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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T ‘연내 개헌유보’ 합의 의미·향후 정국

    21일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의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 합의로 정국은 일단 내년총선을 겨냥한 ‘숨고르기’에 접어들게 됐다. 특히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공론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킴으로써 국력소모와 이로 인한 정국의 균열과 갈등을 최소화했다.여권으로서는 공동여당간 팽팽한 긴장을 야기시킬 가파른 개헌논의 국면을 비교적 손쉽게 넘어선 셈이다. 개헌유보에 따른 자민련내 여진(餘震)이 있으나 큰 골격은 잡힌 만큼 공동여당의 공조 또한 당분간 안정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도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공간이 크게 확대됐다.이제 임기가 확실히보장된 만큼, 총체적 국정개혁 방향과 비전제시가 가능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8·15를 기해 국정 전반에 대한 일정과 향후 임기동안의 청사진을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즉,단기적으로 정국정상화를 꾀하면서 공동여당을기반으로 임기후반의 개혁구상을 제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여기에는 집권 후반기의안정기반 구축 구상도 포함될 것이다. 이날 공동여당의 수뇌회동에서 ‘합당추진’은 없었던 일로 정리했지만, 내년총선승리가 절체절명의 과제임을 감안할 때 여전히 살아있는 쟁점이다. 이는 공동여당의 8인협의회 논의결과에 따라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정국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공동여당 대 야당’이라는양축(兩軸) 아래 현안 중심으로 움직여갈 공산이 크다.물론 이들 현안의 저변에는 내년 총선을 향한 기선 제압과 이슈 선점이라는 전략적 측면이 숨어있다.한나라당이 검찰수사 착수 이후 ‘특검제 불씨’를 살려놓기 위해 전격적으로 여당안을 수용한 것도 이를 반증하는 실례다.답보상태에 놓여 있는정치개혁안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 대치상태의 장기화가 유리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이다. 더구나 곧 휴가철과 겹쳐 ‘하한(夏閑)정국’으로 접어들게 돼 시간이 넉넉지 않다.공동여당으로서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각종 개혁입법을 서둘러 매듭지어 이반된 민심을 되돌려야 할판이다.야당 역시 내각제 문제를 포함,각종 현안들이 여론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아야 하고,여당과의 차별성을최대한 부각시켜야 할 처지다. 이처럼 여야의 이해가 일치하는 만큼 여야 총재회담이 조기에 성사될 수도있다.그러나 정치일정상,정국은 팽팽한 긴장상태 속에서 굴러갈 가능성이 아직은 높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활기띠는 해외건설」수주전략

    【SK건설 金治相사장】SK건설은 상반기에 9억8,810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이 중에는 70%의 지분을 갖고 참여한 멕시코 마데로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이 공사는 멕시코 중부 탐피코 지방의 마데로 정유단지에 청정원료 생산용 정유공장을 세우는 것으로 공사비가 무려 12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2월에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이뤄 1억8,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냈고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서도 6,000만달러짜리플랜트공사를 수주했다. 김치상(金治相)사장은 “멕시코에서 얻은 경험과 지명도를 바탕으로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대부분의 기존 해외공사가 석유화학·플랜트 위주임을 감안해 발전·토목·건축으로의 업종 다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국내 건설업계는 SK건설이 남미공장을 선점한 배경으로 이미 80년대 후반 건설과 엔지니어링 부문을 통합,다른 업체보다 일찍 시너지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쌍용건설 張棟立사장】 지난 80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래 싱가포르정부로부터 ‘싱가포르 건설대상’을 5차례나 받을 만큼 현지에서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쌍용건설은 앞으로 세계 총건설 투자액의 35%를 차지하는 아시아,특히 동남아에서 그동안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수주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그동안 여러 지역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화교,일본,구미 선진업체와의 제휴관계를 강화해 입찰 물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각국 발주처의 국내 투자사업을 도와 해외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장동립(張棟立)사장은 “자금부담이 적은 도급공사 위주의 수주활동을 펴는 한편 투자가 필요한 공사의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상반기에 말레이시아 수아사나 센트럴 콘도미니엄 공사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알 구레아 센터 신축공사를 따냈다.하반기에는 경기가 점차 호전되고 있는 중동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아건설 해외사업본부 金貞東이사】동아건설의 해외수주 전략은 대상지역과 수주분야의 집중화로 요약된다.우선 수주분야는 경쟁력있는 발전소와 댐,항만,상하수도,정유 플랜트로 정했으며 대상지역은 리비아,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으로 국한하기로 했다. 당초에 5억3,400만달러로 설정한 올해 해외 수주목표액을 최근 16억8,300만달러로 늘려 잡았다.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 중 12억달러짜리 1차분 계약을 끝내고 오는 9월부터 리비아정부 합작법인인 ANC를 통해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화통신 확장공사 인 TEP-8사업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으며 아브다비를 거점으로 삼아 UAE에서도 수주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정동(金貞東)이사는 “아시아개발은행 등의 국제금융기구 지원공사에 수주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건설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신유고연방의 전후 복구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林勝男사장】 롯데건설은 국내 건설회사 가운데 일본 진출이 가장 활발한 업체다. 지난92년 7월 일본 건설성으로부터 건설면허를 취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2건에 2억2,000만달러어치를 따냈다.92년부터 줄곧 일본에 진출한 국내 14개 업체중 수주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80%의 시장점유율을 겨냥하고 있다. 올해 국내외 총 수주 목표액은 1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20%를 해외에서벌어들일 작정이다. 상반기에 일본 세이부백화점 신축공사와 오사카 외국어대학 도서관 신축공사,도쿄 외국어대학 도서관 신축공사 등 1억달러어치의 물량을 계약했다.일본 롯데월드의 신축공사도 확실시된다고 낙관한다. 임승남(林勝男) 사장은 일본시장 진출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과 일본 두나라에서 기업활동을 펴고 있는 롯데그룹의 기업 특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내에서 쌓은 대형 프로젝트의 건설 노하우가 건설 선진국인일본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남기업 李柱弘사장】지난 65년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 해외건설면허를 딴 경남기업은 올들어 지금까지 모두 1억5,000만달러어치의 해외공사를 수주,지난해 같은 기간의 250%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세계은행 차관도로 공사 8,200만달러어치를 따낸 것을 비롯해 베트남 교량공사 1건,필리핀 도로공사 2건,스리랑카 도로공사 1건을 수주했다. 