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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영훈 총리 기조연설

    나는 그동안 진행되어 온 두차례의 고위급회담과 실무대표접촉 과정에서 제기해 온 귀측의 여러가지 주장들을 종합적으로 수용하여 다음과 같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의 수정안을 제시하는 바입니다. 제1조,남과 북은 통일을 이룩할 때까지 상대방의 체제를 존중하며 상호 내부문제를 간섭하지 아니하고 분쟁문제를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상호 비방·중상행위를 일체 중지한다. 제2조,남과 북은 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하며 이를 위하여 신문·라디오·TV 및 출판물의 상호 개방과 교류를 실시한다. 제3조,남과 북은 민족전체의 복지향상과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경제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각 분야의 인적교류와 협력을 실시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하여 통행·통신·경제교류와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제4조,남과 북은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자유로운 서신왕래와 상봉 및 방문을 아무런 조건없이 즉각 실시하며 이들의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을 추진한다. 제5조,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황을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단계적인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제6조,남과 북은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침략이나 파괴·전복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불가침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제7조,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남북간의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국제적인 평화보장장치를 마련한다. 제8조,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제9조,남과 북은 남북교류협력 분과위원회와 남북정치군사 분과위원회를 합의서 발효 후 1개월 이내에 설치한다. 남북교류협력 분과위원회에서는 교류협력 실현문제와 통행·통신 및 경제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는 문제를 협의 해결하며 남북정치군사 분과위원회에서는 신뢰구축문제와 불가침에 관한 합의서 채택문제를 협의 해결한다. 제10조,이 합의서는 남북이 각기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상대방에게 통고한 날로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특히 나는 「기본합의서」 제6조에 명시한 불가침 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좀더 자세히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가 남북간에 불가침에 대한 합의를 이룩하려 하는 목적은 한마디로 한반도에 전쟁재발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공존의 기틀을 확보하면서 평화통일의 길을 닦아 나가자는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간에 불가침에 대한 약속이 진정한 가치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첫째로 쌍방간에 그것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실천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둘째로,최소한 상대방 체제를 부정하고 파괴·전복시키려는 정책이나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셋째로,남북간에 불가침에 관한 약속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불가침의 이행을 보장하는 확고한 보장장치가 강구되어야 합니다. 나는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측의 분명한 의지를 밝혀두기 위하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한후 정치군사 분과위원회에서 협의·해결해야 할 불가침에 관한 우리측 방안을 다음과 같이 미리 제시해두는 바입니다. 1.쌍방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허용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침략행위도 하지 않는다. 2.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3.불가침의 영역은 1953년 7월27일자 군사정권에 관한 협정에 따라 남과 북이 각각 관할해온 영역으로 한다. 4.상대방을 파괴·전복하려는 정책노선을 포기하며 상대방 체제를 전복 또는 교란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 5.군사적 대결과 군비경쟁상태를 해소하고 불가침을 확고히 보장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정보를 교환하고 군 인사간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②일정규모 이상의 모든 부대 기동훈련이나 이동을 사전에 상호 통보하고 참관단을 교환 초청한다. ③우발적 무력충돌과 같은 군사적 긴급사태를 예방하고 이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하여 군사당국자간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용한다. ④무력침략을 상호 억제하기 위해 남북간 군사력의 불균형을시정한다. ⑤군사정권에 관한 협정을 준수하여,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완충지대화하며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⑥이상의 보장조치의 이행을 검증하고 기습공격을 예방하기 위하여 현장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교환 운영한다. 6.불가침에 관한 합의사항의 이행에 필요한 실천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5 7.불가침에 관한 국제적 보장조치를 강구한다. 8.쌍방이 이미 체결한 양자 또는 다자간의 조약이나 협정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 여야,소득세법등 싸고 뜨거운 공방(상위쟁점)

    ◎세부담 형평성 내세워 원안통과 추진 민자/부유세 신설·부가가치세율 인하 주장 평민 8일의 국회 재무위는 정부측이 내논 세제 개편안과 이에 맞서 제출된 평민당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논쟁을 벌였다. 재무위는 이날 소속 전문위원의 검토보고를 듣고 법안심사소위를 구성,법안별 절충작업에 들어갔다. 재무위의 세법심사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일단 재무위에서 세법이 확정되어야만 내년도 세입규모가 정해질 수 있고 이에 맞춰 예결위에서 세출규모를 확정지울 수 있다는 논리적 연계성 때문이다. 민자당으로서는 그 동안 당정협의를 거쳐 형평성과 합리성을 제고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당연히 정부 원안에 가깝게 통과시키겠다는 태세다. 평민당은 정부측이 제출한 91년도 초팽창예산을 예결위 단계까지 갈 필요도 없이 재무위에서의 세입규모 확정단계에서 자연 삭감시키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정부가 제출한 세법안은 소득세법·법인세법·상속세법·조세감면규제법·주세법·교육세법·관세법·국세기본법·국세와 지방세의 조정법 개정안과 방위세법 폐지안 등 10개 법안. 평민당은 소득세법·법인세법·상속세법·조세감면규제법·주세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정부안에 맞서 제출했고 부가가치세법 개정안과 특별소비세법 개정안 등 2개 법안을 독자적으로 냈다. 이 가운데서도 소득세법·법인세법·상속세법·조세감면규제법·부가가치세법 등이 쟁점법안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소득세법에 있어서는 정부안과 평민당안 모두가 근로소득계층에 대한 과세율을 낮추기로 한 점은 일치하지만 인하폭에서는 평민당 쪽이 다소 크다. 예를 들어 정부안은 과세표준최저액을 종전 2백50만원에서 4백만원으로 올려 그 이하 소득자에 대해서는 5%의 소득세를 물게 한 반면,평민당안은 과세최저액을 6백만원으로 높인 데 비해 과세율은 3%로 더욱 낮추었다. 물론 소득세뿐만 아니라 대상세법 대부분에 적용되는 문제이겠지만 앞으로의 절충과정에서는 우선적으로 과세율을 놓고 여야간에 심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여당은 소득세부문에 있어 세율체계를 종전 8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최고세율을 10%포인트로 인하해 선진국형의 세율체계를 갖추도록 한 점을 우선적인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평민당은 이날 전문위원의 검토보고에서 지적된 대로 이는 절대액수에 있어 고소득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어 소득계층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세법개편 취지에 어긋난다고 비난하고 있다. 평민당은 그대신 호화·사치생활자에 대한 중과세를 목표로 한 추계과세제도(부유세)를 삽입해놓고 있다. 평민당이 예시한 과세대상자는 골프장회원권과 배기량 3천㏄ 이상의 승용차 소유자·택시소유상한에 관한 법률에 의한 납부의무자 등 이 제도는 여권내에서도 법안마련 과정에서 논란을 벌이다 막판에 백지화된 사안이어서 이번 논의과정에서 채택될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법인세법에서 정부안은 과세표준 8천만원 이하는 20%,8천만원 초과에 대해서는 35%의 세율을 적용토록 하고 있으나 평민당안은 1억5천만원 이하 18%,1억5천만원 초과시는 33%의 세금을 매기도록 하고 있어 어느 수준 만큼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상속·증여세에 있어서는 정부안이 금융실명제를 연기한 데 대한 보완조치로 세율을 강화한 것이 특징. 평민당안과도 수치상에 있어서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평민당은 독자적으로 제출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에 있어 세율을 현행 10%에서 8%로 2%포인트 내려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은 부가가치세가 세수에 있어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결코 손을 댈 수 없다는 완강한 자세다. 여권은 평민당의 세법안과 총체적 주장에 대해 『무조건 깎고 보자는 입장에서 생색내는 데만 치중했다』고 혹평하고 있다. 세제개편이 국민의 재산권문제와 직결된다는 측면에서도 이번 만큼은 경제논리에 맞서며 정부안을 그대로 밀고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년간 평민당 주도의 거야체제에 밀려 여권 의도대로 예산을 편성하지 못했다는 자괴감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평민당의 기본인식은 정부의 「팽창예산」이 앞으로 닥친 선거를 의식한 선심용 예산이라는 점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따라서 이같은 예산편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세제개편을 그대로 묵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평민당이 제출한 세법 개정안대로 라면 모두 2조8천2백억원의 세금이 경감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예결위에서의 내년도 예산심의에서 모두 1조5천억원을 삭감하겠다는 것이 평민당의 전략이다. 평민당은 그러나 올해에만도 3조원을 비롯,매년 수조원의 세금이 더 걷히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조금도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여야의 입장을 견주어볼 때 세제 개편안 역시 고의든 아니든 정치적 입김에 의해 절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현재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여야간 지자제선거법 협상이 크나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예산규모에 대한 양쪽의 현격한 시각차를 고려하면 예산안 통과 시점이 가까워져야만 세법안도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어떤 형태로든 「졸속처리」라는 비난만은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 흉악범 5명 사형 집행/법무부,올두번째

