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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 여유찾기… 명당, 여기

    거리두기 여유찾기… 명당, 여기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 등 7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에서 전국의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선정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민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안전하게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추천 관광지 중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개별 여행 및 가족 단위 테마 관광지 ▲야외 관광지 ▲자체 입장객 수 제한을 통해 거리두기 여행을 실천하는 관광지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 곳들이다. 다만 몇몇 여행지의 경우 이미 널리 알려진 관광지거나 방문객끼리 근접해 지나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곳이어서 여행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서울 방호시설 재탄생 도봉 평화문화진지 서울에선 도봉구의 평화문화진지가 돋보인다. 군사용이었던 대전차 방호시설을 공간재생사업을 통해 문화 창작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성북구의 북정마을도 오래된 골목길의 정취와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무장애 둘레길이 조성된 배봉산, 솔밭근린공원에서 이어진 국립4·19민주묘지, 평안도에서 온 봉화를 남산으로 보냈던 안산(무악산), 양천향교 등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 다만 돈의문박물관마을과 서울함 공원 등은 실내 시설이 다수이고 아차산이나 몽촌토성 등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인천·경기 ‘차박’은 포천… 라이딩은 옹진섬 80년 넘은 잣나무들이 울창한 가평 잣향기푸른숲, ‘차박’의 성지로 떠오른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산림치유사와 함께 숲에서 힐링하는 광주 곤지암리조트의 힐링 캠퍼스, 바다 위 신기루 ‘풀등’이 인상적인 이작도와 3개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자전거 라이딩에 최적화된 신도·시도·모도 등 옹진의 섬들, 인천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선녀바위·거잠포 등이 선정됐다.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고양 행주산성역사공원 군초소 전망대(행호정),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김포 함상공원), 강화 교동도·석모도·동검도, 동두천 자연휴양림, 남한강을 따라 명성황후 생가까지 걷는 여주 여강길 등도 추천됐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경인아라뱃길·계양산 둘레길과 파주 평화누리공원, 시흥 갯골생태공원 등은 야외시설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주의해야 한다. ‘백패커의 성지’라는 옹진 굴업도는 섬 대부분이 특정 기업의 소유인 데다 환경단체와 주민, 해당 기업 등이 분쟁을 벌였던 곳이라 여행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강원 의암호·삼척항·논골담길 걸어보기 의암호를 둘러싼 의암호 자전거길,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을 잇는 이사부길 등이 추천됐다. 덜 알려져 호젓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묵호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벽화로 널리 알려진 동해 논골담길은 많은 이들이 찾는 여행지인 데다 골목길이 좁아 오갈 때 주의해야 한다.●대전·충남 맨발로 걸어보는 계족산 황톳길 대전에선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좋은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과 충북에 걸쳐 있는 대청호 오백리길, ‘맨발 트레킹의 명소’ 계족산 황톳길 등을 비롯해 만인산 자연휴양림·뿌리공원·상소동 삼림욕장·식장산 문화공원·수통골 등이 있다. 국립 대전현충원의 보훈 둘레길도 빼어난 휴식처다. 다만 장소의 특성상 소란스런 행위와 요란한 복장은 피하는 게 좋다. 서산 웅도, 예산 황새공원 등도 꼽혔다. 청양 칠갑산도립공원의 경우 관광객들이 몰리는 출렁다리 방문 때 조심해야 한다. ●세종·충북 독창적 전시물 오대호아트팩토리 진천의 만뢰산자연생태공원, 괴산 갈론계곡(갈론구곡), 세종 운주산성 등이 선정됐다.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는 독창적인 전시물이 인상적이지만 실내 시설이 다수라는 점에서, 세종 고복자연공원·조천연꽃공원은 유원지화됐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 동학운동의 성지 남원 교룡산성 동학농민운동의 성지 교룡산성, 선국사가 있는 남원 교룡산국민관광지는 덜 알려진 명소다. 계곡이 좋은 장수 누리파크 캠핑장과 창포를 집단 재배하는 완주 고산창포마을 등도 생경한 곳이다. ●광주·전남 광주호수와 숲 야영장 광주호에 조성된 광주호호수생태원, 북구 시민의 숲 야영장 등이 선정됐다. 광주 펭귄마을, 목포 서산동 보리마당&시화마을, 해남 우수영 명량대첩 기념공원,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등은 이미 유명 관광지이거나 실내 시설이 다수인 곳들이어서 방문 시 주의해야 한다. ●대구·경북 바다 위 걷는 호미반도둘레길 바다 위에 길을 낸 포항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초록빛 왕버들과 보랏빛 맥문동이 어우러진 성주 성밖숲, ‘비밀의 숲’이라 불리는 안동 낙강물길공원,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축인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이 꼽혔다. 구미 금오산 올레길, 문경 진남교반, 영덕 벌영리메타세쿼이아길,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등도 가볼 만하다. 다만 울릉 행남해안산책로는 절경이긴 하나 길이 좁고 사람들이 몰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대구엔 동촌유원지·옥연지 송해공원·사문진 주막촌이 있다. ●부산·울산·경남 밤이 아름다운 장산·다대포 부산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장산과 황령산, 일몰 명소인 다대포해수욕장 등이 선정됐다. 부산 구덕야영장·아미르공원·회동수원지·평화조각공원·대저생태공원과 기장 안데르센동화마을·치유의 숲, 울산 선암호수공원·편백산림욕장, 울주 대운산 치유의 숲 등도 덜 알려진 명소들이다. 합천 대장경 테마파크, 김해 분청도자박물관, 산청 수선사 등은 실내 시설이 대부분이다. ●제주 한 달에 10차례 바다 갈라지는 서건도 제주 고유의 곶자왈 숲이 온전히 보존된 고살리 숲길을 비롯해 신풍리 밭담길·애월 휴림·물영아리오름·한라산 천아숲길·무릉 자전거도로·정물오름 등이 포함됐다. 서건도는 한 달에 10차례 바다가 갈라질 때 접근할 수 있는 섬이다. 해녀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운이 좋다면 이들이 물질하는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북촌리 4·3길은 필수 코스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은 입장객 수가 제한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코로나 블루 이기는 강동 ‘心通 꾸러미’ 아시나요

