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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NEWS] 핵안보정상회의 앞둔 강남 일대 ‘노숙인 출입 차단’ 논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두고 경찰이 ‘묻지마 범죄’의 예방을 위해 단계별로 서울 강남지역 번화가 및 주택가에 노숙인의 출입을 차단한다는 내용을 담은 치안대책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노숙인의 인권보호가 우선이냐, 범죄 예방이 우선이냐.’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의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민생치안대책’에 따르면 강남구 일대 ‘묻지마식 우발범죄 예방을 위해 노숙자풍을 사전 차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12일 행사장 인근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대형서점에서 노숙인이 일반인을 둔기로 때린 사건과 같은 범죄의 재발방지 차원이다. 또 행사를 일주일 앞둔 다음 달 19일부터 행사장 주변을 지나는 노숙인을 비롯한 거동 수상자를 대상으로 일제히 검문·검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숙인풍’은 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며 행사장 주변에 (노숙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전 조치를 해 놨다.”면서 “경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노숙인에 대한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숙자풍’ 시민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대책에는 노숙인을 잠재적 범죄자 혹은 위험한 존재로 규정, 차별하는 시각이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헌법 14조에 규정된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항변도 만만찮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노숙인풍을 무슨 기준으로 판단해 차단할 것인가. 중세시대 때도 보장됐던 거주·이전의 자유를 통제하겠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과 교수는 “군부대처럼 보안상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아닌 주택가, 번화가 등에서 노숙인의 통행을 차단하는 것은 문명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행사 일정에서 특별 경호의 목적이 있을 경우에만 제한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경찰 측을 옹호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노숙인들이 지저분해 혐오스럽다.”며 불쾌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적지 않아서다.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46)씨는 “점심공양을 위해 봉은사를 찾는 노숙인들은 삼성역에서 내려 반드시 코엑스를 지나게 되는데 식당 앞에서 기웃거리면 혹시나 행패를 부릴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노숙인 때문에 손님이 끊길 수 있어 경찰의 차단 조치를 환영한다.”며 반겼다. 장준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격을 위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인권을 잠깐 보류하더라도 노숙인에 대한 경찰의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배경헌·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귀포는 경찰서장의 무덤?

    서귀포는 경찰서장의 무덤?

