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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연쇄회담­김 대통령­김종필 총재 대화록

    ◎김 대통령 “1만달러시대 맞는 정치해야”/「역사 바로세우기」 법대로 엄정 처리­김 대통령/각종 경제규제 과감히 완화 바람직­김 총재 김영삼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18일 오찬회담에서 다음과 같은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양측의 발표내용을 재구성) ○외교안보 초당협력 ▷남북문제 및 역사 바로세우기◁ ▲김대통령=(한·미정상회담 결과,4자회담 제의 배경,북한정세에 대해 자세히 설명) ▲김총재=외교안보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으로 적극 지지·협조하겠습니다.북한은 대남적화전략이라는 원칙을 이제껏 변경한 적이 없습니다.이런 토대 위에서 자기네의 원칙을 관철해왔습니다.우리도 이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확고한 대북정책을 세워 밀고 나가야 할 것입니다. ▲김대통령=(역사바로세우기를 설명한 뒤) 앞으로 이 문제는 법대로 단호하게 처리하겠습니다.이 땅에 정녕 법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선거법위반사범 처리◁ ▲김총재=동의하실지 모르지만 이번 선거는 여당이 갖는 모든 프리미엄을 총동원한 선거였습니다.이런 속에서 자민련은 매우 고통스러운 선거를 치렀습니다.부정이나 불법을 법대로 처리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대통령께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공정한 처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그리고 선거뒤처리를 빨리 마무리짓고 대화와 안정정치로 이끌고가셔야 합니다. ▲김대통령=법대로 공정하게 처리할 생각입니다.국민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의원이,그것도 법을 만드는 사람이 법을 어기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 공정하게 처리하겠습니다. ▷국회운영·미래정치◁ ▲김총재=앞으로 대통령의 잔여임기가 1년여밖에 안남았는데,이는 그리 긴 시간은 아닙니다.잔여임기에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명예롭게 임기를 끝내고 국민의 존경을 받으면서 퇴임하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길 충심으로 바랍니다.본인도 국회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그러나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니 노력해주십시오. ▲김대통령=이제 15대국회에서는 과거 같은 단상점거·농성 등 구태의연한 정치를 버리고 참신하고 스마트한 정치를 합시다. ▲김총재=그런 일은 세계에 없는 일입니다.앞으로 책임지고 그런 국회가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김대통령=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21세기를 앞두고 선진국기틀을 잡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김총재=미래지향적 정치를 하겠습니다. ○강력한 리더십 필요 ▷내각제◁ ▲김총재=우리사회는 지난 61년 민주당정부가 내각제를 추진할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발전적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우리당은 지난 선거기간에 내각제실현을 강력히 호소한 바 있습니다.대통령께서 이미 여러 차례 임기중에 개헌하지 않겠다고 하신 만큼 우리당도 내년에 당장하자는 주장이 아닙니다.계속 노력하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명실상부한 의원내각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생각이 다르더라도 대통령께서 이해하고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김대통령=내각제는 부패정치의 근원입니다.남북대치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오늘이 4·19 기념일인데 이미 시험해보고 실패한 내각제를 지금 다시 채택한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여소야대는 아니다 ▷여소야대◁ ▲김총재=이번 선거결과는 국민이 선택한 현명한 분할입니다.이것을 인위적으로 푸셔서 여당이 절대과반수,안정세력을 만들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현의석수를 가지고 대화정치를 하실 용의는 없습니까.프랑스의 미테랑대통령도 여소야대상황에서 다수당 당수를 총리에 임명하고 본인은 외교·경제문제만 전념했으나 14년 임기를 무사히 끝내고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지 않습니까.지금 여당의 의석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닙니다.이게 국민의 뜻을 이대로 끌고가면서 나라경영을 하시면 안되겠습니까. ▲김대통령=현재 상황을 여소야대로 볼 수 없습니다.무소속 대부분이 신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사람입니다.이 분들이 당선됐다는 것은 공천이 잘못됐다는 뜻입니다.당선된 사람 대부분이 신한국당 입당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고를 받았습니다. ▷대선자금◁ ▲김총재=야당의 입장에서 여러 얘기를 했고,주장을 해왔는데 대통령께서 알아서 받아들여주십시오. ▲김대통령=민자당시절 상황은 김총재 자신이 제일 잘 알지 않습니까.총재가 탈당하고 단둘이 만난 적도 없으며 취임식날 아침에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김총재=선거 얼마 앞두고 총재가 탈당한 것은 큰 싸움을 앞두고 장수가 물러나는 것과 같습니다.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경제문제 ▲김총재=이제 정치가 경제에 개입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시장경제논리에 맞겨야 합니다.그 면에서는 경제인이 훨씬 앞서 있기 때문에 경제인이 기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와 제재를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김대통령=지금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중소기업청 신설등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입니다.농촌문제도 유념하고 있습니다.▷기타◁ ▲김총재=앞으로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김대통령=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만나겠습니다.〈정리=이목희·양승현 기자〉
  • “상당수 의원직 상실 가능성”/김 대통령,김대중 총재에 강조

    ◎선거사범 여야막론 단호 처리/남북문제 초당협력 합의/“노씨 대선자금 받은적 없다” 거듭 밝혀 김영삼 대통령은 18일 낮 청와대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단독오찬회담을 갖고 북한의 책동 등 남북한문제에 대해 여야가 흔들림없이 전적으로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윤여준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15대 총선 선거사범 수사와 관련,『검찰에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토록 지시했다』면서 『아직 자세한 보고를 받지는 못했지만 예측하기에 상당수 당선자가 의원직을 잃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선거사범에 대한 강도높은 처리를 예고했다. 김대통령은 『여당이 여소야대 정국을 인위적으로 조정,과반수의석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김총재의 주장에 대해 『현재상황은 여소야대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정치인이 소신껏 행동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며 상당수 무소속당선자들이 이미 신한국당 입당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해 과반수 안정의석확보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또 『최근 내각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나는 절대로 내각제에 반대한다』면서 『내각제는 부패정치의 근원이며 남북대치상황에서 내각제로는 나라의 안전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며 내 임기중 개헌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신한국당 당적을 포기하라는 김총재의 요구에 『대통령은 당적을 가지는게 옳다』면서 『낡은 정치,썩은 정치를 우리도 청산하고 차원높고 깨끗한 정치를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전적으로 세대교체에 찬성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젊은 후보들이 당선된 것만 봐도 국민들이 이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선거자금문제에 언급,『당시 노태우대통령은 나의 대통령 당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행동을 했고 탈당후 만난 적도 없다』고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대선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김총재가 「5·18기념일」을 제정해야 한다고 요청하자 『여야 합의사항이라면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하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문제는 법대로 처리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회담을 마치고 당사로 돌아와 『대통령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여야관계가 대화정치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뒤 『하고싶은 얘기를 하고 대통령의 의중도 알게된 점이 큰 성과』라고 총평했다. 김총재는 또 『김대통령에게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나 우리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이 문제에 대한 규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총선 공약인 국회청문회를 추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김대중 총재와의 회담에 이어 19일 김종비자민련총재,20일 김원기 민주당공동대표와 잇따라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이목희·양승현 기자〉
  • 3야 공조 이뤄질까/국민회의 “제1야당 위상 찾자” 적극자세

