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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서울 범죄리포트-④서울치안,이제 이렇게] “공식 통계·분석자료 활용 정부차원 치안대책 시급”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중요범죄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분석 결과는 일선 경찰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대단히 유익한 정보이다.제한된 공식통계를 분석한 것이라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관할구역별 인구·사회학적,경제적 특성이 반영된 범죄발생빈도와 유형이 어느 정도 밝혀짐으로써 치안정책수립에 적절하게 활용될 것으로 본다. 범죄문제에 대해 사회통계적 분석 기법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반 유럽에서였다.벨기에의 퀘틀레(Adolphe Quetelet)라는 범죄학자가 대표적이다.당시의 사회적 통계는 인구밀도,성별,종교 및 부(富)의 분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인구·사회학적 요인들이 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이다. 오늘날 선진 각국에서는 치안수요에 부응한 경찰력 배분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공식범죄통계 작성 및 암수범죄(hidden crime) 파악에 많은 재원을 투자하고 있으며,그 결과를 치안행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경찰실무부서에서 작성·보관된 기초자료조차 학자들에게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접근하기도 어렵다.경찰청이 수년전 의욕적으로 도입한 범죄분석예측시스템(COMPSTAT)이라는 프로그램도 실무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200만건 정도의 일반형법 및 특별법 위반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이들 중 전과자의 비율이 절반을 넘고 있다.더욱 놀라운 것은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심각한 범죄유형의 경우 4범 이상의 전과자 비율이 무려 25%라는 점이다.미국·독일·영국·프랑스 등에 비해서는 양호한 상태라고 하지만,일본이나 캐나다에 비해서는 심각한 수준이다. 요즘 선진국들이 고민하는 문제는 실업 등 경제문제,치안문제,환경문제 순이다.선진국에서는 ‘법과 질서(Law and Order)의 회복’이 선거공약과 정책이슈로 채택된 지 오래다.특히 프랑스는 현재 범죄와의 전쟁을 수행중이며,치안력을 강화하기 위해 엄청난 재원을 경찰에 투자하고 있다.강력한 형사정책적 수단까지 동원한다.범죄문제에 관한한 ‘Zero-Tolerance(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여겨지고 있다. 범죄문제를 공식적,1차적으로 처리하는 형사사법기관은 다름아닌 경찰이다.그러다 보니 심각한 범죄들이 빈번하게 발생해 범죄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면,경찰에 대한 불신이 가장 먼저 제기된다.하지만 치안문제에 경찰력만으로 대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이혼 등 가족관계 해체,폭력·음란물,부적절한 인터넷사용,실업과 신용불량,교통사고,청소년비행 등 범죄발생 요인들을 대상으로 범정부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경찰은 자율방범활동을 독려하고 방범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에 관심을 갖는 한편 지역사회와 상호 협력을 통해 경미한 무질서를 비롯한 범죄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발생된 범죄를 신속·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수사의 과학화와 전문화를 도모하는 가운데 피해자 보호대책도 강구해야 한다.치안문제는 경찰과 개별 시민의 방범활동 수준으로 대처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정책의제로 채택하여 범정부적이고 종합적·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 [사설] ‘맞춤형 치안’ 전면 도입하라

    서울 안에서도 범죄의 발생 빈도와 유형이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이 분석 보도한 ‘2004 서울 범죄리포트’에 따르면 지역별로 몇가지 특징이 발견된다.먼저 상주인구가 적은 4대문 안 도심의 범죄 발생률이 의외로 가장 높았다.주거지구인 노원이나 양천에 비해서는 6∼7배나 됐다.또 인구는 비슷한데도 유흥업소가 많은 서대문이 성북보다 강도 사건이 4배나 많았다. 이런 점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안’이 절실함을 보여준다.그동안 경찰력 배치는 주먹구구식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과학적 분석이 뒷받침되지 않은 것이다.따라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원이 배치되지 못했다.경찰력은 항상 부족했고 치안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웠다.한정된 경찰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맞춤형 치안’이다.지역별 시간별로 범죄의 유형과 발생빈도를 분석해 치안에 접목함으로써 범죄 감소에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치안 분야의 ‘선택과 집중’이다. 경찰도 범죄수사관리시스템(CIMS)을 통해 ‘맞춤형 치안’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활용도가 미미한 실정이다.이 제도는 한 곳에서만 시행해서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서울 전역에서,나아가 전국적으로 전면 도입할 필요가 있다.범죄발생 현황을 종합 분석해 전국 경찰력을 재배치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어떤 지역에서는 범죄 발생 건수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데도 어느 지역은 인력이 남아도는 불균형이 있을 수 있다.인력과 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자에서 전자로 과감하게 이동시키는 것이 요구된다.과학적 자료에 근거해야 함은 물론이다.경찰서 관내에서도 시간별 지역별로 범죄 발생 유형을 살펴서 우범 지역과 우범 시간대에 경찰력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
  • [2004서울 범죄리포트-④서울치안,이제 이렇게] 경찰1인당 시민 534명 OECD 2.7배

    서울 경찰은 1인당 시민 534명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2003년 현재 서울 인구 1028만 523명을 서울 지역 경찰관 수 1만 9245명으로 나눈 수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가 주요 도시의 경찰 1인당 평균 담당인구 197명의 2.7배나 된다.뉴욕은 190명,도쿄 284명,파리 118명이다. 경찰은 1인당 평균 담당 인구가 범죄 대응력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한다.종로서 수사과장 송희철(50)경정은 “인력 부족으로 도보 순찰이 힘든 실정”이라면서 “갈수록 사이버 범죄가 늘고 있는데 현재 경찰서별 사이버 담당 인원은 2∼3명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력 증원에 따른 예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비경찰 업무의 민간 이양,주민 협력 증대 등으로 경찰 인력 증가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서울지역의 2만명 가까운 경찰관 가운데 몇명이 범죄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가.”라면서 “경찰의 고유 업무에 제대로 배치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민간이 담당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이양하고,경찰은 범죄 예방부서로 배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영국은 1980년대 초반 국민의 치안강화 요구가 증가하는데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비경찰 분야에 민간인을 채용하기 시작했다.인사·경리·예산 등 행정적 분야에 민간 전문가를 기용해 효율성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한 것.민간 전문가를 고용하면서 경찰관에게 들어가는 피복비,위험수당,초과근무수당,기본 장비 구입비 등을 줄일 수 있었다.또 비경찰 부문에서 일하던 경찰관은 형사나 범죄 수사쪽으로 돌렸다. 한때 경찰의 반발과 명령체계 붕괴,민간인에 의한 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있었지만,채용시 철저한 신원조회,비밀유지 서약 등의 보완책으로 1980년대 중반에는 비경찰 업무 대부분이 민간으로 넘어갔다. 이런 시스템은 우리 사회의 취업난 등을 감안할 때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서울신문 조사의 자문교수들은 업무 재조정 등 조직 통·폐합과 구조조정,민간부문과의 협력강화 등도 경찰 인력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예컨대 경찰은 취약시간 순찰에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민간기동대와 자율방범대 등을 활용,경찰 1명과 민간인 3∼4명이 합동으로 순찰하면 인력 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행정자치부가 다음 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경영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줘 경찰 인력의 증가 필요성과 바람직한 경찰 구조,기능,업무처리절차,조직문화 등을 진단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4서울 범죄리포트-④서울치안,이제 이렇게] 범죄의 사회사

