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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프스·쑨양 ‘빛고을’ 물살 가른다…北 참가 땐 ‘흥행 보증’

    펠프스·쑨양 ‘빛고을’ 물살 가른다…北 참가 땐 ‘흥행 보증’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0여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광주가 처음이다. 수영선수권대회는 하계·동계올림픽, 월드컵, 육상선수권대회와 더불어 세계 5대 메가스포츠로 꼽힌다. 이번 광주 대회에는 200여개국, 1만 5000여명이 참가한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우리나라는 독일·이탈리아·일본에 이어 세계 5대 스포츠 축전을 모두 치른 네 번째 나라가 된다. 광주 대회는 내년 7월 12~28일 17일간 열린다. 이어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스대회가 8월 5~18일 14일간 진행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DIVE INTO PEACE’(평화의 물결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남북화해 무드를 타고 남북단일팀 구성과 응원단 참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미 북한 참가를 지원키로 한 만큼 성사 가능성도 엿보인다. 흥행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새달부터 경기시설 확충·준비 한창 21일 광주시 곳곳에서 수영장 개·보수가 이뤄지고, 선수촌 아파트가 건립되는 등 대회 준비가 한창이다. 대회는 경영·다이빙·아티스틱수영·수구·하이다이빙·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 76개 경기로 진행된다. 자유형, 평형 등 기록경기인 경영을 비롯해 물속 배구경기인 수구, 음악에 맞춰 안무를 연기하는 아티스틱수영, 다이빙과 장거리 수영인 오픈워터 등이다. 경영과 다이빙 경기는 주경기장인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다.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때 썼던 곳이다. 관람석은 3290석에서 1만 1000석으로 늘리고 대회운영실도 3886㎡에서 8797㎡로 확장한다. 아티스틱수영은 염주체육관, 수구는 남부대 축구장, 하이다이빙은 조선대 운동장에서 개최된다.수영의 마라톤인 오픈워터수영은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진행된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제외하곤 대부분 임시 수조를 설치해 운영한다. 대부분 다음달부터 차례로 착공한다. 선수촌은 광산구 우산동의 30년 이상 된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건립된다. 총 9만 4000여㎡의 부지에 15~25층 아파트 25개 동 1660가구를 짓는다. 현재 공정률은 64%이다. 이곳에는 선수와 임원 4000명과 미디어 종사자 2000명 등 모두 6000여명이 입촌한다. 병원, 식당, 은행,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췄다. 안정적인 대회 관리와 경기운영을 위한 정보·통신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자원봉사자 8400여명 모집과 붐 조성 경기시설 못지않게 자원봉사자는 대회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조직위는 최근까지 자원봉사자 8400여명을 모집했다. 경기진행, 통·번역, 의무·도핑 등 6개 분야, 31개 직종이다. 조직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기본소양과 직무내용 등 기초교육을 거쳐 5000명을 선발한 뒤 내년 3월 배치한다. 영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권 통역은 추가로 모집한다. 국내외 홍보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언론과 대회 홈페이지, 블로그 기자단, 온라인서포터스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해외는 영문뉴스레터 제작, 배포를 비롯해 페이스북·트위터, 국제수영연맹 주최 스포츠행사 현장방문 등을 활용하고 있다. 다음달 슬로베니아의 유럽마스터스대회와 12월 중국에서 예정된 25m 수영선수권대회에도 직원을 파견, 광주대회를 널리 알린다.●다양한 문화행사 통한 도시마케팅 주력 광주시와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인권·민주·평화’를 상징하는 광주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 도시마케팅 기회로 활용한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는 177개국 6000여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여했다. 마스터스대회 등록자 수는 1만 2000명에 달했고, 대회 기간 48만여명이 경기를 관람했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는 181개국 2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209개국이 대회를 TV 중계했고, 누적 시청자는 5억 1000여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파급력이 큰 만큼 광주를 지구촌에 알릴 호기라는 판단이다. 그 방안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디자인비엔날레, 김치축제, 충장축제 등의 지역 문화행사와 인근 농어촌의 관광 자원 등을 연계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을 꾀하고 있다. ●남북교류 확대 및 기대효과 남북 단일팀 구성과 북한의 참여는 스포츠가 지향하는 평화정신과도 맞닿고, 대회 흥행에도 직결된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정치권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북한팀 참가에 공을 들이고 있다. FINA도 관련 경비를 대고, 방송중계권을 무상으로 인도키로 하는 등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유엔의 대북 제재가 걸림돌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가 가져다주는 유·무형의 파급 효과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생산유발 효과가 전국 2조 4000억원, 광주 1조 4000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전국 1조원, 광주 6500억원으로 추산했다. 고용 효과도 광주 1만 8000명을 포함해 전국 2만 4000명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펠프스, 박태환, 쑨양 등 스타선수들 출전으로 전 세계 언론과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 기간 수억명이 TV 화면을 통해 광주라는 도시를 접할 수 있는 것도 무형의 효과로 기대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용인시, 탄천 상류 2.57㎞ 구간 생태복원사업 완료

