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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역사적 공간에 스며든 고통의 기록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역사적 공간에 스며든 고통의 기록

    오래전 후쿠오카와 나가사키를 여행하는 길에 평화 공원과 원폭 자료관에 다녀온 적이 있다. 평화 공원은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세심한 상징들을 살리고 있었다. 피폭 당시 애타게 물을 찾았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조성된 분수와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간인 11시 2분인 채로 시간이 정지된 시계가 어렴풋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공원을 돌아보는 중에 희생자를 위한 묵념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려 퍼졌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많은 한국인이 그렇듯이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탑과 원폭 자료관을 돌아보는 마음은 착잡했다. ‘전쟁이 없는 세상을 위해서’를 강조하는 슬로건 아래 전시된 수많은 자료는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해 침묵하는 것처럼 보였다. 평화를 기원하는 종이학 조형물이나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원폭 기록물들 역시 희생자의 단면만이 부각된 씁쓸한 느낌을 남겨 주었다.여행 당시는 가보지 못했지만 최근 나가사키 지역에서는 하시마(군함도) 투어가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 나가사키와 가까운 곳에 있는 하시마는 산업혁명의 유산으로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일본은 하시마를 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기록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협의 사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본인 가이드가 진행하는 하시마 투어에서는 근대적 건축물의 이면에 존재하는 강제 노역과 착취의 참상이 소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파트와 학교 등 제한된 건물 구역만 공개하는 가이드의 설명에는 건물 지하에서 노역에 시달리며 신음하고 고통받았던 사람들의 기록이 삭제돼 있는 것이다.역사적 폭력의 공간을 돌아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참상을 확인하는 데 있지 않다. 영화 ‘남영동, 1985’(정지영·2012)와 ‘1987’(장준환·2018) 덕분에 재조명되는 남영동 대공분실도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건축과 공간의 기억을 현재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영화 ‘1987’을 본 후 뒤늦게 찾아본 건축 관련 논의들은 치밀하고 잔혹하게 설계된 대공분실의 공간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을 향한 끔찍한 취조와 고문이 이루어졌던 대공분실은 군사정권의 도시화 계획을 이끌었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곳이다. 독특한 외관의 경동교회와 예술인들의 교류를 주도했던 공간 사옥의 설계자가 이러한 참담한 감시 취조 공간을 설계한 사람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의외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건축가 조한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 5층은 “끊임없이 감시하고 감시받는 ‘눈의 공간’이자 육체적·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조차 잃게 되는 극단적인 ‘몸의 공간’”(‘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2013, 돌베개)이다. 관공서, 박물관과 문화공간을 가로지르던 건축가의 예술적 취향이 고문실의 세밀한 기능과 결합된 과정을 보면 예술의 공공성이 무엇인가 새삼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무심하게 지나쳐 왔던 주변의 건물과 공간 역시 시대와 역사의 산물이었음도 자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최근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들이 운영하는 인권기념관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두루 공유되고 있는 과정은 매우 의미 깊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는 고통이 과연 재현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두고 평생 자신의 글과 기록 속에서 고민하고 씨름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잔혹한 학살과 고문의 실상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레비가 실제 겪은 고통은 어느새 전시 대상이 돼 버린 ‘질서정연하고 인공적인’ 박물관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의 것이 아닌 고통을 상상하게 만드는 온갖 종류의 자극적인 환영과 허상에 레비는 저항하고 또 저항했던 듯하다. 레비가 추구했던 “훨씬 더 소박하고 덜 흥분되는 진실, 차근차근, 지름길로 가지 않고 공부와 토론과 추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실, 확인되고 입증될 수 있는 진실”(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돌베개, 2007)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유효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
  • [역사 속 행정] 조선의 재정개혁:균역

    [역사 속 행정] 조선의 재정개혁:균역

    대기근에 군비 늘어 재정 절벽 양역 없애고 재력 따라 세금 걷어 과세 형평뿐 아니라 신분도 재편 ‘군주 기반은 백성 ’ 民國 계기도17세기에 대기근으로 인구가 단기간에 줄었지만 불안정한 대외정세로 5군영이 차례로 창설돼 군비는 크게 늘었다. 양역(16~60세 양인이 지던 군역)은 이미 금납화돼 군비뿐 아니라 중앙재정에서도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짧은 기간 동안 군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조정은 재정절벽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7세기 초반부터 전세(田稅)가 최저 세율로 내려갔고 18세기 초반 공납도 대동법으로 전환돼 세금이 경감됐다. 오직 양역만이 토지에 연동되지 않아 백성에게 큰 부담을 줬다. 더욱이 양반뿐 아니라 부유한 양민 중에도 양반을 사칭해 군역을 피하는 행태가 늘어나 양인만 국방 의무를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컸다. 결국 숙종 후반부터 대동법을 확대 실시하면서 양역 가격을 매년 2필로 정하는 ‘1차 균역’이 이뤄졌다. 영조 때에는 유포론(游布論)과 호포론(戶布論), 구포론(口布論), 결포론(結布論) 등이 주로 논의됐다. 유포론은 세금을 내지 않는 양인 가정을 찾아내 세금 징수를 늘리자는 논의다. 유포론 논의가 커지자 호포론도 등장했다. 이것은 신분에 관계없이 집집마다 면포를 내게 하자는 주장이다. 이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구포론이라는 급진론도 등장했다. 구포론은 신분에 관계없이 사람마다 면포를 내게 하는 방안이다. 결포론은 대동법처럼 토지 면적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조야에서는 계속 소민에게만 과중한 부담을 지속시키면 나라 존망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커졌다. 자연스레 세금을 부담하는 대상에 양반도 포함시키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왕은 양역 자체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세제로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양인은 부유한 백성과 궁핍한 소민으로 계층이 나뉘었으며 양반 또한 출세해 가문을 보존하고 경제력을 갖춘 계층과 몰락한 잔반(殘班)이 병존했다. 양인과 양반 모두 경제력에 따른 재분류를 하지 않는다면 국가에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었다. 결국 영조 26년(1750년) 5월 창경궁 홍화문에서 1차 순문을 열어 개혁방안의 찬반을 묻고 호포론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호포를 부과하면 중앙재정은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7월 홍화문에서 2차 순문을 열었다. 여기서는 사족이 반대의사를 밝혔다. 결국 국왕은 “백성과 약속한 사안”이라며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어염선세(魚鹽船稅)다. 소금을 중심으로 바다에서 나는 모든 이익을 중앙재정에 귀속시켰다. 둘째, 선무군관포(選武軍官布)다. 부유한 양인 중 양반을 모칭해 피역하던 이들을 찾아내 수세 대상에 편입시켰다. 결국 영조 27년(1751년)에 이런 것들을 반영한 3차 순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토지를 소유한 양반이나 부유한 양인, 지방아문까지 수세 대상에 편입시켰다. 이렇듯 대동과 균역은 세금 부담의 형평성만 높인 것이 아니었다. 우선 사회 신분 범주가 재편됐다. 서얼과 선무군관, 공시인에 이어 공노비까지 신분이 변했다. 세제개혁은 정치사상 변화까지 이끌어냈다. 대동법의 효용은 “백성을 편하게 하고 나라를 넉넉하게 한다”고 평가됐다. 균역이 타결되자 영조는 한걸음 더 나아가 “백성을 위해 군주가 있는 것이지 군주를 위해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백성을 구제하지 못한다면 임금의 자리에 있어도 독부(獨夫·혁명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등 과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른바 18세기의 ‘민국’(民國) 개념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김백철 교수 (계명대 사학과)
  • [자치단체장 25시] “지식문화복지도시 안착 큰 성과… 이젠 ‘가족친화 관악’ 온 힘”

