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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 침범한 AI… AI 기본법은 국회서 낮잠

    다큐 침범한 AI… AI 기본법은 국회서 낮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AI로 만든 이미지나 영상이 다큐멘터리 장르에도 활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사건이나 현상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AI로 만든 ‘가짜’를 아무런 표기 없이 사용하면 실제 촬영한 것으로 혼동하거나 사실이 왜곡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가 출시돼 누구나 손쉽게 AI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사건과 무관한 영상이 사용된 콘텐츠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AI로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식별 표시(워터마크) 의무화 등을 담은 법안이 21대 국회에서 폐기될 처지에 놓여 AI 콘텐츠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 10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제니퍼는 무슨 짓을 했는가’에 사용된 사진이 AI로 만들어 낸 이미지라는 의혹이 제기돼 잡음이 일었다. 제니퍼 팬이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에서 손가락 모양, 치아 등이 실물과 다르고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캐나다에서 2010년 부모를 청부 살인한 혐의로 체포된 제니퍼의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만큼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흐리는 AI 활용은 별도의 표기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AI로 만든 이미지나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된다. 범죄 사건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보는 직장인 하모(28)씨는 “AI로 만든 이미지를 보고 해당 사건의 범인으로 착각한 적도 있다”며 “영상에서 실제 범인을 설명하며 사진이 나오다 보니 ‘범죄자 사진을 어떻게 구한 거냐’고 묻는 다른 구독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영상 제작업계 관계자는 “영상의 몰입감을 방해할 수 있어 의무 규정이 생기기 전까지는 굳이 AI로 제작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영상이나 이미지 사용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 지금도 중년 배우의 청년 시절 장면을 재현하는 경우나 다큐멘터리 등 사실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다. AI가 만든 콘텐츠가 일상을 파고드는 만큼 식별 표시나 제작 가이드라인 등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AI 기본법)은 1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에는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와 고위험 AI에 대한 사전 고지 의무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다음달 임시 국회가 열려도 여러 절차가 남은 만큼 21대 국회에서는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 김명주 바른AI연구센터장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AI 생성물에 워터마크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AI 기본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자율 규제에 불과해 강제성이 없다”면서 “AI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다큐’에도 AI가 만든 가짜사진?… 규제 위한 ‘AI 기본법’은 폐기 위험

    ‘다큐’에도 AI가 만든 가짜사진?… 규제 위한 ‘AI 기본법’은 폐기 위험

    넷플 다큐에 AI 이미지 사용 논란무분별한 AI 활용에도 제한 없어“의무 규정 없다면 AI 제작 숨길듯”‘AI 기본법’ 1년 넘게 국회 계류중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AI로 만든 이미지나 영상이 다큐멘터리 장르에도 활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사건이나 현상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AI로 만든 ‘가짜’를 아무런 표기 없이 사용하면 실제 촬영한 것으로 혼동하거나 사실이 왜곡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가 출시돼 누구나 손쉽게 AI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사건과 무관한 영상이 사용된 콘텐츠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AI로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식별표시(워터마크) 의무화 등을 담은 법안이 21대 국회에서 폐기될 처지에 놓여 AI 콘텐츠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 10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제니퍼는 무슨 짓을 했는가’에 사용된 사진이 AI로 만들어 낸 이미지라는 의혹이 제기돼 잡음이 일었다. 제니퍼 팬이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에서 손가락 모양, 치아 등이 실물과 다르고 부자연스럽단 지적이 제기됐다. 캐나다에서 2010년 부모를 청부 살인한 혐의로 체포된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만큼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흐리는 AI 활용은 별도의 표기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AI로 만든 이미지나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된다. 범죄 사건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보는 직장인 하모(28)씨는 “AI로 만든 이미지를 보고 해당 사건의 범인으로 착각한 적도 있다”며 “영상에서 실제 범인을 설명하며 사진이 나오다 보니 ‘범죄자 사진을 어떻게 구한 거냐’고 묻는 다른 구독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영상 제작업계 관계자는 “영상의 몰입감을 방해할 수 있어 의무 규정이 생기기 전까지는 굳이 AI로 제작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영상이나 이미지 사용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 지금도 중년 배우의 청년 시절 장면을 재현하는 경우나 재연이 어려우면 다큐멘터리 등 사실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다. AI가 만든 콘텐츠가 일상을 파고드는 만큼 식별표시나 제작 가이드라인 등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AI 기본법)은 1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에는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와 고위험 AI에 대한 사전 고지의무 등이 담겨있다. 하지만 다음달 임시국회가 열려도 여러 절차가 남은 만큼 21대 국회에서는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 김명주 바른AI연구센터장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AI 생성물에 워터마크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AI 기본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자율 규제에 불과해 강제성이 없다”며 “AI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서로가 기억하는 9년”…안현모, 우연히 만난 男과 ‘인연’

    “서로가 기억하는 9년”…안현모, 우연히 만난 男과 ‘인연’

    방송인 겸 통역가 안현모가 근황을 전했다. 27일 안현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춥고 힘들었던 출장지에서 초등학교 짝꿍을 우연히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밥과 차, 젤라토까지 얻어먹고 서로가 기억하는 9년과 서로가 모르는 25년을 8시간 동안 주고받았다”며 “기적 같았던 베네치아의 휴일”이라고 오랜 인연을 만난 후기를 전했다. 사진 속 안현모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음악 PD 망 이실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안현모는 미소를 지었고 망 이실로는 브이를 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본 방송인 줄리안은 “아니 둘이 어찌 알아요? 망형”이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SBS 기자 출신 안현모는 7년간 몸담은 회사를 나와 방송인 겸 통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브랜뉴뮤직 대표인 래퍼 겸 제작자 라이머와 결혼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혼했다.
  • “안 자고 갈 거면 돈 내라”…입장료 시행 첫날 베네치아 시장 “성공적”

    “안 자고 갈 거면 돈 내라”…입장료 시행 첫날 베네치아 시장 “성공적”