    ◎민주선 “야권분열 책임 선행돼야” 반격/난제 많아 당분간은 사안별 연대 가능성 국민회의가 총선 당선자들의 성명을 통해 16일 자민련과 민주당,그리고 무소속과 연대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단 야권공조라는 틀 속에서 총선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고 제 1야당으로서의 위상을 찾으려는 정치적 계산인 것 같다.여기에는 또 총선에서 드러난 야권분열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비판을 어느 정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결국 국민회의,즉 김대중 총재의 정국돌파용 카드인 셈이다.그러나 그 숨은 속셈이 무엇이든,외형상 야권공조는 어느 때 보다 그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총선결과 국민회의등 야권 전체가 여권의 정국주도에 대한 위기감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특히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에 맞서 자민련 김종비총재와의 사안별 공조는 이미 예견되어 오던 터이다. 나아가 정계개편이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야권에서의 이탈은 묘한 정치적 파장을 불러 올 공산이 커 아직은 독자적인 행보를 자제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국민회의가야권공조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바로 이러한 정치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관측 된다.궤도이탈이 쉽지않다는 점을 계산에 넣은 것이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의도한 바대로 여권을 향해 일사불란한 모양새가 갖춰질지는 미지수이다.먼저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가 야권분열에 대한 질책일 뿐,야권의 단합이라는 바람의 표시는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다른 야당과 무소속의원들이 1차적인을 해법을 달리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즉 「총선부진」을 몰고온 야권분열에 대한 책임이 선행돼야 한다는 요구이다.벌써 원외에 머물게 된 중진,특히 이철의원등 민주당 「스타군단」을 중심으로 이러한 요구들이 서서히 전면에 부상하는 실정이다. 두번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회의가 주도할만한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했다는 점이다.수도권,특히 서울에서의 맹주자리를 여당에 내줌으로써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갖기 어려운 현실이다.국민회의가 차지하고 있던 야권 안에서의 상징성,이에 정비례해 97년을 염두에 둔 김대중 총재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따라서국민회의가 의도하는 야권공조는 현재로선 이같은 한계 속에서 굴러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야권연대」를 의미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기에는 헤쳐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아 사안별 공조라는 틀로 한동안 나아갈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양승현 기자〉
  • 북,클린턴 방한 비난