    [자치단체장 25시] “지식문화복지도시 안착 큰 성과… 이젠 ‘가족친화 관악’ 온 힘”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은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있었던 신년 인사회 이야기를 꺼냈다. 유 구청장은 그 자리에서 큰절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찌감치 3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구청장으로 주민에게 하는 마지막 신년 인사였다. 유 구청장은 취임 이래 ‘달동네’라는 이미지가 있던 관악구를 인문학의 도시, 도서관의 도시로 바꿔 놨다. 도서관, 평생학습, 인문학 사업을 통한 지식문화복지도시 건설을 일관되게 추진했다. 지역 내 5개였던 도서관을 43개로 늘리고 통합전산시스템으로 이들 도서관을 연결한 ‘지식도시락’ 배달체제를 구축했다. ‘가장 좋은 도서관은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이란 신념에 따라 주민들이 집 가까운 ‘작은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자유로이 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관악구가 지난해 1년 동안 배달한 책은 관악산 15배 높이에 해당하는 45만권이다. 유 구청장은 이러한 비전이 성공적으로 구현된 것을 전부 주민의 공으로 돌린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신년사를 하며 큰절을 한 게 화제가 됐다.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신년사였다. 그동안 주민들이 저를 두 번이나 구청장으로 만들어 주시고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오늘 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하면서 진 빚은 평생을 두고도 못 갚는다. 어느 자리에서 무엇을 하든 은혜를 갚겠다는 마음으로 큰절을 했다. 신년사에 앞서 마음을 다잡고 단상에 올라갔는데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찡했다. 지식문화복지 사업은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 중심 관악구의 핵심적 비전이다. 이러한 비전이 성공적으로 구현된 것은 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성원 덕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1987’과 더불어 신림동의 ‘박종철 거리’도 인기다. -박종철 거리는 영화가 흥행하기 전인, 1년여 전부터 준비한 것이다. 동판을 먼저 만들었는데 제막식에 박 열사의 누나와 형도 오셨다. 앞으로 그 거리 내에 있는 작은 공원에 박종철 기념관을 만들 것이다. 3층 규모로 예상하고 있고 건물 한 면 전체를 모자이크 벽화로 한다는 구상이다. 다음해 5월 완공 예정인데, 민주주의를 위한 산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31년 전 이야기지만, 제게는 진짜 생생하고 엊그제 이야기 같다. 1988년 12월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로 근무할 때 박종훈(박종철의 대학 선배)과 박종철 가족들의 만남을 성사시키고 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기사로 썼다. 박종훈은 박종철이 죽음으로 지켜냈던 인물이다. 박종철 가족들 입장에서는 그가 아들 죽음의 단초가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아들처럼 따뜻하게 맞아 줬다. 시대의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각오는 무엇인가. -무슨 일이든 끝이 중요하니까 마무리를 잘하려고 한다. 8년 동안 하고자 했던 것은 다 했다.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모두 11번 수상했다. 민선 5, 6기 내내 한 번도 매니페스토 수상을 놓친 적이 없다. 주민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한 실천 노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결과가 성과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한다. 또 기존에 시작한 사업들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부터 쓰레기 수거를 기존 일주일 세 번에서 ‘매일 수거제’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종량제쓰레기 수거 청소대행업체 인력과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을 확충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취임 7주년을 맞이해 ‘Family First 관악’을 선포, 가정과 가족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가족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그중 가족문화복지센터 건립은 ‘Family First 관악’ 실현을 위한 핵심사업 중 하나로, 총 2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0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센터는 출산과 육아, 일과 가정의 양립, 아동놀이, 가족행복 프로그램 등 주민들에게 ‘원스톱 가족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8년째 수상 이외에도 서울시 행정우수사례 최우수상 등 지난해 구정 평가가 좋았는데. -2012년 처음 시행된 서울시 행정우수사례 발표회에서 관악구는 지금까지 최우수상을 5차례나 받았다. 특히 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최고 정책’을 뽑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상이다. 그만큼 관악구의 정책이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지하방·옥탑방 전수조사를 비롯해 2012년 10분거리 작은도서관, 175교육지원프로그램, 2015년 청년사회적기업 육성정책, 2016년 자원봉사 활성화 사업 등이 상을 받은 정책이다. ▶민선 6기 4년을 돌이켜 볼 때 가장 큰 성과는. -주민들이 지식문화복지도시인 관악구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 점이다. 이미 상당수 국민들이 물질적인 굶주림은 해소가 된 상태다. 음식물을 제때 섭취하지 않으면 육체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처럼 제때 지식정보가 섭취되지 않으면 정신의 결핍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의 중요성에 대해 주민들이 인식하게 됐다는 게 큰 의의가 있다. 관악구의 도서관 사업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고 인터뷰나 강연 요청이 쇄도한다. 도서관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민선 6기 가장 아쉬운 점과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서울대와 함께 ‘관악 벤처 타운’을 조성하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다음 사람이 해야 할 거 같다. 서울대에서 키운 창업·벤처와 구청이 키운 사회적 기업이 협업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다. 다음 사람에게 그 씨앗을 넘겨야 할 거 같다.▶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지방분권 개헌에는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다만 논의가 서울시, 광역시 단위의 지방분권에 편중된 것 같다. 서울시도 자치구에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악구에 필요한 일을 서울시가 알기 힘들다. 심지어 관악과 인근 동작구, 금천구의 사정이 판이하다. 관악 내에서도 서울대입구역과 신림역, 난곡의 관심사가 다르다. 그건 서울시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서울시의 예산을 받아다 쓰다 보면 행정력 낭비가 심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장과 서울시 부시장, 국장, 과장, 팀장에게 각각 정책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서 예산을 가져와야 하는데, 어렵지 않은 일도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관악구의 ‘도시농업공원’ 같은 경우도 서울시에 설명하고 브리핑도 했다. 서울시 간부들을 설득하고 서울시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2016년 예산에 도시농업 공원 사업이 들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의결하기 전에 의회에서 예산 넣고 빼고 하다가 해당 사업이 빠져버렸다. 시급한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거 같다. 이미 완성됐어야 하는 사업이었지만, 지난해 겨우 예산이 잡혀서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행사에서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붐바스틱’ 댄스를 췄다. 주민 아이디어에 따라 축제 때마다 소크라테스, 찰리 채플린, 세종대왕 등의 분장을 했다. 주민과 함께 어울리고 주민을 즐겁게 해주는 구청장이 되고 싶었다. 백 마디 말보다 한번 보이는 게 좋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 주민이 제게 베푼 은혜를 갚아 나가겠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유종필 구청장은 누구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1988년 창간한 한겨레신문에 이직했다. 1995년 서울시의회 의원에 당선되면서 지방자치에 참여했으며 같은 해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요청으로 부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2001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공보특보로 활동했다. 이후 민주당에 남아 대변인을 맡았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회도서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관악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관악구는 어떤 곳 자연ㆍ역사ㆍ교육 어우러진 수도권 남서부 교통 요충지 관악구는 수많은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 관악산, 강감찬의 얼이 서린 유서 깊은 낙성대, 대한민국 지성의 요람인 서울대 등 자연과 역사, 교육이 어우러진 지식복지 도시이다. 또한 지하철 2호선, 남부순환로, 강남순환고속도로 등 경기도와 서울시의 중심부를 잇는 수도권 남서부 교통의 요충지이다. 관악구는 서울 서남권 중심으로 우뚝 서는 편리한 도시기반 위에 자연과 공존하는 명품 친환경 도시, 365일 따뜻함이 넘쳐나는 희망의 복지도시, 주민과 소통하는 민관협치도시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 처벌받은 지 5개월만에 또 뺑소니 70대 중형

