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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빈민가에서 군·경찰 총격 피습…군인 1명 중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의 범죄조직이 군과 경찰에 총격을 가해 군인 1명이 부상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날 리우 시 북부 콤플레수 두 마레 지역에 있는 빌라 두 조앙 빈민가 근처 도로에서 괴한들이 군과 경찰이 탄 차량에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군인 1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 경찰 3명도 있었으며 이 중 1명은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올림픽 경기장을 비롯한 주요 거점과 거리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 리우 시 외곽에 분산 배치된 병력까지 포함하면 2만2천여 명이 동원됐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과 함께 사건이 잇따르면서 브라질 당국의 치안 확보 노력을 무색게 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개막 이후 첫날인 지난 6일에는 데오도루 승마 경기장 미디어센터로 총알이 날아들었다. 당국은 빈민가의 범죄조직원이 경찰의 감시용 비행선이나 드론을 겨냥해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10일에는 취재진을 태우고 농구 경기장에서 올림픽 파크로 이동하던 버스에 2발의 총격이 가해졌다. 총탄에 맞은 피해자는 없었으나, 버스의 유리창이 깨지면서 2명이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연합뉴스
  • [사설] 부산청장 손도 안 댄 ‘학교경찰 성추문’ 징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 끝났다. 지난 6월 부산 스쿨폴리스(학교 전담 경찰관) 성관계 사건은 큰 충격이었다. 학생들을 살피라고 학교에 투입된 경찰관들이 여고생과 성관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던 데다 경찰의 조직적 은폐 의혹까지 겹쳐 기가 막혔다. 그런 경악할 사건이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이 어물쩍 마무리됐다. 사건을 보고받고도 덮었다는 의혹을 받는 이상식 부산지방경찰청장 등 고위 간부 6명은 서면 경고만 받았다. 인사고과에 벌점을 받긴 하지만 1년만 지나면 소멸된다. 세상에 이런 낯 뜨거운 면죄부 잔치가 또 없다. 입에 담기 민망한 사건은 전직 경찰 간부가 페이스북에 고발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묻힐 뻔했다. 부산경찰청은 사건이 폭로되기 한 달 전 이미 아동보호기관에서 관련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으로만 걸려도 윗선까지 즉각 계통을 밟아 보고되는 것이 경찰 조직의 생리다. 소문날까 봐 쉬쉬한 정황이 누가 봐도 뻔했다. 악화된 여론에 떠밀려 경찰이 특별조사단을 꾸렸을 때부터 끼리끼리 면죄부는 사실상 예견됐다. 경찰의 뒷북 ‘셀프 감찰’에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다는 걱정이 좀 많았나.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해 대한민국 경찰 수뇌부들의 의식 수준이 궁금해진다. 명색이 학교 경찰관들이 여고생을 농락한 사건을 과연 어느 정도 수위로 보고 있는지 대답을 듣고 싶다. 단순 교통사고나 소매치기쯤으로 생각하지 않고서야 국민의 눈이 무서워서라도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 뭉갤 수는 없다고 본다. 일차적 책임자인 이 부산청장도 경찰 최고 간부의 명예를 누릴 자격이 없다. 은폐 의혹도 그렇거니와 지역 치안을 총괄하는 책무를 무겁게 인식한다면 누가 말려도 스스로 합당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옳다. 불리한 일에는 면죄부를 챙기겠다면 자신이 누리고 행사하는 명예와 권한을 먼저 반납해야 한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한숨이 들린다. 수뇌부들의 어물쩍 보신주의가 뿌리 깊어서야 경찰 조직의 기강을 누가 무슨 수로 세울 수 있을지 걱정스럽고 한심스럽다. 민중의 지팡이로서 경찰 조직 성패의 관건은 첫째도 둘째도 추상같은 기강이다. 강 청장은 열흘쯤 뒤면 임기를 ‘무사히’ 채우고 떠난다. 민생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대다수 경찰의 사기와 위상을 동반 추락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군호 행자부 과장에게 들어본 ‘주민등록 발전안’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군호 행자부 과장에게 들어본 ‘주민등록 발전안’