    북한은 13일 오는 16일로 예정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방한계획을 비난하면서 한·미간 확고한 안보협력 관계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관영 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클린턴 미대통령의 방한계획에 대해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면서 한·미간의 확고한 안보협력을 「북남간 대치상태를 악화시키는 반역행위」라고 비난했다.
  • 시인 고은/내 기질 꽃피울 곳은 역시 예술(작가를 찾아:5)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미는 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중학 하교길 한하운 시집 주워 읽고 시인 꿈꿔/시집 「만인보」는 고달픈 민중의 삶 기록/통일이 특정세력의 구호였던 시대 끝나 인간을 하나의 소우주라고들 하지만 이 우주라는 비유가 고은(63) 시인에게서 처럼 걸맞는 대상을 만난 경우도 드물다. 어떤 자리에서든 한번이라도 고은과 마주앉아 봤다면,더욱이 그와 술잔이라도 기울여본 이라면 잘 알 것이다.빨아들일듯 이글대다가도 금세 세상잡사를 초개로 돌려버리듯 표연히 돌아앉는 눈초리와 넘실대는 거대한 에너지의 엄청난 감염성을. 시인으로서 그의 생산력은 초신성 터지듯 폭발적이다.그런가하면 블랙홀처럼 바닥을 알 수 없는 허무의식은 젊은시절 그를 잇단 자살기도로 몰아대기도 했다. 그의 세계에서 세인들이 갈라놓은 선악개념은 빛이 바랜다.인간적 가치를 넘어선 곳에서 우주가 불규칙적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듯 그의 내부에서도 늘 낡은 관념에 묶인 자아에 대한 사살이 일어나고 번번이 새 생명이 돋는다.그는 진흙위에서만 화려하게피어나는 연꽃의 미덕을 안다. 어느 때는 천진,제멋대로인 소년이다가 어느 때는 선승의 도통으로 속세를 내려다보는 예술가.민주화의 물결을 앞에서 끌며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한 이상주의자인가 하면 어느 순간 무정하리만치 매서운 현실분석으로 돌변하는 정치사상가. 이 종잡을 수 없는 카오스 자체이며 마르지 않는 글샘 고은이 최근 왠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1년에 열권의 책을 쉽게 쏟아내던 그가 새책을 내놓지 않은지 어느새 반년. 『이제는 숨도 좀 돌리고 정리를 해가며 쓰려고요.하루 1백60장까지 쓰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많아야 50장이면 족합니다.오래 발효시켜 올 하반기쯤 큰 글을 하나 낼 계획입니다.「만인보」10∼12권도 이때쯤 나올겁니다』 젊은날 시인이 불교며 동양사상에서 받은 세례는 현실문제가 다급했던 80년대 내내 잠복해있다가 근작에 일제히 분출됐다.「화엄경」「선」「뭐냐」 등 소설과 선시집으로 오묘하며 허허로운 도의 세계를 빚어냈던 그는 다음 작품에서도 이를 더욱 파들어가보겠다고 한다. 『동양사상은 서구에서도대접받기 시작한지 오랩니다.보르헤스도 불교에 심취했었고 옥타비오 파스도 노장의 영향을 받았다지 않습니까.미국의 신과학주의 같은 것도 그렇고….종속이론이며 제3세계의 많은 저항적 정치이념이 사양길을 걷는 때에 그 정신문화는 오히려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습니까.이것은 제1,2세계 문학이 퇴색했으니 동양사상이 다시 떠올라야 한다는 식의 대항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나는 서구의 것까지 껴안아 넘어서는 더 넓은 대안의 문학을 제시해보고 싶은 겁니다』 진보·저항문인의 대표적 단체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창립했고 그 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까지 지냈던 그로서는 90년대 한국 정치상황의 급변을 매번 눈을 씻고 다시 보아왔다. 『이번 총선 때도 보세요.과거 민주화운동을 같이했던 동지와 후배들이 무소속,민주당,국민회의,신한국당까지 뿔뿔이 흩어져 나왔더군요.과거엔 짐작이나 했던 일입니까.몹쓸 선거역병들이 여전히 들끓었지만 나는 크게 보아 발전이고 적어도 발전을 향해 가고 있다고 봐요.몸살을 실컷 치르고 나면 우리 시민사회가 성큼 무르익겠지요』 그는 우스개삼아 『사실 정치라면 내가 누구보다 기질이 있다』고 덧붙인다. 『정치적 아이디어 풍부하지 선동력,토론능력,싸움꾼 근성까지 어느 출마자에 뒤지지 않지요.하지만 이게 직업정치에만 필요한게 아닙니다.민주주의를 꿈꾸고 독재의 모순과 맞섰던 정치적 인간으로서 나는 더욱 떳떳하니까요.본질적으로 내 기질을 꽃피울 곳은 누가 뭐래도 예술이겠고요』 중학 3학년 때 한시간을 넘게 걸어다녔던 하교길에서 우연히 한하운 시집을 주워 읽은뒤 시인을 꿈꾸기 시작한 그에게 예술혼이란 말은 숙명과도 같은 울림을 띤다.그래서인지 『나는 앎의 궁극목표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과학으로서의 역사 보다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믿는다.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다』라는,다른 사람이 했으면 엉뚱했을 호언조차 자연스럽게 들린다. 지난 83년 결혼과 함께 들어앉은 경기도 안성군 대림동산 장미골 집에서 그는 13년째 살고 있다.이곳 2층에 차려진 거대한 서재에서의 세월은 계절병처럼 찾아든 몇번의 구속을 빼곤 생애 처음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문학과의 밀월을 흠뻑 즐긴 기간이었다.이 시절에 그는 고달픈 민중삶에 대한 거대기록인 시집 「만인보」를 쓰기 시작했고 네권짜리 장시집 「백두산」을 맺었다.나이 쉰둘에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딸도 얻었다. 눈앞에 펼쳐진 산맥에서 이름을 딴 그 딸 차령이가 어느덧 국민학교 5학년.자라나는 자식을 보며 노시인은 누구보다 간절히 풍요로운 미래를 꿈꾼다.그때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화두는 통일이다. 『통일이 민주화운동 세력들만의 구호이던 시대는 지났지요.이제는 어느 편도 통일이 보편적 염원이라는 것을 부정하진 않아요.저마다 나름의 통일방안을 내세우는 이도 많지만 통일이 어찌 이뤄질지야 운명만이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때를 대비해 민족의 자기동일성을 이뤄나가는 일이에요.저토록 폐쇄적이고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 북한을 그대로 두고 통일이 된다 해도 얼마나 문제가 많겠습니까.북한에 대한 창조적 비판과 민족애로 굳고 맺힌데를 풀어줘야 합니다.이들에게도 통일을 준비시켜야 해요.이런 저런 이유로 통일은 한 20년쯤 걸리지 않겠습니까.나는 그때까진 살 작정이요』〈손정숙 기자〉 □연보 ▲1933년 전북 옥구군 용둔부락(현 군산시 미룡동)에서 고근식·최점례의 3남중 장남으로 출생.본명 고은태 ▲군산중학교 수석입학(47년) ▲전쟁의 참혹상에 충격받고 두차례 자살시도.이 와중에 한쪽 고막이 녹아버림.혜초승려를 만나 출가(50∼51년).법명 일초(52년) ▲조지훈의 천거로 「현대시」에 시 「폐결핵」발표.「현대문학」에 서정주의 단회추천으로 등단(58년) ▲첫시집 「피안감성」발표(60년) 환속(62년) ▲시집 「문의마을에 가서」(74년)「조국의 별」(84년)「네 눈동자」(88년)「만인보」9권(86∼89년) 장시집 「백두산」4권(87∼91년) ▲「이중섭 평전」(73년)「이상평전」(74년)「한용운평전」(75년) ▲기타 소설집·평론집·산문집 등 저서 1백여권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초대 대표간사(74년)국민연합 부위원장(79년) 한국민예총 공동의장(89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90∼91년) ▲83년 함석헌 주례로 이상화(이상화·중대교수)와 결혼 ▲제3회 만해문학상(88년) 등 수상
  • 30∼40대 신인 대거 여의도 입성

