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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천호사장 “말 한번만 바꿨다”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이 30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김선일씨의 피살 당시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왜 한국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나.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납치 사실은 언제,어떻게 알았나. -실종 10일 후인 12,13일쯤 알았다.이라크 직원들을 팔루자로 자주 보내는데 (이 경우도)직원들을 보내서 알았다. 납치사실을 미군에 알리거나 통보받았나. -미군에는 들은 적도 없고,알린 적도 없다.미군측으로부터 피랍 사실을 알았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다. 왜 단독협상을 벌였나. -이라크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그랬다.현지에서는 종파나 단체가 많아 일반적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단독으로 협상을 한다. 납치단체가 2개라는 설이 있는데. -모르겠다. 납치단체와의 협상 시기와 내용,장소는.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기관(감사원)에 가서 말할 것이다. 사건 경위에 대해 여러차례 말을 바꿨는데. -여러 번 바꾸지 않았고 한 번만 바꿨다.이라크에서 대사관에 보고한 내용이나 기자회견한 내용 그대로다. 납치범들에게 협상안을 요구했나. -요구한 적 없다. 현지 대사관의 대피 요구를 여러 번 묵살했다는데. -(대신)경계를 강화했다.이라크 현지 사설 경찰관을 고용했다. 직원 최욱씨가 현지 고립됐다는데. -잘못된 정보다.(최씨로부터 받은)이메일을 공개하겠다. 인천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천호사장 “말 한번만 바꿨다”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이 30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김선일씨의 피살 당시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왜 한국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나.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납치 사실은 언제,어떻게 알았나. -실종 10일 후인 12,13일쯤 알았다.이라크 직원들을 팔루자로 자주 보내는데 (이 경우도)직원들을 보내서 알았다. 납치사실을 미군에 알리거나 통보받았나. -미군에는 들은 적도 없고,알린 적도 없다.미군측으로부터 피랍 사실을 알았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다. 왜 단독협상을 벌였나. -이라크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그랬다.현지에서는 종파나 단체가 많아 일반적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단독으로 협상을 한다. 납치단체가 2개라는 설이 있는데. -모르겠다. 납치단체와의 협상 시기와 내용,장소는.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기관(감사원)에 가서 말할 것이다. 사건 경위에 대해 여러차례 말을 바꿨는데. -여러 번 바꾸지 않았고 한 번만 바꿨다.이라크에서 대사관에 보고한 내용이나 기자회견한 내용 그대로다. 납치범들에게 협상안을 요구했나. -요구한 적 없다. 현지 대사관의 대피 요구를 여러 번 묵살했다는데. -(대신)경계를 강화했다.이라크 현지 사설 경찰관을 고용했다. 직원 최욱씨가 현지 고립됐다는데. -잘못된 정보다.(최씨로부터 받은)이메일을 공개하겠다. 인천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MBC 대하극 ‘영웅시대’ 소원영PD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에 이르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 줄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사의 두 축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일대기를 소재로 해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MBC 대하드라마 100부작 ‘영웅시대’가 새달 5일 첫 전파를 탄다.방영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만난 소원영 프로듀서는 그동안 제기됐던 ‘재벌 미화’와 ‘역사왜곡’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의식한 듯 “드라마이기 때문에 어차피 주인공에 대한 미화는 있겠지만,재벌 자체에 대한 미화는 전혀 없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주인공들이 재벌로 성공하기 전까지의 고난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주된 스토리라는 것.특히 그는 “장기간 방영되는 대하드라마는 작가의 의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주인공 각자가 작품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재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본의 글자 하나까지도 바꾸지 말고 그대로 연기하도록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영웅시대’는 한국 경제사는 물론 정치사와 관련된 실존 인물도 다수 등장한다.그는 “드라마 중반부는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기업 총수의 신화를 창조한 이명박 서울시장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이야기,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등의 이야기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우리 경제사의 아픔인 ‘정경 유착’부분도 제대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주인공들을 둘러싼 애정 갈등도 드라마를 끌고가는 이야기의 중심축입니다.10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든 세대가 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MBC가 총제작비 130억원에 홍보비만 1억원을 쏟아 붓는 등 전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영웅시대’가 SBS ‘장길산’과 KBS 1TV ‘불멸의 이순신’(8월 방영 예정 )과 벌일 한판 승부에 안방극장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김천호 사장 조사가 핵심이다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의혹의 중심에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있다.바그다드 한국대사관에 쏟아지는 은폐 의혹과 미국의 사전인지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데 김 사장은 적극 협조해야 한다.감사원은 김 사장이 4번씩 대사관을 방문했음에도 피랍을 알리지 않아 대사관측이 3주 동안 납치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에 의문을 표시한다.대사관측은 가나무역에 테러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했으나 김 사장이 무시했고,피랍 후에도 비밀협상을 주도했다고 주장한다.대사관의 직무유기 여부는 김 사장의 정확한 증언에 의해 가려질 수 있다. 이라크의 교민 기업인 A씨는 엊그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6월10일쯤 미군측이 김선일씨가 과격 무장단체로 넘겨졌다는 사실을 김 사장에게 알려줬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10일쯤 가나무역 원청사인 AAFES(미국 육군·공군 복지기관)에 김씨 억류가능성을 타진했다.”며 말을 흐린다.교민 기업인의 주장이 맞다면 미국측이 피랍정보를 구체적으로 인지하고도 한국 정부에 알리지 않은 것이 된다.김 사장의 말을 따르더라도 의혹은 남는다.AAFES는 미군 장성이 경영을 맡고 있다.김 사장과 AAFES간 논의수준에 따라 바그다드 미군임시행정처(CPA) 등이 사건을 미리 알았는지가 판명난다.미국측은 지금도 사전인지설을 부인한다. 감사원 현지조사단은 이라크 치안상황 악화로 요르단 암만에서 조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국회 국정조사단까지 합류,조사의 혼선이 생길 우려도 있다.