    “송양화, 강호준, 강명조, 김학철” 지난해 7월부터 제주 서귀포시 경찰서장으로 일했던 경찰관들이다. 8개월여 동안 4명이 근무, 평균 재임기간은 두달에 불과하다. 경찰청의 총경급 정례인사가 1년에 두 차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자주 바뀐 셈이다. 이러다 보니 “서귀포 경찰서는 경찰의 무덤”이라는 자조적인 얘기도 나온다. 서귀포경찰서는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강정마을 관할 경찰서로 지역 주민들과 충돌이 잦은 곳이다. 경찰청은 24일자로 서귀포경찰서장에 이동민 제주지방청 생활안전과장을 내정하고 김학철(51) 서장을 전격 대기발령 조치했다. 일부에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속도를 내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연두 회견 이후 서귀포서장이 또다시 전격 교체돼 정부가 반대 주민과 외부 시민단체 격리 등 모종의 작전을 구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김 서장이 과로 등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료 의견서를 제출해 병가를 신청해 인사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해 7월 송양화 서장이 부임후 2개월 만에 전격 경질되면서 지역 치안책임자인 경찰서장의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당시 경찰청은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 중인 강정마을 주민 등과 협상을 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송 서장을 전격 문책 경질했다. 송 서장에 이어 강호준 서장이 부임, 육지부에서 파견된 경찰과 함께, 지난해 9월 해군기지 반대농성장에 공권력을 투입했고 해군은 주민시위 등으로 중단했던 기지 건설공사를 재개했다. 강 서장이 관사 목욕탕에서 미끄러지면서 부상을 입자 이번에는 강명조 총경이 서귀포경찰서장 직무대리로 발령됐고 이어 지난해 12월 김학철 총경이 서귀포경찰서장으로 임명됐지만 2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해군기지 건설 공사 강행 입장에 변함이 없어 신임 이동민 서장이 얼마나 오래 근무할지 주목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①People in South Africa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①People in South Africa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 열흘에 가까운 남아공 여행 동안 내가 받은 선물은 바다, 초원, 도시와 동물들이라고 생각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의 진수성찬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내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다. 차별과 증오의 시간들을 견뎌낸 사람들의 외연은 남달랐다. 그들이 말하는 남아공의 땅, 바다, 하늘 그리고 사람들은 무척이나 다양해서 3개의 수도, 11개의 공식 언어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정연하게 담을 재주가 없었기에, 남아공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생각해 보면 남아공 여행은 ‘본 것’이 아니라 ‘들은 것’이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 www.southafrica.net 1 가든 루트는 남아공의 독특한 지형인 카루(반사막)를 통과한다.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낡은 선로. 쓸쓸해 보이지만 곳곳에 푸른 생명들이 살고 있다 2 부펠스드리프트 게임 롯지에서 진행된 사파리는 스와트버그 산Swartberg Mountain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에도 우리를 안내했던 레인저 하노Hanno는 동물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남아프리카공화국 면적 122만 평방미터 인구 4,800만명 공식어 영어, 아프리칸스어, 은데벨레어, 코사어, 줄루어, 페디어, 소토어, 츠와나어, 스와지어, 벤다어, 총가어 화폐 랜드Rand. 1랜드는 한화 약 150원 항공편 인천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은 없다.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남아프리카항공SA이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3시간. www.flysaa.com 날씨·시차 남아공은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서 11~2월이 여름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기온 차이가 커서 여러 가지 옷을 준비해야 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People in South Africa 그레이프타이저 끝내줘요 카페 리체 종업원 살라 Sala 한낮의 처치 스퀘어Church Square는 좀 더운 편이죠. 그늘이 별로 없어서요. 우리 카페가 마치 오아시스처럼 여겨진 건 그런 이유였을 거예요. 아이고 저런, 새벽 비행기로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고요? 거기서 바로 프레토리아로 왔으니 지칠 만도 하네요. 이리 와서 그레이프타이저grapetiser를 마셔 봐요. 남아공 와인이 유명한 건 아시죠? 남아공에 본사와 공장이 있는 그레이프타이저도 포도탄산쥬스 중 최고로 꼽힌답니다. 우리 리체 카페가 처치 스퀘어에 자리를 잡은 건 아주 오래 전 일이예요. 건물 바깥에 1904년이라고 쓰여 있는 거 보이시죠? 니체는 ‘호화스럽다’는 뜻이지만 실제로 저희 카페는 클래식하고 안락해요. 저 흑백 사진에서 연륜이 느껴지지 않나요? CAFE RICHE | 주소 2 Church Square Cnr Church & Paul Kruger Streets, Pretoria 문의 012-328-3173 www.caferiche.co.za 내 초콜릿이 남아공 최고지! 초코라티에 마리타 Marita 아가씨, 커피 좋아해요? 그럼 당신은 진한 모카가 든 초콜릿이 좋겠네요. 이쪽 젠틀맨은? 이건 내가 피노타지 와인의 풍미를 높이기 위해 맞춤 제작한 초콜릿이라오. 둘을 함께 먹으면 정말 환상이지. 참, 초콜릿은 절대로 ‘나중’을 위해 아껴두는 것이 아니라오.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위한 것이지! 암, 당신들은 젊으니 그 말의 의미를 더 잘 알겠지. 난 어려서부터 설탕과 초콜릿에 푹 빠져 살았지만 남아공에서는 적당한 선생님을 찾을 수 없었지. 그래서 2007년에 벨기에로 가서 초콜릿을 배웠다오. 지금은 로코코라는 숍을 오픈해서 초콜릿으로 신발도 만들고 꽃도 만들고, 못 만드는 것이 없다오. La Chocolaterie ROCOCO | 주소 Baron van Reede St. Langenhoven Rd 86, Oudtshoorn 문의 044-272-5991 www.ilovechocolate.co.za 우리는 수도가 3개예요 남아공관광청 에릭 반 질 Erick van Zyl 맞아요.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Product Specialist. 그게 남아공 관광청에서 내가 하는 일입니다.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 등 남아공의 여행 인프라를 줄줄 꿰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웬만한 파트너들은 이제 친구가 됐을 정도로 오랫동안 알아 온 사람들이죠. 케이프타운에 오래 살았지만 나이가 드니 조용한 도시가 좋아서 지금은 프레토리아에 살아요. 남아공에는 3개의 수도가 있는데 프레토리아Pretoria는 행정 수도. 블룸폰테인Bloemfontein은 사법 수도, 케이프타운Cape Town은 입법 수도랍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제가 선택한 식당은 카루, 캐틀 & 랜드Karoo, Cattle & Land라는 곳인데요, 스테이크를 정말 잘하죠. 반사막 지역인 ‘카루’에서 자유롭게 자란 동물들이니 얼마나 건강하겠어요. 우리 6명이 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여도 1,000랜드(약 15만원)면 충분할 겁니다. 실컷 드세요. 남아공은 위험하지 않아요. 가이드 글로리아 오 Gloria O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억나세요? 그때 저는 한국에서 온 기자단 70명의 안내를 맡았으니 잊을 수가 없죠.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보람도, 재미도 있었어요.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남아공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관광측면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남아공의 일부 도시는 치안이 불안하긴 해요. 하지만 관광도시를 다니는 여행객들은 안전해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는 건 유럽도 마찬가지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서 가족 모두가 남아공으로 이사를 왔고 지금은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죠. 하도 오래 살아서 남아공이 익숙하기는 한데, 그래도 한국이 그리워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가든 루트는 내 출근길이죠 가이드 하니키 쿠체 Hannetjie Coetzee 남편과 둘이서 가이드 일을 시작한 건 꽤 나이가 들어서였어요. 지금도 보석상 일을 병행하긴 하지만 성수기가 되면 둘 다 손님들을 싣고 여기저기 여행하기에 바쁘죠. 젊었을 때 게임 롯지에서 레인저로 일했었기 때문에 남아공의 자연 생태계에 대해 해박한 편이고, 그게 지금 일에 큰 도움이 돼요. 또 취미로 모터바이크와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아직도 이 땅을 열심히 즐기죠. 스치듯 보면 척박한 땅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도 꽃도 많고, 고래가 뛰어노는 바다의 풍경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아요. 원래 치치캄마 국립공원이나 해변에서 고래를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 당신들은 좀 운이 없는 편이네요. 다음 기회엔 제가 보장하죠. 주소 PO Box 953, Knysna 6750 문의 044-382-1549 www.orbitdaytrips.co.za 엘비스는 영혼으로 노래해요! 엘비스 레스토랑의 잔과 앤 Jan & Ann du Rand 나는 카루 지역에서 태어나 십대 시절에야 처음으로 엘비스를 알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수십년 동안 줄곧 엘비스의 팬이 되었죠. 아, 이탈리아에서 사온 주크박스를 틀어볼께요. 들리죠? 그는 영혼으로 노래를 해요. 아내도 저와 마찬가지로 엘비스를 좋아했으니 우린 천생연분인 셈이에요. 엘비스와 마릴린 먼로에 관련된 기념품, 포스터들을 모으느라 돈도 많이 썼지만 항상 즐거운 일인 걸요. 둘 중 누가 더 좋으냐고요? 어려운 질문이군요. 기분에 따라 다르거든요. 몇년 전까지 바로 옆에 있는 치치캄마 빌리지 인Tsitsikamma Village Inn을 운영했었는데, 호텔을 팔고 2010년 12월에 레스토랑을 열었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매년 ‘엘비스 페스티벌 아프리카 The Elvis Festival Africa’를 개최하고 있어요. 축제 기간이 되면 ‘스톰스리버 빌리지’라는 작은 마을에 수천명이 모여서 북적이는 모습을 보셔야 하는데! 인도 사람들까지 우리 카페를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거든요. 신기한 일이죠. 2012년 행사는 9월21일부터 3일 동안이에요. 그때 다시 오지 않으려오? The Elvis | 문의 042-281-1182 www.elvisfestival.co.za 남아공 와인은 ‘뉴 와인’이 아닙니다 와인메이커 데 웨트 비종 De Wet Viljoen 어, 지금은 좀 곤란한데. 와인 테이스팅 중이거든요. 숙성 중인 와인을 조금씩 따라서 제대로 익어 가고 있는지 맛을 보는 일은 제 업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예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금 좀 예민한 순간이기도 하고요. 물론이죠. 매일 맛을 봅니다. 하지만 테이스팅만 하고 뱉어내기 때문에 취하지는 않는답니다. 정 그렇다면, 간단한 질문 몇 개만 받을께요. 저요? 원래 집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유럽 유학 시절에도 미생물학 등 와인에 필요한 것들을 공부했고, 지금은 여기 리들링스호프Neethlingshof의 와인메이커로 일하고 있어요. 최근에 남아공 와인의 빈티지는 2009년이 가장 좋았죠. 마지막 한 마디요? 남아공 와인이 새로운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군요. 난 이만 다시 와인에게 돌아가야겠어요. 와인 루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즐기시구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래를 보여 드리고 싶은데요 피들 크루저 스테판Stefan 과 허니무너 한쌍 내가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세일링을 했던 나이가 8살이었어요. 저 쪽에 있는 막내아들 엘릭스가 그 나이죠. 이제 익숙해져서 곧잘 조타수 역할을 해요. 이 두 사람과도 인사하세요. 독일에서 온 수잔느Susanne와 스테펜Steffen은 허니문 여행 중이랍니다. 2주 일정으로 남아공 여행을 했는데 지금까지는 크루거 국립공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네요. 하지만 오늘 이후에는 나이즈나에서 했던 우리의 요트세일링이 가장 기억에 남게 될 겁니다. 고래를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최선을 다해 보죠. 카메라는 꼭 잡으셔야 해요. 지난번에 카메라를 바다에 빠뜨린 적이 있거든요. 샴페인과 샌드위치도 충분히 준비했으니 천천히 즐기십시오. Springtide Sailing Charters | 위치 가든루트 나이즈나 요금 선셋 크루즈(샴페인, 초밥 등 간식 포함) 3시간 650랜드(약 9만원), 문의 082-470-6022 www.springtide.co.za 요즘 어부들이 화났다오 어부 레슬리 데이비슨 Leslie Davidson 나는 호트 베이Hout Bay에 위치한 행버그Hangberg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산다오. 5명이 한 배를 타고 매일 새벽 5시쯤에 바다로 나가는 것이 내 일상이지. 저 앞바다에서 난류와 한류가 만나기 때문에 해산물이 잘 잡히는 편이지. 우리 마을에만 해도 1,000여 명의 어부가 살고 있는데, 풍족하진 않아도 크게 부족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지난해 11월부터 정부가 한 달에 80kg으로 1인당 어획량를 제한하면서 요즘 우리가 불만이 많아. 라이센스가 없는 어부들은 다른 사람의 라이센스를 빌리는 대신 수익을 나눠야 하니까 생활이 팍팍한 거지. 그래서 밤에 몰래 바다에 나가 가재를 잡고 전복을 따서 밀거래하는 경우도 많아. 어쩌겠어.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동물은 아프리카의 보물이죠 멍키랜드 레인저 하미디 Hamidi 아프리카 하면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뛰노는 동물들을 연상하시죠. 하지만 그동안 많은 동물들이 뿔, 고기, 가죽 그리고 단순히 유희거리로 희생당했어요. 치치캄마 숲에 있는 멍키랜드Monkey Land와 버즈 오브 에덴Birds of Eden은 그런 동물들을 위한 장소예요. 이곳에 사는 유인원과 새들은 애완용이었거나 서커스에서 일하다가 쓸모가 없어져서 이곳으로 보내졌어요. 그들을 다시 우리에 가두는 대신 숲과 같은 환경을 마련해 주되 맹수나 전염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먹이를 넉넉하게 줘요. 동물들에게 절대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들의 야생성을 지켜주기 위해서예요. 제가 일하는 곳은 멍키랜드에요. 사파리에서 꼭 보아야 하는 ‘빅 파이브’ 동물이 있듯이, 멍키랜드에도 ‘빅 쓰리’가 있는데 궁금하시죠? 오시면 제가 1시간 동안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새들이 저를 알아봐요 버즈 오즈 에덴 셜린 Sharleen 새들이 ‘에덴’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고 싶지만, 사실 저는 새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가 에덴인 것 같아요. 트럭에서 구출했다는 24살의 앵무새, 디즈니랜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플라밍고들까지, 사연 많은 새들이 모여 사는 곳이죠. 그들에게 허락된 에덴동산의 크기는 2.3ha, 새들이 자유롭게 비행하며 사는 동물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죠. 새들이 멀리 가거나 다른 동물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그물망으로 만들어진 돔천장을 설치했는데 무려 8톤의 철을 사용했어요. 저는 관광객들을 안내하며 매일 새들의 상태를 살피는데, 새들도 저를 알아본답니다. 물론 저도 그들을 다 알고 있죠. 우리는 특별히 개체수를 늘리지도 않고 비둘기들도 그냥 함께 살도록 내버려둬요. 누구나 에덴에 살 자격이 있는 거니까요. 동굴 속에서는 별별 일이 다 있어요 캉고 동굴 가이드 스티브 Steve 오츠혼Oudtshoorn에 있는 캉고 동굴은 아프리카 7대 불가사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동굴이죠. 2,000만년이나 되는 동굴의 나이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나도 이 거대한 동굴에서 20년이나 일했으니 적은 세월은 아니죠. 1780년 발견 이후 끊임없이 손님을 맞이하느라 동굴은 많이 훼손된 상태예요. 예전에는 저기 넓은 공간에서 콘서트나 결혼식도 개최했지만 지금은 모두 금지시켰어요. 소음이 종유석들을 훼손하거든요. 한 사람이 겨우 겨우 탐험할 수 있는 구간들을 통과하는 어드벤처 투어를 꼭 경험해 보세요. 하지만 몸집이 큰 분들은 참아주세요. 5~6년 전 새해 첫날, 입장 제한 체중 규정을 무시한 관람객이 단체에 섞여 몰래 동굴에 들어왔다가 좁은 틈에 끼어 버리는 바람에 더 안쪽에 있던 28명이 무려 11시간 동안 동굴 안에 갇히는 사고가 일어난 적도 있었어요. 구조작업 때문에 저도 휴가를 접고 다시 동굴로 와야 했죠. 아마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Cango Caves | 투어 가든루트 오츠혼 투어 스탠더드 투어 60분, 어드벤처 투어 90분 문의 044-272-7410 www.cangocaves.co.za 차별철폐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를 섰죠 거리 화가 이스마일 아크맛 Ismail Achmat 내 인터뷰를 하겠다고요? 음, 그럼 내 이야기를 아주 신중하게 듣고,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적어 주시오. 우선 이 신문기사를 참고하고요(그는 2004년 5월15일에 발행된 남아공 일간지의 복사본을 건넸다). 나는 일찌감치 남아공의 차별철폐와 인종 간의 화해를 주장해 온 사람이오.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아야 하지 않겠소.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의 마지막 국가 수장이었던 보타대통령(1916~2006년)에게 정책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편지를 썼었지. 그에게 자화상을 그려 주고 만년필을 받기도 했다오. 사람들은 그가 끝까지 아파르트헤이트를 고집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변화는 그로부터 시작된 것이지. 30살의 젊은 예술가였던 내가 영향을 미쳤던 거라고 나는 자부하오. 한번도 정규 예술교육을 받은 적 없지만 나는 4년 전에 은퇴한 후부터 케이프타운의 시그널 힐 위에서 테이블마운틴의 풍경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로 살고 있소. 항상 그림에 소질이 있었으니까. 지금도 정부의 예술교육정책 등에 대해 불만이 많아서 라디오방송에 내 의견을 전달하곤 한다오. 클래식 카는 ‘맛’이 다릅니다 엔지니어 커드 Kurd 남아공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렌터카 여행을 꼭 해봐야 해요. 가든 루트, 와인 루트를 따라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무는 것, 그게 자유니까요. 우리가 보유한 클래식 자동차를 이용하면 기분이 더 ‘업’되겠죠. 기름값이 1리터당 10랜드(약 1,412원) 정도니 그렇게 비싸지 않죠. 시골에 별장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고객이죠. 엔지니어인 제가 매일 아기 돌보듯 애지중지하는 자동차들이니 60년대 재규어라고 해도 염려할 필요는 없어요. 남아공 차들은 보통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지만 클래식 카 중에는 한국처럼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차량도 많으니 편리하겠죠. 가든 루트에 간다고요? 야생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규정 속도를 지키고 조심하세요. Motor Classic | 주소 1 Waterloo Street Vredehoek, Cape Town 800 문의 021-461-7368 www.motoclassic.co.za 요금 등급에 따라 1일 4만~7만원선(100km 초과시 1km당 800~1,400원씩 추가됨), 운전사·가이드 고용 가능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中원로들 정중동… ‘보서기 거취’ 변수로

