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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슨·펠트家의 기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지난 1974년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형 도널드의 손자가 이 사건의 ‘딥 스로트’ 마크 펠트 연방수사국(FBI) 전 부국장의 손자와 대학 동문으로 함께 강의를 들은 기연(奇緣)을 맺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헤이스팅스 법대 동문인 자렛 A 닉슨(28)과 다섯살 연하인 니콜라스 T 존스로 두 사람은 지난해 스페인어 강의를 함께 들으며 친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 사람은 자렛이 태어났고 니콜라스가 여행을 즐겼던 코스타리카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자렛은 말했다. 자렛은 이런 인연으로 니콜라스를 이 대학 법률잡지에서 일하도록 추천하기도 했다. 자렛은 지난해 이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변호사 실무 교육을 받고 있고 니콜라스는 재학 중이다. 자렛은 니콜라스에 대해 “참 좋은 녀석”이라며 “우리는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두 사람이 그 전부터 서로의 할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두 사람이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심각하게 대립했던 할아버지들의 자손이란 점은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이종문 회장의 전 재산 환원 약속

    우리 사회의 유난한 반기업, 반부자 정서는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서운한 일이겠지만 따져보면 자업자득일 뿐이다. 정경유착과 탈법 등 성장과정에서의 비리는 말할 것도 없고, 막대한 부를 축적한 후 상속 과정에서의 편법과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기업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서고도 국민들이 경계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다 이런 과거와 연관있다. 그런 의미에서 재미 벤처기업인 이종문 암벡스 회장의 전 재산 사회환원 약속은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신화를 창조한 이회장은 이미 1994년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아미술관에 1600만달러를 내놓는 등 활발한 국내외 사회기부 활동으로 감동을 줘 왔다. 그런 그가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는 ‘2005 올해의 인물’상을 받으며 전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그가 “종업원과 사회의 도움으로 모은 재산을 자식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것은 부끄럽고 치사한 행동”이라고 말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벌기만 하면 가족들에게 물려줄 궁리만 하였지 종업원과 사회의 기여는 나몰라라 해 온 우리 기업인들이 아프게 들어야 할 말이다. 그의 약속은 기업 부의 사회 환원 사례로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한국인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인은 악착같이 벌기만 하고 베풀 줄 모르는 이기적 인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업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대한 의식이 바뀌고 있다. 이회장의 약속이 국내 기업들에도 좋은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
  • [녹색공간] 어머니를 닮은 나무/오한숙희 여성학자

    내게 이런 말을 해준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지금껏 동물, 그 중에서도 인간이 가장 진화된 훌륭한 존재라고 말해왔지만 사실은 식물이 더 그러하다고. 그 증거로 식물은 분주히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먹고 살 수 있고, 살기 위해 남을 잡아먹기는커녕 자기가 살아 있음으로 해서 수많은 미생물과 초식동물들과 곤충과 새들이 생존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인간이야말로 가장 알뜰하게 식물에게서 챙겨받는 존재라고 했다.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만 보더라도 놀이터가 되어주고 그늘이 되어주고 가구가 되어주고 나중에는 몸통째 배가 되어 세상을 돌아 다니는 날개가 되어주니 인간의 성장과정 내내 일방적인 ‘물주’가 되어주는 게 아니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엊그제 지리산 쪽에서 지방강연이 있어 여행을 겸하여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 자식들이 생신 때 효도관광으로 쌈직한 해외여행이라고 권할라치면 우리 나라 좋은 데도 다 못 봤는데 무슨 남의 나라 구경이냐고 마다하시고, 그래서 국내여행을 마련하면 ‘난 우리집이 제일 좋다.’고 눌러앉아 그야말로 식물처럼 한 자리를 고수하시던 어머니였다. 유월의 길을 달려가는 동안 우리는 정말 너무나 많은 식물을 보았다. 기품있게 서 있는 소나무들, 색색의 꽃을 달고 늘어서서 우리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해주는 꽃나무들, 노르스름한 꽃으로 쓰개치마를 만들어 쓴 밤나무숲, 모내기 한 논에 파르라니 돋아난 초록의 명주실 같은 벼포기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신록의 향연은 눈으로 듣는 오케스트라였다. 아니 우리의 입에서 계속 탄성이 나오게 하니 우리를 연주하는 연주자나 지휘자라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가슴에 가장 깊이 새겨진 식물은 역시 마을 어귀마다 빠짐없이 홀로 서 있는 아름드리 나무였다. 무성한 잎들로 넓은 그늘을 드리운 그 밑에는 평상이 놓여 있고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경기, 충청, 전라 세 지역을 거쳐가는 9시간 동안 그런 모습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어디서나 똑같았다. “엄마, 저걸 보면 나무가 마치 어머니 치마폭 같아요. 아무 대가없이 차별없이 모든 사람들을 다 받아주잖아요. 그리고 바람을 잡아서 시원한 나뭇잎 부채질을 해주는 건 엄마가 등긁어주는 거랑 비슷하지 않아요?” 나의 이 말 속에는 바로 전날 내가 겪은 뼈아픈 깨달음이 들어 있었다. 한 밤중에 난데없이 잔등이 가려운데 참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 손은 힘도 없고 손톱도 무뎌서 시원치가 않았다. 한참 기운 좋을 나이의 딸애를 불러서 등을 댔더니 건성으로 쓱 한번 훑더니 제 손톱에 때가 낀 것 같다고 푸념을 하곤 나가버렸다. 결국 마다했던 어머니의 무딘 손이 미안할 정도로 오랜 시간 쉼없이 잔등 곳곳을 누벼 나의 가려움을 해소시켜 주었다. 그러고도 공치사 한 마디가 없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어머니’들이 살해되는 현장 또한 빠짐이 없었다. 인간의 조급한 욕심 앞에 말없이 베어지고 쓰러지는 나무들은 마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뻔뻔한 자식에게 마지막 가진 것까지 저항없이 다 내어주는 늙은 어미 같았다. 공치사도 모르고 저항할 줄도 모르는 어미를 잃고나서야 자식들이 후회하듯, 우리 인간들은 식물의 부재로 나타나는 재해를 통해 그 존재의미와 베풀어준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처럼 한번 베어진 나무들은 되돌아오지 못한다. 뉘 탓인가. 공치사를 하지 않은 식물(어머니)의 표현없음 탓인가. 타고난 무지와 불효의 기질 탓인가. 그러나 나는 비겁하게도, 말없이 베풀며 존재하는 것들을 대신해서 그 공을 드러내고 그들을 존경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지 않은 학교와 세상을 탓하고 싶다. 식물이 동물보다 열등하다고,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니 그깟 식물따위는 맘대로 해도 된다고 은연중에 가르쳐온 지구의 천박한 문명을 탓하고 싶다. 최근 국회에서는 어머니의 가사노동가치를 입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다행이다. 도사처럼 묵언하는 나무들, 식물들의 대변자가 나타날 때는 언제쯤일까. 오한숙희 여성학자
  • [오늘의 눈] 靑 ‘정무기능’ 부활해야/오풍연 공공정책부장

    당·정·청 관계가 아슬아슬하다. 과거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그것도 여권안에서 공개적으로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3축(軸)이 한 목소리를 내도 모자랄 판인데 네 탓 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해찬 총리가 직격탄을 맞는가 싶더니, 노무현 대통령을 직·간접 겨냥한 말들도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여권 내부에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금기(禁忌)시돼 왔다. 더군다나 한참 물이 올라야 할 집권 3년차에 자중지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불행이다. 왜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됐는가. 감정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되돌아 보아야 한다. 먼저 원인을 찾아낸 뒤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순서다. 무엇보다 국정을 책임진 그들이기에 그렇다. 선결 조건은 철저한 자기 반성이다. 물론 대통령부터 그 심각성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통한 우회적인 경고나 비판으론 문제를 풀 수 없다. 오히려 ‘면피성’ 해명이 될 경우 사태를 보다 악화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위원회가 희망”이라는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등의 발언은 여론과도 한참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당·정 분리를 약속했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수석 자리를 없앤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우리 정치사에서 정무수석의 이미지가 좋게만 반영되지 않았기에 이같은 실험이 성공을 거둘까 기대를 모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역대 정무수석 가운데 일부는 깨끗한 정치의 대척점에 있었던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무수석의 명맥을 유지시킨 것은 과(過)보다는 공(功), 나아가 당·정을 아우르는 그 역할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참여정부는 가교(架橋) 역할자가 없는 것이 최대 약점인 듯 싶다. 그러니 일이 터질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할 형국이다. 최근 사태를 두고도 벌써부터 노 대통령이 나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 않은가. 이래서는 대통령의 영이 서지 않는다. 지금은 대통령을 대신해 중재를 하고, 기강을 잡을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무수석을 부활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poongynn@seoul.co.kr
  • [Zoom in 서울] 신월동~당산역 경전철 달린다