김 사장이 귀국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조사가 힘들다.김 사장이 새달 1일 귀국일정을 다시 미루면 법적 강제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국가적 혼란을 야기해 놓고도,감사원 조사 및 국회 국정조사를 방해한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 儒林(124)-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이에 안영은 이렇게 답하였다고 ‘안자춘추’는 기록하고 있다. “단상에서는 군신이 각각 서로 위치가 정해져 있으며,군주가 한 발자국 걸으면 신하는 두 발자국 걷는다고 알려져 있네.그러나 노나라의 임금께서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닿기 위해서 나는 계단을 두 계단씩 올라야 했고,단상에서도 빠르게 걷지 않으면 안 되었네.또 옥을 받을 때도 임금의 자세가 낮았으므로 꿇어 받지 않으면 안 되었다네.이에 관해서 나는 이렇게 알고 있네.‘인륜의 기본을 이루는 첫 번째 덕에 관해서는 약간의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 된다.그러나 두 번째 덕에 있어서는 약간의 방편이 있어도 좋다.’ 나는 할 수 없이 임기응변의 방편을 구했던 것이라네.” 안영은 5척의 단신이었으며,볼품없는 빈약한 체구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따라서 다리가 짧았던 안영으로서는 임금의 보조에 맞추기 위해 계단을 두 계단씩 뛰어오르는 무례를 범하지 않을 수 없는 임시방편술을 구했던 것이다. 안영의 말을 공손히 경청하고 있던 공자는 돌아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탄하였다고 한다. “불법의 예는 안자가 능히 행한다.” 공자가 말한 ‘불법의 예’란 것은 ‘예를 넘어선 예’로 형식적인 예절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예야말로 최상의 예절임을 가리키는 것이며,그러한 불법의 예를 행한 안영은 최고의 예인이라는 찬사를 보낸 것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공자가 노나라를 탈출하여 첫 번째 망명지로 제나라를 선택했던 것이다.공자는 자신의 임금이었던 소공을 보호해 주고 있는 제나라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었을 뿐 아니라 5년 전 만나서 좋은 교감을 나누었던 경공과 안영이 자신의 처지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노나라에서 제나라로 가는 도중의 태산에서 만난 시아버지와 남편,그리고 아들 3대에 걸친 호환에도 그곳을 떠나지 않는 여인에게 그 이유를 묻고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苛政猛於虎)’는 말을 제일성으로 남긴 공자는 이번에는 제나라의 왕도인 임치(臨淄)에 이르기 전 제수(濟水)라는 강가에서 두 번째 말을 남긴다. 이때에 남긴 말이 ‘공자가어’의 ‘치사(致思)’편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공자가 제나라로 가는 도중에 곡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매우 슬펐다.공자가 그의 하인에게 말하였다. ‘이 곡소리는 슬프기는 하지만 누군가 죽어 상을 당한 슬픔은 아닌 것 같다.’ 좀 더 달려서 앞으로 나아가니 어떤 사람이 낫과 새끼줄을 들고 있었다.그를 본 공자는 수레에서 내려 다가가 물었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오.’ 공자가 묻자 그는 대답하였다. ‘제 이름은 구오자(丘吾子)입니다.’ ‘당신은 지금 상을 당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슬프게 곡을 하고 있소.’ 공자의 질문에 구오자가 대답하였다. ‘제게는 살아감에 있어 세 가지의 실책이 있었습니다.이를 오늘에야 뒤늦게 깨달았으니 그것을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때문에 이를 슬퍼하고 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자는 다시 곡을 시작하는 구오자를 향해 물어 말하였다. ‘세 가지의 실책이라니요.내게 숨김없이 말해 주시기를 바라오.’ 이에 구오자는 길게 한숨을 쉬며 대답하였다. ‘저는 젊어서 학문을 좋아하여 온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뒤에 돌아와 보니 저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니,이것이 첫 번째 실책입니다.’˝
  • 儒林(124)-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24)-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이에 안영은 이렇게 답하였다고 ‘안자춘추’는 기록하고 있다. “단상에서는 군신이 각각 서로 위치가 정해져 있으며,군주가 한 발자국 걸으면 신하는 두 발자국 걷는다고 알려져 있네.그러나 노나라의 임금께서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닿기 위해서 나는 계단을 두 계단씩 올라야 했고,단상에서도 빠르게 걷지 않으면 안 되었네.또 옥을 받을 때도 임금의 자세가 낮았으므로 꿇어 받지 않으면 안 되었다네.이에 관해서 나는 이렇게 알고 있네.‘인륜의 기본을 이루는 첫 번째 덕에 관해서는 약간의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 된다.그러나 두 번째 덕에 있어서는 약간의 방편이 있어도 좋다.’ 나는 할 수 없이 임기응변의 방편을 구했던 것이라네.” 안영은 5척의 단신이었으며,볼품없는 빈약한 체구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따라서 다리가 짧았던 안영으로서는 임금의 보조에 맞추기 위해 계단을 두 계단씩 뛰어오르는 무례를 범하지 않을 수 없는 임시방편술을 구했던 것이다. 안영의 말을 공손히 경청하고 있던 공자는 돌아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탄하였다고 한다. “불법의 예는 안자가 능히 행한다.” 공자가 말한 ‘불법의 예’란 것은 ‘예를 넘어선 예’로 형식적인 예절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예야말로 최상의 예절임을 가리키는 것이며,그러한 불법의 예를 행한 안영은 최고의 예인이라는 찬사를 보낸 것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공자가 노나라를 탈출하여 첫 번째 망명지로 제나라를 선택했던 것이다.공자는 자신의 임금이었던 소공을 보호해 주고 있는 제나라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었을 뿐 아니라 5년 전 만나서 좋은 교감을 나누었던 경공과 안영이 자신의 처지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노나라에서 제나라로 가는 도중의 태산에서 만난 시아버지와 남편,그리고 아들 3대에 걸친 호환에도 그곳을 떠나지 않는 여인에게 그 이유를 묻고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苛政猛於虎)’는 말을 제일성으로 남긴 공자는 이번에는 제나라의 왕도인 임치(臨淄)에 이르기 전 제수(濟水)라는 강가에서 두 번째 말을 남긴다. 이때에 남긴 말이 ‘공자가어’의 ‘치사(致思)’편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공자가 제나라로 가는 도중에 곡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매우 슬펐다.공자가 그의 하인에게 말하였다. ‘이 곡소리는 슬프기는 하지만 누군가 죽어 상을 당한 슬픔은 아닌 것 같다.’ 좀 더 달려서 앞으로 나아가니 어떤 사람이 낫과 새끼줄을 들고 있었다.그를 본 공자는 수레에서 내려 다가가 물었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오.’ 공자가 묻자 그는 대답하였다. ‘제 이름은 구오자(丘吾子)입니다.’ ‘당신은 지금 상을 당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슬프게 곡을 하고 있소.’ 공자의 질문에 구오자가 대답하였다. ‘제게는 살아감에 있어 세 가지의 실책이 있었습니다.이를 오늘에야 뒤늦게 깨달았으니 그것을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때문에 이를 슬퍼하고 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자는 다시 곡을 시작하는 구오자를 향해 물어 말하였다. ‘세 가지의 실책이라니요.내게 숨김없이 말해 주시기를 바라오.’ 이에 구오자는 길게 한숨을 쉬며 대답하였다. ‘저는 젊어서 학문을 좋아하여 온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뒤에 돌아와 보니 저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니,이것이 첫 번째 실책입니다.’
