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치유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혼자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상장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장투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92
  • 28사단 사망사건 “현역 부적합 병사 전역 절차 대폭 축소”

    28사단 사망사건 “현역 부적합 병사 전역 절차 대폭 축소”

    28사단 사망사건 “현역 부적합 병사 전역 절차 대폭 축소” 국방부가 병영 내 사건·사고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현역복무 부적합 병사의 전역 절차를 대폭 단순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정신과 진단서 생략 등 행정서류 간소화를 통해 현역복무 부적합 병사의 전역 절차를 기존 2∼3개월에서 2∼3주로 단축했다”며 “이런 방안은 이달 초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신과 군의관 진단 절차를 생략하는 대신 전문상담관의 관찰결과와 지휘관 소견을 바탕으로 현역 복무 부적합 심사를 하고 있다”며 “병영 부적응 병사를 부대에 오래 잡아두는 것보다는 빨리 부모님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사건과 보호관심병사들의 자살, 28사단 폭행 사망사건 등 최근 잇따른 병영 내 사건·사고를 줄이려면 현역복무 부적합 병사를 조기에 식별해 최대한 빨리 전역 조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그 일환으로 국방부는 병영 내에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병사를 대상으로 사단급 부대가 운영하던 ‘비전캠프’를 폐지하고 군단급 부대의 ‘그린캠프’로 통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비전캠프 입소 후에도 치유되지 않는 병사는 그린캠프에 입소하는 절차를 거쳤지만, 앞으로는 비전캠프 입소 단계는 생략되는 셈이다. 그린캠프 입소 후에도 치유되지 않는 병사는 곧바로 현역 복무 부적합 심사 대상이 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육·해·공군에서 현역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장병이 7천여명인데 절차 간소화로 현역복무 부적합 판정 장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병영 부적응 병사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사단급 부대에 3∼4명이 배치된 전문상담관도 대폭 증원할 계획이다. GOP 대대와 해병대 2사단 접적 대대에 26명을 우선 배치하고 일반 부대도 연대급까지 전문상담관을 운용하기로 했다. 지휘관이 임의로 분류하던 보호관심병사 A, B, C등급은 지휘관과 군의관, 전문상담관이 모두 참여하는 심의를 통해 분류하기로 했다. 입대 후 적응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큰 병사를 징병검사 단계에서 걸러내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병무청은 징병검사 때 정확한 정신과 질환 검사를 위해 종합심리검사를 도입하고 정신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사를 단계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역복무 부적합자를 입영단계에서부터 차단하고, 자대 복무 중에도 조기에 식별해서 적기에 분리하는 체계를 정립, 악성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세월호와 사자의 ‘이빨’/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월호와 사자의 ‘이빨’/박찬구 논설위원

    한 여인이 죽은 사내의 이빨을 뽑으려 한다. 그의 이빨에는 영험한 힘이 있다는 미신을 믿고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면서도 손가락을 사내의 입속으로 넣고 있다.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동판화 ‘이빨 사냥’이란 작품이다. 이를 두고 독일 학자 프리츠 파펜하임은 ‘현대인의 소외’(1959)에서 사내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본질이 외면당하고 이기적 욕구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인간 소외를 상징한다고 풀이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이 온전히 위로받지 못하고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피해자들의 호소가 외면당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100일 하고도 9일째를 맞는다. 국가나 정부, 그리고 정치권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하고 무슨 대책을 마련했는지 묻고 싶다. 정치권은 참사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고 세월호가 지닌 ‘파괴력’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활용하고 재단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던가. 박근혜 대통령은 한 차례 대국민담화 발표로 할 일을 다했다는 양 특별법 처리와 후속 대책을 국회와 일선 부처로 넘겨 버렸다. 정치세력에 따라 각각 다른 의미와 해석을 되뇌고 피해자들의 호소를 무시하는 암담한 소외의 현실이다. 7·30 재·보선 과정을 돌아보자. 참사의 본질과 원인에 천착하기보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워 세월호 효과를 서로 빼앗기지 않으려는 행태가 극에 달했다. 득표와 공방의 수단으로 세월호 프레임을 경쟁적으로 들이댔다. ‘유병언 프레임’은 여권에 의해 참사 초기부터 줄곧 작동했다. 선거 직전에는 ‘교통사고 프레임’까지 동원됐다. 침몰의 1차 원인만 놓고 보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급변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가지 프레임 모두 단순 사고가 될 수 있었던 사안을 대형 참사로 키우고 엉터리 구조로 많은 희생자를 낸 정부의 책임은 교묘히 은폐하고 있다.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여당 주장대로 단순 교통사고이고 유 전 회장의 처벌에 국한될 수 있는 문제였을지 모른다. 얄팍한 프레임 조작으로 진실의 무게를 가볍게 치부하고 여론을 오도하려 했던 게 아닌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승리를 확신하며 세월호 책임론을 휘둘렀지만 역풍을 맞았다. 진상규명과 특별법 처리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세월호에 기댄 채 전가의 보도처럼 정권심판론을 외치고 음모론을 지피는 데만 몰두한 탓이다. 피해자들의 염원과 진실은 여당의 유병언·교통사고 프레임에서도 소외됐지만 야당의 대책 없는 정권심판론에서도 좌절됐다. 재·보선 민심은 세월호를 정쟁과 선거에 악용하려는 행태를 심판한 것이지 참사의 진상 규명과 제대로 된 특별법 처리의 필요성을 부정한 것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내일신문-디 오피니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평가에 동의하는 의견이 59.7%로 나타났지만, 여당의 교통사고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58.7%나 됐다. 세월호 특별법의 지연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의견이 51.0%, 국가 개조 등 박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은 61.9%로 조사됐다. 겉으로 드러난 선거 결과만 가지고 세월호 후속 대책의 방향을 일방적으로 몰고 가는 건 민심을 오독하는 무책임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를 더 이상 정파적 잣대로 윤색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의 참사와 비극에 공감하고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진정성을 다해야 희생과 비극을 치유하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현 정부는 ‘인문학’을 얘기한다. 인문학의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이 배제된 인문학 드라이브는 관치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월호도 사람의 가치를 중심으로 풀어야 한다. 피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사권이나 특검 추천권을 둘러싼 사법체계의 혼란 문제는 박 대통령과 여권 지도부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풀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훗날 이 땅의 역사가들이 세월호의 한 줄 한 줄을 어떻게 기록해 나갈지, 옷깃 여미는 심정으로 고뇌하기 바란다. ckpark@seoul.co.kr
  • [책속 그림] 산티아고 순례길 바람소리 들리네

