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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평사회를 만들자]3부 경찰과 시민 (7)외국에서는-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손댈 틈 없이 바쁜 나머지 어느 새 다른 사건들을 깡그리 잊고 말았다.” 8건의 소년 사건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지난 6월 징계 처분을 받은 도쿄와 이웃한 사이타마(埼玉)현 도코로자와 경찰서의 소년계 담당자가 조사나온 감찰관에게 털어놓은 진술이다.이 경찰서 소년계는 불과 4명의 수사인원으로 자전거 절도,공갈,상해 등 끊이지 않는 소년범죄를 처리해 왔다. 사이타마현은 경찰관 1명이 맡는 주민 숫자가 72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최근 5년간 한 해 1만건 이상씩 범죄가 늘어날 만큼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요주의 지역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사이타마현의 K경찰서는 불과 15명이 밤 당직을 서는데 사건은 60∼70건씩 발생한다.이런 인력으로는 도무지 대처할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그는 “경찰관이 모자라다보니 싸우다 연행돼 온 사람들이 처리를 기다리다 화해하고 돌아가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고 씁쓸히 웃었다. 범죄는 급증하고,주민들의 치안 기대는 높지만 부족한 경찰인력 탓에 사이타마현 경찰본부 산하 경찰관의 직무태만은 끊이지 않는다.증거물인 각성제를 멋대로 폐기한 혐의로 경찰관 3명이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는가 하면,만취한 남성을 방치,숨지게 한 경관이 적발되기도 했다. 치안 악화,경찰관의 직무태만은 사이타마뿐 아니라 일본 열도가 안고 있는 고민 중 고민이다. 2002년판 경찰백서에 따르면 범죄 인지 건수는 2차대전 패전 후 사상 최고인 273만건을 기록했다.그러나 치안대국 시절 60%이던 범인 검거율은 19.8%로 사상 처음으로 20% 이하로 추락했다. “일본에 가면 밤길을 조심하라.”,“신주쿠(新宿) 가부키초에는 가급적 가지 말라.”는 당부가 어느새부터 외국인 여행객에게 따라붙었다.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치안대국’을 자랑하던 일본의 자존심은 경제침체와 더불어 여지없이 구겨지고 있다. 치안 악화의 원인은 소년범죄의 급속한 증가에 있다.일본 인구의 7%에 지나지 않는 소년(14∼19세)이 저지르는 범죄가 전체범죄의 40%를 넘어섰다.인구비례로 치면 어른보다 9배가량 범죄를 더 저지르는 셈이다. 지난 7월나가사키(長崎)에서 중1 남학생이 4살배기 유치원생을 주차빌딩 옥상에서 떠밀어 숨지게 한 충격적 사건을 비롯,일본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굵직한 사건의 상당수가 소년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소년범죄의 심각성은 사건의 증가와 더불어 갈수록 흉포화·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범죄 증가도 일본 당국의 골칫거리이다.지난해 1월 중국인 유학생(23) 등 5명이 오이타(大分)현의 한 주택에 침입해 흉기로 집 주인을 살해하고 부인에게 중상을 입혀 살인강도죄로 검거되는 등 유학생,불법체류자의 범죄가 늘었다.외국인 범죄는 10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범죄의 급증으로 일본의 교도소는 범죄자들로 넘쳐난다.교도소의 수용 정원은 6만 4902명이지만 지난해 9월 과잉수용(6만 8115명) 상태가 됐다.죄수 폭동은 외국이나 영화 속의 일로 여기던 일본에서 과잉수용에 의한 폭동을 우려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일본인들이 느끼는 범죄 피해 불안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의 지난 3월 조사에서 “요 몇년간 치안이 나빠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90.8%에 달했다.지난달 25일에는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한 남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시간·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범죄가 급증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도쿄도의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는 지난 6월 부지사에 경찰관료 출신인 다케하나 유타카를 기용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치안대책을 도쿄 행정의 최우선 과제로 책정한 이시하라 지사는 도쿄도청 직원 1000명을 경시청에 파견해 일손이 달리는 치안업무에 보충하도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 “경찰은 있지만 가까이에는 없는” 현실때문에 얼마 전부터 방범카메라 설치와 주민의 자치순찰이 늘기 시작했다.자칫 미궁에 빠질 뻔 했던 나가사키 네살배기 살해사건은 거리에 설치했던 방범카메라가 1등 공신이었다.범인인 중1 남학생을 방범카메라가 포착함으로써 발생 1주일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개가를 올리면서 열도에 방범카메라 설치 붐이 일어날 조짐이다. 적은 돈으로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범카메라는 일본의 범죄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는 범죄 대책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일본 경찰청은 걷잡을 수 없는 치안 악화에 3년간 경찰관 1만명 증원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요구할 방침이다. marry01@ ■오케가와 사건의 교훈 1999년 10월 도쿄 동북부의 소도시 오케가와(桶川) 전철역 앞에서 여대생(당시 21)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신변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경찰에 몇차례나 사건 발생을 예고,수사를 당부했으나 무시당한 끝에 덧없는 죽음에 이른다. 범인은 피해자와 사귀던 남자.같은 해 6월 “헤어지자.”는 피해자에게 범인은 장난전화에 피해자를 중상모략하는 전단까지 집 주변에 뿌렸다.참다 못한 피해자와 부모가 경찰서를 찾아 피해를 호소하고 수사를 부탁했다. 그러나 경찰의 반응은 예상 밖.“남의 일에 끼어들기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경찰을 움직이기 위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도 내보았으나 헛수고였다.몇개월 뒤 피해자는 꽃다운 나이에 살해되고 범인은 자살해버린다. 스토커라는 말은 물론,스토커에해당되는 범인의 행위가 범죄라는 인식조차 없었던 일본에서 사건 발생 1년1개월 뒤 ‘스토커 규제법’이 시행되기에 이른다.경찰의 무성의한 수사 태도에도 사회의 비판이 가해졌다. 피해자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법원은 올 2월 경찰 수사의 태만을 일부 인정,550만엔의 위자료 지급을 판결했다.그러나 법원은 수사가 늦어진 점과 살인과의 인과관계를 인정치 않아 피해자쪽이 “억울하다.”며 상고,재판이 진행 중이다. ■마에다 도쿄도립대 법학부장 |도쿄 황성기특파원|“국가의 경찰력에 의존해 범죄를 막는 시대는 지났다.” 치안 전문가인 마에다 마사히데(前田雅英) 도쿄도립대학 법학부장은 “지역주민이 범죄 예방의 주역이고 그런 점에서 방범카메라는 내고장을 지키는 대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치안상황은.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나라였다.1975년 1100이던 범죄율(10만명당 범죄 인지 건수)이 지금은 2200으로 치솟았다. 패전 후 최악의 상황이다.최근 10년간 범죄 증가가 뚜렷하다.검거율은 20% 이하로 떨어졌다.경찰도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치안 악화 이유는. -소년범죄,외국인 범죄가 큰 폭으로 늘었다.특히 소년범죄는 전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한국도 비슷하다고 들었다.문제는 일본에서 소자화(少子化·아기 덜 낳기)로 소년 인구는 줄고 있는데 범죄는 늘어난다는 점이다.7%밖에 안되는 14∼19세가 전체 범죄의 40∼50%를 저지른다.소년들이 어른의 8∼10배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얘기다. 소년범죄는 왜 늘어나는가. -근본 원인은 교육이다.일본 교육은 좋은 것,나쁜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귀염만 받아줬다.실패한 교육을 받은 30∼40대가 지금 부모가 돼있다.이들이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확대재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어린이가 돈을 위해 버젓이 매춘하고,도둑질하는 시대이다.소년 절도나 강도,날치기도 늘었다.나쁜 짓 하면 붙잡히고,부모에게 혼나고,봉변을 당한다는 의식이 약해지고 있다.가정,학교 붕괴로 소년범죄를 억제하는 기능마저 둔화됐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필요하지만 가정에서의 여성 부재로 소년범죄가 늘어난 것도 부인할 수 없다.어린이와 많은 시간을 가지면서 엄하게 윤리,규범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데도 말이다. 경찰 부족,무성의로 치안이 나빠진 것은 아닌가. -범죄가 너무 늘었다.일본도 사건이 너무 많아 다 처리할 수 없는 오버워크의 상태이다.가급적 다른 경찰관,다른 경찰에 일을 돌린다.경찰관을 늘리면 어느 정도 해결될 테지만 조(兆)단위의 돈이 들어간다.일본의 긴축재정에서는 무리이다. 치안 개선의 방법은. -물론 지속적인 경찰관 증원이 필요하다.그러나 숫자를 늘려 해결한다기 보다 오버워크의 원인인 범죄,특히 소년범죄를 줄여서 경찰이 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유를 만들어주어야 한다.일본은 초등학교의 권역이 마을 치안의 기본이다.깨끗한 동네는 치안도 좋다.지역주민이 치안의 주역이다. 교육도 중요하다.문제소년에 대처하는 ‘소년 서포트팀’이 일본에서 막 가동되기 시작했다.학교 현장에 교사,주민,경찰이 함께 대처하는 시스템인데 주목된다. 방범카메라도 많이 써야 한다.사회평론가들이 ‘감시사회’,’프라이버시 침해’를 지적하지만 범죄 예방 효과는 좋다.영국에서도 엽기적인 유아살해사건을 저지른 소년을 방범카메라가 포착,체포해 순식간에 보급된 바 있다. 일본의 치안 전망은. -치안대국의 신화 부활은 불가능하다.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범죄 증가를 멈추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그런 점에서 치안에 총력을 기울인 오사카의 범죄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마에다 교수는 54세.도쿄대 법대 출신.형법 전공.‘일본의 치안은 재생할 수 있을까’,‘소년범죄,통계로 본 그 실상’ 등의 저서가 있다.
  • 사건패트롤 /공권력 화풀이 뭇매

