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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적 시각」의 만연/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불법호화별장등 현대관련 비리가 언론에 집중보도되고 때맞춰 서영택국세청장의 현대그룹 정주영회장 일가의 주식 변칙상속 혐의에 대한 조사발표가 있자 이를 둘러싼 갖가지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경부고속전철계획등에 반대입장을 공공연하게 표시해 왔던 정주영회장의 행각으로 보아 정부가 「괘씸죄」로 다스리려는 의도라는 설에서부터 정부의 고유영역인 북방무대를 정회장이 무단 편승했기 때문이라는 설까지 이번 사건을 다분히 정치적 의도로 해석하려는 설들이 나돌고 있다. 더욱이 현대측이 자신들이 마치 거대한 권력의 희생양인양 정치공작 혹은 탄압설을 의도적으로 퍼뜨려 국민의 동정심을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러한 억측들은 모두 「현대처럼 거대한 재벌그룹과 정회장을 누가 감히 손댈 수 있겠느냐」는 지금까지의 그릇된 선입관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걸핏하면 정치적 의미를 부여,본질을 흐리게 하는 폐습은 없어져야 마땅하다. 국민과 언론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과소비·무역수지등으로 국가경제가 어려움에 놓여있는 지금 경쟁력회복과 수출신장에 앞장서야 할 재벌그룹이 사치품이나 수입해 과소비를 조장하고 호화별장을 지어 위화감이나 조성하는등 반사회적·반경제적·비윤리적인 작태를 일삼고 있다는 사실이다. 탈세혐의가 밝혀지고 불법이 드러나면 비록 재벌이라 하더라도 국민과 언론이 나서 꾸짖어야하며 필요하다면 공권력이 조사·처리해 바로잡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과거 권력의 비호아래 온갖 특혜를 받으며 비대하게 성장해온 재벌의 성장과정을 알고 있는 국민은 이제라도 기업이 도덕성을 회복,제궤도로 접어들길 바라고 있다. 지난 87년이래 3년간 일본열도를 휩쓴 부동산열풍에도 불구하고 한눈을 팔지않고 기술개발등 제 갈길로 매진,각 부문에서 세계정상을 지키고 있는 일본기업들의 진정한 프로정신을 우리재벌도 본받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수출이나 기술개발 보다는 부동산투기나 호화사치품 수입으로 목전의 이익을 챙기는데만 급급한 재벌의 반경제적인 행위,특혜와 국민의 피땀으로 이룬 부를 온갖 변칙·탈법적인 방법으로 자손 만대에까지 물리려는 재벌의 파렴치한 구습을 국민들이나 언론은 더이상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나라경제를 이끌어가고 참다운 기업가정신의 모범으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으며 참다운 자본주의 사회를 꽃피우는데 앞장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다하는 재벌을 국민과 언론은 갈망하고 있다. 과거 잘못된 정치상황속에서 만병통치약처럼 통용됐던 탄압논리로 본질을 호도하려 해서는 안된다.국민과 언론이 진정 바라는 것은 재벌의 그릇된 행태가 사라지고 이땅에 진정한 사회경제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다.
  • 정신박약 여인 유인/성폭행 50대 영장

    서울송파경찰서는 29일 강영성씨(58·무직·폭력전과2범·송파구 거여동 181의 611)를 강간치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지난 28일 하오 3시40분쯤 서울 송파구 거여동 181의 534 무지개 재활원앞에 서있던 정신박약자 박모씨(26·여)를 집에 끌고가 강제로 폭행,전치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있다.
  • 노사분규 현장서 경관에 염산세례/근로자 20명에 실형

    ◎7년∼2년6월 선고 【수원=김동준기자】 불법노사분규를 벌이다 공권력이 투입되자 염산·황산등을 뿌리며 저항한 근로자 20명에게 징역 7년∼2년6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합의2부(재판장 유정주부장판사)는 27일 상오 열린 (주)동영알미늄(경기도 평택군 진위면)근로자 20명에 대한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사건 선고공판에서 노조부위원장 정창석 피고인(29)등 3명에게 징역 7년,라재봉 피고인(39)에게 징역 5년,양상국(26)등 6명의 피고인에게 징역 4년,서성진(25)등 6명의 피고인에게 징역 3년,김재섭(27)등 4명의 피고인에게 징역 2년6월씩의 실형을 선고했다.
  • 4살 여아 꾀어 폭행/가스배달원에 영장

    서울남부경찰서는 25일 박모군(16·가스배달원·구로구 독산4동)을 미성년자 의제강간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군은 이날 하오 2시30분쯤 구로구 H냉면집에 가스배달을 갔다가 집앞에서 혼자 놀고있던 이모양(4)에게 『2백원을 줄테니 나와 함께 놀자』고 유인,근처 화장실로 데려가 강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군은 경찰에서 『주위에 아무도 없어 잡지나 만화책에서 본대로 해보고 싶어 이런 짓을 했다』고 말했다.
  • 미 여류조종사 유인/성폭행한 20대 구속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3일 정철운씨(23·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1070의 10)를 강간치상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21일 하오 7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68앞길에 쇼핑을 하러 나갔던 미국 모항공사 소속 여성부기장(42)을 『생일에 초대하고 싶다』고 꾀어 집으로 데려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소 그루지야공 유혈 충돌

    ◎반정 세력,방송국 점거… 40여명 사상 【모스크바·트빌리시 AP 로이터 연합】 소련 그루지야 공화국의 반정부세력이 22일 TV방송국을 점거하고 친정부 세력과 유혈충돌을 벌이는등 본격적으로 실력행사에 나섬으로써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야 대통령에 대한 사임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야당인 민족민주당이 이끄는 반정부 세력들은 이날 새벽 무장한 약2백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수도 트빌리시의 TV방송국을 점거했으며 정부에 반대하는 일단의 공화국 방위군 병사들도 이에 가담한 가운데 대치상태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루지야 경찰이 전날 트빌리시의 의사당 건물 밖에서 구속중인 야당지도자들이 석방을 요구하던 단식농성자들을 강제해산시키는 과정에서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1명이 분신자살을 기도,목숨을 잃은데 뒤이어 발생한 것이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앞서 양측의 충돌로 41명이 부상,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말했으나 그후 보도는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했다.
  • “남북 동시가입은 통일의 시발”/이 외무 가입 수락 연설내용

