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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긍정으로 춤추는 kt ‘양궁 농구’

    긍정으로 춤추는 kt ‘양궁 농구’

    “4쿼터에 부정적 언어를 사용하면 팀이 무너집니다.” 강경두(39) kt 심리 주치의가 발급한 진단서다. ‘슛 난사를 하지 마라’, ‘수비를 느슨하게 하지 마라’는 식의 부정적 지시를 선배들로부터 받으면 특히 젊은 선수들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똑같은 말이라도 ‘외곽을 쏠 때 리바운드도 준비하자’, ‘너도 저 선수를 잘 막을 수 있다’는 식의 긍정적 언어를 늘려야 한다. 강 주치의의 고민은 지난 시즌 경기 막판만 되면 무너지던 팀 분위기였다. 지병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주효했을까. 4쿼터 득점이 지난 시즌 리그 8위(평균 19.9점)에서 올 시즌 3위(20.6점)로 개선됐다.‘심리 주치의’는 한국 프로농구에서는 아직 낯선 보직이다. 팀 내에 선수들을 전담하는 심리 주치의를 둔 것은 남자프로농구 10개 팀 중 kt가 처음이다. 국가대표나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심리 상담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프로농구는 상대적으로 구단 몸집이 작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외부 상담원을 비정기적으로 초빙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강 주치의는 지난 6월부터 팀에 합류해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다. 중앙대 의과대학 외래교수인 데다 개인적으로는 심리치유센터 소장도 맡고 있어 매일 바쁘지만 수도권이나 부산에서 열리는 kt의 경기에는 반드시 함께한다. 경기 전날 선수들이 묵는 호텔에서 같이 하룻밤을 보내며 고민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튿날 훈련과 경기 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강 주치의는 경기 중에 코칭스태프 유니폼을 입고 벤치에 있기 때문에 교수님이라기보단 ‘농구인’처럼 보인다. 스스로를 ‘농구광’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애정이 많아 빨리 팀에 스며들었다. 가끔 선수들과 자유투 내기도 한다. 경기 도중에는 벤치에서 선수들의 표정과 제스처를 ‘매의 눈’으로 관찰한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머리에 손을 올리는 등의 작은 표정 변화와 행동을 놓치지 않는다. 경기가 잘 안 풀리고 있다는 무의식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경기 도중 이런 포인트를 파악해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해당 상황에서 뭐가 좋고 나빴는지 선수와 이야기한다”고 한다. 반대로 경기가 잘 풀릴 때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마련이다. 감독 지시에 더 집중력을 보인다. 서동철 감독은 “선수들의 고민을 감독이나 코치가 치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선수들이 심리 주치의 상담 도움을 받아 경기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예전에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요즘 선수들에게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 심리 상담이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상담 내용은 철저히 비밀로 한다고 한다. “심지어 감독님에게도 안 알려줍니다. 그렇다보니 선수들이 경기와 관련된 것뿐 아니라 연애 문제나 가정사까지도 편하게 털어놓는 편이죠.” 지난 시즌 꼴찌였던 kt의 성적은 현재 2위(12승6패)로 수직 상승했다. 서 감독 특유의 ‘양궁 농구’와 맞물려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불암산 힐링타운 같은 쉼터 4곳 조성… 노원표 소확행 완성

    불암산 힐링타운 같은 쉼터 4곳 조성… 노원표 소확행 완성

    내년부터 ‘노원표 소확행’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다. 불암산 힐링타운을 시작으로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 영축산 무장애숲길, 경춘선 테마공원, 초안산 힐링타운, 중랑천·당현천 생태하천 등 권역별 거점을 통해 산책하면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힐링의 허브를 꿈꾼다.27일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과 함께 불암산 힐링타운을 찾았다. 취임 전부터 ‘힐링’과 ‘소확행’을 강조해온 오 구청장은 “가족 나들이 나와서 서너 시간 쉬엄쉬엄 산책도 하고 차도 한 잔 마시며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을 노원구 곳곳에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불암산 자락을 등진 불암산 힐링타운은 그 첫 번째 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9월 문을 연 불암산 나비정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설물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먼저 나비정원에 들어가서 나비를 본 다음 생태연못과 생태학습관을 들르는 것으로 힐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소개한다. 무장애길을 통해 연결된 불암산 자락길을 걷는 게 두 번째 힐링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에는 불암산과 수락산이라는 큰 산이 있다 보니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거기다 산자락에 다양한 힐링 시설을 만들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다”면서 “수락산과 불암산이야말로 노원구의 최대 보물”이라고 자랑했다.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불편하지 않게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길은 바로 불암산 자락길로 이어진다. 조금 더 걷자 전망대가 나왔다. 오 구청장은 “기왕에 설치한 전망대에 엘리베이터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장애인이나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부모들도 전망대에서 불암산과 노원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원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장애인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이라면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누구나 불암산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내리막길을 조금 걷자 유아 숲 체험장과 산림치유센터 예정지가 나왔다. 불암산을 상징하는 바위봉우리가 한눈에 보이고 도심 바로 옆인데도 숲으로 둘러싸여 맑은 공기가 절로 느껴졌다. 오 구청장은 “산림치유센터와 유아 숲 체험장에서 나오면 철쭉동산에서 만개한 철쭉을 보는 걸로 마무리를 하게 된다”면서 “나비정원에서 시작해 한 바퀴 도는데 2.3㎞ 거리다. 하루 쉼터로는 적당한 거리”라고 덧붙였다.오 구청장은 불암산 힐링타운 같은 곳을 4곳 더 만들려는 야심 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거기다 당현천과 중랑천을 생태하천으로 정비해 권역별 힐링타운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도 구상한다. 오 구청장은 “수락산과 영축산은 3년가량, 화랑대역 철도공원은 2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구청장 임기 4년 동안 지금 구상하는 걸 마무리한다면 노원이 명실상부한 힐링의 허브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수락산 동막골에 조성하는 자연휴양림은 통나무집과 숲길 산책로, 방문자센터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수락산에 통나무집 30동 등으로 구성된 자연휴양림이 들어서면 서울시민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바로 옆에 있는 데다 주변에 주택가가 밀집한 영축산에는 길이가 5.2㎞에 이르는 무장애숲길을 위주로 구민 누구나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내년에는 1단계로 1.9㎞ 구간을 완료하고 2단계 1㎞는 2020년, 3단계 1.5㎞는 2021년, 4단계 0.8㎞는 2022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6호선 화랑대역에는 경춘선 테마공원을 준비 중이다. 역사 주변에는 불빛정원을 조성해 밤이 아름다운 공원으로 꾸민다. 취임 6개월을 바라보는 오 구청장이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단어는 힐링과 소확행일 것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정책방향과 예산 우선순위도 두 단어에 맞춰져 있다. 오 구청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방자치 초기엔 건물 올리고 도로 넓히는 경쟁이 있었습니다. 당장 눈에 잘 보이고 구민들에게 자랑하기도 좋으니까요. 이제는 그런 전시성 사업만으론 구민들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힘겨워하는 구민들에게 필요한 복지정책 역시 힐링과 소확행 관점에서 재구성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합니다.”취임 이후 ‘힐링도시 노원’을 슬로건으로 정한 오 구청장은 술자리 건배사도 ‘소확행’과 ‘힐링’으로 할 정도다. 특히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모범사례로 칭찬했던 무더위 쉼터와 반려견 돌봄서비스 모두 힐링과 소확행 정신을 바탕으로 했다. 오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임기를 마치는 4년 뒤 구민들이 저를 평가하면서 힐링과 소확행을 실천한 구청장으로 기억해주는 게 소원”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유은혜 “스쿨미투 파악… 성평등 교육·예방시스템 마련”