    [Zoom in 서울] 신월동~당산역 경전철 달린다

    서울 양천구 목동 중심축을 관통하는 경전철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경전철 사업이 완료되는 2012년에는 남부순환로와 목동 주변의 극심한 교통난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신월·신정지역의 대중교통 인프라도 대폭 확충될 전망이다. 양천구는 신월동 남부순환로 화곡로입구 교차로에서 영등포구 당산역까지 총 12.6㎞의 경전철건설을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양천구는 경전철 사업을 현대산업개발과 공동 추진한다. 이를 위해 양측은 ‘신월∼당산 경전철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상호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3일 체결했다. 다음달 서울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경전철 사업이 시작된 계기는 남부순환로와 목동 주변의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울시는 90년대 후반 양천구를 경유하는 지하철 11호선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 8㎞ 구간의 목동선 경전철 사업을 세웠지만 시급한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려났다. 경전철 구간은 신월동 남부순환로 화곡로입구 교차로∼서부트럭터미널 교차로∼신정로∼목동 중심축도로∼영등포구 당산역까지 12.6㎞ 구간이다. 환승역 3곳을 포함,14곳의 정거장과 1곳의 차량기지가 계획돼 있다. 양천구와 현대산업개발은 2008년에 착공,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사업비는 7500억여원. 사업비 부담률은 민간 50%, 서울시 30%, 중앙정부 20%인 도봉구 우이 경전철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요금도 900원 선으로 점쳐진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순시선 공포탄 쏘며 ‘신풍호’ 추격

    사상 초유의 한·일 경비정 해상대치사태를 촉발한 통영선적 장어통발어선 ‘신풍호’가 지난 2월 ‘영경호’라는 다른 선명으로 일본 EEZ구역을 넘었다가 단속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해경은 3일 “신풍호가 지난 2월 영경호라는 선명을 달고 한차례 EEZ 일본구역을 넘었다가 단속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신풍호 선주 조청용(53·통영)씨는 “지난해까지 영경호라는 이름으로 부인명의였던 이 배를 수리한 뒤 배이름을 ‘신풍호’로 바꾸어 지난 4월 자신 명의로 이전하고 직접 선장을 맡아 조업하다 지난달 중순 현재 선장에게 맡겼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단속된 전력 때문에 배 이름을 바꾼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울산해경은 이날 신풍호 선장 정욱현(38)씨를 비롯해 선원 9명을 상대로 EEZ 일본구역 침범 여부와 검문불응 도주이유 등에 대해 조사를 했다. 선장과 선원들은 경찰조사에서 지난달 30일 대변항을 출항해 대변앞 바다에서 31일 오전까지 조업을 하다 냉동기가 고장나 오후 11시쯤 통영 쪽으로 단축항로를 택해 돌아가던 길이었다고 진술했다. 선장 정씨는 항해중 EEZ를 넘은 사실은 시인했으나 조업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경은 선원들에 대해 4일중 조사를 마무리하고 귀가조치할 예정이다. 해경은 일본 순시선이 검문에 불응한 신풍호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공포탄 10여발을 발사한 장면이 순시선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돼 있는 것을 한·일 협상단 합동조사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주 조씨는 “일본 순시선이 선박을 들이받아 부순 것과 관련해 일본 해상보안청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리비로 수천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긴장의 EEZ’ 재발 가능성

    울산앞 바다에서 이틀 동안 벌어졌던 사상 초유의 한·일 경비정 해상 대치사태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 어선들의 EEZ 침범 사례에 교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사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어선의 일본구역 EEZ 침범논란에서 비롯된 이번 한·일 해상대치는 한·일사이 최근 불편한 외교상황과 맞물리면서 자존심 겨루기로 비화되는 바람에 현장에서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풀이했다. 사태 발단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리나라 어선이 잘못했다는 의견이다. EEZ를 넘어 항해는 자유롭게 할 수 있으나 어업이나 자원채취를 해서는 안되며 당사국이 EEZ 침범을 이유로 검문을 요구하면 응해야하는데 신풍호가 불응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신풍호가 일본 보안관 2명을 태운 채 우리나라 쪽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일본 순시선이 끝까지 따라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측 순시선도 단속과정에서 과잉행위를 해 사태를 확대시켰다. EEZ구역 안에서 조업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않은 상황에서 어선에 보안관이 강제로 올라타 시설물을 부수고 어민을 폭행까지 한 행위는 분명히 잘못됐다는 것이다. 해경 외사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 어선이 EEZ를 침범했을 경우 추격하다 자기나라 해역으로 달아나 버리거나 현장에서 검문을 해 조업증거가 드러나지 않으면 주의를 촉구하고 마무리하는게 통상적인 관례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경우 일본 보안관이 어선에 강제로 올라타 폭행을 하고 우리나라 어선도 보안관을 태운 채 우리나라쪽 해역으로 도망오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다는 해석이다. 해경측은 신풍호가 필사적으로 도주하게 된 데는 최근 일본이 EEZ 침범행위에 대해 강경대응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어민들이 나포되면 조업여부와 상관없이 일본으로 압송돼 담보금을 내고 풀려나야 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해양대학 법학부 이경호 교수는 “이번 사태의 경우 국제관례로 볼 때 양측관련자가 잘못된 부분을 서로 사과하고 우리나라 어선과 선원은 당사국인 우리나라가 데려와 법에 따라 처리한 뒤 결과를 일본측에 통고해 주는 게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으로 판단된다.”면서 “두 나라가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원만한 방향으로 해결한 것은 앞으로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EEZ침범여부로 검문에 응하지 않고 달아나다 붙잡히면 ‘배타적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행사에 관한 법’에 따라 벌금형 처벌을 받게 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잇단 의혹 주범은 2분법적 사고/신율 명지대 정치외교 교수