    코로나 블루 이기는 강동 ‘心通 꾸러미’ 아시나요

    서울 강동구가 지역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류와 코로나19 방역물품으로 구성한 ‘심통 꾸러미’를 사회적 배려 대상 가구에 배달했다고 1일 밝혔다. 심통(心通) 꾸러미는 심심(心心)텃밭봉사단이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류로 구성됐다. 심심텃밭봉사단은 강동구 도시농업네트워크 단체와 도시텃밭 참여자가 만든 봉사단으로 재배작물 기증자, 위캔팜 공동체인 ‘강명초 아빠모임’, ‘마을학교지역아동센터’, ‘소셜다이닝팜’, ‘초록웃음’ 등이 참여했다. 심심텃밭봉사단 25명은 지난달 30일 사회적 배려대상 60가구에 심통꾸러미를 전달했다. 특히 이번에는 우울증 선별검사에서 위험도가 높게 나와 마음건강치유나 말벗이 필요한 가구도 포함됐다. 구는 이번 사업으로 도시텃밭이 단순히 농작물을 재배하는 장소가 아니라 공동체 역할을 강화해 공유와 나눔을 실천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일상 제약이 증가하는 요즘 특히 ‘코로나블루’로 심적 위축이 더욱 심화된 분들에게 마음이 담긴 심통꾸러미를 전달해 자연과 생명의 푸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리천장 뚫은 아디다스 임원, BLM에 미온적 대처로 사임

    유리천장 뚫은 아디다스 임원, BLM에 미온적 대처로 사임

    세계적 스포츠웨어 다국적 기업인 아디다스에서 유리천장을 처음 뚫은 여성 임원이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M)’ 운동의 후폭풍으로 낙마했다. 아디다스의 최고인사책임자(CHRO)인 커렌 파킨은 30일(현지시간) 회사에 다양성을 만들 적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캐스퍼 로스테드 최고경영자(CEO)가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파킨의 역할을 맡는다고 회사가 밝혔다. 아디다스 입사 23년차인 파킨은 2014년 전세계 인사를 담당하면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이 회사 6명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파킨의 낙마는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에 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경솔한 발언 탓이었다. 파킨은 지난해 아디다스가 소유한 미국 보스턴 리복 본사에서 열린 전체 직원과의 회의에서 인종 차별과 관련해 미국에서 논의되는 “소음(noise)”이며 회사에는 인종차별주의 관련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직원들이 인종차별이라며 회사에 조사를 요구했다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지난달 12일 파킨은 리복 회의에서 “더 나은 말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아디다스 내부 통신망을 통해 알려졌다. 또 “인종차별주의와 관련해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책임이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파킨의 발언이 회사 통신망에 게재된지 3일 만에 직원 수십명은 파킨에게 더 진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는 파킨의 발언은 “사과가 아닌 사과(non-apology apology)”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회사가 흑인과 히스패닉 종업원들을 더 많이 고용할 것과 함께 미국 흑인 커뮤니티에 더 많은 기부를 요구했다. 이에 회사는 2025년까지 흑인 커뮤니티에 1억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아디다스와 리복의 새로운 자리에 흑인과 히스패닉을 30%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디다스 경영진의 무기력한 대응을 비판하는 편지를 써보냈던 디자이너 쥴리아 본드는 “파킨의 퇴사는 말하자면 희생양”이라며 “회사는 원인 치유가 아니라 대증요법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추진위 출범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추진위 출범

    부산시는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 추진위원회를 발족,2일부터 활동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이날 위촉식을 개최하고 13명(당연직 1명 별도)의 위원을 위촉한다.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형제복지원 사건은 형제복지원이라는 시설에서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 단속이라는 명목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수용,강제노역,폭행,살인 등 인권유린을 저지른 사건을 말한다. 1987년 1월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원생들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나,외압 등에 의해 제대로 된 진상규명에 이르지 못한 채 사건이 무마됐다.지난 5월 20일 과거사정리법 통과로 재조사 길이 열렸다. 시는 앞으로 추진위 활동을 통해 그동안 시에서 확보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등 국가 차원 진상조사가 최대한 빠르게 이루어지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 제정 문제 등 사건 진상규명 이후 후속 대책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올해 문을 연 부산광역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피해자 트라우마 치유와 자립 지원 등 피해자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달라이 라마, 85세 생일에 생애 첫 음반 발매

    달라이 라마, 85세 생일에 생애 첫 음반 발매

    티베트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오는 6일 85세 생일에 생애 첫 음반 ‘이너 월드(Inner World)’를 발표한다. 2015년 세계 최대 음악축제인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 후 음악계에서 그를 만나는 건 아마도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이번 음반은 총 11곡이 수록되며 달라이라마의 진언염송과 함께 음악이 곁들어진 곡이다. 이중 3번 트랙인 ‘자비(Compassion)’는 지난달 9일 달라이 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됐다. 또 음반 제작에 참여한 뉴질랜드 출신의 뮤지션 부부 주넬 쿠닌과 아브라함 쿠닌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주넬은 이번 일이 성사되기 이전부터 달라이 라마 공식 사무국에 달라이 라마의 육성으로 음원을 제작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사무국은 거절의 뜻을 전했고, 주넬은 포기하지 않고 2015년 인도 순례 중 직접 쓴 편지를 달라이라마 비서진을 통해 전달하며 지속적으로 음반 제작 의사를 전달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러한 주넬의 제안에 대해 “내 인생의 목적은 가능한 한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기쁘게 제안을 받아들였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인류애와 비폭력 등에 대해 말하는 그의 이번 음반에는 지혜, 용기, 치유, 어린이등의 테마로 분류해 11곡이 담겼다. 최종 완성까지 5년이 걸렸고 앨범에는 수 십 명의 유명뮤지션들이 제작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 라마의 ‘이너 월드(Inner World)’는 오늘 6일 발매되며 모든 수익은 기부될 예정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이준형 서울시의원 “서울시, 내년부터 사회적농업 본격화... 취약계층 지원 속도”