    “학종 불신 커 신뢰 높이는 방향 찾을 것” 한국당 만남 거부… 민주·바른미래 다음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국회를 찾아 “곧 여성가족부, 법무부와 현장을 방문해 실제로 학교에서 벌어지는 스쿨 미투의 일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며 “확실하게 성평등 교육과 예방시스템을 마련하고 필요하면 치유센터를 연결하는 등 종합대책을 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를 찾은 유 부총리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로부터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이 개인적으로 성찰할 기회도 됐다”며 “첫 여성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 잘 감당할 각오를 하라는 질책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만나 “수시에 대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불신이 너무 커서 학종의 신뢰를 높이는 방향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고교 무상교육과 관련해 “재정 마련과 여러 가능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고, 정기국회 회기 중에 (시행)하면 제일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애초 유 부총리는 여야 5당 지도부를 모두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은 만남을 거부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자격 미달의 부총리를 임명 강행한 청와대, 반성의 기미가 없는 유 부총리에 대한 항의 의미로 예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당에) 또 연락을 드리고 찾아뵐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바른미래당 방문은 긴급 의원총회 일정으로 불발됐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유 부총리가 국감 중에라도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대전·충북 지역예산정책협의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해 다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관악구, 보육교사 마음 치유해주는 숲길 연다

    관악구, 보육교사 마음 치유해주는 숲길 연다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제2의 부모’와 같다. 하지만 처우도 열악하고 다수의 아이들을 장시간 돌보다 보니 육체적, 심리적 스트레스가 여느 직종보다 크다. 이에 관악구가 산림 치유 프로그램으로 영유아의 교육과 보호에 애쓰는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의 마음을 쓸어주려 나섰다.매주 금요일 서울 관악 치유의 숲길 내 관악산치유센터에서 진행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 ‘마음 싱긋’을 통해서다. 보육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건강한 심신 유지를 도우려는 취지로 마련된 시간이다. 참여 교사들은 허브 차 마시기, 숲길 걷기, 공감 경청 연습, 전망대에서 하늘 보며 심호흡하기, 뇌 휴식 등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요일별로 소외계층, 산후 우울증을 앓는 여성과 경력단절 여성, 청소년 등 대상을 달리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박준희 구청장은 “보육 교사들이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다”며 “‘마음 싱긋’이 많은 선생님들에게 심신 안정을 돕는 좋은 기회로 작용해 선생님들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으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나비천국’ 된 불암산 사계절 동심 속으로

    ‘나비천국’ 된 불암산 사계절 동심 속으로

    배추흰나비·호랑나비 등 10종 전시 산림치유센터·유아숲도 들어설 예정 23일까지 개장 기념 곤충특별전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 유리로 된 벽과 천장에서 내리쬐는 따뜻한 햇살 사이로 뭔가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색깔도 제각각인 나비 수천 마리가 온실을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다. 제 세상인 양 돌아다니는 나비를 밟기라도 할까 봐 발걸음을 조심조심 옮기다 보면 바로 눈앞에서 날아다니던 나비가 무심한 듯 팔뚝에 앉아 쉬다가 제 갈 길을 간다. 17일 서울 노원구에 따르면 나비를 눈앞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나비정원이 18일 오후 4시 개장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개장식에선 관람객들에게 나비를 나눠 주고 날리는 이벤트도 열린다. 노원자동차학원 옆 도로에서 오솔길을 따라 100m 올라간 곳에 있는 나비정원은 서울 도심에 처음 문을 여는 곤충 생태 체험학습장이다. 구비 약 32억원과 시비 10억원을 들였으며 1448㎡ 규모다. 불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양지바른 산자락에 자리잡은 데다 주변에 철쭉동산과 산림치유센터, 유아숲 체험장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새로운 서울시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비정원은 지금은 배추흰나비와 호랑나비 등 10종류를 전시한다. 앞으로 20종까지 꾸준히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나비정원에서는 사계절 내내 산란부터 번데기, 나비로 성장하기까지 나비 일생을 체계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큰 나무통에 담긴 애벌레를 만져 볼 수 있다. 시청각 교육실에서 1급 보호종인 붉은점모시나비를 모델로 한 영상을 본 다음 2층 곤충학습관으로 가서 곤충의 외모와 목소리 등도 살펴보고 곤충을 이해하고 비교해 보는 게 가능하다. 이제 나비정원의 고갱이라고 할 수 있는 나비온실이다. 겨울에도 25~28℃ 기온을 유지해 1년 내내 살아 있는 나비를 볼 수 있다. 잎사귀에 앉아 있는 나비는 물론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까지, 10㎝ 앞에서 휴대전화로 나비 사진을 찍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바로 옆에 있는 사육·배양실에선 산란부터 번데기까지 키우는 과정도 볼 수 있다. 나비정원 바깥에도 쉴거리가 많다.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나무데크로 된 산책 코스에선 무당벌레와 사슴벌레 등 6가지 곤충 조형물을 구경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노원구에선 18일부터 23일까지 개장을 기념한 곤충특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도심에 불암산이 있다는 건 노원구로선 엄청난 축복”이라면서 “나비정원을 비롯한 다양한 휴식공간이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생태체험과 협동심을 기르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쌍용차 해고자의 아내 5명 중 4명,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울하다”

    쌍용차 해고자의 아내 5명 중 4명,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울하다”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농성 당시 해고자와 복직자, 그리고 그 가족들은 9년이 지난 지금도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수차례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심리치유센터 ‘와락’과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 연구팀은 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이런 해고를 받아들일 수 있나요’라는 주제로 2018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 실태조사 연구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국가인원위원회가 지원한 이번 연구는 쌍용차 해고자·복직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4월 22일∼5월 21일 진행됐고, 해고자 89명(전체 대비 74.1%), 복직자 34명(전체 대비 97.1%)이 조사에 참여했다. 6월 5∼29일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된 배우자 조사에는 해고자 배우자 28명, 복직자 배우자 38명이 참여했다. 권지영 ‘와락’ 대표는 “해고 당사자들의 건강과 경제적 상황, 삶의 수준 등을 확인하는 설문조사는 있었지만, 그 가족을 상대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조사 결과, ‘지난 1주일간 우울 증상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고자의 배우자 82.6%, 복직자의 배우자 48.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김 교수는 “한국복지패널 조사에 참여한 일반 인구와 비교했을 때 해고자의 배우자는 8.27배, 복직자의 아내는 5.27배나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 배우자의 32.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응답률을 해고자와 복직자의 배우자로 나누면, 해고자의 배우자는 48.0%, 복직자의 배우자는 20.6%였다. 이는 지난 1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일반 여성들이 자살을 생각한 비율인 5.7%보다 각각 8배, 3배씩 높은 수치다. 김 교수는 “침몰한 천안함 생존 장병 가운데 50%가 자살을 생각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해고자 배우자들의 자살 위험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자살률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얼마나 건강한지를 물었을 때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해고자의 배우자가 42.3%, 복직자의 배우자는 17.1% 수준이었다. 건강이 나쁘다는 응답은 해고 당사자들에게서 더 많이 나왔다. 해고자들은 50.0%가, 복직자들은 30.3%가 ‘나쁘다’고 답했다.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근로환경조사에 참여한 일반 인구와 비교했을 때 각각 20.8배, 12.6배씩 높은 수치다. 김 교수는 “2015년 이들의 건강을 조사했을 당시(약 39%)보다 압도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복직하지 못한 이들의 건강이 악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조사 대상자 대다수는 세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꼈다고 했다. 해고자 배우자는 70.8%, 해고 당사자는 87.8%가 ‘소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런 소외감은 배우자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간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해고자의 배우자는 33.3%가, 복직자의 배우자는 18.8%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일반 인구와 비교하면 각각 3.85배, 1.86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김 교수는 “사회로부터 낙인이 찍혀 고립되고 단절됐다고 느낄 때 가장 먼저 의지하는 사람은 당연히 배우자”라면서 “남편과 아내가 모두 아프고 고통스럽다 보니 배우자에게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9년 이후 정리해고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해고자의 배우자 54.6%가 ‘그렇다’고 답했다. 복직자의 아내 역시 62.5%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들이 겪은 사회적 고립과 차별은 사측의 관제 데모 전략에 따라 더욱 심해졌다”면서 “경찰이나 국가로부터의 폭력은 견딜 수 있었을지 몰라도 같은 처지인 사람들로부터의 폭력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해고자의 42.3%, 복직자의 34.5%가 ‘그렇다’고 답했다. DNA 시료 채취 경험을 묻는 말에는 해고자의 32.5%, 복직자의 35.7%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쌍용차 해고자의 가족도 ‘이런 해고’의 피해자입니다

