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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형사법정에 서는 ‘유령 수술’

    3년 만에… 형사법정에 서는 ‘유령 수술’

    수술 중 과다출혈 간호조무사 혼자 지혈 “무면허 의료행위 기소 안 돼… 재수사를” 유족, 대검 앞 1인시위 준비 등 강력 반발대학생 권대희씨가 안면윤곽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이 일어났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3년 만에 권씨의 수술을 맡았던 의료진이 형사 법정에 서게 됐다. 그러나 유족 측은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검찰 수사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강지성)는 전날 밤 서울 A성형외과 장모 원장과 같은 병원 의사 2명 등 의료진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의료법상 의무기록지 허위 기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무면허 의료행위 혐의를 받던 간호조무사와 의료진의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방조 혐의는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6년 9월 권씨는 A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로 위급 상황에 빠졌다. 담당 의사가 장시간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간호조무사가 혼자 지혈을 시도했다. 권씨는 뒤늦게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고, 4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권씨의 어머니 이나금씨는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아들이 사망에 이르렀다며 형사 고소와 함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의료진 책임을 일부 인정해 4억 300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병원 측이 항소하지 않아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형사 사건을 담당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장 원장 등 의료진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약 1년 만에 장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증거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고, 검찰은 영장 재청구 없이 장 원장 등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무면허 의료행위 혐의가 검찰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가 직접 확보한 수술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간호조무사가 출혈이 발생한 권씨를 혼자 지혈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씨는 “혈압이 80까지 내려가고 바이털사인이 불안정할 때도 전담의 없이 간호조무사가 지혈을 혼자 맡았다”면서 “전문의 감정을 받아 본 결과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 대검찰청 앞 1인 시위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여운형의 일본行...상하이 임시정부 의견 분분했던 이유는

    여운형의 일본行...상하이 임시정부 의견 분분했던 이유는

    “내가 이번에 온 목적은 일본 당국자와 그 이 식자(識者)들을 만나 조선 독립운동의 진의를 말하고 일본 당국의 의견을 구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100년 전이던 1919년 11월 27일, 몽양 여운형 선생은 일본 도쿄제국호텔에서 이렇게 연설을 시작했다. “나에게는 독립운동이 평생의 사업”이라고 밝힌 몽양은 “한인이 민족적 자각으로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는 것은 신이 허락하는 바인데, 일본 정부가 이것을 방해할 무슨 권리가 있는가”라고 꾸짖었다. 1919년 3·1 만세운동에 놀란 일본 정부는 몽양을 독립운동 대열에서 이탈시켜 친일 자치주의자로 회유하고자 일본으로 초청했다. 그러나 34세 식민지 청년 독립운동가는 당당하게 조선 독립을 주장하며 오히려 일본 제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몽양의 연설은 그저 당당한 쾌거에만 그치지 않는다. 몽양의 100년 전 일본행이 임시정부의 급격한 독립운동 노선 분화를 예고하는 사례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윤대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원은 27일 도쿄 연설 100주년을 맞아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연 ‘3·1운동의 대단원, 몽양 여운형 도쿄 제국호텔 연설’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밝혔다. 윤 연구원은 1919년 11월 14일부터 12월 10일까지 4주간에 걸쳐 상하이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몽양의 도일 기사들을 통해 당시 임시정부 동향을 설명했다. 몽양의 도일이 상하이 한인사회에 알려진 것은 그가 떠난 다음 날이었다. ‘독립신문’은 11월 15일 “일본정부 당국자의 간청으로”, “여운형씨는 14일 오전 8시 발” 도일의 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도일의 목적에 관해 “일본정부 당국에 대하여 독립운동에 대한 한족(韓族)의 의사를 설명함이요”라고 했으며, 도일의 의미에 관해서는 “순전히 개인의 자격으로 함이요 우리 정부와는 물론 내가 관계한 단체와도 상관이 없다”고도 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국무총리 이동휘는 “여씨 이하 2인의 차행(此行)은 순전히 단독적 행동이요 임시정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포고 제1호를 반포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채호, 한위건, 원세훈, 옥관빈, 신국권 등이 몽양을 비판하는 선언문을 작성, 반포했다. 이에 반박해 곧바로 안창호의 측근인 이광수는 ‘독립신문’에 “공적 많고 유위(有爲)한 동지를 경솔히 공격하여 그 명예와 전도를 해함은 너무 각박 불인정한 일이고, 포고문은 총장도 차장들도 잘 모르는 국무총리 일인의 독단으로 함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세 차례의 국민대회가 이어지고, 반박과 재반박이 오갔지만, 조선 독립을 주장한 몽양의 연설 내용이 알려지고 몽양이 상하이로 돌아오며 파열음은 이내 잦아들었다. 윤 연구원은 이와 관련 “여운형 개인의 도일문제였지만 찬반 논쟁 과정에서 임시정부가 이후 급격한 독립운동 노선의 분화를 예고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일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임시정부 특사로 소련 방문을 주장하고 상해 공산주의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활동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기조발제한 미쓰이 다카시 도쿄대 총합문화연구과 교수는 몽양의 도쿄행이 일본 제국의 조선 통치 모순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조선 자치’를 이유로 몽양을 초청했지만, 사실상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뜻이다.미쓰이 교수는 당시 일본 수상이었던 하라 다카시의 의견서 ‘조선통치사견’(1919) 등을 들어 “일본의 초청은 애당초 여운형의 배경에 있는 임정의 방침과는 맞지 않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제국호텔 연설에서 몽양이 조선의 ‘자유 독립’의 필요성을 당당히 말함으로써 결국 실패한 초청이었다. 여운형의 도쿄행이 가져온 효과는 일본 제국의 조선 통치 모순을 드러낸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檢 ‘권대희 사건’ 성형외과 원장 불구속 기소··사건 발생 3년 만