    KTX를 어떻게 잘 운영하나 고민해야 할 철도공사가 유전 개발에 ‘참여’하고, 한국도로공사와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 위원회의 장이 민간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아리송한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치더라도 요새처럼 이해하기 힘든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의 상태가 상당히 우려스럽기 때문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물론 아직까지 이 사안들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 혹은 감사원의 조사가 진실을 밝혀주리라 기대하지만, 설령 이러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 하더라도, 왜 이런 의혹이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사실 우리의 정치사를 돌아보면 이런 종류의 의혹 사건들이 그렇게 낯설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그 어느 정부보다 도덕적 우위를 강조했고, 과거와는 다른 정치 행태를 보이겠다고 다짐하며 출범한 정부이기에 지금 국민이 겪는 실망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는 특히 시스템에 의한 통치를 강조하며 인치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극복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시스템은 고사하고, 각 부서의 업무 역할분담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는 실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외치던 도덕성도 찾아 보기 힘들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결백만을 주장하다, 무언가 드러나면 특정인의 책임으로 몰아붙이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진정한 도덕성은 자신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참여정부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어쩌면 정권 초기부터 예측될 수 있었던 사안들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우선 지나친 도덕성의 강조는 자칫 세상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로 바라보게 할 우려가 내포되어 있었다. 정치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하는데,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는 갈등을 조정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조장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는 상대방을 타협과 조정의 대상이 아닌 타도의 대상으로 취급하며,‘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게임의 법칙이 정치를 지배하게 된다. 특히 이런 경우 정치의 목적마저 지고지선을 추구하게 되는데, 결국 정치라는 현실적 기능을 가진 존재가 이상적 상태를 추구하는 수단으로 그 성격이 바뀌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한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면 자기논리의 모순에 빠져 더욱 당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사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더욱 어렵게 된다. 철도공사 유전사업 문제를 청와대가 인지한 시점이 자꾸 바뀌는 것도 결국 따지고 보면 다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비단 정부만은 아니다. 집권여당이라는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다. 사실 집권여당이 해야 할 일은 정부의 짐을 덜어주고, 때로는 대신 악역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열린우리당마저도 세상을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도로 바라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럴 경우 역시 도덕성에 집착하게 돼 악역을 담당하기 힘들게 되고, 그런 와중에 일이 터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정부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물론 도덕성 강조는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목적 중의 하나다. 하지만 도덕성 강조는 너와 나의 도덕성을 살려낸다는 의미를 가질 때 비로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이지 “나는 도덕적으로 너보다 깨끗하니 너희는 부패한 집단이고 그래서 사라져야 마땅하다.”는 논리로 비칠 때, 도덕성 강조는 오히려 이분법적 세계관만을 양산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분법적 세계관이 아닌 상대를 인정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불거지는 사건을 바라보며, 정부·여당의 시각이 보다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 교수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지난해 발표된 국내 100대 부호 명단에는 6명의 허씨가 포함됐다. 허창수(57) GS회장이 3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정수(55) GS네오텍 사장이 2530억원,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1700억원, 허완구(69) 승산회장이 1510억원,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이 각각 13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문 가운데 하나인 김해 허씨 문중인 이들은 경남 진주의 만석꾼인 고 허만정씨 자손들이다. 허씨가는 지난 세월 재계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LG에서 분리, 재계 7위 규모의 GS그룹을 출범시키며 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GS그룹은 삼양통상, 승산, 코스모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친족 회사들을 계열로 편입시키며 무려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자산규모는 18조 7200억원으로 한화(16조 2200억원), 두산(9조 7300억원) 등 전통을 자랑하는 그룹들을 압도할 정도였다. ●허씨의 핵, 허준구 일가 수백년간 이어졌던 구씨와 허씨의 관계를 ‘인척’에서 동업관계로 바꾼 사람은 고 허준구 회장이다.1946년 초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 장인(허만식씨)의 재종(6촌)인 고 허만정씨가 3남인 준구(작고)씨의 ‘경영수업’을 부탁하면서 사업자금을 내놓은 것이다. 구 회장은 귀족적인 용모의 일본 간토중학교(5년제) 출신 사돈을 반갑게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허만정씨가 내놓은 자금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허씨가는 이후에도 고향마을(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의 땅을 처분한 돈으로 계속 출자를 했다. 이른바 해방정국의 ‘벤처캐피털’인 셈인데 허씨의 투자는 59년 만에 18조원이 넘는 자산으로 돌아왔으니 ‘대박’이 터졌다고 볼 수 있다. 허준구 회장은 당시 가내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던 락희화학의 영업담당 이사로 발을 디뎠는데 당시 공장에서 고생하던 구자경 이사를 부산 시내로 불러내 술을 사 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내가 ‘비어홀’이라는 곳을 처음 가 본 것은 준구씨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허 회장은 반도상사(현 LG상사)·금성사 상무를 거쳐 62년 금성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68년 반도상사 사장을 시작으로 71∼82년 금성전선(현 LS전선) 사장,84∼95년 금성전선 회장 등을 지내며 LG그룹의 버팀목이 됐다. 구인회 회장은 68년 그룹체제를 출범시키며 허 회장에게 초대 기획조정실장을 맡길 정도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69년 락희화학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실시한 것도 당시 기조실장이었던 허 회장의 ‘숨은 공로’다. 77년 하루 480㎜의 폭우가 쏟아져 금성전선 안양공장이 2m 가까이 침수됐을 때 허 회장은 예비군복에 장화를 신고 물속을 헤치고 다니며 공장 복구를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밤낮없이 꼬박 두달동안 계속된 복구작업끝에 안양공장은 주변 공장 중에서 가장 빨리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02년 7월29일 허 회장이 세상을 뜨자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 등 구씨들은 ‘5일장’ 내내 자리를 지키며 ‘사돈이자 동지’였던 허 회장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장녀 위숙(77)씨와의 사이에서 5명(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의 아들을 뒀는데 모두 고려대 동문인 데다 대부분 해외유학파 출신이다. 특히 창수·정수·진수씨는 학과(경영학과)까지 똑같다. ●항상 공부하는 허창수 회장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GS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77년 그룹 기조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다.79년 럭키금성상사 해외기획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홍콩지사, 도쿄지사 등 해외근무를 오래하며 영어와 일어 실력을 쌓았다.88년 럭키금성상사 전무로 승진한 직후인 89년에는 LG화학 부사장을 지냈고 92년부터는 LG산전(현 LS산전) 부사장을 맡았다. 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버지가 맡고 있던 LG전선 회장을 이어받았고 2002년부터는 LG건설(현 GS건설)을 지휘하며 분가를 준비해왔다. 허 회장은 첨단제품과 해외정보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도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경제전문지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2002년 LG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건설부흥’,‘주간 다이아몬드’ 등 일본의 경제잡지에 나온 일본 건설회사의 현황 기사를 번역해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미국 건설산업 왜 강한가?’,‘영국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필독서로 권유했다. 허 회장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헬스장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한다. 허 회장은 조깅, 등산 등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임직원들을 위해 ‘만보기’를 직접 사줄 정도로 자상한 면모도 갖고 있다. 골프는 80대 중반 실력이지만 라운딩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주량은 양주 반병 가량으로 약하지는 않지만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늘 구본무 회장 한발 뒤에 섰던 허 회장은 소탈하고 겸손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지하철 한 코스 떨어진 강남역 정도는 수행비서도 없이 걸어서 다닌다. 비서팀도 따로 없다.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지닌 데다 젊은 직원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첨단기기들에 관심이 많은 허 회장의 향후 행보는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허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대에서는 LG와 겹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슈퍼루키’ GS그룹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어느 쪽에서 터져나올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허 회장은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53)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버지의 모교인 미국 세인트루이스대를 나온 아들 윤홍(26)씨는 지난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 영업전략팀·경영분석팀 등을 거쳐 올 초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GS건설 경영관리팀 대리로 입사했다. 구씨와 마찬가지로 허씨 역시 ‘장자승계’의 원칙을 따르고 있으므로 먼 훗날에는 윤홍씨가 허씨가의 대표로 그룹 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홍씨는 조만간 누나(윤영·29)가 공부중인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MBA 코스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경영을 책임지는 동생들 허창수 회장의 첫째 동생 허정수(55)씨는 GS네오텍(전 LG기공) 지분 100%를 보유하며 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허 사장은 90년대 LG전자에서 상무로 일하다 96년 LG기공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했다. 당시 LG는 처음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면서 구씨와 허씨 한 명씩을 분가시키기로 했는데 구씨 쪽에서는 고 구정회씨 아들인 구형우씨가 부민상호저축은행을 갖고 독립했고 허씨쪽 대표로 허 회장이 LG기공을 맡았다. 교환기 설치 및 부가통신공사, 유무선 통신케이블 및 전송공사, 전기전력 및 산업 플랜트 공사, 정보통신 및 인터넷사업을 영위중인 GS네오텍은 지난해 수주 2700억원에 매출 2250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을 냈다. 최근에는 반도체,LCD 공장에 필수적인 ‘클린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부인 한영숙(51)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 철홍(26)씨는 GS홀딩스 지분 1.26%를 갖고 있는데 ‘홍’자 돌림 3세 가운데 가장 많다. 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주로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서 일했다.2000년에는 LG전자 중국지사 부사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GS칼텍스 경영전략본부장·경영혁신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생산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2003년에는 발전회사인 LG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GS가 LG에서 분리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LG는 LG에너지 지분을 GS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부인 이영아(47)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허명수(50) GS건설 부사장은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LG전자 청소기공장장, 영국 뉴캐슬 법인장 등을 거쳐 2002년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재경본부장으로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고려대 ‘역도부’에서 활동했다. 허 부사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인 부인 노경선(45)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노 전 국방장관은 ‘12·12사태’때 국방장관으로 말 못할 고초를 겪은 뒤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냈다. 허태수(48) GS홈쇼핑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코스를 밟았다. 이후 콘티넨탈은행, 어빙은행 등 금융권 경력을 살려 88년 LG증권 국제조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법인 상무보 등 2002년까지 LG증권에서 일하다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말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중국 현지 법인인 ‘충칭GS쇼핑’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바로 위 형인 허명수 부사장과 함께 골프실력이 재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싱글’ 수준을 넘어 ‘이븐’이나 ‘언더파’를 칠 정도로 프로 못지않다. 부인 이지원(43)씨는 이한동(71) 전 국무총리의 장녀. 한때 대권 후보로까지 나섰던 이 전 총리는 현재 법무법인 남명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데 아들 이용모(41)씨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장남가의 화려한 혼맥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삼성을 공동 창업했다. 보성전문 법학과 출신의 허 회장은 제일제당(현 CJ) 전무, 삼성물산 사장을 지낼 정도로 삼성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다 57년 삼양통상을 설립, 독립했다. 야구공·글러브와 나이키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는 삼양통상은 지난해 2121억원의 매출에 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양통상은 또 수입담배, 골프용품, 윤활유 판매 등을 맡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널과 보헌개발, 경원건설 등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허 회장은 권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프로골프협회장, 골프장협회장, 아시아태평양아마골프회 회장 등 체육계와 남다른 인연을 쌓았는데 생전에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삼양통상은 허 회장이 99년 사망한 뒤 장남인 허남각(67) 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68)씨다. 허 회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상대,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마친 뒤 63년 삼양통상 시카고 지사장으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권도연맹회장을 지낼 정도로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주요 주주이자 ‘장손’ 자격으로 올 초 허창수 회장의 전남 여수 GS칼텍스 사업장 방문을 동행해 주목을 받았다. 허 회장의 장녀 정윤(34)씨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 아들 대호(37)씨와 결혼했고 아들 준홍(30)씨는 올해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로써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씨와 사돈으로 연결된다. 의선씨가 정문원 회장의 조카사위가 되기 때문이다. 장녀 허영자(65)씨는 벽산그룹 김희철(68)회장과 결혼, 김성식(38) 벽산 사장, 김찬식(36) 벽산 상무 등 3형제를 낳았다. 차남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은 보성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이다. 허 회장은 미국 셰브론 리서치사의 연구원을 거쳐 73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33년째 ‘오일맨’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최초로 휘발유에 브랜드(테크론)를 도입하는가 하면 전 세계 정유업계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해 혁신을 추구했다. 도시가스, 전력,LNG 등 사업다각화와 대규모 시설투자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를 설립,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아마 6단으로 바둑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데 2001년부터 한국기원(총재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사장을 맡고 있다.GS칼텍스배 바둑대회를 신설해 바둑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젊은 시절에는 태권도 선수로도 활동했다. 김선집(86) 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부인 김자경(60)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뒀는데 막내딸 지영(25)씨는 이병무(64)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차남 인범(34)씨와 결혼했다. 3남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상대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마쳤다. 삼양통상과 나이키의 합작사였던 한국나이키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 부회장,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 정회원으로 골프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사촌 동생(명수·태수)들에 못지않은 골프실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남다르다. 부인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딸인 김영자(55)씨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부인 김영명씨의 언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외동딸 유정(31)씨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 준오(31)씨와 결혼시켜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류근일(67) 전 조선일보 주필을 사외이사로 선임, 조선일보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허남각·동수·광수 3형제는 GS타워 인근에 ‘삼정빌딩’을 갖고 있는데 삼양통상 본사가 입주해 있다. 삼정은 3형제가 돈을 모아 세웠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3형제는 또 삼양통상 지분 17%,4.5%,3.1%를 나눠 갖고 있다. 허남각 회장의 아들 준홍(34)씨, 허동수 회장의 아들 세홍(36)·자홍(33)씨, 허광수 회장의 아들 서홍(28)씨도 각각 11%,1.7%,0.8%,1.7%를 갖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널의 경우 준홍·세홍·자홍·서홍씨가 각각 37%,33%,11%,7.5%를 갖고 있어 사실상 2세들이 소유하고 있다. 차녀 허영숙(53)씨의 남편은 유명한 소설가인 윤후명(59·본명 윤상규) 한국문학원 원장이다. 윤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중이던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상(여우사냥), 이상문학상(하얀배), 이수문학상(나비의 전설) 등을 수상했다. 연세대 강사와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한국소설대학 학장도 역임했다. ●LG의 창업공신 허학구·신구가 고 허만정씨는 8형제 가운데 허준구씨의 경영수업을 사돈에게 부탁했는데 이후 준구씨의 형인 고 허학구씨와 동생 허신구(76) GS리테일 명예회장도 LG경영에 뛰어들었다. 학구씨는 고향마을을 지키다 51년 플라스틱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락희화학에 들어갔다. 부산 범일동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사업진출을 서두르던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학구씨를 불러들여 아들 자경씨와 함께 공장업무를 맡겼다. 이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한 뒤에도 둘은 공장이 완공돼 빗, 칫솔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자 군용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며 현장 노동자처럼 일했다고 한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당시 함께 고생한 학구씨와 그의 자형인 이연두씨 등 ‘지킴이 삼총사’가 일은 물론 술로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학구씨는 6척 장신으로 경기고보 시절부터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부친(허만정)이 공부해야 한다며 진주고보로 전학을 시켰다. 하지만 진주고보에서도 농구를 시키려고 하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학구씨는 LG전선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1970년 구자경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취임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학구씨는 최필선(89)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낳았는데 장남 전수(61)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새로닉스 회장을 맡고 있다. 새로닉스는 고 허학구 회장이 68년 설립한 ‘정화금속’이 이름을 바꾼 회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을 생산하다 최근에는 LCD백라이트 부품인 도광판과 브라운관 전자총 부품 등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변경했다. 허 회장은 71년 미국 센트럴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74년 정화금속 총무이사로 입사,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았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부산대 상대를 나와 해운회사인 ‘조선통운’에 근무하던 시절 사돈어른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락희화학의 서울사무소 일을 맡았다. 허 명예회장은 처음에는 장사 경험이 없다며 사돈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자네 뒷조사는 다했다. 그만하면 일 하겠더라.”며 서울행 기차표를 쥐어주는 사돈의 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허 명예회장은 이후 동남아 출장에서 ‘합성세제’ 아이디어를 얻어 럭키 ‘하이타이’를 탄생시키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금성사 사장, 럭키 사장, 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을 지내다 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 명예회장은 윤봉식(74)씨와 2남2녀를 뒀다. 장남 경수(48)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스모화학 등을 주력으로 한 ‘코스모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코스모그룹은 코스모정밀화학,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앤홀딩스, 코스모양행, 코스모아이넷, 코스모레저, 드림스포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산업이 2003년 이산화티타늄 독점공급업체인 ‘한국지탄공업’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허 회장은 LG전자에서 이사로 잠시 일하다 87년 코스모산업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동생인 허연수(44)씨는 GS리테일 상무로 삼촌인 허승조(55) 사장을 보필하고 있다. 보성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87년 LG에 입사한 허 상무는 LG상사 싱가포르법인장을 끝으로 상사를 떠나 2002년부터 LG유통(GS리테일)에서 일해 왔다. ●고향이름을 딴 승산가 허완구(69) 승산 회장은 미국 페이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잠시 LG에서 일했지만 69년 ‘대왕육운’이라는 물류회사를 차려 일찌감치 독립했다. 허 회장은 이미 LG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형님들이 너무 많아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대왕육운은 이후 구씨와 허씨의 고향 이름을 따 승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허 회장은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부위원장과 민속씨름협회장 등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아버지 허만정씨가 1925년에 설립한 진주여고(일신여고)에 100억원을 쾌척, 교사를 새로 짓는 등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장남 허용수(37) 승산 사장은 보성고와 미국 조지타운대를 마치고 뉴욕 및 홍콩 CS 퍼스트 보스턴 투자증권에서 일했다.98∼99년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LG그룹의 육상 운송을 담당하는 승산은 허 사장이 58.55%, 여동생인 허인영(33) 승산레저 이사가 18.48%, 허완구 회장이 18.34%, 허 회장 부인 김영자(66)씨가 4.63%를 갖고 있다. 김영자씨는 ‘추일서정’,‘와사등’ 등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사업가였던 고 김광균씨의 딸이다.‘매듭공예가’인 김은영(63) 녹미미술문화협회 이사장이 동생이다. LG는 친인척 소유의 회사에 물류업무를 맡기고 있는데 수출 관련 물류는 고 구정회씨 둘째 아들인 고 구자헌씨가 운영하던 범한종합물류가 담당한다. 범한여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범한물류는 구자헌씨의 미망인인 조금숙(55)씨가 54%, 아들 구본호씨가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승산은 물류회사인 에스엘에스·여수화물, 골프장·호텔사업을 하는 승산레저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국내보다 미국내 계열사인 철강회사 파웨스트스틸(Farwest Steel)의 규모가 훨씬 크다. 허 회장이 91년 인수한 파웨스트스틸은 지난해 2593억원의 매출에 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모회사인 승산(매출 867억원, 순이익 183억원)보다 덩치가 크다. ●‘젊은 삼촌’ 3형제 허승효(61)씨는 조명전문업체인 알토 회장을 맡고 있는데 경남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형님 회사인 정화금속 이사와 승산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85년부터 알토를 이끌었다. 알토는 아셈타워 정상회의실과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역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GS타워 등의 조명시스템을 설계, 제작했다. 숭례문, 보신각, 비원, 동십자각 등 문화재 조명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허 회장은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 공로로 월드컵유공자, 모범시민상 등을 받았다. 그는 한국조명디자이너협의회 회장, 한국산업디자인협회 이사, 한국전기설비조명학회 이사 등을 맡을 정도로 조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매출 311억원, 순이익 20억원을 낸 알토는 허 회장이 36%, 아들 영수(36)·윤수(32)씨가 각각 15%, 동생인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영수씨는 현재 GS리테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은 기업인으로뿐만 아니라 ‘축구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 보성고와 연세대 상대, 서울은행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74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 프로축구 3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허 회장은 78∼90년 형님 회사인 승산에서 근무한 뒤 90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 미디어 유통,CF편집 등을 담당하는 미디아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미디아트는 허 회장과 부인 조희숙(56)씨, 딸 서정(29), 아들 준수(28)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은 2000년에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제조하는 ‘인텍웨이브’를 설립,IT업종으로 발을 넓혔다. 인텍웨이브는 LG전자 등을 주 거래처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 회장은 90∼92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97년에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회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선에서 정리했다. 축구계의 ‘야당’으로 불리는 연구소는 이용수, 신문선씨 등이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패션본부장, 유통사업부문장, 마트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 LG백화점 사장으로 유통경영을 시작했다.2002년 LG백화점,LG상사 할인점 부문,LG유통이 LG유통으로 통합되자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10년 뒤의 장기 비전을 갖고 대비하라.”고 주문하고 ‘페어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한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적인 헬스·미용 전문기업인 ‘왓슨’과 합작으로 ‘GS왓슨스’를 설립, 지난 3월 홍익대에 1호점을 내고 지난 2월에는 코오롱마트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의 장녀인 부인 이경훈(51)씨와 2녀를 두고 있다. 허 사장의 처가는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 양택식 전 서울시장, 한광호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명예회장, 신선호(롯데 신격호 회장 셋째 동생)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등과 혼사를 맺었다. ukelvin@seoul.co.kr ■ 허씨의 남다른 축구사랑 GS그룹은 분리되면서 LG의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 등 스포츠 가운데 축구를 갖고 나왔다.‘안양LG’는 지난해 3월 ‘FC서울’로 이름을 바꿔 서울 입성에 성공한 뒤 거물 신인 박주영을 잡으면서 일약 명문구단으로 떠올랐다. FC서울의 눈부신 성장에는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의 남다른 축구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98년부터 LG축구단 구단주를 맡은 허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해외출장 중에도 FC서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인터넷을 통해 경기상황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경기를 녹화해 나중에라도 꼭 챙겨 본다고 한다. FC서울은 박주영의 고교(청구고)시절인 2002년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다. 비록 박주영이 고려대 진학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영입에 실패했지만 이후에도 끈질기게 박주영측과 고대를 설득, 마침내 대어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모교인 고대에 7억원짜리 잔디구장을 기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GS측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허 회장 5형제가 모두 고대 출신일 정도로 고대와 깊은 인연이 어떤 식으로든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주영의 유니폼에 광고를 하고 있는 GS건설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광고효과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GS리테일이 실시한 ‘박주영 경기 보러 가자.’라는 이벤트에는 3만 6000여명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뤘다.GS는 지난 5월10일 열린 ‘GS출범 이벤트’ 추첨자로 박주영을 내세우는 등 박주영을 그룹의 ‘얼굴’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허 회장의 삼촌으로 연세대, 서울은행, 영국 아스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허승표 인텍웨이브 회장은 축구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97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한 데 이어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축구계 개혁에 힘쓰고 있는데 경쟁 상대인 정몽준 회장이 조카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동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사돈간의 ‘정리’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막지 못한 것이다. 허씨들은 축구 외에도 아이스하키, 골프, 역도,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GS 관계자는 “허씨들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다 집안에 여유가 있어 일찍부터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허씨 3세 남자들 가운데는 아마추어 수준 이상의 축구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고 여자들도 열성 축구팬이 많다. ukelvin@seoul.co.kr ■ 계열사의 핵심인맥 GS그룹은 숫자에 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오너 허씨 일가에 이어 각 계열사 CEO도 재무통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18조원이 넘는 그룹 자산을 관리, 운용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서경석(58) GS홀딩스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를 졸업했다. 서울대법대 4학년이던 70년 행정고시 9회에 합격,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세제국, 국세심판소 조정실장, 간접세과장,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상임심판관, 주 일본 대사관 재무관 등을 역임하고 91년 LG그룹 회장실 재경 상임고문으로 옮겼다. 서 사장은 공직에서 쌓은 재무 경력을 바탕으로 LG에서도 회장실 재무팀장, 전략개발사업단 운영본부장,LG투자신탁운용 사장,LG종금 사장, 극동도시가스 사장,LG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허창수 회장이 서 사장을 GS그룹으로 영입한 것도 그의 회계·재무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강말길(62) GS홈쇼핑 부회장 역시 재무통이다. 부산대 상대 출신으로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강 부회장은 금성통신 재경본부장, 관리담당 이사를 거쳐 회장실의 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다.89년 LG유통(GS리테일) 전무로 부임, 유통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고 95년 LG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년만에 만년 적자이던 편의점 사업을 흑자로 돌려 놓은 뒤 지난해 LG홈쇼핑으로 옮겼다. 김갑렬(57)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경남고,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으로 74년 LG화학 입사 후 LG상사 등을 거쳐 93년부터 96년까지 LG건설 재경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LG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과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상했다.2002년 허 회장과 함께 LG건설로 옮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2010년까지 양과 질에서 국내 1위 건설회사로 만들겠다.”던 약속대로 2002년 3조 6000억원이던 수주액을 2003년 5조원, 지난해 6조원으로 키워냈고 올해 6조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완경(51) GS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도 선린상고와 고대 경영학과를 거쳐 79년 LG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재경업무를 담당해 왔다.LG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서경석 사장과 함께 ‘LG증권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GS홀딩스 재무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심재혁(58) 한무개발 사장은 연세대 상대,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LG그룹 홍보팀장을 거쳤다. 인터컨티넨탈을 국내 최고 수준 호텔로 키워내 재계의 대표적인 ‘홍보맨 CEO’로 꼽힌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儒林 속 한자이야기] (73)格物致知(격물치지)