    ◎상호대화·협력 통해 냉전 잔재 청산/한국,세계평화 증진등 책무 다할것 존경하는 총회의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여러분,본인은 오늘 대한민국이 유엔에 가입함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모든 유엔회원국 정부에 충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또한 총회의장과 각지역 그룹대표들 그리고 미국대표의 따뜻한 환영의 말씀에 사의를 표하며,아울러 페레스 데 케야르 사무총장에게도 우리정부의 깊은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한국인엔 뜻깊은 날 오늘은 우리 한국민 모두에게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대한민국이 유엔의 후원하에 탄생한지 43년만에 유엔의 정회원국으로 새로이 출발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대한민국의 유엔가입에 이르는 그간의 여정이 실로 험난하고 길었던 만큼 우리의 감회도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수립이래 우리의 유엔가입 노력은 동서냉전 체제하에서 번번이 좌절되었고 유엔은 종종 남북한의 대결 무대가 되곤 하였습니다.유엔의 보편성 원칙은 때로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에 부딪혀 한낱 탁상공론에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모든 것은 과거지사가 되었습니다.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합니다.동서화해를 바탕으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국제질서하에 유엔의 역할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유엔가입은 세계적 화해를 더욱 촉진시킬 것이며,우리로서도 유엔의 정회원국으로서 응분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더욱 뜻깊은 것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하게 된 것입니다.이제 남북한은 정회원국으로서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유엔의 노력에 건설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북한간에 새로운 대화와 교류의 마당을 마련함으로써 남북한 상호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세계평화의 날」이기도 한 오늘,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남북군사 대치 계속 이러한 의미에서 비록 남북한이 각각 별개의 회원국으로 시발하였으나 오늘은 또한 한반도의평화통일을 기어이 달성하겠다는 한민족의 굳은 결의를 더욱 새롭게 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40여년전 그 치열했던 한국전이 종료된 이래 한반도에는 아직도 전쟁도 평화도 아닌 불안한 휴전상태속에 남북한간의 첨예한 군사적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방지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우리정부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흔히 「평화는 불가분」이라고 합니다.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뿐 아니라 세계평화와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오늘 남북한이 모든 유엔회원국 앞에서 유엔헌장에 규정되어 있는 모든 의무를 수락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 것은 한반도를 40년 이상 지배해오던 냉전구조가 질적인 변화를 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북방외교는 다수국가와의 관계를 정상화시켰으며,주변 국가들과의 새로운 선린관계 구축을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우리는 남북한을 가로막고 있는 불신과 대결의 차디찬 장벽도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훈풍에 결국은 무너질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대한민국 정부는 이 위대한 세계기구의 당당한 정회원국으로서 유엔의 고귀한 목표실현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 나가고자 합니다.지난 반세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바탕을 둔 선발개도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국제평화와 안전,군축 및 군비통제,국제경제 및 사회개발,인권존중과 사회정의의 실현,환경·마약·범죄 등 유엔을 통한 범세계적 문제해결 노력에 있어 응분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모든 회원국에 감사 다시한번 대한민국의 유엔가입을 지원하고 축복해준 모든 유엔 회원국에 감사를 드리고,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미크로네시아연방,마셜군도공화국,에스토니아공화국,라트비아공화국,그리고 리투아니아공화국의 유엔가입을 환영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이 중심이 되어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풍요로우며 정의와 법의 지배가 실현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해 나가는데 적극 동참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남북한 유엔가입 일지 ▲49.1.19=한국,고창일외무장관서리 명의의 가입신청서한을 유엔사무총장에 제출(소련의 거부권행사로 부결) ▲49.2.9=북한,박헌영외교부장 명의의 가입신청전문을 유엔사무총장에게 발송(가입심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요청하는 소련측 결의안 부결) ▲49.4.8=자유중국,한국가입권고 결의안 안보리제출(소련 거부권행사로 부결) ▲51.12.22=한국,장면총리명의로 가입신청서 제출(처리안됨) ▲54.11.11=미국,아르헨티나등 3개국의 「10개국 가입권고」공동결의안에 한국과 베트남을 추가하는 수정안 총회제출(표결 없었음) ▲55.12.10=자유중국,한국가입권고결의안 안보리 제출(표결 없었음) ▲57.1.22=미국등 13개국,한국 유엔가입문제 재심촉구 공동결의안을 총회 특정위제출(총회에서 가결됐으나 소련의 거부권행사로 안보리 불상정) ▲58.12.9=미국등 4개국,한국가입권고 공동결의안 안보리 제출(소련거부권행사로 부결) ▲61.4.21=한국,정일형외무장관 명의로 가입신청 재심요청(처리안됨) ▲75.7.29=한국,김동조외무장관 명의로 가입신청 재심요청(안보리 의제채택부결) ▲75.9.21=한국,김동조외무장관 명의로 가입신청 재심요청및 북한가입 불반대서한 사무총장에 제출(안보리 의제채택부결) ▲91.4.5=한국,유엔가입문제에 대한 정부각서를 안보리 문서로 배포,연내 가입의사 천명 ▲91.5.28=북한,외교부 성명통해 유엔가입 반대입장을 수정,연내에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키로 결정했다고 발표 ▲91.7.8=북한,박길연 주유엔대사를 통해 유엔가입신청서 제출 ▲91.8.5=한국,노창희 주유엔대사를 통해 유엔가입신청서 제출
  • 집권당의 역할과 책임(사설)

