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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대선 후보와 대북 정책/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열린세상] 대선 후보와 대북 정책/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12월 19일에는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를 책임지게 될 대통령을 선출한다. 대선 분위기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다수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국내 문제에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중은 경제에는 민감하지만 안보에는 무관심한 경향을 보인다. 경제가 중요함은 분명하지만 한국의 현실을 돌아볼 때 안보와 직결된 대북정책 공약도 국민이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제까지 제시된 후보들의 공약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북한과 먼저 대화하고 나중에 비핵화하자는 소위 유화책도이 눈에 띈다. 이명박 정부의 원칙론이 효험이 없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안정적인 남북관계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은 체제는 선군(先軍)에서 선경(先經)으로 이동하면서 군부교체 등 체제안정을 위한 시간벌기가 필요한데 남쪽의 대선 후보들이 대화와 경협을 우선하겠다고 하니 내심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 북한의 안보 위협은 우리가 느끼고 있는 체감온도보다 매우 악화된 상태이다. 2년 전 연평도 포격은 침공에 가까운 무력도발이었다. 포격 5개월 전 김정은 체제가 등장하면서 헌법 전문에 ‘김정일 동지께서는 우리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시었다.’고 명기해 비핵화의 레드라인을 넘었다. 최근 북한의 잦은 북방한계선(NLL) 침입은 서울조차 북한의 공격에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남측의 유화책에 관계없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면 서해 도발을 계속할 것이다. 역사에는 유화책이 화를 부른 사례가 많다. ‘일방적인 양보는 상대의 오판을 초래하게 되고, 싸워야 할 상황에서 싸움을 피하면 더 큰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도발에 대한 응징을 포기했기 때문에 억지력이 상실된 것이다. 1950년 북한의 남침을 보고받은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머리에 떠올린 것은 1938년의 뮌헨협정이었다. 영국 체임벌린 총리가 히틀러에게 체코의 영토를 내준 이 협정은 유화의 대표적 사례로 ‘뮌헨신드롬’이라고 한다. 트루먼은 남침을 허용하면 소련의 팽창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라‘(Hit them hard)고 하면서 즉각 참전을 결정했다. 우리 역사에는 안이한 유화적 인식과 함께 유비무환의 부재로 화를 부른 사례가 많다. 선조는 이율곡의 10만 양병론을 무시했다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압록강 의주까지 피신했고 조선은 초토화되었다. 왜란을 경험한 재상 유성룡이 남긴 ’징비록‘에는 군사(안보)를 모르는 임금과 정파 대립으로 인한 자중지란을 경계해야 하고 유사시 도와줄 맹방의 필요성을 적고 있다. 우리는 과거 정권들이 교체되면서 대북정책이 좌우로 흔들리는 시계추 현상을 목격해 왔다. 이러한 ‘안보 공회전’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이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그래서 북한은 물론 중국, 미국 등 6자회담 이해당사국, 그리고 국제사회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헌법과 국가이익에 기초해 여야 정치권,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의 공통분모로서 필자는 다음 다섯 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북한의 핵개발과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는다. 둘째, 북한이 헌법에 핵 보유를 명기한 것은 양측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합의에 위배되므로 즉각 삭제해야 한다. 셋째,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비핵화 협의에 응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현금 지원과 추가적인 경제협력은 고려하지 않는다. 넷째, 북한 정부와 주민을 구분하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한다. 다섯째,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서는 즉각 무력 응징한다. 혹자는 ‘유화외교’로 협상을 잘하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교 협상은 보조수단이지 상대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아니다. 외교의 힘은 국내 정치의 초당적 결집과 국민적 지지에서 나온다. 앞으로 5년을 허비한 후에 다시 생각하기에는 늦다. 안보에 관한 국민의 ‘현명한 여론’과 ‘정치권의 합심’이 요구된다.
  • 입양딸 폭행해 숨지게 한 엄마, 법원 “다른 입양아 친권도 박탈”

    입양한 어린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여성이 남은 입양아에 대한 친권마저 잃게 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부장 박종택)는 상해치사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A씨로부터 부모로서의 권리를 박탈해달라는 검사의 친권상실선고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25일 밝혔다. 2009년 A씨는 교제하던 남성과의 사이에서 임신한 아이를 유산하자 남성 몰래 뇌병변장애 1급의 장애아(남)를 입양한 뒤 친자식인 것처럼 속여 출생신고를 했다. A씨는 이듬해 생후 3개월 된 여자 아이를 다시 입양했는데 이후 수차례 구타해 뇌 손상을 입혔고,이 때문에 결국 아이가 사망하면서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올해 9월 징역 6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A씨는 자신이 키우던 아이를 심하게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함으로써 유죄 판결을 받아 장기간 수감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특혜’는 없다… 스스로 돈 버는 美 대통령들