    ◎안상수·김무성·김길환씨 당선 기염/김민석씨 최연소·추미애씨도 낙승/「모래시계 3총사」 심재철·이성헌·김영춘씨 선전 이번 총선의 또다른 특징은 정치신인들의 대약진이다.30∼40대 후보들이 대거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선두 또는 막판까지 선두다툼을 벌인 신인들은 80여명에 이른다.예상을 뒤엎고 여야의 중진급 현역의원을 제친 인사들도 상당수다.세대교체의 전주곡인 셈이다. 세대교체 바람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시작되고 있다.이날 자정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인은 25명에 이르렀다.같은 시간대로 전국을 보면 57명이 1위에 올랐다. 신한국당 박성범 전 KBS앵커(중구)는 5선고지를 향해 치닫던 국민회의 정대철의원을 처음부터 따돌리는 등 주로 신한국당이 주도하고 있다. 신한국당이 세대교체의 명분아래 내세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모래시계세대 3총사」도 선전이 돋보였다.서울대를 나온 심재철후보(경기 안양 동안갑)는 가수출신의 국민회의 최희준후보와 예측을 불허하는 혼전을 벌였다. 연세대 출신의이성헌 전 청와대비서관(서대문갑)은 열세라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막판 무섭게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국민회의 중진인 김상현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고려대 출신의 김영춘 전 청와대비서관(광진갑)은 개표 마감과 함께 발표된 TV 당선 예상자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화여대 교수 출신의 신한국당 백용호후보(서대문을)는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국민회의 장재식의원과 줄곧 접전을 벌였다. 「민청학련」사건 관련자로 옥고를 치루기도 했던 신한국당 이신범후보(강서을)도 초반부터 1위를 달리기도 했다.「경실련」에서 활동했던 김철기(중랑갑),정태윤(강북갑),박종선 전 사회개발연구소장(노원을),박홍석 전 미디어리서치상무(관악을) 등은 아깝게 패했지만 크게 선전해 차세대 정치인으로 등록하게 됐다. 국민회의에서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김민석씨가 지난 14대에 이어 이번에 재도전,결국 당선권에 진입함으로써 최연소 의원으로 등원하게 됐다. 역시 같은 당 추미애 변호사(광진을)는 초반부터 1위를 고수하면서 「홍일점」 의원으로 등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유재건 변호사(성북갑)도 민주당 이철의원과 선두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경기도의 경우 신한국당에서는 재야 운동가 출신의 김문수후보(부천 소사)가 예상을 뒤엎고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을 초반부터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탤런트 출신의 신한국당 이덕화씨(광명갑)는 국민회의 남궁진의원과 선두다툼을 계속했다.김길환 전 청와대비서관(양평·가평),안상수 변호사(과천·의왕)도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신한국당 박종근 전 노총위원장(안양 만안),허태열 전 충북지사(부천 원미갑),이사철 변호사(부천 원미을),오성계 변호사(부천 오정)등도 차세대 정치인으로 예약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신한국당 송훈석 변호사(속초·고성·인제·양양)와 최연희 변호사(동해)가 초반부터 당선권에 진입하기도 한 선전을 보였다.재야 운동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장을병 전 성균관대총장(삼척)은 민주당이 고전한 강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3김씨의 텃밭을 업고 나온 신인들은 개표 초반에 의석을 예약했다.부산은정의화 병원장(중·동),김무성 전 내무부차관(남을),정형근 전 안기부차장(북·강서갑),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북·강서을),김기재 전 총무처장관(해운대·기장을),김도언 전 검찰총장(금정을),권철현 전 동아대교수(사상갑)등이다. 경남 밀양의 신한국당 서정호후보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무소속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을 따돌려 차세대 정치인 대열에 끼었다. 호남에서는 정동영 전 MBC앵커(전북 전주 덕진),장성원 전 언론인(전북 김제),정호선 경북대교수(전남 나주)등이 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된 신인들이다.〈박대출 기자〉
  • 「안보 우선론」 급부상/여야 지도부,막판 부동표 흡수 총력

    15대총선 투표일을 사흘 앞둔 8일 북한군의 잇단 판문점 무력시위에 따른 경기북부와 강원도 지역의 안보심리로 신한국당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막판 판세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이와 함께 상대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막판폭로전이 기승을 부려 혼탁한 선거분위기를 더욱 흐리게 만들고 있다. 여야 각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이날도 수도권,부산,대전·충남북 지역에서 정당연설회와 개인연설회 등을 일제히 열고 부동층 흡수를 통해 판세를 굳히거나 뒤집기를 위한 막판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충주등 충북지역 6개정당연설회에 참석,『오늘의 냉혹한 국내외 정세는 철저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국론통일,정치안정,정부 여당의 기민한 대책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면서 『집권 여당이 승리하는 것은 정국안정의 기초』라고 신한국당 지지를 호소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서울 도봉갑등 수도권의 10개정당연설회에서 『정치인과 지도자들은 이해득실이나 당리당략을 따지는 계산적 태도를 버리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한사태는 선거중이라도 국회를 열어야 할 심각한 상황』이라며 임시국회 소집을 주장했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서울 서대문갑등 수도권 9개 지역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민회의에 3분의1 이상의 견제의석을 확보하도록 밀어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남북간 대치상황과 국경없는 세계무역기구체제에서는 강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홍성우 선대위공동위원장은 서울 강남갑 정당연설회에서 『4·11총선은 30년 넘게 부패정치의 산실이었던 3김정치가 청산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우리정치를 확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남 서천등 충남북 5개지역 정당연설회와 서대전광장에서 열린 연단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여소야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별취재단〉
  • 북 도발 중지해야 할 이유(사설)

    북한이 느닷없이 비무장지대(DMZ)를 인정치 않겠다고 나선 데 이어 연 3일째 판문점에서 불법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을 우리는 중대사태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남쪽에서는 총선을 코앞에 두고 민심이 흉흉해져 있고 북쪽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식량부족으로 기아선상에 놓여 있는 국민이 다시 전쟁에의 위협속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이런 긴장사태를 조성하고 있는 데는 크게 보아 두 가지 목표가 있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그 첫째가 희망대로 되지 않고 있는 북·미수교등 대미협상 진척을 위한 작위적인 남북대치상황조성이란 것이다.핵위협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통로를 뚫었듯이 이를 통해 미국을 장성급 군사채널로 이끌어내고 그 채널을 통해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목표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식량난으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그들 사회내부 결속을 위해 긴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북한의 목표가 둘다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도 또한 실패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북·미간의 전면수교나 전면적인 경제관계의 수립은 남북대화의 진척등 한반도내에서의 상응하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미당국의 거듭거듭 확인해온 사항이다. 정전체제의 와해공작도 마음대로 될 일이 아니다.군사적 정전협정이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무시하려 든다고 해서 폐기되는 게 아닌 것이다.선전포고를 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북한사회에 긴장을 유지하는 문제도 한계상황이란 게 있는 법이다.긴장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배고픔은 영원히 참아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어야지 채찍을 들어서야 되겠는가. 우리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도발행위를 즉각중단하고 정전체제로 전면복귀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그것만이 북한이 할 수 있는 선택이고 그것은 또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이다.
  • 「김 대통령 개혁3년」 한­중학술회의/서진영 고려대교수 주제발표

