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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統攝인가 通涉인가… ‘사회생물학 대논쟁’ 통해 본 통섭의 개념

    統攝인가 通涉인가… ‘사회생물학 대논쟁’ 통해 본 통섭의 개념

    統攝이냐, 通涉이냐. 최재천(57)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지식대통합을 위한 방편으로 제안해 한국사회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용어 ‘통섭’ 얘기다. 거느릴 통에 몰아잡을 섭을 써서 무언가가 중심에 서서 한데 몰아잡아 거느리느냐, 아니면 통할 통에 건널 섭을 써서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자유롭게 건네주고 받느냐다. 쉽게 말해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계열화냐, 아니면 수평적이고 대등한 융합이냐다. 통섭이라는 단어가 널리 힘을 발휘하게 된 근원은 후자에 가깝다. 통섭이란 단어가 대개는 분과학문의 벽을 뛰어넘은 소통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또 대개 그런 의미로 쓰여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는 한 가지 의문을 낳는다. 통섭을 그런 의미로 쓸 경우 분과학문의 폐쇄성과 비효율을 비판하면서 등장한 간(間)학문적 태도, 혹은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트랜스(Trans)적인 태도와 어떤 차이가 있느냐다. 단지 조금 더 멋져 보이는 단어일 뿐인가. 최근 나온 ‘사회생물학 대논쟁’(이음 펴냄)은 이 의문을 둘러싼 논쟁이다. 최 교수 주도로 과학철학, 과학사, 과학사회학 분야 학자들이 2009년 발표한 학술논문들을 담았다. 발표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논거들이다. 명쾌한 결론은 없다. 하지만 통섭이란 용어, 그리고 사회생물학이 어떤 맥락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통섭이란 단어는 미국의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82)이 썼다. 원어는 ‘콘실리언스’(Concilience)다. 모든 학문에 공통되는 사실을 언급하는 19세기 때 단어를 복구한 것이다. 윌슨의 제자로 이 개념을 번역한 최 교수도 스승의 예를 따라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 ‘통섭’(統攝)이란 단어를 골랐다. 주목할 점은 윌슨이 ‘Concilience’를 상위개념인 사회생물학이 다른 인문사회과학을 하위 분야로 포괄하는 개념으로 썼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생물학제국주의, 유전자결정론, 우생학으로 연결되면서 인종주의를 정당화한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덕분에 윌슨은 학술대회장에서 마이크를 빼앗기고 물세례를 맞는 수모까지 당했다. 최 교수는 이런 논란에 애매한 태도를 유지한다. 우선 윌슨의 관점을 모두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선을 긋는다. 번역자로서 원저자의 의도에 맞는 단어를 고르다가 ‘統攝’을 선택했을 뿐, 자신의 견해는 通攝(두루 소통하며 쥔다), 혹은 通涉에 가깝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그럼에도 인간의 모든 행위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내보인다. 인간에게는 유전자 수준을 뛰어넘는 창발성(Emergence)이 있다는 반론에 대해 그는 “창발성 자체도 언젠가 분석되고 설명될 개념이라는 내 입장에는 일말의 변화도 없다.”면서 “그 과정에서 자연과학이 가장 크게 기여하리라는 기대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앞에선 부인해 놓고 뒤돌아서서는 ‘도로 윌슨’을 외치는 격이다. 이쯤 되면 ‘대논쟁’이란 말이 자가발전적이라는 ‘의심’이 슬쩍 든다. 때문에 시선을 제대로 자극하는 것은 통섭반대론자들의 논거다. 전통적인 문화론 입장에서 통섭을 통한 지식대통합에 부정적인 이정덕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통섭이란 개념은 자연과학자와 인문사회학자를 화해시키기보다 오히려 더 대립시키기 때문에 차라리 영국 철학자 앨프리드 화이트헤드의 합생(合生·Concrescence) 개념을 쓰자는 김환석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의 제안이 눈에 띈다. 가장 결정적인 비판은 김동광 고려대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의 통섭 논쟁의 특징은 ▲번역어가 무슨 뜻이냐에만 관심이 쏠렸지,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 하는 논란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며 ▲따라서 사회생물학 논쟁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정작 생물학자들은 논쟁에 그다지 참여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여기서 미국과 한국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한국에서 다위니즘(진화론)에 대한 깊은 논의가 없다는 점을 한탄하지만, 김 교수가 보기에 한국에서 오히려 부족한 것은 우생학에 대한 논의다. “사회생물학자들은 또 그 이야기인가 하고 손사래를 치겠지만”이란 전제를 깔고 얘기를 시작하는 김 교수는 “서구에서는 오랜 기독교적 전통에 홀로코스트(대학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과학으로 위장된 정치사회적 주장에 대한 반감이나 견제가 강하다.”고 상기시켰다. 윌슨이 통섭을 주장한 것은 바로 이런 반감을 뚫기 위해서라는 얘기다. 즉, 일반대중이나 인문사회과학도가 아닌, 사회생물학 후예들에게 걱정 말고 앞으로 전진하라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황우석 사태’에서 보듯 “과학이 곧 경제성장과 경쟁력 강화라는 말과 동의어로 인식되면서 독특한 국가주의적 성격”이 짙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때문에 과학에 대한 반감이나 견제보다는 쉽게 열광으로 휘몰아쳐 간다는 것이다. 과학적이라고 말하면 곧 중립적이고 위해가 없으리라는 판단, 그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마이클 잭슨의 충격적 사망사진과 목소리 공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故마이클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의 과실치사 혐의 법정에서 마이클 잭슨의 충격적인 사망사진과 목소리가 공개됐다. 마이클 잭슨의 재판과정은 CNN등 미국 언론에 생중계로 보도됐다. 재판이 개시되자 검찰 측 데이비드 월그렌 검사는 “마이클 잭슨의 사망은 살인이다. 말 그대로 마이클 잭슨은 콘래드 머레이의 손에 자신의 생명을 맡겼으나, 주치의는 그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과 함께 공개된 사진은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2009년 6월 25일 병원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사진에는 ‘살인’(Homicide)이라는 문구가 있고 닫히지 않은 입과 인중에 붙여진 테이프가 보인다. 또한 잭슨 사망 1달 전에 녹화된 목소리가 공개됐는데 ‘이미 심하게 약물중독의 영향을 받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법정에 있던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공개된 목소리에는 “사람들이 이 쇼를 떠날 때, 사람들이 내 쇼를 떠날 때, 나는 사람들이 ‘내 생애에 본적이 없는 최고의 쇼였어’라고 말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마이클 잭슨은 중독성이 강한 마취제인 프로포폴 남용에 의한 심장마비사로 결론이 났다. 머레이가 정기적으로 잭슨에게 프로포폴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기소에 머레이 변호인은 “마이클 잭슨 스스로가 자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변론했다. 법정에는 자넷 잭슨등 가족들이 참가했으나 잭슨의 자녀들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나 사망당일의 증인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법정은 5주정도 계속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요동치는 금융시장] 한국 신용평가 줄줄이…시장불안 속 ‘긴장’

