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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백범 루트·김상옥 항거 터… 용산의 길, 역사가 새겨진다

    [현장 행정] 백범 루트·김상옥 항거 터… 용산의 길, 역사가 새겨진다

    “백범 김구 선생이 돌아가신 지 어느덧 70년이 흘렀네요. 우리 시대 사람들이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지도자상을 보여 주셨던 선생의 삶과 철학을 묵상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가늠해 봤으면 합니다. 올해 용산은 선생께서 설립하셨던 건국실천원양성소 터에 안내판을 세우고 ‘백범 루트’ 완성에 속도를 내며 역사문화도시로 기반을 단단히 다져 나가겠습니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2가 사거리가 내다보이는 거리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걸음은 느려졌다. 그가 발을 찬찬히 내디딘 곳은 김구 선생이 해방 이후 새 나라를 이끌 인재를 키워낸 건국실천원양성소 터였다.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평범한 거리였지만 지나가던 주민들은 가끔 시선을 한 곳에 두고 멈춰 섰다. 건국실천원양성소 터임을 안내판과 용산의 역사문화명소 지도를 명확하고도 간결하게 새긴 벤치가 함께 자리해 있었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 70주기를 맞아 구가 최근 새로 설치한 시설물이다. 건국실천원양성소는 김구 선생이 1947년 3월부터 1949년 12월까지 9기에 걸쳐 8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하지만 선생 사후 재정난을 겪고 홍익대로 흡수되면서 잊혔다. 성 구청장은 “조소앙, 신익희, 양주동, 정인보 등 각계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학생들을 가르쳤던 한국 정치사에 매우 의미가 깊은 장소인데 용산에는 이런 역사적 현장들이 산재해 있다”며 “그 역사적 흔적을 하나하나 되살리고 이야기를 입혀 주제별 탐방코스를 만들기 위해 내년까지 용산 곳곳에 역사문화명소 안내판 100선을 이정표처럼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가 추진하는 탐방 코스 안에 들어갈 ‘백범 루트’도 수년 안에 완성될 예정이다. 김구 선생을 비롯한 애국선열 묘소가 있는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 더해 김구 선생과 함께 한인애국단 활동을 벌였던 이봉창 의사 기념관도 내년에 세워지기 때문이다. 구는 과거 이 의사가 살았던 효창동 118 인근 소공원에 지상 1층, 연면적 70㎡ 규모의 기념관을 짓는다. 오는 10월 10일 이 의사 87주기에 맞춰 공사에 들어가 내년 5월 완성한다. 역사문화명소 100선 안내판 설치는 올해 마라톤 선수 손기정 저택, 김상옥 항거 터, 경성호국 신사 참배 계단 등 20여곳에서 진행해 내년 상반기 모두 마무리한다. 성 구청장은 “용산은 우리 근현대사가 그대로 응축된 공간인 만큼 탐방 코스 역시 독립운동사, 한국전쟁, 미군부대 흔적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친구 구속되자 신고 의심…폭행 피해자 때려 숨지게 한 50대

    친구 구속되자 신고 의심…폭행 피해자 때려 숨지게 한 50대

    동네 친구가 폭행으로 구속되자 사건 피해자를 찾아가 신고했냐고 따지며 폭행을 휘두르다 숨지게 한 5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A(54)씨에 대해 상해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5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 B씨를 찾아가 시비를 걸던 중 주먹으로 B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직후 B씨 집에서 나왔고, 약 4시간 뒤 B씨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다시 집을 찾아갔다가 B씨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5분쯤 112로 전화를 걸어 “사람을 때렸는데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자수했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의 친한 동네친구가 지난해 5월 B씨를 때린 혐의로 구속되자, A씨는 피해자인 B씨가 신고자라고 생각해 앙심을 품고 있었다”면서 “이날 술에 취한 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그러나 “B씨가 실제로 A씨의 친구를 신고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연·비치사커·어촌체험…‘울산조선해양축제’ 열린다