    18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발급받는 주민등록번호 13자리에는 생년월일, 성별, 출생 신고지 등 다양한 고유식별정보가 담긴다. 주민등록번호 발급이 처음 시작된 지 올해로 49년째다. 행정자치부 주민과는 주민등록법에 근거해 주민등록 제도를 총괄한다. 지난 5월 개정된 주민등록법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하위법령인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은 주민과의 몫이다. 김군호(43) 행자부 주민과 과장에게 주민등록 제도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봤다. 금융·통신 등이 발달하면서 주민등록번호의 쓰임은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선거인명부 작성, 질병관리, 취학, 납세, 병역, 치안 등 분야에 활용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금융거래 시 본인 확인을 위한 수단 등으로 폭넓게 활용됩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2014년 1월, 신용카드사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사태는 주민등록번호의 활용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편의상 주민등록번호 활용이 사회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현상 이면에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0여개국도 개인식별번호를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는 출생신고지역 정보를 담고 있는데다, 전입신고를 통해 개인의 이동경로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2년 전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되면서 피해를 당한 국민은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원했지만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가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일률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것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과도한 침해로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주민등록번호 변경이 내년 5월 30일부터 시행됩니다. 물론, 주민등록번호 노출로 생명, 신체, 재산, 성폭력 등의 피해를 당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신청자에 한해서입니다. 관할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번호변경을 신청하면 내년 5월 행정자치부에 설치될 예정인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가 심의하게 됩니다. 이 내용을 담은 새 주민등록법이 지난 5월 공포됐습니다. 주민등록번호 변경이 가능해진 것은 1968년 제도 시행 후 처음입니다. 지난 5일 행자부 자치제도정책관 소속으로 설치된 ‘주민등록번호 변경제도 추진단’은 앞으로 9개월여간 주민등록번호 변경신청이 들어왔을 때 자료 검증·사실조사 방안을 만들고, 변경 결정을 위한 심사기준 등을 마련하게 됩니다. 주민등록번호 13자리 중 생년월일 정보인 앞 6자리와 성별 정보인 뒤 첫 자리를 뺀 나머지 6자리를 바꾸는 것입니다. 아울러 주민과에서는 내년에 주민등록제도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입니다.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가능하게 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주민등록번호와 관련한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13자리에 여러 가지 개인정보가 들어가는 현행 시스템이 행정 효율과 편의를 높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의번호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주민등록제도 시행 50년을 맞아 주민등록번호를 둘러싼 갖가지 쟁점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합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봉지아, 리우] 가까이 가기엔 너무 먼 리우… 그래도 태극기 휘날리며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경기장마다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저마다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와 불안한 치안 때문에 썰렁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던 대회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는 뜨겁다. ●30시간 비행… 메달만큼 힘든 ‘직관’ 그런데 엄청난 인파 속에서도 한국 사람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비인기 종목은 물론이고 우리 선수의 금메달이 유력한 경기에서도 태극기를 든 관중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어찌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일단 한국과 브라질은 지리적 거리가 너무 멀다. 전세기를 타고 간 한국 대표팀 본진도 무려 25시간이나 걸려서야 리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전세기가 아닌 일반 비행기를 탈 경우엔 30시간을 훌쩍 넘는 비행 및 환승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웬만해선 ‘직관’(직접관람)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교민의 숫자도 적다. 현재 리우에 거주 중인 한국인은 수십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교민은 총 5만명 정도인데 대부분 리우에서 비행기로 40~50분 거리인 상파울루에 살고 있다. 이들이 그나마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시합장을 찾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응원단이 많은 편은 아니다. ●상대 응원 뚫은 정보경이 진짜 챔프 이로 인해 태극전사들은 상대의 일방적 응원을 뚫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실제로 정보경(25·안산시청)은 지난 6일(현지시간) 리우 카라오카 아레나에서 열린 파울로 파레토(아르헨티나)와의 여자 유도 48㎏급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견뎌내야만 했다. 당시 파레토의 입술에 피가 나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아르헨티나 관중은 경기장이 떠나가라 파레토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북돋았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 관중은 자국 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당시 경기장에 있었던 정재민(36·브라질 교민)씨는 “아르헨티나는 가깝기 때문에 리우까지 오기가 쉽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모여 국기를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며 “반면 한국 선수들은 많은 응원을 받지 못했다. 적어도 나에겐 정보경이 진짜 챔피언”이라고 강조했다. ●졸린 눈 비비며 응원하고 있어요 물론 한국 국민들이 선수 응원을 위해 전부 생업을 접고 30시간이 넘는 비행을 감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의 선수들과 시합을 할 때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그때마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줬으면 좋겠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까지 담아 몇 배는 더 간절하게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 간절함이 리우까지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리우 피플+] 카메라 도둑 맞은 뒤 직접 도둑 잡아...리우니까

