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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 군축의 현실과 조건(사설)

    포괄적으로는 전쟁과 평화의 문제라고 하지만 지금 세계는 군비의 통제 또는 축소 다시말해 군축의 형식으로 전쟁과 평화의 문제해결에 접근하고 있다. 오늘날 냉전체제의 종결이라거나 국제적인 화해의 시발점은 미소를 주축으로한 동서간나 군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군축의 문제는 이제 냉전의 마지막 지역이라고도 할 한반도에서도 직접적인 논의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기실은 한반도문제해결의 핵심일 터이고 국제적으로는 역사의 반전에 따르는 시대적 추세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로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한반도 군축문제에 관한 입장과 태세가 정부차원에서 확실하게 천명된 바 있다. 국방당국이 『현실적인 군비통제방안을 장기적으로 모색해 나가는 전략적 신축성을 갖는다』고 밝혔고 통일원당국도 『북한과 군축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배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상호 군사적 신뢰구축,군비통제,군비축소 등 남북 3단계 군축안이 바로 이러한 군축정책의 집약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남북한의 군축논의에는 전제가 따른다. 남북 쌍방이 국가체제및 안보현실을 상호 존중하면서 군사적인 신뢰구축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볼때 북한측이 최근 제시한 한반도 비핵지대화,외군철수,상호10만이하 병력보유 등의 군축안은 현실여건과 전제조건 양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허구투성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병력 함정 전투기 탱크와 같은 물리적 군사력을 수량면에서 감축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남북한간의 군사적 대결양상과 사회구조적 특성을 고려한 상호개방과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북한은 40여년을 고수하고 있는 대남 적화통일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 남북한의 군축을 논의하려면 그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다음 단계로 상호군사력의 규모와 구조 그리고 배치상황에 대한 공개와 실사가 진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군축논의 자체가 진전없이 맴돌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남북한이 군축협상 테이블에 대좌하려면 첫째 서울 북방에 집중 포진돼 있는 북한 전력의 배치전환이 있어야 한다. 수도 서울을 지척거리에 둔 서부전선에의 북한군 배치는 가공할 만하다. 50여개의 기계화 여단과 4천문 가까운 각종 포,3천여대의 탱크들이 그들 전병력의 70%와 함께 휴전선에 전진배치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현역 병력은 지금 1백20만에 달한다는 것이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최신분석이다. 둘째 북한은 전인민의 무장화,전국토의 요새화 등 4대 군사노선을 수정해야 한다. 3백만 노동적위대의 무장이 노리는 바가 명백한 이상 그 또한 효과적인 군축논의의 장애가 된다. 한반도의 군축논의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또다시 전쟁은 말아야 한다. 뒤에서는 군사력을 꾸준히 증강하며 군축을 제안함은 평화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 그 힘과 노력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돌린다면 남북한은 당장이라도 군축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 한반도가 더이상 세계의 화약고로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
  • 노­고르비 정상회담의 파장 진단/전문가 대담

    ◎“한ㆍ소 새관계 「통일」의 지렛대로 활용을”/동ㆍ서독과 달라 평양변화 서서히 유도해야/「경협ㆍ수교카드」맞물려 새 동반자관계 이룩/동북아의 균형유지… 대중관계 개선에도 도움될 듯/김유남 단국대교수/김부기 외교안보연교수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회담의 의미 및 배경과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를 대담으로 들어본다. ▲김부기=이번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한소정상회담은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한 획을 긋는 「빅 이벤트」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한소정상회담을 소련측이 수용하게된 이면에는 지금까지 한소관계증진에 장애물이 돼왔던 북한의 존재를 소련측이 더이상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국제환경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소련이 과거 군사적인 팽창주의 노선을 추구할 땐 아시아쪽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캄란을 연결하는 중간지점으로서 북한의 군사전략적인 가치가 중요했지만 이제 고르바초프체제하에서 군사적 팽창주의를 포기한 시점에서는 북한의 가치는 감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즉 동서냉전 대결시대에서는 소련이 북한과의 냉전연합이 필요했지만 탈냉전시대로 접어들어 있는 현시점에서는 스탈린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의 존재가 소련의 대외정책에 도리어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과거 중소대립시대에는 중국포위노선의 일환으로 북한의 협조가 필요했지만 지난해 5월 중소정상회담후 양국간의 관계가 정상화관계로 접어들면서 북한의 협조가 그다지 절실해지지 않은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 존재가치 감소 ▲김유남=그렇습니다. 소련의 외교정책기조가 탈냉전이데올로기로 전환됐기 때문에 한반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게 됐고 그 증거가 미수교국과의 정상회담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의 추진 배경과 관련,유의해야할 대목은 국익추구라는 외교의 기본원칙인데 정상회담이 지닌 한소양국의 국익부터 따져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소련의 현 경제상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87년이래 매년 물가상승률이 20%를 상회하고 물자마저 생산과 수요에 크게 모자라는 실정입니다. 과거 통제경제시대에는 배급제라는 형태로 어느 정도 수요공급을 조절할 수 있었지만 고르바초프가 단시일내 경제성장을 겨냥한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추진하면서 만성적인 물가불안과 물자부족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글라스노스트정책에 편승,소수민족국의 독립움직임이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 상실에 따른 권력공백과 맞물리면서 국가의 기반마저 뒤흔드는 지경에까지 치닫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소련은 현재 총체적 국가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소련의 이같은 경제적 위기에서 비롯된 국가위기를 탈출하고 돌파구로서 우리의 북방정책에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나 봅니다. ○캄차카연설에 관심 ▲김부기=대외경제협력이 절실한 처지에 놓여 있는 소련이 급속하게 신장된 한국경제에 눈을 돌린 것은 소련의 입장에서 볼때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민족갈등ㆍ경제악화에 몰리고있는 고르바초프로서는 자신의 약화된 권력기반을 보완하는 측면에서도 경제실리가 수반된 외교적인 성과가 절실한 처지입니다. 그런데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미소정상회담을 앞둔 고르바초프로서는 이번 외유에서 유일한 성과로 전망되는 캄차카에서의 대아시아정책 관련 중요연설을 앞두고 캄차카연설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소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았나 분석됩니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3월의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간의 회담으로 가시화된 한소의 정치관계 정상화가 그 매듭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유남=지금까지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됐지만 우리의 현 경제상황이 과연 소련이 원하는 만큼의 부담을 질 수 있는 상황인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소련은 그동안 우리의 경제능력에 대해 장기적으로 분석하고 그 토대위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추진했다고 보는데 우리는 소련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그동안 북방정책추진의 장애물이었던 소련을 우리의 페이스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쾌거로 평가할 수 있으나 소련의 경제협력 요구에 미국과 일본이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던 이유도 이 기회에 자세히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김부기=그러면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한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점검해 볼까요. 최근 북한이 미군유해를 반환하는등 대미유화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한소간의 이같은 관계 급전진에 대한 충격을 완화시키려는 몸부림이 아닐까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보면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관계에도 장기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유남=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남북관계의 파급효과는 70년대 미국과 중국의 국교정상화당시 북한­대만,한국­중국,소련­미국으로 서로 입장만 바꿔놓으면 향후 변화방향 및 우리의 대응방안이 찾아질 것 입니다. 즉 미국이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도 대만의 지정학적인 가치마저도 포기하지 않았듯이 소련도 우리와 관계정상화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지정학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시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소련과의 관계정상화를 지렛대로 잘만 활용하면 가까운 장래에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소간에 해빙무드가 조성됐다고 해서 북한을 너무 몰아붙여선 안됩니다. 동서독의 경우처럼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서서히 관계개선을 모색해야 합니다. ▲김부기=김교수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지금 북한은 공산권의 격변속에 완전히 고립돼 엄청난 외부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폭발적인 상황은 한반도의 안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돌발사건마저 북한사회안에서 야기시킬 지 모릅니다. 동서독의 경우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와 같은 집단안보체제속에서 지금까지 대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군사대치상황에 있는 우리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즉 동서독은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집단안보체제가 완충역할을 할 수 있지만 남북한 간에는 그같은 제어장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 동독과 같은 격변이 일어나면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북한은 동독과는 달리 후진 사회주의국가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격변을 소화해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역설적으로 우리의 최대당면과제는 북한의 이같은 격변을 방지하는 것이며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북한의 폭발적인 변화를 제어하는데 소련이라는 수단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김유남=그러면 한소정상회담이후 한소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얘기해 보기로 합시다. 한소 국교정상화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한 한소 양국간 외교적 협력문제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를 것입니다. 동구의 변화 과정에서 집단안보체제인 나토를 비군사조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유럽에서 거세게 일어났듯이 한소정상화이후에는 주한미군과의 한미공동방위체제에 심각한 문제 제기가 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안보체제 전환 필요 ▲김부기=소련이 시장경제체제로 본격 전환,대외적으로 경제개방정책을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양국정상회담이후 한소경제협력은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리라 봅니다. 우리나라측에서도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소련과의 교역증대는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특히 한미간 무역마찰을 완화시키는 돌파구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유남=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은 「자본주의로의 전환」이라는 표현만 쓰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자본주의체제로 전환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통제된 분위기 속에서 시장경제를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에게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자본주의 국가보다는 우리나라의 이러한 특유한 자본주의 체제의 경제 모델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동북아 탈냉전 계기 ▲김부기=지난 88년 고르바초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이 한소 경제관계정상화의 신호탄이었다면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의 회담은 한소정치관계정상화의 신호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한소정상회담은 양국간 정치관계 정상화의 본격 가동이며 앞으로 양국간에는 아무런 장애도 있을 수 없습니다. ▲김유남=중국도 소련에 뒤지지 않으려면 우리나라와의 관계증진에 나설 것입니다. 중국과 소련은 지난 4∼5년동안 우리나라의 북방정책에 대해 항상 경쟁적으로 상대방을 의식해 균형을 맞추며 같은 보조를 취해 왔습니다. 따라서 한소국교정상화가 되면 중국도 소련과 균형있는 대한정책을 펼 수밖에 없습니다. ▲김부기=소련이 중국보다 먼저 우리나라와 정상회담을 하게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이데올로기 연대측면에서 중국과 북한은 동구변화로부터 방어적인 이데올로기의 연대를 형성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소련간에는 이데올로기의 충돌이 있어 왔습니다. 둘째로 중국의 경우 경제협력국으로 미국과 일본이 있어 우리나라와 경제협력의 필요성이 소련에 비해 그다지 절실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셋째로 소련은 동북아지역의 탈냉전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데 비해 중국은 동북아의 탈냉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실상의 교차승인 ▲김유남=소련과 중국이 대한관계를 변화시키더라도 북한만은 김일성의 과거 행태로 봐서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경제개방정책은 소련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한 소련은 우리나라와 경제교역을 확대하게 되면 북한에게 우호관계를 내세워 통신ㆍ교통망개방을 요구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북한에게도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김부기=소련과 중국의 대한관계 정상화는 그럼에도 북한에게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소중이 남북한을 교차승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리라 봅니다. ▲김유남=결론적으로 한소,한중의 관계정상화는 남북관계정상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남북한정상회담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하면 남북한 정상회담이야 말로 북한이 외부의 압력과 내부의 변화폭을 최소화하면서 사회통제의 고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 “「감사의혹」 밝혀라” 질문공세/민자단독 법사위간담회 이모저모