    용인시, 탄천 상류 2.57㎞ 구간 생태복원사업 완료

    경기 용인시 탄천 상류 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이 8년만에 완공됐다. 21일 용인시에 따르면 사업 구간인 기흥구 마북동 구성역 앞에서 언남동 언남 1교에 이르는 탄천 상류 2.57㎞ 구간은 도시화로 인해 건천으로 바뀌면서 수질까지 악화해 하천기능을 상실했던 곳이다. 이에 용인시가 국비 등 301억원을 투입해 2011년 탄천 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을 시작, 생태 호안을 만들고 수질 정화 식물을 심어 수질이 향상된 친수공간을 만들었다. 또 시민들을 위한 생태 탐방로도 조성했다. 용인시는 탄천 상류 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 구간인 기흥구 언남동 신일아파트 인근에서 기흥구 마북동 연원마을 사거리까지 탄천 상류 마지막 구간(2.2㎞)에 3m 폭의 자전거도로를 올해 안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 구간이 연결되면 용인∼성남∼서울 강남에 이르는 자전거도로 총연장이 45㎞로 늘어난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가 완성되면 탄천 최상류 지역인 옛 경찰대 부지에서 서울 한강까지 자전거로 오갈 수 있어 탄천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탄천은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 법화산에서 발원해 성남시를 거쳐 한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으로,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강 변에서 용인 마북동 연원마을 사거리 구간까지 42.8㎞ 구간에 자전거도로와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탄천 도심하천 생태복원사업이 완료돼 시민들에게 친환경 친수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난개발을 치유하고 친환경생태도시를 조성하는 등 후손들에게 물려줄 만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옛 사격장 매향리로 ‘평화의 소풍길’ 떠나요

    옛 사격장 매향리로 ‘평화의 소풍길’ 떠나요

    55년간 미군 사격장이었던 경기 화성시 매향리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평화축제 ‘평화가 허락해준 소풍 in 매향리’가 다음달 8일 오후 6시부터 화성드림파크와 매향리 일대에서 열린다. 매향리는 1951년부터 주한 미 공군의 사격·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쿠니사격장이 있는 곳이다. 미 공군은 1954년부터 2005년 8월까지 주둔했었다. 쿠니사격장은 지난 6월 22일자 경기도 제1호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화성시는 사격장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은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향리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어 화성문화재단이 주관해 지난해부터 평화축제를 열고 있다. ‘함께 만들어 가는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지역예술인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축제 당일 화성드림파크 중앙광장 메인무대에서는 황교익 칼럼니스트가 매향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평화토크쇼와 어쿠스틱 밴드의 소풍콘서트가 펼쳐진다. 역사가 담긴 매향리 둘레길을 걷는 ‘평화 걷기대회’와 화성드림파크 잔디광장에서 1박을 보낼 수 있는 ‘평화 캠핑’도 마련돼 누구나 사전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사전이벤트로 오는 31일까지 UCC 공모전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축제 공식홈페이지(www.hs-picnic.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가을이 온다/이순녀 논설위원

    요 며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 덕에 모처럼 에어컨 없이 편안한 밤을 보냈다. 폭포 소리처럼 아침잠을 깨우던 매미 울음소리도 위세가 확연히 꺾였다. 창공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석양은 보태거나 뺄 것 없이 가을의 정취, 그 자체였다. 그러니 ‘아, 이제 가을인가’란 감탄사가 절로 새어 나올밖에. 물론, 벌써 가을이 올 리가 없다. 절기상 가을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2주 전에 지났지만, 진정한 가을의 시작은 처서(處暑)다. 적어도 오는 23일이 지나야 가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아니나 다를까,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늘부터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다시 시작된다고 한다. 그래도 이제는 별로 두렵지 않다. “어디 올 테면 와 봐라”고 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예상치 않게 미리 경험한 ‘가을 예고편’ 덕이다. 아무리 더위가 극성을 부려도 시간이라는 자연법칙 앞에선 곧 맥없이 무너질 것이란 당연한 이치를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 힘든 일을 겪을 때 성경 구절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큰 힘이 되곤 한다. 인간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고난에 애면글면하지 말고, 시간의 치유력에 기대는 것도 삶의 지혜다. 그리하여, 가을은 온다. 가을이 오고 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 다정한 미소 속 해맑은 모습 ‘청량 매력’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 다정한 미소 속 해맑은 모습 ‘청량 매력’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의 매력적인 미소에 보는 이들이 푹 빠졌다. 18일 소속사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개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비하인드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 안효섭은 누군가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가 하면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한 곳을 응시하는 등 해맑은 모습부터 감성을 머금은 다정한 모습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속 안효섭은 넓은 어깨와 단단한 팔근육으로 극 중 태장고 조정부 에이스인 유찬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온 음료를 마신 듯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하게 만드는 화사한 미소는 따라 웃게 만들며 모두가 ‘유찬 홀릭’에 빠진 이유를 알 수 있게한다. 뿐만 아니라 안효섭은 카메라 밖에서도 유찬이라는 인물에 동화된 듯 밝고 다정한 성격으로 스태프들이 지치지 않도록 재밌는 농담을 건네고 때로는 살뜰히 챙기는 등 촬영장에 활력을 제대로 불어넣고 있다. 이에 스태프들은 안효섭의 지칠 줄 모르는 긍정에너지와 다정함에 힘을 얻고 있다고. 유찬에 몰입된 안효섭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스태프는 물론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치유의 아이콘으로 월요병을 극복하게 한다. 이처럼 안효섭은 더운 여름 지치지 않고 극에 몰입하며 밀도 높은 연기를 위해 카메라 안팎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드라마 속 유찬으로 극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안효섭의 눈부신 활약 덕에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연일 계속되는 호평과 이에 힘입은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인기에 더욱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편,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광양읍 서천변 코스모스길 ‘9월의 걷고 싶은 길’에 선정