    국내 첫 범죄 드라마 ‘수사반장’은 1989년 12월12일 끝났다.수사반장은 1971년 3월 이후 18년 9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형사가 범인을 잡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한 인간사의 감동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1984년에는 “범죄자를 미화할 소지가 있지 않으냐.”는 ‘고위층’의 지나가는 말 한 마디로 1년 남짓 방영이 중단되기도 했다.실제 그 시절 국민들 사이에는 ‘의적’으로 대접받던 도둑이 있었다.1983년 재판 도중 탈출했다가 총에 맞고 붙잡힌 ‘대도’ 조세형이었다. 범죄수법이 기상천외한 데다 고위층의 집만 골라 털었고,가끔 훔친 물건으로 가난한 사람을 돕기도 했다는 그의 범죄행각은 호기심과 동정을 살 만한 구석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수사반장의 입지를 결정적으로 좁혀놓은 건 88 서울올림픽 직후 터진 4인조 미결수의 탈주행각이었다.주범 지강헌이 남긴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5공비리로 상징되는 범죄의 시대에 대한 신랄한 고발이자 “범죄자에게도 인권은 있다.”는 최초의 권리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수사반장이 전성기를 구가한 70∼80년대는 범죄사에 일대 전환을 가져온 시기였다.본격적으로 범죄통계가 집계되기 시작된 1964년부터 낮아지던 범죄율이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 1973년,서울이 부산을 제치고 범죄율 1등 도시로 올라선 때가 1981년이었다.1972년 제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함께 본격화된 ‘국가독점자본주의’의 시대는 뿌리를 상실한 채 도시의 변두리를 떠도는 이농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전락시켰다. 이 기간에 절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사기는 고속성장 국면과 맞물려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등락을 거듭하면서도 10만명당 평균 7.3건의 발생률을 유지하던 서울의 강도범죄율은 올림픽이 열린 1988년 10.7건으로 대폭 상승한 뒤 이듬해에는 12.5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세형과 지강헌으로 상징되는 1980년대가 드라마의 시대였다면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시작된 1990년대는 스릴러와 스펙터클의 시대였다.1990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은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유흥업소를 일제 단속하고,조직폭력배를 대대적으로 소탕했다.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지 2년 만에 5대 강력범죄는 5.9% 감소했다.하지만 범죄의 조직화·흉포화 추세는 계속됐다.특히 1994년 지존파,1996년 막가파 사건은 ‘그랜저’를 몰고 ‘압구정동’에 사는 부유층이면 가리지 않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고성장 사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외환위기도 범죄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국제통화기금 체제에 들어선 이듬해인 1998년 강도와 절도가 각각 27.0%,14.7% 늘어나는 등 1960년대로 돌아간 듯한 생계형 범죄가 줄을 이었다.불황과 구조조정에 따른 고실업의 여파였다.자살·존속범죄 등 공동체 붕괴의 징후를 드러내는 사건도 잇따랐다. 이세영기자 sylee@˝
  • [2004 서울 범죄리포트] (3) 움트는 맞춤형 치안

    “이거 칼이잖아.도주 못하게 따라붙어!차 세워!” 26일 오전 1시1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현북길.서울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최운성(39) 경장이 검문하던 흰색 BMW승용차 트렁크에서 흉기를 찾아내자 운전자가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강북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이 곳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가는 범인이나 기소중지자 검거율이 높은 곳. 최 경장이 소리치자 함께 검문하던 경찰관 3명이 순식간에 승용차에 달려들어 운전자의 목덜미를 잡았다.승용차는 경찰을 창문에 매단 채 13m 남짓을 역주행하다 도주로를 차단한 순찰차와 순찰 오토바이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운전자 이모(32·무직)씨는 폭력행위와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떨어져 지명수배된 상태에서 면허도 없이 운전을 했다.경찰은 이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부대장 유환인(48) 경위는 “통계를 바탕으로 범죄 다발지역을 중점적으로 순찰한다.”면서 “이곳처럼 목을 찾아 수시로 장소를 바꾸어가며 검문검색한다.”고 설명했다. 범죄가 지능화·흉포화돼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질수록 범죄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안’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경찰은 과학적 통계를 활용,우범지역의 방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6일 자정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뒷길.순찰차로 유흥가 밀집지역을 돌아보던 강남서 역삼지구대 박재훈(51) 경사는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 뒤쪽으로 젊은 남자가 다가가는 모습을 발견하자 즉시 순찰차에서 내렸다.박 경사는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일단 순찰차로 데려오고 남편에게 연락해 여성을 안전하게 귀가시켰다.이 여성 근처를 서성이던 남자의 신원도 확인해 놓았다.박 경사는 “강남역 일대는 술집이 많아 술취한 여성은 성폭행이나 퍽치기 등 범행의 대상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주말인 지난 22일 밤 중부경찰서 충무지구대는 총 순찰인원 20명 가운데 2명을 주말 폭행사건이 잦은 명동치안센터에 지원파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오후 10시40분쯤 명동 의류상가에서 옷가게 주인이 손님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주변에 있던 이명용(40) 경사가 2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다.경찰은 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10분 남짓 두 사람을 설득해 화해시켰다. 이 경사는 “이 일대에는 술에 취해 싸우다 감정다툼으로 번져 홧김에 신고하는 폭행사건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죄수사관리시스템(CIMS·심스)’으로 범죄동향을 분석하고 있다.올해 도입된 ‘심스’는 접수에서 송치까지 사건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대도시 92개 경찰서 관할의 범죄 발생지역만 지도로 표시하던 이전의 범죄분석예측시스템(COMSTAT·컴스탯)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했다.전국의 최근 지리정보를 경찰청에서 재조합,전국의 233개 경찰서 상황을 종합관리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다른 경찰서 관할의 지역별 범죄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수사기법과 범죄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방범인력 배치에도 ‘심스’를 활용한다.강남서 송갑수(40) 생활안전과장은 “매달 과학수사반이 지난해와 지난달의 범죄발생 현황을 종합·분석한 자료를 활용해 우범지역과 특정범죄 발생빈도가 높은 시간대를 선정,탄력적으로 경찰력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지역적 특성을 방범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강남지역 주민들은 범죄자들이 주요 표적으로 삼는 유흥가와 고급주택가 밀집 지역의 치안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박수진(29·여·유흥업)씨는 “예전에 납치사건도 많이 났고,밤에 출근해서 새벽에 들어오니 귀갓길이 겁난다.”면서 “인적이 뜸한 새벽시간에도 순찰차가 좀더 자주 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북 도심권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강력범죄 발생보다는 생계유지를 위한 상권 전체의 분위기 안정에 더 관심을 보였다.6년째 명동에서 민속주점을 운영하는 김정숙(57·여)씨는 “순찰하는 경찰이 제복을 입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손님들이 겁을 먹는다.”면서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날치기·좀도둑 등을 중점 단속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3년마다 실시하는 ‘한국의 범죄피해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2002년 한해 동안 범죄 피해율은 100명당 11명에 이른다.전국의 범죄 피해자 204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집 근처 거리를 밤중에 혼자 걸을 때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두렵다.’는 응답이 39.7%로 ‘두렵지 않다.’(34%)보다 많았다.지난 1998년 조사에서 ‘두렵다.’가 35.1%,‘두렵지 않다.’가 38.8%로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다.조사를 담당한 최인섭 범죄동향연구실장은 “지난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범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면서 “이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강남署 방범전담순찰대 운영 성과 ‘치안수요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치안 1번지’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잇따른 납치·살인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뒤 방범을 전담하는 기동순찰대를 새로 만들고,범죄다발지역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는 등 치안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지난해 11월6일 창설한 기동순찰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방범전담 순찰대로,경찰관 51명과 의경 6명이 24시간씩 3교대로 근무한다.순찰차와 오토바이로 우범지역을 중점 순찰하고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 26일 강남서에 따르면 기동순찰대가 가동된 뒤 지난달 30일까지 6개월 동안 강도와 빈집털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와 13%가 줄었다.특히 오토바이 날치기는 1년 사이 44%나 감소하는 등 기동순찰대 운영이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남서 관계자는 “기동순찰대가 검거한 1641명의 형사범 가운데 기소중지자가 96%인 1590명을 차지,2차 범죄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기동성에 역점을 두고 차량과 오토바이를 집중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범죄다발 지역에 설치한 32대의 CCTV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난해 12월20일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이 많이 사는 논현1동 주택가와 유흥가가 밀집한 역삼1동에 CCTV 27대를 설치한 뒤 지난 4월30일까지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관내 5대범죄 발생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줄었다.강·절도 발생률은 64%나 떨어졌다. 