    ◎“재벌기업 감사실적 내놔라” 의원들/“고시장 부임뒤에도 감사 계속/「선경 묵인」은 이감사관의 추측”/김감사원장 이문옥감사관사건을 다루기 위해 30일 하오 소집된 국회법사위간담회는 평민당등 야당측 의원들이 불참했으나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갖가지 의혹 및 루머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민자당측으로부터 쏟아져 6월 임시국회때의 본격거론에 대비한 사전 리허설과 같은 분위기. 특히 감사원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구속기소된 이감사관의 폭로내용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 것처럼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점을 의식,9개 항목으로 나눠 이씨의 주장을 반박,해명하는 20여 페이지의 보고서를 제출해 대국민설득의 자리로 활용하는 듯한 인상. ○…이치호법사위원장은 회의벽두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밝히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그동안 몇차례 여야간사회의를 가졌으나 각자의 입장이 달라 전체회의대신 부득이 민자당 소속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게됐다』며 간담회 형식으로 소회의실에서 진행되는 배경을 설명. 김영준감사원장은 보고를 통해 이감사관이 88년 서울시에 대한 감사중 88억원이 선거비용으로 집행된 사실이 드러났으나 당시고건시장이 새로 부임했다는 이유로 감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88년 서울시에 대한 감사후 문제의 이씨가 87.88년 서울시 예산중 판공비ㆍ정공비ㆍ보상비 89억원이 감사미필사항이라는 보고를 상급자에게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상급자가 검토한 결과 판공비ㆍ보상비 등은 감사대상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사보고서 작성에서 제외했다』고 해명. 김원장은 89억원중 정보판공비를 제외한 보상금 59억원은 그 내역을 확인해본 결과 ▲성화봉송로 정화비용 8억원 ▲1천만인 올림픽참여 운동비용 18억원 ▲사회정화위원 교육비 22억원 등이었다고 밝히고 『특히 당시 고시장의 부임(88년 12월5일)이후인 88년 12월10일까지 감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고시장의 부임과 관련,감사가 중단되지는 않았다』고 설명. 김원장은 이어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비율과 관련,감사원자료(43.3%)와 은행감독원자료(1.2%)가 서로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의혹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은행감독원은 30대 재벌기업 5백20개 법인을 분석대상으로 한 반면 감사원은 비업무용부동산이 많은 23개 법인을 골라,그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비율상 차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 김원장은 또 ▲은행감독원과 감사원의 비업무용 부동산판정기준이 다르고 ▲감사원이 관련자료 정리중 수치상 착오등이 포함됐기 때문에 상당한 오차가 발생한 것이라며 수치상 착오를 일으킨 몇몇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등을 제시. 감사원측은 이밖에 중앙개발이 운영하는 안양골프장이 비업무용부동산임에도 불구,상사의 부당한 지시로 조사를 중단했다는 주장에 대해 『국세청이 이미 지난 89년 3월 안양골프장에 대해 87년도 사업연도분 비업무용으로 법인세 5억4백만원을 과세했으나 중앙개발이 이에 불복,현재 행정소송에 계류중』이라며 『따라서 90년 3월에는 88년도분이 자동부과될 것이기 때문에 감사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풀이. ○“업무 난맥상 노출 대책은” ○…질의에 나선 오유방의원은 『정부의 에산 및 직무를 감사하는 감사원이 국민들로부터 의혹을 받게됐다는 것은 그 이유야 어떻든 유감』이라고 지적하고 『감사원이 수치상의 착오등으로 공신력을 떨어드린 점등은 업무수행상의 난맥상을 노출한 것으로 이에대한 보완장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강재섭의원은 『권력기관과 결탁된 대기업등이 감사를 받지 않는다는 유혹등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기업 감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재벌기업등에 대한 감사실적등을 밝혀라』고 요구. 이치호위원장은 현대그룹이 자본거래로 2천5백억원의 불로소득을 챙긴 사실을 88년 11월 감사원이 적발했으나 아직까지 이에대한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감사원측은 과세해야 한다는 학설과 과세할 수 없다는 설이 대립,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과세담당기관인 국세청에 맡겨 과세여부를 결정토록해 재벌기업을 비호하는 듯한 인상을 불식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 강신옥의원은 『87,88년 선거를 앞두고 수십억원의 서울시 예산이 나갔다는 데 국민들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고 『선임행정이라든지 표를 얻기 위해 돈이 나간 것이 아닌지 여부를 명확히 가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 답변에 나선 김원장은 『6공출범이후 감사원 감사활동결과 39개 그룹 1백24개업체등으로부터 회수한 세액등은 4백73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감사는 항상 팀으로 구성되어 공개리에 이뤄지기 때문에 감사기간중 특정기업이나 사안에 대해 상급자가 압력을 가하는 행위가 제도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고 지적. 김원장은 또 선경그룹의 법인세 12억원이 누락됐으나 감사를 중단했다는 루머와 관련,『선경감사에 참여하지 않은 이감사관이 다른 직원들로부터 감사내용등을 듣고 고위층과 관계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묵인한 것으로 멋대로 추측한 것 같다』고 해명. ○평민 “이감사관 불출석” 불참 ○…평민당은 이날 『이문옥감사관이 출석하지 않는 한 법사위를 열 필요가 없다』며 법사위 전체회의 참석을 거부. 이는 이감사관 구속을 거여의 이미지실추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단발성 상임위보다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대여공세의 호재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민당 나름의 계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즉 단하루 법사위를 열어 거여에서 문제삼고 있는 공무상의 비밀누설에 대한 법리논쟁을 벌이기 보다는 국정조사권 발동요구등을 무기로 여야총재회담과 다음 임시국회에서 계속 대여압력을 가하겠다는 입장. 평민당의 이감사관구속사건 조사대책위(위원장 홍영기)는 이날 이와관련 ▲재벌의 압력에 의한 감사중단 사례 ▲서울시 예상중 87년에 69억원,88년에 19억원 등을 양대 선거에 전용한 혐의등 지난 25일 변호인단의 이문옥감사관 접견 내용을 공개. 평민당은 이같은 이감사관의 주장을 토대로 이감사관의 석방을 요구하는 한편,이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국정조사권의 발동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전개. 평민당은 다음 임시국회에서 국정조사권 발동요구가 거부될 경우 옥외 대중집회등을 열어 계속 정치쟁점화를 시도할 태세.
  • 노대통령의 방일을 보고(특별기고)

