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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올해 초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그제서야 앙골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카빈다에 ‘반짝’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른 분쟁 지역민들이 이목을 끌기 위해 이처럼 테러를 자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거나 분단의 역사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세인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곳들을 살펴봤다. ■팔레스타인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가자지구 전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조사가 유엔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전쟁 범죄 조사위 구성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5일 자체 조사를 통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 12월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치조직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 공격을 빌미로 가자지구를 기습했고 이듬해 1월18일 일방적 휴전을 선포할 때까지 22일간 공격을 감행했다. 이 기간 발생한 희생자 수는 팔레스타인 1419명, 이스라엘 13명이다. 이스라엘의 사망자 13명 중 5명은 자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협정 이후에도 이 지역의 유혈충돌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남성 3명이 숨졌다. 또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갈등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핵문제 등에 밀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홍미정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영국 및 서방국가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국을 분쟁의 원인 제공자로 꼽았다. 영국은 세계1차대전에서 오스만튀르크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팔레스타인 및 아랍지역의 독립을 약속하며 아랍인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동시에, 유대인들에게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민족국가 건설을 약속하며 영국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의 이 같은 조약으로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전 세계의 시오니스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영국은 산레모 협정에서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 건설을 담은 팔레스타인 위임통치안을 통과시켰고, 이 지역의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자 유엔은 1947년 11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아랍과 유대 두 개의 독립국가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듬해 5월 이스라엘이 수립됐다. 현재 이스라엘은 옛 팔레스타인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은 가자와 서안지구에 격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인도령 카슈미르 분리투쟁 20년… 유혈충돌 악화 “이번 회담에서 뭔가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셰이크 샤파야트(40)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회담 재개 소식에 “전혀 희망이 없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 사이에 카슈미르 지역 10대 두 명이 인도 경찰과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2008년 뭄바이 테러로 중단된 양국간 평화회담이 이르면 오는 18일 재개된다. 관계 정상화 의지를 먼저 밝힌 쪽은 인도다. 파키스탄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장 관계가 개선될 수 없지만 최소한 관계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분리 독립 운동을 벌여온지 20년이 되는 2010년, 카슈미르의 현실은 냉혹하다. 파키스탄 본토와 카슈미르 전 지역은 1990년부터 2월5일을 ‘카슈미르 연대의 날’로 정하고 분리 독립 투쟁 중 숨진 이들의 넋을 기리고 국제사회에 카슈미르 분쟁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모두 이 지역 전체를 통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어 누구 하나 섣불리 나설 수 없다. 양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국경 지대 정규군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이는 분쟁을 끝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1972년 확정된 현재의 통제선에 따른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불교·힌두교·이슬람교가 공존, 종교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대외적으로 평화를 얘기하면서 한쪽에서는 분리 독립 세력을 강경 진압하는 인도의 ‘이중성’은 주민 정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 주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회담은 사진 촬영을 위한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인도 입장에서는 무장 세력을 두고 볼 수만도 없다. 지난 20년간 무장 투쟁 과정에서 숨진 이들은 공식 집계로만 4만 7000명이다. 무장 독립 운동은 인도 정부의 강경 대응을 부르고, 이는 다시 반 인도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강경 무장 세력은 물론 온건파도 무리한 진압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온건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인 미르와이즈 우마르 파루크는 “주민들을 죽이면 이는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키프로스 74년 분단… 60차례 통일협상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는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분단된 곳이다. 1974년 이후 남북으로 갈라진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의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과 터키계 북키프로스의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남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통일 방안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반 총장은 “남·북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2008년부터 60차례 넘게 만나 통일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2004년 유엔이 중재한 남북 키프로스 통일방안을 남키프로스 주민들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이후 처음이다. 통일 논의가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다. 특히 탈라트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영국 BBC방송은 “2008년 통일협상을 시작할 때 그는 몇 달 안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지금껏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서 “재선을 위해서는 대선 이전에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협상을 반대하는 강경세력인 국민통일당의 데르비스 에로글루 총재가 여론조사에서 탈라트 대통령에 앞서는 것도 통일협상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게 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정식 승인을 받은 ‘키프로스 공화국’은 섬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남키프로스다. 남키프로스는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며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이다. 북키프로스는 섬 면적의 37%에 이르지만 터키를 빼고는 국제적 승인을 받지 못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관할하는 완충 지역과 영국이 소유한 군사기지가 각각 영토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동로마제국과 오스만튀르크가 번갈아 지배했던 역사 때문에 현재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터키계가 양분하고 있다. 1925년 영국 식민지가 된 키프로스는 1960년 독립했지만 1963년부터 11년에 걸친 내부 분쟁이 일어났다. 결국 그리스 군사정권의 지원을 받은 그리스계 주민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친 그리스 정권을 세우자 터키가 이에 맞서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한 이후 남·북으로 갈라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업무성과 서장 인사 반영”

