린 ‘어른이라 미안하다,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형, 누나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해’,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 가슴에 묻습니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노란 리본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길섶에서] 눈물/문소영 논설위원

    ‘악어의 눈물’이 있다. 이집트 나일강의 악어는 홍수로 떠내려오는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 눈물을 흘린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가 ‘햄릿’이나 ‘오셀로’ 등의 작품에 인용해 유명해졌고, 위선적인 행위를 일컫는 관용어가 됐다. 그러나 악어의 눈물은 눈물샘의 신경과 입의 신경이 같아서 악어가 먹이를 먹으면 저절로 눈물이 나와서 수분을 보충해주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지난날 잘못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눈물을 자주 본 탓에 국민의 동정을 사려는 ‘악어의 눈물’에 손가락질을 많이 했다. 하지만 요즘엔 위선적이라는 비난 탓인지 참회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는다. ‘세월호 침몰 참사’를 보도하다가 JTBC의 앵커 손석희와 시사평론가 정관용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누군가는 ‘감성 눈물쇼’라고 비난했다. ‘질서 있게’ 죄 없는 300여명이 수장됐는데 어찌 울지 않을 것인가. 지금 울지 않으면 대체 언제 울고 치유할 것인가. 삭막한 ‘얼음공주’보다 눈물 흘리고 슬픔에 공감하는 기자나 TV 진행자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내고 싶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실명제 공익보다 표현의 자유 보장 강조…‘명백한 위험성’ 원칙 언급 안 한 점은 한계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실명제 공익보다 표현의 자유 보장 강조…‘명백한 위험성’ 원칙 언급 안 한 점은 한계

    표현의 자유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영역에 자리한다. 그것은 진리 발견의 수단이거나 ‘자기 지배’라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이루기도 하며, 자유로운 인간 정신이 발현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그래서 표현의 자유는 한 사회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평가하는 지표가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경 없는 기자회’가 정한 언론자유 지표에서 50위에 머물렀고, 2011년에는 프리덤 하우스에 의해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나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인터넷 실명제를 위헌이라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이러한 점에서 ‘올해의 판결’로 선정되는 등 시민사회의 호평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국가의 존립에 필수 불가결한 기본권으로, 설령 그 부작용이 있더라도 사회질서의 요청보다 먼저 보장돼야 하는 것임을 명확히 짚어 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실명제는 언어폭력이나 명예훼손, 불법 정보의 유통 등 인터넷의 역기능을 막기 위한 제도다. 실명을 쓰게 되면 이런 비행을 자제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동시에 가해자를 쉽게 추적해 손해배상이나 형사처벌 같은 제재를 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익명 표현의 자유가 이런 목적보다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익명이나 가명은 외부 압력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하며, 이를 통해 사회·정치적 약자도 국가권력을 비판하거나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터넷에서의 익명 표현은 계층이나 지위, 나이, 성 등을 넘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한다. 민주주의를 향한 전자적 아고라(e-agora)는 여기서 구축된다. 그에 비해 실명제로 얻게 되는 공익은 불명확하다. 우선 외국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본인 확인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 또 실명제로 인터넷 문화가 더 건전해졌다는 증거도 없다. 오히려 실명제 때문에 게시판 이용자들이 아예 입을 닫거나 실명제가 적용되지 않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우회로를 찾게 만들 뿐이다. 게다가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들은 이런 새로운 매체에 고객을 빼앗겨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이끌고자 하는 언론의 자유를 크게 침해당하게 된다. 요컨대 ‘법익 균형성’이 인정될 수 없는 것이다. ‘침해의 최소성’도 마찬가지다. 실명제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의 역기능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적지 않다. 가해자 추적은 일반적인 수사기법으로도 충분하며, 불법 정보의 유통이나 확산을 막기 위한 장치들은 정보통신망법 등에 널려 있다. 그럼에도 실명제는 게시판 이용자들을 불법 정보를 퍼뜨리는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면서 과도하게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나아가 단순히 게시판 열람만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됨으로써 지나치게 광범위한 규제를 하고 있다. 여기에 헌법재판소는 본인 확인을 위해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문제까지 지적한다. 게시글이 남아 있는 한 사실상 무기한으로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게끔 허용한 것은 과잉침해이며, 그러한 개인정보를 수사기관 등 외부에 유출할 수 있는 위험에 봉착하게 만든 것은 법익의 균형성을 저버린 것이 된다. 이 결정은 ‘한 사람이라도 의견 발표에 억압을 받는다면 그것은 전 인류의 행복을 빼앗는 것이 된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충실하고자 한다. 어쩌면 공직선거법상의 실명제나 공공기관에서의 게시판 실명제에 대한 위헌결정의 예고편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결정은 몇 가지 한계를 지닌다. 첫째 실명제는 표현의 내용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고 한 부분은 재고돼야 한다. ‘실명이냐 익명이냐’는 같은 말이라도 누가 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만큼 표현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을 이룬다. 그래서 미국 연방대법원도 선거운동의 실명제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실시해 이를 위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둘째 인터넷 실명제는 온라인상의 표현만 규제한다. 즉 표현 매체가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에 따라 다른 취급을 하고 있지만 헌법재판소는 이를 실명제의 부수효과에 불과하다며 더 판단하지 않았다. 그런데 실명제의 도입에 실제 영향을 미친 것은 인터넷에서의 정보유통이 초고속·대량으로 이뤄진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들은 정보통신망법 등 인터넷을 규제하는 무수한 법령의 입법 이유가 된다. 향후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표현 차이를 정리했어야 했다. 셋째 가장 치명적인 것은 ‘명백한 위험성’의 원칙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국가보안법이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관련해 명백한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만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인터넷에서의 익명 표현이 어떤 명백한 위험성을 야기하는가는 이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부분이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같은 한계는 본 결정의 확장성을 심하게 제약한다. 표현의 자유를 보다 널리 보장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발전시키는 디딤돌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헌법재판소의 더 전향적인 헌법 해석이 새삼 아쉽다. 물론 사회 진보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아니라 이를 새로이 읽어 내는 우리의 몫이지만 말이다. 한상희 교수는 ▲1959년 부산 ▲서울대 법학과 ▲서울대 법학 박사 ▲전 경성대 법학과 교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입법학회 고문 ▲한국법과사회이론학회 고문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협의회 공동대표
  • [오늘의 눈] 무너져버린 ‘기대사회’의 슬픔/황비웅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무너져버린 ‘기대사회’의 슬픔/황비웅 정치부 기자