  • 우리당 진상조사단, 김천호사장과 국제통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25일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피살된 김선일씨의 실종 사실을 지난 3일 알았고,15일쯤부터 무장세력과 접촉했다고 밝히고 “최대한 빨리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김선일씨 피살사건 진상조사단(단장 유선호 의원)은 25일 저녁 국회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조사단이 김 사장 및 임홍재 주 이라크 대사와 나눈 국제통화 내용을 소개했다.유 단장과 조사단원인 정의용·최성·윤호중·이화영 의원은 오후 3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국회방송실내 스피커폰을 이용해 이라크 한국대사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임 대사 및 김 사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아무런 요구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열린우리당 진상조사단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선일씨의) 행방이 묘연해졌음을 안 것이 6월3일부터였고,10일까지는 경찰이나 병원을 찾아다녔다.”고 말하고 “이런 사실을 한국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6월14일에서 16일 사이 김선일씨의 억류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고,납치 사실은 이라크 현지 직원들과 변호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협상은 억류 무장세력들과 한 것이 아니라 팔루자에서 가장 큰 무장세력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지난 23일 연합뉴스 바그다드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는 “6월10일께 김씨가 무장세력에 의해 억류중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었다. 김 사장은 “15일부터 무장세력과 2∼3회 정도 만나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협상 과정에서 그들은 ‘곧 풀어줄테니 가서 기다리라.’고 했고,금전 등 요구 조건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무장단체로부터 ‘절대 무사하니 안심하라.그 대신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을 들었고 끝까지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래서 20일까지는 김씨가 납치된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납치사건이 잘 해결될 줄 알고 대사관에 신고를 하지 않아서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 대상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매우 당황했다.”며 “태도가 바뀐 이유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와 이라크 현지 직원 2명으로 구성된 협상팀과 함께 팔루자에서 (협상측) 단체를 접촉했다고 밝히고 “(상대측에서) 여러 명이 나왔는데 높은 사람이 와서 우리를 조용한 곳으로 안내해 얘기했다.”고 협상 상황을 설명했다.김 사장은 “처음에는 협상측 무장단체가 김선일씨를 납치한 단체와 상하관계라고 했는데 나중에 상하관계가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직속세력이 아닌,관계가 없는 다른 세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사실상 엉뚱한 세력과 협상을 벌이다 구출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을 내비쳤다.그는 또 “팔루자의 (협상) 단체에서는 ‘한국사람들이 (자기들과) 별 상관이 없으니까 일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고,우리는 지금까지 그쪽 단체를 믿었으나 하루아침에 뒤집혔다.”고 말하고 “그 이후에는 경황이 없었고 변호사가 (상대측과) 계속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안됐다.”고 덧붙였다.그는 “(김씨가) APTN의 비디오 테이프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아마 억류한 측이 그렇게 시켰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판단을 잘못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한국에) 들어가겠다.정리하고 난 이후 들어가겠다.”고 말했다.그는 “(현지)대사관으로부터 귀국을 막는 압력을 받은 일은 전혀 없고,오히려 빨리 한국에 들어가 자초지종을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김선일씨가 고인이 됐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이루 다 마음을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 “김씨는 이라크에서 봉사하려는 마음에 아랍어 공부도 했는데,기금을 조성해 김씨가 당한 일을 김선일의 이름으로 이라크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복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홍재 주 이라크 대사는 우리당 조사단과의 통화에서 “지난 20일 김천호 사장에게 신원을 확인한 뒤에야 피랍사건을 알게 됐고,21일 아침 7시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긴급 협조를 요청했으며 다국적군 사령부에도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외교안보라인 전면 재정비하라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 사건과 관련,감사원이 외교안보라인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노무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외교통상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가정보원,국방부가 모두 조사대상에 포함된다.조사단이 이라크까지 가서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도 감사할 예정이다.조사 결과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으므로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 1차적으로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의 잘못이 집중 조사되어야 한다.김씨가 납치된 후 3주일 동안이나 사건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교민보호 체계의 허술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납치기간 동안 대사관을 4차례나 방문하면서도 납치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피랍정보 취득과 보고 절차에서 허위가 있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특히 AP통신이 김씨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확인취재하는 과정에서 외교부 대응의 문제점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우리는 이번에 외교안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본다.NSC가 관련부처를 종합조정하도록 되어 있으나 납치범과 협상,정보판단에서 효율적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국정원의 해외정보수집에도 구멍이 뚫려 있음이 드러났다.미국 등 관련국과 정보교류의 허점도 짚어야 한다.국정원은 국가 최고정보기관으로서 사전정보 수집 및 사태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국내정치에 간여하지 않는 대신 남는 인력을 해외부문으로 돌렸다는 공언은 어찌된 것인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감사원 조사와 함께 국회 청문회 및 국정조사도 병행할 것을 촉구한다.NSC,국정원 등 이른바 권력기관까지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감사원 조사가 미진할 우려가 있다.국내외에서 제2,제3의 테러가 발생할 여지는 언제나 있다.해외교민 보호체계를 대폭 강화하고,외교안보·정보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진상규명 후 문책도 엄하게 해야 할 것이다.˝
  • [사회플러스] 고교 교실서 동급생 폭행 사망

    전남의 한 고등학교 교실 안에서 동급생이 휘두른 주먹에 맞아 한 학생이 숨졌다.전남 장흥경찰서는 24일 동급생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고교 1년생인 양모(16·장흥군 장평면)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양군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전남 장흥군 장흥읍 모고교 1학년2반 교실에서 같은 반 친구 백모(16·장흥군 부산면)군을 폭행,숨지게 한 혐의다.경찰 조사결과 백군은 2교시 수업이 끝난 직후 양군에게 ‘왜 수업시간에 떠드냐.’고 따지자 양군이 이에 격분,백군의 얼굴과 목덜미를 주먹으로 때리는 순간 백군이 쓰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 [사설] 야만적 테러 용납 못한다