하반기에도 아프리카와 중동,동남아지역에서 1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추가로맡아 지난해보다 350% 많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주홍(李柱弘)사장은 “올해는 지난 반세기동안 독자적으로 구축한 해외공사의 노하우를 완성하는 단계”라면서 “최근에 단행된 경영진 개편을 계기로 전 직원이 프론티어정신으로 무장,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이 회사는 지금까지 모두 132건의 해외공사를 수주하며 80년 건설수출5억달러탑, 82년 10억달러탑을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金憲出사장】 지난해 7억3,600만달러어치의 해외공사를 따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해외 수주 목표액을 10억달러로 잡고 있다. 초고층빌딩·병원·호텔의 건축부문과 항만·준설·지하철 등 토목부문,발전·석유화학의 플랜트부문등 주력상품 위주의 수주활동을 펼 계획이다. 대만과 싱가포르 등 환(換)리스크가 적은 국가를 주력시장으로 설정,대만에서는 석유화학플랜트와 고속철·경전철의 대형 인프라공사를,싱가포르에서는 항만매립과 지하철공사를 집중적으로 수주하기로 했다. 김헌출(金憲出)사장은 “장기적인 매출기반 확보에 유리한 대형 프로젝트수주를 위해 중동과 중앙아시아시장에도 진출,병원·공항·정유시설공사의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상반기에 1억9,000만달러짜리 싱가포르 창이매립공사와 키르키즈스탄 도로공사(4,700만달러),대만 디스커버리월드 테마파크 1단계 공사(1억4,000만달러) 등을 따냈다. 【대우건설 南相國사장】 이른바‘세계경영’의 일환으로 해외건설시장 진출확대 전략을 꾸준히 추진함으로써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도 해외건설시장 진출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총 수주 목표액은 17억3,000만달러.올들어 20일 현재까지9개 프로젝트 6억4,900만달러어치를 따내 전년 동기보다 166%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3억달러짜리 리비아 벤가지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와 팔라우공화국 도로공사(8,900만달러),오만 소하르 항만 개발공사(6,500만달러)가 상반기에일궈낸 주요 소득이다. 남상국(南相國)사장은 해외건설시장 진출 확대 전략으로 ▲현지 영업력 강화 ▲마케팅 집중화 ▲공격적 수주활동 ▲전략적 제휴 강화를 꼽았다.지역별현지 전문 수주인력을 확보하고 수주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호텔·오피스·초고층빌딩 등 수익성 위주의 사업에 마케팅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대만과 서남아시아,중남미를 타깃으로 삼아 공격적인 수주활동도 펼 계획이다. 【현대건설 해외담당 沈玉鎭사장】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무려 23억7,000만달러어치의 해외공사를 따냈다. 여기에는 9억5,000만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공사와 3억달러짜리 방글라데시 복합화력발전소 신축공사가 들어 있다.이런 추세라면 올해 총 수주목표액 40억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의 수주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의 민자사업을 중점 겨냥하고 있다.중동시장에서는 석유화학 및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공사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시장을다변화해 중동과 중남미의 석유가스 플랜트 공사와 정유공장 건설시장에도적극 진출하기로 했다.미국·서유럽 금융기관과 협력해 신유고 연방의 재건사업에도 참여할 방침이다.심옥진(沈玉鎭)사장은 “일본정부의 발주 공사에도 관심이 많다”며 “이를 위해 일본의 엔지니어링업체 및 상사와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李仁源전무】 올해 수주액을 4억달러로 정한 대림산업은 상반기에 이미 필리핀 일리한 발전소 건설공사와 이집트 모프코 수소분해공장 신축공사 등 1억5,290만달러어치를 따냈다.현재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말레이시아 등 6개국 9개 현장에서 발전소·석유정제공장·플랜트·댐 공사를 진행 중이다. 파이낸싱을 요구하는 프로젝트가 급증하면서 파이낸싱 조달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설계부문의 아웃소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중동과 동남아아시장에서는 지난 30년간 쌓아온 정보력과 노하우를 살려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인원(李仁源)전무는 “최근 대림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 뒤 세계시장진출의 교두보인 아프리카와 중남미지역의 플랜트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사설] 경기지사 부인의 거액수뢰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부인 주혜란(朱惠蘭)씨의 거액 금품수수사건은 놀랍고도 충격적이다.임지사가 여권의 비중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인 데다 고위공직자 부인들의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에 이은 일이라 국민들의 충격은 더하다.임지사 관련 여부와 거취에 당연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결과 주씨는 전경기은행장으로부터 은행의 퇴출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3억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임지사는주씨가 검찰에 소환되기전 실토할 때까지 부인의 금품수수 사실을 몰랐다고하며 주씨도 임지사의 관련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은행장이 거액을 지사 부인에게 줄 때는 주씨보다 남편인 임지사의 영향력을 보고주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더구나 임지사는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출신이 아닌가.이러한 의혹은 검찰이 철저한수사로 명백히 밝혀줄 것으로 믿는다. 임지사 부인의 거액 수수사건을 보면서 우리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공직자들의 기강과 자세문제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추진해온 개혁과 강도 높은 부정부패 척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구시대의 비리와 악습이 그대로 살아있는 듯하다.특히 최근 들어 잇따라 터져나오는 공직자들의 비리나 의혹사건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고통을 이겨내려는 대다수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도층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획기적인 개혁이 있어야 하겠다.이번 사건이 복잡한 정치상황에 악용될까도 걱정스럽다.비리나 부정부패 척결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여나 야를 가릴 것 없이 범죄행위는 철저히 조사되고 처벌돼야 한다.주씨 사건의 엄정한 처리가 여·야 없는 사정의 본보기가되기를 바란다. 주씨는 평소 남편 못지않게 활동적이고 정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옷로비 의혹으로 시끄러울 때 임지사의 생일잔치를 요란하게 벌이고 지사 대신수해현장에 가서 브리핑을 받는 등 ‘내조’의 수준을 넘는 돌출행동으로 말이 많았다.고위공직자 부인들의 사회활동이나 봉사는 바람직하지만 눈에 벗어나는지나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아울러 고위공직자는 평소 자신의 행동은 물론 집안과 주변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일깨워주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가 곧 밝혀지겠지만 임지사는 이번 사건에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설령 그의 주장대로 금품수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응분의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이 고위 공직자로서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