    쌍용차 해고자의 가족도 ‘이런 해고’의 피해자입니다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은지 올해로 9년이 흘렀지만, 많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여전히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찰이 제기한 수십억원의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는 지금도 생계가 막연한 해고노동자들을 더욱 궁지로 내몰고 있다. 그의 가족들 역시 절망감이 깊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해고노동자의 가족들도 국가와 사회에 의해 버림 받은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가족들의 삶은 조금씩 파괴되고 있었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연구팀은 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복직자, 그리고 이들의 배우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에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이런 해고를 받아들일 수 있나요’라는 글자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앞서 2009년 쌍용차의 정리해고 이후 해고자와 복직자의 건강 상태, 해고자의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고립 등을 조사한 연구는 있었지만 이들의 가족, 특히 배우자의 건강과 차별 경험 등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해고자의 배우자 28명과 복직자의 배우자 38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했다. ‘지난 1년 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 질문에 답한 해고자 배우자(25명) 중 절반에 가까운 48.0%(12명)가 ‘있다’고 답했다. 같은 나이대의 일반 여성(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일반 여성)과 비교했을 때 8배 이상 높은 숫자였다. 같은 문항에 응답한 복직자 배우자(34명) 중에서도 일반 여성보다 약 3배 높은 비율인 20.6%(7명)가 ‘생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일반 여성보다 자살을 생각한 정도가 많다’ 정도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의 일반 여성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8배 이상 높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난 1주일 간 우울 증상’ 유무를 묻는 질문에서도 해고자 배우자(23명) 중 82.6%(19명)가 ‘우울 증상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 비율이 일반 인구의 약 8배에 달했다. 같은 질문에 답한 복직자 배우자(31명) 중에서도 절반 가량(48.4%·15명)이 ‘있다’고 응답했다. 역시 일반 인구의 응답 비율보다 5배 이상 높았다. 특히 해고자 배우자의 경우에는 해고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있었다. ‘(남편의) 해고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는 질문에 해고자 배우자(24명)의 70.8%(17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편의) 해고로 인해 내가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이거나 행동하게 될까봐 전처럼 사람들과 잘 사귀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도 45.8%(11명)에 달했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가 내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부적절하게 느껴진다’고 응답한 비율도 45.8%(11명)였다. 김 교수는 “정리해고가 사회적 낙인이 되면서 해고자와 그의 가족들이 사회적 관계로부터 단절되고 고립되고 소외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낙인은 사회적 차별로 이어졌다. ‘2009년 이후 남편이 정리해고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겪었는지’를 물은 질문에, 해고자 배우자(22명)와 복직자 배우자(32명) 모두 ‘그렇다’는 응답(각각 54.6%(12명), 62.5%(20명))이 더 많았다. 주로 직장과 동네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한다. 심리치유센터 ‘와락’의 권지영 대표는 “정리해고로 남편이 해고당한 이후 경제활동을 시작한 아내들이 식당, 어린이집, 작은 공장 등에서 일하면서 일터에서 ‘해고자들이 이기적이었다’, ‘해고자들이 잘못했다’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2009년 당시 회사의 정리해고에 맞서 해고자들이 경기 평택공장에서 파업을 하는 동안, 회사는 ‘살아 남은’ 노동자들을 동원해 데모를 일으켰다. 김 교수는 해고자 배우자들이 “얼마 전까지 남편의 동료였던, 가족 간 모임도 같이 했던 남편의 동료들이 육두문자를 날리는 경험들, 오히려 경찰이나 국가가 자신들을 힘들게 하는 경험은 견딜 수 있었지만 같은 처지를 이해해줄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의 폭력은 견디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결국 해고노동자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도 해고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차별, 국가폭력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김 교수는 9년 전 쌍용차의 정리해고에 우리가 계속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대단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닙니다. 부당하게 해고당했으니 돌아가겠다는 겁니다. 한국 사회에서 향후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기기 어려울 겁니다. 그렇다면 정리해고는 한국 사회에서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쌍용차 해고자와 그 가족들이 겪은 고통이 우리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하는 기업이 아니라 해고당하는 가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이 해고로 인한 고통을 온전히 감내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와 정책입안자의 책무이자 역할이다. 정리해고가 노동자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쌍용차 해고자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를 지냈던 이정아씨는 눈물로 호소했다. “이 10년에 가까운 시간에 저희가 겪었던 일들, 감정들, 기억들. 이런 것들은 누가 보상해 주는 건가요. 저는 묻고 싶어요. 그냥 퉁 치고 지나가면 되는 일들인가, 그 10년의 시간들은 그냥 없었던 것처럼 지금 잘 지내는 것처럼 넘어가도 되는 건지. 경찰에게, 이명박에게, 권력자들에게, 국가에게 똑똑히 묻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앞서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2009년 8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경찰의 강제진압이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승인으로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2009년 5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진행된 해고자들의 옥쇄파업은 테이저건, 다목적발사기, 헬기, 기중기 등의 장비를 사용한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종결됐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치광장] 소확행의 삶을 위하여/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소확행의 삶을 위하여/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민선 단체장이 된 후 길 위의 풀 한 포기, 벽돌 한 장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공교롭게도 임기 첫날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급한 마음에 지역 내 위험 시설물 이곳저곳을 돌아봤는데 허술한 옹벽, 고장 난 신호등, 깨진 보도블록이 눈에 들어왔다. 미리 점검 못한 내 책임 같았다.강물에 떨어진 돌멩이 하나가 일으킨 물결이 퍼져나가듯 이러한 생각의 고리는 결국 주민 행복까지 이어졌다. 현실은 어떤가. 사람들은 달콤한 내일만 바라보며 오늘을 희생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눈 앞의 행복을 놓치는 중이다. 지역의 살림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고민하게 된다. 주민들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삶 속에서 느끼길 바란다. 노원구는 좋은 여건들을 갖췄다. 자연환경만 해도 도시에서 드물게 수락산, 불암산, 영축산, 초안산 등 4개의 산이 있고, 중랑천과 당현천, 우이천이 도심을 흐르는 배산임수 지역이다. 불암산에는 곧 나비정원이 문을 열고 구는 산림치유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하천 주변은 둔치에 꽃길 산책로를 조성해 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시내 중심가 못지않게 문화공간도 많다. 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북서울미술관, 서울과학관, 우주학교가 대표적이다. 지난 6월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샤갈전’은 6만여 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전시관에서 먼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접근성이 떨어진다. 지역 관람 시설에 수준 높은 볼거리와 공연을 정기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100세 시대, 건강 역시 우리 삶의 필수요소다. 구는 안전한 산행을 위한 등산로 정비, 산허리를 둘러싸는 산책로를 겸한 둘레길 확충, 유아와 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한 무장애 숲길을 조성한다. 또한 지역의 동네 근린공원 24곳도 재정비한다. 이참에 다양한 아이디어도 찾는다. 직원뿐 아니라 주민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내도록 ‘소확행 100일 아이디어 공모’를 구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 행복은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 없다. 당장 주민 삶에 긍정적 변화와 기쁨을 주는 손에 잡히는 행복,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노원행복 공식을 만들어 가겠다.
  • 김기태 전남도의원, “소방관 처우 개선 선택 아닌 필수”

    김기태 전남도의원, “소방관 처우 개선 선택 아닌 필수”