    ◎“반사회적 범죄 단호 응징 경고”/양평 일가살해 범인 2명엔/기소 11일만에 사형을 구형/검찰 법무부는 4일 경기도 부천에서 데이트하던 남녀를 살해한 죄 등으로 사형이 확정된 손오순(22) 등 흉악범 5명을 사형시켰다. 이들 흉악범은 강도살인ㆍ존속살인ㆍ강간치상 및 살인 등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서울구치소와 부산구치소,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이날 상오 교수형을 당했다. 이날의 사형집행은 지난 4월17일 포항 연쇄강도ㆍ강간살인 사건의 주범 최정호(24) 등 9명의 사형이후 7개월만이며 이로써 현재 사형이 확정된 죄수는 재심중인 2명을 포함,16명이 남았다. 이날 사형된 죄수들 가운데 전경숙(26)은 죄를 참회하는 뜻으로 안구를 사회에 기증했다. 법무부는 이날의 사형집행에 대해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에도 양평 일가족 살인사건 화성여중생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법의 집행을 엄격히 해 경고를 주는 뜻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형이 집행된 손은 지난 87년 11월 공범7명과 함께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 야산에서 데이트하던 정모군(18)과 김모양(20)을 숲속으로 끌고가 정군을 몽둥이로 때려 숨지게 하고 김양을 윤간하는 등 모두 15차례에 걸쳐 강도살인ㆍ강도강간죄를 저질러 사형선고를 받았었다. 전은 지난 86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치과병원에 들어가 원장 김모씨(64)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등 5차례에 걸쳐 강도살인 등을 저질렀다. 함께 처형된 송재홍(35)은 지난 83년 12월 사망보험금 6천만원을 받아낼 목적으로 택시에 아버지를 태우고 제주도 서귀포시 회수동 숲속으로 데려가 돌로 때려 숨지게 한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택시운전사(25ㆍ여)도 돌로 때려 실신시키고 택시에 불을 질렀다. 또 임천택(42)은 지난해 10월 부산 동래구 복천동 가정집에 들어가 흉기로 주인(38)을 찔러 숨지게 하고 4만원을 빼앗았다. 이재철(29)은 지난해 7월 부산 부산진구 부암3동 약수터에서 여중 1년생(12)을 납치,강간한 뒤 목졸라 살해했다. ◎여자 공범,분리심리 【수원=김동준기자】 수원지검 박종환검사는 4일 수원지법 형사합의2부(재판장 유창석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평 일가족 암매장 살해사건 첫 공판에서 윤용필(31),오태환(31) 등 2명의 피고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또 심혜숙피고인(21)에 대해서는 선임변호사의 분리심리 요청에 따라 오는 11일 하오2시에 첫 공판을 열기로 했다. 이들 피고인 2명에 대한 구형은 기소 11일만에 신속히 이뤄진 것으로 이는 흉악범에 대해 곧바로 형을 선고하거나 집행함으로써 범죄응징 효과를 높이는 등 사회적 대응을 위한 검찰과 법원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또 이례적으로 법정에서 보도진들에게 피고인들에 대한 사진을 촬영토록 허용했다. 박검사는 논고를 통해 『피고인들은 어린 손녀 앞에서 외할아버지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매장하고 흙이 입까지 차 오르는 동안 계속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서연양을 생매장하는 잔인성을 보였고,완전범죄를 꾀하기 위해 불과 3시간동안 4명의 목숨을 앗아버렸으며,검거된 후 강릉에서 신혼부부를 살해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등 비인간성,야수성까지 보여 사형을 구형한다』고 극형 구형 이유를 밝혔다. 윤ㆍ오피고인 등 2명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18일 상오10시 수원지법 210호 법정에서 열린다.
  • 자치단체장 입후보자격 강화하라/지역행정의 전문성을 살리는 길