    ◎한일은 「마음의 벽」부터 헐때/동반시대 발맞춰 젊은세대 교류 넓혀야 노태우대통령이 일본을 방문중이던 지난 25일 도쿄(동경)도내의 학교에 강의를 나가기 위해 자동차로 아오야마(청산)에서 이치가야(시□곡)를 경유할 때의 일이었다. 평소의 분위기와는 어딘가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경비가 삼엄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무래도 그것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일한 양국의 국기가 도로 양쪽의 가로등에 장식되어 5월의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광경 때문이었다. 1984년 한국대통령의 방일 때에도 그런 풍경은 있었지만 그때는 필자가 미국유학중이었기 때문에 도쿄거리에 두나라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비가 많은 도쿄의 봄인데도 이번주는 보기 드물게 5월의 맑은 날이 많아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한 그 풍경은 잘도 어울렸다. 필자가 한국에 유학했던 13년 전에 이런 분위기를 상상하기란 어려웠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 일본에 있어서 「한국」은 크게 변했다. 한국가수가 일본의 TV에 상시 출연하게끔 되었고 일본의 가라오케 술집에서는 한국노래 전용의 가요곡집이 구비되어 있다. 아카사카(적판)을 걸으면 「군고구마」라고 한글로 씌어있는 리어카를 만난다. 특히 젊은 세대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다.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일본고교생이 늘고 있고 올림픽때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인 사이에 한국어 학습은 여전하다. 인기가 있는 학교에서는 제2외국어로서,배우는 학생숫자의 순위는 외국어 가운데 5번째 안에 든다. 서울∼도쿄사이 비행기 안에는 젊은 일본인관광객이 넘친다. 또 규슈(구주)간사이 (관서)를 중심으로 한국으로부터의 관광객과 마주치는 일도 흔해졌다. 거리의 2개의 국기가 도쿄의 풍경에 잘어울렸다는 사실은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는 하나 80년대에 급속히 개선되어온 일한관계를 상징하고 있는듯 했다. 국제정치로 눈을 돌리면 1989년은 동구를 중심으로 유럽정세가 크게 변한 해였다. 현재 독일통일의 기본방향이 잡혀가고 있으며 유럽의 장래가 보인다. 그것과 비교한다면 아시아에서는 남북한통일문제등 한반도를 중심으로 정치ㆍ경제적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요소가 아직 남아있다. 1990년대는 동아시아의 정세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10년이 될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변하기 쉬운 역사를 가진 일한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가 주목되고 있다. 그같은 속에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이 실현된 것이다. 되돌아보면 일한관계는 3단계의 시대를 거쳐왔다. 제1기는 1948∼1965년이다. 이 시기는 양국간에 국교가 없이 마찰이 많았던 시기였다. 제2기는 1965년부터 현재까지이다. 박정희정권의 「우선 건설을」이라는 정책을 출발점으로 국교가 수립되어 일한관계는 급속히 개선됐다. 그러나 과거 일한관계의 고난의 역사위에 구축된 관계이기도 했기 때문에 80년대에는 교과서문제 및 경제협력문제 등이 양국간에 일어났다. 이번 일본방문에서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 노태우대통령은 『양국은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씻고 보다 깊은 선린우호관계를 수립할 필요』를 지적했고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는 『일한양국의 선린우호는 일본의 노력이 한국민에게 납득되어야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과 한국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 일에 대해 쌍방이 같은 생각을 갖게끔 되었다. 아시아ㆍ태평양의 번영을 위해 양국이 협력관계를 한층 더 높여 간다는 총론에서 양국이 같은 생각을 갖게된 것이다. 즉 전후 일한 관계사의 제3의 단계에 접어 든 것이다. 이것은 각론은 이제부터다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대통령의 방일은 하나의 계기이며 이것을 앞으로 어떻게 살려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성을 갖게 됐다. 『일의 시작이며 앞으로 살려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일한관계를 일보 진전시키는 기운이 솟아났다고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스노베 전주한대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한관계의 장래를 생각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이해하는 것이 적어도 중요하게 될 것이다. 첫째로 한국에는 『일본은 한반도가 통일되면 통일코리아가 일본의 라이벌이 되기 때문에 현상고정을 바라고 있다』라는 견해가 있다. 일본인은 결코 한반도통일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아니다. 실제는 일반의 일본인은 한반도통일문제에,혹은 분단이라는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일은 적다. 그러나 한반도ㆍ아시아지역의 현실을 깊이 생각,일본의 역할을 강구해보자는 젊은이가 일본에는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대학에서 증가해온 국제정치관계의 학부와 강의,한국관계의 강의는 그같은 사실을 나타낸다. 북미와 유럽의 케이스에 있는 것처럼 하나의 지역이 번영을 위해 노력할 때,한 나라의 경제만이 돌출하기 보다는 복수의 동등한 경제력을 갖는 국가가 서로 경쟁하는 것이 그 지역의 경제이익으로 되는 것이며 또 지역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북미에서의 미국과 캐나다,유럽의 서독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다.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본과 한반도와의 관계는 한층 성숙한 파트너의 관계가 되며 동아시아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은 세계의 역사가 증명하는 그대로일 것이다. 둘째로 일한의 상호인식이다. 일본인은 한국인이 반일일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의 대일협력요청이라는 예를 들어 보더라도 한국의 대일기대감이 나타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일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다. 또 일찍이 「어두운」이라는 한국이미지는 개선되어 급속히 실상에 접근하고 있다. 활기에 넘치며 낙천적이고 감정표현이 직선적이다. 동시에 격렬하고 다정하다고 하는 한국인의 성격은 일본에서는 겨우 최근에 들어 알려지게 되었을 뿐이다. 쌍방의 상호이미지를 실상에 접근시키기 위해서는 인적 교류,특히 젊은 세대의 교류를 축적시키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진정한 선린우호관계의 구축을 위해 양국의 노력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90년대의 아시아에서 예상되는 복잡한 국제정치상황을 생각할 때,이 일한간의 좋은 분위기를 소중히 여겨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근로자부담 축소 「세제개편 추진」 안팎

    ◎월소득 50만∼1백만원 계층 큰혜택/2단계 세제개편안에 흡수… 내년에도 경감/허술한 세정 보완,불로소득 과세강화 시급 「새로운 세금은 모두 악세」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이유야 어떻든 세금 내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성을 대변한 말이다. 따라서 이번에 정부가 하반기부터 근로소득세를 대폭 경감해 주기로 한 것은 대부분의 봉급생활자로부터 커다란 환영을 받고 있다. 이번의 근소세 경감조치는 경제적 측면보다는 정치ㆍ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서 내려진 것이다. 3당합당이후 주도권 싸움으로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는 정치상황,건수는 줄어도 정치투쟁으로 변질되며 보다더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노사분규,최근에 가까스로 안정기미를 되찾긴 했으나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기만 하던 증권시장 등 이른바 총체적 난국에 대처하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현재 모든 세제를 종합적으로 조감하며 2단계 세제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둘러 올 하반기 6개월동안만 적용되는 조치를 기습적으로 단행하는 것이 이번 근소세인하가 정치적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데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면서도 최근의 어수선한 시국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근로자계층에게는 모처럼의 획기적인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88년 기준으로 전체월급쟁이들의 숫자가 8백76만3천명이나 되고 이중 약40%가 근소세를 납부하는 점을 생각할 때 이번 정부의 선심은 상당한 정치적 성과도 얻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로소득세를 내는 모든 가구가 세금부담이 가벼워지는 혜택을 입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의 특징으로는 월소득 1백만∼2백만원인 계층의 세부담이 크게 가벼워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소득계층별로 세부담 경감률을 보면 월소득 1백만원까지가 25%,1백50만원은 18%,2백만원은 14.7%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월소득 2백50만원 이상의 경감률은 한자리 숫자로 뚝 떨어진다. 이는 정부가 고소득자로 분류해 오던 월소득 1백만∼2백만원 계층의 근로소득세 부담이 지금까지 너무 과중했다는 사실을 정부가 스스로 인정,이를시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할 수 있다. 정부는 지금껏 월 1백만원 이상의 근로소득자가 전체의 3.3%인 29만2천명(88년기준)밖에 안된다며 이들에 대한 중과는 불가피하다고 역설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근로소득세 부담이 너무 무겁다는 여론이 일며 의사나 변호사 등 자유직업소득자와 자영업자 등이 월급쟁이들에 비해 세부담이 훨씬 가볍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자 이른바 고소득층으로 꼽히는 계층의 조세저항이 높아졌었다. 월급쟁이들은 모든 소득이 그대로 노출되는데다 근소세납부도 본인이 신고해서 납부하는게 아니고 사업장에서 원천징수해 세무서에 내기 때문에 동전 한닢의 세금도 덜낼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잘 먹고 잘 살면서 세금은 덜내는」 계층에 대한 월급쟁이들의 세금 불만을 정부가 이유있다고 인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시각에서만 볼 때 이번 근소세 경감조치에도 비판받을 소지는 있다. 국세 수입중 근로소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6.7%(89년)밖에 안되는 현실에서 이를 더 낮추는게 합당한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본은 이 비중이 20%이고 구미선진국은 대체로 30%가 넘는 실정이다. 또 늘어나는 복지재정수요를 감안하면 세금은 앞으로 더 걷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제보다는 세정을 강화,불로음성소득을 찾아내 과세를 강화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일선 세무서에서 이를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여건에서는 좋은 제도가 아무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오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이번의 근소세 경감조치는 그 형식이 어떻든간에 내년에도 그 효과가 그대로 이어지게 돼 있다. 깎아준 세금을 다시 올리기가 어려울 뿐더러 정부 스스로도 이번의 내용을 2단계 세제개편안에 그대로 흡수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번의 조치를 나라살림의 측면에서 볼 때 옳다,그르다고 한마디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 3년간 근로소득자의 세금부담이 가벼워진 것만은 분명하다. 연간 근로소득세 징수실적을 보면 지난 88년에 1조4천4억원,89년 1조5천2백억원이었다. 올해에는 예산에 1조2천억원이 계상됐고 약 4천억원의 증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2천5백억원이 감수되게 돼 전체적으로는 약 1조3천5백억원 정도가 걷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높은 율의 임금상승과 납세자 숫자의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지난 3년간의 근소세부담경감은 근로자들이 월급봉투에서 느끼는 것보다 엄청나게 더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청렴ㆍ품위유지”… 정치권 자율정화 포석/「의원윤리강령」추진 안팎

