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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40대女·키 160∼167㎝” 아라뱃길 시신, 결정적 제보 없어…

    “30·40대女·키 160∼167㎝” 아라뱃길 시신, 결정적 제보 없어…

    아라뱃길 훼손 시신 미스터리복원 얼굴 공개 후 일주일간 30건 접수“유의미한 내용은 없어” 경찰이 인천 경인아라뱃길과 인근 산에서 잇따라 발견된 훼손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복원 얼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후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지만,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결정적인 내용은 없어 수사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훼손 시신의 얼굴을 복원한 사진과 관련 정보를 공개한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간 관련 제보 30여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제보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고 있다. 제보 내용은 대부분 시신의 복원 얼굴 사진이 ‘아는 사람과 비슷하다’, ‘본 적이 있는 사람과 닮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제보를 접수하는 대로 대상자의 정보를 토대로 생존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에 치아 치료를 한 흔적이 있다는 점을 토대로 수도권 지역 치과 병·의원의 치과 치료자들도 계속해 확인하고 있다. 여성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는 ▲위턱(상악) 왼쪽 치아에 금 인레이, 아래턱(하악) 왼쪽과 오른쪽 치아에 레진 치료 ▲30∼40대 여성 ▲키 160∼167㎝ ▲혈액형 B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들어온 제보 중 유의미한 것은 없었다. 기사·유튜브 등에 달리는 댓글도 수집하고 수도권 치과 병·의원을 상대로도 시신 신원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얼굴 사진 등 공개 전 이미 지난 6개월간 실종자, 미귀가자, 데이트 폭력·가정폭력 피해자, 1인 거주 여성, 치아 치료자 등 46만명 가량의 생사를 확인하고, 생존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가족의 DNA를 채취해 비교하는 수사를 진행해왔다.훼손 시신 일부는 올해 5월 29일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다남교와 목상교 사이 수로에서 운동하던 시민에 의해 부패한 상태로 처음 발견됐다. 9일 뒤인 6월 7일에는 최초 시신 발견 지점으로부터 5.2㎞가량 떨어진 아라뱃길 귤현대교 인근 수로에서도 시신 일부가 추가로 나왔다. 한 달 뒤 7월 9일에는 계양구 계양산 중턱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훼손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훼손된 시신이 여러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강력 사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앞서 경찰은 국과수에 훼손 시신에 대한 분석을 의뢰해 시신의 뼈 등으로 사망자의 얼굴을 3차원으로 복원해 지난 1일 공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남 3구·성동구, 3.3㎡당 2천만원 넘게 올라”...‘고공행진’ 아파트값

    “강남 3구·성동구, 3.3㎡당 2천만원 넘게 올라”...‘고공행진’ 아파트값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성동구의 3.3㎡당 아파트값이 문재인 정권 출범 이래 2000만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국민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2017년 5월 4393만원에서 지난 11월 7214만원으로 2821만원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는 2017년 5월 13억3900만원(8층)에 팔렸지만, 올해 11월 28억5000만원(6층)에 계약이 체결돼 3년 반 새 상승 폭이 2.1배에 달했다. 또한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는 같은 기간 17억4800만원(20층)에서 32억9500만원(16층)으로 15억4700만원이 올랐다. 3년 6개월 사이에 3.3㎡당 아파트값이 2000만원 이상 뛴 구는 강남구 외에도 서초구(2357만원), 송파구(2220만원), 성동구(2147만원)였다. 지난달 기준 서초구와 송파구는 3.3㎡당 아파트값이 각각 6184만원, 5087만원에 이르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쏟아지는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진정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패닉바잉(공황매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외곽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큰 폭으로 오른 곳은 강남 3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가 똘똘한 한 채로 몰리고 있고, 특히 강남은 교육과 기업과 생활 인프라 등이 집약돼있다”며 “가격이 경기 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을 받아도 결국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적을 목격한 세 사람, 그 이후