    이준형 서울시의원 “서울시, 내년부터 사회적농업 본격화... 취약계층 지원 속도”

    서울시가 내년부터 5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고용, 치유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서울시의회 이준형 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1)에 따르면, 서울시는 30일 서울시의회에서 ‘서울특별시 사회적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이하 ‘사회적농업 조례’)가 가결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농업의 기능을 활용해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공동체 활성화 등을 도모하고 사회적농업을 육성시키기 위한 조례를 시행한다. 이 의원이 발의한 ‘사회적농업 조례’는 ▲도시농업을 포함한 사회적농업의 정의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의 수립‧시행 ▲실태조사 ▲사회적농업 위원회 설치 ▲사회적농장의 지정과 재정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사회적농업은 농업을 통해 사회적약자의 적응과 자립을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활동으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사회적농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에 ‘사회적농업’을 포함하는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그 대상을 농촌지역으로 한정하고 있어 도시 취약계층과 도시농업인이 사각지대에 놓이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시의회 도시농업전도사로 알려져 있는 이 의원이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특성에 맞춰 서울이 갖고 있는 도시문제와 정책어젠다를 사회적농업과 연계한 사회적농업 조례를 발의하게 된 것이다. 다음달부터 조례 시행에 따라 서울시는 사회적농업 관련 ▲인력양성 ▲홍보 ▲세무·법률 등의 자문과 정보제공 ▲시설개선 ▲취약계층의 활동보조 ▲행사 및 마케팅 지원 ▲치유농업 등의 사업에 재정지원을 할 수 있게 된다. 조례에 따른 지원 대상은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른 기초생활수급자, 5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한부모가족 등의 취약계층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20년도 1월 기준, 서울시 취약계층은 약 376만 명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973만 명)의 39%에 달한다. 결국 시민 10명 중 4명이 사회적농업 서비스 지원 대상이 된다. 이 의원은 “농업 활동을 통해 장애인, 노년층에게 정신적, 육체적 건강 회복을 제공하고, 돌봄과 교육, 고용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 도시농업과 사회적농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EU와 사상 첫 ‘언택트’ 정상회담

    文대통령, EU와 사상 첫 ‘언택트’ 정상회담

    “샤를 미셸 EU(유럽연합)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지난달 예정된 두 분의 방한이 코로나 상황으로 성사되지 못해 아쉬운데 우선 화상회의로 함께 뵙게 돼 반갑습니다.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국에서 뵙게 되길 기대합니다.” 전략적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30일 한·EU 정상회담이 ‘화상’으로 열렸다. 공식 양자회담이 ‘화상’으로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3월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 4월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가 열렸지만 모두 다자회의였다. 올들어 양자회담이 열린 것도 처음이다. 양측 정상들은 한·EU 간 보건·경제 분야에서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공조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EU 정상들은 한국 정부가 신속하고 투명하며 혁신적인 조치들을 통해 코로나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왔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코로나 방역과 치유 과정에서 축적하고 있는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국제사회의 코로나 대응 노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코로나를 겪으며 기후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크게 각성했고, 빠르게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를 체감했다”면서 “기후변화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그린 딜’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후 환경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EU 신지도부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의 중요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양측 정상들은 또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구축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 및 안정에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위협’에 ‘석탄철강공동체’라는 창의적 노력으로 극복한 유럽의 용기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서도 항상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한을 지속 관여시켜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당분간 비대면 정상회담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본관 충무실에 화상 정상회담장을 만들었다. 문 대통령 좌석 뒤에는 태극기와 EU 깃발이 놓였고, ‘한·EU 화상 정상회담’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스크린에는 EU측 참석자가 발언하는 화면도 나올 수 있게 했다. 문 대통령의 양옆으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배석자들이 앉았다. 문 대통령과 배석자 사이에는 투명 칸막이가 설치됐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바라볼 정면에도 대형 스크린이 마련돼 양측 정상이 화상으로 마주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했고, 바닥에는 카메라와 함께 카메라가 이동할 수 있는 레일이 깔렸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언택트이긴 하지만 진짜 회담하는 것처럼 흡사하게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선도적으로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의약품청(EMA)과 코로나19 진단과 예방, 치료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경우 비밀을 유지하는 임시 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약정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되거나 개발 중인 의약품 임상시험 정보, 심사 자료, 안전성 이슈 등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정보를 안전하게 교환하는 게 목적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화제의 방송] 상반기 tvN 기대작 ‘사이코지만 괜찮아’

    [화제의 방송] 상반기 tvN 기대작 ‘사이코지만 괜찮아’

    2020년 상반기 tvN 드라마 기대작으로 꼽힌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지난 20일 베일을 벗었다. 이 드라마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다. 5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김수현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기획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수현과 서예지의 달콤살벌한 멜로 연기와 결핍·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 위로 받고 치유한다는 힐링의 메시지가 방송 첫 주부터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친부모 대신 속죄”… 30년째 해외 입양 청소년 상처 치유