    ◎의혹사항 진지한 대국민 해명 유도/지위 이용한 부조리 용인풍토 시정 흐트러진 사회기강을 바로 잡기 위한 사정당국의 활동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자정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한 의원윤리강령 제정을 서두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사회지도급 및 정치권의 정화문제가 사회분위기 쇄신을 위한 주요과제로 등장하면서 의원윤리강령제정의지를 여러번 확인한 민자당은 16일 당무회의에서 윤리강령제정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안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윤리강령안과 함께 강령위반사례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구할 수 있는 윤리위 설치조항 등을 삽입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작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정치권 주변에서 사건이 있을때만 일과성으로 외쳐져 오던 강령제정문제가 멀지 않아 구체화될 것은 확실한 상황이다. 여권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평민당 등 야권도 정치권이 스스로 정화장치를 만든다는 데 대해 반대할 명분이 없는 만큼 아직까지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윤리강령제정등으로 정치권을 위축시켜서는 안된다는 기본 시각에서 강령제정의 실효성 및 내용에 대한 장기적인 검토를 주장할 것으로 보여 이번 임시국회에서 상당한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민자당이 윤리위제정위원회 멤버로 채문식전당대회의장ㆍ이치호국회법사위원장ㆍ옥만호당기위원장을 비롯,심명보ㆍ최각규ㆍ최형우ㆍ박종률의원등 중진급당무위원을 대거 포함시킨 데서도 읽을수 있듯 이번 기회에 의원품위유지및 청렴풍토조성을 위한 「장전」을 반드시 마련한다는 것이 당의 확고한 입장. 민자당은 따라서 이번에 제정될 윤리강령의 방향을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단순한 선언적 의미의 장전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회법개정 등을 동시에 추진,강령위반사례 등에 대해서는 법적제재조치가 수반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 강령제정위원회의 실무책임을 맡은 정동윤제1정조실장은 『단순한 선언적 의미의 규정만 나열할 경우 얼마가지 않아 사문화되는 구두선에 불과한 강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강령위반 사례에 대해 제재조치 등을 국회법에 삽입하는 방안 등을 포함,윤리위원회 설치안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 당관계자들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명백한 탈법ㆍ위법등으로 의원의 품위가 손상되는 사례가 적지않게 발생했으나 「정치권 주변」에서 이뤄졌다는 이유때문에 비리와 부조리가 용인되는 부정적 관행은 하루빨리 시정돼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국회문공위국감때 자료유출로 인한 전교조파동 ▲L 모 의원의 입법과정에서의 의원로비활동사례시비 등을 사례로 지적. 6공들어 국정감사부활등 정치권의 기능과 역할은 무소불위로 막강해졌으나 정치권의 잘못에 대한 제재나 통제장치는 사실상 전무한 데서도 정치권 자체내의 제어장치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으로 해석. ○…현재 국회의원의 청렴및 품위유지를 요구하는 행동규범 및 준칙을 명문화한 나라는 미국ㆍ일본ㆍ대만 등으로 미하원윤리규정은 선언적 성격이 강한 반면 대만의 「입법위원 기율엄수관계법」은 위반사례에 대한 강력한 제재조치가 포함돼 있다. 민자당이 구상중인 윤리강령에는 「국회의원은 사적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직무를 수행하지 않으며 지위를 이용,권리ㆍ이익ㆍ직위를 취득하거나 금품ㆍ향응을 받지않는다」는 조항을 삽입,의원직을 이용한 부조리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문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국민들로부터 정치윤리에 관한 의혹을 받을 경우 즉각 이를 명백히 해명토록 하는 조항을 삽입,「의혹사항」에 대해서는 진지한 대국민 해명을 하도록 유도할 방침. 이밖에 국회개회중 주례나 행사참석등 사적인 업무를 보지 못하도록 하고 가정의례준칙에 따라 화환ㆍ조화등 물품증여 등도 하지 않도록 하는 문구를 삽입,과다한 경비지출의 소지를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 이와함께 국회법도 개정,국회내에 윤리위원회를 설치토록 해 강령위반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과 징계종류를 결정토록 해 실질적으로 강령제정의 의미를 살려 나간다는 구상. 특히 국회내에 윤리위를 구성,의원징계ㆍ조치등에 대한 결정은 물론 서경원의원사건 등과 같이 국회의원이 기소돼 재판에 계류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해당의원에 대해 확정판결 때까지 의원자격을 정지토록해 세비지급 등이 이루어지는 불합리한 사례를 방지토록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야권은 그러나 의원의 품위유지 및 청렴정신이 강조돼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강령제정이나 법개정 등은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 자칫 성급하게 강령을 제정하거나 국회법을 고친다면 지켜지지 않는 선언문으로 사장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벽만 높아지게 한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야권은 의원윤리강령등에는 현실정치상황 등을 고려,정치권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정도로 수위조절을 한 뒤 선언적 의미의 규율내용을 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보험가입 운전자의 과실 공소제기 못한다”

    ◎「교통사고 특례법」 위헌심판시정/“비례ㆍ평등원칙에 어긋나” 서울형사지법 이영대판사,직권으로 서울형사지법 이영대판사는 「보험이 가입된 경우 가해운전자의 업무상과실치상및 중과실치상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규정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제청했다. 이판사는 지난 4일 운전을 하다가 과실로 앞에 가던 차를 뒤에서 들이받아 운전자에게 부상을 입히고 차를 손상시킨 대진운수 소속 시내버스 운전사 이영수씨(30ㆍ성동구 중곡동 100의4)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재판부의 직권으로 위헌심판을 제청한 것이다. 이판사는 제청서에서 『이법률 제4조는 헌법상 비례ㆍ평등의 원칙과 교통사고피해자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제청이유를 밝혔다. 이판사는 『교특법 제4조는 「업무상과실치상죄및 중과실치상죄」를 규정한 형법 제268조에 대한 특례를 인정하는 것으로 이같이 특별법에 의해 같은 범죄구성 요건의 일부에 대해 상이한 형벌조건을 규정할 경우 그차별에 합리적인 근거와 비례성ㆍ형평성이 있는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교특법 제4조는 보험ㆍ공제에 의해 손해가 완전히 배상되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된 것을 전제로 해서만 불처벌의 합리적 근거가 되나 실제로는 보험에 의한 완전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보험가입사실이 그같은 근거가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운전사 이씨는 지난3일 하오3시쯤 대진운수 소속 서울6사1175시내버스를 몰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275 삼릉로터리에서 경복로터리 방면으로 가다 서울4므5713호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아 운전사 최모씨(22)에게 전치 10∼14일의 부상을 입히고 앞차에 수리비용 1백92만원 상당의 손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었다
  • 시국불안과 민생치안의 함수(사설)

    강력사건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그렇게도 열망해온 민생치안에 또 구멍이 뚫린 듯해 불안하다. 더욱이 그것은 요즘의 전국적인 파업,시위진압에 동원된 치안공백으로 인한 것이어서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켜 주고 있다. 지난 얼마동안 민생치안사범은 그런대로 주춤하는 듯했다. 경찰력이 총동원됐었기 때문이다. 일선지파출소를 중심으로 한 비상출동체제와 방범활동 등의 강화로 강도ㆍ살인ㆍ조직폭력사범이 표면적으로는 크게 줄어들어 민생치안확립을 위한 물줄기가 잡히는 듯 여겨졌다. 그러던 것이 곳곳에서 강력범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이 요즘의 시국치안에 민생치안경찰력이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치안력을 동원해도 민생치안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대거 파업이나 시위현장에 붙잡혀있으니 강력범들이 날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를 보면 KBS사태와 전노협이 주최하는 각종집회,시위 등에 1만8천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됐고 현대중진압작전에는 1천5백명이나 지원간 것으로 들린다. 수치상의 비교가 아니라도 서울의 치안이 공백상태를 빚게돼 있고 각종범죄가 이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12일 하룻동안 서울에서 10여건의 강도사건을 비롯,20여건의 강력사건이 전국에서 발생한 것이나 지난 3주일동안 서울에서만 하루평균 평소의 2배가 넘는 1백20건의 각종 범죄가 있어 온 것은 모두 요즘시국의 허점을 틈탄 사건들이다. 여원사4인조 강탈사건과 사조산업금고털이사건,청주경찰서정문앞에서 조직폭력배 20여명이 집단난투극 끝에 사상자를 낸 것이나, 서울에서 심야영엽단속 경찰관이 불량배에게 칼에 찔려 중상을 입은 사건들이 모두 한결같이 치안부재내지는 치안력무시에서 빚어진 것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있든 무슨 이유에서든 민생치안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반드시 확립해야하는 최우선의 과제라는 사실이다. 정치의 안정,경제의 원활한 운영도 사회의 안정적인 기반이 전제되어야하고 그것은 민생치안이 확보될 때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우리는 그동안 민생치안부재로 인한 부작용을 너무나 많이 보아와 그 폐해를 잘알고 있다. 이것은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각종 농성,파업등 집단행동이나 불법시위를 진압하고 대처하는 것 역시 경찰의 중요한 임무의 하나힘에 틀림없다. 더욱이 작금의 상황은 자칫 국민생활에 미칠 영향이 심대하다는 점에서 국민의 관심이 여기서 쏠려있고 그런만큼 치안당국의 어려움이 그 어느때 보다 크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민생치안확립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민생치안의 확립없이는 국민들의 건전한 내일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민생치안확립은 총력체제로,뿌리뽑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밀어붙일 때 가능하다. 일시적으로 어떤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가 무엇이 더 중요하고 절실한가를 깊이 인식하고 이것에 대처해야 한다. 그럴때 민생치안도 확립될 것이다. 경찰의 더한층의 분발을 당부한다.
  • 재일동포 지위협상 어떻게 돼가나

