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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창호법 때맞춰… 음주운전 사망사고 최고 징역 12년

    윤창호법 때맞춰… 음주운전 사망사고 최고 징역 12년

    이른바 ‘윤창호법’ 시행에 따라 교통범죄의 법정형이 높아지면서 대법원 양형기준도 대폭 상향됐다.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낸 경우 최대 징역 12년형까지 권고될 수 있다. 21일 대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갖고 ‘위험운전 교통사고’ 유형을 신설해 ‘일반 교통사고’보다 형량을 높이는 내용의 교통범죄 수정 양형기준을 의결했다. 양형기준은 판사가 판결을 선고할 때 참고하는 형량 기준으로, 음주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위험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경우를 별도의 범죄 유형으로 분류하고 일반 교통사고보다 무겁게 처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정안에 따라 음주운전 등으로 사망 사고를 낸 위험운전치사죄의 경우 기본 양형기준이 징역 2~5년으로 기존 일반교통사고치사죄의 기본영역인 징역 8월~2년보다 높아졌다. 위험운전 사고 가운데 위법성이 중한 경우 징역 4~8년에 처하도록 해 일반교통사고치사죄의 가중영역인 징역 1~3년에서 더 형량이 늘었다. 비난 가능성이 높은 사안은 특별조정을 통해 최고 징역 12년까지 선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위험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치상죄도 기본영역이 징역 10월~2년 6개월, 가중영역이 징역 2~5년으로 일반 교통사고보다 높아졌다. 비난 가능성이 높은 경우 징역 7년 6개월까지 선고가 가능해졌다. 양형위는 특히 음주 교통사고 범죄를 또 저지른 ‘동종누범’을 특별 가중인자로 간주하기로 했다.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위험운전치사상뿐 아니라 음주운전 전과만 있어도 가중처벌이 이뤄진다. 양형위는 “죄질이 매우 불량한 경우 상한 이상의 선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클럽 폭행·사망 ‘태권도 4단’ 3명 “얼굴 조준해 찼다”

    클럽 폭행·사망 ‘태권도 4단’ 3명 “얼굴 조준해 찼다”

    클럽에서 붙은 시비 끝에 상대방을 발길질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태권도 유단자 3명이 쓰러진 피해자 얼굴을 조준해 발로 찼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박상구)는 2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김모(21)·이모(21)·오모(21)씨의 3차 공판을 열고 세 피고인을 증인석으로 불러 신문했다. 김씨 등 3명은 지난 1월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 유흥가의 한 클럽에서 피해자 A씨와 시비를 벌이다 밖으로 끌고 나온 뒤 근처 상가에서 함께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가해자 모두 체육 전공하는 태권도 4단 유단자 김씨 등 3명 모두 체육을 전공하는 태권도 4단 유단자였다. 이날 법정에서는 사건 당일 인근 CCTV도 공개됐다. 영상에서 이씨가 피해자 A씨를 데리고 클럽 옆의 골목으로 가자 김씨와 오씨가 뒤따라가는 장면이 나왔다. 이씨가 길거리에서 A씨의 다리를 몇 차례 걸어 넘어뜨리는 등 폭행을 한 뒤 이들은 상가 1층으로 A씨와 함께 들어갔다. 당초 A씨와 시비를 벌인 사람은 이씨였지만, 상가 안에서는 김씨와 오씨가 먼저 A씨를 폭행했다. 재판부 “태권도 시합서도 안 하는 짓을…” 폭행 경위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오씨는 “피해자가 욕설을 하니 화가 나서 폭행했다”면서 “태권도를 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발차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법정 증언을 종합하면 벽에 몰린 채 세 사람에게 포위됐던 A씨는 오씨의 주먹과 발차기를 상체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함께 있던 김씨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A씨의 얼굴을 걷어찼다. 재판부가 쓰러진 A씨의 얼굴을 걷어찬 김씨에게 “거리를 두고 정확히 목표를 정해 가격한 것인가. 조준해서 찬 것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답변을 들은 박 부장판사는 “태권도(시합)에서도 안 하는 짓을 한 것 아닌가”라면서 질타했다. 쓰러진 피해자 구호조치 없이 아이스크림 먹고 귀가 세 사람의 폭행은 약 1분 동안 이어졌다. 범행 후 세 사람은 쓰러진 A씨를 상가 안에 둔 채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귀가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주막하 출혈(뇌출혈)로 끝내 사망했다. 변호인들은 이들에게 살해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살인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대신 살인 혐의가 법정에서 유죄로 인정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검찰이 예비적 공소사실로 제기한 상해치사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 김씨 등은 당초 상해치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으나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살인죄를 적용해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다음 공판은 5월 26일에 진행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고생 치어 숨지게 한 만취 운전자 징역 3년 선고