    “경찰서장이 그냥 폼만 잡고 대접받으려고 하지 말고, 일을 제대로 하면서 대접받아야 한다. 경찰서장직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진짜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올 7월 인사에 더욱 엄정하게 적용하겠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주민밀착형 치안 서비스인 ‘풀뿌리 치안’ 확립 등을 위한 일선 경찰서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 청장은 최근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워크숍’에 참석한 경찰서장 이상 275명에게 “경찰서장 한 사람이 어떤 처신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한 것으로 8일 밝혔다. 강 청장은 이 자리에서 “지휘관이 솔선수범해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신문 2월6일자 12면> 또 지난해 워크숍에서도 “지역에서 퇴임 후나 준비하면서 무사안일에 빠진 서장을 골라서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강 청장은 “경찰서장이 제대로 일을 하려면 부하직원이나 주민으로부터 책을 안 잡혀야 한다.”면서 “솔선수범하면서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부임 뒤 6개월을 평가해 7월 경찰서장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서장 평가는 범죄발생 건수와 범인 검거율은 물론 범죄예방률과 주민만족도 등 모든 것이 들어가는 일종의 종합평가”라면서 “경찰청장이 역할을 강조하면서 일선 경찰서장들이 ‘부담이 많이 된다.’는 볼멘소리까지 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재외동포 납치·피살 특단의 안전대책을

    필리핀, 과테말라 등 치안부재로 범죄조직이 활개치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이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에만 한국인 100명 가운데 1.3명이 범죄 피해를 입었다는 게 경찰청의 통계다. 특히 한국인 관련 범죄 131건 가운데 살인, 강도, 강간, 납치, 행방불명 등 강력 사건이 71건을 차지했다. 과테말라에서 지난13개월 동안 청부살인과 강도 등으로 살해된 한국인은 8명이나 된다. 납치됐다가 돈을 내고 풀려난 교민들도 많다. 교민들이 강력범죄의 표적이 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갈수록 피해가 늘어나는 것이 문제다. 사건이 발생하고 늑장대응을 하고 유야무야 끝나는 일이 반복된 탓이라고 본다. 현재 11만 5000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는 필리핀의 경우 현지인들의 한국인 상대 범죄도 문제지만 한국인들에 의한 범죄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니 충격이다. 한국과 필리핀 경찰의 공조가 시급한 부분이다. 1만여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과테말라는 세계은행연구소가 조사한 치안조사에서 163위로 중미·카리브해 국가 중 꼴찌를 차지할 정도로 치안이 불안하다. 유엔인권발전프로그램의 보고서에 따르면 무기 소유가 합법인 과테말라에서 135만정의 무기가 유통되고 있으며 이중 약 80만정은 불법 무기다. 살인사건의 82%가 이들 무기에 의해 일어난다. 최근 한국인들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고 한다. 교민들이 믿을 수 있는 곳이라고는 한국 대사관뿐이다. 하지만 현지 공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교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일뿐이다. 후속대책도 유야무야되다 보니 한국인들은 공격해도 보복이 따르지 않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범법자들이 한국교민을 더 이상 범죄대상으로 삼지 않는 방법은 국력에 맞는 한국인들의 대응력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안타까운 희생이 더 없도록 보다 강력한 안전대책을 당부한다.
  • 필리핀 한국인들 “범죄가 무서워”