    [책속 그림] 산티아고 순례길 바람소리 들리네

    걷다 보면/김진석 지음/큐리어스/240쪽/1만 4500원 ‘길 위의 사진가’가 펴낸 포토 에세이다. 무대는 저 유명한 스페인의 순례자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다. 제주 올레 등 다른 걷기 명소들도 등장하지만 무게 중심은 현저히 순례자의 길로 기울어져 있다. 저자는 전직 사진기자다. 10년 남짓, 난마처럼 얽힌 사회로 향했던 그의 렌즈들은 이제 치유의 공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책의 사진들에선 분위기가 느껴진다. 저자가 걷던 길의 날씨는 아마 우리의 어느 가을날 오후와 비슷했을 거다. 긴팔은 다소 덥고 짧은팔은 서늘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씨 말이다. 풀들은 바람에 사르락대고, 그 사이를 풀벌레들이 딱딱 소리 내며 날아다니는 듯하다. 사진은 이처럼 서정적이면서도 다분히 사실적이다. 도보 여행자의 어깨를 감싼 기온은 몇 도나 될지,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지 등의 정보를 은연중 알게 된다. 이는 ‘순간의 정확한 기록’에 목을 맸던 보도사진가의 이력에서 체득된 영향이라고 여겨진다. 사진 못지않게 글도 곱다. 책은 3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길 위의 사진가’는 카메라를 들고 길로 나서는 이들에게 주는 저자의 조언을 담았다. 어쭙잖은 ‘풍경 사냥꾼’의 굴레를 벗고 관조와 성찰의 자세로 길을 걸으란 충고다. 책의 핵심은 2장 ‘카미노에서 배우다’이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서 보낸 40일을 담았다. 저자의 삶에서 큰 변곡점을 이룬 지역인 만큼 많은 지면을 할애해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3장 ‘길과 살아가다’에선 제주 올레길과 히말라야, 투르 드 몽블랑, 일본 규슈올레 등 그간 저자가 걸어왔던 길을 되짚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김종면 칼럼] 종교지도자는 진중해야 한다

    [김종면 칼럼] 종교지도자는 진중해야 한다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 종단지도자들의 ‘이석기 선처’ 탄원 파문이 거세다. 각 종교 수장급 지도자들이 지극히 민감한 사단을 일으켰으니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탄원서 문면, 그 어둠의 행간부터 살펴봐야겠다. 염수정 추기경은 “재판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바르고 공정한 재판을 해주시기를 기도하며, 동시에 그들이 우리 사회의 한 일원으로 화해와 통합, 평화와 사랑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청한다”는 요지의 글을 법원에 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서명한 탄원서에는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어리석은 갈등으로 국력을 소진하기보다 서로 간에 이해와 포용이 허용되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재판이 얼마나 올바르지 못하길래 추기경이 공정한 재판을 위해 기도까지 할까. 내란음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사건이 한갓 ‘어리석은 갈등’에 불과한 것인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이른바 ‘RO(혁명조직)’ 구성원으로 무슨 ‘죽을 죄’를 진 것도 아닌데 온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로 난리를 친다는 뉘앙스다. 대한민국이 그렇듯 정의가 곤두박질치고 가치가 물구나무선 형편없는 나라라면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탄원서에는 “누가 어떤 죄를 범했든 도움을 요청하면 그 죄를 묻지 않고 기도해주는 것이 종교인의 자세”라는 대목도 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표현대로 “사람의 값을 제일로 비싸게 계산한 석가모니”, 그 가르침을 따른다면 아무리 죄가 무거워도 그 자체로 고귀한 ‘사람’인 이상 자비의 기도를 베푸는 것은 당연하다. 성경의 말대로 자신을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고,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며, 모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또 얼마나 성스러운 일인가. 하지만 국헌 문란의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에 대해 전후 맥락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선처를 호소하는 것은 별개 문제다. 고통받는 자를 위한 기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정작 이석기 사건 당사자는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데올로기병’은 웬만한 설득이나 포용으로는 치유할 수 없는 고질이다. 주목할 것은 미국처럼 자유민주주의가 만개한 나라에서도 국가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극단세력은 설 땅이 없다는 사실이다. 긴장 없는 온정주의는 위험하다. 종단지도자로서 재판부에 압력을 가할 의도가 없었다며 인도주의적 입장을 강조하지만 궁색하다. 2심 판결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선처를 구해도 법의 심판이 끝난 후에나 원칙과 상식의 바탕에서 하는 게 옳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종교인으로서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 불언지교(不言之敎)의 경지를 갈망했다. 노자철학의 정신이다. 가만히 있어도 하지 않는 일이 없는, 말이 없어도 태산 같은 가르침을 주는 지경에 이르러야 진정한 종교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진보니 보수니 철 지난 이념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현실에서 종단지도자들이 사회 통합의 구심은 못될망정 부적절한 처신으로 또 다른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지금, 여기’의 현실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다면 섣불리 탄원이라는 이름의 정치판을 벌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종교편향 논란이 극에 달했을 때 지관 전 총무원장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정치란 생선을 굽듯이 조심조심 깊이 들여다보고 해야 한다.” 정치의 유혹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지금 종교계 일각에서도 새겨들을 만하다. 일찍이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종교가 권위주의에 빠지고 탐욕에 물들어가는 현실을 개탄하며 “종교는 오로지 행복을 파는 장사꾼이 돼야 한다”고 갈파했다. 도저한 역설이다. 우리는 종교로 말미암아 행복한가. 국민이 종교지도자를 걱정하는 난경만 면해도 다행이다. 환지본처(還至本處)라고 했다. 값싼 정치 옷을 벗어던지고 제자리로 돌아오라. 무너진 종교의 위의(威儀)를 바로 세워야 한다. 종교지도자라면 국민도 국가도 더는 길을 잃지 않도록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수석논설위원
  • 아동·청소년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