    儒林 (346)에는 格物致知(궁구할 격/만물 물/이를 치/알 지)가 나오는데, 이 말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완전하게 한다.’는 뜻이다. ‘格’자는 意符(의부)인 ‘木’과 音符(음부)에 해당하는 ‘各’(각)을 합쳐 ‘나뭇가지가 기다란 모습’을 나타내었다. 후대에 ‘바로잡다, 궁구하다, 오르다, 법식, 자격’의 뜻이 派生(파생)되었다.‘格言(격언:오랜 역사적 생활 체험을 통하여 이루어진 인생에 대한 교훈이나 경계 따위를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 글),骨格(골격:동물의 체형을 이루고 몸을 지탱하는 뼈의 조직),破格(파격:일정한 격식을 깨뜨림. 또는 그 격식)’의 用例(용례)에서 쓰임을 확인할 수 있다. ‘物’자는 牛와 勿로 구성된 글자이다.牛는 정면에서 바라본 ‘쇠머리’의 상형이다.勿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농기구인 가래와 갈아엎어 놓은 흙덩이의 상형으로 보아 ‘소가 일구어놓은 흙덩이’라는 설이며, 다른 하나는 칼과 핏방울의 상형으로 보아 ‘칼로 소를 잡는다.’는 뜻이다.‘物望(물망:여러 사람이 우러러보는 명망),物色(물색:물건의 빛깔. 까닭이나 형편),傑物(걸물:뛰어난 사람이나 잘난 사람을 이르는 말)’ 등에 쓰인다.‘致’자는 ‘致命(치명:죽을 지경에 이름),致謝(치사:고맙다는 인사),致賀(치하:남이 한 일에 대하여 고마움이나 칭찬의 뜻을 표시함)’에 쓰인다. ‘知’자는 ‘矢’(화살 시)와 ‘口’(입 구)를 합쳐 ‘기도하는 말’을 나타낸 會意字(회의자)로, 화살을 움켜쥐고 기도하여 신의 뜻을 안다는 데에서 ‘알다’라는 뜻이 유추되었다고 한다.用例로 ‘知覺(지각: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런 능력),知音(지음: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無不通知(무불통지:무슨 일이든지 환히 통하여 모르는 것이 없음)’ 등이 있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 花潭(화담) 徐敬德(서경덕)은 어떤 일이고 汨沒(골몰)히 생각해서 해결해 내는 버릇을 갖고 있었다. 모르는 事案(사안)이 있으면 벽이나 천장에 붙여 놓고는 杜門不出(두문불출)하며 며칠이고 생각에 잠겨 解決(해결)하곤 하였다. 이런 性情(성정)은 어릴적부터 갖고 있었다.幼年(유년) 時節(시절) 어느 화창한 봄날, 그는 밭둑에 앉아 나물을 캐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과 아지랑이 사이로 종달새가 우짖으며 날고 있었다. 종달새를 지켜보던 화담에게 한 가지 疑問(의문)이 생겼다. 종달새의 나는 位置(위치)가 어제와 달랐던 것이다. 어제는 땅에서 한 자쯤 떨어져 날더니, 오늘은 두 자쯤 위에 떠있었다. 화담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나물 바구니를 던져두고 골몰히 생각에 잠겼다. 해 질 무렵에서야 ‘봄이 되면 겨우내 땅속 깊이 간직돼 있던 따스한 기운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그 기운이 점차 위로 올라감에 따라 종달새가 올라가는 것’이라는 結論(결론)을 얻은 것이다. 이처럼 어떤 事物(사물)에 있어서 이미 알고 있는 이치를 根據(근거)로 더욱 窮理(궁리)하여 새로운 理致(이치)를 터득하게 되고, 다시 이것을 토대로 다른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는 過程(과정)을 계속하다 보면 개개 사물의 이치가 사물 전체의 이치와 相通(상통)함을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朱熹(주희)가 主張(주장)한 格物致知 이론의 要旨(요지)이다. 김석제 경기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조류독감 사망자 750만 이를수도”