    ‘조지 워싱턴부터 아들 부시까지 퇴임 후로 본 미국 대통령의 역사’(레너드 버나도·제니퍼 와이스 지음, 이종인 옮김, 시대의창 펴냄)는 낄낄거리며 읽어나가기 좋다. 일단 다루는 대상이 온 국민의 안줏거리, ‘정치’와 ‘대통령’이다. 거기다 퇴임 뒤 얘기다.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기 바빴던 현역 때와 달리, 권력의 금단증상을 겪던 시절 얘기니 그 얼마나 인간적(?)이겠는가. 그 깨알 같은 재미에다 서양인 특유의 유머러스한 필체가 뒷받침됐다. 그래도 역시 눈에 띄는 건 한국 상황과 겹치는 부분이다. 그전에 차이점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 미국은 대통령에게 대중의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의회의 독재를 막으라는 사명을 줬지만, 그렇다 해서 왕이 될 빌미만큼은 한사코 주지 않으려 들었다. 정치인을 싸잡아 비난하는데 일가견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포퓰리즘에 대한 저항은 쉽게 인정한다. 그러나 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부분은 비교적 약하다. 아니, 약한 걸 넘어서 은연중에 왕이길, 그것도 성왕(聖王)이길 바란다. 시대에 뒤떨어진 보수진영이야 말할 것도 없고, 개명했다는 진보 진영도 매한가지다. 제왕적 대통령이 그렇게 싫다면서도 분권형 총리 정도만 얘기하지 의회 권한 강화는 잘 얘기하지 않는다. 의회 권한 강화가 보수 대연합으로 귀결될 가능성과 강력한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이유로 든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건 반대하건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제왕이건 성왕이건 왕은 왕이라는 점이다. 이런 차이를 감안하면 재미는 배가된다. 일단 미국은 19세기 말까지 대통령에게 월급이나 비용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과 동시에 땅 팔고 집 팔아 직원 채용하고 만찬을 차려야 했다. 재테크에 능한 대통령이야 버텨낸다. 재주 없는 대통령들은 재임 기간 전 재산을 탕진했다. 작은 정부, 균형 예산을 강조한 버지니아주 출신 대통령들, 그러니까 오늘날 미국 보수주의의 정신적 고향이라 부를 만한 대통령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나열되어 있다. 연방파와 공화파의 대비가 빼어나 흥미롭게 읽힌다. 그 가운데 우리 귀에 익숙한 사람 하나 고르라면 역시 토머스 제퍼슨이다. 세계 최고 도서관 가운데 하나인 미국 의회도서관은 지금도 도서관 설립 초기 제퍼슨의 기여를 기리고 있다. 영국군이 도서관을 불태웠을 때 책을 채워준 이가 제퍼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공화주의 계몽의 이상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제퍼슨의 결단 덕분이 아니다. “1814년 재정 상태가 너무 위태로워지는 바람에 애지중지하던 장서 6000권을 미 의회에 팔아야” 했다. 그 대금 2만 4000달러는 “당시 시세의 절반”이었고 이 돈은 빚잔치에 쓰였다. 장서가였던 제퍼슨은 그 책들이 아까워 몇 해를 끙끙 앓았다 한다. 한 술 더 떠 연금도 없었다. 국회의원이나 법관들, 장군들에겐 혜택을 주면서 대통령만큼은 단 한 푼도 안 줬다. “왕족의 특혜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 덕에 퇴임 뒤 고향에 갈 기차 삯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거나, 죽어서 장례 치를 돈도 없거나, 죽은 뒤에도 자식들이 몇 년 간은 빚잔치를 벌여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보다 못한 철강왕 카네기가 1912년 전직 대통령이나 그 미망인에게 사비를 털어서라도 연간 2만 5000달러를 주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왕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굳은 신념(?) 덕분에 반세기 가까이 흐른 1958년에서야 연금지급 방안 등이 담긴 전직대통령법이 만들어졌다. 요즘 분위기는 역전됐다. TV출연이나 자서전 출간 등으로 떼돈을 버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때문에 스스로 이런저런 혜택을 반납하는 대통령들도 나왔다. ‘4년 중임제’ 논쟁도 흥미롭다. 미국에서는 19세기 중반 이미 6년 단임제 주장이 나왔다. 원래 4년 중임제는 미국 헌법에 정해진 게 아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3선 제안을 물리치고 낙향함에 따라, 위대한 공화주의 전통 운운하면서 굳어진 일종의 관례다. 그러던 것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4선을 하자, 1951년에서야 헌법에 중임제 조항이 들어갔다. 이것 역시 왕의 출현을 막으려는 조치다. 중임제에 대한 비판의 요지는 첫 1년은 바짝 일하지만, 나머지 3년은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데 몰두하더라는 것이다. 18년 집권을 막겠다며 7년 단임제로 갔다가, 7년은 너무 길다고 5년으로 줄였다가, 레임덕 등을 감안해 4년 중임제로 바꾸려는 한국 상황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전직 대통령 기념관 문제도 비슷하다. 미국에서도 늘 미화 논란이 따라붙는다. “레이건기념도서관에서는 이란-콘트라사건이 언급되지 않고, 클린턴기념도서관에는 르윈스키 성추문은 논외 사항이고, 닉슨기념관에서는 워터게이트 범죄를 다루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통치사료에 기반을 둔 엄정한 연구센터라기보다 관광객 유치사업으로 취급받는다. 이에 대한 찬반논란도 소개해뒀다. 그럴 바에야 객관적 사료만 추출한 종합적인 대통령 박물관을 만들자는 주장과 불만족스럽지만 그래도 지금 같은 방식이 풀뿌리 민주주의에 도움된다는 반론이다. 저자가 전직 대통령의 긍정적 모델로 꼽는 이들은 민주당의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정도다. 이런저런 논란에도 카터는 전직 대통령들의 모임 ‘디 엘더스’를 통해, 클린턴은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통해 나름의 활동영역을 개척하고 있어서다. 저자가 결론부에 이들을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한국의 열악한(?) 전직 대통령 문화 덕에 그보다는 공화당의 허버트 후버와 리처드 닉슨 얘기가 더 솔깃하다. 후버는 대공황으로 나라를 말아먹었고,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내쫓겼다. 퇴임 뒤 조롱받았고, 공화당 정치인들조차 유령 취급했다. 이들에게 발언권을 되돌려준 건 묘하게도 민주당 대통령들이었다. 성급하게 한국 상황을 대입할 필요는 없다. 그러고 보니 후버는 비록 적국이라도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만큼은 아낌없이 추진했고, 닉슨은 중국 따윈 깔아뭉개 버리자고 으르렁대다가 막상 집권하고서는 중국과 관계개선을 이뤄냈다. 역시 개인적 캐릭터, 이데올로기적 성향을 넘어 대통령의 가장 큰 미덕은 책임 있는 행동이다. 아무리 큰 오점이 있어도, 그래야 훗날 찾는 사람이 생긴다. 2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변호사 남친을 큰 가슴으로 죽이려 한 여성