    “아무리 화가 나도 경찰이 수갑을 채워놓고 사람을 집단으로 때릴 수 있습니까.” “동료 경찰관을 폭행한 피의자를 제대로 진압하지 못한다면 공권력의 권위는 어디에서 찾습니까.” 경찰관을 폭행한 피의자들을 경찰이 연행한 뒤 마구 때린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사건은 지난 24일 서울 북부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경찰관 4명이 취객들의 패싸움 현장에 출동했다가 도리어 25분여동안 폭행을 당하면서 비롯됐다. 화가 난 경찰관 10여명은 지구대 사무실로 연행한 피의자 2,3명의 몸을 발로 차고 뺨을 때렸다.이 장면은 사무실의 폐쇄회로(CC) TV에 고스란히 찍혔다.뒤늦게 녹화 장면이 공개되자 경찰은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공권력을 과잉 행사한 경찰관들을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관련 글이 60여건이나 올랐다.박모씨는 “어설픈 초기대응으로 경찰이 폭행당한 것도 실망스러운 데 보복까지 하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해당자들을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임모씨는 “경찰이 위급 상황에서 총을 들면 흉악범의 범죄는 간 데 없고 경찰관만 죄를 지은 것처럼 난리를 피운다.”고 반박했다.일부 경찰관은 “경찰도 사람인데,당해보지 않으면 싸움판에서 얻어맞는 심정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하지만 경찰관이 연행한 피의자를 화풀이하듯 집단으로 때린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어떤 상황에서도 공권력은 법과 상식을 벗어나선 안된다.불법행위는 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그만이다.그래야 공권력이 필요할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공권력을 가볍게 여기는 일부 시민의 자세에도 문제는 있다.인공기 훼손을 막던 경찰관이 집단 구타를 당한 사례에서 보듯 공권력이 힘없이 무너지는 장면은 이미 낯설지 않다.공권력이 신뢰와 권위를 되찾고,피의자의 인권이 보호받는 성숙한 치안 문화는 아직 현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공권력과 시민 사이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서로의 노력이 아쉽다. 유지혜기자 wisepen@
  • 경찰시험에 눈 돌려라/의무경찰 2007년까지 축소 부족인력 신규채용으로 충원