    보시라이(薄希來) 충칭(重慶)시 서기의 최대 정치 업적인 ‘조폭과의 전쟁’을 성토한 연구 문건이 권력층에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치 원로들의 활발한 대외 행보가 이어지고 있어 보 서기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의 반체제 사이트 보쉰은 최근 화둥정법대 헌법학과 교수이자 중국헌법학회 부회장인 퉁즈웨이(童之偉) 교수가 보 서기의 ‘조폭과의 전쟁’의 적법성을 연구해 작성한 보고서를 윗선에 전달했다며 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충칭의 ‘조폭과의 전쟁’은 증거 없이 체포한 뒤 강제로 자백을 받아 내는 식의 강압 수사였다.”고 규정했으며, 특히 “법치주의가 배제된 문화혁명 시대로 회귀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보 서기의 ‘조폭과의 전쟁’은 사회치안 강화와 공권력의 불법 사용이란 해석에 따라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 보고서는 후자에 무게를 실어 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자신의 중국특색사회주의 관련 사상과 이론을 정리한 ‘장쩌민 문선집 제2권 외국어판’을 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스페인어·일본어 등으로 출판했다고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1권은 2010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당 군사위원회 부주석직을 꿰차며 대권 카드를 손에 쥐었던 17차 전국대표대회 5중전회(2010년 10월)가 열리기 전인 그해 2월에 나온 바 있다. 문선집 제2권은 국제사회가 중국특색사회주의의 본질과 발전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제3권도 조만간 펴낼 예정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 전 당중앙 군사위원회 주석의 장녀 덩린(鄧林·70)은 덩의 생가가 있는 쓰촨(四川) 광안(廣安)에서 열린 덩샤오핑 서거 15주기 추도회에 참석했다. 덩은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1992년 남부 지역을 돌며 ‘개혁·개방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담화)는 중국 개혁·개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증명됐으며, 중국 사회가 전환기에 놓여 있고 또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알 수 없으나 개혁·개방의 노선이 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충칭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게재했다. 중국 정가는 장 전 국가주석이 실권을 가진 원로인 데다 덩 전 주석의 개혁·개방 노선을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는 이들의 이 같은 활동이 중국이 오는 10월 권력교체 이후에도 개혁·개방의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보 서기가 내놨던 ‘홍색 캠페인’과 ‘조폭과의 전쟁’은 개혁·개방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좌파들의 지지를 받아 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아프간도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키워줄 것”

    “아프간도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키워줄 것”

