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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 강원 남부 관광·산업·생활 원톱 리더

    영월, 강원 남부 관광·산업·생활 원톱 리더

    최명서 강원 영월군수가 민선 8기 출범 초기부터 군정 운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 군수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3파전에도 절반을 넘는 득표율(53.57%)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최 군수는 민선 7기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을 이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민선 8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최 군수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춰 속도를 내고 있는 강원 남부권 관광·산업·생활 거점도시 육성에 대해 28일 분야별로 비전과 목표를 짚어 봤다.#1 개별 단지 묶어서 ‘관광 혁신’ 최 군수가 구상하는 관광 거점도시는 자연, 역사,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한다. 관광 시책 가운데 핵심은 봉래산 관광자원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영월 팔경 중 하나인 봉래산에 전망대와 모노레일, 집와이어 등의 레저 시설을 설치하고 드론 나이트쇼를 상설화해 영월의 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봉래산에서 금강공원, 영월역, 동·서강, 청령포, 장릉으로 이어지는 관광지를 하나로 묶어 관광벨트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도 높인다. 최 군수는 “봉래산을 중심으로 관광 개발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하면 체류형 관광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민간투자 유치와 국·도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인 단종문화제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단종문화제는 1967년부터 열려 ‘비운의 왕’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은 1452년 1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로 유배돼 1457년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숙종 24년인 1698년 왕으로 복위되면서 묘호는 단종, 능호는 장릉이 됐다. 영월읍 장흥리에 있는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군은 2027년 단종문화제 60주년을 앞두고 단종 어진 제작, 역사기록집 발간, 문화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하며 세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올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한 노력도 이어 간다. 앞서 지난해 말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제4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군은 문화도시 중간지원조직협의체 구성, 사방사방 서포터즈 운영, 포럼 및 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다.#2 미래 먹거리로 ‘산업 혁신’ 군은 민선 7기에 이어 8기에서도 영월을 ‘드론 1번지’로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며 드론 산업을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만들고 있다. 영월은 봉래산과 동강, 서강이 감싼 고원분지로 안개 일수와 바람이 적어 드론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영월에서 드론 산업이 싹튼 건 영월읍 덕포리 일대가 고도 제한이나 비가시권 비행 제한 등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드론 시범공역으로 지정된 2015년부터다. 2019년에는 시제기 비행 안전성, 운영 성능 등을 시험·검증하는 영월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이 들어섰다. 이곳은 전국의 비행시험장 중 이용률이 가장 높다. 군은 드론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체 업무공간, 공용장비실, 임대공장, 실내성능시험장 등으로 이뤄진 드론실증지원센터도 2025년까지 짓는다. 드론 활주로와 이착륙장, 체험장 등으로 구성된 테마파크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강상욱 영월군 드론팀장은 “드론테마파크를 통해 관련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실내 드론연습장도 조성해 드론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신성장 산업 육성과 물류 거점으로의 도약을 위해 제4농공단지와 점프업 팩토리를 조성한다. 점프업 팩토리는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임대공장으로 청년의 벤처 창업과 정착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제3농공단지는 최근 2~3년 새 잇따른 기업 유치로 산업시설 용지 15만 843㎡ 가운데 85%가 넘는 13만 4805㎡가 분양을 마쳐 2개 블록만 남아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농산물복합가공센터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절임배추, 냉동 찰옥수수 등을 가공하고 과즙과 잼류, 건조분말의 생산량도 높인다. 영월 장류 산업을 체계화해 고령 농촌사회에 새로운 소득 모델을 창출하는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을 벌이고 ‘반값 영농자재’ 지원도 확대한다.#3 주거·의료·교통 ‘생활 혁신’ 군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영월읍 영흥리 별총총마을, 영월읍 덕포지구, 주천면 주천지구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별총총마을은 2018년, 덕포지구는 2019년, 주천지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됐다. 모두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상권을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곳의 사업비를 합치면 1000억원이 넘는다. 덕포 행복주택 건립사업, 주천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사업을 통해 주택 공급량도 늘린다. 덕포 행복주택 건립사업은 덕포리에 임대주택 100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완공 예정인 주천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사업은 주천면에 14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과 건강검진실, 상담케어실, 경로식당 등의 노인복지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영월의료원 신축 이전과 공공산후조리원·공공요양병원 건립 등도 추진한다. 영월의료원은 2026년까지 덕포리 5만 366㎡ 부지에 병동 3만 1500㎡, 장례식장 2000㎡ 등의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병상은 일반 144개, 중환자 15개, 진폐 100개 등 총 300개로 현재보다 100개 늘어난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신축 이전하는 영월의료원의 인근 군유지에 내년까지 지어져 2024년부터 운영된다.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과 함께 임산부에게 산전 관리, 출산, 산후 관리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앞서 지난 4월 군은 강원도가 시행하는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공공요양병원은 75개 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군은 공공요양병원과 치유농업을 연계한 통합의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세경대 졸업생을 채용해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동서고속도로 제천~영월 구간 조기 착공 등 광역 교통망 확충에도 주력한다. 경기 평택에서 강원 삼척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에서 제천~영월 구간은 아직 건설되지 않은 잔여 구간으로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지난 1월에는 국토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중점 추진사업으로 반영됐다. 최 군수는 “민선 7기 동안 동서고속도로추진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국회를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며 “이를 통해 얻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 완도군, 해양치유분야 K-웰니스 브랜드 대상 수상

    완도군, 해양치유분야 K-웰니스 브랜드 대상 수상

    완도군이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aT 센터에서 열린 ‘2022 K-웰니스 푸드 & 투어리즘 페어‘에서 해양치유분야 K-웰니스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웰니스산업협회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는 ‘K-웰니스 푸드 & 투어리즘 페어’는 바이어와 쇼호스트, 기자단, 유튜버 등 500여 명이 참여하는 전시, 홍보전이다. 완도군은 이번 행사에서 해양 치유 홍보부스를 운영하면서 해양 치유프로그램을 비롯해 16개 요법 시설을 갖춘 해양치유센터 등 다양한 해양치유시설 등을 홍보했다. 특히 노화 염전의 머드와 유자 등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하여 개발 중인 테라피 제품 테스트와 전복과 해조류 등을 재료로 한 해양치유밥상 등을 준비해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국내 최초로 해양자원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 증진 활동인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는 점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완도군은 명사십리에 320억 원을 들여 해양치유센터를 건립, 내년 상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인근에는 해양기후치유와 문화치유센터, 청산 해양치유공원, 약산 해양치유체험센터가 건립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치유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안환옥 해양치유담당관은 “K-웰니스 브랜드 대상 수상을 계기로 해양치유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웰니스 상품을 개발하여 완도군이 ‘전국 제1의 치유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완도군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오는 8월 15일까지 신지 명사십리에서 ‘여름, 모래와 휴식’이라는 주제로 노르딕 워킹, 해변 엑서사이즈, 필라테스, 싱잉 볼 명상 등 다양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해양치유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 우주시대 앞서가겠다는 中...우주정거장서 ‘쌀’ 재배 실험까지