    한 30대 여성이 자신의 큰 가슴으로 변호사인 남자 친구(이하 남친)를 죽이려해 법정에 서게 됐다. 2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에서 몸무게 57kg인 33세의 여성이 몸무게 82kg이나 나가는 변호사 남자 친구를 큰 가슴(38DD·115cm)으로 눌러 질식사 시키려한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프란체스카 한센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현재 법정에서 당시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남친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녀의 남자 친구인 팀 슈미트(30) 변호사는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있었지만 침실에서만큼은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다고 법정에 증언했다. 슈미트는 “사건은 우리가 함께 관계를 가졌던 지난 5월에 발생했다.”면서 “그녀는 갑자기 내 머리를 잡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가슴에 파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어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어 죽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악녀 같은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 남은 온 힘을 다해 빠져나왔다.”면서 “간신히 벌거벗은 채 이웃으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슈미트 변호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4년 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고 그는 그녀를 위해 모든 걸 해줬다. 하지만 슈미트가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두 사람이 함께 우나(Unna·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 있는 한 도시)로 이사 왔을 때부터 일이 잘못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녀는 직장을 구할 수 없어 단지 교대 근무를 하는 파트타임으로 일했다. 그리고나서 내 일은 더 잘 되기 시작했고 그녀에게는 그 모든 게 잘못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슈미트는 그녀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그녀는 내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계획을 알게 된 이후 날 죽이려고 했다.”면서 “그녀가 날 죽이려 했던 것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그녀는 나에게 전화로 인정했다.”면서 “내가 이유를 묻자 그녀는 ‘내 보물(애칭), 당신의 죽음을 최대한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산 알바생 성폭행 사장은 징역 9년형

    충남 서산 자신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협박해 자살에 이르게 한 피자 가게 사장 안모(37)씨에게 1심에서 징역 9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용철)는 22일 안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강간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징역 9년에 신상정보 공개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지난 8월 8일 오후 5시 피해자에게 ‘죽이겠다’며 문자로 협박하고 같은 날 모텔로 불러내 성폭행한 뒤 강제로 신체 사진을 찍은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法 “자살 내몰아 죄질 나빠” 재판부는 “유부남인 피고인이 미혼인 피해자를 만나 관계를 맺은 뒤 피해자가 자신의 사촌동생을 만난다는 이유로 ‘죽이겠다’며 극도의 공포심을 야기해 피해자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한 점에서 죄질이 극도로 나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고, 당시 정황상 피해자가 사망할 것을 예견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감안해 강간치사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지난 8월 8일 자신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여대생 이모(23)씨를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은 뒤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씨는 성폭행을 당한 이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 “엄벌 않다니…” 법정서 눈물 이양의 어머니 김모(50)씨는 선고 직후 법정에서 눈물을 쏟으며 “사람을 죽였는데 9년이 뭐냐. 엄벌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긴다. 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고 외치며 30분간 항의했다.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법 감정보다 형벌이 적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신환 공동 대표는 “항소하면 대전지법에 서산 지역의 분위기를 알리고, 대전 시민단체와 연대해 안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등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제약사들, 유령 마케팅업체 세운 뒤 리베이트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동아제약의 ‘기프트카드깡’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 파악에 나선 가운데 리베이트 단속과 추적을 피하기 위한 제약업체들의 꼼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합수반은 21일 동아제약을 비롯한 일부 제약사들이 마케팅·관광업체 등으로 위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제약사들은 현행 법의 맹점을 악용해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현행 리베이트 쌍벌제는 의사와 약사, 의료기관 개설자 및 종사자, 의약품 제조사 등 의료 관련 종사자가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할 경우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현행 법이 의료 관련 종사자만을 처벌한다는 점을 악용해 겉으로는 의약품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리베이트 대행 업체를 통해 병·의원에 금품을 건네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사들은 제3의 업체를 통해 계약을 맺은 후 거래 에이전시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직접 업체를 세운 뒤 리베이트 전달의 창구로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래 에이전시는 리서치 대행 등의 업무를 하는 것처럼 서류 등을 조작해 놓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리서치나 마케팅, 관광업 등 관련 업무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서울 남부지검에 적발된 Y제약사도 리서치 대행사로 가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16억 8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형식적인 내용의 리서치사이트를 개설해 두고 1~2회 접속하는 등 실제로 리서치에 응하는 것처럼 꾸미고 병·의원에 리서치의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반 관계자는 “남부지검 건처럼 (거래 에이전시가) 적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처벌을 피한 경우도 많다.”면서 “에이전시가 제약사의 리베이트 제공에 있어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제약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할 경우 공모관계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맹점 때문에 현행 의료 관련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리베이트 쌍벌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 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오제세 민주통합당 의원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수법이 진화되고 있어 리베이트 쌍벌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벌금 4,909,500,000,000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오염 사고로 기록된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를 낸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약 45억 달러(약 4조 9095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15일(현지시간) 미 당국과 합의했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B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정부와 가진 협상에서 14개 혐의를 인정하고 총 45억 달러의 벌금을 내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BP가 내게 될 45억 달러에는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한 형사상 벌금 12억 5600만 달러, 전미어류야생생물재단(NFWF)과 국립과학아카데미의 복원 활동에 쓰일 자금 각각 23억 9400만 달러, 3억 5000만 달러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앞으로 5년간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다. 또 BP는 주식 청구권과 관련해 3년간 5억 25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 특히 형사상 벌금 12억 5600만 달러는 미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으로, 2009년 다국적 제약업체인 화이자가 불법 판매 촉진 혐의로 낸 벌금 12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BP가 내야 할 벌금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BP가 수질오염방지법 및 기타 환경법을 위반한 혐의가 확정되면 최대 200억 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BP는 살인 및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임원진 3명에 대한 유죄도 인정했다. 미 검찰은 유출 사고 당시 현장 담당 책임자인 로버트 칼루자와 도널드 비드린을 살인 및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현장 감시 감독 업무 소홀로 인해 시추 요원 11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데이비드 레이니 당시 BP 부사장 역시 위증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의회 청문회에서 유출된 원유량을 실제보다 축소해 보고하는 등 정보를 은폐한 것으로 전해졌다. BP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는 2010년 4월 20일 멕시코만 마콘도 유정에 설치된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추요원 11명이 사망하고 87일간 490만 배럴이 넘는 원유가 유출돼 심각한 해양 오염을 일으켰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공자 말씀 시대따라 다르게 해석…주희 견해만 정론이라 할 수 없어”

    “공자 말씀 시대따라 다르게 해석…주희 견해만 정론이라 할 수 없어”