인권을 침해한다는 논란 속에서도 CCTV를 추가 설치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서는 강남구청으로부터 70억원을 지원받아 CCTV 230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다음달 안으로 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 하반기에는 CCTV 100대를 더 설치할 방침이다.강남서 박기륜 서장은 “지난해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치안 불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기동순찰대 창설,CCTV설치 등으로 이어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 서울경찰청 양우석 총경 “이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방범활동이 필요한 맞춤치안 시대입니다.” 서울의 방범을 총괄하는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장 양우석 총경은 ‘맞춤치안’을 “관내 범죄유형과 치안수요를 분석해 시민들에게 치안서비스를 지역적·장소별·범죄별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양 총경은 지난 7일 서초경찰서가 서초동 법조타운을 털던 절도범을 붙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당시 서초경찰서장은 이례적으로 1800여개 변호사 사무실에 보안 강화를 당부하는 편지를 발송했다는 것. 또 명동 등 의류상가가 밀집한 지역을 맡고 있는 중부경찰서는 시장 상인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와 오토바이 날치기를 중점 단속하고 있다. 양 총경은 “인구가 밀집한 아파트 지역은 기존의 평면적 개념을 수직치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순찰차를 타고 그저 아파트 단지를 단순히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차에서 내려 관리사무소 직원,경비원 등과 대화를 나누며 취약 요소와 ‘가려운 곳’을 적극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는 “범죄를 예방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민과 경찰이 쌍방향으로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총경은 맞춤치안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지적했다.한정된 경찰 인력을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인력을 무한대로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제한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최일선에서 방범치안을 책임지는 순찰지구대의 운영도 이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순찰지구대는 좁은 관할구역으로 나누었던 과거의 파출소로는 효율적인 방범활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2∼3개 파출소를 묶어 통합된 인력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양 총경은 “경찰의 치안활동은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한다.”면서 “생활에 스며드는 활동으로 실질적인 범죄예방 효과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부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폐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포로 학대가 자행된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펜실베이니아 칼라일 육군전쟁대학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라크 안정화 계획을 위한 5단계 조치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병력 수를 13만 8000명으로 유지할 것을 재확인하며 군 지휘부의 판단에 따라 필요시 추가 파병할 것을 다짐했다. 국제적 파문을 일으킨 포로 학대와 관련,그는 이라크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새 교도소를 짓고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는 폐쇄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이 밝힌 5단계 조치는 ▲6월30일 이라크 임시정부로의 주력 이양 ▲치안 유지 ▲사회간접자본 재건 ▲국제사회 지지 촉구 ▲새 지도자 선출을 위한 이라크 전역에서의 선거 실시 등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저항세력이 조직적으로 재무장하고 있음을 시인하면서 앞으로 어려운 날들이 예고된다고 강조,주권이양 이전에 저항세력의 공세를 경고했다. mip@˝
  • [기획] 美서 본 주한미군 이라크 재배치

    미국이 주한미군 3600명을 이라크로 차출한 것과 관련,워싱턴 조야의 시각은 거의 같다.미 국방부가 마련한 ‘수정된 신(新)군사전략’과 이에 따른 ‘해외주둔군 재배치전략(GPR)’의 일환이라는 점이다.일각에서 제기된 한·미간 이견이나 이라크 추가파병 지연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한다.이라크 사태가 새로운 군사전략의 도입 시기를 앞당겼을 뿐이며,필요한 곳에 병력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의 새 전략은 특정한 ‘적’을 상대로 특정한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장기간 주둔시키는 기존의 개념을 거부한다.소규모로 무기를 첨단화·경량화해 예상치 못한 적들을 빠르고 강력하게 격퇴한다는 식이다.그런 측면에서 옛 소련을 상대로 독일이나 한반도 주변에 20만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은 비효율적으로 본다.여단급 단위로 병력을 개편,이동성을 높인 ‘신속군’ 개념이 21세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새로운 군사전략 한반도 첫 적용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차출은 GPR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일부 병력을 감축한다고 해서 지역안정을 유지한다는 우리의 공약은 약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최근 의회에 출석,미군의 개혁과 21세기 군사전략을 상세히 밝혔다.그는 특히 ▲해외주둔군의 군사능력과 각 지역의 특정한 상황을 조합하는 방식을 재고하고 ▲언제,어느 장소에서나 미군의 작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둔군 병력 보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외주둔 미군을 재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새 전략은 한반도에도 적용될 것이며,이는 세계 각지에서 미 병력의 순환배치를 더욱 용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은 “한반도의 대치 상황이 미군 주둔이라는 상징성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라졌으며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지역에는 미군 병력을 신속하게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1세기 미군의 군사능력은 병력이나 탱크,전함,전투기의 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전투능력에 달렸다고 줄곧 강조했다.리언 러포트 주한 미군사령관 역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대북 억지력을 증대하기 위해 4년간 정보·정찰·감시·지휘통제·작전수행 능력의 증강과 신속한 군의 배치 등을 다짐했다.주한 미군을 감축하더라도 첨단무기로 군사력을 보강하면 연합방위력은 증강될 수 있다는 백악관의 입장과 일치한다.물론 그 비용은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대규모 병력의 주둔은 비효율적이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배운 점을 4가지로 꼽는다.정보의 중요성,병력 배치의 신속성,공격의 정확성과 치명성 등이다.특수부대가 공격에 앞서 적군의 통신 기간망과 사령부의 위치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개전 초기 치명적 타격을 입히는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미 합참은 지난해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미군은 이에 따라 군사교본에서 ‘전장(battlefield)’이라는 기존의 용어 대신 ‘전투공간(battle space)’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육·해·공군의 역할이 수평적으로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의 지휘·통제선에서 동시에 이뤄진다는 개념이다.정보당국과 군의 합동작전이기도 하다.기업측 관점에선 전투마다 ‘태스크 포스’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면 된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를 ‘압도적인 군사력’이라고 표현했다.후속 지원부대가 올 때까지 전장에서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전쟁의 시작과 끝이 한꺼번에 이뤄진다고 했다.예컨대 9·11테러가 터진 뒤 한 달도 안된 10월7일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격 계획을 지시했고 2주 뒤 특수부대가 현지에 투입됐다.이어 11월13일 카불이 미군에 떨어졌다. 이처럼 신속한 작전이 요구되는 시점에 육군 전투병력 2만 8000명을 한반도에 반영구적으로 상주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국방부가 제기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미 군사전문가들도 한반도뿐 아니라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해병대 2만여명도 재배치할 것을 강조한다.이같은 논리가 주한 미군의 차출로 이어졌고 장기적으로 감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워싱턴 안팎의 시각이다. ●디지털로 향하는 미군의 개편 과거 2개의 전쟁지역(예를 들면 중동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이긴다는 정형화한 ‘윈윈 전략’은 사라졌다.대신 미군이 필요한 지역이면 어디든지 최강의 군사력으로 통렬한 승리를 거둔다는 개념이 도입돼 미 육·해·공군의 개편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미군의 병력 수는 139만명으로 육군이 10개 사단 등에 48만명,해군이 12개 항공모함을 포함해 38만명,공군이 36만명,해병대가 17만명 등이다.당초 국방부는 병력 수를 대폭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이라크전쟁 등을 겪으면서 병력 교체 등에 어려움이 있자 현 병력을 상당부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육군은 앞으로 25년에 걸쳐 현재 사단급 규모를 여단급의 신속군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기계화사단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해군은 전함에 승선한 병력 수를 줄이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구축함과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개조를 서두르고 있다. 