    광양읍 서천변 코스모스길 ‘9월의 걷고 싶은 길’에 선정

    전남을 대표하는 테마별 관광지로 광양읍 서천변 코스모스길이 ‘9월의 걷고 싶은 길’에 선정됐다. 전남도는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아 올해를 전라도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테마별 관광지를 매달 선정하고 있다. 광양 서천변은 넓은 잔디밭과 동·서천 둘레길을 따라 개나리, 꽃무릇, 백일홍, 금계국 등 계절별로 다양한 꽃길이 조성돼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광양숯불구이축제가 개최되는 9월과 10월에는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서천의 맑은 물과 돌 징검다리, 물레방아, 원두막이 잘 어우러져 추억과 낭만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광양의 대표 먹거리인 광양불고기도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이화엽 관광과장은 “광양읍 서천변에서 화려하게 수놓은 코스모스 꽃내음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시라”며 “새롭게 단장한 불고기테마거리에서 광양숯불구이의 맛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화축제가 열리는 광양매화마을과 치유의 공간으로 유명한 백운산자연휴양림 등 2곳이 전남도 대표관광지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소확평과 피스빌딩/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소확평과 피스빌딩/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몇 년 전 방문한 대만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있던 ‘소확행’(小確幸)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의미다. 과거 화려했던 경제성장 시기를 지내 오며 강요됐던 대기업 취업과 경쟁을 통한 불투명한 출세의 압박에서 벗어나 즐겁고 잘할 수 있는 일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겠다는 노력이었다. 더이상 맹목적으로 부와 성공을 뒤좇지 않고 욕심을 내려놓은 대만의 젊은이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한 번뿐인 인생’이란 뜻의 ‘욜로’(YOLO) 열풍에 이어 우리 사회에도 ‘소확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실 ‘소확행’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0년대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 알려졌다. 하루키는 갓 구워 낸 빵을 손으로 찢을 때나 깨끗이 세탁해 잘 마른 하얀 셔츠를 입을 때 느끼는 감촉과 같이 사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찰나의 순간을 다소 근사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소확행’은 대만보다는 하루키와 닮았다. 그러나 연애와 결혼 등을 포기한 ‘N포 세대’의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위안이 되고 힘이 돼 줄 수 있는 사소하지만,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다는 점에서 더 현실적이다. 하루키와 대만이나 한국 젊은이들이 그리는 ‘소확행’에는 차이가 있지만 평화로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행복한 삶이란 결국 평화로움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행복과 평화는 맞닿아 있다. 평화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우선의 가치임이 틀림없다. 늘 평화로울 수는 없지만, 평화는 곁에 있다. 평화의 반대말은 전쟁도 아니고,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주장은 역시 권력자의 궤변일 뿐이다. 평화는 결코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분단된 몸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 행복한 삶을 영유하려면 평화가 우선돼야 한다.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평화가 경제”라며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존과 번영을 위해 분단을 극복하고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는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광복”이라고 말했다. 또 접경 지역에 통일경제특구 설치,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 및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분명 실현 가능하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평화가 우리가 만들어 갈 큰 꿈이고 희망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평화가 남북 경제공동체가 피어날 단단한 토양이 되기 위해선 건강한 평화공동체가 우선돼야 한다. 70여년 나뉘어 살아온 사람들에게 분단 극복과 평화는 단순히 지리적으로 군사 철책을 걷고 정치와 경제의 제도적 결합만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극복하고 만들어야 하는 것은 마음의 분단이고 마음의 평화다. 미래의 큰 평화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작은 평화도 소중하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작지만 진정한 평화 ‘소확평’(小確平)이 함께해야 한다. ‘소확평’은 사소한 평화마저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평화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평범하고 단순할지 모른다. 극복해야 할 난관으로 가로막힌 한 방의 큰 평화보다 별것 아닐지라도 실현 가능한 여러 개의 작은 평화가 더 의미 있을 수 있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주는 평화가 어쩌면 우리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작은 평화라고 해서 큰 평화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미래를 위한 평화의 꿈은 크게 그리되 지금 이 순간 작은 평화를 찾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제 평화 지키기(peace keeping)가 아닌 평화 만들기(peace making)를 넘어 평화 쌓기(peace building)를 해야 할 때다. 하향식(Top down)의 큰 평화와 상향식(Bottom up)의 작은 평화의 노력이 함께해 나가야 경제는 물론이요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체를 세울 단단한 땅을 조성할 수 있다. 국민의 ‘소확평’으로 시민사회 바닥부터 평화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만들고 변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작지만, 평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모여 크고 확실한 평화를 쌓아 가는 한 장 한 장의 작은 벽돌이 되기를 바란다.
  • 김기태 전남도의원, “소방관 처우 개선 선택 아닌 필수”

    김기태 전남도의원, “소방관 처우 개선 선택 아닌 필수”

    김기태 전남도의원(순천1· 더불어민주당)이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4일 “소방공무원들이 사명감으로만 버티기에는 근무여건이 열악해 전남도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5년간 도내 소방공무원 중 공무상 순직은 1명, 부상자는 76명에 이른다. 전체 소방공무원으로 확대하면 순직 소방공무원은 21명, 부상자는 1725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54%나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직무특성상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공무원은 3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 33명보다 많은 통계다. 소방공무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수면 장애 등 한 가지 이상의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소방복합치유센터 조기 건립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소방대원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며 “재난 형태가 다양해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한 보호 장치는 매우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공무원의 처우개선이 도민의 안전을 가장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다”면서 “업무 재정립은 물론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10대 전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장을 역임했다. 당시 ‘소방공무원 대상 공감·소통 특강’, ‘소방 현장지휘관 소통 간담회’를 통해 이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소방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어려운 삶 인내한 할머니들 그림 보며 삶의 희망 찾기를”