    ‘경찰을 보면 취업의 문이 보인다.’ 고학력 젊은층의 실업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나 경찰공무원의 채용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의무경찰제 폐지에 따라 앞으로 4∼5년간 경찰 채용시험이 잇따르고,선발규모도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경찰직급 상향조정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일선 경찰의 사기진작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경찰의 인기는 계속 높아질 것같다. ●신규채용 급증한다 정부는 의무경찰을 오는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없앤다는 계획을 세웠다.이런 계획에 따라 내년에는 의무경찰(3만 2435명) 가운데 3609명이 우선 줄어든다.사라지는 의무경찰만큼 치안공백이 우려되고 의경을 대체할 경찰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3교대 근무시스템을 감안하면 새로운 경찰 수요는 1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그래서 국방부와 경찰청 등은 의무경찰 가운데 적정인력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31일 “국가재정 등을 고려해 일단 내년에는 경찰인력을 증원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의무경찰 폐지 또는 축소에 따른 경찰인력 증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으로 4∼5년동안 경찰공무원의 신규채용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확산되는 처우개선 기대 경찰청은 경찰의 직급 상향조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력구조 개선안을 최근 내놨다. 올해 안에 경위 2100여명,경감 1300여명,경정 500여명 등 4100여명의 직급이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경사 이하는 그만큼 줄일 계획이다.오는 2007년까지 2만여명의 직급을 추가로 조정하고,현재 86.2%인 경사 이하 하위직 비율을 74.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하위직 경찰공무원의 평균 승진소요 기간이 단축되는 등 처우개선이 기대된다.경찰청 관계자는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지만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한 사안인 만큼 경찰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찰시험 만만치 않다 시험전문가들은 경찰시험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서둘러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특히 의경 폐지에 따른 경찰선발 급증을 겨냥하는 예비수험생들은 오는 11월 치러질 시험을 시작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학원관계자는 “고등고시뿐만 아니라 순경이나 9급 등 하위직 공무원시험의 수험기간도 예년보다 평균 6개월∼1년 정도 늘어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경찰에 대한 수험생 관심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시험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대비를 서두르는 것이 합격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하나로 5억弗 외자유치 가결/ 대주주 표결… LG 1대주주 ‘흔들’ 인수전 새국면

    하나로통신은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3대 주주 SK텔레콤이 제안한 5억달러(5850억원) 외자유치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이 1대 주주 LG와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으며 하나로통신은 일단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그러나 LG가 주주총회에서 외자유치안에 계속 반발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최종 향방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LG,삼성전자,SK텔레콤 등 하나로통신 3대 주주사는 이날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SK텔레콤이 제안한 AIG-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엄 5억달러 투자안을 찬성 9표,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하나로통신은 오는 9월6일 AIG-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엄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10월21일 열릴 임시 주총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외자유치안을 제안한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이 발행하는 12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인수키로 해 다음달 2일 만기가 돌아오는 하나로통신의 1억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이 가능하게 됐다.발행 방식은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이며,주당 가격은 LG가 제안했던 금액보다 200원 많은 3200원. 그러나 1대 주주로 유상증자를 고집해온 LG가 외자유치에 반대하고 있어 최종 확정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외자유치안 통과를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1 이상,참석 주식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지분율 15.9%(우호지분 포함)의 1대주주 LG그룹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통과를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자유치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LG는 지분율이 13.0%(우호지분 포함 15.9%)에서 7.9%로 낮아져 컨소시엄측(지분율 39.6%)에 경영권을 넘겨줘야 한다.최악의 경우 경영구조가 좋지 않은 데이콤 등 계열사를 처분,통신판을 떠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생각해야 할 처지가 됐다. LG측은 “경영권을 외국자본에 고스란히 넘기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면서 “어떤 형태로든 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LG의 복안대로라면 하나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정기홍기자 hong@
  • 편집자에게/ “경찰관의 현장대처 능력 길러야”

    -‘얻어맞는 공권력’기사(대한매일 8월29일자 9면)를 읽고 경찰관 4명이 패싸움을 진압하다가 오히려 폭행을 당한 사건은 우리 사회의 질서 의식과 법 준수에 대한 불감증의 일면을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일부 시민은 사회생활에서 무조건 강하게 대처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법과 공권력조차 무시하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최근 대중매체에서 폭력을 미화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이것이 우리 의식의 폭력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켜 법과 공권력에 대해서도 폭력적으로 대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폭력에 대한 불감증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치안을 책임진 경찰이 초기 대응을 허술하게 한 점은 기초질서를 유지하는 데 허점을 노출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하지만 단지 경찰의 자질이나 책임 문제로 넘기기보다는 치안유지의 운영과 지원 시스템에 대한 제도적인 맹점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지역경찰제의 보완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여건상 어려움이있겠지만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인력 증원과 물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경찰관의 현장 대처능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일부 시민의 그릇된 질서 의식에도 문제는 있지만,무엇보다 시민의 안전한 생활 보장은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며 책임이기 때문이다. 오현진 주부·서울시 노원구 공릉2동
  • 8명 패싸움 출동 경찰4명 25분간 폭행당해 / 얻어맞는 공권력

