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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리크스는 언론자유의 새 프레임”…어산지의 辨

    “위키리크스는 언론자유의 새 프레임”…어산지의 辨

    지난 7일 영국 경찰에 체포된 내부 고발 전문 사이트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가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의 8일 자 기고문을 통해 입을 열었다. 미국 정부와 위키리크스의 대립에 대해 언론을 탄압하는 정부와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의 충돌로 규정하며 위키리크스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위키리크스를 ‘과학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만들어낸 언론사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민주사회는 강력한 언론을 필요로 하고 위키리크스는 그런 언론 가운데 하나다. 진실 공개만이 정직한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산지는 기고문의 시작과 끝에 모두 언론 자유에 관한 역사적 사례를 인용하며 ‘언론 자유’라는 ‘프레임’을 내세웠다. 서두에서는 다국적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젊은 시절 썼던 “진실과 비밀이 경주를 할 때 진실이 항상 이긴다는 점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글을 소개했다. 기고문 말미는 1971년 베트남전 1급 기밀문서인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한 뉴욕타임스의 보도 권리를 인정한 연방대법원 판결문을 인용했다. 더 나아가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뿐 아니라 가디언, 뉴욕타임스, 슈피겔, 르몽드 등 신문들도 미국 외교 전문을 함께 공개했는데 위키리크스만 홀로 미국 정부와 그 시종들로부터 가장 악랄한 공격과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그것은 위키리크스가 역사도 짧고 규모도 작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호주)는 약자”라면서 “줄리아 길라드 행정부는 진실을 알리는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어산지는 최근 폭로한 미 외교 전문을 근거로 스웨덴과 미국의 관계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밀접하다고 밝혀 양국 정부 간 모종의 협의가 있음을 암시했다. 호주 정부도 이날 어산지를 감싸고 나섰다. 캐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어산지는 미국 외교전문 불법누출에 대한 책임이 없다.”면서 “미국인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가 영국 경찰에 구금된 뒤로 지난 몇 달 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그의 동선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언론인클럽인 프런트라인클럽 설립자 본 스미스는 “어산지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해외 일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프런트라인클럽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어산지가 시도한 보석 신청이 기각되면서 향후 그의 신병이 어떻게 처리될지도 세계적 관심거리다.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은 7일 오후 어산지를 출석시킨 가운데 첫 심리를 벌인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그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어산지는 다음 심리 기일인 오는 14일까지 구금된 상태에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게 된다. 심리 과정에서 어산지가 법적인 권리를 포기하거나 판사가 체포영장에 적시된 혐의를 유죄로 판단할 경우 어산지의 신병은 스웨덴으로 인도된다. 하지만 어산지가 누명을 주장하고 있어 송환 결정까지는 최소한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어산지 측은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미국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애완견 폭행 대학생 ‘솜방망이’ 처벌 논란

    애완견을 무차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한 대학생이 가벼운 처벌만 받아 논란을 사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에 다니는 튀니지 외교관의 아들 모하메드 아부-사바(21)가 현지 맨체스터 시내 중심의 한 건물 안에서 자신의 애완견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잔인하게 폭행했지만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맨체스터 시내 중심의 한 건물관리인이 보안카메라에 찍힌 끔찍한 장면을 보고 영국 동물보호협회(RSPCA) 측에 알리면서 드러났다. 이날 맨체스터 치안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이 학생은 당시 5개월밖에 안된 강아지를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 또 그는 강아지 등에 올라타 목을 뒤로 꺾고 조르는 등 괴롭히기까지 했다. 심지어 강아지 얼굴을 무릎으로 차는 모습까지 보였다. 아부-사바는 “정말 운 없는 날이었다.”며 “단지 개를 훈련 시키려고 했다.”고 주장했고, 협회의 데이비드 맥코믹은 “아부-사바는 개를 지속적으로 잔인하게 폭행했다. 무자비하고 잔혹적이었으며 고의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은 당시 목격자가 없으며 CCTV 증거 자료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아부-사바에게 6주간의 구류와 2년의 정학을 명했다. 또한 250시간의 사회봉사와 4년 동안 동물 사육 금지를 포함 했고 벌금으로 1000파운드(한화 약 180만 원)를 부과했다. 이에 아부-사바는 언급을 피했고 대신 그의 아버지가 “당시 아들과 말다툼을 벌였었다. 우리 가족이 그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폭행당한 강아지는 동물보호협회 측을 통해 새 주인에게 양도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인택 경남경찰청장 취임