    ◎“문민개혁은 잘못된 관행 바로잡기”/군부통치·고성장정책속 누적된 문제 청산/일부의 비판 수용… 개혁 지속추진에 힘써야 중국사회과학원 한국연구센터는 28일 북경 사회과학원 회의실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정치 3년」을 주제로한 학술회의를 가졌다.여신사회과학원부원장등 50여명의 한·중 두나라 학자들이 참석,열띤 토론을 벌인 이날 학술회의에서 서진영 고대교수(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가 발표한 「김영삼 대통령정부의 개혁성과와 전망」을 요약,소개한다.〈편집자주〉 93년2월 출범한 김영삼정부는 지난 수십년동안 누적된 권위주의 지배와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인한 정통성·도덕성·효율성의 위기를 한국병이라 규정하고 「변화와 개혁」을 위한 신한국건설을 국정이념으로 제시했다.지난 3년간 추진된 과감한 개혁은 깨끗하고 공정한 정치질서 및 건전하고 효율적인 시장경제확립을 위한 것이었으며 삶의 질 향상,21세기 일류국가의 실현과 그 기틀마련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개혁은 ▲위로부터의 개혁 ▲단계적 개혁 ▲사회 틀을 바꾸는 개혁이라는 특징으로 요약된다.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재산공개를 비롯해 개혁을 주도,몸소 실천했다.주요 개혁정책이 대통령 자신의 결단과 실천으로 추진됐다는 사실은 「위로부터의 개혁」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이 개혁은 또 단계적으로 추진됐다.1단계 개혁작업은 군부통치와 고도성장과정에서 산출된 잘못된 관행,의식,제도를 개혁하고 사회기강을 바로잡는 「정상화」를 위한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군의 정치개입 방지,권력형비리등 각종 사회비리,정경유착 비리 근절을 위해 법률·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공직자 재산공개,공직자 윤리법 강화및 경제정의 기틀마련을 위한 금융실명제도 단행됐다. 김영삼정부는 이같은 과거 권위주의 통치와 고도 성장과정에서 누적된 잘못된 관행,제도를 정상화하는 일련의 「변화,개혁」을 집중적으로 추진한 뒤 2단계 세계화개혁에 들어갔다.94년 11월 발표된 김대통령의 세계화구상은 문명사적 전기를 맞아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수준의 가치및 제도를 창출,국가경쟁력 강화와 21세기의 새로운 문명시대에 대비하자는 신한국의 21세기 비전이며 전략이다.우리경제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개방화와 경제구조 조정등 경제질서 재편,지식정보시대를 준비하는 정보화추진전략,사회복지구상,사법개혁,교육개혁등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이 점에서 세계화개혁은 우리사회의 근본틀을 바꾸는 개혁으로 발전돼 나갔다.잘못된 관행 혁파와 21세기에 대비한 새 제도,의식 건설이 김영삼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정책의 세번째 특징이며 목표다.이런 의미에서 집권초 추진된 부패척결 및 사정작업이 과거 권위주의아래 누적된 잘못된 것을 정상화하는 작업으로 대내지향적이라면 세계화개혁은 탈냉전 세계화시대에 대응,우리사회의 근본틀을 재구성하자는 대외적,미래지향적 성격을 갖는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역사바로 세우기는 「정상화개혁」­「세계화개혁」의 연장선에서 이뤄지고 있다.권력형비리 군사반란에 관여한 두 전직 대통령의 처벌은 금융실명제 실시등 개혁조치 진전을 통해 전모가 드러났고 처벌을 피할수 없게됐다.이같은 「역사 바로세우기」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으려는 개혁정치의 일관된 논리에서 나온 것이다.역사청산작업을 마무리하고 미래와 세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비전의 반영으로 봐야 한다. 「변화와 개혁」이 시대적 과제라해도 이로인해 기득권을 상실하는 계층의 반대와 비판을 피할수 없다.개혁이 국민들의 생활과 의식 변화를 요구하므로 국민들의 즉각적인 찬성,지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그러나 한편 개혁의 기본방향과 목표를 찬성하더라도 구체적 절차와 방법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유념의 필요가 있다.첫째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가지는 단점인 개혁정책 결정과정의 공개 및 공식성이다.「밑으로부터의 개혁」이 결합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국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전직 두대통령의 구속과 같은 사항은 사실 일관된 개혁정책의 소산이었지만 항간에는 정치상황에 따른 즉흥적인것으로 치부하는 점등이다.셋째,국민들이 생활에서 감지할 수 있는 민생개혁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혁정치가 심화되면서 개혁반대,비판자세력이 확산돼 개혁정치의 정치적 입지는 상당히 약화됐다.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그러나 앞에서 지적했듯 「변화와 개혁」은 세계적,역사적 과제란 점에서 정치적 지지도와 관계없이 개혁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정리=이석우 북경특파원〉
  • 부자 동시공천 뭘 뜻하나(사설)