    우리의 지방자치제는 그 시행을 준비하는데 참으로 긴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과연 소기한대로 옥동자를 낳으려는지 결과를 두고 보아야 알 일이지만 지방자치 관련법안들의 일괄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심의과정에서 민주성의 신장에만 치중하는 나머지 지방행정 수행과정상에서 야기될 전문성의 확보는 제쳐놓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앞선다. ○지역실정에 정통해야 지나치게 중앙에 의존해 오던 지역살림살이의 의사결정에 민주성을 최대한 확충하여 지역주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을 직접 관장할 집행기관의 선출에 있어서만은 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방자치제에서 파생될 역기능을 우려하는 입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현대 행정의 복잡·다양성에서 비롯될 뿐만 아니라 내 지역의 살림살이를 아무런 경험도 갖지 못한 사람의 손에 맡길 수 없다는 현실감각에서 나온 것이다. 지방자치제를 시행함에 있어서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두가지 측면에서 고려될 수 있다. 하나는 지방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을 국가공무원으로 임용하여 장의 소인성을 보완하는 방법이고,또 하나는 지방자치단체 장의 입후보 자격요건을 강화,최소한의 행정경력이 있는 자를 선출하는 방법이다. 현재 정부는 전자의 방법을 선호하여 입법과정에서 일정시한을 전제로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부단체장을 국가공무원으로 대통령이 임면할 경우에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왜곡시켜 그 제도의 취지를 공허화 한다는 반대론의 저항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지방자치제의 시행상 민주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적정한 방안으로 후자의 방법을 발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행정경력 있어야 적임 지방자치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선진국가에서는 현대행정의 변화추세와 주민욕구를 가능한 선까지 충족시키기 위하여,경험과 지식을 구비한 전문행정가를 장으로 선출하는 경향이 현저해지고 있다. 또 국가행정과 지방행정의 조화를 통해 지방에서의 국가시책 또는 대규모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도모하기 위하여 국가공무원의 부분적인 배치를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경향의 대표적인 예로 일본의 시장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지난 40여년동안 약 2백회의 선거가 실시되었었는데 초창기에는 행정경력자의 당선율이 40% 미만이었으나,주민복지수요 욕구증대 등 행정환경변화에 따라 최근에 와서는 9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실무관료형 수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행정경력이 중시되는 실무·관료형의 경우 경력과정을 보면,시직원→조역→시장,중앙부처근무→조역→시장,중앙부처국장→시장의 경력을 쌓는 것이 대종을 이루고 있고,이러한 경향은 정촌장의 수준에서도 유사하다. 이렇게 하고도 중앙행정과의 통일성,지방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정원 5% 정도의 공무원을 직급별로 중앙부처와 교류근무를 시키고 있다. 일본보다도 지방자치행정의 전문성 확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대만의 경우를 보자. 이곳에서는 각급 지방자치단체장의 후보자 자격요건으로서국적·연령·거주기간을 규정하는 외에 학력·시험·행정경력을 법정화하고 있다. 현(성할시)의 장은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이거나 고등고시에 합격했어야 하고,행정경력이 2년 이상이거나 현의원으로서 2년 이상을 봉직하여야만 입후보할 수 있으며,향(현할시)의 장은 고교 이상 졸업자이거나 보통고시를 합격했어야 하고,행정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 입후보할 수 있다. 비자치단체인 촌·이장의 경우에도 중학교 이상의 학력과 특정고시합격 등의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지자제 역기능 최소화 우리보다 지방자치제를 먼저 실시하면서 그 역기능을 최소화 해 가고 있는 이웃 나라들의 입법례와 경향에 비추어 볼 때 그리고 지난날 지방자치의 시행(1952∼1961)에서 도출되었던 비능률과 파쟁을 어떻게 해서든지 불식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의 입후보 자격요건은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법개정에서 고려하고 있는 연령·거주요건 외에 학력·행정·경력·재산세납입정도 등을 추가적으로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행정경력의 산정은 국가·지방공무원경력 등을 합산,5∼10년 정도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행정능력은 하루아침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는,최근 한 연구기관이 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앞으로 선출될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공무원,국회의원,대학교수 등 직·간접 행정경험을 가진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38.4%로 나타나고 있으며,그 자질은 지역사정에 정통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63.6%로 표출되고 있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방자치제하에서 공선된 수장은 지역의 얼굴이다. 그리고 장이 갖는 대표성,상징기능이 사회적으로 매우 중시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현실에서 필요한 장은 지역경영에 대한 탁월한 식견·능력·정치력을 가져야 하며 주민요구를 정책화하고 실현하는 능력은 물론 행정관리능력을 갖춘 자라야 한다. 장의 역할에 대한 사회인식,장의 선택,평가기준 등은 사회정치상황과 지역사정에 따라 좌우되겠지만,우리의 경우 지방자치의 민주성은 지방의회기능의 확충으로,전문성은 장의 입후보자격요건 강화로 실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3·4분기 GNP 9.6% 성장의 배경

    ◎제조업 활기로 예상 앞지른 고성장/건설등 내수 활황… 내용 건실해져/“근검절약” 발맞춰 민간소비 주춤/페만사태·수출부진 등 불안요인은 남아 올들어 우리경제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3분기째 두자리에 가까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기업등 경제주체들이 아직도 경제가 완전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음에도 우리경제의 실체는 올들어 내내 높은 눈금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3·4분기 경제성장률만 보더라도 수치상으로는 우리경제가 침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경제기상이 매우 밝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완연한 회복이라고 표현하기엔 미흡한 부실징후들이 내재돼 있다. 하지만 경제의 쾌청지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성장의 내용에 있어서도 우려했던 건설·내수부문의 활황·팽창기조가 꺾이면서 경제성장 기여도에 대한 비중도 낮아지고 있고 제조업의 생산이 지난 88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 보다 건실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한은은 3·4분기 경제성장률이 건설경기의 둔화속에서도 고성장을 이룬 것은 제조업의 생산성이 두드러지게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조업은 내수관련업종의 생산증대와 물량을 기준으로한 수출증가,추석요인 등이 겹쳐 성장률에 있어 88년말 이후 최고수준인 9.3%를 나타냈다. 또 신장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건설업이 22.3%로 높은 성장을 보인 것이나 서비스업이 9.8%의 성장을 이룩한 것도 3·4분기 경제성장률 제고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특히 성장의 질과 관련해 근검절약풍조가 확산되면서 민간소비가 주춤해진 것 역시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지목된다. 민간소비증가율은 그동안 전체경제성장률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보여왔으나 3·4분기 들어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9.2%로 떨어졌다. 성장의 질이 나아졌다는 사실은 업종별 성장기여율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23.2%에 달했던 건설업의 성장기여율이 3·4분기에는 19.9%로 낮아진 반면 제조업의 성장기여율은 같은기간 30.4%에서 32.8%로 높아졌다. 이처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됐음에도 기업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한은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일반의 기대성장률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증시의 장기침체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예년에 비해 심화되고 수익성이 떨어짐으로써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생산성이 향상됐으나 증시침체에 따른 차입금증가와 환차손으로 수익성이 낮아져 「체감경기가 안좋았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3·4분기까지의 이같은 고성장 분위기가 4·4분기에도 이어질지 는 미지수다. 3·4분기까지의 경제성적은 유가인상분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실적이어서 유가변수가 많은 연말경제 이후를 낙관하기엔 다소 성급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전례에 비추어 4·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여타분기에 비해 낮았고 올해엔 추석요인까지 있어 3·4분기 성장률에는 못미치리라는 분석이다. 또 이같은 두자리수에 가까운 고성장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역시 불투명하다. 페르시아만 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데다 수출등 우리경제의 젖줄이 돼온 경제부문들이 아직은 뚜렷한 회복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4분기의 성장내용만 갖고 앞으로의 경제가 이와 같은 페이스를 지속하리라고 보기는 현재로선 어렵다는 것이 한은등 전망기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올들어 노사분규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제조업 지원시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으나 유가·인플레 등 여전히 경제불안요인들이 도사리고 있어 내년경제가 매우 불투명하다는 견해들도 적지 않다. 더구나 3·4분기에 나타났듯 제조업 설비투자가 상반기 19.9%에서 14.8%로 떨어져 제조업 경기가 「반짝경기」에 그칠 공산도 크며 수출부진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플레요인까지 가세할 경우 의외의 저조한 성장을 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겉도는 「지자제협상」/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매일같이 진행되고 있는 여야간 지자제 선거법협상 줄다리기를 보느라면 왜그리 남북대화와 흡사한지 모르겠다는 느낌에 착잡한 기분마저 든다. 가장 특징적 유사점은 상호불신의 벽이 너무 깊다는 것이다. 여야가 내년 상반기 지방의회,그 1년이내 자치단체장 선거실시에 굳게 합의했음에도 평민당은 민자당의 지자제실시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의심하는 정도를 넘어 「여권은 지자제를 않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믿고 있는 듯 하며 이 때문에 예산안­지자제 연계투쟁 등 강경노선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지자제 선거법협상 실무회의가 거의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근본을 따지면 이러한 불신에서 비롯된다. 평민당측은 어떻게하든 민자당의 발목을 잡아 놓겠다는 생각아래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방의회선거법 뿐 아니라 92년 상반기에 실시토록 되어 있는 단체장선거법도 동시입법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민자당은 『지자제실시에 있어 우리 의지를 의심하는 것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은 정기국회 일정의 촉박을 들어 이번에는 의회선거법만 하고 단체장 선거법은 여유있게 절충해 나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상호 신뢰감 결여탓에 절차적 문제랄 수 있는 의회 및 단체장선거법 동시입법 여부가 협상의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여야 지자제 절충은 진전없는 남북대화처럼 겉돌고 있다. 지자제선거법 협상이 남북 대화와 비슷한 또 하나의 다른 점은 양측이 너무 자기들의 이해에 집착한다는 사실이다. 6공들어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자신의 대권쟁취 기반으로 지자제실시를 강력 주장케 됐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며 여권은 이에 끌려가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여야 최고지도자는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재논의,국가경제·정치상황을 고려해 지자제실시가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그에 대한 대 국민설득 노력을 벌여야 한다. 모든 것을 고려해도 지자제실시가 국가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난다면 공연한 트집을 잡지 말고 과감히 실천에 옮겨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구·선거운동방법 등에 있어서도 당리당략을 버리고 진정 부작용이 없는 선거가 치러질 수 있는 방향으로 여야의 지혜가 모아져야 할 것이다.
  • 전철의 태업과 폭력소동(사설)