    세계 최초로 도시 입장료를 부과해 화제가 된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고 베네치아 시장이 자평했다. 시에 따르면 제도 시행 첫날인 이날 약 11만 3000명이 시의 공식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방문 등록을 했다. 이 가운데 베네치아에서 숙박하지 않고 당일 일정으로 방문한 관광객 1만 5700명이 도시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결제했다. 4만명은 입장료를 낼 필요가 없는 1박 이상의 숙박객이었고 나머지는 학생, 노동자, 거주민의 친척 또는 친구 등 면제 대상이었다. 지역 일간지인 베네치아투데이는 이날 도시 진입 지점 곳곳에서 검표원이 1만 4000여명을 검표했지만 심각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최대 300유로(약 4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베네치아의 도시 입장료 정책은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생기는 도시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세계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베네치아는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이후 이른바 ‘보복 관광’의 직격탄을 맞았다. 베네치아에는 연간 2500만~3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네치아는 이날을 시작으로 7월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들어오는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관광객이 몰리면서 생활환경이 악화하자 1951년 약 17만 5000명이었던 거주 인구는 현재 4만 900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현지 주택이 관광객을 위한 숙소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주민들은 저렴한 주택을 찾기가 어려워졌고 넘치는 관광객으로 소음과 사생활 침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입장료 부과 정책의 사전 홍보가 충분치 않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시장은 “불편을 끼쳐 죄송하지만 도시를 보존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시는 성공적이라 자평했지만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도 있었다. 베네치아 지역 주민 500여명은 이날 입장료 부과 제도가 도시를 일종의 ‘베니랜드(베네치아+디즈니랜드)’로 만들었다며 당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시가 입장료를 내고 시간을 보내는 놀이공원처럼 됐다는 뜻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도시 입장료 부과 제도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가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 플라톤의 무덤 위치, AI 이용해 알아냈다

    플라톤의 무덤 위치, AI 이용해 알아냈다

    기원전 348년쯤 사망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묻힌 장소가 고대 로마의 파피루스 두루마리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23일(현지시간) 피사대의 그라치아노 라노키아 파피루스학 교수가 나폴리 국립도서관에서 ‘그리스 학교’ 연구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플라톤의 정확한 무덤 위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라노키아 교수는 헤라쿨라네움 두루마리를 해독한 결과 그가 기원전 387년 그리스 아테네에 설립한 최초의 고등 교육기관인 아카데미아의 정원에 있는 플라톤 학파를 위한 개인 공간에 묻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플라톤이 아카데미아에 묻혔다는 것만 알려졌는데 이제는 정확한 무덤 위치를 알게 된 것이다. 헤라쿨라네움 두루마리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폼페이와 함께 사라진 나폴리의 고대 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견된 문서로 총 1800여개 파피루스로 구성됐다. 파피루스 문서들은 화산재 열에 타거나 그을려 두루마리를 펼치려는 순간 부서질 위험이 커서 해석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연구자들은 파피루스를 수백장 촬영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했으며 적외선을 이용하여 앞장부터 뒷장까지의 글자를 볼 수 있었다. 라노키아 교수 연구팀은 “AI를 활용한 결과 1000개의 새로운 단어를 발견했다”며 “이는 30년 전 마지막으로 해독했을 때보다 30% 더 많은 단어”라고 설명했다. 파피루스 분석은 3년 전 시작했고, 2026년에는 완전히 해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구강 세정·마사지 기능을 하나로… 휴대용 아쿠아픽 ‘AQ240 구강세정제’

    구강 세정·마사지 기능을 하나로… 휴대용 아쿠아픽 ‘AQ240 구강세정제’

    하루 세 번 칫솔질로도 해결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다. 치아 표면은 치약으로 잘 닦이고 치아와 치아 사이는 치실로 처리가 되지만 문제는 치아와 잇몸 사이, 즉 우리가 스케일링을 하는 부위(치주포켓)로 이곳에 음식물이 끼게 되면 플라크를 키우고 치석 형성을 촉진해 치아와 잇몸 건강을 위협한다. 아쿠아픽 구강세정기 원리는 ‘맥동수류’로 불리는 탁탁 끊어지는 물줄기를 쏘아 칫솔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뽑아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강염, 치은염, 충치, 플라크 등의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잇몸 마사지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100세까지 튼튼한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임플란트 시술 연령대가 낮아지고 해외여행과 외식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휴대용 제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아쿠아픽은 가정에서도 사용하며 여행 시 충전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AQ240 구강세정기’를 선보였다. AQ240 구강세정기는 치아 사이 세정기능과 잇몸 마사기 기능을 구분해 사용할 수 있으며 물통과 노즐, 팁을 분리해 파우치에 담아 간단히 휴대할 수 있다. 한편, 아쿠픽은 봄맞이 행사로 AQ240 구강세정기 구매자 선착순 500명에게 정가 13만 8000원짜리를 7만 9000원에 할인 판매하며 아쿠아픽 농축 가글 원액 50ml(2만원 상당)를 추가로 준다. 가글 원액은 구강세정기를 사용할 때 물에 몇 방울 희석해 사용하면 된다.
  • 청도의 달빛·묵향, 베네치아를 물들이다

    청도의 달빛·묵향, 베네치아를 물들이다

    경북 청도의 보름달 빛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석호 물결에 스며 반짝인다. 전시장은 벽면과 바닥 위를 힘차게 굽이치는 거대한 붓질로 한 폭의 거대한 화선지가 됐다. 한쪽 벽면 앞에는 짐바브웨 검은 화강암을 깎아 만든 높이 4.6m의 조각 ‘먹’이 우뚝 자리해 있다. ‘숯의 화가’ 이배(68) 작가가 고향 청도의 전통 의례 ‘달집 태우기’와 ‘달빛’을 지구 반대편 베네치아로 옮겨 와 전통과 현대의 맥을 이었다.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병행전 가운데 하나로 베네치아 빌모트재단에서 열리는 개인전 ‘달집 태우기’에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번 전시는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며 상기된 표정이었다.전시장으로 들어서는 복도에서 먼저 만나는 건 화염과 연기를 뿜어내는 ‘달집 태우기’ 영상이다. 그가 처음 시도한 영상 작품으로 세계 각지에서 보낸 새해 소원을 한지에 옮겨 적은 뒤 2월 24일 정월대보름, 청도에서 달집에 묶어 태운 과정을 담은 것이다. 가장 압도되는 장면은 흰 벽면과 바닥에 살아 움직이듯 용틀임치는 ‘붓질’(2024)이다. ‘붓질’ 3점을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전시장 건물 바닥과 벽면 전체를 새로 도배하는 것부터 공을 들였다.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친환경 종이 뒤에 한지를 바르는 전통 배첩 방식으로 벽면에서 벽지를 띄웠다. 그 위에 ‘달집 태우기’에서 나온 소나무, 참나무, 버드나무, 느티나무, 포도나무 등 다섯 가지 나무의 숯을 도료 삼아 ‘붓질’을 그려 여백의 미 속 사람의 문화와 자연의 합일, 비움의 순환,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23t의 검은 화강암을 깎아 세운 ‘먹’은 3t 이상은 건물 내부에 들이지 못하는 베네치아 규정에 따라 내부를 우물 파듯 깎아내고 이탈리아 카라라 공방에서 운송하는 것만 1년이 걸린 대작이다. 청도의 ‘달집 태우기’로 시작된 전시를 매듭짓는 것은 청도의 달빛이다. 그는 “달빛을 통해 베네치아의 석호를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했다. 베네치아 운하로 이어지는 건물의 뜰 위로 임시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천장의 노란 유리 패널에서 내려오는 빛이 베네치아의 라구나를 노란 달빛처럼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도의 달빛을 가져와 베네치아 석호를 비추는 ‘달빛 통로’를 만들고 ‘달집 태우기’ 영상 작품을 처음 선보인 것 등은 모두 제겐 새로운 시도로 전통과 현대의 연결고리를 보여 주고자 한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미술뿐 아니라 영화,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역량이 오랜 전통에서부터 깊게 축적돼 온 것이라는 것도 알리고 싶었죠.” 한편 이탈리아 베네치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0일 열린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개막식에서 국제전(본전시)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황금사자상 최고작가상을 ‘마타호 컬렉티브’에 안겼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했던 마타호 컬렉티브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 4명으로 이뤄진 작가 집단이다.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키 무어가 전시장 벽면을 칠판으로 꾸미고 6만 5000년 호주 원주민 역사를 분필로 그려 넣은 호주관에 돌아갔다.
  • 청도의 보름달 빛, 베네치아 물길 비추다…‘숯의 화가’ 이배의 새 도전