    세계 각국이 국제적인 대비책을 당장 마련하지 않으면 베트남과 중국, 네덜란드 등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의 변종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져 인류의 20%가 감염되고 이 중 750만명이 숨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전염병 연구 전문가들은 26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글에서 조류독감의 변종 바이러스 출현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특히 인체간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의학센터의 알베르트 오스터하우스 박사는 “인체간에 감염되는 조류독감 변종의 출현은 시간문제”라며 “인체간에 감염되는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65억 인류의 20%가 감염될 수 있고,3000만명이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며,750만명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터하우스 박사는 2000만∼4000만명이 숨진 1918년 독감 때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발생한 H5N1 조류독감으로 현재까지 숨진 사람은 모두 53명이며 치사율은 60%에 이른다. 이처럼 치명적인 조류독감이 유행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큰 데 비해 백신은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홈 교수는 “현재의 백신 생산체제로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후 6개월 뒤에야 공급이 가능하고 물량도 전 인류의 1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朴정권 ‘3대 미스터리’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은 김대중 납치사건, 정인숙 피살사건과 함께 박정희 정권의 ‘3대 미스터리 사건’으로 꼽힌다. 김 전 부장은 1963년부터 6년 3개월간 역대 최장수 중정부장 자리를 지키다 경질된 뒤 1973년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1977년 6월 22일 박동선 로비 사건을 조사 중이던 미국 의회의 프레이저 청문회 증언대에 서면서 정권의 표적이 됐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7일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세르클’ 카지노를 나선 이후 실종됐다. 그동안 국가기관과 마피아 등 조직범죄집단의 개입설과 북한의 배후설 등 논란만 무성했다. “파리에서 중앙정보부원에게 살해돼 무거운 추에 매달려 센강에 던져졌다.”“비밀리에 청와대로 압송돼 청와대 지하실에서 사살당했다.”“프랑스의 한 양계장 분쇄기에 갈려 숨졌다.”는 식의 억측만 나돌았다. 26일 진실위의 발표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는 사실상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제로 남게 됐다. 김 전 부장은 1991년 서울가정법원에서 ‘84년 10월 8일 사망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실종선고 판결을 받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미국 여자 / 수전 최 지음