    ‘할리우드 영화의 첫 대규모 한국 촬영, 경제효과 2조원대, 서울 도심 한복판 전면통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보름간 한국 촬영을 마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 대중의 호기심과 기대를 자극했던 문구들을 모아봤다. 당시에는 그동안 왜곡됐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영화에서 긍정적으로 묘사된다는 점에 관심이 일었다. 영화의 예고편 ‘미리보기’보다 더 짜릿한 기대효과를 거둔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의 경제학과 교수인 마이클 달렌은 ‘넥스토피아 미래에 중독된 사람들’이라는 저서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기대사회’라는 말로 정의했다. 기대감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느냐에 인간의 행복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독자라면 조금은 불편함을 느낄 법도 하다. 2014년 4월 16일 이후에도 대한민국에 기대사회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열흘이 넘도록 자식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경기 안산 단원고 실종학생 부모들의 심정을 눈을 감고 떠올려본다. 기대감은 일찌감치 무력감으로 바뀌고, 이것이 다시 분노로 바뀐 뒤 바야흐로 체념의 단계로 들어선다. “자식의 주검이라도 찾은 부모가 부러운 심정”이라는 한 실종학생 부모의 말은 듣는 것조차 두렵고 마음이 아린다. 국민들 역시 실종자 숫자가 사망자 숫자로 전이돼 가는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자신의 일처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분노와 슬픔이 넘쳐 ‘대리(代理)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신음하는 국민들은 자원봉사를 위해 진도체육관으로 달려간다. 안산 합동 분향소에는 이미 16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방문해 눈물을 흘렸다. 노란 리본을 단 슬픈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들이 느끼는 좌절과 분노를 극복하자며 언론에서는 정신과 전문의들을 동원해 심리치유 방법들을 소개하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느끼는 분노·불안·우울 증상이 그저 치유해야 할 병적 증세에 불과한 것일까. “1분 1초가 아깝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도 열흘이 넘도록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에 분노하고 무력감에 자책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끝까지 안일한 태도를 벗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의 최적기라는 ‘소조기’였던 23일 바지선 교체작업으로 8시간이나 허비한 탓에 실종자 구조는 뒷전으로 밀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주말엔 진도 앞바다에 야속하게도 풍랑특보가 내려졌다. 100명이 넘는 실종자들이 여전히 바닷속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한 술 더 떠 정홍원 국무총리는 27일 ‘나홀로 사의’를 표명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은 또 한번 무너져내렸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두고 “6·25 이후 최대 참사”라고들 한다.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대한민국은 과연 누가 건져줄 것인가. 물거품이 돼버린 기대사회에 대한 희망이 다시 솟을 때까지 우리는 얼마나 더한 고통과 치유의 세월을 견뎌야 할까. stylist@seoul.co.kr
  • [집단 트라우마] 친구와 울어주고 안아주고… 조금씩 깨어나는 ‘태안 해병캠프 악몽’