    청도의 보름달 빛, 베네치아 물길 비추다…‘숯의 화가’ 이배의 새 도전

    경북 청도의 보름달 빛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석호 물결 위에 스며 반짝인다. 전시장은 벽면과 바닥 위를 힘차게 굽이치는 거대한 붓질로 한 폭의 거대한 화선지가 됐다. 한 쪽 벽면 앞에는 짐바브웨 검은 화강암을 깎아 만든 높이 4.6m의 조각 ‘먹’이 우뚝 자리해 있다. ‘숯의 화가’ 이배(68) 작가가 고향 청도의 전통 의례 ‘달집 태우기’와 ‘달빛’을 지구 반대편 베네치아로 옮겨와 전통과 현대의 맥을 이었다.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병행전 가운데 하나로 베네치아 빌모트재단에서 열리는 개인전 ‘달집 태우기’에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번 전시는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며 상기된 표정이었다.전시장으로 들어서는 복도에서 먼저 만나는 건 화염과 연기를 뿜어내는 ‘달집 태우기’ 영상이다. 그가 처음 시도한 영상 작품으로 세계 각지에서 보낸 새해 소원을 한지에 옮겨 적은 뒤 2월 24일 정월대보름, 청도에서 달집에 묶어 태운 과정을 담은 것이다. 가장 압도되는 장면은 흰 벽면과 바닥에 살아 움직이듯 용틀임치는 ‘붓질’(2024)이다. ‘붓질’ 3점을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전시장 건물 바닥과 벽면 전체를 새로 도배하는 것부터 공을 들였다.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친환경 종이 뒤에 한지를 바르는 전통 배첩 방식으로 벽면에서 벽지를 띄웠다. 그 위에 ‘달집 태우기’에서 나온 소나무, 참나무, 버드나무, 느티나무, 포도나무 등 5가지 나무의 숯을 도료 삼아 ‘붓질’을 그려 여백의 미 속 사람의 문화와 자연의 합일, 비움의 순환,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23t의 검은 화강암을 깎아 세운 ‘먹’은 3t 이상은 건물 내부에 들이지 못하는 베네치아 규정에 따라 내부를 우물 파듯 깎아내고 이탈리아 까라라 공방에서 운송하는 것만 1년이 걸린 대작이다. 청도의 ‘달집 태우기’로 시작된 전시를 매듭짓는 것은 청도의 달빛이다. 그는 “달빛을 통해 베네치아의 석호를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소개했다. 베네치아 운하로 이어지는 건물의 뜰 위로 임시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천장의 노란 유리 패널에서 내려오는 빛이 베네치아의 라구나를 노란 달빛처럼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도의 달빛을 가져와 베네치아 석호를 비추는 ‘달빛 통로’를 만들고 ‘달집 태우기’ 영상 작품을 처음 선보인 것 등은 모두 제겐 새로운 시도로 전통과 현대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미술뿐 아니라 영화, 음악 등 각 문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역량이 오랜 전통에서부터 깊게 축적되어온 것이라는 것도 알리고 싶었죠.”한편 베네치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열린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개막식에서 국제전(본 전시)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황금사자상 최고작가상을 ‘마타호 컬렉티브’에 안겼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했던 마타호 컬렉티브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 4명으로 이뤄진 작가 집단이다.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키 무어가 전시장 벽면을 칠판으로 꾸미고 6만 5000년 호주 원주민 역사를 분필로 그려넣은 호주관에 돌아갔다.
  • 베네치아에 원래 있던 산처럼 솟은 유영국 ‘절정의 산’… RM 소장작 앞 ‘인증샷 찍기’ 이어져

    베네치아에 원래 있던 산처럼 솟은 유영국 ‘절정의 산’… RM 소장작 앞 ‘인증샷 찍기’ 이어져

    가을빛으로 일렁이는 산, 청신한 청록빛으로 깊어 가는 산…. 계절과 빛, 바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한국 산의 아름다움이 물과 정원을 품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중세 건축물에 제자리인 듯 녹아들었다. 16세기에 지어져 20세기 ‘영혼의 건축가’로 불리는 마리오 보타, 고건축물에 새 숨을 불어넣은 이탈리아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 등이 리모델링한 베네치아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의 ‘절정의 산’이 펼쳐지면서다. 17일(현지시간) 개막을 사흘 앞두고 현장에서 미리 만난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병행 전시 유영국 개인전 ‘무한 세계로의 여정’은 유영국 예술 여정의 전환점이자 절정기의 강렬한 추상회화로 비엔날레 참석차 현장을 찾은 미국, 유럽 주요 미술계 관계자들과 매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국내 1세대 모더니스트로 색채의 미학을 극단까지 밀고 간 그의 진가를 새롭게 발견한 미술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색의 깊이와 형태에서 드러나는 정신성이 마크 로스코를 연상시킨다”는 평도 나왔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는 “유영국의 추상화들은 빛나고 매혹적이며 특유의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대조적인 색면으로 채워져 있다”며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꼭 봐야 할 병행 전시 10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유화 29점과 석판화 11점이 나온 이번 전시에선 특히 그의 작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960~70년대 유화가 내걸린 3층 공간이 압권이다. 화폭 위 정교한 균형 감각, 풍부한 색의 변주, 공간감과 깊이감을 더하는 세밀한 표현력 등이 성큼 자연의 숭엄함을 체감하게 한다. 유영국의 1968년 작으로 이번 기획에 포함돼 대여를 거쳐 전시장에 내걸린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작 ‘워크’(Work) 앞에서는 현지 관람객들의 ‘인증샷 찍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초록색 정원을 창밖으로 품고 있는 1층 전시장은 한국에서 공수해 온 기단 위에 석판화를 한 점씩 올려 작은 산이 솟아오른 듯, 섬이 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은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가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란 주제로 서구 예술이 식민 지배를 겪은 국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변형됐는지 탐구한다는 점에서 식민 경험, 전쟁, 분단 등 카오스 같은 상황을 겪으며 한국의 미학과 동양 사상에 서양 미술의 언어를 조화시킨 유영국의 작품 세계는 비엔날레 주제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 김윤신 ‘이방인’·이강승 ‘소수자’… 미술 올림픽 빛낸 K미술