    최근 집권민자당과 직접 관련되어 나오는 보도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부의 새해 예산안을 큰 이의없이 인정하는등 다소 소극적인 당정협의를 가졌다는 것과 국회의원선거구의 크기를 놓고 내부적인 갈등이 있다는 것등의 비교적 한산한 내용들이다.다시 말해 집권당의 적극적 역할을 바라는 국민다수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 국민다수가 집권당에 바라는 것은 정치인들 자신의 이해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격변하는 국내외정세에 보다 적극적으로,보다 세밀하게 대처해 달라는 것임을 민자당 스스로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문제에 대한 민자당의 목소리가 미약하고 대권이다,선거구다,정치자금이다 하는 이해관계에만 집착하는 듯한 태도가 표출되는데 대해 한번이라도 곰곰 자성해보아야 할때가 되었다. 지금 국제정세는 너무나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소련의 급격한 변화는 국제정치상황을 돌변시키고 특히 남북한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또 우리의 경제사정은 UR등 국제적 요인과 과소비·임금상승등 국내적 요인으로 물가나 국제수지등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여 국가를 올바르게 운영해나가야 할 책임은 누구보다도 집권당에 있다.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앞을 내다보고 문제제기를 한다든가 방향제시를 하는 일은 시급하다.이같은 문제와 방향을 놓고 보다 정교한 계획을 마련하고 집행하는 것은 행정부서가 하는 것이 마땅하나 이때에도 집권당은 법과 예산의 뒷받침이나 독려등을 통해 결과에 대한 공동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정부와 여당이 공과에 대해 함께 평가를 받는 공고한 협력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정책문제에 관해 「잘된 것은 내 공이고 잘못된 것은 네탓」이라는 지금까지의 비뚤어진 사고는 이제 시정되어야 할 때이다. 최근 대통령이 경제현안을 놓고 「정부의 경제관계자들이 국민의 느낌과는 달리 안일한 낙관론만 보고하고 있다」고 질책했다지만 이는 행정부서의 한계를 지적한 것일 뿐아니라 국정에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당의 역할이 미흡한데 대한 질책도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민자당은 이제라도 소련의 급격한 변화라든가 유엔가입 등을 좋다고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북한과의 관계개선 등에 대한 방향을 설정,제시하는 노력을 벌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예를 들어 말할 수 있다.또 정부를 독려하면서 스스로 내핍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국민의 동조를 얻어 과소비문제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 특히 곧 열릴 정기국회가 국정의 여러문제들을 풀어갈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야당과 무릎을 맞대고 진지한 심의를 해야만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행여 내년 총선을 앞둔 파장국회나 인기위주의 한건주의 모습을 경계해야 한다.국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책임의식을 갖기를 거듭 당부한다.
  • 육군 복무기간 4개월 단축/병역법 내년 개정

    ◎해군 2개월·공군은 5개월 줄여/방위병제도 93년부터 폐지/현역 83만명서 70여만명으로 감축/남북한 군축 협상위한 전향적 조치 오는 93년 1월1일부터 육군의 의무복무기간이 현행 30개월에서 26개월로 4개월 단축된다. 또 지원병인 해군의 복무기간은 32개월에서 30개월로,공군은 35개월에서 30개월로,해병은 30개월에서 26개월로 각각 2∼5개월 단축된다. 이와함께 군의 방위병제도가 폐지된다. 이에 따라 국군의 총상비군 병력규모는 현재 현역 66만여명과 방위병 17만여명등 83만여명에서 현역 70만여명으로 13만명 감축된다. 이종구국방부장관은 5일 하오 현행 병무부조리의 온상인 방위병제도를 93년1월부터 폐지하고 군부대근무방위병을 현역으로 대체하며 경찰과 동사무소 예비군중대에 근무하는 방위병은 전투경찰·군무원 또는 병역특례자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장관은 방위병제도가 오는 93년1월부터 폐지되기 때문에 92년말까지는 방위병이 단계적으로 축소된 규모로 소집되며,이들의 의무복무기간이 끝나는 94년 중반부터는 현역병의 복무기간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현역병복무기간의 단축은 한반도안보상황이 대치상태에서 화해상태로 변화하고 있고 남북군축협상분위기 조성을 위한 전향적인 국방정책의 하나이며 세계조류도 군복무기간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병역제도개선에 따라 방위병소집은 92년부터 점차 축소되며 93년1월부터는 완전히 중지된다. 현역병은 93년1월 입대자부터 단축된 복무기간이 적용되지만 92년12월이전 입대자는 경과기간을 두어 점진적으로 단축혜택을 받게 된다. 국방부는 방위병제도의 폐지를 위해서는 병역법을 고쳐야하기 때문에 92년 상반기까지 병역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이장관은 이어 『당초 육군은 24개월로 6개월 의무복무기간을 단축할 것을 검토했으나 전투력숙지와 임무 수행도등을 감안,4개월 단축으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남북한 긴장완화와 안보상황변화등 여건이 갖추어지면 복무기간은 물론 상비군 병력규모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서방,「인권고리」로 대중 개혁 압력

    ◎“소 다음은 중국”… 미·영 정치인들 나서/반체제 인사들 찾아 민주화 간접 지지/“천안문 관련자 풀라” 강력한 경고 전달 소련공산당 붕괴 이후 다음 차례는 어딘가.이 질문에 서방세계는 물론 중국까지도 「다음 표적은 중국공산당」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중공당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서방의 신제국주의자들이 소공산당 몰락이후 다음 목표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난한후 중국내 「반동분자들」이 아직도 사회주의체제를 넘어뜨리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준엄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이같은 중국의 주장을 입증이라도 하듯 2일부터 북경을 방문하는 존 메이저영국총리와 3명의 미하원 인권조사단은 중국내 인권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했다.또 중국을 방문중인 스티븐 솔라즈 미하원 외무위 아태소위원장도 투옥중인 반체제 인사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는등 미하원 인권조사단 활동에 합세할 예정이다.다시 말해 중국의 인권문제를 가지고 중공당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이 시작된 것이다. 홍콩의 신국제공항건설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을 위해 북경에 간 메이저총리는 국내여론의 압력때문인 듯 3일 이붕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이유로 구금된 인사들과 수명의 반체제인사및 운동가들을 거론하며 인권문제를 제기했다. 이에대해 이붕총리는 영국을 비롯한 서구열강들이 19세기와 20세기초 중국영토를 침범한 사실을 예로 들면서 반박했으며 89년 천안문민주화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13년의 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 지난달 감옥내 열악한 환경에 항의,단식투쟁에 들어간 진자명과 왕군도등 중국의 지도적 반체제인사들이 인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또 3일 저녁에는 영대사관저에서 과거 친영인사들을 모아 현 중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총리와는 달리 중국 당국으로부터 형편없는 냉대를 받으며 북경에 도착한 3명의 미하원 인권조사단은 철저하게 중국 인권문제를 파헤치 겠다며 벼르고 있다.이들은 낸시 펠로시(여·민주·캘리포니아주)를 단장으로 벤 존스(민주·조지아주),존 밀러(공화·워싱턴주)등 하원의원으로 중국의 인권문제를 들어 미국의 대중국 최혜국대우를 극구 반대해온 인물들이다. 중국 당국은 이들 3명의 의원이 이끄는 9명의 미하원인권조사단을 당이나 정부기관이 아닌 중국인민외교학회가 접대하도록 함으로써 의도된 무관심과 냉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조사단은 6·4천안문사태와 관련,투옥중인 왕군도·진자명등 2명의 반체제인사를 직접 만나 보길 원하고 있다.이들 2명은 위염·간염·종기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나 치료를 해주지 않는 등 감옥내 처우에 항의,단식을 하고 있다. 조사단은 만약 중국당국이 공식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감옥으로 직접 찾아갈 생각이라고 밝히고 이들외에도 왕의 부인을 비롯,몇몇 반체제인사들을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이같은 국제적인 분위기를 감안해서인지 1일 처음으로 이들 2명의 단식사실을 보도했다.그러나 소련정변이후 중국당국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게 이같은 인권문제나 자유화 바람을 평화적으로 불어넣어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키는 이른바 「화평연변」이어서 앞으로의 사태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 권력스타일에 전제요소 많다/옐친 그는 누구인가/비판적 시각