    최근 브라질 리우 올림픽 취재 중 시내 카페에 머물다 거액의 카메라를 도둑맞았던 기자가 스스로 범인을 잡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뉴스를 취재하러 갔다가 본의 아니게 뉴스감이 된 화제의 주인공은 호주 뉴스코퍼레이션 소속의 사진기자 브렛 코스텔로. 그는 얼마 전 리우 시내 카페에서 10초 만에 4만 달러(44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카메라 장비를 도둑맞았다. 코스텔로는 "당시 한 여성이 다가와 도움을 청해 한 눈을 판 사이, 남자가 다가와 순식간에 장비를 들고는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같은 사실은 허술한 올림픽 준비와 치안 문제로 몸살을 겪고있는 브라질의 상황과 맞물려 큰 뉴스가 됐다. 브라질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도둑을 못잡아 흐지부지됐던 이 사건은 지난 5일(현지시간) 황당하게 끝났다. 양궁경기가 열린 삼보드로무 경기장 미디어존으로 입장하던 코스텔로가 낯선 남자와 딱 마주친 것. 코스텔로는 "경기장 입장을 위해 대기 중 내 뒤에 사진기자용 조끼를 입은 한 남자가 서 있었다"면서 "조끼 번호가 익숙해 자세히 보니 내가 도둑맞은 그 조끼였다"고 밝혔다. 결국 도둑은 대기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으며 코스텔로는 뜻하지 않게 이 장면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담았다. 코스텔로는 "현재 경찰이 도둑을 조사하고 있으며 카메라 장비가 그대로 남아 있을지도 알 수 없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비꼬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외국인 안심순찰대’ 지역화합 시너지 효과 크다

    ‘외국인 안심순찰대’ 지역화합 시너지 효과 크다

    희망을 안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불법체류자라는 편견 속에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생김새와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도 외국인 근로자들은 항상 ‘을’의 입장일 때가 많다. 이들을 자연스럽게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융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은 우리들의 임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안경찰서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앞당겨주기 위해 고민한 끝에 지난해 말부터 관내의 외국인 113명을 모아 외국인 안심순찰대를 만들어 지역 파수꾼의 임무를 부여했다. 외국인들에게 일상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맡김으로써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게 유도하자는 취지였다. 처음 군민들이 반신반의했던 외국인 안심순찰대는 6개월여가 지난 지금 적지 않은 성과를 얻고 있다. 지역민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외국인들은 한국의 문화 깊숙이 들어와 이웃의 정을 진하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외국인 범죄예방 등 지역 치안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심순찰대가 발족한 뒤 최근 6개월간의 관내 외국인 범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다.  각 자치단체들이 지역 치안을 위해 이같은 방안을 적극 활용한다면 외국인 근로자들과 지역민들이 화합해 여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이런 특별하고 훈훈한 경험담은 두고두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영철 함안경찰서장 총경>
  • 폭발음·총알… 호주 코치 2명도 강도 당해

    리우올림픽 사이클 경기장 주변에서 폭발음이 들려 선수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마상경기장에는 총탄이 날아들어 인근에 있던 사진작가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가뜩이나 지카바이러스와 치안 불안으로 선수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은 선수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미국 농구팀 선수들이 선수촌에 입성하지 않고 크루즈선에서 특별 경호를 받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남자 도로 사이클 결승선 인근에서 폭발음이 울려 테러 오인 소동이 벌어졌다. 결승선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수상한 배낭이 발견되자 현지 당국이 폭발물로 의심하고 주변을 통제한 채 예방 조치로 폭파를 시키면서다. 이어 승마경기장의 미디어센터에는 인근 군부대에서 쏜 총알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아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각국 대표팀 관계자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개막식 때 마라카낭 주경기장 위로 허가받지 않은 무인기(드론) 세 대가 비행하면서 “치안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뒤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개막식 당일 밤에도 호주 조정 국가대표팀 코치 두 명이 숙소 인근 해변에서 강도를 당했다. 대회 첫날부터 온갖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크루즈선에 머물고 있는 미국 농구팀에 대해서도 “유난을 떤다”고 비난할 수 없게 됐다. 미 남자농구 대표팀 12명의 몸값은 2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선수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크루즈선은 최소한의 보호막이 될 수 있어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보험 직원·삼바 강사… 평범한 우리, 리우 수놓다