    아프가니스탄 내 한국 단독 지방재건팀(PRT)인 파르완주 차리카르 PRT로부터 희소식이 전해졌다. 2010년 7월 문을 연 이래 교육문화센터와 경찰훈련센터, 한·아프간 친선병원 등 3개 핵심 재건사업 시설이 완공된 것이다. 16일 개소식에 앞서 여승배(45·외무고시 24회) 아프간 PRT 사무소 대표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여 대표는 “PRT 활동을 통해 아프간도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여 대표와의 일문일답. →3개 핵심시설 완공 의미와 역할은. -한국 PRT는 교육, 보건, 지방정부의 행정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관련시설 신축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 개소식은 핵심 사업을 본격 추진할 3개 시설의 완공을 기념하고,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 지원을 위한 실천적 의지를 대외에 밝히는 것이다. 시설 완공으로 교육문화센터는 정원을 140명으로 늘리고 아동교육반도 신설했다. 경찰훈련센터는 훈련생을 100명까지 확대하고, 친선병원은 하루 70~100명의 환자들을 치료할 전망이다. →현지 치안 상황은 어떠한가. 최근 포 공격은 줄어든 것 같은데. -최근 치안은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파르완주는 아프간 내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동맹군의 노력으로 적대세력이 약화됐고,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다. 또 우리 PRT 활동이 인도주의적 재건 지원이라는 인식이 간접적으로 우리 안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프간 재건 전망은 어떠한가. PRT 대표로서의 계획은. -우리는 주정부 관료와 기업인, 언론 접촉을 통해 아프간인들에게 한국의 발전 경험을 소개하고, ‘아프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하는 데 노력해 왔다. 이런 노력으로 그들은 이제 도와달라고만 하지 않고 미래 투자를 강조하는 우리 말에 귀 귀울이며 한 번 해 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RT 활동은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한국이 나서야 한다. 한국형 PRT 활동을 적극 알려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높일 것이다. →아프간 오쉬노부대 파병 연장 여부가 연말에 결정되는데, PRT에 미치는 영향은. -파병부대 연장 여부와 별개로, 국제사회는 아프간 전역에 걸쳐 치안·재건 분야에서 권한 이양을 실시하고 있다. 파르완주 권한 이양도 지난해 12월 개시됐는데 우리 정부도 PRT 활동을 주정부에 이양, 2014년 말까지 철수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우리 PRT가 철수하게 될 경우, 기지와 시설은 아프간 정부에 공여하게 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관악 신청사, 행정·문화·체육 복합공간으로

    관악 신청사, 행정·문화·체육 복합공간으로

    관악구 남현동에 행정과 복지, 문화·체육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청사(조감도)가 들어선다. 관악구는 지난 13일로 기존 남현동 주민센터 청사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복합청사 신축 공사를 본격화한다고 14일 밝혔다. 복합청사는 남현1가길 29(남현동 1086)에 연면적 2449㎡,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된다. 51억원을 투입해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한다. 우선 관내 21개동 중 유일하게 이 지역에만 공공보육시설이 없었던 점을 감안해 신청사에는 구립어린이집을 설치하기로 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도서관’ 조성 사업의 하나로 작은도서관도 설치한다. 여기에서는 ‘통합 도서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악구 관내 다른 도서관에 소장된 책까지 빌려 볼 수 있다. 또 다양한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자치회관과 생활체육시설을 설치해 지역공동체 형성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파출소를 위치시켜 주민 치안도 개선한다. 기존 남현동 주민센터는 지은 지 32년을 넘긴 협소한 건물이라 주민들 불편이 컸다. 이에 구는 2009년 9월 복합청사 신축 계획을 세워 지난해 12월 설계용역 및 시설공사 발주를 매듭지었다. 공사는 내년 7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기존 청사는 비좁은 공간 탓에 주민 불편은 물론 행정서비스 제공에도 어려움이 있었으나 신축 청사는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사람 중심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철저한 공사 관리를 통해 소음과 분진 등 주민 불편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딜레마 빠진 교사들

    교사들이 ‘학교폭력 의무보고 규정’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경찰이 학교폭력 사건을 학교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담임교사를 잇달아 입건한 데다, 교육 당국까지 학교폭력을 은폐하는 교사들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탓이다. 이런 가운데 일선 교사들은 ‘보고를 통한 적극적인 대처’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작 뚜렷한 기준이나 규정이 없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법 제20조는 학교폭력이나 폭력의 예비, 음모 등을 알게 된 교원은 학교장에게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련 규정없이 교사에 의무만 부여 그러나 정작 어떤 사건을 보고해야 하는지는 전적으로 교사들 판단에 맡기고 있다. 의무는 생겼지만, 학교폭력의 수준이나 상황에 대한 기준은 없다. 최근 양천경찰서에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안모(40)교사는 “담임교사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자신의 선에서 해결하거나, 학교 측에 보고하기도 하는데 교사 스스로 무엇이 교육적인지를 판단해 대처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무엇이 교육적인지를 고려했을 뿐 폭력을 덮으려고 고의로 보고를 누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보고 대신 자기 선에서 해결하는 교사들도 있다.”면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교사의 이런 행동을 은폐라고는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처벌만을 고려한 교육” 비판도 책임 회피를 위해 모든 사안을 시시콜콜 보고하는 행태 역시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담임교사가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은 학생부에 보고하겠지만 담임이 해결할 수 있으면 일단 지켜본다.”면서 “학생부에서도 모든 사건을 다 처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학교 교육을 치안의 관점에서 무리하게 재단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손충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실에서 발생한 일을 마치 어른들의 폭행사건처럼 일일이 상부에 보고하고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처벌만을 고려한 경찰의 논리”라면서 “학교폭력의 위험성은 알지만 그렇다고 무차별적으로 교사를 몰아치는 대책은 실효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이집트 축구장 난투극 74명 사망… ‘고개 드는 군부’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끌어내린 ‘아랍의 봄’ 시민혁명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국 불안을 겪고 있는 이집트에서 1일(현지시간) 축구경기 직후 관중 들의 난투극으로 최소 74명이 숨지고, 1000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과도 권력인 군부는 군병력을 배치하고, 혼란을 부추긴 세력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경찰의 초기 진압 실패 등 치안 공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빌미로 군부가 시위대의 퇴진 압박과 민주화 요구에 강경 태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사건은 지중해 연안 도시 포트사이드에서 일어났다. 포트사이드 홈팀인 알 마스리가 이집트 최강팀이자 카이로가 연고지인 알 아흘리를 상대로 3-1로 이긴 직후 홈팀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해 원정팀 응원단과 선수 등을 공격했다. 둔기를 휘두르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는 칼을 휘두르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달아나던 관중이 좁은 출구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명 피해가 늘었다. 경기장 일각에선 방화도 발생했다. 양팀은 오랜 라이벌 관계로, 특히 알 아흘리의 팬들은 과격한 성향으로 악명 높다. 이날도 알 아흘리의 팬이 홈팀 응원단을 모욕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긴장이 고조됐고, 경기가 종료되자마자 흥분한 알 마스리의 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나오면서 사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알 아흘리 소속 선수 아부 트리카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축구경기가 아니라 전쟁이었다. 사람들이 죽어가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고 성토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 병력은 속수무책이었다. 지난해 민주화 시위를 겪은 이후 이집트 경찰은 통제력을 잃고,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치안 공백을 초래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기동 경찰이 현장에 있었지만 개입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면서 “무바라크 치하에서 받은 잔인한 진압 방식 말고는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군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군사위원회 최고사령관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은 그냥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이집트의 불안을 꾀하는 어떤 시도도 실패할 것이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검찰은 즉시 수사에 나섰고, 의회도 임시회의를 소집했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리그 경기를 무기한 중단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독립운동엔 재갈·기업엔 러브콜… 中공산당 두 얼굴