    “주희의 해석을 유학의 유일한 해석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버나드 퓨어러(52) 영국 런던대 교수는 15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송나라 때 주희의 해석은 다양한 유학의 해석 중 하나였고, 명나라 말에 와서 주자의 문자적 해석을 따르는 학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청나라 때 학생들은 과거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주자의 주석을 외웠지만 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주희의 주석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조목조목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공자 말씀 제자도 뜻 몰라 자주 질문 퓨어러 교수는 “공자 말씀은 한나라, 송나라, 청나라 학자들이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정치사회적 맥락에 따라 수없이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에 ‘공자의 원래 뜻은 이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어’에 나오는 ‘공호이단’(攻乎異端:이단을 공격하라)을 예로 들었다. “공자가 살았던 노나라 때의 ‘이단’이라는 의미는 맹자가 이단이라고 공격한 묵자나 양자가 아니었고 송나라 때 이단으로 공격받은 불교도 아니었다.”고 했다. 논어의 원문은 ‘공호이단 사해야이’(攻乎端, 斯害也已)인데 이단을 공격하는 것은 해로우니 하지 말라는 뜻이다. 퓨어러 교수는 “공자가 살아있던 시절에도 제자들은 공자의 말뜻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해 반복해 질문하고 답을 했다. 공자와 그 제자들이 사라지고 나서 ‘공자가 말씀하시기를’이라면서 가르치는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공자가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고 다만 의미를 추정하고 상상해볼 뿐”이라고 했다. ●무얼 말했는지는 추정·상상할 뿐 최근 유학이 현대 사회를 치유하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신유학파에 대한 비판도 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직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요즘 유학학술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유학에 기반을 둔 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 인민의 동의 없이 지도자가 그런 결정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것은 유학을 기반으로 통치해 온 중국의 오랜 역사를 돌아볼 때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퓨어러 교수는 18살 때까지 음악을 공부하다가 15~16세기 중국 시로 타이완국립대에서 석사 논문를 쓰고 중국학 전문가가 됐다. 그는 “고전 지식이 어떻게 다음 시대로 전달되는지 살펴보려면 그 책이 전파되는 시점의 사회, 역사, 정치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동거하던 친구 살해·방화 20대, 1심 18년형→ 2심 무죄 ‘반전’

    동거하던 친구를 흉기로 찌른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20대 여성에게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살인미수 및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5)씨에 대해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20대 여성 B씨가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의 한 빌라 방 안 화장실에서 흉기에 찔린 채 신음하다 발견됐다. B씨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건 목격자는 함께 살던 A씨가 유일했다. 검찰은 ▲사건 당일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외부와 여러 차례 연락한 점 ▲B씨에게 4700만원을 갚으라며 차용증을 쓰게 하고 B씨 동생에게 보증을 서라고 요구한 점 ▲B씨의 애완견을 죽이고 B씨에게 정체불명의 음료수를 마시게 해 실신케 한 전력 등을 들어 A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1심 재판부는 “평소 피해자에게 나쁜 감정을 가진 피고인이 사건 당일 저녁 피해자와 다투다가 격앙된 감정 때문에 흉기로 피해자의 목을 찔러 살해하려고 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전혀 다른 판결을 내놓았다. 재판부는 “특별한 정신 병력이 없고 전과도 없는 피고인이 공소사실처럼 잔인하고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하려 할 만한 동기로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고인의 유죄를 의심할 만한 간접증거나 정황이 있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의해 법관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심증을 갖기는 부족했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A씨는 항소심 재판에서 “B씨가 돈을 갚을 자신이 없다며 보험금으로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자해했고, 승강이 끝에 흉기에 찔린 뒤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거부했으며 불도 B씨가 질렀다.”고 주장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는다] (2)복합 경제불황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는다] (2)복합 경제불황

    한국 경제가 심각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직면해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계부채와 끝 모를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이에 따른 내수와 투자 경기도 식어 가고 있다. 그나마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도 글로벌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차기 정부는 집권과 동시에 복합 경제불황에 빠진 한국 경제를 맞을 수밖에 없다. 차기 정부가 우선 풀어야 할 경제 현안과 전문가들의 주문 사항을 짚어 봤다. ‘위기의 한국 경제를 구해 내는 마술 같은 비법은 없다. 세계 경제 여건 이상으로 성장률을 높이려는 무모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분간 성장과 고용 모두 부진해 경제 주체들의 고통과 불만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복합 경제불황에 빠진 한국 경제를 대하는 차기 정부의 자세를 이렇게 주문했다. 정권 치적을 위해 무리하게 판을 키우기보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직시하고 이를 풀어야 또 한 번의 이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성장에 익숙했던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 미래 먹거리 등에 대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권이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같은 ‘숫자 경제’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성장세 회복 상당한 기간 필요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3일 “과거와 같은 3% 중반 이상의 견고한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며 대내외 악재에 노출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도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금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초기 단계로 당분간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위기는 실물적 측면에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기술혁신에 따른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감소에 비해 서비스업에서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것이 근본 원인이므로 단기간에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경제 주체들이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고 제도 개혁이 이뤄지는 데 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에 비해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최근 인구의 고령화나 경제의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것이므로 일정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심각한 현안부터 손대야 경제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집권한 뒤 우선 해결해야 할 경제 현안들로 일자리 창출과 경기·투자 활성화, 가계부채 정리, 수출 증대, 성장 잠재력 확충 등을 꼽았다. 이는 주요 대선 후보들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한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선 공약에서는 우선순위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함을 지적했다.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획기적인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모두 효과가 없었다.”면서 “차기 정부는 물가 상승이 나타나더라도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물가 걱정보다 성장 동력 자체가 사그라지는 것이 더 우려된다는 의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한 번의 외환 위기가 온다면 900조원에 이르는 가계빚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제2의 그리스’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좋아졌지만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외화 유출입에 대한 건전성 강화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오 실장은 거시경제의 안정을 꼽았다. 지금과 같이 2~3%의 저성장이 지속되면 저소득층의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자살과 범죄 증가 등으로 사회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그는 “적절한 수준의 금융 완화와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수요를 유도하고 소득재분배 효과를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복지 확대에 따른 재정 소요가 많기 들어가기 때문에 차기 정부는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정부 개혁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올해 대선의 핵심 이슈인 경제민주화를 경제 현안의 우선순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대·중소기업 간의 불균형을 시정하고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금융과 노동시장의 인프라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협의 리더십 필요 경제 현안은 경제 논리로 풀어 달라는 차기 대통령에 대한 주문 사항도 적지 않았다. 사회적 갈등 확산이 경제의 의욕을 꺾고 성장 잠재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국내외 경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치사회적 측면이 아닌 경제 논리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경제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 반면 하 교수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과거에 비해 합의가 많이 이뤄져 있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단기적으로는 이해 상충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시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실장은 “우리 경제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양호하고 제조업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통시장 역량 키워요… 양천구 9일부터 상인교육