    전동차 차장들의 태업으로 전철이 한때 마비된 사건은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있는 그대로 다시 보여준 것이어서 씁쓸하다. 전철을 늑장 운행한 행위나 승객들의 거친 항의가 똑같이 법을 무시한 무법적이라는 데서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늘 보게 되는 주변의 극단성이 또한번 표출된 것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우선 전동차의 차장들은 무엇 때문에 태업을 벌였는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들리는 대로 사고를 낸 동료가 업무상 과실치상혐의로 입건된 것에 항의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명분이 서지 않는다. 사고에 대해서는 분명히 관련법이 책임소재를 가려줄 것이기 때문에 동료들이 간여할 일이 아니다. 사고원인에 불분명한 점이 있다면 조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고 그렇지 않고 전동차 자체나 운행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면 고치면 되는 것이다. 승객이 전동차 문틈에 끌려가다 중상을 입는 사고는 원인이야 어떻든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재발방지의 1차적인 책임은 전동차의 운행자에게 있는 것이다. 그같은 잘못을 고치기 위한 노력보다는 태업부터 벌였다는 것에 잘못이 있다고 여긴다. 더욱이 승객을 담보로 한 집단행동이 한심스럽다.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이 되고 있는 전철은 그 공익성의 차원에서도 적법절차를 거쳐야 되고 더한층 서비스 향상에 주력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고의적인 늑장운행은 어떤 이유에서건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들어 전철역마다 정성 들여 벌이고 있는 새질서운동·거리질서확립캠페인을 스스로 먹칠하고 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더없이 유감이다. 또하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건 벌이고 보는 집단이기주의적인 발상이다. 전동차 차장들이나 승객들은 한결같이 자기들의 감정만을 내세워 멋대로 차량을 지연운행했거나 기물을 부쉈다. 얼마 전에도 이와 비슷한 것을 지하철에서 보았듯이 이제는 주변에서 흔한 것이 되고 있다. 이유가 없는 운동장 폭력이나 사소한 말다툼 끝의 살인사건이 모두 이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행위의 극단성을 보게 된다. 법의 존재가 무시되고 법질서가 이런 것들로 행방을 잃고 있다. 전동차 차장들의 늑장 운행에 화가 난다고 해서 집단폭행을 가했거나 기물을 파손한 승객측에도 마찬가지 이유로 잘못이 있다.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도덕률이 누누이 강조되고 법질서의 회복이 새롭게 요청된다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이다. 남이 잘못했다고 해서,내가 손해를 본다는 이유로 우선 주장부터 시작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폭력에 의존하는 집단행동이 숱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것들이 고쳐지기는커녕 계속되고 있는 것에 심각함이 있다. 법질서의 확립은 각자가 이를 지킬 때만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잘못된 행위를 법에 따른 심판을 통해서가 아니라 집단행동으로 해결하려 하거나 불이익을 면제받으려 하는 최근의 풍토는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이번의 태업이나 집단폭력행위가 풍토개선을 위한 반성의 계기가 되기를 거듭 당부한다.
  • 내년 경제성장 7.3% 예상/한은/수출회복 불투명… 내수도 위축

    ◎경상수지 25억∼30억불 적자/소비자 물가 9∼9.5% 상승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경제가 페르시아만 사태 등 대내외 경제환경의 악화로 올해의 8.8%보다 둔화된 7.3%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경상수지는 올해보다 악화돼 적자규모가 25억∼30억달러에 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수준인 9.0∼9.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22일 「91년 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나친 통화증발과 재정팽창이 이루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특히 무역수지적자 규모와 관련,통관기준으로 최대 65억달러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해 내년에도 수출부진과 수입증가세가 여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둔화에 대해 선진국 경기둔화와 페르시아만 사태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수출회복이 지연되는데다 올해 활황을 보였던 내수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 소비증가율이 올 10.0%에서 8%로 낮아지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증가율도 18.8%와 29.1%에서11.4%와 14.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통관기준으로 수출이 원화절하,엔화강세의 영향으로 올보다 8.4% 증가한 6백95억달러를,수입은 9.7∼10.4% 늘어난 7백55억∼7백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수지기준으로 무역수지 20억∼25억달러적자,무역외수지 등이 5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내년도 물가는 올 9.8%(추정)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화증발과 수요증대압력으로 인플레기대심리가 확산될 경우 두자리수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통화와 재정긴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고물가·저성장·적자확대의 “삼중고”/재정팽창·통화증발땐 인플레 우려(해설) 내년 우리경제는 올해보다 더 형편없는 성적을 낼 것 같다. 경제성장률·물가·경상수지 등 거시경제지표들이 올해보다 현저히 둔화되거나 악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22일 낸 「90년경제 전망」을 보더라도 경제기획원이나 KDI(한국개발 연구원),민간경제연구소들이 앞서 내놓은 진단과 마찬가지로 내년 우리경제가 성장률둔화와 고물가·경상수지적자라는 3중고에 시달릴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한은을 비롯한 이들 기관들의 전망은 수치상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올해보다 어둡게 보고 있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이는 페르시아만 사태와 수출부진 등 올 한해 우리경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내년에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7.3%로 잡았다. 이는 민간 연구소나 KDI,경제기획원의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것이나 올 예상 경제성장률보다는 1% 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성장을 주도했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도 한풀 꺾이리라는 전망이다. 경상수지도 올 17억달러보다 확대된 연간 25억∼30억달러에 달해 지난 81∼82년이래 최대 적자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적자기조가 정착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수출만 보면 그간의 원화절하와 엔화강세,북방수출의 증가에 힘입어 6백85억달러를 기록,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나 원유수입의 부담이 늘면서 수입규모도 7백5억∼7백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내년에도 대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상수지 전망도 페르시아만사태가 내년엔 어떤 형태로든 해결되리라는 낙관적인 전제아래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23∼25달러로 잡고 추정한 것이어서 페르시아만 사태가 악화될 경우 적자규모 역시 불어날 수 밖에 없다. 물가 또한 통화변수를 중립에 놓고 추정했지만 9.0∼9.5%의 높은 수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은의 물가전망이 재정팽창이나 통화증발의 돌발변수를 덜 고려했기 때문에 재정확대나 선거 등이 겹쳐 통화량이 적정이상 풀려나가면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을 개연성이 높다. 이처럼 고물가·성장률둔화·적자확대라는 3중고가 가시화함에 따라 내년에 우리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 고물가)에 본격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이점에 있어서 우리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밝히고 있다. 7%성장이 선진국에 견주어 볼 때 결코 낮은 성장이 아니며 낮다고 인식되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두자리수 성장에 익숙해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성장률보다 물가안정과 국제수지방어에 있다고 한은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가와 공공요금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물가불안이 우려되는데다 재정팽창과 통화증발까지 겹칠 경우 인플레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물가불안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경제기획원등 정부일각에서 통화팽창론이 고객를 들고 통화주무당국인 한은과 재무부가 내년도 통화증가율과 통화관리방식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통화가 내년 경제에 중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성장과 인플레억제라는 상반된 정책과제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내년 경제의 성적표내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제전망 비교 (%) ●구 분 한 은 경제기획원 KDI 실질GNP성장률 7.3 6.5∼7.0 6.9 총소비 8.0 7∼8 7.5고정투자 13.3 4.5∼6 8.4 설비투자 11.4 10∼13 10.0 건설투자 14.9 0.0 7.0 경상수지(억달러) △25∼△30 △20 △28 무역수지( 〃 ) △20∼△25 △17 △25 수 출( 〃 ) 685 680 677 수 입( 〃 ) 705∼710 697 702 도매물가 8.0∼8.5 ­ 9.8 (연평균) 소비자물가 9.0∼9.5 8∼10 9.7 (연평균) ●구 분 민 간 경 제 연 구 소 대 우 삼 성 럭키금성 제 일 신 한 실질GNP성장률 6.2 6.6 7.0 6.5 6.5 총소비 8.5 7.7 8.5 7.3 7.6 고정투자 15.5 13.7 10.5 11.0 12.6 설비투자 14.0 ­ 12.0 10.5 10.5 건설투자 ­ ­ 9.3 13.0 13.2 경상수지(억달러) △55 △55 ­ △30 △45 무역수지( 〃 ) △53 △50 △31.4 △25 △40 수 출( 〃 ) 684 670 675 685 663 수 입( 〃 )737 720 706 710 703 도매물가 7.0 5.8 6.0 10.0 10.0 소비자물가 11.0 11.5 9.0 15.0 13.0
  • “험난하고도 먼 길”… 지자제 세부협상/여·야 절충의 쟁점은 무엇