    어제는 온 국민이 새벽잠을 설친 날이었다.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소식에 모두가 경악했다.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납치범들은 한국군 파병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살해이유로 들었다.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그것도 참수라는 극악무도한 방법을 썼다. 납치범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문명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민간인 테러를 행한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해야 한다.이라크 과도정부 및 관련국과 협조,납치범을 색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민간인 살해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김선일씨 시신 송환과 보상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위험한 땅에서 채 피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김씨의 꿈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이라크점령이 정당하지 못함을 지적해 왔다.한국군 파병도 명분이 약하다.여야 의원 50여명이 어제 파병재검토 결의안을 제출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촛불집회,서명운동도 이해는 간다.그러나 자칫 테러에 굴복하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국론분열로 혼란이 빚어지면 테러범들은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시점과 방법에 대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정부와 국민들도 분노를 삭이고 냉정해져야 할 시점이다.정부는 또 다른 납치사건을 막기 위해 각별한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파병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할 때 이라크 과격파들의 반발 강도와 대응책에 대한 면밀한 내부검토가 요구된다.파병 반대측과 허심탄회한 대화도 가져야 한다.국민들은 마음의 평정을 찾아야 한다.이번 사건은 소수 과격집단이 저지른 짓이다.이라크 국민 전체를 향해 적개심을 갖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 [사설] 이라크 한국인 살해 용서 못한다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가나무역 한국인 직원 김선일씨가 22일 밤 살해됐다.이 무장단체는 전날 “한국군이 24시간내 철수하지 않을 경우 참수하겠다.”고 밝혔었다.문명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납치범들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것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우리는 전 세계인과 함께 분노한다.가족들은 김씨가 살아 있기만을 기대했다.그러나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던 김씨는 끝내 희생됐다. 정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지난 17일 사건이 발생한 나흘 뒤에야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그러다보니 때를 놓쳤다.외교력을 총동원해 무장단체와의 협상창구를 만들고,모든 채널을 가동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앞서 일본은 지난 4월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외교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이슬람 성직자단체의 지원을 받아 3명을 무사히 구출한 적이 있다.정부가 교민 안전 대책을 소홀히 하고 늑장 대처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제사회의 노력도 허사가 됐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도 김씨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과격단체인 이슬람 울라마 기구도 인도적 차원에서 인질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했다.그럼에도 납치범들은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납치범들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살해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갈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열린우리당 의원 18명은 엊그제 추가 파병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일부 의원들은 알자지라 방송에 직접 출연까지 했다.이들의 충정은 이해가 가고도 남으나 국익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무장단체의 테러기도에 당위성을 주는 행동으로도 비쳐질 수 있지 않은가.이런 때일수록 말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파병 반대가 곧 석방이라는 식의 단선적 사고로 접근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아쉽다.˝
  • [사설] 경악스러운 이라크 한국인 피랍

    가나무역 한국인 직원 김선일씨가 지난 17일 국제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와 관련된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충격을 주고 있다.이 무장단체는 “한국군이 24시간내 철수하지 않을 경우 참수하겠다.”고 경고했다.앞서 납치됐던 미국인 2명이 살해됐기에 더욱 경악스럽다.설마했던 일이 우리에게도 닥친 것이다.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는 김씨를 구출해 내는 것이 급선무다.이를 위해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무장단체와의 협상창구를 빨리 만들고 모든 채널을 가동해야 한다.일본은 지난 4월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슬람 성직자단체의 지원을 받아 3명을 무사히 구출한 적이 있다.이런 사례를 거울삼아 중동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일본,국제 종교기관 및 인권단체에도 긴밀한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납치사건의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우선 중동국가에서 우리 교민이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안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특히 이라크의 경우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민들을 전원 철수시키는 게 좋을 것이다.국민들도 중동국가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국내에서의 테러 대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보도에 따르면 알 카에다는 9·11 당시 주한 미국시설 테러계획을 세웠다고 한다.우리나라도 테러의 예외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다.경찰은 공항 검색 등 테러 대응 대책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이라크 국민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우리 군의 파병 목적이 ‘재건지원’에 있음을 충분히 알려 현지 여론 악화를 막는 게 급하다. 우리는 명분없는 파병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추가파병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한국인 공격으로 이어질 것도 우려해 왔다.그러나 죄없는 민간인을 인질로 잡은 야만적 협박이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자 한다.이라크 무장단체는 무고한 김씨를 무조건 석방해야 한다.˝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각국 외신 반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한국인 김선일씨가 피랍돼 살해 위협을 받는다는 소식이 국제적인 충격파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피랍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20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 워싱턴의 움직임은 긴박했다.