    보험 직원·삼바 강사… 평범한 우리, 리우 수놓다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개막식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만난 올림픽 개막식 공연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삼바의 나라’ 브라질의 열정이 한껏 느껴졌다. 이들은 공연을 불과 4시간여 남기고서도 대기실에 삼삼오오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심지어 인터뷰 대상을 찾고자 쭈뼛쭈뼛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기자에게도 먼저 다가와 한바탕 수다를 떤 뒤 사진까지 함께 찍자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개막식 참가자들은 개막식 공연에 참가하게 된 것이 ‘인생의 행운’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험회사에서 일한다는 파블로 조세프(25·브라질)는 “남미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참석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평생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에서 삼바 댄스 강사를 하고 있는 메구미 쿠도(31·여·일본)는 “2004년부터 삼바를 배우기 위해 매년 3~4개월가량 브라질에 머무르고 있다”며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리우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함께하게 됐다.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멋진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회사에 다니는 카를로스 포트스(41·브라질)는 힘들었던 준비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이번 대회 개막식을 위해 두 달 전부터 10회 이상 리허설을 했다. 한 번 모일 때마다 5~6시간씩 진행됐다. 오후 3시에 나와서 10시에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다. 연습을 위해 회사에 휴가계를 내기도 했었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공연이 여러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15~20번가량 모여서 연습한 파트도 있다”고 귀띔했다. 조심스럽게 치안 문제와 지카바이러스에 대해서 묻자 연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테슈오 타키타(40·브라질)는 “요즘 치안 인력이 많이 늘어나서 괜찮다. 경찰과 군인이 대거 보강됐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포트스는 “모든 나라들이 다 저마다의 문제점은 있다. 리우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좋은 결과를 낸 대회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리페 베라스(28·브라질)는 “우리는 최고의 쇼를 만들어낼 것이다. 세계에 브라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브라질이 이번에 금메달도 20개 이상 따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의 20분의1에 불과한 예산으로 치러지게 돼 우려를 자아냈던 리우올림픽 개막식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히 훌륭했다는 평가들이 주를 이뤘다. 이날 만난 개막식 참가자들의 넘치는 열정을 지켜보자니 우려 속에 시작한 리우올림픽도 대회가 끝날 쯤에는 반전 있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사진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태국 개헌 국민투표 통과… 군부 집권 장기화되나

    태국 개헌 국민투표 통과… 군부 집권 장기화되나

    AP “정치적 안정 높이 평가” 태국 군부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안이 7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가결됐다. 이날 태국 유권자는 군부 주도로 만든 신헌법 초안을 수용할지와 함께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들이 총리 지명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지에 대해 투표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의 솜차이 스리수티야콘 위원은 이날 “태국 유권자가 개헌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고 AP가 전했다. 스리수티야콘 위원은 개표가 91% 진행된 가운데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의 61.5%가 개헌에 찬성했으며 38.44%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전체 5005만명의 유권자 중 55%가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식 투표 결과는 사흘쯤 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군부 쿠데타가 잦은 태국에서 2014년 당시 육군 사령관이던 프라윳 찬 오차는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총리를 축출하고 개헌을 추진해왔다. 2000년대 이후 거의 모든 선거에서 승리한 친탁신 계열을 배제하고 국왕과 엘리트, 군부로 이어지는 기존 정치세력을 공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군부는 집권 이후 정권 반대파를 탄압해왔으며 국민투표에 앞서 개헌과 관련한 정치 집회, 선거 유세, 공개 토론 등을 금지했다. 하지만 군부가 치안 유지를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해 그동안 빈번했던 폭력과 정치적 분열을 종식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AP는 “태국 유권자가 군사정권의 정치적 안정성을 더 높게 평가해 군부가 주도한 개헌에 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헌법 개정안과 함께 부쳐진 상원의 총리 지명 참여안도 찬성 58%, 반대 42%로 통과됐다고 태국 현지 방송 타이 TBS, 보이스 TV 등이 보도했다. 이에 군부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18개월 이내에 실시하게 된다. 총선 이후 5년간 진행될 민정 이양기에 최고 군정 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250명의 상원의원을 뽑고, 이들이 선출직 의원 500명으로 구성된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한다. 선출직 의원 중에서만 뽑던 총리도 비선출직 명망가 가운데 고를 수 있게 했다. 총선에서 승리한 다수당에서 총리를 배출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배제하고 사실상 군부가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파빈 차차발퐁푼 일본 교토대 교수는 AP에 “군부가 개헌 국민투표에서 승리하면서 정당성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 군부는 반대파 탄압을 비판하는 국제 사회에 ‘국민이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리우 조정] 강풍 잦아들지 않아 “오늘 모든 경기 취소됐습니다”

