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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野 분화, 다당제 시험대다

    [이경형 칼럼] 野 분화, 다당제 시험대다

    한국 정치사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의 이합집산은 흔히 있는 일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탈당을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맞짱을 떠야 할 원내 제1 야당의 지도급 인물이 당의 전열을 흩뜨리는 정치적 선택을 한 데 대해 비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치킨게임 식으로 대결하는 지금의 여의도 정치를 돌아보면, 그의 탈당이 양당제 대결 정치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제1, 제2당이 원내 의석을 양분하고 있는 양당제 대의정치가 우리 국가 발전 현실에 과연 적합한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미국도 양당제 정치를 하지만 상·하원 양원제라는 완충 장치가 있고, 우리처럼 당론 중심으로 의원의 의사를 강제하지 않는다. 정기국회에 이어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노동개혁 관련법을 비롯한 시급한 입법 과제들은 계속 방치되고 있다. 내홍 속에 파묻힌 야당은 원내 교섭단체 역할도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국회의 미작동 상태는 여야가 합의를 하지 않으면 입법을 못 하는 국회선진화법 탓이라고만 할 수 없다. 보다 본질적인 원인은 고질화한 양당의 정치 행태 때문이다. 양당 간에 저급한 거래의 흥정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 ‘여의도 정치’는 설상가상으로 진영 논리까지 무장하고 있다. 진영 논리는 완강한 이분법적인 사고로 피아 구분을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 이런 병폐는 여야가 역사 교과서, 폭력시위 문제를 바라보는 판이한 시각에서부터 노동개혁법 등 쟁점 법안을 다루는 양당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잘 드러나고 있다. 1987년 현행 헌법 체제의 여의도 국회는 노태우 정권의 과도기를 거쳐 보수개혁 정권의 YS에 이어 DJ, 노무현의 진보정권 10년, 다시 MB, 박근혜 보수정권 10년의 구도로 움직이고 있다. 양당이 지배하는 여의도 정치는 보수~진보~보수 정권 간에 시계추 운동을 하면서 더욱 진영의 성벽을 강고하게 쌓아 갔다. 가령 국가 경영을 두고 여야가 ‘성장 대 분배’의 치열한 노선 논쟁을 하면서 의회주의를 존중했다면, ‘성장 6, 분배 4’와 같은 중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양당 정치는 지독한 이분법적 진영 논리의 덫에 걸려 이런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더이상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양당제 정치 때문이라고 본다. 중진국에서 선진국 문턱으로 가고 있는 한국 사회 복잡다단한 이해집단의 정치적 의사를 양당제와 같은 이분법적인 틀에 가둬 놓기는 어렵다. 거의 모든 의사 결정이 51대49로 판가름 나는 다원화한 사회에서 다수결의 원칙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미세한 차이로 승자가 되었다고 독식하다가는 감당할 수 없는 갈등만 키운다.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다양하게 대변하는 다당제는 의원내각제가 아니더라도 현행 헌법 아래서도 가능하다.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은 소선거구제 등 양당제를 촉진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정당들의 기득권 보호가 도를 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아래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제3, 제4당으로 정치적 의사를 촘촘하게 반영하는 다당제로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내년 4월 총선에서 제1, 제2, 제3, 제4당이 ‘4:3:2:1’이나 ‘5:3:1:1’의 비율로 원내 의석을 얻었다고 하자. ‘60%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을 강제하고 있는 지금의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내년부터 여의도 정치는 제1당과 제3당이 정책 연대를 하거나 정당 연대의 새로운 타협의 정치로 크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의미 있는 야권의 분화,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새정치’의 깃발을 올린다면 양당 구조의 정계를 개편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제3의 원내 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는 정당이 태동한다면 한국 정치의 발전 측면에서 결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필
  • 역사교과서 근현대사 비중 축소…‘5·16 군사정변’ 표현 현행 유지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정으로 전환되는 중·고교 역사 교과서의 편찬 기준을 근현대사 부분의 비중을 현행보다 줄이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또 ‘5·16 군사정변’이라는 표현은 현행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편찬 기준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했다. 교육부로부터 역사 교과서 발행 업무를 위임받은 국사편찬위원회는 오는 15일 편찬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인 강은희 의원에 따르면 역사 교과서는 전체 분량이 약간 늘어난다. 강 의원은 “100년의 근현대사와 근세사의 비율이 1대1로 맞춰진 현행 역사 교과서에서 세종대왕은 다섯 줄 정도밖에 기술이 안 돼 있다”면서 “근세사를 60%로 하고 근현대사를 40%로 줄이기로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근현대사 부분을 축소한다기보다는 근세사 부분에 분량을 더 할애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5·16에 대한 부분은 ‘혁명’으로 바뀔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는데 법적으로 군사정변으로 돼 있으니 그냥 ‘정변’으로 가기로 했다”면서 “군사정변이 일어난 이유까지는 담기지 않지만 군사정변이라는 용어에 대한 정리는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집필진 구성에 대해서는 “47명으로 근현대사에는 경제사, 정치사, 헌법, 군사학 등의 전문가가 포함된다”면서 “아직도 압박을 많이 받고 있어서 (명단 공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경제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강석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획재정부 등 경제당국과 회의를 한 뒤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탄력세율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면서 “세율을 낮추면 외국 자본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시의회, 결핵협회에 특별성금