군함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공군은 무인항공기 개발과 우주통신 및 미사일 방어(MD)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미군을 1만 5000명 줄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의회예산국(CBO)은 주한 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절반 또는 1000명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국방부는 의회가 예산 차원에서 분석한 ‘검토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mip@seoul.co.kr ■ 美군사전문가들의 분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관련,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군사 소식통들은 동북아 정세나 한반도 안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경제 전문가들도 한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주한미군 10%의 차출은 작은 것에 불과하며 한국 경제의 신인도를 추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중복되는 지휘체계가 효율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한·미 양국간 시작된 주한미군 감축 논의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점증하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감안하면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한 미 2사단의 병력은 더이상 필요 가치가 없으며,장기적으로는 병력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오핸런 연구원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새로운 군사전략을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주한미군뿐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에 미 해병대 2만명을 계속 주둔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서 미군의 ‘인계철선(tripwire)’이 사라져야 한다는 책을 출간해 유명해진 CATO연구소의 더그 밴도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스스로 방위할 능력이 충분하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점차적으로 완전 철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위험스러운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려는 ‘절망적인’ 시도이며,한국을 공격하려는 의도보다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핵이나 미사일을 개발하고 확산하려는 것도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방편이기보다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 수석 경제학자를 지낸 마이클 무사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은 “주한미군을 차출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나 한국의 경제상황에 결코 ‘큰 문제(big deal)’가 아니다.”며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주느냐가 관건인데,당장 철군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다 한·미 방위력에 변화가 없다는 미 국방부의 다짐으로 경제적인 측면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美예비군 추가 동원은 어려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이 주한미군을 차출하지 않고 자체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할 수는 없는 것일까.현재 이라크에 배치한 병력 13만 8000명 가운데 약 28%인 3만 9000여명이 동원 예비군들이다.이들은 1년 또는 9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현역과 달리 2년간 근무 예정으로 미 본토에서 차출됐다. 그러나 추가 동원은 현재로선 어렵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예비군 동원은 정치적 결정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선가도에 큰 부담이 되는 데다 미 예비군 120만명 가운데 18%인 21만여명이 9·11테러 이후 각종 군사작전에 동원돼 여력이 많지 않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이라크 상황은 치안 유지를 위해 전투병력이 요구되지만 예비군들은 통상 1∼2주간 기본훈련만 받고 부대에 배치,대테러 임무를 위한 소탕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더욱이 포로 학대 문제를 일으킨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헌병들처럼 긴급히 동원되는 바람에 후방지원 임무에 관한 수칙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은 최소 2년간의 복무기간을 마친 현역병들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현역에 잔류시키며,전역을 희망할 경우 ‘주방위군(National Guard)’이나 ‘동원예비군(Ready Reserve)’으로 양분된 예비군에 편성한다. 45만명에 이르는 주 방위군은 주 정부 산하의 전투 및 전투 지원,전투근무 지원 등의 부대에 배치된다.평상시 직장을 다니다가 한달에 이틀씩 1년에 최장 2주간의 훈련을 받는다.육군 35만명,공군 11만명이다.일반 동원예비군은 주 정부 소속이 아니라 각자의 직장에 가까운 국방부 예하 지원부대에 편성된다.동원 명령을 받으면 직장을 휴직하고 2주 정도의 기본훈련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된다.동원기간이 끝나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없다. ˝
  • “내년까지 재건 완료” 부시 또 이라크‘空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4일 이라크 안정을 위한 5단계 조치를 발표했으나 구체적 실천방안이 없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포로학대가 자행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폐지를 다짐한 것 이외에는 새로울 게 전혀 없는 내용으로 이날 연설은 재선가도에서 급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여론 반전용’으로 보인다.특히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다국적군의 이라크 주둔을 승인하는 새로운 결의안 초안을 회람시켜 부시 행정부가 확고한 이라크 재건계획을 갖고 있음을 미국민에 심어주려 했다는 분석이다. ●추가파병등 이미 밝힌 내용들 부시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칼라일 육군전쟁대학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5단계 조치를 밝혔다.▲6월30일 주권을 가진 이라크 임시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고 ▲미군 주도로 치안을 확보하며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을 계속 재건하고 ▲국제사회 지원을 촉구하는 동시에 ▲내년 1월 말까지 전국적인 선거를 실시한다고 했다.내년 말까지 정식정부가 출범하면 이라크의 전통과 가치가 부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라크 재건계획이 확고하다는 점을 과시하려 했으나 이라크 임시정부가 군사작전 통제권을 가질 수 있을지,누가 임시정부를 구성할지,미군이 얼마동안 주둔할지 등 핵심사항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적을 물리치고 스스로 국민에 봉사할 정부를 구성하면 임무가 완수될 것이라고만 했다. 유엔에 제출한 결의안 초안에도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이라크 주둔 미군을 13만 8000명으로 유지하며 필요시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수차례 밝힌 내용들이다. ●WP “부시 행정부 여론 반전 시도”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후처리에 문제가 많음을 시인했다.극소수에 불과할 뿐이라던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민간인들과 함께 재무장,조직적으로 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으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며 혼란이 계속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포로학대 문제와 관련,임시정부의 승인 아래 새 교도소를 지은 뒤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는 폐쇄하겠다고 강조했다.워싱턴포스트는 포로학대와 이라크 상황 악화로 부시의 재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지자 부시 행정부가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정책 반대’ 61%나 CBS의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41%로 최저였다.이라크 정책에 찬성하는 응답은 34%에 불과한 반면,반대는 61%나 됐다.워싱턴포스트와 ABC 및 CNN과 USA투데이 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은 47%에 그쳤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병원과 학교,다리를 짓고 전기를 들어오게 했으며 새 통화를 주조하고 원유생산을 늘렸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열거했다.이라크에서 전혀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다.뉴욕타임스는 연설장소로 육군전쟁대학을 택한 것도 전시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새로운 내용이 없으며 우선적으로 동맹국의 지원을 호소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도 5단계 조치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성이 결여됐다고 꼬집었다. mip@˝