    울산 동구의 대표 축제인 울산조선해양축제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린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 30만~4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더위를 식힐 것으로 보인다. 19일 축제 첫날은 시민과 함께하는 퍼레이드와 축하공연으로 시작된다. 해변 특설무대에서는 멀티미디어쇼와 육중완 밴드, 노브레인이 출연하는 개막공연 ‘위 캔 플라이’(We can fly)가 펼쳐진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지친 동구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재미를 전해 줄 예정이다. 야간에는 일산해수욕장 특설무대를 출발해 대왕암 울기등대를 돌아오는 ‘나이트 런 일산’(3㎞ 구간)이 올해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사전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800여명이 몰려 일찌감치 접수를 마감했다. 참가자들에게는 티셔츠와 야광팔찌 등을 지급한다. 또 동구청장배 전국 비치사커대회에는 전국 16개 팀이 참가해 20~21일 이틀간 열전을 치른다. 체험·참여 행사도 다채롭다. 동구 일산진 마을의 전통 어촌문화를 느껴 보는 ‘어촌체험 마을’이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된다. 전통 고기잡이인 후리잡기대회, 방어 잡기 체험, 전국씨름왕 선발대회, 물총 놀이 ‘네버랜드 서바이벌’, 해양레포츠 체험, 플라이보드쇼 등도 열린다. 이와 함께 하하&스컬 등 유명 연예인과 인기 DJ가 출연하는 공연을 비롯해 버블쇼, 매직쇼, 코믹마임 등도 준비됐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15일 “한여름 바닷가에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올해 축제를 새롭게 정비했다”며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죽은 멧돼지 신고하면 100만원… “금시초문인데요”

    주민 인지도 낮아… “대민 홍보 강화할 것” “야생 멧돼지 폐사체 신고 포상금제가 뭐죠?”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도입한 ‘야생 멧돼지 폐사체 신고 포상금제’가 홍보 부족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SF는 지난해 중국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중국 148건, 베트남 4418건, 몽골 11건 등 주변국을 거쳐 최근에는 북한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치사율이 100%에 달하고 치료제·예방백신도 없는 1급 가축전염병이다. 15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달부터 야생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해 시·군·구 및 지방환경청 등에 신고할 경우 신고포상금을 종전보다 최고 10배 많은 100만원까지 지급한다. 야생 멧돼지가 ASF에 걸려 폐사한 것이 확인됐을 경우다. 하지만 이 제도는 일선 지자체에서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북도 내 주민들은 “야생 멧돼지 폐사체 신고 포상금제는 금시초문”이라면서 “마을 앰프를 이용한 홍보 방송이나 현수막, 홍보 전단 등도 전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야생 멧돼지와 접촉이 많은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방지단과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중점 홍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민 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가면 쓴 삶도 힘든데… HIV 감염인에겐 법도 인권도 없었다