    우주시대 앞서가겠다는 中...우주정거장서 ‘쌀’ 재배 실험까지

    중국이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주에서 인간이 식용 가능한 쌀 재배에 나설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24일 우주정거장에 연결하는 실험실 모듈 둘 가운데 하나인 원톈(問天) 실험실 발사에 성공해 빠르면 올 연말까지 우주정거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중국과학원 상하이기술물리학 연구소는 이번에 쏘아올려진 원톈 실험실 내에서 무중력 우주 환경에서 재배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개종된 쌀 재배 실험이 진행할 방침이라고 27일 공개했다. 중국의 우주정거장 일부가 될 원톈 실험실의 길이는 17.9m, 무게는 23t으로 우주인의 생활 공간과 과학 실험 장비, 우주인이 선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압력 조절실, 자원 보관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중과원 산하 상하이기술물리학 연구소는 이번 실험과 관련해 무중력 우주 환경에서 씨앗을 심고, 새싹을 틔운 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식물 성장의 전 과정을 관찰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우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식용 재배 씨앗은 중국 농업과학원에서 개조한 크기가 유독 작은 소형 쌀이다. 일반적인 벼와 비교해 우주정거장에서 재배가 쉽고 재배 시 벼의 최고 높이가 20~30cm에 불과해 장소적인 제한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농과원 소장 첸첸 박사는 “이번에 첫 연구 대상이 된 소형 쌀 재배 실험에 성공할 시 우주 정거장에 추가로 몇 뿌리의 벼를 추가로 심어 대량 재배를 시도해볼 계획”이라면서 “점차적으로 우주에서의 식량 재배 연구에 기반이 될 가장 기초적인 연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중과학 공간응용공학 기술센터의 창후아이씽 박사는 “식물 재배와 관련한 우주 공간 내에서의 법칙을 철저하게 연구한 후 화성이든 달이든 제3의 우주 공간에서 곡식을 대량으로 재배할 수 있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현재는 우주정거장 내의 총 4곳의 우주 실험실에서 2개의 개종 쌀 재배를 우선 시도하고는 있지만 이는 머지 않은 미래의 인류가 직면할 식량 위기를 해결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중과원 공간응용공학 기술센터는 금붕어와 제브라피쉬 등 두 종류의 소형 바다 생물의 우주 양식에 관해서도 추가 실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중과원 측은 이 바다 생물의 폐세포를 배양, 우주 환경 내의 빈번한 방사선 노출 요인 등을 연구하는 변이 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과원 소속 창후아이씽 박사는 “지구 상에서 생존하고 있는 대부분의 생물은 방사능에 장시간 노출될 시 폐세포 변이에 의한 종양, 암 등의 질병을 갖게 된다”면서 “하지만 우주라는 제3의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세포가 변이하는지를 연구하는데 성공한다면 인류가 그동안 치유하지 못했던 각종 질병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4월 우주정거장의 본체에 해당하는 톈허(天和) 모듈을 쏘아 올렸고, 이후 3차례에 걸쳐 유인 우주선을 발사해 우주정거장 본체 도킹에 성공했다.  또, 지난 6월 발사한 선저우 14호 우주인 3명이 현재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각종 과학 실험을 실행한 뒤 해당 실험 영상과 결과물을 생방송으로 송출해 공유해오고 있다. 
  • 민선 8기 출발부터 속도내는 영월군

    민선 8기 출발부터 속도내는 영월군

    최명서 강원 영월군수가 민선 8기 출범 초기부터 군정 운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 군수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3파전에도 절반을 훌쩍 넘는 득표율(53.57%)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최 군수는 민선 7기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을 이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민선 8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최 군수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춰 속도를 내고 있는 강원 남부권 관광·산업·생활 거점도시 육성에 대해 분야별로 비전과 목표를 짚어 봤다.●관광지 묶어 시너지 효과 최 군수가 구상하는 관광 거점도시는 자연, 역사,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한다. 관광 시책 가운데 핵심은 봉래산 관광자원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영월 팔경 중 하나인 봉래산에 전망대와 모노레일, 집와이어 등의 레저 시설을 설치하고 드론 나이트쇼를 상설화해 영월의 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봉래산에서 금강공원, 영월역, 동·서강, 청령포, 장릉으로 이어지는 관광지를 하나로 묶어 관광벨트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도 높인다. 최 군수는 “봉래산을 중심으로 관광 개발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하면 체류형 관광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민간투자 유치와 국·도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인 단종문화제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단종문화제는 1967년부터 열려 ‘비운의 왕’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은 1452년 1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로 유배돼 1457년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숙종 24년인 1698년 왕으로 복위되면서 묘호는 단종, 능호는 장릉이 됐다. 영월읍 장흥리에 있는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군은 2027년 단종문화제 60주년을 앞두고 단종 어진 제작, 역사기록집 발간, 문화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하며 세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올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한 노력도 이어 간다. 앞서 지난해 말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제4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군은 문화도시 중간지원조직협의체 구성, 사방사방 서포터즈 운영, 포럼 및 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대권 영월군 문화관광체육과장은 “문화도시에 지정되면 정부가 공인하는 문화도시 타이틀을 얻어 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5년간 최대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며 “민·관·산·학이 함께하면 법정문화도시 지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미래 먹거리로 살찌운다 군은 민선 7기에 이어 8기에서도 영월을 ‘드론 1번지’로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며 드론 산업을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만들고 있다. 영월은 봉래산과 동강, 서강이 감싼 고원분지로 안개 일수와 바람이 적어 드론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영월에서 드론 산업이 싹튼 건 영월읍 덕포리 일대가 고도 제한이나 비가시권 비행 제한 등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드론 시범공역으로 지정된 2015년부터다. 2019년에는 시제기 비행 안전성, 운영 성능 등을 시험·검증하는 영월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이 들어섰다. 이곳은 전국의 비행시험장 중 이용률이 가장 높다. 군은 드론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체 업무공간, 공용장비실, 임대공장, 실내성능시험장 등으로 이뤄진 드론실증지원센터도 2025년까지 짓는다. 드론 활주로와 이착륙장, 체험장 등으로 구성된 테마파크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강상욱 영월군 드론팀장은 “드론 산업은 영월의 미래 먹거리”라며 “드론테마파크를 통해 관련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실내 드론연습장도 조성해 드론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신성장 산업 육성과 물류 거점으로의 도약을 위해 제4농공단지와 점프업 팩토리를 조성한다. 점프업 팩토리는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임대공장으로 청년의 벤처 창업과 정착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제3농공단지는 최근 2~3년 새 잇따른 기업 유치로 산업시설 용지 15만 843㎡ 가운데 85%가 넘는 13만 4805㎡가 분양을 마쳐 2개 블록만 남아 있다. 청년층 유입을 위한 청년창업 상상허브를 건립하고, 청년 문화 활동도 지원한다. 군은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 유치, 창업 보육, 투자 유치 등 벤처 창업과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한국벤처창업학회로부터 벤처창업진흥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농산물복합가공센터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절임배추, 냉동 찰옥수수 등을 가공하고 과즙과 잼류, 건조분말의 생산량도 높인다. 영월 장류 산업을 체계화해 고령 농촌사회에 새로운 소득 모델을 창출하는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을 벌이고 ‘반값 영농자재’ 지원도 확대한다.●주거·의료·교통 확충 군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영월읍 영흥리 별총총마을, 영월읍 덕포지구, 주천면 주천지구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별총총마을은 2018년, 덕포지구는 2019년, 주천지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됐다. 모두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상권을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곳의 사업비를 합치면 1000억원이 넘는다. 덕포 행복주택 건립사업, 주천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사업을 통해 주택 공급량도 늘린다. 덕포 행복주택 건립사업은 덕포리에 임대주택 100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완공 예정인 주천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사업은 주천면에 14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과 건강검진실, 상담케어실, 경로식당 등의 노인복지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 쌍용2리와 주천2리 노후 주택과 골목길을 정비하고, 마을 숲을 조성하는 취약 지역 생활 여건 개조사업도 진행 중이다.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영월의료원 신축 이전과 공공산후조리원·공공요양병원 건립 등도 추진한다. 영월의료원은 2026년까지 덕포리 5만 366㎡ 부지에 병동 3만 1500㎡, 장례식장 2000㎡ 등의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병상은 일반 144개, 중환자 15개, 진폐 100개 등 총 300개로 현재보다 100개 늘어난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신축 이전하는 영월의료원의 인근 군유지에 내년까지 지어져 2024년부터 운영된다.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과 함께 임산부에게 산전 관리, 출산, 산후 관리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앞서 지난 4월 군은 강원도가 시행하는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공공요양병원은 75개 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군은 공공요양병원과 치유농업을 연계한 통합의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세경대 졸업생을 채용해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동서고속도로 제천~영월 구간 조기 착공 등 광역 교통망 확충에도 주력한다. 경기 평택에서 강원 삼척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에서 제천~영월 구간은 아직 건설되지 않은 잔여 구간으로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지난 1월에는 국토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중점 추진사업으로 반영됐다. 최 군수는 “민선 7기 동안 동서고속도로추진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국회를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며 “이를 통해 얻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 고개 숙인 교황, 눈물 닦은 캐나다 원주민