    불안정한 국제 금융시장의 ‘저승사자’인 국제신용평가사가 한국에도 찾아왔다. 주요 국가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사가 27일부터 29일까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 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치사의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다섯번째 등급인 A+로 무디스의 A1과 같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A2)로 유지시키고 있다. S&P와의 연례협의도 10월에 예정돼 있다. 무디스는 지난 5월 말 연례협의를 실시했으나 이에 따른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무디스는 연례협의 얼마 후에 발표한다는 공식이 없어 정확한 발표 날짜를 모른다.”고 밝혔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마당에 상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올린 바 있다. 경제회복이 빠르고 재정건전성이 튼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무디스의 연례협의 기간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전이었다는 점이 변수다. 피치사는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연구원, 금융감독원을 방문하고 28일은 기획재정부, 29일에는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피치사는 이번 방문에서 최근 국제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우리나라의 영향 및 대응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폭행치사’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어떻게 뽑나 봤더니

    ‘폭행치사’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어떻게 뽑나 봤더니

    국민참여재판을 아시나요. ‘배심원’이란 말은 들어 보셨겠죠. 미국 영화를 보면 피고인이 판사가 아니라 배심원단에 읍소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한국에서도 2008년부터 ‘국민참여재판’이라는 일종의 배심제가 시범 실시되고 있고, 내년부터는 확대됩니다. 얼마 전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뤄지면서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민참여재판은 다른 형사 재판처럼 공개되지만 배심원 선정 과정은 비공개입니다. 배심원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비공개인 배심원 선정 과정을 들여다봤습니다. 언제 법원에서 ‘배심원으로 나와 달라.’는 소환장이 날아올지 모릅니다. 법원에서 소환장 왔다고 놀라지 마시고, 기사를 읽어 보세요. “술 좋아합니까. 주량은 얼마나 되지요.”(검사) “주량은 소주 반 병 정도지만 자주 마시지는 않는 편입니다.”(25세 남성, 5번 배심원)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은 폭행치사 사건이었다. 내기 당구에서 언쟁이 붙어 피고인 김모씨가 피해자를 밀쳤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피해자가 며칠 뒤 사망한 사건이었다. 살짝 밀친 것을 폭행으로 봐야 하는지가 사건의 쟁점이었다. 적절한 배심원을 선정하기 위한 판사·검사·변호인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판사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배심원을 찾기 위해서, 검사나 변호사는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해 줄 배심원을 찾기 위해서다. 피고인과 피해자 모두 만취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술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 변호인이 “술을 많이 먹고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한 기억이 있느냐.”고 묻자 한 배심원은 “술을 먹으면 일찍 자는 편이라 그런 일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번에는 검사가 질문을 던졌다. ‘폭행치사’와 ‘살인’의 차이를 아는지, 또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의 처벌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사람이 누군가를 때려서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배심원은 “재수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데 죽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고, 또 다른 배심원은 “치사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심원들의 답변이 끝나면 검사와 변호인은 판사에게 배심원 기피신청을 한다. 이 과정에서 ‘범죄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면 변호인이 꺼리게 되고, ‘좀 봐줘도 된다.’는 답변을 했다면 검사가 꺼릴 수 있다. 이날은 청력이 약해 질문을 거의 듣지 못했던 70대 노인 등 3번에 걸쳐 9명이 기피됐다. 결국 2시간 만에 배심원 7명에 예비배심원 1명이 결정됐다. 검사들은 보통 동종 전과를 가진 배심원을 선호하지 않는다. 피고인의 범죄에 대해 너그러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배심원들은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치열하게 평의했고, 징역 2년을 권고하는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배심원 통지를 받은 국민은 출석 의무를 지닌다. 올해까지는 시범기간이라 그냥 넘어가지만, 어길 경우 과태료도 물어야 한다. 배심원으로 출석하면 5만원, 배심원으로 선정되면 10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유류탱크 2개 몰래 숨겼다가…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주유소 세차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한 사고는 유사 휘발유 탱크에서 유출된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석유관리원, 경기소방본부 등 20여명으로 합동감식반을 꾸려 사고 현장인 A주유소에서 정밀감식을 벌였다. 이들은 내시경을 통해 6개의 유류탱크 외에 허가를 받지 않은 유사 석유 판매용 유류탱크(각 5만ℓ) 2개를 추가 발견한 데 이어 별도의 관으로 연결된 이 유류탱크에서 유사 휘발유 일부가 남아 있던 사실도 확인했다. 사고가 난 주유소는 2009~2010년 유사 석유를 판매하다 수원시 단속에 2차례 적발됐는데도 버젓이 영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통상 유사 석유 판매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유증기 배출구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도 “유증기를 제대로 순환시키지 못하는 지하층이라든가 밀폐된 공간으로 조금씩 가스가 누적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 기계실에서 발견된 유사 석유 송유관에서 기름이 샌 흔적이 있고, 새어 나온 기름이 유증기 상태로 지하공간에 차 있다가 유류 조절 장치에 전기가 흐를 때 점화돼 폭발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종적을 감춘 주유소 사장 권모(44)씨가 26일 자진 출석을 통보해 옴에 따라 조사할 예정이다. 권씨는 출국 금지된 상태다. 경찰은 주유소 업주 등을 상대로 과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러시아, 푸틴 내년 대권출마… 메드베데프 다시 총리로