    대낮에 패싸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4명이 진압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이 사건은 경찰서나 파출소가 일부 시민들의 공공연한 행패로 난장판이 되는 사례와 마찬가지로 ‘땅에 떨어진 공권력’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또 파출소 통폐합에 따른 치안공백이나 범죄대응력 약화라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지역경찰제 맹점 드러나 지난 24일 오후 2시쯤.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 박모(46·노동)씨 등 8명이 술기운에 서로 욕설을 하다 맥주컵을 던지며 싸움을 벌였다.종업원은 근처 북부경찰서 서부지구대에 신고했다. 당시 지구대 사무실에는 신모(30) 경장과 박모(43) 경사가 근무했지만,사무실을 비울 수 없어 신 경장 혼자 현장에 출동했다.하지만 박씨 등은 싸움을 말리는 신 경장에게 가위를 휘두르며 위협하고 바닥에 쓰러뜨렸다.취객 3∼4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힘없이 당했다.상황이 심각해지자 종업원은 지구대 사무실로 달려가 상황을 알렸고 이번에는 박모(43) 경사가 황급히 혼자 출동했다.하지만역시 중과부적(衆寡不敵).경찰관 2명은 식당 구석으로 끌려가 손등을 물리고 허벅지를 밟히는 등 10여분 동안 속수무책으로 수모를 당했다.뒤늦게 순찰차를 타고 도착한 김모(35) 경사와 방모(54) 경사도 이들을 진압하지 못해 손과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다른 순찰차를 타고온 경찰관 2명이 합류하고 나서야 박씨 등에게 수갑을 채울 수 있었다.검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5분.경찰관 4명은 모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경찰은 박씨 등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두른 4명을 폭력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8일 구속했다. 최근 경찰관들이 수난을 당하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민주화 바람을 타고 점점 확산되고 있는 공권력 경시 풍조 때문이며 이 사건도 그 예다. 이달부터 시행중인 지역경찰제의 맹점도 이 사건을 통해 노출됐다.지역경찰제는 파출소 3∼5개를 묶어 순찰지구대를 편성·운영하는 것으로,파출소 내근자를 줄이고 외근 순찰요원을 늘려 방범·치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장 출동 늦고 대응 수단도 없다” 그러나 관할 구역이 넓어지고 경찰관 1인이 맡아야 하는 사건수도 크게 늘었다.이 때문에 경찰관 1명이 사건 현장에 나가는 일이 잦고 출동 시간도 늦다. 미아 1,2동과 수유 1,5동을 담당하는 북부서 서부지구대에는 20여명씩 3개조가 10시간 교대 근무를 하지만,순찰차는 4대뿐이다.지역이 넓은 데다 산비탈이 많고 도로사정도 좋지 않아 현장 출동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폭력 사건에는 최소 4명의 경찰관이 출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동시 출동은 어려운 실정이다. ●시민의식과 현장대응 시스템 모두 개선해야 전문가들은 순찰 범위가 넓어진 만큼 신속하고 집중력있는 현장 대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지역경찰제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정확한 의사소통과 판단이 이뤄지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현장에 처음 출동한 경찰관이 상황을 파악,지원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종암경찰서 김모 경사는 “순찰차가 늘어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며,증차에 맞게 인력도 증원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어렵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이·팔 “평화 로드맵 살리자”

    폭탄 테러와 보복 공격으로 좌초위기에 처한 중동 평화 로드맵을 살리기 위해 관련국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24일 자체 제작한 로켓 ‘카삼’을 발사하는 등 좀처럼 긴장이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부터 개입 요청을 받은 미국은 9월 초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을 중동지역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팔,무기상 검거작전 돌입 팔레스타인 경찰은 23일(현지시간) 무장단체들에 무기를 공급한 혐의로 최소한 12명의 무기거래상을 체포했다고 외신들이 현지 보안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또 가자지구 라파 내 이집트로부터 무기를 밀수입해오는 비밀터널 3곳의 통로를 폐쇄했다. 모하메드 마흘란 팔레스타인 보안장관은 “가자지구에 법과 질서를 회복시키기 위한 일련의 보안조치들을 발동했다.”고 말했다.하지만 팔레스타인 경찰이 미국의 요구대로 예루살렘 버스 폭탄테러의 배후인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에 대한 무장해제까지 실시할지는 불확실하다.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의이번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며 버스 폭탄 테러범들의 체포를 요구했다.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스라엘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무장단체들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든 상황은 미국에 달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중동 평화 로드맵을 살리기 위해 미국에 개입할 것을 요구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보좌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23일 “모든 상황은 미국에 달렸다.”며 미국은 폭력사태의 악화를 끝내기 위해 진지하고 결정적인 자세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더브 웨이스글라스 이스라엘 총리 비서실장도 22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개입을 요청했다. 미국은 다음달 초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 고위 관리들을 중동 지역에 파견,존 울프 중동 특사와 합류시킬 계획이다.아미티지 부장관은 자신보다 고위 관리가 수주 내 중동을 방문할 것을 시사,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앞서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22일 하마스 지도자들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럽 내 5개 단체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도부 불화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치안권을 놓고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과 마흐무드 압바스 총리간에 불화설이 제기되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이 압바스 총리가 겸임하는 치안을 책임지는 내무장관에 아라파트의 최측근을 지명하려 하자 압바스 총리가 24일 “잘못된 결정”이라며 거부하면서 지도부내 주도권 다툼설이 나돌고 있다.로드맵 이행을 위해 무장단체들의 무장해제 등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압바스에게 힘을 실어줘도 어려울 판에 치안권을 빼앗으려는 것은 압바스에 대한 아라파트 지지세력의 불만과 불안을 반영한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U대회충돌’ 언저리/ “김정일 타도”시위에 항의 몸싸움