    김인택 치안감이 7일 제22대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오전 10시 경남지방청 4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치른 김 청장은 “국민의 경찰,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기 위해 도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청장은 “경찰의 존재 이유이며 기본 책무인 범죄와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경북 울진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간부 후보 29기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경북 의성·영주경찰서장과 서울 방배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장 등을 거쳐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을 지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신용선 제주경찰청장 취임

    신임 신용선 제주지방경찰청장(치안감)이 7일 취임식을 하고 “더욱 신속하고, 더욱 친절하고, 더욱 성의 있게 현장 중심의 맞춤 치안 활동을 펼쳐 제주도민들의 신뢰를 받는 경찰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원도 영월 출신으로 1982년 간부 후보 30기로 경찰에 입문한 신 청장은 종로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과장, 강원지방경찰청 차장,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장 겸 대통령실 경호처 경찰관리관 등을 지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어산지 자진출두… 일단 14일까지 수감

    어산지 자진출두… 일단 14일까지 수감

    7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경찰에 자진 출두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39)의 보석 신청이 기각되면서 미 외교문서 폭로전을 둘러싼 국제사회와 위키리크스의 줄다리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영국 경찰은 스웨덴 사법당국이 어산지에 대해 2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을 이날 집행했다. 이날 오후 어산지를 출석시킨 영국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은 그의 보석신청을 기각했다. 따라서 어산지는 오는 14일까지 수감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법원에서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스웨덴으로의 송환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어산지의 자진 출두와 관련, AP통신 등 외신들은 스웨덴 정부의 구속 압박과 전 세계적인 ‘위키리크스 옥죄기’에 퇴로가 막힌 어산지로서는 정면승부밖에 달리 카드가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스웨덴으로 신병이 인도될 것을 우려한 어산지가 보석금 석방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 법원에 서둘러 자진출두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와 관련, 어산지가 현재 10만~20만 유로(약 1억 5100만~3억 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보석금을 지원해줄 후견인 등을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산지는 지난 8월 스웨덴에서 2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스웨덴 수사당국으로부터 ‘범유럽 체포영장’을 전달받은 영국 런던 경찰국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정면대응에 나서기까지 어산지는 영국 정부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스웨덴으로 압송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스웨덴이 향후 영국 경찰로부터 ‘성폭행 용의자’인 어산지를 인도받으면 그를 곧바로 미국으로 재송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위키리크스의 국무부 외교전문 25만건 폭로와 관련, 어산지에게 간첩죄를 적용시켜 처벌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어산지는 이 때문에 경찰 조사에 나서기 전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자신이 체포되거나 위키리크스 웹사이트가 불능화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비밀문서 등을 담은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을 세상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산지가 모국인 호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로버트 매클랜드 호주 법무장관은 6일 “어산지가 호주로 돌아오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어산지의 돈줄을 죄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카드 전문회사 비자도 위키리크스에 대한 자금 결제 서비스를 7일 전격 중단키로 결정했다. 앞서 6일 스위스 우체국인 포스트파이낸스도 ‘부정확한 고객 정보’를 이유로 어산지의 계좌를 동결시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알카에다 소탕하라고 지원했더니…

    테러 세력 근절을 명분으로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개발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이 미국 대테러부대(CTU)를 자국 내 반군 진압에 이용한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을 통해 밝혀졌다. 예멘 수도 사나 주재 미 대사관의 2009년 12월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국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 AP) 소탕을 위해 배치한 CTU의 일부가 예멘 북부에서 활동 중인 시아파 반군 조직 ‘알후티’ 진압 작전에 동원됐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 SM)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나 주재 미 외교관들은 전문에서 “예멘 정부는 알후티와의 싸움이 대테러 활동의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하면서 CTU 동원을 정당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군과의 전투에 대비한 훈련을 받지 않은 CTU 요원들이 심각하게 다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문은 지적했다. 예멘은 알카에다의 ‘제2고향’으로 꼽힐 정도로 테러 공격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예멘에 개발과 경찰 훈련, 치안 강화를 위해 매년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6750만 달러를 제공한 데 이어 내년에는 그 규모를 1억 5500만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멘 입장에서 알카에다는 예멘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일 뿐이다. 이 때문에 예멘 주재 미 외교관들은 테러를 막기 위한 미국의 예멘 원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인사]