    독립운동엔 재갈·기업엔 러브콜… 中공산당 두 얼굴

    신장선 “마을마다 감시 경찰”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과 시짱(西藏·티베트)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통제 작업에 돌입했다. 신장과 티베트는 네이멍구(內蒙古)와 함께 중국 내 3대 민족갈등 화약고로 통하는 지역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 공산당 위원회는 최근 불법종교 활동 단속, 요주의 인물 관리, 지역 순찰 강화 등을 목적으로 8000여명에 이르는 민간 경찰을 신규 충원 중이라고 법제만보 뉴스사이트인 법제망(法制網)이 31일 보도했다. 당 위원회는 이미 퇴직한 민간 경찰 재채용 등의 형식으로 3000여명의 민간 경찰을 1차 채용했으며, 이들은 춘제(春節·설) 직후부터 사실상 업무를 개시한 상태다. 신장 당·정 관계자는 ‘1촌 1경(警)’ ‘1촌 다(多)경’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을마다 경찰을 둬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시위 정보 수집 등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슝쉬안궈(熊選國)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법위원회 서기도 지난 18일 위구르인들의 폭력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슝 서기는 당시 우루무치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지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폭력과 테러리즘을 엄단하겠다.”면서 “지역의 정치 및 입법 당국은 종교적인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을 발본색원하도록 더욱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말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큰 곳으로, 2009년 7월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과 한족 간의 민족 충돌로 197명이 숨진 데 이어 최근까지도 시위와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허톈(和田)지구에서 공안 당국이 시민 납치테러 혐의로 위구르인 7명을 사살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한족을 상대로 한 위구르인들의 연쇄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22일 티베트 설을 앞두고 티베트 지역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CNN 인터넷판은 지난주 초 티베트인들의 시위와 중국 공안의 발포로 유혈 사태가 발생한 쓰촨(四川)성의 티베트인 거주 지역에 중국 치안 병력 수천명이 배치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후베이선 “투자자는 하느님”“투자자는 하느님이고, 기업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자는 범죄자다.” 뉴욕 월가의 자본가들에게서나 나올 법한 언급이지만 놀랍게도 중국 공산당 핵심 간부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집권당 내부 입장이라는 점에서 이를 통해 중국의 자본주의화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중부 핵심 지역인 후베이(湖北)성의 당무를 책임지고 있는 리훙중(李鴻忠·56) 당서기가 지난 30일 성 직속기관장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리 서기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후베이성의 전대 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여 왔으며 이날 회의는 새로운 업무환경 포착에 힘을 쏟으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리 서기는 업무 형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와중에 투자와 기업 이익을 화두로 내세웠다. 그는 “투자자는 하느님이고, 투자 유치자는 공신이지만 기업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사람은 범죄자”라면서 “범죄자를 규정에 따라 처리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후베이성 각 지역과 기관은 (기업 및 투자자들을 위한) 소프트 환경 개선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서기는 개혁개방 1번지인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20년간 근무한 뒤 후베이성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부성장, 성장을 거쳐 2010년 12월 당서기에 임명됐다. 광둥성 일선 도시의 시장과 당서기를 지내면서 투자 및 기업유치, 경제발전의 중요성을 체득해 이를 후베이성에 접목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이후 급속히 자본주의화가 진행돼 왔다. 덩은 내부 좌파의 반발을 “자본주의에도 계획이 있고, 사회주의에도 시장이 있다.”며 중국의 발전 방향을 정리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기업·교민에 필요한 정보 주고파”

    “기업·교민에 필요한 정보 주고파”

    외교통상부 아랍어권 지역외교 분야 최종합격자는 이길재(35)씨다. 그는 한국외대 아랍어학부와 통번역대학원를 졸업해 아랍어에 능통하다. 2006년부터 한화건설에 입사,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 등에서 플랜트 건설 수주, 계약, 거래선확보, 해외 노무인력 관리 등 현장 근무 경험을 쌓아왔다. 최근 특수지역 외교가 중요시됐지만 불안정한 치안상태 때문에 외교관들도 현지 근무를 꺼려하는 등 정부는 아랍어권 외교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씨는 지난해 휴가 때도 요르단과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을 배낭여행할 정도로 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기업이나 교민 처지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정부에서 제공해 주지 않아 답답한 적이 많다.”면서 “그런 어려움을 잘 이해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외교정책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아랍권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태극마크… ‘삼바’ 에닝요의 ‘코리안 드림’

    태극마크… ‘삼바’ 에닝요의 ‘코리안 드림’

    붉은 옷의 응원단으로 가득 찬 축구장, 유니폼 왼쪽 가슴에 붙은 태극마크, 그 중심에서 뛰는 최초의 ‘귀화 한국인’. 요즘 에닝요(31·전북)가 늘 머릿속으로 그리는 장면이다. 최근 브라질 언론을 통해 한국 귀화 의사를 밝혔던 에닝요가 입을 열었다. 팀동료들과 함께 브라질 상파울루주 이투시 스파스포츠리조트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인 에닝요를 29일 만났다. 에닝요는 “한국 국적을 갖고 싶다. 태극마크도 달고 싶다.”고 했다. 벌써 아내, 부모와도 상의를 마쳤다고. A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난 최강희 감독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득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뛰기 위해서는 아니다. 월드컵은 2년 뒤의 일이고, 귀화를 한다고 해도 그때까지 쭉 잘할 거란 보장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 내내 에닝요는 진지했고 솔직했다. ●K리그 5년째 통산 62골 출중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었던 에닝요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를 접수했다. 대구에서 두 시즌을 보냈고, 2009년부터 쭉 전북의 날개를 맡아왔다. 최강희 감독, 이동국 등과 세 시즌을 뛰며 두 차례 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K리그 통산 62골45도움(163경기).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했다. 절묘한 드리블과 호쾌한 프리킥, 찬스를 어김없이 골로 연결시키는 ‘원샷 원킬’이 일품이다. 올해로 한국생활 5년을 꽉 채운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불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데다 한국의 치안상태와 문화가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 생활도 부족함이 없다. 아내와 딸도 한국을 사랑한다. 브라질에 살고 있는 부모는 통화 때마다 “한국 사람”이라고 부를 만큼 귀화에 긍정적이다. 이러던 차에 최강희 감독이 신년 인터뷰에서 “(전북 선수들은) 다 대표팀에 뽑고 싶다. 에닝요까지 귀화시키고 싶다.”고 대답한 게 기름을 부었다. 막연히 귀화를 생각하던 에닝요가 ‘한국 국가대표’로 생각을 넓힌 계기가 됐다. 에닝요는 “그라운드에서 이기려고 뛰는 건 다 똑같다. 한국대표팀이 된다면 정말 감동적일 것”이라고 했다. 아직 귀화에 관한 세부절차는 잘 모른다고. 최강희 감독과 ‘핫라인’을 가동한 적도 없다. 국민 정서상 귀화 후 대표팀에 뽑힐지도 미지수다. 그런 지적에도 에닝요는 “그래도 상처받지 않을 거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지만”이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에닝요는 대한축구협회장의 추천을 받으면 정부(법무부) 특별귀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귀화 대표선수 걸림돌은 ‘닫힌 마음’이다. 국민들은 혈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외국인을 ‘수입’해 월드컵을 나가려는 데 대한 반감도 여전하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브라질 출신 라모스를 받아들인 걸 신호탄으로, 로페스-산토스-툴리오 등이 귀화해 뛰었다. 우리도 농구·탁구 등에서는 이미 귀화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국가 스포츠’인 축구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간, 에닝요가 그 선봉에 설 수 있을까. 이투(브라질)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7개 지자체, 국립공원 케이블카 유치전 가열

