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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벽란도 만드는 에이스토리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벽란도 만드는 에이스토리

    최근 준비에 들어간 고려시대 수사극 ‘벽란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히 최완규(‘상도’,‘올인’,‘허준’ 등)를 중심으로 스타작가들로 뭉친 드라마제작사 에이스토리가 나서서가 아니다. 계속되고 있는 ‘사극실험’의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벽란도’ 기획 자체가 인문학과 콘텐츠의 결합을 극명하게 드러낸 작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사물 제작은 쉽지 않다. 정밀하게 묘사하려면 과학이나 의학지식은 물론, 심리에도 정통해야 한다. 국내 영화나 드라마의 법정물이 할리우드 흉내내기에 그치는 것도 이런 어려움 때문이다. 그럼에도 에이스토리가 수사물을, 그것도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만들겠다고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조선시대 수사기록 ‘무원록(無寃錄)’이 있어서다. 말 그대로 ‘억울한 원한을 없도록 하라.’는 의미의 무원록은 각종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경험을 기록해둔 책.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법의학서인 셈이다. 이를 근거로 인기 수사드라마 ‘CSI’와 의학드라마 ‘ER’를 뛰어넘는, 고려시대 ‘감검청’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무원록’은 그러나 그동안 역사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묻힌 자료였다. 정치사·왕조사 위주로 연구가 이뤄지다보니 살인사건 기록은 큰 의미가 없었던 것. 그러다 김호 경인교대 교수가 이 자료에 주목, 연구·번역하면서 수사물 제작에 목말라하던 작가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세세하게 기록된 이 자료가 나오자 이를 토대로 영화 ‘혈의 누’, 드라마 ‘별순검’이 만들어졌다.‘혈의 누’는 영화로서는 위험부담이 있는 사극추리장르임에도 흥행에 성공했고,‘별순검’은 시청률이 높진 않았지만 일부 드라마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사실성 때문이다.‘벽란도’는 바로 그런 바탕 위에 서 있다. 다만 ‘재미’를 위한 드라마적 배려는 있다. 드라마의 시공간적인 배경을 조선에서 고려시대 벽란도로 옮긴 것이 그 한 예다.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당나라·거란·여진·일본은 물론, 동남아 상인과 멀리 아랍 상인들까지 드나들었던 벽란도를 배경으로 삼으면 다양한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잠재적인 수출시장인 이들 지역에 친숙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벽란도’의 장점은 여러가지다. 우선 수사물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들 수 있다.‘범죄’라는 극한상황은 그 자체가 가장 드라마틱하고 인간적이다. 그것은 ‘수사반장’에서 ‘CSI’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화나 드라마가 첩보물 형식을 띠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스토리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제작비 부담이 적다. 대작으로 찍으면 대규모 군중신이나 전쟁신이 빠질 수 없다. 그러나 추리물에는 이런 장면들이 필요없다. 그런 만큼 드라마만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인문학적 연구성과가 구체적인 콘텐츠 사업과 완벽하게 연결된 하나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인인 나는…태극이요… 무궁화요… DMZ이다

    ● 고종이 태극 고안…본지 특종 세계 모든 나라가 자국을 상징하는 국기를 갖고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그 상징에 우주만물과 철학을 담고 있는 예는 찾기 힘들다. 바로 태극(太極)과 괘(卦)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청홍으로 이루어진 태극은 음(청색)과 양(홍색)의 상호 작용에 우주만물이 생성·발전하는 대자연의 영원한 진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창조와 발전을 의미한다. 태극은 우주자연의 생성근본원리이며, 창조적 우주관을 담고 있다. 이러한 태극기는 1882년 8월9일 박영효(朴泳孝)가 특명전권대사 겸 수신사로 일본에 갈 때, 배 위에서 만들었고, 이를 8월14일 고베의 숙소 니시무라야에 게양한 것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97년 10월9일 서울신문사에서 발행한 ‘뉴스피플’ 제288호에 실린 특종 기사에 따르면, 태극기를 직접 도안하고 색깔까지 지정한 인물은 고종(高宗) 임금이라고 한다. 박영효는 고종의 지시에 따라 일본으로 가면서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태극 문양을 사용한 연원은 매우 오래 되었다. 우선 선사시대 때의 고령과 울산 암각화에서도 발견되며, 고구려의 고분벽화 사신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682년(신라 신문왕 2년) 경주 감포에 세운 감은사의 기단석에도 태극 문양이 뚜렷이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오면 태극 문양은 종묘와 궁궐 및 왕릉, 사찰 등 도처에서 다양하게 발견된다. 특히 서울대 규장각도서관에 소장된 어기(御旗) 채색도를 보면, 중앙에 4개의 동심원을 수직으로 나눈 태극과 그 주위에 8괘를 배치한 그림을 조선시대의 임금을 표상하는 깃발로 사용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굳이 의미를 달자면 태극기의 시조쯤 되지 않나 생각된다. 2002년에도 그랬지만, 석 달 전 밤잠을 설치게 했던 2006년 월드컵 때에도 변함없이 태극 문양은 붉은색과 함께 하나의 패션이 되었다. 상하와 좌우가 융합하지 못하고 커다란 장막에 꽉 막힌 듯한 세상, 태극 창제의 정신으로 극복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여겨진다. ● 산해경에도 ‘훈화초가 아침에 피고… ’ 기록 애국가를 보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후렴의 첫 구절을 장식하고 있다. 매사 따지기를 좋아하는 혹자는 이 구절이 잘못됐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 노랫말처럼 무궁화가 우리 강산 삼천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지 못한 까닭이겠다. 그런데 옛 기록들을 보면 한반도가 무궁화 자생지였고, 한반도의 특징으로 인식될 만큼 도처에 만발했음을 알려준다. 무궁화가 한반도와 관련된 사실을 알려주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이다. 이 책의 ‘해외동경’편에 “군자의 나라가 북방에 있는데…훈화초가 아침에 피고 저녁에는 시든다.”고 하였다. 북방에 있는 군자의 나라는 한반도이며, 훈화초(薰花草)는 무궁화를 일컫는 중국의 옛 명칭이라 한다. 또한 신라의 효공왕이 897년 7월 당나라의 광종에게 국서를 보낸 일이 있는데 그 국서 가운데 신라를 자칭하여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한 사실도 확인된다.‘근화’ 또한 무궁화의 또다른 이름이다. ● 한국인 뿌리 밝혀주는 단서 역사상징 가운데 선사시대의 것은 빗살무늬토기와 고인돌을 우리의 민족문화상징으로 삼기에 가장 적합할 듯하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출토·발굴된 수많은 선사 유물과 유적 중 이들만큼은 한반도가 주인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빗살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우리나라 전역에서 만들어 쓴 토기에 대한 통칭으로, 한국인의 뿌리를 밝혀주는 단서가 된다는 데서 그 중요성을 더한다. 빗살무늬토기 발견 분포도를 보면, 바이칼호 일대가 빗살무늬토기 문화의 중심지이며 빗살무늬토기는 여기로부터 동으로는 만주를 거쳐 한반도까지, 서로는 볼가강 유역을 거쳐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반도까지 전해졌다는 것이 세계 고대사 학계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고대 문명의 발상지를 바이칼호 일대로 보는 근거가 된다. 발굴 현장에서 깨진 토기 조각들이 출토되고, 그 파편들을 하나하나 정성껏 맞추어 원래의 형체를 되살린 빗살무늬토기가 이처럼 장구한 민족의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파편 어느 것 하나조차 조상의 신주 모시듯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민족상징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사회구조와 문화를 단적으로 대변해 주는 거석(巨石) 문화유산이다. 한자로 지석묘(支石墓:일본), 석붕(石棚:중국)으로 표현되는 고인돌은 아시아를 비롯하여 유럽·아프리카 등에서 약 5만 5000여 기가 확인되는데, 그 중 약 3만여 기가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전세계 고인돌의 중심국가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말해준다. 이처럼 한반도에 그 분포가 집중되어 있는 고인돌의 기원에 관해서는 동남아시아 또는 중국 동북부지역에서 바다를 통해 전해졌다는 전파설과 함께, 주변지역과 관련 없이 자체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자생설이 맞서고 있다. 자생설은 한반도가 동남아시아나 중국 동북부지역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고인돌이 많다는 점, 그리고 축조 연대가 이들 지역의 것보다 앞선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고인돌은 선돌(立石)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석문화의 요체이며, 조상들의 정신세계가 구현된 귀중한 민족상징이다. 이에 2000년 11월 29일 호주 케언스에서 열린 제2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의 고창·화순·강화 등 3개 지역의 고인돌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 민족의 상처…지금은 희귀동물 서식지로 비무장지대(DMZ)와 길거리응원은 어찌 보면 우리 민족의 상처와 냄비 기질을, 또 어찌 보면 우리민족의 기회와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마치 야누스와 같다고 하겠다. 비무장지대는 민족의 아픔인 ‘한국전쟁’에 직접 참여한 유엔군과 북한·중공군이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에 합의하면서 한반도 중앙의 동서 248㎞ 길이를 군사분계선으로 삼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만 본다면 비무장지대는 우리 민족이 입은 커다란 상처덩어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이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자유로운 출입이 막힌 결과 비무장지대는 희귀동식물들의 주요서식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생태를 조사하기 위한 남북학술조사단의 구성과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비무장지대는 민족분단의 아픔은 물론, 자연 생태의 보고(寶庫)와 민족화합, 평화공존의 현장성을 함께 간직하고 있는 주요 문화상징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 문화국민으로서 성숙된 질서의식 표출 2002년뿐 아니라 2006년에도 세계를 놀라게 한 길거리응원은 남녀노소가 너나할 것 없이 공간과 시간에서 동질화되고 균일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문화행위였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을 비롯하여, 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울산·전주·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적게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이 ‘애국’으로 하나 되어 우리 축구대표팀을 함성과 율동으로 응원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길거리응원은 오직 신기록 수립과 문화국민으로서의 성숙된 질서의식만이 관심사였지 이를 가능케 한 ‘변화’에 대한 인식은 가려져 있었던 듯하다. 예전 같으면 수십만명이 한 곳에 모이는 사건(?)이 어찌 가능했을까. 우리의 기억에는 ‘집시법’이라는 반(反)민주적 잣대를 들이댄 강제해산만이 남아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 이보다 더 큰 변화는 아마도 찾기 힘들지 않나 생각된다. 길거리응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또 내후년, 또 그 다음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에 더해 자부심을 갖게 되는 점은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나타났듯이 우리의 길거리응원이 세계 각지에서 벤치마킹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권성 헌재재판관 퇴임… “역풍 몰아칠수록 원칙 지켜야”