    ■경찰청 ◇경무관 승진 내정 △경찰청 경무국 조현배(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최종헌(외교안보연구원 교육) 백승호(중앙공무원교육원 〃) 박경민(국외교육훈련)△〃 수사국 수사심의관 이세민△〃 외사국(일본 도쿄 주재관) 이승철△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김성근△경기청 3부장 이상식<차장>△부산청 김철준△대구청 허영범△대전청 홍성삼△울산청 김치원△충북청 윤종기△충남청 김귀찬△전북청 강이순△경남청 이철성◇경무관 전보 내정 <경찰청>△대변인 정철수△교통관리관 홍익태△기획조정관실(기본과원칙추진단장) 이인선△경비국(핵안보정상회의기획팀장) 김종양<경찰대>△교수부장 김병화△학생지도〃 김학역△치안정책연구소장 김영식<경찰수사연수원>△원장 박상용<서울청>△경무부장 강신명△수사〃 최동해△교통지도〃 백승엽△경비〃 윤철규△보안〃 안재경△101경비단장(경찰관리관) 구은수△기동〃 김덕섭<경기청>△1부장 전석종△2부장 최현락<차장>△인천청 정해룡△강원청 정순도△전남청 한광일△경북청 이재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평가조정본부장 오동훈◇단장△경영관리 이길우△기술예측 임현△R&D타당성분석 황지호◇실장△인재정책 변순천△연구제도 길부종△녹색성장전략 이경재△글로벌협력 김희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 권태정 ■KBS <콘텐츠본부>△콘텐츠기획부장 김성수△교양국 EP 김광필△다큐멘터리국 EP 김덕기 김서호△드라마국 EP 곽기원△콘텐츠정책국 콘텐츠사업부장 오강선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최재성 ■수협 ◇부장 전보 <지도경제사업부문>△유통기획부장 공노성 ■서울여대 △바롬교육부장(바롬인성교육연구소장 겸임) 홍순혜 ■한국BMS제약 △심혈관계 및 대사성질환 사업부 총책임자 김여진
  • 경찰청 대변인 등 8명 치안감 승진

    정부는 2일 치안감 자리인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김호윤 경찰청 대변인을 승진 내정하는 등 경무관 8명에 대한 치안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또 경찰청 경무국장 등 치안감 11개 직위를 전보 내정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한점 부끄럼 없이, 일체의 외압을 차단한 상태에서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이번 인사에는 대통령이 힘을 실어 줬고 이런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지역별·입직(출신)구분별 안배도 주요 고려 대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치안감 승진자 8명 가운데 경찰대 출신이 4명, 간부후보생 출신이 4명이다. 예년의 경우 치안감 승진자 가운데 경찰대 출신자가 더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간부후보생 출신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대 출신이 요직을 독차지한다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남 4명, 충북·전남·대구·강원이 1명씩이다. 특히 지난달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과도 반영됐다.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과 정보관리부장이 모두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또 경기경찰청 1·2·3부장이 모두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한편 경찰청은 경무관 승진 인사를 3일 단행한다. 16명의 총경이 경무관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치안감 승진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김호윤▲〃 수사국장 이상원▲〃 경비국장 장전배▲〃 보안국장 황성찬▲〃 경무국(청와대 대통령실 치안비서관) 이만희▲대구청장 강기중▲강원청장 옥도근▲제주청장 신용선 ◇치안감 전보 ▲경찰청 경무국장 박천화▲중앙경찰학교장 박웅규▲서울청 차장 채한철▲인천청장 신두호▲대전청장 김학배▲울산청장 김병철▲경기청 1차장 강찬조▲경기청 2차장 김수정▲전남청장 임승택▲경북청장 김정석▲경남청장 김인택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급식 봉사자마저 철수…“이젠 끼니도 걱정해야 하나”

    급식 봉사자마저 철수…“이젠 끼니도 걱정해야 하나”

