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치유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백희나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송파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신유일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출해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687
  • 도봉, 새달 5일부터 나눔텃밭 분양 접수

    서울 도봉구는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2019년 도봉구 친환경 나눔텃밭 분양에 따른 신청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11년 시작했으며 친환경 도시농업의 체험 기회 및 건전한 여가생활과 안전한 먹거리를 주민들에게 제공해 왔다. 올해 나눔텃밭 사업은 도봉구 주민을 대상으로 쌍문동 친환경 나눔텃밭 등 세 곳이다. 모두 790구획을 분양하며 분양가격은 텃밭별로 3만~6만원이다. 모집 인원이 초과되면 무작위 전산 추첨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도심 속에서 농작물을 경작함으로써 도시농부를 체험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텃밭사업을 통해 공동체와 환경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엑소·방탄소년단부터 드림캐쳐·이달의 소녀까지… 아이돌, 세계관을 입다

    엑소·방탄소년단부터 드림캐쳐·이달의 소녀까지… 아이돌, 세계관을 입다

    아이슬란드 동토 위를 달리던 소녀가 힘에 부쳐 쓰러진다. 소녀를 뒤로 한 채 깨어난 또 하나의 자아는 나비가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듯 겉옷을 땅바닥에 벗어 던진 뒤 비행기 잔해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붉은 달이 뜬 프랑스 파리 거리를 거닐던 소녀가 상처 난 목을 감싼 초커 목걸이를 끊어버린다. 홍콩 밤거리 한복판에서는 두 소녀가 함께 춤을 춘다.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토막들이 수려한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이것은 영화나 드라마 예고편이 아니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가 19일 공개하는 신곡 ‘버터플라이’에 앞서 하나씩 풀어놓은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이다.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기존 가수들이 음악과 퍼포먼스 또는 매력적인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몇몇 아이돌은 한발 더 나아가 데뷔 전부터 정교하게 기획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내세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들은 차례로 발매하는 앨범 속 음악과 이미지를 통해 그들만의 서사를 쌓아올린다.세계관은 본래 철학에서 자연적·인간적 세계를 바라보는 통일된 견해를 일컫는 용어지만, 판타지·SF 등 소설·영화·게임 등에서는 시나리오의 시간·공간·사상적 배경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아이돌이 세계관을 도입한다는 것은 현실의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가수를 넘어 가상 세계의 캐릭터를 입는다는 의미다. 3세대 아이돌 시대를 연 보이그룹 엑소는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그룹이다. 2012년 데뷔한 이들은 외계행성을 뜻하는 ‘엑소플래닛’(Exoplanet)에서 팀명을 따왔고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인간이라는 컨셉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마마’ 뮤직비디오에서는 순간이동, 치유, 번개, 힘 등 멤버 각자의 초능력을 구현한 CG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2013년 데뷔)과 여자친구(2015년 데뷔)는 일상의 이야기를 다듬어 세계관으로 활용한 경우다. 방탄소년단은 반항기 넘치는 10대의 이야기를 담은 ‘학교 시리즈’를 보여준 데 이어 스무살에 접어든 청춘의 고뇌를 노래한 ‘청춘 시리즈’로 본격적인 성공을 거두며 ‘월드스타’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자친구는 입학, 방학, 졸업을 소재로 한 ‘학교 3부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데뷔와 동시에 개성 있는 걸그룹으로 사랑받았다. 최근 아이돌의 세계관은 더욱 뚜렷해 졌다. 지난 13일 신곡 ‘피리’로 컴백한 드림캐쳐가 대표적이다. 몇 가지 유형화된 컨셉트를 벗어나지 않는 기존 걸그룹과 달리 이들은 호러 영화 스타일의 뮤직비디오와 강렬한 록 사운드 기반의 음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멤버들이 ‘좁은 공간이 갇힌 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 등 악몽 자체로 분했고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이들이 악몽이 된 이유가 하나씩 밝혀졌다.이달의 소녀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세계관보다 방대한 세계관을 풀어낸다. 한 명씩 진행된 멤버 공개는 12명이 모두 공개되고 완전체 앨범이 나오기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멤버별로 상징동물, 상징색 등을 갖고 있는 이들은 그동안 솔로곡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했고 3~4명 단위의 유닛과 12명 완전체로 또 다른 이야기 조각을 맞췄다. 멤버들 간의 관계마다 숨은 이야기도 있다. 예컨대 마지막 멤버인 올리비아 혜가 솔로곡 뮤직비디오에서 희진과 만나는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1과 12의 단순한 만남 이상의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지난달 데뷔한 10인조 걸그룹 체리블렛은 팀명과 동일한 운영체제(OS) 안에서 멤버들이 여러 게임의 퀘스트를 달성하며 경험치를 얻어간다는 세계관을 도입해 게임에 익숙한 남성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돌 세계관의 효과에 대해 “노래나 무대가 좋아서 아이돌에 눈이 갈 수도 있지만 그 그룹에 대해 더 알고 싶게 하고 깊이 들어갔을 때 빠져 나오기 힘들 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팬들은 세계관을 통해 한 아이돌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4~5년 전부터 시작돼 이제는 많은 그룹들에게 기본 요소가 된 측면이 있다”며 “대중적인 성공과는 상관없지만 (팬덤에 어필하는)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가진 팀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위안부에 대한 日 정부 반론은 거짓”…서경덕, NYT에 재반론

    “위안부에 대한 日 정부 반론은 거짓”…서경덕, NYT에 재반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일본 정부가 반론을 제기해 논란이 된 가운데,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이를 재반박하고 나섰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7일 뉴욕타임스 홈페이지에 실린 일본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서한에 대한 재반박 서한을 뉴욕타임스 편집장에게 18일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일본 정부의 거짓된 주장을 뉴욕타임스에 정확하게 알려주고 싶어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의 김복동 할머니 부고 기사에 대한 반론문을 보냈고, NYT는 이를 지난 7일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일본 정부는 반론문에서 “일본은 여러 차례 위안부에 대해 성실한 사죄와 회한의 뜻을 전했다”며 “이미 위안부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시키려 노력했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했다. 또한 “배상 문제도 해결이 끝났다”며 1965년 청구권 협정을 언급하는 등 일본 정부 측의 일방적인 기존 주장이 되풀이됐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서한에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본 정부 측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직접 찾아뵙고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이미 화해치유재단은 해산된 데다, 일본의 출연금 10억 엔을 돌려주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이 확정된 지 오래 됐다”고 명확하게 반론했다. 또한 서한 마지막에는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에 관해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역사왜곡만 일삼고 있다”고 갈파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외신 보도에 반론을 적극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는데, 우리 역시 일본 정부의 반론에 또 재반론을 하여 역사왜곡을 꾸준히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추기경 출신 사제 첫 성직 박탈… ‘미성년 성범죄 유죄’ 매캐릭 면직