    국내의 보혁갈등이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북간 몸싸움으로 이어졌다.대회를 취재중인 북한기자들과 반김정일 집회를 갖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20여분간 심한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그러나 북한 응원단은 예정대로 응원을 하면서 한국측이 건네준 한반도기를 받아 흔들기도 했다. ●北기자 플래카드 철거 요구 30여개 보수단체 모임인 ‘북핵저지시민연대’ 회원 20여명은 24일 오후 2시쯤 미디어센터(UMC) 앞 광장에서 ‘김정일 타도하여 북한주민 구출하자.’ 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유감성명 발표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때마침 경기장 취재를 마치고 UMC로 들어가던 북측 기자 2명은 플래카드를 보고 즉각 치울 것을 요구하다,UMC 3층 북한 취재단 사무실로 뛰어올라가 동료 기자 10여명과 함께 달려나왔다.이어 보수단체 회원과 북측 기자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탈북자를 지원하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45)이 쓰러지기도 했다.북측 김광진기자도 와이셔츠가 찢어지고 손가락을 다쳤다.충돌은 20분쯤 지나 경찰이 출동하면서 일단락됐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북측 기자가 돌아가자 즉석 집회를 열고 “회원 5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북측의 사과를 촉구하고 정부가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행사에 참석한 인터넷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는 “북한의 인권에 대해 평화적으로 얘기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북측의 한 기자는 “우리 장군님을 공개적으로 모독하는 것은 노골적 도발행위”라고 반박했다.북측 전극만 대표는 이날 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학생체육협회 대표단’ 명의의 성명을 내고 “가슴에 붙인 공화국기가 뜯기우고 옷이 찢어지는 등 신변까지 위협당했다.”면서 “이는 우리 겨레에 대한 도전으로 준렬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경찰,안이한 대응 경찰은 이날 보수단체의 행사를 미리 알고도 적극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정보를 입수하고 원천봉쇄 여부로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국내외 기자들이 드나드는 UMC 앞에서의 기자회견인 만큼 제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경찰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망명을 요구하는 듯한 문구를 적어 UMC 주위에 뿌린 것과 관련,보수단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당초 특별치안구역으로 설정한 UMC,선수촌,주경기장 등 주요 시설 1㎞ 이내에서는 집회나 시위를 자제하도록 촉구하고 원거리 집회로 적극 유도키로 했다.관련 정보활동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기자회견이나 문화행사를 빙자한 미신고 집회는 불법집회로 간주,강력 차단키로 했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대회기간중 보수·진보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거나 특정국가를 비난하는 성격의 집회로 충돌이 예상되면 적극적인 경비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청과 U대회조직위는 이날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박상하 대회집행위원장은 “북측에서 재발 방지를 요구하면 이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및 북측 움직임 대회 조직위원회와 대구시 등 관계 당국은 이날 밤 긴급 회의를 소집,북측 성명의 진의를 파악하는 한편 대책을 논의했다.한 관계자는 “끝까지 대회를 무사히 마무리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북측 응원단은 전극만 총단장의 성명이 발표되던 시간에 프랑스와의 여자축구 경기가 열린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응원전을 펼쳤으나 이 사건에 따른 이렇다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진보단체 비판 성명 진보 성향의 ‘통일 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등 보수단체와 대회 안전통제본부측에 책임을 물었다.시민연대 김두현 대외협력국장은 “극우 냉전세력들이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다.”면서 “또한 사태가 일어날 줄 알았으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안전통제본부에도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구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
  • 김옥전 前전남경찰청장 복직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광주 5·18 기념식장 기습시위로 직위해제됐던 김옥전(金玉銓·치안감) 전 전남경찰청장이 23일 3개월 만에 경찰청 경비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 경찰 ‘金행자 구명운동’ 논란

    한나라당이 김두관 행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를 당론으로 확정한 가운데 경찰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김 장관 구명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22일 “경찰이 총경급 간부들을 중심으로 당 소속 의원들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해임안 처리의 부당성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며 “일부 의원들은 상당히 시달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경찰의 구명활동은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에 대한 당론을 결정한 지난 19일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특히 경찰은 각 경찰서별로 지역구 의원을 찾아가 해임안 반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의 한 의원은 “지역구 활동을 위해 내려와 있는 동안 경무관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수차례 의원회관을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지역구의 경찰서장도 사무국장에게 전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서울지역의 한 의원은 “지역구 관할 경찰서장이 찾아와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장관은 “경찰청장에게 구명해 달라고 하지도 않았고,조직을 지휘하는 사람으로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그는 “일선서 경찰서장들이 당시 치안상황 등에 대한 책임문제를 자체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지역의원들을 찾거나 전화해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간에 치안정책관을 통해 그런 사실을 보고받고 ‘그런다고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행자부 차원에서 이해를 구하는 전화는 했으며 저도 40여명의 의원들에게 전화드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청도 “지방경찰청장과 서장들이 관내 여론주도층을 만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하라는 취지에서 한총련 미군장갑차 불법시위와 관련한 대화자료를 내려보낸 일은 있으나,이와 관련해 사후 지방청이나 경찰서로부터 보고받은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국제 플러스 / 美 “이라크치안 다국적軍에”

    |뉴욕 연합|미국이 21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유엔본부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치안 강화를 위한 다국적군 추진 방침을 공식화했다. 파월 장관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치안 강화를 위한 병력 증대 필요성을 지적하고 “새 결의안이 유엔 회원국들에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현재의 체계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는 동맹이 이라크 파견 군대의 지휘권과 이라크 통치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논란이 예상된다. 아난 총장은 “현단계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파견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권고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라크 치안은 새로 구성될 다국적군이 담당하고 유엔은 정치,경제,사회 문제에 주력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 ‘테러보복’ 가자지구 공습