    ◎접점 못찾는 「지문폐지」… 한ㆍ일신경전/「역사인식」에 큰 차이… 팽팽한 줄다리기/일 관계부처,이견 노출… 애드벌룬만 무성/한국 “취업 등 실질보장”정치적 결단 촉구 재일 한국인 후손의 법적지위 보장과 처우개선을 위한 한일간의 교섭은 마치 「종반」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현재 한일간에 최대 현안이 되어있는 이 문제해결을 위해 일본정부는 25일 하오 긴급히 다니노 사쿠타로(곡야작태랑) 외무성 아시아국장을 서울에 파견,비공식 국장급협의를 벌이도록 조치했으며,오는 30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상당한 보따리」를 풀어 놓을 듯이 각종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측에서도 지난주 이원경 주일대사를 돌연 일시귀국시켜 정무협의를 가진데 이어 박태준 한일의원연맹 회장겸 민자당 최고위원 대행을 일본에 급파,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를 비롯,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일한의원연맹회장,후쿠다 다케오(복전부대) 전총리 등 요인들을 만나 한국내의 강력한 여론을 전달하고 일본측의 정치적 결단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있는 점이 문제해결의 막바지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것은 낙관적인 전망에 불과하다. 지금 단계에서 한국내에 일부 언론조차 이제까지 한국측이 요구해 온 9개항목 가운데 최소한도인 「3세이후」에 대한 영주권 부여와 지문날인 적용 제외는 확보되지 않았는가 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것은 오산이다. 한국인을 「조센진」(조선인)이라고 보는 일본인의 잠재의식과 일본의 외교가 그처럼 단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현안 해결을 위한 한일간의 교섭은 「종반」이 아닌 「시발점」에 서있으며 「역사청산」도 지금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일본 정치인들의 언동과 상관없이 현안문제를 담당하는 일본의 외무ㆍ법무ㆍ경찰ㆍ자치ㆍ후생성 등 관계성ㆍ청의 「역사인식」은 우리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가이후 총리는 지난 24일 각의가 끝난뒤 국회내에서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외상,오쿠타 게이와(오전경화)자치상,하세가와 신(장곡천신)법상,호리고우스케(보리경보)문부상,사카모토(판본삼십차)관방장관 등 5각료를 소집,『재일 한국인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하라』며 정치적 해결을 도모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박최고위원 대행을 만난 자리에서도 『현안 문제들이 한일 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이후 총리는 국회답변에서도 『재일한국인이 존재하게된 역사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양국이 납득할 만한 선에서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늘 말해왔다. 25일자 요미우리(독매)신문은 1면 기사에서 일본정부는 재일한국인 3세의 법적지위ㆍ처우문제로 최대의 초점이 되어있는 지문날인 문제와 외국인 등록증 상시 휴대문제에 관해 「3세이후는 적용을 제외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그 근거로서는 24일 이시하라 노부오(석원신웅) 관방차관을 중심으로 구리야마 쇼이치(율산상일) 외무,오카무라 야스다카(강촌태효) 법무사무차관,스즈키 료이치(영목양일) 경찰청차장등이 협의한 결과라고 들고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협의된 것은 협정영주권자가 징역 7년 이상의 형을 받았을 경우 대상이 되는 강제퇴거 규정을 대폭 완화 한다는 선에 불과했다. 2시간에 걸쳐 행해진 이 회의는 일본정부가 처음으로 소집한 차관레벨의 협의였다. 같은 내용의 기사에서 아사히(조일)신문은 『3세 이후의 세대에 대해 「장래」 지문날인 의무를 면제한다』는 안을 중심으로 의견조정을 시도했으나 『법률의 명분상으로는 다른 외국인에게도 평등하게 적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하는 법무성과 『재일한국인과 조선인을 같이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경찰청의 의견이 대립,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등록법을 근거로 한 지문날인 문제에 관해 일본 관계 부처에서는 『이것은 기술적 문제이며 정치결단의 대상밖』이라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따라서 지문날인 제도를 폐지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정치결단의 대상으로 삼을 수도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히려 이 제도를 폐지한다면 『인물을 특정할 수 있는 다른 과학적 방법을 찾지 않을 수 없다』는 보도(25일자 마이니치(매일))도 나오고 있는 판이다. 이것은 더욱 해괴한 발상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과학적 방법」이란 쉽게 말해 「물리적ㆍ의학적 방법」을 의미하는 것이며,이것은 머리카락 이라도 잘라 보관하겠다는 뜻을 내포한다. 이처럼 일본의 관계부처 사이에 의견조정이 안되고 애드벌룬만 무성한 상태에서 다니노 아시아국장이 서울로 급파됐다. 그가 비공식 국장급 협의에서 내놓을 「제안」은 2가지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첫째는 3세이후에 대한 영주권 부여,재입국 규제 및 강제퇴거 규정의 완화 등을 중심으로 한국측의 의향을 타진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한국측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영주권 부여는 재일한국인의 정주성에 비추어 당연한 것이며 「선심」도 아무것도 아니다. 재입국 규제 및 강제퇴거 규정의 완화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일본인들이 「조센진」의 상징으로서 낙인을 찍어 놓고 싶은 심정에서 강행하고 있는 지문날인 제도가 폐지되지 않는한 재일동포들의 「역사의 한」은 풀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정신적인 것이며 상징적인 것이다. 실리로 따져 본다면 교원채용이라든가 지방공무원으로의 채용문제가 더 클 수도 있다. 다니노 국장의 「서울행」두번째 경우는 아무 제안 사항도 갖지 않은 채 실무회담에 임하는 경우이다. 다소간 내놓을 「선심」은 오는 30일의 외무장관 회담으로 미루고 자신은 단지 내부사정을 빌미로 한국측의 양보를 요구하는 작전으로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일본의 입장은 급하다. 가이후 정권의 안정과 장래 일왕의 한국 방문 실현을 위해 더 없이 소중한 한국대통령의 방일은 반드시 성사시켜야만 할 외교적 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아무 것도 현안 해결을 위해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역사인식은 아직도 올바로 잡혀지지 않았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일체의 책임은 일본측에 귀속하는 것이라는 것이 도쿄외교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 오늘 외유 출국/박철언 전정무(인터뷰)

    ◎“차기대권각서설 있을수 없는일 민족통합 전기 앞둔 표류 아쉬워” 『선이 선인줄 아는 세상에서만 악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노자」책 한권을 들고 26일 상오 이집트와 잉카문명의 유적지를 찾아 출국하는 박철언 전정무1장관은 25일 기자와 만나 『선을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에서는 악의 존재도 알 수 없다』고 장관퇴임이후 느낀 심경을 피력했다. 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에 대한 비난파동으로 지난 13일 퇴임 직후 『겨울에도 나무는 자란다』며 오히려 불굴의 의지를 불태웠던 일성과 비교하면 자못 속에서 한발 비켜선 느낌이다. 무위자연이 노자사상의 근본인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참모형」으로 규정됐던 박 전장관이 「과거로의 긴시간」을 떠나면서 주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노자책을 탐독키로 한 것은 스스로 어떤 변신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남의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최근의 민자당 차기대권각서설과 관련된 당내불화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정치는 기본적으로 가능성의 예술이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 잘 풀려나갈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정치상황이 절대불변인 것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면서 『최악의 사태에도 거기에 따른 대비책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상황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특히 분단이후 45년만에 동구의 민주화 바람을 타고 도래한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민족의 비원인 민족통합문제가 가끔은 허황된 환상속에서,가끔은 곡해와 외면속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을 못내 아쉬워 했다. 그는 『지난 72년 닉슨독트린이 발표됐을 당시 동서 해빙무드를 이용,일본은 중국과 수교를 맺었고 서독은 동방정책을 채택하여 동독을 동반자로 포용했을 때에도 남북한관계는 도리어 대결구조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한 뒤 『이번 해외여행중 지난해 11월 몰타 미소정상회담을 계기로 허물어진 베를린장벽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장관은 이시대의 과제로 민주발전,국민화합,민족통합을 들면서 『민족통합의 결정적인 전기를 목전에 둔 이 시점에 말 그대로 구국적인 결단으로 이루어진 3당통합이 계속된 내환으로 시련에 직면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3당통합의 주역이면서도 스스로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박 전장관은 최근 의혹이 눈덩이처럼 번지고 있는 「차기대권각서설」에 대해서는 『당지도체제에 대해 메모도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차기대권에 대한 각서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전당대회이후의 당지도체제도 이론을 제기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확한 「단일지도체제」』라고 확언했다.
  • 일에 교포3세지위 결단 촉구