    세종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고생을 치어 숨지게 한 만취 운전자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9단독 이정훈 판사는 2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이 같이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11시 44분쯤 세종시 연서면 한 도로에서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가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고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정지신호를 무시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0.175%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A씨는 만취 상태에서 녹색 불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피해자를 충격해 위법성이 매우 중하지만 유족과 합의하고 과거 동종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음주운전으로 횡단보도서 고교생 치어 숨지게 한 50대 ‘징역 3년’

    음주운전으로 횡단보도서 고교생 치어 숨지게 한 50대 ‘징역 3년’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이후에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 횡단보도를 건너던 고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50대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9단독 이정훈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11시 44분쯤 자신의 차량을 몰고 세종시 연서면의 한 편도 2차로 중 1차로를 가던 중 횡단보도에서 여고생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운전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5%로 나타났다. A씨에게는 음주 운전자 처벌을 강화하는 취지로 개정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2018년 12월 18일 시행)과 도로교통법(2019년 6월 25일 시행)이 각각 적용됐다. 이정훈 판사는 “피고인은 각 개정된 법률이 시행된 이후에 만취 상태에서 정지신호를 위반해 그대로 차량을 진행했다”며 “녹색 불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피해자를 충격한 만큼 그 위법성이 매우 중하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피해자 유족과 합의한 점이나 과거 비슷한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송파, 서울 유일 ‘주민자치 컨설팅’ 사업 선정

    송파, 서울 유일 ‘주민자치 컨설팅’ 사업 선정

    서울 송파구는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행정안전부 주관 ‘2020 자치단체에 찾아가는 주민자치 컨설팅’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오는 11월까지 행안부에서 파견한 전문가를 통해 모두 5회의 컨설팅을 지원받는다. 주민자치와 관련한 구의 현황을 진단, 분석하고 주민자치회 조례, 주민자치회 구성 및 운영, 재정적 지원, 조직·인력 교육 등 개선 방향을 점검한다. ‘구민과 함께하는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주민자치사업을 민선 7기 공약에 포함해 적극 추진해 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송파구 주민자치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7월에는 6개 동에 주민자치회를 시범 운영해 서울시 로드맵보다 10개월가량 앞당겨 주민자치회를 도입했다. 현재 마천2동, 방이2동, 가락1동, 위례동, 잠실본동, 잠실4동에서 모두 284명이 주민자치위원으로 선정돼 활동 중이다. 구는 올해 활동 성과를 살피고 이번 컨설팅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세부 운영 방향을 설정해 내년에는 관내 27개 동 전체로 주민자치를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컨설팅을 통해 지역 특색에 알맞은 주민자치 운영 가이드를 마련해 주민이 주축이 되는 송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통합당 찍을 수 없어 차악 민주당을 선택했을 뿐”

    “통합당 찍을 수 없어 차악 민주당을 선택했을 뿐”