    위태위태하던 중동평화 로드맵이 결국 존폐 위기를 맞게 됐다.19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살폭탄테러로 지난 35개월간 힘겹게 전개된 평화정착 논의가 회생과 좌초의 기로에 내몰렸다. 이스라엘은 지난번 예루살렘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이날 가자지구에 대해 공습에 나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아부 샤나브의 차량을 폭격,그를 포함한 3명이 사망했다고 하마스측 대변인이 전했다.이와 함께 탱크와 장갑차,공격용 헬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군은 21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와 제닌 지역에 전격 진입했다. 이같은 조치들은 이스라엘 아리엘 샤론 총리 내각이 대책회의를 갖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승인한 뒤 이뤄졌다.다만 팔레스타인 용의자에 대한 정밀 제한 공격을 실시키로 한 이스라엘 정부는 전면적인 공격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중동평화 로드맵을 적극 추진하는 미국의 뜻을 쉽게 거스를 수 없는 이스라엘은 “최종 목표는 평화정착”이라며 외교적 해결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대신 팔레스타인 정부에 이슬람 과격단체들에 대한 신속한 무장해제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비난과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당국도 로드맵을 회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양대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공습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휴전을 파기한다고 선언하고 보복을 다짐했다.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도 이스라엘측의 공습을 “추악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앞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는 즉각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의 예정된 대화를 중단하고 테러 용의자 검거를 지시했었다.또 20일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가능성과 대책을 논의했다.3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팔레스타인 내각은 이번 자폭테러의 책임을 주장하는 두 무장단체,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지기반이 약한 압바스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대책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치안조직들은 사실상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영향력 내에 있고,더욱이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과격단체들의 유혈 보복 가능성도 높아 압바스 총리의 입지도 좁아져 중동평화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이라크 재건 주도권 공방/美, 통제권 고수…佛·러 반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누가 이라크 재건의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가.지난 19일 바그다드 유엔 본부 건물의 폭탄 테러로 새삼 미군의 주도적 역할에 반감이 커지고 있다.미국은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 하지만 프랑스와 러시아 등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하려는 나라들의 반발은 만만치가 않다.이런 가운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1일 뉴욕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다.이와 관련,파월 장관은 21일 이라크 재건작업에 더 많은 회원국들의 참여를 가능케 할 새로운 유엔 결의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美, 새 유엔 이라크 결의안 추진 현재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은 13만 9000명.영국을 비롯한 31개국의 병력 2만 1700명을 포함하면 16만여명이 이라크의 치안과 재건을 책임지고 있다.이라크 정부회의는 사실상 미 군정의 꼭두각시로 아랍권뿐 아니라 이라크 국민으로부터도 신뢰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현재로선 미군의 병력 증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군사 전문가들은 적어도 30만명에서 최고50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난 사무총장도 이날 이라크 내 안전 상황에 관한 최종 책임은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있으며 유엔은 계속 바그다드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군을 비난하지는 않았으나 간접적으로 미군의 역할을 비판한 셈이다.미 국무부는 지난달 이라크의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각국에 파병을 요청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14개국이 추가로 파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21일 태국군 파견 계획을 취소할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일본도 당초 발표와 달리 연내 자위대 파견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하는 등 추가 파병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유엔 권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 고조 미국과 파병을 협상하는 국가들은 유엔의 통제를 받거나 최소한 유엔의 승인 아래 병력을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미군 주도의 군정은 이라크 국민으로부터 거부감만 확산시키고 사담 후세인의 게릴라식 저항에 각국의 군대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유엔의 깃발 아래 평화유지군이 형성되면 주둔군의 위험이 경감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각국 정부에 팽배해 있다. 뉴욕타임스는 내용은 분명치 않으나 파월 장관이 유엔 본부 건물 테러 이후 새로운 결의안을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아난 사무총장을 만나 군대 파병을 승인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유엔의 외교관들은 새 결의안에 평화유지 활동에 대해 유엔의 권한과 책임,통제 등의 수단이 포함되지 않으면 결의안은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ip@
  • [발언대] 경찰 중간간부 증원 절실

    돌이켜보건대 사회적으로 각종 격랑이 일 때마다 경찰은 치안과 질서의 유지자로 중심을 잡아왔다.이런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또한 많은 경찰관들이 부상 등의 고초를 겪었고,지금도 겪고있는 게 현실이다. 80년대 공안시절 각종 시위에서 최근의 화물연대 시위,민노총·한노총 시위,위도 핵폐기장 건설 반대 시위 등에 이르기까지 경찰은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면서 과격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월드컵 때와 같은 국가적 행사에서도 경비와 질서유지 등의 역할은 경찰이 맡을 수밖에 없었다.모두 국민과 주민의 안녕을 위해서다. 국가의 발전과 성장은 사회안정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1998년도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당 살인 범죄발생률이 미국 7.4건,독일 3.53건,프랑스 3.68건,영국 2.75건에 비해 우리나라는 2.0건이다.반면 검거율은 미국 66.9%,독일 95.2%,프랑스 82.7%,영국 92%이고 한국은 98.2%이다.치안면에서 우리나라는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이는 모든 경찰관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국가와 사회안정을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찰은 주어진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생치안을 확립하여 사회안정을 기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지역경찰제를 시행하고 있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그러나 경찰조직은 일반공무원이나 일본경찰 등과 비교할 때 경사이하 하위직이 86.2%를 차지하는 기형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중간간부(경위∼경정) 정원 확대요구를 특정조직의 이기주의로 보지 말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으로 이해해야 한다.이런 이해 속에 모든 경찰관들이 자긍심과 희망을 갖고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수창 충북경찰청 공보관실 경위
  • 부고/애국지사 정행돈 선생

    애국지사 정행돈 선생이 19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92세. 경북 왜관 출신인 고인은 1931년 대구고보 재학중 항일운동을 벌이다 퇴학을 당했고 1938년에는 치안유지법위반 왜관사건 주동자로 일본경찰에 체포돼 3년1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1977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11시.장지 대전국립묘지 애국지사 제2묘역.(02)3410-6906.
  • 유선 통신업계 위기 도미노