    러시아, 푸틴 내년 대권출마… 메드베데프 다시 총리로

    러시아의 ‘상왕’(上王) 푸틴이 내년 대선 입후보로 다시 권력의 전면에 나선다. 경제 성장과 정치 안정으로 러시아인의 ‘구세주’가 된 과거 영광을 재연할지, 장기 독재와 반대파 탄압의 ‘절대 권력’으로 추락할지 양 갈래 길에 섰다. ●현대 정치사 전례없는 맞교대 지난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6) 대통령에게 권좌를 물려준 뒤에도 막후 실세로서 수렴청정을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가 내년 3월 대선의 집권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24일(현지시간) 전격 결정됐다. 전당대회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추대를 푸틴이 ‘즉각 수락’ 하는 형식이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이 맡고 있던 연방 후보 명부 1순위 자리인 총리를 맡았다. 1인자 대통령과 2인자 총리의 ‘역할 맞교대’라는, 현대 국제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시나리오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의 표현에 따르면 배트맨(푸틴)과 조수 로빈(메드베데프)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셈이다. ●푸틴 지지율 60% 당선 무난할 듯 푸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우리(나와 메드베데프)는 이미 오래전에 무엇을 할지, 어떤 직책을 맡을지 합의를 끝냈다.”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차기 총리직을 제안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 후보로 푸틴을 지지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고 국영통신 리아노보스티 등이 보도했다. 서방 외신들은 푸틴이 여전히 러시아 국민으로부터 6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대선에서 푸틴의 귀환은 무난해 보인다고 전했다. 2000~2008년 이미 두 차례 대통령직을 맡은 푸틴은 러시아 헌법상 ‘3선 연임 금지’ 규정에 묶여 동향(상트페테르부르크)에 레닌그라드 대학 법대 후배인 메드베데프를 후계자로 낙점했다. 푸틴은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에 오른 이후에도 과거의 영향력을 그대로 과시하며 사실상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틴이 내년 대선에서 예상대로 3선에 성공한다면 ‘연임’의 사슬에서 풀려나자마자 대통령직에 복귀하는 모양새가 된다. 그것도 이번에는 72세가 되는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차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2008년 개헌으로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차차기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내년부터 12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대선을 앞두고 권위주의적인 푸틴과 비교적 친서방 성향인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역할 분담 시나리오는 러시아 정가뿐 아니라 서방에도 관심거리였다. 한때는 푸틴이 ‘상왕 2기’를 받아들이고 유연한 스타일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란 설이 돌았다. 푸틴이 강력한 권력 의지를 보이는 바람에 두 사람이 갈등과 불화를 빚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설왕설래 끝에 결국 여론과 실권을 모두 쥔 푸틴에게 권력의 추가 기우는 형국으로 정리됐다. 이를 두고 ‘정치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지지파의 칭송과 ‘민주주의 후퇴와 사회 붕괴를 초래할 최악의 결정’이라는 야권의 독설이 고스란히 푸틴에게 쏟아졌다. 인권운동 대모로 불리는 루드미야 알렉세예바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에서 보듯 권위주의 정권은 현대화하지 않으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권 내부에서도 반발이 불거졌다. 로이터통신은 푸틴의 정치적 동지인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이 이번 발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푸틴이 다음 대통령이 된다면 차기 정부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태국 대사, 순천향병원 고소

    차이용 삿찌빠논 주한 태국 대사 부인의 사망<서울신문 9월 21일 자 9면>과 관련, 태국 대사관이 진료를 맡았던 서울 순천향대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2일 삿찌빠논 태국 대사가 순천향대병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지난 19일 급성 장폐색증으로 치료 중 숨진 티띠낫 삿찌빠논(53)의 사인은 명백한 의료사고이며, 병원 측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티띠낫의 의무기록과 중환자실로 옮겨진 17일 근무자 기록 등을 토대로 병원 측 응급조치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밝혀낼 방침이다. 또 티띠낫의 주변인을 통해 그녀의 평소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었는지, 사망에 이르게 된 또 다른 원인은 없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 부인의 영결식을 치른 삿찌빠논 대사는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병원의 의료체계가 부실하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순천향대병원에 외국인 환자를 위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직원은 딱 1명뿐이었으며, 그마저 능숙하지 않았다.”면서 “배가 아파 병원에 온 환자를 사망케 한 이런 병원이 어떻게 설립인가를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병원 측이 명백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삿찌빠논 대사는 한국 정부를 향한 불만도 내비쳤다. 그는 “주한 대사가 이런 일을 당했는데도 외교통상부와 보건복지부가 즉각 직원을 보내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은 큰 외교적 결례”라면서 “경찰과 외교부에 모두 수사의뢰를 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르포] 배심원 선정절차 지켜보니?주량은? 조두순 사건에 대한 생각은?

     국민참여재판을 아시나요. ‘배심원’이란 말은 들어 보셨겠죠. 미국 영화 보면 피고인이 판사가 아니라 배심원단에 읍소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한국에서도 2008년부터 ‘국민참여재판’이라는 일종의 배심제가 시범 실시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뤄지면서 조금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민참여재판은 다른 형사공판처럼 공개되지만 배심원 선정 과정은 비공개입니다. 배심원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배심원을 어떤 방식으로 선정하는지 비공개 선정 과정을 들여다봤습니다. 언제 법원에서 ‘배심원으로 나와 달라.’는 소환장이 날아올지 모릅니다. 법원에서 소환장 왔다고 놀라지 마시고, 기사를 읽어 보세요.  “술 좋아합니까. 주량은 얼마나 되지요.”(검사)  “주량은 소주 반병 정도지만 자주 마시지는 않는 편입니다.”(25세 남성, 5번 배심원)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은 폭행치사 사건이었다. 내기 당구에서 언쟁이 붙어 피고인 김모씨가 피해자를 밀쳤고, 머리가 땅에 부딪친 피해자가 며칠 뒤 사망한 사건이었다. 적절한 배심원을 선정하기 위한 판사·검사·변호인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판사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배심원을 찾기 위해서, 검사나 변호사는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해줄 배심원을 찾기 위해서다. 피고인과 피해자 모두 만취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술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  변호인이 “술을 많이 먹고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한 기억이 있느냐.”고 묻자 한 배심원은 “술을 먹으면 일찍 자는 편이라 그런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배심원은 “술을 먹으면 말이 많아지고 과감해진다. 다른 사람의 싸움에 끼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검사가 범죄에 대한 배심원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폭행치사’와 ‘살인’의 차이를 아는지, 또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의 처벌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사람이 누군가를 때려서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배심원은 “재수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데 죽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고, 또 다른 배심원은 “치사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심원들의 답변이 끝나면 검사와 변호인은 판사에게 배심원 기피신청을 한다. 이 과정에서 ‘범죄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면 변호인이 꺼리게 되고, ‘좀 봐줘도 된다.’는 답변을 했다면 검사가 꺼릴 수 있다. 이날은 청력이 약해 질문을 거의 듣지 못했던 70대 노인 등 4명이 기피됐다. 모두 3번에 걸쳐 9명이 기피됐고, 결국 배심원 7명에 예비배심원 1명이 2시간 만에 결정됐다.  검사들은 보통 동종 전과를 가진 배심원을 선호하지 않는다. 피고인의 범죄에 대해 너그럽게 판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도 각종 범죄로 벌금형을 여러 번 선고받은 경험이 있는 한 배심원이 기피됐다. 성범죄 사건의 경우 배심원의 남녀 비율도 중요하다. 이날 배심원들은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치열하게 평의했고, 징역 2년을 권고하는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배심원 통지를 받은 국민은 출석 의무를 지닌다. 올해까지는 시범기간이라 그냥 넘어가지만, 어길 경우 과태료도 물어야 한다. 배심원으로 출석하면 5만원, 배심원으로 선정되면 10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인사]