    서울시의회, 결핵협회에 특별성금

    서울특별시의회 박래학 의장(새정치민주연합, 광진4)은 12월 9일 서울시의회를 방문한 대한결핵협회 서울특별시지부 회장에게 결핵예방 및 퇴치사업을 위한 특별성금을 전달했다. 박래학 의장을 비롯해 강감창 부의장(새누리당, 송파4), 이순자 보건복지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은평1)은 이날 전달식에 함께 자리한 성하삼 대한결핵협회 서울특별시지부 회장 및 진광렬 지역본부장에게 결핵예방 및 퇴치를 위한 봉사와 모금 활동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면서, 서울특별시의회도 결핵예방 및 퇴치는 물론 우리사회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하삼 대한결핵협회 서울시지부장은 대한결핵협회는 크리스마스 씰 모금사업을 통해 조성된 결핵퇴치 기금을 통해 결핵환자 발견 및 수용시설 지원과 결핵홍보, 결핵균 연구, 저개발국 결핵사업에 대한 지원 등 결핵퇴치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국민들의 성금은 결핵환자뿐만 아니라 결국 내 가족에게 혜택이 돌아오는 것임을 알고 모금에 적극 동참해줄 것과 다시 한 번 결핵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세월호 수색 중 사망… 동료 민간 잠수사 무죄”

    세월호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동료 잠수사 사망의 책임을 물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던 민간 잠수사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 민간 잠수사에게 무죄판결이 내려지면서 해경의 책임 회피성 태도와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한 반발이 예상된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1단독 한종환 판사는 7일 지난해 4월 세월호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민간 잠수사 이모(53)씨가 숨진 데 대한 책임을 물어 기소됐던 민간 잠수사 공모(60)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민간 잠수사들은 정부의 충원 방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공씨가 실종자 수색 작업에서 이씨를 배제할 권한이 없었던 만큼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에 대한 책임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해경이 공씨를 민간 잠수사 감독관으로 임명한 근거 서류가 없고, 수난 종사 명령에 의하더라도 특별한 업무가 부과되지 않았다”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민간 잠수사 사망과 관련해 업무상 주의 의무가 부족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개혁잡지 ‘남방주말’ 씁쓸한 시진핑 특종

    중국에선 드물게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았던 광둥성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이 최신호에 ‘시진핑 개혁 3년’이라는 1만 3000자짜리 커버스토리 기사를 실었다. 2013년 12월 7일부터 닷새 동안 선전(深?) 등 개혁·개방 특구를 돌아본 시 주석의 ‘남순’(南巡) 3주년을 기념해 쓴 기사다. 기사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시 주석의 발언이 많이 나온다. 2013년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시 주석이 시장에 자원 배분의 ‘결정적 역할’을 부여한 점, 중국을 타이태닉호에 비유하면서 “작은 배는 침몰해도 다시 띄울 수 있지만, 큰 배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한 점, 중앙전면개혁심화영도소조 등을 직접 챙기는 이유에 대해 “특정 부서에 맡겨 놓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 등이다. “당이 무너지면 그 어떤 업적도 의미가 없다”며 공산당 통치 강화를 역설한 발언도 소개됐다. 최고 지도자의 발언을 ‘특종’ 보도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나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진보 매체가 관변지로 변질됐음을 알리는 이정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국가주석의 ‘발언 특종’은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의 전유물이었다. 지난 4일 시 주석의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연설을 보도하며 ‘치사’란 의미의 ‘즈츠’(致詞) 대신 발음이 비슷하지만 ‘사직’을 뜻하는 ‘츠즈’(辭職)를 쓴 반관영 통신사 중국신문사의 기자 4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을 정도로 지도자 발언은 엄격하게 관리된다. 남방주말 기자들은 2013년 1월 입헌정치 실현과 당의 권한 제한을 골자로 하는 신년호 사설이 당국의 개입으로 제목이 바뀌고 내용이 수정되자 파업에 돌입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파업을 주도한 간부와 기자는 모두 쫓겨났다. 남방주말, 남방도시보, 21세기경제보도 등을 발행하는 남방미디어그룹은 “부정적인 보도를 강력히 제한하고 긍정적인 뉴스만 보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골 기자들을 깨끗이 정리한 광둥성 선전부장 퉈전(?震)은 중앙선전부의 2인자로 최근 승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106중 추돌 도로 관리업체 무혐의”

    지난 2월 ‘영종대교 106중 연쇄 추돌’과 관련해 검찰이 도로 관리 업체에 사고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와 관련해 도로 관리 주체에 대한 첫 형사처벌도 무산됐다.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 정지영)는 6일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혐의로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영종대교 관리 주체 신공항하이웨이㈜의 교통서비스센터장 A(47)씨와 센터 근무자 B(41)씨 등 외주업체 직원 2명에게 무혐의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속도로 교통사고에 대해 도로 관리 주체를 수사해 관계자를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짙은 안개로 사고 당시 영종대교의 가시거리가 100m 미만인 상황에서 신공항하이웨이 측이 재난 매뉴얼에 따른 저속 운행 유도와 전면 통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기상정보시스템(WIS)과 사고 지점 차량 블랙박스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당시 안개가 수시로 짙어졌다가 소멸하기를 반복하는 기상 상황에서 근무자들이 미리 사고를 예측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나기 20분 전까지 평균 가시거리가 2.2㎞였는데 9분 전부터 급격히 짙은 안개가 발생했다”며 “당시 가시거리가 더 악화돼 사고가 일어났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고 보기에는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신고 접수 후 (일부) 교통 통제 조치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서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 당시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무혐의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대표적인 연쇄 추돌 사고로 꼽힌 2006년 서해대교 29중 추돌 사고에서도 당시 상황이 안개로 인한 천재지변이라는 이유로 도로 관리 주체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지 않았다. ‘국내 최다 추돌 교통사고’로 기록된 영종대교 106중 사고는 지난 2월 11일 오전 9시 39분쯤 짙은 안개와 운전자 부주의 등으로 서울 방향 영종대교 상부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29명이 다쳤으며 차량 106대가 파손돼 13억 2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생활체육지도자 ‘거북이 승급’