    ‘이러다 통신판이 깨지는 건 아닐까?’ 유선통신업계에 유동성 위기가 꼬리를 물면서 업계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하나로통신발(發) 유동성 위기가 두루넷과 온세통신으로 연쇄 파급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22일 만기가 닥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1억달러의 상환이 임박해 위기국면을 맞았으나 다행히 급한 불은 껐다.그동안 기세싸움을 벌이던 대주주들이 19일 임시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극적 합의한 결과다.하지만 장기적인 현금흐름에는 적신호가 켜져 있다는 지적이다. 법정관리 중인 두루넷도 최종 입찰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으면 주인을 찾을 수 없어 회사가 표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현재로서는 유찰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들 두 현안이 해결되지 않으면 또 다른 법정관리 기업인 온세통신도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커 자칫 유선통신업계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질 우려를 낳고 있다. 통신판 위기의 중심에는 하나로통신이 자리잡고 있다.현재 1조 7000억원이란 누적부채를 안고 있는 하나로통신은 대주주간의 경영권 관련 이해다툼으로 경영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19일 임시 이사회에서 단기 자금을 막는 데 필요한 2000억원을 조달하는 기반은 마련했지만 겨우 ‘파산의 살얼음판’에서 벗어난 상태라는 평가다.유선업체 구조조정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하지만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오는 29일 두루넷의 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또 한번의 위기국면이 불거질 우려가 점쳐지고 있다.두루넷 인수전에는 LG 계열사인 데이콤과 LG가 최대주주인 하나로통신이 나서고 있다.하나로통신은 증자 실패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며,데이콤 역시 4000억원의 파워콤 인수자금 납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LG는 지난달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킨 뒤 두루넷 인수를 포함해 하나로통신을 중심으로 유선통신시장을 구조조정하는 ‘큰 그림’을 그렸었다.그러나 SK텔레콤이 LG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인수에 태클을 걸면서 통신판 정상화가 ‘게걸음’ 양상을띠고 있다.하나로통신과 데이콤간의 조율을 거쳐 두루넷을 인수하려는 LG의 구상도 두 업체가 경쟁관계로 변하면서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급기야 두루넷과 채권단측은 인수 자금이 없는 두 회사에 회사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상황으로 번졌다.두루넷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이나 데이콤이 69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숨진 데 멜루 유엔 이라크 특사/33년간 분쟁현장 누빈 인권전문가

    19일 바그다드 주재 유엔 본부에서 폭탄테러로 숨진 비에이라 데 멜루(사진·55) 유엔 이라크 특사는 반평생을 평화유지 활동에 바친 헌신적인 국제 조정관이었다.유엔에서 활동한 33년 대부분을 주요 분쟁지역에서 보낸 그는 풍부한 현장경험과 합리적인 일처리로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미래 총장 후보로 꼽혔다.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이 시급히 요구되던 지난 5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같은 위기상황을 다룰 적임자는 데 멜루 외에는 없다.”며 그에게 이라크 재건의 관리·감시 권한을 일임했다.4개월 임기의 조정자 역할을 맡은 데 멜루 특사는 당시 “이라크 치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그러나 근무기간을 불과 한 달가량 남겨놓고 폭탄테러로 희생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브라질 출신으로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1969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독립 직후의 방글라데시,터키 침공 이후의 키프로스,내전에 휩싸인 모잠비크,군정하의 페루등 주로 위험한 분쟁지역에서 지원활동을 펼쳤다. 이후 81년 레바논의 유엔파견군 선임정치고문,96년 르완다 대량학살 사태의 인도주의 조정관,99년 코소보 유엔 임시행정관 등으로 활동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6)경찰의 개선노력

    권위와 규제,부정부패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한국 경찰이 자성(自省)과 업무혁신으로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현실화 등 굵직한 개혁과제들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경찰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불안한 경제여건과 빈부격차,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종 범죄 발생 등 사회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치안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민생치안 확립은 경찰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목표로 자리잡게 됐다.가정·아동폭력 등 가족의 틀 안에서 적당히 넘어갔던 범죄도 공권력이 개입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국민을 만족시켜라 지난 4월 30일 각계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경찰혁신위원회’(위원장 한완상)는 20개의 경찰자체 추진과제와 18개 국민체감 과제를 설정했다.어린이와 여성·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 보호,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지역경찰활동 강화,경찰행정의 시민참여 확대 등이 주요과제에 포함돼 있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한국여성개발원 김원홍 연구원이 2001년 10월 서울지역 24개 경찰서와 10개 파출소를 찾은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찰서비스에 대한 태도조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경찰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503명 가운데 69.8%인 354명이 ‘친절교육’이라고 답했다.‘인권교육’과 ‘전문·수사교육’,‘문화소양교육’은 각각 277명과 212명,96명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국민 사이에 놓인 벽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경찰도 인식하고 있다.민원실과 청문감사관실로 나눠져 있던 대민업무를 통합,청문감사관실에서 민원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대 김재민 교수는 “수사·교통 민원실 등 흩어져 있는 고객불만 창구를 일원화시켜 청문감사관 소속으로 배치하는 추세”라면서 “청문감사관제가 민원인 불만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경찰내 갈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면 외국의 옴부즈만 제도처럼 고객만족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방안은 다양하다.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찰청 내부공익신고 센터’ 제도는 내부 신고자를 철저하게 보호,경찰의 구조적이고 은밀한 부패행위를 척결함으로써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또 큰길을 가로막고 실시했던 음주운전 단속방식을 개선,유흥가 주변 골목길 중심의 단속으로 바꾼 것 역시 경찰 편의에서 벗어나 시민의 처지에서 경찰행정을 펼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혁신위원인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치안을 경찰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 국민을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이 주권자’라는 생각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치안 강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한 부녀자 납치·살해사건은 고도로 흉포화된 우리 사회의 치안환경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은 ‘강력범죄 소탕 100일 작전’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부터 시행중인 100일 작전 결과 50일이 지난 8일 현재 강력사범 1만 5519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서울 종로경찰서에서는 100일 작전 이후 강력범죄 검거율이 40% 가량 높아지는 등 치안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강남경찰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서울경찰청은 기동대를 방범 치안에 투입할 예정이다.이달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지역경찰제 개편방안도 방범 순찰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파출소를 지구순찰대로 통합,순찰을 강화해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경찰행정의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 제고·과학적 수사 활용 경찰청은 지난 6월 24일 혁신위의 제안을 수용,인성검사와 자격인증 시험을 통해 선발된 경찰관만 수사업무를 맡게 하는 ‘수사경찰 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수사경찰관의 보직과 승진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수사경과제’도 도입된다.앞으로 3년 동안 고시합격자 100명을 특채해 일선경찰서 수사·형사과장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채택됐다.한 관계자는 “수사 분야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갖게 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수사기법 활용도 ‘프로경찰’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한남대 여성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컴퓨터 통계현황을 이용해 일선 경찰서의 자료를 비교하는 것을 비롯,지문·유전자 감식·최면술 등 다양한 과학수사기법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부녀자 납치와 어린이 유괴사건이 늘면서 위치추적 서비스(LBS)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치안 선진국에서는 범죄현장 반경 2㎞ 이내 거주자 수천명의 DNA샘플을 단시간에 수집,분석해 용의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기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첨단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자동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를 도입했다.국과수 최상규 생물학과장은 “범죄현장에서 현장감식으로 채취한 모발과 체액·혈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기기를 이용하면 한 사람의 증거물에서 15가지 분석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과정에서 인권 보호 전문가들은 수사 기법의 다양화와 과학화도 중요하지만 경찰과 시민간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그 어떤 가치보다 인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의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피의자를 체포할 때 혐의 내용을 설명하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피의자 심문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의 참여권을 보장하고,경찰서 담당 당직 변호인과 당직 의사를 두는 등 경찰업무 수행 중의 부당한 인권침해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이와 관련,경찰은 혁신위의 제언대로 피의자의 밤샘조사를 최소화하고,부득이하게 밤샘 조사할 때 반드시 피의자의 동의를 얻은 뒤 상관으로부터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또 지명수배 전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긴급체포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인권보호 강화방안을 마련중이다. ●민·경이 동반자로 나서야 현대 개념의 치안에서 안전과 평화유지의 욕구는 경찰의 독자 활동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유치장이나 집회 현장 등 인권보호가 취약한 곳을 시민이 직접 감시하는 ‘인권보호 시민참관단’ 제도를 운영하거나 유괴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에서 어머니와 경찰이 합동으로 검문검색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하지만 우리나라 ‘민·경 협력’은 초보적인 자율방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치안은 경찰이 혼자 책임지는 것이라는 시민의 인식과 시민에게 참여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경찰의 태도가 서로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용인대 경찰행정학과 박병식 교수는 “영국은 최근 한국에서 큰 논란을 빚고 있는 CCTV를 공적인 장소에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이지만 이 장치에 ‘범인 추적장치’까지 장착해 좋지 않은 이미지는 가려서 판독한다.”면서 “일본처럼 국민이 소방·경찰 업무를 돕다가 다치면 국가가 배상해 주는 제도 등이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혜영 박지연 이효연 기자 koohy@
  • 청와대 2차 조직개편 내용/정책 전문성 강화… 일부조직 통폐합