    “어려운 삶 인내한 할머니들 그림 보며 삶의 희망 찾기를”

    1993년 ‘나눔의 집’ 찾아 그리기 제안 무지개로 과거 표현한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 기억’ 첫 그린 강덕경 할머니 “용기 얻는 모습 지켜볼 수 있어 행복”“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에서 한 개인의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 수십년간 누구에게도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를 품고 어려운 삶을 인내하신 분들이잖아요. 그런 분들이 자기 이야기를 그리며 살아갈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죠.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가꿀 줄 알았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보시면서 누구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가 이경신(50) 씨는 1993년부터 5년간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미술 수업을 진행했다. 할머니들의 ‘첫 미술 선생님’이었던 그는 할머니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과 의미를 책 ‘못다 핀 꽃’(휴머니스트)에 기록했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이씨는 20여년 전 이야기를 지금에서야 꺼내게 된 이유에 대해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를 맺을 때 언론을 통해 할머니들이 분노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화를 참을 수 없었다”면서 “할머니들께서 그린 그림은 많이 알려져있지만 그림을 그릴 당시 할머니들이 어떤 기분과 감정을 느끼셨는지 저만 알고 있었던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씨는 1993년 2월 할머니들을 처음 만났다. 당시 막 미대를 졸업했던 그는 우연히 라디오에서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선생님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나눔의 집’을 찾았다. 꼭 한글 수업이 아니더라도 할머니들의 말동무라도 되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다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할머니들에게 그림 그리기를 제안했지만 처음엔 다들 낯설고 부담스러워했다. “자신의 현재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심상 표현’ 수업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그리신 그림을 계기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할머니가 여성의 성(性)을 상징하는 붉고 커다란 입술과 함께 순수한 과거를 뜻하는 무지개를 그리셨는데, 할머니의 마음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죠. 이 할머니가 당신 자신을 거침없이 표현하시는 모습을 보고 다른 할머니들도 자극을 받으셨어요. 그러다 평소 말씀이 적었던 강덕경 할머니가 ‘빼앗긴 순정’을 그리시는 걸 보고 충격 받았죠. 당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걸 꺼리시던 강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에게 성폭행당했던 기억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그림이었거든요.” 무책임한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강 할머니의 또 다른 그림 ‘책임자를 처벌하라’, 어린 시절 일본군에 끌려간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징이 된 김순덕 할머니의 ‘못다 핀 꽃’ 등도 이씨와의 수업에서 탄생했다.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은 한국과 일본 등에서 전시되면서 세계적으로도 큰 조명을 받았다.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 이씨의 역할이 누구보다 컸지만, 정작 그는 할머니들과의 그림 수업을 통해 자신이 얻은 것이 오히려 더 많다고 했다. “1997년 강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그림을 그린 일이 내 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다’는 말씀을 남기셨는데, 평생 마음속에 남을 선물이죠.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침에 일어나서 온종일 그림만 그리시던 강 할머니의 모습이 제게도 큰 힘이 됐어요. 힘겨운 인생을 사시던 분들이 자기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꿈을 꾸게 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본 것 그 자체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현장 행정] 젊은 땀으로 디자인하는 양천

    [현장 행정] 젊은 땀으로 디자인하는 양천

    “양천구 청년 비율은 27%에 이릅니다. 적지 않은 비율인데도 체계적인 조례와 네트워크를 갖추지 않아 꾸준한 청년 정책을 펼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청년들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청년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동별로 청년 대표를 뽑아 ‘청년 거버넌스’를 구축, 청년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50플러스센터’를 조금 더 확대해 4060세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4060센터’를 건립하고, 중장년층이 취미 생활을 즐기며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문화생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합니다.” 지난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양천구청 4층 공감기획실은 대학생들의 토론 열기로 가득했다. 구청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열린 ‘대학생 아르바이트 근무종료 간담회’에서 대학생 50여명은 구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느낀 점들을 ‘구 발전을 위한 제언’으로 정리, 발표했다. 김수영 구청장도 자리를 함께해 대학생 한명 한명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대학생들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아 구청에서 아르바이트에 땀을 쏟았다. 구청 각 부서에서 행정 업무를 지원하고, 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구 정책과 관련 보완할 점을 찾았다. 김 구청장은 ‘청년정책 거버넌스 구축’ 제안과 관련해선 “현재 청년조례 제정과 관련해 절차를 밟고 있다”며 “조금만 더 일찍 듣고 참고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4060센터 설립’ 제안에 대해선 “신월6동에 건강힐링문화관을 건립할 예정인데, 기존 50플러스센터와 건강힐링문화관에서 4060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성안심택배’ 개선책과 ‘2030세대를 위한 마음 치유 프로그램 개발’ 제안도 나왔다. 한 대학생은 “여성안심택배함을 설치한 곳이 너무 어두워 밤에 이용하기엔 어렵다”며 “택배함 부근에 사람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스를 부착, 사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다른 학생은 “요즘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젊은 세대들의 정실질환과 자살이 큰 문제”라며 구보건소 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확대해 2030세대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한다”고 제의했다. 김 구청장은 “땀 흘리며 뛰어다닌 내용이 헛되지 않도록 구정에 철저히 반영하겠다”며 “대학생들이 양천구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밭일에 한국말 왜 배워” 욕하고 “빈손으로 온 주제에” 손찌검…나는 ‘코리안 시월드’ 노예였다