    추기경 출신 사제 첫 성직 박탈… ‘미성년 성범죄 유죄’ 매캐릭 면직

    가톨릭 교회가 결국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여러 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은 시어도어 매캐릭(88) 전 추기경을 쫓아냈다. 추기경이었던 사제가 성직을 박탈당한 것은 로마 가톨릭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16일(현지시간) 매캐릭 전 추기경의 사제직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매캐릭 전 추기경이 고해성사 도중 성관계를 요구하고 권력을 남용해 성인 또는 미성년자에게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들 두 개 혐의에서 유죄”라고 면직 이유를 설명했다. 가톨릭에서 사제직을 박탈당하면 미사를 집전하거나 성체 성사를 할 권리를 잃는다. 사제복을 착용할 수 없으며, 교회의 모든 재정적 후원도 받지 못한다. 매캐릭 전 추기경은 현재 미국 캔자스주 한 수도원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을 빼앗긴 그가 계속 캔자스 수도원에 머물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미 워싱턴 대교구장이었던 매캐릭 전 추기경은 과거 10대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지난해 7월 추기경단에서 물러났다. 그는 미성년자들뿐 아니라 성인 신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도 받았다. 워싱턴 대교구는 “이번 결정이 매캐릭의 행위로 실망과 환멸을 겪은 사람들과 성학대 생존자들의 치유 과정에 도움이 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길섶에서] 반려동물/김성곤 논설위원

    처음에는 늦둥이 얘긴 줄 알았다. “우리 애기 때문에 일찍 가야 해.” 오래전 전철 안에서 들은 중년 아줌마의 통화 내용이다. ‘애기 때문이라고?’ ‘저 연세에 용하기도 하다. 손주 얘긴가.’ 그러다가 그게 반려동물 얘기라는 것을 몇 년 지나서 알게 됐다. 온통 주변이 개 얘기다. 히말라야 트레킹 중에도 군대 간 자식 못지않게 챙기는 게 반려동물이다. 어디서나 자식 얘기는 피해도 반려견 얘기가 나오면 끝이 없다. “젊었을 때는 주변 사람들의 애 키우는 얘기 들어주느라고 힘들었는데 요즘은 개 얘기 들어주는 것이 힘들어요.” 후배의 토로에 100% 공감한다. 엊그제 반려동물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환불을 요청했다가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바닥에 던져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일파만파다. 반려동물은 심리적 교감을 통해 안정을 주고, 치유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처럼 배신하지 않고 순종하는 것이 좋아서 반려동물을 곁에 두는 시대는 지났다. 싫증나면 버리고,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학대도 많이 한단다. 나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왕 반려동물을 두었다면, 가족으로 받아들여 아끼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양의 어떤 학자처럼 반려동물의 생각을 읽고자 뇌파측정을 하지는 못할지언정. sunggone@seoul.co.kr
  • “살고 싶지 않아요”…따돌림·폭행 당하던 6살 소년의 근황

    “살고 싶지 않아요”…따돌림·폭행 당하던 6살 소년의 근황

    동급생들로부터의 따돌림에 상처를 입고 스스로 목숨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던 소년의 근황이 알려졌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잭 윌킨슨(9)은 3년 전인 여섯 살 무렵, 친구들로부터 극심한 따돌림을 받았다. 불안장애를 앓던 윌킨슨의 몸에는 상처가 하나씩 늘어갔다. 또래와 다소 달랐던 이 소년에게 동급생들은 ‘미쳤다’ 등의 비난과 폭력으로 상처를 주고 따돌리기 일쑤였다. 윌킨슨은 결국 옆 반 선생님의 책상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은 진심을 내비쳤다. 그 쪽지에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신이여, 제발 절 데려가 주세요”라는 간절함과 절망을 담은 말이 적혀 있었다. 아들의 가혹한 일상을 알게 된 어머니는 너무 어린 나이에 삶을 포기하려는 아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윌킨슨의 가족은 곧바로 윌킨슨에게 특별 상담 프로그램을 받게 하는 동시에, 평소 아이가 관심을 보인 미술 치료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윌킨슨의 어머니에 따르면 윌킨슨은 그림 그리는 것을 매우 좋아했으며, 이를 통해 서서히 마음의 상처가 치유할 수 있었다. 동급생의 따돌림과 폭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던 여섯 살 소년은 그림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더 나아가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만든 티셔츠를 제작한 뒤 이를 팔고, 수익금을 ‘키즈 헬프라인’(Kids Helpline)이라는 어린이 상담센터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윌킨슨의 어머니는 “모든 사람이 내 아들과 같은 전폭적인 도움을 받지는 못한다. 그렇게 때문에 일부 어린이들은 익명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면서 “내 아들에게 그런 (따돌림이나 폭력과 같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들은 자신의 고난을 털어놓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는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따돌림이나 정신적 불안에 시달리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 기억, 콕 찍어 지워드립니다