    ◎의회·단체장 선거법 단일·분리 엇갈려/선거운동 범위·「부단체장 임면」도 변수 지자제선거법협상이 이번 정기국회의 향방을 가름하는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20일 선거협상을 전담할 실무소위 위원들을 임명,본격적인 절충작업에 돌입했다. 여야는 지난주 총무회담에서 타결된 자자제 실시시기 및 정당공천제 도입여부 등 총론을 바탕으로 내주 중반까지 이를 조문화하는 등 실무협상을 계속하고 이견이 맞서는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정책위의장회담 및 당3역회담 등을 통해 정치적인 절충을 시도할 계획이나 최종 절충안이 마련되기까지 적잖은 파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지자제선거법과 관련,여야의 공식당론은 유보된 상황이지만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을 종합해볼 때 ▲지방의회선거법과 단체장선거법의 단일입법 또는 동시분리 입법 부 ▲광역자치단체의 선거구 및 의원 총수 ▲선거운동 방법 ▲비례대표제 도입여부 ▲부단체장 임면권 등이 쟁점사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우선선거법의 입법 수준에 대해 이번 정기국회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회기내 지자제선거법 입법을 마무리 지으려면 지방의회선거법과 단체장선거법을 분리,입법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판단 아래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지방의회선거법을 통과시키고 내년초 임시국회에서 단체장선거법을 다루자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평민당은 92년 상반기까지 단체장선거를 실시키로 여야간에 합의했음에도 앞으로의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여권이 얼마든지 단체장의 선거를 대선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지방의회선거법과 단체장선거법을 단일입법하든가 또는 분리입법하더라도 모두 이번 회기내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평민당측은 특히 중앙선관위의 주문이 단일선거법인 점을 들어 단일선거법에 비중을 두고 있으나 민자당측은 광역에는 정당공천이 허용되고 기초에는 정당공천이 배제된 점을 들어 법기술상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항이 되고 있는 선거구문제의 경우 민자당측이 지난해말 4당체제 때 합의했던 광역의회의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민자당은 지난 17일 총무회담에서 지자제 「원칙」에 관한 타결 직후 당지자제특위 및 청와대 당수뇌부회동에서 『광역자치단체에 정당공천을 도입키로 한 이상 소선거구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평민당측의 반응을 타진하고 있는 상태에 있다. 민자당측의 방침선회 이면에는 중선거구제를 채택하면 평민당이 비호남권에서도 당선자를 내게 돼 「지역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 되기 때문에 이를 막겠다는 게산이 깔린 것 같다. 평민측은 명확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으나 4당 체제 때부터 당론이 소선거구제였기 때문에 정면 반발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평민당으로서도 소선거구제를 채택하면 향후 정국을 민자­평민의 양당체제로 굳힐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지자제가 김대중 총재의 대권전략과 직결된 점을 감안하면 김 총재의 손익계산이 끝난 뒤에 당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방법에 대해서는 민자당측은 선거과열 및 상호비방,폭력유발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합동연설회를 폐지하고 개인연설회를 늘리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후보자 선거운동지원 제한에 대해서는 정당공천이 허용된 이상 제한을 가하는 것은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거운동 지원지역은 국회의원의 선거구나 주민등록지로 한정시키려던 방침에서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도지사,부시장 등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의 임면권과 관련,민자당측은 현행법대로 그 권한을 대통령에게 귀속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평민당측은 다음 선거부터 지방의회의 동의절차를 받도록 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 분만사고 의사 무혐의 처분/검찰에 “재수사” 결정/헌재

    ◎“피해자에 입증 강요… 수사도 미진”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양균재판관)는 19일 분만과정에서 아기의 뇌에 손상을 입힌 의사를 고소했으나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자 피해자 이순녀씨(37·여·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458)가 낸 검사의 공소권 행사에 관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검사의 수사가 미진한 점이 인정된다』고 지적,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취소,재수사 결정을 내렸다. 이씨는 지난86년 11월27일 첫 아이를 낳기 위해 강원도 강릉 동인종합병원에 입원해 제왕절개수술로 아기를 분만하는 과정에서 이 병원 산부인과 과장 박병설씨 등 의사 2명이 주의 의무를 게을리해 아기가 태변을 먹어 폐렴과 뇌성마비증세를 보이자 박씨 등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으나 사건을 맡았던 춘천지검 강릉지청 이학성검사가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헌법소원을 냈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의료사고에 있어서 의료를 잘 모르는 피해자가 의사의 과실을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운 것인데도 피해자 이씨에게 무리하게 입증책임을 추궁한 흔적이 있고 수사가 현저히 미진한 상태에서 불기소 처분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 남은 회기 동안 국회가 할일(사설)