    처벌받은 지 5개월만에 또 뺑소니 70대 중형

    70대 여성이 뺑소니로 처벌 받은지 5개월만에 또다시 뺑소니 사고를 내 중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에 사는 A(75·여)씨는 2016년 11월쯤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갔다가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6월 2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고로 A씨는 운전면허도 취소됐다. 하지만 A씨는 운전대를 계속 잡다 또 뺑소니 사고를 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4시쯤 화물차를 몰고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한 외곽도로를 달리다 도로변을 걷고 있던 B(80)씨를 들이받았다. 이번에도 A씨는 아무런 구호 조치 없이 그대로 달아났다. B씨는 행인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주 만에 숨을 거뒀다.경찰에 붙잡힌 A씨는 줄곧 범행을 부인했지만 법원은 중형을 선고했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남해광 부장판사는 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남 부장판사는 “죄질이 불량하고 변명으로 일관한 채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다”며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동종 전과로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죄를 저질러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씨는 이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A씨는 실형이 선고된 이 판결이 확정되면 앞선 집행유예 처분이 취소돼 총 4년 10개월의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사무장 성형외과 홈피 마비…네티즌 수사대 발동

    ‘그것이 알고싶다’ 사무장 성형외과 홈피 마비…네티즌 수사대 발동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3일 다룬 ‘사무장 성형외과’가 화제가 되고 있다.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그것이 알고싶다 성형외과’가 1위를 차지했다. 연관검색어엔 ‘사무장 성형외과’가 등장했다. 사무장 성형외과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의사 면허를 빌려 성형외과를 개원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면허 거래는 은밀하게 이뤄지는 만큼 환자들은 물론 실제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사무장 성형외과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부 고발자의 제보 없이는 사무장 성형외과임을 밝히기 쉽지 않다. ‘그것이 알고 싶다-성형 제국의 여왕’에서는 나온 서울 강남의 초대형 성형외과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모씨의 행적을 쫓으며 사무장 성형외과의 실체를 파헤졌다.2015년 5월 자취를 감춘 김씨는 2004년 의사 면허를 빌려 첫 성형외과를 개원했다. 이후 타고난 영업력을 발휘해 4개의 성형외과를 잇따라 열며 수십억원대의 현금 자산가가 됐다. 성형외과 직원에서 시작해 중국의 성형 한류 붐을 타고 강남의 초대형 성형외과의 실소유주가 됐다. 그러나 쌍꺼풀 수술을 받던 환자가 사망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김씨는 수술방에서 일반인이 환자에게 주사를 놓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간호사에게 대신 수술을 했다는 거짓 고백을 하도록 종용했다. 당시 수술실에는 수술 의사와 간호사 외에 김씨의 고향 후배가 각종 약물을 주사하는 일을 맡았다. 그는 의사 자격은 물론 간호사 자격도 없는 무자격자 일반인이었다. 수술 의사의 면허가 취소되는 것과 사무장 성형외과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지방 흡입을 받던 중국인 환자가 사망하면서 중국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돼 파장이 일었다.제작진은 해당 병원에 근무했던 전직 직원을 만나 사고 당시 집도 의사가 심폐소생술(CPR)조차 할 줄 몰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또 김씨의 사촌동생 김현수씨를 통해 병원의 비밀 장부을 입수했다. 비밀 장부엔 브로커의 연락처와 지급 내역, 직원들의 급여 대장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김씨가 직원들 몰래 직원들의 명의를 도용, 통장을 개설해 현금 수익을 빼돌린 것으로 제작진은 추측했다. 직원들은 김씨를 명의도용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경찰이 재조사를 통해 의료법 위반, 중과실치사, 의료법위반교사, 증거변조,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김씨를 재판에 넘겼지만 김씨는 의료법 위반만 유죄를 인정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이야기한 직원들은 권고사직을 당했다. 심지어 김씨는 재판이 진행되던 중에도 대형 성형외과 병원을 또 개원했다. 제작진은 사무장병원을 설계해주는 전문컨설팅 업체를 접촉해 여전히 불법이 횡행하는 업계의 실태도 전했다. 김씨와 함께 병원을 운영했던 윤모 원장은 의료사고로 면허가 취소됐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온 환자들은 여전히 윤 원장의 이름으로 예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윤 원장이 면허 취소 후에도 활동을 하고 있거나, 병원의 마케팅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방송 직후 해당 성형외과가 어딘지 추적에 나선 누리꾼들로 인해 지목된 병원의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폭주,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방관자도 공범이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방관자도 공범이다/임창용 논설위원