    그 기억, 콕 찍어 지워드립니다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0대 영화에 포함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1976년 작품 ‘택시 드라이버’와 1978년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만든 ‘디어 헌터’의 공통점은 뭘까.우선 주인공이 로버트 드니로라는 점. 그리고 트라우마라고 부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해 삶이 망가져 버린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전장이나 예상치 못한 지진해일(쓰나미), 지진, 화산 같은 자연재해와 대형 사건사고에 노출된 사람들은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새겨진 트라우마 때문에 남은 삶을 정상적으로 영위해 나가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광유전학이나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삶 자체를 위협하는 고통스러운 기억만을 족집게처럼 콕 찍어 없애는 방법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초과힉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신희섭 단장팀은 시각자극을 통해 PTSD를 치료하는 방법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공포기억과 관련한 새로운 뇌 회로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에 실렸다. 현재 신경정신과에서는 트라우마를 치료할 때 환자가 공포기억을 떠올리도록 한 뒤 빛을 이용해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도록 시각자극을 주는 ‘안구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을 활용하고 있다. EMDR은 트라우마로 남은 공포기억을 회상하면서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뇌의 정보처리 기능을 활성화시켜 두려웠던 기억을 저 멀리 사라지게 만드는 기법이다. 실제로 2001년 미국 9·11테러, 2004년 발생한 태국 쓰나미 사태, 1995년 일본 고베지진 때 살아남은 사람들의 공포기억을 치유하는 데 EMDR이 활용된 바 있다. EMDR이 트라우마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작동돼 공포기억을 제거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특정 소리와 함께 전기충격을 줘 소리에 대한 공포기억을 심어 줬다. 공포기억이 생긴 생쥐는 소리만 들려도 몸이 얼어붙는 공포반응을 보이게 된다. 연구팀은 생쥐가 소리에 공포반응을 보일 때 좌우로 반복해서 깜박거리는 LED 빛을 보도록 하면 몸이 얼어붙는 공포반응이 빠르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시간이 지난 뒤나 다른 장소에서 똑같은 상황에 맞닥뜨려도 공포반응이 나타나는 비율이 낮다는 것도 확인했다. 사람의 트라우마 치료에 사용되는 EMDR의 치료 효과가 생쥐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빛과 유전공학적 기법을 결합해 특정 세포를 조절하는 광유전학을 통해 뇌에서 안구 운동과 주의집중을 담당하는 상구와 중앙 내측 시상핵을 거쳐 기억이 저장되는 편도체에 이르는 신경회로가 공포기억을 관장하는 새로운 통로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신희섭 단장은 “PTSD는 단 한 번의 충격적인 경험으로 형성되지만 기존의 약물과 심리치료 방식으로는 치유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이번에 발견한 공포기억 억제회로를 조절하는 약물이나 기술을 개발해 PTSD를 좀더 손쉽게 치료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IBS 신희섭 단장팀 연구 이전에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컬럼비아 의대 공동연구팀은 뇌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포도당과 유사한 물질을 대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이노시톨 대사효소를 제거하면 공포기억이 빠르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해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월 28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 기억, 콕 찍어 지워드립니다

    그 기억, 콕 찍어 지워드립니다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0대 영화에 포함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1976년 작품 ‘택시 드라이버’와 1978년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만든 ‘디어 헌터’의 공통점은 뭘까. 우선 주인공이 로버트 드니로라는 점. 그리고 트라우마라고 부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해 삶이 망가져 버린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전장이나 예상치 못한 지진해일(쓰나미), 지진, 화산 같은 자연재해와 대형 사건사고에 노출된 사람들은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새겨진 트라우마 때문에 남은 삶을 정상적으로 영위해 나가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광유전학이나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삶 자체를 위협하는 고통스러운 기억만을 족집게처럼 콕 찍어 없애는 방법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초과힉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신희섭 단장팀은 시각자극을 통해 PTSD를 치료하는 방법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공포기억과 관련한 새로운 뇌 회로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에 실렸다. 현재 신경정신과에서는 트라우마를 치료할 때 환자가 공포기억을 떠올리도록 한 뒤 빛을 이용해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도록 시각자극을 주는 ‘안구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을 활용하고 있다. EMDR은 트라우마로 남은 공포기억을 회상하면서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뇌의 정보처리 기능을 활성화시켜 두려웠던 기억을 저 멀리 사라지게 만드는 기법이다. 실제로 2001년 미국 9·11테러, 2004년 발생한 태국 쓰나미 사태, 1995년 일본 고베지진 때 살아남은 사람들의 공포기억을 치유하는 데 EMDR이 활용된 바 있다.EMDR이 트라우마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작동돼 공포기억을 제거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특정 소리와 함께 전기충격을 줘 소리에 대한 공포기억을 심어 줬다. 공포기억이 생긴 생쥐는 소리만 들려도 몸이 얼어붙는 공포반응을 보이게 된다. 연구팀은 생쥐가 소리에 공포반응을 보일 때 좌우로 반복해서 깜박거리는 LED 빛을 보도록 하면 몸이 얼어붙는 공포반응이 빠르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시간이 지난 뒤나 다른 장소에서 똑같은 상황에 맞닥뜨려도 공포반응이 나타나는 비율이 낮다는 것도 확인했다. 사람의 트라우마 치료에 사용되는 EMDR의 치료 효과가 생쥐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빛과 유전공학적 기법을 결합해 특정 세포를 조절하는 광유전학을 통해 뇌에서 안구 운동과 주의집중을 담당하는 상구와 중앙 내측 시상핵을 거쳐 기억이 저장되는 편도체에 이르는 신경회로가 공포기억을 관장하는 새로운 통로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신희섭 단장은 “PTSD는 단 한 번의 충격적인 경험으로 형성되지만 기존의 약물과 심리치료 방식으로는 치유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이번에 발견한 공포기억 억제회로를 조절하는 약물이나 기술을 개발해 PTSD를 좀더 손쉽게 치료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IBS 신희섭 단장팀 연구 이전에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컬럼비아 의대 공동연구팀은 뇌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포도당과 유사한 물질을 대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이노시톨 대사효소를 제거하면 공포기억이 빠르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해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월 28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주열풍 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新 3多에 우는 제주