    [단독]檢 ‘권대희 사건’ 성형외과 원장 불구속 기소··사건 발생 3년 만

    2016년 대학생 권대희씨 수술 중 과다출혈 끝에 뇌사 사망담당 의사가 장시간 자리 비운 사이 간호조무사 지혈 시도지난달 법원 “증거인멸 도주 우려 없다”며 구속영장 기각검찰 성형외과 원장 등 의료진 3명 불구속으로 공소제기대학생 권대희씨가 안면윤곽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이 일어났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지 3년 만에 권씨의 수술을 맡았던 의료진이 형사 재판에 넘겨졌다.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강지성)는 전날 밤 서울 A성형외과 장모 원장과 같은 병원 의사 2명 등 의료진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함께 입건됐던 간호조무사는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6년 9월 권씨는 A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로 위급상황에 빠졌다. 담당 의사가 장시간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간호조무사가 혼자 지혈을 시도했다. 권씨는 뒤늦게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고, 4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권씨의 어머니는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아들이 사망에 이르렀다며 형사 고발과 함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의료진 책임을 일부 인정해 4억 300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병원 측이 항소하지 않아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형사 사건을 담당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장 원장 등 의료진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검찰은 약 1년 만에 장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증거 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영장 재청구 없이 장 원장 등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 [속보] 김용균씨 사망 회사 관계자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檢 송치

    [속보] 김용균씨 사망 회사 관계자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檢 송치

    지난해 12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하다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김용균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원·하청업체 관계자들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회사 대표들에 대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혐의 적용은 무리가 있다고 보고 혐의 없음으로 결론내렸다. 충남 태안경찰서는 27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원·하청 관계자들을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관계자들이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김용균씨가 석탄 운반용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고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위원회는 이날 광화문광장 분향소 앞에서 회사 대표들을 살인죄로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살인범 가족 고통의 30년… 잘못 바로잡고 국가가 배상해야”

    [단독] “살인범 가족 고통의 30년… 잘못 바로잡고 국가가 배상해야”

    이춘재(56)가 ‘화성연쇄살인사건’(1986~1991년)의 진범으로 공식 지목된 지 50여일이 흘렀다. 이춘재를 특정한 것을 두고 과학수사의 개가라는 평가가 있지만 이후 재수사 과정에서 누명 씌우기 등 과거 경찰의 민낯 역시 잇달아 드러났다. 10대 용의자의 자백을 받으려 고문하다가 죽음으로 내몬 1988년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사건’도 경찰이 숨기고자 하는 치부다. 이춘재가 최근 범인이 자신이라고 자백하면서 30여년 만에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문으로 숨진 명노열(당시 16세)군의 형 명모(49)씨를 만나 그와 가족들이 견뎌 온 지난 30년의 이야기를 물었다.“이춘재 자백 관련 뉴스는 가슴이 떨려 볼 수 없었어요.” 26일 경기 수원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형 명씨는 30년 만에 진실을 밝힐 가능성이 생겼다는 흥분보다는 다시 ‘악몽’을 떠올려야 한다는 괴로움이 더 커 보였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경찰의 마구잡이식 수사에 당한 공권력 피해자의 가족들은 여전히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가족들에겐 명군의 죽음은 지울 수 없는 멍울이다. 어머니는 막내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나서 “부모가 못 배우고, 못 가져서 자식을 못 구했다”고 자책하며 세월을 보냈다. 아버지는 술에 의지해 살다가 2004년 세상을 등졌다. 형은 “동생 사건 이후 경찰차만 봐도 울화통이 치밀어 감정 제어가 안 됐다”면서 “경찰과 싸우려 들어 친구들이 여러 번 말렸다”고 털어놨다. 가족들은 막내아들의 결백을 30년째 주장한다. 형은 “동생은 당시 경찰 주장처럼 불량배가 아니었다”고 했다. 명군은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어머니가 늦게 귀가할 때면 설거지를 해놓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한다. 형은 “경찰도 없던 일을 꾸며 내려니 가혹행위까지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형은 1988년 1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병원에서 본 동생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처참했다. 발바닥은 시퍼랬고 얼굴과 몸은 퉁퉁 부어 있었다. 형은 “의사가 폭행 흔적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경찰의 고문 탓에 뇌사 상태에 빠진 명군은 37일 만에 숨졌다. 명씨는 “가족이 겪은 고통은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고 했다. 당시 가족들은 경찰로부터 위로금 명목으로 6400여만원을 받았다. 경찰이 명군의 병원 치료비 3800여만원도 냈고 아버지를 청원경찰로 취직시켜 주기도 했다. 그러나 형은 “어머니께서 경황이 없어 경찰이 하자는 대로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씨는 “이게 국가 손해 배상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변호사를 통해 이제라도 따로 청구가 가능할지 알아볼 생각인데 시간이 많이 지나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명군의 범행이 아니라는 게 명확하다면 경찰로부터 사과받고 싶다고 했다. 명군 사망 당시 간부급 경찰관이 가족을 찾아와 사과는 했지만 정작 고문한 당사자들의 사과는 없었다. 고문 가해자로 지목돼 실형을 살았던 전직 경찰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명군이 숨졌을 때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1주기였어서 경찰 고문 사건으로 확대 해석돼 여론몰이를 당했다”면서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명군이 달아나려고 해 다른 형사가 밀었는데 이때 넘어지며 머리를 다친 게 직접적 사망 원인”이라며 억울함도 내비쳤다. 그러나 당시 재판부는 “머리 상처가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가혹행위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관련 경찰 3명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명씨는 경찰의 강압수사 피해자가 대부분 배우지 못했거나 장애가 있는 사회 약자라는 점을 들며 “무전유죄 그 자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31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아서 없는 사람들이 억울한 일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이춘재 자백한 그날 형은 억장 무너졌다