    생활체육지도자 ‘거북이 승급’

    서울특별시의회 이성희 의원(새누리, 강북2)은 지난 11월 23일 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개선과 관련하여 생활권 보장이 될 수 있도록 시정하여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 28일 서울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자치구 생활체육지도자 50명을 대상으로 처우개선을 위한 간담회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가 미혼 △근무경력은 3년 미만 24%, 3-10년 미만 62%, 10년 이상 14% △1년 임기제에 따른 고용불안 △관리자의 언어폭력 64%, 성차별 28%, 성희롱 18% △근무평가제 불합리성 △신입 지도자 급여(월179만원)와 10년 이상의 경력지도자 급여가 10만원(장기근속수당) 차이로 유사 △주말행사가 잦고 업무량이 과다 등으로 생활체육지도자의 사기가 현저히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인 이 의원은 생활체육지도자의 구체적인 처우개선 방안으로 △1년 임기제를 2년 임기제로 전환 △장기근속수당 현재 3년차 3만원, 5년차 5만원, 7년차 7만원, 10년차 10만원을 1년차 단위로 5만원씩 개선 △초과근무수당 신설 △운동복 등 후생비 신설 △언어폭력·성희롱 예방교육 △5년이상 근무자 구별 순환근무 검토 등 관광체육국장에게 정책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생활체육지도자의 설문내용에 62%가 미혼으로서 장기근무해도 임금이 오르지 않기에 결혼할 여건이 안 되고 결혼이 없으면 출산도 없다 출산이 없으면 국가의 장래도 없다”고 언급하며 “유능하고 젊은 생활체육지도자를 생활체육 저변확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채용하였으면 근무경력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최소한의 고용안정은 책임을 져야하고, 생활체육지도자로서 위상이 있어야 사명감이 생기고 시민에게 국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생활체육지도자 배치사업은 200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지침으로 국민생활체육회와 시·도생활체육회에서 국비와 시·도비 각각 50%씩 지원으로 늘어나는 생활체육 수요에 부응하고 시민들의 체육활동 참여를 유도하여 지역생활체육 활성화와 청년체육인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채용되어 현재 2,480명이 전국 시·구 단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 각 자치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활체육지도자는 현재 319명(일반지도자 164명, 어르신전담 155명)으로 1일 3회 이상 2개소 이상 공공체육시설, 복지관, 경로당, 어린이집 등을 현장 방문하여 지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친 살해’ 의족 스프린터 대법원서 살인죄

    ‘여친 살해’ 의족 스프린터 대법원서 살인죄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8)가 3일(현지시간) 대법원 상고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1심에서는 과실치사 혐의만 인정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스토리우스에게 살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 로리머 리치 판사는 “그는 화장실 문 뒤에 누가 있든 사망할 것이라고 예견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1심은 ‘침입자로 생각했다’는 피스토리우스의 주장을 받아들여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남아공에서는 살인죄에 대해 징역 15~25년이 선고된다. 헌법 소원을 제기하지 않는 한 유죄 판결은 확정된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2월 화장실에 있던 여자 친구 리바 스틴캄프에게 총 4발을 쏴 죽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매달 1회 ‘주민대화의 날’… 군정 참여땐 포인트 지급

    충북 옥천군은 김영만 군수 취임 이후 다양한 주민참여 시책을 도입한 ‘자치 1번지’로 불린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지방자치가 시작된 만큼 지역상황에 맞는 주민참여 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김 군수의 신념이다. 군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주민과 대화의 날’로 운영한다. 이날 오후 4시 상황실 또는 군수실에서 군수와 관계공무원, 군의 민원처리에 불만이 많은 주민이 모여 토론을 벌인다. 참여신청은 인터넷, 방문, 우편, 팩스 등으로 한다. 군 관계자는 “담당부서에서 해결하지 못한 민원을 한번 더 고민하려고 마련한 제도”라고 말했다. 군수 위촉을 받은 주민이 각종 불편사항과 관련된 여론과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군정모니터 제도도 운영된다. 현재 45명이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한다. 군정 모니터는 일반행정, 문화·체육, 사회·복지, 환경·농림, 건설·교통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임기는 2년이다. 군정에 참여한 주민에게 포인트를 부여한 후 일정 점수가 되면 상품권을 지급하는 ‘주민참여 포인트제’도 눈길을 끈다. 이 제도는 누적포인트 20점(1만원), 30점(2만원), 40점(3만원)이 되면 지역농산물상품권을 지급한다. 올해 한 주민은 12만원어치 상품권을 받았다. 포인트는 군 웹사이트(www.oc.go.kr)상의 ‘칭찬합시다’ 칭찬글 작성, 공직자 부조리 사례 신고 등에 5점, 오프라인의 제안제도 채택자 10점, 주민참여예산제 예산학교 참석자 5점 등이 부여된다. 개인별 포인트는 군 웹사이트의 군민 참여코너 주민 참여 포인트제의 조회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출예산편성과정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는 대상사업을 5개에서 7개 항목으로 확대했다. 대상사업 검토, 우선순위 조정 과정에 공무원을 배제하는 순수한 주민참여 형태로 운영된다. 군의 자치사무 전반에 대한 주민참여 감사제는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군수 공약이행의 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공약이행평가단, 군의 주요 정책 사업에 대한 주민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토론·공청회 또는 설명회 개최를 청구할 수 있는 군정 정책설명 청구제도 도입 등도 군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납치자작극 벌인 멕시코女, 알고 보니 쇼핑중독 때문