    흑인 차별 의식이 미국 사회 깊숙이 고착화돼 있던 1960년대 초. 항공우주국(나사)에서 계산 업무를 하던 흑인 여성 캐서린은 어느 날 우주임무센터에 투입된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해지자 캐서린의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활용하기로 한 것. 흑인 여성으로선 첫 센터 입성이었다. 캐서린은 그러나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에 숨 막히는 나날을 보낸다. 출입구부터 화장실과 식당, 커피포트에까지 ‘유색인 전용’이란 표시가 붙어 있었다. 어려운 계산을 하다 말고 800m나 떨어진 화장실에 뛰어갔다가 오기를 반복해야 했다. 어느 날 실험에 문제가 생겨 급박한 상황에서 보스가 캐서린을 찾는다.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늦어 보스로부터 질책을 들은 그녀는 급기야 쌓인 분노를 터뜨린다. 모든 차별적 환경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주목되는 장면은 그녀의 보스인 알 해리슨의 대응. 그는 직접 화장실로 가 ‘유색인 전용’이란 푯말을 깨부순다. 나사엔 유색인 화장실이 아니라 그냥 화장실이 존재할 뿐이라면서. 이후 나사에선 제도적으로 흑인 차별이 사라졌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히든 피겨스’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주를 향한 미국과 소련의 경쟁이 치열할 때 나사 내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 사태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우리 검찰엔 나사의 해리슨 같은 보스가 한 명도 없을까’란 의문이었다. 장관이든 부장검사든 단 한 사람이라도 ‘싸워 보자, 도와줄게’라고 나섰다면 어떻게 됐을까. 장례식장에 동석했던 그 많은 선배 검사들은 왜 한 명도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나서지 못했을까. 서 검사는 치욕적인 성추행을 당하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너무 부당하다고 얘기하고 싶었으나 많은 사람이 말렸다”고 했다. 그저 자신의 무능을 탓하며 입 다물고 근무하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고 했다. 성추행 피해자가 외려 마녀사냥감과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 속에서 8년간 눈물만 삼켜 왔다는 것이다. 서 검사는 검사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다. 익명의 진정서나 투서도 아닌 실명으로 본인의 성추행 피해 이야기를 그토록 세세하게 폭로한 용기에 경외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당사자의 용기만으로 진실을 밝히기엔 힘이 부쳐 보인다. 켜켜이 쌓인 한 조직의 치부는 은밀하고 단단하다. 구태의 관성은 웬만해선 멈추지 않는다.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와중에도 법무부나 검찰의 모습을 보라. 서 검사의 폭로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아침과 저녁 때의 말이 다르다. 검찰도 처음엔 내부 감찰로 끝내려다가 파장이 확산되자 진상조사단을 꾸리는 등 마지못해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은밀한 범죄가 저질러지고 은폐되기 쉬운 권위적 조직문화는 검찰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 성추행이나 차별, 인격 모독적인 갑질 행태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다. 모르는 체, 못 본 체하는 방관자들로 가득한 조직문화는 이런 범죄를 부추긴다. 이젠 서 검사의 주변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용기를 발휘할 때다. 두렵더라도 보고 들은 대로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장례식에선 차마 용기가 없어 모른 체했지만 이제라도 돕겠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진실이 덮이지 않고 검찰의 조직문화도 바뀐다. 역사적으로 성추행과 고문 같은 은밀하게 저질러지는 범죄의 진상은 주변인들이 방관을 거부하는 용기를 냈을 때 비로소 밝혀졌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도 현장을 본 한 의사의 용기 있는 증언이 있었기에 드러날 수 있었다. 시인 김수영은 이미 1970년대에 ‘무서워서 편리해서 살기 위해서’ ‘그저 그저 쉬쉬하면서’ 살고 있느냐며 불의를 방관하는 우리를 질타했다. 뻔히 알고 뻔히 보이는데도 각종 핑계를 대고 자기를 합리화하며 입 다물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모두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는 김수영의 시 제목을 가슴에 품고 말이다. 아니면 복종을 강요하는 권위가 내리는 명령에 조용히 따르면서 평생을 보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방관자도 공범이다. sdragon@seoul.co.kr
  • 개도 아프다…美 ‘독감 걸린 개’ 크게 늘어