    이주열풍 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新 3多에 우는 제주

    최근 5년간 月 1000명 넘던 이주인구 지난해 12월에는 50명 이하로 줄어 내국인 개별 관광객도 8.1%나 감소 숙박업체 객실 수는 2배 이상 껑충 과잉개발로 환경파괴…미분양 최대 “관광 양적 성장 탈피… 내실 다져야”3년 전 제주로 이주했던 박모(45)씨는 최근 제주를 떠났다. 제주의 건설현장에서 목수로 일했던 박씨는 지역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해부터 일할 곳을 찾지 못했다. 박씨는 13일 “개발 바람으로 3년 전만 해도 제주 건설현장에는 일자리가 수두룩했는데 지난해부터 일감이 뚝 떨어져 마트 배달부로 일하기도 했다”면서 “제주에서는 더는 먹고 살길이 막막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일감 끊긴 제주… 살길 막막해 떠나요” 제주에서 소형 호텔을 임차해 중국인 대상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이모(52)씨는 사업을 정리 중이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이후 중국인의 발길이 뚝 떨어져서다. 이씨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에서 사라진 데다 경쟁 숙박업소도 우후죽순 늘어나 직원 인건비도 감당하지 못해 임차기간이 남았지만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줄을 잇는 제주 이주민과 폭증하는 제주 관광객.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제주의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주민 행렬이 종적을 감췄고 폭증하던 관광객도 내리막이다. 잘 나가던 제주에 비상등이 켜졌다. 제주 이주 열풍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매달 1000명씩 제주로 보금자리를 옮기던 이주인구가 지난해 12월 50명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급락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순유입 인구는 2014년 1만 1112명, 2015년 1만 4257명, 2016년 1만 4632명, 2017년 1만 4005명 등 해마다 1만명 넘는 사람들이 제주에 정착했으나 지난해에는 8853명을 기록하며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월별 제주 순유입 인구를 보면 제주 이주 열풍의 확연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월간 순유입 인구는 1월 1038명으로 시작해 6월에는 766명, 9월 467명, 11월 259명으로 줄어들더니 12월에는 47명에 불과했다. 제주 이주 열풍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제주는 2009년까지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은 ‘전출초과’ 지역이었지만, 2010년부터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순유입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순유입 인구는 2010년 437명,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 1112명 등 꾸준히 늘어났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1만 400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갑자기 곤두박질쳤다.이처럼 이주 열풍이 꺼진 이유에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의 ‘2018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에 따르면 10년 미만 제주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주를 결심한 주된 이유는 ‘회사 이직 또는 파견’, ‘새로운 직업·사업 도전’, ‘새로운 주거환경’,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 ‘건강·힐링을 위한 환경’, ‘자녀의 교육환경’, ‘퇴직 후 새로운 정착지’ 등이었다. 하지만 한라산 중산간까지 리조트가 들어서는 등 과잉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논란이 이어지면서 자연과 더불어 삶의 질을 찾아 제주에 오던 사람들이 더는 제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 농업과 서비스업 등 새로운 직업·사업을 찾아 많은 사람이 도전했지만, 실패하거나 과도한 경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해 다시 육지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인해 주거환경 역시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언어와 관습 등 지역 문화 또는 지역주민과의 관계 면에서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것도 이주민 감소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구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제주 곳곳에 마구 지은 주택은 분양되지 않아 제주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제주 미분양 주택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며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제주는 1295호로 전월 1265호보다 2.4%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사실상 ‘빈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750호로 전월보다 14호(1.9%) 늘었다. 한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제주 이주 바람이 불자 육지의 소규모 업체까지 제주에 와 은행 빚을 내 토지를 구매해 주택을 마구 짓기 시작했고 지은 집이 제때 팔리지 않아 이미 도산한 업체도 수두록하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31만 3000여명으로 전년 1475만 3000여명보다 3.0% 줄었다. 2017년 중국과 사드 갈등이 터진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2017년 이전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10년 757만명에서 2013년 1085만명, 2016년 1585만여명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제주의 관광객 감소는 내국인 개별 관광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개별 여행객은 1039만여명으로 전년 1130만여명보다 8.1% 줄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들이 돈이 되는 해외 노선을 잇달아 개설하면서 여행객들이 외국으로 발길을 돌렸고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내국인 관광객 증가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최근 ‘경제 브리프’에서 “제주 내국인 관광객은 해외여행 접근성 확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줄지만 숙박업소는 과잉 공급돼 앞으로 제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숙박업체 객실수는 지난해 7만 1822실로 2012년 3만 5000실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체류 관광객수가 17만 6000명임을 감안할 때 필요한 객실수는 4만 6000실로 추정돼 나머지 2만 6000실은 남아돌아 경영 악화로 문 닫거나 휴업하는 업체들이 잇따랐다. 지난해 관광호텔 등 6개 관광숙박업소가 폐업했다. 여관 등 일반숙박업소는 사정이 더 심각해 지난해 30곳이 문을 닫았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숙박 수요는 2015년 이후 관광객 증가세 둔화, 평균 체류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정체된 상황이지만 공급은 계속 늘고 있다”며 “지금도 대규모 신규 호텔 등이 건설되거나 계획 중에 있어 향후 작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숙박업체(호텔 기준)의 객실 이용률은 2014년 78.0%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 66.7%, 2016년 63.6%, 2017년 58.5%로 급락했다. ●道, 뱃길 관광 활성화·특화 콘텐츠 발굴 주력 제주도는 감소 추세로 돌아선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과 뱃길 관광 활성화, 제주 특화 콘텐츠 발굴 등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달부터 밀레니엄 세대(1982~2000년생)를 대상으로는 제주의 문화와 레저스포츠 등을 홍보하고, 베이비붐 세대(1958~1963년생)는 휴양과 치유를 테마로 한 마케팅을 집중하기로 했다. 도는 이 같은 세대별 맞춤형 관광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제주는 단기간에 과잉 관광으로 인한 하수와 쓰레기, 교통난 등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났고 이제는 양적 관광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관광정책을 전환하는 등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박창진 “땅콩회항 전말 담은 수기는 노동권 자각의 과정”

    박창진 “땅콩회항 전말 담은 수기는 노동권 자각의 과정”