    청와대가 17일 인사 및 조직개편을 공식 발표했다.지난 5월7일에 이은 두번째 개편이다. ●“정책·일정(행사)·메시지를 함께” 2차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는 정책을 강화하려는 게 특징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김영주 재경부 차관보를 정책기획비서관에 임명키로 한 것은 정책실 강화 차원이다.김성진 정책관리비서관에 이어 정통 경제관료 출신을 정책실 비서관으로 발탁,짜임새 있는 정책팀을 꾸리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의전비서관에 정만호 정책상황비서관이 발탁된 것도 정책역량 강화차원으로 이해된다.이번 인사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한다.정 비서관은 신문사 경제부기자 출신으로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편이다.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앞으로 정책과 일정,메시지를 함께 가겠다는 차원에서 정 비서관을 의전비서관에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경제가 좋지않은데도 노 대통령이 정부혁신만을 강조하거나 비경제쪽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공감을 얻지 못하므로,그때그때 정책 및 이슈에 따라 행사를 기획하고 대통령 의전을 조정하겠다는 뜻이다. ●일부 조직 및 기능 개편 “2대37 → 4대31” 참여정부 출범직후 39명의 비서관중 허준영 치안비서관과 권선택 인사비서관만 관료출신이었다. 지난달 김성진 전 기획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이 정책관리비서관에 발탁된 데 이어 김영주 차관보가 정책기획비서관에 기용돼,관료출신은 4명으로 늘어났다.반면 청와대 조직개편으로 일부 비서관이 줄어들기는 했지만,31명은 여전히 비관료다. 현재의 정책기획조정비서관실은 정책기획비서관실과 정책조정비서관실로 나뉘고 정책상황비서관실은 폐지된다. 정책기획비서관실은 정책관련 국정운영을 계획하고 부처 대통령 지시사항을 관리하는 일을 맡게된다.정책조정비서관실은 정책분쟁·갈등을 조정하는 일을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벼랑끝 협상/LG·SKT ‘하나로 증자’ 21일 임시이사회 논의

    ‘또 한번의 대주주간 격돌?’ 하나로통신이 오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본사에서 증자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다시 개최한다.LG와 SK텔레콤이 최근 임시 이사회와 주총에서 외자유치안과 유상증자안을 각각 부결시킨 뒤 ‘첫 대면’이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이사회에서 다급한 현안을 매듭지어야 하는 절박한 자리다.올해 말까지 막아야 하는 3900억원의 단기 차입금 문제,입찰의향서를 낸 두루넷의 인수자금 마련 방안 등 유동성 위기 및 재투자와 관련한 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하나로통신으로서는 10월 중순의 ‘증자 주총’까지 빠듯한 일정의 첫 단추를 꿰는 셈이다.하나로통신은 이사회 다음 날인 22일 만기가 닥친 1억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해야 한다.29일엔 두루넷 인수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따라서 이사회에서 자금 마련안이 결정돼야 경쟁업체인 데이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이사회에서는 증자를 위한 외자유치와 유상증자안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최대 주주인 LG(지분율 15.9%)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장악을,삼성전자(8.49%)에 이어 3대 주주인 SK텔레콤(5.5%)은 이를 제지하는 형국이다.특히 SK텔레콤이 주총과정에서 제시했던 1억달러 규모의 BW 등 3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 조달방안조차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을 뿐 제자리걸음이다. 윤창번 신임 하나로통신 사장은 17일 “주주들을 잇달아 만났으나 자금마련에 대한 구체안이 없는 상태”라면서 “주요 주주들이 하나로통신을 살려야 한다는 대의를 감안해 이번 이사회에서 한발씩 양보해 해결책을 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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