    기적을 목격한 세 사람, 그 이후

    포르투갈 파티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다. 2017년 5월이었다. 교황은 100년 전 같은 달 이곳에서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한 어린 남매를 성인으로 추대했다. (가톨릭에는 순교한 신자, 덕행이 뛰어난 신자, 기적을 체험한 신자 등을 복자나 성인으로 봉하는 의식이 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한 사람은 이들만이 아니었다. 사촌인 루치아도 있었다. 나중에 그녀는 수녀가 됐다. 결정을 내리는 데 열 살 때 겪은 독특한 경험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이런 루치아에게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극영화가 ‘파티마의 기적’이다. 수녀가 된 현재 시점에서 소녀 시절의 ‘사건’을 돌아보는 구성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부러 사건이라는 단어를 썼다. 늘 비슷하게 흘러가는 일상의 리듬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 놓는 계기를 철학에서는 사건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기독교 박해자이던 사울이 빛으로 현현한 예수를 영접한 이후, 사도 바울로 회심한 사례도 그중 하나다. 기적은 분명한 사건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기이한 일 자체는 실제의 껍데기에 불과하다. 기적을 겪은 사람이 그다음 걸음을 어떻게 내딛는가가 실제의 알맹이다. 우리는 기적보다는 ‘기적 이후의 삶’에 주목해야 한다. 기적 이후의 삶이 기적 이전의 삶과 똑같다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성모 마리아가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다는 세 가지 비밀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새삼 관심을 쏟을 필요는 없다. 예컨대 성모 마리아가 보여 준 지옥도는 현실에도 없지 않으니까. 굵은 밧줄을 허리에 꽉 묶고, 더운 날 물을 마시지 않는 아이들의 고행이 죄 지은 사실을 모르고 사는 죄인들의 회개에 도움이 되는지도 알 수 없다. 파티마에 성모 마리아가 강림했다는 증거로 언급되는, 태양이 춤추듯 움직였다는 이적에 관해서도 덧붙일 말이 없다. 영화 역시 기적만 조명하지 않는다. 마코 폰테코보 감독은 기적을 뺀 ‘파티마’를 원제로 삼았다. 만약 이 작품의 제목을 새로 지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파티마의 아이들’이라고 하면 어떨까.영화 주인공이 성모 마리아 혹은 신의 영험한 기적이 아니라, 루치아를 포함한 세 아이라서 그렇다. 아이들은 ‘기적 이후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 냈다. 성모 마리아에게서 들은 것을 그대로 전했고, 성모 마리아가 발설하지 말라고 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했으며,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묵주 기도를 계속했다. 어른들은 세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여겼다. 부모마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파티마 행정관은 이를 혹세무민으로 규정했다. 그는 아이들을 가둬 둔 채 너희가 거짓말을 했음을 인정하라고 다그친다. 끝내 굴복하지 않는 세 아이. 이 순간 이 작품은 종교 영화의 범주를 넘어선다. ‘파티마의 기적’은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 진실을 지켜 낸 사람들의 영화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코로나로 위축된 12월에도 위축되지 않을 따뜻한 영화는

    코로나로 위축된 12월에도 위축되지 않을 따뜻한 영화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명대까지 치솟는 ‘3차 대유행’의 와중에 영화관을 찾는 평일 관객 수가 4만 명대까지 떨어지는 등 영화계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서복’, ‘영웅’ 등 블록버스터 영화는 개봉을 연기했지만, 개봉을 연기하지 않고 올겨울 따뜻한 감동을 주는 영화들이 있어 그나마 영화애호가들에게 위안을 준다. 종교·음악·멜로·애니메이션까지 장르별로 모아봤다. ●‘파티마의 기적’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5월 어느 날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 한 줄기 빛이 비친다. 10살 소녀 루치아(스테파니 길)와 어린 사촌 동생들은 그 빛 속에서 성모 마리아를 마주친다. 성모 마리아는 아이들에게 매달 13일 자신을 찾아오라 이야기하고 매일 빠짐없이 기도를 하라고 당부한다. 이후 세 명의 아이들은 6차례 마리아와 만나 기적을 목격한다. ‘파티마의 기적’은 1917년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서 일어난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안정되고 원숙한 연출로 당시 주변 상황과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영화는 기적의 순간을 담담히 전한다. 이 영화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그린북’ 제작진과 제65회 베니스영화제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마코 폰테코보 감독이 참여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국내에선 개봉 첫날인 3일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뮤직 앤 리얼리티’ 영화 ‘뮤직 앤 리얼리티’는 주연·감독·각본 모두 가수 ‘빅 포니’(로버트 최)가 맡은 자전적 음악 영화로 마치 한국판 ‘원스’, ‘비긴 어게인’이 될 것 같은 기대감을 준다. 바비(빅 포니)는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싱어송라이터로, 현실에 치여 사는 뉴욕의 직장인이다. 그러던 와중에 한국에 갈 수 있다는 얘기에 직장도 그만두고 친구 빌리가 속한 밴드의 로드 매니저가 되어 함께 월드투어를 떠난다. 마침내 서울에 도착한 바비는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는 이나(임화영)를 만나 음악적으로 교감한다. 바비는 음악이라는 공감대로 이나와 함께 노래하면서 늘 찾아다녔던 정체성을 깨닫는다. 83분이라는 그리 길지 않는 상영시간 때문에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조제’ 일본 멜로 영화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조제’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집에서 책을 읽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 있다. 대학생 ‘영석’은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천천히, 그리고 솔직하게 다가간다. 하지만 ‘조제’는 처음 경험해보는 사랑이 설레는 한편, 자신에게 찾아온 낯선 감정을 밀어내고 만다. 영화의 주인공 ‘조제’는 한지민이다. 그를 좋아하는 대학생 ‘영석’을 남주혁이 연기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배우들만큼 영화의 기대치를 크게 높인 인물은 김종관 감독이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사람의 감정에 대해 잔잔하면서도 색다르고 몰입감있게 풀어내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소울’ 애니메이션 ‘소울’은 ‘지구에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뉴욕의 음악 선생님인 조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 사는 탄생 전의 영혼들은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받고 마침내 지구로 갈 수 있다. 그 영혼이 바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조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냉소적인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인간 세상 너머에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있고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초월적인 줄거리 때문인지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연상된다. 이 영화를 제작한 피트 닥터 감독은 ‘인사이드 아웃’을 포함해 ‘몬스터 주식회사’, ‘업’ 등 굵직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많이 제작한 경험이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구시 교육청 공모사업 ‘대구방과후어울림학교’실시