    필리핀 한국인들 “범죄가 무서워”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살인과 강도 등 강력범죄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어 국내 전과자들의 도피성 유입이 많은 데다, 치안 부재와 부패 등으로 불법체류까지 만연해 필리핀이 ‘한국인 범죄 천국’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7일 외교통상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련 범죄 건수는 총 131건으로 밝혀졌다. 이는 필리핀 전체 재외국민 등록자(1만 134명)의 1.3%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한국인 100명 가운데 1.3명이 범죄 피해를 본 셈이다. 특히 살인, 강도, 강간, 납치, 행방불명 등 강력 사건이 71건을 차지해 전체 범죄건수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에는 앙헬레스시에 살던 부동산 사업가 강모(50)씨가 출근길 집 앞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양모(40)씨와 최모(41)씨가 세부 남쪽 나가시티에서 목과 배 등에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강씨는 당시 이권 문제로 신변에 위협을 느껴 사설 경호원을 고용한 상태였고, 양씨와 최씨도 필로폰 투약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필리핀으로 몰래 입국했었다. 필리핀에서 유독 한국인 관련 강력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범죄자들이 도피 장소로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서 마닐라, 클라크, 세부 등 3개 지역으로 매일 직항편이 운항하고 있어 3시간 정도면 필리핀에 도착할 수 있다. 또 영어권으로 언어 사용이 다른 아시아나라보다 유리하고, 최근 3~4년간 관광객과 유학생이 크게 늘어 한인사회권이 형성돼 생활이 편리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경찰청 외사과 관계자는 “필리핀 내 심각한 부패로 현지 관료에게 뇌물을 제공하면 신변호보를 받으며 불법체류를 할 수 있어 국내 범죄자들이 많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사기사건이나 전과자들이 부동산 사업이나 여행업체 등을 위장 운영하며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현지 한인회와 상사 등을 통해 파악하고 있는 필리핀 체류 한국인 규모는 11만 5000명(관광 목적 단기 체류자 제외)으로 재외국민 등록자 수의 11배를 넘는다. 한 지역에서 90일 이상 체류시 등록을 해야 하지만 강제사항이 아니다 보니 한국인 상당수가 불법체류 형태로 거주해 범죄 발생 때 신원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인에 대한 추방 절차가 까다로운 필리핀 법제도를 악용한 국내 전과자들이 범죄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강력 사건 발생 때 현지 경찰과 연계한 조사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떴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 지역을 5개 핵심 권역으로 나눠 관할하는 ‘국제범죄수사대’를 창설했다. 갈수록 광역화·조직화·지능화되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청은 최근 외사계 수사 요원 109명을 투입해 국제범죄수사대를 조직하는 직제개편을 단행했다. 국제범죄수사대는 서북(용산·이태원), 동북(동대문·혜화), 남부(금천·관악), 동남(강남), 서남(영등포·구로) 등 5개 지역을 1개 수사대씩 전담하게 된다. 1~3수사대는 서울청에, 4~5수사대는 각각 강남서 역삼치안센터와 영등포서 대림치안센터에 배치된다. 치안센터를 리모델링해 수사대 사무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제범죄수사대를 지휘할 수사대장은 외국인 범죄 수사 광역화의 틀을 마련한 강승수 서울청 외사과장이 맡았다. 1~5대장에는 각각 정병구 경정, 이양호 경정, 최영철 경정, 고영재 경감, 이재원 경감이 임명됐다. 서울청 관계자는 “전년도 성과를 바탕으로 수사 실적이 뛰어나고 외국어 실력이 출중한 베테랑 수사관들을 선발했다.”면서 “강력통, 기획수사통, 광역수사대 및 마약수사대 출신 요원도 각 대대에 배치돼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선서 외사계는 3~5명 정도의 인원만 남게 돼 사실상 수사에서 손을 떼고 첩보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청은 국제범죄수사대를 통해 급증하는 외국인 범죄로부터 내국인을 보호하는 한편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우려되는 테러에도 대비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마약·총기밀매 등 국제범죄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외국인 범죄자는 지난해 7739명으로 2005년(3323명)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26.6%씩 늘어난 것이다. 국제범죄수사대 소속 한 수사관은 “G20 경호기획팀처럼 일종의 ‘정예부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말했다. 국제범죄수사대는 일선 현장의 목소리와 조현오 청장이 추진하는 ‘수사 업무 광역화’ 방침이 맞물려 탄생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전부터 외사 업무를 광역화·전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경찰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조 청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부산청장과 경기청장 당시 광역외사수사대를 창설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 서울청은 이미 서울을 7개 권역으로 나눠 룸살롱·성인오락실 등 유흥업소 단속을 하도록 생활안전과 업무도 광역 단위화했다. 한편 일선서에 남은 소수의 외사계 수사관들 사이에는 첩보 업무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예비 경찰서장 70명 1박2일 장애인 체험

    예비 경찰서장 70명 1박2일 장애인 체험

    예비 경찰서장들이 중증 장애우와 하룻밤을 보내며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몸소 체험했다. ‘경찰의 꽃’인 총경 승진자로 확정된 이들 70여명은 5일 경기 여주시 중증 장애우 요양시설인 ‘라파엘의 집’을 방문, 장애우의 몸을 씻어주거나 직접 음식을 떠먹여 줬다. 시설 안팎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시각장애인을 부축해 산책을 도와줬고 안대로 눈을 가리고 지팡이에만 의지한 채 시설 앞마당과 진입로를 걷기도 했다. 예비 경찰서장들은 경찰대 치안정책과정(총경반) 교육 도중 4일부터 이틀동안 장애인 체험활동을 했다. 총경 승진후보인 윤명성 경정은 “사회 구석구석에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애우를 돕는데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찰도 근무기강 다잡기

    강희락 경찰청장이 경찰의 근무기강 해이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강 청장은 5일 충남 아산 경찰교육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워크숍’에서 최근 잇따르는 불법 게임장 업주와의 유착 등 경찰 비리와 관련, “낯 뜨거운 경찰비위 행태를 일부 미꾸라지의 난행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해이해진 기강을 조속히 다잡아야 한다.”면서 “지휘관이 솔선수범해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강 청장 주재로 6일까지 열리는 워크숍에는 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서장 이상 275명이 참석했다. 특히 강 청장은 “6·2지방선거는 교육감·교육위원 등 한 사람이 8표를 행사하는 헌정 사상 최대의 전국 동시선거”라면서 “경찰은 불법 선거사범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 선개개입, 권력형·사회지도층 등의 토착비리에 대한 단속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치안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절도·사기·불법고리사채 등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민생범죄를 뿌리 뽑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도는 범인검거 못지 않게 피해품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습 소액사건 등도 전문 수사팀이 전담해 피해자가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청장은 또 ‘풀뿌리 치안’ 강화를 위해 파출소 확대와 도보 순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 파출소 180개를 신설했는데 올해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며 “도보순찰도 늘려 달라.”고 일선 경찰서장들에게 주문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G20 정상회의가 개회되는 만큼 각국 정상의 신변보호 및 대테러활동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국민 스스로 질서를 지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산 올 파출소18개 부활·신설