    “밭일에 한국말 왜 배워” 욕하고 “빈손으로 온 주제에” 손찌검…나는 ‘코리안 시월드’ 노예였다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흔히 보이던 이런 문구의 현수막은 이제 자취를 감췄지만 베트남 처녀들의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1990년대 중국 동포 여성부터 2000년대 베트남,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까지 한국인은 20여년간 다양한 국가의 여성과 결혼했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 없이 한 결혼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차별 등 여러 문제를 낳기도 했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됐지만 이들에 대한 숨겨진 폭력은 여전하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에 왔으나 결국 결혼 생활을 접은 세 여성의 한국살이를 통해 이주여성에 대한 우리 안의 이중 잣대를 돌아본다. 각 사례는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상담 사례를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한 것이다.●“네 것은 이불 한 장도 없어” 한국 생활 3년째 되던 해 나는 집에서 쫓겨났다. “너 같은 사람은 필요 없다” 시어머니의 마지막 말이었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나를 때리기 시작하자 오히려 내가 못 들어가도록 대문을 걸어 잠갔다. 잘못한 건 남편인데 나에게 겁을 주려고 그랬던 것일까.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가는 여성들이 증가하던 2007년 무렵, 먼저 한국으로 간 사촌언니들을 보며 나도 막연히 한국행을 꿈꿨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던 친정 엄마는 “네 인생은 네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내 결정에 찬성하셨다. 고향을 떠나며 나는 더 넓은 세상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그 확신은 무너졌다. 나는 늘 빈손이었다. 포도 농사를 짓던 남편을 도와 종일 밭일을 해도 내 몫은 없었다. 일당을 받는 남보다 못했다. 시어머니는 “넌 빈손으로 왔잖아”라며 용돈 한 푼 주지 않았다. 그러니 병원을 가거나 아이 물티슈 하나를 사더라도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했다. 너무 답답해 통장을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외국인은 못 만든다”고 했다. 1년이 지나서야 그게 거짓말인 줄 알았다. 시댁은 한국어 공부도 반대했다. 아이가 크면 ‘한국어 못하는 엄마’에 대해 실망할 것 같아 수업을 듣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는 “밭일에 무슨 한국어가 필요하냐”, “돈 주고 데려온 네가 무슨 공부냐”고 몰아세웠다. 어학당은 끝내 가지 못했다. 남편에게 나는 아내가 아니라 일꾼이다. 남편은 일이 잘 안 풀리면 나에게 욕설을 했다. 그 욕설은 어느 순간부터 손찌검으로 변했다. 그렇게 참으며 6년을 버틴 결혼, 아니 감옥 생활은 양육권마저 빼앗긴 채 허무하게 끝났다. ●상처만 안고 한국을 떠나다 5년 전에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티켓 없이 베트남행 비행기에 오를 줄 상상도 못했다. 베트남어 기내 방송이 어색하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복잡한 한국의 도심 풍경이 펼쳐질 것 같다. 내 고향은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소수민족 마을이다. 옆 마을과 언어도 풍습도 다른 작은 집성촌이다. 사랑하는 고향이지만 내게 큰 상처를 준 곳이기도 하다. 남성이 원하는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가 아내로 삼는 악습 때문이다. 열세 살 되던 2003년 나도 이 악습의 피해자가 됐다. 납치, 강제 혼인, 출산까지 하자 친정 식구들도 나를 받아 주지 않았다. 결국 쫓겨나다시피 고향을 떠났다. 나를 모르는 곳에서 새 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국제결혼을 알게 됐다. 2012년 어느 더운 여름날 한국에 왔다. 중개업자를 통해 만난 남편은 약속과 달리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 적응에 정신없던 결혼 5개월째, 기억조차 고통스러운 악몽이 시작됐다. 시아버지는 계속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 집에 단둘이 남은 어느 겨울날. 그는 안방으로 커피 심부름을 시켰다. 그러더니 커피를 내려놓는 내 손을 잡아채고 옷 속에 손을 넣었다. 도망가라는 경고처럼 머릿속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도망친다 한들 한국말도 못하는 나를 누가 믿어 줄까. 그는 과도를 들고 나를 협박했다. 그 일이 있고 열흘 후, 그는 거짓말로 나를 유인해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화장실에서 베트남 친구에게 가까스로 전화를 했다. 경찰이 왔고 재판이 시작됐다. 시아버지는 계속 합의된 관계라고 우겼다. 그런데 법정 싸움이 끝나기 전 나에게 또 다른 송사가 닥쳤다. 남편이 혼인 무효 소송을 낸 것이다. 내가 베트남에서 출산한 걸 속였다는 이유였다. 납치로 인한 출산도 혼인 무효에 해당되는지를 두고 법정에서 5년을 다퉜지만 난 결국 소송에서 졌다. ‘사기로 인해 혼인 의사를 표시한 것’에 해당된다는 게 법원 판단이었다. 내가 겪은 인권침해는 고려되지 않았다. 5개월의 결혼 생활, 5년의 법정 싸움이 끝나고 상처만 안은 채 나는 돌아간다. 한국도 고향도 아닌 어딘가에서 새 살이 돋을 거라고 믿으며. ●우리 ‘동포’ 맞나요 동포(同胞). 같은 배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 동포인 나를 형제, 자매로 생각할까. ‘절반의 한국인’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인인 듯 한국인 아닌 존재랄까. 가끔은 나 자신도 원래 한국 국적인 사람과 나를 구분한다. 한족 교육을 받고 자란 나는 중국에서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우연히 중국에서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왔다. 4년의 독박 육아에 지쳐 갈 때쯤, 한국어 통역을 하며 활발히 사회생활을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변 이주여성들을 돌아보니 식당이나 공장에 다니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팔며 다들 열심히 살았다. 나도 내 경험을 살려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구직은 어려웠다. 사람들은 나를 이중 언어 구사자로 보기보다 ‘외국 며느리’로만 봤다. 그러다 2006년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사회적으로 ‘다문화 붐’이 일면서 한국어 수업 등 이주여성 대상 프로그램이 생겼다. “이거다” 싶었다. 남편에게 부탁해 다문화 강사 교육을 받고 2년간 열심히 이주여성들을 도왔다. 그렇게 실력도 인정받고 보람도 느낄 무렵, 남편의 폭력이 시작됐다. 내가 일을 나간 뒤 남편은 일을 그만뒀는데, 실업 기간이 길어지며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생활비와 남편의 대출금까지 감당하기를 몇 달, 결국 6살 딸아이를 안고 집을 나와 쉼터로 향했다. 그때부터 나는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기 시작했다. 아이와 살 보금자리를 얻기 위해 틈틈이 동대문을 기웃거리며 일거리를 찾아 ‘투잡’을 뛰었다. 그렇게 낮에는 강사로, 밤에는 장사를 하며 버티고 있다. 내 손으로 벌어 아이와 떳떳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 그것이 고된 삶을 버티는 유일한 힘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현장 행정] “불암산 힐링타운은 행복충전소로”