    고개 숙인 교황, 눈물 닦은 캐나다 원주민

    “기독교인들이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악행에 대해 겸허히 용서를 구합니다.”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州)에 있는 매스쿼치스 공원의 연단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슬픔과 분노, 수치심”을 힘주어 말했다. 캐나다 원주민 2000여명은 원주민 아동 수천명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숨죽인 채 연설을 지켜봤다. 노인들은 주름이 가득한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냈다. 교황청 소식을 전하는 바티칸뉴스와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날 교황은 19세기부터 100여년간 자행된 캐나다 원주민 아동 학살과 학대에 대해 사과하는 ‘참회와 속죄의 순례’(penitential pilgrimage)의 일환으로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인 매스쿼치스 공원을 찾았다. 캐나다 정부는 19세기 후반부터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킨다는 명목으로 원주민 기숙학교를 설립했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가톨릭 교회가 위탁 운영했으며, 원주민 아동들을 부모와 떼어 놓은 채 언어 말살과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가했다. 총 15만명의 원주민 아동이 전국 139개 학교에 강제 수용됐으며 이곳에서 숨진 아동들은 암매장됐다. 지난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스캐처원주 등의 학교 터에서 원주민 아동 유해가 1200구 넘게 발견되며 충격을 던졌다. 그간 캐나다 원주민 사회에서는 교황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교황은 “기숙학교에서 일어났던 파괴적인 경험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기독교인들이 권력의 식민지적인 사고방식을 지지한 것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용서는 치유의 첫걸음일 뿐”이라면서 과거사를 조사하고 기숙학교 생존자들을 돕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약속했다. 1970년대 초 기숙학교에 수용됐던 한 여성은 이날 현장을 찾아 “50년간 사과를 기다렸다”면서 “당시 기숙학교에 수용된 친구들이 트라우마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알코올중독 등에 시달렸다”고 안타까워했다.
  • [포착] “겸허히 용서 구합니다” 인디언 모자 쓴 교황…와병 중 속죄의 순례

    [포착] “겸허히 용서 구합니다” 인디언 모자 쓴 교황…와병 중 속죄의 순례

    “겸허히 용서를 구합니다.” 가톨릭교회 수장 프란치스코(86) 교황이 과거 교회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 사과했다. AP통신은 교황이 100년 전 있었던 끔찍한 아동 학살을 사죄하기 위해 캐나다를 찾았다고 전했다. 교황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州) 매스쿼치스의 옛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해 “기독교인이 원주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악에 대해 부끄러움을 가지고 겸허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의 사과가 “모든 원주민 공동체와 개인을 향한 것”이라며 지난 4월 바티칸에서 원주민 대표들에게 사과한 뒤에도 부끄러움이 계속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교황은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민들을 탄압한 열강들의 식민화 사고방식을 지지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낀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당시 정부가 촉진한 문화 파괴 및 강제 동화 정책에 교회와 종교 공동체의 많은 구성원이 ‘무관심’으로 협력했다.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가톨릭 기숙학교의 악몽 “사제가 강간” 생존자의 증언지난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사스카치완주의 옛 원주민기숙학교 터 3곳에서 3~16세 사이 원주민 아동 유해 1200여구가 발견됐다. 모두 19세기 캐나다 정부가 인디언과 이누이트족 등 원주민 문화를 말살하고 백인·기독교 사회에 동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설립한 학교들이었다. 1881년~1996년까지 100여 년 동안 원주민 아동 15만명이 부모와 떨어져 전국 139개 기숙학교에 강제 수용됐다. 기숙학교 중 60% 이상은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다. 기숙학교 사제와 교직원은 원주민 아동에게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를 가했다. 원주민 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문화 말살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숨진 아동은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암매장했다. 생존자 플로라(77)도 6살 때 ‘에르민스킨 인디언 기숙학교’(1895~1975)로 끌려갔다. 자녀의 기숙학교 입학을 거부하면 체포되던 때였기에 부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딸을 기숙학교로 보냈다.그곳에서 플로라는 이름 대신 ‘62번’이라는 번호를 부여받았고, 이후로 10년간 갖은 학대를 당했다. 24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라는 “학교에선 원주민 언어인 크리(Cree)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농사와 집안일 등 강제노동에 우리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또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먹을 것은 제대로 주지 않아 늘 배를 곯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플로라는 “소와 돼지, 닭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먹지 못했다. 사제와 수녀, 직원 차지였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에 쳐놓은 전기 울타리 때문에 도망도 못 갔다고 그는 덧붙였다. 플로라는 사제의 성폭행에도 시달렸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된 플로라는 “너무 싫고 무서웠다. 밤만 되면 불안했다. 사제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고 속삭이듯 털어놨다. 이어 “그들은 어린 내 영혼을 죽였다”고 말했다. 16세 때 백인 가족 가정부로 일하면서 기숙학교에서 벗어났지만, 그곳에서의 상처는 그 후로 오랫동안 플로라를 괴롭혔다. 20대 초반 역시 기숙학교 생존자를 만나 결혼했으나 악몽 같은 기억이 부부를 괴롭혔고 결국 두 사람 다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다행히 플로라는 재활치료 후 술을 끊었지만 남편은 끊임없는 음주로 인한 간경화로 40세에 사망했다. 가톨릭교회의 외면기숙학교 생존자들은 2007년 원주민 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연방정부 및 교회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오랜 논란 끝에 캐나다 정부는 2008년 원주민 공동체에 공식 사과하고, 400억 캐나다달러(약 40조 6000억원) 규모의 배상을 했다. 이 ‘인디언 기숙학교 정착 협정’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집단 소송 합의로 기록됐다. 하지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가톨릭교회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기숙사 운영에 동참했던 개신교회도 유감을 표했으나 가톨릭교회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원주민 공동체의 거듭된 사죄 요구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가톨릭 교계의 태도가 바뀐 건 지난해 원주민 아동 유해가 쏟아지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매우 고통스럽다”고 밝히면서부터다. 교황은 지난 4월 바티칸을 찾은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엔 “깊은 슬픔과 수치를 느낀다”며 공식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반드시 현장을 찾겠다고도 약속했다. 와병 중에도 약속 지킨 교황, 속죄의 순례그리고 교황은 그 약속을 지켰다. 만성 신경통으로 이달 초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 방문을 취소했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교황은 캐나다 방문을 강행했다. “캐나다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예정대로 가야만 한다”고 고집했다.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캐나다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참회와 속죄의 순례”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24일 오후 캐나다 앨버타주 공항에서 휠체어를 탄 채 항공기 리프트에 실려 나온 교황은 다음 날 원주민 아동 유해가 나온 앨버타주 마스크와시스에 있는 에르민스킨 인디언 기숙학교 터로 향했다. 거동이 불편해 앉고서는 것조차 수행원 부축을 받아야 했지만, 교황은 기숙학교 생존자와 원주민 지도자, 원로들 앞에서 사죄했다. 교황은 기숙학교 생존자인 원주민 추장 윌튼 리틀차일드가 건넨 전통 모자를 쓰고 추장과 다른 기숙학교 생존자 손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묘지가 형성된 기숙학교 터를 둘러보며 기도하고, 희생자들 이름이 적힌 붉은 천에도 입을 맞췄다. 앨버타주 주도 에드먼턴의 성심교회 예배당에 선 교황은 “기숙학교를 포함한 동화와 해방 정책이 이 땅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를 기억하는 일은 필요하다”며 “내가 이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용서를 구하는 것이 사태의 끝이 아니다”라며 조치를 원하는 비판론자들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생존자들이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여정에 나설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교황 “많은 기독교인이 캐나다 원주민에 저지른 악 참회”