    부산지방경찰청이 지역 실정에 맞는 치안을 펼치려고 올해 지구대 5곳을 폐지하고, 파출소 18개를 부활하거나 신설한다. 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구대가 폐지되는 곳은 영도경찰서의 청학지구대, 사하경찰서의 신평지구대, 북부경찰서의 만덕지구대 등 고지대이거나 지구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순찰차의 현장 출동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지역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들 지구대를 폐지하는 대신 1개 지구대당 2∼4개의 파출소로 분할하는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 최근 경찰청에 건의했다. 앞서 부산 중부경찰서는 지난해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내 2개 지구대를 모두 폐지, 6개 파출소로 전면 전환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파출소로 전환하면 지역 밀착 치안이 가능해 범죄예방 등에 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과테말라서 한국인 납치 살해

    과테말라에서 한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돼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통상부는 3일 “봉제업체를 운영하는 송모(56)씨의 시신이 2일(현지시간) 과테말라시티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팔린시 야산지역에서 발견됐다.”면서 “송씨는 지난달 18일 납치된 직후 직접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피랍 사실을 전했고, 이후 납치범들이 거액의 금품을 요구해 협상이 진행되던 중 24일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과테말라의 범죄조직원은 8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반면 군과 경찰은 합쳐서 3만명 정도에 불과할 만큼 치안이 불안하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17건의 피살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만도 우리 교민 6명이 총격 등으로 숨졌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병탄 100년을 맞은 올해 양국간의 최대 관심사는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여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양국 간의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초청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일본 정치권도 한국 내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판단되면 일왕의 방한을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이전과 이후 일왕의 역할과 방한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일본에 흑선을 몰고와 개국을 요구한 뒤로 일본은 구미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했다. 식민지가 될 것을 두려워한 일본은 부국강병에 매진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한국을 병탄하고 중국을 침략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지탱해준 게 바로 근대 일왕제의 이데올로기였다. ●일왕은 군국주의 지탱해준 이데올로기 메이지 정부가 1877년 강화도 사건을 일으키고 조선을 상대로 일본에 유리한 조일수호조약을 강제로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는 민족주의의 싹이 돋기 시작했다.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만 해도 일왕과 관계없던 일반 국민은 제2차세계대전에 패할 때까지 일왕을 살아있는 신으로 열광적으로 숭배했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은 군부의 주도로 일왕 중심의 ‘황국사관’과 일왕에 대한 절대적인 귀의를 강조했다. 초대 ‘진무 천황’이 즉위한 이래 124대 ‘천황’까지 계속해서 그치지 않고 왕위가 계승되어 왔기 때문에 왕실이 단절된 적이 없다는 만세일계(萬世一系) 논리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했다. 일왕이 통치하는 일본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신념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광신적인 국수주의로 질주했다. 일왕의 절대적인 권력은 1889년 공포된 대일본제국헌법에 의해 확립되고 이로써 일왕은 정치대권과 군사대권, 제사대권을 일신에 독점하는 현인신(現人神)이 되었다. 헌법은 외견상으로는 입헌제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일왕주권과 신성불가침을 법적으로 명시했다. 제2차세계대전 전에는 일왕이나 일왕제에 대한 비판은 불경죄와 치안유지법에 따라 극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패전 후 미국의 지시에 의해 일왕의 지위를 ‘상징’으로 규정한 것은 일왕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집중과 일왕 신격화에 의한 국민통합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일왕의 권위를 강화시키고 일왕제를 국민통합의 한가운데에 놓으려 노력해 오고 있는 중이다. 전쟁 이후에도 일왕 및 일왕제에 대한 비판이나 불경스러운 언행은 종종 우익의 공격대상이 됐다. 대부분의 우익은 일왕제라는 일본의 ‘국체’ 자체를 절대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왕제라는 시스템의 전통 속에서 국민통합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일왕제가 표면적으로는 일본 내셔널리즘의 중심으로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사회가 위기에 직면하면 할수록 일왕제의 전통적인 요소를 이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위기때마다 일왕제에 기대 실제로 일부 정치인은 일왕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1980년대 나카소네 총리는 일왕을 거론하며 중의원 선거에 활용했다. 1992년 아키히토 일왕의 중국 방문은 일본 자위대의 해외 파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던 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중국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최근 오자와 민주당 간사장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방일시 관례를 깨고 일왕의 면담을 긴급히 추진한 것도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왕의 한국 방문은 또 다른 논란을 확대시킬 공산이 커 보인다. 과거사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방한이 추진되고 있지만 양국 간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일왕제가 일본 사회속에 불가결한 시스템으로 존속하는 한 근대 일본의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한 시도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박진우 숙명여대 일본학 전공 교수는 “일왕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일왕의 중국 방문 이후에도 중·일이 과거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美 2011년 예산안 승자와 패자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3조 8000억달러 규모의 2011 회계연도 예산안은 일자리 창출과 교육, 국방과 관련된 예산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반면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세금이 부과되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던 유인 달탐사 왕복계획에 대한 예산지원이 중단된다. ●승자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가 가장 눈에 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우선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이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영세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인프라와 클린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등에 1000억달러 규모의 일자리 관련 예산을 배정했다. 신규 고용을 하거나 임금을 인상하는 기업에 대한 5000달러의 세액 공제 등 330억달러의 예산도 포함돼있다. 교육분야도 최대 승자로 꼽힌다. 교육개혁이 성장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내년도 교육분야 예산은 823억달러로 전년보다 32.8%나 늘었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에 대한 학비 지원이 대폭 늘고, 초·중·고교에 대한 예산도 30억달러 늘어난 280억달러를 책정했다. 연구&개발 관련 분야도 수혜를 봤다. 기술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민간 부문의 R&D 예산은 전년보다 6.1% 늘렸다. 아프가니스탄 치안 유지군을 늘리는데 116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비용으로 1593억달러를 지출할 수 있도록 의회에 요청했다. 아프간·이라크 전비와 별도로 국방관련 예산도 5490억달러에 달해, 총 국방예산은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패자 반면 기업들과 고소득층에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감세혜택이 폐지돼 세금이 늘어나게 된다.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가계에 대한 감세혜택이 폐지된다. 감세조치 폐지로 앞으로 10년간 6780억달러의 세수증대가 예상된다. 대규모 농가에 대한 세제지원도 줄어든다.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해 새로운 세금이 부과돼, 앞으로 10년간 900억달러의 세수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NASA의 유인 달탐사 왕복계획 ‘컨스텔레이션’에 대한 예산지원이 중단된다. 이미 90억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이 계획의 중단으로 예산낭비 논란도 예상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대신 우주인을 우주정거장에 보내는 발사체 관련 사업을 민간 부문으로 대폭 이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3조8000억弗 예산안 의회 제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3조 8000억달러 규모의 2011년 회계 연도 예산안을 발표한다. 오는 9월30일 종료되는 2010회계 연도의 재정적자는 1조 6000억달러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를 늘리는 데 1000억달러의 예산을 배정, 영세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사회안전망 프로그램과 주 정부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2011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서 발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고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가구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을 연장하지 않으며 안보와 관련되지 않는 연방 정부 예산을 3년간 동결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들이 의회와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지난해 1조 4000억달러를 넘어선 재정적자는 올해 1조 60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11년 회계연도에는 1조 3000억달러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백악관은 전망했다. 적자 규모는 2013년 회계 연도에 7000억달러로 떨어졌다가 2020년에 다시 1조 6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예산안은 국방 분야에 2010년 대비 2% 증가한 7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도록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산안에서 아프가니스탄 치안 유지군을 늘리는 데 116억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포함,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비용으로 1590억달러를 지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예산안은 항공우주국(NASA) 예산 중 달 왕복 계획 사업은 축소하는 반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미국인 우주인을 보낼 수 있는 로켓 개발은 지원을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형 스마트파워가 절실하다/조화순 연세대 국제정치 교수