    [단독] 이춘재 자백한 그날 형은 억장 무너졌다

    “이춘재가 자신이 진짜 범인이라고 자백한 뒤에도 경찰로부터 사과는커녕 연락 한번 받지 못했어요.”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지만 형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1988년 1월 그의 동생인 명노열군은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고, 경찰의 고문과 폭행 끝에 숨졌다. 당시 동생은 16세였다. 형 명모(49)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춘재(56)의 자백 이후 명군 가족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이춘재가 경찰 조사에서 “화성 연쇄살인 10건 외에 4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다. 화서역 사건의 진범도 나”라고 자백할 때 형은 억장이 무너졌다. 진술대로라면 명씨도, 31년 전 죽은 동생도 공권력의 피해자다. ●“동생 고문 경찰들 사과조차 없었다” 형 명씨는 경기 수원시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사과를 받아도 한은 안 풀리겠지만 동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경찰이 꼭 사과했으면 한다”며 “어머니도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막내아들인 명군이 죽은 뒤에도 살인 용의자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이웃들의 수군거림을 피해 도망치듯 이사했다. 아버지도 결국 2004년 사망했다. 화서역 살인 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 김모(18)양이 실종됐다가 이듬해 1월 수원 화서역 인근 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이다. 경찰은 명군을 성당에서 6200원을 훔친 혐의로 검거한 뒤 “사건 현장 인근에서 명군과 친구가 불을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여고생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수사는 고문 등 강압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상황을 조사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수원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이 명군에게 자백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비행기태우기’(몸을 포승줄로 묶고 공중에 매달아 돌리는 고문)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 또 ‘살인 증거물’인 여고생의 시계를 찾겠다며 명군을 데리고 야산에 갔다가 명군이 “시계 행방을 모른다”고 하자 집단 구타했다. 명군은 이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했다. 고문 연루 경찰들은 독직 및 폭행치사 혐의로 징역 1~6년의 실형을 살았다. 형 명씨는 “지금이라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금전적 이유를 떠나 동생이 억울한 피해자였음을 인정받고 싶어서다. ●경찰 “결론난 일, 유족 만날 이유 없다” 이춘재를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당시 (명군이) 범인이 아니라고 판명 났기 때문에 지금 수사본부는 관련 자료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춘재가 자백했다고 해서) 가족을 찾아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경찰이 막내의 무고함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화성 8차’ 범인 20년 옥살이 윤씨 재심 청구… 경찰 “진범은 이춘재”

    ‘화성 8차’ 범인 20년 옥살이 윤씨 재심 청구… 경찰 “진범은 이춘재”

    고문치사 명노열군은 ‘화서역’ 용의자 청주 복대동 여고생 살인사건도 무죄 화성 초등생 등 단순 실종사건 처리도이춘재(56)는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화성 연쇄살인 10건 외에도 추가 범행 4건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던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거나 단순 실종사건으로 사건을 종결했다는 점이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윤모(52)씨는 지난 13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3일 뒤인 16일 경찰은 윤씨와 이춘재의 자백을 비교해 “화성 8차 사건의 진범은 이춘재”라고 발표했다. 경찰의 자백 강요와 고문으로 목숨을 잃은 명노열(당시 16세)군은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화서역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가족과 다투고 외출한 여고생 김모(당시 18세)양이 실종됐다가 이듬해 1월 화서역 인근 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1991년 1월 충북 청주시 복대동 여고생 살인사건도 엉뚱한 사람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1·2심에서 무죄를 받고 풀려났다. 당시 피의자로 지목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박모(47)씨는 “경찰이 거꾸로 매달고 짬뽕 국물을 얼굴에 부었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말했다. 살인사건이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된 경우도 있다. 이춘재가 자백한 1989년 7월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의 경우 당시 경찰은 가족들의 수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도 피해자의 양손에 고무줄이 묶여 있었고, 옷으로 입이 틀어막혀 있는 등 이춘재의 ‘시그니처’(특정 범죄자의 독특한 범행 수법)가 있었지만, 경찰은 화성 사건과의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속보] ‘김용균 사망’ 관계자 업무상과실치사로 송치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 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회사 관계자들에게 살인죄 혐의가 아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충남 태안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원·하청 관계자 일부를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인원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김용균 씨 사망과 관련해 회사 관계자들이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사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혐의를 원·하청 회사 대표들에게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경찰 고문 탓에 죽은 내 동생…이춘재 자백 뒤에도 연락 한 번 없었다”

    [단독]“경찰 고문 탓에 죽은 내 동생…이춘재 자백 뒤에도 연락 한 번 없었다”

    수원 화서역 살인 사건 용의자 지목돼 고문치사한 명모군 형 인터뷰이춘재, 최근 “화서역 살인 내가 했다” 자백…강압 수사 논란 재점화“경찰, 몸에 포승줄 감아 공중에 매달아…구타 뒤 뇌사 상태서 사망”“지금이라도 경찰에 사과 받고 싶다…국가 상대 손배소도 알아볼 것”“이춘재가 자신의 진짜 범인이라고 자백한 뒤에도 경찰로부터 사과는 커녕 연락 한 번 받지 못했어요.”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지만, 형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1988년 1월 그의 동생인 명노열 군은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고 경찰의 고문과 폭행 끝에 숨졌다. 당시 동생은 16세였다. 형 명모(49)씨는 26일 서울신문과 한 첫 언론 인터뷰에서 동생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달 이춘재가 경찰 조사에서 “화성연쇄살인 10건 외에 4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다. 화서역 사건의 진범도 나”라고 자백할 때 형은 억장은 무너졌다. 진술대로라면 명씨도 31년 전 죽은 동생도 공권력의 피해자다. 형 명씨는 경기 수원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사과를 받아도 한은 안 풀리겠지만 동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경찰이 꼭 사과했으면 한다”면서 “어머니도 ‘진상이 낱낱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막내아들인 명군이 죽은 뒤에도 살인 용의자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이웃들의 수군거림을 피해 도망치듯 이사했다. 아버지도 결국 2004년 사망했다. 화서역 살인 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 김모(18)양이 실종됐다가 이듬해 1월 수원 화서역 인근 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일이다. 경찰은 명군을 성당에서 6200원을 훔친 혐의로 검거한 뒤 “사건 현장 인근에서 명군과 친구가 불을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여고생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수사는 고문 등 강압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상황을 조사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수원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이 명군에게 자백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비행기태우기’(몸을 포승줄로 묶고 공중에 매달아 돌리는 고문)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 또 ‘살인 증거물’인 여고생의 시계를 찾겠다며 명군을 데리고 야산에 갔다가 명군이 “시계 행방을 모른다”고 하자 집단 구타했다. 이 보고서에는 명군이 절도를 했다는 성당의 신부가 현금을 도난당한 사실이 없고 수사관이 찾아와 도난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내용 역시 포함됐다.명군은 이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37일 만에 사망했다. 고문 연루 경찰들은 독직 및 폭행 치사 혐의로 징역 1~6년의 실형을 살았다.형 명씨는 “지금이라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금전적 이유를 떠나 동생이 억울한 피해자였음을 인정받고 싶어서다. 이춘재를 수사 중인 경기남부청의 한 관계자는 “당시 (명군이) 범인이 아니라고 판명 났기 때문에 지금 수사본부는 관련 자료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춘재가 자백했다고 해서) 가족을 찾아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경찰이 막내의 무고함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인도 3살 어린이, 펄펄 끓는 카레 냄비에 빠져 사망