    지난 여름 파행국회 이래 6개월,정기국회 개회 후 2개월 동안 계속 겉돌던 국회가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의원직 사퇴서를 내놓고 단식 등으로 장외투쟁을 벌였던 평민당이 이제 스스로 국회로 돌아왔다. 내각제 각서실랑이로 내분까지 겪었던 민주당도 요즘엔 조용히 후유증을 달래고 있다. 그런데 또하나의 야당인 민주당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제2야당으로서의 창당 이후 비교적 참신한 인상을 주면서도 모두 제각각이어서 8인 총재라는 별명을 얻은 민주당이었다. 민자당이 제길을 찾고 평민당이 등원을 했는데도 민주당은 여전히 「등원거부」이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제모습을 찾은 국회와 관련하여 그동안의 이런저런 정치행태를 되돌아보며 아직도 우리 정치가 가야 할 목표나 방향이 정립되지 못한 채 방황하는 게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쨌든 국회가 열렸다. 그동안 밀렸던 국정 일거리로 대정부 질문,각종 세법 개정안,민주화입법 등 시급한 민생안건들이 쌓여 있다. 회기 1백일 중 60여 일 이상을 허비한 끝에 남은 회기가 고작 30여 일이니 시간이 여간 촉박한 게 아니다. 새해 예산안을 본격심의하기에 앞서 필수적인 국정감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중앙부처에 대해서만 며칠간 실시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지만 아무래도 주마간산격이 될 수밖에 없다. 수박 겉 핥기가 되겠으나 그래도 아니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서 감사에 나선다면 각 상임위 소관별로 단 한 군데라도 민생문제와 관련해서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 중앙행정부처 한 곳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대충이나마 모든 곳을 알 수 있다. 시간에 쫓긴 나머지 또다시 졸속·단독·파행 등 변칙운영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도 여야는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국회나 정치가 보여준 여야의 극한 대치,장외대결 등은 모두가 지난 여름 국회의 변칙운영에서 비롯된 것임을 여야는 물론 집권 여당인 민자당은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하도 오랜만의 국회정상회라서 의원들은 어디서부터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할지 모른다. 그러나 당장 단 한 시간이라도 아껴 국정논의에 임해야 한다. 여야의 쟁점도그러다 보니 원칙적으로 타결된 셈이 됐다. 평민당이 내걸었던 등원 선결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내각제 포기문제를 포함해 대부분의 조건이 그런대로 충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지자제에 있어 기초자치단체장이나 의원선거에서 정당추천을 허용하느냐 하는 문제는 계속 현안이 될 수 있겠으나 평민당 등원에 앞서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 있는만큼 국회의 국정논의와 병행하여 원만한 협상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정치에서는 흑백논리의 대결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안된다. 다시 말해 정치에서는 완전한 승리나 완전한 패배는 없는 것이다. 그런 문제들은 정상화된 국회 안에서 대화와 토론으로 처리하고 회기를 넘기면 다시 국회를 열면 된다. 모처럼의 국회에서 여야는 다시 힘의 대결이나 극한 대치상황을 보여서는 안 된다. 서로 견제와 균형 속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 34국 유럽안보회의 개막/오늘 파리서

    ◎재래무기 감축 서명·통독 인준/부시·고르비 내일 합동… 페만 논의 【파리=김진천 특파원】 제2차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정상회담이 19일 상오 10시(현지시간) 파리에서 34개 회원국 수뇌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다.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계속될 이번 회담은 동·서 냉전시대 종료의 공식확인과 유럽 신질서의 출범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이번 회담의 주요의제는 ▲유럽정세 전반에 대한 검토 ▲CSCE의 장래위상과 정책방향 ▲상설기구의 설치문제 등이며 동·서독 통일에 대한 인준절차도 거치게 된다. 한편 이번 회담에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6개 회원국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6개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상오 회담개막에 앞서 프랑스의 대통령관저인 엘리제궁에서 CSCE의 다른 회원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럽 재래식무기 감축협약에 서명,조인한다. 동·서 긴장완화,소련 및 동구의 변혁,통독 등 그동안 급박하게 진행되어온 국제 정치상황의 전개에 걸맞는 새 유럽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회담은 동·서간 이념대립의 갈등을 청산하고 CSCE를 중심으로 하여 유럽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추구한다는 내용의 유럽평화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전체회의를 통한 각국 정상들의 기조연설,특별안건 토의를 위한 비공개회의,의제별 장관급 실무회담 등으로 나뉘어 진행돼 21일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한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0일 파리에서 조찬을 함께 하며 4번째로 회동,페르시아만사태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 이기택 민주총재 사퇴/김현규 부총재가 대행… 석달내 당대회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16일 야권통합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총재직을 사퇴하는 한편 등원거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반려된 소속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를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오늘의 정치상황은 지난 7월14일 의원직 사퇴서를 결행했던 당시와 근본적으로 변한 것이 없고 야당의 등원이 일당독재의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13대 국회해산 및 조기총선을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총재의 사퇴에 따라 김현규 부총재가 총재직무대행을 맡게 됐으며 3개월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소집,당체제를 정비하게 된다.
  • 소,금명 정부ㆍ군부개편 단행/고르비,난국타개 일환

    ◎「러시아공과 연정구성」 거부/옐친,현 정권 불신임투표 촉구 【모스크바 외신 종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6일 소련 최고회의(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소련의 경제ㆍ정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곧 연방정부 및 군부의 개편을 단행하겠으며 더 이상 참고 기다리는 수세적 입장이 아니라 공세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 정치권의 권력갈등과 현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최고회의 의원들이 의사일정 토의를 거부하고 소련이 처한 현 상황에 대한 설명과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도록 요구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마련된 이날 연설에서 『경제와 사회부문,소비자시장에서의 상황이 개선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악화됐으며 정치상황도 악화되고 민족간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고 소련이 처한 위기국면을 시인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의 변화에 따라 정부를 10일 이내에 재조직할 것이라고 말해 개각을 단행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낡고 쓸모없는 정부조직을 폐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공화국과의 「연립정부」구성에 대해서는 다른 공화국과의 불평등을 내세워 거부했다. 그는 또 며칠안으로 소련 군지도부를 개편하고 군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조프 국방장관은 물러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또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소연방내 일부 공화국들이 취한 소련군에 대한 차별조치들을 모두 무효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소련 최고회의는 14일 소련이 처한 현 위기가 통상적인 의사일정을 계속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고 주장하면서 공식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연설을 요구했다. 【모스크바 UPI AFP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회) 의장은 16일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가 이끄는 소련 연방정부에 대해 불신임 투표를 행사할 것을 제의하는 한편 소련의 정치 경제적 새 구조 창출을 위해 「위기관리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과 아울러 서방 선진국들로부터 식량원조를 호소할 것을 촉구했다. 옐친 의장은 이어 소연방 15개 공화국 대표들이 모두 참여하는 특별기구인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소련정부의 권한을 이 기구에 이양해야 할 것을 강조하는 한편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 위원회와 논의할 수 있도록 향후 2주일간의 기한을 주자고 제의했다.
  • 북한 아직도 전쟁준비하는가(사설)

    전반적인 군축과 긴장완화라는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자체방위 수준을 초과하는 과다한 병력과 무기가 존재하고 있다. 6ㆍ25전쟁 당시의 80배가 넘는 파괴력을 가진 전력이 있고 이 상태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1주일내에 2백40만명의 사상자가 나오게 된다. 전쟁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 5백만명의 사상자가 생기고 모든 시설의 80%가 파괴된다. 이상은 전혀 허구의 숫자도,단순한 가상도 아니다. 양쪽의 전력과 과거 전쟁의 결과를 토대로 수량적 분석과 평가 아래 나온 「워 게임」 예상결과임을 최신판 국방백서는 밝히고 있다. 어느 쪽의 도발에 의해서건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남는 것은 완전한 파괴와 공멸뿐인 것이다. 전쟁의 도발자는 누구일 것인가. 과거 남북한간 군사적 대치상황과 군사력 현황 등에 비추어 어느때건 선제로서 전쟁행위에 나설 수 있는 쪽은 북한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그것은 안팎의 군사관계전문기구에 의해 객관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그런 북한이 최근 남한 전역과 일본 남부일부지역까지 공격할 수 있는 신형 유도미사일의 두 번째 실험을 준비중이라고 외신은 전한다. 더구나 이 미사일에 신경가스를 탑재한 탄두나 고성능 폭탄 또는 산탄용 폭탄을 장전할 수 있다는 보도내용은 그 소스가 미 정보소식통이라는 데서 더 신빙성를 갖게 되며 그만큼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배전의 경각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북한이 조만간에 핵폭탄을 제조 보유하리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일찍이 확인된 「사실」이다. 이미 80년대초부터 평북 영변의 대형 연구용 원자로 부근에 두 번째의 대규모 시설을 건설,완공단계에 있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봄에는 휴전선 비무장지대 부근에 새 탄도미사일의 실험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발사대도 그기를 건설중인 것이 확인됐었다. 당시 체니 미 국방장관도 이를 확인하면서 의회 증언을 통해 북한의 일련의 핵개발계획이 동아시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었다. 이번의 실험준비가 그와 관련된 것이라면 이는 북한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의 실전배치를 완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북한의 군사력은 90년 현재 총병력 99만으로서 65만5천의 한국에 비해 1.5배에 이른다. 게다가 이미 60년대초부터 화생방무기의 연구 및 생산을 통해 현재 연대급까지 화학소대를 편성하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국제정세 발전 추세에 힘입어 한반도에서 군비통제 또는 군축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북한도 남북한 군축문제와 관련하여 몇 개의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한 바가 있다. 또 일본과의 수교 예비교섭 과정에서는 핵안전협정 체결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들의 핵개발 및 실험인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얘기다. 북한이 정말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전쟁을 방지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서려면 안팎의 다른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 우선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 평민당 창당 3돌… 행로와 위상