    “친부모 대신 속죄”… 30년째 해외 입양 청소년 상처 치유

    매년 美 입양 청소년 한국 초청 행사 참전 16개국 20여명에 재난지원금“국가와 친부모가 품어 주지 못한 해외 입양청소년들의 상처를 모른 체할 수 있나요.”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서울 강남)와 산하단체인 서서울라이온스클럽이 한국전쟁 참전 16개국으로 입양됐다가 유학 오거나 취업한 20여명을 초청해 재난지원금 50만원씩을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봉사단체는 약 30년 전부터 미국 가정에 입양된 청소년 20여명을 매년 한국으로 초청해 가족을 찾아 주고 문화유적지 답사 등 ‘모국 체험’을 돕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초청이 불가능하자 ‘외국인’으로 분류돼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파양 후 국내 거주자, 국내 유학생, 국내 취업 청소년들을 초청했다. 해외 입양청소년 초청은 36년 전 354-D지구 총재이면서 연희치과원장을 지낸 이대원(84) 박사가 시카고 아리랑라이온스클럽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다가 한 입양인 청년을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됐다. 이 전 총재는 당시 한 커피숍에서 동양인 같아 보이는 청년에게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는데 입양인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출생했지만 한국인을 증오하고 경멸했다. 청년은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는 엘리트였지만 “조국이 나를 두 번 버렸다”고 했다. “한 번은 입양을 보내면서 버렸고, 또 한 번은 조국이 찾지 않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교포사회가 이용만 하니 대한민국의 ‘대’ 자도 싫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는 귀국길에 입양청소년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까 고민한 끝에 클럽 회원들을 설득해 1987년부터 ‘해외 입양청소년 모국애 찾아 주기 행사’를 매년 하고 있다. 초청된 청소년들은 문화유적지 탐방은 물론 한국어와 한국 요리 배우기 등을 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이 전 총재는 “친부모 대신 속죄하는 마음으로 계속 해외 입양청소년 초청 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금천 ‘코로나 블루’ 인문학으로 극복

    서울 금천구는 ‘코로나 블루 극복은 명화 속 치유여행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2020년 도서관길 위의 인문학’ 자유기획 부문 운영 지원관으로 선정된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은 다음달부터 9월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길위의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며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독서·토론 탐방을 연계한 인문학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독서, 강연, 토론, 탐방 등의 형식으로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선착순 30명을 모집하며 참가 신청은 1일부터 금천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받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를 병행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떠나요 ‘33섬’으로… 코로나 걱정 없이 힐링여행

    코로나19로 지쳐 가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0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매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을 뽑아 발표하는 행안부는 올해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소규모로 안전하게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국민들의 수요를 반영해 걷기 좋은 섬, 풍경 좋은 섬, 이야기 섬, 신비의 섬, 체험의 섬 등 5개 주제로 33개 섬을 뽑았다.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기기 제격인 걷기 좋은 섬으로는 12곳이 선정됐다. 경남 거제시 이수도는 둘레길 주변에 전망대가 설치돼 천혜의 자연환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경기 안산시 풍도는 해안산책로와 야생화 군락지가 있어 트레킹하기 좋다. 풍경 좋은 섬에는 바닷가 모래사장과 노을 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6곳이 추천됐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에는 관매해변과 기암 등으로 이뤄진 관매 8경이 있고, 경남 통영시 비진도에서는 해수욕장과 해송 숲이 어우러져 피서를 즐기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역사나 전설 등과 연관된 이야기섬으로는 4곳이 뽑혔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는 중종반정으로 쫓겨난 연산군 유배지와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訓盲正音)을 만든 송암 박두성의 생가가 있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는 고산 윤선도 관련 유적과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특별한 자연환경을 가진 신비의 섬은 4곳이 선정됐다. 충남 보령시 장고도는 썰물 때면 명장섬까지 2㎞의 백사장길이 펼쳐지고, ‘순례자의 섬’으로도 알려진 전남 신안군 기점·소악도는 밀물 때면 섬과 섬을 잇는 노두길이 잠겨 5개 섬으로 변한다. ‘체험의 섬’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집라인과 바지락 채취 등을 해볼 수 있는 전북 군산시 무녀도, 창원해양공원이 있어 해양생물과 관련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경남 창원 우도 등 7곳이 포함됐다. 찾아가고 싶은 섬 33곳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상의 밑변] 삼성 상대 ‘부당해고 사과’ 받아낸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

    [세상의 밑변] 삼성 상대 ‘부당해고 사과’ 받아낸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