    대구시 교육청 공모사업 ‘대구방과후어울림학교’실시

    대구보건대는 대구시 교육청 공모사업으로 치위생과·물리치료과·뷰티코디네이션과 함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대구방과후어울림학교’를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우수 시실과 강사진이 확보된 대구보건대학과 연계하여 고등학생들의 문화·예술 감수성 신장과 역량개발을 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대구지역 고등학생으로 지난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4회에 걸친 12시간의 강의에 총 93명이 참가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치위생인문학(치위생과) ▷물리치료사와 미래의 환경(물리치료과) ▷뷰티크리에이터·SNS 인싸되기(뷰티코디네이션과)로 참가생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강의내용은 치아 사진촬영 실습, 치아 교정치료 과정, 테이핑을 이용한 스포츠 물리치료 실습, 전기와 광선을 이용한 물리적 인자 실습, 뷰티동영상 촬영과 편집기술, 상처와 화상표현 특수분장 등 담당학과 전공교수님이 직접 체험 위주로 진행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석은조(대구보건대 유아교육과 교수)원장은“코로나 19로 힘든 가운데 감염병 예방법을 준수하며 성실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진로와 적성에 대한 고민을 즐겁게 풀어가는 갈 수 있도록 고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실습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더욱 활발히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사냥하는 남성, 열매 따는 여성’, 그런 세상은 없었다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사냥하는 남성, 열매 따는 여성’, 그런 세상은 없었다

    1976년 탄자니아의 라에톨리에서 비가 내려 질척질척해진 화산재 위를 걸어간 고인류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이 라에톨리의 발자국 화석은 360만년 전에 인류의 먼 조상이 이미 우리처럼 직립보행을 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사실 라에톨리 발자국을 남긴 고인류의 나이와 성별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산 폭발을 피해 부지런히 길을 걷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묘사한 복원도 중 대표적인 것은 키가 큰 남자가 어깨를 쭉 펴고 마치 “오빠만 믿어”라는 자세로 여자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있고, 작고 왜소한 여자는 불안한 눈빛과 “오빠만 믿어요”라는 애틋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장면으로 묘사된 그림이다. 마치 수백만 년 전부터 남자는 여자를 보호하는 당당한 존재, 여자는 당연히 남자에게 보호받았던 미약한 존재로 묘사해 여성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는 괴기하기 짝이 없는 복원도다. 인류 진화 초기 단계부터 고정적인 남녀관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물론 최근에는 3명의 고인류가 서로의 역할을 다하면서 꿋꿋하게 화산재를 피해 걸어가는 모습으로 복원된 그림들도 등장했다. 얼마 전 페루 안데스산맥의 고원지대에서 발견된 여성 사냥꾼의 유골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인류의 진화에서 주역은 남자였다는 것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며 남자는 수렵, 여자는 채집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굳건히 사로잡혀 있었던 많은 남자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연구에 따르면 사냥용 석기들과 함께 발견된 유골이 당연히 신분 높은 남성 사냥꾼의 유골이라고 생각했지만, 치아를 분석해 보니 생전에 고기를 많이 먹은 전형적인 사냥꾼의 형태를 보이는 여자였다고 한다. 이 여성 사냥꾼의 발견은 남녀 역할론, 즉 ‘사냥하는 남성과 열매를 따는 여성’이라는 고인류학계의 뿌리 깊은 정설을 되돌아보는 새로운 증거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인류 역사는 도구를 만들고 사냥을 하는 멋진 남자들만이 만든 게 아니다. 그 무대에는 용맹하고 날렵한 여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지구 위의 반은 남자고 지구 위의 반은 여자다. 방송인 사유리씨가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뒤 ‘비혼(非婚) 출산’이 논란거리다. 사유리씨의 비혼 출산은 출산이란 무엇이고, 누구에게 그 결정권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물론 비혼 여성의 인공출산은 아직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지만,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격려를 보내고 있다. 비혼 출산을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가족 형태가 인정받고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생각보다 많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렇게 조금씩 세상은 변하고 있다. ‘오빠만 믿으라’고 외치던 남자들에게는 매우 아쉽겠지만 ‘누나를 믿을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
  • KBS교향악단 내년 시즌 공개…정명훈·츠베덴·토베이 등과 호흡

    KBS교향악단 내년 시즌 공개…정명훈·츠베덴·토베이 등과 호흡

    창단 65주년을 맞는 KBS교향악단이 내년 정명훈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과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얍 판 츠베덴, 밴쿠버심포니오케스트라 브람웰 토베이 등 거장들과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정서적 치유의 백신, KBS교향악단이 만들어 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내년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1일 공개했다. 올해 협연이 예정됐다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연주자들부터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연주자들, 유명 지휘자 등과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꾸밀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8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지휘로 연주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998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지낸 바 있는 정명훈과의 연주가 기대를 모은다. 내년 6월 25일에는 토베이 지휘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1번을, 10월 29일에는 츠베덴의 지휘로 베토벤 ‘운명’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을 각각 연주할 예정이어서 유명 지휘자들의 활약이 무대를 더욱 빛낼 것으로 보인다. KBS는 코로나19로 올해 계획했던 연주를 다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내년 시즌에 낭만, 정열, 도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하고 색다른 프로그램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으로 새 시즌을 열고 4월 지휘자 디르크 카프탄과 소프라노 황수미가 브루크너 교향곡 4번(로맨틱),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가 아름다운 선율을 잇는다. 또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6월), 슈베르트 교향곡 9번(7월) 등으로 낭만과 서정성을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2월에 연주될 보로딘 교향곡 2번과 5월의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9월 차이콥스키 관현악 모음곡 3번 및 10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강렬하고 휘몰아치는 듯한 전개로 사랑받는 레퍼토리로 꼽힌다.KBS교향악단이 그동안 연주하지 않았던 곡들도 새롭게 시도한다. 2월 박종호의 협연으로 연주되는 팔라우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반티노 협주곡’은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으로 스페인의 정열과 기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알려졌다. 3월에 선보일 슈트라우스 ‘메타모르포젠’, 9월 글라주노프 ‘사계 중 가을’도 KBS교향악단이 처음 연주하는 개성있는 작품들이다. 또 3월에는 문지영과 손민수가 협연하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비롯해 5월 코플런드 ‘애팔래치아의 봄 모음곡’, 9월 쇼스타코비치 바이롤린 협주곡 2번 등도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연주되던 12월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지난 10월 자가격리를 감수하며 KBS교향악단을 찾았던 피에타리 인키넨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로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라뱃길 시신 30·40대 여성… 160∼167㎝ 키에 치과치료 흔적