    “제가 책을 낼 거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사회가 평범한 사람에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지만 누군가에게는 이정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창진(48)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장이 ‘땅콩 회항’ 사건 전말을 담은 수기 ‘플라이 백’(FLY BACK·메디치미디어)을 펴냈다.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박 지부장은 “지난 4년여 동안 제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노동자로서의 노동권에 관해 의식을 자각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책 출간이 처음인 그는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글 쓰는 과정이 치유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 및 갑질 근절 시위를 주도한 일을 계기로 같은 해 7월 직원연대노조를 출범해 초대 지부장직을 맡고 있다. 박 지부장에 따르면 500명으로 시작한 노조는 사측의 와해 공작으로 많은 수가 빠져나가고 지금 300여명만 남았다. 그는 “입사 4년차 여승무원이 휴가를 한 번도 가지 못하거나, 경력직 승무원이 인사노무팀에 휴가에 대해 문의했다가 ‘비행 가서 놀면서 무슨 휴가를 또 가느냐’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며 사측의 불합리한 경영 행태를 꼬집었다. 또한 박 지부장은 “제1노조(일반노조)가 소속 조합원들이 직원연대로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고 온라인에 명단을 공표했다. 명예훼손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북·미 이산가족 상봉, 2차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르나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서 미국 내 한인의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서한을 잇달아 보내면서 오는 27~28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디 추(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할 좋은 기회”라면서 “앞으로 북·미 협상에서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추 의원은 이어 “이산가족 중 상당수가 노년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2000년 이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1차례나 이뤄졌지만, 많은 한국계 미국인은 한국전 이후 단 한 차례도 북한의 가족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뉴욕·캘리포니아 등 한인 밀집지역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4개월 사이에 비슷한 내용의 서한이 5번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또 브랜드 셔먼(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3~4월쯤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친우봉사단(AFSC)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이산상봉을 촉구하는 서한 보내기 캠페인에 나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관계가 장밋빛으로 변하면서 재미 한인의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미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NYT 김복동 할머니 보도기사에 日 정부 “성실히 사죄” 허위 반론

    NYT 김복동 할머니 보도기사에 日 정부 “성실히 사죄” 허위 반론

    한국인 32%만 ‘日에 호감’… 6.3%P↓지난달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게재됐던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 기사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거짓된 내용의 반론문을 NYT에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1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자 NYT 20면에 실린 서울발 김복동 할머니 별세 기사에 대해 외무성 보도관 명의의 반론문을 보냈다. NYT는 이를 지난 7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었다. 일본은 반론문에서 “일본 정부는 여러 차례 위안부에 대한 성실한 사죄와 회한의 뜻을 전달해 왔다”고 강변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보상문제는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을 통해 해결이 끝났다”며 “일본 정부는 이미 위안부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당시 기사에서 “김 할머니의 지칠 줄 모르는 활동이 자신과 같은 수천명의 여성들이 참아내야 했던 고통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을 이끄는 데 일조했다”며 “그는 거침없는 불굴의 활동가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했다. 기사는 2005년 AP통신 근무 당시 ‘노근리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최상훈 NYT 서울지국장이 작성했다. 산케이는 “한·일 ‘역사전쟁’의 무대가 미 언론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외무성은 이번처럼 미 언론 보도에 대한 반론을 적극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신문통신조사회가 지난해 11~12월 실시한 한국, 미국, 중국 등 6개국 대상 여론조사에서 “일본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32.0%로 1년 전보다 6.3% 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린지 본 마지막 은퇴 레이스 동메달, 전날은 스빈달 마지막 銀

    린지 본 마지막 은퇴 레이스 동메달, 전날은 스빈달 마지막 銀

    스키 여제 린지 본(35·미국)이 은퇴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본은 10일 스웨덴 아레에서 이어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활강에서 1분02초23으로 디펜딩 챔피언 일카 스튜헥(슬로베니아)에 0.49초 뒤지고, 코린느 수타르에게도 뒤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 레이스에서 값진 메달을 추가했다. 아울러 여섯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매번 하나 이상의 메달을 따낸 첫 여자 선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본은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재미있었다. 글자 그대로 내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경기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냥 내려오려 했는데 마지막 순간 선두에 있었다. 그리고 관중들이 함성을 질러 넘어지지 말라고 응원하는 것을 들었다. 늘 내 마지막 레이스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악몽이었다”고 덧붙였다. 본은 가장 성공한 여자 스키 선수였다. 20차례 월드컵 타이틀에다 82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달 초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망가졌고, 그만 두라고 절규가 들린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두 차례 세계선수권 우승,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 동메달, 2018년 평창 대회 활강 동메달에 빛나는 그녀의 아쉬운 점은 남녀 통틀어 최다 월드컵 우승(86회)을 일군 잉헤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과의 격차를 4로 남기며 은퇴한다는 것이다. 평창 동메달은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최고령 여자 메달리스트란 영광도 안겼다. 한편 전날에는 악셀 룬드 스빈달(37·노르웨이)이 자신의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 활강 경기에서 1분20초00의 기록으로 셰틸 얀스루드(노르웨이·1분19초98)에게 0.02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빈달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활강 2개를 비롯해 금메달만 5개(은메달 2·동메달 2)를 보유한 스피드 종목의 강호다. 올림픽에서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슈퍼대회전 금메달, 활강 은메달, 대회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뒤 소치에선 무관에 그쳤다가 지난해 평창에서 활강 우승을 차지해 여전한 전성기를 누렸다. 월드컵에서 36승을 보유한 그는 같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절친한 친구이자 경쟁을 이어온 얀스루드에게 간발의 차로 뒤져 우승을 놓친 스빈달은 “0.02초 차로 이겼든 졌든, 그저 즐기자”며 마지막을 자축한 뒤 “선수 생활을 슬픈 방식으로 그리워하기보단 ‘그때 굉장했지’라고 추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크레파스 들고 도화지 타고 찾아간 어릴적 내 고향 풍경

    크레파스 들고 도화지 타고 찾아간 어릴적 내 고향 풍경

    “크레파스를 내 평생 처음으로 잡아 봤어요. 내년에도 건강이 허락돼 또 크레파스로 그림 그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설 연휴를 눈앞에 둔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는 특별한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렸다. 크레파스를 손에 들고 도화지 위에 알록달록하게 색칠을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엔 어린아이처럼 빛이 감돌았다. 서대문구 남가좌1동 ‘마봄 협의체’가 명절을 맞아 개최한 ‘고향산천 그리기 대회’ 현장이었다. 마봄은 이웃의 마음과 마을을 돌본다는 의미다. 서대문구 14개 동에 구성된 민관 복지협력 조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가리킨다. 3회째인 이번 대회에는 노인 50명이 참가해 고향 마을을 그려냈다. 지난 1·2회 수상 작품 20여점도 전시돼 볼거리를 더했다. 그림 그리기가 끝난 후에는 대상과 최우수상 각 1점, 우수상 3점, 장려상 5점을 각각 선정해 상장과 부상을, 가작 10점에 대해서는 상품을 수여했다. 홍기윤 남가좌1동 마봄협의체 위원장은 “어르신들이 유년 시절을 회상하고 고향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 치유의 기회를 갖고 평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호응을 얻으며 매년 참여 인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안산 사이언스밸리 강소특구 추진… 혁신산업 중심 도시 ‘큰그림’