    납치자작극 벌인 멕시코女, 알고 보니 쇼핑중독 때문

    못말리는 쇼핑 중독이 결국 철창행으로 막을 내렸다. 남편을 상대로 납치사건을 자작해 돈을 받아낸 후 쇼핑에 써버린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멕시코 치우아우아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남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수화기 건너편에선 떨리는 부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인 카렌 나바로 오초아(23)는 남편에게 "직장 근처로 당신을 만나러 오다가 딸과 함께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범인들이 몸값으로 1만 페소(약 70만원)를 요구한다"면서 몸값을 지불해달라고 사정했다. 부인은 "납치범들이 돈을 가방에 넣어 지역 성당의 계단에 놓고 가라고 한다"며 몸값 전달 방법과 장소까지 알려줬다. 다급해진 남편은 돈을 준비하면서 경찰에 납치사건을 신고했다. 경찰은 "돈을 준비해 부인이 말한대로 전달하라"고 하고 돈을 전달하기로 한 곳이 경찰을 배치했다. 경제력이 넉넉하지 않은 남편은 급한대로 준비한 6000페소(약 42만원)를 갖고 부인이 일러준 성당으로 달려가 계단에 돈을 놓고 돌아왔다. 사복 차림의 경찰은 주변에 잠복하며 납치범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이윽고 누군가 성당 계단에 놓여 있는 가방을 챙겨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자였다. 경찰을 일당을 잡기 위해 여자에게 따라붙었다. 하지만 여자가 향한 곳은 은신처가 아니라 쇼핑센터였다. 여자는 몸값으로 받은 돈으로 이것저것 쇼핑을 즐겼다. 아무래도 무언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판단한 경찰은 여자를 체포하고 신원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여자는 납치됐다는 부인 오초아였다. 경찰은 "여자가 평소 지독한 쇼핑중독 증상을 보였다"면서 "자작극을 벌인 것도 쇼핑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사진=소칼로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박문각 종로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영어

    [박문각 종로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영어

    서울신문은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7·9급 공무원 시험에 대비해 국어·한국사·영어 등 필수과목에 대한 실전강좌를 마련했다. 박문각 종로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문제)어법상 옳지 않은 것은. The cartoon character SpongeBob SquarePants is ①in a hot water from a study ②suggesting that watching just nine minutes ③of that program can cause short-term attention and learning problems ④in 4-year-olds. (해석)만화 캐릭터 SpongeBob SquarePants는 그 프로그램을 단지 9분 동안 시청하는 것으로도 4살 아이들에게 단기 집중과 학습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로 곤경에 처해 있다. (해설)①water는 불가산 명사이므로 a, an을 사용할 수 없다. ④전치사 in 다음에 나온 4-year-old에서 명사가 없는 것으로 보아 그 자체가 ‘4살 아이’라는 하나의 가산명사로 쓰였다. 따라서 4-year-olds는 ‘4살 아이들’ 이라는 뜻으로 봐야 한다. (정답)① (문제)어법상 옳은 것은. ①While worked at a hospital, she saw her first air show. ②However weary you may be, you must do the project. ③One of the exciting games I saw were the World Cup final in 2010. ④It was the main entrance for that she was looking. (해석)①병원에서 일하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첫 번째 에어쇼를 보았다. ②네가 아무리 피곤하다 하더라도, 그 프로젝트는 끝내야 한다. ③내가 본 흥미로운 경기 중에 하나는, 2010년 월드컵 결승전이다. ④그녀가 찾고 있던 것이 바로 그 정문이다. (해설)①접속사+분사 구문. 의미상의 주어인 주절의 she가 분사구문에서 work와 능동의 관계. worked를 working으로 바꿔야 한다. ③마침표는 하나인데 그 속에 문장이 2개다. 잘못된 표현이다. ④It is~that 강조구문. the main entrance를 강조한 형태이며 전치사 for는 처음부터 숙어였던 looking 뒤로 보내 looking for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정답)② (문제)다음 글에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①By outsourcing teaching positions to professional actors, Providence High School revitalized ②its drama program, and officials say it ③could become a model for other ④financial strapped schools. (해석)가르치는 일을 외부 전문 배우들에게 위탁함으로써 Providence 고등학교는 학교의 드라마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그리고 관계자들은 그것이 재정적으로 빈곤한 다른 학교들에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해설)①by 뒤에는 동명사 형태의 목적어인 outsourcing이 맞다. ②수일치 문제다. 문맥상 지칭하는 대상이 Providence High School이기 때문에 단수다. ④분사형태로 된 strapped는 형용사 역할을 한다. 따라서 부사 financially로 고쳐야 한다. (정답)④ 이클락 박문각 종로고시학원 강사
  • 교육부 ‘의전원생 폭행’ 실태파악