    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가 전국구후보로 공천됨으로써 이미 목포에서 공천을 받은 그의 아들 홍일씨와함께 부자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선거사상 처음으로 부자가 당대에 함께 공천된 이같은 일이 정상적이며 바람직한 일인가하는 의문을 떨쳐버리기가 어렵다. 물론 피선거권과 자질을 갖춘 이상 누구라도 공직후보가 될 수는 있다.그러나 민주정치의 선진국에서도 대를 잇는 예는 있어도 같은 대에는 부자의원을 찾아보기 어렵다.법으로 대통령의 근친들의 공직후보추천을 금지하고있는 나라도 있다.유례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있을 수없는 일이라는 상식을 반영하는 것이다.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세습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공직후보추천이 민주적이며 공명정대한 절차를 거쳐야하기때문이다.정당의 민주적절차는 법에의해 규정된 의무사항이기도하다.아무리 권력이 크고 자식이 사랑스러워도 할수없는 일이 있는 것이다.김총재로서는 능력과 관계없이 총재아들이라고해서 안된다면 부당하며 두사람의공천이 모두 당내의 민주절차를 거쳤다고 말할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결국 정계은퇴의 번복이나 야당분당까지 마음대로 할수있는 지역맹주의 힘과 그에 지배되는 사당적구조때문임은 분명하다.14대총선때는 다른 계보의 반대로 실패했던 아들의 공천이 분당후에 가능케된 것이다.김총재의 은퇴를 전제로 했던 아들의 정치입문을 부자공천으로 유지한 것은 과거같으면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과욕이라는 내부반발을 샀을 것이다.재벌기업의 족벌경영처럼 그런 반발하나없이 특정혈통이 제1야당을 지배하는 풍토가 된다면 정당이나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그렇지않아도 김총재부자와 관련하여 막후실세니 정치상속이니하는 의혹과 불신이 없지않다.대권을 염두에 두는 정치인이라면 피해야할 일이다.김총재와 아들 둘 다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국정에 얼마나 기여할지 국민들은 주목할 것이다.
  • 중국 무력시위 끊이지 않는다/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대만 독립 열기 높아질수록 본토 통일열망 비례상승 중국 개혁정치의 원로격인 등소평이 지난 89년 북경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만났을 때다.그는 고르바초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생애에 나는 네가지 꿈이 있었다.첫째는 미국과 외교관계를 정상화시키는 일이요,두번째는 홍콩을 성공적으로 반환받는 일이며,셋째는 모스크바와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일이고 마지막은 대만을 본토에 귀속시키는 일이다』 등소평은 이어 『세가지 꿈은 이뤄져 이제 한가지만 남았다.대만문제다.내가 살아있는 동안 그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한 바람을 가진 사람은 비단 등소평 뿐만이 아니다.중국인은 「실지」로 생각하는 대만을 중국영토로 귀속시키려는 뿌리깊은 열망을 갖고 있다.이 때문에 중국정부가 대만해협에서 최근 벌이고 있는 일련의 군사훈련이 중국인사이에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독립열기 제어 일환 중국이 이처럼 힘을 과시하는 것은 우선 대만총통선거전에 나타나고 있는 대만의 독립열기를 꺾기 위한 것이다.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내부정치상황도 있다.등소평이 정치무대에서 거의 사라진 지금 새지도자 강택민은 중국의 엘리트들에 대해 그의 과단성과 애국주의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또 군부내부로 부터 지지를 더욱 확산시킬 필요도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이 벌이고 있는 대만해협에서의 작전은 사뭇 제한적이다.중국은 대만정부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의도가 없으며 국민당정부와의 발전되는 경제관계를 해치려는 의도도 없다.중국정부는 내년 반환되는 홍콩주민에게 나쁜 인상을 남기길 원하지도 않는다.중국공산당은 동시에 미국과 일본·대만정부에 동정적인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발전적으로 지속시키길 갈망하고 있다.실제로 중국은 대만과의 관계,대만과 다른나라와의 관계에 대해 융통성을 증명해보였다.대만도 중국으로부터 방해를 받지않고 1백여개국과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현실인정” 주장 하지만 대만정책에 있어 중국이 아무리 융통성있게 한다하더라도 충분하지는 않다.최근에는 오히려 양국관계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그 과정에서 노출되는 대만 사람들의 감정과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대만정부는 괄목할만한 경제사회발전을 이룩해왔다.대만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잘 사는 나라의 하나로,가장 발전되고 안정된 사회가 되어왔다.대만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발전모델은 완전히 중국대륙을 압도한다고 보는 것이다.나아가 중국이 발전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만의 경험을 더욱 배워나가는 일이다.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 대만의 지도자들이 중국정부와 동등한 지위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만정부는 중국의 지방정부가 되길 원하지 않으며 중국의 중앙정부에 종속되길 원하지도 않는다.대만정부는 현실을 인정해주길 고집한다.즉 한 국민에 두 정부와 국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대만정부는 두개의 한국,과거의 독일과 베트남 예멘처럼 두개의 국가의 예를 자주 든다. 대만정부가 경제·사회분야에서 더욱 성공을 거둔다면 대만지도자들의 위치는 분명히 강화될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또 대만 사회에서의 독립열기도 그만큼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본토와 유대감 없어 대만주민의 대부분은 실제로 본토에 아무런 뿌리를 갖고 있지 않다.감정적으로도 대만주민은 자신들이 본토 중국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지않는다.그들은 본토와의 통일을 갈망하게 하는 아무런 문화적인 유대도 없다. 게다가 중국보다 월등히 높은 생활수준은 대만주민으로 하여금 하나의 중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주저하게 한다.중국 내부문제 뿐만 아니라 내년 홍콩반환 때 일어날 피할 수 없는 마찰은 대만주민을 본토와 더욱 멀어지게 할 것이다. 중국과 대만은 건설적이고 절제된 방법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다.하지만 향후 양측 내부의 정치상황 논리가 더욱 개발될수록 대만의 독립적 지위 주장과 중국의 통일야욕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이는 불행하게도 대만문제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해결 과제로 계속 남아있을 것임을 말한다.
  • 커피배달온 다방종업원 행인들 보는데서 성폭행/20대 회사원 구속

    【창원=강원식 기자】 커피 배달온 10대 다방 여종업원을 행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마산 중부경찰서는 12일 문병학씨(29·회사원)를 강간치상혐의로 구속했다. 문씨는 지난 7일 하오 6시30분쯤 마산시 상남1동 C만화방에 커피 배달온 다방종업원 김모양(18)을 지하 계단으로 끌고 가 가슴과 얼굴을 10여 차례 때린 후 행인 곽모씨(43)등 5∼6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폭행한 혐의다. 곽씨 등은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갔으나 김씨가 「가출한 여동생이니 상관 말라」면서 주먹을 휘둘러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본사 특파원,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과 통화

    ◎2∼3개월내 외국원조 없으면 난관/북한 방문 미국인 찾아보기 힘들어 북한내 미국인들의 영사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측은 6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식량부족이 심하기는 하지만 7월 이전까지는 버틸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다음은 스웨덴대사관의 루브 퀴스트 참사관이 본사 워싱턴 특파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최근의 북한실정이다. ­북한의 요즘 식량사정은 어느 정도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만은 틀림없다.국제기구에서 나온 사람들과 만나보면 당장 굶을 정도는 아니지만 2∼3개월내 식량원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말로 큰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즉 올농사의 추수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7,8월이 최대 고비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달초 북한군 하사관의 러시아대사관 망명기도 사건 이후 주변경비가 강화 됐는가. ▲우리 대사관이 러시아대사관 가까이에 있는데 그 사건 이후에도 특별한 경비강화를 느낄수 없으며 북한당국으로부터 갑작스런 침입자에 대한 대처요령이나 협조사항 같은 것도 받지못했다.대사관 구역이 시내중심가에 있기 때문에 완전 차단은 불가능하다. ­외부에서는 북한의 정치상황을 매우 불안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같은 견해에 대한 소감은. ▲당장 붕괴하거나 정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김정일 지도체제에 대한 어떠한 도전이나 혼란을 가져올 특별한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외국대사관이어서 정보가 한정되지만 어떤 위기감이 느껴지지는 않고 있다. ­미국인 영사업무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미국과 북한 간의 연락사무소개설이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우리 대사관이 북한방문 미국인들의 영사업무를 대신하고 있다.그러나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그 업무로 바쁘지는 않다.지난주에는 단 한 명이 왔다. ­요즘 날씨와 근무환경에 대해 말해달라. ▲아직 쌀쌀하지만 대동강가에는 봄기운이 완연하고 겨울에 눈이 조금와서 가뭄이 심한 상태다.오늘은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근무환경은 이곳이 1인 공관이어서 단조롭고 적적하지만 국제기구직원이나 타국 외교관들과 잘 지내고 있다.
  • 대만 금문도 주둔군 “적색경계”/중 오늘 미사일 훈련