    ◎공산당해체등 자신의 서명만으로 “해결”/서방,잇단 초헌법적 행위에 우려의 눈길 이번 소련의 쿠데타진압을 전후해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일련의 권력행사를 두고 서방의 각국에서 우려의 소리가 일고 있다. 그것은 그의 정책집행스타일이 초헌법적이어서 극히 위험스런 발상이라는데에 근거하고 있다.아무리 비상사태라 해도 서명하나만으로 모든 법률을 초월하는 「대통령령」을 남발하는 것은 서방의 눈으로 볼때 그 자체가 모순이고 동시에 가뜩이나 불안정한 소련의 장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데서 주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옐친의 쿠데타진압에 이은 실권장악에 따라 그의 정책방향이나 방법에 대해 반대는 있을 수 없다해도 실제로 공산당해체와 더불어 반발이 예상되는 많은 현안으로 사태는 유동적이라고 볼때 그의 스타일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일본에서는 소련의 정치상황은 옐친대통령에 의한 「역쿠데타의 양상」을 띠고 있다며 상황의 진전을 염려하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고 미국의 한 국제문제전문가의 『그에게는 전제주의요소가 너무 많다』는 한마디가 옐친의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쿠데타진압과정에서 『공화국내의 소련군·연방내무부·국가보안위원회(KGB)를 러시아공화국의 직할하에 둔다』고 선언한 뒤 ▲쿠데타 관계자의 체포를 공화국 검찰청에 지시했고 ▲모스크바시의 공산당본부 봉쇄조치에 이어 23일 소련군·KGB와 치안기관의 당조직 해산을 명한 대통령령 등의 조치가 모두 보수파 일소를 시도하면서 자신의 권력장악을 위해 법률이 정한 절차를 무시한 옐친스타일의 대표적인 실례로 꼽히고 있다. 또 쿠데타관련으로 공백상태에 있는 연방내각의 잠정인사에 자신의 측근들을 임명토록 한 것도 형식적으로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동의를 받은 것이나 실제로는 「연방대통령에 의한 지명,소련최고회의의 승인」이라는 수순을 밟지 않고 우선 임명부터 한 것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연방정부의 관할아래에 있어 온 국가중추시설의 하나인 모든 통신시설과 직원을 쿠데타의 재발방지라는 이유를 내세워 러시아공화국관할로 옮긴 25일의 대통령령도 연방정부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잠식한 옐친대통령의 강권발휘로 분석되고 있다. 원래 대통령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보수적인 최고회의의 심의절차를 생략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으로 소연방헌법은 대통령은 헌법의 범위내에서는 대통령령을 자유로이 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것을 옐친공화국대통령이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옐친의 의도는 어디에 있는가.그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권력기반이 되어온 소련공산당의 해체를 통해 공화국 확립,시장경제 이행,정치·경제개혁을 방해해 온 보수파를 완전히 제거하고 나아가 명실공히 실권장악을 위해 옐친류의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이곳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자신의 개인적인 최종목표가 무엇이고 소련이 여전히 어려운 상태인 가운데 옐친대통령의 발언권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별도로 하더라도 어떻든 민주화·개혁운운하면서 국회심의없는 서명 하나만의 헌법초월행위는 또다른 반발과 함께 독재자가 될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을 현단계에서 서방은 걱정하는 것이다.
  • 고르비 정치생명 어찌되나/쿠데타 실패로 당연히 복귀

    ◎인기 하락… 옐친에 승계 유력 고르바초프는 다시 복귀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정치생명을 끝낼 것인가. 소련 보수파가 주도한 「궁정 쿠데타」가 실패로 끝남에 따라 고르바초프의 재기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있다. 신집권세력의 정권장악 성공여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고르바초프의 운명은 쿠데타가 실패쪽으로 가닥이 잡힘에 따라 일단 권좌 복귀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부시 미국대통령을 비롯한 서방각국의 지도자들 뿐 아니라 반쿠데타 저항운동을 주도해온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까지도 보수파의 쿠데타식 집권이 불법이라고 비난하며 고르바초프의 원상복귀를 강력히 촉구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가 연방대통령으로 되돌아오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을 것같다.쿠데타 주도세력이 명분으로 둘러댔던대로 고르바초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이 사실이라면 물론 사정이 다르다.그가 지난 87년 두차례나 심장마비증세를 일으켰다는 보도도 한때 있었다.그러나 이제까지 그의 정열적인 업무수행과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볼 때 고르바초프의 중병설은 어디까지나 변명에 지나지 않을뿐 그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사태이후 한때 사망설이 나도는 등 소재와 안전여부에 관한 우려는 아카디 볼스키 소련과학산업연맹위원장이 20일 고르바초프와 통화함으로써 말끔히 해소됐다.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대통령직에 복귀한다고 해서 그의 입지가 예전과 변함없이 탄탄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해외에서의 높은 인기에 반해 국내에서의 형편없는 지지도를 확인하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셈이다.보수강경파를 숙청하는 등 나름대로 정권기반 다지기 작업에 나서겠지만 저하된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의 집권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신연방조약이 체결된 뒤 머지않아 치러질 연방대통령 직선에 의해 옐친 이나 다른 개혁파 인사에게 국가원수 자리를 넘겨줄 공산이 크다.오히려 그에 앞서 연방인민대표대회에서 간선에 의해 평화적인방법으로 권좌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말하자면 고르바초프의 향후 집권기간은 길어야 1∼2년에 지나지 않을것 같다.그후에는 물론 회고록을 집필하는 등 「보통사람」으로서의 노후생활을 보내야한다. 물론 이번 쿠데타에 대한 저항과정에서 눈부신 활약을 벌여 차기집권이 유력시되는 옐친이 자신은 계속 러시아공화국대통령으로 남고 권력이 대폭 축소된 연방대통령으로 고르바초프를 지원할 경우 그가 계속 집권할 가능성도 없지않다.옐친의 입장에서 볼 때 과거 냉전시대와는 달리 화해의 시대에서는 군부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건에서 신연방조약 체결이후 외교·국방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권한을 공화국에 넘겨줘야할 실권없는 연방대통령보다는 자원관할권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닌 러시아공화국대통령 자리를 더 선호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럴 경우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각각 내정과 외교로 역할을 분담할수 있다.고르바초프는 심하게 말하면 국제무대에서의 「얼굴마담」역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명실상부한 소련대통령으로서의 고르바초프의 시대는 이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고 볼수 있다. 물론 쿠데타가 성공했거나 쿠데타세력과 개혁저항세력이 내정으로 치닫는 장기대치로 돌입하는 경우보다는 고르바초프에게 있어서 한결 나은 결과다.쿠데타가 성공했을 경우 다른 개혁파 인사들과 함께 숙청대열에 포함됐을 것이고 장기대치상태 지속의 경우에는 자칫하면 처형대상이 됐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이번 사태에서 나름대로 커다란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권력핵심부의 장악과 대중의 지지기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 것이 그것이다.
  • 조제잘못 약사 구속/환자 전신피부에 부작용