    아라뱃길 시신 30·40대 여성… 160∼167㎝ 키에 치과치료 흔적

    지난 5월 29일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다남교와 목상교 사이 수로에서 운동하던 시민에 의해 부패한 상태로 처음 발견된 시신의 복원된 얼굴이 공개됐다. 인천계양경찰서는 올해 5∼7월 인천 경인아라뱃길과 인근 산에서 잇따라 발견된 훼손된 시신은 키 160∼167㎝의 30∼40대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1일 밝혔다. 혈액형은 B형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훼손된 시신의 안면을 복원한 사진은 국과수가 앞서 발견된 훼손 시신의 뼈 등으로 사망자의 얼굴을 3차원으로 복원했다. 시신 일부는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수로에서 훼손된 상태로 각각 발견됐으며, 7월에도 계양산 중턱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훼손 시신 일부가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지난 7월 시신의 유전자 정보(DNA)가 서로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 분석 결과 시신이 여성으로 위턱 왼쪽 치아에 금 인레이를, 아래턱 왼쪽과 오른쪽 치아에는 레진 치료를 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6개월간 실종자와 미귀가자·데이트 폭력 등 40만명 이상 생사를 확인하고, 생존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가족 DNA를 채취해 비교하는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해 시민들로부터 제보를 받기로 했으며, 강력 사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인천 아라뱃길 시신 30~40대 여성 ‘얼굴 복원’…제보받는다

    인천 아라뱃길 시신 30~40대 여성 ‘얼굴 복원’…제보받는다

    5~6월 훼손 시신 잇따라 발견…얼굴 복원30~40대 여성…키 160~170㎝ 추정강력사건 무게…계양경찰서, 시민 제보 받아 올해 5~7월 인천 경인아라뱃길과 인근 산에서 잇따라 발견된 훼손된 시신은 키 160~167㎝인 30~40대 여성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경인아라뱃길 등지에서 발견된 훼손된 시신의 안면을 복원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국과수가 앞서 발견된 훼손 시신의 뼈 등으로 사망자의 얼굴을 3차원으로 복원한 것이다. 훼손 시신 일부는 올해 5월 29일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다남교와 목상교 사이 수로에서 운동하던 시민에 의해 부패한 상태로 처음 발견됐다. 9일 뒤인 6월 7일에는 최초 시신 발견 지점으로부터 5.2㎞가량 떨어진 아라뱃길 귤현대교 인근 수로에서도 시신 일부가 추가로 나왔다. 한 달 뒤인 7월 9일에는 계양구 계양산 중턱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훼손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약초를 캐러 다니던 한 노인이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 훼손 시신에 대한 분석을 의뢰해 7월 시신의 유전자 정보(DNA)가 서로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국과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시신이 30∼40대 여성이며 키는 160∼167㎝인 것으로 추정했다. 혈액형은 B형이다.또 위턱 왼쪽 치아에 금 인레이, 아래턱 왼쪽과 오른쪽 치아에 레진 치료를 한 흔적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6개월간 실종자, 미귀가자, 데이트 폭력·가정폭력 피해자, 1인 거주 여성, 치아 치료자 등 40만명 이상의 생사를 확인하고, 생존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가족의 DNA를 채취해 비교하는 수사를 진행해왔다. 계양서 형사과, 인천지방경찰청 미제팀·광역수사대 등 46명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시신이 발견된 아라뱃길 등지에서 134차례에 걸쳐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시신에 치과 치료 흔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수도권 지역 치과 병·의원과 치과 기공소 등 치료자를 상대로도 수사했으나 아직 시신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훼손된 시신이 여러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강력 사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또 이날 훼손 시신의 안면을 복원한 사진과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들을 상대로도 제보를 받기로 했다. 제보는 계양경찰서 또는 112로 하면 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에게서 제보를 받아 시신의 신원과 사망 경위를 확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첨단기술로 푼 1900년 전 미라의 비밀…아이 배 속에서 풍뎅이 발견