미 CNN 방송 등은 주미 한국 대사관과 워싱턴 특파원단에 5분이 멀다하고 전화를 걸어 납치된 한국인의 신분을 물었다.일요일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는 대답에도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 때문인지 미 언론은 예의주시했다. ●美 국무부, 한국 파병 반대여론에 촉각 미국 정부는 휴일이라 언론의 관심과 달리 즉각적인 공식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사건이 앞선 미국인 2명의 참수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간접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특히 한국 정부가 18일 이라크 파병을 공식 확인한 이튿날 인질 사태가 발생,이라크 추가 파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적지 않다. 미 국무부는 사실을 확인중이며 공식 입장은 21일 정오 정례 브리핑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인질범들이 주장한 한국군 철군 등에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확고할 것이라는 의견만 개진했다.미 언론은 추가파병 결정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한국내 여론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언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스페인 철군에 이은 이라크에서의 한국군 철수를 촉구하는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무엇보다도 6월 30일 이라크 주권 이양을 앞두고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인에 이어 한국인을 인질로 삼은 것도 미국과 영국에 이어 한국이 최대 파병을 결정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것. 미 언론은 이번 인질극으로 한국의 이라크 파병원칙이 변할 것으로 관측하지 않으면서 한국이 이라크에 600명을 주둔시킨 데 이어 추가로 3000명을 보내기로 한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간인을 상대로 한 참수 행위가 미국 등 각국에서의 반전 및 철군 여론을 주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이는 주권 이양 후에도 이라크의 치안은 불안하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인질극이 계속될 수 있으며 미군이 주도하는 강력한 군사작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日·中 언론도 일제히 긴급타전 일본 교도통신은 21일 이번 납치사건을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이 사건이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통신은 한국정부가 30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 파병하기로 최종결정한 뒤 터진 이번 사건이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고조시켜 노 정권이 어려운 처지에 빠질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이라크의 한 단체가 납치한 한국인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을 인용,바그다드발로 긴급 보도했다.신화통신은 알 자지라 방송이 피랍 한국인이 목숨을 애걸하며 한국 정부에 대해 이라크 파견 병력 철수를 애원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방영했다고 전했다. mip@seoul.co.kr˝
  • 부시-언론 美조사위 발표 놓고 치열한 설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사담 후세인 정권은 알 카에다와 무관한 것인가.”9·11 진상조사위원회는 17일 보고서에서 “양측의 접촉은 있었으나 협력적인 관계는 없다.”고 모호하게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계설을 사실상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것과는 상반된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후세인과 알 카에다가 9·11을 꾸몄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이라크와 알 카에다 사이에 많은 접촉,예컨대 정보요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고 다른 테러세력과도 관계를 가졌기에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말했다.그러자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이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백악관,출입 기자단들과 설전 “협력했다는 증거가 없는데 부시 행정부는 왜 있는 것처럼 말했느냐.”이같은 질문에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누가 협력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그러면서 지난해 2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유엔 연설과 2002년 7월 조지 테넷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의회 증언을 소개했다.이라크가 각종 테러를 지원했고 정보요원이 빈 라덴과 만났다는 내용이다.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관계를 지적한 게 당연하며 그런 측면에서 조사위와 부시 행정부의 생각은 같다고 강조했다. 한 기자가 따졌다.“대변인과 출입기자가 늘 접촉하지만 둘 사이를 협력적인 관계로 보는 사람이 있느냐.”이라크 요원이 정보수집 차원에서 알 카에다와 접촉한 게 테러 모의를 위해 협력했을 것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이어서 부시 행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추궁했다. ●납치사실 알고도 제때 대응못해 보스턴을 떠난 첫 납치 여객기가 뉴욕 무역센터로 향할 때 주범인 모하메드 아타는 승객들에게 말했다.“아무도 움직이지 말라.그러면 괜찮을 것이다.누구든 움직이려 하면 비행기와 당신들은 위험에 빠질 것이다.그냥 조용히 있어라.”10분 뒤 아타는 다시 “우리는 공항으로 돌아갈 것이다.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 조사위는 보스턴 관제탑이 납치기로부터 수신한 내용을 처음 공개하면서 북미방공사령부에 납치 사실이 충돌 9분전에야 전달됐다고 지적했다.아타는 승객들에게 말한 내용이 관제탑에서 수신되는지 몰라 군이 초기 대응했으면 무역센터 충돌을 막을 수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이륙해 국방부를 향하는 납치기와 관련 연방항공국(FAA)은 잘못된 정보를 줘 미 전투기는 엉뚱한 방향인 대서양쪽으로 발진했다. 결국 첫 충돌이 있었던 오전 8시46분부터 4번째 비행기가 사라진 9시28분까지 미 공군은 출동명령을 제때 받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mip@seoul.co.kr˝
  • [어른을 위한 동화] 치타를 위한 진혼곡

    ●치타의 이야기 나는 가만히 서서 지는 해를 바라본다.이런 내 모습을 보면 표범,넌 또 뭐라고 할까? 어느날 내가 먹을 만큼 먹고 사냥한 고기에서 물러나자,독수리 떼들이 앞을 다투어 그 먹이에 달려들으며 하는 말을 들었다. “아,글쎄 사자들 치사한 것 좀 봐.배가 빵빵해져서 더 이상 한 입도 먹지 못하면서도 한사코 우리를 쫓아내려 드는 거야.거기에 비하면 저 치타는 정말….” “그러게나 말이야.결국은 잠이 들어 버리더구만.” 나는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그래.난 먹이를 남겨두었다가 다시 먹는 일을 싫어한다.아니,내 손으로 얻은 갓 잡은 고기가 아니면 입에 대지 않는다는 것이 더 정확한 말일 게다.그것은 냄새 때문이다.먹이에서 나는 냄새.훔치거나 구걸한 고기에서는 냄새가 난다.대개 조금씩 부패해 가는 중인 그 먹이에서는 어둠 냄새가 난다.축축하고 끈적거리고 또 어느 만큼은 매캐하기도 한,그런 냄새가. 그 냄새는 때때로 내가 구한 먹이에서도 난다.내가 두고두고 내 배만 채우자고 욕심을 부릴 때는,영락없이 그 냄새가 나보다 먼저 와 있다.난 도저히 그 냄새를 견딜 수가 없다.바람이 일기 시작한다.뱃속이 비었다.머릿속도.서둘러야겠다.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사냥을 마쳐야 할 테니.이 말을 들으면 넌 또 한마디 짚고 넘어가겠지? ‘어째서 남들은 일부러 기다리는 밤 사냥을 하지 않겠다는 거냐? 무슨 배짱이냐?’ 글쎄,잘 모르겠다.아무튼 난 먹이를 구하는 일에 어둠을 이용하거나 술수를 쓰고 싶지는 않다.절대로 그런 식으로는 목숨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목표물을 정하고,그 목표물을 향해 전력 질주를 하고,그뿐이다.난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어찌됐든 이젠 정말 서둘러야 한다.아,마침 잘됐다.저기 떼지어 달아나는 가젤영양들 중에 한마리를 고르자.그래,저기 오른쪽에서 세번째 녀석이 좋겠다.목표물이 정해지자마자,나는 땅을 박차고 몸을 날린다. 달려라,달려! 나는 내닫는다.죽을 힘을 다해.아,좋다.나는 이처럼 목표물을 정하고 그 목표물을 향해 온몸을 던지듯 달리는 일이 정말 좋다.슉,슉,슉.양쪽 귀밑에서 바람이 갈라진다.아,난 그대로 바람이 된다.