    가면 쓴 삶도 힘든데… HIV 감염인에겐 법도 인권도 없었다

    계약 하루 만에 감염 이유로 해지 발표병실 앞엔 ‘빨간 스티커’ 붙여 ‘아우팅’ 본인 동의 없는 정보 공개·퇴출은 ‘불법’ 감염인 64% “죄책감”, 37% “자살 충동” “병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삶의 질 결정”“항상 가면을 쓰고 사는 것 같아요. 솔직한 나를 밝힐 수 없는 현실이 슬퍼요.” 2017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낙인 조사’에 참여했던 국내 한 HIV 감염인의 고백은 국내 환자들의 고된 삶을 보여 준다. 높은 치사율 탓에 한때 ‘죽음의 병’으로 불렸던 에이즈(HIV에 감염돼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증상)는 이제는 치료를 받으면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다. 그럼에도 HIV에 대한 막연한 공포 탓에 여전히 감염인들을 사회와 격리하려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 최근 한 프로축구단이 외국인 선수의 HIV 감염 사실을 공개한 뒤 계약 해지한 사건은 HIV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낮은 감수성을 여실히 보여 준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축구계에 따르면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대전시티즌은 지난 13일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를 영입 하루 만에 퇴출했다. 구단 측은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선수가 HIV 양성반응을 보여 신속히 해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전시티즌 측의 이번 발표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현행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에 따르면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으며 ▲감염 여부를 진단한 사람과 관련 기록을 유지·관리하는 사람 등은 감염인 동의 없이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인과 라커룸을 함께 쓰거나 샤워 등 일상생활을 함께한다고 해서 HIV가 옮지는 않는다. 감염은 대부분 성관계에 의한 것”이라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무지와 방어적 태도 탓에 감염인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많은 감염인들이 일상생활 중 HIV 보균 사실을 들킬까 봐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아우팅’(원치 않게 정보가 알려지는 것)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한 감염인은 다른 질병으로 입원했는데, 병원 측은 병실 앞에 ‘혈액 매개 질병’이라는 빨간 스티커 표식을 붙여놨다. 이 때문에 가족, 이웃은 물론 다른 입원자들까지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한국 HIV/AIDS 감염인연합회(KNP+) 관계자는 “HIV 감염인이라고 밝히면 의료인들도 치료를 거부하거나 직장에서 입사 취소나 퇴사를 당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차별적 시선은 HIV 감염인들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감염인들 스스로도 자기혐오 감정이 심하다. 한국 HIV 낙인 지표 조사에 따르면 감염인 중 죄책감을 느낀 사람은 64.4%에 달했고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비율도 36.5%에 달했다. 김지영 대한에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 사무국장은 “에이즈란 질병을 사회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가 감염인들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티즌 구단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브라질에서는 감염인들도 선수로 뛰지만, 한국은 아직 이를 용인하기 힘든 문화라고 판단했다”면서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축구 특성상 부상 위험이 늘 따르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전경련, 日정부에 ‘수출규제 철회’ 촉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일 일본 경제산업성에 최근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방침을 철회해 줄 것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에서 전경련은 국제 가치사슬 교란, 일본 기업·경제 영향 가능성, 일본의 대외 이미지·신인도 영향, 정경 분리 기조 약화, 동아시아 안보 공조체제 불안 등 다섯 가지 이유를 들며 일본의 조치가 한국 기업뿐 아니라 일본과 산업계 이익에도 반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소재 수출→한국의 부품생산→미·중·유럽연합(EU)의 제품화로 국제 분업을 이루던 공급 측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의 가치사슬에 가해지는 타격이 주요국에 파장을 미칠 것이란 게 주된 논지다. 제품화 단계 기업인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대표 기업들 역시 이 가치사슬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전경련은 강조했다. 향후 한국이 일본 당국이 관리하는 수출 규제 완화국, 즉 백색(화이트) 국가에서 제외되면 지난해 기준으로 연 2조 8000억엔 규모의 일본 중간재의 한국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야생 멧돼지 폐사체 신고포상금제요?

    “야생 멧돼지 폐사체 신고 포상금제요?”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도입한 ‘야생 멧돼지 폐사체 신고 포상금제’가 홍보 부족으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다. ASF는 지난해 중국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중국 148건, 베트남 4418건, 몽골 11건 등 주변국을 거쳐 최근에는 북한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치사율이 100%에 달하고 치료제·예방백신도 없는 1급 가축전염병이다. 15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달부터 야생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해 시군구 및 지방환경청 등에 신고할 경우 신고포상금을 종전보다 최고 10배 많은 100만원까지 지급한다. 야생 멧돼지가 ASF에 걸려 폐사가 확인됐을 경우다. 하지만 이 제도가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 내 주민들은 “야생 멧돼지 폐사체 신고 포상금제는 금시초문”면서 “마을 앰프를 이용한 홍보 방송이나 현수막, 홍보 전단 등을 활용해 적극 알리면 아무래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야생 멧돼지와 접촉이 많은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방지단과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중점 홍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민 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윤창호법’ 시행 첫날 사망사고 낸 음주운전자 감형