    김윤신 ‘이방인’·이강승 ‘소수자’… 미술 올림픽 빛낸 K미술

    성소수자, 선주민, 이민자 등 ‘이방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K미술’의 존재감이 한층 더 커졌다. 20일(현지시간)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에서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인 70여명의 한국 작가가 본전시, 국가관 전시, 병행 전시, 자유 참가 전시 등으로 다양성과 역동성을 담은 ‘한국 미술 지도’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친다.베네치아비엔날레의 첫 남미 출신 예술총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를 주제로 내걸고 330명의 작가(팀)를 초청한 이번 비엔날레 본전시에는 김윤신(89)·이강승(46) 작가와 이쾌대·장우성 두 작고 작가가 초청됐다. 본전시에 한국 작가 4명이 초청된 것은 2003년(5명·팀)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페드로사 감독이 직접 발탁한 김 작가와 이 작가는 자르디니 구역 중앙관에서 대표작을 선보이며 세계 미술계 관계자와 현지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베네치아비엔날레에 처음 입성한 김 작가는 사전 공개가 이뤄진 17일 전시장에서 엄지를 치켜들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는 “이런 순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젊었을 땐 작업에 빠져 내 일만 하고 살았는데 앞으로는 작품을 통해 세계에 나를 완전히 내놓겠다는 결심이 생겼다”고 했다.작품 활동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40년간 창작 활동을 해 온 김 작가는 이번 본전시에서 4점의 나무 조각과 오닉스를 재료로 한 돌조각 4점을 선보였다. 작품들은 낯선 땅에서 작업에 매진해 온 ‘영원한 이방인’인 그가 남미의 나무라는 새로운 소재와 교감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빚어낸 과정을 압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 주제와도 상통한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일찌감치 페드로사 감독으로부터 전시 제안을 받은 이 작가는 이례적으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등 본전시장 두 곳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작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성소수자의 잊혀진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해 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 온 그는 에이즈로 사망한 이들을 양피지 그림과 금실 자수, 성소수자 작가의 시를 옮긴 미국 알파벳 수화 등으로 형상화한 신작 등으로 전시장의 바닥과 벽면을 채워 보는 이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일깨웠다.이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는 개인적으로도 퀴어(성소수자)이자 한국 밖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연결 고리가 많은 주제”라며 “우리 모두가 지구상에 왔다 떠나는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느껴 보자는 제안인 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해 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는 한국관 앞은 구정아(57) 작가의 전시 ‘오도라마 시티’를 보려는 현지 미술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각국 국가관이 아우성치듯 볼거리 전시에 전력을 다한 데 반해 그는 242.6㎡ 규모의 전시장을 비웠다. 대신 17가지 한국 고유의 향으로 공간을 채웠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 각각의 기억을 소환하고 상상력과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여행 인도자’가 된 셈이다. 작가는 지난해 6~9월 입양아, 실향민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설문해 600편의 사연을 수집, 키워드를 분석한 뒤 16명의 다국적 조향사들과 협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향은 함박꽃, 장독대, 장작, 할머니집, 수산시장, 공중목욕탕 등이다. 은근하게 스며들거나 순식간에 코끝에 훅 끼쳐 오는 향은 경계 없는 경험의 확장을 이끌어 낸다. 구 작가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한국관은 사색하고 교감하는 공간으로 처음부터 기획했다”고 했다.26개 국가관이 운영돼 ‘세계의 현재’를 비켜 갈 수 없는 비엔날레에서는 정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유독 높았다. 자르디니 정문 밖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비바 팔레스타인”(팔레스타인 만세)을 외치며 전시장을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스라엘관은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관 작가와 큐레이터는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가 이뤄지면 전시관을 열겠다’는 안내문만 내걸린 채 굳게 닫혀 있었다. 미국관 등의 전시장 주변에는 ‘대량학살 국가관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담은 붉은색 팸플릿이 가득 흩뿌려져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전시에 참여하지 않은 러시아 국가관은 볼리비아에 대여됐다.
  • ‘영원한 이방인’ 김윤신·‘소수자 조명’ 이강승…미술 올림픽서 빛난 K미술