    인도 3살 어린이, 펄펄 끓는 카레 냄비에 빠져 사망

    펄펄 끓는 카레 냄비에 빠져 사경을 헤매던 인도 어린이가 끝내 사망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경찰은 20일(현지시간) 텔랑가나주 랑가레디 하이데라바드 지역의 세살짜리 어린이가 냄비에 빠진 지 나흘 만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NDTV 등 현지언론은 이 어린이가 17일 오후 형제 두 명과 함께 놀다 냄비에 빠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심한 화상을 이기지 못한 어린이는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숨진 아동의 아버지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13일에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의 한 사립유치원에 다니던 6살 어린이가 비슷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점심시간 줄을 선 아이들 사이로 불쑥 뛰쳐나온 어린이는 배식원들이 옮기던 뜨거운 ‘삼바르’(인도식 채소 스튜) 냄비와 부딪혀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유치원 측은 어린이를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4시간여 뒤 사망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후 경찰은 인도 형법 304조에 따라 경영진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2013년에도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자 급하게 나오던 6살 어린이가 뜨거운 냄비와 충돌해 전신 약 70%에 화상을 입고 몇 시간 후 사망한 바 있다.한편 특정 사립학교를 제외한 인도의 유치원과 학교는 대부분 급식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급식실이랄 것도 없이 주로 빈 교실이나 공터에서 바닥에 앉아 식사하기에 학생들은 뜨거운 냄비 등 위험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끓는 냄비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다만 1995년 인도 정부가 세계 최대의 빈곤 퇴치 프로젝트로 불릴 정도로 대규모의 무상급식을 실시하면서, 전국 1억2000만 명의 어린이가 식사를 해결했으며 학교 출석률도 높아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힐즈버러 참사 생존자 “근본적 질문 답해야 유가족 위로”

    힐즈버러 참사 생존자 “근본적 질문 답해야 유가족 위로”

    “진실 밝혀져야 회복·법제정으로 넘어가 당시 왜 살아남았나 죄책감에 괴로워해 세월호 참사 겨우 5년… 아직 충격 단계 유가족·당사자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근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유가족들을 위로할 수도, 참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올해 30주기를 맞은 영국 ‘힐즈버러 참사’의 생존자이자 사회학자인 앤 에이어(55)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왜 일어났는지 등 근본적인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실이 밝혀져야만 피해 회복, 법 제정, 사고 재발 방지에 필요한 사회문화적 변화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피해자연합단체 ‘참사행동’에서 대외 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에이어는 지난 21일 경기 안산에서 4·16재단이 개최한 국제포럼 ‘재난사회, 피해자 권리를 묻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1989년 3월 15일 발생한 힐즈버러 참사는 세계 스포츠사에 기록된 최악의 참사 중 하나다. 당시 사회학 박사과정을 마무리한 에이어는 리버풀과 노팅엄의 FA컵 준결승이 열린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의 힐즈버러 경기장을 찾았다. 그런데 경찰은 교통체증으로 늦게 도착한 리버풀팬 수천명을 이미 만석인 입석 관중석으로 밀어넣었다. 사람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며 모두 96명이 숨지고 766명이 부상당했다. 아비규환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에이어는 “왜 다른 이들은 죽고 내가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웠다”고 돌이켰다. 그는 아침마다 자책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했던 에이어는 “재난 피해자들이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매우 긴 시간이 걸린다”며 “세월호 참사는 일어난 지 겨우 5년밖에 안 됐다. 5년은 (피해자들이)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는 단계”라고 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재난 관련 논문을 읽고 공부했던 에이어는 참사행동에 참여해 재난 피해자들을 도왔고 ‘기업살인법’ 등을 제정하는 데 힘을 보탰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한국 사회 일각에서 “질린다. 그만하면 됐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에이어는 영국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재난을 직접 겪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에이어가 재난을 경험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연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을 때 서로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았어도 특별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4·16 기억교실에서) 학생들이 쓰던 물건, 책상들을 보는데 이 사건이 나의 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단순 사고가 아닌 경찰 과실 등을 밝혀낸 힐즈버러 참사 진상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무려 23년이 걸렸다. 유족과 시민사회의 끈질긴 노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경기장 안전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두켄필드(75) 당시 사우스요크셔 경찰서장은 과실치사 혐의로 다시 법정에 섰다. 에이어는 “힐즈버러처럼 오래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유가족과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안산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술 마시느라 3개월 딸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 징역형