    ◎박태준위원,가이후총리 만나/일,부처간 이견 조정… 지문폐지 검토 【도쿄=강수웅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일간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급거 도쿄에 온 박태준 한일의원연맹 회장겸 민자당 최고위원대행은 24일 하오 5시30분부터 25분동안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를 만나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 문제에 관한 한국내의 강력한 여론을 전달하고 일본측의 정치적 결단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박최고위원대행은 『노대통령의 방일은 과거 2차례나 연기되었으며 이 방일은 양국간의 새로운 차원의 관계를 열어나가는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행사』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양국간의 현안이 긍정적이고 호혜적인 방향으로 타결되기를 진지하게 원하고 있다. 일본측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이고도 강한 표현으로 이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가이후총리는 『한국이 요구하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노대통령의 방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두 나라의 공통희망』이라고 말하고 『현안문제들이 한일 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가이후 총리는 이날 상오 각의가 끝난뒤 국회내에서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외상,오쿠타 게이와(오전경화)자치상,하세가와 신(장곡천신)법상,호리고스케(보리경포)문부상,사카모토 미소지(판본삼십차)관방장관등 5각료를 소집,재일 한국인 문제에 대해 『대국적 견지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며 정치적 해결을 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일본정부는 오는 30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일 외상회담에서 지금까지 부처간 의견조정에 가장 난항을 거듭해 왔던 지문날인 문제에 관해 『3세이후의 지문날인 의무의 폐지를 검토한다』는 선에서 방침을 밝힘으로써 한국측의 양해를 얻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 일,재일 한인문제에 양면성 노출

    ◎“한인법적 지위문제와 관련 일에 역사적으로 책임있다”/가이후 총리 밝혀 【도쿄 연합】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 총리는 17일 한일간 초미의 연안으로 부상한 재일동포 3세 법적지위 협상과 관련,재일한국인 문제가 생기게 된 근본적 책임이 일본측에 있음을 시인했다. 가이후 총리는 『일본에 60만명에 이르는 한국ㆍ조선인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역대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바로 그렇다』면서 『일본 정부가 강제로 끌고온 역사적 경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역사적 경위를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는 지적에 『일본측도 중요시 하고 있다』고 말해 역사적 경위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문제해결에 접근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하세가와(장곡천)법상은 노태우대통령이 다케시타(죽하)전총리와의 회담에서 정치적 결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노대통령은 도요도미 히데요시(풍신수길)가 일으킨 임진왜란부터 거론했는데 그런 문제까지 제기되면 실무수준의 타결은 불가능하다』면서 『정치적 결단을 포함한 대화가 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최종적으로는 정치적 결단에 의한 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반면 오쿠다(오전)자치상은 한국측이 요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재일동포의 참정권 인정요구에 대해 『선거권은 일본국민 고유의 권리이기 때문에 일본 국적을 갖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말해 참정권 부여는 귀화 등에 의해 일본국적을 취득하지 않는 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반인륜적범죄 척결에 “극약처방”/흉악범 사형집행의 의미

    ◎가정파괴등 흉포화에 경종/80년이후 8차례 86명 처형 살인·강도살인·강도강간 등을 일삼아온 가정파괴범과 흉악범 9명에 대한 17일의 사형 집행은 인륜을 저버린 강력범죄는 반드시 단죄하겠다는 사법의지의 표현으로 볼수 있다. 다시말해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며 이들에게 극형을 내림으로써 날로 흉포화해 가는 강력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다. 최근들어 부녀자폭행및 살해등 가정파괴범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강력한 극약처방이 요구되던 터에 이와같은 단안이 내려진 것은 상당한 뜻을 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용서할 수 없는 가정파괴및 흉악범에 대해서는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선고가 확정되면 어김없이 사형을 집행함으로써 이들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 시킨다는 법집행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은 최근들어 흉악범의 경우 10대 청소년들에게까지 사형을 구형하는 등 법의 적용을 엄격히 해 오고있다. 이와함께 법원도 『비록 10대라고는 하지만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폭행하는 행위는 등의 행위는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로 극형을 선고하는 사례가 잦아졌다. 한편 사형제도는 「범죄의 사회로부터의 격리」라는 차원에서 상당한 찬성을 받고있기는 하나 사형폐지운동협의회(회장 이상혁변호사)등 일부 단체의 폐지운동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형폐지론자들은 『사형을 집행하는 것만이 범죄예방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주장,『범죄를 저지르면 꼭 잡힌다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검경등 수사기관이 제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있다. 통상적으로 사형집행은 확정판결이 있고 나서 4개월안에 검찰총장이 법무부장관에게 사형집행명령을 내리도록 요청하고 법무부장관은 사형확정일로부터 6개월안에 집행명령을 내려 5일안에 집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은 「강제규정」이 아닌 「훈시규정」이기 때문에 사형의 집행은 미뤄지기가 일쑤였다. 제6공화국 들어서는 지난해 8월 혜준양 유괴살해범 등 7명을 사형집행한데 이어 이번이 2번째 집행이다. 이로써 80년 이후에 사형이 집행된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86명에 이르렀다. ◇사형집행자 죄명 및 범죄사실 ●최정호 나 이 24 죄 명 강도살인강도강간 범 죄 사 실 87년 포항에서 데이트남녀납치해 공범들과 여자를 6차례윤간,남자는 살해한 뒤 저수지에 유기하고 도피중 인질극을 벌이는등 강절도 30여회 ●강창구 나 이 33 죄 명 강간치상ㆍ살인등 범 죄 사 실 87년 충남 공주군 반포면 일대에서 이모여인등 부녀자6명을 강도,강간,살해 ●육근성 나 이 30 죄 명 강도살인 범 죄 사 실 87년 서울 동대문구 중화2동 김모여인집에 침입,딸을 살해한뒤 뒤이어 김여인도 살해하고 강도 ●어성갑 나 이 38 죄 명 살인ㆍ강간등 범 죄 사 실 88년 버스요금 삥땅행위가 적발되자 동료운전사 집에서 동료의 처를 강간,살해한뒤 두아들도 살해 ●박영국 나 이 26 죄 명 강도살인ㆍ시체모욕등 범 죄 사 실 83년 서울 영등포 모식당에 침입,주인부부를 살해한뒤 죽은여자를 강간 ●유자환 나 이 31 죄 명 강도살인 범 죄 사 실 86년 천안에서 돈이 많다고 소문난 김모여인집에 침입,김여인을 살해후 6세된 딸도 살해 ●천영훈 나 이 38 죄 명 살인ㆍ살인미수등 범 죄 사 실 87년 부산에서 이모부내외를 살해하고 하숙집주인ㆍ동네여인등을 칼로찔러 부상케함 ●이배진 나 이 57 죄 명 살인ㆍ살인미수등 범 죄 사 실 82년 김모변호사를 돈을 주지 않는다고 살해하고 말리는 사무장도 찔러 중상 ●권현집 나 이 41 죄 명 살인ㆍ사기등 범 죄 사 실 82년 사기당한 피해자가 고발하려하자 충남 연기군의 숲으로 유인,살해하고 땅에 버림
  • “「재일한인3세 영주권」의견접근”/「4대악」개선엔 진전 없어

    ◎이 주일대사 노대통령방일이후 계속 협의/“지문날인 철폐 못해”일관리,중의원 증언 【도쿄=강수웅특파원】 이원경 주일 한국대사는 13일 『현재 한일 양국간에 최대 현안이 되어 있는 재일 한국인의 법적 지위보장 및 차별대우 철폐문제중 가장 큰 포인트는 「3세이후」에 대한 영주권 부여 여부』라고 지적하고 『협정상 공백으로 되어 있는 3세이후에 대한 영주권은 부여되는 방향으로 의견이 접근하고 있으나 나머지 문제에서 아직은 큰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이대사는 『지금까지 양국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오는 30일 서울에서 개최될 두 나라 외무장관 회담에서 현안해결의 대강이 설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영주권 부여 이외의 문제는 사안의 성질상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3세이후 영주권부여문제는 처리시한이 91년 1월16일이기 때문에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계기로 해결될 공산이 커졌으나 이른바 4대 악제도인 지문날인,외국인 등록증 상시휴대,재입국허가,강제퇴거제도의 철폐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채용 및 국공립학교 교사채용시 국적조항 철폐 ▲경제활동의 자유보장 ▲지방자치단체 참정권보장 등은 대통령 방일이후 계속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총리는 1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5월 하순으로 예정되어 있는 노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양국간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재일 한국인 3세의 법적지위·처우문제에 대해 『지체없이 한일 쌍방의 만족할 만한 결론을 얻기 위해 성의를 갖고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변,한국측의 요구에 가능한 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오쿠다 게이와(모전경화) 자치상은 재일한국인의 지방공무원 채용문제에 관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경찰관·세무직의 외국인은 곤란하다』고 말하고 『이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의료기술직원·기능직에 대해서는 채용하고 있다. 앞으로 가능한 한 채용범위를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타도(고야)법무성출입국관리국장은 『지문날인을 대신할 제도를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있다』고 답변,현단계에서 한국측이 요구하고 있는 지문날인철폐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일 엔화·주식 올최대폭락/1불 1백60엔대·낙폭 1천9백78포인트