    ◎방공포대 증강 등 전투태세 강화/인민군,대만 위협 3개 방안 마련 【대북 외신 종합】 중국이 대만해역을 목표로 제3차 지대지 미사일 발사실험을 준비하면서 대만의 반격이 있을 경우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중국본토에서 가까운 금문도에 주둔하는 대만군은 적색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대만군 관계자들은 오는 8일부터 있을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발사실험을 앞두고 금문도에 주둔하는 부대에 전력과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방공포대의 병력도 증강되었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이등휘 대만총통은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단결은 힘이다.대만 사람들은 용기를 가져야 하며 중국의 미사일 발사실험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며 국민들에게 용기와 단결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미사일이나 함정을 요격하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대만의 연합보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의 군부 소식통들이 중국­대만간 군대대치상황이 현재 극도의 긴장상태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특히 오는 3월23일 대만 총통선거후에도 대만 부근 군사훈련들과 대만을 괴롭히는 행동들을 계속하기로 하고 현재까지 이에 관한 3개 방안들을 마련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7일 크게 보도했다.
  • 흔들리는 DJ위상/“공천 아닌 사천” 호남탈락자 반발

    ◎“1인전횡 청산” 재야단체도 가세 새정치 국민회의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공천후유증으로 김대중 총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일 국민회의가 15대 총선 공천자를 발표한 이후 김총재의 정치적 기반인 이곳 광주·전남에서 공천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면서 김총재의 권력승계 대물림을 풍자하는 「북에는 정일이,남에는 홍일이」라는 자조적 구호와 함께「반DJ」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5·18 관련단체와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도 『DJ 한사람의 카리스마가 수십년동안 이 지역을 전횡해 와 이곳 광주·전남을 정치·사회적·경제적으로 황폐화시켰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지역을 볼모로 하는 한 사람의 카리스마와 손을 끊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먼저 DJ에 직접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은 현역 국회의원이며 지역구 위원장인 공천 탈락자들. 선거구 통합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유준상의원(화순·보성)과 영암출신 유인학,장흥출신 이영권의원은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었다」며 노골적으로 반발,사실상 DJ와 정치적 결별을 할것으로 보인다. 담양·장성의 박태영의원도 이번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금명간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져 비록 이들의 반발이 예상됐던 것이라 하더라도 국민회의와 DJ측은 이들 의원이 쌓아온 지역적 힘 때문에 만만치 않는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5·18 관련단체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관련단체의 몫으로 여겨졌던 광주 서구 공천이 DJ의 가신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는 정동채 총재비서실장으로 낙착되자 『광주·전남을 발판으로 하고 5·18을 정치적 힘으로 이용해 온 김총재가 이럴 수 있느냐』며 6일 김총재에게 공개서한을 보낸데 이어 시민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 또 목포시민들은 김총재의 장남인 김홍일씨의 공천과 관련,「북쪽에는 정일,남쪽에는 홍일」이라는 자조적 구호와 함께 김총재의 국회의원 대물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목포시민 가운데 일부는 지난 63년 이래 당사자인 김총재를 시작으로해서 김경인(김총재 집안 손자),임종기(김총재 목포상고 동창),김총재의 가신인 권노갑씨에 이르기까지 30여년간을 대물림해오다 이번에는 자신의 장남에게 공천을 준데 대해 「우리는 선거의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정서를 반영하듯 지난 5일에는 목포대 서용석 교수가 『아버지의 등에 업히어 국회의원이 되는 이런 정치상황에서 과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가 있겠느냐』며 목포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중­대만 작년 교역 사상 최고/대만 국제무역국 집계

    ◎긴장고조속 경제해빙 조짐/209억달러 기록… 전년보다 27% 늘어/대만,대중투자 공세… 148억달러 흑자 중국과 대만간 양안관계의 「경제적 봄」은 도래하는가.지난해 중국의 잇따른 미사일실험등 양안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양안간 연간 교역량이 사상 최고치로 나타나 경제적 화해조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만정부는 1일 95년의 양안간 교역량이 전년 보다 27.1%가 늘어난 2백9억9천만달러를 기록,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경제부 국제무역국(BOFT)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94년 보다 22.1%가 증가한 1백79억달러이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66.3%가 늘어난 30억9천만달러이다.따라서 대만은 중국에 대해 1백48억1천만달러어치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대만의 대중국 주요 수출품목은 전기제품과 부속품으로 62.9%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기계 관련제품이다.이에 비해 수입은 농업 및 산업원자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양안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에서도 교역량이 늘어나는것은 양안간 무역자유화를 계속 추진한 대만 정부의 노력이 주효한 데다 중국으로부터 반제품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여기에다 대만의 대중국투자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교역량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93년 9천3백29건 31억6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던 대만의 대중국 투자가 94년 9백34건 9억6천2백만달러로 급락했다가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0억달러를 돌파하며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양안 경제전문가들은 올들어 더욱 가중되는 중국의 군사위협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양안간의 긴장감 해소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데다 중국이 중고기계 설비투자에 대해 관세를 매기겠다는 발표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의 대치상황이 교역량 변화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않다.양안간에 통항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중국의 미사일실험이 처음 실시됐던 7∼9월에만 교역증가세가 주춤했다가 이후 상승곡선을 타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 신한국당 “피부 와닿는 공약만들기”총력/선대본부의 필승전략 짜기