    [현장 행정] “불암산 힐링타운은 행복충전소로”

    “주민들이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지난 6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자락길.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800m 길이의 자락길을 천천히 걸으며 생활공간에 자연과 문화를 더 가깝게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락길 인근에 위치한 중계주공아파트의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있던 김상호(72) 할아버지는 “집에 있으면 더운데 자락길은 시원하니까 하루에 한 번씩은 오는 것 같다. 무장애길이라 산에 마음 편하게 올 수 있다”며 웃었다. 이날은 기온이 35도까지 올랐지만 자락길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오 구청장은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냐”면서 “서울시의원 시절 예산 13억원을 확보해서 만든 곳이다. 공사 초기에는 과잉 투자라며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는데 지금은 ‘세금을 제대로 썼다’고 주민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구민들에게 휴식과 행복을 줄 수 있는 ‘힐링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동네에서 제대로 쉴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오 구청장의 생각이다. 민선 7기 구호도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으로 정했다. 구 관계자는 “최근 구에서 푸른도시과, 문화예술과가 포함된 힐링도시추진단을 만들고, 다음달 30일까지 관련 아이디어를 구민들에게 받는 것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구는 불암산에 힐링타운을 조성한다. 힐링타운은 자락길, 나비정원, 산림치유센터 등 3곳이 중심이 된다. 자락길은 현재 구간에서 불암산 전망대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연장 구간은 260m로 구는 예산 7억원을 투입한다. 다음달쯤 개관 예정인 나비정원은 곤충 생태학습 및 체험활동 공간으로 손님맞이 준비에 바쁘다. 산림치유센터는 건립 부지를 마련하고 공사를 앞두고 있다. 심신이완실, 검사실, 족욕실 등이 센터에 들어선다. 오 구청장은 “힐링타운 방문객들이 ‘자락길→나비정원→치유센터’의 코스를 통해 힐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지역 내 또 다른 명소인 수락산, 영축산, 초안산도 힐링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락산에 서울시 최초의 휴양림을 건설하고, 영축산·초안산에는 불암산처럼 무장애숲길을 만든다. 영축산은 숲길 코스가 5.4㎞에 달한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불암산 자락길(800m)의 7배 길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를 자연, 문화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어 구민들이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법무부, 세월호 국가배상 사건 항소 포기… “국가 스스로 책임 인정, 사회통합 위해”

    법무부, 세월호 국가배상 사건 항소 포기… “국가 스스로 책임 인정, 사회통합 위해”

    정부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국가의 배상 책임을 물은 법원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의 법률상 대표자인 법무부는 10일 “국가가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고 항소를 포기하는 것이 피해 유족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기여하는 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해양경찰인 123정장의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 형사판결이 유죄 확정된 이상 세월호 사고에 대한 국가의 배상책임이 인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법원이 인정한 배상금액은 대형재난 사고인 세월호 사고의 특수성, 희생자와 유족들이 겪었을 극심한 고통, 유사사고 예방 필요 등 여러 사정에 비춰볼 때 불합리하지 않고, 국가가 희생 학생들의 위자료 금액을 다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송을 함께 수행하는 해경과 해양수산부도 같은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와 청해진해운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희생자 1명당 2억원, 친부모에겐 각 400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는 등 유가족 355명에게 총 723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청해진해운 임직원들과 목포해경 소속 123경장의 불법행위가 희생자들의 사망과 객관적으로 관련돼 있어 공동불법행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관제 실패, 구조본부의 부적절한 상황 지위, 현장 구조 실패, 국가재난 컨트롤타워 미작동 등 총체적인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데 대해 불복해 지난 9일 항소를 제기했다. 청해진해운도 일부 원고에 대해 지난 3일 항소했다. 항소심에서는 형사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청해진해운 임직원 및 김경일 123경장의 불법행위 외에 국가의 전반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에 대한 배상 책임이 있는지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토 다큐] 선생님, 학생이 되다