    ‘영원한 이방인’ 김윤신·‘소수자 조명’ 이강승…미술 올림픽서 빛난 K미술

    성소수자, 선주민, 이민자 등 ‘이방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K 미술’의 존재감이 한층 더 돌올해졌다. 20일(현지시간)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에는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인 70여명의 한국 작가들이 본 전시, 국가관 전시, 병행 전시, 자유 참가 전시 등으로 행사 기간 동안 다양성과 역동성을 담은 ‘한국 미술 지도’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친다. 베네치아비안날레의 첫 남미 출신 예술 총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외국인은 어디에서 있다’(Forieners Everywhere)를 주제로 내걸고 330명의 작가(팀)를 초청한 이번 비엔날레 본 전시에는 김윤신(89)·이강승(46) 작가와 이쾌대·장우성 두 작고 작가가 초청됐다. 본 전시에 한국 작가 4명이 초청된 것은 2003년(5명·팀)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페드로사 감독에 직접 발탁된 김 작가와 이 작가는 자르디니 구역 중앙관에서 대표작을 선보이며 세계 미술계 관계자들과 현지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구순의 나이에 베네치아비엔날레에 첫 입성한 김 작가는 사전 공개가 이뤄진 17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엄지를 치켜들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는 “이런 순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젊었을 땐 작업에 빠져 내 일만 하고 살았는데 앞으로는 작품을 통해 세계에 나를 완전히 내어놓겠다는 결심이 생겼다”고 했다. 작품 활동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40년간 창작 활동을 해온 김 작가는 이번 본 전시에서 4점의 나무 조각과 오닉스를 재료로 한 돌 조각 4점을 선보였다. 작품들은 낯선 땅에서 작업에 매진해온 ‘영원한 이방인’인 그가 남미의 나무라는 새로운 소재와 교감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빚어낸 과정을 압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 주제와도 상통한다는 평가다.지난해 3월 일찌감치 페드로사 감독에게 전시 제안을 받은 이 작가는 이례적으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등 본 전시장 두 곳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작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성소수자의 잊혀진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해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그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로 사망한 이들을 양피지 그림과 금실 자수, 성소수자 작가의 시를 옮긴 미국 알파벳 수화 등으로 형상화한 신작 등으로 전시장의 바닥과 벽면을 채워 보는 이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일깨웠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는 개인적으로도 퀴어(성소수자)이자 한국 밖에 사는 한국인으로 연결고리가 많은 주제”라며 “우리 모두가 지구상에 왔다 떠나는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느껴보자는 제안인 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해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올해 개관 30주년을 맞는 한국관 앞은 구정아(57) 작가의 전시 ‘오도라마 시티’를 보려는 현지 미술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각국 국가관이 ‘아우성치듯’ 볼거리 전시에 전력을 다한 데 반해 그는 242.6㎡ 규모의 전시장을 비워 17가지 한국 고유의 향으로 채웠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 각각의 기억을 소환하고 상상력과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여행 인도자’가 된 셈이다. 작가는 지난해 6~9월 입양아, 실향민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설문해 600편의 사연을 수집, 키워드를 분석한 뒤 16명의 다국적 조향사들과 협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향은 함박꽃, 장독대, 장작, 할머니집, 수산시장, 공중목욕탕 등이다. 은근하게 스며들거나 순식간에 코끝에 훅 끼쳐오는 향은 경계 없는 경험의 확장을 이끌어낸다. 작가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한국관은 사색하고 교감하는 공간으로 처음부터 기획했다”고 했다.26개의 국가관이 운영돼 ‘세계의 현재’와 비껴갈 수 없는 비엔날레에서는 정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유독 높았다. 자르디니 정문 밖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비바 팔레스타인”(팔레스타인 만세)을 외치며 전시장을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스라엘관은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관 작가와 큐레이터는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가 이뤄지면 전시관을 열겠다’는 안내문만 내걸린 채 굳게 닫혀 있었다. 미국관 등 전시장 주변에는 ‘대량 학살 국가관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담은 붉은색 팸플릿이 가득 흩뿌려져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전시에 참여하지 않은 러시아 국가관은 볼리비아에 대여됐다.
  • 베네치아에 우뚝 솟은 유영국 ‘절정의 산’…RM 소장작 앞 ‘인증샷 찍기’도

    베네치아에 우뚝 솟은 유영국 ‘절정의 산’…RM 소장작 앞 ‘인증샷 찍기’도

    가을빛으로 일렁이는 산, 청신한 청록빛으로 깊어가는 산…. 계절과 빛, 바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한국 산의 아름다움이 물과 정원을 품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중세 건축물에 ‘제 자리인 듯’ 녹아들었다. 16세기에 지어져 20세기 ‘영혼의 건축가’로 불리는 마리오 보타, 고건축물에 새 숨을 불어넣은 이탈리아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 등이 리모델링한 베네치아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유영국(1916~2002)의 ‘절정의 산’이 펼쳐지면서다.17일(현지시간) 개막을 사흘 앞두고 현장에서 만난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병행 전시 유영국 개인전 ‘무한 세계로의 여정’은 유영국의 예술 여정의 전환점이자 절정기의 강렬한 추상회화로 비엔날레 참석차 현장을 찾은 미국, 유럽 주요 미술계 관계자들과 매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 1세대 모더니스트로 색채의 미학을 극단까지 밀고 간 그의 진가를 새롭게 발견한 미술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색의 깊이와 형태에서 드러나는 정신성이 마크 로스코를 연상시킨다”는 평도 나왔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는 “유영국의 추상화들은 빛나고 매혹적이며 특유의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대조적인 색면으로 채워져 있다”며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꼭 봐야 할 병행 전시 10선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개인 소장 등 유화 29점과 석판화 11점이 나온 이번 전시는 특히 그의 작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960~1970년대 유화가 내걸린 3층 공간이 압권이다. 화폭 위 정교한 균형 감각, 풍부한 색의 변주, 공간감과 깊이감을 더하는 세밀한 표현력 등이 성큼 자연의 숭엄함을 체감하게 한다. BTS RM의 소장작 ‘워크’(1968) 연작 앞에서는 전시를 찾아온 현지 관람객들의 ‘인증샷 찍기’도 이어졌다. 초록색 정원을 창밖으로 품고 있는 1층 전시장은 한국에서 공수해온 기단 위에 석판화를 한 점씩 올려 작은 산이 솟아오른 듯, 섬이 떠 있는 듯 분위기를 연출했다.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은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주제인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가 서구 예술이 식민 지배를 겪은 국가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변형됐는지 탐구한다는 점에서 식민 경험, 전쟁, 분단 등 카오스 같은 상황을 겪으며 한국의 미학과 동양 사상에 서양 미술의 언어를 조화시킨 유영국의 작품 세계는 비엔날레 주제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 건강한 치아 위해 스케일링 꼭 받으세요… 연 1회 건보 적용[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치석 제거(스케일링)에 건강보험 적용되나. A. 만 19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피부양자는 후속 치주질환(잇몸병) 치료 없이 치석 제거만으로 치료가 종료될 경우 연 1회 건보가 적용된다. 예방 목적이나 연 1회를 초과하면 적용되지 않는다. Q. 치석 제거를 받았는지 기억 안 나는데 확인 가능한가. A.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모바일앱(The건강보험), 요양기관·공단 지사에서 올해 급여 대상 및 치석 제거 실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Q. 건보 적용되는 또 다른 치과 시술이 있나. A. 만 65세 이상 건보 가입자·피부양자는 틀니와 임플란트에 적용된다. 대상은 레진상 완전틀니, 금속상 완전틀니, 클라스프(고리) 부분틀니다.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3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7년에 1회 급여 적용된다. 다만 구강 상태가 심각해 새 틀니 제작이 불가피하다는 의학적 소견이나 천재지변으로 분실·파손됐을 때 같은 틀니에 한해 추가 1회 제작에 건보가 적용된다. 임플란트는 잔존 치아가 일부 남은 사람을 대상으로 평생 2개까지 적용된다. Q. 노인 틀니·치과 임플란트 시술 주의사항은. A. 진료를 시작한 이후 요양기관 이동은 안 된다.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 입안이 ‘바싹’ 구강건조증… 물 자주 ‘홀짝’ 마시고 채소 드세요