    ■국토해양부 △친수공간과장 김영길△경인해양사무소장 박상운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이사 이동주 ■한국식품연구원 △대외협력홍보실장 최인욱 ■한겨레신문사 <경영기획실>△경영기획부장 김경화<애드국>△애드기획팀장 최태형<연구기획조정실>△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조계완<전략사업국>△문화사업부장 송제용△문화사업팀장 지정구△전략사업부장 오원식<출판미디어국>△이코노미인사이트부 부편집장 송창석<콘텐츠비즈니스협력위원회>△상임위원 강창석 ■이데일리 ◇부장 △경제 김병수△산업 이승형△정보산업 남창균△생활산업 김희석△정치사회 정동근△기획취재 신성우△건설부동산 권태욱△종합편집 여상호 ■상명대 ◇서울캠퍼스△부총장 박용성△기획처장(서울·천안) 홍성태△대외홍보〃 양종훈△학생〃(직무대행) 권찬호△도서관장 노동조△대학원장 김희탁△산학협력단장(서울·천안) 백두종△한국언어문화교육원장 이지영<대학장>△융복합특성화 김말남△인문사회과학(복지상담대학원장 겸임) 최연실△사범(교육대학원장 〃) 이승복△경영 이태열△자연과학 신화경△소프트웨어(공학혁신센터소장 겸임) 백윤철△예·체능 오윤선△음악 양은희◇천안캠퍼스△부총장 심우영△교무처장 안범준△입학〃 김미형△도서관장 정유나△평생교육원장 최상은<대학장>△어문 김경일△디자인(디자인대학원장 겸임) 홍영진△예술(직무대행·문화예술대학원장 직무대행 겸임) 최종인△공과(공학혁신센터소장 겸임) 장영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총괄본부장 최대휴
  • “가습기 폐질환 영유아 사망 5명 더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일 서울 중구 정동 환경제단 레이철 카슨 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돼 폐질환으로 사망한 영유아 5명과 산모 1명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뒤 평균 15개월 만에 숨졌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숨진 이들 이외에 영유아 1명과 산모 1명은 원인 미상의 급성 간질성 폐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이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를 3개월 동안 매일 수면시간에 사용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 등 10가지 폐질환에 걸린 생후 27개월된 A군은 입원한 지 2개월 만에 사망했다. 또 15~44개월 영유아 4명도 변을 당했다. 산모 B(33)씨는 4개월 동안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가 성인호흡곤란증후군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2개월 뒤 사망했다. 센터 측은 “질병관리본부의 지난 8월 발표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만 한 조사 결과이지만 전국적으로 피해가 있고, 특히 영유아 사망이 매우 많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무분별한 화학물질 남용으로 말미암은 바이오사이드(Biocide·살생물제)의 대표 사례로, 드러나지 않은 피해 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치사율이 매우 높고 폐 이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만 생존할 수 있으며, 살균제를 사용한 지 평균 12.3개월 만에 발병하고 입원한 지 평균 2.7개월 만에 사망하는 등 매우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 피해 조사는 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라는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나 일단 가습기 살균제 판매와 사용 자제를 권고했으며 결론이 나오면 제품과 성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원인미상 급성간질성폐렴’ 또는 ‘원인미상 폐손상 증후군’의 발병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유력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딸의 애인 밀고한 장물마담