    [리우 조정] 강풍 잦아들지 않아 “오늘 모든 경기 취소됐습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정과 테니스 경기가 강풍 때문에 취소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의 라고아 스타디움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 시작할 예정이었던 10개 경기 중 하나에 출전하려 했던 헤더 스태닝과 헬렌 글로버가 2시간 기다렸으나 바람이 잦아들지 않아 10시 22분 취소됐다는 통보를 들었다. 또 실외 코트에서 진행되는 테니스 경기도 진행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전날에도 조정 경기에 나선 밀로스 바시치와 네나드 베딕(세르비아)가 탄 배가 남자 준결선 도중 좌초되기도 했다. 또 사이클 경기장 주변에서 폭발음이 들려 선수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마상경기장에는 총탄이 날아들어 인근에 있던 사진작가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가뜩이나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불안으로 선수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는 상황에 이 같은 사건은 선수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선수촌에 입성하지 않고 호화 크루즈선에서 특별 경호를 받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대회 개회식 때 마라카낭 주경기장 위로 허가받지 않은 무인기(드론) 세 대가 비행하면서 “치안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뒤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개막식 당일 밤에도 호주 조정 국가대표팀 코치 두 명이 숙소 인근 해변에서 강도를 당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새로운 세상’ 꿈 펼치는 리우 올림픽

    [사설] ‘새로운 세상’ 꿈 펼치는 리우 올림픽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오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했다. 오는 22일까지 17일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공식 슬로건이 ‘뉴 월드’(새로운 세상)인 이번 올림픽에 쏠리는 시선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전 세계 206개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는 출전 선수만 1만 500여명에 이른다. 거기에 테러와 난민 문제로 얼룩진 지구촌을 우정과 화합으로 모처럼 한데 묶는 세계 축제이니 그 의미야말로 새삼 더 값지고 귀한 것이다. 그런 지구촌의 뜨거운 열망을 반영하듯 사상 최초로 난민팀이 출전해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여러 값진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에는 난제가 없지 않다. 사상 최악의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일찍이 제기됐을 정도로 위험요소가 많다. 주민들의 거센 시위와 돌 세례가 끊이지 않을 만큼 리우 올림픽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감정은 호의적이지 않다. 환호보다는 분노와 불안, 무관심이 심각하다는 외신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촌과 경기장의 열악한 시설도 그렇거니와 심각한 치안 불안도 여전히 큰 문제다. 지카바이러스나 수질 오염 등에 따른 감염병 위험성도 올림픽 성공을 내내 위협하는 걱정거리들이다. 축제가 멋지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구촌이 함께 경계와 관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일이다. 24개 종목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은 벌써 상쾌한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어제 피지와의 조별 리그에서 8-0의 대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 종합순위 10위 진입이 최종 목표다. 아무쪼록 찜통더위와 번다한 현실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도록 소나기 같은 낭보가 잇따르기를 기원한다. 올림픽의 근본정신은 시작도 끝도 ‘세계 평화’다. 성화가 꺼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로지 평화 속에서 지구촌에 화해의 기운이 재충전되기를 기대한다.
  • [봉지아, 리우] 선수 태운 셔틀버스 수십분간 가다 서다 훈련 지각 속출… 리우 교통체증 너무해

    [봉지아, 리우] 선수 태운 셔틀버스 수십분간 가다 서다 훈련 지각 속출… 리우 교통체증 너무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국하기 전 지카바이러스나 치안 상황에만 주로 신경 썼던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대표팀을 실어나르는 셔틀버스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배구 선수들이 가장 큰 곤욕을 치렀다. ●김연경 장시간 앉아 허리 통증 호소 지난달 31일 버스 기사가 길을 헤매 훈련시간에 지각을 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가 후진 중에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리우 특유의 교통체증 때문에 장시간 버스에 앉아 있었던 에이스 김연경(28·페네르바체)이 지난 2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정철(56) 여자 배구팀 감독이 “이런 법이 어딨냐”며 불만을 쏟아낼 정도였다. 다른 종목에서도 크고 작은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조정 여자 싱글스컬에 출전하는 김예지(22·화천군청)는 “아침에 훈련장인 라고아 스타디움에 갈 때는 1시간 정도 만에 도착하는데 저녁에 돌아올 때는 교통체증 때문에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산길을 달릴 때도 있어 멀미가 난다”며 “훈련이 끝나면 힘들어서 빨리 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계체조의 윤창선(49) 감독도 “운전을 너무 험하게 하고 버스 내부도 청소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진 셔틀버스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반복된다. 기자가 4일(현지시간) 36번 버스를 타고 조정 경기장이 있는 라고아 스타디움을 찾아가는 동안 옆 차량의 차선 침범이 수차례나 반복됐다. 이후 리우의 대표적 해변인 코파카바나 옆을 지나갈 때는 좁은 길에서 수십분간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만 했다. ●운전기사들 지리도 잘 몰라… 사고 우려 리우의 교통체증은 이전부터 악명이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리우의 인구는 뉴욕보다 24% 적은데 개인 운송 수단의 보유 수치는 리우가 뉴욕에 비해 51%나 높다. 리우의 대중교통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위는 올림픽 셔틀버스 지정과 지하철 확충 등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상당수를 차지하는 상파울루 출신의 운전사들을 상대로 리우 지리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선수단은 리우 조직위에 선수단 셔틀버스에 관해 항의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는 맨날 문제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얼굴이 곧 지갑… 눈앞에 온 ‘생체 인증’ 시대