    서울 종암경찰서는 20일 도봉구 미아5동 구인약국 약사 김기웅씨(45)를 업무상 과실치상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5월 입안이 헐어 약국을 찾아온 김모씨(39·여·성북구 동소문동)에게 조제한 약을 팔았다가 고열과 함께 전신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자 다시 안정제와 진통제를 주어 피부가 썩어들어가는 전치7개월의 부작용을 일으키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김대중총재 회견에 담긴 구도

    ◎「유엔정국」 앞두고 신민 몫찾기 포석/정치상황 변화 고려,대여관계 주력/야통합안 양보없어 “떠넘기기” 인상 김대중신민당총재가 1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른바 「무주구상」은 광역의회선거이후 약화된 정국운영에 있어서의 영향력을 하루빨리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1야당으로서의 제역할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이는 김총재가 앞으로 「유엔정국」으로 함축되는 정치적 대변화의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총재가 이날 회견에서 가장 역점을 둔 문제는 그동안 야권의 최대 현안이었던 민주당과의 통합방안이었다.당내 주류와 비주류인 「정발연」과의 대립과정에서 노출된 당내 민주화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김총재의 회견직후 민주당의 반응에서도 나타났듯이 김총재가 제시한 통합방안을 민주당이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김총재 진영에서도 이점을 충분히 예상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당내 민주화문제에 있어서도 김총재의 이번 구상이 주류·비주류간의 대립상황을 일거에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총재는 이날 회견을 통해 통합과 당내민주화에 대한 선택과 판단을 민주당과 통합서명파에게 떠넘기면서 「큰정치」에로의 국면전환을 시도한 인상이 짙다.이는 차기총선과 대선등 숨가쁜 정치일정을 앞두고 펼쳐질 정치적 상황변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김총재는 회견에서 현재의 정국을 「안개정국」「불확실성의 정국」으로 표현했다.내각책임제로의 개헌,선거구제,여권의 후계구도,내년 대통령선거의 실시여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15일의 광복절기념사에서도 말한 「제2의 유신」조짐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김총재측에서도 「유엔정국」이 「통일정국」으로 이어지고 지역감정 타파를 위한 「동서통합정국」으로 이어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정치적 변혁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동안 소원했던 민자·신민 양당구도의정착이 시급하다는 것이 김총재측의 판단이다.어떠한 경우에든 유일한 협상파트너로서 인식시켜야만 앞으로의 정치일정에서 돌출적 요소들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총재가 이날 『신민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내각제를 반대할 것이며 소선거구제를 견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정치적 상대로서의 신민당과 김총재의 위치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또 여러각도로 의미부여를 하고 있지만 김총재의 유엔총회 참석결정도 「양당구도의 정착」이라는 측면을 깊이 고려한 것은 분명하다. 김총재의 이같은 정국인식에 비추어 볼 때 기약없는 야권통합논의는 하루빨리 벗어나야할 「소모적 현안」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총선을 5∼6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통합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짓지 않는한 선거에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는 분석도 깔려있다. 김총재가 이날 제시한 방안은 ▲단일성집단지도체제를 택하되 다음 총선 때까지 총재와 대표최고위원의 합의제로 운영하는 방안 ▲순수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되 역시 대표최고위원을두는 방안 ▲민주당이 주장하는 공동대표제를 받아들이되 상임공동대표가 당을 법적으로 대표하는 방안 등 3가지다.이 가운데서 민주당이 선택하라는 것이다.김총재의 방안은 형식적으로 3가지이지만 「당대표 1인」을 법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자신이 최고지도자로 나서야 한다는 「법적 대표성」만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3가지 방안 가운데 「공동대표제」안만이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만 김총재와 이기택 민주당총재로 상정되는 공동대표의 권한은 똑같이 양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물론 이는 신민당으로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이다. 따라서 민주당일각에서 지적하는 대로 김총재의 통합방안은 통합이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민주당에 넘기는 「명분축적용」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대한 구체적 윤곽은 김총재가 통합시한으로 명시한 9월 정기국회이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김총재측은 이때까지 통합이 성사 안되면 『제갈길로 가겠으며 총선이후까지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유엔정국」이라는 긴박한 정국상황으로 미루어 이번 통합문제는 1회성 논의로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 투기 뽑아야 경제가 산다/장정행 경제부장(데스크시각)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가장 큰 죄악은 놀고 먹는 것이다.자본가든 근로자든 사회구성원 모두가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사회발전에 최대한 쏟아붓고 그 결실을 고루 누리는 것이 이 체제의 요체이자 최대 장점이기 때문이다. ○불로소득의 주범 우리나라의 경우 놀고 먹는 불로소득의 주범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부동산투기다.우리사회에서의 부동산투기는 단순한 불로소득의 차원을 넘어서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가로막고 국민정신까지 해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병폐가 심각하다.보다 나은 내일을 설계하며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는 숱한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좀먹게 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맡은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바로 부동산 투기이다. 당국의 부동산전산자료에 따르면 서울 등 전국의 6대 도시에서 아파트를 비롯해 10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6백47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사람이 1천8백채이상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먹을 것 입을 것 아껴가며 한푼 두푼 모아 내집을 마련해 보려는 서민들의 어려움 따위는 아예 이들의 안중에는 없다.철거민의 딱지든 집없는 사람들을 위해 짓는 신도시 아파트건 가리지 않고 사모아 거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그저 나만 편안하게 즐기면 된다는 생각 뿐이다. 주택만이 아니다.부동산투기꾼들은 논밭이든 임야든 공장부지든 닥치는대로 사들이는 현대판 「불가사리」다.그래서 주택이나 땅값만 한껏 올려놓아 정작 생산공장을 짓기위해 부지가 필요한 사람이나 내집을 가지려는 서민들을 울린다. 부동산투기는 제한된 땅을 생산활동이나 국민복지를 위해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경제적 폐해못지않게 사회적 문제도 크다.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 89년 한햇동안 땅과 주택등 부동산가격의 상승으로 3백27조원의 천문학적 이득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해 우리나라 총GNP의 1·9배에 이르는 금액이다.이 돈의 적지않은부분이 투기꾼들에게 돌아가 호화사치다,행락이다,과소비다 하는 온갖사회문제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힘들이지 않고 쉽게 번돈이라 쓰는 것도 자연히 흥청망청일 수밖에 없어 민주사회의 건전한 가치관을 흔들리게 하고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된다」는 식의 온갖 부조리와 탈법·탈세등 부정을 낳고 있다. ○가치관 혼란을 초래 망국병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부동산투기를 더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정부의 의지로 그동안 계속된 단속과 지난해 제정된 토지초과이득세·개발이익환수·택지소유상한제등 토지공개념관련 3개법의 시행으로 올들어 부동산투기가 상당히 가라앉고 있다.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의 주택값이 3개월째 내림세를 보이고 전국의 땅값도 거래가 뜸한 가운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부동산투기가 완전히 뿌리뽑혔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부동산투기의 속성으로보나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부동산의 특성상 정부의 단속이나 국민들의 감시가 조금이라도 뜸해지면 언제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올 연말에 부과될 토지초과이득세만 보더라도 부동산투기를 막는데 대단한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시 첫해부터 말이 너무 많다.토지를 처분해서 생긴 소득이 아니라 보유토지의 가치상승에 의한 소위 「말실현이익」에 대한 과세이기 때문에 과세원칙에 위배된다든지 다른 나라에서도 시도해 봤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는둥 반발이 적지 않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의 부동산투기문제가 다른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사회·경제적 병폐가 크며 따라서 다른나라와는 다른 특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대만의 경우만 하더라도 결국 이 제도가 유야무야되는 바람에 우리 못지않는 부동산투기열풍을 겪고 있으며 경제모범국인 일본도 부동산정책만은 실패한 것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렇다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오늘날의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모두가 너나할것 없이 가진 능력을 다해 열심히 땀을 흘렸고 그래서 얻은 결실을 아끼고 절약하여 소중하게 가꾸어왔기 때문이다.세계가 기적이라고 부르며 놀라워 하고있는 오늘을 이룬 원동력은 바로 우리의 근면성과 억척이었던 것이다.부동산투기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값진 미덕이 점차 사라져 누구나 보다 편하고 쉬운 일만 하려하고 있는자나 없는자나 즐기려고만 하면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아 후퇴할 수밖에 없다. ○일하는 미덕 사라져 결론적으로 말해 부동산투기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땅에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 부동산투기만 근절되면 불로소득도 거의 없어져 현재 우리사회와 경제가 안고 있는 과소비·국제수지적자·물가불안 등의 문제들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그리고 정치민주화와 함께 6공화국의 주요한 과제의 하나인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첩경이기도 하다.
  • 남북한 유엔가입 이후/소 바자노프박사 특별기고