    개도 아프다…美 ‘독감 걸린 개’ 크게 늘어

    이번 겨울, 사람만 독감으로 고생한 것이 아니다. 최근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한 미국에서는 독감에 걸린 애완견 사례도 속속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개월 여 간 캘리포니아주와 켄터키주, 오하이오주, 미시간주 등지에서 전염성이 높은 개 독감(Dog Flu, 개 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을 보인 개는 100마리가 훌쩍 넘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 독감은 사람의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해 콧물과 재채기, 피로감, 식욕감퇴 등을 보일 수 있다. 치사율은 낮지만 심할 경우 고열과 폐렴으로 이어져 죽음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전염력이 매우 높아 감염된 개와 같은 공간에 잠시 머물기만 해도 전염될 수 있으며, 나이가 많은 노견이나 사육환경이 나쁜 곳에서 생활해 면역력이 떨어진 개의 경우 치사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코넬대학교 수의학과 연구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72마리, 켄터키주에서 22마리, 오하이오주에서 14마리, 미시간주에서 1마리가 각각 개 독감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들에게서는 H3N8, H3N2 등 총 2종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달 초,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서도 개 5마리가 독감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당시 미국 보건당국은 개 독감 바이러스 H3N2가 한국에서 들여온 반려견에서 퍼진 것으로 추정했다. H3N2 바이러스는 2007년 한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미국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된 것은 3년 전인 2015년이다. 2015년 당시 1000마리가 넘는 개가 H3N2 독감에 걸렸고, 이중 5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전문가들은 개가 사람과 마찬가지로 온도가 낮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 독감에 걸릴 수 있으며, 교차 감염의 위험성은 낮지만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또 독감 증상을 보이면 다른 개들과 한 공간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사진=123rf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야생조류 집단폐사 32건 87%가 AI 아닌 농약 탓

    최근 1년간 발생한 야생 조류 집단폐사의 주된 원인이 ‘농약’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 조류를 고의로 죽이고자 농약이 묻은 볍씨를 살포한 정황도 포착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7년 1월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야생 조류 집단폐사 32건(633마리)을 분석한 결과 87.5%인 28건(566마리)에서 농약 성분 14종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야생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지난 21일 충남 아산시에서 발생한 야생 오리 집단폐사 사체(22마리)에선 치사량의 45배가 넘는 농약 성분(벤퓨라캅·카보퓨란)이 나왔다. 이 사체 주변에선 일부러 뿌린 것으로 추정되는 볍씨에서 카보퓨란이 1㎏당 924.1㎎이 검출됐다. 이는 치사량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영국곡물생산협회(BCPC)에 따르면 메추라기 기준 치사량은 곡물 1㎏당 2.5~5.0㎎이다. 농약 성분이 나오지 않은 4건의 폐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사·사고사 등 일반적인 죽음으로 추정했다. 위 4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조류 사체 위에서 농약이 묻은 볍씨가 발견됐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고의로 야생 조류를 죽이고자 농약이 묻은 볍씨를 살포하는 건 ‘야생생물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故 신해철 집도의, 2심서 징역 1년 실형···법정 구속

    故 신해철 집도의, 2심서 징역 1년 실형···법정 구속

    과실치사+의료법 위반 유죄···1심선 금고형 집행유예 가수 신해철씨 의료사고 사망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졌던 S병원 전 원장 강모(48)씨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는 30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1심처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그대로 유죄로 인정하며 1심에선 무죄였던 의료법 위반(개인 정보 유출) 혐의까지 유죄로 판단했다. 강씨는 신씨의 의료 기록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그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수술 후 계속 통증을 호소했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그럼에도 유족에게 사과하기에 앞서 유족의 동의도 받지 않고 개인 의료 정보를 인터넷 사이트에 노출하는 등 추가 범행까지 저질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당심에 이르기까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고인 스스로 유족들에게 회복 조치를 취한 바 없다”며 “그 책임 정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지난 2014년 10월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 원장일 당시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 수술을 집도했다가 심낭 천공을 유발해 그를 열흘 후 사망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신씨는 수술 뒤 복막염·패혈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같은 달 22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으나 27일 오후 8시 19분쯤 숨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토] 신해철 집도의, 2심서 징역 1년 실형

    [포토] 신해철 집도의, 2심서 징역 1년 실형

    가수 고(故) 신해철씨 사망 열흘 전에 위장 수술을 집도했던 S병원 전 원장 강모씨가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5부는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해철 집도의, 1심 뒤집고 2심서 징역 1년…법정 구속

    신해철 집도의, 1심 뒤집고 2심서 징역 1년…법정 구속

    가수 고 신해철씨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에 징역 1년이 선고됐다.30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는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모(48)씨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강씨는 도주 우려로 법정구속됐다.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뿐만 아니라 무죄 판결을 받았던 의료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강씨는 신해철씨의 의료 기록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사망한 환자의 의료 기록 유출은 법리상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판단했지만, 항소심에서는 환자가 사망했더라도 의료 기록 누설은 의료법상 정보 누설 금지 조항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강씨는 2014년 10월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신해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 수술을 집도했다가 심낭 천공을 유발, 열흘 뒤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해철씨는 수술 뒤 복막염과 패혈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같은 달 22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지만, 27일 오후 8시 19분쯤 끝내 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통증을 호소할 때 진통제 처방이 아니라 통증의 원인을 찾았어야 하는데 찾지 않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사건 직후 가슴 통증을 호소한 것을 보면 CT로 이유를 찾고, 영상학과의 협진을 받았어야 하는데 협의 없이 2014년 10월 19일 퇴원을 허락했다”면서 “상태가 복막염이 아니라고 속단하고, 복막염이 아니니 걱정 말라고만 했을 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별다른 조치 없이 혈관 확장제와 진통제만 투여했고 결국 업무상 과실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면서 “그런데도 유족들에게 사과하기에 앞서 동의도 받기 전에 피해자의 정보를 인터넷 사이트에 노출하는 등 추가적으로 의료법 위반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유족들에게 용서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피고인이 다른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피해자가 피고인의 입원 지시를 따르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병문안 왔다가…MRI에 끌려들어 사망한 남성