    ‘윤창호법’ 시행 첫날 사망사고 낸 음주운전자 감형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된 첫날 음주운전 중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감형을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양은상)는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60)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윤창호법이 시행된 첫날인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7시 50분쯤 인천 중구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싼타페 차량을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B(63·여)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B씨는 정상적으로 보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했으며, 당시 A씨는 차량 정지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1㎞가량 떨어진 한 재래시장에서 송년 모임을 하며 술을 마신 뒤 차량을 직접 운전했으며,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29%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죄질이 무겁고 이른바 윤창호법 시행일에 범행을 저질러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의 유족에게 상당한 위로금을 지급한 뒤 합의한 점 등은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의 처벌 수준을 현행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최고 무기징역 또는 최저 3년 이상의 징역’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창호(22)씨는 지난해 9월 부산 해운대구 한 횡단보도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BMW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50여일 만에 숨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日경제 버팀목 관광·中企 흔들…국제 여론도 등 돌릴 듯

    日경제 버팀목 관광·中企 흔들…국제 여론도 등 돌릴 듯

    중소·중견 소재 부품 日업체들 직접 피해 상대적 체감 고통은 일본이 더 충격 클 듯 日 GDP 7.5% 책임졌던 관광업도 치명적 작년 방문객 중 한국 관광객 24.2% 차지 세계 경제 부정적 영향 땐 비판 대상으로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조치로 우리 경제가 입을 피해가 일본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피해를 입는 산업의 민감도 측면에서 일본이 받는 고통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본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관광업과 중소·중견 기업들이 받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국제 여론도 유리하지 않다는 점은 일본의 약점으로 꼽힌다. 14일 경제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이번 수출 규제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업체들의 수출 감소액은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탈일본화’가 빨라지면서 실제 수출 감소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일 소재·부품 수입액은 288억 달러(약 34조원)에 이른다. 현재 직접 피해를 보는 주체도 일본의 경우 중소·중견 소재·부품 업체들이어서 상대적으로 체감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일본 언론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영역에서 자국의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책임졌던 관광업은 일본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753만 9000명으로 전체 일본 방문객(3119만명)의 24.2%이며 일본에서 쓴 소비액은 6조원에 이른다.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규슈 지역은 2017년 기준 전체 관광객(481만명)의 45.5%인 219만명이 한국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규슈를 비롯한 일부 지방은 관광산업이 지역 경제의 핵심”이라면서 “피해 대상도 숙박·음식점·소매점 등 중소상인이라는 점에서 더 아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본제품 불판·불매 운동도 심상찮다. 지난 5일 1차로 ‘일본 제품 판매 중단’ 선언을 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는 1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제품 판매 중단 운동을 본격화한다. 국제 여론도 일본에 유리하지 않다. 일본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으로 연결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당초 일본이 수출 규제 이유로 내세운 북한으로의 전략물자 반출이 제대로 증명되지 않으면서 명분 싸움에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양국 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조치는 한일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관계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부 간 대응 수위를 높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남산케이블카 운행 담당자 입건…“시민·여행객에 사과”

    남산케이블카 운행 담당자 입건…“시민·여행객에 사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2일 서울 남산케이블카 사고 당시 케이블카 운행 제어를 담당한 업체 직원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사고 당일 경찰 조사에서 “전방 주시 태만으로 케이블카 제동이 늦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외에 케이블카 운영업체 관리감독자들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사고 책임이 인정되는지를 따져보고 (추가)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7시 15분쯤 승객 20명이 탑승한 서울 남산케이블카가 승강장으로 내려오던 중 속도를 줄이지 않아 안전 펜스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7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상자 중에는 필리핀과 일본 국적 외국인도 각각 1명씩 있었다. 현재는 케이블카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운영업체인 한국삭도공업은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정위치 정지 장치’가 밀려 케이블카가 승강장 정치 위치를 벗어나 멈췄다”며 “부상자 7명의 부상 정도는 경미해 당시 귀가했지만, 추가 치료가 필요하면 즉시 의료 지원을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이어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시민과 여행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기기를 재정비, 점검하고 있으며 관계 기관을 통한 공식 안전 검증 실시 후 운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 전 대표 “과실책임 인정 의문”