    ◎교통·세제분야 규제완화책 곧 발표/중기·소외계층 겨냥 지원대책 개발 15대 총선을 40일 앞둔 2일 신한국당은 막바지 필승전략 수립에 총력을 쏟고 있다.과거와 달리 두드러진 정치 쟁점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피부에 와닿는 공약을 제시하고 문민개혁의 성과를 알리는데 전력투구 하고 있다.예상 투표율 75%에 유효투표의 40%인 9백30만표 이상 득표를 목표로 잡았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총선결과를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자체 판세분석 결과 서울 북·동부,경기 등 수도권에서 의외로 선전하고 있는 지역이 많아 충분히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주적인 국민회의는 우세·열세가 확연히 구분돼 전국에서 2위를 차지할 선거구가 10곳 안팎인 반면 신한국당의 백중지역은 50∼60곳에 이른다는 분석도 제시했다.그는 여당의 우세 요인으로 우선 문민개혁으로 민주 대 반민주,독재 대 반독재의 대립이 사라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과거처럼 야당의 「탄압받는 재야인물」이라는 이미지가 득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때문에 지역구를 10년이상 관리한 일부 여당 후보의 인지도도 무시할 수 없는 당락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개혁초기에 「섭섭하게」 생각했던 안정희구세력이 갈수록 여당쪽으로 고개를 되돌리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는 야당의 6·27선거 압승에 대한 반발·견제심리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강총장은 『이회창 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홍구 고문의 영입 이후 이러한 움직임이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한국당의 필승전략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과거청산형」보다 「민생부문 수혜자 창출형」 개혁을 부각시키고 막판 돌출변수로 작용할 악재도 최대한 막는다는 전략이다. 내주중 발표될 공약의 큰 방향도 「국민생활 불편해소」이다.정치개혁과 금융·토지실명제에 버금가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일상생활의 불편과 행정규제를 푸는데 역점을 두었다.예컨대 건축·교통·세제분야의 규제완화와 불편해소,토지거래허가구역의농지거래제한 완화,사교육비부담완화,학교급식확대,수입농산물검역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여덟가지의 세부전략도 수립해 놓았다. ▲권역별 특화전략 ▲적절한 선거구호 개발 ▲당조직 활성화 ▲민생개혁·정책개발 지속 추진 ▲공명선거로 새정치상 제시 ▲공세적 홍보전략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물의 차별성 부각 ▲대형사고 예방 등이다.총선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특히 중소기업과 농어촌,소외계층 등을 겨냥한 이벤트와 캐치프레이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자금 공개와 중간평가 공세,안보·경제정책 비판 등 야권 공세에 안정속의 개혁,국민통합,세대교체,지역할거주의 타파 등으로 맞대응,막판 쟁점으로 이끌 계획이다.내주중 마무리될 전국구 인선에서 전문성과 국민대표성을 지닌 인물을 내세워 득표전략에 적극 활용하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 “여 대권후보 자유경선”/김 대통령/조기 가시화엔 부정적

    김영삼 대통령은 1일 창간 50주년을 맞는 충청일보 및 매일신문과 가진 특별회견에서 여권내 「대권후보」와 관련,『국민 여망을 고려해 당과 후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결정될 것이고 당헌상 대통령 임기만료 이전 90일까지 선출하게 돼 있다』고 말해 대권후보 조기가시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후보 자질에 대해 『투철한 국가관과 도덕성,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역량을 갖춰야 하고 남북한 대치상황을 감안할 때 강력한 지도력을 겸비한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민주적인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15대 총선과 향후 국정운영에 대해 『신한국당이 안정의석을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며 『총선 이후에도 개혁과 세계화의 지속적인 추진,특히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생활개혁을 중시하는 국정운영 방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 우호 증진·대북정책 공조 초점/미·일·중·러 대4강 외교전략은

    ◎미 대북관계개선 움직임 신축대응/독도망언 불구 한­일 협력 기조 유지/중­러와는 관계발전­확대 적극 추진 한국 외교에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이른바 4강과의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우리 정부가 외교력의 90% 이상을 4강에 투입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올해는 4강 각국의 국내 정치상황이 유난히 복잡하다.미국은 11월 대통령선거가 있고 일본도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의 새내각이 들어섬에 따라 올 중반에 총선이 예상된다.또 중국에서는 최고지도자인 등소평의 건강상태가 불투명하고 러시아도 오는 6월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된다. 외교는 국내정치의 연장이다.따라서 4강의 국내정치 변화는 대 한반도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비춰 외무부는 지금까지의 다져온 4강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정책등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외무부는 우선 미국은 행정부의 변동이 있더라도 대외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대한정책에서는 민주당이나공화당 모두 주한미군의 주둔,대한방위공약 이행등에 대해 기본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결과가 실질적인 대한반도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정부는 다만 북한의 핵동결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대북관계의 개선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려하는 움직임의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최근 독도를 둘러싼 대립이 전반적인 한·일관계의 악화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외무부는 일본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여야간의 보수대결로 한·일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도 있지만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우리나라와의 기본적인 우호협력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지 이미 18년이 지났기 때문에 등소평 이후에도 이러한 정책은 계속 추진될 것으로 외무부는 분석하고 있다.지난해 양국의 최고지도자간의 상호방문으로 한·중간 신뢰관계는 긴밀하다고 볼 수 있다.정부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관계확대,발전에 적극적이다. 러시아도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과거의 전체주의 체제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판단하고 있다.지난해 12월 러시아 의회선거에서 승리한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도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우리나라와의 관계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 “내부통제 약화 반증”/미·일·중의 반응

    ◎미­김정일에 도전징후 없어/일­폭동으로 연결은 안 될듯/중­최근 일련의 사태에 촉각 ○…미국무부의 고위관리들은 14일 북한 김정일전동거녀의 망명설,평양시내에서의 총격 및 북한기관원의 망명 등 최근의 북한동향에 관해 『언론보도만 봤을 뿐 아는 정보가 아무 것도 없다』며 논평을 회피했다. 한편 국무부 고위관리는 이날 북한정세와 관련한 배경설명회에서 망명설과 총격전에 관한 언급은 회피한 채 현재 북한의 정치체제는 비교적 안정돼 있으며 곧 붕괴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담당자는 그 근거로 북한정권의 지도부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김정일에 대한 도전도 없는 것으로 보이며 군도 이례적인 움직임이 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평양에서 일어난 국가경비대원의 총격사건을 일제히 주요기사로 취급하면서 북한사회가 내부불만의 증대로 통제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이 북한 김정일정권에 대해 위화감을 갖고 있어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거리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북한전문가 다케사타 히데시(무정수사) 방위청방위연구실장은 「시점」란을 통해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폭동 등 급격한 움직임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중국언론매체들은 15일에도 김정일의 동거녀 성혜림의 모스크바 잠적소식이나 평양 러시아 무역대표부의 무장괴한침입사건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 또 중국외교부의 심국방 대변인은 이날 정례 내외신기자설명회에서 북한노동당 중앙위원의 중국망명설에 대한 질문에 『근거없는 것이고 그런 일은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중국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성혜림의 망명설 등 일련의 북한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중국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은 김정일을 중심으로 안정된 정치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느 것이 중국정부의 일관된 평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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