    “김씨 지키려고 노동자와 연대 뜻 이뤄 자부심” ‘삼성해고노동자공대위대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어떻게든 살아 삼성의 잘못을 고치고 싶었다”25m 높이 CCTV 철탑서 355일 농성 노동자 김용희씨‘철탑 위 인간 새.’ 세상은 355일간 서울 강남역 한복판 25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한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를 이렇게 불렀다. 새둥지 같은 좁은 공간에서 김씨는 사계절을 보냈다. 김씨가 기습적으로 철탑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10일 새벽 5시. 김씨가 95년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이유로 2차 해고된 지 24년째 된 때였다. 당시 김씨는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복직 요구를 위한 노숙 투쟁을 2년째 이어 오고 있었다. 단식투쟁도 여러 번 한 상태였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철탑에 오르기 일주일 전부터 단식을 시작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잠이 오지 않더라”면서 “철탑에 오른다면 다시는 살아 내려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삼성과 이미 싸워 봤기에,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철탑은 목숨을 건 김씨의 최후의 방법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달 29일 힘겨운 투쟁 끝에 삼성과 합의하고 지상에 발을 디뎠다. 철탑 위 김씨는 물론 지상에서 김씨를 위해 애쓴 동지들이 일군 승리였다. 서울신문은 김씨와 임미리(53) 고려대 연구교수·정치학 박사를 만나 고공농성과 그 이후에 대해 들었다. 임 교수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직을 맡아 삼성과 막판 협상을 했다. ●진료 받으면 투쟁현장 못 갈까봐 병원 안 갔다 고공농성 해제 뒤 만난 김씨는 말끔했지만 야윈 얼굴을 가리진 못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김씨는 바빴다. 전국 투쟁사업장을 찾아 연대 투쟁을 했고, 전태일 열사 묘역도 참배했다. 김씨는 “철탑에 홀로 있을 때 너무 외로웠다. 내려오자마자 전국에서 외로이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철탑 위에서 힘들 때마다 전태일 평전을 읽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서 삼성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렸지만 김씨는 “한 번 병원에 가면 그 뒤로 다시 투쟁 현장에 나서지 못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철탑 위에서 수차례 곡기를 끊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해 건강이 악화했다. 공황장애와 난청도 얻었다. 김씨는 25년간의 투쟁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김씨는 1982년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했다. 1989년 경남 지역 삼성계열사 노조설립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1991년 1차 부당해고를 당했다. 1994년 복직됐지만 노조설립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년 만에 또다시 해고됐다. 김씨는 “인생을 통째로 바쳤다. 30대 초반에 해고돼 61살이 되어서야 끝났다”며 “올바른 정의가 배척당했다는 삶에 대한 분노가 때때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김씨의 희생은 삼성을 움직였다. 임 교수는 “김씨의 생명을 지키려는 여러 동지들의 연대로 삼성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삼성과의 협상 내용은 비공개 사안이다. 다만 삼성은 공개사과문에서 “김용희님은 해고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었고 그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다”며 “회사가 그 아픔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그보다 앞선 대국민 사과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 노사 문제 등을 사과하고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와의 고공농성 해제 합의는 그 구상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공농성 초반에는 국회의원들이 김씨를 찾아오는 등 사회적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삼성과 몇 차례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양측의 간극이 커 엎어지기를 반복했다. 철탑 위 김씨는 지쳐 갔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임 교수가 김씨의 부탁으로 공대위에 합류하면서 삼성과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되기 시작했다. 임 교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김용희라는 노동자의 생명을 한시라도 빨리 구하려면, 김씨가 살아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온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다른 어떤 대의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함께한 이재용씨 배척한 듯 해석돼 내게 상처 임 교수는 김씨의 고공농성을 외면하는 국내 언론 대신 외신에 적극 알렸고, 철탑 밑으로 내려올 수 없는 김씨를 대신해 이 부회장 집 앞 등에서 농성을 이어 갔다. 동시에 4월 말부터는 삼성과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양측 이견을 조율했다. 임 교수는 “중간에 삼성의 연락이 잠시 끊겼을 땐 ‘김씨의 생명을 인질로 삼고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 기다림과 협상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임 교수는 “삼성 측의 지연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 노사협상의 경험이 없느 데서 오는 서투름과 관료주의적 문화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협상에 나선 삼성 측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철탑 위 김씨가 보여 마음이 불편해 창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임 교수는 “삼성 역시 이 과정을 통해 노사 관계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씨의 투쟁을 곱게 보지 않는다. 김씨가 처음 고공농성을 시작했을 때 함께한 해고노동자 이재용씨에 대한 협상이 함께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철탑 아래에서 김씨의 투쟁을 도왔던 이씨는 협상 타결 약 두 달 전 투쟁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김씨와 임 교수 모두 이러한 지적을 알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고향으로 내려간 사실을 철탑 위에서 뒤늦게 알았고 이후 삼성과의 협상에서도 이씨 문제 역시 의제로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이씨를 배척한 것으로 해석돼 일부 동지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내게도 상처”라고 했다. 함께 연대한 하성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김씨와 이씨는 투쟁 방식에서도, 삼성과의 협상 요구 조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이씨 문제까지 해결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것이 김씨를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연대 경험, 선례 되길… 동지 위해 힘쓸 것 김씨와 임 교수는 모두 “이번 승리가 앞으로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직접적으로 투쟁에 뛰어드는 것은 다시는 없을 일이겠지만, 이번 투쟁은 우리 자신도 ‘오합지졸’이라 불렀을 만큼 노동운동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의 연대로 이끌어 나갔다”면서 “이 연대의 경험이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긴 투쟁 끝에 땅을 밟은 김씨 역시 ‘연대’를 먼저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철탑 아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문제보다 삼성 암보험 문제가 먼저 해결되길 기도하고 기도했다. 부끄러워서 암 환우님들과 눈을 못 맞추겠다. 과천 철거민 문제에도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간 철탑에 있던 김씨를 아래에서 자기 일처럼 챙긴 보암모(보험사에대응하는암환우모임)와 과천 철거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동지들의 연대와 애정, 관심 덕에 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나 역시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처럼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355일간 고공투쟁 이야기’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막판 협상 이끈 임미리 교수 인터뷰

    ‘355일간 고공투쟁 이야기’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막판 협상 이끈 임미리 교수 인터뷰