    재미 한국계 작가 수전 최의 두 번째 장편소설 ‘미국 여자’(전2권, 유정화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가 번역출간됐다. 한국인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수전 최의 첫 소설 ‘외국인 학생’은 아시아계 미국인 문학상을 받았고,LA타임스의 ‘98년 가장 좋은 소설 베스트 10’에 선정된 바 있다. ‘미국 여자’는 1974년 미국 언론재벌 허스트가의 상속녀 패티 허스트가 극좌파 도시게릴라 단체 공생해방군(SLA)에 납치됐던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이 사건을 소설화한 것은 수전 최가 처음이라고 한다. 소설은 작중 폴린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재벌 상속녀보다 일본계 미국인 제니 시마다에게 주목한다. 제니는 베트남전에 항의하는 뜻으로 자신의 애인과 징집 사무소를 계획적으로 폭파한 뒤 FBI에 쫓겨 은신하다가 폴린과 살아남은 납치범들을 보살핀다. 시간이 흐르면서 폴린과 제니의 관계가 변질되는데, 인질이 자신을 납치한 범인에게 애정을 품는 ‘스톡홀름 증후군’이 생겨난 것. 작가는 폴린과 제니가 대륙을 횡단하는 여정을 매혹적이고, 감동적으로 펼쳐보인다. 1970년대 미국 사회를 특징짓는 사건 가운데 하나인 납치사건을 소재로 인종, 계급, 전쟁과 평화 등 미국 사회의 모순된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신문 제23회 교정대상 시상식

    서울신문사와 KBS한국방송이 주최하고 법무부가 후원한 제23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19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김승규 법무부장관과 김홍 KBS한국방송 부사장, 채수삼 서울신문사 사장, 양봉태 법무부 교정국장, 허은도 변호사, 하춘몽 교정위원중앙협의회 회장, 정종수 교정협회 이사장과 수상자 17명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33년 7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수용자 교화와 인권보호에 애써온 이정옥(54·여) 대전교도소 교위에게 영예의 대상을 수여하고,1계급(교감) 특진계급장도 달아줬다. 채 서울신문 사장과 김 한국방송 부사장은 29년 동안 수용자 인성 함양과 직업훈련에 힘쓴 김성봉(55) 목포교도소 교감 등 8명에게 본상을,27년간 교도관으로 일하며 직원과 수용자의 신뢰 증진에 기여한 손윤규(54) 공주교도소 교위 등 8명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채 사장은 식사에서 “교정행정은 국가의 기본업무에 속하지만 한편으로 교정공무원과 봉사자들의 희생과 인내를 통해 일궈나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인간애를 실천하고 계신 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사람을 감동케 하는 사랑의 힘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치사를 통해 “오늘날의 교정행정은 단순한 구금과 처벌을 넘어 수용자들이 사회복귀 후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주는 과정”이라면서 “정부 역시 수용자와 국민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교정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정대상은 수용자의 교정과 교화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1983년 제정됐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대상=이정옥●본상▲면려상=김성봉▲성실상=김재중(영등포구치소 교위)▲창의상=구우진(마산교도소 〃)▲교화상=서홍석(원주〃 교사)▲박애상=박상영(경주〃 종교위원)▲자비상=황용주(전주〃 〃)▲자애상=신동민(원주〃 〃)▲공로상=최한기(천안소년교도소 교화위원)●특별상▲면려상=손윤규▲성실상=김동수(여주교도소 교위)▲창의상=정기수(대구〃 〃)▲교화상=손기운(청송보호감호소 교회사)▲박애상=이숙경(영등포교도소 종교위원)▲자비상=윤여진(여주〃 〃)▲자애상=홍승순(울산구치소 〃)▲공로상=심재왕(군산교도소 교화위원)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땅값 뛰어 SOC사업 차질