    ◎지역당 탈피ㆍ지지기반 확대가 과제/창당 이래 김총재 카리스마 명암 엇갈려/지자제선거ㆍ14대 총선등서 「진로」 판가름 12일로 창당 3주년을 맞는 평민당의 지나온 행로는 「제1야당」이라는 입지를 토대로 차기 대권포석을 겨냥한 김대중 총재의 새로운 「착점」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여권 및 여타 경쟁적 야권세력의 「응수」로 압축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평민당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와의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김대중 총재가 「분당」을 통해 창당한 이래 거의 1백% 당내 카리스마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주변 정치상황과 맞물려 파생된 평민당의 부침은 곧바로 김 총재의 대권전략의 유ㆍ불리와 직결됐다고 할 수 있다. 평민당,즉 김 총재가 맞은 최초의 위기는 대통령선거에서의 3위라는 참담한 패배와 함께 찾아왔으나 곧이어 치러진 총선에서 지역분할적인 4당구조가 소선거구제와 맞물리면서 평민당은 「제1야당」으로 부상하는 호기를 맞기도 했다. 이후 평민당은 여소야대 국면의 4당구조하에서의 제1야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5공청산정국에서 한편으로는 여당인 민정당을 압박하는 한편 중간평가 유보합의에서 보여주듯 통일민주당 등 다른 야당마저 따돌리는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4당구조하에서의 평민당의 「독주」는 곧바로 여권의 반격과 민주ㆍ공화당 등 다른 야권의 견제심리를 유발,평민당은 지난해 여름 서경원 의원 밀입북사건을 시발로 증폭된 「공안정국」의 회오리에 휘말려 2번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평민당은 「응집력」이 강한 지지기반과 김 총재의 강력한 당내 리더십으로 이를 극복하는 자생력을 선보였다. 평민당이 맞은 최대의 위기는 역시 연초 단행된 민정ㆍ민주ㆍ공화당 등의 「3당합당」과 이로 인해 「강요된」 「거여야소」 구조로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김 총재의 대권입지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기능하리라는 분석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김 총재는 3당합당이 전제조건으로 삼은 내각제의 포기유도와 차기 대권레이스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간주해온 지자제 실시에 당운을 걸다시피 전력투구했다고 볼 수 있다. 또 김 총재는 의원직 사퇴서 제출과 12일간의 「단식투쟁」으로 내각제 포기를 통한 3당합당 「흠집내기」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각제 포기는 현재로서는 차기 대권레이스에서 최대의 잠재적 경쟁자인 김영삼 대표의 여권내 위상만 높여줬다는 관점에서 평민당에는 그만큼 부담이기도 하다. 또 김 총재가 「진실로」 대통령직선제로 승부를 걸려면 김 대표 등 당외의 넘어야 할 「벽」뿐만 아니라 평민당이 안고 있는 ▲지역당적 성격 ▲김 총재의 당내독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부터 불식하지 않고는 승산이 희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민당과 김 총재의 향후진로와 위상은 앞으로 있을 지방의회선거에서 「국민지지」의 크기를 검증받은 뒤 14대 총선에서 그들의 의석분포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92년말께로 예상되는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 강도ㆍ강간 30여차례/고교생 2명낀 10대 5명 영장

    서울 남부경찰서는 7일 박모군(16ㆍL공고 1년) 등 고교생 2명이 낀 10대 소년 5명을 강도간간 및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동네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3일 하오2시쯤 구로구 독산동 김모씨(34ㆍ여) 집에 들어가 혼자 TV를 보고 있던 김씨를 흉기로 위협,나일론끈으로 손발을 묶고 강제로 폭행한 뒤 현금 13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것을 비롯,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30여차례에 걸쳐 강도ㆍ강간 및 절도를 일삼아온 혐의다. ◎중학생낀 10대 8명/소녀에 집단 성폭행/경찰,전원 구속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홍모군(15ㆍY중3년) 등 중고생 3명이 낀 10대 8명을 강간치상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동네선후배 사이로 지난 9월20일 상오3시쯤 영등포구 영등포구청옆 공원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정모양(16ㆍ용산구 한남1동)을 부근 건물옥상 창고로 끌고가 집단폭행하는 등 정양을 3회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브란트 이라크행」 EC에 파문/“인질석방 개별외교” 싸고 논란