    7개 지자체, 국립공원 케이블카 유치전 가열

    지난해 10월 국립공원과 도·군립공원 등에 장거리 로프웨이(케이블카, 곤돌라) 설치가 용이하도록 기준이 완화된 자연공원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개정된 법령에는 국립공원내 자연환경보존지구에 설치할 수 있는 케이블카 길이 제한을 2㎞에서 5㎞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케이블카 설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자는 계산에서다. 환경부는 오는 6월까지 유치안을 검토한 뒤 현장실사를 거쳐 설치지역을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 등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케이블카 신규 설치를 놓고 벌이는 지자체들의 유치 전략과 향후 후보지 선정 절차 등을 알아본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개최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국립공원 삭도(索道) 시범사업 선정절차’를 심의·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케이블카 설치 검토 대상과 기준, 방법, 절차 등을 심의한 뒤 현재까지 신청 지역을 대상을 시범사업 대상 노선을 선택하도록 했다. 시범대상 지역은 설악산 양양, 지리산 구례·남원·산청·함양, 월출산 영암, 한려해상 사천 등 7곳이다. 따라서 공원위원회는 다음 달까지 자연공원 법령에 명시된 케이블카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환경성·경제성·공익성·기술성 등 구체적인 검토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범사업지 선정을 전담하게 될 전문위원회도 구성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10명 이내 전문가로 민간전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서류·현장 확인을 거쳐 경제성 검증, 현지조사, 관계기관·시민단체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임무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국립공원위원회는 현장 검증, 민간전문위원회 종합검토 결과 등을 심도 있게 심사해 최종 시범대상 사업지를 선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추진 일정대로라면 늦어도 6월에는 대상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민간전문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지만 최종 심의는 공원위원회가 맡게 되는데 이들의 임기가 상반기로 끝나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원내 케이블카 설치를 허용하려는 것은 노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전망권을 확보해주겠다는 차원이다. 사업자들도 기술 발전으로 환경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는 공법으로 공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한국장애인소상공인협회 정병호 회장은 “장애인들에게도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케이블카 설치 결정을 반긴다.”면서 “장애인들도 국립공원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가 활동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지자체에 이권 사업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한다.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정부가 야생동물 보호대책으로 탐방객들에게 환호성을 지르지 말라는 팻말까지 만들어 놓고, 산골짜기 위로 여객기(?)를 운행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한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케이블카 설치는 이권사업 유치에 혈안이 된 지자체들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어서 추후 허용이 남발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부가 시범사업 등으로 설치지역을 최소화한다지만 향후 형평성 등 이유를 들어 압박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한 7곳 중 4곳은 지리산국립공원이다. 따라서 지리산을 낀 경남 산청·함양군과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함양군은 최근 군수와 의회의장, 지역 주민 500여명이 모여 케이블카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함양군은 군민과 출향인들의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산청군 역시 연초 시무식과 함께 공무원·주민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리산 산청 케이블카 설치 결의대회’를 가졌다. 남원시와 구례군도 지리산 케이블카를 관내로 유치하기 위한 홍보전략으로 환경부를 옥조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의 케이블카 유치전략과 홍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출향 유지들까지 나서 압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시범 사업지로 선정되더라도 최종 사업 결정은 2018년쯤 돼야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시범사업이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케이블카 설치반대 전국 대책위 등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지자체들의 홍보와 환경단체들의 반대 등을 어떻게 조율해 케이블카 설치지역을 선정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건Inside] (17) 순천 ‘인신매매’ 괴담의 허무한 결말

    [사건Inside] (17) 순천 ‘인신매매’ 괴담의 허무한 결말

    “김민지라는 9세 여자 어린이가 있었다. 한국조폐공사 사장의 딸인 민지는 어느날 유괴범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 범인은 민지의 아버지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아버지는 끝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고, 민지는 잔혹하게 살해된 토막시신으로 발견됐다. 딸을 잃은 설움에 아버지는 딸의 토막시신을 동전과 지폐에 새겨넣었다.”   이상은 1990년대 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민지 괴담’의 내용이다. 근거가 전혀 없는 이 얘기는 사람들의 입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번졌다. 급기야 조폐공사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때는 괴담이 번져나가는 속도가 지금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디고 느렸다. 지금은 인터넷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페, 블로그 등을 타고 괴담들이 한층 구체적이고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말 경찰 수사로 이어졌던 ‘순천 인신매매’ 괴담이다.   ● “동네에 인신매매단이…” ‘순천 괴담’이 ‘강남역 괴담’으로 번지기까지 “너 그 얘기 들었어? 호수공원에서 글쎄…” 괴담이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인터넷에 “전남 순천에서 인신매매단이 여고생 3명을 납치해 살해했는데 그중 1명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2명은 실종됐다.”라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이 근거없는 얘기는 즉각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대 재생산됐다. 그러다 11월 초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을 시발점으로 본격적으로 ‘소설’이 쓰여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인신매매를 당할 뻔했다는 체험기를 이곳에 올렸고, 그 뒤를 이어 비슷한 사례로 포장된 글들이 꼬리를 물었다. “순천 연향동에서 넘어진 할머니를 도와주자 할머니가 고맙다면서 귤을 건넸다. 귤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서 겁이 나 먹지 않고 재빨리 도망쳤다.” “길거리를 지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젊은 여성에게 갑자기 ‘내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다’면서 골목길로 끌고 가려고 했다. 다행히 지나가던 젊은 남성이 그 여성을 도와줬는데 골목길 앞에 승합차가 서 있었다. 인신매매단이 확실하다.” 글들은 진실경쟁이라도 벌이듯 시간이 갈수록 높은 개연성과 구체성을 띠어갔다. 물론 근거있는 얘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 급기야 납치된 여고생 3명의 신원과 시신발견 장소가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순천 조례 호수공원에서 안구와 장기가 적출된 여고생 시신 3구가 발견됐으며, 이 여고생이 순천시내에 있는 강남여고 학생이라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공포가 확산되자 단순한 괴소문으로만 치부했던 경찰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됐다. 소문이 퍼진지 한달여 만에 유포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소문은 이미 전방위로 확산된 뒤였다. 순천에서 시작된 인신매매 괴담이 급기야 서울에서 아류를 만들어냈다. 이른바 ‘강남역 괴담’. ‘강남역 괴담’은 순천발(發) 괴담과 비슷한 내용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에서 건어물을 파는 노점상이 시식을 하라며 건네는 음식물에 에틸에테르란 마취제가 섞여 있다. 이를 먹으면 기절을 하게 되는데 장기 적출을 노린 인신매매 조직에게 팔려간다.” 순천 괴담의 ‘서울판 짝퉁’은 중국 인신매매 조직의 신종 수법이라는 양념까지 곁들여지며 사이버 공간을 뒤흔들었다.   ● 우여곡절 끝 유포자 잡았지만…괴담 사건이 남긴 숙제 양병우 순천경찰서 형사과장은 소문이 처음 유포된 포털 사이트에 직접 글을 올려 “순천에서 납치, 유괴 등 인신매매 사건은 전혀 없었고 호수공원에서 여고생의 사체가 발견된 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양 과장은 “현재 순천에서 발생한 강력사건은 편의점 강도 3건에 불구하다.”고 강조했지만 괴담은 사그라들 줄 몰랐다. 오히려 이렇게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때문에 경찰과 언론이 나서지 않는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경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괴담을 올린 네티즌들의 필명(닉네임)을 바탕으로 포털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요구했지만 회신이 늦어지는 사이 관련 글의 절반 이상이 삭제돼 버렸다. 포털 사이트의 특성상 가입자가 자기 아이디로 글을 올리면 글이 삭제돼도 가입자 정보를 통해 추적이 가능하지만 필명으로 올리면 불가능해진다. 결국 경찰이 최초 유포자로 지목한 11명 가운데 인적사항이 확인된 네티즌은 10대 여학생 3명과 20대 무직자 2명 등 5명에 그쳤다. 이들이 괴담을 퍼뜨린 이유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순천 A중학교 1학년 추모(16)양은 경찰에 “포털사이트에 자극적인 글을 올려 조회와 추천수가 늘어나면 내 인지도가 상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장소와 피해자들을 특정해 인터넷에 글을 올린 이모(23·여)씨는 “인터넷에 괴담이 올라오는데도 수사를 하지 않는 경찰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경찰의 사법처리는 불가능했다. 과거 각종 괴담 유포자들에 적용했던 전기통신기본법 47조 1항이 2010년 12월 ‘미네르바 사건’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이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또한 피해 당사자가 없어 무산됐다. 보름여에 걸친 수사는 결국 단 한 명도 입건시키지 못하고 내사 종결됐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괴담의 확산을 막고 혼란에 빠질뻔한 순천 시민들이 안정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엄청난 전파력을 가진 인터넷을 무기로 제2, 제3의 순천 괴담이 등장할 경우 여전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또한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 때문에 경찰이 헛심을 씀으로써 치안력의 낭비를 가져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할만 하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중FTA 단계협상, 中전략에 말린 증거”