    교황 “많은 기독교인이 캐나다 원주민에 저지른 악 참회”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의 매스쿼치스를 찾아 가톨릭 교회가 저지른 죄악을 참회하고 고개 숙여 용서를 구했다. 이곳에는 가톨릭이 운영하는 원주민 기숙학교가 있었다. 지난해 5월부터 이곳을 비롯해 원주민 기숙학교가 있었던 세 곳에서 1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다. 이들 기숙학교는 19세기 초중반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가톨릭 교회가 위탁 받아 운영했다.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떼어놓은 뒤 신체적·성적·정신적 학대를 가했다. 또 언어를 말살하고, 원주민들의 문화와 공동체를 파괴하는 무기로 기독교를 이용했다. 캐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산재한 139개 기숙학교에 15만여명의 원주민 아동이 강제 수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교황은 “그토록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악에 대해 겸허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이 “모든 원주민 공동체와 개인을 향한 것”이라며 지난 4월 바티칸에서 원주민 대표들에게 사과한 뒤에도 부끄러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민들을 탄압한 열강들의 식민화 사고방식을 지지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낀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교회와 종교 공동체의 많은 구성원이 무관심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당시 정부가 밀어붙인 문화적 파괴와 강요된 동화 정책에 협조한 방식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현장을 찾는 일이 과거의 상처를 덧나게 할 위험이 있겠지만 이를 기억하는 일은 올바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숙학교를 포함한 동화와 해방 정책이 이 땅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 기억하는 일은 필요하다”며 “내가 이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도 털어놓았다. 이어 종종 선교의 열정으로 자행된 이런 유린이 재앙적인 실수였다고 평가하면서 이런 행동이 사람과 그들의 문화, 가치를 침식했다고 지적했다. 기숙학교에서 인권 유린을 겪은 생존자들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도 돌아볼 대목이다. 지난 세기 중반까지도 버젓이 이런 악행이 저질러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교황은 “용서를 구하는 것이 사태의 끝이 아니다”며 교회의 추가 조치를 바라는 비판론자들과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란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생존자들이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여정에 나설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 “반려곤충 기르면서 어르신 우울감 달래요”

    “반려곤충 기르면서 어르신 우울감 달래요”

    서울시가 노인복지시설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유곤충 보급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반려곤충인 귀뚜라미를 직접 길러보고 곤충 교감치유 체험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심리적 건강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다음달 10일까지 사업에 참여할 노인복지시설을 모집, 최종 6곳을 선정한다. 곤충은 다른 동물에 비해 사육방법이 간단하고 공간제약과 비용이 적게 든다. 또 곤충 교감활동은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감소시키고, 인지기능 개선과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시법사업은 곤충의 치유 기능을 활용해 살아있는 곤충을 체험하고, 직접 길러볼 수 있으며 다양한 곤충자원을 매개로 하는 체험활동으로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곤충 및 치유 전문가가 현장으로 찾아가 교육을 진행한다. 조상태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서울시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6.2%인 고령사회로 어르신을 위한 치유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치유곤충 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정서곤충을 직접 키우며 자연과 교감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동구의 서원 산책] “서원 운영 문중이 계속해야… 제향, 국가 무형유산 지정했으면”

    [이동구의 서원 산책] “서원 운영 문중이 계속해야… 제향, 국가 무형유산 지정했으면”