    서울 양천구가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상인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구는 9일부터 구 취업정보센터에서 활동 중인 재무상담사와 공무원 중 전문지식과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춘 강사를 초빙해 재무관리와 시장 관련 법률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주 1회씩 3주에 걸쳐 각 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이뤄지며 교육을 희망하는 상인과 주민들은 해당 시장 상인회 또는 지역경제과(2620-3238)로 문의하면 된다. 교육에서는 시장 상인들에게 필요한 돈 관리와 신용 및 채무 관리법, 원산지표시 및 상거래 관련법, 소비자보호 관련법 등에 대한 법률지식을 전달한다. 구는 역량 강화 교육과 함께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구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고객지원센터 건립, 전통시장 아케이드 설치사업, 공동주차장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시장경영진흥원의 상인대학과 서울시 상인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2·3위 후보의 밀실 야합·단일화쇼” 새누리 맹비난

    새누리당은 6일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에 들어간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두 후보의 회동을 시작으로 대선 정국이 ‘단일화 블랙홀’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단일화 효과와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회동이 끝난 직후 안형환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합의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대선 승리라는 정치적 목표를 위한 밀실 야합을 포장하는 미사여구의 나열”이라면서 “두 후보에겐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이번 만남은 단지 1위 후보를 꺾기 위한 2, 3위 후보의 밀실 정략회의”라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특히 회동에 배석자가 없었던 점을 지목하며 “발표된 내용 이외에 국민들에게 밝힐 수 없는 은밀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오전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야권 후보들을 향한 원색적인 표현이 쏟아졌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두 후보의 단일화 쇼를 국민과 국가에 대한 3대 범죄로 규정한다.”면서 “한국 정치사에 전례없는 참 나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물 검증과 정책 검증이 단일화의 블랙홀로 빠져들어 국민에게 주어진 중요한 권리가 박탈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한편으로 단일화 국면을 돌파할 승부수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후보가 야권 후보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 국정 운영 능력, 안정성인 만큼 이를 더욱 부각시키고 야권 후보들의 불안정성, 무책임함을 지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安 ‘지지세 견고’ 자신감… 단일화 주도권 쥐고 정면돌파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安 ‘지지세 견고’ 자신감… 단일화 주도권 쥐고 정면돌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5일 민주통합당 심장부인 광주에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회동을 전격 제안한 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쥐고 정면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야권 후보 지지층의 단일화 불안감과 피로감을 없애며 후보 경쟁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민심을 견인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안 후보가 단일화의 첫 원칙으로 ‘이길 수 있는 단일화’를 제시한 건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추석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의 양자회동 제안이나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안 후보가 지난달 19일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처음 단일화를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이날 전격적인 단독 회동 제안까지 이어졌다. 회동 장소는 문 후보 측 제안에 따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으로 정했다. 문 후보 측은 “헌법 정신이 출발한 임시정부와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최근 문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하기로 결심하고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 최측근들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가 전날 “단일화를 하겠다는 원칙만이라도 합의하자.”고 요청한 것에 대한 화답 성격도 있다. 안 후보의 변화는 전날에도 감지됐다. 안 후보는 전북 군산 새만금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혁신에 대해 “진심이 담긴 ‘약속’들이 있어야 정권교체가 성공할 수 있다.”며 기존의 ‘실천’에서 ‘약속’ 요구로 수정하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안 후보의 지지세가 견고하다는 자체 판단이 깔린 듯하다.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고 있고 9월 출마 선언 뒤 추석 전 아파트 매매와 논문 등 검증 과정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안 후보가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에서 회동을 제안한 점도 예사롭지 않다. 호남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최근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이상기류를 보여 왔다. 이를 만회하고자 강연 제목도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을 강조하며 “2012,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재현됩니다”라고 정했다. 강연에서도 “광주가 중심이 돼 달라. 광주는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이 가진 변화의 정신을 선택했고 민주당은 정치사에서 늘 스스로를 혁신하며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의 길을 지켜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개혁 이슈를 강조해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중도·무당파의 이탈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박 후보 대 야권후보’라는 양자대결로 대선정국이 새로 짜인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는 1997년 15대 대선의 ‘DJP연대’, 2002년 16대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그 폭발력이 입증됐다. 이번 대선도 3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선두를 달리지만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등 혼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이 단일화의 방법과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겠지만 결국 단일화에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단일화 시점은 후보등록일(25∼26일) 직전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가 일단 결정을 하면 신속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데다 문 후보 역시 전날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또 두 후보가 얼마나 ‘감동적인 단일화’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가 단일화의 정치적 효과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 기반의 ‘누수’를 최소화하는 단일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야권의 인식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일정 정도의 지지층 이탈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안 후보의 단일화 회동과 관련해 정치공학적 접근이자 ‘밀실 야합’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두 후보가) 내건 내용들이 시대적 요구와 과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권력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내년 정부지출 4兆 깎아라”

    “내년 정부지출 4兆 깎아라”