    첨단기술로 푼 1900년 전 미라의 비밀…아이 배 속에서 풍뎅이 발견

    미국 과학자들이 손상 없이 미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25일(현지시간) CNN은 시카소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과 아르곤국립연구소, 덴버 메트로폴리탄 주립대학교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이 1911년 이집트 하와라에서 발견된 미라의 주인공에 대해 몇 가지 단서를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2017년 무렵부터 실험을 진행한 연구팀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미라의 주인공을 밝혀내는 데 집중했다. 마이크로-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과 싱크로트론 X레이 회절분석을 조합한 첨단 기술을 활용했다. 첨단 방사광가속기 APS(Advanced Photon Source) 고성능 엑스레이 빔을 쏴 의료용CT의 100배에 달하는 3차원(3D) 이미지를 얻었다.마이크로CT와 방사광 X레이 회절분석을 활용한 뼈와 치아 구조 분석 선구자인 스튜어트 R. 스톡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는 “CT 스캔을 통해 미라 내용물의 3차원 로드맵을 만들었다. 사람 머리카락 직경보다 작은 X선 빔을 미라 위에 비추며 내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 세기 가까이 미라 내부는 침습적 방법을 통해 확인했다. 비파괴검사를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1911년 이집트 하와라에서 발견된 미라는 1900년 전 로마 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하와라 초상화 미라 4번’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하와라 초상화 미라’는 1888~1889년과 1910~1911년 고대 이집트 하와라 지역에서 발견된 미라들로 윗부분에 초상화가 그려진 점이 특징이다. 발견 당시 마 소재로 둘러싸여 있었던 미라는 초상화에 성인 여성이 그려져 있는 것과 달리 크기가 매우 작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학자들은 미라가 몸무게 23㎏, 신장 94㎝ 상당의 여자 어린이의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기술을 이용해 두개골과 치아 상태 등을 살핀 결과 영구치도 나지 않은 어린이의 나이는 5세 정도로 추정됐다.특히 장기를 모두 꺼낸 미라의 배 부분에서 발견된 탄산칼슘 덩어리가 눈길을 끌었다. 분석 결과 방해석으로 만들어진 7㎜짜리 풍뎅이 조각이었다. 스톡 교수는 “풍뎅이는 부활의 상징”이라면서 내세에서 고인의 영혼을 지켜달라는 의미의 부적으로 넣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 시신을 미라로 만들고 조각품까지 넣은 것으로 보아 상류층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라의 주인이 왜 죽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일단 미라 속 어린이는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오스템파마 기능성 치약 ‘뷰센’, 누적판매량 200만개 돌파기념 이벤트 진행

    오스템파마 기능성 치약 ‘뷰센’, 누적판매량 200만개 돌파기념 이벤트 진행

    오스템파마가 만든 뷰센(Vussen)치약이 판매 200만개를 돌파했다. 오스템파마는 출시 3년 만에 이룬 성과를 기념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할인과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 오스템파마는 오스템임플란트가 만든 구강용품전문 기업이다. 오스템뷰센몰에서는 이달 말까지 ‘2+2 이벤트’를 진행해, 뷰센 치약 2개 구매 시 치약과 칫솔을 추가로 증정하고 있다.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뷰센7 미백치약’을 200원에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공식 SNS계정을 통해서 리그램 이벤트를 진행한다. 200명을 랜덤으로 추첨하여 1만5000원 상당의 덴탈세트를 제공한다. 롯데몰 은평점 팝업스토어 매장에서는 전문 치위생사가 상주하여, 방문객의 치아 착색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백치약 뷰센은 치아의 민감도와 착색 정도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총 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뷰션H는 치아가 예민하거나 약한 착색이 있는 경우에 사용하고, 뷰센7과 15, 28는 약한 착색부터 강한 착색까지 본인의 치아 상태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문병점 오스템파마 오랄케어사업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뷰센치약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올해 안에 고기능성 충치케어치약 뷰센C를 추가로 선보여 프리미엄 기능성 치약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전반은 남성, 후반은 여성으로 살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전반은 남성, 후반은 여성으로 살다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을 선도한 영국 기자 겸 여행작가 잔 모리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대영제국에 관한 기념비적 3부작 ‘팍스 브리태니카’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40권 이상의 책을 펴낸 모리스가 웨일스에서 눈을 감았다고 아들 트윔의 성명을 인용해 BBC가전했다. 병사이며 소설가 등의 다채로운 삶을 살었던 그녀는 남성으로 인생 전반을, 여성으로 인생 후반을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리스는 40대이던 1972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가 되면서 이름을 잔으로 바꿨다. 트윔은 “오늘 아침 11시 40분에 를린(Llyn)의 이스비티 브린 베릴(Ysbyty Bryn Beryl)에서 작가 겸 여행가인 잔 모리스가 가장 위대한 여정에 올랐다. 그녀는 기슭에 평생의 파트너 엘리자베스를 남겨뒀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는 성 전환 전 그의 아내였는데 다섯 자녀를 낳은 뒤 성 전환 뒤 동성 결합(civil partnership) 형태로 혼인 관계를 계속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녀 중 한 명은 어릴적 사망했다. 고인은 2016년 동료 여행작가 마이클 팰린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내 인생을 무척 즐겼다. 해서 존경스러울 정도다. 내 생각에 아주 좋고 재미있는 인생이었다. 그리고 난 이 모든 일을 아주 열심히 해냈다”면서 “내 서명을 크고 길게 가져가기 위해 모든 책을 썼다. 내 인생은 자족감으로 가득한 중심 진자 운동이었다”고 돌아봤다. ‘신유럽기행’을 쓰고 2018년 평양 르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던 팰린은 고인이 넌픽션 작가로도 활약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에 머물러 온 장소에 대한 이미지와 느낌을 창조해냈다고 돌아봤다. ‘래비린스(Labyrinth)’를 쓴 작가 케이트 모스는 “각별한 여인이었다”고 애도했으며. 동료 작가인 사스남 상게라는 트위터에다 “대단한 인생, 대단한 작가였다”고 아쉬워했다. 기자 캐서린 오도넬은 “공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성 전환을 해 나를 비롯한 다른 이들도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카디프 북부의 노동당 의원인 안나 맥모린은 “믿을 수 없는 작가이자 개척자이며 역사학자”라고 애도했다. 잔의 베네치아 가이드북은 워낙 일품이어서 더 나은 책이 나오기 힘들다는 평판을 들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책이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고 했다. 팰린 역시 “내 인생에 가장 영향을 준 책 가운데 하나”라면서 “베네치아를 묘사한 문장들은 내가 마주친 어떤 관습적인 여행 글을 초월했다. 그녀의 영혼과 가슴은 이 책에 있었다. 일종의 불륜 같은 것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내가 마치 베네치아와 연애하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해 내 평생 그 느낌이 지속됐다. 작가로서 그녀는 호기심과 관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게 가르쳐줬다”고 했다.그녀의 소설 ‘하브로부터의 마지막 편지’는 여행 문학의 형태로 쓰인 작품이었다. 고인은 또 1953년 5월 29일 인류의 첫 에베레스트 등정 발자취를 단독 취재해 타임스에 실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동행하며 정상 도전을 중계하다시피 전했다. 마침 힐러리 경의 정상 등정 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이 열렸는데 1999년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작사(CBE)를 받았다. 모리스는 1974년 자신의 성전환을 다룬 책 ‘수수께끼(Conundrum)’를 썼는데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카사비앙카의 한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은 과정을 옮겼는데 가디언은 “힘있고 아름답게 쓰인 다큐멘터리”라고 극찬했다. 고인은 2018년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성전환 때문에 집필 생활에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털끝만큼도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영향이 미미했다”고 돌아봤다. 나아가 남자로서 더 많은 성취를 이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외를 여행하지 않으면 웨일스의 그위네드에 있는 집에 머물렀는데 국수주의적인 견해를 강력히 천명했다. 웨일스 음유시인 경연대회인 에이스테드보드(Eisteddfod)는 웨일스의 생활 방식에 대한 그녀의 공헌을 높이 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화산폭발에 희생된 귀족과 노예…伊폼페이서 유해 2구 발견