    ‘가습기 살균제’ SK케미칼 전 대표 “과실책임 인정 의문”

    홍 전 대표 측 “안타깝게 생각”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 부인‘가습기메이트’ 출시 당시 업무유해한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홍지호 전 대표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홍 전 대표의 변호인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제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큰 피해가 발생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피고인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과실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되는 가습기 살균제는 유죄가 확정된 옥시와는 전혀 다른 물건”이라면서 “제품과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소사실인 치사와 상해의 기본 전제는 피고인 행위로 피해가 발생한 게 전제가 돼야 과실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공소사실에 적시된 과실이 공소사실의 유죄 인정을 위해 인정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함께 기소된 SK케미칼 전 임원 한모씨의 변호인도 “인과 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2002년 SK케미칼이 애경산업과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할 당시 관련 업무를 맡았다. 가습기 메이트는 옥시의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를 일으켰다. 이들은 독성 실험 등 안전성을 확인한 뒤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데도 업무상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할아버지가 떨어뜨려 여아 사망 말도 안돼” 가족 크루즈 선사 성토

    “할아버지가 떨어뜨려 여아 사망 말도 안돼” 가족 크루즈 선사 성토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령 섬나라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에 정박한 유람선에서 한살배기 여자 아이가 떨어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 사는 여아 클로이 위건드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로열 캐리비언이란 선사가 운영하는 ‘바다의 자유’ 크루즈 유람선에 할아버지 살바토레 아넬로, 아버지 앨런, 어머니 킴벌리와 탑승해 일주일의 카리브해 여행을 즐기던 중 비극을 맞았다. 할아버지가 워터파크의 어린이 놀이터 유리 판넬 앞에 세워 두었는데 그만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건물의 11층 높이에서 떨어진 격이었다. 현지 경찰은 8일 AP통신에 클로이가 할아버지 품에 안겨 있다가 손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추락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클로이 가족이 수사가 끝날 때까지 푸에르토리코에 머물 것이며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아 인터뷰 조사를 좀처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발표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공박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할아버지는 아래에 잔디밭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 클로이를 유리 판넬 앞에 세워 두었다고 주장하면서 선사가 경고 문구를 붙여놓지 않아 이런 끔찍한 비극이 벌어졌다고 성토했다.마이애미 로펌의 마이클 윙클맨 변호사는 클로이가 안전하게 꽉 잠겨 있어야 할 유리가 열려 있는 바람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물색 모르는 아이는 오빠가 하키 경기를 하는 동안 늘 했던 것처럼 유리에 쾅 부딪히고 싶어했고, 할아버지는 다른 모든 곳과 마찬가지로 아래에 잔디밭이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변호사는 “아이들이 노는 곳인데 다른 곳은 모두 문이 꽁꽁 잠겨 있는데 유독 그곳만 창문이 열려 있었는지 가족드은 답을 듣고 싶어한다. 어떤 경고나 사인, 주의도 주어지지 않은 이유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크루즈 선사에 상당한 책임이 있으며 과실 치사 사건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로열 캐리비언 사는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케어 팀이 유족들이 필요한 자원들을 총동원해 돕고 있으며 사법당국의 수사에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족이 거주하는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자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피트 부티기그는 트위터에 어린 소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4살 여아 상해치사 여중생에 법정최고형 구형