    딸의 애인 밀고한 장물마담

     <말씀해 주신 분>  왼쪽부터 용산경찰서 현석각 형사4반장,진주철 형사, 김병국 330대장, 김윤호 형사1반장, 마희섭 형사  [제1화] 여대생을 사랑하다 징역살이 1년 한 똘만이  A=지난 주 잡혀온 서(徐)마담(49)에 얽힌 얘긴데-.  B=그의 딸을 사랑했던 똘만이 영철(永喆·가명·24)의 이야기군요.  A=서(徐)마담은 똘만이 서너명을 거느리고 있는 장물아비인데 그 중의 하나가 영철(永喆)이었거든. 마담에게는 H대학에 다니는 20살짜리 딸이 있었어요.  홍(洪)모양이라고 얼굴도 예쁘고 사근사근한 그 아가씨를 영철(永喆)이가 좋아했던 모양이라, 마담이 눈치를 챘어요···. 비록 자기는 도둑질 일지라도 대학까지 보낸 귀여운 딸을 일자무식이요 고아에다 도둑인 영철(永喆)에게 주고 싶지 않은 모정이 둘의 사이를 떼어 놓을 방법을 생각했는데 이게 좀 악질적이었다고 할까요.  C= 그래서 지난 해 영철(永喆)이를 밀고했었군요.  A=그랬어요. 아예 교도소에 보내 버리려고 그의 죄를 경찰에 밀고했었어요. 그래서 그는 특수절도 혐의로 1년을 살고 지난 주 나왔어요. 물론 자기를 마담이 밀고 한 줄은 꿈에도 모르고 나오는 길로 마담을 찾아갔지요. 그러나 마담은 그렇게 반기는 눈치도 아니고 또 마담이 자기를 고발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기회에 아예 도둑질에서 손을 떼겠다고 역 정보를 갖고 나에게 찾아왔어요.『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바로 그날 서(徐)마담이 다른 장물건으로 경찰에 잡혀와 있었거든요. 둘은 만났죠.  그 자리서 영철(永喆)이가 그러더군요.『언제고 홍(洪)양은 내가 정복할 테니 그리 알라』고.  D=그러니까···?  A=어림없는 소리 말라는 게 서(徐)마담의 맞장구였죠.  영철(永喆)의 말이 걸작이야.『홍(洪)양의 등록금도 사실은 내가 댄 것이나 다름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홍(洪)양을 자기 와이프로 삼을 자격이 있다는 식의 주장이었어요.   [제2화] 포장준비까지 하고 신출귀몰한 유엔 빌리지 단골 도둑  D=외국인의 집을 골라 전자제품만을 털어온 전과 8범 안(安·51)모 이야기나 할까요.  E=안(安) 사장님 말씀이군요, 하하.  D=이태원 유엔 빌리지에 사흘이 멀다 하고 도둑이 들어 TV세트 등 고급 전자제품이 없어지는 통에 한동안 혼났읍(습)니다. 수법으로 봐서 3,4인조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고 아무리 추적해 봐도 허탕이었어요. 잡고 보니 안(安)의 단독 범행이었는데 그 배짱 한번 좋더군요. 대부분 외국인들이 응접실에 귀중품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안(安)은 새벽에 담을 넘어 응접실에 있는 전자제품을 하나 하나 마당에 내어 놓고 미리 준비한 S상가 포장지와 노끈으로 차곡차곡 포장을 한답니다.  그리고 나서 지나가는 택시를 불러 장충동 자기집으로 싣고 가는 겁니다. 만약 도중에 검문에 걸려도 그는 그 의젓한 정장차림과 신사다운 자세로 유유히 빠져나갔다는 거예요.  집엘 가 봤더니 무지무지한 호화 주택에 피아노를 비롯 없는 것이 없이 다 갖춰 놓고 살고 있었어요. 동네에선 안(安) 사장으로 통하고요. 이렇게 훔친 물건을 일단 집 응접실에 진열해 뒀다가 며칠 뒤 장사꾼을 집으로 불러 싯가(시가)대로 다 받고 팔아 넘겼다는 겁니다.  그의 말을 빌면(빌리면) 아내에게는 밀수를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나요. 경찰에 잡히고 나서 한다는 말씀이『나도 애국자입니다, 외국인 것만 털어 외화를 벌어들인 공도 좀 생각해 주셔야죠』하고 능청을 떨기까지 하더라니까요.   [제3화] 차삯 80원 들여 못받은 거스름돈 1원 찾아간 중학생  C=이건 새생활신고센터에 들어온 얘긴데요. W중학 2학년생인 박(朴·13·서울 영등포구(현 동작구) 흑석동)모군이 친구와 함께 학교 옆 H분식센터에서 콩국수를 먹었는데 거스름돈 1원을 안 주더라는 내용의 신고였어요.  A=1백원짜리부터 세금이 붙으니 세금을 안 내려는 장사아치의 얕은 수작이지요.  C=그래 식당 주인을 불러 조서를 받았더니 지금까지 늘 1원을 거슬러 주었는데 그날 따라 잔돈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 각서를 받은 뒤 훈방하고 말았는데 그 학생에게 미불한 1원을 받아 두고 학생에게 연락을 했죠.  그랬더니 버스를 두번 바꿔타고 왔다면서 1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학생은『1원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1원 때문에 우는 일이 생기며 자그마한 일이 귀찮다고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는 건 민주시민으로 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어른 같은 말을 하며 기분좋게 가더군요.   [제4화] 정력이 유죄라 9번 교도소 신세진 초정력파  B=이건 좀 치사한 얘긴데 해도 괜찮을 지 모르겠습니다.  C=무슨 얘긴데?  B=초정력파 홍(洪)모씨의 이야기인데 그는 하룻밤도 여자없이 못사는 사람인 모양이더군요. 그런데 꼭 어린애들을 건드리려고 들어 탈이란 말입니다.  이 친구 어느 정도로 정력적이고 그 방면에서 기교가 있는가 하면 물론 본인의 말을 빈 이야깁니다만 밤거리 아가씨에게 일금 2천원을 지불하고 하룻밤 묵고 나오면 이튿날 아침 그 아가씨가 엊저녁 지불한 돈 2천원에 담배 1보루를 더 얹어 돌려주면서『다음 기회에 한번만 더 와 줄 수 없느냐』고 애원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꼭 어린애를 건드리기를 좋아했단 말입니다.  지난 주에도 16살 난 어느 여직공이 귀가하는 길목을 지키다가 덮쳐 국부 파열상을 입혔지요.  그래서 미성년자 강제 추행 및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또다시 교도소로 가게 된 것이지요. 지금까지 8번이나 이와 비슷한 죄명으로 교도소 생활을 한 그였거든. 이번에 넘어가면서는『이번에 살고 나오면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를 합디다만 글쎄요, 믿을 수 있어야죠.  <정리 유창하(柳昌夏)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7월29일 제6권 30호 통권 제25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제주, 전기車 공공기관 보급

    제주도는 올해 친환경 전기자동차 41대(고속 39대·저속 2대)와 전기충전기 44기(급속 3·완속 41)를 공공기관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사업비는 전기자동차 구입비 21억원(국비 7억원, 지방비 14억원)과 충전기 설치비 7억원(국비) 등 모두 28억원. 도는 지난달 한국환경공단과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설치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는 등 11월까지 충전기 설치를 완료하고 연말까지는 전기자동차 보급도 완료할 계획이다. 보급된 전기자동차는 주정차 단속 및 소방 순찰용 외에도 공항 순찰, 어린이공원 전기자동차 체험, 현장점검용 등으로 활용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1)청장년 급사 증후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1)청장년 급사 증후군