    아동·청소년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김희정(가운데)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해성(왼쪽) 신세계그룹 사장,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이 ‘아이들을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패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협약에 따라 공동육아나눔터, 인터넷 치유학교, 희망장난감도서관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내년부터 탈북자 지원사업 줄줄이 폐지

    탈북 산모를 위한 도우미 지원, 성폭력·가정폭력 피해 탈북 여성을 위한 쉼터 지원 등 탈북자 지원 사업이 내년부터 차례로 폐지된다. 이들 사업을 유사한 일반 사회복지서비스와 통폐합해 예산 낭비를 줄이자는 취지이지만 탈북자의 특수성을 무시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28일 제8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 통일부의 탈북자 특화 사업을 비롯한 12개 사업을 6개 사업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탈북 산모를 위한 도우미 지원 사업은 내년에 보건복지부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사업에 통합되면서 폐지된다. 또 성폭력·가정폭력 피해 탈북 여성을 위한 쉼터 지원 사업은 일반 여성 피해자 지원 사업으로 흡수된다. 탈북자 자녀를 위한 보육시설 설치, 탈북자 건강보험료 일부 지원 등 올해 신설 예정이었던 탈북자 복지서비스 지원 역시 예산 문제로 무산됐다. ‘통일 대박’을 외치면서도 통일 이후 남북한 통합의 촉진제가 될 수 있는 탈북자 정착 지원 사업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탈북 산모 도우미 사업은 일반 남한 산모를 대상으로 한 도우미 사업과 달리 무료로 진행되며 기간도 최대 2주가 더 길다. 이 기간에 탈북 여성들은 맞춤형 산모 도우미를 통해 남한 사회 육아법을 비롯해 정착에 필요한 경험을 습득하게 된다. 이 사업을 진행하는 남북하나재단 관계자는 “일반 산모 도우미가 탈북 산모를 돕게 되면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이외의 역할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폭력 피해를 당한 탈북 여성 쉼터 지원 사업도 마찬가지다. 탈북 여성만을 위한 쉼터에서 피해 여성들은 남한 사회 정착 과정의 어려움 등을 털어놓으며 심리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일반 쉼터에서는 탈북 여성이 치유의 도움을 받기는커녕 고립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순희 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정착한 지 오래된 탈북 여성은 괜찮지만, 남한에 온지 얼마 안 되는 여성은 박탈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런 특수성을 면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복지 시스템을 이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함께 치유”… 단원고 동네로 이사 간 사람들

    “올 9월이면 전문적인 상담 공간이 문을 엽니다. 유가족들과 치유상담을 시작했는데 아직은 함께 밥 먹고 이야기하는 수준이죠.” 심리기획자인 이명수 박사는 지난 5월 아내인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웃을 자처하고 오랜 기간 소통한다면 세월호 사건의 유족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훨씬 짧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들의 활동은 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가해자나 다름없는 정부가 주도하는 트라우마센터에는 유가족들이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주말을 제외하곤 이곳에 머물며 그룹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로 삶의 희망을 놓친 유가족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려는 ‘공동체 복원 운동’이 단원구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200명이 넘는 학생과 교직원을 사고로 잃은 이곳에서 최소 5년간 머물며 이웃처럼 소통하겠다는 이 운동은 국내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시도다. 20여개 단체가 참여한 운동은 이명수, 정혜신 박사 팀과 김익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장 팀이 각기 축을 이룬다. 전자 유가족의 마음을 열기 위한 상담 치료에 집중하는 반면 김 원장이 이끄는 기록팀은 ‘시민아카이브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기억저장소를 꾸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희생자와 가족이 남긴 기록, 시민들의 위로 글,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 등을 기증받아 기록을 매개로 한 치유 활동에 나선다는 점에선 궤를 같이한다. 노란 리본에 담긴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김 원장은 “이미 침몰 당시 세월호 내부를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 3건을 비롯해 1000건이 넘는 기록을 유족으로부터 건네받았다”면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들었던 피켓과 기도문 등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 일행은 단원구 고잔동의 연립주택 두 채를 빌려 마련한 기억저장소의 내부 공사를 이달 말쯤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유가족들이 드나들며 사랑방처럼 머물 이 공간은 다음달 초 문을 연다. 연립주택 임대를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돕는 등 지역사회의 호응도 높다. 단원구의 공동체 복원 운동은 앞으로 팽목항 인근 추모관 건립과 벽화 그리기 등 건축과 미술을 통한 치유 활동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협동조합이나 주민식당(밥차)을 꾸려 유가족의 생계에도 직접 도움을 줄 방침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끝나지 않은 911테러… “암 진단자만 2천5백명 넘어”