    정부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지분을 내년에 팔 방침이다. 예산안에 각각 2조 6424억원, 5조 959억원의 매각대금을 내년 수입으로 잡아 놓았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이들 은행에 300억원씩 지원할 방침이다. 재무건전성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민영화 방침에 어긋난다며 지원 예산을 전부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새해 정부 예산안 가운데 195개 사업 3조 9363억원을 감액하라는 의견을 2일 내놨다. 전체 사업(518개)의 37.6%다. 예산처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정부 전망치(4.0%)보다 0.5% 포인트 낮게 잡았다. 따라서 국세 수입도 정부 추정치보다 2조 3000억원가량 적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 전망(1130원)보다 낮은 달러당 1096원을 전제했다. 3252억 3000만원이 책정된 농림수산식품부의 쌀소득 변동 직불금(농림수산식품부) 사업은 대표적인 예산 과다 책정으로 지적됐다. 산지 쌀값을 시세(80㎏ 17만 5612원)보다 훨씬 적은 14만 8356원으로 추정해 지원금을 과다 편성했다는 주장이다. 전액 깎으라는 게 국회의 주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제 확대를 근거로 편성한 토요문화학교 운영사업(205억원)은 토요 스포츠강사 배치사업(221억 9100만원) 등과 중복돼 100억원을 감액하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의 교육급여사업(1360억 8100만원)도 최근 수급자 수가 줄고 있는 만큼 150억여원을 줄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예산은 정부의 공사비 편성 지침을 어겨 10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Weekend inside-’대선 풍향계’ 여론조사 해부] 100여곳 난립… 상위 10곳 매출 60% ‘독식’

    26일 여론조사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많게는 100여곳 정도의 여론조사기관이 있다. 이 가운데 53개 업체가 한국조사협회(KORA)와 한국정치조사협회(KOPRA)에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한국조사협회는 마케팅·시청률·정치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 41곳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에는 사회정치 분야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12개 업체가 속해 있다. 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군소 업체도 30~50곳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케팅과 정치 분야 등을 망라해 한해 여론조사 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4000억~5000억원쯤 된다. 여론조사 업체 사이에도 양극화 현상은 있다. 상위 10개사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상당수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체 양극화는 직원 규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닐슨컴퍼니코리아의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410명이다. TNS 코리아 297명, 입소스코리아 265명, 한국리서치 260명, 한국갤럽 150명, 엠브레인이 128명에 이른다. 하지만 직원 수가 채 50명을 넘지 않는 업체도 많다. 매출액도 상위 업체의 100분의1도 안 되는 업체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전화보다 휴대전화가 확산되면서, 비싼 통신료에 부담을 느끼는 업체도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직원 숫자가 여론조사의 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직원 수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마케팅 조사 업체가 선거 등 정치 전문 조사업체보다 사정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조사가 업계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정치 이벤트가 많아야 1~2년에 한번꼴로 이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희소성 탓에 조사 비용은 정치 조사가 마케팅 조사보다 최대 5배까지 비싸다. 마케팅 조사는 1회에 100만~200만원이지만, 정치사회 조사는 1회에 700만~1000만원에 육박한다. 1000명 대상 여론조사면 응답자 1명당 1만원에 해당하는 셈이다. 현재 사회정치 분야 여론조사를 주로 하는 업체 가운데 ‘빅5’로는 한국리서치,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 TNS코리아, 한국갤럽, 엠브레인이 꼽힌다. 영세 업체들은 선거 시즌에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이때면 각 언론사와 정당, 정치 관련 단체들의 여론조사 의뢰가 빗발친다. 특히 올해는 ‘초 성수기’로 통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인 데다, 여야 후보 간 양자 구도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마도 통치사’ 출판기념회

    황백현 독도·대마도·이어도연구원 이사장은 23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호텔에서 ‘대마도 통치사’ 출판기념회를 연다. 황 이사장은 대마도 전공으로 동의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마약조직에 납치된 뒤 술먹고 풀려난 경찰들

    마약조직에 납치된 뒤 술먹고 풀려난 경찰들

    실종됐던 멕시코 경찰들이 잔뜩 술에 취한 채 발견됐다. 술 냄새를 풍기며 발견된 경찰들은 “마약조직에 납치됐던 것”이라고 밝혀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은 멕시코 두랑고 주의 레르도라는 도시에서 최근 발생했다. 고위 간부 1명을 포함해 경찰 5명이 감쪽같이 사라지자 당국은 마약조직이 벌인 납치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색에 나섰다. 대대적인 수색작전 끝에 당국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실종경찰 5명 전원을 찾아냈다. 그러나 사건은 이때부터 의문의 꼬리가 붙기 시작했다. 행방이 묘연했던 경찰들이 발견된 장소가 당구장인 데다 발견 당시 경찰들이 지독한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에선 “이틀 동안 진탕 술을 마시며 논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실종됐던 경찰들은 하지만 “납치됐던 게 맞다.”고 반박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을 납치한 괴한들이 술을 먹인 뒤 당구장에 버려두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마약조직의 세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레르도에서 최근 경찰이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마약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지만 납치한 경찰들에게 술을 먹이고 풀어준 이유는 석연치 않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최종길교수 죽음은 중정 고문 때문”