나는 느낀다.‘살아있슴’을 온몸으로 느낀다.세포 하나하나가 터질 듯 충만하다. 두두둑 두두둑.가젤영양들도 달린다.마른 먼지가 솟구친다.두두둑 두두둑 가젤영양의 발굽소리와 터질 듯한 내 심장의 고동소리가 귀를 가득 채운다.온몸이 쩌릿쩌릿하다. 두두둑 두두둑 둥둥둥둥 둥둥둥둥 아,실패다! 시간이,시간이 없다.숨이 차 오른다.가슴이 점점 옥죄여 온다.삼십 미터,사십 미터,오십 미터.….힘들다.이제 더 이상 달릴 수 없다.가슴이,가슴이 폭발해 버릴 것 같다.영양은 저만치 달아나는데 더,는,무,리,다.그래….나는 한구석에 쓰러진다.아직도 가슴은 터질 것 같고,발가락 끝 하나 움직일 힘도 없다.머리 위를 맴돌던 독수리들도 날아가고 하늘에는 불그레한 노을만 가득하다. ●표범의 이야기 자,마침내 해가 지평선에 걸려 있다.곧 어두워질 테니 이제 슬슬 일어나 움직여 봐야지? 나는 슬슬 몸을 일으킨다.어디 보자….오늘은 누가 내 저녁거리가 되어줄까.어? 마침 저기에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어린 영양들이 있다! 됐다,됐어! 이제는 평소대로 내 솜씨를 멋지게 한번 발휘하면 되겠다! 나는 우선 무대를 고른다.그래.이렇게 자리를 옮기고 얼굴을 찌푸린 다음 시작하는 거야.자,좀더! 좀더! 배를 이렇게 감싸쥐고,금방 숨이 넘어갈 듯이….그래! 옳지! 한 걸음만 더! 너희들끼리 키득거리는 것도 이제 끝이다.그 웃음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아마 너희들은….그래 어서 와라,어서 와.그렇지! 그대로 조금만 더 가까이…. 나는 그중 한 녀석을 순식간에 낚아챘다.잡았다,요녀석! 껄껄껄.그러게 내가 웃을 시간이 별로 없다고 했지? 어린 영양의 살코기는 보드랍고 고소하다.음,나는 행복하다. 불쌍한 어린 것 들! 하긴 불쌍할 게 뭐 있겠어.난 중얼거린다.충고 한마디할까? 삶은 장난이 아니라는 것,더구나 경거망동은 금물이라는 것이다.내가 연기를 잘해서 진짜 아픈 것 같이 보였다 해도 그렇지,천적인 내 앞에서 방심을 하고 허점을 보이다니.더구나 건방지게 키득거려가면서.그건,커다란 실수였다.목숨과 맞바꿀 만큼 아주 결정적인 것이었지.가진 능력을 모두 활용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터에 경솔한 장난이라니! 그래서 말인데 치타,너! 내가 지금 한 말 명심해 두는 것이 좋겠다.이 충고는 너도 받아야 될 것 같으니.넌 달리는 일에만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 같다.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사냥법을 연출해 내지 않고 탈진해 쓰러질 때까지 달리는 것만이 전부라는 말이냐? ‘먹이를 구하는 일에 술수나 속임수를 쓰지 않겠다? 당당하게 정공법으로 사냥을 하겠다?’그래,아주 좋은 말이다.상당히 멋진 말이고말고! 그러나,그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그러다 굶어죽기 십상이란 말이다.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야한다.아무렴! 그리고 ‘눈속임’이라는 말도 그렇다.아까 내가 어린 영양들에게 어디가 아픈 것처럼 ‘연기’를 했다.넌 그런 내 모습을 말 할 가치조차 없다고 입을 꽉 다물어 버릴 거다.하지만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냐? 그 녀석들은 분명히 치명적인 잘못을 했고,이 세상은 그런 녀석들까지 흐느적거리며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좁다.난 그렇게 확신한다. 그렇게 정신 빠진 녀석들은 어차피 누군가에게 잡아먹히게 되어있다.그게 나라고 해서 대단히 잘못된 일이냐? 살아남기 위해서 그 정도의 눈속임이 뭐가 그리 큰 문제란 말이냐? 그건 그렇고,급한 불은 껐으니 남은 것을 챙겨서 나무 위로 올라가야겠다.내가 애써 잡은 것을 공짜로 남에게 줄 수는 없다.나도 생 땀을 흘려가며 얻은 것이니까.물론 너는 이 점에 대해서도 이러쿵저러쿵 할 말이 많겠지.하지만 내가 왜? 아,좋다.배도 부르고 이렇게 나무 위에 느긋하게 엎드려 있으니 참으로 세상 부러울 것이 없구나.이제 막 해는 지고,바람이 쓰다듬듯 얼굴을 간지르고 지나간다. ●다시,치타의 이야기 터질 듯 거칠던 가슴의 박동이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는다.얼마나 이러고 있었을까? 이제 곧 정말 어두워지겠구나.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그러나…. ‘그럼에도 정면으로 맞부딪치겠다.승부란 그래야 하므로….’ 나는 잠깐이나마 흔들렸던 마음을 추스리면서 가뿐하게 몸을 턴다. ‘얼룩말이다!’ 목표물을 정하자마자 나는 다시 바람처럼 내닫는다.나는 나를 아끼지 않는다.나를 온통 내던지듯 달리고 또 달린다. ●작가의 말 현란하기까지한 온갖 테크닉에 비해 슬프리만치 정직한 치타의 사냥법을 보면 자꾸만 겹쳐지는 얼굴이 있습니다.그가 치타와 함께 오늘,여기에서 메이저에 속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 [어른을 위한 동화] 치타를 위한 진혼곡

    [어른을 위한 동화] 치타를 위한 진혼곡

    ●치타의 이야기 나는 가만히 서서 지는 해를 바라본다.이런 내 모습을 보면 표범,넌 또 뭐라고 할까? 어느날 내가 먹을 만큼 먹고 사냥한 고기에서 물러나자,독수리 떼들이 앞을 다투어 그 먹이에 달려들으며 하는 말을 들었다. “아,글쎄 사자들 치사한 것 좀 봐.배가 빵빵해져서 더 이상 한 입도 먹지 못하면서도 한사코 우리를 쫓아내려 드는 거야.거기에 비하면 저 치타는 정말….” “그러게나 말이야.결국은 잠이 들어 버리더구만.” 나는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그래.난 먹이를 남겨두었다가 다시 먹는 일을 싫어한다.아니,내 손으로 얻은 갓 잡은 고기가 아니면 입에 대지 않는다는 것이 더 정확한 말일 게다.그것은 냄새 때문이다.먹이에서 나는 냄새.훔치거나 구걸한 고기에서는 냄새가 난다.대개 조금씩 부패해 가는 중인 그 먹이에서는 어둠 냄새가 난다.축축하고 끈적거리고 또 어느 만큼은 매캐하기도 한,그런 냄새가. 그 냄새는 때때로 내가 구한 먹이에서도 난다.내가 두고두고 내 배만 채우자고 욕심을 부릴 때는,영락없이 그 냄새가 나보다 먼저 와 있다.난 도저히 그 냄새를 견딜 수가 없다.바람이 일기 시작한다.뱃속이 비었다.머릿속도.서둘러야겠다.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사냥을 마쳐야 할 테니.이 말을 들으면 넌 또 한마디 짚고 넘어가겠지? ‘어째서 남들은 일부러 기다리는 밤 사냥을 하지 않겠다는 거냐? 무슨 배짱이냐?’ 글쎄,잘 모르겠다.아무튼 난 먹이를 구하는 일에 어둠을 이용하거나 술수를 쓰고 싶지는 않다.절대로 그런 식으로는 목숨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목표물을 정하고,그 목표물을 향해 전력 질주를 하고,그뿐이다.난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어찌됐든 이젠 정말 서둘러야 한다.아,마침 잘됐다.저기 떼지어 달아나는 가젤영양들 중에 한마리를 고르자.그래,저기 오른쪽에서 세번째 녀석이 좋겠다.목표물이 정해지자마자,나는 땅을 박차고 몸을 날린다. 달려라,달려! 나는 내닫는다.죽을 힘을 다해.아,좋다.나는 이처럼 목표물을 정하고 그 목표물을 향해 온몸을 던지듯 달리는 일이 정말 좋다.슉,슉,슉.양쪽 귀밑에서 바람이 갈라진다.아,난 그대로 바람이 된다.나는 느낀다.‘살아있슴’을 온몸으로 느낀다.세포 하나하나가 터질 듯 충만하다. 두두둑 두두둑.가젤영양들도 달린다.마른 먼지가 솟구친다.두두둑 두두둑 가젤영양의 발굽소리와 터질 듯한 내 심장의 고동소리가 귀를 가득 채운다.온몸이 쩌릿쩌릿하다. 두두둑 두두둑 둥둥둥둥 둥둥둥둥 아,실패다! 시간이,시간이 없다.숨이 차 오른다.가슴이 점점 옥죄여 온다.삼십 미터,사십 미터,오십 미터.….힘들다.이제 더 이상 달릴 수 없다.가슴이,가슴이 폭발해 버릴 것 같다.영양은 저만치 달아나는데 더,는,무,리,다.그래….나는 한구석에 쓰러진다.아직도 가슴은 터질 것 같고,발가락 끝 하나 움직일 힘도 없다.머리 위를 맴돌던 독수리들도 날아가고 하늘에는 불그레한 노을만 가득하다. ●표범의 이야기 자,마침내 해가 지평선에 걸려 있다.곧 어두워질 테니 이제 슬슬 일어나 움직여 봐야지? 나는 슬슬 몸을 일으킨다.어디 보자….오늘은 누가 내 저녁거리가 되어줄까.어? 마침 저기에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어린 영양들이 있다! 됐다,됐어! 이제는 평소대로 내 솜씨를 멋지게 한번 발휘하면 되겠다! 나는 우선 무대를 고른다.그래.이렇게 자리를 옮기고 얼굴을 찌푸린 다음 시작하는 거야.자,좀더! 좀더! 배를 이렇게 감싸쥐고,금방 숨이 넘어갈 듯이….그래! 옳지! 한 걸음만 더! 너희들끼리 키득거리는 것도 이제 끝이다.그 웃음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아마 너희들은….그래 어서 와라,어서 와.그렇지! 그대로 조금만 더 가까이…. 나는 그중 한 녀석을 순식간에 낚아챘다.잡았다,요녀석! 껄껄껄.그러게 내가 웃을 시간이 별로 없다고 했지? 어린 영양의 살코기는 보드랍고 고소하다.음,나는 행복하다. 불쌍한 어린 것 들! 하긴 불쌍할 게 뭐 있겠어.난 중얼거린다.충고 한마디할까? 삶은 장난이 아니라는 것,더구나 경거망동은 금물이라는 것이다.내가 연기를 잘해서 진짜 아픈 것 같이 보였다 해도 그렇지,천적인 내 앞에서 방심을 하고 허점을 보이다니.더구나 건방지게 키득거려가면서.그건,커다란 실수였다.목숨과 맞바꿀 만큼 아주 결정적인 것이었지.가진 능력을 모두 활용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터에 경솔한 장난이라니! 그래서 말인데 치타,너! 내가 지금 한 말 명심해 두는 것이 좋겠다.이 충고는 너도 받아야 될 것 같으니.넌 달리는 일에만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 같다.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사냥법을 연출해 내지 않고 탈진해 쓰러질 때까지 달리는 것만이 전부라는 말이냐? ‘먹이를 구하는 일에 술수나 속임수를 쓰지 않겠다? 당당하게 정공법으로 사냥을 하겠다?’