    끝나지 않은 911테러… “암 진단자만 2천5백명 넘어”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시에서 발생한 이른바 ‘911테러’, 그 참혹한 사건이 발생한 지 13년이 다 되어 가고 있지만, 그 후유증은 아직 끝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공식 사망자 숫자만 2,843명으로 집계된 이 대참사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사건 당시 부상자 수습 등을 위해 소방관, 경찰, 자원봉사자 등 1만 3천 명이 넘는 인력들이 현장에 출동해 사태를 수습했지만,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이 몰려왔다. 이들은 당시 무역센터 붕괴로 인해 발생한 분진 등 강력한 유독성 물질을 흡입했고 이 때문에 치유할 수 없는 고통에 빠지고 말았다. 작년 11월 현재, 이들 중 약 1,140명이 암으로 판정받아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최근 그 수가 2,518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당시 건물 붕괴 현장 있던 이들 구조 인력을 비롯해 6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건물 붕괴에서 나오는 먼지나 화염 연기 등을 마셔 암 등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된 것을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나마 이러한 피해자들이 연방 정부가 마련한 ‘911테러 희생자 보상기금’으로부터 보상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생을 일찍 마감해야 하는 고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한 청문회에서 은퇴한 한 소방관은 자신이 받은 피해에 대한 판정이 시일을 끌자 눈물을 흘리며 “고통이 이렇게 오래갈 줄을 몰랐다”며 “탄광 사고처럼 신속히 진행되기를 바란다”면서 40년을 동고동락한 부인과 손자 등 가족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종교 플러스]

    세월호 아픔 치유 템플스테이 조계종은 세월호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한 템플스테이를 오는 28일부터 9월 1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금산사, 낙산사, 대원사, 도갑사, 미황사, 반야사, 백담사, 법륜사, 법주사, 삼화사, 수덕사, 심원사, 용문사 등 13개 사찰에서 위로·건강·비움·꿈을 주제로 2박 3일 동안 열린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안산시내 중·고교 학생, 교직원, 학부모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일반인도 9월 1일∼10월 5일 전국 템플스테이 지정 사찰 110곳에서 참가할 수 있다. 일반 국민이 가족단위로 템플스테이를 신청할 경우 초·중·고 학생들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순교자 시복기념 성가 발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기념 성가 ‘일어나 비추어라’를 발표했다. 3절로 된 ‘일어나 비추어라’는 주교회의 시복시성위원회 관계자들이 공동 창작한 작품. 신앙 선조들의 삶을 묵상하며 정신을 본받아 세상을 비추자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국악풍 장단과 멜로디를 통해 신자들이 순교자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했다. 한편 이들 순교자는 오는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을 통해 복자로 추대된다. 한반도평화화해협력포럼 발족 (사)한반도평화화해협력포럼(KORC)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창립포럼을 열고 공식 발족했다. 개신교계 보수 인사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이 단체는 남북 간 평화와 화해, 협력사업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진보 인사도 일부 참여하고 있으며 불교, 민족종교, 학계 인사도 포함돼 있다. 최성규 목사가 이사장겸 대표회장을 맡았고, 송월주 스님과 조창현 전 방송위원회 위원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고문을, 이영훈 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부이사장 겸 공동회장을 맡았다.
  • 피아니스트 정상교, ‘클래식의 숲’ 발매

    피아니스트 정상교, ‘클래식의 숲’ 발매

    로코뮤직은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정상교가 앨범 ‘클래식의 숲’을 발매했다고 밝혔다. ’클래식의 숲’은 그가 10여년 간 작곡한 곡들 중에 신중히 선별해 타이틀 곡 ‘꽃, 바람, 그리고 당신’을 포함하여 총 7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앨범은 여타 뉴에이지 곡들과 달리 직접 연주하기 어렵지 않을 만큼 쉽고 선율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뉴에이지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편안하게 곡을 감상할 수 있다. 단순히 음악을 들으면서 얻는 힐링이 아닌 연주 해보면서 공감할 수 있고 마음이 치유될 수 있는 곡을 만들겠다는 피아니스트 정상교의 음악적 신념이 녹아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클래식의 숲’은 무더운 여름의 열기를 한꺼풀 식혀줄 수 있는 청량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피아노 비전공자들도 연주하기 쉽다. 피아니스트 정상교 역시 피아노학과 전공자가 아니다. 어릴 적 학원을 다녔다면 누구나 금새 배우고 쉽게 쳐 봤을 체르니를 배운 이후로는 한 번도 피아노를 정식으로 배워 본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고 살아왔다. 예술분야가 아닌 평범하게 대학을 다니면서도 그 꿈을 담아 한 곡 한 곡 써내려 왔다. 앨범을 기획•제작한 로코뮤직 관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피아니스트 정상교의 서정적인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쉽게 누구나 연주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 정상교의 음악을 자주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전했다. 한편 뉴에이지 앨범 ‘클래식의 숲’의 음원 및 영상은 7월 25일부터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등 음원포털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세월호 참사 100일, 과연 이나라 바뀔 수 있나