    소수·도산·병산·옥산·도동·남계·필암·무성·돈암서원 등 9곳의 서원은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크고 작은 변화들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서원관리단)을 비롯해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원의 보존 관리뿐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는 등 서원 활성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 겹 들춰 보면 서원은 여전히 문중 어른을 중심으로 제향 기능에만 치중된 채 지역민과 젊은이들의 관심권에서는 다소 멀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 이배용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을 만나 세계문화유산이자 인문학의 도량인 서원이 미래 세대와 지역민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방안 등을 들어 봤다. -서원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3년이 됐습니다. “2019년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한국의 서원 9곳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중국 대표단도 자신들이 못 한 일을 우리가 해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살고 있는 동네에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있어도 잘 찾아보지 않고 관심도 가지지 않습니다. 소득수준이 3만 달러가 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국민답게 소중한 문화유산들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세계인과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해 줄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변화의 몸부림도 느껴집니다.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국내외적으로 한국의 서원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관광이 활성화할 시점에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서원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서원관리단과 서원별 특성에 맞는 보존과 관리 방안을 찾고,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서원지킴이’ 발대식을 갖고 미래세대가 서원과 제향 인물 등 훌륭한 선인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고전과 예절 교육을 활성화하는 데도 서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특히 서원관리단은 매년 서원 교육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 학술대회,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세계유산 국제협력체계 구축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원 모니터링과 보존, 관리 방안의 하나로 9개 서원에 무인계수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서원 방문객에 대한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있습니다.” -제향 인물 중심의 운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원이 수백년 동안 숱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명맥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힘은 문중과 유림이 목숨처럼 지켜 온 제향 기능이었습니다. 서원의 제향 의례는 단순히 제사가 아닌 서원의 존재 이유이고 또한 그 가치를 후손들이 영위해야 할 유산이기도 합니다. 서원관리단은 지자체와 함께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원의 제향이 국가지정 무형유산으로 지정된다면 세계유산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내년에는 제향 의례가 문화재청의 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관리를 문중에 맡겨 두는 게 바람직한지요. “서원의 운영과 관리 주체는 지금까지 문중과 서원이었습니다. 이를 자치단체나 문화재청 등 관이 주도해서는 절대 안 될 일입니다. 서원이 사학으로서 지금까지 존재해 온 만큼 아무리 힘들어도 서원의 관리와 운영은 서원과 유림, 문중이 계속 이어 가야 합니다. 물질보다 정신적 열정과 사명, 자긍심을 서원이 지금까지 지켜왔습니다. 이를 빼앗아서는 안 됩니다. 국가나 지자체 등은 그저 측면 지원에 그쳐야 합니다.” -‘서원 부흥운동’이란 어떤 개념인가요. “서원은 조선의 사립고등교육기관이었습니다. 엘리트교육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과거시험을 통한 출세를 목표로 한 게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며 제향 인물을 비롯한 선인들의 지혜를 탐구하고 도덕과 인성을 기르는 데 치중했던 인성교육기관이었습니다. 오늘날의 학교 교육은 입시에만 매몰된 주입식 교육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사람 중심의 교육을 다시 활성화해야 합니다. 지역과 서원의 실정에 맞는 강학 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서원이 주체가 돼야겠지만 강학 기능은 반드시 서원건물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강학을 통한 서원 본래의 기능이 회복된다면 인성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서원부흥운동이 자리를 잡는다면 대한민국이 경제 선진국이 아닌 정신문화 선진국으로 진일보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구상 중인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일단 9개 서원을 권역별로 나눠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인문학 교육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소수·도산·병산서원 등 안동권역을 중심으로 한 대학원대학을 설립해 지역의 지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인문학을 배우고 익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도산서원은 현재도 수련원을 운영해 이미 100만여명이 인문학 강의를 수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형태의 강의와 교육이 옥산·도동·남계서원과 돈암·필암·무성서원 등 권역별로 진행된다면 인문학의 도량이라는 서원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온라인을 통한 강의도 물론 구상 중입니다.” -사회 지도층에 서원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녹입니다. 희열과 감동을 안겨 줍니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을 치유할 수 있고 정치를 조화롭게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원에는 상생의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서원의 주된 제향 인물은 사회 정의와 도덕적 삶을 실천한 분들로 미래를 열어 가는 사표(師表)로 충분합니다. 이들의 삶을 본받을 수 있다면 사회갈등을 줄이고 상생의 시대를 열어 가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원교육이 사회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하기에 정치인을 비롯한 중앙과 지방의 사회 지도층이 더욱 관심을 가져 주길 당부합니다.” ■ 이배용 이사장 종택·전통 한지 세계유산 등재 힘쓰는 역사학자  서울 토박이 역사학자로 전통문화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왔다. 이화여대 총장과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국가브랜드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세계인의 주머니를 열기 전에 마음부터 열게 하자”는 목표로 우리의 문화적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영주 부석사 등 7개 사찰을 2018년에, 도산서원 등 ‘한국의 서원’ 9곳을 2019년에 각각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최근엔 종가(종택)와 함께 전통 한지의 세계유산 등재에 심혈을 쏟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청와대관리활용자문단장에 위촉돼 지난 5월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와 주변 지역의 활용 방안을 포함해 광화문 일대의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화여대 재직 시절 ‘분홍색의 작은 탱크’ 또는 ‘핑총’(핑크색 총장)으로 불렸던 애칭이 ‘문화대통령’으로 바뀌고 있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역사에서 길을 찾다’ 등 8편의 저서를 출간했다.
  • 이용수 할머니, 박진 장관 방일에 “위안부 합의는 무효” 반발

    이용수 할머니, 박진 장관 방일에 “위안부 합의는 무효” 반발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면서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2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요즘 자꾸 2015년 합의를 공식화한다는 뉴스가 나와 잠을 못자고 있다”며 “(2015년) 합의를 전제로한 어떤 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일본이 준) 10억엔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공식 합의로 존중하며, 합의 정신에 따라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화해·치유재단의 재설립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측이 낸 10억엔으로 설립됐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해산됐다. 당시 생존했던 위안부 피해자 47명 중 36명에게 1억원씩 지급됐고 출연금 약 60억원이 남겨져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2015년 합의 정신을 인정하는 것부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본정부는 미국으로, 독일로 다니면서, 2015년 합의로 위안부 문제는 다 끝났으니,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망동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우리 역사를 지우는데 악용을 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해결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올해 광복절이 되기 전에,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에 대해 만나서 얘기하자”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정의기억연대와 민족문제연구소 등도 이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합의는 온 국민이 반대했던 일방적 졸속적 합의였다”며 “대일 굴욕외교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이 할머니의 항의에 대해 “박 장관은 합의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미 분명하게 이야기했다”고 강조면서도 피해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특별한 여름, 특별한 여행… 웰니스 힐링해봐요

    특별한 여름, 특별한 여행… 웰니스 힐링해봐요

    나만의 특별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상쾌한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편백 숲에서 새소리를 들으면서 요가를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제주관광공사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제주 웰니스 힐링 여행상품 기획전을 오는 9월15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자연·숲치유 ▲힐링·명상 ▲만남·즐김 치유 등 3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40여 개의 다양한 웰니스 힐링 상품들로 구성됐다. 자연·숲치유는 ▲환상숲곶자왈공원의 숲투어 ▲머체왓숲길의 숲길투어 ▲의귀리 마을의 숲길 승마 등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 가운데 오름의 내부 용암(마그마)이 지하에서 굳어진 돌무더기 형태를 뜻하는 ‘머체’와 제주어로 밭을 의미하는 ‘왓’을 뜻하는 머체왓 숲길투어는 서중천 계곡을 끼고 드넓은 목장 초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오름, 동백나무숲, 편백나무숲, 제주 참꽃 군락등 다양하게 어우러진 숲길을 탐방하며 힐링할 수 있다. 힐링·명상 테마로는 ▲제주901에서 진행하는 대표적인 요가·명상·비건 힐링타임 ▲요가베르데와 오르머 호스트의 숲속에서 즐기는 요가 프로그램 ▲들랑의 싱잉볼 테라피 등 청정 제주의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상품이 마련됐다. 차면(9) 비우고(0) 다시 시작하는(1) 삶의 순환 속에서 나를 살피며 비우는 뜻의 ‘제주901’은 건강하게 자고, 건강하게 먹고 운동까지 가능한 비건 카페와 숙박이 동시에 가능한 곳. 제주 자연 속에서 요가의 움직임과 마음을 바라보는 명상 그리고 몸을 비워내는 비건식사를 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와 함께 만남·즐김 치유 테마로는 제주동백마을, 제주하효맘, 토토아뜰리에 등 마을의 로컬음식으로 즐기는 원데이 힐링 클래스 상품들이 준비됐다. 지난 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번 기획전은 오픈 10일 만에 1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구매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숲해설사, 산림치유지도사, 요가·명상 지도사 등 ‘웰니스 힐러’들이 호스트가 되어 고객들에게 힐링을 주는 인력을 발굴하기로 했다. 특히 웰니스 힐러 호스트들이 프립 같은 플랫폼에 등록되면 자연스럽게 독립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호스트와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고, 웰니스 힐러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 기획전은 의미가 깊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제주 웰니스 관광지 호스트인 전문 힐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주민의 소득 창출과 웰니스 분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절반의 방일 성공 박진…“강제동원 해법,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 필요”