    권성 헌재재판관 퇴임… “역풍 몰아칠수록 원칙 지켜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의견마다 소수의견을 제시해 ‘Mr. 소수의견’이라고 불렸던 권성(65·사법시험 8회)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1일 헌재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권 재판관의 정년퇴임은 13일이다. 권 재판관은 퇴임사에서 “재판관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 기본적 인권을 누리고 살 수 있었던 건 대한민국이 가진 민주헌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진로에는 따로 그늘이 지고 역풍이 몰아닥치는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원칙을 굳게 지켜 나라의 민주주의 체제와 헌법을 수호하는데 힘쓰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관에 임명되기 전 명지대 석좌교수였던 권 재판관은 퇴임 후에도 후학양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부산지법 판사로 법관의 길에 들어선 권 재판관은 99년 서울행정법원장을 마치고 2000년 헌재 재판관에 취임했다. 권 재판관은 판사시절이던 96년 12·12와 5·18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아 사형과 징역 22년 6월을 선고받은 전두환·노태우씨를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으로 감형해 주면서 “항복한 장수는 죽이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87년에는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권리라는 ‘신원권’을 도입, 배상판결을 내리기도 했었다. 헌법 재판소 재판관이 된 뒤에서도 그는 이슈가 되는 사건마다 독자적인 논리로 눈에 띄는 소수의견을 내놨다.2001년과 2002년 간통죄 위헌 소송이 제기됐을 때 헌재는 각각 8대1과 7대2로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권 재판관은 간통을 국가가 형사처벌하는 것은 성적 예속을 강제해 인간 존엄성을 침해한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그는 2004년 신행정수도 건설 관련 특별법, 지난해 행정 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 지난 6월 신문법 대부분 조항에 대해서도 모두 위헌 의견을 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피델이 죽으면/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피델이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또 한 번 세계 언론은 호들갑을 떨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장출혈 수술로 잠시 동생에게 권력을 이양했을 때 마이애미의 이민사회는 물론 미국 언론들도 덩달아 포스트-카스트로 시나리오를 열심히 그렸다. 동생 라울이 체제이행을 협상하기 편한 상대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불과 1주일도 되지 않아 카스트로가 수술 후 건강을 빨리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야 했다. 마이애미와 미국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쿠바 내 반체제 세력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쿠바 사회는 평일과 다름없이 평온한 가운데 질서를 유지했다. 가톨릭주교회의는 신도들에게 피델의 쾌유를 바라는 기도를 해주길 바라는 공지문도 보냈다. 피델 사후의 시나리오에 따라 예행연습을 한번 해본 것일까? 피델이 죽으면 쿠바의 사회주의 체제가 급변하리라는 주장을 쿠바 연구자들은 피델-중심주의라고 부른다. 피델-중심주의는 일종의 영웅사관이다. 영웅이 죽으면 왕조국가는 붕괴한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다른 사회와 마찬가지로 쿠바도 복잡한 제도 속에 움직이고, 정치사회 세력들이 움직이는 사회이다. 그러니 제도와 세력들의 추이를 봐야 포스트-카스트로 체제를 가늠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피델이 죽는다고 해도 쿠바 사회가 급격한 민주화와 시장경제로 이행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와 당이 허약한 시민사회 위에서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고 있어서다. 특히 군부는 물리적 폭력에 대한 통제를 넘어 부(富)의 3분의 2를 통제하고 있는 체제수호의 보루로 자리를 굳혔다. 둘째, 정치 엘리트의 세대교체도 이미 이루어져 제도의 안정성도 확보되어 있다. 정치국의 평균연령은 50세 미만이고, 의회 의원 601명의 평균연령은 45세이다. 이들 모두 체제와 혁명의 성과를 방어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셋째, 대부분 국민은 혁명방위위원회나 향군협회, 여성협회, 그리고 공산당청년연합에 적을 둬 동원 대상이 된다. 반체제 세력의 힘은 어떠한가? 반정부 인권단체의 숫자는 약 500개 라고 한다. 하지만 분열된 내부를 통합시킬 지도자도 없고, 단체들 대부분이 미국이익대표부가 제공하는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대중적 기반이 없다. 이들은 외신기자들과 인터뷰를 열심히 하지만 거리에서 삐라 한 장 살포하는 담대함조차 없다고 한다. 게다가 반정부운동의 중심이 될 법한 가톨릭교회는 정부와 사이가 좋다. 카스트로가 교회와의 역사적 화해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체제에 가장 비우호적인 세력은 20,30대 젊은이들일 것이다. 이들은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그것을 실현할 기회가 없는 체제를 원망한다. 젊은이들은 혁명을 전혀 무관심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게 만드는 유토피아라 본다. 전자공학이나 컴퓨터공학을 공부했지만 전혀 쓸 데가 없는 이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정치적 무관심층이지 적극적으로 반체제에 동원될 가능성은 없다. 테크노음악과 럼주와 파티가 반체제운동이나 정치 이야기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1990년대의 개혁과 개방정책의 성공도 사람들의 체제 이탈을 막고 있는 이유가 된다.2004년을 기점으로 관광객 수는 200만명선을 넘어섰고,23억 달러의 소득이 들어온다. 베네수엘라는 국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배럴 당 27 달러에 4백만 t을 지원한다. 국제시세로 환산하면 8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캐나다·중국·베네수엘라, 그리고 브라질의 자원과 에너지 산업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덕분에 작년에는 8%의 성장을 시현하였다. 미국과 마이애미의 대쿠바 강경책과 경제봉쇄의 명분은 나날이 그 효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명문대 교육혁명] 호주 국립대(ANU)

    [명문대 교육혁명] 호주 국립대(ANU)