    얼굴이 곧 지갑… 눈앞에 온 ‘생체 인증’ 시대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이 출시되면서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은행에 직접 찾아가지 않고 금융거래를 하는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개발되고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이 승인을 받는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 시장이 열리면서 ‘생체인식 기술’은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산업분야로 꼽히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SF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로 쓰이며 공상 차원에 머물렀던 생체인식 기술은 지문이나 홍채, 망막, 정맥, 손금, 얼굴 윤곽, 손모양, 족문은 물론 목소리, 필체, 체형, 걸음걸이 등 다양한 신체적, 행동적 특성을 개인식별과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단계로까지 진입했다. 국경 관리나 공항출입통제 시스템 같은 군사적 보안이나 치안에 주로 쓰이던 것이 기술 발달과 새로운 시장 출현 등과 맞물리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PC보안, 스마트폰 사용자 인식, 콘텐츠 거래 인증, 차량 운전자 인식은 물론 감염병 검역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대폭 넓어졌다. 생체인식 기술에 쓰이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갖고 있어야 할 것 ▲사람마다 달라야 할 것 ▲시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3대 요소가 필요하다. 다양한 인식기술 중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지문인증과 정맥인증이다. 지문과 정맥 인식은 손가락이나 손등을 인식기에 대는 것만으로도 높은 정밀도로 개개인을 구분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인식장치의 설치비가 다른 생체인식기술 인식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까지 해 지문인식은 생체인식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범죄자 식별 같은 감시 및 보안 영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얼굴인식 기술은 대상이 측정기기에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이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측정할 수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카메라만 있으면 실현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와 닮은 연예인을 검색하는 애플리케이션도 기초적인 얼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해 3월 얼굴인식을 이용한 결제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얼굴이 곧 지갑’인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한 것이다. 눈의 중심부에 위치한 동공을 통해 전달되는 빛을 조절하는 홍채를 이용한 인식기술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생체인식 분야다. 1960년대 초 홍채정보가 지문처럼 개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눈의 지문’으로 밝혀진 뒤 1987년 미국에서 원천특허를 갖고 있다. 홍채 정보가 유사할 확률은 5억명당 1명꼴에 불과하다. 실제로 홍채는 출생 후 3세 이전에 모두 형성되고 완성된 후 평생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유전정보와 무관하게 일란성 쌍둥이도 서로 다르며 동일인도 왼쪽과 오른쪽의 홍채 정보가 다르고 콘텍트렌즈나 안경을 착용해도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적의 생체인식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걸림돌도 지니고 있다. 홍채를 등록하는 절차가 복잡한 데다 지문보다 정보인식 시간이 2배 정도 더 걸린다는 점이다. 또 홍채나 망막인식은 인식장치에서 쬐는 적외선이 인체에 해롭지는 않지만 사용자들의 거부감이 강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 밖에도 과학계에서는 뇌파를 이용해 개인 인증을 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연구단 박명수 박사는 “개인 생체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과 기기가 보급되면서 생체인식 기술은 금융, 의료, 공공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생체정보 활용에 따른 개인의 거부감 해소와 생체정보 이용과 관리의 투명성 확보가 관련 기술 대중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靑비서관이 우병우 의혹 제보” 허위 유포한 대기업 직원 입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부동산 매매 의혹의 제보자가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내용을 담은 허위 정보를 온라인에 유포한 대기업 홍보실 직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 수석 의혹 제보자로 박화진 청와대 정무수석실 치안비서관을 지목한 ‘정보지’의 유통 경로를 추적한 끝에 대기업 홍보팀 직원 A씨를 최초 유포자로 확인하고 지난달 30일 A씨의 신병을 확보, 자백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물증 확보를 위해 지난 3일 A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과 SNS 메신저 단체방에서 대화를 나누다 의혹 제보자로 박 비서관이 거명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사내 보고용으로 정리를 했다”며 “이 메모를 지인 1명에게 참고용으로 전달하긴 했지만 SNS에 유포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비서관은 우 수석 처가 부동산 매입 의혹 제보자로 자신이 지목된 정보지가 나돌자 지난달 29일 유포자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우병우 처가 땅 특혜매입 ‘찌라시’ 작성자는 대기업 홍보직원