    절반의 방일 성공 박진…“강제동원 해법,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 필요”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동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일본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과 간담회를 열고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 외교부 장관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4년 7개월 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왔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모리 요시로·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정계 주요 관계자 등을 만나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한 한국 측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일본 측의 성의있는 호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일본 측도 우리 정부의 노력에 성의있게 호응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국이 일본에 요구하고 있는 ‘성의 있는 호응’이 ‘일본 기업의 사과와 배상 참여’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이 볼 때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며 그런 조치가 이뤄져야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일본 측에) 했다”고 말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마련할 시한이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고위당국자는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고령화하고 현금화(배상을 위한 일본기업의 자산 매각 최종 판결) 시한이 임박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위당국자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측이 낸 10억엔(약 95억원)으로 설립했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해산된 화해·치유재단의 재설립을 검토하는지에 대해 “그런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박 장관의 일본 방문이 절반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박 장관의 평가와 달리 하야시 외무상과의 회담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는 등 일본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일본 정부는 과거 지배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이제까지 표명해왔지만 그 견해는 변하지 않았음을 거듭 공개적으로 밝히는 겸허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처연하고 영롱한 성소수자의 애도

    처연하고 영롱한 성소수자의 애도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있다. 상대는 신학대학에 다니는 또 다른 남자. 둘은 기도문과 순결만을 섬기는 그곳에서 나와 함께하려 하지만, 사제였던 상대방은 고뇌를 이기지 못한 끝에 안타까운 마지막을 맞이한다. 달리는 기차로 차를 몰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30여년 전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이 겪은 이 사건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토니엘의 개인전 ‘정원과 정원’에선 오래전 잃어버린 연인에 대한 아픔과 함께 스러져 간 모든 영혼에게 내미는 손길이 느껴진다. 유리구슬 조각으로 잘 알려진 작가는 1990년대 이후 유리와 금박, 스테인리스스틸 등 다양한 물질을 통해 아름다운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특히 이번 개인전은 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야외조각공원, 덕수궁 정원 등 모두 세 곳에서 열리고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오토니엘의 주요 작품 74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데, 2011년 프랑스 퐁피두센터 전시 이후 최대 규모다. 대중의 삶과 자연, 역사와 건축이 어우러진 공공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건 그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덕수궁에 활짝 핀 ‘황금 연꽃’과 미술관 입구의 ‘매듭’ 시리즈는 꼭 그 장소를 위해 만들어진 듯 주위 풍경과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그러나 오토니엘의 작품 세계에서 주목할 건 탐미주의만이 아니다. 전시장 곳곳에선 성소수자로서 스스로 마주한 현실과 망자를 애도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전시장 입구부터 그를 대표하는 목걸이 형태의 조각이 관객을 맞이한다. 여성의 장신구로 더 익숙한 목걸이는 오토니엘의 세계에선 추모의 의미다. 1996년 쿠바 출신 미국 작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가 에이즈로 사망한 뒤 오토니엘은 애도와 치유의 의미를 담은 목걸이를 만들어 관객에게 나눠 주고,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와 더불어 야외 정원에 내걸린 거대한 ‘황금 목걸이’는 영험한 나무에 소원을 비는 인류의 오랜 풍습과 함께 경건한 마음을 안긴다. “고통의 밑바닥에 떨어진 뒤 사유의 폭이 넓어졌다”는 작가의 말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유리 조각 속 치유의 메시지가 읽힌다. 지난해 국제갤러리 개인전에서도 일부 선보인 ‘프레셔스 스톤월’은 오토니엘의 또 다른 시그니처인 유리 벽돌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다. 성소수자 인권 운동인 1969년 미국 뉴욕 스톤월 항쟁을 오마주해 만들었는데, 가장 기본적인 건축 재료인 단단한 벽돌이 유리로 만들어져 연약하지만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더한다. 유리 벽돌 7100여장으로 만든 길이 26m, 폭 7m의 ‘푸른 강’은 관람객을 순식간에 압도한다. 하늘과 물을 상징하는 푸른색이 유리와 만나 반짝이며 마법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상처를 품고 새로운 희망의 세계, 무한한 우주로 나아가기를 염원하는 것 같기도 하다. 8월 7일까지.
  • 널 돌봄, 날 치유

    널 돌봄, 날 치유

    1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연수동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서 한국화훼장식기사협회 후원으로 열린 ‘반려식물 가꾸기’ 심리치료에서 코로나19로 장기간 외부 출입이 적었던 한 어르신이 화분을 심고 있다. 뉴시스
  • “접종 42일내 사망하면 원인 몰라도 1000만원 위로금”

    “접종 42일내 사망하면 원인 몰라도 1000만원 위로금”

    지난 18일부터 4차 접종 대상자가 50대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된 가운데, 방역 당국이 백신 이상반응 피해보상 범위와 보상금을 확대하고, 과거에 피해보상금 등을 받은 이들에 대해서도 추가 보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19일 백신 접종 관련성 의심 질환의 의료지원금 상한액을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사망 위로금은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린다. 부검 후 사인불명인 경우 위로금도 신설해 접종 42일 내 사망하고 부검 후에도 사망 원인이 불명인 경우 위로금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이전에 피해보상을 신청한 이들에게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소급적용할 방침이다. 이미 피해보상을 받은 이들에게도 인상된 지급액수를 적용한다. 나아가 피해보상 심의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기회를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리면서, 과거 이의신청이 기각됐더라도 다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피해보상지원센터 오늘 개소…백신안전성 연구센터 하반기 설치 이러한 예방접종 피해보상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지원센터’가 이날 문을 연다. 기존의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별도로 예방접종 피해보상 지원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한다. 이 센터는 9월부터는 피해보상 정보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며, 피해보상 신청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도 지원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과 가족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신속한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와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심리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올해 하반기 중 의과학 전문기관에 코로나19백신안전성센터를 설치해 백신 안전성 연구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국내 자료를 분석하고 장단기 연구를 진행해 백신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제공해 정책 수립에 활용할 구상이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국민들이 두려움 없이 안심하고 예방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종 후 안전관리 체계를 차질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오영훈 도지사가 강정마을로 간 까닭은