    [열린세상] 한국형 스마트파워가 절실하다/조화순 연세대 국제정치 교수

    아이티 지진 참사 이후 세계의 각국 정부가 서로 돕겠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진국이 유엔에 약속한 아이티 긴급 구호 자금은 이미 12억달러를 넘었고 아이티 재건을 돕기 위한 ‘제2의 마셜 프로그램’이 언급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증가하는 것은 아이티와 지구공동체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선진국들이 서로 돕겠다고 다투는 배후에는 21세기 국제사회에서 군사력, 경제력을 넘어 스마트 파워(smart power)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있음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재난구호나 원조와 같은 인도주의적 지원은 선진국이 국익 추구의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비판적 여론을 극복하고 세계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2005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2007년 파키스탄 지진 등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곳에 유독 많은 원조가 몰리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선진국은 저개발국 지원 확대가 세계무대에서 다양한 정치경제적 국가이익을 확보하는 데에도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지도력 상실의 위기에 놓인 미국이 노골적인 군사적, 경제적 이익추구를 넘어 질병, 환경, 빈곤과 같은 지구적 도전을 극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이티 지진은 카리브해 지역에서 미국의 위상을 높일 기회이다. 이미 미국은 아이티의 질서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프랑스 역시 아이티 재건 프로그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구호활동과 치안 유지를 위해 1000만달러의 지원금과 함께 200명으로 구성된 유엔 평화유지군(PKF)을 아이티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한국은 선진국이 국제사회에서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 파워 전략에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동참할지에 대한 청사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1세기에는 선진국이 구축하는 새로운 질서와 국제규범을 그대로 추종해서는 선진 강국으로 발전하기 어렵다.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경제규모가 세계 14위이지만 해외원조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나선 나라의 국격(國格)에는 한참 못 미친다. 한국의 2008년 공적개발원조(ODA) 지출은 8억달러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덜란드, 스위스에도 못 미치는 17위 수준이다. 아이티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한국의 해외재난 대응 체계와 원조가 선진국과 비교해 민망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명박 정부는 작년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에 정식으로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에 원조 공여국으로 등장할 것을 천명하고 2015년까지 국민총소득의 0.25%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어떠한 스마트 파워 전략 속에서 ODA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점검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원조 관련 정부 기관 역시 방만하게 흩어져 있어 유기적인 협조가 원활하지 못하며 ODA 자금 역시 지역안배 등의 국내적 고려에 의해 분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정부는 한국의 국제사회 공헌노력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무상원조 홍보단’을 출범시켰다. 자칫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자랑하는 소리만 요란하게 늘어놓고 정작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까 걱정스럽다. 아이티 재난지원을 계기로 중견국 한국은 국제사회와 비전을 공유하면서 우리의 국제정치 목표에 맞는 체계적인 스마트 파워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식민지, 전쟁을 경험하고 산업화와 정보화에 성공한 세계유일의 국가인 우리는 가난과 내전, 부패의 사슬에 갇혀 있는 저개발국들에 실질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ODA의 목표, 추진체계, 추진방식, 전문 인력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점검을 통해 아이티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국형 스마트파워 전략을 기대한다.
  • 올 순경채용시험 3월 실시