    검찰이 교회 유아방에서 함께 잠을 자던 4살 여자아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여중생에게 소년법상 허용된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9일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 송현경)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중학생 A(16)양에게 장기 징역 10년∼단기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의 배경, 법원의 양형 조사 결과, 피해자 부모 의사 등을 고려해 구형했다”고 밝혔다. 소년법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도 있다. 상해치사죄로 기소되면 성인의 경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선고받지만, 소년범에게는 장기 징역 10년∼단기 징역 5년을 초과해 선고하지 못하도록 상한이 정해져 있다. A양은 최후 진술에서 “정말 잘못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정신감정 결과 피고인이 심신 미약 상태에서 범행했고 피해자가 사망할 거라고 예견할 수 없었던 사정 등을 고려해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선고 공판은 25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A양은 지난 2월 8일 오전 5시 30분쯤 인천 한 교회 내 유아방에서 함께 잠을 자던 B(4)양이 자꾸 잠을 깨웠다는 이유로 벽에 수차례 밀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친구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10대들 ‘살인죄’ 적용 기소

    친구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10대들 ‘살인죄’ 적용 기소

    도구를 사용하면서까지 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10대 청소년 4명을 검찰이 최종적으로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광주지검 형사3부(부장 신승희)는 A(18)군 등 4명을 살인, 협박,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가해학생들은 지난달 9일 새벽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B(18)군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방 안에는 휘어진 철제 목발, 구부러진 우산, 찌그러진 청소봉 등이 발견됐다. 창에는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가해학생들은 또 B군으로부터 돈을 빼앗거나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가해학생들에게 처음에는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들이 피해자를 상습적으로 폭행했고 피해자의 죽음을 충분히 예견하고도 때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살인 혐의로 혐의를 변경했다. 검찰도 피해자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가해학생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광주의 한 직업전문학교를 함께 다니다 알게 된 이들은 지난 3월부터 함께 원룸에 모여 살았다. 이후 가해학생들은 B군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가해학생들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먹과 발길질도 모자라 우산, 목발 등이 휘어질 만큼 도구로 B군을 폭행하고, 세면대에 물을 받아 머리를 처박는 고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영동1교에서 내곡 IC와 헌릉 IC를 지나 복정역에 이르는 헌릉로 9.7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될 계획이다. 서울특별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강남4)은 서울시가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헌릉로 확장 사업과 연계해 공사가 추진된다고 밝혔다.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사업은 영동1교~내곡IC~헌릉IC~복정역까지 9.7km 구간에 정류소 18개소를 설치하고 교차로 지점별로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헌릉로 확장 사업은 헌릉IC~내곡IC까지 1.3km 구간에 내곡IC 연결로를 신설하고 현재 왕복 6차로인 도로를 왕복 10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김태호 시의원에 따르면 “헌릉로 주변에는 최근 들어 강남한신휴플러스, 강남e편한세상아파트, 세곡리엔파크아파트 등 대규모 단지가 개발됐지만 지하철 노선이 없어 승용차 분담률이 높고 경기남부지역에서 접근하는 승용차까지 더해져 상습적인 정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는 헌릉로 주변 단지는 물론 위례신도시와 경기남부지역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서울 도심과 강남권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04년, ’08년, ’15년에 이어 올해까지 벌써 4차례나 설계만 진행하는 사업으로 이번만큼은 설계만 하는데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가 헌릉로 확장 공사를 2022년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 만큼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를 마냥 미룰 것이 아니라 1차, 2차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효율적인 공사 추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가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상태로 있도록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양재시민의 숲에서 위례신도시에 이르는 대중교통 동서축을 마련하는 것으로 특히 세곡동 일대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울 도심과 강남을 접근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 “검찰 직접수사 축소·폐지 동의…수사지휘는 유지돼야”