    서해의 차가운 바닷바람이 연평도에 겨울이 왔음을 실감케 했다. 30일 이른 아침, 보일러를 단열재로 감싸는 등 방한 준비를 하는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포격으로 불타 무너져 내린 가옥의 종잇장처럼 구겨진 슬레이트 지붕은 연방 ‘끼익, 끼익’거리는 기괴한 마찰음을 만들어 냈다. 포격 8일째, 어디에서도 사람의 말소리를 듣기 어려운 아침. 얼핏 조용하고 차분하게 하루가 시작된 것 같아 보였지만 그것은 ‘공포의 고요’일 뿐, 말을 잃은 주민들의 속은 불 탄 서까래처럼 타들어 가고 있었다. 준전시 상태의 연평도는 그렇게 두려운 아침을 열고 있었다. 오전 8시, 인천적십자사가 배식을 시작하자 군인·경찰·공무원·취재진들이 모여들었다. 통합방위령 을종, 일종의 ‘전시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금의 연평도에서 주민을 찾아보기란 좀체 쉽지 않았다. 따뜻한 쇠고기 국밥 한 그릇에 몸을 데우며 간간이 웃음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따뜻한 급식도 이날 아침이 끝이었다. 위생 장갑을 끼고 밥을 나눠주던 자원봉사자 조명자(44·여)씨는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저희 오늘 떠나요. 점심 때부터는 식사 못 해드려서 어떡하죠.”라고 말했다. 일회용 국그릇을 들고 차례를 기다리던 한 주민은 “그럼 이제 끼니도 걱정해야 하나.”라고 말하며 헛헛하게 웃었다. 마지막 남은 상점이 지난 29일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급식마저 끊겼으니…. 이날 삶의 터전인 연평도로 되돌아온 주민은 18명. 하지만 대부분 생활이 목적이 아니라 옷가지 등을 챙기기 위해 잠시 들른 사람들이었다. 인천에서 피란 중인 주민 박도근(70)씨는 “인천 찜질방에서 일주일째 생활하다 짐 좀 챙기러 잠시 들어왔다.”면서 “언제 폭탄 맞을지 모르는데 어떻게 사느냐.”고 말했다. 29일 인천 옹진군청이 통합방위법에 따라서 연평도 전역을 통제구역으로 설정하자 취재진들도 회사별로 철수를 서둘렀다. 방송사 취재진·외신기자 140여명이 가장 먼저 연평도를 떠났다. 한 방송사 기자는 “지금은 전시와 같다. 군 작전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떠나는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서울신문 취재진은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는 역사의 현장 연평도를 떠날 수 없다.’고 뜻을 모으고 잔류를 결정했다. 이날 낮 12시에는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HID) 회원 100여명이 여객선을 타고 연평도에 들어왔다. 정병호(47) 조직부장은 “순찰이나 재난구조 등의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라면서 “어수선한 치안을 틈탄 간첩 침투를 막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평초등학교에 숙소를 꾸린 뒤 운동장에 모여 큰 소리로 애국가와 군가를 불렀다. 한 주민은 “주민들 불안해 할까 봐 포사격도 취소되는 마당에 군가를 불러 오히려 불안감만 키운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활빈단 관계자 2명도 같은 배편으로는 연평도에 들어왔다. 이들은 곧바로 연평면사무소로 가 주소지 이전신청을 했다. 그러나 면사무소 관계자는 “연평면이 통합방위법에 따라 통제구역으로 정해져 주소 이전을 해 줄 수 없다.”며 신청을 반려했다가 받아들이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주인이 떠난 집에 홀로 남겨진 동물들을 구호할 수의사 2명과 동물보호단체 회원 2명이 연평도를 찾았다. 허주형 인천수의사회 회장은 “주인이 떠나 굶주렸거나 다친 개들을 보살피러 왔다.”면서 “마을을 살펴 실태를 파악하고 사나운 큰 개들을 격리하는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연평면 통제구역 지정