  • 美 “새달30일 임시행정처 폐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해법찾기’에 부심하지만 포로학대의 여파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게다가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타리 ‘화씨 9·11’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 부시의 대선 정국에 일격을 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오후 8시 미 육군대학에서 주권이양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돌아선 여론이 반전될지는 불투명하다.앞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3일 유엔 안보리 대표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재건에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고 국제사회가 병력과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결의안 마련을 촉구했다.미국과 영국은 24일 유엔 안보리에 새 이라크 관련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라크 안정 새 로드맵(이행안),뭔가 부시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칼라일에 있는 육군전쟁대학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서의 치안확보와 정치적 난국의 타개책을 발표한다.주권이양 이후 미군의 역할과 선거 이전까지의 임시정부 구성안 등이 포함됐다고 미 관리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해법이 제시되기보다 기존 주장을 구체화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군터 플로이거 유엔 주재 독일대사에 따르면,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있기 불과 몇 시간 전 미·영이 유엔 안보리에 상정한 이라크 결의안 초안에는 연합군이 이라크 임시정부의 요청을 받아 주권이양 이후 1년 동안 주둔하는 안이 포함됐다. 플로이거 대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이같이 밝히고 1년의 주둔 기간이 끝나기 전에 재협상이 가능하다는 조항도 들어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에미르 패리 영국대사는 “초안은 주권을 이라크인들에게 완전히 되돌려주고 그에 대한 책임을 이라크 임시정부가 지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안에는 현재 미국과 영국의 관할하에 놓여 있는 석유 및 가스시설과 그 수익에 대한 통제권을 이라크에 넘겨주고 연합군 임시행정처(CPA)도 없앨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유엔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를 주축으로 진행되는 임시정부 구성안마저 아흐마드 찰라비 과도통치위 위원을 비롯한 각 정파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이어서 정권이양 이후에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꺼지지 않는 이라크 포로학대의 파장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학대현장에 동맹군 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이 있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23일 보도로 책임자 처벌은 정보당국과 군 고위층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그러나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부는 “산체스 중장은 1월 학대사건을 듣고 즉각 조사를 지시했으며 그 이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성명을 통해 해명했다. 미 상원에서는 국방부가 포로학대 조사보고서 가운데 2000여쪽을 누락시켰다는 시사주간 타임의 보도가 논란이 됐다.국방부는 누락이 있다면 단순 착오일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공화당의 패트 로버트 정보위원장은 “단순한 누락으로 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잭 리드 의원은 “국방부가 자료제출에 매우 비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의원 등은 군 고위간부들에 대한 군법회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정치적 폭탄 던진 무어 감독 ‘화씨 9·11’이 칸 영화제 최고상을 받자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일제히 “무어 감독에게는 예술적 승리 이상을 의미하며 백악관을 겨냥한 정치적 수류탄이나 다름없다.”고 논평했다. 이 영화는 2000년 대선 당시부터 9·11테러,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을 거치는 동안 부시 대통령의 실정을 비난하고 오사마 빈 라덴 일가와 부시 일가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조명했다.미국에서는 아직 개봉되지 않았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반(反)부시 감정이 수상작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비판과 관련,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가 작품 속에서 만나는 일은 흔하지만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영화예술적 측면을 감안,최고의 작품으로 판단했다.”고 일축했다. mip@˝
  • [2004 서울 범죄리포트-②서울범죄의 사회학] 자문교수진 ‘범죄리포트’ 진단

    서울신문 범죄분석에 참여한 자문교수진들은 분석 초기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과학적·전문적인 조언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다른 언론은 물론 국가기관 어느 곳에서도 실시한 적이 없는 국내 최초의 시도”라고 평가했다.그는 “종래의 범죄관련 보도가 강력사건의 충격적인 내용이나 단순 범죄통계의 소개에 그쳐 여성과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의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가중시켜온 반면 구체적·실천적인 문제 해결책의 제시나 도출로 이어지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하지만 범죄발생률이라는 공식통계에 전적으로 의존한 점은 한계라고 밝혔다.선진국에서도 신고나 고소·고발 등으로 공식 집계된 통계가 범죄문제의 현실을 정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앞으로 분석에서 ‘피해자조사’(victim survey)의 시도를 통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범죄동향연구실 최인섭 실장은 이 분석을 개인과 전체 사회의 중간적 연결고리인 ‘지역사회’의 특성으로 범죄행위나 범죄현상을 설명하는 최근의 연구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의 범죄상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분석이 다소 탐색적이며 실험적인 시도라 하더라도 분석결과를 통해 개별 경찰서들은 관내의 유형별 범죄발생률을 다른 관할서와 비교,다른 지역보다 특히 높게 나오는 유형에 대해 원인이나 실태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서울의 경찰관서 수가 31개에 불과해 사례수가 적은 점은 분석 결과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대 행정대학원장 이윤호 교수는 “범죄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분석할 수 있고 효율적인 형사사법체계의 운영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나아가 이 분석이 전자지도와 데이터베이스를 결합,지형을 중심으로 관련 정보를 수집·처리하는 기술인 지리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GIS)과 결합한다면 경찰의 치안활동과 정책 수립을 위한 주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올해 미국 경찰관들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85%가 지도화(mapping)가 유용한 도구라고 답했다.” 면서 “이 분석자료가 범죄 지리정보시스템의 범죄 밀집 및 범죄다발지역 분석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
  • 사시출신 마석우경정의 현장수습기

    “도둑맞은 물건이 뭔가요.” “과장님, 사건현장에서는 범인의 입장으로 행적을 밟아나가는 것이 해결의 첫걸음입니다.침입경로부터 파악하시죠.” 지난 21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아파트.도난신고를 받고 강남경찰서 강력4반 직원들과 현장에 출동한 ‘과장님 학생’ 마석우(34)경정은 현장을 지휘하는 유영돈(47)반장이 설명할 때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수첩에 꼼꼼히 적었다.사법고시 43회에 합격한 그는 지난해 12월 경정으로 특채됐다.지난 1월 경찰종합학교에 들어간 마 경정은 지난 3일부터 강남서에서 ‘실무수습’을 받고 있다.이날 형사기동대 근무를 맛본 그는 “형사법을 전공했는데도 막상 현장에 와보니 뭘 확인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멋적게 웃었다. ●연수원서 형사법 전공했어도 일선에서는 ‘생초짜’ 강남서 실습 3주째,마 경정은 처음엔 실정을 잘 몰라 어설프게 헤매기만 했다고 털어놨다.그는 “참모회의에서 ‘송장친다(완전히 술에 취해 누워있는 취객의 지갑을 터는 것)’,‘곰(소매치기가 경찰을 부르는 말)’,‘회사원(소매치기 조직원을 부르는 말)’ 등의 은어가 마구 나오는데 무슨 소린지 몰라 그냥 웃기만 했다.”면서 “집에 돌아가서 집사람에게 오늘도 ‘아,예‘만 하다 왔다고 푸념한 것도 여러 날”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여성의 부검을 참관했을 때는 교훈을 얻기도 했다.무심코 팔짱을 꼈다가 함께 간 직원으로부터 “죽은 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손을 앞으로 모으라.”는 충고를 들었다.부검은 죽은 사연을 밝히고자 산 자가 마지막으로 말을 거는 과정인데 자신이 너무 경솔했다는 것이다. ●“수사는 마음가짐,내 가족 일처럼 생각해야” 마 경정은 강남서에 온 뒤 동료들의 수사의지에 ‘전염’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했다.그는 “미궁에 빠진 삼성동 60대 할머니·신사동 노교수부부 살인사건의 수사자료를 보고 언론보도 보다 현장이 훨씬 끔찍해 분노가 치밀었다.”면서 “이제는 나도 밤마다 범인이 도대체 왜 그랬는지를 생각하며 잠이 든다.”고 귀띔했다. 지난 20일 비닐봉투에 넣어진 채 쓰레기통에 버려진 일곱달 남짓한 영아의 시신을 봤을 때는 이제 갓 돌을 넘긴 딸의 모습이 떠올랐다.아이 엄마에게 어떤 딱한 사연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는 것이다. ●“안목 넓혀 현장에 법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강남서는 초보 경찰이 실무수습을 하기에는 힘겨운 곳이다.그러나 마 경정은 주변의 걱정과는 달리 강남서에 배치된 것을 행운이라고 했다.굵직굵직한 사건들은 짧은 시간에 경험할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이다.그는 “과장들이 세줄짜리 보고서만 보고도 동기나 수법 등을 읽어내는 것을 보고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 경정을 비롯한 경정특채자 10명이 새달 12일 실무수습을 마치면 서울을 뺀 7개 광역시의 일선 경찰서에 과장으로 발령을 받는다.마 경정은 “법지식을 책상머리에서만 맴돌게 하고 싶지 않아 경찰이 됐다.”면서 “치안 최일선에서 법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중구 범죄율 ‘노원 10배’