    땅값 뛰어 SOC사업 차질

    땅값 폭등으로 각종 개발사업 보상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땅값 급등은 보상비 증가→재정 부담→국민세금 증가로 이어져 급격한 땅값 상승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6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땅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민자유치사업과 택지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 보상액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증가, 정부 재정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배보다 배꼽이 큰 보상비 착공을 앞둔 서수원∼오산∼평택 민자고속도로 사업의 경우 용지보상비가 사업제안 당시(2002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당초 보상비로 693억원을 예상했으나 보상 감정평가를 한 결과 보상비가 4000억원 가까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도권 땅값 폭등으로 보상비가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서울∼춘천 민자고속도로도 보상비가 크게 늘어났다. 사업제안 당시 예상한 용지보상비는 2241억원이었으나 지난해 공사를 앞두고 용지보상 감정평가를 한 결과 보상비는 무려 475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순수 공사비(1조 2900억원)의 3분의1이 넘는 돈이 땅값 보상으로 들어가게 됐다. 건교부는 보상비로 지난해 예산 400억원과 올해 531억원을 따냈다. 공사가 시작됐는데도 불구하고 건교부가 따낸 예산은 전체 보상비의 4분1에 불과하다. 건교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임광수 도로계획과장은 “보상비에 치여 국책사업을 추진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라도 투기억제정책이 실효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택지개발사업도 보상가가 늘어나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공사가 시행하는 대전 서남부권 개발의 경우 기본조사도 들어가지 못하는 등 택지개발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업 시행자인 토공이 당초 예상했던 가격과 주민들이 기대하는 보상비가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공사가 추진하는 충남 아산 신도시 2,3차 사업도 보상액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아 분양가 인상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국책사업도 차질 우려 연말 보상을 앞두고 있는 행정도시 예정지역 충남 연기군의 주민들도 공시가가 낮게 매겨졌다며 땅값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연기군에 따르면 개별공시지가 의견수렴 결과 1000여건이 들어왔는데, 대부분 행정도시 수용 예정지인 남면·금남면 일대 주민들이 보상가를 더 타내기 위해 공시지가를 상향조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공공사업은 대개 구역고시-보상공고-기공승낙-착공 등의 순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공사 일정을 감안, 보상 공고와 동시에 땅주인과 협상을 벌이면서 기공승낙을 받아 공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주변 땅값이 오르면 땅주인들이 보상 협의에 응하지 않고 일단 ‘버티기’에 들어간다. 특히 버티기는 현지인보다는 외지 소유자나 ‘알박기’투기꾼이 많이 쓰는 수법이라서 종종 사업추진에 애를 먹는다. 서울∼춘천민자고속도로 박환성 상무는 “일부 지주들이 보상가를 더 타내기 위해 무작정 버티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건교부 김일환 민자사업팀장은 “사업지 주변 땅값이 너무 올라 보상가가 늘어나는 바람에 재정운영에 비상이 걸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보상가 증가로 인한 민자사업 차질 실태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국제플러스] 네팔반군 학생500명 납치

    |카트만두 연합|네팔 서부지역에서 납치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네팔 공산 반군이 지난주 학생 500여명을 학교에서 납치해 반군 거점지인 산간 오지로 끌고 갔다고 네팔 관리들이 15일 밝혔다. 반군은 지난 13일 학교에서 수업중인 학생을 인근 타하누 및 팔파 지역으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두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300㎞ 떨어진 곳이다. 중국식 공산혁명을 꿈꾸는 반군은 과거에도 학생들을 데려가 며칠간 혁명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킨 뒤 돌려보낸 적이 있다. 왕정을 전복시켜 공산 국가를 설립하려는 반군과 정부군간 내전으로 지난 96년부터 1만 1500명 이상이 희생됐다.
  • [개성·뉴욕 채널 가동] 북측 실무대표단 누구

    16일부터 이틀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릴 차관급회담 북측 실무대표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남측이 상대적으로 중량급인데 비해 북측은 40대 신진들로 라인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서기국 부국장은 문화성 국장을 맡고 있고 수차례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로 서울을 방문했던 인물.1997년 8월 남ㆍ북ㆍ해외학자 학술대회에 참가하면서 대남사업에 처음 등장한 이후 2001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로 서울을 방문했다. 정부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만길 부국장은 서해교전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2002년 8월 금강산에서 이루어진 실무대표 접촉에서 남측 대표를 맡은 이봉조 통일부차관(당시 통일부 정책실장)과 함께 2002년 8월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7차 장관급회담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평통 국장은 남북관계 총사령관으로 김 부국장은 남북의 큰 행사가 열리면 뒤에서 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정도로 과거보다 거물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3년 10월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에서 경질됐다가 다시 2003년 10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민족평화축전에 북측 대표로 나섰다. 서구풍의 수려한 외모와 점잖은 매너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전종수와 박용일도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로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14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회담을 제의했던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단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지난 1995년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열린 남북대학생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가했던 인물로 전해진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남측에서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북측에서는 권 참사가 ‘권민’이라는 이름으로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위원장 자격으로 참가했다.”면서 “그때 이봉조 차관은 남측 학생대표단의 인솔 책임자였고 권 참사는 북측 학생위원장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위원장직은 대학생을 조직하고 정치사상적 지도를 맡는 ‘정치 일꾼’역할을 수행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배아 태아 사람/육철수 논설위원

    같은 나라의 법에서 ‘사람의 기준’이 다른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종교계에서는 잉태 순간부터 사람으로 간주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누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법으로 옮겨오면 사정은 바뀐다. 우리의 민법과 형법, 그리고 생명윤리법은 그 기준을 각각 달리 규정하고 있다. 그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자연인으로서의 권리·의무는 물론이고 죄목과 형량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통 정자와 난자의 수정 후 14일 미만을 ‘전배아’,14일부터 8주까지를 ‘배아’, 그 이후 태어날 때까지를 ‘태아’, 갓 태어난 아기를 ‘영아(신생아)’라고 부른다. 생명윤리법에서는 전배아 단계에 대해 생명공학적 연구를 일부 허용함으로써 배아 이후를 사람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형법에서는 일반적으로 분만개시의 진통이 시작되는 순간(진통설·분만개시설)부터 사람으로 여긴다. 태아 살해 시점이 진통 전이면 낙태죄로, 진통 후면 살인죄 등으로 처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며칠전 법원이 태아를 숨지게 한 조산사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가 아닌 무죄를 선고한 것은 산모의 진통 전에 일어난 일이어서다. 형법상 사람의 기준에 대한 학설은 이밖에 ▲태아의 일부가 산모로부터 노출됐을 때(일부노출설) ▲태아가 산모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시점(전부노출설) ▲태아가 태반이 아닌 폐로 호흡을 시작하는 시점(독립호흡설) 등이 있다. 민법상으로는 전부노출설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 상속·증여 등 자연인으로서의 권리능력이 왔다갔다 한다. 참으로 인간사만큼이나 복잡한 게 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종교적·생물학적·법적인 사람이고, 도덕적·사회적으로는 요건이 아주 까다롭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예의와 도리를 지킬 줄 알아야 비로소 “사람이 됐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짐승같은 행동을 하는 자를 인간의 범주에 끼워주기를 꺼리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난자와 정자가 수천∼수억분의 1 확률로 어렵게 만나 배아·태아기를 거쳐 태어나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유·평등·행복추구권은 가만히 있어도 얻는다. 하지만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고 사람답게 예우받으며, 천부의 권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일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진통前 태아는 사람 아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 허근녕)는 12일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게 자연분만을 권유해 태아를 숨지게 한 출산보조원 서모(55·여)씨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판결을 내렸다. 검찰은 태아를 하나의 인격으로 본다면 태아를 숨지게 한 서씨는 과실치사 혐의를 지게 되고, 인격으로 보지 않는다면 태아를 죽게 해 산모 이모씨에게 상해를 입혔기 때문에 과실치상 혐의를 지게 된다며 서씨를 기소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반적으로 산모가 주기적으로 진통을 느끼거나 양수가 터질 때부터 태아를 사람으로 본다.”면서 “이 사건의 경우에는 태아가 뱃속에서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서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죄 등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형법은 산모가 진통을 시작할 때부터 태아가 인격권을 갖는다고 인정해왔다. 당초 검찰은 태아를 숨지게 해서 이씨가 제왕절개수술을 받게했다며 서씨에게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서씨는 1,2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았지만, 대법원은 무죄 취지로 지난해 3월 이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은 태아를 숨지게 한 것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스리랑카에서 佛心을 배우다