    G20 정상회의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경찰관 채용 시험이 앞당겨진다. 경찰청은 29일 ‘2010년 1차 일반순경 채용 및 교육’ 일정을 한달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11월로 예정된 G20 정상회의로 치안수요가 급증하고, 정상회의 이전에 경찰기동대 창설을 지원하기 위해 채용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11일에 낼 예정이던 채용 공고는 2월16일로 당겨진다. 필기시험은 3월7일, 면접시험은 4월19~23일, 최종발표는 4월29일이다. 또 교육 후 임용배치도 당초 예정된 11월29일에서 10월18일로 빨라진다. 올해 1차 일반순경 공채는 남자 753명, 여자 187명, 경찰행정학과 특채 80명 등 1020명을 뽑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아프간 치안책임권 올해부터 양도”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28일 70개국 외교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런던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아프간 정부가 자체 재건 계획을 발표하고 국제 사회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아프간을 지원해준 국제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5년 내에 아프간 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외국 군대가 향후 10년간 더 아프간에 머물길 바란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어진 회의에서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단순 가담자를 사회에 복귀시키기 위해 일자리와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탈자들을 탈레반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등의 대탈레반 유화책을 발표했다. 유화책에는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대화 재개 방안도 포함됐다. 아프간 정부는 또 군인 양성 및 경찰 훈련 등 자체적인 치안확보 방안과 부패 척결을 위한 계획도 공개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러한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5억달러의 지원 기금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회의 결의문에는 올해 말부터 아프간 일부 지역에 대한 치안 책임권을 순차적으로 아프간 정부에 양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FP 통신이 단독 입수한 결의문 초안에 따르면 “아프간과 국제사회는 아프간 정부의 100% 자율 통제를 위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아프간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통제하는 치안 책임권을 가능한 한 빨리 넘겨 받고 일부 지역의 통제권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가져온다.” “아프간 정부의 부패에 대한 회계 감사와 재건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3개월 안에 외부 전문가를 파견한다.”는 등의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열린 예멘 지원 공여국 회의에서는 서방과 아랍 국가들이 알카에다 소탕을 위한 예멘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영국, 예멘 등 20여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알카에다의 신흥 근거지로 부상한 예멘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를 열고 예멘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27일부터 이틀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공여국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예멘의 열악한 국내 정세가 알카에다 소탕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에 공감하고 2006년 조성된 50억달러의 지원기금 사용 방안을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스마트폰 대해부] 황금알 낳는 앱스토어… 모바일 1인 창업시대 활짝