  • 경남도 농업기술원, 모 수경재배법 첫 개발

    못자리를 설치하지 않고 수경재배로 모를 키우는 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생산비와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볍씨를 수경재배해 바로 이앙할 수 있는 ‘수경육묘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벼 육묘과정에서 ㏊당 30만원 상당의 상토(床土)와 육묘상자가 필요없으며 간이출아와 치상(置床) 등의 단계가 생략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수경육묘 방법은 기존 육묘상자의 10배 크기인 길이 5.8m,너비 28㎝의 상자에 싹을 틔운 볍씨 2.2㎏을 파종한 후 양액(養液)으로 보름쯤 키우면 된다.이때 길이 10㎝,잎수 3.2매 정도로 자란 수경묘를 그대로 이앙하면 된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노동력은 종전 ㏊당 71시간에서 35시간으로 절반이상줄고, 생산비도 ㏊당 63만원에서 26만5,000원으로 58%를 절감할 수있다. 농업기술원은 싹을 틔워 흙없이 뿌리째 얽힌 수경묘를 말아서 싣고 기계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이앙기 보조장치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육묘과정은 종자가 흡수할 양분을 함유한 상토를 산에서 구하거나 구입해 가로45㎝ 너비 30㎝의 육묘상자에 파종한 뒤 상자들을 쌓은 상태에서1주일정도 싹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간이출아과정을 거친다.다음엔 흙속에서출아한 모가 햇볕을 받아 백화(白化)하지 않고 푸른 모로 성장하도록 쌓인상자들을 펴 놓는 치상작업을 거쳐 제대로 육묘되면 이앙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앙기 보조장치 개발과 함께 농가에서 쉽게 적용할수있는 간이 수경육묘기술을 연구중”이라며 “조만간 농가 실증시험을 거쳐 확대 보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7·12 국민회의 당직개편] 자민련 반응

    국민회의 새 진용에 대한 자민련 반응은 안팎이 다르다.공식적으로는 환영했다.공조강화 기대감도 표시했다.그러면서도 내각제 진로를 전망하느라 골몰하고 있다.반(反)내각제 인사들의 포진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향후 여여(與與)관계는 이를 둘러싼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그동안 양당 관계에 대해 염려스럽게 비친점이 있었는데 새 지도체제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초심(初心)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양당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국민회의 면모 일신을 계기로 양당간 더욱 공고화된 공조를 통해 국정운영 역량이 주도적으로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조영장(趙榮藏)총재비서실장은 “이만섭(李萬燮) 국민회의 신임총재권한대행이 풍부한 경력으로 복잡한 정치상황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쪽에서는 원활한 공조를 전망했다.한 관계자는 “이대행이 내각제에대해 별다른 큰 역할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여여관계가 달라질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종필(金鍾泌)총리와 이신임대행간 불화설을 걱정하는 기류는 별로 안보인다.다만 이신임대행의 정치스타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김수석부총재는 이신임대행이 반내각제주의자라는 지적에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받아넘겼다.그러나 이대행이 반내각제 움직임을 주도하고 나설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화갑(韓和甲)총장,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 등 국민회의 핵심이 전면 포진한 것과 연결짓는다.한 부총재는 “이신임대행은 바른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면서 “내각제 반대얘기를 좀 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자민련측은 최근 국민회의 새 진용구성 과정에서 잔뜩 웅크리고 있다.김영배(金令培)전대행 낙마로 불거진 양당 갈등을 더 키우지 않겠다는 뜻이다.이대행도 자민련 고위당직자들과의 신뢰를 취임일성으로 밝혔다.공조강화에 대한 의지만은 비슷하다.일단 여여관계의 순항을 예고한다.그렇지만 ‘내각제태풍’ 때문에 그 기간은 유동적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금명 출범할 국민회의 새 지도부의 과제

    국민회의 새 지도부는 그야말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어려움 속에서 출범한다.그만큼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얘기다. 당 분위기 일신,자민련과의 여여공조 강화,정국 주도권 회복 등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고,신뢰받는 정치를 구현하는 것도 새 지도부에 부과된 책무다. 우선 흐트러진 당의 면모를 새롭게 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특검제,정치개혁,내각제 문제 등 각종 정치현안을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급작스런 지도부 경질로 당의 단합에 이상 기류가흐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영입파 의원들이 지난 9일 모임을 갖고 당명 개정을 비롯한 당의 일대 혁신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따라서 정책결정과 지도부 인선에서 소외된 당내인사의 불만을 추스르고,일사불란한 체제를 만들 수 있느냐가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여공조의 회복도 마찬가지다.자민련과의 갈등은 공동정부의 근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폭발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대야 협상력보다는 여여공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내각제 협상 및 16대 총선을 앞두고공동여당의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관측에서다. 이와 함께 당 중심의 정치복원도 중요하다.당 중심의 정치는 스스로의 노력 없이 얻어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 시각에서다.과거처럼 모든 문제를 청와대에 의지한 행태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다.새로운 국정운영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 신뢰회복과도 맥이 닿아있다. 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여야 정치인은 물론,정치권 주변 인사조차도 난쟁이가 돼 있는 게 우리의 정치상황”이라면서 새 지도부가 극복해야 할 최종과제로 꼽았다. 이는 특히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새 지도부의 대야 협상능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의 특검제 협상문제,정치개혁 등 정치현안은 새 지도부에 주어진책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민회의 지도부는 협상과 정면 돌파라는 강·온 전략을 구사할것으로 보인다. 민생문제는 정면 돌파하되,특검제등 정치현안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이다.다른 한편으로는 특별검사제 법제화의 전면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정국운영의 주도권 싸움이 가파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계개편 물밑서 다시 ‘술렁’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전국 정당화’ 구상과 ‘맥(脈)’을 같이하는 움직임들이 가시화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국민회의 영입파인 ‘국민통합 21’과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가 자리잡고 있다. 권정달(權正達)·이규정(李圭正)·김인영(金仁泳)의원 등 국민회의 영입파18명으로 구성된 ‘국민통합 21’이 여기에 발벗고 나섰다.