    입안이 ‘바싹’ 구강건조증… 물 자주 ‘홀짝’ 마시고 채소 드세요

    시도 때도 없이 입이 바싹 마르고 입을 열 때마다 냄새마저 나는 것 같다면 자신감이 떨어져 대화 자체가 꺼려진다. 마른 음식을 먹을 때마다 물이 있어야 하고 혀가 화끈거리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방치해선 안 된다.구강건조증은 침 분비량이 1분당 0.1㎖ 이하로 입안이 몹시 마르는 증상이다. 인체가 충분한 양의 침을 만들지 못하거나 생성된 침이 풍부한 수분을 포함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질환으로 침샘(타액선)에 병변이 나타나는 1차 구강건조증과 침샘 병변은 아니지만 비타민 결핍, 빈혈, 당뇨, 약물 부작용 등으로 나타나는 2차 구강건조증으로 나뉜다. 구강건조증은 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침은 구강점막을 적셔서 입안을 부드럽게 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점막을 보호하며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다. 또 맛을 느끼게 하고 탄수화물 소화를 도우며 입안의 산도(酸度)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황경균 한양대병원 치과 교수는 15일 “침은 턱밑샘, 혀밑샘, 귀밑샘 등 대타액선과 구강 내 고루 분포하는 소타액선에서 분비되는데 침샘에 이상이 생겨 침 분비가 감소하는 경우 구강건조증 같은 ‘입 마름’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침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인데 분비가 줄면 입안이 건조해지고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가 힘들고 말하기도 불편해지며 입안에 염증과 충치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찾은 환자 연평균 1600만명 침샘 질환을 호소해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6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0%에 이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860만 140명이던 환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 2021년 1651만 3653명이 됐다. 2022년에도 1587만 5975명이 침샘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 구강건조증의 대표 증상으로는 입안이 지나치게 건조하고 갈라지며 타는 것같이 톡톡 쏘는 듯한 통증이 있다. 입술도 건조해 갈라지거나 껍질이 벗겨지고 입이 계속 타다 보니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 자주 물을 마시게 되거나 발음에 어려움을 겪는다. 노인들은 틀니 착용에 애를 먹을 수 있다. 임재열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침의 1차 세정과 항균 작용 저하로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치아 우식(충치), 치은염, 구내염, 구강 칸디다증(혀 백태를 유발하는 구강 내 곰팡이균 질환)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음식물을 삼키거나 미각에도 불편함이 생겨 폐렴, 소화기 질환 등이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강건조증은 심한 구취를 유발하기도 한다. 황 교수는 “구취는 설태, 충치, 잇몸 염증, 입안 상처 등으로 침이 높은 점성을 띠며 나타난다. 침의 글리코프로틴이란 물질 속 황산기가 단백질 분자 형태로 변화하며 구취가 발생한다”면서 “구강건조증은 구취 유발 요인이기 때문에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화 따른 침샘 기능 저하서 비롯 구강건조증은 노화에 따른 침샘 기능 저하에서 비롯된다. 다만 노화와 상관없이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침 분비는 심리상태에 의해서도 좌우되는데 특히 스트레스와 긴장은 아드레날린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침샘을 마르게 하고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침 분비가 줄어드는 부교감신경 차단제 등의 약물이나 항히스타민제를 장기 복용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나 눈과 입이 마르는 셰그렌 증후군 등 자가 면역 질환에 따른 침샘 조직의 만성 염증과 변형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황 교수는 “노화가 가장 흔하지만 말을 많이 하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 구호흡(입으로만 호흡) 습관 등이 있거나 불안 증상으로 과호흡할 때도 역시 침 분비가 되지 않는다”면서 “삼환성 항우울제, 이뇨제 등의 약물도 침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침 분비량 검사와 침샘 기능·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로 구강건조증을 진단할 수 있으며 조기에 인지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해야 한다. 임 교수는 “구강건조증은 말하기, 식사 등 일상에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구강건조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강건조를 완화하려면 매일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건조를 유발하는 음식 대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 수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침 분비를 억제하는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음료는 될 수 있으면 줄이고 밤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입술에 보습젤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 교수는 “침은 하루에 1.5ℓ 정도 분비되고 과호흡, 구호흡 시 수증기를 구강으로 보내기 때문에 수분 대사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탈수 등으로 세포 외 체액량이 줄면 침 분비량이 감소해 구강이 건조해져 갈증을 느끼게 되므로 물을 섭취해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3회 이상 칫솔질 등 위생 관리를 무엇보다 적절한 위생 관리를 통해 구강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프라그가 치아 표면이나 잇몸에 쉽게 부착되고 제거하기 어려운 만큼 매일 부드러운 칫솔로 세 번 이상 칫솔질하고 2~3개월에 한 번 치과를 방문해 충치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요법(필로카핀, 의사 처방 필요)과 인공타액 같은 구강용제를 치료에 활용할 수도 있다. 타액제는 알코올이 함유돼 있지 않은 스프레이, 젤 타입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침샘을 물리적으로 자극해 침 분비를 지속적으로 촉진하는 ‘침샘 마사지’도 좋다. 무설탕(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 교수는 “침샘을 자극하기 위해 레몬 같은 신 음식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치아가 부식될 수 있으므로 바로 입안을 헹구는 게 도움이 된다”면서 “물병에 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홀짝’이듯이 조금씩 자주 마시고 시중에 판매되는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헹굼제는 구강 점막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 “마리아 칼라스 대기실 쓰고 우승했어요”…K클래식 또 일냈다