    떠올리기도 싫지만 영원히 잊어서도 안 될 세월호 참사가 난 지 오늘로 꼭 100일이다. 꽃다운 목숨들이 차디찬 바닷물 속에 수장되는 현장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제 자식을 잃는 듯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괴로워했다.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무능함을 질타하고 반성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이제 겨우 석 달 열흘, 그때의 다짐은 어디로 갔는가.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바꾸었고 어떻게 달라졌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한번 참회하는 심정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사상 최악의 해난사고는 안전 규정을 무시한 대가였다. 이제부터라도 사고를 막아보자는 각오를 비웃듯이 사고는 참사 직후 연달아 터져 나왔다. 용접을 하면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8명을 희생시킨 고양종합버스터미널 화재, 안전점검과 환자 관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21명이라는 사망자를 줄일 수도 있었던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는 우리의 안전 불감증이 치유 불능 아니냐는 자책감마저 들게 했다. 그뿐이던가. 서울 상왕십리역에서 지하철이 추돌사고를 일으키더니 부산 지하철에서는 불이 났고 광주에선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등 사고가 바다와 육지, 공중을 가리지 않았다. 엊그제엔 강원도 태백에서 벌건 대낮에 열차끼리 정면충돌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터졌다. 이번 사고의 원인 또한 기관사의 과실로 추정된다고 한다. 기관사는 “신호를 보지 못해 뒤늦게 제동장치를 작동했다”고 실수를 자인했다. 이젠 ‘인재’(人災)니 ‘후진국형 사고’니, 원인을 들먹이기도 지쳤다. 사고는 제자리에서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똑똑히 보았다. 승객들은 수장되는데도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나 선박 관제는 내팽개치고 엎드려 자거나 골프 연습까지 한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 직원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사고는 언제 어디서라도 다시 우리를 덮칠 것이다. 참사 직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치던 국회는 온전히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정쟁을 그치고 민생을 위해 뛰겠다던 정치인들의 약속은 결국 쇼에 불과했다. 세월호 대책과 관련해 정부와 여야가 내놓은 법안이 190건에 이르지만 공포된 것은 단 한 건에 불과하다. 당리당략의 늪에 빠져 세월호 특별법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유족들에겐 일각이 여삼추 같은 아까운 시간을 허송했다. ‘관피아’의 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김영란법’은 6월 말까지 처리하겠다고 하고선 기약 없이 깔아뭉개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세월호는 결국 정쟁의 먹잇감에 지나지 않았다. 정부도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 이후 후속 대책 27건을 쏟아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감감무소식이다. 세월호 특별수사팀은 선장과 선원, 선주회사 임직원 등 60여명을 구속했지만 주범 중의 주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눈앞에 두고도 40일 동안이나 찾아 헤매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아직도 맹골수도를 떠돌 10명의 영혼과 땅에 묻힌 294명의 희생만 안타깝다. 벌써 이럴진대 몇 년 후면 한바탕의 소동쯤으로 잊힐까 걱정스럽다. 과연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한계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진정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 “공연 전엔 수다도 금물…성악가는 수도승 같아요”

    “공연 전엔 수다도 금물…성악가는 수도승 같아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김영의연주홀. 무대에서 솟은 쾌청한 음성이 객석 끝까지 뚫고 나왔다. 연습이 거듭될수록 성악가의 눈빛과 손짓에 담긴 감정은 더욱 깊어지고 목소리에는 호소력이 더해졌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스페인 지휘자 안토니 로스 마르바(마드리드 퀸소피아 음악원 교수)는 “베리 굿”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쳐들었다. 오는 26일과 31일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소프라노 캐슬린 김(한국명 김지현·39)의 리허설 현장이었다. ‘세계 오페라 1번지’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오페라)의 주역 캐슬린 김이 올해 11회째를 맞은 대관령국제음악제 무대에 처음 선다. 1984년 홍혜경, 1989년 조수미, 1990년 신영옥에 이어 2007년 메트 오페라 무대에 선 네 번째 여성 성악가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그가 직접 고른 로시니의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음성’(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등으로 대관령의 밤을 아름답게 채색한다. 어릴 적 캐슬린 김은 그저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은 소녀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MBC어린이합창단 활동을 시작한 이후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치며 노래를 쉬지 않았다. 예고 1학년 때(1992년)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2000년 맨해튼 음대 석사를 마친 뒤 동양인 성악가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7년간 합창단, 단역, 대역 등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말 오디션에 셀 수 없이 도전했어요. 수십 번을 떨어져도 그저 꿈이 있다는 게 좋았어요. 제 목표라는 게 그저 조그만 배역이라도 따내는 거였는데 그걸 향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던 시절이죠. 대역을 맡아도 대가들 옆에서 큰 역할을 공부하고 오페라 극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체 그림을 파악하려 애썼던 그때 경험들이 밑거름이 돼 지금 활동에도 큰 도움이 돼요. 무명 기간이 없었다면 무대에 서는 기쁨과 소중함을 몰랐을 테니까요.” 2005년 시카고 리릭오페라에서 뽑은 영아티스트 10명 안에 든 그는 주말에도 오로지 연습에만 매달린 결과 2007년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메트 오페라에 데뷔했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바르바리나 역할이었다. 2012년에는 BBC 프롬스 무대에 데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중국의 닉슨’ 중 장칭 역을 완벽히 소화해 주목받았다. 특히 진정성 있는 감정이 실린 연기가 빼어나다는 평을 받는 그는 지난해 ‘한여름밤의 꿈’에서 티타니아 역을 맡는 등 메트 오페라에도 거의 매 시즌 출연하고 있다. 여기에는 외로울 정도로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뒤따른다. “메트 오페라 가수는 전속이 아니기 때문에 늘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분투해야 해요. 공연을 앞두고는 연습과 운동, 목 관리로 하루가 다 가죠. 목을 아끼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거나 놀러 나가는 것도 삼갈 정도예요. 어떻게 보면 수도승 같은 삶이죠.(웃음)” 이민 간 지 20여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한국 음식, 한국 드라마 사랑이 여전한 그는 지난해 고국에서 처음 독창회를 한 데 이어 오는 9월 20~21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야외공연 강변음악제에도 설 예정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벨기에 오페라 무대 데뷔도 하반기에 계속 이어진다.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 관객을 치유하는 공연을 하는 성악가로 롱런하고 싶다”는 그의 소박하면서도 큰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화 多樂房] 다큐멘터리 ‘숲의 전설’

    [영화 多樂房] 다큐멘터리 ‘숲의 전설’