    |캔버라 윤창수특파원|“호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계를 확장하고 강화한다.” 1921년 계획도시로 세워져 한국의 참여정부 공무원들이 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해 즐겨 찾는 호주의 수도 캔버라.1946년 이곳에 들어선 호주국립대(ANU)는 호주를 벗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뻗어나가려는 호주인들의 여망이 담긴 연구 중심 대학으로 처음부터 설계됐다. 이 대학의 아시아 중시는 1973년 영국이 유럽연합(EU)의 전신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호주 원자재에도 관세를 매기자 더욱 강화됐다. 영국을 통해 유럽으로 원자재를 수출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누려온 호주로선 새로운 활로를 아시아에서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호주 국민들은 2차 세계대전 때 자국군인들이 연합군 ‘총알받이’ 노릇을 했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어 이것도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데 작용했다. 이 대학 일본연구센터의 이덕용 교수는 “설립 초기부터 대학원이 먼저 들어서고 학부가 나중에 생기는 등 연구 중심 대학으로 ANU가 세워졌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연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매우 뜨겁다.”고 소개했다. 아시아·태평양학 대학원생들은 의무적으로 지역 현장 연구를 해야 한다. 외국에서 1년 공부하는 데 대학으로부터 7000∼1만 2000 호주달러(520만∼870만원)를 지급받는다. ●한국학 수업 참관해 보니… 러시아 출신 한국학 전문가 타티아나 가브로센코 박사가 주도하는 ‘현대 한국 사회’ 학부 강의에 들어가 봤다. 마침 이날 강의 주제는 18년간 통치한 박정희 정권의 공과였다. 가브로센코 박사는 “농촌과 공장을 오가며 현장 순시를 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은 인민복을 입고 현장지도를 하는 김정일 위원장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빔 프로젝터로 각종 사진과 도표 등을 제시하며 박 정권의 특징을 빠른 속도로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중요하게 소개된 인물은 박태준 전 포항제철(현 포스코) 회장이었다. 박 전 회장의 “일이 곧 취미이고 1년 365일 쉬지 않고 일한다.”는 말도 언급됐다. 가브로센코 박사는 박 전 회장처럼 모든 한국인이 열심히 일했기에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현대 한국 사회’는 학부생을 위한 6학점짜리 교양강좌지만 튜토리얼(개인지도) 수업에서 좀더 심도있는 토론 기회를 갖는다. 주 3∼4시간 수업 중 1시간씩 주어지는 튜토리얼은 튜터가 10∼15명의 학생을 모아 토론하고 실습, 실험하는 시간으로 영국 옥스퍼드에서의 오랜 전통이다.2학기에는 ‘북한 사회’란 강좌가 개설된다.‘현대 한국 사회’ 수강생인 사브리나 크랜베리는 “읽을거리가 많긴 하지만 몰랐던 아시아 역사를 알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ANU에서 한국 관련 강좌의 인기는 한류의 영향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계 입양아나 혼혈아도 있지만 한국과의 교역에 종사하고자 하는 호주인들도 한국어를 배운다.“아니메(애니메이션) 때문에 일본어를 배웠다면 한국어는 드라마 때문에 배운다.”고 한국어 강의를 맡고 있는 로알드 말리양카이 교수는 설명했다.IMF 전에는 한국어 수강생이 35∼40명이었지만 10명 미만으로 줄었다가 최근 3∼4년새 25명 수준으로 회복 중이다. 이 가운데 70%가 호주인이다.ANU에서 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한 이들은 5번째로 많다. 한국인 유학생은 80여명으로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이어 10번째다. ●졸업생 절반 이상 대학원 진학 ANU 학생의 절반 이상은 ‘복수 전공’을 택한다. 대학에서는 부전공으로 언어학 학위를 권장한다. 회계학에 한국어, 법학에 아시아 전공을 겸하는 식이다. 호주 정부는 2004년까지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어를 주요 4대 언어로 정하고 이를 가르치는 대학에 재정 지원을 했다. 졸업생의 54%는 곧바로 석·박사 과정에 진학한다. 이 숫자는 호주 전체 학부 졸업생의 평균 대학원 진학 비율 23.4%보다 훨씬 높다.ANU가 연구 중심 대학임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그것도 졸업생의 85%가 ANU 대학원에서 공부한다. 인문·사회전공 학부 과정은 3년에 끝난다. 교양과정 없이 바로 전공부터 듣기 때문에 학생들의 시간표는 고등학생처럼 빡빡하다. 튜토리얼을 포함해 5∼6시간의 강의를 들어야 하는 과목을 한 학기에 4개씩 듣는다. 교수진 3180명 가운데 44%인 1200여명은 강의를 전혀 하지 않고 연구만 한다. 이들의 숫자는 호주의 다른 대학 교수들의 3배가 넘는다. 호주정부 연구위원회(ARC)가 지원하는 연구비의 3분의1을 ANU 연구교수들이 받고 있을 정도다. 교수들은 매년 학부장과 면담에서 올해는 어떤 연구를 하겠으며, 어떤 성취를 해내겠다는 계획을 문서로 써서 약속한다. 지키지 못할 경우 특별한 제재는 없지만 연구 업적이 없으면 승진이 되지 않고, 연봉도 오르지 않는다.‘논문을 안 쓰는 교수는 창피해야 한다.’는 것이 대학의 불문율로 ANU의 연구 경쟁력을 강화한 토대가 됐다. 면학 분위기를 진작하기 위한 대학 지원도 세심하기 그지없다. 건물의 층마다 문방구가 있어 스테이플러, 공책, 필기도구, 포스트잇 등을 공짜로 가져다 쓸 수 있다. 도서관에서 드는 복사비는 영수증만 가져오면 학과 사무실에서 처리해 준다. 식비를 빼고 학업에 드는 비용은 모두 학교가 부담하는 셈이다. geo@seoul.co.kr ■ 이안 찹 총장 인터뷰 |캔버라 윤창수특파원|“대학이 나를 고용했지, 정부가 나를 고용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다.” 이안 찹(63) ANU 총장은 자신의 임명권은 대학이 갖고 있지만, 선임 과정에 정부 입김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항상 공적 재산을 관리해야 하므로 대학에 제한을 가하지만,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국립대학에선 선거에 의해 총장을 뽑는다고 기자가 소개하자 좋은 제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선거를 통해 임명되면 대학을 경영하기 힘들고, 총장직은 매우 복잡하고 지속적인 일이므로 임명제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물론 그에게 한국의 대학 총장 직선제가 민주화의 산물이란 점을 이해시킬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ANU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호주 정부에 의해 만들어졌다. 영국의 식민지로 출발한 국가의 존립 근거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게 된 호주는 이웃한 아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힘쓰게 된다.ANU는 호주의 국가 이념이 ‘백호주의’에서 ‘다문화주의’로 바뀌면서 그에 따른 문화사상적인 ‘싱크 탱크’로써 역할하게 된 것이라고 찹 총장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연구면에서 ANU는 세계 최고의 학문적 깊이를 자랑하고 있다. 대학 예산의 40%는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된다. 물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원금이 지급된다. 대학안의 연구회사를 통한 수익, 학생 등록금, 자문비 등으로 나머지 예산이 충당된다. 찹 총장은 현재 ANU와 정부의 호흡은 일할 정도로 잘 맞다고 밝혔다. 독일에선 교수 및 총장 임명에 정부가 직접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호주 정부는 대학에 견딜 만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학이 곤경에 처했을 때 정부나 정치인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총장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총장의 대학내 자주권은 대통령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ANU의 현재 유학생 비율은 22%. 앞으로는 25%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호주 명문 8개 대학 연합체인 ‘G8’의 회장이기도 하다.ANU는 연간 4000억원이 넘는 대학 예산의 69.7%를 연구비로 쓰고 있는데 이는 G8 국가 가운데 최고다. geo@seoul.co.kr ■ 김형아 교수 인터뷰 |캔버라 윤창수특파원|“아시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데 있어 호주가 갖는 교육 경쟁력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학자를 길러내야 합니다.” 아시아·태평양학 대학원 정치사회변동학과의 김형아 교수는 현재 ANU의 유일한 한국인 교수다.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는 한국인 교수로는 ANU 설립 이후 처음이다. ANU가 아시아 태평양 연구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한국학은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연구에 비하면 실적이나 규모에서 한참 처진다. 중국학 교수는 40명이 넘는데 한국학 교수는 고작 4명이다. 호주의 4위 교역 상대국인 한국의 호주 유학생 수는 2만 2000여명으로 중국에는 뒤진다. 중국에서는 대규모 군부대를 보내듯 연간 100∼200명의 박사과정 유학생을 ANU에 보내지만, 한국인은 15명뿐이다. ANU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은 아시아·태평양학의 권위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학 대학원에는 강의를 하지 않고 연구만 하는 교수가 100명 이상이며 대학원생은 430명이다. 김 교수는 “중국연구센터나 일본연구센터처럼 버젓한 한국연구센터를 ANU에 세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geo@seoul.co.kr ■ 김솔지 교환학생 인터뷰 |캔버라 윤창수특파원|고려대 유전공학과에 재학 중으로 1년간 ANU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김솔지(20)씨는 “강의 수준이 고려대보다 뛰어난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시스템이 월등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슬라 홀 기숙사에 머무르고 있는 김씨는 유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지원과 배려가 넘치는 ANU의 교육 환경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마이크를 켠 채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강의가 끝나자마자 녹음된 내용이 인터넷에 그대로 다 오른다. 아직 영어가 부족해 수업을 다 알아듣지 못하지만, 인터넷에 녹음 파일이 올라 충분히 복습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실험기구도 부족해 교수가 실험하는 모습을 쳐다보기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ANU에서는 모든 학생이 실험에 참여한다. 시험을 중간중간에 보고, 튜토리얼 강의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벼락치기 공부는 하려야 할 수 없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geo@seoul.co.kr
  • 황영조와 함께 뛰는 섬 마라톤 눈길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섬을 낀 전남 도내 곳곳에서 바다축제가 펼쳐진다. 섬·갯벌 올림픽 축제, 신비의 바닷길 축제 등 다양한 여름축제가 피서객들을 유혹한다.●`모세의 기적´ 올해는 8월에 매년 봄철 열리던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올해에는 여름철에 재현된다.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도군 고군면 회동∼의신면 모도 사이 2.8㎞ 구간의 바닷길이 열린다. ‘신비! 여름바다! 그리고 체험!’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락 콘서트, 진도군립예술단 북놀이, 퓨전국악공연, 뽕할머니 만남 기원, 만가행렬, 그룹 ‘사랑의 평화’, 안치환 등 7080 가수들이 참가한다.●제1회 섬·갯벌 올림픽축제 신안군 증도면 우전해수욕장에서 ‘섬과 갯벌에서 한여름의 추억 쌓기’라는 주제로 8월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황영조와 함께하는 ‘섬·갯벌 하프 마라톤대회’, 전국 바다낚시대회, 비치사커대회, 아쿠아슬론대회, 바다수영대회 등이 준비돼 있다. 머드씨름, 머드축구(풋살), 모래조각 콘테스트, 머드 닭싸움, 머드 슬라이딩 등도 마련돼 있다.●백도 은빛바다 축제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일원에서는 8월4일부터 6일까지 야간 백도 라이트 투어 및 선상음악회, 떼배 낚시체험, 야간횃불 고동잡기 등 체험행사와 학생수영대회, 떼배 노젓기대회, 밸리댄스, 품바공연, 노래자랑 등이 이어진다. 무안백련대축제는 오는 8월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동양최대의 백련자생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울림 8월의 연풍연가(蓮風蓮歌)!’라는 주제와 ‘웰빙의 숲, 무안을 만나면 자연이 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 여수국제청소년축제도 8월11일부터 13일까지 여수시 진남체육공원과 여수 해양공원, 시민회관, 만성리 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22여 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며, 음악·댄스경연대회와 스트릿 베틀공연·전통탈 만들기·해양레포츠 등이 눈길을 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아침저녁 마음대로 정관마개 해줍니다