    [스마트폰 대해부] 황금알 낳는 앱스토어… 모바일 1인 창업시대 활짝

    2000년대 초·중반 전세계 인터넷 시장에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열풍이 불었다. 오픈마켓은 ‘장터를 제공하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자유롭게 거래하도록 한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인기를 누렸다. 지금 새로운 오픈마켓 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바일상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응용소프트웨어)을 자유롭게 사고파는 오픈마켓인 ‘앱스토어’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연회비 99달러만 내면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릴 수 있다. 수익은 개발자와 애플이 ‘7대3’의 비율로 나눈다. 현재 다운로드 총량은 30억건을 넘었다. 스마트폰의 인기에 가장 활짝 웃는 곳은 모바일게임 콘텐츠 개발사들이다. 게임 개발사 컴투스는 국내 최초로 2008년 12월에 게임 3종을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이노티아 연대기’와 후속작인 ‘이노티아 연대기2’는 앱스토어 유료게임 롤플레잉게임(RPG) 장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앱스토어용 네트워크 스포츠 게임 ‘홈런배틀 3D’는 미국의 게임언론인 IGN이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아이폰용 스포츠게임’에 뽑혔다. 또 다른 개발사인 게임빌은 국내 처음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시리즈와 ‘제노니아’가 애플의 앱스토어 유료게임 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게임빌 해외제작본부 심충보 이사는 “몇년 간 노력 끝에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상당한 인지도와 브랜드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고교 2학년생인 유주완군은 지난해 12월 애플 앱스토어에 올려놓은 주소록 검색 프로그램 ‘콘택츠’와 서울시 버스운행정보 프로그램 ‘서울버스’를 개발해 아이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무료 이용되는 서울버스는 하루 평균 다운로드 건수가 1만회에 이른다. 기존에 휴대전화를 이용한 버스 위치안내는 정류소 고유번호를 입력해야 하지만 유군은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을 통해 간단히 해결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세계에 장밋빛 환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1인 창업시대’의 서막이 오르자마자 벌써부터 경고음이 울린다. 1인 창업을 하더라도 곧바로 사업에 뛰어들지 말고 장기적 기반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SK텔레콤의 T스토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정금호(37)씨는 12년째 게임개발 소프트업체를 운영 중이다. 정씨는 “오픈마켓은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생산자와 고객이 바로 만나게 된다.”면서 “그런 만큼 사후조치 등에 대한 노하우가 없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자는 “하나의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면서 “추가 버전과 사업확장 기회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온 한국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3224개, 개발사는 367개에 이른다. KT가 구축한 쇼스토어에는 10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고 SK텔레콤의 T스토어 애플리케이션도 3만건을 넘었다. 하지만 아직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고 심지어 부적절한 콘텐츠가 여과없이 유통되는 등 한국형 앱스토어의 출발이 그리 좋지 않은 점도 경고음을 확산시키는 요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베네수엘라 “아이티 부채 2억9500만弗 탕감”

    아이티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아이티는 재건을 위해 5~10년간 국제사회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AP·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건 5~10년간 국제지원 필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아이티 재건 국제 기부국 회의에 참석한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우리는 5년에서 10년에 이르는 장기적인 개발 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 아이티 지원에 나선 세계 15개국 대표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재민 구호 및 아이티 재건을 위한 장기적 방안들이 논의했다.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한 소년이 아이티 모금에 나서 24시간만에 13만 6000파운드(약 2억 5000만원)를 모아 화제다. 주인공은 찰리 심슨(7)군으로 기부사이트인 ‘저스트기빙’(www.justgiving.com)을 통해 모금했다고 영국 일간 미러가 25일 보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아이티 대외부채 2억 9500만달러를 탕감해주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밝혔다. 이는 아이티의 대외부채 10억달러의 30%에 가까운 금액이다. 또 유럽연합 27개국이 5억 7500만달러의 지원을 약속한데 이어 유엔도 일본 7000만달러를 포함해 2억 7000만달러의 기부 약정을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도 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유엔직원 최소 82명 사망” 아이티 당국이 치안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지만 치안 상태는 여전히 불안하다. 아이티 경찰이 무너진 식료품점에서 음식을 들고가던 시민에게 무차별 발포를 했다고 AFP통신이 25일 밝혔다. 통신은 자사 사진기자가 발포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며 최소 2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이 300명의 경찰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세계 각국이 아이티 치안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도 평화유지활동(PKO)차원에서 300명의 육상자위대를 2월 초순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아이티가 구조작업을 종료한 가운데 마지막까지 생존자 찾기에 나섰던 프랑스 구조팀도 구조를 중단했다. 24일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델마지구의 건물 잔해에서 생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했던 구조팀은는 10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은 아이티에 근무 중이던 유엔 직원 최소 82명이 사망했으며 53명은 실종됐다고 25일 밝혔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지진으로 유엔 아이티 안정화 지원단(MINUSTAH) 본부 건물이 무너지면서 민간인 직원 40명과 유엔 군 24명, 유엔 경찰 18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교육자와 경찰 범죄는 더 엄히 죗값 물어라

    교육자와 경찰관들의 막가파식 범죄가 또 터졌다. 나라의 백년대계와 치안을 책임진 공직자들의 처신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경찰에 국민의 안전을 의지하며, 교육자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을지 참담하다. 최근 인천공항경찰대 소속 경찰관 2명은 밀반출업자와 한통속이 되어 1㎏짜리 금괴 30개(시가 12억원 상당)를 해외로 빼돌리려다 적발됐다. 가증스럽게도 이들은 공항 검색대와 내부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점을 범죄에 악용했다. 교육자의 비리는 황당한 사건 때문에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50대 남·여 장학사가 술을 마시다가 싸움이 붙었는데, 여성 장학사가 하이힐을 벗어 남성 장학사의 머리를 때렸다고 한다. 경찰에 불려간 여성 장학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이 중학교 재직시 남성 장학사에게 2000만원을 준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경찰이 더 조사해 보니 서울 강남의 학교장 등이 매관매직으로 줄줄이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인격과 품위를 갖추어야 할 교육자들이 시정잡배처럼 행동하다니 눈을 가리고 싶은 심정이다. 경찰과 교육계의 범죄는 경중을 떠나 우리 사회의 몇 안 되는 중요한 보루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그 부정적 영향은 일파만파일 것이다. 범죄를 막아야 할 경찰과 국민의 사표(師表)여야 할 교육자가 스스로 죄악을 저지르면 나라의 기둥이 흔들리는 격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대다수 교육자와 경찰관들이 어떻게 얼굴을 들 것이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오늘날 교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공권력이 신뢰를 잃은 것도 교육자의 탈, 경찰의 탈을 뒤집어쓴 자들의 탈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의 범죄 관련 교육자·경찰관은 지난해 행정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인 서울교육청과 경찰청의 일원이다. 이들의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내식구 감싸기나 솜방망이 처벌과 무관하지 않다. 해당 관청과 사법당국은 교육자와 경찰관의 범죄·비리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더욱 엄중하게 그 죗값을 물어야 할 것이다.
  • “아이티 참상 보고 취업도 미뤘죠”