    병문안 왔다가…MRI에 끌려들어 사망한 남성

    인도의 한 남성이 아픈 친척 병문안을 왔다가 자기공명영상(MRI)기계에 빨려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마하라시트라주(州) 뭄바이 경찰의 성명을 통해, 숨진 남성 라제쉬 마루(32)가 메탈 소재의 산소 실린더를 들고 MRI실에 들어간 후 자기력으로 인해 기계쪽으로 끌려갔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7일 저녁 인도 뭄바이 나이르(Nair)병원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초동 수사에서 마루가 실린더에서 새어나온 액화산소를 마시고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자기력이 메탈 소재의 산소 실린더를 끌어당겼고 실린더가 MRI기계에 부딪혀 손상된 것으로 보았다. 병원장 라메쉬 브하말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사고 관련 감시 카메라 영상을 경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담당 의사와 병원 관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마루의 삼촌 지텐드라는 “마루가 수련의에게 MRI기계 전원이 꺼져있으니 산소실린더를 옮겨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사고를 예방했어야할 의사가 MRI기계가 켜져있는 방으로 조카에게 들어가라고 말했다”며 "갑작스런 사고로 가족들 모두 큰 충격에 빠졌다”며 슬퍼했다. 이 사건을 접한 마하라시트라주 정부는 희생자 가족에게 50만 루피(약 842만원)의 보상금을 지금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MR기계는 신체 기관의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강력한 자기장을 사용한다. 금속 물체가 기계 안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어 MRI촬영실 안에서는 금속 물질 휴대를 금하고 있다. 2014년 인도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도 2명의 병원 직원들이 MRI기계와 금속 산소탱크 사이에 끼어 부상을 당한 일이 있었고, 2001년 미국 뉴욕에서도 MRI촬영 중이던 6살 남자아이가 날아온 금속 산소탱크에 맞아 두개골이 부서져 사망하기도 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엄마가 고의로 불 냈다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사고’는 엄마 정모(23)씨가 고의로 낸 불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29일 정씨를 당초 경찰이 적용한 중과실치사 등의 혐의에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변경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2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4·2세 아들, 15개월 된 딸 등 세 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에 불을 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살 할 생각으로 불 안 꺼” 정씨는 애초 “라면을 끓이기 위해 붙인 가스레인지 불을 끄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가 “거실에서 담뱃불을 털고 작은방으로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잠자던 중 불이 났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는 “작은방 바깥에서 담배를 피운 후 이불 위에 담배꽁초를 올려둔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장난을 했다. 이후 작은방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고 처음에는 자녀들과 자살할 생각에 불을 끄지 않고 내버려뒀다”며 진술을 바꿨다. ●정씨 화상 없어 허위진술 판단 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발화 지점은 작은방 안쪽 출입문 문턱에서 시작됐고 이어 작은방 내부를 전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합성솜 재질(극세사)의 이불이 담뱃불로는 쉽게 불이 붙지 않아 라이터 등으로 붙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정씨가 입은 스타킹이나 얼굴에 불에 탄 흔적이나 화상이 없는 점을 토대로 정씨가 불을 지르고 작은방에 있었다는 진술을 허위라고 판단했다. ●구조 직전 40분간 휴대전화 써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으로 당일 남편과 남자 친구에게 화재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구조 직전까지 40분간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 정씨가 불을 끄고 자녀를 구할 시간이 있었다고 봤다. 정씨가 3일 전 친구에게 “자녀들을 보육원에 보내고 새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원점에서 재수사해 정씨의 바뀐 진술과 화재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경찰의 실화 결론과 달리 방화로 결론 내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신임 靑대변인 김의겸 내정

    신임 靑대변인 김의겸 내정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새 대변인으로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 김의겸(55)씨를 내정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김 내정자는 인수인계를 거쳐 다음달 2~3일 임명장을 받고 대변인 업무를 시작한다. 김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거론됐으나,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논란 등을 고려해 본인이 고사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7월 한겨레신문을 사직했다. 한겨레신문사에서는 사회부장과 정치사회담당 부국장을 역임하고 논설위원과 편집국 선임기자를 지냈다. 특히 2016년 8월 K스포츠재단 배후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있다고 특종 보도해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의혹 사건의 포문을 열었다. 경북 칠곡 출생으로 전북 군산에서 유소년기 대부분을 보냈으며, 군산 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층 ‘불법 가림막’ 탓 연기 다시 병원 유입… 참사 키웠다

    2층 ‘불법 가림막’ 탓 연기 다시 병원 유입… 참사 키웠다

    법인 사무실 등 10곳 압수수색병원장 등 3명 피의자로 전환 경찰이 29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39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26일 화재가 병원의 과실에 따른 ‘인재’라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경남경찰청은 이날 세종요양병원에 있는 법인 사무실 등 10곳에 수사관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병원의 안전관리가 소홀했던 정황을 파악하고 병원의 화재안전관리 매뉴얼과 운영 현황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앞서 병원 경영진 3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밀양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밀양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경식 병원장과 손경철 이사장, 김모 총무과장 등 3명을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총무과장은 세종병원의 소방안전관리자로 지정된 인물이다.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병원 2층 통로 천장에 설치된 불법 가림막 시설이 연기 배출을 막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세종병원과 요양병원 사이 2층 통로의 ‘비 가림막’을 비롯해 병원 측이 수년간 불법으로 증개축한 시설이 유독가스를 확산시킨 경로가 됐다고 보고 있다. 최치훈 수사본부 과학수사계장은 “가림막이 없었다면 연기가 하늘로 올라갔을 텐데, 가림막이 일종의 지붕 역할을 해 연기가 병원으로 다시 유입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수사부본부장은 “(불법 건축물 관련) 최종 결정권자는 이사장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증개축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병원 경영진과 밀양시 건축 허가 담당 공무원과의 유착 관계 가능성도 열어 두고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병원이 이행강제금만 내며 불법 증축을 수년간 거듭해 온 데 대해 당시 밀양시 건축 허가 담당자 중 1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병원 의료진과 소방관, 부상자 등 60여명을 조사했고 향후 병원 경영진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밀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검찰, 화재로 숨진 세남매 엄마 방화 기소…경찰 왜 실화로 봤나