    우병우 처가 땅 특혜매입 ‘찌라시’ 작성자는 대기업 홍보직원

    각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부동산 특혜 매입 의혹 제보자가 청와대 정무수석 산하 치안비서관이라는 내용을 담은 허위 정보지는 대기업 홍보팀 직원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정보지(일명 찌라시)를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대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A씨를 지난달 30일 불러 조사하고 전날 A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박화진 청와대 정무수석실 치안비서관은 우 수석 처가 부동산 매입 의혹 제보자로 자신이 지목된 정보지가 돌자 사실이 아니라며 정보지 유포자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서대문서에 내 경찰이 수사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해당 메모를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지인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단체방에서 대화를 나누다 우 수석 관련 의혹 제보자로 박 비서관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말이 나오자 사내 보고용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메모를 지인 1명에게 전달했으며 일부러 정보지로 만들어 유포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A씨가 메모를 작성한 경위와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있는 박 비서관은 충북지방경찰청 차장, 경찰청 치안정책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등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유공자 예우 장례 운구 경찰 에스코트 제주서 첫 실시

    국가유공자 예우 장례 운구 경찰 에스코트 제주서 첫 실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미국 TV 영화 ‘챈스 일병의 귀환’(Taking Chance)은 국가 유공자에 대해 미국 시민사회가 어떤 예우를 하고 있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2004년 9월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국 해병대 챈스 펠프스 일병(당시 19세, 사후 1계급 특진)의 유해를 부모가 사는 와이오밍 주의 작은 마을까지 운구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평범한 미국 시민들이 챈스 일병의 유해를 대하는 모습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챈스 일병의 유해를 맞은 유족과 고향 마을 주민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주검으로 돌아온 영웅에게 경의를 표하고 생전의 그를 기억하고 긍지를 느끼는 모습은 우리 사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제주에서 전국 처음으로 국가유공자 장례식 운구행렬에 경찰 에스코트가 실시된다. 제주 서부경찰서가 도입한 국가유공자 운구행렬 에스코트는 충혼묘지 안장 대상 국가유공자가 사망하면 장례식 운구행렬 차량에 대한 경찰 모터사이클 2대가 장례식장에서 충혼묘지까지 에스코트를 해준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예우하고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함이다. 유족들이 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에 신청하면 시간과 장소 등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게 되며, 경찰 교통 모터사이클 2대(우천시 교통순찰차 1대)의 에스코트를 받을 수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숨진 6·25전쟁 참전 국가유공자인 최모(87)씨의 운구행렬 차량에 대해 처음 에스코트를 했다. 유족들은 “경찰이 운구 행렬에 대해 에스코트를 해줘 슬픔 속에서도 자부심을 느꼈다”며 “우리 사회도 국가유공자에 대해 관심과 예우가 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욕 총영사관 치안 영사로 일하기도 했던 박기남 서부경찰서장은 “국가가 어려울 때 자신을 희생한 유공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이 너무 안타까워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도 경의를 표하기 위해 경찰 에스코트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국가유공자 장례 운구행렬에 경찰 에스코트를 제주도 전 지역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하루 숙박료가 200만원이 넘는 미국 농구선수단 숙소는?

    하루 숙박료가 200만원이 넘는 미국 농구선수단 숙소는?

    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의 선수들도 하나둘 선수촌 입촌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3일(현지시간) 리우에 입국할 미국의 남자 농구팀은 선수촌이 아닌 마우아 항에 입항한 296명을 수용하는 대형 선박을 숙소로 이용하게된다. 전용 풀에 실내 체육관, 발 침대는 물론 시가 라운지까지 마련된 초호와 크루즈선이다. 리우데자네이로의 치안불안과 팬들의 등살을 견뎌내며 일반 선수촌에서 경기장을 오갈 다른 나라 선수들로서는 부러운 대목이다. 미국 농구팀은 최근 6차례 올림픽에서 무려 5번이나 금메달을 딴 팀으로 이번에도 금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농구 남자 선수단은 선수촌이 아닌 이태리 선적사인 실버시의 호와 크루즈선인 ‘실버 크라우드’를 임대해 숙소로 사용하게된다. 이 배는 296명이 승선할 수 있는 호화 크루즈선이며 무장경비가 보초를 선다. 미 농구 선수단에는 카이리 어빙(24, 클리브랜드), 케빈 두랸드(28, 골든스테이트)같은 고액연봉의 NBA 스타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풀과 실내체육관,스파, 심지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시가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다. 배에는 키가 큰 선수들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발을 받칠 수 있는 침대도 7개나 있다. 이 배의 일주일 숙박료는 1만 3000달러. 하루로 계산하면 200만원이 넘는다. 미 농구선수들이 선수촌이 아닌 호화 크루즈선을 빌린 것은 선수촌에서 경기장을 오가며 부딛치게 될 팬들의 사인공세나 SNS에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려는 등살에서 벗어나려는 뜻도 있다. 미 남자 농구팀은 최근 6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5번이나 금메달을 땄으며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팀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한편 같은 NBA선수지만 호주 출신의 매튜 델라베도바(밀워키 벅스)와 앤드류 보굿은 선수촌에 마련된 싱글 베드에서 지내게 된다. 보굿은 달라스 미 NBA 매버릭소속으로 지난해 1600만달러를 벌여들여 호주 선수로서는 가장 돈을 많이 번 스포츠 스타로 꼽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 소리 나는 리우