이들은 지난 9일저녁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정치개혁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계개편과 전국 정당화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이 이처럼 정계 개편에 불을 지피고 나선 것은 현재와 같은 당 지도체제와 정국운영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인다.영입파들은 주로 영남과 경기·인천지역 출신이다. 이보다 앞서 이인제 당무위원은 8일 오전 상도동을 방문,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1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이위원은 지난 4월 29일상도동을 방문해 김대통령과의 화해를 제의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했었다.그러나 이번 방문에서는 양측이 가졌던 ‘오해’을 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광범위한 정국수습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이위원에게 ‘모종의 역할’을 맡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회동이 청와대와 교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49일간의 장기 외유를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한 허주(虛舟·김윤환 전부총재)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그는 “외유가 끝나면 정치개혁 문제 등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혀 상황이 달라진 게 없어 당분간 국내 정치상황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허주는 내각제 문제와 관련,“공동여당이 어떤 식으로든 국민과의 약속인내각제에 대해 해법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러나 허주는 때가 되면 독자적으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그도 내심 전국정당화를 염두에 두면서 ‘TK맹주’로서의 위상 강화에 골몰하고 있다는 측근들의전언이다. 허주는 올 초 ‘영남+보수 신당론’을 제기했으나 당시에는 별다른 호응을얻지 못했었다. 평소 국민통합을 최우선으로 꼽는 이한동 전부총재도 ‘보폭’을 넓힐 기세다.이전부총재는 지난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냉전종식 한민족결의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특정인물 중심의 정치와 지역 볼모 정치에서탈피해 미래에 대한 밝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건전한 지도세력이 정치의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부총재가 큰 틀의 정계 개편을 앞두고 ‘화두(話頭)’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DJ,JP몽니 왜 받아주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8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JP)가 거세게 반발하자 처음 사표를 반려했던 집권여당의 2인자인 김영배(金令培)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을 경질해 버렸다.김전대행이 JP에게 표시한 불만의 강도는 그동안 자민련 의원들이 내각제 문제를 놓고 김대통령에게 걸핏하면 ‘으름장’을 놓는 ‘불경’(不敬)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의 느낌을 지울수 없다.그런데도 김전대행은 쓸쓸히 물러나야 했다. 김대통령이 JP에게 이토록 최상의 예우를 아끼지 않는 속내는 무엇일까.일부에서는 내각제 협상과 연관지어 분석하고 있으나,이는 김대통령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현 정치상황을 볼 때 이제 내각제는 누가 뭐래도 JP의 국가장래와 역사인식에 기초한 ‘결단’에 달려 있다.김대통령 스스로도전혀 위약할 생각을 품지 않고 있으며,그러기엔 시간이 촉박하고 ‘조직력’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공동여당의 대주주로서 상호 신뢰구축이다.핵심 측근들도 “김대통령이 JP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것 같다”고 강조한다.‘훌륭한 대통령’이라며 예의를 다하는 JP에게 보내는 김대통령의진심이라는 것이다. 사실 내각제 협상력을 제고시키려면 국정 장악력을 더 높이고,JP의 도움없이도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역설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또다른 이유는 공동정권의 권위회복이다.‘김대통령과 JP’로 이해되는 정권의 기초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곧바로 차기를 염두에 둔 기강해이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SBS 새 미니시리즈 ‘고스트’ 12일 첫 방송/김종학PD

    ‘모래시계’의 김종학 PD,장동건 명세빈 김민종 등 화려한 출연진,편당 1억3,000만원의 제작비.외형상 흥행요소를 골고루 갖춘 SBS 월화미니시리즈‘고스트’(극본 강은경 연출 김종학·민병천)가 12일 밤 9시55분 드디어 실체를 드러낸다. ‘고스트’는 강력계 형사 대협과 신세대 도사 달식을 중심으로 한 인간세계와 복수심에 불타는 악령 승돈으로 대변되는 귀신세계의 한판 대결을 다룬 납량공포물이다.미리 본 첫회는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먼저 눈에 띄는 것은 특수장비와 첨단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특수촬영. 노총각 귀신 ‘봉구’가 인간의 몸속을 마음대로 드나들고,허공을 붕붕 떠나니는 장면들은 할리우드 기준으로 보자면 새로울 것 없지만 기존 TV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것들이다.그러나 기대만큼 특수촬영이 많지는 않을 전망.제작진은 “기본은 드라마로 풀 생각이며 컴퓨터그래픽은 소재로만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스트’는 명확한 이분법적 선악의 대결구도를 따르고 있다.혼란스런 세기말,사회악의 응징을바라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통쾌하게 대변한다.그러나‘악’을 그려내는 시각은 다층적이다.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말 그대로의‘악당’이 아니라 고독,소외,탐욕,열등감,한 등 인간의 심약한 마음이 투사돼 혼령으로 재생한다는 설정이 그 것.극중 승돈 역시 동생이 억울하게 죽은 ‘한’ 때문에 악령으로 부활한다. 인물성격도 저마다 개성이 살아있다.특히 승돈역을 맡은 김상중의 연기는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렬하다.그의 매서운 눈빛은 어떤 특수장치보다도 극심한 공포를 유발한다.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오렌지 도사 달식과 봉구의 캐릭터는 자칫 무겁고 칙칙해질 수 있는 극중 분위기를 재미있게 만든다.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영혼을 파는 의대생 준희의 캐릭터도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과 완결구조가 돋보인다.SF공포물은 자칫 화려한 특수효과에 이야기가 짓눌리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볼거리에 치중하지 않고 드라마에 충실하겠다는 제작진의 초심이 마지막 16회까지어떻게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 '고스트' 제작 총지휘 김종학PD “할리우드 공포영화 ‘스크림’을 보듯 가볍게 즐기면서 봐주면 좋겠다”‘백야 3.98’이후 1년만에 ‘고스트’로 브라운관에 돌아온 김종학PD(48). ‘여명의 눈동자’나 ‘모래시계’처럼 사회성 짙은 대작을 기대해온 시청자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고스트’는 엄격히 말하면 ‘연출자’ 김종학의 작품은 아니다.제작 총지휘만 했을 뿐 연출은 영화감독 민병천이 거의 다했다.“처음엔 특수촬영만민감독에게 맡길 생각이었다.그런데 젊은 호흡을 도저히 못따라가겠더라.내가 개입할수록 드라마의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아 아예 뒷전으로 물러나 앉았다” 영상구성,음악,미술 등에서 예전의 ‘김종학표’ 드라마와 느낌이 확연히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음악만 하더라도 그는 오케스트라나 현악기를즐겨 쓰는 반면 민감독은 타악기와 테크노사운드를 주로 사용했다. ‘고스트’가 끝나는 8월쯤 새 드라마 ‘신화’(가제)촬영에 들어갈 예정.70년대 이후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역사물로,그의 표현을 빌자면 ‘포레스트검프’식의 코믹성이 가미된 작품이 될 전망이다.