그래,아주 좋은 말이다.상당히 멋진 말이고말고! 그러나,그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그러다 굶어죽기 십상이란 말이다.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야한다.아무렴! 그리고 ‘눈속임’이라는 말도 그렇다.아까 내가 어린 영양들에게 어디가 아픈 것처럼 ‘연기’를 했다.넌 그런 내 모습을 말 할 가치조차 없다고 입을 꽉 다물어 버릴 거다.하지만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냐? 그 녀석들은 분명히 치명적인 잘못을 했고,이 세상은 그런 녀석들까지 흐느적거리며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좁다.난 그렇게 확신한다. 그렇게 정신 빠진 녀석들은 어차피 누군가에게 잡아먹히게 되어있다.그게 나라고 해서 대단히 잘못된 일이냐? 살아남기 위해서 그 정도의 눈속임이 뭐가 그리 큰 문제란 말이냐? 그건 그렇고,급한 불은 껐으니 남은 것을 챙겨서 나무 위로 올라가야겠다.내가 애써 잡은 것을 공짜로 남에게 줄 수는 없다.나도 생 땀을 흘려가며 얻은 것이니까.물론 너는 이 점에 대해서도 이러쿵저러쿵 할 말이 많겠지.하지만 내가 왜? 아,좋다.배도 부르고 이렇게 나무 위에 느긋하게 엎드려 있으니 참으로 세상 부러울 것이 없구나.이제 막 해는 지고,바람이 쓰다듬듯 얼굴을 간지르고 지나간다. ●다시,치타의 이야기 터질 듯 거칠던 가슴의 박동이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는다.얼마나 이러고 있었을까? 이제 곧 정말 어두워지겠구나.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그러나…. ‘그럼에도 정면으로 맞부딪치겠다.승부란 그래야 하므로….’ 나는 잠깐이나마 흔들렸던 마음을 추스리면서 가뿐하게 몸을 턴다. ‘얼룩말이다!’ 목표물을 정하자마자 나는 다시 바람처럼 내닫는다.나는 나를 아끼지 않는다.나를 온통 내던지듯 달리고 또 달린다. ●작가의 말 현란하기까지한 온갖 테크닉에 비해 슬프리만치 정직한 치타의 사냥법을 보면 자꾸만 겹쳐지는 얼굴이 있습니다.그가 치타와 함께 오늘,여기에서 메이저에 속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 儒林(114)-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14)-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아니다. 나는 머리를 흔들면서 생각하였다.공자는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공자는 부활하여 이 시대에 다시 살아나 그 유명한 춘추필법으로 역사를 비판하고 이 전국시대를 주유하면서 왕도를 설파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조광조의 시대에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조광조도 자신이 살았던 당대를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으로 난세 중의 난세로 보았을 것이며,따라서 공자가 다시 살아나 재림(再臨)하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어쩌면 조광조는 자신을 공자의 현신(顯身)이라고 생각하였을지도 모른다. 순간 내 머릿속으로 조광조의 무덤 입구에 서 있는 안내문의 내용이 떠올랐다.비교적 조광조의 업적을 정확하게 압축해 놓은 안내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중종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조광조는 왕도정치의 실현을 역설하면서 급진적인 개혁을 단행하였다.그의 개혁중심에는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낡은 조선시대 풍습과 사상을 유교적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것이었다.” 여기서 ‘왕도정치’란 공자가 그토록 열국을 주유하면서 구현하기를 염원하였던 정치사상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왕도정치란 ‘인과 덕을 바탕으로 백성들을 다스리는 정치사상’을 말함인데,맹자는 ‘왕도’에 대비되는 정치사상으로 ‘패도(覇道)’를 엄격히 구별하고 있다. 서양철학에 있어 소크라테스가 공자라면 플라톤과 같은 존재는 맹자로서,맹자는 공자의 유가사상을 한층 더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한데,맹자는 ‘왕도’와 ‘패도’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무력으로 인을 대신하는 것이 패도이고,덕으로 인을 행하는 것은 왕도이다.무력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으로 복종케 하는 것이 아니며,힘이 모자라 그렇게 되는 것이며,덕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진심으로 복종케 하는 것이다.” 왕도를 유가정치의 이상으로 삼았던 공자와는 달리 힘으로 백성을 지배하는 패도 역시 중요한 정치수단으로 보았던 맹자는 그러므로 이상주의적인 공자와는 달리 현실적 정치관을 가졌던 사상가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조광조는 안내문에서 엿볼 수 있듯이 ‘왕도정치의 실현’을 역설하였던 공자의 화신(化神)이었다. 조광조는 자신을 공자와 동일시함으로써 1515년 중종이 직접 출제한 알성시의 문제에서 ‘공자께서 만약 내가 등용이 된다면 적어도 3년 이내에 정치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라고 말하고,‘오늘날과 같은 어지러운 시대를 당하여 이 난세를 극복하고 옛 성인의 이상적 정치를 오늘에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할 것인가,이에 대한 대책을 논하라.’는 시험 문제를 통해 공자의 왕도사상이야말로 난세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설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광조의 왕도정치는 안내문에 나와 있는 대로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조선시대의 낡은 풍습과 사상을 유교식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것’이었다. 공자의 사상은 시황제의 ‘분서갱유(焚書坑儒)’ 정책으로 자취를 감추었다가 한나라의 무제(기원전 140~87년 재위) 때에 오경박사가 갖추어지면서 유학으로 정립되어 2000년의 중국 역사를 통해서 중국 정치의 기본원리와 사회윤리의 발판을 이루는 학문으로 발전되어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후 수나라와 당나라를 거칠 때에는 불교의 융성으로 유학은 자연 쇠퇴하고 있었는데,이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삼국시대와 신라통일시대,그리고 고려시대 때까지 우리나라에서도 계속되었던 것이었다. 유교가 다시 부흥하기 시작한 것은 주자(朱子·1130~1200)에 의해서인데,그런 의미에서 주자는 유교의 중시조라고 불릴 만할 것이다.후대의 평가와는 달리 당대에는 위학(僞學)이라 하여서 크게 박해를 받았던 주자의 성리학은 송나라 멸망 후 원대에 이르러 관학으로 채택되고 과거의 교재로 사용되면서 크게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 儒林(114)-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아니다. 나는 머리를 흔들면서 생각하였다.공자는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공자는 부활하여 이 시대에 다시 살아나 그 유명한 춘추필법으로 역사를 비판하고 이 전국시대를 주유하면서 왕도를 설파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조광조의 시대에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조광조도 자신이 살았던 당대를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으로 난세 중의 난세로 보았을 것이며,따라서 공자가 다시 살아나 재림(再臨)하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어쩌면 조광조는 자신을 공자의 현신(顯身)이라고 생각하였을지도 모른다. 순간 내 머릿속으로 조광조의 무덤 입구에 서 있는 안내문의 내용이 떠올랐다.비교적 조광조의 업적을 정확하게 압축해 놓은 안내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중종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조광조는 왕도정치의 실현을 역설하면서 급진적인 개혁을 단행하였다.그의 개혁중심에는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낡은 조선시대 풍습과 사상을 유교적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것이었다.” 여기서 ‘왕도정치’란 공자가 그토록 열국을 주유하면서 구현하기를 염원하였던 정치사상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왕도정치란 ‘인과 덕을 바탕으로 백성들을 다스리는 정치사상’을 말함인데,맹자는 ‘왕도’에 대비되는 정치사상으로 ‘패도(覇道)’를 엄격히 구별하고 있다. 서양철학에 있어 소크라테스가 공자라면 플라톤과 같은 존재는 맹자로서,맹자는 공자의 유가사상을 한층 더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한데,맹자는 ‘왕도’와 ‘패도’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무력으로 인을 대신하는 것이 패도이고,덕으로 인을 행하는 것은 왕도이다.