    ◎“거대독일이 「공동대처」 결의 깼다” 콜총리 맹공/“12월 전독총선 겨냥한 사민당 승부수” 분석도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의 바그다드행차가 유럽공동체(EC)내에 불협화음을 조성하고 있다. 브란트는 지난 5일 바그다드에 도착,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만나는 등 독일인 인질석방 교섭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도적 사명」임을 앞세운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이 EC 국가들 사이에서 말썽을 빚고 있는 것은 『정부차원의 개별협상을 말자』는 EC 정상들의 로마 합의가 이루어진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라크에 억류되어 있는 인질들을 빼내기 위해 각국은 그동안 노련한 외교관 또는 고위급의 정치인들을 바그다드에 보내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섭활동을 펴왔으며 브란트가 현지에 머물고 있는 기간에도 일본의 나카소네(중증근) 전 총리가 후세인과 만나 모두 1백6명의 인질들을 석방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덴마크의 앙케르 요르겐 센 전 총리와 뉴질랜드의 데이비드 롱이 전 총리도 금명간 바그다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각국의 「개별행동」은 대 이라크 응징을 위한 공동전선에 균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브란트의 행동이 유럽사회에서 유독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은 「거대독일」이 EC 전체 의사를 가볍게 여기려는 징후가 아닌가 또는 EC통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이 발표되자 네덜란드 정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로마 정상회담에서의 약속이 있은지 불과 5일만에 발표된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을 예의 주시하겠다』며 로마회의에서 인질협상에 반대하는 결정을 내리자고 가장 강력히 주장한 장본인이 바로 헬무트 콜총리임을 지적,브란트의 행동을 막지 못한 콜정부가 못마땅하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독일 국내에서도 브란트에 대한 탄핵의 소리가 만만치 않다. 외무장관을 역임한 막스 반데르 스토엘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대를 철수케 하려는 국제적 공동노력을 브란트가유치한 국내정치 놀음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로지 이라크 지도자들의 콧대만 높여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나무랐다. 공식적으로는 「개인자격」으로 발표됐지만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에는 기민당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크게 뒷받침된게 사실이다. 그가 인질들을 싣고 나오기 위해 타고간 항공기는 정부가 전세낸 루프트 한자기이며 그 비행기에는 이라크에 답례로 줄 의약품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당초 브란트측에서 바그다드방문 의사를 비췄을 때 콜 총리는 반대의사를 표시하다가 48시간도 안되어 정치참모들을 모아 놓고 어떻게 하면 정부가 외교적 손상을 덜 입고 브란트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를 숙의했다는 후문이다. 콜은 또 EC 의장인 이탈리아의 길리오 안드레오티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이 독일정부의 단독행동이 아님을 누누이 설명하고 이를 EC 차원에 연결시켜 파악할게 아니라 유엔활동의 하나로 인정해 주도록 케야르 사무총장에게 요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상(자민당)도 EC내의 자민당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정부차원의 면책작전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바그다드행을 실천에 옮긴 브란트 측으로서는 오히려 기민당정부와는 정반대의 정치적계산을 바탕에 깔고 있음을 쉽게 점칠 수 있다. 브란트의 사민당측은 이라크 인질문제를 오는 12월2일의 역사적인 전독 총선을 앞두고 있는 미묘한 정치상황에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71년도)이며 총리를 역임한 브란트는 독일인 인질석방교섭에 나설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혀 왔으며 석방된 인질들과 함께 금의환향 하는 장면은 선거를 앞둔 사민당진영이 결코 놓칠 수 없는 호재로 판단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게다가 선거에서 꺾어야할 기민당의 콜총리가 주동이 된 EC 정상회담의 합의내용을 염두에 둘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역행함으로써 기민당에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음직하다. 인질석방이 이루어질 경우 국내 정치게임에서 브란트의 사민당이 콜의 기민당에게 멋진한판의 승리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EC 차원에서 볼때는 별로 탐탁치 못한 행위로 비치고 있는게 문제이다. EC는 5일 로마에서 긴급외무장관회담을 소집,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개인적 행동」이었다는 독일측의 설명에 따라 지난번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재확인 하는 선에서 그쳤다. 인도적 사명을 앞세운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을 각국이 정부차원에서 비난하고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EC 각국은 민간외교나 또는 다른 명분들을 내세운 개별행동이 국제적 위기에 행동통일로 대처해 나간다는 EC의 목표를 일그러뜨릴 위험성이 있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은 지난번 정상회담 합의내용을 두고 정치적 통합을 앞당길 수 있는 EC 공동외교정책 수행의 시범 케이스 라고 떠들썩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었음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 고유가 여파…「침체터널」진입 우려/KDI의 「91경제전망과 과제」

    ◎저성장ㆍ적자확대 등 「3중고」 예상/정책금융ㆍ추예 억제 등 긴축 급선무/임금인상 폭이 안정기조 최대변수 내년 우리경제는 불황과 물가폭등이 겹쳐 구조적인 침체국면이 장기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원인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폭등으로 야기되는 「수입인플레」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지속돼온 고임금도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체력으로 버티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의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수립과 관련해 내다본 경제전망과 정책건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본 것이다. KDI는 3일 발표된 「90∼91년의 경제전망과 대응과제」라는 정책보고서를 통해 페르시아만 사태의 한파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국내경제에 밀어닥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폭등이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둔화시키고 물가불안을 더욱 부채질하며 국제수지적자를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DI의 전망에 따르면 내년은 「저성장」「고물가」「국제수지 악화」의 3중고에 시달리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50% 정도 올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의 대치상태가 지속됨으로써 국제유가는 금년 4ㆍ4분기(10∼12월)중 배럴당 30달러선을 상회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내년중에는 페르시아만의 긴장이 완화 내지 해소되는 것을 전제로 유가가 22∼2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국제유가를 배럴당 25달러선으로 잡을때 페르시아만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과 비교해 평균 50%가 상승하는 셈이다. 국제유가의 50% 상승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계량분석에 따르면 유가상승으로 인한 충격은 대략 4년에 걸쳐 나타나고 첫해에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국제유가가 50% 급등하는 경우 첫해에 경제성장률은 1.2%포인트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GNP 디플레이터 기준으로 2.5%포인트 높아진다. 또 수출액증가율을 4.2%포인트 떨어뜨리고 수입액증가율은 2.5%포인트 만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갖는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50% 상승하는데 따라 발생하는 무역수지의 적자규모는 수출입규모를 각각 6백50억달러로 상정할 경우 첫해에 6.7%(수출감소분 4.2%와 수입증가분 2.5%)에 해당하는 43억5천만달러가 된다. KDI는 이같은 고유가 충격으로 내년도의 실질경제성장률이 올해(전망치)의 8.6%에서 6.9%로 낮아지며 경상수지 적자도 올해(전망치) 18억달러에서 내년에는 28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연평균대비 올해(전망치) 8.8%에서 내년에는 9.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연말대비로 환산하는 경우 올해 9.8∼10% 수준에서 내년에는 10% 수준을 상회,두자리수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두자리수 예상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한 유가상승 및 국제경제환경의 악화 등 악조건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금융ㆍ재정긴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화량은 총수요관리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정부내 일부 정책입안자들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통화량과 물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도 있으나 통화량은 임금과 물가에 지속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만약 통화긴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무역적자와 물가압력이 확대될 뿐 아니라 임금안정기반을 무너뜨려 장기침체를 가속화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방만한 재정운용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정규모면에서 연례적인 추경편성을 통해 예산규모를 확대해온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 내용면에서도 이전적 복지지출을 줄이고 직ㆍ간접 생산증대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기술개발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정이 운용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실질소득 보장 필요 금융ㆍ재정의 긴축기조와 관련한 KDI의 정책건의사항은 ▲금리인상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각종 정책금융의 축소 ▲추경편성의 억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안정화 노력 가운데 정부의 금융ㆍ재정긴축 이외에 임금안정도 중요한정책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들어 9월말 현재 기본급을 기준으로 하는 임금인상타결률은 9%로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다. 이는 87∼89년의 임금인상타결률이 13.5∼19.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본급과 수당 등 금전적 혜택을 모두 포함한 실제 임금인상률은 1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임금상승률을 한자리수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금인상타결률이 6∼7% 수준에 머물도록 유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 근로자의 실질소득이 보장될 수 있도록 물가안정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금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0%선에 육박하고 있어 근로자들이 내년 임금협상에서 고율의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 주기를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임금문제는 내년에 정부의 경제안정화 노력의 성패를 좌우하는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전망 90 91 ◇실질GNP성장(%) 8.6 6.9 총소비 9.0 7.5 고정투자 19.98.4 (설비투자) 16.1 10.0 (건설투자) 23.1 7.0 상품수출 2.9 5.3 상품수입 13.3 5.8 ◇경상수지(억달러) ­18 ­28 무역수지 ­15 ­25 수출 625 677 (증가율) (1.8) (8.3) 수입 640 702 (12.7) (9.7) 무역외 및 순이전 ­3 ­3 ◇물가상승률(%) GNP디플레이터 7.5 8.0 도매물가 4.3 9.8 소비자물가 8.8 9.7
  • 국회 조속정상화/정치복원을 촉구/헌정회,시국선언

    전직 의원모임인 헌정회(회장 홍창섭)는 3일 시국선언을 발표,『오늘의 파국적인 정치상황은 몇몇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인 탐욕에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집권 민자당은 내전 추태를 지양하고 공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 선언은 또 『이제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조속한 국회정상화로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평민ㆍ민주당은 더 이상의 국정포기 사태를 종식시키는 데 능동적으로 대처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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