    아침저녁 마음대로 정관마개 해줍니다

    정자(精子)수송로인 남성 정관을 자유 자재로 개•폐(開•閉)할 수 있는 혁명적인 정관 절제술이 우리나라 의학 기술에 의해 처음으로 창안되었다. 세계 피임법 연구 사상 유래가 없는 기념비적인 업적이 될 이「가역성정로(可逆性精路) 차단법」은 서울 의과대학 이희영(47)교수의 연구 개가(凱歌). 아침에 정관 수술을 받고 마음 내키지않으면 저녁 때 다시 그것을 원상 복귀할 수 있는, 3차원의 남성 피임법이 이로써 개발된 셈이다. 정자(精子)통로 쉽게 열고 닫는 가역성(可逆性) 정로 차단법 연구 이희영교수는 이미 세계 의학계에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정관 절제및 그 복원술의 국제적 대가(大家). 이번「정로 차단법」의 연구로 그는 비뇨기「앨키미스트」(연금술사)로서의 명망을 다시 한번 굳힌 셈이다. 『「링」•「제리」등의 재래식 피임법은 물론 최근의「루프」나 먹는 피임약도 모두 문제를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려면 피임 수단을 여성 중심에서 남성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요. IVP(가역성 정로 차단법) 연구는 이런 명제 아래서 시작됐읍니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생식능력이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70세의 남성에게서 생식 능력을 박탈하는 첩경은 상대방의 여성으로 하여금 피임 수단을 쓰게 하는 것보다 그 자신이 피임법을 쓰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콘돔」과 정관 절제술이 남성용피임법으로 널리 보급되어 왔으나 그것들은 한결같이 부자연스럽거나 수태 조절 수단으로서의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특히 정관 절제술은 유사시 다시 끊어 놓은 정관을 복원시키기가 힘들어 근대적 의미로서의 피임 방법이 되지 못했던게 사실. 미국 인구협회의 재정 지원으로 이희영교수는 64년부터 언제나 원상 복귀가 가능한 새 정관 수술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십차례의 동물(개) 실험과 인체 실험을 거쳐 이제 실용단계에 까지 이르도록 발전시킨 논리가 이「가역성 정로 차단법」.70년대의 세계「피임 사회」를 뒤흔들어 놓을지도 모를 이 IVP 정로 차단법은 기실 그 원리는 너무 간단하다. -길이 30㎝, 직경 0.3㎝의 정관을 먼저 밖으로 노출시킨다. 한 쪽 부분을 째서 특수 재료로 처리한「정관 마개」(학명=정관유치사(留置絲))를 정관 속에 삽입한다. 정관의 한쪽 부분을 째고 특허 출원중인 마개 장치 이 결과「정관 마개」가 정관속에 유치(留置)되어 있는 동안은 정자 통로가 차단되고 이를 빼내면 정자 통로가 자연 재개된다. 「정관 마개」는 아직은 그 성분을 밝힐 수 없는 특수 처리로 된 일종의「나일론」세사(細絲). 국제 특허를 출원중이다. 이희영교수의 임상 실험 보고에 의하면「가역성 정로 차단법」은 정관의 조직 소견상 특기할만한 이물(異物)반응을 나타내지 않았고 피임효과 및 원상 복귀 조작도 극히 간단해 남성용 피임 방법으로는 사회학적, 경제적, 법의학적, 심리적 및 수기상(手技上) 등의 여러 면에서 그 우수성이 드러났다는 것. 『종래의 정관 절제술도 물론 복원이 불가능했던 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작은 국수올만한 정관을 잘라 결찰(結紮)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제 모양대로 붙이는데는 상당한 기술과 모험이 필요했어요. 재래식 정관절제는 원래 근본이 영구 피임에 있읍니다.』 李교수의 IVP 연구 중간 보고가 얼마 전『다산(多産)과 불임』이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자 수십통의 문의 편지가 세계 도처의 비뇨기과 의사들로부터 쏟아져 들어 왔다. 「정로 차단법」의 경이성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정관 수술이「루프」시술처럼 일시적인 피임방법으로도 쓰여질 수 있다는데 있는 것. 우리나라에는 지금 재래식 방법으로 정관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이 12만명이나 있다. 인도는 해마다 1백80만건의 정관 수술을 시행하여 심각한 인구 폭발을 막고 있고 중공(中共)도 주로 정관수술로 인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 정관수술은 영구피임수단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돌발사가 생겼을 때는 그 복원 문제가 심각하게 일어난다. 수태 다시 원할 경우에는 간단히 복원 즉 ①자녀의 사망 등으로 다시 자녀가 필요하게 되었을 때 ②심경의 변화로 자녀가 현재보다 더 필요하게 되었을 때 ③경제 사정의 호전이나 주위 환경의 변화로 자녀를 더 원하게 되었을 때 ④재혼했을 때 ⑤수술 후 정신적 장애가 심할 때 등. 「가역성 정로 차단법」은 이런 경우에 간단히 대비,「남성 복권(復權)」을 이룩할 수 있는데 최대의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희영교수는 지난 10월 인도,「파키스탄」 등지를 돌며 자신의 정관 복원 수술 술식(術式)을 시범했다. 정관 수술에 관한 한 세계적 선진국으로 알려진 인도에서도 그것의 복원 수술 술식을 몰라 李교수를 1급 국빈 대우로 처우하더라는 것.「파키스탄」에서도 30명의 의사를 훈련시키는 한편 12건의 정관 복원수술을 시범했다. 말하자면 한국의 비뇨기 기술수출(?) 제1호인데 국위 선양으론 비할데 없는 성과였다는 것이 李교수의 자랑. 피임과 수태조절문제는 이제 한 지역, 한 국가의 문제에서 전 인류의「이슈」로 대두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60년대는 국제적으로「피임 사회」가 하나의 정형(定型)을 이룬 시대. 국제 가족계획연맹과 미국 인구협회,「스웨덴」국제 개발처가 후진국의 인구 조절을 위해 크게 공헌했고 최근엔 WHO,「유네스코」, 세계은행 등에서도 세계 인구 문제 해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수태조절 방법도 현대의 급진적인 의학 기술 발달을 등에 업고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 것. 미국에서는 부인들이 원하는 햇수동안 피임할 수 있는 새로운 피하(皮下)주사제가 연구되고 있으며 배란 억제는 안하고 피임 효과만 있는 「미니•필」이라는 새로운 먹는 피임약도 개발되고 있다. 한달에 한알 먹는「원•먼드•필」, 구리로 처리한「티•셰이프」라는 자궁내 장치도 지금 한창 연구되고 있는 수태조절용 신병기(新兵器). 남성 최후의 피임법이며 가장 이상적인 수태 조절 우리나라에서는 Y제약에서 들여 온 3개월 지속성「데포•프로벨라」가 곧 시판될 단계에 있다. 국내 첫 선을 보이는 여성용 주사 피임제. 내년엔 D제약에서 DDX라는 1개월 지속성 주사 피임제를 내 놓기로 되어있다.「콘돔」→「루프」→「먹는 피임약」으로 이어 온 우리 나라 피임의 역사는 이제 주사 피임제라는 새 역사의 장(章)을 맞게 된 셈. 이 모든 것들은 그러나 한결같이 여성용이다. 여성상위(上位)시대의 이상적인 수태조절 신병기는 남성용인 이「가역성 정로 차단법」정도가 아닐까. 이희영교수는 득의 만만하다. 『남성용 피임법으로는 지금 약제(藥劑)도 연구되고 있읍니다. 그러나 약은 자칫하면 피임효과 외에 남성의 능동적 기질마저 저해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읍니다. IVP야말로 남성 최후의 피임법입니다』 [선데이서울 69년 11/30 제2권 48호 통권 제 62호]
  • “방학엔 스포츠 세계로 오세요”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을 다져보세요.’ 서울시와 서울시 체육회,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는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체육회에서는 8월 한달동안 육상, 배드민턴, 인라인 스케이트, 철인 3종경기 등을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청소년 스포츠 클럽’을 운영한다. 각 종목마다 연회비 1만원에 월회비 2만원이다. 또 체육회는 다음달 7∼8일 경기도 가평 마이다스 리조트에서 청소년 스포츠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여름캠프를 개최한다.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 수상스포츠 체험과 등산, 구기경기 등 체력단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비는 3만원. 문의 서울시체육회(2282-2162). 서울시 생활체육협의회는 1∼3일과 3∼5일 두차례에 걸쳐 강원도 양양군 솔밭가족캠프촌에서 ‘가족 여름캠프’를 진행한다. 가족 노래자랑, 체육대회, 댄스경연대회, 바다수영 등 가족 간의 정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참가비는 6만원(4인 기준).또 생활체육협의회는 다음달 5∼29일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청소년 비치사커 대회’가 개최하고, 마포구 망원유수지에서는 다음달 5일 ‘길거리 농구대회’와 7∼25일 ‘농구 강습회’가 각각 개최한다. 문의는 생활체육협의회(375-4141).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儒林(657)-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