    화산폭발에 희생된 귀족과 노예…伊폼페이서 유해 2구 발견

    거의 2000년 전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사라진 도시 폼페이 인근 마을에서 화산재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희생된 남성 유해 2구를 고고학자들이 새로 발견했다고 이탈리아 문화유산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두 유해는 착용하고 있던 복장과 신체적 특징에서 각각 귀족과 그의 노예로 추정되고 있다.귀족 남성의 생전 나이는 최소 30세에서 최대 40세 사이로 여겨지며, 몸에는 목 아래로 따뜻해 보이는 모직으로 만든 옷이 남아 있다. 그리고 최소 18세에서 최대 23세로 추정되는 노예 남성은 중노역 탓에 척추 뼈 여러 개가 으스러져 있고 몸에는 소매가 없는 헐렁한 웃옷인 튜닉의 흔적이 남았다.이번 유해들은 고대 도시 폼페이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700m 떨어진 키비타 줄리아나에서 발굴 중인 대형 별장의 지하실에서 나왔다. 두 남성의 치아와 뼈는 잘 보존돼 있지만 연조직이 남긴 빈 공간은 석고로 채워져 굳어져 신체의 윤곽을 잘 보여준다. 이에 대해 폼페이 유적지 발굴 작업을 총괄하는 마시모 오산나 폼페이고고학공원 원장은 “두 피해자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자 대피하던 중 화쇄류에 휩쓸렸을 것”이라면서 “이들의 꽉 쥐어진 손과 발을 보면 열에 의한 충격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유산부 장관도 이번 발견에 대해 폼페이는 조사와 연구를 위한 놀라운 장소임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23㎞ 떨어진 폼페이 유적지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산재와 자갈 그리고 먼지 속에 파묻혀 역사 속에 사라지고 말았다. 당시 이 휴양 도시에는 약 1만3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 한편 폼페이의 유적은 16세기에 이르러서야 발견돼 1750년쯤부터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높은 습도와 폭우로 유적들이 부패하거나 붕괴하면서 이를 막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매영택’ KGC인삼공사 감독, 신들린 비디오 판독