    김기태 전남도의원(순천1· 더불어민주당)이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4일 “소방공무원들이 사명감으로만 버티기에는 근무여건이 열악해 전남도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5년간 도내 소방공무원 중 공무상 순직은 1명, 부상자는 76명에 이른다. 전체 소방공무원으로 확대하면 순직 소방공무원은 21명, 부상자는 1725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54%나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직무특성상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공무원은 3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 33명보다 많은 통계다. 소방공무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수면 장애 등 한 가지 이상의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소방복합치유센터 조기 건립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소방대원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며 “재난 형태가 다양해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한 보호 장치는 매우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공무원의 처우개선이 도민의 안전을 가장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다”면서 “업무 재정립은 물론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10대 전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장을 역임했다. 당시 ‘소방공무원 대상 공감·소통 특강’, ‘소방 현장지휘관 소통 간담회’를 통해 이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소방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장 행정] “불암산 힐링타운은 행복충전소로”

    [현장 행정] “불암산 힐링타운은 행복충전소로”

    “주민들이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지난 6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자락길.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800m 길이의 자락길을 천천히 걸으며 생활공간에 자연과 문화를 더 가깝게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락길 인근에 위치한 중계주공아파트의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있던 김상호(72) 할아버지는 “집에 있으면 더운데 자락길은 시원하니까 하루에 한 번씩은 오는 것 같다. 무장애길이라 산에 마음 편하게 올 수 있다”며 웃었다. 이날은 기온이 35도까지 올랐지만 자락길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오 구청장은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냐”면서 “서울시의원 시절 예산 13억원을 확보해서 만든 곳이다. 공사 초기에는 과잉 투자라며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는데 지금은 ‘세금을 제대로 썼다’고 주민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구민들에게 휴식과 행복을 줄 수 있는 ‘힐링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동네에서 제대로 쉴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오 구청장의 생각이다. 민선 7기 구호도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으로 정했다. 구 관계자는 “최근 구에서 푸른도시과, 문화예술과가 포함된 힐링도시추진단을 만들고, 다음달 30일까지 관련 아이디어를 구민들에게 받는 것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구는 불암산에 힐링타운을 조성한다. 힐링타운은 자락길, 나비정원, 산림치유센터 등 3곳이 중심이 된다. 자락길은 현재 구간에서 불암산 전망대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연장 구간은 260m로 구는 예산 7억원을 투입한다. 다음달쯤 개관 예정인 나비정원은 곤충 생태학습 및 체험활동 공간으로 손님맞이 준비에 바쁘다. 산림치유센터는 건립 부지를 마련하고 공사를 앞두고 있다. 심신이완실, 검사실, 족욕실 등이 센터에 들어선다. 오 구청장은 “힐링타운 방문객들이 ‘자락길→나비정원→치유센터’의 코스를 통해 힐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지역 내 또 다른 명소인 수락산, 영축산, 초안산도 힐링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락산에 서울시 최초의 휴양림을 건설하고, 영축산·초안산에는 불암산처럼 무장애숲길을 만든다. 영축산은 숲길 코스가 5.4㎞에 달한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불암산 자락길(800m)의 7배 길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를 자연, 문화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어 구민들이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소방복합치유센터 충북 음성에 세우기로

    소방복합치유센터 충북 음성에 세우기로

    외부 전문가평가단이 최종 확정 300병상 규모 2023년까지 건립소방공무원의 숙원 사업인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의 최종 후보지가 충북 음성군 맹동면으로 결정됐다. 국토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지방자치단체의 강한 의지가 있었으며 병원 건립과정에서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게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추진위원회의 설명이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화재·붕괴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있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에게 특화된 병원이다. 소방공무원의 39%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비롯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전담병원은 없었다. 소방 전문병원의 필요성은 늘 제기됐지만, 사업성 문제로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에 있는 중앙소방학교에서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고, 국정 과제에 포함됐다. 위원회는 16일 화상을 포함한 소방관 근무환경에 특화된 진료과목을 갖춘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2023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했다. 소방청이 “전국에 있는 부상 소방관을 이송하고 응급 치료에 적합한 지역에 설립해야 한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지자체에만 관련 공문을 보내자 다른 지자체의 항의가 빗발쳤다. 결국 지난 1월까지 추가 공문을 보냈고 11개 시·도의 62개 지역이 도전장을 냈다. 위원회는 보건·건축·행정 등 각 분야의 외부전문가 등으로 평가단을 꾸려 최종 결정했다. 그간 사업성 문제로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던 만큼 향후 운영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원회 관계자는 “연평균 300억원이 넘는 경찰병원 적자 문제는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에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라면서 “앞으로 센터가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자 지역의 의료수요를 강하게 반영했으며 앞으로도 수익성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충북 음성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환호’

    충북 음성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환호’

    충북도는 16일 음성군 맹동면 충북혁신도시가 일반인도 이용할수 있는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후보지로 선정되자 도민들의 염원이 이뤄졌다며 환호성을 질렀다.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소방공무원들이 2시간 이내에 도착해 의료혜택을 받을수 있게 됐다”며 “한국소방안전기술원 소방장비센터와 더불어 충북혁신도시가 소방특화도시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고의 의료시설로 거듭날수 있도록 조성단계부터 도, 음성군, 소방청 등이 TF팀을 가동할 계획”이라며 “2023년 완공되는 치유센터가 조기 개원될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는 “치유센터가 준공되면 도내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의 의료사각지대가 해소되고 충북 혁신도시의 정주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며 “정부의 이번 결정은 균형발전의 시발점이 되는 의미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음성지역도 잔치집이다. 군은 성명서에서 “충북혁신도시는 2006년 건설되었음에도 12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종합병원이 없을정도로 정주여건이 열악한 상태였다”며 “중부4군 군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 혁신도시 내 부지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데다, 국유지라 토지매입비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또한 인근에 힐링을 위한 함박산과 맹동저수지 등이 자리잡고 있는 등 장점이 많아 14개 후보지 가운데 최고점수를 받았다. 소방공무원들의 부상과 정신장애 치료를 위해 건립되는 치유센터는 화상, 근골격계, 정신건강 등 12개 진료과목에 3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사업비는 국비 1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종구 도 투자유치과장은 “도와 군이 1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인데, 치유센터 인근의 공용주차장 건립 등에 사용될 수 있다”며 “전체 병상 가운데 40%는 일반인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남 김해시, 대통령 공약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총력

    경남 김해시, 대통령 공약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총력

    경남 김해시가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김해시는 10일 북부동 백병원 부지에 소방공무원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특화병원인 소방복합유치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복합유치센터 건립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소방청은 2022년 개원을 목표로 1200억원을 들여 연면적 3만㎡, 300병상 규모 소방복합치유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건립 후보지를 공개모집 해 1차로 14곳을 선정한 뒤 현지실사를 하고 있다. 소방청은 현지실사와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지 1곳과 예비 후보지 1곳을 이달중 선정할 예정이다. 소방청과 김해시에 따르면 1차 선정된 건립 후보지는 경기도와 충청권에 몰려 있는 가운데 영호남권에서는 김해시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이날 후보지 현장에서 열린 현지실사에 직접 참석해 “백병원 부지는 종합의료시설로 계획해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등을 이미 거쳐 병원을 건립하기에 최적지”라고 강조했다.허 시장은 “백병원 부지는 상하수도와 전기, 가스 등 기반시설이 완비돼 있고 근린 체육시설과 문화·복지시설, 공원 등도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해시는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어 소방복합유치센터 국립병원이 건립되면 부족한 의료시설 인프라가 확충되고 동남권 의료 거점지가 될 수 있다”며 “건립 입지로 적극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허 시장은 “북부동 부지는 인근에 환경오염시설이 전혀 없고, 부지를 주변 시세보다 63% 수준으로 즉시 매입할 수 있어 보상비와 토목건설비, 기반시설공사비 등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해시는 국립병원인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입지로 북부동 부지가 선정되면 김해지역이 동남권 의료중심지로 발전하고 부산·울산·양산 등 경상권 시민들의 의료서비스 향상과 건강·복지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독]‘배려병사’에게 軍의 배려는 없었다