    윤석열 “검찰 직접수사 축소·폐지 동의…수사지휘는 유지돼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찰의 직접수사는 축소 또는 폐지하는 방안에 동의하면서도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권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엇갈리는 입장이다. 패스트트랙을 탄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석열 후보자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반부패 대응 역량이 강화되고 제고된다면 (직접수사를) 꼭 검찰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검찰의 직접수사 총량과 범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되 장기적으로는 (직접수사를) 안 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도 “검찰 직접수사 총량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총장에 취임하면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꼭 필요한 수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검사의 수사지휘권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검찰의 본질적인 기능은 소추기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수사지휘라는 것은 결국 검·경의 커뮤니케이션인데, 이것을 지휘라는 개념보다는 상호 협력 관계로 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검찰은 수사를 직접 할 수 있고, 법원은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사건은 심리할 수 없다. 이렇게 검찰이 수사권과 수사지휘권, 영장청구권, 기소독점권(기소독점주의)과 기소재량권(기소편의주의)을 모두 독점하며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를 검찰이 주도하는 있는 실정이다. 이런 과도한 권력 집중 탓에 검찰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사개특위가 신속처리안건으로 의결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은 경찰이 모든 사건에 대해 1차적 수사권과 종결권을 갖고 검찰의 직접수사권은 특정 분야로 한정해 검찰이 일반송치사건 수사와 공소유지에 집중하도록 했다. 또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했다. 현재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기 전에도 경찰 수사를 지휘할 수 있고, 경찰은 수사를 마치면 반드시 검찰에 사건을 넘겨야 한다. 단 조정안은 경찰 권한이 비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검찰이 경찰 수사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방안도 담았다.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대신 검찰에게 일부 특정 사건의 직접 수사권을 인정하고 송치 후 수사권, 경찰 수사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권, 법령 위반이나 인권침해 등 경찰이 수사권을 남용했을 때 사건 송치 및 시정조치, 징계 요구권 등의 통제권을 부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아동 학대해 숨지게 한 화곡동 어린이집, 유족에 4억 배상하라”

    법원 “아동 학대해 숨지게 한 화곡동 어린이집, 유족에 4억 배상하라”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당시 생후 11개월 된 아동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원장 등이 유족에게 총 약 4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8부(부장 최형표)는 숨진 아동의 유족이 보육교사 김모(60)씨와 그의 쌍둥이 언니인 원장 김모(60)씨 등 어린이집 관계자 4명과 어린이집안전공제회를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관계자 4명은 유족에게 각각 2억 1690여만원씩 지급하고, 이 중 4억원은 공제회에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전했다. 재판부가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관계자 4명 중 1명은 이 어린이집의 대표이자 보육교사 김씨의 남편인 유모씨다. 유씨는 어린이집 대표자 명의만 빌려줬을 뿐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명의 차용자가 불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하지 않도록 지휘·감독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부담한다”면서 유씨의 주장을 배척했다. 보육교사 김씨는 지난해 7월 18일 낮 12시 33분쯤 화곡동 어린이집에서 생후 11개월 된 원생 A군을 이불로 뒤집어씌운 뒤 6분 간 몸을 꽉 껴안고 올라타 8초 간 눌러 질식사하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로 기소됐다. 그는 유사한 방법으로 영아 총 8명을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보육교사 김씨와 같은 방에 있던 원장 김씨는 아동학대를 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 영아를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방조)로 기소됐다. 또 동생이 1일 8시간 근무하는 담임 보육교사인 것처럼 속여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가보조금 1억원을 빼앗은 혐의(영유아보육법 위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보육교사 김씨에 대해 “생후 11개월에 불과한 아동을 신체적으로 학대하고 결과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면서 원장 김씨에게도 “어린이집 원장의 주의 의무를 위반해 보육교사의 학대 행위를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육교사 김씨는 지난달 21일 열린 항소심에서 원심(징역 4년)보다 무거운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원장 김씨 역시 원심(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0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의 결과가 매우 중대하고 피해자들이 많다”면서 “설사 사망한 아동의 부모와 합의가 됐더라도 1심의 형은 가볍다고 보인다”면서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다른 남자 관심보인 여친 때려 사망케 한 20대 항소심서 집유