    안산 사이언스밸리 강소특구 추진… 혁신산업 중심 도시 ‘큰그림’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산업화를 이끌어 온 경기 안산시가 혁신산업 중심 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반월산업단지를 중심으로 2만여개에 달하는 공장이 있지만 노후화에 따른 가동률 및 고용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돌파구 마련에 시동을 건 것이다. 최근 경기도와 손잡고 ‘안산사이언스밸리’의 강소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경제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조원을 들여 ‘4호선 지하화’와 화랑유원지 명품화’를 두 축으로 하는 대규모 지역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등 도시재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7일 윤화섭 경기 안산시장을 만나 현안과 향후 청사진을 들었다.→최근 경기도와 함께 ‘안산사이언스밸리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청했는데 배경은. -이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민선 7기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굴뚝 공장에 기반한 반월·시화공단을 4차 산업혁명의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하는 프로젝트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를 중심으로 여러 연구기관이 집약된 ‘안산사이언스밸리’의 연구 역량을 활용해 제조혁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소재, 스마트헬스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강소 특구로 지정되면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 사업비가 국비로 지원되고 연구소 기업·첨단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국세와 지방세 등이 감면된다. 이를 통해 최대 198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36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1465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문제가 화두다. 대책은.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 역할이 요청된다. 일자리는 시민들의 안정된 삶과 직결되는 만큼 삶의 질을 높이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지역일자리 목표공시제 종합계획’을 수립했는데 임기 내 일자리 15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는 디딤돌 일자리 사업을 시작으로 청년인턴,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을 차례로 추진할 것이다. 또 공공 일자리 사업을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일자리로 확대 개편하고 지역특성과 청년수요에 맞는 청년 일자리 정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민관 협력 일자리 모델과 중앙과 지방이 함께하는 지역 발굴 일자리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다양한 계층의 일자리를 늘려 나갈 것이다.→반월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공단의 활력이 많이 떨어졌다. 특히 공장 노후화로 가동률과 고용률이 떨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경제 재도약과 일자리 만들기에 무게중심을 두고 반월시화산업단지를 전국 최고의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즉 안산스마트허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모두 6067억원이 투자되는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사업을 통해 국가 산업을 견인하는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정부로부터 지정받았다. 선도산업단지로 지정된 전국 6개 산업단지는 환경개선펀드 1500억원, 민간자금 6000억원 등 총 7500억원을 지원받는다. 또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 시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민관이 서로 협력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공단이 활력을 되찾고 살맛 나는 도시 안산이 될 것이다. →최근 대송단지 개발과 관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는데. -대송단지 일원을 포함한 서해안권은 해양 레저·관광, 친환경 간척농지, 생태환경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안산시는 이곳을 서해안권 신성장 거점으로, 서해안 포트(항구) 비즈니스 벨트를 조성해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노력으로 이 같은 계획이 황해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안)에 반영됐다. 올해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과 손잡고 황해경제자유구역 확대지정 타당성 조사 및 발전전략 수립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신안산선 착공 등 철도분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안산은 잇따른 철도교통 호재로 서해안의 교통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 온 신안산선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와 민간사업자 간 실시협약을 체결, 올해 착공을 앞둬 더욱 기대가 된다. 운행 중인 안산선, 서해선을 비롯해 개통 예정인 수인선, KTX 초지역, 신안산선이 연계되면 전국과 통하는 사통팔달의 도시가 될 것이다. 또한 안산시는 GTX C노선의 안산 방향 연장을 추진하는데,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서해안권 최대 광역철도망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러한 광역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시민들이 전국 어디든 편리하게 철도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복지 정책은. -수도권 중심에 있는 안산은 서해안과도 접해 21세기 서해안 황금벨트의 심장과도 같은 도시다. 특히 전국 최고의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100여개국 8만여명의 외국인이 내국인과 조화롭게 공존하고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의 다문화 중심도시다. 외국인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결국 이들이 안산에서 생산과 소비 활동을 높이게 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들이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과 코리안드림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 복지만큼은 국적을 떠나 차별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해 전국 최초로 외국인 자녀 누리과정 교육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1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지역개발 사업 계획을 발표했는데. -도시 균형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4호선 지하화와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 등을 연말부터 본격 추진한다. 도시의 단절을 초래하는 4호선을 지하화하고 이와 연계해 20여년 전 조성된 화랑유원지를 세계적인 복합문화플랫폼으로 만들어 지역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상을 세웠다. 7000억원가량이 소요되는 4호선 지하화 사업은 중앙역·신길온천역 등 접근성이 뛰어난 4호선 역세권 공영개발 등과 연계해 추진하되 정부 지원을 최대한 끌어낼 계획이다.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은 국비를 포함해 2000억원가량 투입된다. 이곳에는 국립도서관, 4·16 생명안전공원, 육아종합지원센터, 다목적체육관, 청소년수련관, 안산역사박물관을 설치하는 등 세계적인 명품 랜드마크로로 조성하겠다. →4·16 생명안전공원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4·16 생명안전공원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추모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시의회, 주민대표, 4·16가족협의회, 각계각층 전문가 등 25명으로 ‘4·16 생명안전 추진위원회’를 운영했고 5회에 걸친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화랑유원지가 생명안전공원 부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서는 화랑유원지를 잘 가꾸면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돼 도시브랜드도 높아지고 지역경제도 좋아진다. 안산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혜와 힘을 모으겠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특별기고] 청년 김용균을 보내며/이태호 故 김용균 시민대책위 공동 집행위원장