    2003년 서울에서는 38만 2833건의 범죄가 발생했다.인구 10만명당 건수로는 3723건이다.뉴욕·시카고 등 ‘범죄 도시’로 악명 높은 미국의 대도시보다는 낮지만 아시아 최고수준이다.서울신문은 심각한 수위에 다다른 서울 범죄를 31개 경찰서별로 왜,언제,어떻게 발생하는지 서울경찰청의 기초통계를 재분석해 구체적으로 검증해 보기로 했다.날로 지능화·흉포화하는 범죄에 대처하는 길잡이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4차례에 걸쳐 메트로 서울의 범죄를 해부하고,맞춤형 치안을 제안한다. 서울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부·남대문·종로·동대문경찰서가 관할하는 4대문 안 도심지역으로 밝혀졌다. 영등포·용산,강남·서초경찰서가 관할하는 강북과 강남의 부도심 지역도 서울 전체 평균(10만명당 3723건)을 22∼58% 남짓 상회하는 높은 범죄율을 나타냈다. 범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노원경찰서가 담당하는 북부외곽의 주거지역이었다.역시 대표적 베드타운인 서부·도봉·양천경찰서 지역도 전체 범죄율 평균의 64∼80% 수준에 머물렀다. ●중부署 작년 2만6841건 발생… 평균의 7배 이런 사실은 서울신문이 서울경찰청의 2003년 범죄발생통계를 기초로 지난해 서울 31개 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일어난 전체 범죄건수를 상주인구 10만명당 발생건수로 분석·비교한 결과 드러났다.분석에서 범죄율 1위인 중부서는 2만 6841건으로 평균의 7배,남대문서는 2만 1987건으로 6배에 달했다. 6위의 강남서는 뚝 떨어져 4986건,8위의 서초서는 4573건이었다.최하위인 노원서는 2409건으로 중부서의 10분의1에도 못 미쳤다.한강을 기준으로 한 범죄율은 이북이 중부서,이남에서는 영등포서(5892건)가 가장 높았다. 서울신문이 밝혀낸 사실은 단순한 범죄발생건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지역별 순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단순 수치상 서울에서 범죄가 가장 많은 곳은 동부경찰서 관할로 지난해 1만 9601건이 발생했다.강남서가 1만 8069건,송파서 1만 7891건의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4대문 안의 4개 경찰서가 총범죄뿐 아니라 5대 강력범죄와 지능범죄 발생률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대부분의 범죄유형에서 높은 범죄율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는 도심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상주인구가 적은 반면 각종 관공서와 금융기관,사무실,유흥업소 등이 밀집해 유동인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원·양천은 ‘도심 8분의 1’ 수준 4대문 안 지역을 빼면 영등포·용산,강남·서초경찰서가 관할하는 강북과 강남의 부도심지역 범죄율이 비교적 높았다.‘강남’이 범죄가 많을 것이라는 상식은 입증된 셈이지만 4대문안보다 범죄율이 크게 낮았다.상계·도봉동 일대를 관할하는 도봉경찰서와 목동·신정동 일대를 맡는 양천경찰서의 10만명당 총범죄율은 도심의 8분의1 수준이었다. 범죄유형별로는 5대 강력범죄 가운데 강도와 폭력·강간 범죄에서 4대문 안의 4개 경찰서가 1∼4위를 휩쓸었다. 이세영 고금석기자 sylee@ ˝
  • [사설] 양심적 병역거부 정책대안 시급하다

    대법원이 일관되게 부인해온 양심적 병역거부권을 하급심이 인정함으로써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건강한 남성이면 누구나 군복무를 하는 국민개병제의 현실에서 병역거부에 대한 반감이 강한 것은 당연하다.병역의 의무는 국민의 신성한 의무이다.그렇기 때문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병역기피로 몰아세우는 사회분위기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젠 이 문제를 공론화해 정책대안을 함께 찾아볼 시기가 됐다.어떤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만큼 한국 사회는 성숙해졌기 때문이다.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양심이 진실하다면 다수의 위세로 덮어누를 시기는 지난 것이다.각국의 입법은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유엔인권위원회 결의안도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고 있고 유럽의회가 각국에 이를 인정하도록 권고한 것은 오래 전이다.한 보고서에 따르면 114개국은 인정,48개국은 불인정 쪽이라고 한다.인정하지 않는 국가는 대체로 인권후진국이거나 전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다. 남북이 갈라져 있는 우리 실정이 외국과 같을 수는 없다.선열들은 전장에서 피를 흘렸고 병사들은 불철주야 전선을 지키고 있다.그러나 안보논리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정부가 나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마냥 뒷짐만 지고 ‘안된다.’는 말만 반복해서 될 일인가.먼저 여론을 수렴하고 대체복무제 등 정책적 대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다만 누구나 걱정하는 것은 양심적 병역거부가 병역기피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다.군복무만큼 국가에 보탬이 되는 일은 많다.치안·소방 등 군복무에 상응하거나 더 어려운 분야에서 군복무기간 이상 복무토록 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엄정한 판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2004 서울 범죄리포트- ①메트로 범죄를 읽는다] 강남·강북 강력계장 범죄를 말한다

    범죄가 날로 흉포화·지능화하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치안상황은 ‘살기좋은 동네’의 요건으로 꼽힌다.서울 강남경찰서 강력계장 장인성(55) 경감과 북부경찰서 강력계장 조창배(35) 경감을 만나 강남·강북 지역의 범죄 특성과 치안 대책 등을 들어봤다. - 장인성 계장 강남지역의 범죄는 대부분 ‘여행성 범죄’입니다.벤처기업도 많고 부유층을 노려 한탕해 보려는 이들이 몰려드는 것이지요.지난 1월 청담동의 유명 여성 부티크 강도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폭력조직 두목부터 전문털이범,브로커까지 온갖 ‘선수’들이 작당을 한 사건이지요.검거하고 보니 일당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예전에 내가 몇 차례 검거한 전문 소매치기 출신이었어요.‘꾼’들이 다시 강남 부유층을 노리고 모인 것입니다. - 조창배 계장 강남권 범죄를 ‘한탕형’이라고 한다면 강북권 범죄는 ‘생계형’이 주를 이룬다고 할 수 있어요.피의자 가운데 20대 전후의 젊은층과 소년범이 많다는 것도 특징입니다.이들은 주로 빈집을 털거나 오토바이 등을 훔치는데 전문적으로 무엇을 노린다기보다는 재미로,혹은 타고 싶어서 훔치고는 그냥 버리는 사례가 많아요.영세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피해액도 크지 않습니다. - 장 계장 강남서에 접수되는 112신고는 하루 평균 310건으로 충북지방경찰청 전체의 신고건수보다 많습니다.대부분 경미한 폭력사건으로 다른 지역에서 술을 마시러 온 사람들끼리 시비가 붙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이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목요일이나 금요일과 유흥업소가 문을 닫기 시작하는 밤 11시를 전후로 사건이 많이 발생합니다.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기 시작하면서 주말에는 사건이 적어졌습니다.상권 다툼을 하던 거물급 조폭들도 사라졌습니다.90년대 후반에는 건축업 쪽으로 옮기더니 지금은 그쪽에서도 손을 떼고 각기 안정적인 사업들을 하는 것 같아요.예전에 날리던 조폭들은 다들 늙었고,지금 새 조직을 다시 만드는 젊은 층은 거의 없어요. - 조 계장 강북에도 폭력사건이 많지만 상주인구에 비례한다는 것이 차이점이지요.술을 마신뒤 집 근처에서 ‘딱 한잔’ 더 하는 새벽 2~3시에 많이 발생합니다.경제적 이유로 부부싸움이 많이 일어나는 편인데,주먹다툼을 하다가 결국에는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지요. - 장 계장 강남은 신종범죄가 가장 먼저 ‘시험’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당연히 수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다양한 수사기법을 축적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요. 또 절대적인 사건 수나 종류도 많기 때문에 경험을 통한 대처능력이 뛰어납니다. - 조 계장 강북 경찰은 보통 살고 있는 곳도 강북지역이 많은 만큼 바닥민심을 잘 압니다.관내동향에 밝고 주변에 동원할 수 있는 ‘선’이 많기 때문에 수사에 도움이 많이 되지요. - 장 계장 강북 경찰은 상대적으로 포상의 기회가 적은 것 같아요.대형사건을 많이 처리하는 강남은 특진의 기회도 많아 동기부여가 되지요. - 조 계장 강남이 지나치게 언론의 주목을 받는 측면도 있는 듯합니다.강남이라고만 하면 언론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 수사진행도 힘들 것 같습니다.특히 경찰관의 잘못이 있을 경우 일부의 문제인데도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싸잡아 거론될 때는 사기가 많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정리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
  • [서울광장] 영남인재 중용론의 함정/이기동 논설위원