    儒林(657)-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 거친 성정(性情). 우선 고봉 스스로가 스승 퇴계에게 자신의 ‘거친 성정’으로 인해 ‘저를 알아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할까 걱정되니, 두려운 생각으로 밤낮 편히 지내기가 어렵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깊은 사연이 있다. 지난해 3월, 퇴계는 선조에게 벼슬에서 물러갈 것을 결심하고 ‘걸치사(乞致辭)’하였다. ‘걸치사’란 말은 문자 그대로 ‘물러갈 것을 구걸한다.’는 의미로 ‘걸해골(乞骸骨)’에서 비롯된 말이었다.‘걸해골’은 늙은 신하가 임금에게 사직을 청원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이 말의 뜻은 신하란 본디 심신을 모두 군주에게 바친 것이니, 사퇴를 원하고 나올 때에는 오직 썩어 버릴 해골만이 남으므로 그것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은 항우가 유방의 이간책에 속아 충신이었던 범증(范增)을 의심하자 ‘이미 천하의 대세는 정하여졌습니다. 신은 내려주시는 해골을 받아 옛날처럼 이름 없는 병졸로 되돌아갈까 하나이다.’라고 물러가는 데서 비롯된 성어. 여기서 퇴계가 선조에게 걸치사를 통해서 썩어빠진 해골을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은 퇴계의 의지를 알아볼 수 있는 장면일 것이다. 이때 퇴계는 선조를 위해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완성한다. 성학십도는 유학사상을 체계화하여 이것을 정치실현에 도움이 되게 하려는 의도에서 쓰여진 퇴계 최후의 유작이었다. ‘성학(聖學)’이란 것은 성왕이 되는 학문이란 뜻이요, 곧 ‘철인의 왕자’란 의미인 것이다. 성왕이 되기 위해서는 도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그것을 체득하고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 퇴계는 도의 올바른 인식과 실천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도학의 문헌을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나타내 보인 것이다. 선조는 그것을 열 폭의 병풍으로 꾸며 정원(政院)에 두고 작은 장첩으로 만들어 밤낮으로 성람(聖覽)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선조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퇴계에게 ‘그렇다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인재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어명을 내린 것이다. 이때 퇴계가 서슴없이 추천한 사람이 바로 고봉. 퇴계가 자신을 따르는 수많은 제자들을 일절 배제하고 고봉을 천거하였던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 것이다. 그뿐인가. 고향으로 돌아온 퇴계는 고봉에게 편지를 보내어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갈문(墓碣文)을 써달라고 부탁까지 하였던 것이다. 기라성같이 뛰어난 당대의 수많은 제자들을 제쳐두고 하필이면 고봉에게 아버지의 무덤 앞에 세우는 묘표에 새기는 갈문을 부탁한 퇴계의 행장은 퇴계가 얼마만큼 고봉을 아끼고 고봉을 단순히 사제지간이 아닌 도반(道伴)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산증거인 것이다. 고봉은 퇴계의 이러한 천거로 인해 선조로부터 마침내 한때 퇴계가 역임하였던 성균관 대사성에까지 제수받게 되는 것이다.
  • 가장 치사한 X? 성폭행뒤 돈 갈취한 사내들

    “원 세상에 이렇게까지 치사할 수 있을까.논다니에게 접근,성폭행한 뒤 돈까지 갈취하다니!” 중국 대륙에 논다니를 성폭행한 다음 휴대전화로 나체 사진을 찍어 돈을 뜯어내려던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사내’들이 붙잡혀 주변 사람들이 눈을 홉떠 쳐다보고 있다. 중국 동북부 헤이룽(黑龍江)성과 중서부 충칭(重慶)시,중남부 후난(湖南)성에서 온 세 사내들이 서로 짜고 매춘부를 성폭행한 뒤 성병이 걸렸다며 논다니를 감금,나체사진을 찍어 돈을 갈취하려다가 덜미를 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고 남방일보(南方日報)가 21일 보도했다. 남방일보에 따르면 ‘벼룩의 간을 빼먹은’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사내들은 허(何)모·왕(王)·뤄(羅)모 등 3명.직업이 백수들인 이들은 모두 집에서 조차 내놓은 자식들이라,돈이 궁해 재미있게 놀 수가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해 남부 광둥(廣東)성 난하이(南海)시에 올라왔다.하지만 이들에게 도시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이들이 집을 떠날 때 부모 몰래 행탁에 넣어 가지고 온 고린전은 시나브로 없어졌다. 당황한 이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비슷해지자 몰래 짬짜미를 했다.지난 5월 초 만난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쉽게 돈 벌 궁리를 하던 끝에 결국 ‘세상에서 정말 추잡한 계획’을 짜게 된 것이다.그 D-데이를 5월 19일로 잡았다. 이날 오후 5시쯤,이들 세 사내는 여관방 하나를 빌려 아지트를 마련한 뒤 매춘부들이 많은 노니는 다리야야오(大瀝雅瑤) 거리로 슬슬 ‘먹이감’을 구하러 나갔다. 그곳에서 후(胡)씨 성을 가진 논다니를 유혹,같이 저녁을 먹었다.이어 그녀를 아지트로 데려와 이들 세 사내는 차례로 성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세 사내는 자고 있던 후씨를 깨워 샅이 너무 렵다며 아무래도 너로부터 성병에 전염됐다고 욱대겼다.성병을 치료할 돈을 내놓지 않으면 집에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후씨에게 집의 부모님과 자친구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을러댔다.이들 세 사내는 후씨의 부모님과 남친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통장에 돈을 내일까지 입금시키라고 윽박질렀다.만약 그렇지 않으면 후씨가 크게 다칠 것이라는 공갈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다음 이들 세 사내는 그녀를 성폭행하고,성폭행하는 장면과 후씨의 나체사진을 찍고서 이날 하룻동안 방에다 감금했다.그 다음날인 21일 이들 세 사내는 은행으로 가 통장정리를 해봤으나 돈이 입금돼 있지 않았다. 다시 전화를 걸어 빨리 돈을 입금시키라고 공갈·협박했다.오후 두시쯤 후씨의 부모가 5000위안(약 60만원),남자 친구가 1000위안(12만원)의 돈을 각각 입금시키자 그녀를 풀어주었다.풀녀난 후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허씨 등 이들 세 사내는 체포되는 바람에 ‘세상에서 가장 치사하고 뻔뻔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난하이법원은 이들 세 사내에게 강간죄·협박죄를 적용,징역 13년,벌금 1만 위안(120만원),정치권리 박탈 3년형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 홧김 방화? 보험금 방화?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잠실 고시원 화재는 건물 지하 노래방 주인 정모(52)씨의 방화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와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캐고 있다.●정씨“내연녀 안 만나줘 홧김에 불질렀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3일 고시원 건물 지하 1층 노래방에 불을 질렀다고 자백한 정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19일 오후 3시50분쯤 자기가 운영하는 P노래방 소파에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놓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이로 인해 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정씨는 경찰에서 “3층 고시원에 사는 최모(39·여)씨와 1년간 사귀어 왔는데 20일 전부터 최씨가 만나주지 않았고 장사가 안돼 노래방을 내놓았는데 팔리지 않아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낮 12시쯤 이혼한 전처를 만나 술을 마시고 오후 3시쯤 노래방에 들어간 뒤 최씨에게 세 차례 전화를 걸어 만나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정작 불을 지른 후엔 사다리를 이용해 최씨와 황모(30·여)씨 등 2명을 구하기도 했다.●보험금 노린 것은 아닌가 경찰은 정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월21일 1억 4000만원짜리 화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가 최근 들어 노래방을 내놓을 정도로 돈이 궁했다는 점 ▲불이 난 후 정씨의 또 다른 내연녀가 보험사에 보험금 수령 가능액을 물은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 내에서도 보험금 수령액이 적고 정씨가 강하게 부인해 방화동기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희생자 유족 보상은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보상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일어난 건물에는 건물주 나모(52)씨 4억원, 고시텔 주인이 1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화재보험은 건물과 집기에 대한 보상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인명 피해부분은 특별약관이 있어야 한다. 법무법인 광장의 윤용석 변호사는 “방화나 실화 여부를 떠나 특약이 있는지가 보험 보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23일 서울 경찰병원과 서울의료원에서 희생자 8명 중 7명의 영결식을 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美 살인이냐 안락사냐 논쟁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아쳤던 지난해 고령 환자 등 이송이 어려웠던 환자들을 병원측이 안락사시킨 혐의를 둘러싸고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 검찰은 당시 고령의 환자들을 안락사 시킨 의사와 간호사 2명을 2급 살인혐의로 지난 17일(현지시간) 체포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검찰은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의 의사인 애너 푸(50)와 간호사인 로라 부도(43), 셰릴 랜드리(49) 등 3명이 환자 4명에게 모르핀 등을 과다 주입한 혐의를 적용했다. 게다가 검찰은 지난 넉달 동안 지금은 비어 있는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에서 지난해 여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헤치고 있다. 카트리나 직후 34명이 사망한 이 병원에서 14명이 치사량의 약물이 투입된 징후를 보였다. 이 중 4명은 살해됐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들 4명은 고령에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 이송이 힘든 환자들이었다. 이전에 모르핀이나 미다졸람 같은 진정제가 투여된 기록도 없었다.검찰은 살해됐다고 주장한 환자들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들 중 한 명은 몸무게가 172㎏에 몸이 마비된 남성이었다. 환자 34명이 사망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는 지난 몇달간 분노와 의심의 대상이었다. 루 안 사부아 제이콥은 “허리케인이 오기 바로 전날인 지난해 8월28일 어머니(92)에게 병문안을 갔는데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혈액검사 결과도 좋았다.”면서 “간호사들을 비난하진 않겠지만 그들은 내가 없는 자리에서 결정을 내렸다. 그들이 환자들을 안락사시킬 권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진술서에 따르면 제이콥의 어머니는 현기증 치료약인 줄 알고 모르핀 등의 진정제를 과하게 맞고 사망했다. 찰스 포티 루이지애나주 검찰총장은 “이것은 안락사가 아니라 명백한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포티 총장은 “환자들이 살해되지 않았다면 허리케인을 대피해서 살아 남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락사 동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휩쓸고 간 지 3일 뒤 메모리얼 메디컬센터는 1.5m높이의 물에 둘러싸였고, 기온이 38도에 육박하는 찜통 같은 무더위가 닥쳤다. 뉴올리언스 정부는 어떤 살아 있는 환자도 남겨져서는 안된다는 결정을 내렸다.냉방기는 작동되지 않고, 물도 끊기고, 약도 없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헬리콥터와 보트를 요구했지만 도움의 손길은 도착하지 않았으며 약탈만 횡행했다. 의료진은 대규모의 원조가 뉴올리언스에 도착하기 하루 전인 지난 9월1일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일지 결정했다. 살인죄로 체포된 피의자들의 변호사는 “그녀는 허리케인에도 불구하고 5일이나 병원에 남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루이지애나주는 환자와 병원과 모든 시민들을 포기했다. 그녀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어머니가 안락사당한 폴레트 왓슨 해리스는 “의료진은 환자들이 처참한 상태에 있다고 해서 그들의 생명을 끝낼 권리는 없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기적이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U시티와 파급효과] 집에서 원격진료·코디까지 3년뒤엔 현실로