    지난 23일 북한군의 포격을 당한 연평도가 통합방위법에 따라 29일 통제구역으로 설정됐다. 통합방위법이란 적의 침투나 도발 등에 대응해 국가를 방위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법이다. 1997년 제정됐으며, 법 제정 이후 통제구역이 실제로 설정된 것은 처음이다. 통합방위법 12조에 따르면 적의 침투·도발이나 위협이 있을 경우에는 갑종·을종·병종으로 나뉘어 통합방위사태가 선포된다. 갑종 사태는 적의 대규모 병력 침투나 대량 살상무기 공격 등의 도발이 있을 때, 을종 사태는 여러 지역에서 적의 침투·도발로 인해 단기간 내 치안회복이 어려운 때 각각 선포된다. 병종 사태는 적의 침투·도발이 예상되거나 소규모의 적이 침투해 단기간 내에 치안을 회복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현재 연평도 전역에는 통합방위 을종 사태가 선포돼 있다. 통합방위법 16조는 통합방위 사태가 선포된 뒤 해당 지역 군부대의 작전 지휘관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통제구역 설정을 제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군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지자체장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인명·신체에 대한 위해를 막기 위해 통제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 옹진군은 지난 28일 해병대 연평부대의 통제구역 설정 요청에 따라 통합방위협의회 위원을 상대로 서면 심의를 벌였으며, 위원 과반이 찬성하자 이날 낮 12시를 기해 연평면(7.29㎢)을 통제구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연평부대는 북한군 해안진지가 있는 개머리해안이 보이는 조기박물관 전망대와 한전 연평도발전소, 새마을리, 연평부대 인근 도로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는 등 섬내 통행금지 구역을 대폭 확대했다. 연평부대는 그러나 “군시설 접근 및 관측 가능한 지역의 통행만 금지하고 마을 중심가와 부두에서는 자유로운 통행 및 활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구로 아파트 담장 허물고 ‘숲마을’로

    구로구의 서로 다른 아파트 4개 단지가 담장을 허물고 ‘생태숲 마을’로 재탄생됐다. 시공사도, 준공시점도 다른 인근 아파트들이 ‘장벽’을 없애고 녹지를 조성, 하나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통합된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구로구는 서울시와 함께 신도림 우성 2·3·4차 아파트와 현대아파트 사이 1090m를 허물고, 2만 6000그루의 나무를 심는 ‘아파트 열린녹지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녹지사업에는 나무뿐 아니라 자생화 2만 6200포기, 야외 체육시설, 벤치 등도 함께 설치했다. 이들 단지는 2008년 6월 사업신청을 했지만 아파트 관리자치위원회별로 의견이 달라 조율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 사업 초기에는 단지들이 나무를 심지 않으려고 하다가, 사업 중반 이후에는 서로 나무를 더 많이 심겠다고 경쟁이 붙기도 했다. 또 담장 개방에 대해 1층과 2층 등 저층 거주 주민들이 치안에 불안해하는 등 각종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화와 화합으로 갈등을 조정하며 마침내 사업 완료를 보게 된 것이다. 26일에는 4개 아파트 자치회가 1000명분의 국수를 준비하며 성대한 마을잔치도 연다. 구로구 한완석 디지털홍보과장은 “초기에는 주민들 사이의 갈등도 많았지만 닫힌 아파트가 열린 아파트로 바뀌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식도 많이 성숙됐고, 브랜드 위주의 아파트를 커뮤니티가 살아나는 마을로 변신시켰다는 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장관급 과학기술委 만든다

    비상임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설치안이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다.’는 조항을 뺀 정부안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정부안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23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장관급 위원장을 둔 행정위원회로 국과위를 설치하는 내용의 과학기술기본법 등에 대한 정부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0월 ‘국과위 위상 및 기능 강화방안’을 발표할 때 포함됐던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다.’는 조항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폐기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현재 비상설 자문위 형태로 운영되는 국과위가 행정위로 격상되면 위원장은 국회와 국무회의 출석·발언권을 갖게 된다. 또 위원장 산하에 2명의 차관급 상임위원이 배치되는 등 모두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교육과학기술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 공무원이 파견근무를 하게 되는 등 사실상 행정부처와 같은 조직으로 출범하게 된다. 국과위는 또 범부처 과학기술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체의 75%에 이르는 연구·개발(R&D) 관련 예산을 배분·조정하게 된다. 여기에다 재정부가 담당하는 R&D 사업평가 업무도 국과위가 맡는 등 사실상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중심 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교과부와 통폐합돼 사라진 이전의 과학기술부가 사실상 부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정부부처 통폐합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조치”라고 지적하고 있어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두고 여야가 대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산타 되고 싶어? 무범죄 증명서 제출해”