    “마리아 칼라스 대기실 쓰고 우승했어요”…K클래식 또 일냈다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우승했던 바리톤 강해(30)가 이번엔 포르투갈 최대 성악 콩쿠르에서 낭보를 전했다. 강해는 1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상카를루스 국립극장에서 마친 카스카이스 오페라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전체 대상을 차지했다. 전 세계 쟁쟁한 300명의 성악가와 경쟁해 거둔 성과다. 카스카이스 오페라 콩쿠르는 세계적인 콩쿠르를 목표로 몇 년에 걸친 준비 끝에 이번에 새로 개최한 대회다. 18~32세 사이 전 세계 성악가가 참가할 수 있다. 예술감독 겸 심사위원장은 바리톤 세르게이 레이페르쿠스가 맡았고 세르비아 국립극장 수석 오페라 감독인 알렌산다르 니콜리치, 빈 국립오페라극장 캐스팅 디렉터 로베르트 쾨르너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톰 우즈의 지휘로 오케스트라 신포니카 포르투게사가 연주했다. 300명 중 예심을 거쳐 30명의 성악가가 현장 본선을 치렀다. 1차는 2곡을, 준결선에서는 3곡을 연달아 불러 성악가들에게도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결선에서도 2곡을 연속으로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불러야 했다. 강해는 결선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 ‘당신은 이미 소송에서 이겼어요’,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아리아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를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강해는 “결선이 열린 극장이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섰던 극장”이라며 “제가 받은 대기실이 마리아 칼라스가 쓰던 곳이더라”고 말했다. 임의로 방을 배정받았는데 극장장이 강해의 대기실을 찾아오더니 “여기가 마리아 칼라스가 쓰던 대기실이다”라고 말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강해는 고교 3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한 늦깍이 성악가다. 그는 “유학 나와서 한동안 슬럼프가 있었는데 그 기간에 엄청 노력해서 베르디 콩쿠르 때부터 보상받는 것 같다. 작년에 결혼했는데 아내가 정말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며 “제가 잘될 거란 생각을 못 했는데 우승까지 했다”고 웃었다. 자신의 이름이 우승자로 호명되는 순간 ‘이걸 내가 받는다고?’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이번 우승으로 강해는 1만 유로(약 148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내년 5월 극장에서 무대에 올리는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주역으로 설 기회도 얻었다. 2년 연속 큰 규모의 콩쿠르에서 우승해 바쁜 성악가가 됐지만 강해는 “꼭 우승하고 싶은 콩쿠르가 있다”며 또 다른 꿈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베이스 스테파노 박(한국명 박재성)이 우승한 오페랄리아가 바로 그 꿈의 대회다. 오페랄리아는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가 후원하는데 청중상을 받은 성악가는 명품 시계를 선물로 받아 우승만큼이나 성악가들이 받고 싶은 상으로 유명하다. 강해는 “나이 제한이 2년밖에 안 남아서 못 나가게 되기 전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콩쿠르에서 강해 말고도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이 대상 다음인 1위에 올랐다. 1위는 남녀 각 1명씩 뽑고 2등, 3등은 성별과 관계없이 뽑는다.
  • 구로 어르신들 ‘실버놀샘터’로 놀러 오세요

    구로 어르신들 ‘실버놀샘터’로 놀러 오세요

    서울 구로구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지역 내 노인 건강 증진을 위해 이달부터 ‘실버놀샘터’ 사업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실버놀샘터는 ‘놀이가 샘솟는 터’라는 의미로 60~79세 노인을 모집해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스포츠와 관련된 놀이 활동을 제공해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구로구보건소와 고척2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한다. 두 곳에서 각각 25명 내외의 노인들이 6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모여 체험한다. 종목은 원반 모양의 플라잉 디스크를 골대에 넣는 ‘디스크골프’, 공을 표적구에 최대한 가까이 가도록 굴리는 보치아, 얼음 위가 아닌 땅에서 스톤을 미는 ‘뉴에이지 컬링’으로 한 종목당 8회 과정이다. 4회는 강사와 함께하고 나머지 4회는 어르신끼리 자율적으로 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구는 이번 활동이 건전한 취미로 이어지고 자조 모임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사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어르신의 체력과 사회적·정서적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길섶에서] 이빨

    [길섶에서] 이빨

    음식을 씹기 어려울 정도로 어금니가 아파서 치과를 갔더니 치아 안쪽으로 염증이 생긴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 원장이 “이대로 통증이 계속되면 신경치료로는 예후가 좋지 않으니 발치가 필요하지만 가급적 치아를 살려 오래 써 보자”고 한다. 두 번에 걸쳐 치석을 제거하고 염증을 살짝 긁어내는 선에서 치료를 했더니 신기하게도 통증이 사라졌다. 또래들은 어떨까. 모임에서 모두에게 ‘치아 상태’를 물어봤다. 참석자 5명 가운데 임플란트를 8개 했다는 이가 2명, 4개 했다는 이가 1명, 신경치료만 1개 했다는 이가 1명이었다. 나는 임플란트 1개에 신경치료 1개이니 비교적 치아 상태가 좋은 편이었다. 마무리 치료를 받으러 갔더니 3개월 뒤에 만나자면서 어금니 관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준다. 온라인몰에서 치주염 칫솔, 1회용 치실 등을 샀다. 원장은 “나이에 비해 치아가 건강하니 잘 관리 하시라”며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 다독여 준다. 위안이 되는 한마디다. 황성기 논설위원
  • “치료비 물어달라” 손흥민 ‘공개수배’ 글 올린 EPL 동료…무슨 일?

    “치료비 물어달라” 손흥민 ‘공개수배’ 글 올린 EPL 동료…무슨 일?

    손흥민(토트넘)에게 치과 치료비를 청구하겠다며 ‘손흥민 공개수배’ 글을 올린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등장했다. 지난 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팅엄 포레스트 수비수 올라 아이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치아를 치료받고 토트넘의 손흥민한테 청구서를 보내려면 어디로 보내야 하느냐”는 농담 섞인 글을 올렸다. 앞서 노팅엄과 토트넘은 지난 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의 경쟁 상대였다. 토트넘은 노팅엄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90분 동안 어시스트를 포함해 기회 창출 2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등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아이나가 글을 올린 건 경기가 끝난 뒤였다. 아이나는 손흥민 사진을 올리며 “이 남자(손흥민)를 수배한다. 지난밤 오후 8시 N17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그저 문자 한번 보내고 싶다고 연락해달라”고 농담했다. N17 지역은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위치다. 아이나는 손흥민과 경합 도중 치아를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실제 충돌이 있었는지, 어떤 장면에서였는지 등에 대해서 아이나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아이나는 1996년생으로 영국 태생이지만 부모의 조국을 선택해 2017년부터 나이지리아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첼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이탈리아를 거쳐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는 풀럼 소속이지만 이번 시즌 노팅엄으로 임대왔다.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건축계 흐름을 밝히는 건축 전시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건축계 흐름을 밝히는 건축 전시