    다른 남자 관심보인 여친 때려 사망케 한 20대 항소심서 집유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때려 숨지게 해 실형을 선고받은 20대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형을 받고 석방됐다.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성수)는 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2)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이번 판결에는 당시 상황과 합의한 점 등이 고려됐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이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사랑한 사이였고, 사건 당시 피해자가 정신을 잃자 인공호흡을 하는 등 구조활동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항소심에 이르러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고, 가족과 지인들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며 “재범 가능성이 작아 보여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사회에서 학업을 이어갈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8월 20일 오전 5시 30분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거리에서 여자친구 B(21) 씨를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맞아 넘어지면서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틀 만에 숨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고유정 현 남편 “전 남편 살인+의붓아들 사망, 하나의 사건”

    고유정 현 남편 “전 남편 살인+의붓아들 사망, 하나의 사건”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전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살인마 고유정을 추적한다. 전 남편을 살해 한 후, 전국에 유기한 엽기적 살인마 고유정. 고 씨는 성폭행을 피하려다 생긴 우발적 사고를 주장했고, 그 증거로 신체 일부를 증거보전 신청을 했다. 하지만 검경은 ‘계획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 증발된 시신, 못 막았나? 피해자와 고 씨는 대학교 동창으로, 6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살았지만 고 씨의 폭력성으로 이혼했다. 이혼 후, 양육권은 고 씨에게 넘어갔고 고 씨는 아들을 피해자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아들이 그리웠던 피해자는 결국 면접교섭권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이 소송이 참변의 실마리가 됐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단독 입수한 고 씨의 메모를 본 전문가는 면접교섭에 대한 이상 심리를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지났지만 피해자의 머리카락 한 올 찾지 못한 상황. 시신은 어디 있는 걸까? 경찰은 고 씨가 시신을 유기한 장소로 2곳을 특정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유가족은 시신이 제주도내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왜 여태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걸까? 증발된 시신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 또 다른 죽음, 고 씨 개입했나? 시신 없는 사건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고 씨. 그런데 또 다른 살인 의혹이 떠올랐다. 올해 3월 고 씨의 의붓아들이 사망했던 것. 당시 과실치사로 내사 중이던 사건은 고 씨의 범행이 드러난 후 살인사건으로 전환됐다. 현 남편이 고 씨를 살인죄로 고발한 것이다. 현 남편은 왜 고 씨가 의붓아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할까?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윤 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런데 현 남편은 전남편 살인 사건과 의붓아들 사망 사건이 하나의 사건이며, 범행 수법이 똑같다는 놀라운 증언을 했다. 현 남편의 충격적 의혹은 과연 사실일까? 폭력성과 상냥함이 공존했던 고유정. 과연 그는 누구일까. 이날 방송에서는 단독 입수한 고 씨의 사진이 공개된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고유정, 잔혹살인 전말 편은 4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딴 남자에 관심’ 여친 때려 숨지게 한 20대 집유 석방 왜?

    ‘딴 남자에 관심’ 여친 때려 숨지게 한 20대 집유 석방 왜?

    징역 6년 원심 깨고 항소심서 집유 선고다른 남자에게 호감을 보인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1심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던 20대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형을 받아 석방됐다. 법원에 따르면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김성수 부장판사)는 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22)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의 행위로 피해자가 사망하는 엄중한 결과를 초래했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라면서 “다만 피고인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피고인과 피해자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면 이들이 진심으로 사랑한 사이였음을 알 수 있고, 피고인은 사건 당시 피해자가 정신을 잃자 인공호흡을 하는 등 구조 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0일 오전 5시 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거리에서 여자친구인 B(21)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A씨의 주먹에 맞아 넘어지면서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틀 만에 숨졌다. 경찰에서 A씨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말다툼하다 손으로 어깨를 밀었는데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항소심에 이르러 피해자 가족과 합의에 이르고, 가족과 지인들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재범 가능성이 작아 보여 다소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피고인에게 사회로 돌아갈 학업을 이어갈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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