    “산타 되고 싶어? 무범죄 증명서 제출해”

    남미 브라질에서 산타 클로스의 옷을 입기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전과가 있으면 가짜 산타 클로스 노릇도 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산타 클로스로 변장해 어린이들을 안아줄 아르바이트생을 뽑고 있는 브라질의 백화점들이 ‘전과자 제외’ 원칙을 세우고 지원자들에게 무범죄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적당히 풍채가 있고 인상만 좋으면 될 것 같은 산타 클로스 자격조건에 무범죄 조건이 붙은 건 최근 백화점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늘고 있기 때문. 산타 클로스로 분장한 범죄 경력자가 혹시나 강도로 변할 수도 있다고 백화점 업계가 내심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브라질의 대형 백화점인 ‘센트랄 프라자 쇼핑’의 관계자는 “산타 클로스는 물론 연말연시 백화점 아르바이트생 전원에게 무범죄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최근 백화점에서 범죄가 다발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이런 요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 G1 등에 따르면 최근 상파울로 백화점 등에선 보석상 등을 노린 무장강도사건이 여럿 발생했다. 백화점에 무기탐지기(금속탐지기) 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상파울로 의회에 발의될 정도로 백화점 내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나토·러시아, 유럽서 美주도 MD 구축 합의

    나토·러시아, 유럽서 美주도 MD 구축 합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난 19~20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21세기 새로운 안보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신전략구상’을 채택했다. 또 28개 모든 회원국을 포괄하는 미사일방어(MD)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러시아가 MD체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나아가 2014년까지 나토가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치안 유지권을 아프간 당국에 완전히 넘기는 출구전략도 마련했다. 회의에는 유럽 26개국과 미국·캐나다 등 28개 나토 회원국과 함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 초청됐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정상회의 첫날인 지난 19일 신전략구상을 안건으로 상정,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전략구상은 ▲지역안보공동체를 뛰어넘는 정체성과 기능 ▲비회원국과 관계 강화 ▲유럽 내 핵무기의 역할 재정립 등을 핵심내용으로 삼았다. 신전략구상은 9·11테러와 같은 국제테러, 사이버테러, 해적 등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999년 채택한 전략구상을 대체하는 새로운 전략이다. 나토는 이미 아프간 치안지원군(ISAF)을 이끎에 따라 활동영역인 유럽을 벗어난 상황인 만큼 공식적으로 활동영역 및 군사적 개입대상 확대의 근거도 필요했던 터다. 특히 나토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이른바 ‘접촉국가’까지 아우르는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도 신전략구상에 포함했다. 정상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의 MD체제 구축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나토 회원국들은 앞으로 유럽과 북미 회원국 내 모든 MD체제를 이용, 동맹국을 목표로 한 장거리미사일을 겨냥할 수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유럽 MD체제 구축은 물론 모든 분야에서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모든 동맹국 국민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MD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지난 20일 내년 초부터 점진적으로 아프간에 치안유지권을 이양하기 시작, 2014년까지 완료하는 방안을 최종승인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아프간 임무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면서 “ISAF 병력이 2014년 이후까지 전투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치안권 이양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한편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은 이메일 성명에서 “나토의 결정은 그들 스스로가 진이 다 빠졌다는 신호”라면서 아프간에 최대 병력을 파견한 미국을 맹비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 한국에 ‘테러 우산’ 제공 의미