    “단계적 협상방식은 중국의 전략에 한국이 말려 들어가는 증거다. 일괄타결방식으로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중국의 정치안보 전략을 깨야 한다.” 우리나라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할 때 채택한 ‘선(先) 민감분야 협의-후(後) 본협상’이란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의 전략에 반대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中, 단계협상으로 외교영향력 강화” 26일 한국경제연구원(Keri)이 여의도에서 개최한 ‘한·중 FTA:국익 극대화를 위한 협상전략’이란 세미나에서 한국경제연구원의 송원근 선임연구위원은 “상품, 투자, 서비스, 지적재산권, 분쟁 등 포괄적 분야를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하고 농업 등 민감 산업을 협상에서 제외한다면 ‘속 빈 강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낮은 수준으로 FTA를 출범하고 나중에 서비스·투자 등에 대한 협상을 추진하는 접근방식은 중국의 전술에 말려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FTA를 체결한 나라 가운데 선진국은 뉴질랜드가 유일한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FTA에서 중국이 단계적 방식을 사용해 외교영향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일괄타결 방식은 상품, 투자, 서비스 등 전 분야를 여러 분과에서 동시에 협상하는 방식으로, 개방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이 송 연구위원의 의견이다. 중국은 뉴질랜드와 일괄타결 방식으로 FTA를 체결한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송백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수출의 86%가 10대 품목에 한정되어 있으며 이 품목들은 관세율이 낮아 FTA 효과는 중국이 더 클 것”이라며 “우리나라 농수산물 미양허에 대한 대가로 중국에 제조업 일부 품목을 미양허해 줄 수도 있다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서비스 등 포함 일괄타결 필요”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의 농수산물 보호조치에 맞서 중국이 자동차·전자제품의 민감성을 반영하는 맞제안으로 ‘민감성 빅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토론 참가자들이 공통으로 내린 결론은 한·중 FTA가 동북아 평화 안정과 북한의 경제 협력까지 끌어내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한·중 FTA는 경제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되 정교하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논의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 2시간만에 평양 진입” 아사히, 중국군 견해 인용

    중국 군당국이 북한의 유사시에 2시간 만에 평양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중국군 해부’ 특집기사에서 중국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군의 기동력을 높이고 있다. 북한에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2시간여 만에 평양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군과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북한 유사시의 핵 관리와 치안 회복을 위한 파병을 부정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과 중국 국경 주둔 부대의 기동력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의 싱크탱크인 군사과학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불안이 시작된 2007년 ‘한반도 위기관리 연구반’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비공개 보고서를 작성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유동정원제 2년… 인력운영 효율화 성과

    시행 2년째를 맞은 유동정원제가 정부 부처별 인력 운영 효율화를 이끌고 있다. 유동정원제는 각 부처 4급 이하 일정 정원을 유동정원으로 지정하고, 이를 주요 국정과제나 신규 업무 등에 탄력적으로 재배치하는 인력운영 방식으로 2010년 2월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등 일부 부처에 도입된 뒤 지난해 40개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됐다. 24일 행안부에 따르면 1월 현재 40개 기관에서 8037명이 유동정원으로 지정돼 긴급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범죄예방·재난안전 등 국민안전 강화 분야가 2352명(66.3%)으로 가장 많고, 민원서비스 개선 분야 917명(13.6%), 경제활성화 분야 630명(9.4%), 국민복지 및 문화 분야 329명(4.9%)순이다. 행안부는 지역 일자리 창출·청사 에너지 효율화·사이버해킹 대응 등에 긴급 인력을 배치해 성과를 올렸다. 지역 일자리 창출 사업에는 6명을 배치해 2010년 당초 목표인 13만 3000개를 초과한 15만 7000개의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청사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는 3명을 추가로 배치해 공사 중인 7개의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설계변경 등을 이끌었다. 해양경찰청과 국세청 등은 신규 인력이 필요한 곳에 유동정원을 활용해 신규 증원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 해경청은 지난해 4월 대 중국 관련 해양치안수요 대응을 위해 신설된 ‘평택 해양경찰서’ 소요인력 100여명을 유동정원으로 재배치해 불법 중국어선 단속 및 밀입국·밀수 등 치안 수요에 활용하고 있다. 행안부는 유동정원제의 안정적 도입에 이어 올해는 각 부처에 인력 재배치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경찰청 차장 김기용씨 내정

    경찰청 차장에 김기용(55) 경찰청 경무국장이 내정됐다. 정부는 17일 공석 중인 경찰청 차장에 김 국장을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충북 제천 출신의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보안과 정보통으로 서울청 보안부장, 충남청장 등을 거쳤다. 경찰청 경무국장에는 이인선 경찰수사연수원장이 기용됐다. 연수원장에는 강원지방경찰청 차장인 백승호 경무관이 수평 이동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원효 “예능도 나 빼면 안돼~”

    김원효 “예능도 나 빼면 안돼~”

    5대5 가르마에 얇은 콧수염이 특징인 경찰청 치안감. 폭탄테러 발생 10여 분을 앞둔 긴박한 상황에서 “야! 안 돼~”라는 유행어로 선전포고하고 나서 5분 동안 속사포 랩을 쏟아낸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인기코너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서 사랑스러운 치안감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개그맨 김원효(31)다. 그를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만났다. ●트로피에 아내이름 적어넣는 훈남남편 2011년은 김원효에게 로또와 같은 해였다. ‘야! 안 돼~’라는 국민적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연말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에서 남자 우수상을 받았고, 사랑하는 아내 개그우먼 심진화를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고 폭풍 눈물을 흘리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아기 갖자.’는 깜찍 프러포즈로 마무리한 수상소감도 그렇지만, 트로피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 뒤에 매직으로 ‘with 심진화’란 문구를 적은 사진을 공개해, 김원효는 ‘훈남 남편’이란 명예스러운 별명도 얻게 됐다. “시상식이 크리스마스날이었어요. 집에 가는 길에 곰곰이 생각했죠. 이 상은 나 혼자 탄 게 아니라 아내가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받은 거라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매직을 사 아내의 이름을 남겼어요. 이벤트로 한 건데 아내가 아주 좋아했어요. 어머, 근데 이게 웬걸. 나중에 지우려고 보니 안 지워지네요. 하하. 야! 안 돼~” 지금의 김원효를 있게 해준 ‘개콘’의 ‘비대위’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비대위 코너는 어떻게 탄생한 걸까. “요즘 보면 뉴스에서도 ‘비대위’란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잖아요. 의외로 많은 곳에서 ‘비대위’를 운영하더라고요. 궁금했죠. 과연 그 사람들이 비대위를 만들어 어떤 회의를 할까 하고 말이죠. 사실 개콘의 비대위는 예고된 사건 발생 10분 전이라는 상황을 놓고 서로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탁상공론에 그치잖아요. 실제로도 책상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걸 다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만들었어요.” ●분장 때문에 20살 더 늙게 봐요 사실 김원효는 코너 초반만 해도 ‘야! 안 돼~’라는 자신의 유행어가 이렇게 크게 히트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단다. “‘야! 안 돼~’는 사실 ‘개콘’의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라는 코너에서 이미 엔딩 멘트로 매주 했었던 거에요. 그땐 주목받지 못했는데 제가 너무 아쉬워서 이번 ‘비대위’에서 더 강조를 했죠. 말투가 특이해서 그런지, 많은 분이 인상깊게 들어주신 거 같아요.” 비대위에서 김원효는 제복 차림에 반듯한 5대5 가르마 콘셉트를 유지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 그의 나이보다 적게는 10살, 많게는 20살가량 많게 봐 억울하다고 했다. “저를 40대로 봤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지난 연말 한 기업의 행사에 갔었는데 아주머니들이 와서 제게 그러시더라고요. ‘아니, 왜 이렇게 젊어?’ 그래서 제가 ‘저 원래 젊어요. 31살이에요.’했더니 ‘난 우리 남편 또래인 줄 알았지….’라고 말씀하시며 너무 놀라셨죠. 근데, 제가 봐도 그분들은 40대 후반 정도 돼 보였거든요. 하하. 나이 들어 보이긴 해도 저는 시청자분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분장이 좋아요.” 요즘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김원효 암기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속사포 랩 대사는 인기를 끌고 있다는 말에 그가 멋쩍게 웃었다. “흥분을 원래 잘 안 하는데 이 캐릭터 하면서 말이 빨라졌어요. 어느 순간 사실 머리도 좋아진 거 같아요. 하하. 암기법이 있다기보다 연습하는 노하우가 생겼어요. 연습할 때 상황을 생각하며 실전처럼 제대로 연습해요. 무대 위에선 생각만 해도 자연스럽게 나오도록요. 연습 때 대충하면 그게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더라고요. 할 때 제대로 집중해서 하는 거죠. 대사량이 많아도 1시간이면 이젠 다 외워요. 왜 학생 때 이렇게 공부를 안 했을까 싶어요. 하버드 대학 갔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하하.” 김원효는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세 연예인’들의 필수 코스, ‘예능 프로그램’에 투입된 것. 그는 KBS 2TV 해피투개더에서 김준호, 최효종, 허경환, 정범균 등과 함께 G4란 이름으로 매주 출연,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그는 혹독하게 치른 예능 프로 신고식을 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예능은 신인이지만 계속 도전할래요” “첫 녹화를 마치고 그날 개그우먼 김신영 등 아내의 SBS 웃찾사 동료들과 집들이를 했어요. 녹화 당시 제가 잘한 거 같았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의외로 경환이가 약했어.’라는 멘트까지 날리고 자신만만해했어요. 그런데 방송을 보니 제가 거의 안 나오는 거예요. 100분이 전체 방송 분량이라면 초반에 2~3분 정도 나오고, 30~40분 동안 아예 한 번도 안 나왔어요. 어찌나 민망한지…. 하지만, 전, 예능에선 신인이잖아요. 요즘 메인 MC인 유재석, 박명수 선배님의 장점을 하나하나 배우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스스로 ‘예능 신인’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이지만, 그는 최근 네티즌들이 뽑은 ‘1박 2일’ 시즌 2 흥행 보장 가상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다. 섭외하면 참여할 의사가 있을까? “당연히 해야죠. 제작진이 이야기하기 전에 제가 먼저 찾아가고 싶을 정도예요. ‘시즌 1’이 잘되면 ‘시즌 2’가 안 된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런 걸 깨보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개콘’팀 내에서 화 한번 내본 적 없기로 유명한 김원효. 울면서도 웃기는 바람에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김원효. 그의 따뜻한 마음씨와 다재다능한 끼, 주변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특유의 에너지가 올 한 해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발현되길 바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어린이 범죄예방 ‘지킴이집’ 유명무실