    스리랑카에서 佛心을 배우다

    고요함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 스리랑카를 아십니까. 열대성기후의 홍차가 많이 나는 나라 스리랑카는 찬란한 고대 불교문화와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7곳이나 있는 보물 같은 나라가 바로 스리랑카이기도 합니다. 인도양에 외로이 한 점 떠있는 스리랑카, 홍차 향기가 그윽한 고요와 자비의 나라를 소개합니다. 스리랑카는 전국이 문화유적지라고 할만큼 고대 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유적지는 아누라다푸라와 폴로나루와, 그리고 캔디를 잇는 이른바 문화삼각지대와 시기리야에 몰려 있다. 그중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은 모두 7곳.200m 높이의 커다란 바위산 위에 지어진 왕궁인 ‘시기리야락’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곳. 우선 바위산으로 달려갔다. ●비명과 탄성을 지르는 4시간 수도인 콜롬보에서 시기리야까지는 169㎞. 자동차로 4시간이 넘게 걸린다. 콜롬보를 빠져나가자 도로가 장난이 아니다. 편도 1차선 국도는 울퉁불퉁해 자갈밭을 달리는 것 같다. 달려오는 자동차와 부딪칠까봐 아슬아슬하다. 그렇게 좁은 도로를 추월하며 질주하는 버스. 앞에 마주 달려 오는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스리랑카의 근거리 교통수단)은 알아서 피해가라는 듯 마구 추월하며 경적을 울려댄다. 이방인의 눈에 도로는 무법천지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나름의 룰이 있다고 한다. 이 룰을 모르고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5분도 못가서 사고가 난다고 한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푸른 야자수와 이름 모를 나무들로 뒤덮여 있는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세계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스리랑카만의 자랑이다. 짐짝처럼 이리저리 휩쓸리며 어렵게 도착한 시기리야는 천둥과 벼락이 한창이었다. 서둘러 호텔로 들어갔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아침에 눈을 떴다. 붉은빛을 잔뜩 머금은 태양이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 카메라를 챙겨 스리랑카의 아침을 담으려고 서둘러 7층으로 뛰어올라갔다. 눈을 뗄 수 없는 황홀경에 숨이 막혔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칸달라마 호수가 붉은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지저귀던 새들도 잠깐 숨을 고르는 듯 조용했다. 아니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서니 하나의 점으로밖에 표현되지 않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보다 크기는 작지만 태곳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스리랑카, 그 아름다움을 둘러싸고 있는 고요함. 시간이 멈춘 듯한 나라, 스리랑카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계 제8대 불가사의 누가 높이 200m 바위 위에 궁전을 지었을까. 이야기를 듣고 보니 궁금증에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5세기, 아누라다푸라를 지배하던 다투세나왕의 장남 카샤파는 왕족 출신 어머니를 둔 이복동생 목갈라나와는 달리 평민 출신 어머니를 둔 탓에 동생에게 왕위가 돌아갈 것을 몹시 우려해 아버지를 시해하고 왕위를 찬탈하는 패륜을 저질렀다. 동생 목갈라나의 보복이 두려웠을까, 아버지를 살해한 후회와 고통 때문이었을까 카샤파는 신들린 사람처럼 시기리아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 위에 궁전을 세웠다. 그러나 11년 후 인도에서 군대를 이끌고 온 이복동생과 싸움에서 패한 카샤파는 자살하고 말았다. 젊은 왕자의 광기어린 행동이 후대에 세계 문화유산을 남겼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임에 분명하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거대한 바위산만이 보였다. 올라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저렇게 큰 바위산 위에 궁전이 있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믿을 수 없을 것 같았다. ●1500년 만에 깨어난 미녀들 정상까지 계단은 1200개. 무더운 날씨에 20분 오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기리야 벽화가 기다리고 있다. 1875년에 우연히 이 바위산을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던 영국인에 의해 처음 발견된 ‘시기리야 레이디’는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벽화이다.1400년 긴 잠에서 깨어난 미녀들은 사람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처음에는 500명이 넘는 여인들의 그림이 있었지만 지금은 훼손되어 18명밖에 남지 않았다. 2000년이 지났건만 빛나는 색채는 아득한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한다. 가슴을 훤히 드러낸 미녀들의 농염한 자태와 신비스러운 표정은 오히려 현대적이라 놀랍기까지 하다. 광기 어린 젊은 왕이 남겨놓은 최고의 걸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니 참 재미있다. 벽화 밑쪽에 있는 ‘미러 월’은 달걀 흰자와 꿀, 석회를 섞어 칠한 다음 표면을 문질러 밝게 빛나는 벽을 만들었다. 신기하게 거울처럼 보이진 않지만 언뜻언뜻 비치는 자신의 형체가 보인다. 조금 더 걷자 드디어 평지가 나온다. ●사자 입속으로 올라가는 궁전 발톱이 날카로운 사자 두 발 사이에 궁전 입구가 있다. 예전에는 다리와 머리가 있어 사자가 크게 입을 벌리고 앉아 있는 형상었다. 바로 여기 때문에 이곳의 이름이 시기리야로 정해졌다. 사자를 의미하는 ‘싱하’와 산을 의미하는 ‘기리얀’이 합쳐진 단어다. 또한 스리랑카의 국기도 칼을 든 사자가 자리잡고 있듯이 스리랑카인의 70%가 넘는 싱할라족은 스스로를 사자의 후예라고 생각한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철계단을 통해 올라간다.10여분만 올라가면 정상이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린다. 난간을 잡은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도대체 철계단으로 올라가도 이렇게 힘든데 2000년 전 그들은 어떻게 바위 정상까지 벽돌을 나르고 음식을 나르며 궁전을 만들었을까.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 정상에 오르니 4800평 평지에 궁전과 연회장, 수영장 등 나타내는 벽돌들이 가득 박혀 있어 당시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200m 높이의 바위 꼭대기에 수영장이라니…. 어이가 없다. 물이 지상에서 공급된다고 하는데 그 방법은 현대 과학으로도 풀지 못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천륜을 어기고 얻어 권력의 두려움에 암벽 꼭대기로 도망쳐 온 카샤파. 불안과 고독에 몸부림쳤을 그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스스로를 안쓰러워했을까. 카샤파가 앉아 무희들의 공연을 감상했다는 돌 평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권력욕 때문에 허망하게 생을 마친 왕의 평상에 앉아보니 욕심에 차서 살고 있는 세상사가 모두 허무해진다. ●이름처럼 예쁜 도시 캔디 몇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싸우고 배신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 끊이지 않는 인류를 향해 시기리아락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헛되도다. 헛되고 헛되도다.” 스리랑카가 동방의 아름다운 정원이라면 캔디는 그 중에서 가장 빼어난 멋을 가진 곳이다. 완만하게 경사진 지붕을 얹은 전통 건축물들과 아름다운 호수, 푸른 나무와 풀들 등으로 인해 가장 스리랑카다운 도시로 꼽힌다. 캔디는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북쪽으로 129㎞ 떨어져 있고 해발 465m에 자리잡고 있다. 인도의 잦은 침략에 남쪽으로 도시를 계속 옮기던 싱할라 왕조는 14세기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을 수도로 정했다. 무려 350여년 동안 이곳에서 고대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특히 캔디는 스리랑카 사람들에겐 정신적인 고향이자 안식처다. 바로 부처의 치아 사리를 모셔놓은 불치사가 있기 때문이다.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 볼 만하다. 흰옷을 입고 연꽃과 향을 두 손에 든 순례자들의 행렬이 인상적이다. ●자비가 흐르는 황금사원 담불라는 캔디와 아누라다푸라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변에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순례자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중턱에 위치한 석굴사원까지 맨발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담불라의 석굴사원은 커다란 바위를 파내어 만든 5개의 석굴이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제1석굴 안의 황금빛 와불. 길이 15m의 와불이 열반에 들 자세로 누워 있다. 발바닥에 그려놓은 불꽃 같은 꽃무늬도 강렬하고 현란하다. 나머지 석굴에도 수십개의 불상들과 벽화 등이 있다. 담불라는 180m 높이의 흑갈색 바위산이지만, 석굴안의 불상과 벽화는 온통 황금빛으로 빛난다. 그래서 담불라를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뜻이 담긴 ‘란 기리’라고도 부른다. ■ 미리 알고가세요 스리랑카는 연 평균 30도에 가까운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온으로 습도가 매우 높다. 햇빛이 강해 선글라스, 자외선차단제와 모자 등은 필수. 현지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3시간 늦다. 화폐는 주로 루피가 쓰이며 미국 1달러가 96루피 정도다. 환전은 공항에서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커리(인도식 카레)와 라이스(안남미)가 주를 이룬다. 밀크라이스라는 전통 음식은 우유와 안남미를 넣고 찐 것으로 우리나라 백설기와 맛이 비슷하다. 석가모니가 열반을 했을 때 제일 먼저 공양을 했던 음식이라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직항은 없고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혹시 배낭여행이나 개별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콜롬보에 있는 한국인가이드 정은희(001-94-776-322-589,eunicejung@hotmail.com)씨에게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야여행사에서는 스리랑카 문화유적 탐방 5일 상품을 129만원에 판매한다. 모든 일정에 식사를 포함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일정도 캔디, 시기리아락, 석굴사원과 네곰보 해변 등 스리랑카의 전반을 둘러볼 수 있게 알차게 꾸며졌다.(02)536-4200,www.kayatour.co.kr 글· 사진 스리랑카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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