  • 씨랜드 준공허가전 영업 공무원 묵인등 비리수사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은 준공허가를 받기 훨씬 전부터 불법으로 수련원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착공 허가 전부터 건물을 짓기 시작한 사실도확인됐다. 2일 화성군청에 따르면 씨랜드 수련원은 97년 6월에 착공허가가 났으며 사용승인 허가는 98년 11월에 났다.하지만 박재천(40)원장은 97년 봄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며 착공허가가 난지 한달쯤 뒤인 97년 7월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련원을 운영했다. 서신면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착공허가가 나기 전인 97년 봄부터 공사가진행된 사실이 군청에 적발돼 사전 건축으로 고발 당했지만 무슨 이유인지그 해 7월부터 수련원 영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경찰서는 수련원 건축 및 인·허가 과정에서 씨랜드측과 담당공무원 사이에 불법 묵인과 금품수수 등의 비리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를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날 화성군 건축과장 이모(50·5급)씨와 건축지도계장 황모(45·6급),사회복지과장 강모(47·5급),부녀복지계장 김모(45·여·6급)씨 등 5명을 소환,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화성군은 수련원측이 논을 임의로 용도변경해 수년간이나운동장으로 사용해 왔는데도 단 한번의 행정조치도 내리지 않았고 원상복구명령 대신 운동장 외곽에 나무를 심도록 배려한 사실도 드러났다. 군 건축담당 공무원들은 “관련법에 따라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건축사가 제출한 서류만을 본 뒤 사용승인을 내주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이들이 현장을 방문한 증거를 확보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씨랜드 건물 소유주 박 원장과 D건축설계사무소장 강흥수(42),부소장 서향원(37),건축사 이기문(36),G건설대표 조성민(44)씨 등 5명에 대해 건축법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한편 경기도는 이날 인사위윈회를 열어 공병의(孔炳宜)오산소방서장을 직위해제했다. 화성 김병철 이지운기자 kbchul@
  • [氣차게 삽시다](13)첫날밤 새신랑 매달기 풍속

    현관문을 열자마자 부엌이 보이는 집구조에서는 주부가 집에 진득하니 있지를 못하고 자꾸 밖으로 나돈다.왜냐하면 부엌은 여자만의 공간으로 때로는흐트러진 옷매무새로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려 누군가 문을 열어주면 외간 남자와 쉽게 자주 마주치게 되고,특히 서쪽 부엌 창으로부터 비치는 여인의 모습은 성충동을 느끼게 하기에 족하다.지금은 도시민 대부분이아파트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에대한 현실감이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치상그렇다는 얘기다. 성폭행을 당한 여자들은 대개가 지나친 노출이나 흐트러진 옷매무새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보도를 통해 접할 수 있다.정숙한 여인이 단정하고 우아한 자태로 있을 때 남자들이 쉽게 접근하기는 드물다.어딘가 헛점이 있고,머리카락이 산만하게 흩날리거나 노출이 심할 때 남자들이 헤프게 보고 희롱을 하게 된다.이때 여자가 싫지 않은 내색을 보일 때 사고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아들이 장가를 들때 날을 택하여 합방을 시켰다.특히 천둥번개가 치는 밤이나 보름날소나기가 퍼붓는 밤에는 부부가 함께 있지를 못하게 했다.이로인해 옛날에는 처녀과부가 더러 있었다.시집은 갔는데 택일이안되어 기다리던 차에 신랑한테 변고가 생겨서 처녀귀신으로 일생을 살아간예가 적지 않은 것이다. 장가간 날 첫날밤을 치르기 전에 처가 동네에서 벌어지는 진풍경 하나중에신랑달기라는 것이 있다.한쪽 다리를 대들보에 매달아놓고 방망이로 발바닥가운데를 계속 때리면서 짓궂은 장난을 한다. 여기에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있다.우리가 미쳐날뛰는 놈을 가리켜 ”그놈용천 지랄하네” 한다고 말한다.발바닥 가운데에 용천혈이 있으며 이 혈을자극하여,즉 준비운동을 시켜서 첫날밤 남녀합방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수영장의 찬물에 들어갈 때 가슴에 미리 찬물을 적시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 우리의 조상들은 처녀는 단발머리를 하게 하였고.,시집을 가면 쪽을 찌게하였다.쪽에는 은비녀를 꽂고 실달린 바늘도 꽂게 하였는데 밤에 일에 지친남편이 담이 결리면 비녀를 빼서 아픈 곳을 지긋이 눌러주면 피로가 풀리고사랑나눔을 하다가 꺽하고 숨넘어가면 머리뒤에 꽂은 실달린 바늘을 얼른 꺼내어 아무곳이나 꾹 지르면 핏물이 나오면서 낫게 된다. 이는 우리가 급체가되었을 때 바늘로 손끝을 따면 시커먼 피가 나오면서 아팠던 것이 깨끗이 낫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모든 것이 기와 혈이 통하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한반도문제 전문가 톰 플레이트 교수 LA타임스 기고

    ?施治謙? 최철호특파원?尸堅? UCLA대학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톰 플레이트교수는 23일 최근 서해상에서 일어난 남북한 무력 충돌은 북한에 책임이 있지만 “한국 정치권내 지역주의와 당파주의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카터행정부처럼 무력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 3국이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할때에만 한반도 평화정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플레이트 교수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한반도 영구 평화정착’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그는 최근 촉발된 한반도 긴장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군사적 대치상태가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코소보 전쟁은 ‘보이 스카우트의 소풍놀이’에 불과할 정도라면서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한국의 정실 자본주의보다 북한 불량배들에게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주의와 당파싸움으로 얼룩진 한국 정치판에도 명백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또 “한국에는 냉전적 사고를 지닌 강경파가 엄존,이들을 중심으로 한 군대와 정보기관이 김대중 대통령의 과감한 햇볕정책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플레이트 교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특히 언론이 지속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김대중대통령이 공정하지 못한 상대인 북한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간은 73세인 김대중 대통령편에 있지 않다”면서 “만약 베이징 차관급 회담과 제네바 협상 등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김대통령은 ‘한국판 카터’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햇볕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 3개 강대국의역할이 지대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미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의회는 지난 1953년 이후 계속돼온 대북한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할 것을 제안해야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공포에 떠는 일본은 이제 일본 국민들에게 김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정책을 지지하도록 해야 하며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인기도가 최고인 지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정착의 한가지 전제조건은 미국이 한국의 중립화·비핵화를 조건으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설] 白凡 정신 바탕의 대화를