    “최종길교수 죽음은 중정 고문 때문”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1973년 10월 19일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최종길(사진 오른쪽) 서울대 법학과 교수. 그의 죽음이 당시 중앙정보부에 의해 ‘자살’로 조작된지 1년이 지난 74년 10월 9일 미 워싱턴포스트에는 ‘한국의 우울한 1주년’이라는 칼럼이 실렸다. 칼럼은 최 교수가 정권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고, 이는 박정희 정권의 인권탄압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거대한 전기가 됐다. 칼럼이 실린 뒤 함세웅 신부는 국내에서도 최 교수의 죽음을 공개적으로 거론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급기야 그해 12월 10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명동성당에서 “최 교수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고문치사됐다. 인권유린의 수부(首府)인 중앙정보부 등은 해체되어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유신체제로 얼어붙어 있던 한국에 ‘의문사 1호’ 최 교수의 억울한 죽음을 알림으로써 민주화의 불씨를 댕긴 이 칼럼을 쓴 사람은 하버드대 법대 교수였던 제롬 코언이었다. 그는 앞서 1973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 때에는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 활동을 펼치기도 했던 인물이었다. 19일 최 교수 사망 39주기를 맞아 현재 뉴욕대 법학과에 재직 중인 한국 민주화의 숨은 공로자 코언(사진 왼쪽·82) 교수를 이메일로 만났다. “최종길 교수를 죽인 것은 중앙정보부의 고문이었습니다. 한국사회가 늦게나마 과거사 바로잡기에 나선 것은 기쁜 일이지만 사과의 진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국민들의 몫입니다.” ●“최교수 죽음 ‘유신살인’ 중 하나” 코언 교수는 1970년 하버드대 교환교수로 초빙된 최 교수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최 교수는 2년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이듬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최 교수는 죽기 전 유신헌법에 반대시위를 벌이던 서울대 학생들이 연행되자 이에 항의할 것을 제안 했다가 중앙정보부에 간첩 혐의로 연행됐다. 최 교수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뒤 당시 김치열 중앙정보부 차장은 “최 교수가 간첩임을 자백하고 7층에서 투신했다.”고 밝혔다. 2002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중정의 고문과 협박 등 각종 불법수사에도 불구하고 최 교수는 강요된 간첩 자백을 하지 않았다.”며 그를 민주화운동가로 인정했다. 코언 교수는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지적이며 사려 깊고 유머와 겸손함을 함께 갖췄던 최 교수의 모습이 내 마음에 생생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교수는 중앙정보부의 고문에 의해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났다.”면서 “박정희 정권에서 자행된 수많은 살인 중 하나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동아시아 국가의 법과 인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코언 교수는 한국과 중국 등을 오가며 활발한 연구 활동과 인권 운동을 벌였다. 그는 “엄혹했던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을 자주 찾았던 학자로서 박정희 정권의 잔혹성과 그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면서 “최 교수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 정부를 세우기 위해 투쟁했던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을 법학자로 살아온 그는 올해 40년을 맞은 유신헌법에 대해 “장점도 많았지만 선포 즉시 독재정권에 의해 오용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74년 처음으로 시행된 긴급조치를 예로 들며 “당시 박정희 정권에서 벌어진 독재는 북한에서 벌어지던 독재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주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끔찍한 수준의 부패도 만연했다.”고 했다. 코언 교수는 1972년 북한을 방문한 최초의 미국인 학자였다. ●“독재는 좌·우파 모두 인정 못해” 코언 교수는 “(87년 6월 항쟁 이후) 한국은 25년간 민주적 발전을 이어왔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사례는 ‘유교와 불교가 기반인 동아시아에서는 민주적인 정체(政體)를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던 독재자들의 논리를 반박한 훌륭한 증거”라면서 “이러한 정치적 결사체를 통해서만 민주주의 근간인 법과 시민권을 지켜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국가는 구성원 간의 자유로운 토론과 합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사회가 과거사 문제 해결에 나선 데 대해 반색을 표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내가 박 후보의 진정성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국 국민들이 대선 과정에서 박 후보의 진정성을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되 미래를 바라보며 민주주의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그는 “그 길이 최 교수처럼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독재는 좌파의 것도, 우파의 것도 인정할 수 없다.” 그는 1974년에 쓴 칼럼을 이렇게 끝맺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고3때 공무원 되기’ 9급 합격 이것이 비법!

    ‘고3때 공무원 되기’ 9급 합격 이것이 비법!

    2013년에는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9급 공무원 시험을 동시에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9급 공채 시험에 고교 과목이 포함되는 등 고교 출신 인재의 공직 진출기회가 많아진 까닭이다. 공무원시험 전문가에게서 내년에 9급 공무원이 되는 비법을 들어보았다. ●고3은 국·영·사·수·한국사만 시험 고교 졸업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9급 공채 필기시험 선택과목에 사회, 과학, 수학이 추가된다. 또 매년 4~5월 치러졌던 국가직 및 지방직 9급 공채시험이 7~8월로 늦춰져 준비기간도 늘어났다. 출제범위는 사회 과목은 법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이며 과학은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이다. 수학은 고교 1학년 과정 수학과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다. 기존에는 공통 필수 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 외에 행정법총론·행정학개론·교육학개론·행정법총론·세법개론·회계학·관세법개론·회계원리의 선택과목에서 2과목을 합격해야만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이라면 국어·영어·한국사·사회·수학 5개 과목만 시험을 보고 9급 공무원이 될 수 있다. 선택과목은 기존 8개에 사회·과학·수학이 추가됐다. 선택과목은 편차 조정을 위해 조정점수를 사용하므로 자신의 점수가 잘 나오고, 평균점수가 낮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어 과목의 학습 전략에 대해 에듀윌의 조창욱 강사는 17일 “항상 문법 문제가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20% 정도의 비중으로 나왔다.”며 “국어 문법의 전 영역을 꼼꼼히 점검해 둘 필요가 있으며, 어려운 독해 문제는 문법적 지식이 꼭 필요하므로 독해도 문법을 알아야 정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어생활도 출제 비중이 25%로 높아서 언어 예절, 비문, 오류, 맞춤법, 표준어, 문장부호, 순수 국어, 국어 순화 표현, 속담, 북한 말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공부가 이뤄져야 한다. 한문은 한자어를 중심으로 출제되므로 한자어 읽기, 쓰기, 뜻풀이, 한자성어 등을 공부해야 한다. 한자의 뜻은 부수가 나타내므로 부수를 잘 알면 한자를 짧은 시간에 쉽게 익힐 수 있다. 공부해야 할 중요한 부수는 50여개지만, 이 부수를 잘 이용하면 한자 몇천 자는 10시간 정도면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조 강사의 조언이다. ●행정법총론 난이도 뚝… 고득점 승부처 9급 공채에서 영어 과목은 어휘 및 숙어 4문제, 생활영어 2문제, 문법 4문제, 독해 10문제로 구성된다. 어휘 문제는 기본 단계 2문제, 심화 단계 2문제가 동의어 찾기, 빈칸 완성형 문제 등으로 나온다. 문법은 핵심적인 사항이 항상 반복되면서 출제된다. 독해 문제는 주제 묻기, 빈칸 완성, 내용일치, 문장 순서 등 10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사 과목에 대해 문동균 강사는 “단순 사건 나열식 공부 방법으로는 실전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으며 흐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험에서는 특히 정치사 비중이 높으므로 수험생은 정치사를 정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선택과목인 행정법총론은 지난해는 어려웠으나 올해는 평이했다. 송현 강사는 “2013년 행정법총론은 다른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과의 형평성을 맞추고자 쉬워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매년 최종합격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행정법이 고득점이었다며 단순암기가 아니라 논리에 따라서 나오는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고득점이 가능한 전략과목이라고 덧붙였다. 또 행정법은 실무과목이기 때문에 공무원이 되고 나서 공무수행에도 도움이 되므로 관심을 두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학개론도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가 되면서 내년에는 난이도가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행정학개론은 지나치게 지엽적이었으며 일부는 5급 선발시험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국회의원으로부터 출제오류를 가장 많이 지적당한 과목이기도 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학개론 용어정리 신문 챙겨봐야 남정집 강사는 “2013년 행정학개론은 9급 공무원시험에 처음 도입되었던 1996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어느 선택과목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행정학개론 공부의 시작은 용어정리다. 시사문제와 최근 정부정책에도 관심을 두고 관련 신문 기사를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다. 새로 선택과목으로 추가된 사회는 공직박람회 모의평가에 비추어 “수능 시험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이종학 강사는 분석했다. 기출문제가 많지 않으므로 수능의 기출문제를 참조하라는 조언이다. 수학 과목 역시 모의평가에서 수능 수준의 추론 능력이나 깊은 사고를 묻는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곽문재 강사는 “전 단원을 고르게 공부하되, 특히 삼각함수와 적분 문제의 난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고교생에도 문 활짝…2013년 9급 공무원 시험 합격 전략은