무력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으로 복종케 하는 것이 아니며,힘이 모자라 그렇게 되는 것이며,덕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진심으로 복종케 하는 것이다.” 왕도를 유가정치의 이상으로 삼았던 공자와는 달리 힘으로 백성을 지배하는 패도 역시 중요한 정치수단으로 보았던 맹자는 그러므로 이상주의적인 공자와는 달리 현실적 정치관을 가졌던 사상가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조광조는 안내문에서 엿볼 수 있듯이 ‘왕도정치의 실현’을 역설하였던 공자의 화신(化神)이었다. 조광조는 자신을 공자와 동일시함으로써 1515년 중종이 직접 출제한 알성시의 문제에서 ‘공자께서 만약 내가 등용이 된다면 적어도 3년 이내에 정치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라고 말하고,‘오늘날과 같은 어지러운 시대를 당하여 이 난세를 극복하고 옛 성인의 이상적 정치를 오늘에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할 것인가,이에 대한 대책을 논하라.’는 시험 문제를 통해 공자의 왕도사상이야말로 난세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설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광조의 왕도정치는 안내문에 나와 있는 대로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조선시대의 낡은 풍습과 사상을 유교식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것’이었다. 공자의 사상은 시황제의 ‘분서갱유(焚書坑儒)’ 정책으로 자취를 감추었다가 한나라의 무제(기원전 140~87년 재위) 때에 오경박사가 갖추어지면서 유학으로 정립되어 2000년의 중국 역사를 통해서 중국 정치의 기본원리와 사회윤리의 발판을 이루는 학문으로 발전되어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후 수나라와 당나라를 거칠 때에는 불교의 융성으로 유학은 자연 쇠퇴하고 있었는데,이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삼국시대와 신라통일시대,그리고 고려시대 때까지 우리나라에서도 계속되었던 것이었다. 유교가 다시 부흥하기 시작한 것은 주자(朱子·1130~1200)에 의해서인데,그런 의미에서 주자는 유교의 중시조라고 불릴 만할 것이다.후대의 평가와는 달리 당대에는 위학(僞學)이라 하여서 크게 박해를 받았던 주자의 성리학은 송나라 멸망 후 원대에 이르러 관학으로 채택되고 과거의 교재로 사용되면서 크게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 ‘취중 살인미수’ 美軍 기소키로

    지난달 서울 신촌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시민을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주한미군에 대해 검찰이 기소방침을 결정,법무부에 재판권 행사 승인을 신청했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는 13일 미 8군 17항공여단 소속 존 크리스토퍼 험프리(21) 일병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법무부에 재판권행사 승인 품신을 올렸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재판권 행사를 승인하면 험프리 일병을 기소할 수 있다. 이 사건은 공무중 일어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한국측이 1차적 형사재판권을 갖는다. 또 살인과 강간,방화,흉기강도,폭행치사,상해치사 등 SOFA 제22조 5항에 관한 합의의사록에 규정된 12개 ‘중대범죄’에 해당돼 검찰이 기소하면서 미군측에 험프리 일병에 대한 구금인도를 요청,구속할 수 있다. 검찰은 “험프리 일병의 신병 인도를 요청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법무부의 승인 결정이 내려지면 구금인도 요청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험프리 일병은 지난달 15일 오전 2시쯤 신촌에서 술에 취해 도로를 가로막고 지나가는 택시 위에 올라가는 등 난동을 피우다 이를 말리던 박모(27)씨의 목을 군용 무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와다 하루키 지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급속한 국제화·세계화의 조류를 타고 있다.경제적 상호의존의 심화와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과 상품의 이동으로 어느 국가도 국제사회 속에서 고립된 채 외로운 섬으로 살아갈 수는 없게 되었다.이와 동시에 지역 국가간의 결속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주의 역시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지역화의 물결 속에서도 동북아시아는 첨예한 민족주의적 갈등과 안전보장문제에 휩싸여 있다.영토,역사인식 문제와 더불어 북핵위기라는 안전보장상의 문제가 동북아 국가들의 민족주의를 강화시키고 있다.즉,동북아에서는 세계화·지역화·민족주의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이러한 지역적 상황 속에서 동아시아 공동체 창설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으며,최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 AN)+한 중 일’이라는 지역공동체가 제안되기도 하였다.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와다 하루키 지음,이원덕 옮김,일조각 펴냄) 역시 이러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에 착안하여,1990년 이래 저자가 구상해 온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 구상의 배경과 필요성,그리고 장애요인들을 검토하여 구체적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참된 동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북아시아 6국(한국·북한·미국·중국·일본·러시아)과 몽골’의 동북아시아 국가연합(ANEAN)을 설립한 후,ASEAN과 통합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며,동북아 공동의 집의 중추적 역할은 한국과 동북아 각 지역에 살고 있는 동북아 코리안이 주도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즉,전전 일본이 제창한 일본 중심의 대동아 공영권이 아닌,한반도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지역주의의 창설을 일본인 학자가 제창하고 있는 색다른 책이다. 저자인 와다 하루키(和田春樹,동경대학교 명예교수)는 김대중 납치사건,민청학련사건 등과 관련된 일본의 시민운동에 참여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역사학자이며,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자의 한 사람이다. 와다 교수는 책에서 동북아가 이질적이고 다원적인 지역이며,갈등과 대립의 지역이지만,동북아에서 공동의 집이 가능하다면 전 인류적 공동의 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파하고 있다.이 책이 주장하는 동북아 공동의 집은 북핵위기 등 안전보장위기의 극복,긴급사태에 대비한 상호원조체제의 정비,공동의 환경보호,FTA 등의 경제공동체 형성,국가간의 문화교류 등을 골격으로 할 것이며,궁극적으로는 정치와 안보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아시아 공동체를 어떠한 형태로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그러나 동아시아 공동체를 ASEAN+3로 추진할 것인가,아니면 우선 ANEAN을 형성한 후 ASEAN+ANEAN으로 추진할 것인가 하는 것은 결코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예를 들어 경제협력은 ASEAN+3로,안보대화는 ANEAN을 토대로 하여 지역 공동체로 발전시키는 양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북핵문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공동의 안전보장 확보는 공동체의 기본 조건이다.따라서 지역문제해결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6자회담을 발전시켜 동북아 공동체의 기초로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비록 6자회담이 현재는 북핵문제의 해결이라는 한시적인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나,이 책에서 공동의 집의 골격의 하나로 거론하고 있는 ‘동북아 비핵화지대 구상’ 등은 북핵문제해결 이후에 6자회담을 지역 공동체로 발전시킬 수 있는 주요한 의제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은 저자의 표현대로 유토피아일 수 있다.그러나 동북아 공동의 집이 가능하다면 인류 공동의 집,전 지구 공동의 집 또한 가능할 것이며,이러한 유토피아에의 지향은 우리의 의식과 행동을 전환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1만 3000원. 전진호(광운대 일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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