    모든 시신은 죽음의 순간과 죽음의 진실을 품고 있다. 하지만 친절히 그것들을 일러주지는 않는다. 시신들이 던져 놓은 수수께끼를 밝혀내는 것은 온전히 남아 있는 인간들의 몫이다. 하지만 법의학에는 인간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청장년 급사증후군’(SMDS·Sudden Manhood Death Syndrome)이다. 다소 생소한 이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술자리에서였다. “요즘 들어 청장년 급사증후군 부검 케이스가 꽤 늘어났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간부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 귀가 번쩍 했다. 직업병이다. 전염병에 걸리기라도 하듯 한창 때 나이에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어 나간다는데 얼마나 관능적인 기삿거리인가. #장면1 지난해 8월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자기 방에서 잠자던 회사원(29)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인 부인은 남편이 평소와 다름 없이 퇴근해 적당한 시간에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다고 했다. 술을 마신 것도, 전날 과로를 한 것도 아니었다. 지병이 없던 건강한 가장은 예고도 없이 부인 곁을 떠났다. #장면2 올 3월 17일 새벽 5시 30분 충북 청주의 한 오피스텔 6층에서 대학 교수(57)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아내는 경찰에서 “전날 저녁 6~7시 사이에 밥을 먹고 밤 10시쯤 잠든 남편이 새벽에 깨워도 움직이지 않고 숨을 쉬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건은 발견 당시 사망자에게서 외상 등이 발견되지 않았고 부검 후 타살 흔적도 없어 범죄와 무관한 것으로 마무리 됐다. 청장년 급사증후군이란 주로 10~40대 남성에게 닥치는 원인 모를 죽음을 말한다. 평소 건강에 별 이상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이 한밤(통상 오전 2~4시)에 갑자기 앓는 소리 등을 내다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전날 술을 과하게 마신 것도, 약물에 중독된 것도 아니다. 과로나 성행위, 과식 등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은 추정에 불과할 뿐이다. 심장 등 내장기관의 무게부터 모양, 관상동맥, 중추신경, 소화기, 뇌까지 샅샅이 훑고 심지어 약물검사를 해봐도 끝내 이렇다 할 사인(死因)이 나오지 않는다. 답이 없으니 부검의는 사인을 그냥 청장년 급사증후군이라고 적을 수밖에 잠시 부검 과정을 살펴보자. 흔히 부검이라고 하면 칼로 몸을 해부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검안도 조직검사도 부검의 일종이다. 칼을 대기 전 부검의는 시신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사망자의 코나 입 주변에 코를 대고 냄새도 맡는다. 일부 독극물은 과일 향기가 나기도 하는데 후각을 이용해 검사한다. 성폭력의 흔적이 있는지 방어흔이 있는지도 칼을 대기 전에 면밀히 확인해야 하는 작업이다. 검안이 끝나면 가슴부터 배 아래까지를 절개한다. 가슴과 배가 열리면 장기를 살핀 후 심장과 폐, 간, 비장, 신장 등의 순서로 떼어낸 뒤 무게를 잰다. 어느 기관에 출혈 등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다. 내장기관 등에 출혈이 있다면 그 양도 반드시 재야 한다. 출혈량이 치사량을 넘는지 알아보는 작업이다. 사람은 몸에 총 5~6ℓ의 피를 품고 있는데 약 20%에 해당하는 1~1.5ℓ 정도의 피를 흘리면 사망에 이른다. 머리는 가장 나중에 연다. 뇌를 떼어낸 뒤 경막과 두개골의 상태를 살피는데 특정한 충격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다. 특정 부위에 상처가 보일 때는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검사한다. 근육 등에 남아 있는 타살의 흔적 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모든 검사가 끝나면 장기나 뼈는 되도록 원위치에 놓고 꿰맨다. 부검이 끝난 시신이 부검 전보다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다. 과거에는 이런 미확인 죽음에 대개 ‘급성 심장사’ 또는 ‘급성 심부전’이라고 사인을 적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 “실제 사인이 심장과 무관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심장이 멈추는 것보다 호흡정지가 먼저 나타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정의하는 급사의 정의는 24시간 안에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하지만 현장 의사들은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뒤 1시간 안에 죽음에 이르는 것을 급사로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40대 중 원인불명 급사를 당한 사람이 248명에 이른다. 특이한 점은 청장년 급사증후군은 주로 동양인에게 많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유독 아시아 국가의 언어에 수면 중 돌연사를 부르는 특정 단어들이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폿쿠리’(ぽっくり), 필리핀에서는 ‘붕궁우트’(Bungungut), 동남아시아에서는 ‘논라이타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가위눌림에 인한 죽음’쯤이 될 것이다. 돌연사는 갓난아기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1세 이하에 나타나는 영아 급사증후군(SIDS·Sudden Infant Death Syndrome)이다. 부검 과정에서도 실마리 하나 발견하지 못할 때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급사증후군으로 사망한 아이는 모두 92명(남자 53명, 여자 39명)으로 전체 영아 사망의 6.1%를 차지한다. 영아 급사증후군이 나타나는 비율은 인구 1만명 중 2명 정도. 역시 남자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생후 2~4개월 사이, 한밤~이른 새벽 사이에 빈도가 높다. 국과원 사람들은 좀처럼 미국 TV시리즈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유의 과학수사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법의학 전문가들이 부검이 아닌 수사까지 관여해 척척 사건을 풀어내는 드라마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게 이유다. 맨 앞에 언급한 국과원 간부의 말. “시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겠지만, 아직 그걸 모두 읽기엔 살아있는 사람들의 능력이 많이 부족해. 그래서 난 허리에 손 올리고 잘난 척하는 호레시오(드라마 CSI의 주인공)가 너무 싫어.”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북 첫 외국연구소 27일 문연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가 복합 소재의 구조건전성 분야 연구를 위한 공동연구소를 전북대에 설립한다. 전북 지역에 외국 연구소가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전북도는 전북대, 로스앨러모스와 함께 탄소산업 육성을 위한 친환경 복합소재의 구조건전성 관리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연구소의 문을 오는 27일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 공동연구소는 정부의 ‘외국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으로 선정된 것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전북대, 로스앨러모스, 전북도가 6년간 총 114억원을 투자한다. 복합재 구조물의 결함 여부를 실시간 탐지하는 ‘복합재 구조건전성 관리 및 신뢰성 평가’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 학위제를 도입해 전북대와 앨러모스연구소를 오가는 교육과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1]청장년 급사 증후군: 동양인에게만 존재하는 저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1]청장년 급사 증후군: 동양인에게만 존재하는 저주