    삼성 상대로 부당해고 사과 받은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철탑 위 인간 새.’ 세상은 355일간 서울 강남역 한복판 25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한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를 이렇게 불렀다. 새둥지 같은 좁은 공간에서 김씨는 사계절을 보냈다. 김씨가 기습적으로 철탑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10일 새벽 5시. 김씨가 95년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이유로 2차 해고된 지 24년째 된 때였다. 당시 김씨는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복직 요구를 위한 노숙 투쟁을 2년째 이어 오고 있었다. 단식투쟁도 여러 번 한 상태였다.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철탑에 오르기 일주일 전부터 단식을 시작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잠이 오지 않더라”면서 “철탑에 오른다면 다시는 살아 내려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삼성과 이미 싸워 봤기에,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철탑은 목숨을 건 김씨의 최후의 방법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달 29일 힘겨운 투쟁 끝에 삼성과 합의하고 지상에 발을 디뎠다. 철탑 위 김씨는 물론 지상에서 김씨를 위해 애쓴 동지들이 일군 승리였다. 서울신문은 김씨와 임미리(53) 고려대 연구교수·정치학 박사를 만나 고공농성과 그 이후에 대해 들었다. 임 교수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직을 맡아 삼성과 막판 협상을 했다. 김용희 “나홀로 투쟁하는 동지들 돕겠다” 고공농성 해제 뒤 만난 김씨는 말끔했지만 야윈 얼굴을 가리진 못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김씨는 바빴다. 전국 투쟁사업장을 찾아 연대 투쟁을 했고, 전태일 열사 묘역도 참배했다. 김씨는 “철탑에 홀로 있을 때 너무 외로웠다. 내려오자마자 전국에서 외로이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철탑 위에서 힘들 때마다 전태일 평전을 읽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서 삼성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렸지만 김씨는 “한 번 병원에 가면 그 뒤로 다시 투쟁 현장에 나서지 못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철탑 위에서 수차례 곡기를 끊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해 건강이 악화했다. 공황장애와 난청도 얻었다. 김씨는 25년간의 투쟁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김씨는 1982년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했다. 1989년 경남 지역 삼성계열사 노조설립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1991년 1차 부당해고를 당했다. 1994년 복직됐지만 노조설립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년 만에 또다시 해고됐다. 김씨는 “인생을 통째로 바쳤다. 30대 초반에 해고돼 61살이 되어서야 끝났다”며 “올바른 정의가 배척당했다는 삶에 대한 분노가 때때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임 교수 “성역 같던 삼성 이겼다는 자부심” 김씨의 희생은 삼성을 움직였다. 임 교수는 “김씨의 생명을 지키려는 여러 동지들의 연대로 삼성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삼성과의 협상 내용은 비공개 사안이다. 다만 삼성은 공개사과문에서 “김용희님은 해고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었고 그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다”며 “회사가 그 아픔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그보다 앞선 대국민 사과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 노사 문제 등을 사과하고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와의 고공농성 해제 합의는 그 구상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공농성 초반에는 국회의원들이 김씨를 찾아오는 등 사회적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삼성과 몇 차례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양측의 간극이 커 엎어지기를 반복했다. 철탑 위 김씨는 지쳐 갔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임 교수가 김씨의 부탁으로 공대위에 합류하면서 삼성과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되기 시작했다. 임 교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김용희라는 노동자의 생명을 한시라도 빨리 구하려면, 김씨가 살아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온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다른 어떤 대의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임 교수는 김씨의 고공농성을 외면하는 국내 언론 대신 외신에 적극 알렸고, 철탑 밑으로 내려올 수 없는 김씨를 대신해 이 부회장 집 앞 등에서 농성을 이어 갔다. 동시에 4월 말부터는 삼성과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양측 이견을 조율했다. 임 교수는 “중간에 삼성의 연락이 잠시 끊겼을 땐 ‘김씨의 생명을 인질로 삼고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 기다림과 협상의 줄다리가 계속되면서 임 교수는 “삼성 측의 지연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 노사협상의 경험이 없느 데서 오는 서투름과 관료주의적 문화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협상에 나선 삼성 측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철탑 위 김씨가 보여 마음이 불편해 창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임 교수는 “삼성 역시 이 과정을 통해 노사 관계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용희의 투쟁은 계속된다 일각에선 김씨의 투쟁을 곱게 보지 않는다. 김씨가 처음 고공농성을 시작했을 때 함께한 해고노동자 이재용씨에 대한 협상이 함께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철탑 아래에서 김씨의 투쟁을 도왔던 이씨는 협상 타결 약 두 달 전 투쟁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김씨와 임 교수 모두 이러한 지적을 알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고향으로 내려간 사실을 철탑 위에서 뒤늦게 알았고 이후 삼성과의 협상에서도 이씨 문제 역시 의제로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이씨를 배척한 것으로 해석돼 일부 동지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내게도 상처”라고 했다. 함께 연대한 하성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김씨와 이씨는 투쟁 방식에서도, 삼성과의 협상 요구 조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이씨 문제까지 해결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것이 김씨를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김씨와 임 교수는 모두 “이번 승리가 앞으로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직접적으로 투쟁에 뛰어드는 것은 다시는 없을 일이겠지만, 이번 투쟁은 우리 자신도 ‘오합지졸’이라 불렀을 만큼 노동운동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의 연대로 이끌어 나갔다”면서 “이 연대의 경험이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긴 투쟁 끝에 땅을 밟은 김씨 역시 ‘연대’를 먼저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철탑 아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문제보다 삼성 암보험 문제가 먼저 해결되길 기도하고 기도했다. 부끄러워서 암 환우님들과 눈을 못 맞추겠다. 과천 철거민 문제에도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간 철탑에 있던 김씨를 아래에서 자기 일처럼 챙긴 보암모(보험사에대응하는암환우모임)와 과천 철거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동지들의 연대와 애정, 관심 덕에 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나 역시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처럼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2020년 특별 여행주간, 가족과 함께 즐기는 국립공원

    2020년 특별 여행주간, 가족과 함께 즐기는 국립공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2020년 특별 여행주간(7월 1~19일)을 맞아 자연에서 재충전할 수 있도록 가족 탐방객을 위한 특별과정(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가족 소통과 자연 속에서 치유를 주제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7개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캠핑 스쿨과 지리산·설악산에서 자녀와 함께 하는 국립공원 산행 캠프다. 캠핑 스쿨은 탐방객에 인기가 높은 지리산 달궁·설악산 설악동·덕유산 덕유대·오대산 소금강·태안해안 몽산포·치악산 금대·월악산 닷돈재 야영장에서 운영한다. 자녀와 함께 하는 산행캠프는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과 올해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는 설악산에서 2박 3일 과정으로 운영한다. 여행주간 특별과정은 무료로 운영되며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29일 오전 10시부터 접수한다. 캠핑 스쿨은 선착순이며, 산행 캠프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다. 파견 의료 인력 확인서, 코로나19 대응 근무확인서 등을 제출하면 참가자 포함해 직계가족 4명까지 우선 참여할 수 있다. 공단은 안전한 탐방을 위해 무선 송수신기 탐방 해설,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및 문답 확인(체크리스트) 검사 등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진행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궤변 늘어놓는 日우익신문 “한국, 역사왜곡 멈춰…징용은 합법”

    궤변 늘어놓는 日우익신문 “한국, 역사왜곡 멈춰…징용은 합법”