    건축 전시는 건축 동향을 파악하기에 적격이다. 짓는 시간을 비롯해 방문 가능한 거리에서 제약이 생기는 건물과 달리 전시는 비교적 자유롭고 빠르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예컨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는 예산과 기술이 부족하던 작업 초창기에 전시를 통해 자신의 조형을 선보였다. 또 그의 스승인 렘 콜하스 역시 전시 기획과 디자인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시간이 지나 건축 큐레토리얼이 더욱 발전한 오늘날에는 전문적인 건축 큐레이터가 등장해 유행하는 건축을 한데 모으거나 건축의 유행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전문적인 건축 전시들이 열린다. 지난 5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경가 정영선의 전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도 현대 건축의 동향에 부응한다.언뜻 ‘첫 여성’이자 ‘원로’를 기린다는 전시 홍보 문구가 건축의 시의성과는 무관해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현재 정원은 각국의 건축 문화를 선도하는 건축가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면서 실외에 다시금 주목하고, 프리츠커상을 비롯해 오늘날 건축이 당면 과제로 삼고 있는 환경문제를 포착하는 데 있어 핵심 주제로 꼽힌다. 예를 들어 지난 칼럼에서 소개했던 영국 건축가 톰 에머슨이 스위스 ETH 건축대학에서 가르치는 주제가 바로 ‘정원 만들기’라는 사실을 떠올려 보자. 이 학교의 스튜디오 강의는 교수법을 넘어 건축가의 주제를 알리는 건축 작업의 한 형식이다. 그리고 지난해 비트라디자인뮤지엄에서 치러졌던 정원에 관한 전시는 다른 도시를 순회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유수의 건축가와 기관이 이 주제를 탐구 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1세대 조경가’를 다루는 것은 건축 전시를 건물의 재현 정도로 여기던 관습에서 벗어나 국제적 논의에 발맞추는 노력인 동시에 지금이라도 우리의 지난 역사를 담론으로 축적하고자 하는 책임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조경’이라는 건축의 부수적 요소로 여겨지던 분야, 그리고 발전 시기 군부독재와 유착돼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한국 건축을 살피는 데 있어 1980·90년대부터 굵직한 작업을 해낸 정영선을 살피는 것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실제로 전시에서 등장하는 국가 주도 공공 프로젝트는 지난 한국 건축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게 한다. 그동안 한국 건축이 눈감아 왔으나 떼려야 뗄 수 없는 국가와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일찍이 건축 문화에 밝은 건축가들이 참여해 이 부분을 겨냥했던 2018년 베네치아건축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해당 시기를 조명하는 책 ‘건축은 무엇을 했는가’, 그리고 4년 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렸던 전시 ‘과천 올림픽 이펙트’와 맞물린다. 각각 다른 소재를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갖는 시대정신이 논의를 두텁게 한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건축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는 국제적 시류와 연관을 맺고, 한국 건축의 숙제로 남아 있는 역사의 빈틈 메우기를 해내고자 한다. 비록 전시는 한시적으로 치러졌다 사라지고 여기저기 전시, 큐레이터, 작가 같은 단어가 남용되는 현실에서 힘이 부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담론을 축적하고 발전을 꾀하는 하나의 전문적 ‘분과’(discipline)로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나라보다 발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한국의 건축 문화가 그저 ‘베끼기’ 혹은 ‘금방 떴다 사라지는’ 수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했던 부분이다. 조경가 정영선과 함께 초대된 다른 작가들의 작가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건축 전시를 건물의 재현 정도로 생각하던 통념처럼 이들의 사진과 영상을 ‘조경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부수적 요소로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들이 모인 매개일 뿐 사진과 영상 하나하나가 고유한 주제의식과 매체성을 고민한다. 예컨대 한 장의 사진에 여러 시간대를 담고자 하는 정지현 작가에게 계속해 변화하는 조경은 적절한 소재다. 전시 내용은 물론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살필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일본이 또 한번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한국과 비교하는 기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문화를 갖추지 않은 채 상을 운운하는 것은 질투와 시샘일 뿐이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다. 결과에 앞서 일본이 일찍부터 건축가들의 계보를 그리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담론화했던 문화적 배경을 살피는 게 우선이다. 무엇보다 현대 건축은 사회문화와 연관돼 있다. 좋은 건축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노력과 의도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최나욱 작가 겸 건축가
  •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당신의 행복 찾아라”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당신의 행복 찾아라”

    직관적이고 찰나적으로 그려진 듯한 형상들이 겹침과 뒤틀림, 모호함으로 뒤섞여 ‘불협화음의 매혹’을 빚어낸다.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보면 테니스공, 나비, 화분, 꽃병 등 일상에서 익숙하게 보는 사물들이다. 대담한 색채와 속도감 넘치는 선으로 뒤엉긴 사물들은 서로 간의 조합으로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이런 독창적인 화법으로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는 미국 작가 에디 마티네즈(47).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산마리노 공화국 전시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기도 한 그의 지난 20년 작업을 서울에서 본다.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6월 16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에서다. ‘앞으로도 계속’이란 뜻의 전시 제목은 자신이 매료된 일상의 소재들을 반복해 그리며 변주해 나가는 작가의 작업과 닮았기도 하다. 전시에는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의 회화와 드로잉 34점이 나왔다. 특히 가로 6.7m 크기의 대작 ‘은하계 같은 풍경-로지아에서 바라보다’는 검은 윤곽선과 화려한 색채가 두드러지는 그림을 마치 눈보라가 친 듯 흰색으로 덮어 ‘지움’으로써 드러나는 ‘새로운 발견과 가능성’이 인상적이다. 무질서하게 배치된 듯한 나뭇잎, 버섯, 꽃 등의 익숙한 형태들이 흰 베일 밖으로 우러나오듯 온유한 낙원의 정경으로 재탄생했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사물을 뒤로 밀고, 동시에 전경으로 당기기도 하는” 제작 방식이다.수레바퀴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 에너지가 돋보이는 ‘만다라’ 연작은 작가 특유의 모티프와 선, 형태, 색채 등 자신의 예술적 우주를 담은 그릇으로 만다라를 활용했다. 틈만 나면 드로잉 그리기에 여념이 없기로 유명한 작가는 “드로잉은 내 모든 작업의 원동력”이라고 소개한다. 이 말처럼 그는 과거에 그렸던 드로잉에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추출해 회화나 조각 작품에 꾸준히 응용해 왔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이엠아트유한회사’ 시리즈가 과거 편지지에 그린 드로잉을 확대해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한 뒤 채색해 나온 작품인 것이 한 예다. 미술관 2층에 전시된 작품이나 카페 벽면 등을 빼곡히 채운 드로잉을 통해 작품의 연원을 따라가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서울 전시 작품들엔 특히 몇 년 전 아들 아서가 태어나면서 느낀 ‘기쁨’이 깃들어 있다며 감상 팁을 전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석하고, 보고 싶은 대로 볼 수 있어요. 이는 스튜디오 밖에서도 계속되는 삶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관람객들도 항상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무언가를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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