    검찰, 화재로 숨진 세남매 엄마 방화 기소…경찰 왜 실화로 봤나

    세 남매가 화재로 숨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엄마 정모(23)씨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중과실치사·중실화)로 결론 내고 사건을 검찰로 보냈다.그러나 검찰이 이를 뒤집고 방화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죄는 사형, 무기, 7년 이상의 실형이 가능한 죄로 사형, 무기, 5년 이상의 실형이 가능한 살인죄와 맞먹는 무거운 혐의다. 반면 경찰이 적용한 형법상 중과실 치사죄는 5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고 중실화는 3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방화치사죄보다 형이 가볍다. 경찰의 실화 혐의를 뒤집어 검찰이 방화로 피의자를 기소한 것은 그만큼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경찰 왜 ‘실화’로 결론? 정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 26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담뱃불을 이불에 끄려다 불이 나게 해 4세·2세 아들과 15개월 딸 등 세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도 사건 발생 초기 정씨의 방화를 의심했다. 화재 발생 직후 베란다에서 구출된 정씨는 최초 ‘라면을 끓이려고 주방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잠이 들었다’고 진술했다가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고 잠이 들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또 작은 방에 불이 퍼지지 않았던 화재 초기에 세 남매를 먼저 구하지 않고 혼자 대피한 정황 등이 수상했다. 그러나 정씨가 담뱃불을 이불에 껐다고 일관적으로 진술하고 국과수 합동 화재감식과 현장검증 결과 이 같은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술에 만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는 정씨의 진술이 정황상 믿을만하다고 판단했다. 국과수와 합동으로 실시한 화재감식 결과 인화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고 ‘작은방 내측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나 출입문 외측 발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나왔다. 숨진 세 남매의 부검에서도 ‘연기질식 등 화재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견과 함께 외부 물리적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씨의 사건 당일 행적도 술에 취해 귀가한 모습, 화재 신고 당시 울먹이며 ‘아이들 구해달라’고 요청한 점 등을 근거로 수상한 점이 없다고 봤다. 특히 정씨가 세 남매를 구하려다 양팔과 허벅지에 화상을 심하게 입어 고의로 불을 지른 이후 행동을 의심하지 않았다. 평소 세 남매를 평소 학대한 사실도 없었다. 결국 경찰은 “담뱃불을 이불에 끄려다 불이 난 것 같다”는 정씨의 자백과 현장감식·부검 등을 통해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실화로 결론지었다. ◇ 검찰 ‘경찰, 피의자 변명대로 수사 결론’…경찰 “검찰 수사 도왔다” 경찰의 실화 결론에도 의혹은 여전했다. 정씨가 화재 직전 남편에게 ‘죽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며칠 전 남편과 이혼으로 자녀들의 양육 문제를 고민하는 등 방화를 뒷받침하는 범행동기가 충분했음에도, 이는 ‘자백하지 않은 진술과 드러나지 않은 증거’에 묻혔다. 실화로 잠정 결론 낸 상황에서 애초에 실시하기로 했던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사건 당시 만취한 피의자를 상대로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실시하지 않았다. 사건 전후 중요한 정황이 담긴 정씨의 휴대전화 복원은 ‘비밀번호가 기억 안 난다’는 정씨의 진술로 복원하지 못하고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자녀들과 자살할 생각에 진화하지 않고 내버려뒀다”고 진술해, ‘실화’로 결론 낸 경찰의 수사 결과를 무색하게 했다. 검찰은 이날 정씨를 방화치사 혐의로 기소하며 “(경찰이) 피해자 변명에 치중한 나머지 잘못 올려졌다(송치했다), 경찰조사는 피해자 변명과 같다”는 등의 말로 경찰수사의 미진함을 에둘러 비판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구속 후 10일 이내에 검찰에 송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백과 증거가 없는데 무리하게 혐의를 적용할 수 없었다”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사안별로 검찰과 협의했고, 부검과 현장검증 등을 참관한 검찰도 당시 경찰의 수사에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청에서 복원 중이던 정씨의 휴대전화를 검찰에게 긴급 이송하고, CCTV 원본 파일 등을 추가로 제출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에 신속하게 응하는 등 검찰 송치 이후에도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광주 3남매 화재’ 엄마 “자녀들과 동반자살 생각” 진술 바꿔

    ‘광주 3남매 화재’ 엄마 “자녀들과 동반자살 생각” 진술 바꿔

    담뱃불을 이불에 비벼 끄다 불이 났다고 진술했던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사고의 엄마가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검찰이 결론을 내렸다.광주지검(검사장 양부남)은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정모(2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12월 31일 새벽 2시 26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4세·2세 아들, 15개월 딸 등 세 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에 불을 내 세 남매 모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이 자고 있던 작은방 바깥에서 이불 위에 담뱃불을 털고 작은방에 들어와 아이들과 잠을 자고 있다가 불이 났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현장감식과 부검 등에서 고의로 불을 낸 증거를 뚜렷하게 찾아내질 못해 정씨의 자백을 받아들여 중과실치사·중실화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나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작은방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불 위에 담배꽁초를 올려둔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장난을 했다. 이후 작은방에서 휴대전화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고, 처음에는 자녀들과 자살할 생각에 불을 끄지 않고 대버려뒀다”고 진술을 바꿨다. 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발화 지점은 작은방 안쪽 출입문 문턱에서 시작됐고, 이어 작은방 내부를 전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작은방 바깥 벽면 등에는 화염에 의한 그을음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검찰은 합성솜 재질 이불이 담뱃불에 의해서는 불이 붙는 게 불가능하고, 화재 정도로 볼 때 정씨가 라이터로 이불 등에 직접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정씨가 입은 스타킹이나 얼굴에 불에 탄 흔적이나 화상이 없는 점을 토대로 정씨가 불을 지르고 작은방에 있었다는 진술을 허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으로 정씨가 당일 남편과 남자친구에게 화재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송하고, 구조 직전까지 40분간 휴대전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가 불을 끄고 자녀들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고 본 것이다. 정씨가 3일 전 친구에게 “자녀들을 보육원에 보내고 새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정씨는 자녀 양육, 생계비 마련 등으로 인한 생활고에다 인터넷 물품 대금 사기와 관련해 변제 독촉을 자주 받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원점부터 이를 재수사한 검찰은 정씨의 바뀐 진술, 화재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경찰의 실화(실수로 인한 화재) 결론과 다른 방화로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청와대 신임 대변인에 ‘최순실 국정농단’ 특종보도한 김의겸 한겨레 기자

    [속보] 청와대 신임 대변인에 ‘최순실 국정농단’ 특종보도한 김의겸 한겨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에 김의겸(55)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전북 군산 출신의 김 대변인 내정자는 군산 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 사회부·정치부 기자를 거쳐 사회부장과 정치사회 담당 부국장을 역임하고 논설위원과 편집국 선임기자를 지낸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 특히 2016년 9월 K스포츠재단의 배후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포문을 여는 특종보도를 한 데 이어 사내 특별취재팀장을 맡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다수의 특종과 단독보도를 이끌었다. 이에 앞서 박 대변인은 이달 중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도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조선의 재정개혁 : 대동법