    간혹 내용과 상관없이 한 장의 강렬한 영화 포스터가 눈길을 사로잡아 영화관으로 걸음을 인도하는 경우가 있다. 핀란드 청정림의 생태를 담은 ‘숲의 전설’ 포스터는 자연 다큐멘터리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해 왔던 필자까지도 망설임 없이 시사회로 이끌었을 만큼 강렬하다. 옹골찬 새의 눈과 부리를 중심으로 몇몇 출연 동물들이 모자이크된 포스터 이미지는 야생 본연의 카리스마를 내뿜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더위에 지친 도시인의 심신을 치유해 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개미부터 맹수, 맹금에 이르기까지 생명력으로 가득한 핀란드의 신령한 숲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숲의 전설’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숲의 탄생 및 각종 생물들에 대한 설화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다큐멘터리다. 때문에 내레이션을 통한 스토리텔링과 편집의 묘(妙)는 보이되, 다큐의 오랜 화두인 조작이나 속임수 따위는 별로 여지가 없을 만큼 동식물의 단편적 이미지들이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작품의 진정성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과 신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장장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카메라에 담아낸 대자연의 기록은 웬만한 픽션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다. 또한 장엄한 숲의 사계를 관조하고 있노라면 철학자가 된 듯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충만한 깨달음이 인다. 한시도 멈추지 않는 숲의 분주한 움직임은 작은 톱니바퀴들이 맞물리며 돌아가듯 생태계를 작동시키고, 이것은 인간계를 포함하는 우주의 질서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즉각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것은 역시 야생 동물들의 클로즈업 샷이다. 이 영화에는 다람쥐, 올빼미, 딱따구리, 사슴, 호랑이, 곰 등 동화 혹은 애니메이션의 단골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스크린에 꽉 찬 동물들의 얼굴은 인간만큼이나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다. 그림으로 만나왔던 동물들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이 그다지 과장되거나 미화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아기 호랑이 두 마리가 뒹굴며 놀다가 나란히 카메라 방향을 응시하는 장면은 인간의 묘사로는 부족한 뭉클함과 경이로움을 전달한다. 먹고, 자고, 생육하는 것 외에는 여유롭기만 한 그들의 미니멀한 일상에서 우리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진정한 행복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숲의 전설’은 북유럽 신화와 민담을 통해 나무와 동물을 섬겼던 고대인들의 행위가 토테미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고대인들은 자연이 파괴되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진리를 집단적 신앙으로 봉인했던 것이다. 숲과 대비되는 문명의 이미지나 환경파괴에 대한 쓴소리는 하나도 없지만, 고대인의 지혜와 단절된 현실이 떠올라 각성할 수밖에 없었다. 짜릿한 여름철 블록버스터들이 입맛에 맞지 않는 관객들, 휴가도 못 떠난 바쁜 직장인들과 북유럽의 대자연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힐링 무비다. 24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옴부즈맨 칼럼] 끈기있는 기사가 독자를 변화시킨다/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옴부즈맨 칼럼] 끈기있는 기사가 독자를 변화시킨다/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일반기사에서 자주 등장한 주제를 차용해 특별기획 기사를 작성하는 방법은 독자들에게 자연스러운 독해를 권장하는 효용론이 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사건을 두고 고민하는 신문의 끈기를 증명하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7월 말에 접어들면서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 특별기획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사건 이후 약 3개월의 시간이 지난 세월호 관련 기사가 지난 18일 금요일 신문의 1면을 차지했다. ‘고교생 10명 중 7명 세월호 이후 정부 못 믿겠다’라는 헤드라인이 실렸다. 이어 2면, 3면에는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라는 부제 아래 서울의 고등학교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상황 진단 등 사건을 다시금 돌아보게끔 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세월호 사건이 특별기획 기사의 일환으로 재조명되는 것은 사건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의의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대재난에서 배운다’는 9년 전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다뤘다. 재난의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의 심각성과 정부의 후속 조치들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취지다. 카트리나 이후 환골탈태한 루이지애나주(州)의 재난시스템과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집중 조명했다. 사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끈기 있는 반성은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사건 이후로부터 서울신문의 지면에서 세월호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던 날은 거의 없었다.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리포트가 아니더라도 정치 및 사회적 이슈에서 세월호 사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지난 19일자 특별기획인 ‘한국판 피케티보고서-양극화 해법’은 7월 한 달간 저소득층의 생활수준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사실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얼핏 보면 진부한 주제이지만, 한 달 동안 사회 지면에 장애인, 노숙인, 기초수급자들의 경제생활을 다룬 기사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기획이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지난 8일자 사회면의 ‘자립 두려운 기초수급자, 희망통장 버린다’라는 기사는 기초수급자의 대부분이 탈수급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와 같은 복지 지출의 문제점은 그대로 기획기사 ‘두 얼굴의 복지 지출 해법은’이라는 논의로 이어진다. 또한 ‘20대 대졸 백수 공사장 노크 늘었다’라는 기사의 문제제기는 ‘최저임금 비중 20대가 26.3%… 제도개선 절실’이라는 기사에서 더욱 깊게 다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6월 최대의 이슈였던 GOP 총기난사 및 탈영 사건을 기획기사로 다루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쉽다. 물론, 세월호 사건과 비교해 현저한 규모의 차이가 존재하는 비극이었지만, 군 관련 일반기사들이 거의 매일 다뤄지는 것으로 볼 때 하나의 테마로써 가능성이 충분했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자 사회면에는 ‘관심병사 전역 당일 집에서 투신자살’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관심병사가 된 이후 2년간 휴가를 2차례밖에 받지 못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15일에는 국방헬프콜(국군생명의 전화) 운영 현황을 통계를 통해 되짚어보며 병영고충 상담 건수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기사도 게재됐다. 다양한 군 관련 사건에 대한 기사가 존재하는 만큼, 상세한 내막과 해결책을 짚어보는 특별기획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러한 신문의 끈기가 독자로 하여금 사건을 구경거리로 보아 넘기지 않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 [열린세상] 나라꽃 무궁화/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나라꽃 무궁화/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 삼천리강산에 우리 나라꽃~’ 음도 쉽고 가사도 간단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동요 ‘무궁화’의 한 구절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라꽃을 이렇게 찬양하며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나라가 또 있을까. 그 애정이 남다르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노랫말처럼 삼천리강산에서 나라꽃을 쉽게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며, 어린 학생들의 경우 무궁화에 대한 인식 자체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최근 산림청이 조사한 ‘나라꽃 무궁화 교육 강화를 위한 기초연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설문에 참여한 전국 초·중·고교 학생 1300여명 가운데 54.7%가 ‘1년에 한두 번 이상 무궁화를 보기 힘들다’고 대답했다. 또 설문 학생의 43.1%가 ‘무궁화는 나무가 아니라 1년생 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궁화는 높이 6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소교목(葉闊葉小喬木)으로, 7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8월 15일 광복절 즈음 절정을 이루다가 10월 초까지 100일 정도 그 화려함을 뽐낸다. 심지어 무궁화는 이 기간 동안 한 나무에서 무려 3000여 송이까지 꽃을 피운다고 한다. 항상 아침에 떠오른 태양을 바라보며 꽃을 피운다. 현재 전 세계의 250여 품종 중 우리나라에서는 약 200여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그 절반은 우리 품종이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50여개 국에서 사랑받는 관상수다. 무궁화의 학명은 ‘히비스커스’(Hibiscus)로, 이집트의 여신 ‘히비스’(Hibis)와 그리스어 ‘이스코’(Isco)가 결합해 ‘아름다운 여신을 닮았다’는 의미다. 화려한 외모를 뽐내는 무궁화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면서 몸에도 이로운 꽃이다. 일찍이 조선 명의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목근화(木槿花·무궁화꽃)를 달여 차 대신 마시면 풍증을 낫게 한다고 했다. 또 피를 멎게 하고 설사 후에 갈증이 심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무궁화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과 함께해 왔다. 이는 문헌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서는 우리나라에 무궁화가 많다고 적혀 있다. 또 많은 기록에서 우리나라는 스스로를 ’근역’(槿域) 또는 ’근화향’(槿花鄕), 즉 무궁화의 나라로 칭했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지사들은 광복과 구국의 상징으로 무궁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만주 여순감옥에서 ’이 꽃이 무슨 꽃이냐/백두산(白頭山)의 얼이요/ 고운 아침(朝鮮)의 빛이로다‘로 시작하는 시 ’무궁화의 노래‘를 썼다. 무궁화를 통해 식민 상태의 비통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당시 일본은 무궁화를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여기고 무궁화를 있는 대로 뽑아 없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수령 100년 이상 오래된 무궁화나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심지어 무궁화를 보기만 해도 눈에 피가 나고, 닿기만 해도 부스럼이 생긴다며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꽃이라고 비방했다. 산림청은 국민들이 무궁화를 좀 더 가까이, 좀 더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무궁화동산 조성을 비롯해 각급 학교에 무궁화를 많이 심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강원 홍천, 충남 보령, 전북 완주 등을 무궁화 특화도시로 선정하고 무궁화 수목원, 박물관, 테마공원 등 관련 시설을 조성하기도 했다. 오는 8월 15일에는 제69회 광복절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부산, 홍천, 수원, 완주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를 개최한다. 국립산림과학원도 ‘근형’, ‘단아’ 등 가로수용 신품종 무궁화를 개발해 대대적인 보급을 계획 중이다. 상처가 많았던 봄을 지나 무더운 여름 마른장마 속에서도 꽃을 피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무궁화가 지쳐 있는 우리의 생활 곳곳에 희망과 치유로 전해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김춘수 시인은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했다. 우리가 무궁화를 나라꽃이라고 아껴주고 불러줄 때 비로소 무궁화는 나라꽃(國花)이 될 것이다.
  • 정경화 ‘내 영혼 바람되어’ 세월호 아픔을 어루만지다