    어렵게 열린 베이징(北京) 남북고위급회담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어 가족상봉을 기대했던 1,000만 이산가족들과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예정보다 하루늦게 열린 22일의 첫 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기본 입장만 밝혔을뿐 회담의 계속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남북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만든 것은 북한이다.북한측은 당초 이번 회담에서 논의키로 약속했던 이산가족문제는 제쳐두고 엉뚱하게 ‘서해사건’을 들고 나왔다.서해사건이 남측의 도발로 일어났으니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다.이산가족의 상봉에 필요한 생사와 주소 확인을 위한명단교환과 서신거래 등의 실질적 문제를 논의하자는 우리측의 요구는 아예모른다는 태도였다. 서해사건이 북한의 도발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이미 세계가 모두 알고있다.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침범으로 시작된 남북 해군의 대치상황이 북한측의 선제공격으로 교전사태로까지 확대됐던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이처럼 명백한 사건인데도 남쪽에 사과를 요구한다는 것은 회담을 깨기위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북한이 이번 회담의 시작전부터 이유없이 회담시간을 두차례나 연기하고 약속한 비료가 모두 도착하지 않았다며 회담을 일방적으로 하루 연기한데서도 이러한 의도는 짐작됐었다. 우리는 서해 사건에 이은 금강산 주부관광객 억류와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에 북한의 계산된 의도가 깔려있다고 본다.받을 것은 모두 받으면서 한반도에 일정한 긴장상태를 유지하여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이중(二重)전략’이라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남한은 배제한채 미국과 상대하려는 전략일수도 있다. 핵개발의혹과 미사일 추가발사 움직임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어떤 어려움이 있든 남북대화는 계속돼야 한다.대화를 통해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이산가족문제야말로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의 첫단계이자 남북 모두의 공동 과제이기때문이다.반세기 가까이 계속돼온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해결되기를 기대할수는 없다.남북관계 개선에 예기치 않은 난관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고 북한의 ‘돌출행동’도 이미 예상되던 일들이다. 올해로 서거 50주기를 맞는 백범 김구(金九)선생은 흉탄에 쓰러지기 한해전인 1948년 4월 19일 남북협상을 위해 38선을 넘었다.온갖 모략과 생명의위험까지 각오한 북행(北行)이었다.민족통일국가 건설을 위해 만난(萬難)을무릅쓴 선생의 정신이 오늘의 남북대화에도 필요함을 강조한다.
  • 그레그 前주한미대사 뉴스위크誌 기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현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는 시사주간지뉴스위크 최신호 컬럼을 통해 한국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대북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터프가이들을 위한 ‘햇볕’”(원제:‘Sunshine’ is for Tough Guys)이란 제목의 이 컬럼 기고문은 서해 교전에서 김대통령은 역대 한국대통령 가운데 북한의 도발에 가장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주변국들과의긴밀한 외교적 공조로 사건을 한국에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적대 행위를 보였지만 지금처럼 한국의 외교관,사업가,관광객들에게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적은 없으며 이는 북한이 정책 변화를 검토하고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고문을 요약한 것이다. 지난 53년 한국전쟁 종식이후 북한 해군은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매우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왔다.지난 68년 북한해군은 미국의 푸에블로호를 나포했으며 최근엔 한국의 영해에서 잠입을 시도하던 북한의 잠수정과 반잠수정들이 발견됐다.한국측은이같은 북한의 침입이 지난 53년 정전협정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생각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지역에서의 남북한 해군의 여러차례 충돌에도 불구,이번 서해 교전처럼 심각한 적은 없었다.위기발발 초기에 김대통령은 북한의영해침범에 보다 강력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야당의 공격을 받아야 했다.그의 햇볕정책은 정당의 당파적인 오용의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지도자 가운데 북한의 도발에 이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한 지도자는 없었다. 김대통령은 취임식날 그의 대북 포용정책을 발표했었다.“북한의 도발 불허,흡수 통일 등 북한에 대한 위해(危害)시도 포기,관계개선 노력지속”등 세가지 원칙이 그것이다.지난주 서해의 남북 대치상황에서 보여준 행동은 이같은 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이었다. 김대통령은 해군에 북한의 영해 침범을 허용하지 말라고 했다.물론 선제사격은 명령하지 않았다.한국해군은 명령을 따랐으며 북한에 패배를 안겨주었다.사건직후 김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재천명하면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노력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민하게 대처했다. 김대통령은 주변국들과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긴밀한 실질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을 취할 수 있었다.그동안 김대통령은 중국과 일본,러시아를 국빈으로 성공적으로 다녀왔다.서해 교전이후 한국은 대통령의성공적인 외교의 덕을 보았다. 일본은 한국의 입장에 강력한 지지를 표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남북한 모두 이 이상의 무력사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과거의 그 어떤 한국 대통령도 이같이 힘을 바탕에 둔 입장에서 행동할 수 없었다.반면 북한의 취약성과 고립이 이번처럼 명백하게 드러난 적도 없었다. 총체적으로볼 때 북한은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이것이 바로 햇볕정책이 의도하는 핵심이다.북한의 변화가 이뤄지려면 김대통령이 보여준 것과 같은 인내와 힘,그리고 자신감이란 덕목을 필요로 하고 있다. 도널드 그레그 前 주한미국대사·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정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朴槿惠의원 부총재직 사퇴 심경 토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이 21일 부총재직 사퇴서를 냈다. 