    [단독]‘배려병사’에게 軍의 배려는 없었다

    병가 중 일병 투신사망… 우울증 병력관리 허술·진료 소견도 무시… 중대장 견책이 끝우울증을 앓던 군인이 한강에 투신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살 징후’를 보이는 병사에 대해 군 당국이 관리를 소홀히 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시민단체인 군피해치유센터 ‘함께’에 따르면 A일병은 입대 8개월 만인 지난 3월 8일 병가를 내고 나와 서울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다. 현장에는 A일병의 불안한 마음과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노트 9장 분량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A일병은 유서에 “누군가 친절하게 다가와 주면 그에 따른 보답을 못 할까 봐 두려웠다.”고 남겼다. 유가족에 따르면 A일병은 입대 전 정신과 진료에서 우울증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과 함께 10여 차례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정신질환 특성상 증상의 기복이 커 지난해 병무청의 신체검사에서는 ‘양호’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해 6월 입대 이후 우울증이 다시 심해졌다. 신병교육대에서 받았던 복무적합도 검사에서도 ‘정신건강 전문가의 정밀진단 요구’ 소견이 나왔다. 한 달 뒤 2차 검사에서도 ‘정신 건강’ 부문에서 ‘주의’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A일병은 국군 대전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았고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았다. 자대 배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연대 인사장교는 인솔자인 주임원사에게 A일병이 신병교육대에서 ‘배려병사’로 지정된 자료 일체를 전달하지 않았다. A일병이 배치된 부대 또한 신상 기록을 확인하지 않은 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 A일병을 배려병사로 분류하지 않았다. 한 달 뒤에야 부대는 뒤늦게 A일병의 상태를 파악하고 배려병사로 분류했지만 지휘관의 적극적인 관찰과 관리가 뒤따르지 않았다.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이 A일병과의 면담에서 “가정과 연계해 관리하고, 정신과 진료와 심리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소견을 수차례 내놨음에도 중대장 등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가족과 연계한 병력 관리도 이뤄지지 않아 가족들은 A일병이 군에서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A일병 사망 후 헌병대가 조사에 나섰고 “병력 관리에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폭행 및 가혹행위 등 병영 갈등 요인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징계는 중대장과 인사과장에게 각각 ‘견책’이 내려진 게 전부였다. 이에 유족 측은 “군은 아들을 죽게 한 군인에게 솜방망이 징계만 내렸고, 유족에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군 측은 “A일병 면담 시 그린캠프 입소와 정신과적 치료를 본인이 희망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배려병사’에게 軍의 배려는 없었다」관련 반론보도서울신문은 7월 5일자 9면 ‘배려병사에게 軍의 배려는 없었다’ 제목의 기사에서 ‘A일병이 배려병사로 분류됐지만 지휘관의 적극적인 관찰과 관리가 뒤따르지 않았고,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이 면담 후 가정과 연계된 관리에 대해 수차례 소견을 내놓았지만 부대에서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이에 대해 부대는 “A일병은 병가가 아닌 정기휴가 중에 사망했고, A일병의 자대 전입 한 달 후 부대생활 부적응을 확인해 병영생활상담관이 월 1회 정기적으로 상담했으며, 상담 결과에 따라 정신과 진료 및 보호관리 등급 상향과 함께 분대장과 분대원들이 관심을 기울여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알려왔습니다.또한 부대는 “A일병의 자대 전입 후 가정과 연계한 병사 관리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었으나 부대에서 할 수 있는 다각적인 조치가 이뤄졌고, 대대장 등 16명이 A일병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지난 7월 4일 수방사 보통검찰부 수사 결과는 A일병이 개인적인 원인으로 자살했다는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충북 중부4군 소방치유센터 유치위해 손잡았다

    충북 중부4군 소방치유센터 유치위해 손잡았다

    충북 진천·음성·괴산·증평군이 소방복합치유센터의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손을 잡았다.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홍성열 증평군수는 3일 충북도청에서 ‘충북 중부권 4개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소방복합치유센터 공동 유치 결의문’에 서명했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소방복합치유센터는 26만 증평·진천·괴산·음성군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대면 도착하는 뛰어난 접근성과 함박산, 두타산, 초평호 등 치료에 필요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충북 혁신도시에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종합병원이 전무한 충북 중부 4개지역의 의료사각지대 해소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충북혁신도시에 들어와야 한다”며 “건립 예정지는 지리적 조건, 의료 수요 적정성 등 합리적 기준을 고려해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공약 사업인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육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된 소방관을 전문 치료하는 종합병원이다. 건물면적 3만㎡, 300병상 안팎 규모로 2022년 완공예정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화상, 근골격계, 건강증진센터 등 12개 과목을 진료하며, 일반 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소방청은 최근 14곳을 1차 후보지로 선정발표했다. 지역별로 경기 6곳, 충북 3곳, 충남 3곳, 경남 1곳, 경북 1곳이다. 소방청은 현지 실사를 거쳐 빠르면 다음 달 중순쯤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에 걸쳐 조성된 충북 혁신도시에는 법무연수원 등 11개 공공기관이 입주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폐특법 연장 불투명, 테마산업 위기, 日 카지노법 통과…강원랜드 ‘3災’ 넘어라