    [특별기고] 청년 김용균을 보내며/이태호 故 김용균 시민대책위 공동 집행위원장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의 장례식이 9일 엄수된다. 유가족들이 고인의 영결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정부 여당과 발전사가 독립적인 진상규명을 약속하고 외주 노동자들에게 맡겨져 왔던 운전, 정비 등 안전 관련 업무의 정규직화에 부분적으로 동의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고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출발선이 마련되었다고 봐야 옳다.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약속하고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부족하나마 이런 합의가 도출되기까지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가 있었지만, 비통한 가슴을 부여잡고 거리에 나섰던 유가족의 분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단히 불행하고 슬픈 일이다. 유가족들이 거리로 나서지 않았다면 2017년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똑같은 사고처럼 특별근로감독 같은 요식 절차를 거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을 수도 있다. “사고가 난 다음날 세월호 참사 유가족분들이 조문을 오셨어요. 그분들이 먼저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님은 참사 이후 절망스러운 시간을 같은 처지의 유가족들을 만나 큰 힘을 얻어서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제주도 생수업체 현장실습생 고 이민호의 아버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백혈병에 걸려 희생된 고 황유미의 아버지 황상기님. 부지불식간에 지난한 싸움의 최전선에 설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다. 이들은 정부와 사회로부터 위로와 치유를 받아야 할 피해자들이었지만, 도리어 강퍅한 국가와 회사를 향해 최소한의 해결책을 약속받기 위해 목숨 건 싸움을 해야 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투쟁하는 유가족들의 행렬은 지독하게도 개선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다. 사람을 부속품으로 쓰는 죽음의 컨베이어벨트는 그동안 멈추지 않았다. 김용균이 참사를 당한 2018년은 15세 노동자 문송면이 취업 3개월 만에 수은중독으로 사망하고, 수백명의 노동자가 이황화탄소에 중독된 원진레이온 사건이 발생한 지 30년이 되는 해였다. 그 당시에도 연간 2000여명이 산재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제시되었는데 30년이 지난 오늘날도 매년 같은 수의 산재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1988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약 7000달러였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3만달러를 넘는다. 소득수준은 4배나 커졌지만 산재의 규모는 바뀌지 않았다. 다른 사회적 참사도 줄었다고 할 수 없다. 지난 30년간 바뀐 것이 있다면 위험과 죽음이 외주화되어 왔고, 더 교묘히 감추어져 왔다는 점이다. 민영화와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국민 대다수에게 불안정한 잠재적 비정규직 상태가 강요되었고, 문제를 해결할 노동자와 시민의 힘도 교묘히 분산되도록 사회적 시스템이 고안되어 왔던 것이다. 평생을 공장에서 살아온 어머니가 아들의 작업장을 보고 개탄한다. “1970년대에 있을 법한 환경이 21세기에 그대로 있었어요. 동료들이 3년 동안 28번을 요구했대요.” 이 점이 우리가 최근 겪은 사회적 참사에서 가장 고약한 측면이다. 그토록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숱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었는데도 해당 발전소는 무재해 기업으로 세금감면 혜택을 받아왔다. 이 사악한 체제를 계속 용납해야 할까. 이 충격을 겪고도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준비 로드맵 확정, 3월 조직위 출범식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준비 로드맵 확정, 3월 조직위 출범식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7일 경남 함양에서 2020년 9월 개최되는 엑스포 행사 준비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로드맵은 엑스포 조직위원회 구성·운영, 종합실행계획 수립,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온·오프라인 홍보, 관광객 유치, 홍보단 운영, 사전 이벤트 행사, 국내외 기관·기업 유치, 각종 학술행사 개최, 행사장 시설 전시·연출 등 엑스포 개최 관련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모두 27개 전략과 101개 과제로 짜여 있다. 조직위는 확정된 로드맵에 따라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3월 중에 엑스포 조직위 공식 출범식을 겸한 엑스포 성공개최 기원행사를 개최해 범도민 동참 분위기 조성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순천 엑스포 조직위 사무처장은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엑스포 준비 로드맵을 바탕으로 행사를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산삼 우수성과 산삼융복합 항노화산업 중심지 함양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일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을 주제로 2020년 9월 25일부터 10월14일까지 함양에서 열린다. 함양 상림공원 일원 제1 행사장과 휴양·치유 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일원 제2행사장 등 모두 674만 3000㎡(203만 9000평)에서 20일간 펼쳐진다. 세계 최초로 ‘산삼항노화’를 주제로 열리는 엑스포로 정부가 공인한 국제행사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통해 천고의 명약 산삼 가치를 재조명해 산양삼 및 항노화 관련 산업 발전 및 시장 확대를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엑스포 조직위는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최로 생산유발 1246억원을 비롯해 부가가치 유발 514억원, 취업유발 1630여명 등 많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국내외에서 129만명의 관광객이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스키 여제 린지 본 다음주 세계선수권이 마지막 “몸이 망가졌다”

    스키 여제 린지 본 다음주 세계선수권이 마지막 “몸이 망가졌다”

    “몸이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스키 여제‘ 린지 본(35·미국)이 정말 절절한 은퇴의 변을 미리 밝혔다. 본은 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음 주 스웨덴 아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나의 마지막 레이스”라고 공언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획득한 본은 2014년 소치 대회에 불참한 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강 동메달을 따냈는데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화려한 마지막을 예고했다. 4일부터 17일까지 세계선수권에서 본은 여자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 2개 종목에 출전한다. 슈퍼대회전이 5일, 활강이 10일에 진행되므로 본은 일주일 정도 현역 선수로 뛸 시간이 남은 셈이다. 지난해 10월에 이미 2018~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본은 지난달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도중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곧바로 선수 생활을 끝낼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이탈리아 월드컵을 마친 뒤 사흘만인 지난달 24일 무릎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며 선수 생활 지속을 선언했다. FIS 월드컵에서 통산 82승을 거둬 여자 선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본은 그러나 이날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2주간 내 생애 가장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그 결과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고, 이번 세계선수권이 저의 마지막 대회”라고 시즌 도중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쪽 무릎은 물론 발목, 오른쪽 엄지손가락 등에 부상을 달고 살았던 본은 “치료와 부상이 반복된 제 몸이 ’이제 그만할 때‘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제가 평소 꿈꿔온 현역 시절의 마지막 시즌을 마치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본은 이번 은퇴 선언으로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가 남녀 선수를 통틀어 보유한 알파인 스키 월드컵 최다승 기록(86승)을 넘어서지 못한 채 정들었던 슬로프를 떠나게 됐다. 그는 “월드컵 82승과 올림픽 메달 3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7개 등은 다른 선수들이 이루지 못한 결과”라며 “내가 앞으로 영원히 자랑스럽게 여길 성적”이라고 돌아봤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았고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우리나라와 인연도 깊다. 무엇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교제해 화제를 뿌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미술을 풍요롭게 한 반 세기 예술혼… 老작가들의 전시