    【됴쿄=강수웅특파원】일본의 주식시세를 나타내는 니케이(일경)평균 지수가 1일 하룻동안 무려 2천엔에 가까운 폭락,지난 87년 10월의 전세계적인 주식시장 붕괴에 이어 사상 두번째 규모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엔화의 하락과 금리인상으로 하락세를 보여온 주식시세는 이날 기관투자가들이 금년중 대규모의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라는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의 보도가 나온 뒤부터 더욱 급속히 하락,전장에서 5·7%의 하락폭을 기록한데 이어 후장에서는 6·6%인 1천9백78.38포인트가 떨어져 2만8천2.07엔에 폐장했다. 이날의 주가폭락현상은 다이이치상호생명보험사가 2천억엔 상당의 주식을 매각하는 것을 비롯,보험회사들이 대규모 매각계획을 갖고 있다는 이 신문의 보도에 이어 매물이 쏟아져 일어난 것으로 다이이치측은 자사가 주식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한때 반등세가 일기도 했으나 폐장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하락세를 계속,2만8천2.87엔에 폐장했다. 이날의 주가 하락폭은 포인트와 퍼센트 양면에서 지난 87년 10월20일 전세계 주식시장이 평균 14%의 하락폭으로 붕괴하고 일본의 주가가 3천8백36.48엔으로 하락한 이른바 「검은 월요일」에 이어 두번째의 것이다. 한편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일국내주식가격의 폭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보유 엔화투매현상으로 미달러화의 가격이 폭등,한때 달러당 1백60.35엔에 거래되면서 39개월만에 최고시세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엔화의 대달러가치는 지난 86년 12월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도교환시에서 미달러화의 현물가격은 달러당 1백59.97엔에 개장돼 상오장중 한때 달러당 1백60.35엔까지 치솟으면서 39개월만에 최고시세를 나타냈다.
  • 면도칼로 위협,여학생 상습폭행/「두얼굴」고교교사 영장

    【충주=한만교가자】충북 충주경찰서는 1일 10대 소녀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돈 고교교사 남궁안수씨(29.제천 C고교.충주시 용산동477)를 강간치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궁씨는 지난달 26일 하오9시쯤 충주시 성남동 성남국교앞길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가던 충주모여고 2년 현모양(17)을 면도칼로 위협,폭행한 것을 비롯,지난해 8월22일부터 현재까지 여고생2명과 여중생 1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남궁씨가 이들 3명외에 모두 8차례에 걸쳐10대 소녀들을 소녀들을 폭행했다는 자백에 따라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 새 정신운동은 「신사고」로/송복 연세대교수(세평)

    회사를 하나 설립하는데 미국은 9개 서류제출에 27일이 걸리고,일본은 27개 서류에 3백일,한국은 35개 서류에 1천일이 걸린다는 비교가 있다. 한 나라의 관료제가 얼마나 효율적인가,얼마나 신속 정확하게 대국민 봉사업무를 수행하는가의 비교는 여러 면에서 할 수 있다. 기준을 어디다 잡느냐에 따라서 비교의 내용도 갖가지로 달라진다. ○2중압박 고충은 이해 회사설립이라는 기준도 그 중의 한 척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기준으로 한·미·일 세나라를 비교할때 그 차이는 대단하다. 물론 오늘날 한국에서 회사를 하나 설립하는데 1천일이 걸린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설혹 그렇다 해도 이 세나라의 관료제 기능수행의 비교는 좋은 시사가 된다. 회사를 하나 설립하는데 미국은 9개 서류만 제출하면 되는데 한국은 35개,일본은 27개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면 적어도 관의 민에 대한 통제가 한국은 미국에 비해 거의 4배나 많고 일본에 비해서도 1.3배나 많다는 것이 된다. 그 설립기간 역시 미국이 27일 걸리는데 우리가 1천일,일본이 3백일이라면 관료제기능의 효율성면에서도 한국은 미국의 37분의 1밖에 안되고,일본에 비해서도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비교가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 관료는 대국민 통제는 많이 하는데 업무수행은 미국 일본에 비해선 아주 비효율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고,따라서 국민이 하는 일에는 큰일 작은일 사사건건 간섭하지 않는 것이 없으면서,정작 해주어야 할 일에 대해서는 태만하다는,혹은 무사안일하다는,혹은 타성에 젖어있다는 지탄에서 또한 벗어나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와는 아예 비교조차 안되는 미일과 우리를 같은 선상에 놓고 우리 관료가 통제성이 많다느니 비효율적이라는 등의 비교 자체가 전혀 가당치도 않는 조치라고 생각할 것이고 또 60년대와 70년대는 물론 심지어 80년대까지도 관이주도해서 1인당 GNP 5천달러선까지 우리 경제를 올려 놓았다면 그 관료야말로 효율적 관료라는 진단이 나오고도 남음이 있다고 반론할 것이다. 물론 그 면에서 우리나라 관료는 신생국 어느 나라 관료보다 효율적이었고 혁신적이었으며 발전행정을 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더구나 먼저 발전한 나라들의 관료에 비하면 비교조차되지 않는 봉급을 받으면서 땀은 몇배로 더 흘려야 했던 것은 차치해 두고라도 윗사람들의 재촉과 국민들의 독촉 사이에서 감내해야 했던 2중압박은 세계 어느 나라 관료에 비해서도 우리 관료가 특히 더 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지난날의 일이다. 관료­공직자에게 있어 현재는 있어도 과거는 없다. 공직자에겐 현재의 지탄만 있을 뿐 과거의 성과는 거론되지 않는다. 과거의 성공을 회상하는 관료는 이미 지나간 시대의 관료다. 그런 관료는 관료로서 자격상실의 관료가 된다. 「우리 부서의 업적,혹은 우리 관내의 업적 운운」하는 관료는 정년을 앞둔 관료이거나 아니면 해임직전의 관료다. ○지난시대 사고 버려야 이유는 간단하다. 공직자는 언제나 딜레마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그 딜레마는 사적인 딜레마가 아니라 공적인 딜레마이다. 개인의 딜레마가 아니라 국가사회의 딜레마다. 한 사회가 발전하느냐 침체하느냐의 딜레마 일뿐 아니라 갈등 상태에 들어가느냐 화합하는상태에 들어가느냐의 딜레마다. 크게는 국가사회의 존속유지에 관계된 딜레마이고 작더라해도 많은 사람들의 이해에 직결된 딜레마이다. 하나의 딜레마를 해결하면 다음 딜레마에 또 부닥친다. 마치 해변을 때리는 파도처럼 공직자에게 딜레마는 언제나 밀려온다. 과거의 성과를 들먹일 여유가 없고 봉급의 과다,일부담의 경중을 따질 여가가 없다. 그것을 논할 때 벌써 공직자는 무사안일에 빠지고 비리가 쌓인다. 공직자 새 정신운동을 전개한다고 한다. 부정부패를 처벌하고 기강을 쇄신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60년대 이래 지난 30년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소리다. 그 어느 해고 부르짖지 않은 때가 없다. 6공들어 공직자 기강이 말할 수 없이 흐트러져 있다 해도 이 흐트러짐은 서릿발같은 유신때도,5공때도,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똑같이 나온 소리다.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조때도 그러했고,미상불 고려때도 신라때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 기나긴 세월동안 그토록 부르짖고 그토록 단속을 하는데도 그 공직자 기강은 공직자들의 생활에서도,그들의 행동에서도 멀어져 있었을까. 그 기강이 왜 유독 공직자에게 생활화가 되지 않고 행동화가 되지 않았을까. 왜 공직자에겐 그런 운동이 끊임없이 일어나야 하고 또 일어나고 있을까. 그 이유 역시 명백하다. 신분보장도가 낮고 생활보장도가 낮기 때문이다. 신분보장도는 요즘 와서 결코 높다고는 할 수 없어도 그렇다고 낮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생활보장도다. 일부의 공직자는 인사청탁도 받고 이권도 차려서 유족한 생활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일부이고 절대다수의 공직자는 그 봉급만으로는 생활이 어렵게 돼 있다. 도시가계의 월평균 소득이 이미 80만원선을 넘어서고 있다. 공직자 중에서 그 선 가까이서 봉급을 받는 수가 몇%가 되느냐. 도시가계의 월평균 지출도 70만원 선을 넘어선지도 이미 오래다. 공직자 중에서 몇%가 그 지출선 가까이에서 봉급을 받고 있느냐. 문제는 재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의심할 것이다. 작년 한해 더 거둬들인 세금만 해도 2조원이 넘는다고 했다. 공직자 새 정신운동과 더 거둬들인 세금의 용도는 무관하기만 할 것인가. ○소명의식을 잊고있다 그리고 우리는 크게 잊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공직자의 소명의식이다. 과거에는 적어도 명분상으로라도 혹은 가치상으로라도 소명의식이 생활의식에 앞서 있었다. 설혹 공론이었다 해도 집단의식이 개인의식을 압도했고,국가관·애국심을 제창했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 누가 공직자가 됐든,내심으로도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거니와 외연으로도 그렇게 부르짖지도 않는다. 생활에서 벗어난 소명의식은 위선이고,개인에게 봉사하지 못하는 집단은 존속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제발 이번의 공직자 새 정신운동만은 가버린 시대의 행위와 사고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운동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 제조업 급격둔화… 고속성장 주춤/GNP 8년만의 최저성장 언저리