    “썩은 보수, 다 도려내고 다시 시작하라” “대안 정당 무능에 실망… 반성 계기로”“김종인씨가 ‘차선(次善)이 없으면 차차선이라도 뽑으라’고 하더라고요. 현상 유지는 싫어서 차선으로 통합당을 고려하기도 했는데, 죽어도 아직 이 당에는 내 표를 주지 못하겠더라고요. 차차선으로 민주당을 억지로 찍었어요. 이런 비참한 마음을 여야 ‘국개의원’들이 알까요. 모를걸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다음날인 1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만난 4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이번 선거를 두고 이렇게 평했다. 이씨는 도로변에 이낙연 당선자가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내건 당선 현수막을 가리키며 “선거 끝났다고 홀가분해할 게 아니라, 진짜 무거운 책임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2년 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투표율 66.2%에서는 정치권을 향한 유권자의 고민과 분노가 엿보인다. ‘여당 180석’이라는 결과는 양당 구도 속에서 탄생한 기계적인 숫자이지 민심 그대로가 아니다. 서울신문은 16일 이번 총선을 뜨겁게 달궜던 종로 한복판에서 다시 민심에 귀 기울여 봤다. 정치권은 꼼수 위성정당의 난립과 세월호 유족에 대한 막말 등으로 유례 없는 막장 선거전을 치렀지만, 바닥 민심은 차분하고 차가웠다. 시민들은 ‘정권 수호’를 위해서도 ‘야당 심판’을 위해서도 아닌 “유권자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투표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강모(54)씨는 “정치인들은 여전히 유권자를 우매한 대중 보듯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 수준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고 했다. 그는 “정부 여당이 뻔뻔하게 코로나19 공치사를 하며 자기들 잘났다고 하는 것도 보였고, 야당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견제론이라는 허상을 내밀며 수를 쓰는 것도 다 알았다”면서 “그런 거 다 감안하고도 차차차차악을 선택한 것뿐이다. 당신들의 프레임이 먹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만족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투표장에 가서 무효표를 던지려다 고민 끝에 이낙연 당선자에게 투표했다는 평창동 거주자 김모(28)씨는 “민주당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지만 아직 통합당의 원칙 없는 정치를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심판론과 보수 야당에 대한 거부감이 공존하고 있지만, 지금의 보수 야당 모습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여당엔 기회를 한 번 더 주자고 결론 난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안국동에 거주하는 김모(42)씨는 “민주당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만 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보수층들은 야당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모(61)씨는 “비대한 여당이 위험한 것도 알고, 정부와 민주당의 정책 기조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통합당이야말로 썩은 보수다. 다 도려내고 다시 시작하라고 표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혐오의 말로 보수 이름에 먹칠하던 인물들이 우르르 떨어져 나간 것으로도 효과는 있다”고 덧붙였다. 대안 정당에 대한 갈증도 나왔다. 정의당 지지자였다고 밝힌 프리랜서 디자이너 박모(30)씨는 “기존 거대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야 늘 그랬지만 이번엔 작은 정당들마저 희망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 이들에게조차 표를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정당들처럼 문제가 있는 후보를 정리하지 못하고 뭉개 버린 정의당도, 다들 처절하게 선거 운동할 동안 생뚱맞게 마라톤을 뛰고 있는 국민의당도 내 눈엔 ‘대안’이 아닌 ‘무능’으로 보였다”면서 “모든 정당이 다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코로나19 집단발병’ 분당제생병원,17일부터 정상 진료

    ‘코로나19 집단발병’ 분당제생병원,17일부터 정상 진료

    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곤욕을 치른 성남 분당제생병원이 17일부터 정상 진료를 시작한다. 지난달 5일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으로 외래 진료와 응급실의 운영이 중단된 지 42일 만이며, 마지막 원내 환자가 발생한 3월 18일로부터 30일 만이다. 병원측 관계자는 16일 경기도로부터 ‘집중관리의료기관’ 지정 해제와 ‘진료 재개’에 대한 내용을 성남시 분당구보건소를 통해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병원은 지난 9일부터 방역 당국과 협의로 한 달 이상 외래가 연기된 급한 외래 예약환자, 항암 치료환자, 신장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외래와 입원 진료를 했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현재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어려운 중증환자와 항암 치료 환자 47명이 현재 임시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의료기관 관리’ 지침에 따르면 의료기관 내 확진 환자 추가 발생이 없고, 접촉자에 대한 의료기관 내 격리 기간이 모두 경과한 경우 시·도 대책본부에서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계획 수립 및 조치사항을 확인해 진료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병원 전 직원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고, 전문 방역 업체 소독으로 일반 환자와 호흡기 환자를 강도 높게 분리하여 안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응급실 또한 동선 분리 공사로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분당제생병원은 병원장 등 의사 3명을 포함해 모두 42명(의사 3명, 간호사 12명, 간호조무사 9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8명, 보호자 6명, 면회객 1명, 공무원 2명)이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영상 병원장은 “코로나19로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은 환자와 가족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위기 상황을 함께한 방역 당국, 병원 직원과 가족, 따듯한 마음을 보내준 지역의 후원 기업, 단체, 소상공인, 교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분당제생병원은 26개과, 11개 특수센터, 576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의는 140여 명이고 15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998년 개원이래 17만 건의 수술을 하였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평가에서 4대암 수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알려진 분당의 중견병원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민식이법’ 촉발한 스쿨존 사망사고 가해자에 금고 5년 구형