     모든 시신은 죽음의 순간과 죽음의 진실을 품고 있다. 하지만 친절히 그것들을 일러주지는 않는다. 시신들이 던져 놓은 수수께끼를 밝혀내는 것은 온전히 남아 있는 인간들의 몫이다. 하지만 법의학에는 인간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청장년 급사증후군’(SMDS·Sudden Manhood Death Syndrome)이다.  다소 생소한 이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술자리에서였다. “요즘 들어 청장년 급사증후군 부검 케이스가 꽤 늘어났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간부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 귀가 번쩍 했다. 직업병이다. 전염병에 걸리기라도 하듯 한창 때 나이에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어 나간다는데 얼마나 관능적인 기삿거리인가.    ●갑작스러운 죽음의 그림자  장면1 지난해 8월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자기 방에서 잠자던 회사원(29)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인 부인은 남편이 평소와 다름 없이 퇴근해 적당한 시간에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다고 했다. 술을 마신 것도, 전날 과로를 한 것도 아니었다. 지병이 없던 건강한 가장은 예고도 없이 부인 곁을 떠났다.  장면2 올 3월 17일 새벽 5시 30분 충북 청주의 한 오피스텔 6층에서 대학 교수(57)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아내는 경찰에서 “전날 저녁 6~7시 사이에 밥을 먹고 밤 10시쯤 잠든 남편이 새벽에 깨워도 움직이지 않고 숨을 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사망자에게서 외상 등 특별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청장년 급사증후군이란 주로 10~40대 남성에게 닥치는 원인 모를 죽음을 말한다. 평소 건강에 별 이상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이 한밤(통상 오전 2~4시)에 갑자기 앓는 소리 등을 내다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전날 술을 과하게 마신 것도, 약물에 중독된 것도 아니다. 과로나 성행위, 과식 등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은 추정에 불과할 뿐이다. 심장 등 내장기관의 무게부터 모양, 관상동맥, 중추신경, 소화기, 뇌까지 샅샅이 훑고 심지어 약물검사를 해봐도 끝내 이렇다 할 사인(死因)이 나오지 않는다. 답이 없으니 부검의는 사인을 그냥 청장년 급사증후군이라고 적을 수밖에.  잠시 부검 과정을 살펴보자. 흔히 부검이라고 하면 칼로 몸을 해부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검안도 조직검사도 부검의 일종이다. 칼을 대기 전 부검의는 시신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사망자의 코나 입 주변에 코를 대고 냄새도 맡는다. 일부 독극물은 과일 향기가 나기도 하는데 후각을 이용해 검사한다. 성폭력의 흔적이 있는지 방어흔이 있는지도 칼을 대기 전에 면밀히 확인해야 하는 작업이다.  검안이 끝나면 가슴부터 배 아래까지를 절개한다. 가슴과 배가 열리면 장기를 살핀 후 심장과 폐, 간, 비장, 신장 등의 순서로 떼어낸 뒤 무게를 잰다. 어느 기관에 출혈 등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다. 내장기관 등에 출혈이 있다면 그 양도 반드시 재야 한다. 출혈량이 치사량을 넘는지 알아보는 작업이다. 사람은 몸에 총 5~6ℓ의 피를 품고 있는데 약 20%에 해당하는 1~1.5ℓ 정도의 피를 흘리면 사망에 이른다.  머리는 가장 나중에 연다. 뇌를 떼어낸 뒤 경막과 두개골의 상태를 살피는데 특정한 충격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다. 특정 부위에 상처가 보일 때는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검사한다. 근육 등에 남아 있는 타살의 흔적 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모든 검사가 끝나면 장기나 뼈는 되도록 원위치에 놓고 꿰맨다. 부검이 끝난 시신이 부검 전보다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다.  과거에는 이런 미확인 죽음에 대개 ‘급성 심장사’ 또는 ‘급성 심부전’이라고 사인을 적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 “실제 사인이 심장과 무관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심장이 멈추는 것보다 호흡정지가 먼저 나타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정의하는 급사의 정의는 24시간 안에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하지만 현장 의사들은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뒤 1시간 안에 죽음에 이르는 것을 급사로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40대 중 원인불명 급사를 당한 사람이 248명에 이른다.    ●동양인에게만 존재하는 저주?  특이한 점은 청장년 급사증후군은 주로 동양인에게 많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유독 아시아 국가의 언어에 수면 중 돌연사를 부르는 특정 단어들이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폭구리(ぽっくり)’, 필리핀 ‘붕궁우트’(Bungungut), 동남아시아에서는 ‘논라이타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가위눌림에 인한 죽음’쯤이 될 것이다.  돌연사는 간난아기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1세 이하에 나타나는 영아 급사증후군(SIDS·Sudden Infant Death Syndrome)이다. 부검 과정에서도 실마리 하나 발견하지 못할 때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급사증후군으로 사망한 아이는 모두 92명(남자 53명, 여자 39명)으로 전체 영아 사망의 6.1%를 차지한다. 영아 급사증후군이 나타나는 비율은 인구 1만명 중 2명 정도. 역시 남자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생후 2~4개월 사이, 한밤~이른 새벽 사이에 빈도가 높다.  국과원 사람들은 좀처럼 미국 TV시리즈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유의 과학수사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법의학 전문가들이 부검이 아닌 수사까지 관여해 척척 사건을 풀어내는 드라마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게 이유다.  맨 앞에 언급한 국과원 간부의 말. “시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겠지만, 아직 그걸 모두 읽기엔 살아있는 사람들의 능력이 많이 부족해. 그래서 난 허리에 손 올리고 잘난 척하는 호레시오(드라마 CSI의 주인공)가 너무 싫어.”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日주민, 간前총리 불법헌금 고발

    일본 가나가와현 주민이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해 간 나오토 전 총리를 고발했다. 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현의 주민 등은 간 전 총리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소시카이’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사건 용의자의 장남(28)이 소속된 정치단체인 ‘시민의 당’에 6250만엔을 헌금한 것과 관련, 간 총리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허위기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간 총리에 대한 입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다 요시히코 총리도 재일한국인 2명으로부터 약 30만엔(약 400만원)의 정치헌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외국인의 정치헌금 문제가 쟁점화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UFO, 격추하려 총 쐈다” 스웨덴男 주장

    스웨덴의 한 20대 남성이 미확인비행물체(UFO)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익명의 남성은 자신이 거주하는 스웨덴 헤데모라 중심가에 있는 아파트 집 창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을 발사한 뒤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체포 당시 무장 경찰과 몇 시간에 걸쳐 대치해, 총기 불법 소지에 더해 경찰을 위협한 혐의까지 더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총을 쏜 이유로 외계인이 이웃집의 아이를 납치하려해 UFO를 향해 두 발의 총을 쐈고 이중 한 발이 맞아 폭발의 요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는 착각으로 인한 행동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협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남성은 심리 조사 결과 정신 질환인 공황 장애를 앓고 있으며 수년전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전과 기록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생부(生父)의 후회/주병철 논설위원