    [’서울신문 102년-U시티와 파급효과] 집에서 원격진료·코디까지 3년뒤엔 현실로

    서울에 사는 주부 김성경씨는 어젯밤 황홀한 꿈에 흠뻑 취했다. 밖에서는 7월 찜통 무더위라고 난리지만 김씨는 밤새 더위를 모르고 달콤한 잠에 빠졌다. 집안에 설치된 자동 온·습도 조절장치 덕분에 더위를 전혀 느낄 수 없어 뒤척이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늘어지도록 기지개를 켠 뒤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본 다음 곧바로 건강체크를 한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원격검진시스템이 자동으로 몸무게를 재고 혈압·혈당까지 체크해 결과를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보낸다. 맞벌이인 김씨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인터넷이 연결된 거울 앞에 서서 코디를 한다. 옷을 새로 살 때마다 계절·날씨별로 구분해 색상, 어울리는 액세서리 등을 조합 입력해놓은 터라 굳이 이옷 저옷 입어보지 않아도 된다. 그저 거울에 비친 가장 멋있게 조화된 ‘오늘의 코디’를 따라 옷을 꺼내 입으면 된다. 부부가 옷을 입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거실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호출 버튼을 누른 뒤 아이들을 챙겨 현관 밖에 나오면 바로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비록 기계음이지만 반갑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 출근하자 사무실 인터넷 원격제어장치를 통해 집안 자동 환기장치를 작동시킨다. 날씨가 구질구질해 창문을 제대로 열어 놓지 못하는 바람에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는데 출근할 때 그만 조절장치 켜놓는 것을 깜빡했기 때문이다. 점심 휴식시간. 인터넷으로 저녁 식탁에 오를 반찬을 만들기 위해 집 근처 할인매장 원격구매 창구를 연결해 시장을 본다. 퇴근해 단지 관리소로 배달된 물건을 찾기만 하면 된다. 오후 3시 휴식시간에는 아이들이 걱정됐다. 인터넷으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설치된 CCTV를 연결한다. 개구쟁이 2학년 아들놈이 친구들과 힘차게 뛰어놀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남은 일과를 처리한다. 퇴근 시간 아파트 단지 제과점에 들러 입주민 전용 카드를 내자 점원은 김씨의 구매내역을 살핀 뒤 좋아하는 빵을 추천한다. 카드로 빵값을 결제하고 아파트 로비에 들어서자 카메라가 김씨를 자동 인식후, 출입문을 열어준다. 엘리베이터는 별도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그녀를 정확하게 집 앞에 세워준다. 저녁엔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거실에 앉아 원격 버튼을 누르니 와이드 TV가 천장에서 내려온다. 한 곳으로 향한 스피커로 영화감상을 한다.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에게 방해를 주지않기 위해서다. 김씨가 전날 밤 꾼 파노라마 꿈이다. 하지만 2009년에는 현실로 다가온다.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된 U-시티 조성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관련 법규도 마련됐고, 주공·토공 등 택지개발사업 시행사와 업체간 컨소시엄 구성도 활발하다. 택지지구는 모두 U-시티가 도입된다. 주공이 추진하는 파주 신도시를 비롯해 토공이 추진하는 판교·동탄·흥덕신도시·인천 송도 신도시 등이 해당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처럼 완벽한 U-시티 서비스를 누리는 인구가 2015년에 23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진행 중인 택지지구 입주 주민을 산출한 수치다. 그러나 이들 U-시티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파급효과는 인근 기존 도시로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에는 이미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깔렸기 때문에 각종 U-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영옥 수석연구원은 “U-시티는 택지개발-건설사-입주민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에 따라 3단계 IT산업 부가가치를 가져온다.”면서 “입주민들이 부가서비스 확장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U-시티는 IT산업 신규 시장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U-시티가 건설산업과 융합하면서 IT산업의 새로운 시장 규모를 키워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산업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장비·단말기, 플랫폼 시장과 이를 응용한 서비스·전자상거래·원격기술 등을 포함한다.2010년 세계 시장은 7025억달러, 국내 시장은 현재 13조 7000억원에서 51조 4000억원 규모로 커진다. U-시티 부가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U-홈네트워크,U-헬스,U-교육 등이다. 홈네크워크 서비스는 원격검침·원격제어·인터넷TV·양방향 홈쇼핑·가정보안·홈엔터테인먼트 등이다. 헬스 서비스로는 원격진료·의료정보 서비스·피트니스 서비스·응급처치 등을 꼽을 수 있다. 교육분야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해낸다. 교육용 디지털 콘텐츠개발·교육 포털서비스·원격교육 등의 부가가치가 기대된다. 반가운 것은 첨단정보통신기술을 주거문화에 접목하는 우리 기술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존재라는 것. 잘만 하면 국내 주거생활 혁명은 물론 세계 시장에 U-시티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트이고, 향후 10년간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업체별 U-시티 전략 지금까지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은 분양가와 입지여건이었다. 그만그만한 업체들이 공급하는 틀에 박힌 아파트는 특징이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이 편리함과 쾌적성으로 옮아가고 있다. 첨단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편리함과 쾌적성을 갖춘 U-서비스 제공 아파트가 미래 아파트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주택공사는 파주시,KT와 함께 파주 운정신도시를 세계 최초의 U-시티 시범도시로 개발하기로 했다. 도시개발 사업 시행자와 지자체, 첨단IT서비스를 제공할 회사가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도시 인프라 구축 과정부터 U-서비스 제공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도 이 기반에 맞춰야 한다. U-시티는 크게 개발사업자와 건설사, 첨단IT정보업체, 부가서비스 제공 업체가 하나로 뭉쳐야 가능하다. 관련 업체의 짝짓기가 유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 CNS,LG전자,LG이노텍,LG엔시스,LG화학, LG텔레콤, 데이콤,GS건설,LS전선,LS산전 등 10개 업체는 유비쿼터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G 유비쿼터스 포럼’을 구성했다.LG 7개 계열사는 유비쿼터스 서비스 솔루션 개발,IT인프라 구축, 이통통신 및 기간통신 서비스 개발 등을 맡았다.GS건설은 도시 건설 및 개발을, LS 2개사는 광통신 및 전력 인프라 구축 등을 각각 담당하는 체제다. 대부분의 건설사도 통신·솔루션 업체와 짝을 맺었다. 삼성물산은 한발 나아가 소비자 중심의 유비쿼터스 확장을 선언했다.U-서비스를 제공할 인프라는 깔렸는데 정작 소비자의 가전 제품이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바람에 확장이 안돼 상호 네트워크가 가능하지 않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어떤 가전 제품이라도 호환체계로 바꿔주는 사용자 중심의 U-아파트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환초대가 둘러싸고 있는 미크로네시아 연방 축(Chuuk)주. 화산섬으로 형성된 축은 이러한 환초대를 포함하는 열대 해양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축주의 천혜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새로이 형성된 환경을 들여다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모험과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과학 정글. 아이들은 게임을 하듯이 차례차례 시설물을 이용한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과학 원리를 터득하게 내버려두는 것이 과학 정글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과학의 원리를 일상에서 쉽게 배울 수 있고 미지의 과학을 탐험할 수 있는 곳, 과학의 정글을 찾아가 본다.   ●요리보고 세계보고(MBC 오후 5시20분) 포도 농사에 딱 좋은 건조한 날씨와 110여개가 넘는 호수가 제공하는 풍부한 용수량 덕분에 질좋은 포도주 생산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캐나다 오카나간. 일년에 네 번, 양껏 맘껏 와인은 물론 고소한 버섯 샐러드, 치즈에 초콜릿까지 먹고 마실 기회가 오는데, 오카나간 와인 페스티발 현장을 찾아가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사이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며 시어머니는 괜한 질투심을 느꼈고 고부간의 갈등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어느날 시어머니의 태도는 돌변해 여자에게 잘 대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여자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남편의 외도가 시어머니가 부추겨서 일어난 일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 하필이면 윤후와 마주치게 된 국화는 그 순간 땅 속으로 숨고만 싶다. 막무가내로 잡아끄는 맞선남에게서 국화를 구해준 윤후는 술잔을 주고받으며 국화와 의외로 통하는 구석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 술에 취해 몸도 못 가누는 윤후를 데리러 온 신형은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70년대 정치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저항의 상징’이 된 시인 김지하. 시인으로서 양심을 지키기 위해 죽음마저 각오해야 했던 그 때 그 시절을 회고해본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사위로 어려운 시기마다 힘이 되어준 가족이야기 등 시를 통해 생명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김지하 시인을 만나본다.
  • “실종선원 모두 구조될 수 있었다”