    ‘민식이법’ 촉발한 스쿨존 사망사고 가해자에 금고 5년 구형

    학교 근처 횡단보도에서 어린이를 치어 숨지게 해 이른바 ‘민식이법’을 촉발한 40대 남성에게 금고 5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16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2단독 최재원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게 금고 5년을 구형했다. 금고형은 수형자를 교도소에 구금하는 형벌로, 강제노동의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징역형과 구별된다. 검찰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아이가 보호받지 못해 사망했고 이로 인해 유족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사고 현장을 지나갈 때 횡단보도 앞에 승용차가 정차돼 있어 피해 어린이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당시 피고인의 차량 속도는 시속 23.6㎞로 학교 앞 제한속도(시속 30㎞)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에 참석한 A씨는 “피해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1일 오후 6시께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민식(9)군을 치어 숨지게 하고 김군의 동생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김군의 부모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 조치 강화와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가중처벌을 호소했고, 20대 국회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A씨의 선고 재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일 해경 지휘부 첫 재판… 그 윗선까지 파헤치나

    20일 해경 지휘부 첫 재판… 그 윗선까지 파헤치나

    특수단 출범 5달째… 기소·재판 게걸음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후 본격 조사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진상 규명은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다. 총선이 끝나 정치적 부담을 던 검찰 특별수사단이 해경을 넘어 그 윗선을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이 지난해 11월 출범해 이날까지 사법 처리한 인원은 김석균(55)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이 전부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해경 지휘부의 첫 재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된 지 2개월 만이다.앞서 세월호 유가족 등은 두 차례에 걸쳐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책임자, 현장 구조·지휘 세력, 조사 방해 세력, 유가족을 사찰한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관계자, 감사 축소·은폐 관련 감사원 관계자 등을 고소·고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세월호참사 대리인단도 지난달 26일 특수단에 수사 방해 의혹,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 조사 방해 의혹 수사 등 12개 요청 항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특수단은 이 중 특조위 조사 방해 사건과 기무사 유가족 사찰 사건 등 수사를 위해 지난 7일부터 대통령기록관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마무리를 지은 뒤 관련자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 보고 여부 등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81)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다음달 14일 2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54)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병기(73)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올드보이의 귀환? 무더기로 여의도 떠날 위기

    올드보이의 귀환? 무더기로 여의도 떠날 위기

    출구조사 결과 올드보이 상당수 ‘고배’우리공화당 서청원 9선 쉽지 않을 듯손학규·천정배·박지원·정동영도 ‘울상’ 15일 제21대 총선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여야의 ‘올드보이’ 정치인 상당수가 고배를 마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한국 현대 정치사에 족적을 남겼지만, 이제 여의도를 떠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한 상도동계이자 ‘친박’(친박근혜)계의 맏형으로 20대 국회 최다선(8선)인 서청원 의원은 우리공화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 2번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리공화당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불확실하면서 9선 도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출구조사 결과 민생당의 손학규 선대위원장, 천정배(6선)·박지원·정동영(4선) 의원의 국회 재입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4선 의원인 손학규 위원장은 민생당 선대위를 이끄는 동시에 비례대표 14번을 받아 ‘선전’을 기대했지만, 민생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0석이 될 수 있다는 게 출구조사 결과다. 천정배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거듭났고,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치 9단’으로 불려 왔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전신) 대선후보로 대권에 도전했었다. 천 의원은 “호남 대통령을 만들지 못하면 책임지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민주당 양향자 후보에 40% 포인트 이상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동남구을에서 내리 3선을 한 같은 당 박주선(4선) 의원은 출구조사상 10%에 못 미치는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과 달리 일부 ‘올드보이’들은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희상(6선) 국회의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7선) 대표와 미래통합당의 김무성(6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마지막 걸림돌’ 선거도 끝났다...해경 넘어 윗선 향하는 세월호 수사