    산케이 “임금 줬다…한국, 악의적 역사왜곡”ILO “일제 강점기 징용은 불법 노동” 확인산케이, ILO 판단과 정반대 주장 “정치공작”우익 성향의 일본 신문 산케이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하시마(일명 ‘군함도’) 등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는 한국의 문제 제기에 대해 “역사 왜곡”이라며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산케이는 국제노동기구(ILO)가 이미 일본의 조선인 징용에 대해 불법 노동이라고 밝혔음에도 한국이 일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거짓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산케이 신문은 28일 군함도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 현장에서 벌어진 조선인 징용 피해를 일본 측이 왜곡한 것에 맞서 한국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포함한 대응을 요구하는 서신을 유네스코에 보낸 것과 관련해 ‘한국은 역사 왜곡을 그만두라’는 제목으로 사설 형식의 논설을 실었다. 산케이 “가혹한 탄광 노동 조건 언급,‘한반도 출신 있었다’ 명시해 문제 없다” 산케이는 징용이 강제노동은 아니며 임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한국 측의 비판은 잘못됐다면서 “국민징용령에 근거해 1944년 9월 이후 일을 한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측이 말하는 것과 같은 강제노동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임금 지급을 동반한 합법적인 근로 동원에 지나지 않으며 내지인(일본인을 의미)과 마찬가지로 일한 것”이라고 강변했다.이어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바쿠후(무사 정권 시절의 통치기구)나 한(에도시대의 통치기구)이 시행착오를 하면서 조선 등 산업화를 시작한 1850년대부터 산업화가 일단락한 1910년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앞선 대전(태평양 전쟁)의 종전이 임박했을 때의 탄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썼다. 군함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관해서는 “당시 탄광 노동이 어디서든지 그러했듯이 가혹한 노동 조건에 있었다는 것은 정확하게 전시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는 내지인과 함께 한반도 출신 사람이 있었다는 것도 명시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강조했다. 산케이는 “문화재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유네스코에 대해 한국이 사실을 왜곡한 주장을 강요하는 것은 사리에 어긋난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이미지 실추를 노린 한국의 자세는 악의가 있는 정치 공작”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군함도 등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쟁점이 됐을 때 한국 정부가 유네스코에 배포한 책자에 홋카이도에서 일한 일본인 노동자 사진이 한반도 출신 징용 피해자로 잘못 소개된 일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난했다. 역사 문제에서 식민지 지배와 전쟁에 대한 사죄·반성과는 거리를 두고 우익 세력과 닮은 꼴 주장을 펼쳐 온 산케이의 이날 논설은 국제기구의 판단과는 동떨어진 것이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힌 것과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ILO “일본이 한국에 준 ‘국가간 지불’,피해자 상처 치유하기에 충분치 않다” 예를 들어 국제노동기구(ILO)는 일제 강점기 징용이 사실상 불법 노동이라는 견해를 이미 오래전에 밝혔다. ILO가 1999년 3월 펴낸 전문가위원회 보고서에서는 일본이 2차 대전 중 한국과 중국의 노동자를 대거 동원해 자국 산업시설에서 일을 시킨 것이 ‘협약 위반’(violation of the Convention)이라고 적시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징용이 강제 노동을 규제하는 ILO의 29호 협약에 어긋난다는 판단인 셈이다. 당시 ILO는 동원된 피해자 개인의 배상을 위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일본이 한국에 지급한 자금 등 이른바 ‘국가 간 지불’이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군함도 등 조선인 징용 현장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한 2015년 7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 대표도 강제 노역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사토 구니 당시 주 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일본은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으며(forced to work),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도 징용 정책을 시행하였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9살에 간 군함도 생존자 “몽둥이로 맞는강제 징용자 비명 잊을 수 없어” 증언 2017년 10월 70여년 전인 1939년 9살의 나이로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에 가 지옥 같던 6년의 시간을 보낸 군함자 생존자 구연철(87·부산)씨는 끔찍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몽둥이를 맞으며 고통스러워하던 강제 징용자 비명을 잊을 수가 없다”며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알리기 위해 계속 증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씨의 아버지는 조선에서 먹고 살길이 막막해 군함도에 ‘모집 광부’로 지원해 가족과 함께 살기로 했다. 구씨는 부산에서 관부 연락선을 탄 뒤 사흘여 만에 군함도 관리사무실에서 아버지와 재회했지만 충격적인 모습에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양복과 넥타이를 맸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일본의 전통 남성 속옷인 훈도시만 입고 온몸에 석탄 가루를 뒤집어쓴 모습만 있을 뿐이었다.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20대 전후의 조선인 청년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 관리사무소와 식당 주변에서 이들이 수시로 몽둥이 등에 맞는 장면을 목격하고 거친 비명을 거의 매일 들으며 학교와 집을 오갔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인 콩깻묵 찐 것을 밥 대신 먹었다. 구씨는 “배가 고파도 먹을 게 없어 찐 콩깻묵을 먹어야 했고 어김없이 설사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사는 곳은 더 비참했다. 강제 징용 피해자들은 일본인들이 사는 번듯한 주거시설의 지하에 살았다. 구씨는 “주거공간에는 통풍이 안 돼 습기가 가득했다”고 증언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양주시 회암사지 왕실축제 취소…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우려

    양주시 회암사지 왕실축제 취소…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우려

    오는 10월로 연기한 경기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가 취소됐다. 양주시는 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조짐에 따라 오는 10월로 연기한 ‘2020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를 전면 취소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왕실축제는 당초 지난 4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유입 차단을 위해 10월로 한 차례 연기 했었다. 왕실축제는 ‘태조 이성계의 치유 궁궐’ 회암사지를 무대로 하는 역사문화축제이다. 이성호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 원천 차단을 위해 올해 축제는 불가피하게 취소하고 내년 축제를 더욱더 알차고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구청장 아저씨’의 성북천 사랑 “코로나 블루, 꽃 보며 날려봐요”

    ‘구청장 아저씨’의 성북천 사랑 “코로나 블루, 꽃 보며 날려봐요”