    미국 정부가 세계 각지의 한국인과 한국시설에 대해 ‘대(對)테러 우산(umbrella)’을 제공해 주기로 약속한 것은 테러가 가장 직접적 위협으로 작용하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지난 12일 제3차 한·미 대테러협의회에서 ‘대테러 우산’이라는 용어가 구체적으로 등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양국이 합의한 대테러 공조 개념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개념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하다. 핵우산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테러 방비에 거의 무제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미국 측이 약속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내 테러 방비를 위한 한·미 공조는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한미연합사령부를 중심으로 수십년간 유지해 온 군사공조가 견고한 기반을 이루고 있는 까닭이다. ●전세계 美대사관과 공조 문제는 한국 밖이다. 지금은 한국인과 한국 기업이 안 나가 있는 나라가 거의 없는 시대다. 한국의 재외공관만 167개에 달한다. 한국의 공권력이 뻗치지 않는 지구 한구석에서 테러가 발생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테러가 빈발하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같은 곳은 주재국 치안력이 부실하기 때문에 위험도는 더욱 높다. 테러가 임박해 징후를 포착했더라도 본국을 통하는 절차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도청을 당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엔 근처의 미국 대사관이 든든한 원군이 될 수 있다. ●‘美대사 면담시스템’ 구축 우선 테러 위험이 포착될 경우 한국 대사는 지체없이 미국 대사관의 문을 두드리도록 했고, 이때 미국 대사는 지체없이 한국 대사를 만나주도록 했다. 외교 소식통은 “같은 대사끼리라도 미 대사는 만나기가 가장 힘들다.”면서 “미 대사 면담 시스템 구축 하나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미 대사관으로부터 테러 관련 고급 정보 수집은 물론 첨단 경계장비의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말하자면 세계 곳곳에 한미연합사령부 지부들이 가동되는 셈이다. ●美협력 부각땐 표적 우려도 사실 한·미 대테러협의회에서 이 요청을 했을 때 한국 당국자들은 놀랐다고 한다. 미국이 예상과 달리 흔쾌히 즉석에서 수락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이 동맹국임을 강조하면서 ‘즉각 전 세계 미 대사관에 한국 대사관과의 협력을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의 협력이 너무 부각될 경우 자칫 테러공격의 표적이 될 우려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9·11테러에서 보듯 테러의 특성상 미국도 완벽하게 막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핵우산과는 다른 위험성이 있다.”면서 “대테러 공조는 표 나지 않게 지능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내년부터 사업 본궤도 오르게 할 것”

    “내년부터 사업 본궤도 오르게 할 것”

    “기후변화 문제는 진정한 국제적 사안입니다. 반세기 전 ‘기브 미 어 초콜릿’이라며 원조에 의존했던 경험이 있는 한국이 개발도상국에게 경험을 전파해 준다면 한국의 국제적 신뢰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카자흐스탄 현지 기후변화 협력 사업 현장조사를 벌인 이명균 계명대 에너지환경계획학과 교수는 “그동안 카자흐스탄 전문가들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본궤도에 오르도록 하는게 목표”라면서 “두세곳을 선정해 타당성 작업을 벌인 뒤 한국 기업과 연계시키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문 성과를 꼽는다면. -양국 간 신뢰가 더 공고해졌다. 풍력과 소수력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태양광발전의 경우도 잠재력을 확인했다. →직접 살펴본 풍력발전과 소수력발전 예정지에 대한 평가는. -풍력발전은 입지가 좋아 보인다. 바람도 많이 불고 변전선과 가까운 것도 그렇다. 정부에서 ㎾당 17센트라는 가격에 전기를 구입해주기로 보증한 것도 긍정적이다. 참고로 한국은 ㎾당 117원이다. 이식 소수력발전 예정지도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메데오 소수력발전 예정지는 규모가 너무 작아서 사업성이 떨어진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카자흐스탄 정부 의지는. -카자흐스탄은 부존자원이 풍부하지만 기술과 자본이 없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 선언문에서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명시한 것에서 보듯 카자흐스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카자흐스탄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인구 규모나 국토 면적, 자원 등을 토대로 중앙아시아의 맹주를 노리는 국가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 다행인 것은 카자흐스탄이 현재 자본주의 이행기라는 점이다. 지금이 기회다. 중국은 이미 발빠르게 나선 상태다. 소련 해체 직후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던 일본 회사들은 치안 불안 등을 이유로 많이 철수했지만 한국 기업들은 그러지 않았다. 덕분에 이들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 큰 자산이다. →국제협력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세계에서 원조를 받는 경험과 원조를 주는 경험을 동시에 가진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잊어버리기 전에 국제개발원조(ODA)의 틀을 다듬는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알마티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나토, 아프간 출구전략 머리 맞댄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정상 등 유럽 내 미국의 우방 27개국 정상, 그리고 특별 초청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19일부터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틀 일정으로 유럽 지역 집단방위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회담 및 나토와 러시아 간 정상회의에서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나토 연합군 철수를 비롯해 유럽 내 미사일방어(MD)체제,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이 회담의 주요 의제다. 러시아 대통령의 나토 나들이는 지난 2008년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나토 역할과 위상을 점검하고 새로운 전략을 도출해 내는 자리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렸다. 미국과 나토 연합군의 아프간 출구 전략 논의가 핵심 어젠다다. 나토는 9년 동안 끌어온 아프간전쟁에서 발을 빼기 위해 오는 2014년 말까지 아프간 정부군에 치안권을 이양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고, 이번 회의에서 이에 대한 정식 서명과 구체적인 시간표 발표가 예상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회원국 대표들과 함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으로부터 2014년 철군 시한 등에 관한 내용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2014년 아프간에 치안권을 이양한다는 목표를 갖고 내년부터 철군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합의가 20일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유럽에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망 구축 문제도 중요한 사안이다. 이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의 힘겨루기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등의 위협을 핑계로 유럽 남동부 지역에 미사일방어망 배치를 추진해 왔고, 러시아는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격렬하게 반발해 왔다. 그러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러시아 감싸 안기 정책이 가속화되고 이에 메드베데프 총리가 경제발전 우선 정책으로 조응, 양국의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진전을 보이면서 러시아 초대가 이뤄졌다. 러시아는 아프간전쟁의 수렁에 빠진 미국과 나토를 위해 보급로 제공 등 협력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서울대 경영대생들 호찌민대에 재능 기부