    [포토 다큐] 선생님, 학생이 되다

    요즘의 교사들은 방학이면 교과서 밖의 ‘산교육’인 다양한 체험학습의 배움터로 향하느라 움직임이 바쁘다. 다음 학기 수업 준비와 역량 강화를 위해 해마다 60시간 이상 받도록 권고하는 교육청 ‘직무연수’가 그렇다. 방학 중의 교원직무연수가 새로운 교육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한국문화재재단의 ‘봉산탈춤 배우기’는 교원들의 문화유산교육 역량을 강화하고자 실시하는 직무연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양반춤에 쓸 자신만의 탈을 클레이를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야 한다. 미술시간에 이미 클레이를 다뤄본 초등교사를 제외하곤 솜씨가 서툴렀지만 무한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색상의 탈이 만들어졌다. 이어서 탈춤을 배워볼 시간이다. 양손에 한삼을 끼고 김은주 강사(국가무형문화재 봉산탈춤 이수자)의 시범을 쭈뼛쭈뼛 따라하던 교사들이 시간이 지나자 제법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탈춤을 추고 있었다. 수업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한 교사는 “배우는 입장에 서 보니 학생들을 배려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선착순 모집으로 운영하는 ‘한국의 다과상’ 프로그램은 조기에 마감됐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만큼이나 뜨거운 배움의 열기가 정원 40명의 조리실을 가득 채웠다. TV에서 낯익은 윤숙자 소장이 직접 강연을 하는 오늘의 메뉴는 ‘고구마강정’이다. 교사들은 능숙한 윤소장의 손놀림과 간결한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스마트폰에 담는다. 채를 썬 고구마를 기름에 튀긴 후 달콤한 조청을 발라 펴주니 먹음직스러운 고구마강정이 뚝딱 만들어졌다. 윤 소장은 “실용적인 우리 음식의 가치와 함께 기본에 충실한 요리 팁을 전달하는 게 교육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인기 프로그램이다 보니 몇 년째 방학 때마다 수강을 하는 ‘단골학생’들도 꽤 여럿이란다.‘젬베와 드럼을 이용한 리듬활용법’을 운영하는 서울 방배동 장단악협회는 타악기를 두들기며 흥을 돕고 끼도 발산하는 연수 현장이다. 한혜령 강사는 악기를 두드림에 몸의 자세를 강조한다. “우리 몸을 이용하는 ‘리듬 업(UP)! 감성 업(UP)!’ 동작으로 선생님들이 먼저 배우는 겁니다.” 동작을 반복하는 사이 교사들의 몸과 악기가 하나가 되는 듯했다. 광남고 강가을 교사는 “리듬 활동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배웠다”며 “음악을 매개로 하는 자기표현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3D융합산업협회’에서는 3D프린팅 전문교사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수과정은 현장 교사의 요구가 높은 수업으로 교사들은 연수를 마치고 학교현장에서 3D프린팅 기초 교육 및 관련 동아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수업과 직접 연결되는 연수과정 이외에 건강증진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높다. ‘몸펴기생활운동’은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는 교사들에게 인기다. 이향숙 몸펴기생활운동협회 중앙운동원장은 “자연치유력과 면역성 강화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운동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광진구에서 온 한 중학교 교사는 “학기 중에 쌓였던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앉은 자세를 바로잡는다. 흔히 교사라는 직업을 ‘방학이 있어서 여느 직업에 비해서 편하고 부러운 직업’이라고 말한다. 최근 교사들의 방학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돼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왔다. 교사들이 일반 직장인들과 달리 방학이라는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는 ‘상대적 특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교사의 방학을 폐지하자’는 말이다. 이에 현직 교사들은 “방학이란 지난 교육 활동을 정리하고 다음 학기 교육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주어진 기간”이라며 “방학 때도 각종 행정 처리와 직무 연수가 끊이질 않는다”고 반박한다. 많은 교사들이 방학 동안 경험하는 직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방학에도 교무실 당직 근무와 방과후 교실 관리 등을 해야 하며 독서캠프와 영어캠프등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안전 지도와 관리는 교사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직무 연수’도 연수 실적이 성과평가와 성과급에까지 영향을 주는 만큼 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에 이뤄질 수밖에 없다. 교직 스트레스 해소와 위기 집중관리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교사들의 방학이 ‘재충전을 위한 쉼과 추스름의 기회’이길 바란다. 교육은 ‘고뇌’고 ‘창작’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지친 심신 달래주는 ‘숲속 여행지’ 가볼까

    산림청이 일상에 지친 국민이 숲을 찾아 심신을 달래고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숲속 여행지를 민간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카카오와 함께 312개 산촌생태마을과 전국 42개 국립자연휴양림 중 각각 7곳을 선정해 ‘카카오 맵’에서 테마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테마지도 서비스는 맛집·레저 등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소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사진, 방문자 후기, 이용정보 등과 함께 소개하는 콘텐츠다. ‘내게 지금 필요한 힐링, 산촌생태마을’에는 강원 인제 달빛소리마을을 비롯해 정선 곤드레 한치마을, 충북 제천 산채건강마을이 추천됐다. 이 밖에 경기 연천 고대산 산촌마을, 전북 진안 세동리 웅치골마을,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숲 치유마을, 전남 광양 산달뱅이마을 등이 담겼다. ‘동화 속을 거니는 듯한 경험, 국립자연휴양림’에는 경기 가평 유명산과 강원 평창 대관령, 전북 무주 덕유산휴양림이 선정됐다. 충북 청주 상당산성과 단양 황정산, 충남 홍성 오서산, 전북 변산 자연휴양림에 대한 정보도 서비스한다. 산촌생태마을은 8일, 국립자연휴양림은 10일부터 카카오 맵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호 산림청 기획조정관은 “민간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해 산림청의 풍부한 산림 콘텐츠를 국민에게 폭넓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생태마을·휴양림 방문객이 주변 지역·마을과 연계될 수 있는 지역상생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용인시 “4대 권역별 특성화 첨단산업단지 조성”