    김대중정부때 장관을 지낸 TK출신 C씨는 영남인재론의 비공인 대가쯤으로 꼽힌다.사석에서 그가 시공(時空)을 넘나들며 쏟아내는 거침없는 영남인재론은 압권이다.그중의 하나가 낙동강론.영남사람들의 사변적이고,실리보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성정은 바로 낙동강 덕분이라는 논리다.논에 댈 물길을 먼저 잡겠다고 서로 싸우기만 하면 모두가 공멸한다.강을 끼고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사리를 버리고 공론을 모아 대의를 좇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혜를 일찍이 깨우쳤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전국정당화를 내세우며 영남인재를 중용할 뜻을 밝혔다.이틀 전 청와대 당지도부 만찬회동에서 지난 총선때 참패한 영남지역의 인재를 중용해 전국정당화의 동력으로 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6·5재·보선을 앞두고 김혁규 총리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으로 보이나,문제는 대통령 발언의 파장이 열린우리당내 인사뿐 아니라 공무원과 모든 공조직 인사에까지 미칠지 모른다는 데 있다. 앞으로 있을 개각은 물론,대폭으로 예상되는 공기업,정부 산하단체 인사에서 영남 인사들이 크게 배려되지 않겠느냐는 설왕설래가 벌써 나돌고 있다.DJ정부 5년의 호남인사 편중 후유증으로 관계와 정부투자기관 상층부에 여전히 호남인사 편중현상이 남아 있고,이를 바로잡기 위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여권인사들이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사실 정부요직에 호남인사,영남인사가 얼마인지를 따지는 것은 대단한 의미가 없다.출생지,성장지,처가,외가가 각양각색인 사람의 출신을 구분짓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의 인재등용 원칙은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 하나면 족하다.여기에 정치적 계산이 들어가면 인사는 편중되고 결국 그 화는 대통령 자신에게 돌아가고 만다.그것이 길지 않은 현대사를 통해 우리가 배운 교훈이다. 왜 모두가 두려워하는 지역감정의 망령을 되살리는 특정지역 인사중용 발언을 대통령이 굳이 한단 말인가.지방 재·보선에서 몇 표 더 얻겠다고 특정지역 인사중용 발언을 한다면 다른 지방 사람들이 반발할 때,대통령은 무슨 말로 답할 것인가.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인 미국 예일대 폴 케네디 교수는 일본이 한참 잘 나가던 십수년 전 이미 일본은 세계의 지도국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그 이유로 케네디 교수는 일본이 경제력은 갖추었지만 세계인을 감동시켜 믿고 따르게 할 지도이데올로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맞는 말이다.국가 지도자도 마찬가지다.모든 국민이 믿고 따를 지도자의 덕목을 보여주면 된다.정치안정,경제살리기는 물론 이라크 추가파병,주한미군감축,한·미동맹 등 산적한 현안에서 대통령이 안정감있는 리더십을 보인다면 영남민심이라고 왜 따라오지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김혁규총리론도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대통령이 진정으로 김혁규씨를 훌륭한 총리감으로 생각한다면 소신껏 지명하면 된다.하지만 재·보선을 앞두고 영남민심 달래기라는 정치적 목적이 뒤에 숨겨져 있다면 생각을 바꾸는 게 옳다.총리는 영남표 얻기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라 전국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다.지난 총선때 영남사람들이 열린우리당에 표 안 준 게 인재등용에 대한 불만 때문은 아니지 않은가. 노 대통령에게 한 울산시민의 말을 전하고 싶다.“영남 챙기고 싶으면 대통령이 바로(직접) 챙기면 되재.자기 당 버리고 간 사람 꼭 총리 시켜야 영남이 잘 되나.” 김혁규 카드가 득표에 별 도움이 안될 것이란 말이다.영남인재론 전문가 C 전(前)장관의 훈수도 혹여 도움이 될까 소개한다.“영남에서 (태어)났다고 모두 영남사람이가.생각과 행동이 영남사람이어야재.열린우리당에서 낙선한 영남사람 아무리 출세시켜 봐라,영남민심이 돌아오나.” yeekd@˝
  • 찰라비와 결별… 美정책 차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6월30일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을 앞두고 미국이 한때 이라크의 차기 지도자로까지 거론되던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과 결별 수순에 들어감으로써 순조로운 주권 이양과 안정적 치안 확보 등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군과 이라크 경찰이 20일 찰라비의 가택과 그가 이끄는 이라크 국민회의(INC) 사무실을 급습,각종 서류들을 압수한 데 대해 찰라비측은 정치적 음모와 박해라고 크게 반발했다.찰라비는 “미국은 큰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IGC 일부 위원들은 미군의 가택침입에 항의,위원직 사퇴를 다짐했고 위원회는 대응책 논의를 위해 21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이라크내 소수 친미 성향 세력들마저 미국과 정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찰라비의 결별은 이미 예견됐다.찰라비가 제공한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던 미국은 찰라비가 제공한 정보가 엉터리고 일부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큰 부담을 안게 됐다.이라크내 찰라비의 정치기반도 미국의 기대에 훨씬 못미쳐 그를 통해 이라크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던 계획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은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찰라비도 이라크내 반미 정서에 편승,군 통수권을 포함한 전권 이양을 미국에 요구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의 임시정부 구성 관여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등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점점 높여 왔다. 미군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기밀정보를 이란에 누설,찰라비가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다는 CBS 보도까지 나오는 등 미국은 찰라비 제거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이라크내 반미 감정만 더욱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순탄한 주권 이양을 막는 악재들만 겹쳐 미국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mip@˝
  • 미군, 이라크 결혼식장 공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6월30일 주권이양을 앞두고 이라크 사태가 ‘악순환’에 빠졌다.유혈사태를 부른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에 이어 포로 학대에다 결혼식 오인공격 등으로 이라크 내에서 반미감정과 미군철수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그럼에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끈질긴 공격으로 인한 치안불안으로 미군 증원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주한미군 등을 빼내 병력을 증강한다지만 ‘블랙 홀’마냥 빨려들어갈 뿐 현재로선 이렇다할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미정서 극에 달해 19일 새벽 시리아와 요르단에 접한 이라크 서부마을의 한 결혼식장에 미군 헬리콥터가 공격,어린이들을 포함해 45명의 이라크인이 숨졌다고 현지 이라크 관리들이 밝혔다. 미군은 외국인 저항세력의 은둔지를 공격했으며 동맹군이 먼저 공격을 받아 헬기의 지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다만 댄 윌리엄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그같은 보고를 받지 못했으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포로 학대 여파로 미군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결혼식장이 공격받은 장면이 이라크와 중동지역에 크게 보도됐다는 점이다.친미 성향으로 차기 임시정부의 수반에 거론되는 아드난 파차치 과도통치위원회 의장조차 “이라크인이 희생되는 이같은 행동들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계 ‘제로’ 이라크 치안상황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정권이양 쪽으로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11개 부처가 이라크 민간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존 애비제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이라크 상황이 주권이양 이후에도 더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비제이드 사령관은 “이라크 저항세력을 과소평가했으며 임시정부가 출범한 뒤 연말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상원 청문회에서 저항세력의 반발이 이처럼 거셀 줄 몰랐으며 미군이 얼마 동안 이라크에 주둔할지 모른다고 밝혔다.이는 앞으로 불거질 미군철수나 임시정부로의 실질적 권한이양 등의 요구에 맞서 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지만, 당초 부시 행정부가 생각한 이라크 재건사업이 난관에 봉착했음을 말해준다. ●어제 찰라비 위원 가택수색 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라크 경찰은 20일 지금까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것으로 알려진 아흐메드 찰라비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이자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의 자택을 수색,문서 등을 압수했다.찰라비 위원의 측근들은 이번 수색이 이달말 주권이양 이후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에 대해 찰라비 위원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제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미군 관리들은 비공식적으로 찰라비 위원이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에 이뤄진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 실시도중 수백만 달러를 유용한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찰라비 위원은 이날 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 임시행정처(CPA)와 더이상 관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CPA가 이라크 내에서 미국의 가장 좋은 친구였던 자신의 집을 직접 공격한 것은 현재 CPA와 이라크 국민이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ip@˝
  • 英軍 3000명 이라크 증파