    한국 미술을 풍요롭게 한 반 세기 예술혼… 老작가들의 전시

    반 세기 이상 한 가지 분야에 매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도 젊은이들 못지 않은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 일흔, 여든의 작가들. 한국 현대 미술을 풍요롭게 했던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설 연휴 중에는 휴관하는 곳이 많지만, 설 연휴 이후라도 꼭 가봄직하다. ●몽유도원도에 겹쳐보이는 오늘의 부암동… 민정기 작가 개인전 청계천과 사직단, 세검정과 백사실 계곡. 우리가 익히 아는 서울의 풍경들이 작가의 화폭에 고스란히 담겼다.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새달 3일까지 열리는 민정기(70) 작가의 개인전 ‘Min Joung-Ki’다. 민정기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현실적이면서도 인문적인 성찰의 결과로 재해석하는 작업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그 간에는 산세, 물세 같은 지형적 요소를 주로 다뤘던 데 반해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관심이 자연에서 도심으로 옮겨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국가가 지원하는 국전에 참여하는 대신 1980년부터 ‘현실과 발언’ 동인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면서, 소위 고급예술이나 순수미술을 거부하고 현대미술에 ‘상투성’을 부여함으로써 전통과 모더니즘의 간극을 해소하고자 시도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유 몽유도원’(2016)은 조선 초기 안견의 몽유도원도 이미지 위에 현재의 부암동 풍경을 병치시킴으로써 부암동의 태곳적 지세와 변모된 현실풍경을 극명하게 대비해 보여준다. ‘수입리(양평)’(2016)은 동양화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전통적인 부감법과 투시도법을 재해석하며 산과 강의 현재적 상황을 민화적으로 풀어낸다. 역사를 시각화해 평면 회화에 시간의 흐름을 부여하는 작가의 작업은 한 화면에 다양한 시점과 시간의 공존을 가능케 한다. 천안 4~5일, 서울 삼청 4~6일 휴관.●금속의 물성을 경외하다… ‘추상조각 1세대’ 엄태정 작가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한국 추상조각 1세대인 엄태정(81) 작가의 개인전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를 연다. 서울과 천안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전시에서 금속의 물성을 경외하며 초대하는 수행적 작업 과정을 통해 치유의 공간을 추구해온 그의 작업세계를 다각도에서 살필 수 있다. 서울에서는 24일까지, 천안에서는 5월 12일까지 전시가 계속되며 서울에는 평면 작품들을, 천안에는 조각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배치했다. 엄 작가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60년대 초반 철의 물질성에 매료된 이후 지금까지도 금속 조각을 고수하며 재료와 물질을 탐구해오고 있다. 천안 전시장에서는 ‘기-69-1’(1969), ‘청동-기-시대’(1997) 연작과 같이 철과 구리 등을 이용한 주요 작품들과 작가가 2000년대 이후 천착해온, 알루미늄 대형 신작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알루미늄은 중성적인 재료이자 물질로서, 작가가 작업을 통해 다다르고자 하는 통합의 세계, 즉 ‘만다라’에 맞닿아 있는 재료다. 서울 삼청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2000년대부터 꾸준히 지속해 온 평면 작품들이 전시된다. 잉크 페인팅 ‘틈’(2000~2005) 연작은 문자나 사람의 손짓과 몸짓을 연상시키는 유쾌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흰 종이 위에 잉크 펜을 이용해 무수히 선을 수행적으로 반복해 그려 완성된 것이다. ‘천·지·인’(2018), ‘무한주-만다라’(2018), ’하늘도 둥글고, 땅도 둥글고, 사람도 둥글고’(2018)와 같은 색 띠 평면 작업도 만날 수 있다. 무수한 잉크 선들을 겹겹이 쌓고, 1cm간격으로 색 띠들을 교차시키고, 칠하는 방식은, 두드리고 용접하고 연마하는 그의 금속 제작 기법과도 닮아 있다. 설 연휴 기간 2~5일 휴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떡국 한그릇에 500㎉, 설 음식 건강하게 즐기려면?

    떡국 한그릇에 500㎉, 설 음식 건강하게 즐기려면?

    ‘설 명절에 먹는 떡국은 한 그릇에 500㎉, 전은 50~100㎉, 후식으로 먹는 감귤은 1개당 30㎉’ 명절 음식 대부분은 열량이 높아 하나 둘 맛보다 보면 자칫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다. 기름지지 않은 간소한 식단처럼 보이지만 떡국 한 그릇에 전 몇 개, 후식으로 귤 2개만 먹어도 최소 700㎉를 섭취하게 된다. 당뇨병이 있거나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특히 명절 음식을 먹을 때 칼로리를 잘 따져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지원단 임도선 단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4일 “칼로리 과다섭취는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중성지방 증가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로인해 혈관 내벽이 두꺼워지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혹은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 기름기를 쏙 빼고 고기가 없어도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건강한 설 밥상을 차리고 싶다면 사찰음식을 활용해 보자. 육류를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활용하는 사찰음식은 먹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만두를 빚을 때는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들기름에 무쳐 만두소를 만든다. 이때 호두를 갈아 같이 넣으면 고기처럼 고소한 맛이 난다. 호두의 지방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 벽의 지방을 분해해 피를 맑게 해 준다. 표고버섯은 장 운동을 도와 몸의 독소를 빼 준다. 떡은 쌀가루를 뭉쳐 만들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찰에서는 소화를 도우려고 떡과 얇게 썬 무를 함께 넣어 끓인다고 한다.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가 많이 들었다. 육류나 채소를 조리하기 전에 살짝 데쳐 볶거나 센 불에 단시간에 볶으면 흡수되는 기름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대개 기름은 원재료보다 튀김옷에 잘 흡수되기 때문에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뒤 냅킨을 깔아 기름을 빼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