    “아이티 참상 보고 취업도 미뤘죠”

    “내 힘으로 돕지 않으면 아이티의 희망이 없습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의 긴급구호를 돕고자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에 나선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25일 자원봉사 단체 ‘함께하는 사랑밭’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을 통해 모집·선발된 일반 자원봉사자 5명이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아이티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체류비 300만원 본인이 부담 이번에 출국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정부나 사회복지 단체로부터 항공료와 체류 비용 등을 지원받는 구호요원과 달리 개인이 300만원의 체류 비용 전부를 부담한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지난 18~21일 나흘간 아이티로 떠날 자원봉사자를 긴급 모집했고, 하루 수십 통의 문의전화가 오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체류비와 미국 여권을 가진 5명을 봉사자로 최종 선발했다.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면모는 다양하다. 모두 아이티 이재민을 돕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최정혜(28·여)씨는 “졸업 후 취업준비 중인데 지진으로 폐허가 된 집 앞에서 울부짖는 아이들을 보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원정에 지원했다.”면서 “해외여행이 처음인 데다 불안한 치안상황과 추가 지진 우려 때문에 가족들이 말렸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지금은 ‘건강하게 다녀오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2주간 지진고아 등 지원 봉사자들은 미국 뉴욕을 거쳐 아이티와 도미니카 국경지대에 있는 히마니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약 2주간 지진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의 보호 및 부상자 치료, 이재민을 위한 식사제공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먼저 현지로 떠난 김희기 사랑밭 긴급구호팀장은 “추가 지진에 대한 우려로 부상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이티 이재민들이 살기 위해 국경지대로 넘어오는 상황”이라면서 “희망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해진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한국에서 후원하는 여러분의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고아들을 돌보기 위한 ‘그룹홈’ 조성 등 장기적인 아이티 지원을 위해 다음달 말 일반 자원봉사자들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김효섭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아이티 치안 재정비 강화… 지질학자 “추가 강진” 경고

    강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경찰이 본격적인 치안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아이티 경찰은 사상자 등 자체 피해상태를 점검하고 가동 가능한 경찰서를 파악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이더에 감지” 수색작업 지속 아이티 경찰은 지진 발생 후 대규모 약탈이 벌어졌지만 현재 눈에 띄는 범죄 발생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향후 폭력 등 범죄 행위가 크게 늘 가능성이 있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진 당시 수감자 4000여명이 교도소를 탈출했다는 점을 감안, 빈민가 시테 솔레이를 중심으로 야간 순찰 횟수를 2배로 늘리는 등 치안 재정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곳곳에 만연한 약탈 등의 범죄 행위를 모두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경찰은 고심하고 있다. 시테 솔레이 치안을 총괄하는 로즈몽 아리스티드 경감은 “범죄조직이 이곳에 들어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붙잡을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 현재 생존자 수색활동은 22일 공식 종료됐지만, 생존자 찾기 작업은 일부 국제구조팀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구조팀은 포르토프랭스 델마 지구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움직임을 감지했다며 생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구조팀의 필리페 쇼새낭은 “레이더에서 움직임을 감지했다.”며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서 잇단 지진… 여진 공포 아이티와 인근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24일 오후 각각 지진이 발생해 여진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달 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포르토프랭스 서쪽 30㎞ 지점에서 이날 오후 5시51분쯤 규모 4.7의 지진이 관측됐으며, 이보다 앞서 오후 5시43분쯤에는 인근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섬 연안에서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초 동안 이어진 이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지진을 예견했던 아이티 지질학자 클로드 프레프티는 이날 “앞으로 강력한 추가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주민 대피령을 내려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고, 앞서 22일 USGS도 최소 30일 내에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美 비난 佛도 해군 전투함 정박 한편 미국이 대규모 군부대를 파견한 것에 대해 ‘점령군’이라며 맹비난했던 프랑스도 해군 전투함을 아이티에 정박시켰다. 해군은 상륙함 2정, 헬리콥터 4대 등을 동원해 구호품 2000t을 수송했다. 전투함은 나흘간 아이티에 머물며 구호물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아이티 관련 지원국 회의에서 각국이 8억 9000만달러에 이르는 아이티의 대외부채를 탕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원국 회의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유엔 관계자 등이 참석해 아이티에 대한 국제적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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