    여자친구를 감금·폭행하고도 벌금형에 그쳐 논란이 됐던 광주 조선대 의학전문대학원생 사건에 대해 교육부가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2일 “조선대에 4일까지 사건의 경과와 학생들의 상황, 학교의 조치사항과 향후 계획에 대해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조선대가 논란을 일으킨 의전원생을 제적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과 별도로 교육부 차원에서 사건의 경위 등을 알아보기 위한 조치다. 앞서 광주지법은 같은 의전원생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상해)로 기소된 조선대 의전원생 박모(34)씨에 대해 지난달 30일 벌금 1200만원을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 3월 28일 새벽 여자친구 이모(31)씨의 집에 찾아가 전화 응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씨를 감금하고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이씨가 방으로 피신해 경찰에 신고하자 따라 들어가 전화기를 빼앗고 폭행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이씨는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그러나 법원은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학교에서 제적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해 지나친 ‘봐주기 판결’ 논란이 일었다. 조선대 의전원은 학생 간 격리를 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여론이 악화되자 1일 학생지도위원회를 열어 박씨를 제적 처분하기로 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음주운전, 걸리면 357만원 날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일부터 내년 1월까지 2개월간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특별단속에서는 운전자가 단속 장소를 예측하지 못하도록 30분마다 단속 장소를 옮기는 ‘스폿 이동식’ 방식을 병행한다. 야간뿐 아니라 낮 시간에도 불시에 음주운전을 단속할 계획이다. 경찰은 그간 심야·새벽 시간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에 주로 음주운전을 단속하던 것과 달리 음주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집중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분석 결과 지난해 음주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12월이었고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일요일, 금요일 순이었다. 음주운전을 했다가 사고가 나면 개인의 ‘경제적 손실’은 얼마나 될까. 소주 2잔을 마신 뒤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면 357만원(직업 운전자 제외), 보행자 사고를 내면 1870만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주 2~4잔’(혈중알코올농도 0.05~0.10% 미만)을 마시고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경우 ▲벌금 300만원 ▲면허정지 100일(음주 수치별 상이·0.10% 이상 취소) ▲개별 보험료 할증(3년간 54만원) ▲음주운전자 교통안전 소양교육(수강료 3만원) ▲직장 1일 휴가(연차수당 삭감) 등을 종합해 ‘357만원+α’가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α는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경우 벌 수 있었던 추가 비용을 뜻한다. 가로수에 부딪히거나 주차된 다른 차량과 충돌했을 땐 ‘457만원+α’가 든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첫 번째 사례에서 추산된 357만원에 본인 차량 수리비(음주운전은 본인 차 수리비 보험 제외)와 대물 피해(자기부담금)액을 더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음주운전 중 보행자와 충돌해 전치 4주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면 ‘1870만원+α’가 든다. ▲벌금(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 적용) 700만원 ▲형사 합의금 300만원(1주당 70만원 추산) ▲운전면허 재취득 직간접 비용 100만원 ▲인적 피해 보험 할증률 70만원 등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경기도 대학병원 입원 신생아 사카자키균 감염… 당국 ‘쉬쉬’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신생아가 최근 장내 세균의 일종인 ‘사카자키균’에 감염됐다. 사카자키균 감염은 발생 빈도가 낮긴 하지만 신생아와 유아에게 치명적인 수막염, 패혈증, 괴사성 장관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카자키균이 유발하는 신생아 뇌수막염의 경우 20∼30% 정도의 치사율을 보인다. 이번에 감염된 신생아는 뇌 손상으로 영구 장애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보건당국은 따로 역학조사 등을 시행하지 않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1일 “사카자키균 감염은 역학조사 대상인 법정 감염병도 아니고 원인 불명 감염병도 아니다”라며 “무수한 병원체를 다 조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카자키균의 서식지는 사람이나 동물의 장 등 다양하며, 일반식품이나 치즈, 채소 등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정확한 오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생아는 주로 분유 속 사카자키균에 의해 감염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고] 테러 위협, 국가적 대응 시급하다/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

    [기고] 테러 위협, 국가적 대응 시급하다/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테러로 지구촌이 어수선하다. 이들의 야만적 테러 행위에 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은 만장일치로 ‘테러와의 전쟁’을 결의했다. 테러가 지구촌 공통의 관심사로 부상한 것이다. IS는 “다음 목표는 로마, 런던, 워싱턴”이라고 공언하며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과격 테러단체 알누스라의 검은 깃발이 북한산에 나부꼈는가 하면, IS 가입을 문의한 내국인들의 정황도 확인됐다. 또한 IS가 미국 주도의 대테러 활동에 동참하는 62개국을 뽑아 ‘신 십자군 동맹국’이라고 칭하고 대한민국을 포함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테러는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엄연히 현존하는 위협인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테러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 고작 ‘국가대테러활동지침’(1982년 제정) 정도가 있을 뿐이고, 2001년 9·11테러 이후 발의된 테러방지법안 13건도 무려 14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사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 IS 등 회교권 과격 무장 세력과 북한의 대남 공작부대, 국내 종북 세력의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 테러는 통상적인 사법 시스템인 검경(檢警)의 힘만으로 사전에 예방하기 어렵고, 엄중한 처벌로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면 그 피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력한 테러방어 체계는 통신감청, 자금추적, 선제적 활동 제약이 핵심이다. 따라서 테러방지법은 지휘본부로서 국가정보기관 산하에 대테러통합센터(가칭)를 설치하고 여기에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다양한 감시 활동과 테러 차단을 위한 비상수단 사용 등이 제대로 작동했을 때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단체 일각에서 테러 방지를 빌미로 한 국정원의 비대화와 인권침해, 정치사찰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독립적 감시조직 등 보완 장치를 두거나, 아예 미국의 국토안보부처럼 대테러센터를 새로운 부처로 만드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부작용을 우려해 테러방지법 제정 자체를 지연시키는 행위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42개국 중 테러방지법을 갖고 있지 않은 나라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4개국뿐이라는 이 불안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한다. 테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가 이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테러방지법을 제정해 확고한 테러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서울 북한산 자락에 이슬람 무장테러 단체 깃발이 나부낄 정도로 테러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더구나 북한의 전천후 도발에 노출돼 있는 우리로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통한 대비책이 시급하다. 테러방지법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정치권이 외면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 대법 “세월호 참사 때 진도 관제센터 직무유기 아니다”