    폐특법 연장 불투명, 테마산업 위기, 日 카지노법 통과…강원랜드 ‘3災’ 넘어라

    강원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폐광지역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폐광지역 회생의 금고 역할을 해 오는 강원랜드가 18년 전 개장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카지노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새만금과 제주, 부산, 인천 등에서 꾸준히 내국인 카지노 개방을 요구하는 데다 지난 20일 일본에서 카지노법이 통과되면서 국내 카지노 여행객들의 대량 유출이 점쳐진다.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석탄 광업소들이 줄줄이 폐광 수순을 밟고, 수백억원씩을 들여 지역마다 추진하던 대체 테마산업들도 고사하고 있다. 내우외환을 겪는 강원 폐광지역의 실태와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점검해 봤다.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전까지 탄광지역은 국가 산업의 근간이었다.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만큼 탄광지역 경제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석탄합리화로 광업소가 줄줄이 문을 닫으며 탄광지역 경제는 곤두박질쳤다. 석탄산업을 대체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취지로 1995년 폐특법이 만들어지고, 2000년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장인 강원랜드가 문을 열었다. 강원랜드는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폐광지역의 자금줄이 됐다. 지금까지 수입의 70%가 국고(국세와 관광기금)로 환수되고, 지역개발사업에 30%(지방세와 폐광기금)가 투자됐다. 지역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수백억원씩 들여 폐광지역마다 대체산업을 육성하며 지역 회생에 나섰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사행성산업이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으며 매출과 고용이 줄고 지역 재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사행성산업위원회로부터 운영시간을 하루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단축하고 개장일수 조정을 받으며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전년도 1조 600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조 5000억원으로 1000억원 정도 줄었다.지난 20일에는 일본 중의원에서 카지노법이 통과돼 많은 카지노 여행객이 일본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이어지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장에 대한 도전장도 만만찮다. 싱가포르 마리나샌드 자본을 끌어들인 새만금과 해외 자금으로 복합리조트를 짓는 인천 송도가 집요하게 내국인 카지노장 개장을 주장하고 있다. 선상카지노장을 구상하는 대구와 부산, 제주도도 꾸준히 내국인 카지노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강원랜드가 투자해 폐광지역 자치단체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테마사업들도 줄줄이 낙마하며 지역경제에 주름을 주고 있다. 2009년 태백에 설립했던 이시티(하이원엔터테인먼트) 사업은 600억원의 투자금만 날리고 지난해 청산됐다. 당초 5800억원 규모의 게임과 리조트산업을 목표로 1단계 게임산업을 시작했지만 정착 단계에서 실패했다. 지리적 여건으로 자연스레 경쟁력을 잃으며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고사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서울 강남과 판교 등을 무대로 전문가들이 모여 활동하는 게임시장의 전문성을 간과한 결과였다. 650억원을 들여 삼척에 만든 추추파크(스위치백 철길 활용)도 이용객들이 줄고 일부 코스가 고장 난 채 방치되는 등 난맥상을 보여 주고 있다. 적자가 쌓이고 재투자도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인근에 국책사업으로 유리나라와 피노키오나라가 별도 개장하며 강원랜드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위해 다시 살려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그나마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500억원이 투자된 영월 상동테마파크도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 지난해 120억원을 더 들여 게임중독자 치유센터로 방향을 바꿔 재추진되고 있다.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인구도 급격히 줄고 있다. 1988년 44만명을 웃돌던 폐광지역 4개 시·군 인구는 2016년 19만 5000여명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정선군이 12만명에서 3만 8000명으로, 태백이 11만 5000명에서 4만 7000명으로, 삼척이 13만명에서 6만 9000명으로, 영월이 7만 4000명에서 4만명으로 줄었다. 인구가 감소하는 강원도 전체보다 5배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태백에 있는 강원관광대가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1단계 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아 앞으로 2단계 평가를 통한 정원 감축이나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이 우려되면서 인구 감소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강원랜드가 동강시스타, 오투리조트 실패에서 보듯이 초기 단순 투자에 그치고 있을 뿐 주인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니 영업과 자금에 어려움을 겪다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강원랜드는 경영평가 등에 연연하지 말고 각각의 사업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찾아 상생해야 그나마 회생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3년째 두 번 연장 운영해오는 폐특법도 연장이 불투명하다. 내국인들은 2025년까지 강원랜드에서만 카지노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더이상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은 “폐광지역을 살리겠다는 취지의 폐특법 연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명분을 잃고 있다”며 “수십년 동안 특별법의 보호를 받으며 지원됐으면 지금쯤은 회생의 기틀이 마련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살아남기 위해 영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영업의 95%가 카지노에만 쏠려 있는 구조가 자칫 회사의 존폐까지 위협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다음달 5일 개장하는 워터파크 등 사계절 가족형 리조트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지노 영업을 60%로 줄이고, 레저 스포츠 분야를 40%대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변의 청정자연자원을 활용해 항노화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등 관광과 의학, 식품 등이 함께 어우러진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산업으로 접근하는 것도 강원랜드를 살리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폐광지역 시장·군수들은 “관광진흥기금의 50%를 폐광지역에 배분하고 현행 25%인 폐광지역개발기금 납입 비율을 단계적,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혀 희망을 주고 있다. 또 폐광지역을 광역지역으로 묶어 개발하자는 ‘폐광지역경제개발센터(AEDC)’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태희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은 “폐광지역 시·군과 도, 그리고 국회 차원에서 폐특법 연장에 대한 힘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맥만 유지하던 석탄 광업소 폐광 수순이 빨라지며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미세먼지 여파로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는 운영 탄광이 4곳이 있다. 삼척(도계)과 태백(장성), 전남(화순)에 석탄광업소가 있고, 민영탄광으로 삼척 경동광업소가 유일하다. 이 가운데 태백 장성광업소가 이달 말부터 퇴직 대체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다. 본사와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모두 166명이 퇴사하지만 더이상 충원하지 않아 1079명인 관련 종사자가 913명으로 줄어든다. 지역에서는 사실상 폐광 절차로 받아들이고 있다. 장성광업소는 올해 무연탄 채탄 목표량을 지난해 43만t보다 15만 8000t을 하향 조정한 27만 2000t으로 설정하는 등 물량을 꾸준히 줄여 나가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폐광지역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같이 정부 주도로 광역 개발되고, 남북한 해빙무드에 따라 북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기술과 인력 양성 아카데미로 활용하면 다시 한번 회생하는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삼척·영월·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유리공예 뒤 감성마을 한 바퀴… 폐광촌 삼척 ‘힐링촌’으로