    고교생에도 문 활짝…2013년 9급 공무원 시험 합격 전략은

    2013년에는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9급 공무원 시험을 동시에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9급 공채 시험에 고교 과목이 포함되는 등 고교 출신 인재의 공직 진출기회가 많아진 까닭이다. 공무원시험 전문가에게서 내년에 9급 공무원이 되는 비법을 들어보았다. ●고3은 국·영·사·수·한국사만 시험 고교 졸업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9급 공채 필기시험 선택과목에 사회, 과학, 수학이 추가된다. 또 매년 4~5월 치러졌던 국가직 및 지방직 9급 공채시험이 7~8월로 늦춰져 준비기간도 늘어났다. 출제범위는 사회 과목은 법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이며 과학은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이다. 수학은 고교 1학년 과정 수학과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다. 기존에는 공통 필수 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 외에 행정법총론·행정학개론·교육학개론·행정법총론·세법개론·회계학·관세법개론·회계원리의 선택과목에서 2과목을 합격해야만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이라면 국어·영어·한국사·사회·수학 5개 과목만 시험을 보고 9급 공무원이 될 수 있다. 선택과목은 기존 8개에 사회·과학·수학이 추가됐다. 선택과목은 편차 조정을 위해 조정점수를 사용하므로 자신의 점수가 잘 나오고, 평균점수가 낮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어 과목의 학습 전략에 대해 에듀윌의 조창욱 강사는 17일 “항상 문법 문제가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20% 정도의 비중으로 나왔다.”며 “국어 문법의 전 영역을 꼼꼼히 점검해 둘 필요가 있으며, 어려운 독해 문제는 문법적 지식이 꼭 필요하므로 독해도 문법을 알아야 정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어생활도 출제 비중이 25%로 높아서 언어 예절, 비문, 오류, 맞춤법, 표준어, 문장부호, 순수 국어, 국어 순화 표현, 속담, 북한 말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공부가 이뤄져야 한다. 한문은 한자어를 중심으로 출제되므로 한자어 읽기, 쓰기, 뜻풀이, 한자성어 등을 공부해야 한다. 한자의 뜻은 부수가 나타내므로 부수를 잘 알면 한자를 짧은 시간에 쉽게 익힐 수 있다. 공부해야 할 중요한 부수는 50여개지만, 이 부수를 잘 이용하면 한자 몇천 자는 10시간 정도면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조 강사의 조언이다. ●행정법총론 난이도 뚝… 고득점 승부처 9급 공채에서 영어 과목은 어휘 및 숙어 4문제, 생활영어 2문제, 문법 4문제, 독해 10문제로 구성된다. 어휘 문제는 기본 단계 2문제, 심화 단계 2문제가 동의어 찾기, 빈칸 완성형 문제 등으로 나온다. 문법은 핵심적인 사항이 항상 반복되면서 출제된다. 독해 문제는 주제 묻기, 빈칸 완성, 내용일치, 문장 순서 등 10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사 과목에 대해 문동균 강사는 “단순 사건 나열식 공부 방법으로는 실전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으며 흐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험에서는 특히 정치사 비중이 높으므로 수험생은 정치사를 정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선택과목인 행정법총론은 지난해는 어려웠으나 올해는 평이했다. 송현 강사는 “2013년 행정법총론은 다른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과의 형평성을 맞추고자 쉬워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매년 최종합격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행정법이 고득점이었다며 단순암기가 아니라 논리에 따라서 나오는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고득점이 가능한 전략과목이라고 덧붙였다. 또 행정법은 실무과목이기 때문에 공무원이 되고 나서 공무수행에도 도움이 되므로 관심을 두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학개론도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가 되면서 내년에는 난이도가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행정학개론은 지나치게 지엽적이었으며 일부는 5급 선발시험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국회의원으로부터 출제오류를 가장 많이 지적당한 과목이기도 하다. ●행정학개론 용어정리 신문 챙겨봐야 남정집 강사는 “2013년 행정학개론은 9급 공무원시험에 처음 도입되었던 1996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어느 선택과목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행정학개론 공부의 시작은 용어정리다. 시사문제와 최근 정부정책에도 관심을 두고 관련 신문 기사를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다. 새로 선택과목으로 추가된 사회는 공직박람회 모의평가에 비추어 “수능 시험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이종학 강사는 분석했다. 기출문제가 많지 않으므로 수능의 기출문제를 참조하라는 조언이다. 수학 과목 역시 모의평가에서 수능 수준의 추론 능력이나 깊은 사고를 묻는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곽문재 강사는 “전 단원을 고르게 공부하되, 특히 삼각함수와 적분 문제의 난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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