    정(情) 가운데 혈육의 정보다 끈끈한 게 없다고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이야 오죽할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게 부모의 자식사랑이란다. 미국의 딕 호이트와 던 예거의 감동 실화 ‘나는 아버지다’라는 책이 그렇다. 장애를 가졌지만 “달리고 싶다.”며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아들과 그런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는 아버지의 감동적인 얘기다. 그들은 서로에게 이런 말을 한다.“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도 않았다.”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찾아 멕시코에서 뉴욕으로 밀입국한 10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버지’(2007년)도 눈물 없이 볼 수 없다. 김현승 시인의 시 ‘아버지의 마음’은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다짐과 애틋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정이 뭔지, 살다 보면 정 때문에 회한과 후회도 생긴다.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고사가 여기에 딱 맞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스승이 되고 나중에 제(齊)나라의 시조가 된 태공망 여상(太公望 呂尙)은 젊었을 때 유달리 가난뱅이였다.독서삼매의 나날만 보냈는데 이를 참다 못한 부인 마(馬)씨가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후 여상이 출세하자 마씨가 다시 찾아왔다. 그러자 여상이 ‘그릇의 물을 엎질러 놓고 저 물을 다시 그릇에 주워담아 보시오.’라고 했다. 여상은 부부지간에도 한번 금이 가면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마씨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의 생부(生父)인 압둘파타 존 잔달리(80)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50여년 전 아들을 입양 보낸 것을 후회한다.”면서 “더 늦기 전에 잡스가 내게 연락해 커피 한잔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음을 앞두고 있을지라도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그와 통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했다. 아들 잡스처럼 아버지도 여든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은퇴를 유예한 ‘일 중독자’다. 게다가 아버지가 보낸 이메일에 잡스가 묵묵부답이라니 자존심도 꼭 닮은 것 같다. 얼마 전 혼혈 가수 인순이는 “아버지는 내게 용서이자 치유”라고 했다. 잡스의 치사랑을 보고싶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씨줄날줄] SAS(영국 공수특전단)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프레드릭 포사이드는 소설 ‘더 아프간’(The Afghan)에서 마틴이 영국의 대테러부대 공수특전단(SAS) 정예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22주간에 걸친 훈련과정에서 8~9주째 극기훈련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웨일스 지방의 혹독한 추위 속에 잠도 자지 않고 강행군하다 체온저하 등으로 목숨을 잃는 훈련병도 적지 않다. 11~12주째 체력 테스트에서는 비, 우박으로 진흙탕이 된 언덕을 통나무를 끌고 달려야 한다. 이때까지 버텨낸 대원들에게는 빨간 베레모가 지급된다. 하지만 이어지는 3주에 걸친 야전 생존훈련에서는 황무지 벌판에서 젖은 옷을 입은 채 모닥불도 없이 겨울바람을 견뎌야 한다. 16주째부터 비로소 낙하산 강하 훈련이 시작된다.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기 전 4주간에 걸친 예비훈련에서도 탈락자가 속출한다. 그래서 포사이드뿐 아니라 잭 히긴스, 다니엘 실바 등 영국이나 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의 소설에는 항상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SAS 출신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나 하마스, 알카에다 출신 테러리스트 못지않게 냉혹하다. KGB나 CIA 요원들은 교활하거나 뒤통수 치기에 급급한 하수쯤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대테러부대의 원조가 SAS라는 자부심이 은연중에 배어 있는 듯하다. SAS는 1941년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군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부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워 전후 6개 대대의 여단급으로 성장했으나 1952년 3개 대대 연대급으로 축소됐다. 각 대대는 4개 중대로, 각 중대는 사병 72명과 장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1960년대 말까지 각국의 경호원들에게 경호 기술을 전수하다가 1969년부터 북아일랜드에 파견되면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19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인질억류사건 진압, 모가디슈 항공기 납치 구출작전, 아센 열차 납치 구출작전,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납치사건 등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델타포스를 비롯한 전 세계 대테러 특수부대의 롤 모델이 SAS이다. SAS연대본부 시계탑 4개면에는 작전 중 순직한 요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SAS와 영국의 정보기관 MI6 등이 리비아에서 ‘카다피 사냥’에 나섰다고 한다. 특히 SAS 정예요원들은 카다피의 지지기반인 시르테에 침투해 작전 중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던 카다피가 이젠 한낱 테러리스트 수준으로 전락한 모양이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국제 자동차경주장’ 갈등 재시동

    ‘국제 자동차경주장’ 갈등 재시동

    인천시가 영종도에 자동차경주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서자 전라남도가 “중복투자로 인한 낭비”라며 반발, 갈등을 빚고 있다. 30일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구 덕교동 오성산 절토지 95만 9000㎡에 A1자동차경주장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해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데다, 주변에 대규모 복합관광단지인 용유·무의관광단지가 개발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1자동차경주는 쓰이는 자동차의 종류와 경기 방식에선 F1과 비슷하다. 그러나 F1이 보통 자동차 제조사팀이나 개인별로 레이스를 펼치는 것에 견줘 A1은 국가대항전이다. 한 제조사가 제작한 동일한 ‘머신’(포뮬러 등의 고속 차량)을 출전팀이 똑같이 써야 한다는 규정도 F1과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다. 인천경제청은 2006년 이곳에 국제 규격의 자동차경주장인 F1경주장을 조성하려고 했으나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재원조달 방안을 갖춘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더욱이 F1경주장이 당시 전남 영암으로 결정됨에 따라 일단 자동차경주장 건립 계획을 유보했다. 하지만 최근 2개 컨소시엄이 자동차경주장 사업참여 의향을 밝혀 경주장 유치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투자자들의 사업계획이 구체적인 만큼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조만간 예비사업자를 선정한다는 일정까지 마련했다. 전남도는 영암에 F1대회 등을 위한 세계적인 규모의 자동차경주장이 이미 들어서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영종도에 자동차경주장을 조성하는 것은 중복투자”라며 발끈하고 있다. 전남도는 “우여곡절 끝에 자동차경주장 부지를 사들이고 경주장 건물을 전남개발공사에 넘겨 수익사업을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인천이 새로운 경주장 건설에 나설 경우 영암 F1경주장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천 오성산 일대는 인천공항과 가깝고 수도권에 있어 이 일대에 몰려 있는 모터스포츠 동호인들의 접근이 유리해 영암 경주장은 허울뿐인 F1대회만 치르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만약 인천에 자동차경주장이 들어서면 우리로서는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고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낭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 같은 이유로 인천시에 자동차경주장 재검토 의사를 전달했으며, 관련 중앙부처에도 같은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자동차경주장 사업을 본격 추진하지 못했을 뿐, 오성산 일대는 2009년 12월 용유·무의지구 개발계획 변경 때 자동차경주장으로 승인이 나 다른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영종도 자동차경주장을 영암의 F1경주장과 차별화해 F1대회를 제외한 다른 자동차 경주대회를 치르면 인천과 전남이 ‘윈-윈’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영종도 자동차경주장은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다른 개발 프로젝트들과 맞물려 ‘경제수도’ 인천을 만드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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