    ◎농ㆍ광업등 뒷걸음질,감속에 한몫/수입품재고 3배 증가… 투기성기업 전략 바꿔야/서비스ㆍ건설만 호황… 「6%선」유지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적표를 보면 어두운 구석투성이다. 경제성장률이 수치상으로 지난 81년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고도성장의 양축이 돼왔던 수출과 제조업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등 근래에 보기드문 「형편없는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소비성향으로 소비지출이 늘고 대신에 저축률이 떨어지는가 하면 기업의 기술개발과 시설투자가 부진해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경제가 침체의 나락으로 영원히 빠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일말의 우려감마저 자아내게 하고 있다. 그나마 건설업과 서비스업등 내수가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더 저조한 실적을 낼 수 밖에 없었을만큼 상황이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이 27일 잠정집계한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은 6.7% 수치만 놓고 볼 때 지난81년 5.9%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주력업종인 제조업도 80년 마이너스 3.7%성장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이를 뒷받침해주고있다. 86년 이후 이른바 3저에 힘입어 연 12%이상의 고도성장률을 구가하던 것에 비교하면 6.7%는 상대적으로 저율성장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6.7%가 그야말로 형편없는 실적이냐에 대해서는 이론도 적지않다. 지난 86년이후 12%의 고도성장배경에 깔린 3저가 퇴조하고 고임금,고금리추세가 현실화된 마당에서 연 10%이상의 성장률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86년이후의 고도성장은 그나마 80년대 초부터 이루어진 전자ㆍ자동차등 제조업에 대한 기술투자가 밑바탕이 돼 3저의 훈풍을 타고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일뿐이며 12% 대성장이 계속될만큼 작금의 국내외경제환경이 호조건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제조업기술투자의 경우 80년대 자동차가 90년대에 들어서도 외양만 바뀌었을 뿐 기술개발이 제대로 안되고 있듯이 그동안 기술축적이 정체상태를 보여온데다 고임금과 원화절상의 여파속에서 그런대로 6.7%의 성장을 보였다는 것은 그렇게 형편없는 성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연12%로 고속질주하던 우리경제가 실속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국면진입을 앞두고 조정국면을 맞고 있는 것인지 속단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경제성장구조를 살펴보면 실한것 보다는 허한 곳이 눈에 많이 띄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수출경제를 주도하고 경제 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해온 제조업성장률이 지난해 3.7%로 전년 13.4%에 비해 크게 둔화되고 80년 마이너스 0.7%성장이후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라앉은것 자체가 성장세 둔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조업의 이같은 성장 둔화는 지난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등 내수부문의 활황과 일반기계류 및 석유화학 제품업종의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것이어서 제조업체들의 성장잠재력이 얼마나 허약해졌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림어업부문이 벼ㆍ야채 등의 생산감소로 전년 8%성장에서 마이너스 0.7%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나 광업이 대체에너지의 값하락에 따라 마이너스 6.7%로 성장이 침체된 것도 경제성장률 둔화에 한 몫을 거들었다. 건설경기의 활성화로 건설업의 투자만이 19.8% 증가하면서 내수경기를 주도,15.4%의 성장을 보인것이 6%대의 성장률을 지탱해준 버팀목이었다. 1인당 GNP가 4천9백68달러로 5천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있으나 이 부분도 실은 원화절상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1인당 GNP를 달러화 기준으로 따지기 때문에 실제성장이 아닌 달러화의 변동에 따라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이다. 지난해 원화절상(연평균 8.79%)이 없었다고 가정할 경우 1인당 GNP는 4천5백66달러가 돼 원화절상으로 4백2달러가 부풀어난 셈이다. 설비투자면에서도 전년 13.0%에서 12.3% 증가로 크게 둔화되지는 않았지만 주로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시설과 사무자동화와 관련된 기계설비투자에 이루어져 생산 설비투자와는 직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품재고에 있어 농산물과 공산물의 재고가 전년에 이어 여전히 높은 재고율을 보인 가운데 소비확대에 따른 수입증가로 수입재고가 전년 9천6백52억원에서 3조2천4백4억원으로 무려 3.3배나 늘어났다. 이렇게 밝은 면보다 잿빛구석이 많았지만 지난해 경제사정에 비추어 볼때 외형성장6.7%의 의미는 과소평가될 수만은 없다. 3저의 물결속에 휩쓸려 호황만 누리다 기술개발이나 시설투자를 게을리하고 부동산과 유가증권투자등 재테크에 열중했던 많은 기업들에게 6.7%성장은 오히려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내수가 활황을 보이자 신상품개발보다는 외제승용차와 초대형냉장고등을 앞다퉈 들여와 팔아치우는 등의 투기성 기업전략을 버리고 국민경제차원에서 기술투자를 통한 가격경쟁력 회복에 힘써야 할 시점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적지않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고임추세등 달라진 경제여건에서 6.7%성장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현 경제 상황에서 고도성장을 계속하려면 임금을 줄여야 될 형편이나 임금구조가 상향조정된 마당에 기업이 기술축적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급격히 절화되고 있어 동남아와 구주ㆍ미국등지에서 일본과 가격경쟁을 벌이는 국내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이의 극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아무튼 지난해 우리경제의 성장 내용을 보면 덤핑수출로 고도성장을 누리던 시대가 끝났음을 실감케 해준다.
  • “고르비의 딜레마” 발트3국 독립 요구

    ◎확산되는 민족문제 어떻게 처리될까/「무력사용」 근본적인 해결책 안돼 전전긍긍/미소 정상회담 영향 우려,서방여론에 신경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로 발전한 소련의 민족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지난 11일 리투아니아 공화국이 소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뒤 무력대결이라는 「위험수위」까지 갔던 양측의 대치상황은 2주여만에 일단 고비는 넘겼으나 수도 빌나 일원에는 여전히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투아니아와 함께 같은 발트해 연안국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가 분리독립을 위한 구체적인 법적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함으로써 이 지역의 독립 무드는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스토니아 공화국 공산당은 25일 특별당대회를 개최하고 중앙당과의 결별과 독자정당 설립을 선언했고 라트비아는 오는 5월 공화국 최고회의에서 소연방으로부터의 분리여부를 결정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앞으로 2∼3개월 내 발트해 3개국 모두가 독립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번 리투아니아사태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듯이 소련 당국의 입장은 이런 식의 일방적인 독립요구는 절대 허용치 않겠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 정부가 자체 통화도입과 국경세관의 관할권 인수,연방군대 복무거부 등 독립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자 소련 당국은 즉각 비상포고령을 발동하는 외에 수도 빌나 일원에서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전개했다. 이에 당황한 리투아니아 공화국 정부는 연방정부의 무력위협에 대해 국제여론에 호소하는 한편 무력대결 불원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요구했다. 소련 당국도 무력시위는 하면서도 구체적인 무력사용 의사는 좀처럼 내비치지를 않았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비롯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측근참모들은 이 가운데서도 오히려 무력 불사용원칙을 계속 천명해 무력시위는 어디까지나 심리전용임을 짐작케했다. 계속되는 독립요구로 연방체제 자체가 위협받는 것을 방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력진압을 쓸 수도 없는 입장,이것이 바로 민족문제에 대해 크렘린이 처한 딜레마이다. 지난 15일 개정된 헌법에 따라 고르바초프는 각 연방공화국에 대해 해당 최고회의의 기능을 일시 정지시키고 직접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비상조치권 등 종전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무력동원 등 강경대응이 사태를 일시 진정시킬 수는 있겠지만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는데 크렘린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첫째 미국 등 서방국들의 반응을 무시할 수가 없다. 이번 리투아니아 무력시위때도 미상원의 항의결의문 채택 등 서방국들은 신속한 대응을 했고 리투아니아 정부도 즉시 세계 여론에 호소하고 나섰다.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키 위해 무엇보다 서방의 원조가 긴요한 소련으로서는 이를 무시하고 무력사용을 강행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특히 소련은 오는 6월로 예정된 미소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핵무기감축협상(START)ㆍ재래병력감축협상 등 서방의 이해를 구해야 할 과제들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발트해 연안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가 무력으로 진압될 단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역설적이지만 고르바초프가 취한 개방정책 덕분에 합병과정을 둘러싼 과거 역사의 재조명 작업 등이 활발해져 이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소련은 「이민족」 「점령자」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민족전선」(사주디스) 등 일부 민족주의 단체 주도로 이루어지던 독립운동이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된 공화국 최고회의 등으로 통합,보다 단합된 함을 갖게 된 것도 중요한 변화이다. 지금까지 소련 당국이 내놓은 최종방안은 21일 최고회의에서 채택된 연방탈퇴법안이다. 독립에 관한 모든 논의와 절차는 이 법안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법안은 해당 공화국들로 부터 사실상 독립의 길을 막아놓은 악법으로 비난받고 있어 앞으로 크렘린의 양보없이 민족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고르바초프의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 되는 이번 연방공화국과 크렘린의 정면대결이 과연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 것인지에 일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수학여행 여고생/외박 군인이 폭행

    【속초】 강원도 속초경찰서는 25일 설악산에 수학여행 온 여고생을 폭행한 육군 모부대소속 최병찬하사(23)를 강간치상 혐의로 붙잡아 군수사기관에 이첩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하사는 제대를 앞두고 24일 하오 설악산에 특박을 나와 동료 5명과 함께 술을 마신뒤 하오9시쯤 수학여행을 와 설악산 냇가를 산책하던 부산 모여고 2학년 황모양(17)을 근처 산으로 끌고 가 강제로 폭행한뒤 『말을 안들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여관으로 데리고 가 다시 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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