    ‘마지막 걸림돌’ 선거도 끝났다...해경 넘어 윗선 향하는 세월호 수사

    특수단,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이번주 마무리짓고 관련자 조사수사 방해 의혹 등 과제 산적공수처 설립 전 마무리 관측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다. 총선이 끝나 정치적 부담을 던 검찰 특별수사단이 해경을 넘어 그 윗선을 파헤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이 지난해 11월 출범해 이날까지 사법 처리한 인원은 김석균(55)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이 전부다. 김 전 청장 등 6명에 대한 한 차례 구속영장 청구 시도가 있었지만 기각되자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이들 11명은 참사 당시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3명을 숨지게 하고 142명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을 받는다. 앞서 세월호 유가족 등은 두 차례에 걸쳐 참사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 책임자, 현장 구조·지휘 세력, 조사 방해 세력, 유가족 사찰한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관계자, 감사 축소·은폐 관련 감사원 관계자 등을 고소·고발했다. 하지만 해경 지휘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진척이 없자 ‘깜깜이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가족들은 “지난 1월 고소인 자격으로 한 차례 조사를 한 뒤로 고소인 조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수사 의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세월호참사 대리인단은 지난달 26일 특수단에 12개 요청 항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의견서에는 “황교안(미래통합당 대표) 전 법무부 장관 등 2014년 검찰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이들과 외압에 굴복해 축소 수사·기소를 한 수사진을 수사해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또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1기 특조위) 강제 해산 등 진상규명을 방해한 자들에 대한 재수사·기소 요청도 포함됐다. 특수단은 이중 특조위 조사 방해 사건과 기무사 유가족 사찰 사건 등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위해 지난 7일부터 대통령기록관 협조를 얻어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 중 마무리를 지은 뒤 자료 분석과 함께 관련자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에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오는 7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설립되면 관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그 전에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재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 여부와 첫 유선보고 시각 등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81)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다음달 14일 2심 결심 공판이 예정돼 있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에 2년을 선고받은 김 전 실장은 “1심 판단은 난폭한 사실 인정”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고 강제 해산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54)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병기(73)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음달 21일 4차 공판이 열린다. 민변 세월호참사 TF의 이정일(법무법인 동화) 변호사는 “당시 청와대를 정점으로 한 수사 외압, 감사 축소, 특조위 조사 방해, 기무사 사찰 의혹 등을 철저하게 수사하는지가 특수단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014년 검찰 수사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있다”면서 “유가족들이 여러 사항을 주문하고 있지만 그만큼 다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만능백신’ 제작법 개발, 코로나 퇴치 희망 보인다