    뒤집힌 배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스티로폼 등 부유물을 잡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동안 가해 선박은 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오전 3시쯤 전남 신안군 흑산도 남동쪽 14㎞ 해상에서 침몰한 경남 통영선적 40t급 장어잡이 통발어선 305 장덕호를 타고 있다 극적으로 구조된 선원 심만철(34·부산시 기장군)씨는 사고 발생 후 실종된 동료 선원 8명 모두가 구조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목포해경은 이날 오전 경남 진해시 초리도 해상에서 대기 중이던 가해선박인 부산선적 125t급 예인선 도성1호 선장 A(60)씨와 선원들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사고를 알고도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냈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이 사고를 파악한 시간에 해경에 구조신고를 하든가 되돌아 갔다면 구조가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완전범죄를 노리고 항해를 계속했고 항에 도착해서는 충돌 부위에 대한 도색 작업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11시간 만에 지나던 외국상선에 발견돼 극적으로 해경에 구조된 선원 심씨에 의해 사고가 세상에 알려지고 해상에 거미줄처럼 깔린 레이더와 해상교통관제시스템에 이들의 완전범죄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이날 오후 목포해경에 도착한 실종자 유족들은 인면수심의 선장 등 가해 선원들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해경은 가해 선원을 업무상과실치사, 선박매몰, 치상, 해상오염방지법, 선원법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책꽂이]

    ●박정희 평전(전인권 지음, 이학사 펴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사상과 행동에 관한 전기적 연구. 박정희의 삶과 사상을 ‘심리적 고아’라는 개념으로 분석했다. 책은 자신이 이상적으로 그리는 권위체로의 투신을 통해 정신적 고아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한 박정희의 행동은 존경할 만한 선배, 역사적 위인, 국가, 단체 등에 대한 존경과 숭배, 동일시로 나타났다고 해석한다. 박정희가 지닌 심리적 고아의 특성은 5ㆍ16 쿠데타와 유신 추진 등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국가주의적 정치사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1만 6000원.●욕망과 지혜의 문화 사전(샤오춘레이 지음, 유소영 옮김, 푸른숲 펴냄) 한위육조 시기의 하안은 얼굴에 하얗게 분을 바르고 걸을 때마다 자신의 그림자를 돌아봤다. 그런가 하면 송나라의 매순은 향기가 주는 관능적인 즐거움에 빠져 매일 아침 화로 가득 향을 피워 관복을 훈증한 후에야 집을 나섰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키워드는 욕망. 욕망의 모호한 대사으로서의 몸, 살아 있는 유적지로서의 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류의 문명사를 읽는다.1만 3000원.●레비나스 평전(마리 안 레스쿠레 지음, 변광배·김모세 옮김, 살림 펴냄) 타인의 고통을 끌어안은 ‘이타성의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네 문화의 철학자’로 불린다. 러시아의 변방 리투아니아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 독일 철학을 공부했고, 프랑스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전형이다. 책은 레비나스의 ‘타자의 철학’이 나올 수 있었던 사상적ㆍ종교적 배경을 살핀다. 탈무드 해석학자이자 유대인으로서의 삶과 유대주의의 보편성 확보를 위해 쏟아부은 노력 등을 소개.2만 5000원.●독일 여성운동사(로제마리 나베-헤르츠 지음, 이광숙 옮김, 지혜로 펴냄) 독일의 여성운동은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늦은 1840년대에 시작됐지만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책은 독일 여성운동의 흐름을 네 갈래로 정리한다. 독일 여성운동의 창시자 루이제 오토-페터스로 대표되는 인도적이고 계몽적인 방향, 클라라 체트킨과 무산계급 여성운동 세력들이 추구한 마르크시즘과 과격한 사회주의 방향, 여성들의 주적을 가부장제도로 규정한 과격한 페미니즘 방향, 여성의 평등권을 주장하는 20세기 초의 시민여성운동 등이 그것이다.1만 5000원.●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세기의 눈(피에르 아술린 지음, 정재곤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20세기의 눈’ ‘사진미학의 교과서’ ‘사진의 톨스토이’ 등으로 불리는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기. 그는 평생 연출사진은 찍어본 일이 없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일본의 미나마타 마을에서 중금속에 몸이 마비된 아이를 엄마가 품에 안도록 하고 사진을 찍은 유진 스미스처럼 현실을 왜곡하느니 차라리 사진을 포기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던 것. 또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을 콘서트장에서 권총을 쏘는 것만큼이나 무례한 행동으로 여겼다.2만 5000원.●도시계획의 신조류(마쓰나가 야스미쓰 지음, 진형환 등 옮김, 한울 펴냄) 지속가능한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도시이론으로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압축도시)’의 개념을 소개. 이를 구체화한 도시설계이론으로는 미국의 ‘뉴 어버니즘’과 ‘영국의 ‘어번 빌리지’가 있다. 저자(가고시마대 교수)는 이런 계획기법이 선진국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최근 동향을 살핀다.1만 5000원.
  • 비브리오 패혈증 백신 기술 개발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는 백신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전남대는 10일 이준행(46·의학과·미생물학교실) 교수팀이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효과가 탁월한 백신균주와 함께 비브리오균 구성성분을 이용한 백신강화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2001년부터 과학기술부의 국가지정연구실(NRL) 사업지원을 받아 패혈증 비브리오균 치사능에 관여하는 RTX 독소를 발굴하고,RTX 독소유전자 결손 돌연변이 균주를 제작한 데 이어 최근 보다 안전한 백신균주 개발을 위해 세포 독소 및 단백분해효소 유전자를 추가로 결손시킨 ‘삼가 돌연변이 균주(CMM781)’를 만들어냈다. CMM781 균주는 패혈증 비브리오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세계 최초의 약독화 생균백신 균주이며, 이에 대한 특허권은 전남대 산학협력단이 보유하고 있다.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CMM781 균주는 패혈증 비브리오 균의 특징인 세포독성 및 용혈현상을 유발하지 않으며, 탁월한 백신효능을 지니면서 동물에 직접 투여해도 야생균주에 비해 1000배나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CMM781 균주로 면역시킨 동물은 비브리오균에 높은 항체를 지니고, 치사량의 패혈증 비브리오균을 감염시켰을 때 대조군의 쥐들은 18시간 이내에 모두 사망한 반면 CMM781 균주로 면역시킨 쥐들은 모두 생존했다. 이 균주는 궁극적으로 인체 백신 개발을 목적으로 하지만, 어류백신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가축 백신 개발에도 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미국에 사회당이 없는 이유

    마르크스·엥겔스 시대부터 사회주의자들은 유럽의 국가들보다 더 강한 계급의식을 지닌 미국이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데 선두에 설 것이라 확신했다.1893년까지 엥겔스 역시 이를 의심치 않았고, 체코 태생의 마르크스주의자 카우츠키는 “미국은 우리의 미래”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사회주의는 명백히 실패했다. 서유럽 선진국들의 경우 대부분 사회당이나 사회민주당, 노동당 등 사회주의 정당이 민주주의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온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미국은 왜 서구 선진국들과 다른 예외적인 경로를 밟아 왔을까. 주목할 만한 사회주의 운동이 없었던 미국의 역사를 특징짓는 개념이 바로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다. 이 용어는 프랑스의 정치사상가 토크빌이 1831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인 세이무어 마틴 립셋 교수(조지 메이슨대)가 쓴 ‘미국 예외주의’(문지영 등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는 미국의 정치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미국 예외주의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은 거의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덜 복지지향적이고 국가주의적이다. 반면 한층 더 방임주의적이고 애국적이며 도덕주의적이고 종교적이다. 그런 점에서 ‘예외적’이라는 것. 저자는 이같은 특성은 ‘미국적 신조’라 불리는 미국인의 가치체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본다. 미국적 신조란 자유·평등주의·개인주의·포퓰리즘·자유방임주의를 가리키는 것으로, 저자는 이러한 미국의 가치체계는 미국의 독특한 기원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혁명적 사건에서 출발한 ‘최초의 신생국가’ 미국. 요컨대 미국의 예외주의는 새로운 사회로서 미국이 봉건적 구조와 군주제, 귀족주의를 유산으로 물려받지 않았다는 사실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미국 예외주의는 종종 미국 패권주의의 양상을 띠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 예외주의의 특성만 분석할 뿐, 그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내놓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미국 예외주의는 어디까지나 미국인의 자민족중심주의의 표현이며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는 노골적 정치선전일 뿐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터이기에 더욱 그렇다.2만 3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국회도서관에 ‘김윤환 문고’ 마련

    고(故) 김윤환 전 의원의 개인문고가 국회 도서관에 마련됐다. 소장된 장서는 모두 3906권. 언론과 정계에 몸담으면서 평생 수집한 서적과 부친이 설립한 경북 오상고의 장서를 기증한 것이다. 장서는 일본 관련 서적이 3571권으로 대부분이다.‘일본통’으로 불렸던 허주(虛舟·김 전 의원의 아호)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그는 조선일보 주일특파원과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을 지냈다. 국회 도서관에 개인문고가 설치된 것은 허주가 6번째. 국회는 2000권 이상의 소장서를 기증하는 인사들에 대해 소정의 심사를 거쳐 개인문고를 설치해주고 있다. 윤치영 전 국회부의장의 ‘동산문고’와 초대 아태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조영환 박사의 ‘조영환 문고’,‘김동길 문고’,‘김진배 문고’,‘손세일 문고’ 등이 있다. 허주의 개인문고는 5일 개관하는 국회도서관 서고동의 지하 1층에 설치돼 일반에 공개된다. 부인 이절자 여사는 임채정 국회의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다. 배용수 국회도서관장은 “김윤환 문고의 소장서적은 지금까지 설치된 개인문고들 가운데 가장 많다.”며 “한·일우호 증진과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김 전 의원의 귀중한 서적을 접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도서관 서고동은 지난 2003년 착공돼 지하 4층, 지상 6층, 연건평 1만 3000여평 규모이며 230만권을 소장할 수 있는 전동식 모빌 서고와 수장고 등 최신시설을 갖췄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만화인생 40년 허영만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만화인생 40년 허영만