    술 마시느라 3개월 딸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 징역형

    법원, 남편 징역 5년, 아내 징역 4년 각각 선고분유 먹인 뒤 혼자 놔두고 외출해 음주하고 외박집안에 담배꽁초 등 오물…남매에 곰팡이 핀 옷 생후 3개월 된 딸을 집에 혼자 두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부부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강동혁)는 아동학대치사,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피고인 A(28·무직)씨에게 징역 5년을, B(28·여·회사원)씨에게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법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지난 4월 18일 오후 6시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생후 3개월 된 C양과 함께 있던 중 “밖에서 저녁식사를 하자”는 아내 B씨의 전화를 받고 외출했다. 나가기 전 C양에게는 분유를 먹이고, 엎드린 자세로 잠들게 했다. 식사를 마친 A씨는 오후 8시 30분쯤 혼자 귀가했지만 딸을 살피지 않고 그대로 잠들었다. 아내 B씨는 지인과 술을 더 마시기 위해 구리시로 이동한 뒤 외박했다. B씨는 다음날 아침 다시 남편 A씨를 불러내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출근했다. 이때도 A씨는 혼자 나갔다. 오전 9시 30분쯤 집에 돌아온 A씨는 그제서야 딸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119 구급대에 신고했다. 그러나 생후 3개월 된 딸은 소생하지 못했다. 경찰의 부검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질식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미숙아로 태어난 C양은 인큐베이터에 한동안 있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보호가 필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이 부부는 평소 일주일에 2~3회 C양을 집에 홀로 두고 외출해 술을 마셨다. 이웃이 신고해 경기북부 아동보호소 직원이 이들 집을 방문 조사한 적도 있었다. C양의 엉덩이는 오랜 시간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발진 탓에 피부가 벗겨져 있었다. 사건 조사를 하던 경찰은 비위생적인 집안 환경에도 경악했다.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와 술병, 담배꽁초 등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었고, 청소를 하지 않아 악취가 진동했다. A씨는 생후 3개월 된 딸이 있는 집 안에서 담배도 피웠다. 이 부부에게는 3살짜리 아들도 있었는데 평소 잘 씻기지 않아 두 아이의 몸에서는 악취가 났고, 음식물이 묻거나 곰팡이까지 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C양 사망 뒤 이 부부는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A씨 부부는 “딸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견할 수 없었고, 양육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양육 의무를 소홀히 해 딸을 숨지게 했다”면서 “유기·방임 행위가 통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죄책이 무겁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실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럼에도 B씨는 모든 책임을 남편 A씨에게 돌리면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다만 “피고인 B씨가 임신 중인 점, 신체적·정서적 학대 행위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향후 3살짜리 아들을 양육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친에 극단적 선택 종용 혐의 받는 Y씨 미국 법원에 첫 출두

    남친에 극단적 선택 종용 혐의 받는 Y씨 미국 법원에 첫 출두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보스턴 칼리지 한인 휴학생 Y씨(21)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Y씨는 보스턴의 서폭 카운티 상급법원의 첫 인정 신문에 출두해 과실치사 기소에 무죄라고 항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검찰은 지난 8월 이 대학을 휴학한 뒤 한국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던 Y씨가 뉴저지주 세다 그로브 출신의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어툴라(22)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다고 기소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워싱턴주에서 자라나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다. 판사와 그녀의 변호인은 보석금 5000 달러에 합의했는데 변호인 스티브 킴은 그녀가 전과가 없으며 자발적으로 미국에 돌아와 재판에 임하는 점을 강조했다. 또 부모가 아예 미국으로 건너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그녀를 돌볼 것이란 점도 밝혔다고 CBS 뉴스 ‘48시간’이 23일 전했다.. 그녀는 심문 과정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동영상을 보면 그녀는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판사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수갑을 채워 구금하라고 명했다가 변호인과 보석금에 합의한 뒤 석방을 명했다. 아울러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도 떨어져 매사추세츠주를 벗어나지 않고 내년 1월 두 번째 인정 신문, 내년 10월에 시작하는 정식 재판에 임하도록 했다. 어툴라가 극단을 선택하기 전날 밤 둘은 기숙사 한방에서 함께 지냈으며 비극이 벌어진 날 차고 지붕 위에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18개월 교제한 두 사람은 마지막 두달 동안 7만 5000여통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대부분은 Y씨가 어툴라를 친구들과 가족으로부터 떼어놓고 소셜미디어에서 고립시키는 내용이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 그녀는 “그냥 죽어버려”나 “쓸모 없는 인간” 같은 문자를 보냈다. 특히 CBS 뉴스는 “I‘ll go die like you want”과 같은 혼란스럽고, 여러 갈래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이 문자를 누가 작성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어툴라는 지난 5월 20일 이 대학 졸업식 시작을 몇분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케이틀린 그라소 검사보는 두 학생이 이 대학의 필리핀 출신 학생 모임에서 처음 만나 사귀었는데 어툴라가 옛 여친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전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몇몇 메시지를 법정에서 낭독했는데 방송에서는 내용이 들리지 않게 삽입하는 ‘삐’ 음이 난무했다.또 Y씨가 남친의 소셜미디어 친구 맺기를 차단하고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를 모니터링해 늘 위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피고는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 유린을 가했다”며 어툴라는 그녀와 사귀기 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세상을 등지기 몇달 전 일기에다 Y씨가 “내 자존감을 공격한다”고 적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녀가 자해를 하겠으며 그렇게 되면 우르툴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며 Y씨가 한국으로 떠나는 것이 두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라소 검사보는 “이들 문자메시지는 친구 사이에도 권력이 작동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둘은 “어툴라는 피고가 소유한 노예나 다를 바 없으며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피고에게 어떻게 양도했는지” 토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극단을 선택하기 한 시간 전 그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거나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고 검사보는 주장했다. 더욱이 어툴라가 몸을 던진 곳은 이전에 Y씨가 스스로 죽겠다고 위협했던 바로 그곳이었다고 그라소는 덧붙였다. 검찰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를 전부 공개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내용과 말리려는 내용이 어느 정도 비율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번주 Y씨는 홍보회사를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어툴라의 섣부른 행동을 막기 위해 애썼으며 마지막 순간 그의 형과 접촉해 말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자기야 제발, 나 거의 다 왔어. 제발. 날 밀어내지 말아줘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제발”이란 메시지를 우르툴라에게 보냈는데 어툴라가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사랑해.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야”란 문자를 보낸 뒤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재판이 끝난 뒤 변호인 킴은 의뢰인을 “괴물”로 묘사한 “값싼 제목 장사”가 이번 재판의 본질이라며 둘 모두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 성인들”이어서 “욕구와 분노, 두려움과 사랑이 뒤범벅돼” 빚어낸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더 든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은 전화에 전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자폭탄으로 남친 극단 선택 종용” 기소된 Y씨, 미국 법원 출두