    바람마당 40㎡에 25종·2700본 심어 운동복 차림 물 주니 ‘아저씨’ 호칭도 “관리 잘돼 스트레스 싹~” 주민 호평“장기화한 코로나19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은데 성북천에서 잠시라도 힐링하고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의욕과 희망을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23일 이승로 서울 성북청장은 트레이닝 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했다. 성북구가 지난 3월 성북천변 바람마당에 조성한 ‘치유화단’에 물을 주고 성북천 정화 활동에 나서기 위해서다. 그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물의 양도 세심하게 조절했다. 구는 40㎡ 공간에 제주목향, 산앵도 등 관목류와 천일홍, 델피니움 등 초화류 25종 2700본을 심었다. 치유화단이란 이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 경제 어려움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주민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붙였다. 이 구청장은 “치유화단에 형형색색 싱그러운 꽃과 풀이 가득하다 보니 자연스레 성북구의 명소가 됐다”며 “운동하러 나왔다가 발길을 멈추고 식물을 감상하는 노인부터 화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연인, 가족까지 많은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운동복 차림으로 화단에 물을 주다 보니 이 구청장을 ‘아저씨’라고 부르며 꽃 이름을 묻는 주민도 많다. 이 구청장은 친절하게 천일홍, 일일초, 버베나, 델피니움, 세이지 등을 알려주고 습성도 설명했다. 이 구청장이 애지중지하는 또 한 곳이 성북천이다. 성북천은 성북동 북악산에서 발원해서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생태하천으로 수변에 갯버들, 수크령, 풀억새 등이 식물 군락을 형성했다. 다양한 어류는 물론 왜가리, 백로, 야생오리 등도 서식한다. 이날 이 구청장은 무릎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빗자루를 쥔 차림으로 성북천으로 직접 들어가 돌이끼를 닦거나 천변 쓰레기를 주웠다. 성북천과 인접한 삼선·동선·안암·보문동 주민과 돈암초 ‘아름다운 봉사단’ 등 60여명이 함께했다. 이 구청장은 땀을 비 오듯 쏟아내면서도 바위에 엉겨 붙은 돌이끼를 닦아냈다. 주민 홍모(34)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친구들을 만나거나 실내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성북천을 걸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운동이 돼 자주 찾는데 지금처럼 관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성북천 정화 활동에 함께한 주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욱 쾌적하고 아름다운 성북천을 만끽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성북천 아저씨’로 남겠다”며 “장마철이 본격 시작된 만큼 주민이 성북천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해마다 활기 잃어가는 한국경제, 부가가치·고용창출 모두 하락

    해마다 활기 잃어가는 한국경제, 부가가치·고용창출 모두 하락

    부가가치 유발계수 3년째 하락산업구조와 수출품에서 서비스 비중 높아져 우리나라 경제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과 산업의 일자리 창출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8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773으로 전년(0.780)에 비해 하락했다. 산업연관표는 일 년간 우리나라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처분에 관련된 모든 거래를 종합 분석한 것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상품의 최종 수요를 1이라고 했을 때 이 상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부가가치 창출액을 의미한다. 최종 수요 1000원이 발생했을 때 773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된 것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2016년부터 3년째 하락하고 있다. 부가가치유발계수 하락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중간재의 국산화율·부가가치율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취업유발계수도 2018년 10.1명으로 전년(10.6명)보다 0.5명 하락했다. 특정 상품에 대한 최종 수요가 1단위(10억원)일 때 모든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취업유발계수가 하락한 것은 취업계수가 같은 기간 5.8명에서 5.6명으로 하락해서다. 취업계수는 1단위(10억원) 생산에 소요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2018년 중 우리나라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액(총수요액)은 5074조원으로 전년(4861억원)보다 4.4% 증가했다. 서비스 비중이 46.2%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높아졌고, 공산품 비중은 43.1%, 건설 비중은 6.3%로 각각 전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하는 우리아이, 혹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하는 우리아이, 혹시…”

    초중고 130만여 명 대상…과의존 사용자군 추가 심리 검사여성가족부는 청소년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 조사에 나선다. 여가부는 전국 학령전환기 청소년를 대상으로 ‘2020년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되는 이번 조사의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130만여 명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된다. 여가부는 진단조사 결과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사용자군 청소년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심리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8월부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235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맞춤형 치유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위험 정도에 따라 개인·집단상담을 실시하고, 우울증 등 공존질환이 있는 경우 병원치료를 연계 지원한다. 집중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에게는 ‘인터넷·스마트폰 치유캠프’, ‘가족치유캠프’,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등 기숙형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온라인 수업으로 청소년들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를 통해 청소년 스스로 과의존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미디어 이용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한국전쟁 70년… 4K로 복원된 상흔과 치유의 기록

    한국전쟁 70년… 4K로 복원된 상흔과 치유의 기록

    한국전쟁 70년의 상흔과 치유의 역사를 영화로 만나는 장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이 25일부터 문을 여는 온라인 기획전 ‘경계 위로 부는 바람’에는 희귀 극영화와 4K 디지털 복원 영화 12편이 유튜브 채널과 한국영화 포털 사이트 KMDb를 통해 무료로 상영된다. 한국 고전영화 중 ‘삼천만의 꽃다발’(1951)은 대중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당시 대부분의 영화가 서울·경기 지역에서 제작됐지만 이 영화는 전쟁으로 인해 경남 마산에서 제작됐다. 지금까지 필름이 유실돼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가 올 초 영상자료원이 개인 소장자로부터 수집한 필름 프린트를 디지털로 복원했다. 수집 당시부터 음향이 없는 16㎜필름 프린트 일부만이 남아 있어 현재로는 러닝타임 44분의 무성으로만 감상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남부군’(1990), ‘장마’(1979), ‘짝코’(1973),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등 6·25를 소재로 한 고전 영화들이 함께 상영된다. KMDb 사이트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새달 13일까지 분단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다각적으로 포착한 독립단편영화 7편을 상영한다. 박찬경 감독의 ‘반신반의’(2019)는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남한과 북한에서 간첩이 돼 버린 두 남녀가 새로운 사회에서 적응하면서 겪는 혼돈을 포착했다. 부지영 감독과 ‘대세 배우’ 이정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여보세요’(2018)는 치매 어머니를 보살피던 한 여인이 어느 날 아들을 찾아달라는 북한에서 온 전화를 받으면서 겪는 사건을 다룬다. 그 외에도 ‘전학생’(2015), ‘판문점 에어컨’(2018), ‘독개구리’(2011) 등이 함께 소개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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