    브라질 교민 “어린이 소매치기범도 품에 권총 소지”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불안과 바가지요금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2일 브라질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장과 프레스센터 등 시설물이 밀접한 올림픽 파크에 있는 임시 숙박시설에서 성범죄까지 발생했다. 시설 경비원이 잠자던 여성 소방요원의 셔츠 속으로 손을 넣었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것이다. 안전을 지켜줘야 할 경비원이 성범죄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외국 선수단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관광명소인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이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브라질 현지 교민들은 “강도를 만나면 저항하지 말고 무조건 다 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브라질 교민 윤성민(37)씨는 “품 속에 권총을 숨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소매치기범이 어린이라 하더라도 섣불리 제압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수상경기장은 질병을 유발할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됐다. AP에 따르면 미국·유럽 기준치의 최대 173만배에 해당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선수들이 물을 한 모금만 마셔도 복통이나 호흡기 증상, 심각한 뇌염을 초래하는 수준이다. 리우는 하수 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오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바가지요금은 불만을 증폭시킨다. 20인승 버스를 한 달 빌리는 임대료가 2400만원이나 든다. 거기다 하루 10시간을 넘기면 시간당 80달러(약 9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외국 기자들이 이용하는 아파트형 미디어 빌리지는 2인실 방 하나가 1박에 254달러(약 28만원)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당시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난민 소녀의 아름다운 도전/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난민 소녀의 아름다운 도전/조현석 체육부장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림픽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희망적인 뉴스보다는 지카바이러스와 치안 불안 등 우울한 소식들만 전해지는 탓이다. 그래도 리우올림픽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은 그리 차갑지만은 않다. 전쟁과 인권 유린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난민 올림픽팀’(ROT)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는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구성된 10명의 난민팀은 개막식에서 IOC 깃발을 들고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입장한다. 이 가운데 여자 자유형과 접영 100m에 출전하는 시리아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9)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언니와 함께 피란길에 오른 마르디니는 20명의 다른 난민들과 낡은 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향하던 중 보트에 구멍이 뚫려 오도가도 못한 채 익사할 위기에 빠졌다. 수영 선수인 마르디니는 언니와 함께 차가운 에게해에 뛰어들었고, 3시간 넘게 수영을 하며 보트를 끌고 갔다. 사투 끝에 난민 모두가 무사히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다. 마르디니는 지난 31일 리우데자네이루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올림픽에서 하고 싶은 말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도 남자 90㎏급에 출전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포폴레 미셍가(24)는 9살 때 콩고 내전이 벌어지자 가족과 떨어졌으며 숲 속에서 1주일 넘게 헤매다 구조돼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유도를 배웠다. 미셍가는 “어릴 때 동생과 헤어졌다. 그들에게 이번 대회 입장권을 보내 주고 싶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수영에 출전하는 시리아 출신의 라미 아니스(25)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난민 팀이 없이 우리나라 깃발 아래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좋겠다”는 말했다.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난민은 6530만명에 달한다. 이는 UNHCR 집계 사상 최대 규모이자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 또 지난달 말 영국 상원 유럽연합(EU)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행자가 없는 미성년자 8만 8265명이 EU에 난민 신청을 했다. 보고서는 난민 신청을 한 미성년자 수천 명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인신매매, 성범죄 등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EU 국가들은 이들에게 적극적인 도움보다는 의심과 불신의 눈길을 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최근 유럽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일고 있는 ‘반(反)난민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 테러범들이 이민자 또는 난민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럽 각국이 난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반난민 정서가 조금이나마 완화되고, 난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오륜기가 아닌 우리가 태어난 나라의 국기를 달고 뛰고 싶다”는 난민팀 선수들의 바람처럼 이들이 자신들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 세계가 난민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난민팀에 박수를 보낸다. hyun68@seoul.co.kr
  • 황교안 총리 ‘여성 안심 귀갓길’ 점검

    황교안 총리 ‘여성 안심 귀갓길’ 점검

    황교안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에서 여성안전 특별치안활동을 점검하고 여성 안심 귀갓길 지원 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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