    오영훈 도지사가 강정마을로 간 까닭은

    “현재 253명이 기소돼 41명이 사면됐고 아직 212명에 대한 사면조치가 필요합니다. 8·15 특별사면에 대비해 대통령 비서실, 법무부, 국회에 건의문을 제출하겠습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8일 오후 4시 서귀포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갈등으로 처벌된 마을주민들의 사면 건의문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0∼2012년 강정마을에서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마을주민 등이 사법 처리됐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극심한 갈등으로 정신적 트라우마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이에 오 지사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한 사람으로 강정공동체에서 상처를 입은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강정마을과 제주도가 협약한 부분을 존중하고 충분히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오 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 이번 주 도정 기조를 ‘갈등관리’로 정하고, 도민 소통을 위한 현장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조상우 마을회장은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의 6개 협약과제가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사법처리 문제는 정부에 계속 건의해 강정마을 주민들이 복권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은 지난해 체결됐으며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강정주민 등을 위한 4·3트라우마센터와의 연계 치유 프로그램 운영·갈등해소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상생협약의 6개 협약과제는 지속적으로 인식을 같이 하고 관리해나가고 있다”며 “6개 협약추진사항은 꾸준히 공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오는 30일 강정주민과 해군기지 군인들의 단합대회 추진 계획에 대해 “강정마을회 주민들과 해군이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부터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지원하고, 어울릴 자리가 있으면 같이 어울릴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 1476m 피오르 봉우리에 펼쳐진 ‘성찰의 바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1476m 피오르 봉우리에 펼쳐진 ‘성찰의 바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세상 속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정여울 작가가 희망과 치유의 에너지를 전해 주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머나먼 노르웨이의 피오르에서부터 예술가의 소박한 작업실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에게 휴식과 응원이 돼 주는 공간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3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분명 산인데, 막상 가 보면 어쩐지 바다를 더 닮은 곳이 있다. 그곳이 어마어마하게 높기 때문이 아니라, 바다처럼 너른 품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곳이라서 좋았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분명 높디높은 봉우리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 보니 험준하고 뾰족한 봉우리가 아니라 바다처럼 광활하고 여유로웠다. 나의 아름다운 힐링 스페이스, 그곳은 바로 게이랑에르 달스니바 전망대다. 노르웨이의 4대 피오르 해안, 즉 게이랑에르, 송네, 하당에르, 리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내가 사랑하는 장소는 바로 해발 1476m의 달스니바산에 있는 전망대다. 이곳에 올라가자, 나는 ‘산을 올랐다는 느낌’보다도 ‘드디어 제대로 생각에 빠질 만한 자리’를 찾았다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올라왔다는 성취감보다도 ‘아, 여기가 바로 오래오래 앉아 무언가를 성찰하기 좋은 자리구나’라는 느낌에 벅차올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지구 등재 어디 너럭바위라도 찾아서 철퍼덕 주저앉고 싶었다. 칼날처럼 날카롭게 솟아오른 빙벽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가까이 가 보면 둥글둥글 원만한 곡선으로 퍼져 있는 봉우리가 나는 더 좋았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내가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산이 아니기에, 나는 항상 조금 더 순하고 완만한 능선들을 흘깃거리곤 한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일대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지구로 등재됐다. 게이랑에르 서쪽의 ‘7자매 폭포’와 건너편의 ‘구애자폭포’도 전 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매년 6월에는 피오르 해수면에서 산 정상까지 오르는 마라톤 경기와 자전거 경기가 열린다.마침내 게이랑에르에 다다르니 나의 학창 시절, 입시지옥의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즐겨 듣던 노래가 떠올랐다. 김민기의 ‘봉우리’였다. 그토록 높이, 더 높이 올라가 보려고 발버둥 쳤건만, 인생의 유일한 목표였던 바로 그 봉우리에 올라가 보니 내가 오른 곳은 그저 수많은 고갯마루들 중 하나였을 뿐임을 깨닫는 순간의 허망함이 구슬픈 곡조 속에 담겨 있었다.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내 어린 마음에 ‘봉우리’의 가사는 더 높이 올라가기만을 가르치는 세상을 향한 눈부신 저항의 깃발이 돼 주었다. 그래, 세상은 드높은 봉우리를 향해 전진, 또 전진하라고 가르치지만 나는 그러지 말자. 아무리 높은 곳에 오르더라도 기어코 다시 내려와야 함을 잊지 말자. 달스니바 전망대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그 어린 시절의 애청곡 ‘봉우리’가 전해 주던 귀중한 깨달음의 순간이 떠올랐다.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타인이 침범 못할 소중한 치유의 공간 어른들은 자꾸만 높은 곳으로 오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 옆의 친구를 경쟁 상대로 바라보라고 가르치는 어른들, 무조건 1등을 하라고 가르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시험이 끝날 때마다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명단이 게시판에 붙었다. 바로 전교 1등에서 30등까지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었다. ‘아직 열여덟 살인 우리들, 꿈많은 우리들’을 ‘명단에 드는 아이들’과 ‘명단에 들지 못한 아이들’로 철저하게 나눠 버리는 그 30명의 리스트가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 나는 그 명단이 붙은 게시판 근처를 스쳐 가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그곳을 지나갈 때는 엄청나게 빠른 걸음걸이로 거의 달려가다시피 지나쳐야 했다. 그렇게 잔인하게 경쟁을 부추기는 어른들에게 상처받은 나에게는 보다 고귀한 목표가 필요했다. 나는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더 아름다운 삶을 위한 공부’를 하겠다는 내 안의 또 다른 목표를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경쟁의 도가니 안에 갇혀 있더라도, 마음속에서는 나는 항상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나만의 공부’를 하겠다는 염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가 점심시간마다 몰래 찾아가는 텅 빈 교실이 있었는데, 나는 그곳에서 앞으로 무엇이 될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원고 뭉치를 껴안고 글을 끼적이곤 했다. 성적과 교우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어질 때는 오히려 밥도 먹지 않고 원고를 쓰러 그 텅 빈 교실에 갔다.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미치도록 좋았다. 그 텅 빈 교실에서 나는 배고픔조차도 잊고 글을 쓰며 그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났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작가수업이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나는 간절히 ‘숨어서 글을 쓸 곳’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 텅 빈 교실에서 맹렬히 글을 씀으로써 비로소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나’가 아닌 ‘진짜 나’가 되는 느낌을 알게 되었다. 그 시간이야말로 비로소 내가 되는 시간, 그 어떤 경쟁도 타인의 시선도 틈입하지 못하는 나만의 소중한 집중과 치유의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 텅 빈 교실이야말로 고교 시절 간절하게 쉴 곳을 찾아 헤매던 내가 찾아낸 첫 번째 힐링 스페이스였다. ●내면의 종소리가 울리는 곳 달스니바 전망대에 올라 비로소 내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풍경을 바라보니, 신기하게도 고교 시절 그 텅 빈 교실이 떠올랐다. 달스니바 전망대는 경쟁과 목표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내 첫 번째 힐링 스페이스를 닮은 곳이었던 셈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 곳곳에서 아름다운 뒷모습을 연출한다. 달스니바 전망대에는 사람이 무척 많았는데도 신기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오직 ‘우리 둘’밖에 없는 것 같은 행복한 몰입의 순간이 가능해진다. 풍경의 아름다움에 도취돼 홀로 말을 잃고 서 있는 사람들도 있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들도 많다. 생면부지의 타인들인데,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위해 모든 소리의 데시벨을 낮춰 준다. 시원한 물이 담긴 텀블러 뚜껑을 여는 소리마저 잘 들리지 않도록, 아주 조심조심 열게 된다. 모두가 저마다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면서도 누구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는 이런 조용한 배려가 참으로 고맙다. 어떤 장소를 끝내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이런 사람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아닐까.주위를 둘러보니 전 세계 여행자들이 저마다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사랑스러운 돌무더기가 보인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소담스런 돌무더기들이 있다.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 사랑의 맹세, 애틋한 안부, 그 모든 마음의 소리들이 저 돌무더기 속에 굽이굽이 담겨 있으리라. 나는 장소에 대한 사랑, 토포필리아(topophilia)라는 말을 좋아한다. 장소(topos)와 사랑(philia)이라는 아름다운 낱말들이 합쳐져, 뭔가 상서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설렘이 느껴진다. 내 마음속 토포필리아를 자극하는 장소들은 굳이 화려하거나 유명한 장소가 아니어도 좋다. 이곳을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속에 해맑은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 바로 내게 토포필리아를 떠올리게 만든다. 힘겨운 순간, 숨 막히게 바쁜 순간, 도저히 이대로는 못 견딜 것 같은 순간. 이곳을 떠올리면 그제야 마음속에 휴식과 치유의 여백이 생기기 시작한다. 언제라도 그리워할 장소를 만든다는 것, 그것은 먼 훗날 내 영혼이 방황할 때 비로소 다시 돌아갈 마음의 거처를 만드는 것이다. 당신이 너무 높이 올라가고 또 올라가느라 지쳐버렸을 때, 문득 나 혼자만 여기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때. 이곳을 떠올리며 향기로운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나의 모습에 대한 모든 걱정이 뚝 끊기는 장소, 오롯이 그저 아무 꾸밈없는 나 자신이 되는 기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야말로 우리들의 아름다운 힐링 스페이스다.
  • “슈스케 후 혼란의 10년… 30대 들어서니 마음 편해요”