    ‘사이(間)예술’이라고 한다. 익살과 재치로 그 사이를 춤추듯 넘나든다. 마른 나무에 꽃을 피우게 하는 시(詩)적 감동도 담겨 있다. 특유의 과장과 생략으로 경묘(輕妙)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렇다.‘만화’라 한다. 눕거나 엎드리거나, 혹은 떼굴떼굴 구르며 보면 더욱 재미있어진다. 학창시절 한번쯤 안 빠져본 사람이 있을까. 수업시간에 ‘지리부도’로 앞을 가로막고 몰래 보다가 들켜 혼났던 일, 끼니를 건너뛰며 동네 만화가게 들락거리다가 어머니한테 야단맞았던 일, 이에 대한 몰입의 추억은 어른이 돼도 늘 화젯거리의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비트´등 15편 히트작 영화나 드라마로 만화가 허영만(60)씨. 이 시대의 최고 만화가로 인기몰이를 한다. 그 비결이 뭘까. 나이 예순이면 게으름으로, 혹은 쌓은 명성으로 어느 정도 느슨해질 법도 한데 결코 아니다. 젊은이 못지않은 창작열정으로 고삐를 죈다. 또한 굽힐 줄 모르는 치열한 자기관리의 고집과 도전 정신으로 변화무쌍한 대중문화계를 파고들고 있다. 요즘 들어서도 음식만화 ‘식객’은 드라마로 준비 중이고 도박만화 ‘타짜’는 한창 영화촬영 중일 만큼 대중문화의 장르를 여전히 뛰어넘는 주인공이다. 허씨는 올해로 만화계에 입문한 지 꼭 40년을 맞는다. 그동안 ‘비트’‘퇴역전선’‘아스팔트 사나이’ 등 무려 15편의 히트작이 영화 또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사오정 시리즈를 유행시킨 ‘날아라 슈퍼보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방송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오!한강’은 서울대 학생회 필독서로 선정됐고 ‘태양을 향해 달려라’는 70년대 스포츠만화를 이끌기도 했다. 허씨는 그렇게 시대가 흘러도 대중문화의 한 중심에서 살아왔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수서역 근처의 작업실에서 허씨를 만났다. 오피스텔 초인종을 눌렀더니 뜻밖에도 큰 개 한마리가 꼬리를 치며 가장 먼저 반긴다. 맹인 안내견같이 생긴 순둥이였다. 개 이름을 물었더니 영국산이어서 ‘처칠’이라고 했다. 허씨는 연재만화의 스케치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옆자리에는 보조팀 4명이 색깔을 칠하는 등 작업을 돕고 있었다. 사방 벽 책장에는 자료집이 빼곡히 꽂혀 있어 평소의 준비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작업실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허씨와 마주 앉았다.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여서 그런지 나이가 5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하자 그냥 멋쩍게 웃으며 “그런 얘기 종종 들어요.”라고 했다. 먼저 40년 만화인생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방송 프로그램에 ‘가요 반세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벌써 (자신의) 만화 반세기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피력했다. 이어 “한 가지 일만 해왔다는 게 고맙고…, 종이와 연필 들고 다닌 세월이었지요.”라고 했다.(90년이 넘는 우리나라 만화역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동안 수십 편의 만화를 그렸는데 가장 아끼는 작품이 어떤 것이냐고 했다.“전부 다 소중하지만 그중 ‘망치’‘오!한강’‘각시탈’‘사랑해’‘식객’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라고 대답했다. 문득 만화란 무엇이냐는 우문을 던졌다. 그러자 지체없이 “청량음료지요. 매번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라고 전제한 뒤,“답답할 때 떠나는 것처럼 (갈증을)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재미와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는 또한 적절한 생략과 과장이 필요하지요.”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도전정신으로 대중문화계 우뚝 진도 안 나갈 때는 어떻게 할까.“밤새 낑낑댑니다. 어떨 때는 새벽 두세시에 광화문 네거리에 나가 돌아다니기도 하지요.”라고 했다. 또한 “줄거리 쓸 때가 가장 어려워요.‘식객’인 경우 식욕을 느끼게 해줘야 하거든요. 사진도 많이 찍지요. 도축장의 경우 400장 정도 찍었어요. 연재를 하려면 최소 스토리 60개를 준비한 뒤 시작합니다.”고 했다. 아울러 연재 중에도 강원도나 전라도로 계속 돌아다니며 현장취재를 해야 독자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와 취재, 각고의 노력이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그의 이름을 지탱해 주는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폭력물이니, 무협물이니 하는 대중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혼자만이, 즉 ‘허영만식’의 독특한 장르를 추구해와 많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항상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유혹이 많은 바깥 대중문화에 시선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대중을 이끌고 가는 방식이다. 그는 평소 1등에 연연하지 않는다.‘5위권 안에만 들면 된다. 난 나의 길을 가자.’고 다짐하며 나름대로의 마음 단련을 한다. 그럴 것이 70년대엔 이상무씨,80년대에 이현세씨가 최고였을 때도 자신만의 길을 가면 된다며 묵묵히 자기관리에 열중했다. 요즘 만화계의 현실에 대해 “사회적인 제약도 없어졌는데 오히려 과거보다 분위기가 더 가라앉아 있어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영화나 연극처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고 인터넷과의 관계 설정도 필요할 때입니다.”라는 설명이다. 만화가들 또한 발로 뛰면서 취재를 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8남매 중 셋째인 그는 어릴 적부터 늘 만화와 가까이 있었다.‘코주부삼국지’ 등 누나와 형이 보던 만화를 즐겨 봤다. 또 사무라이 소설을 자주 읽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남다른 그림솜씨로 공부가 끝나면 학교에 남아 혼자 환경정리를 도맡아 했다. 중학교 때에는 명작 위인전을 많이 접했다. ●‘허영만 사단´ 현재 문하생 10여명 원래 미대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부친의 멸치사업 실패로 인해 포기하고 고향인 여수를 떠나 서울로 상경, 만화에 입문한다. 이때가 66년 1월. 이후 박평일·이향원 등의 문하를 거쳐 74년 ‘소년한국일보’ 신인공모에 ‘집을 찾아서’가 당선되면서 정식 만화가로 홀로서기를 한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신동우 화백은 “우리 시대는 이제 갔다.”고 할 정도로 허영만의 천부적인 감각과 소질에 찬사를 보냈다. ●“아이디어 얻으려 새벽까지 광화문 배회” 예견은 빗나가지 않았다.‘각시탈’(74년),‘태양을 향해 달려라’(77년),‘망치’‘벽’(88년) 등 거의 매년 베스트셀러를 내놓으며 만화계를 주도했다.88년에는 문하생이 무려 23명까지 달했다. 하지만 작품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새삼 마음을 고쳐먹고 문하생을 6명으로 줄이는 등 돈보다 작품의 생명력 강화에 정성을 쏟았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른바 ‘허영만 사단’이라고 하는 문하생은 10명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윤태호나 김준범 등이 현재 만화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요.” 만화 외에는 어떤 일에 관심을 둘까. 그는 ‘산사나이’라고 할 만큼 산을 좋아한다. 등반가 박영석씨와 함께 해외 원정도 4차례나 했다. 에베레스트는 해발 6400m까지 올랐다가 고산병으로 도중 하차했다.2년 전에는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산행멤버는 15명 정도. 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도봉산에서 야영하고 아침에 작업실로 곧장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산은 그에게 정신적 휴식의 공간이자 작품구상의 장소이기도 하다. 산행할 때마다 스케치북을 놓지 않는다. 이밖에 요즘에는 약간 멀리하고 있지만 골프 20년 경력(베스트 스코어는 1언더파)에다 바다낚시도 가끔 즐기기곤 했다. ●교육만화 준비중… 에베레스트도전 ‘산사나이´ 허씨는 요즘 교육만화를 준비 중이다. 어린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은 만화다. 이를 위한 자료수집을 거의 끝냈고 연말쯤이면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판타지 만화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실적 만화를 계속 그릴 작정입니다. 나중에 손자·손녀를 보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라고 대답했다. 슬하에는 아직 미혼인 아들과 딸 둘을 두었다. 직장에 다니는 아들은 아버지를 닮아 그림을 잘 그린다. 가족 중 유일하게 아버지가 그린 만화에 대한 모니터와 평론역할을 하고 있다. 딸은 현재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 중이다. 기회를 봐서 부녀 공동전시회를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여수 출생 ▲66년 여수고등학교 졸업 ▲66년 서울에서 만화계 입문 ▲74년 소년한국일보 신인공모에 ‘집을 찾아서’로 입선 ▲99년 스포츠조선에 ‘타짜’ 연재 ▲2002년 동아일보 ‘식객’ 연재 ●주요 작품집 태양을 향해 달려라(77년), 변칙복서(83년), 무당거미(84년), 퇴역전선·고독한 기타맨·오!한강(86년), 망치·벽(88년), 날아라 슈퍼보드(90년), 아스팔트 사나이(92년), 비트·세일즈맨·미스터Q(94년), 오늘은 마요일(95년), 안개꽃 카페(96년), 사랑해(98년), 타짜(2000년) ●상훈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대상 만화대상(04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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