    ◎한반도통일/“북의 체제변화 와야된다”/남북 관계개선 낙관… 중국도 권고할것 ○소 외교아카데미부원장 본사초청 내한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이후 전개될 한반도 주변정세의 변화와 북한의 대남 정책이 우리 통일정책의 주된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소련 외무부산하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페트로비치 유진 바자노프박사(47·국제정치학)는 이와관련,『현 국제환경은 냉전종식을 이룩했지만 그것이 한반도의 대치구조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바자노프박사의 한국통일에 대한 전망과 견해는 그 자신이 소련의 아시아정책 수립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지난 7일 방한,열흘동안 머물며 포항제철등 산업시설을 돌아보고 각계 인사들과 접촉한다. 얼마전 미소정상들은 모스크바에서 만나 냉전이 완전종식됐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그러나 우리는 이같은 미소양국의 냉전종식선언에 「표면적 가치」이상의 의미를 부여해선 곤란하다.전략무기감축협정이 타결됐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환상에 사로잡힐수 있다.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 전쟁준비를 상호 제한한 두국가가 여전히 적대관계의 대치상태를 유지했던 숱한 예를 찾아볼수 있다. 부시미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소련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확고히 공약했다.그러나 미국은 결코 소련을 동정하지 않으며 소련의 약점이 보완되는 것을 도우려 하지도 않는다.따라서 우리는 냉전종식의 의미를 「냉전」이라는 과거의 유산이 단지 표면상 사라진 것으로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국제관계에 있어 현재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그것은 소련내부사정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또한 소련의 정치는 앞으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존의 체제는 이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모두 붕괴되고 새로운 세계질서에 부응하는 새 체제가 창출될 것이다.사실이 그러하다면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결론에 이르게 된다.즉 앞으로의 국제관계 상황은 필연적으로 심각한 변화를 겪게된다는 것이다.냉전의 유산들은 조만간 모두 사라지며 한반도의 대치상황도 그 막을 내릴수 밖에 없다.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어떻게 분단됐으며 왜 대치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주지의 사실이다.사회주의혁명을 수출하고자 했던 이념적 열망,강대국이 되고자 했던 야망,미제국주의에 대한 증오와 안보관심등은 스탈린으로 하여금 한반도 북쪽에 「형제정권」의 출현을 유발시켰으며 무력통일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그후 스탈린이후의 소련지도자들은 다소 평양과 마찰이 있었지만 북한을 전략적 동맹국으로 인식,꾸준한 관계를 맺어왔다.한편 미국은 이에대한 대상으로 남한에서 공산이념을 몰아내고 서울을 친구로 맞이했다.결국 모스크바와 워싱턴의 이같은 상이한 태도가 한반도에서 호전적 대치상황이라는 토양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이 심각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데탕트 분위기 서울∼평양에도 확산/미도 북한과 대화유지 필요성 있어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것은 한국에 대한 소련의 정책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우선 소련은 더이상 미국과 세계 어느곳에서도 대치할 생각이 없으며 분란을 일으키려 하지도 않는다.소련의 이같은 태도는 한반도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돼 북한은 더이상 소련을 전략적 동맹국으로 볼수 없다. 둘째는 소련이 그간 추진해왔던 「사회주의이념 강화정책」을 포기한 사실이다.지금 소련에선 내부에서 조차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모스크바정부는 현재 북한에 대해 특정이념을 주지시키려 하지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소련과 북한의 이념체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소련은 이와함께 한국에 대해선 기존의 입장에서 탈피,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합리적인 외교정책,국내 민주화조치,괄목할만한 경제성장,대소경제지원등 한국의 일련의 조치는 소련의 호감을 얻고 있다.그리고 이러한 호감은 소련으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새로운 역할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그 누구도 예전엔 사회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이 한국을 승인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리라고 생각지 않았다.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한국인들이 소련의 호전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한국에 대한 새로운 소련정책의 근간은 한소 양국이 좋은 「이웃관계」로 발전하는 것이다.또한 미국·중국·일본등과의 관계개선 및 상호협조를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을 새로이 조성하는 것이다.따라서 장기적으로 볼때 소련은 일본의 정치적 야망을 어느정도 견제할수 있도록 통일된 한국이 한반도에서 출현하기를 바란다. 중국은 아직까지는 북한을 지지하며 북한과 상호협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멀지않아 서울과 평양이 친선을 맺도록 강력히 권고할 것이다.미국의 정책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중요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워싱턴 당국이 북한에 매료된 것은 아니지만 더이상 북한을 코너로 몰아가려 하지 않는다.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와함께 한국이 미처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통일을 맞이할 경우 엄청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 이상에서 언급한 사실들을 종합해 볼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한반도를둘러싼 외부환경은 지금 남과 북의 화해를 촉진시키고 있으며 강대국간의 데탕트 분위기는 서울과 평양사이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세계는 현재 한반도에 존재하는 두 국가가 보다 밀접하고 우호적으로 접근하길 바라고 있다.남북 사이에 존재하는 민족 감정이나 경제적 필요성도 서울과 평양의 상호접근을 가속화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필자는 그렇기 때문에 향후 남북관계의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생각하나 조기통일문제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본다.남한과 북한은 근본적으로 상이한 이념적·정치적·경제적 체제를 40여년 이상 각기 유지해 왔기 때문에 합일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통일을 위해서 북한은 내부변화가 선행돼야 하며 개인의 자유신장을 포함,경제체제의 변화,이념체제의 탈바꿈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또 남한도 보다 자유가 신장되고 민주주의가 공고히 확립돼야 하며 특히 경제에 있어 사회주의적 요소인 배분정의가 실현돼야 한다. 이같은 통일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될때 통일은 부드럽게 그리고 덜 충격적으로 한국인들에게다가갈 것이다.그러나 만일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체제가 붕괴되길 바란다면 그것은 결코 소망스런 통일이 될수 없다.시간을 갖고 인내하며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모스크바국제관계대 졸업 □정치학 박사 □주미·주중대사관 근무 □당 국제부 동아시아국장
  • 5세 여아 성폭행피의자/구속여부 사고 검·경 논란(조약돌)