    “문자폭탄으로 남친 극단 선택 종용” 기소된 Y씨, 미국 법원 출두

    미국 보스턴 칼리지 재학 중 남자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유학생 Y씨(21)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Y씨는 보스턴의 서포크 카운티 지방대법원에 출두해 과실치사 기소에 무죄라고 항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검찰은 지난 8월 이 대학을 중퇴하고 귀국해 한국에서 지내던 Y씨가 뉴저지주 세다 그로브 출신의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어툴라(22)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다고 기소했는데 그녀는 자발적으로 미국에 입국해 이날 법원에 출두한 것이다. 그녀는 심문 과정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판사는 그녀에게 보석금 5000달러를 명하고 수갑을 채워 구금하도록 했는데 그녀는 곧바로 보석금을 지불해 풀려났다.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도 떨어져 매사추세츠주를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다음 재판 기일은 내년 1월로 잡혔다. 어툴라가 극단을 선택하기 전 두달 동안 둘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대부분은 Y씨가 어툴라를 친구들로부터 떼어놓고 소셜미디어에서 고립시키는 내용이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 그녀는 “그냥 죽어버려”나 “쓸모 없는 인간” 같은 문자를 보냈다. 결국 어툴라는 지난 5월 20일 보스턴에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는데 대학 졸업식을 몇 분 앞둔 시점이었다. 케이틀린 그라소 검사보는 두 학생이 이 대학의 필리핀 출신 학생 모임에서 처음 만나 사귀었는데 어툴라가 여전히 옛 여친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고 전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몇몇 메시지를 법정에서 낭독했는데 욕설과 버럭 폭발하거나 굵은 활자로 거친 감정을 드러내곤 했다고 했다. 또 Y씨가 남친의 소셜미디어 친구 맺기를 차단하고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를 모니터링해 늘 위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소 검사보는 “피고는 물리적, 언어적, 심리적 유린을 가했다”며 어툴라는 그녀와 사귀기 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세상을 등지기 몇달 전 일기에다 Y씨가 “내 자존감을 공격한다”고 적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녀가 자해를 하겠으며 그렇게 되면 어툴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위협했다며 Y씨가 한국으로 떠나는 것이 두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라소 검사보는 “이들 문자메시지는 친구 사이에도 권력이 작동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둘은 “어툴라는 피고가 소유한 노예나 다를 바 없으며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피고에게 어떻게 양도했는지” 토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특히나 어툴라가 비극을 맞은 순간 그녀도 근처에 있었으며 적어도 극단을 선택하기 한 시간 전 그가 어디 있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거나 주위에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고 검사보는 주장했다. 더욱이 어툴라가 몸을 던진 곳은 이전에 Y씨가 죽어버리겠다고 위협했던 바로 그곳이었다고 그라소는 덧붙였다. 검찰은 7만 5000여통의 문자를 전부 공개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내용과 말리려는 내용이 어느 정도 비율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번주 Y씨는 홍보회사를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어툴라의 섣부른 행동을 막기 위해 애썼으며 마지막 순간 그의 형과 접촉해 말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자기야 제발, 나 거의 다 왔어. 제발. 날 밀어내지 말아줘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제발”이란 메시지를 어툴라에게 보냈는데 그가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사랑해.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야”란 문자를 보낸 뒤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재판이 끝난 뒤 피고의 변호인 스티브 김은 의뢰인을 “괴물”로 잘못 묘사한 “값싼 제목 장사”가 이번 재판의 본질이라며 둘 모두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 성인들”이어서 “욕구와 분노, 두려움과 사랑이 뒤범벅돼” 빚어낸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더 든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은 전화에 전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친 자살 부추긴 혐의 韓유학생 재판 출석…보석금 내고 석방

    남친 자살 부추긴 혐의 韓유학생 재판 출석…보석금 내고 석방

    미국 명문대 재학 중 남자친구의 자살을 부추긴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 유학생 유모씨(21)가 현지시간으로 22일 메사추세츠 서폭카운티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CNN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유 씨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서폭카운티 법원에 출두해 검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유씨가 남자친구였던 알렉산더 어틀라(22)에게 자살을 부추기는 폭력적인 언어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냈다며, 유 씨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어틀라는 지난 5월 20일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유 씨와 7만 5000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검찰은 유 씨가 숨진 어틀라에게 육체적, 언어적, 정신적 학대를 가해 자살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씨는 이날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주장처럼 남자친구와 교제한 18개월 동안 학대하거나 불량스러운 관계가 아니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유 씨는 사건이 발생한 뒤 한국에 머물다가 기소된 지 약 3주 만에 자발적으로 미국으로 돌아갔고, 재판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이 끝난 뒤 유 씨는 수갑이 채워진 채 구치소에 들어갔으나, 판사가 결정한 보석금 5000달러(한화 589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법원은 미국시민권자인 유 씨의 여권을 압수하는 한편, 남은 재판 기간동안 매사추세츠 주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이번 재판의 공판전 심리는 내년 5월 19일, 정식 재판은 11월 9일에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 살배기 친딸 매일같이 때려 숨지게 한 엄마

    세 살배기 친딸 매일같이 때려 숨지게 한 엄마

    세 살배기 친딸을 매일 때려 숨지게 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엄마에게 경찰이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22일 살인 및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친모 A씨(23·여)와 공범 B씨(22·여)를 각각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상습상해) 방조 혐의로 동거남인 C씨(32)와 그 친구인 D씨(32)를 각각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당초 A씨와 B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했으나 살인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죄명을 변경해 검찰에 넘겼다. 또 동거남들에게도 방조 혐의가 있다고 보고 함께 송치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10월27일부터 11월14일까지 경기도 김포시 한 빌라에서 E양(3)을 매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25일부터 경기도 김포의 B씨 빌라에서 A씨의 동거남과 그 친구인 남자 2명과 함께 거주하면서 동거 이틀 뒤인 27일부터 E양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9일간 E양을 어린이집이나 보육시설에 맡기지 않고 단 한 번도 빌라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 않고 매일같이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행거봉과 빗자루, 손과 발 등을 이용해 E양을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동거남들은 E양이 학대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이를 제지하거나 말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4명 모두 직업이 없는 상태였으며, 미혼모이자 기초생활보호 대상자인 A씨가 국가로부터 받는 보조금으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E양이 숨진 11월14일 범행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11월14일 오후 10시59분 소방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아동학대 정황을 확인하고 다음날인 15일 오전 1시 친모인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어 11월16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17일 A씨를 구속해 수사를 이어갔다. 그 결과 인근에서 확보한 CCTV 등을 토대로 공범인 B씨를 긴급체포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18일 E양의 부검을 진행해 국과수로부터 ‘갈비뼈 골절상과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직도 오지 않은 ‘노동의 새벽’/박상숙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아직도 오지 않은 ‘노동의 새벽’/박상숙 정책뉴스부장