    유리공예 뒤 감성마을 한 바퀴… 폐광촌 삼척 ‘힐링촌’으로

    강원 삼척시가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고 있다. 해양과 내륙을 아울러 테마가 있는 힐링 관광지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삼척시는 10일 폐광지 이미지를 벗고 청정 자연자원을 활용해 도시인을 끌어들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선굴과 대금굴 등 종전까지의 동굴관광에서 탈피해 유리공예 체험이 가능한 ‘유리나라’와 목재 체험을 할 수 있는 ‘피노키오나라’가 문을 열었다. 독도를 수호한 이사부 장군을 테마로 한 이사부 역사기념공원, 정라동 나릿골 감성마을 조성, 수백년 아름드리 소나무 등이 잘 보존된 활기리 치유의 숲, 원덕 갈남마을의 혼자 떠나는 여행명소 조성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잠시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바다와 숲 등 자연 속에 머물며 힐링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급변하는 삼척시 힐링 관광 정책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삼척시는 테마 관광사업 추진에 올인하고 있다. 내륙권, 해안권, 시내중심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폐광지로 남은 내륙권의 도계읍에 지난달 말 유리나라와 피노키오나라를 개장했다. 도계읍 흥전리 일대 6669㎡에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각각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나란히 세워졌다. 개장 이후 평일에는 하루 1200~2000명씩, 주말에는 6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유리나라는 ‘빛과 유리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을 테마로 유리공방 체험과 주얼리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석탄을 생산하면서 버려진 폐경석을 녹여 유리 원료를 만들고, 이를 귀고리 등 주얼리 공예와 유리병 만들기 체험에 활용한다. 탄광 지역의 경제 자립 사업으로 국비와 폐광 기금 등 280억원이 들어갔다. 기존 흥전리에 있던 유리공방 8곳이 합류해 유리공예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개장 기념으로 오는 6월까지 3개월 동안 ‘어두운, 그래서 더 아름다운’을 주제로 70여명의 유리공예 작가의 초청 기획 전시회가 열린다.‘꿈과 상상의 오감체험’을 테마로 한 피노키오나라는 나무 놀이터, 피노키오 제작실, 나무 도서관 등 산림문화 체험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59억원이 들었다. 어린이들이 작은 필통과 책꽂이 반제품을 직접 완제품으로 만들며 목공의 재미를 체험한다. 두 곳 모두 다음달 20일까지는 관람과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조인성 삼척시 관광정책과장은 “1980년대 중반까지 인구 5만명을 웃돌던 도계지역이 지금은 1만 200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며 “스위치방식 철길을 상품화한 추추파크와 블랙밸리 골프장에 이어 유리나라와 피노키오나라가 도계를 살리는 새로운 테마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묘인 영경·준경묘가 있는 미로면 활기리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지에는 치유의 숲이 만들어진다. 치유센터와 미인송 숲길, 치유욕장 등 국내 최고의 산림 휴양형 치유시설이 내년까지 조성돼 일반인들을 맞는다. 휴양과 관광을 결합한 가곡지역의 온천 개발사업도 활기를 띤다. 지난해 10월 마을 공동으로 가곡유황 족욕체험장을 연 데 이어 시 직영으로 판매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온천장 건립에 나섰다. 특색 있는 온천장으로 탄생할 가곡온천은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해안권 관광사업은 지난해 9월 해상케이블카와 장호비치캠핑장의 개장으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에는 민자를 끌어들여 갈남리지역으로 해상케이블카 2단계 확장사업을 구상하고, 맹방해수욕장 캠핑장과 초곡 촛대바위 해안경관길 사업이 착공되거나 준공된다. 맹방캠핑장 조성은 1·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데, 1단계로 20여억원을 들여 해변 송림주변에 자연형 캠핑시설을 착공한다. 2단계는 부지 협의를 마치는 대로 40여억원을 투자해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숙박과 해양레저 체험공간을 조성한다. 시내중심권 개발에는 200여억원이 집중 투입돼 이사부 역사·문화창조사업이 추진된다. 지난해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실시 설계 마무리가 한창이다. 이사부 장군이 독도를 수호한 본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정라동 육향산 일대 2만 4000여㎡ 부지에 이사부 뮤지엄과 독도 수호관, 기념공원, 문화예술촌 등을 조성한다. 홍금화 시 문화공보실장은 “쏠비치리조트가 있는 삼척해변에서 새천년 해안도로와 연계된 삼척항까지 이어지는 중간에 이사부 역사기념공원을 조성해 해변상권과 시내중심지의 먹거리촌, 숙박, 비즈니스 공간 등이 어우러진 상업 관광권을 형성하겠다는 복안이다”며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0년 마무리되면 삼척항 활성화는 물론 명실 공히 삼척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관광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어촌마을 향토 문화자원 관광상품화를 위한 ‘삼척항 나릿골 감성마을 조성사업’도 지난해 11월 착공, 오는 6월 1단계 사업을 준공한다. 40억원을 들여 마을진입 광장과 전망대, 주차장, 안내소, 감성길 등을 만들고 지붕과 담장을 채색하고 정비해 옛 항구마을의 감성과 정취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마을마다 정원, 북카페, 게스트하우스, 빈집 살롱 등 스토리가 살아 있는 품격 높은 문화상품을 조성해 주민을 위한 소득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1949년 1월 17일 제주 조천 북촌마을. 한 무리의 군인들이 마을을 덮쳤다. 집집이 총구를 겨누며 남녀노소 주민들을 끌어내 북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내몰았다. 어린 학생들에게 빨갱이 가족을 찾아내라고 채근하던 군인들은 주민 수십명씩을 인근 너븐숭이로 차례로 끌고 가 400여명을 학살했다. 가옥은 모두 불태웠다. 이날 북촌마을을 지나던 군인들이 무장대의 기습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자 보복한 것이다. 북촌리 양민 집단학살 사건은 4·3 최대의 참극이었다.제주 4·3이 3일 70주년을 맞는다. 70년 전 해방정국의 좌우 이념 혼란기, 제주에서는 수만명의 주민이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당했다. 4·3은 서슬 퍼런 독재 권력에 눌려 오랜 세월 금기였으며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됐다. 발단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이다. 기마 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다쳤지만 경찰이 그냥 지나쳤다. 군중이 돌멩이를 던지며 항의하자 경찰이 발포,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제주도민들은 같은 달 10일 민관 총파업으로 항의했고, 미군정은 파업 참여자를 잡아 가두는 등 탄압에 나섰다.급기야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 350여명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등을 외치며 경찰지서 12곳을 습격하는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5·10 총선거가 무산됐고, 11월 17일에는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 이후 토벌대와 무장대의 무력 충돌로 7년간 학살극이 벌어졌다. 토벌대는 무장대에 협조한다며 양민들을 학살했고, 무장대도 협조하지 않은 마을 주민들을 살해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뒤로는 보도연맹 가입자나 입산자 가족 등을 잡아들인 뒤 집단 수장하거나 총살, 암매장하는 일이 잇따랐다.4·3의 광기는 멈췄지만 연좌제가 도민들의 숨통을 조였다. 침묵의 금기는 1978년 소설가 현기영이 북촌리 학살 사건을 다룬 소설 ‘순이 삼촌’을 발표하면서 깨졌다. 4·3의 참혹함이 드러나자 제주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999년 12월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03년 10월 4·3 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처음 사과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여간은 달랐다. 이명박 정부는 4·3 진상조사보고서 수정 등을 시도했고 2011년부터 국비 지원을 끊어 유해 발굴 사업을 중단시켰다. 박근혜 정부는 4·3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지만 보수단체 등의 반발에 2015년 희생자 재심사에 나서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희생자와 유족 추가 신고가 지난 1월 시작됐고, 유해 발굴 작업도 다음달부터 학살 현장이었던 제주공항 등에서 재개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28일 대국민 담화에서 “4·3은 분단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라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과거사 아픔을 치유하고, 제주가 세계 평화와 인권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4·3의 역사적 행보에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4·3의 완전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는 4·3 특별법 개정이다. 유족과 제주도 등은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한다. 개정안에는 ▲공권력에 의한 억울한 희생에 대한 배상과 보상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은 군사재판의 무효화 ▲수형인에 대한 명예 회복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등이 담겼다. 제주도는 3일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고통을 노래한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한다고 2일 밝혔다. 2016년과 지난해 정부 측 요구로 추모 합창곡에서 제외됐었다. 오전 10시 도 전역에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처음 울린다. 도는 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다. 현재 4·3 공식 희생자는 1만 4232명(사망자 1만 244명, 행방불명자 3576명, 후유장애자 164명, 수형자 248명)이며 유족은 5만 9426명이다. 2003년 발간된 정부의 4·3 진상보고서는 “인구 동향 등의 자료를 고려하면 4·3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2만 5000~3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4·3은 7년간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가량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기반시설 확충 8년, 살기 편해진 광진… 동부권 중심 區 ‘우뚝’