    ○…5세 여아가 범인을 지목하며 강간당한 사실을 진술하고 있으나 아이의 진술로는 피의사실을 입증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피의자가 불구속돼 5세아이의 진술에 대한 증거능력을 놓고 경찰과 검찰이 논란을 빚고 있다. 9일 경북 김천시 부곡동 김모씨(30)에 따르면 둘째딸 경아양(5·가명)이 지난달 6일 자정전후 방에서 잠자다 집주인의 아들 정모씨(43·회사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대구근교 모자동차부품업체의 총무과장인 정씨는 사건당일 평소처럼 김천 어머니집에 다니러 왔을뿐 경아양을 폭행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경아양 부모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김천경찰서는 지난달 11일 정씨를 붙잡아 경아양과 대질신문을 한후 경아양 진술을 토대로 미성년자간음및 치상혐의로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구속의견으로 지휘를 요망했으나 검찰은 지난 7일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구속지휘를 내렸다.
  • 유엔가입과 한반도 정세발전(사설)

    세계는 지금 크게 변하고있다.대포를 녹여 쟁기를 만드는 평화의 시대가 되었다고들 한다.세계를 지배하던 미소두나라의 정상이 냉전시대의 종식을 뒷받침하는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에 서명함으로써 세계는 화해와 협력의 새기운을 더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속에서 한반도의 남북한도 분명 변화속에 들어섰다.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은 가장 크고 확실한 변화요인중의 하나이다.남북한이 분단상태에서나마 이제 나란히 함께 전쟁과평화와 통일의 과제를 논의하게 된 것이다. 실로 분단 46년,그리고 한국이 유엔의 문을 처음 두드린지 42년만의 「역사적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북한측은 이미 지난 7월8일 단독으로 가입을 신청했다.그쪽에서 내세운 명분이야 어떻든 유엔안보리가 양측의 가입안을 단일 권고결의안으로 묶어 만장일치로 채택한다면 결국은 남북한동시가입으로 실현되는 셈이다.우리 북방정책의 크나큰 결실이다. 남북한은 모두 가입신청과 함께 『유엔헌장에 규정된 모든 의무를 다할 것』을 다짐하는 의무수락서를 냈다.의무수락선언서에 쓰인 노태우대통령의 서명이 너무나 선명하게 느껴진다. 유엔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성실한 구성원으로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애호하며 기아와 질병에 공동대처하고 공존번영에 기여하는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보유하는 자격을 말한다.우선 유엔에 가입하면 분담금을 내야한다.그것은 세계의 평화유지기금으로 축적된다.국력에 따라 분담금 부담률이야 남북한이 다르다지만 어떻든 남북한은 이제 국제적인 의무와 함께 세계평화유지를 위한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남북한은 또 이제부터 국제무대를 배경으로 서로의 이념과 체제를 존중함으로써 평화공존속에 대화와 교류협력을 넓혀갈 수 있게 됐다.세계평화에 기여함은 물론 민족문제해결을 위해서도 이 무대를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그 과정에서 세계가 지원하고 협력하겠지만 결정은 어디까지나 남북한 양당사자가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하지 아니하고 어느 한쪽이 국제무대에서까지 적대적 대결을 유발하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민족적인 수치가 될 것이다.유엔동시가입으로 우리 한민족은 국제무대에 자존심과 긍지를 걸었다고 할 수 있다.평양측도 이 점을 인식해야 한다. 북한측의 국제적인 위치와 입장도 크게 변해야 할 것이다.특히 북한은 유엔가입을 계기로 먼저 그들의 「하나의 조선」논리와 대남혁명노선의 철회를 국제사회에 공표해야 한다.그것이 바로 유엔헌장의무수락선언에 합치하는 행동의 표시가 될 것이다.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실현과 함께 오는 27일엔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총리회담 제4차 평양회의가 열린다.남북한유엔가입이라는 변화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첫번째 회담이 된다.기대하건대 평양회의가 남북한이 정치·군사적 대치상태를 크게 해소하고 대화와 교류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히는 양당국간 회담이 돼야 할 것이다.그럴때 세계가 다시 한번 한반도를 주목할 것이다.
  • 채무자 납치/84시간 감금/폭행한 광원 구속