박의원은 “아버님(朴正熙전대통령) 기념관건립 및 이를 비난하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당에서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더 이상 부총재로서 당무를 볼 수 없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박의원은 “공당으로 정체성을 갖고 당론을 결정했어야 했다”면서 “특히 아버님의 평가에 대해 선거때와 평소 말이 다른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하지만 사퇴서는 반려됐다. 박의원은 2주전에도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사퇴서를 냈으나 이총재는 “조금만 기다리면 당론이 나올 것”이라며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은 지난달 현 정부의 박전대통령 기념사업 발표와 이를 비난하는 김전대통령의 성명이 나온 뒤 당이 이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데 불만을 품고 당무를 전혀 보지 않고 지냈왔다.박의원은 주요당직자회의와 총재단회의에 한달여동안 불참해 왔으며 지난 6·3재선 기간에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의원은 “지금으로선 탈당할 생각이 없고 그냥 평의원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나 탈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박의원은 “당론이 개인적 소신과 맞지 않으면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남는 길도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여권의 영입설에 대해 “영입제의를 받은 적도 없지만 제의를 받더라도 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의원의 부총재직 사퇴에 대해 당내에서는 자칫 내부분열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눈치다.한 중진의원은 “여당과의 첨예한 대치상황 아래서당력을 총동원해야 할 마당에 이런 행동은 자제했어야 되지 않느냐”며 탐탐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
  • 對北경계령 당분간 유지…北 3일째 한계선 침범안해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지난 15일 교전 이후 사흘이지난 18일에도 끊겨 남북 대치상황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보인다. 군당국은 그러나 북한의 NLL 재 침범 가능성에 대비해 전군에 내린 비상경계태세와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컨 2’를 유지한 채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지난 이날도 북방한계선(NLL) 북쪽 5㎞ 해상에 머문 채 내려오지 않았다.북한 어선 20여척은 오전 8시부터 NLL 북쪽 2∼5㎞ 해역에서 조업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이날 합참 정보본부장으로부터 북한 동향을 보고받은 뒤 “모든 장병들은 정치상황 변화에 관계 없이 북한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보본부장은 지난 15일 교전 이후 대북정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의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중앙방송과 평양방송,노동신문 등은 이날 “남한이 서해상에서북한에 반대하는 도발행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전쟁을 강요 하려는자들에 대해서는 응당한 보복을 안길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판문점을 통해 6·25 전쟁 때 숨진 미군유해 4구를송환하려던 계획을 17일에 이어 또다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주한 유엔군사령부측이 밝혔다. 김인철 기자 ickim@
  • [이세기 칼럼] 時局과 사치풍조

    부(富)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등불을 향해 날아오르는 부나비처럼 걷잡을수가 없다. 가진 자는 더 갖고자 몸부림치고 갖지 못한 사람은 이를 쟁취하기 위해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처럼 바둥거린다. 그러나 부란 마음먹은 대로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부자를 ‘하나님의 피조물중 가장 고귀한 작품’이라고 빈정거리는 독설도 생겼다. 남북전쟁후 양산된 미국의 졸부들은 한때 100달러짜리 지폐로 궐련을 말아피우는가 하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단 푸들 강아지를 위해 호텔 파티를 열기도 했다. 그들은 도심지 한복판에 유럽식 고성(古城)을 본뜬 호화맨션을짓고 프랑스 고성의 모든 장식을 사들이는가 하면 보티첼리와 샤갈,들로네와 보나르 등 유럽의 걸작 예술품으로 내부를 가득 채우기를 잊지 않았다. 옛날 부자들은 검소한 생활로 부의 과시를 경멸했으나 재력을 갖추지 못한 어중간한 졸부나 중간층들이 막연한 착각에 빠져 뱁새가 황새 따라가듯 낭비흉내를 내기에 바쁜 법이다. 올들어 고소득층의 씀씀이가 부쩍 늘어난 추세다. 어디를 보나 쇼핑객들이넘쳐나고 있다. 고가품을 주로 파는 강남지역의 고급백화점은 물론 청담동사거리는 지방시,디오르,구찌,아르마니등 외국 브랜드 상점들이 줄줄이 늘어서고 여기서 파는 45만원짜리 넥타이며 700만원짜리 이브닝 드레스,한켤레에 400만원인 신데렐라 구두가 없어서 못팔 정도다. 압구정동 외에 신촌과 이태원,명동과 대학로 일대에도 하루종일 흥청망청이다. 술집도 마찬가지다. 주로 중산층을 상대로 하는 신사동의 한 단란주점에서는 한 병에 15만원에서 40만원 하는 양주와 10만원짜리 안주 등 하룻밤 술값으로 보통 100만∼200만원을 쓰고 있다. 심야영업 규제가 풀린 강남의 고급술집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난 1·4분기에 위스키 판매량은 382만3,000여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나 늘어난 숫자다. 특급호텔에서는 주말 평일을 가릴 것 없이 칠순잔치·돌잔치가 치러지고 특2급호텔의 경우 하객 500명을 기준으로 예식비만 3,000만원 하는 결혼식이 한달에 30∼40건씩예약된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유럽의 고성은 아니지만 내부시설을 온통 외제로 도배한수십억짜리 초호화 아파트 짓기에 열을 올린다. 21억원짜리 아파트 청약을위해 노숙을 했다는 것은 이미 뉴스도 아니다. 여기저기서 ‘허리띠를 너무 일찍 풀었다’는 자조와 왜 우리 국민은 이런허장성세를 과시하는가라고 한탄이 흘러나온다. 물론 내 돈을 내가 쓰는데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유층의 씀씀이를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못 가진 자들의 시각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더불어 산다는 것은 나와 내 이웃과의 조화다. 내 이웃과 냇물이 아닌,바닷물로 괴리를 조성하는 자체가 사회의 기틀을 뒤흔드는 일이다. 그래서 소모적 사치는 민중의 적일 수밖에 없으며 사치의 해(害)는 천재(天災)보다 무섭다는 말은 옳다. 이번 서해상의 교전에서 국민들이 물건 사재기를 하지 않는 등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한 것은 좋았다. 강한 국력을 믿기 때문이겠지만 오랫동안냉전적 대치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설마 전쟁이야 나겠느냐’는 식의 안보불감증을 우려하는 소리도 적지 않다. 그래선지 PC통신은 ‘양치기소년’ 운운으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실업자가 늘고 중산층이 무너지는 와중에서 이런 소비행태는 정상적일 수가 없다. 소비습관은 실업자가 되고 나서도 마치 자신이 부자인 양 착각하여자신을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럴 때인가. 언제라도 서해의 교전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팽팽한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 그리고 낭비하는 자는 분명 불투명한 돈을 감추려는 검은 속셈이 있을거라는 냉정한 시각을 되찾아야 한다.