    ‘매영택’ KGC인삼공사 감독, 신들린 비디오 판독

    ‘매의 눈’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이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중요한 승부처마다 정확하게 상대 범실을 포착하며 비디오 판독에 100% 성공했다. 판정이 번복되면서 한국도로공사의 점수는 1점이 내려갔고 KGC인삼공사의 점수는 1점이 올라갔기 때문에 3번의 비디오 판독을 성공시킨 이영택 감독은 6점 플레이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영택 감독이 첫 번째 비디오 판독을 성공시킨 건 1세트 KGC인삼공사 염혜선의 토스를 받아 최은지의 오픈 공격이 한국도로공사의 엔드라인 바깥으로 나갔다는 판정이 나왔을 때였다. 부심이 붉은 깃발을 들어 올리면서 공이 도로공사 진영 엔드라인 바깥으로 나갔다는 표시를 했다. 성혜연 주심도 왼손을 올리며 도로공사의 점수임을 표시한 뒤 양팔을 수직으로 굽히며 양손바닥을 몸쪽으로 향하게 해 공이 나갔다는 수신호를 했다. 2-8로 뒤지다가 5-9까지 따라갔던 인삼공사가 공격 실패로 5-10으로 다시 5점 차로 뒤처지며 자칫 경기 흐름을 내줄 상황이었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블로커 터치아웃이 되지 않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경기에 집중하고 있던 이영택 감독은 한국도로공사 블로커 이고은이 내려오면서 왼손으로 네트를 건드렸다는 것을 포착했다. 중계 방송 영상을 돌려본 뒤 유애자 경기감독관이 “확인 결과, 블로커 넷 터치로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목소리가 충무체육관에 울려퍼졌다. 5점차로 벌어질 뻔했던 점수가 6-9, 3점차로 좁혀졌다. 인삼공사는 곧바로 도로공사 켈시의 백어택 아웃, 최은지의 오픈 공격 성공, 디우프의 백어택 성공, 한송이의 오픈 성공을 묶어 12-11로 역전했다. 20점 이후 상황에서 센터 박은진의 서브에이스 득점, 발렌티나 디우프가 4연속 공격에 성공하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이영택 감독의 두 번째 비디오 판독 성공은 2세트 11-12로 한 점 뒤지던 상황에서 한국도로공사의 ‘배구천재’ 배유나가 디우프의 백어택을 단독 블로킹으로 덮어씌웠을 때 나왔다. 도로공사가 13-11로 2점 차로 앞서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영택 감독은 배유나에게 공격 연결이 되기 전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지민경의 서브를 문정원이 리시브하면서 네트로 공이 튀었는데 네트에 공이 맞기 전 전위에 있던 이고은의 몸을 스치듯 맞았다. 네트에 맞은 공을 배유나가 뒤로 넘겼고 이를 다시 켈시가 상대진영으로 넘겼다. 배구 규칙 상 서브 리시브 포함 3번 안에 상대 진영으로 공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이고은의 몸에 맞았다면 네 번만에 상대 진영으로 넘긴 것이 되면서, ‘포히트(4 hit)범실’에 해당한다. 비디오 판독 뒤 “확인 결과, 포히트로 판독되었습니다”라는 유애자 경기감독관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충무체육관에 울려퍼졌다. 13-11이었던 점수판은 12-12 동점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28-26까지 이어지는 듀스 접전 끝에 인삼공사가 2세트를 승리했기에 더없이 소중한 비디오 판독 성공이었다.이영택 감독의 세번째 비디오 판독 성공은 3세트 22-16으로 인삼공사가 앞서가던 상황에서 나왔다. 인삼공사는 디우프의 오픈 공격이 범실로 판정되면서 22-17로 따라 잡혔다. 하지만 이영택 감독은 오른손으로 왼손 끝을 만지며 블로커 터치 아웃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확인 결과 도로공사 정대영의 오른손 새끼 손가락이 공에 맞고 흔들리면서 사이드라인 바깥으로 나간 것이 포착됐다. 중계방송사 화면에서도 프레임 끄트머리에 겨우 걸친 화면이었는데 이영택 감독이 이걸 놓치지 않고 본 것이다. 점수는 22-17에서 23-16으로 바뀌었다. 이영택 감독의 6점 플레이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디우프의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도로공사는 문정원의 퀵오픈, 켈시의 서브에이스로 두 점을 따라붙었지만, 박은진이 블로킹으로 문정원의 공격을 덮어씌우며 경기를 끝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로나로 학교 폐쇄되자… 야외자습 시위 나선 伊학생들

    코로나로 학교 폐쇄되자… 야외자습 시위 나선 伊학생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탈리아 정부가 봉쇄령을 내린 가운데 17일(현지시간) 토리노의 한 학교 밖에서 10대 학생들이 당국의 학교 폐쇄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성’ 야외 자습을 하고 있다. 대면 수업을 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호소에 루치아 아촐리나 교육부 장관이 최근 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하루빨리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응원했다. 토리노 AFP 연합뉴스
  • 담뱃갑 경고그림 더 적나라하게… 이제 끊으세요

    담뱃갑 경고그림 더 적나라하게… 이제 끊으세요

    담뱃갑 경고그림이 내년부터 더 적나라하게 바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2월 23일부터 적용할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및 경고문구 표기 지침’을 배포한다고 18일 밝혔다. 새 지침은 담뱃갑 경고그림 12종 가운데 9종을 흡연 폐해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그림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새로운 경고그림이 붙은 담배는 내년 1월 말 이후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바뀌는 9종은 폐암·구강암·심장질환·뇌졸중·간접흡연·임산부 흡연·조기 사망·치아 변색·액상형 전자담배 등이다. 후두암·성기능장애·궐련형 전자담배 등 3종은 효과성과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고려해 지금 사용하는 그림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전자담배를 액상형과 궐련형으로 구분하고 액상형 전자담배 가로형과 원기둥형, 궐련형 전자담배 세로형에 대한 경고 표기 방법도 신설했다. 또 담뱃갑의 좁은 면적을 반영해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라는 문구를 ‘폐암 위험, 최대 26배!’로 줄이는 등 문구도 간결하게 바꿨다. 글씨 크기와 글자체도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완했다. 정부는 2016년 12월 23일 ‘경고그림 표시 제도’를 시행하면서 같은 그림을 계속 사용해 경고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2년마다 그림을 교체하기로 했다. 담배 제조·수입업자는 12월 23일부터 담배 제조장 혹은 보세구역에서 반출되는 담배에 새로운 경고 그림·문구를 표기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마스크 속 입냄새… 한 알이면 걱정 끝