    서울경찰청 특수수사대는 3일 돈을 빌려간 뒤 1년2개월여동안 갚지 않은 채무자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84시간동안 감금 폭행한 김유일씨(39·광원·강원도 삼척군 도계읍 전두리 태진아파트 나동102호)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및 감금 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5월 자신으로부터 3천5백만원을 빌려간 뒤 이를 갚지 않고 도망다니는 김건영씨(41·무직·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144의88)를 지난달 29일 하오8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외과 앞길에서 붙잡아 미리 대기시켜놓은 영업용택시에 태운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돈을 갚지 않으면 죽인다』며 칼로 위협하고 욕조에 채무자 김씨의 머리를 처박는등 지난 2일 상오8시30분쯤까지 고문을 가했다는 것이다.
  • 소,군축양보 대신 대규모 경원요구/미·소 정상회담… 고르비의 입장

    ◎“IMF 정회원가입·시장경제 기금지원 바라”/미선 식량·에너지 원조등 측면지원 제시할듯 이번 모스크바정상회담은 10년 가까이 끌어오던 군축협상(START)을 마무리하는 역사적인 자리이다.두나라 정상은 그동안 실무자들이 오랜 준비끝에 만들어놓은 문건에 서명하게되며 따라서 의전적인 의미는 한층 더할 것이다.그러나 결코 이번 회담을 「무기여 잘있거라」나 외치며 지나갈수 없는게 바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입장이다. 고르바초프로서는 지난해말부터 꾸준히 개최를 요구해왔으나 미국의 거부로 지금까지 미루어진 정상회담이다.그가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그토록 원한 이유는 자명하다.복잡한 국내정치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는데 미국의 지원이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입장은 복잡하고 실무적이다. 첫째 관심은 역시 미국의 경제지원을 어느정도 구체적으로 이끌어내느냐이다.이틀간의 정상회담기간중 부시대통령은 소련에 대해 최혜국지위 부여를 발표하고 식량·에너지 원조,항공협정 체결 등 몇가지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련이 바라는 것은 보다 본격적인 지원계획이다.이즈베스티야지는 최근 미국의 대소최혜국지위 부여계획에 대해 『이는 소련물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35%에서 7%로 줄어드는 것을 뜻하나 미국에 수출할 물건이 없는 마당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보도했다.최근 소련은 지난번 런던 G­7회담때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의 준회원가입 승인문제가 거론됐음에도 불구하고 정회원가입신청을 냈다. 그러나 이에대해 미국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며 이번 회담에서 두나라의 입장정리가 어떻게 될지 관심거리이다. START 마무리로 소련이 얻게될 경제적 이익도 물론 대단하다.소련은 브레즈네프이래 추진해온 군사력증강정책에 따라 현재 GNP의 20∼25%를 방위비로 지출,경제개혁의 주요장애요인으로 지적돼왔다.START 조인으로 자원배분면에서 이제 군사비의 상당부분이 경제개혁과 민간부문으로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 START협상과 관련,군부강경파들 사이에서 반발이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워싱턴에서 있은 최종실무회담에 베스메르트니흐외무장관을 따라 모이셰예프원수가 참석함으로써 이런 우려를 씻어주었다.모스크바 소식통들은 군이 이제 고르바초프의 통제하에 완전히 들어간 것으로 보고있다. 고르바초프로서는 이번 회담이 무엇보다 소련의 「진짜 대통령」은 옐친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는 점을 소련 국민들에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부시대통령도 모스크바로 향하기 전 소련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자신의 파트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라고 말해 정치적으로 고르비 지원의사를 분명히 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29일 모스크바에서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공화국대통령과 두 공화국간 관계수립 조약을 체결키로 하는 등 부시 면전에서 고르비가 소련을 온전히 통치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보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부시대통령이 모스크바에 와서 고르비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심한 것은 최근 소련내 정치정세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기 때문으로 이곳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지난 4월 크렘린이 9개 연방공화국대표들과 소위 「1+9」합의를 맺은 이후 소련은 실제로 눈에 띄게 정치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1+9」합의를 바탕으로 한 새 연방구상의 청사진을 부시에게 보이고 정치·경제적으로 확실한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최근의 「1+9」회담에 그동안 분리독립을 요구하던 아르메니아가 참석한 것을 두고 고르비의 신연방조약이 효력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도 사실은 소련이 정치적으로 안정을 이루고 경제적으로도 단일시장이 유지돼야 외국의 투자자본이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최근 소련정세는 이 두가지 조건을 점차 충족시켜가고 있는 것이다.지난번 당중앙위 총회에서 보수파들이 예상외로 반발을 못하고 침묵한 것으로 미루어 고르바초프의 개혁세력이 이제 거의 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고르바초프가 이렇게 강화된 정치적 입지를 바탕으로 보다 분명한 개혁청사진을 제시할 경우 과감한 대소 지원방안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들이다. 소련은 7월초에도 40% 가격인상조치가 단행돼 시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은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가격자유화로 나가기 위해서 물가인상은 불가피한데 이의 충격을 흡수할 소위 「안정기금」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소련정부는 루블화 태환화와 시장자유화를 위해 당장 필요한 이 「안정기금」의 액수를 약 1백20억달러로 잡고 있으나 누구도 돈을 내놓겠다는 나라는 없다. 런던 G­7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소지원방안은 IMF·세계은행 준회원과 기술지원및 특수프로젝트별 기술협조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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