    “슈스케 후 혼란의 10년… 30대 들어서니 마음 편해요”

    “지난 10년은 혼돈 그 자체였어요. 기대도 안 한 상황에 놓이며 예상치 않은 인생이 펼쳐졌죠. 너무 힘들었는데, 30대에 들어선 뒤엔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다시는 그만큼 힘든 일도 없겠다는 생각이에요.” 싱어송라이터 장재인(31)의 첫마디는 담담했다. 2010년 엠넷 경연 프로그램 ‘슈퍼스타K 2’로 이름을 알리며 곧장 스타덤에 오른 그다. 특유의 짙고 신비한 음색, 뛰어난 음악 실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그 화려한 데뷔 뒤 내내 아픔을 품고 살았단 고백이다. 첫 에세이집 ‘타이틀이 필요할까’(상상출판)를 펴낸 장재인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과거를 후회하진 않는다.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도 조금씩 치유되면서 이젠 하나의 커리어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책은 데뷔 후 10여년을 돌아보며 쓴 글을 묶은 것이다. 의식의 흐름처럼 읽히는 글은 주인을 닮았다. 낯설고 감각적이면서도 귓가에 맴도는 가사처럼 여운이 남는다. 언뜻 도망치고 싶어지는 감정이라도 피하지 않는다. 깊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침잠하지만, 할 말이 있으면 한다. 그가 에세이를 통해 내뱉는 질문은 타인과 살을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떠올려 봤음 직한 것이다. 모두에게 친절해야만 할까, 타인의 시선을 신경써야 할까, 꼭 최선을 다해 잘해야만 할까, 타이틀이 필요할까. 장재인은 “지금 돌아보면 남을 너무 많이 생각한 것 같다. 내가 행복해야 남들도 행복한데, 어릴 땐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허각, 존박과 함께 톱3까지 오르며 유명세를 안긴 ‘슈스케’는 엄청난 기회였지만, 한편으론 독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정말 엄청난 행운이자 누구나 원할 순간이죠. 전 아니었어요. 원하는 음악을 하지 못하는 게 혼란스러웠고, ‘연예인’이 됐다는 걸 인정하기도 싫었어요.” 어릴 때 겪은 사건의 트라우마 역시 방송 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장재인은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거 아픔을 털어놓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 편견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여전히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한 그는 “과거를 언급하는 것조차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심리 상담을 받고 약을 먹는다는 것까지 알려지면 안 된다는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말에 상처도 받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삶의 끈을 아주 놓아 버리지 않은 건 결국 음악 덕분이다. 장재인은 “2020년 데뷔 10년 만에 발표한 정규 1집 ‘불안의 탐구’를 만들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했고, 이젠 정말 상처가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보통 힘들었던 순간을 얘기하는 걸 수치스럽거나 죄스럽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저 안에서 충분히 익힌 다음에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치유가 된다고 생각해요. 입 밖으로 꺼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느끼게 되죠.” 책을 쓰는 과정 역시 일종의 치유 과정이었다. 그는 “원래 블로그 등에 글쓰는 걸 좋아했는데, 각을 잡고 쓰려다 보니 정말 힘들더라”고 하면서도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책을 보고 조금이라도 덜 외로웠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맨들맨들한 피부를 갖고 있다가 창에 맞으면 상처가 나죠. 그게 사라지면 굳은살이 배겨서 웬만한 공격엔 끄떡 안 하게 되잖아요. 저의 과거도 그런 것 같아요. 20대 중후반은 정말 힘들었는데 앨범을 발표하고 책까지 쓰며 제 안에 새로운 용기가 생겼어요. 이젠 스스로를 더 사랑하며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요.” 
  • 노릇한 고갈비·맑은 돼지국밥…요리연구가 신계숙 부산 먹방[TV 하이라이트]

    노릇한 고갈비·맑은 돼지국밥…요리연구가 신계숙 부산 먹방[TV 하이라이트]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EBS1 오후 10시 45분) 요리연구가 신계숙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으로 떠난다. 충무동새벽시장을 거쳐 전국 고등어 유통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부산공동어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공동어시장 구내식당에서 먹는 노릇노릇한 고갈비와 매콤한 김치고등어찜 한 상. 이어 충무동 여인숙 골목에서는 50년 된 전당포에 들러 흥정을 펼친다. 그 후 드디어 만나게 된 ‘부산 명물’ 돼지국밥은 사장님의 특별한 비법으로 국물이 맑다. 식사 뒤 도착한 해운대에서는 해변 열차에 올라 본다. 도착지인 바닷마을 청사포에서 우연히 만난 해설사에게 마을을 지키는 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바다를 보며 다양한 조개와 우럭도 구워 먹는다. 대나무 숲에서 빗소리와 함께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 더 날카롭게, 더 다채롭게… 새로워진 서울신문 필진

    더 날카롭게, 더 다채롭게… 새로워진 서울신문 필진

    서울신문이 창간 118주년을 맞아 품격과 깊이를 갖춘 참신한 연재물과 더 젊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오피니언 지면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먼저 정치학자 박상훈이 날카로운 통찰로 현실 정치판을 분석하는 ‘박상훈의 호모폴리티쿠스’와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가 국토 균형발전과 상생을 위한 정책을 제언하는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이 수요일자에 번갈아 실립니다.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내면을 풍성하게 할 문화 기획도 다채로워집니다. 출판인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책읽기를 주제로 사회 각 분야 명사들을 인터뷰하는 ‘김언호의 서재 탐험’이 격주마다 금요일자에 소개됩니다.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정여울이 치유의 관점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와 차용구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가 나라 안팎의 현안을 세계 문화사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비아 히스토리아’는 월요일자에 3주마다 게재됩니다. 오피니언 지면도 달라집니다. 월요·목요일자 특별칼럼에서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이 오랜 현장 경험을 살린 ‘김천식의 통일 직설’을 통해 한반도 정세와 남북 관계에 대해 전망하고,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가 격변하는 국제정치를 읽는 지혜를 독자 여러분들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목되는 행정과 국가 조직의 방향에 대해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을 통해 발전적인 의견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월요일자 전문가 칼럼에서는 고양이 작가로 유명한 이용한 시인이 길고양이 생태를 관찰한 ‘이용한의 절묘한 순간들’을 연재하며, 화요 기명에세이에서는 윤경희 문학평론가가 ‘윤경희의 동네서점에 숨다’를 통해 사라져 가는 서점을 탐방하며 독자들과 교감해 나갑니다. 또한 수요일자 ‘글로벌 In&Out’에 유럽 전문가인 강유덕 한국외국어대 LT학부 교수, ‘열린세상’에 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 김종면씨가 합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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