    이라크에서 미국과 영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과 무장 저항세력이 다음 달 30일로 예정된 주권이양을 앞두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미국은 이라크 치안확보를 위해 긴장상태가 높은 한국에서 보병 1개 여단을 빼기로 하는 등 초강수를 두었으며,영국군도 3000명의 병력을 증파하기로 했다. 또 17일(현지시간) 아침 과도통치위원장이 암살된 데 이어 시아파의 정신적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의 자택에도 총격이 발생하는 등 시아파 지도자를 상대로 한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英 추가파병은 이라크군 훈련에 초점” 영국은 다음 달로 예정된 주권이양을 앞두고 이라크 내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3000명의 병사를 추가로 파병하는 계획을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이라크 문제로 여당인 노동당 내에서도 곤경에 처해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추가 파병이 이라크군 훈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라크로부터 발을 빼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현재 영국은 바스라 등 이라크 남부지역에 7900명을 파병하고 있다. 미국은 주한미군에서 3600명의 병사를 빼오기로 한 데 이어,주일미군에서 3000명,주독미군에서 5000∼7000명 정도를 차출,이라크에 배치할 예정이다.한편 지난 12일까지 369명의 이라크 파병군 중 312명을 쿠웨이트로 이동시킨 온두라스는 오는 21일까지 나머지 57명을 포함해 369명 전원을 온두라스로 귀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빈라덴 관련단체 “과도위원장 암살” 주장 에제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장이 바그다드에서 암살된 데 이어 나자프에 위치한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그랜드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자택이 17일(현지시간) 총격을 받았다. 시스타니의 대변인은 “오늘 아침 총격을 받아 유리창이 파손됐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나 그는 공격이 연합군 또는 사드르의 민병대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시스타니의 자택은 시아파의 최고 성소 가운데 하나로 현재 사드르 민병대의 통제하에 있는 이맘 알리 사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사드르 민병대측은 이번 총격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오히려 미국 주도 연합군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살림 위원장을 암살한 테러범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구체제 일원이거나 테러범,반민주세력일 것”이라며 “알카에다나 (과격 이슬람근본주의자) 살라피스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랍저항운동’이라는 단체는 18일 한 이라크 웹사이트에 “우리가 살림 위원장을 암살했다.”며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이에 대해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이들의 주장을 조사중이지만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더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무장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나시리야 기지에서 퇴각했던 이탈리아 병력이 하루 만인 17일 기지를 수복했다고 이탈리아군이 밝혔다.지암파올로 디 파올라 이탈리아 합참의장은 “이라크에 파견한 카라비니에리 전투경찰의 리베치오 기지가 민병대의 포기로 수복됐다.”며 “현지 시아파 지도자들과의 협상이 민병대의 철수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이라크 과도위원장 암살 안팎

    미군의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 이후 무장 저항세력의 반격이 강화되는 가운데 17일 에제딘 살림 과도통치위원장이 암살되는 등 이라크 사태는 계속 수렁속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6월30일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한 이후에도 유엔 결의 등의 형식을 빌려 계속 이라크에 주둔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으며,미군이 스페인 철군으로 힘의 공백이 나타난 지역을 접수하는 등 연합군의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과도통치위원에 대한 두번째 암살 에제딘 살림 과도통치위원장을 암살한 범인들은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범행은 전형적인 이슬람 테러집단의 수법이었다. 이날 오전 살림 위원장 일행을 태운 5대의 차량이 연합군사령부에 나타나 ‘그린 존’에서 차례를 기다리자 범인들은 함께 기다리던 줄에서 차를 몰고나와 정확하게 살림 위원장을 태운 차량 옆으로 다가간 뒤 자폭했다. 특히 살림이 바스라의 시아파 지도자인 데다 알카에다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비슷한 수법의 자살폭탄 테러가 지난달 바스라에서 수십명의 희생자를 낸 점으로 미뤄볼 때 알카에다나 수니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과도통치위와 연합군측은 보고 있다.이라크 내에 최대한 혼란을 조성,다음달 30일로 예정된 미군의 주권이양을 못하게 하거나 의미를 최대한 퇴색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연합군측은 “다음주 월요일 연합군 공보팀과 이라크 기자단과의 축구경기가 살림 위원장에게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연기됐다.”며 사망 사실을 간접확인했다. ●“철군은 없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17일 “미군은 당초 이라크에 파견될 당시의 임무를 완료할 때까지,그리고 이라크가 자체 안보 능력을 갖출 때까지 주둔한다.”고 밝혔다.베를린을 방문중인 라이스 보좌관은 일간지 타게스 슈피겔과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이 조기 철군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이슬람권 국가들이 이라크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토록 하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제안에 대해 그는 “미국 정부도 유엔 결의안이 나오면 이슬람권 나라들이 파병을 제의하기를 희망해 왔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16일(현지시간)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주권이양 후 이라크의 새 국방부가 자국군을 통솔할 것이지만 그들 역시 상당한 기간 미군 사령관이 지휘하는 다국적군의 통제 하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8개국(G8) 외무장관 회담에서 조건부 철군 가능성을 내비쳤던 발언을 보충해 조기 철군은 없을 것이란 진의를 설명한 것이다. ●“미·이라크간 SOFA 필요”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에서 미국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아흐마드 찰라비 위원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주권 이양 후 출범할 이라크 임시정부가 안보와 치안을 직접 통제하고 이라크 발전기금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찰라비 위원은 “군대와 경찰에 대한 통제권은 모집과 훈련,장비,배치,작전면에서 모두 이라크인들에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찰라비 위원은 또 이라크 임시행정처(CPA)가 관리해온 이라크 발전기금의 통제권을 다음달 주권이양과 동시에 이라크 임시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이 기금은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이라크 석유수출 대금으로 조성된다. 찰라비는 또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자행된 수감자 학대사건은 외국군과의 ‘주둔군지위협정(SOFA)’ 체결 필요성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군 시아파에 밀려나 이라크 남부도시 나시리야에서 시아파 저항군과 사흘째 교전을 벌이던 이탈리아군이 16일 결국 진지를 버리고 퇴각했다.미군은 스페인 군병력이 철수하고 있는 이라크 남중부 디와니야 기지를 인수했다고 스페인 국방부가 16일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미국이 주한미군 일부를 차출해 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오고,이것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 안보능력 및 한·미 관계의 현주소 등을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차출’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는 고유가 등 악재와 뒤섞여 한때 40포인트가 빠지는 폭락 장세를 보이는 등 ‘정서적’ 충격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 최소화다.정부는 1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주국방 또는 협력적 자주국방론을 전개하면서 주한미군 의존성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지금은 수천명의 주한미군이 이동하고 아예 감축될 경우 이것이 미칠 경제적 파장 등을 부심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가능성 및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었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시스템으로 봐야 하고 주둔 자체로 봐야 한다.”며 실제 군사력 공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반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기회에 다 떠나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입장들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안보 과민증과 안보 불감증 사이에서 현실을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안보 공백은 주한미군 감축 숫자에서 오는 게 아니라,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들간 신뢰 관계의 틈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배경을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지금의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양국이 군사동맹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미측이 요청한 치안유지 병력보다는 평화·재건부대로 한정시키고 그나마도 파병 일정을 두달째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차출’ 카드를 제시했다면 한·미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2년 말 촛불집회를 계기로 확산된 반미정서와 정부의 ‘자주외교론’,북핵 대응방법,이라크 파병,주한 미대사관 신축 문제의 협의과정에서 심심찮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한미군의 차출은 이라크 상황 악화가 만든 결과일 뿐 한·미관계 현주소의 방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한다.‘이라크 수렁’에 빠져 있는 미국 입장에선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가운데 주한미군이 현지 실전 투입가능한 최적의 군대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파병을 예정대로 했어도 차출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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