    서울대 경영대 학생들이 베트남 호찌민대 한국어학과의 도서관 건립 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500여권의 책과 자신들의 경영학 지식을 함께 기부한다. 필요한 물품을 기증받아 지원하는 일반적인 봉사활동과 달리 프로젝트 기획부터 예산·조직관리, 성과평가 등 매 단계마다 경영학 이론을 접목한 일종의 재능 기부다. 서울대 경영대학은 올 겨울방학 동안 경영대 학생 20여명이 ‘글로벌 봉사활동’에 참가해 호찌민대 한국어학과 도서관의 대출 시스템 선진화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학생들은 호찌민대에 보낼 500여권의 책을 모으기 위해 17일부터 사흘간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등 4곳에서 도서를 기증받는다. 동화나 한국어 교재 등 비교적 외국인이 읽기 쉽고 친숙한 책을 모아 전달하기 위해서다. 서울대 경영대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수십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갖고 기획에 들어갔다. 경제발전 잠재력과 치안 등 여건 등을 따져 베트남을 선정했고, 교육 부문에 주목해 호찌민대 한국어학과를 봉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종 선택은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를 통해 호찌민대 학생들이 도서관 대출 전산시스템 구축을 가장 희망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뤄졌다. 스태프장인 선상엽(20)씨는 “봉사활동팀에 속한 학생들이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실무까지 모두 맡고 있다.”면서 “봉사활동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이 모두 경영학도인 만큼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경영학 마인드를 활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월드컵 유치땐 北서 경기”

    일본과 공동개최 카드로 2002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한국이 이번엔 북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국이 제출한 2022년 월드컵 개최유치안에는 일부 경기를 북한에서 실시할 수 있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월드컵유치위원회는 “한국이 2022년 월드컵유치에 성공하면 FIFA와 협의를 거쳐 한두 경기를 북한에서 치를 용의가 있다. FIFA에 제출한 유치신청서에도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고 확인했다. 한승주 유치위원장도 지난 9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공동개최는 아니지만 4개 경기를 북한에서 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미국·호주·일본·카타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는 새달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집행위원회에서 한꺼번에 결정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이버치안 대상에 이상진 고려대 교수

    사이버치안 대상에 이상진 고려대 교수

    경찰청은 16일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연 ‘제3회 대한민국 사이버치안 대상’ 시상식에서 이상진 고려대 정보경영공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포렌식’(디지털기기를 이용해 증거 자료를 수집·분석·보존하는 수사기법)의 권위자로 2006년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를 만들었다. 또 관련 논문 11편을 발표하는 등 디지털 수사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민생침해형 사이버범죄 근절에 앞장선 공로로 경기 고양서 사이버수사팀장 김선겸 경위가 사이버치안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경기 분당서 이충원 경위와 인천 서부서 이상일 경장도 각각 행정안전부장관 표창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청소년 사이버범죄 예방 영상물과 메신저피싱 범죄예방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경찰청 사이버캅 홍보대사인 탤런트 남상미씨는 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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