    대법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전남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부실한 관제에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최종 판결했다. 반면 부실 구조로 기소된 해경 구조함 지휘관은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7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진도 VTS 센터장 김모(46)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정모(44)씨 등 팀장 3명은 각각 벌금 300만원, 이모(40)씨 등 관제사 9명은 각각 벌금 200만원이 확정됐다. 이들에게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교신 일지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행사)만 유죄로 인정됐다. 김씨는 지난해 3월 15일부터 4월 16일 오전 8시쯤까지 관제요원들이 ‘2인 1조’ 근무 원칙을 어기고 야간에 한 명만 근무하는데도 이를 묵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세월호 사고 당시를 제외하고 평소의 변칙 근무에 한해 직무유기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2심은 “직무를 소홀히 했지만 의식적인 포기로 보기는 어렵다”며 직무유기 혐의를 전부 무죄로 변경하고 감형했다. 재판부는 이날 부실한 구조에 따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57·해임) 전 해경 123정장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현장 지휘관임에도 선내 승객 확인과 퇴선 안내, 유도 등을 소홀히 해 결과적으로 승객들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시민들과 通·전문가와 通… 통할수록 ‘통통’해지는 창원

    [자치단체장 25시] 시민들과 通·전문가와 通… 통할수록 ‘통통’해지는 창원

    안상수(69) 경남 창원시장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 2번에 당 대표까지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수사 검사로도 잘 알려졌다. 지난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발탁해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다 ‘체급’을 낮춰 창원시장 선거에 나서 여유 있게 당선됐다. 주변에서 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 시장은 “고향에서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데 격이 무슨 문제냐”면서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권위적인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그는 “광역시 규모인 창원시 발전을 위해서는 큰 인물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지방행정가로 변신해 1년 5개월여 시정을 이끌어온 안 시장은 “고향에서 시장으로 일하는 지금이 가장 신나고 보람을 느낀다”면서 “창원시가 도시 규모에 걸맞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광역시 승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창원시청 2층 시민홀. ‘일류교육도시를 말하다’라는 주제를 놓고 ‘갑론을박 시민 300인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도시 규모에 비해 교육 수준이 뒤처진다는 지적이 많아 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안 시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을 시정에 반영해 일류 교육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며 기탄없는 의견 제시를 당부했다. 공개 모집한 지역 학생·학부모·교사 등 250여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30여개 둥근 테이블마다 8~9명씩 둘러앉아 창원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놓고 3시간여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안 시장도 토론자로 7번 테이블에 앉았다. 한 학부모가 “창원에 좋은 특목고나 특성화고가 없어 우수한 학생들이 외지로 많이 나간다”고 지적하자 안 시장은 “광역시가 되면 특목고도 만들 수 있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고, 교육 수준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안 시장이 취임한 뒤부터 시정과 관련해 토론회를 자주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시정을 위해서는 수시로 각계각층 의견을 많이 듣는 게 중요하다”는 안 시장의 의사소통 방식에 따랐다. 그는 취임 뒤 미래전략위원회, 균형발전위원회, 창원시정연구원, 창원산업진흥재단, 관광진흥위원회 등 5대 핵심기구를 구성했다. 이들 기구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환균 전 건설교통부 장관, 박양호 전 국토원장 등 최고 전문가들을 책임자로 영입하고 수시로 토론회를 하며 자문을 받는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시정에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안 시장은 오전 9시 시장실에서 간부 공무원들과 ‘테마가 있는 도시공원 조성 방안’ 정책을 놓고 40여분에 걸쳐 정책토론회를 했다. 정책토론회는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간부 공무원들과 토론하는 자리다. 이날 토론회는 안 시장 취임 뒤 90회째다. 박봉수 산림녹지과장이 “진해구 장복산 공원에 치유 센터와 풍욕장 등의 시설을 갖춘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고 설명하자 안 시장은 “현장에 가 보니 편백숲 속에 설치된 나무계단이 경사가 심해 유격 훈련장처럼 힘이 들더라. 시민들이 편백숲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책을 보거나 명상하며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시설이 조성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안 시장은 “돈을 많이 들여 곳곳에 도시공원을 만드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해서 외지인들도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관광형 테마공원을 우선 추진하자”고 정책 방향을 정했다. 토론회를 마친 안 시장은 부서업무 결재를 한 뒤 오전 11시 30분 3층 제3회의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관중 유치 협약식’에 참석했다. 지역 각계 대표와 이태일 NC다이노스 구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안 시장은 “프로야구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시민 화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관중 유치에 협조를 당부했다. 창원시는 기존 마산야구장 자리에 NC구단이 홈구장으로 쓸 최고 시설의 야구장을 내년에 착공해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날 안 시장의 마지막 일정은 오후 6시 풀만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와 남미 등 15개 나라 관광협렵국 관광실무자 초청 팸투어 환영 만찬이다.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한국을 방문한 관광 관련 고위 공무원과 여행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안 시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 대표적인 첨단산업과 관광도시인 창원시 방문을 환영하며 본국으로 돌아가 창원시를 많이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후 7시 30분 대구로 출발하는 팸투어 참가자들을 배웅한 뒤 귀가했다. 안 시장은 옛 창원·마산·진해 3개 시 경계지역인 웅남동에 작은 아파트를 구입해 부인과 함께 지낸다. 도심에서 벗어난 곳으로 주변에 산과 체육공원 등이 있어 운동하기에 좋은 곳이다. 그는 아침 4시 30분쯤 일어나 1시간여 동안 신문을 훑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5시 30분 집 근처 야산 체육공원으로 나가 2시간여 동안 운동을 한다. 운동장을 10바퀴 뛰고 근력 운동 등을 한다. 안 시장은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해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경영해 보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면서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 완전한 지방분권제 실시,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과 분권형 대통령제 실현을 위한 개헌 등 저의 정치 철학을 국민께 설명드리고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대통령 후보 경선 참가는 시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할 수 있다”면서 “시정에는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창원시가 미래 100년을 먹고살기 위해서는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두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국가장] ‘영웅적 지도력’ 아닌 협치의 시대… 진영 탈피한 통치능력 절실