    정경화 ‘내 영혼 바람되어’ 세월호 아픔을 어루만지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6)가 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정곡 ‘내 영혼 바람되어’를 디지털 싱글 앨범(유니버설뮤직)으로 내놨다. 김효근 이화여대 교수가 부모를 차례로 여읜 슬픔을 그린 가곡을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편곡한 것으로, 지난 5월 28일 명동성당 치유음악회에서 녹음됐다. 정경화가 새로 녹음한 앨범을 펴낸 것은 2001년 이후 13년 만이다. 정경화는 지난 5월 명동성당 치유음악회, 지난 6·7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생존자 가족, 경기 안산 시민들을 초청한 음악회 등에서 이 곡을 연주하며 위로를 전한 바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번 방학도 방콕? 예술과 자연으로 풍덩!] 영화로 세계일주

    [이번 방학도 방콕? 예술과 자연으로 풍덩!] 영화로 세계일주

    구로구가 오는 25~29일 제2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새처럼 꿈과 함께 미래로’라는 주제로 신도림테크노마트와 구로·신도림CGV,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구로구민회관 등에서 진행된다. 25일 오후 6시 30분 신도림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방송인 하하와 아역 배우 박사랑, 박희건이 사회를 본다. ‘우아한 거짓말’의 이한 감독,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와 여진구, 추상미도 초청됐다. ‘국악 소녀’ 송소희와 인기 걸그룹 티아라의 축하 공연으로 개막식을 빛낼 예정이다. 오전 9시 30분부터는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앞마당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피자 먹고, 영화 보고’ 이벤트를 펼친다. 피자 800인분을 즉석에서 구워 무료로 제공한다. 개막작으로는 ‘내 마음의 풍금’을 연출한 이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프렌즈’(여름이 준 선물)가 선정됐다. 죽음을 관찰하고 싶은 세 소년의 다소 엉뚱한 모험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속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제에는 장·단편 97편이 참가했다. ‘비포와 친구들’ ‘시계 심장을 가진 소년’ ‘꿀벌 하치의 모험’ 등 장편 20편은 구로CGV와 신도림CGV에서 상영된다. 국내에서 감상하기 힘든 미개봉작은 물론 세계 3대 영화제와 세계 4대 애니 영화제의 초청작, 수상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관람료도 5000원으로 싸다. 단편은 주제별로 5~8개 작품씩 묶어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과 구민회관에서 상영된다. 관람료는 4000원이다. 10명 이상 단체엔 2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구는 재독 동포 2세 영화감독 오명훈씨를 만날 수 있는 영화학교도 26~28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마련한다. 참여자들이 감독, 배우, 스태프로 변신해 기획, 촬영, 편집 등을 하며 영화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갖는다. 제작된 작품은 폐막식 때 상영된다. 29일 폐막식에서는 공모 작품 중 엄선해 대상 3편에 총 900만원, 최우수 8편에 총 800만원을 시상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세월호 여진에 꺾인 소비… 언제 살아나려나] 이젠 휴가 가서 좀 쓰시죠