    “돈 많고 권세 높은 집 도련님들이 그 고공에서 일을 하다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죽었다면, 한국 사회는 이 사태를 진작에 해결할 수 있었다. 정부는 기업을 압박하거나, 추경을 편성하거나, 행정명령을 동원하거나 간에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층에서 떨어지는 노동자들은 늘 돈 없고 힘 없고 줄 없는 사람들이었다.”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인 소설가 김훈의 글을 읽다가 ‘쿵’ 하고 속에서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의 말대로 ‘낙엽처럼 떨어져’ 목숨을 잃은 건설 노동자들의 뉴스는 숱하게 접했지만, 불안한 일터를 오가는 그들의 처지가 크게 와닿진 않았다. 벼락같은 그의 통찰에 다단계 하도급, 하청업체, 비정규직이란 완곡 표현에 가려져 있던 희생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 즉 ‘계급’을 자못 실감했다. 영화 ‘기생충’ 마지막 장면에서 여전히 반지하에 머물며 이루지 못할 꿈을 꾸는 주인공 기우를 봤을 때의 우울한 감정이 겹쳐졌다. 지난해 12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지지부진했던 개정안은 그달 터진 태안발전 하청업체 노동자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망사고에 빚져 국회 문턱을 넘었다. ‘김용균법’으로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산안법 개정안은 그러나 “기업의 책임을 묻기엔 시기상조”라는 재계의 상투적 논리가 먹히면서 입법 과정에서 한 차례 물렁해졌다. 대표적으로 중대 사고를 일으킨 기업과 기관에 과실치사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목이 빠졌다. 지난 4월 입법예고된 시행령 개정안은 노동인권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백방으로 뛴 김용균씨 어머니와 시민사회를 절망시켰다. 노동계는 오히려 하위 법령이 상위법의 취지를 비틀어 김용균씨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었다고 본다. 도급 금지 및 도급 승인 작업의 범위를 좁게 설정하면서 김용균씨를 스러지게 한 발전소 업무를 빼버렸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지만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 현장과 업무를 배제한 건 ‘수많은 김용균’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이란 허무 개그 속에 이런 시행령을 밀어붙일 수 있는 건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에 내몰린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소위 ‘있는 집 자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로 작가의 일침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사람이 죽고 다치는 참혹한 노동 현실을 고발한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은 1984년에 나왔다. 책이 나오고 강산이 세 번 넘게 변했지만 시집의 내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소득 3만 달러에, 4차 산업혁명 운운하는 지금도 매년 2000명 이상의 생때같은 목숨이 소멸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시절 가난했던 노동자의 2세들이 대를 이어 다치고 죽어 나가는 현실은 ‘공화국 코리아´가 신분사회로 퇴보했다는 의심마저 갖게 한다. 28년 만에 산안법 개정이 가능했던 건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굳은 의지 때문이다. 부산의 변호사 시절부터 그는 열악한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뛴 걸로 유명하다. 대선 후보가 되고 “안전 때문에 눈물 짓는 국민이 단 한 명도 없게 만들겠다”고 한 공약에는 진심이 어려 있다. 그러나 그 진정성은 뒷걸음질치는 시행령 탓에 빛이 바랠 지경이다. 내년 1월 시행될 개정령은 국무회의 상정을 앞두고 마무리 중이다. ‘죽음의 외주화’를 막을 수 있는 주요 내용들을 시행령에 포함하거나 강화하라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귀담아듣는 것 같지 않다. ‘늘 돈 없고 힘 없고 줄 없는’ 이들과 관련된 법이어서 그럴지 모른다는 심증이 물증으로 굳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okaao@seoul.co.kr
  • “인헌고 정치편향 교육 아니지만… 학생들 배려 부족”

    “인헌고 정치편향 교육 아니지만… 학생들 배려 부족”

    “일부 교사 부적절 발언, 지속·강압 없어…사회 현안 교육 관련 규범·규칙 만들 것”서울시교육청은 ‘정치편향 교육’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서울 인헌고에 대해 “정치편향 교육이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행정처분이나 특별감사를 의뢰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교사들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보고, 사회 현안 교육에 필요한 규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특별장학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교육청은 지난달 22일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 2명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전체 학생 441명을 대상으로 한 무기명 설문조사와 교원에 대한 심층 면담조사 등 한 달간 특별장학을 벌였다. 지난달 18일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은 성명서를 내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교내 단축마라톤 행사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반일운동을 강요하고 수업 시간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혐의는 모두 가짜 뉴스다’, ‘너 일베냐’ 등의 발언을 하며 학생들에게 특정 사상을 주입했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특별장학 결과 “교사들이 지속적·반복적·강압적인 정치사상 주입이나 정치편향 교육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설문조사에서 학생 21명은 마라톤 행사 과정에서 선언문 띠를 제작할 때, 구호를 제창할 때 강제성이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조국 뉴스는 가짜다’(29명), ‘너 일베냐’(28명) 등의 발언을 들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그러나 교육청은 “마라톤 행사에서의 ‘NO 아베’ 같은 반일구호 작성과 제창은 대부분의 학생이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참여했다”며 “일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교사가 사과하는 등 해결하려는 노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청은 학교와 교사들이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를 수 있는 점과 반일구호를 따라 외치는 문화에 학생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교사는 보다 높은 감수성을 갖고 사회적 통념과 다른 의견을 갖는 학생에게 어떻게 교육할지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면서 “인헌고에 적절한 대응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다양한 교원단체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회 현안 교육에 대한 규범과 규칙을 만들겠다”면서 “독일의 ‘보이텔스바흐협약’(강압에 의한 교화와 주입을 금지하고 학생들이 논쟁을 통해 시민적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시민교육 원칙)을 참고해 ‘한국형 보이텔스바흐협약’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남친 자살 종용 혐의 韓 대학생 “제발 멈추라고 간청했다” 반박