    어린이 범죄예방 ‘지킴이집’ 유명무실

    “아동안전 지킴이집이 뭔가요?” 학교폭력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아동안전 지킴이집’이 허울만 그럴듯한 제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동안전 지킴이집은 어린이가 범죄 위협에 처하거나 사고 또는 길을 잃는 등 위급상황에 놓였을 때 임시보호와 함께 경찰에 인계하는 제도로, 경찰과 지역사회가 함께 아동을 보호하는 치안시스템이다. 지난 2008년 4월 안양초등학생 납치살해 사건 이후 초등학교와 유치원 주변과 통학로 등의 편의점·약국·문구점·상점 등이 지킴이집으로 지정됐다. ●지킴이집, 전국 2만4800곳 운영 15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지역에는 아동지킴이집이 모두 1091곳으로 상점 544곳, 문구점 210곳, 편의점 148곳, 약국 59곳, 기타 130곳 등이다. 하지만 지킴이집의 실적은 거의 없다. 지난 한해 실적은 폭력예방 44건, 실종예방 29건, 비행선도 104건, 기타 35건 등 모두 212건으로 집계됐다. 폭력예방 실적만으로 봤을 때 지킴이집 100곳 중 4곳에서만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어린이와 학부모 대부분이 아동지킴이집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킴이집의 위치와 도움 요청 방법 등에 대한 학교 차원의 교육이 미흡하고, 경찰 역시 홍보나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인천 연수구 C초등학교의 박모(11)군은 “문구점에 가면 스티커가 붙어 있거나 편의점 앞에 노란색 인형 같은 것이 있긴 한데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고 들어 본 적도 없어 지킴이집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10개 초등학교 학생 30명에게 지킴이집 위치를 물은 결과 5명만 알고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황모(40·여)씨는 “지킴이집에 대해 처음 들어 봤다.”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 주는 곳인데 정작 아이와 학부모가 모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심지어는 업주와 종업원조차도 아동지킴이집의 역할을 잘 모르고 사명의식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의 한 편의점 종업원은 “이곳이 지킴이집이란 것은 업주에게 들어 알고 있지만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이를 물어 보거나 도움을 요청한 아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킴이집을 알리는 스탠드형 표지판(곰돌이)을 구석에 방치하거나 주차 방지용으로 쓰는 사례 등이 많아 간판형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최모(48)씨는 “(지킴이집) 지정 후 교육이나 대처방법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면서 “솔직히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한다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 규모 늘리는데만 급급 경찰이 지킴이집 규모를 늘리는 데만 급급할 뿐 내실 있는 운영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구대별로 담당자를 정해 월 1회 지킴이집을 방문하고 있으나 과중한 업무를 감안할 때 실질적인 교육·지도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 경찰서 관계자는 “지킴이집이 무보수로 운영되다 보니 관계자들의 사명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지킴이집 숫자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둘 게 아니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기고] 학교폭력 해결할 민·관 합동기구 만들자/김종식 한국민간조사 학술연구소장

    [기고] 학교폭력 해결할 민·관 합동기구 만들자/김종식 한국민간조사 학술연구소장

    학교폭력이 최악의 상황에 이른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학교 폭력의 대부분은 학생 간 구타나 모욕, 금품 갈취 등 주로 개인적인 반감이나 욕구 불만 등 충동에 기인한 단발성 괴롭힘이 많았다. 그러나 근래 학교폭력은 폭행·공갈·협박은 말할 것도 없고 성폭행 후 촬영, 목숨을 담보로 한 기절놀이, 물고문, 자살 유도 등 흉포화 양상을 띠며 광범위한 장소에서 상습적인 가혹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교사를 농간하거나 위협하여 교실 분위기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학교폭력이 재학생 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퇴학생과 가출학생, 나아가 학교 주변 폭력배와 손을 잡는 사회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특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 지경에 이르자 여기저기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안전을 위해 ‘당국의 대책만을 믿고 있다가는 큰코다치겠다.’는 푸념과 함께 ‘다른 일을 접고서라도 등·하굣길을 지켜야 하는 것인지’, ‘어떤 호신용구로 무장시켜 내보내야 할지’, ‘어떤 무술을 가르쳐야 좋을지’ 궁여지책을 찾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사실 그동안 교육 및 치안 당국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보안관 또는 청원경찰 배치, 배움터 지킴이 운영과 CCTV 설치, 학교 주변 순찰 강화 등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마련해 왔으나 인력과 권한 그리고 정보력의 한계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4일 발족한 스쿨 폴리스 역시 학교폭력에 어느 정도의 장악력을 보여줄지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렇듯 학교폭력도 이제 내성이 생겨 상징적·선언적 수준의 조치나, 최근 당국이 쏟아내는 자문기구 또는 협의기구의 원론적 대응으로는 예방이나 진압 그 어느 것도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즉, 매우 집요하고도 밀착된 추적과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경찰이 학교폭력과의 전쟁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경찰 주관하에 학교, 학부모, 지자체, 지역언론, 시민단체 등이 공동참여하는 시·군·구·읍·면 단위 ‘학교폭력근절대책협의회’(가칭)를 구성하여 지역별로 학교 또는 학생들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 선도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참여공동체가 입수한 학교폭력 징후 및 피해 관련 첩보를 수시로 분석·점검하면서 학교가 할 일, 경찰이 취해야 할 조치, 학부모가 맡아야 할 일, 지자체가 분담해야 할 일 등 책임 소재를 실천적으로 명확히 하는 형태의 범사회적이고 체계적인 민·관 합동기구 설치를 통한 공동 치안을 강화하는 일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경찰이 전국의 방범 취약 장소에 설치·운영하고 있는 방범 순찰함(순찰날인함)의 명칭을 ‘학교폭력 신고함’으로 바꾸어 교사·학부모·피해자·목격자·관련자 등 시민 누구나, 전국 어디에서든 학교 폭력을 감지 또는 인지한 상황을 신분 노출 없이 자유롭게 기술하여 신고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전화신고는 신고자의 음성이 녹음·기록되는 경우가 많아 이용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신고된 내용을 담당 경찰서의 지역학교폭력대책협의회로 신속히 통보토록 하는 신고환경의 전국적 네트워크도 민관 합동기구의 설치와 함께 연구해 볼 만한 적극적 인 대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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