    [집단 트라우마] 친구와 울어주고 안아주고… 조금씩 깨어나는 ‘태안 해병캠프 악몽’

    지난 25일 오후 1시쯤 충남 공주시 반죽동 공주사대부고 운동장. 남학생 수십명이 패를 나눠 농구와 족구를 하고 있었다. 여학생들도 교정의 나무 그늘 밑에서 재잘거리며 얘기꽃을 피웠다. 지난해 7월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교관의 지시로 바다에 들어갔다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난 지 9개월 된 학교 풍경이다. 교문에 내걸린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라는 플래카드만이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는 듯했다. 기자가 교정 사진을 찍고 학생들과 만나려하자 학교지킴이인 60대 남자가 가로막았다. 교무부장인 오동상(51) 교사는 “세월호 사건으로 학생들이 더 예민해졌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고, 아직도 학생 3명이 우울증이나 답답함 등 사고 후유증이 있어 병원에서 가끔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그래도 당시보다 학생들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영이 교장은 “요즘에 선생님들에게 ‘잠을 자도 눈뜨고 자라’면서 학생들을 꼼꼼히 살피라고 말한다”고 학생들 상처가 재발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사고는 지난해 7월 18일 공주사대부고 당시 2학년생 198명이 2박 3일 일정의 해병대 체험훈련을 받다 발생했다. 학교는 사고 직후 전교생이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자 전문가들 도움을 받아 치료에 나섰다. 먼저 2학년부터 심리치료를 시작해 전교생으로 확대했다. 치료는 정운선 경북대 교수 등 20여명이 한 달간 교내에 상주하며 맡았다. 고위험군 학생이 많았다. 오 교사는 “당시에는 무기력증에 잠이 계속 오고, 과격해지고, 실언을 하고, 우울증이 겪는 등 상당수 학생이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회고했다. 일부 학생은 숨진 친구의 사진을 계속 쳐다보고, 일부는 일기장 등에 추모의 글을 쓰며 한없이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학생을 돌봐야 할 교사에 대한 심리치료도 이어졌다. 학부모에게 자녀들의 상태와 병원 치료를 권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곧바로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등교하도록 지시했다. 오 교사는 “학생이 혼자 있으면 우울증에 빠질 것 같아 사고발생 1주일 만에 등교하도록 했다”면서 “친구들과 어울려야 자연 치유가 빠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업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 교사는 “교사들이 (죄인 같아) 학생들과 눈도 마주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체육활동이나 독서로 대신하는 수업이 많았다. 등하교 때 교사들이 기숙사 앞에서 학생들을 안아줬고, 함께 울기도 했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학생이 진학해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한다. 기숙사 당직 교사도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학생 심리상태를 꼼꼼히 체크했다. 오 교사는 “49재가 지나서야 학생들의 마음이 조금씩 안정됐다”며 “전학 간 학생은 한명도 없다. 반이나 기숙사 재편성을 시도했지만 숨진 학생의 룸메이트조차 ‘그대로 지내겠다’고 대답해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학교 주변 마을도 후유증을 꽤 앓았다. 학교 앞 문방구 주인 임모(58·여)씨는 “한 달이 뭔가, 주민들이 그 얘기 꺼내길 꺼리고 한 게 몇 달은 갔다”라며 “진도 사건이 나니까, 여기 사건이 생각 난다”고 울먹였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