    [자치단체장 25시] 기반시설 확충 8년, 살기 편해진 광진… 동부권 중심 區 ‘우뚝’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은 2010년 7월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며 기반시설 확보를 도시계획 목표로 정했다. 구민들이 편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기반시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5기를 거쳐 민선 6기까지 8년간 구청장을 지내며 구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기반시설을 착착 마련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8년 동안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베드타운’인 광진구에 꼭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보했다”며 “서울 동부권 중심 구로 우뚝 설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다른 사안도 많았을 텐데 기반시설 확보를 으뜸 과제로 삼은 이유가 있나. -광진구는 1970년대 초 서울시 최초로 토지구획정리사업 방식으로 개발된 베드타운이다. 중산층을 위한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다.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내 단독주택의 재개발·재건축은 법적 제약이 많아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지난 8년간 서울시 등과 협의하며 기반시설을 다 확보했다.▶어떤 기반시설들을 확보했나. -중곡역 일대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 구의역 일대 동부지법·지검 이전 부지와 KT 부지 개발, 강변역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광장동 친환경 체육공원 조성 등이다. 중곡역 일대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은 1단계 사업이 이미 끝났다. 의료·교육연구·근린생활 시설을 갖춘 국립정신건강센터(지하 3층·지상 12층)가 2016년 2월 문을 열었다. 업무·판매·사회서비스 시설 등이 들어서는 2단계 의료행정타운(지하 2층·지상 20층)은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2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일자리도 새로 만들어지고 유동인구도 증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동부지법·지검 이전 부지와 KT 부지는 오는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광진구 통합청사를 포함해 행정·상업·업무·주거를 아우르는 복합타운이 조성된다. 통합청사엔 구청 신청사·보건소·구의회가 들어선다. 청사 건립 재원은 현 청사 부지 중 이용도 낮은 곳을 매각해 일부 마련할 계획이다.▶현 구청사는 어떻게 되나. -리모델링을 해 아이돌봄·부모교육·공동체 지원센터, 여성건강치유센터 등을 갖춘 동북권 대표 시립 여성종합복지센터로 만들려 한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는 어떻게 추진하게 됐나. -동서울터미널은 전국 곳곳을 연결하는 서울 동쪽의 관문이다. 시외·고속버스 134개 노선이 운행되고 하루 평균 3만 1100명이 이용한다. 하지만 지은 지 28년이 넘어 시설도 낡고 교통처리 용량도 부족하다. 주차장이 부족해 인근 이면도로에 차들이 불법 주차하고 매연·소음도 심하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외·고속버스와 주변 시내버스, 택시 등으로 교통정체도 극심하다. 동서울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터미널과 업무·판매·문화 시설 등을 갖춘 지하 5층, 지상 32층 규모의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공사가 끝나면 강변역 일대 교통 흐름이 개선될뿐더러 동북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현재 현대화 사업 진행 상황은 어떤가. -2016년 4월 사업자인 한진중공업이 서울시에 현대화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서울시와 임시 터미널 운영 방안, 주변 교통 대책 등을 놓고 여러 차례 협의했다. 우리 구는 올해 두 기관이 협상을 마무리하고 지구단위 계획 결정, 건축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착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려 한다.▶광장동 체육시설 부지에 체육공원이 조성되면 그 일대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데. -광장동 체육시설 부지에 쓰레기집하장, 제설발진기지, 하수시설 건설 장비 등이 있는데 도시경관을 해치고 소음·먼지 등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이곳 지하엔 다목적공공복합시설과 광나루역 환승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엔 가족체육공원을 만들려 한다. 다목적공공복합시설엔 생활쓰레기 압축 시설, 가정배출 가구류 파쇄 시설, 제설·건설자재 보관창고 등이 들어선다. 광진구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폐기물 시설이 없었는데 이번 사업으로 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역 주변은 의료관광·패션·맛·교통 중심지로 특화해 서울의 핵심 상권으로 키우려 한다. ▶역 주변을 중심으로 지역 내 곳곳이 개발되는데 다른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은 없나. -우리 구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없다. 다른 지역은 개발로 인해 세 든 사람들이 쫓겨나지만 광진구에는 그런 일이 없다. 살던 주민들을 쫓아내고 그곳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기존 토지와 건물을 활용해 기반시설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살고 있는 사람들을 편하게 더 잘 살도록 하야지 개발한다면서 살던 사람들을 쫓아내는 건 행정이 아니다.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8년간 정말 힘들었다. 지방자치라고 하지만 구청장이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국비·시비·구비로 나눠진 ‘매칭’이 문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 지원을 보자.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원을 하는데 사업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국비 30%·시비 30%·구비 40%, 이렇게 3개로 나눠져 있다. 책임 주체가 없다. 정부·광역단체·기초단체가 다 관여한다. 더구나 어린이집 문제가 불거지면 현장을 제대로 모르는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호들갑을 떤다. 지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구청장에겐 물어보지도 않는다. 국가 정책 의사 결정 과정이 너무 아마추어다. 정책을 자율적으로 구상해 시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 시스템 아래에선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전부 ‘매칭’으로 돼 있어 하고 싶어도 못한다. 지역 주민을 위한 서비스는 구청장이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기초단체에 예산도 주고 책임도 지도록 해야 한다. 지방분권 개헌이 꼭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지방분권이 이뤄지면 20년 안에 우리나라는 선진부국이 된다.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눈에 띄는 사업들을 많이 추진한 걸로 알고 있다. -전국 최초로 교통특구를 지정해 소음·매연·사고 없는 3무(無) 도시를 만들었다. 전국 최초로 하수관로 악취저감사업도 추진해 광진구 전역의 악취지도를 완성, 지역 내 악취도 없앴다. 공공기관 최초로 자녀동반 직장 근무제를 도입, 아이 키우기 좋은 직장 문화를 조성했다. 아차산엔 전국에서 처음으로 블랙박스형 스마트비상벨을 설치했다. ▶대외적인 평가는 어떤가. -지난 한 해에만 중앙정부·서울시 대외 기관 평가에서 39개 부문을 수상했다. 의료급여 사례관리 우수사례 공모 분야 대상, 지역복지사업 평가 최우수, 지방자치단체 보육정책 평가 최우수 등 우리 구의 정책·사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계획은. -일자리·복지·안전, 3개 분야에 주력하려 한다. 복지 분야는 구립어린이집 확충·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지원·생애주기별 대상별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 등을, 일자리 분야는 새벽인력시장 쉼터 운영·청년 일자리 카페 활성화 등을, 안전 분야는 구의배수분구 하수관로 종합정비사업·능마루와 화양동 맛의 거리 지중화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 한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광진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구민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기동 구청장은 누구 22회 행정고시에 합격, 1980년 건설부 주택정책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시 건설관리국·기획관리실·도시계획국 등을 거쳐 광진구 부구청장·중구청장 권한대행·서울시 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한 정통 행정가다. 2010년 7월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했고, 2014년 지방선거 땐 53.73%의 지지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올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오랜 행정 경험을 토대로 지방자치 전도사를 자처하며 지방분권 개헌에 앞장서고 있다.
  • [4·3 ‘70주년’ 2018 제주 방문의 해] 70년 만에 이제사 말햄수다 “어멍ㆍ아방 눈물 꼭 닦아줍서”

    [4·3 ‘70주년’ 2018 제주 방문의 해] 70년 만에 이제사 말햄수다 “어멍ㆍ아방 눈물 꼭 닦아줍서”

    현대사 최대 비극인 ‘제주4·3사건’이 올해 70주년을 맞는다.제주도는 올해를 ‘제주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화해와 상생, 평화, 인권의 4·3 역사를 국민과 세계인에게 알리는 다양한 기념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도민들은 올해가 4·3 완전 해결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는 제주 4·3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한다. 진상조사보고서는 인명 피해가 2만 5000~3만명으로 추정했다. 7년간 제주도민 11%가량이 희생되는 참극이었다. 4·3의 광풍이 그친 1956년 서귀포시 대정읍 섯알오름 자락 옛 일본군 탄약고 터. 야심한 밤 군경의 눈을 피해 유족들은 방치된 132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1950년 여름 140여명이 국군에 의해 억울하게 총살당한 지 6년 만이었다. 유족들은 수습한 시신을 한데 모아 ‘132분의 조상이 한날, 한시, 한곳에서 죽어 뼈가 엉기어 하나가 됐으니 그 후손들도 모두 한 자손’이라는 의미로 ‘백조일손’(百祖一孫)이란 묘비를 세우고 통곡했다. 4·3은 이처럼 강요된 금기 속에 반세기가량 국가 권력에 의해 은폐되고 왜곡됐다. 1960년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자 국회에서 양민학살 진상 규명 조사단이 꾸려지고 학살 피해 접수가 잠시나마 이뤄졌다. 그러나 이듬해 5·16 쿠데타로 강요된 침묵 속에 다시 빠졌다. 1978년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기영이 1949년 1월 북촌리에서 벌어진 양민 집단 학살을 다룬 소설 ‘순이삼촌’을 발표하면서 4·3은 마침내 다시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다. 1989년을 기점으로는 민주화운동단체들이 연합해 4월 3일 ‘4·3 추모 및 범도민 진상규명촉구대회’가 4·3(1948년 기준) 이후 41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적인 추모 행사가 열렸다. 범도민 촉구대회에서는 4·3 관련 정부 보관자료 공개, 연좌제 폐지, 미군정의 4·3 학살 책임 인정, 국회의 4·3 진상조사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1989년 5월 문을 연 제주4·3연구소는 피해자·유족 채록집 ‘이제사 말햄수다’(이제야 말합니다)를 출간했다. 문민정부 수립 후인 1993년에는 제주도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 피해 신고를 받는 등 4·3 문제를 공론화했다. 1999년 4·3 특별법이 국회에서 제정된 데 이어 2003년 10월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채택됐다. 2003년 10월 제주평화포럼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는 처음 사과했다. 2014년 3월에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추념일로 공식 지정됐다. 문재인 정부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100대 국정 과제로 선정했고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4·3 국가추념일 참석을 약속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중단된 4·3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도 10년 만에 재개된다. 피해자 국가 배상·보상을 위한 4·3 특별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오영훈(제주시 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보상금 지급 등을 담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법률안은 직계나 배우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명시하고, 지급 액수와 방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직계나 배우자가 없으면 민법이 정한 상속인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4·3 당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형무소로 끌려간 수형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했다. 유족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4·3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오 의원은 “아직도 4·3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정신질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희생자와 유족이 많다”며 “현행 특별법으로는 명예회복과 피해 구제가 미흡해 4·3 완전 해결과 국민 화합 차원에서 법률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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