    현대 한국 정치사의 두 거두,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양김(兩金) 시대’가 막을 내리며 “영웅적 리더십의 시대는 갔다”고 한다. 민주화·산업화 기반이 닦이고 절차적 민주주의는 안착했지만, 2015년 대한민국은 여전히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된 사회 갈등에 허덕이고 있다. 포스트 양김 시대로 접어든 지 13년째, 대한민국이 갈망하는 새로운 리더십은 무엇일까. YS 정부에서 최장수(2년 7개월) 공보수석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5일 “지난 시절보다도 정치 지도자들의 자기 희생적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면서 “공동체나 국가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이 속한 정파의 이익에만 매몰되다 보니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도덕적 권위가 모두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현 19대 국회는 말로만 혁신을 외칠 뿐 여야 간 소통·통합은 외면한 채 서로 ‘상대 눈에 든 티끌’ 탓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전 장관은 “이제는 한 사람의 영웅적 지도자가 사회를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닌 뉴 거버넌스, 협치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가와 시민사회, 사회 각 영역 간 협치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인데 우리 정치인들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훈련이 되어 있질 않다”고 지적했다. 이념 투쟁에 얽매였던 세대들이 국회로 활동무대만 옮겼을 뿐 사고의 전환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 역시 입법부 설득 없이 전형적으로 혼자 끌고 가는 리더십”이라고 꼬집었다. YS가 노동법 날치기 처리 등 정국 경색의 고비 때마다 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을 통해 돌파했던 사례도 회자된다. YS는 집권 시절 10차례 영수회담 테이블에 나왔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런 통 큰 소통이야말로 오늘날 복원해야 할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YS는 정치적 난제를 국회를 통해 풀려고 했던 의회주의자였다”면서 “야당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여야를 초월한 해법을 모색했던 점이야말로 현재 정치권에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YS·DJ 모두 국민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여야 모두 진보·보수의 이분법적이고 진영지향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이끌고 가는 지도자상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보듬을 줄 아는 ‘코디네이트(coordinate) 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YS의 유지인 ‘통합과 화합’은 곧 상대방을 인정할 줄 아는 공감과 같은 뜻”이라고 강조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양김의 리더십이 위기 돌파 리더십이었다면, 앞으로는 평시 상황을 관리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리더십, ‘위기관리형 리더십’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사태 같은 국가적 재난에 신속 대응하고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적 영웅과 별개로 ‘전 계층을 아우를 사회의 큰 어른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YS의 정치적 후예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많아도 포용하고 소통했던 그의 리더십을 따르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차기 지도자 욕심만 낼 게 아니라 민주주의 3.0 시대에 걸맞은 소통의 리더십을 실현하기 위해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나서야 한다. 그런 희생적 면모를 보이는 사람이야말로 큰 장작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YS는 “머리는 빌릴 수 있다”고 했지만, 이제는 정치인 스스로 국가를 운영하는 통치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배종찬 리서치 앤 리서치 본부장은 “정치·경제·사회적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전문화되고 훈련된 리더십이 등장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의 일자리, 고령화 세대의 복지 등 이율배반적인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정무와 통치능력을 동시에 갖춘 지도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맡아 행정능력을 키우는 형태가 새 리더십의 훈련 형태로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대정신을 간파했던 지도자로 꼽힌다. 배 본부장은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어젠다가 무엇인지 꿰뚫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민심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 한 예가 통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광장] 양김 정치의 종언과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김 정치의 종언과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오일만 논설위원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987년 대선 당시 ‘군정 종식’을 외쳤던 그의 울림은 크고도 깊었다. 그의 민주화에 대한 열정은 30년간 이어진 군부 독재를 끝장내고 문민정부 시대를 여는 밑거름이 됐다. YS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권위주의 시대에서 민주주의 시대로 이행시킨 일등공신임이 틀림없다. 역사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양김(김영삼·김대중) 시대가 한국 정치에 민주화를 꽃피게 했지만 지역주의와 계파정치라는 그늘도 드리웠다. 정치라는 것이 현실의 상황을 토대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양김 정치는 지역주의와 계파정치를 잉태시키고 웃자라게 한 토양인 것도 사실이다. YS의 마지막 메시지가 ‘통합과 화합’이라는 점 역시 자신들의 시대에 뿌리가 내린 분열과 대립을 치유해야 한다는 반성에서 출발한 측면이 있다. 1960~70년대 군부 독재의 무자비한 탄압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결속력이 강한 계파정치 등장을 필연적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군부 정권이 뿌려놓은 지역감정은 영호남을 양분했던 양김 시대 더욱 활개를 쳤던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대목은 이른바 ‘87년 체제’다. 양김의 험난한 민주화 투쟁이 ‘87년 개헌’으로 결실을 보았고 여기서 규정된 구조적 틀이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5년 단임 직선제(대통령)와 소선구제(국회의원)로 요약되는 87년 체제는 엄밀히 말하면 양김과 군부의 타협물이다. 군부의 장기 집권 종식과 민주화란 양대 축으로 1987년 10월 9차 헌법 개정이 이뤄진 것이다. 헌법의 내용을 결정한 8인 정치회담은 군부 측에서 민정당 4인과 YS·DJ계가 각각 2인으로 구성됐다. 당시 여야 권력이 균형과 견제 속에서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으며 ‘절충점’을 택한 것이란 의미다. 87년 체제는 나름대로 시대적 사명을 적절하게 수행한 것도 사실이다. 5년 단임제 도입으로 더이상 장기 집권을 걱정하지 않게 됐고 여야 간 정권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민주화 열기 속에서 정치권력 간의 절묘한 황금분할적 성격은 과거 극단적인 권력투쟁을 예방했던 측면도 컸다. 그러나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다원화된 시대적 흐름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모든 국가 권력을 대통령 1인에게 집중시킨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도 심각하다. 군대와 경찰, 검찰, 국세청, 감사원, 국가정보원 등 모든 권력의 칼자루를 대통령 한 사람이 쥐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릴 지경이다. 현 정부 들어 개헌론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국무총리를 분리하는 분권형 개헌론도 등장하고 있지만 권력을 향한 정치공학적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 5년 단임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와 함께 정책의 단절이란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문재인 여야 대통령 후보가 소리 높여 대통령 4년 중임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우리의 경제 규모는 10배 이상 성장했고 다원화된 사회의 흐름은 너무도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21세기 변화의 사고를 담기에는 너무도 낡은 그릇이 됐다는 의미다. 국정이 5년 단위로 바뀌면서 국가의 장기 전략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김대중 정부의 지식정보화 육성 정책이나 노무현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정책,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동반성장 등 심혈을 기울였던 대표적 정책들은 뿌리도 내리기 전에 다음 정권에서 철퇴를 맞았다. 정권마다 명운이 걸고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지만 정책의 생명인 연속성을 상실했다. 혼란과 갈등만 증폭시킨 꼴이다. YS가 남긴 과제는 어찌 보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일이다. 87년 체제를 이룩한 주인공들이 역사의 뒷장으로 사라진 상황에서 우리에게 절실한 시대정신을 담을 필요가 있다. 가중되는 서민들의 생활고, 무너지는 중산층, 고질적인 지역주의, 첨예한 이념 대립 등 지금 당면한 과제는 어느 하나 만만치 않다. ‘유통기간’이 지난 87년 체제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하루빨리 시작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oilman@seoul.co.kr
  • 역대 영부인들 스타일·근황