    마스크 속 입냄새… 한 알이면 걱정 끝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롯데 자일리톨껌이 구강관리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롯데 자일리톨껌에는 애플민트향과 쿨링향 등이 함유되어 있어 입안을 향긋하고 상쾌하게 해 주며, 또 자일리톨이 감미료 중에 절반 이상 함유되어 있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지난해 선보인 ‘자일리톨 프로텍트’와 ‘자일리톨 화이트’는 치아 건강과 입냄새 제거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추천할 만하다. ‘자일리톨 프로텍트’는 프로폴리스 과립이, ‘자일리톨 화이트’에는 화이트젠이 함유되어 있다. 올해 선보인 ‘녹여먹는 자일리톨’은 언택트 시대에 더욱 적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선보인 청량 캔디 형태로서 녹여 먹는 자일리톨이라는 점에서 마스크 쓴 상태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한편 롯데제과는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치아가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종 사업을 펼치는 등 지난 수년간 국민 치아 건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셰프가 차려준 서양 가정식 13종

    셰프가 차려준 서양 가정식 13종

    파리바게뜨가 자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퍼스트 클래스 키친’을 론칭하며 식사용 제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셰프가 만든 한 끼 식사’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외식 메뉴에 베이커리 역량을 접목한 다양한 서양식 제품을 선보였다. 파리바게뜨는 퍼스트 클래스 키친의 론칭에 맞춰 기존 가정간편식 제품의 품질과 편의성도 모두 강화했다. 또한, 제품 용량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간편식 제품보다 1.5배가량 늘렸다.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리 시간을 줄여 간편하게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도 강점이다. 파리바게뜨 ‘퍼스트 클래스 키친’은 서양음식의 주요 요리에 해당하는 ‘메인 디시’ 7종과 에어프라이어로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제품’ 6종 등 총 13종으로 이뤄진다. 포카치아, 스프, 밀키트 등 홈쿡 트렌드에 맞춰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도 내놓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12세 이하 어린이 충치 치료 건보 적용

    Q. 만 12세 이하 어린이 충치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A. 지난해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광중합형 복합 레진(충전치료를 위한 시술 재료의 일종)으로 치료를 할 때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이전까지는 치과의원 기준 치아 1개당 총 10여만원의 비용이 발생했으나 이제는 치아 1개당 약 2만 5000원의 본인부담금만 내면 됩니다. Q. 치아 홈 메우기의 본인부담률도 완화됐나요. A. 치아 홈 메우기는 음식물이 잘 끼거나 양치가 잘 되지 않는 어금니의 홈을 메워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치아 홈 메우기 시술을 할 때 과거에는 30~60%의 본인 부담 비용을 내야 했으나 2017년부터 본인부담률이 10%로 줄었습니다. Q. 치과 정기검진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요. A.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만 19세 이상이면 스케일링은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되니 검진 겸 스케일링을 받으러 방문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충치 발생 위험이 있는 아동이나 성인이더라도 충치 치료 경험이 많거나 잇몸 치료 경험이 있다면 6개월 간격으로 방문해야 합니다. 잇몸병이 심한 경우 3개월 간격으로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 터키서 가슴 수술 중 ‘죽다 살아난’ 英여성…의료관광 실태

    터키서 가슴 수술 중 ‘죽다 살아난’ 英여성…의료관광 실태

    터키로 의료관광을 떠난 영국 40대 여성이 수술을 받던 중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더 선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주 출신의 47세 여성 리사 맥도날드는 지난 9월 여동생과 함께 가슴 확대 수술을 받기 위해 터키로 떠났다. 이 여성은 터키에서 수술을 받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3주 만에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녀는 영국 의료진으로부터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과 빠른 맥박, 호흡수 및 백혈구 수 증가 또는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패혈증은 급성으로 발생할 경우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다. 의료진은 가슴 확대 수술 및 수술에 사용된 가슴 보형물 등을 패혈증의 원인으로 보고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가 알지 못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환자의 갈비뼈 부위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흔적이 확인된 것. 의료진은 환자의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고, 이는 환자가 수술 중 심장이 멈출 정도의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자신이 타국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던 중 ‘죽다 살아났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고국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 여성은 “터키의 병원에 도착했을 때 나와 동생은 열악한 시설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다. 심지어 수술 직전 터키 의료진은 오래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밧줄로 침대에 날 묶어 뒀었다”면서 “나는 매우 무서웠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함께 수술을 받은 나와 여동생은 수술 후 구토와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면서 “나와 여동생은 수술비와 터키 체류비 등으로 4300파운드(약 630만 원)와 5200파운드(약 760만 원)을 들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덧붙였다.터키로 의료관광을 떠났다가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아일랜드 국적의 33세 남성이 치아 미백 시술을 받은 뒤 현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터키는 치아 미백과 같은 간단한 시술부터 심장을 포함한 장기 이식 등 대규모 의료 관광 산업을 보유한 국가다. 이스탄불 국제건강관광협회에 따르면 2017년에는 최대 70만 명이 의료시술 및 수술을 위해 터키를 방문했다. 2023년까지 200만 명의 의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는 터키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4~5월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었지만, 5월부터는 의료 관광객의 입국을 재허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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