  • [사설] 내부혼란 빨리 수습해야

    경제회생이 우리 국민의 사활이 걸린 국가적 최대현안이며 반드시 이뤄내야 할 대명제임은 거듭 강조해도 모자랄 뿐이다.이와 관련,외국 경제인들이 한국경제의 결정적 불안요인은 남북한 대치상황이 아니라 고급옷 로비사건,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에 따른 노사불안 등 내부적 요인이라고 지적한 사실은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16일 열린 국제금융센터(소장 어윤대) 월례 외국인자문회의에서 증권사·은행 국내지점장 등 외국 경제인들은 서해안 대치상황이 한국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공통된 견해를 밝혔다는 것이다.이들은 서해사태에 대해 이 정도 긴장상태는 지금까지 계속돼 왔고 햇볕정책을 지속키로 하는 등 대북(對北)정책기조에 변화가 없으며,북의 선제공격은 확전보다 향후 협상 등에서 이익을 얻는데 목적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경제회생의 큰 걸림돌은 안될 것으로 진단했다.그러나 파업유도 의혹사건 등에 따른 노사관계 불안과 총파업투쟁은 한국의 구조조정을 지연 또는 중단시킬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투자에 찬물을끼얹을 우려가 크다는 분석을 한 것으로보도됐다. 이러한 외국 경제인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서해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는 주가·환율·금융 등 각 분야에 걸쳐 별다른 동요가 없고 시민들도 성숙하고 차분한 자세로 임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렇지만 노동계의 파업투쟁과 노·사,노·정간 갈등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산업평화가 흔들릴 경우 모처럼 회복국면에 들어선 국내경제는 또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큰것이다.그러잖아도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의 영향으로 공기업 구조조정이 완화되거나 늦춰질 전망이어서 공공부문의 경쟁력 강화전략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적잖은 공기업들이 정부지원으로 시장에서의 우월적지위를 행사하고 고비용·저효율의 방만한 경영을 해옴에 따라 구조조정이불가피했던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파업유도의혹은 철저한 수사를 거쳐 책임자를 엄하게 처벌하되 구조조정은 별개의 정책과제로 구분해서 늦춤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이번 서해교전(交戰)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차분할 수 있었던 것도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추진해온 각 분야 구조조정의 성과로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데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사·정의 대화를 통한 노동계 불안해소와 함께 정치권도 위기극복 마무리를 위해 여야가 역량을 결집하는 등내부적 혼란을 시급히 수습해야 함을강조한다.
  • 서해 남북대치 진정국면

    서해의 남북 대치상황이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지난 16일에 이어 서해상에 폭풍주의보가 해제된 17일에도 북방한계선(NLL) 북쪽 6㎞ 해상에 머문 채 내려오지 않았다. 북한 어선 5척은 오전 6시45분쯤 NLL 선상까지 내려왔으나 완충구역 아래서대기하던 해군 고속정 6척이 출동하자 물러나 NLL 북쪽 해역에서 조업했다. 김진호(金辰浩)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주요 작전지휘관 회의를 열어 전투대비태세를 점검하려 했으나 서해의 대치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회의를 연기했다.군당국은 그러나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전군에 내린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는 등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장정길(張正吉) 합참차장(해군중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 보고에서 “북한이 이후 성동격서(聲東擊西)식으로 서해상이 아닌 다른 지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15일 침몰된 북한 어뢰정에 승선한 17명(장교 2명,사병 15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조성태(趙成台) 국방부장관도 답변을 통해 “함포와 해안포,미사일 등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면서 “예상되는 도발형태별 시나리오를마련,대응작전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한반도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모함 컨스털레이션호를 한반도에 파견하는 등 주한미군의 해·공군 전력을 대폭 증강키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정박중인 항공모함 컨스털레이션호는 18일 출항,당초 계획대로 걸프만으로 이동하기 전 한반도 해역에서 훈련을실시할 예정이다. 일본 요코스카항에 머물고 있는 순양함 빈센스호 등 군함 2척도 곧 한반도해역에 투입되며 EA-6B 전자정찰기 등 공군력도 증강된다.이들 전력은 코소보 사태로 인해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태평양에서 걸프해역으로 이동한 데 따른 공백을 메우게 된다. 미국은 또 미국 본토와 하와이 등에 있는 FA-18 호넷기 2개 비행대대와 B-52 전략폭격기 10대,F-16 팰콘 전폭기 8대,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1개 대대등이 한반도 유사시에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비상 출동대기명령을 내렸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판문점을 통해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숨진미군 유해 5구를 송환하려던 계획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유엔사측이 밝혔다. 김인철 주병철 추승호 조현석기자 ickim@
  • [외언내언] 전쟁과 평화의 카오스

    “다가오는 2000년대의 적응전략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보면 된다”고 미국의 문화비평가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말한다.우리는 매일 새로운 단어와 관념과 사건들로 폭격을 당하다시피 하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우리에게 익숙하고 우리가 사랑했던 문화는몰락하고 있으며 기존의 선형적(線形的) 사고로는 변화가 상수(常數)인 오늘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어렵다.그러나 급격한 변화에 당황해 하는 어른들과달리 아이들은 카오스(혼돈)의 불연속성을 파도타기하거나 스노보딩하듯 넘나든다.TV와 컴퓨터로 매개되는 문화속에서 태어난 스크린세대(보기세대)는읽기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이 세계와 상호작용한다.읽기세대가 집중력을 중요시한다면 보기세대는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한다.21세기에 중요한 것은집중시간의 장단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잘 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multi-tasking) 능력이고 그 능력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러시코프의 주장이다. 바로 그 멀티 태스킹 능력을 지금우리는 시험받고 있는 듯싶다.서해에서는 남북 해군간에 총격이 오가고 동해에선 금강산 관광선이 오가는 상황은 기존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카오스다.서해 교전(交戰)에서 부상당한 용감한 군인 이야기와 북한에 비료를 건네주고 북측 인사와 술자리를 같이했다는 적십자사 대북비료인도단장의 이야기가 신문 사회면에 함께 실리는상황을 예전에는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는가.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평양 발언만으로도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속에 생필품 사재기 바람이 불었던 것이 사실 우리에겐 더 익숙한 모습이다. 서해에서의 총격전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선의 승선율이 평소와 다름없고 주식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을 위기불감증이라고만 보는 것은 너무 선형적인 사고방식이 아닐까.오랜 남북 대치상태에서 온 긴장해이요소가 없지 않겠지만 예측불가능한 북한에 대한 예측가능성,즉 불연속성에대한 파도타기를 우리 국민들이 어느 사이엔가 터득한 측면도 있다고 보면어떨까.북한의 선제공격에 대한 우리 해군의단호한 반격도 러시코프가 말하는 멀티 태스킹 능력인 셈이다.전면전도 마다 않겠다는 냉전구도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 햇볕정책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고 카오스 그 자체인북한을 껴안으려면 우리는 서로 모순되는 것 같은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좋든 싫든 그것이 바로 변화된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변화된 현실을수용하기 어려운 국민들과 도발·대화의 양동작전을 구사하는 북한을 감안해 햇볕정책에도 강약 조절이라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임영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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