    역대 영부인들 스타일·근황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서 말없이 남편을 떠나보낸 손명순(87) 여사는 이화여대 3학년 때인 1951년 결혼, 65년을 한결같이 헌신한 전형적인 ‘내조형’이다. 민주화 투쟁을 비롯한 YS의 한평생 정치 역정은 손 여사 없이 불가능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1988년 13대 총선 때 전국에서 지원유세 요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정작 YS의 부산 지역구는 손 여사가 발로 뛰었다. 당시 명절 때면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거제도 멸치를 나눠 줬다. 온갖 인사들이 “나도 상도동계”라며 멸치를 받아갔는데 “나는 손명순계”라고 재치 있게 말하는 이는 멸치를 더 타갔다. 2011년 결혼 60주년 회혼식에서 YS는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소. 맹순이(명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지”라며 볼에 입맞춤을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93) 여사는 적극적인 ‘동지형’이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까지 다녀와 당시로는 드물게 신여성이었던 그는 남편의 굴곡진 정치인생에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지였다. DJ 납치사건 및 사형선고, 6년에 걸친 옥바라지, 망명생활 등 정치적 혹한기를 함께 견뎠다. DJ는 생전 이 여사를 일컬어 “영원한 동반자이자 동지”라며 애틋함을 표시했다. 2009년 DJ 서거 당시 입관식 때 넣은 메모에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라고 이 여사는 적었다. 고령이지만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지난 8월 방북하는 등 DJ 유훈인 남북평화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68) 여사는 ‘쓴소리형’이다. 현안에 대해 노 전 대통령에게 솔직하게 쓴소리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 바로 권 여사였다고 한다. 반지를 팔아 노 전 대통령의 고시공부를 뒷바라지할 만큼 열혈적인 면모도 있었다. 현재는 노 전 대통령 유지를 기리고 묘역을 관리하기 위한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 이사장으로 봉하마을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68) 여사는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가장 활발하게 펼친 ‘활동가’형이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09년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을 맡았고, ‘밥퍼’ 나눔 운동을 비롯한 각종 대외행보를 활발하게 펼쳤다. 퇴임 후엔 문화계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마당발 내조’로 회자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76) 여사는 불법 비자금 조성 추징 등으로 최근에는 심리적으로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대구공고 총동문회에 커플 모자를 쓰고 참석하고, 지난 3월 한정식집에서 단둘이 생일파티를 하는 등 여전한 금실을 과시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80) 여사는 유일하게 어록이 없는 영부인으로 기억될 만큼 ‘그림자 내조’를 내세우며 고전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을 고집했다. 현재는 와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을 간호하며 은둔 생활 중이다. 2013년 6월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벌과금 미납 착수에 나서자 김 여사가 직접 대검찰청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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