    용인시 “4대 권역별 특성화 첨단산업단지 조성”

    경기 용인시는 6일 시 전역을 4대 권역으로 나눠 특성화된 친환경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백군기 시장 취임 후 난개발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보전의 균형을 강조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는 개발방향과 관련 △각 권역별로 특성화한 산업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녹색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정부 정책 및 관련규정에 적합한 보편타당한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시는 이에따라 주거단지가 밀집한 기흥·수지구 등 서북권역은 환경보전에 중점을 두면서 지식산업이나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등 도시형 최첨단산업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개발이 늦었던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면, 원삼면 일부가 포함된 서남권역은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산업단지가 자체 경쟁력을 갖추도록 대규모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도시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뿌리산업 중심의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자연보전권역으로 6만㎡ 미만의 소규모 산업단지만 조성할 수 있는 백암·양지면 등 동남권역에는 편리한 교통여건을 살려 녹색기술·친환경 산업 위주의 소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자연보전권역에 속한 처인구 4개 동을 포함한 동북권역에는 관내 주요 대학 및 연구소와 연계해 4차산업 등 첨단산업, 연구소 위주의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용인시는 용인테크노밸리, 제일바이오, 농서산단 등 정상적인 승인 절차를 거쳐 이미 착공했거나 보상 등이 진행되고 있는 13개 산업단지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협의 중이거나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제일, 역북 등 16개 산업단지는 정해진 절차와 원칙에 따라 적정성을 평가해 친환경적인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용인시는 친환경생태도시와 미래형 경제 자족도시 구축을 목표로 균형 있게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면서 “난개발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활동과 별개로 우수한 기업은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시아한인총연합회, 라오스 수해 성금 전달

    아시아한인총연합회, 라오스 수해 성금 전달

    아시아 20개국 전 현직 한인회장들이 라오스 아따쁘 댐붕괴 수해민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전했다. 아시아한인회 총연합회(회장 승은호)가 3일 라오스노동복지부를 방문, 미화 30,000달러의 재난구호 성금을 전달했다. 한편 연합회 부회장인 권혁창 SIS홀딩스 회장도 미화 10,000달러를 별도로 전달했다. 성금 전달을 위해 인도에서 직접 온 심상만 수석 부회장은 “라오스 아따쁘 지역의 수해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멀리 떨어져 있는 아총련 회장들이 조금씩 모은 성금이 수재민들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빠른 복구에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성금 전달 배경에 대해 말했다. 권혁창 SIS홀딩스 회장은 “라오스 아따쁘 수해가 빠르게 복구되길 기원하며 제가 살고 있는 각국 회장님들이 보내주신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시아한인회 총연합회는 2007년 결성된 아시아 20개국의 전,현직 한인회장의 모임체로 아시아 한인사회의 가장 크고 중추적 소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이며, 앞으로 아시아 지역 재난 발생시 즉각 도울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각국간 긴밀히 협력하는 모임체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北 ICBM 개발 보도’에 신중… “김정은 합의 존중 확신”

    비핵화 압박하면서 ‘협상 판’ 유지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보도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북한을 자극해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니타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개발을 전한 워싱턴포스트(WP)의 전날 기사에 대해 “우리는 정보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코멘트하지 않는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의 합의사항을 존중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밤 플로리다주 탬파 정치유세 연설에서 “우리가 중국에 대해 너무 대처를 잘하고 있어서 어쩌면 중국이 끼어들어 우리를 방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중국 배후설’을 또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신뢰감을 표명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기자들에게 “해당 보도에 관해 확인하는 일도 부인하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기들리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해 송환에 고무돼 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부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로 가는 많은 다른 진전 사항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트럼프 정부의 신중한 태도는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행동을 압박하지만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대화의 동력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만취 벤츠 역주행’ 피의자 구속영장 기각

    ‘만취 벤츠 역주행’ 피의자 구속영장 기각

    술에 취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사망사고를 낸 2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24일 ‘벤츠 역주행 사고’ 운전자 노모(2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노씨는 지난 5월 영동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 김모(38)씨가 사망하고 택시운전사 조모(54)씨는 중상으로 지금까지 혼수상태다. 노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176%의 만취 상태였다. 법원은 “노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구속의 상당성이 떨어진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사고의 피해자들은 치유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망한 김씨의 아내와 부모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기태 전남도의원, ‘청소년 범죄 대책 개선 촉구’

    김기태 전남도의원, ‘청소년 범죄 대책 개선 촉구’

    전남도의회가 청소년 범죄 대책을 위해 ‘소년법’ 등의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기태 의원 (순천1·민주당)이 대표발의 한 ‘청소년 범죄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소년법 등 제도개선 촉구 건의안’이 지난 26일 전남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청와대와 국회 등에 전달됐다. 김 의원은 “청소년 범죄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범죄 수위는 더욱 참혹하고 잔인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촉구 건의안의 주요 내용은 잔혹한 청소년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해 촉법소년 연령에 대한 기준을 재검토할 것과 청소년 범죄 피해자 보호 대책, 내실 있는 범죄 예방대책 등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청소년 범죄 피해자와 가족들이 허위사실 유포, 협박 등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피해 학생과 가족들에 대한 빠른 치유와 회복을 돕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폭력위원회의 전문성 확충과 경찰과의 신속한 정보공유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내실 있는 청소년 범죄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청소년 범죄자에 대한 전문적인 교정·교육 시설을 확충해야한다”며 “실효성 있는 운영 프로그램과 보호관찰제 인력에 대한 보충 등 청소년 범죄 재범률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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