    [역사 속 행정] 조선의 재정개혁 : 대동법

    양반 지주 계층도 예외 없이 세금 재원 확보ㆍ백성 구제 ‘일거양득 ’ 쌀 대신 화폐 유통 본격화 계기도 조선은 사회 변동기 때마다 끊임없이 개혁을 모색해 500년이나 국가를 보존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대동법과 균역법은 조선의 대표적 개혁 성과로 손꼽힌다. 16세기 중국의 ‘실버로드’(은이 국제결제 화폐로 활용된 현상)가 유럽을 넘어 아메리카까지 연결되자 조선과 일본도 글로벌 ‘은(銀) 경제 시스템’에 편입됐다. 이는 시장을 발달시키고 세금을 돈으로 내는 금납화(金納化)를 촉진했다. 주민이 국가에 직접 현물을 바치던 공납(貢納)도 전문상인이 주민에게 돈을 받아 대신 물건을 사서 내는 방납(防納)으로 바뀌었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인들이 지나치게 폭리를 취하면서 백성의 어려움이 커졌다. 그러자 당시 조선 정치의 중심 세력이던 사림은 방납 해소를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았다. 16세기 말부터 “공납을 없애고 토지 면적에 따라 쌀로 일괄 납부하자”는 개혁의 목소리가 나왔다. 17세기 후반에는 토지 1결당 쌀 12∼16두 정도를 세금으로 걷는 안이 통용됐다. 국가가 개인의 경제력에 따라 세금을 걷는 방식을 택하면서 그간 각종 특혜를 누리던 양반 지주 계층도 세금체계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에 따라 대동법은 조선의 경제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놨다. 과거 전세(田稅)가 영정법하에서 1결당 약 4두로 맞춰졌지만, 대동법이 전국에 확대되던 숙종 대에는 1결당 12두 내외로 늘었다. 지주 부담이 3배 이상 커진 만큼 국가 재정이 건실해졌다. 대동미를 거두는 수세기관으로 출범한 선혜청은 시간이 지나며 국가 단위 물품 조달을 통해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는 등 막대한 재정 권한을 행사하는 거대 부처로 거듭났다. 대동법은 중앙재정뿐 아니라 지방재정에도 큰 영향을 줬다. 대동미로 걷은 쌀 가운데 절반을 현지에 저치미(저축미)로 남겨둔 덕분에 진휼(흉년에 가난한 농민을 도와줌)에 대비한 환곡 비축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조정 입장에서는 대동법은 백성 구제와 재원 확보 모두를 성공시킨 일거양득 정책이었다. 조선의 은 유통은 17세기 대중·대일무역에서 정점에 달하며 은화가 고액 화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청과의 무역에서 은화가 대규모로 유출됐음에도 일본과의 무역에서는 막부 통제로 은화 유입이 줄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은화를 대체할 동전 유통이 확대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동법은 화폐 유통에 전환점을 마련했다. 산간벽지에서는 벼농사가 어렵다 보니 세금으로 쌀 대신 면포나 동전을 냈다. 17세기 초 숙종은 대동법을 점차 팔도로 확대시켰으며 (쌀 대신 세금으로 낼 수 있는) 상평통보도 법정화폐화로 만들었다. 대동법 확대가 조선 전체에 화폐 유통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이것 말고도 대동법은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우선 국가 재정의 일원적 통합운영이 가능해졌다. 대동법 실시로 중앙재원이 마련되면서 선혜청이라는 중앙재정 기구가 꾸려졌다. 여기서 비축된 재원은 이후 시행되는 균역법 시행과정에서 감면된 세수를 대신하는 데 활용됐다. 사회신분의 범주도 재편됐다. 경제력에 따라 평등하게 세금을 내면서 서얼과 선무군관, 공시인에 이어서 공노비까지 대대적으로 신분이 변했다. 대동과 균역으로 양인 문제가 해결되자 외방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던 공노비의 신공(노비가 소속 관청이나 상전에게 정기적으로 바치는 비용) 감면책도 추진됐다. 이렇듯 대동법의 효용은 “백성을 편하게 하고 나라를 넉넉하게 한다”고 후하게 평가됐다. 이런 세제개혁은 후일 조선시대 정치사상의 변화까지도 이끌어냈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김백철 교수 (계명대 사학과)
  • 화성 이어 평택까지 고병원성 AI 확진

    화성 이어 평택까지 고병원성 AI 확진

    경기 화성에 이어 평택의 산란계(달걀을 생산하는 닭) 농장에서 신고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도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의심신고를 한 평택의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이로써 올겨울 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총 16건이 됐다. 이 가운데 산란계 농장은 이번 평택 농장을 포함해 3곳이고 모두 산란계 밀집 지역인 경기도에 있다. 예방 차원에서 매몰된 가금류를 포함해 올겨울 살처분된 가금류는 178만 2000마리다. 농식품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2주 남짓 앞두고 경기도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경기 전역 산란계 농장에 대한 ‘AI 특별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이날부터 경기도의 산란계 5만 마리 이상 사육농장 96곳의 진입로마다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인력을 2명씩 배치해 출입차량 관리 및 소독 실시를 점검하고 있다. 평택의 경우 지역 내 모든 가금 농장과 종사자에 대해 7일간 이동 및 출입통제 조치를 하는 한편 모든 가금 사육 농가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평택시 소재 전통시장에서는 가금류 유통이 금지된다. 화성·평택 농가 반경 10㎞ 내 모든 가금농가에 대한 검사를 완료하는 한편 화성·평택 농가와 역학 관계에 있는 안성·용인과 충남 천안·보령·홍성·당진·예산, 충북 음성은 모든 산란계 농장과 시설 대상으로 검사 및 일제 소독을 실시 중이다. 전남 지역 오리 농가를 중심으로 발생하다 소강상태를 나타내던 AI가 산란계 농가가 밀집된 경기 지역에서 퍼질 조짐을 보이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H5N6형 AI의 경우 닭에 대해 100% 치사율을 보이고 확산 속도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주는 매일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가금 폐사체가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증가하는 등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방역상황실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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