    정부와 한국은행이 이번에는 ‘휴가 공조’에 나섰다. 휴가 가서 돈 좀 쓰라고 한목소리다. 꽉 닫힌 지갑을 조금이나마 열게 하려는 취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외부 인사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휴가를 충분히 써야 지친 몸을 치유할 수 있다”며 휴가 쓰기를 적극 권장했다. 이 총재는 “내수뿐 아니라 업무 효율 측면에서도 휴가를 써야 한다”며 “한은 직원들에게도 일주일씩 휴가를 쓰라고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총재 자신도 내년에는 일주일 휴가를 갈 작정이다. 취임 첫해인 올해는 일정이 빡빡하지만 그래도 짬을 내 이틀쯤 쉴 예정이다. 이 총재는 “내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규제도 획기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직원들에게 “휴가를 적절히 활용해 지친 몸과 정신을 재충전하라”고 독려했다. 다른 부처 장관들도 “휴가 가라”고 성화다. 취임한 지 며칠 안 된 최 부총리와 세월호 사고를 수습해야 하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제외하고는 장관들부터 7월 말이나 8월 초에 2~3일씩 솔선수범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아랫사람들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떠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관가에는 사실상 해외 휴가 금지령이 떨어진 상태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내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만큼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라”고 당부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가장 더운 곳, 가장 시원한 연극

    가장 더운 곳, 가장 시원한 연극

    이달 말부터 경남 일대에 공연예술 감성이 폭발한다. 피서와 연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오는 25일 열리는 데 이어 밀양연극촌이 주관하는 밀양여름공연축제가 이튿날 개막한다. 두 축제 모두 오랜 전통과 검증된 작품으로 무장한, ‘믿고 찾아가는 축제’다. 올해로 14회째를 맡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26일~8월 10일)는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 내 극장 6곳에서 44편(야외 프린지 5편 포함)을 선보인다. ‘소통하고 치유하는 연극’을 주제로, 타인과 소통하고 공동체의 연대감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꾸몄다. 서울에서 진행한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시리즈를 이어받아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연출 알렉시스 부크·7월 30~31일), ‘템페스트’(연출 오태석·8월 1~2일),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연출 백하룡·8월 7~8일) 등을 준비했다. 박근형 연출과 양정웅 연출이 다르게 변주하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8월 3~4일과 5~6일에 각각 만날 수 있다. 어린이뮤지컬 ‘미운오리새끼’(연출 조승희·26~28일), 일본극 ‘잠든 마을’(연출 반트 후그론드·29~30일) 등 가족극 6편과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열연하는 뮤지컬 ‘벽속의 요정’(연출 손진책·26~27일), 밀양 백중놀이(26일), 퓨전 국악콘서트(8월 3~4일)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17일 동안 빼곡하게 채웠다. (055)355-2308. 하루 앞선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거창의 대표 축제인 ‘제26회 거창국제연극제’가 진행된다. 국가명승 53호인 거창 수승대 주변 6개 극장과 공원 등에서 11개국 51개 단체가 총 132회 공연을 펼친다. ‘연극의 하늘, 사랑의 별들’을 모토로 삼은 축제는 포스터에서부터 연극에 대한 애정이 풍긴다. 엉덩이에 의자가 달린 여성이 홍보전단을 붙이는 모습은 우스꽝스럽다. 그 포스터가 셰익스피어이고 여성 옆에 놓인 수많은 전단까지 눈길이 닿으면, 여성 엉덩이에 붙은 의자는 실수가 아니라 열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열정을 담아 극단 함박웃음의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이어 경기도립극단의 ‘외톨이들‘(연출 고선웅·28일),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연출 오태석·29~30일), 밀양연극촌의 ‘오구’(연출 이윤택·31일~8월 2일) 등 내로라하는 연출들의 작품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이란·페루 등 해외 공연팀의 연극·무용 작품, ‘위저드 머털’ 등 어린이뮤지컬, 가면극, 음악극 등 풍성하게 준비했다. (055)943-4152~3.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집 발간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집 발간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시집이 발간된다. 실천문학사는 21일 한국작가회의에서 활동하는 시인 69명의 추모시를 엮은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고은·곽재구·강은교·나희덕·도종환·송경동·신현림·함민복 등 국내 대표 시인들이 참여했다. 시집에는 현실에 대한 분노, 아이들을 잃은 슬픔과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고은은 “이 찬란한 아이들 생때같은 새끼들을/앞세우고 살아갈 세상이/얼마나 몹쓸 살 판입니까(‘이름 짓지 못한 시’)”라고 분노를 토했다. 김선우는 “가만히 기다린 봄이 얼어붙은 시신으로 올라오고 있다/욕되고 부끄럽다, 이 참담한 땅의 어른이라는 것이(‘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송경동은 “온 사회가 세월호였다”면서 “선장으로 기관수로 갑판원으로 조타수로 나서야 한다(‘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고 시민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실천문학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유족에게 힘을 보태는 일은 비극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추모시집 발간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시인들의 인세 전액과 출판사 수익금의 10%는 아름다운재단 ‘기억 0416 캠페인’에 기부돼 참사를 기록할 ‘시민 아카이브’ 구축과 지역 사회복지사의 유가족 방문과 안산지역 공동체 복원 치유 등에 쓰인다. 성혜경 아름다운재단 캠페인팀장은 “시인들의 뜻을 새겨 더 많은 시민이 세월호 참사 기록의 중요성을 알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