    남친 자살 종용 혐의 韓 대학생 “제발 멈추라고 간청했다” 반박

    애인의 자살을 부추긴 혐의로 미국 검찰에게 기소된 한인 대학생 유모씨(21, 女)가 자신은 남자친구의 죽음을 막으려 했다며 사고 당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는 19일(현지시간) 유씨의 변호인단이 제공한 자료에서 검찰 기소 내용과 배치되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씨는 사건 당일 ”제발 멈춰라“, ”간청한다“는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남자친구를 설득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녀의 남자친구는 ”너랑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숨이 끊기는 순간까지 너를 사랑할 거다“라거나 ”저 멀리 높은 곳에 있다. 여기 오래 있지는 않을 거야. 모두의 곁을 떠날 것이다“라며 계속해서 죽음을 암시했다.유씨는 ”어디에 있느냐“, ”제발 멈춰라“, ”사랑한다 그만해라“라며 만류했지만, 남자친구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 기능까지 꺼버리고 잠적했다. 현지언론은 유씨가 ‘제발’이라는 단어를 100번 이상 반복하는 등 남자친구를 설득하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영원한 작별이다. 사랑한다. 이건 네 잘못이 아니다 내 잘못이다“, ”너를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했다“라는 등의 메시지를 남긴 유씨의 남자친구는 결국 졸업식을 90여 분 앞두고 주차장에서 투신했다. 유씨의 측근은 남자친구가 위치 추적 기능을 다시 켠 것을 확인한 유씨가 남자친구의 가족에게 연락한 후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남자친구는 유씨를 보자마자 뛰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유씨가 남자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에는 ”그쪽으로 가는 중이다, 간청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소 의견과 배치되는 새로운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자 검찰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짤막한 설명으로 입장 정리를 대신했다.매튜 브렐리스 검찰 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검찰은 기소 결정을 뒷받침하는 증거에 대한 언급을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 많은 증거와 사실들은 재판 과정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씨와 같은 학교에 재학하며 연인 관계를 유지하던 알렉산더 우르툴라(22)는 지난 5월 20일 졸업식 날 보스턴의 한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유씨가 1년 6개월의 교제 기간 내내 우르툴라를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으로 학대하고 자살을 종용했다며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또 사건 후 학교를 자퇴하고 한국으로 입국한 유씨에 대해 강제송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기소에 자신을 보였다. 검찰은 우르툴라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두 달 동안 유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7만5000통을 분석한 결과, 유씨가 자살을 종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보낸 4만7000통의 메시지에는 ”죽어라“, ”네가 죽으면 너도 네 가족도 그리고 세상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한국에 머물고 있는 유씨는 조만간 미국으로 자진 입국해 마지막 순간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 사본을 제출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교육청 “인헌고 ‘정치편향 교육’ 없었지만 … 사회현안 교육 규범 마련할 것”

    서울교육청은 ‘정치 편향 교육’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서울 인헌고에 대해 “정치편향 교육이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결론내렸다. 교사들이 자신의 사회적 통념 내에서 발언한 내용이 일부 부적절했던 것은 사실이나 지속적·반복적이고 강압적인 정치사상 주입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회 현안에 대한 교육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지침이나 규범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관련 규범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의 인헌고 특별장학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교육청은 지난달 22일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 2명을 대상으로 한 면담을 시작으로 전체 학생 441명 대상 무기명 설문조사와 교장, 교감, 교사 대상 심층 면담조사까지 한달에 걸쳐 특별장학을 벌였다. 교육청의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선언문 띠 제작(21명)과 마라톤 구호 제창(97)에 강제성이 있었으며, ‘조국 뉴스는 가짜다’(29명), ‘너 일베냐’(28명) 발언을 들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특정 반이나 학년에 집중돼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헌법상의 ‘정치적 중립’ 관련 조항과 ‘학교민주시민교육 진흥 조례’ 제4조에 비춰 특정 정치사상 주입이나 강제, 정치편향 교육활동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 검토했으나, 교사의 발언을 징계 대상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결론내렸다. 교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지속적·반복적·강압적인 정치사상 주입이나 정치편향 교육활동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교사 개개인이 사회적 통념의 한계 내에서 발언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교사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등 자율적인 해결 노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교사가 학생에게 “너 일베냐”라고 발언한 것은, ‘일간베스트’ 사이트에서 ‘비추천’ ‘부정’ 등의 단어를 ‘민주화’라고 부른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고 서울교육청은 밝혔다. 또 학생과 대화 도중 “거짓말하지 말라”는 교사의 말에 학생이 “거짓말하는 것은 조국이죠”라고 대응하면서 교사가 “혹시 너 일베하니?”라고 물었고, 학생이 항의하자 교사가 학생과 해당 학급에 대해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국에 대한 혐의는 모두 가짜뉴스다”라고 발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장학 결과 “한 학생이 거짓뉴스의 샘플로 가져온 영상을 보고, 그 영상 속의 거짓말과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교사가 짚어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인헌고에 대해 감사를 벌이거나 행정처분을 내리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청은 학교와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육활동 과정에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육청은 “학생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는 교사의 경우 더 높은 수준의 감수성을 갖고 사회적 통념과 다른 의견을 갖는 학생에 대해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를 학교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헌고에 유사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적절한 대응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사회 현안을 다루는 교육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의 범위와 한계, 교사의 지도 범위와 방법 등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규범이 없다는 점에서 교육청의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번 사안을 계기 삼아 사회 현안 교육(정치교육) 규범과 원칙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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