    ‘만능백신’ 제작법 개발, 코로나 퇴치 희망 보인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방어실험 성공국내 연구진이 면역증강제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용해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을 이용해 메르스 백신을 개발하고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남재환(왼쪽)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금교창(오른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의약연구단 단장 주도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전북대, 이화여대, 국제백신연구소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면역증강제와 세포 안에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결합시켜 빠르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안게반테 케미’에 실렸다. 연구팀은 귀뚜라미에 마비증세를 일으켜 죽이는 ‘귀뚜라미 마비바이러스’의 RNA를 활용한 면역증강제와 아연금속으로 만든 RNA 안정제를 혼합한 뒤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시켰다. 연구팀은 이런 방식으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백신을 만들어 생쥐와 히말라야 원숭이에게 접종했다. 그 결과 생쥐는 1회 접종만으로도 치사량의 바이러스 공격에도 100% 방어되는 것이 확인됐고 히말라야 원숭이도 바이러스와 독소의 활성을 차단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체내에서 만들어져 메르스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용 백신과 살인진드기병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금 단장은 “메르스 바이러스에서 효과를 보인 이번 RNA 활용 단백질 기반 백신 플랫폼은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론] 코로나19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시론] 코로나19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무서울 정도로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경제 전망 숫자들이 정부와 민간의 의사결정에 별로 유용하지 않을 것 같다. 백신은 물론 치료법도 없는 질병의 확산 탓에 발생한 엄청난 경제위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불난 집에는 재산과 인명 피해에 대한 전문가의 전망을 참고하기 전에, 당장 불을 끄고 더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과 같다. 단기 대책이 신속하고 과감하게 집행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말 뛰어난 정책 역량이 요구되는 시점은 급한 불길을 잡은 다음이다. 남은 불씨를 없애면서 피해 복구와 재건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해서다. 전문가들의 실력을 총동원해 기존 정책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정책을 너무 늦지 않게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할 땐 더욱 그러하다. 사실 이번 위기 이전에도 경제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올해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면서 성장률도 조금 높아지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령화로 내수 위축이 진행되고 생산성도 낮아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우려됐다. 이런 전망을 고려할 때, 현재 진행 중인 경제위기가 장기 성장 환경을 어떤 모습으로 얼마나 더 어둡게 만들 것인지 점검하고 대응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변화 요인들이 우리 경제의 장기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대외교역 환경의 악화로 인한 수출 위축이다. 이번 위기로 각자도생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경험한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이미 우려됐던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의 붕괴 추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견된다. 교역 환경의 구조적 악화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수출에 의존해 성장세를 유지해 왔던 우리 경제에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동시에 같은 질병으로 유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동병상련의 위로가 되지 못하는 환경이 예상되는 것이다. 둘째는 실업의 위협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반하는 교육과 훈련의 결손 때문에 장기 성장의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학교와 직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교육과 훈련 환경을 맞고 있다. 예전의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4차 산업혁명으로 전개될 환경을 미리 경험할 기회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준비하지 못한 채 맞이한 변화는 학교 교육을 통한 지식과 기술의 전달·함양 기능을 약화시킨다. 또 근로 경험과 직업훈련을 통한 직무 역량의 개발을 떨어뜨려 생산성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온라인 강의가 시작된 학교에서 전해지는 해프닝을 쉽게 웃어넘기기 어려운 이유다. 지금 우리에게는 위기로 인한 산업경쟁력과 생산성 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정책 조합을 정교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기존 연구개발 지원정책 체계에 대해 효율성 관점에서의 구조조정과 혁신을 위한 과감한 규제 개혁이 요구된다. 특히 의료·교육 등 서비스업 규제 개혁을 위해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리더십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휘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미래의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높아진 보호무역주의의 벽을 뚫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워 가도록 지원해야 한다. 교육과 훈련의 결손에 따른 생산성 저하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통신망의 안정성 확보와 지속적 정비,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한 온라인 교육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특히 계층별·지역별 온라인 학습 기회의 불균형이 소득 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이미 우리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내고 있고, 여전히 진행 중인 엄청난 불확실성이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과감한 단기 대응에 따른 재정건전성 부담, 미래의 성장잠재력 저하에 따른 고통의 많은 부분은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할 몫이라는 점이다. 경쟁력과 생산성 손실을 최소화하고 포용적 성장 환경을 만들기 위한 현재 세대의 노력은 커다란 짐을 지고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미래 세대에 표할 수 있는 작은 예의일 것이다.
  • 역병과 정치에 염증난 조선 선비의 자가격리

    역병과 정치에 염증난 조선 선비의 자가격리

    코로나19의 전 지구적 감염을 극복할 근본 해법은 아직 없다. 물리적 거리두기로 전염 속도를 줄이는 것이 유일하다. 300년 전 더 참혹한 역병 속에서 한 지식인은 반생의 노력으로 안전하고 아름다운 유토피아를 만들었다. ●치사율 30% 넘는 역병에 정중기가 택한 방역법 경북 영천시 임고면 선원동은 무릉도원으로 불릴 정도로 이상적인 영일 정씨들의 씨족마을이었다. 1719년 이 지상 낙원을 전염병 두창이 휩쓸었다. 두창은 천연두의 옛 이름으로 전염력이 강하고 치사율이 30%를 넘으며, 회복되더라도 피부가 얽어 곰보가 되는 무서운 역병이었다. 원인도 치료법도 모르니 두창 여신을 ‘별성마마’라고 극존칭으로 대접하는 수밖에 없었다. 신라의 선덕왕도 앓았으니 역사가 오래됐고, 청나라 황제 강희제도 앓았다니 국제적인 역병이었다. 조선의 숙종도 감염돼 한때 혼수상태로 위중했다니 귀천도 가리지 않았다. 선원마을의 유지, 35세의 선비 정중기(1685~1757)는 이때의 두창으로 부친을 잃었고, 그 전해에 모친도 잃었다. 부모 봉양을 위해 과거시험도 거부했던 정중기는 절망에 빠졌다. 이제 선원동은 부모를 앗아간 상실의 땅이며, 언제 역병에 걸릴지 모르는 위험 지역이었다. 그래서 찾아낸 ‘피두지’가 지금의 삼매리, 매곡이었다. 이곳에 간소(艮巢)라는 서재를 짓고 틈틈이 머물며 공부했다. ‘간’이란 주역 팔괘 중 하나이며, ‘소’란 나무에 얼기설기 지은 둥지를 뜻한다. 소박한 초가였지만 철학적 의미를 지닌 만만찮은 집이었다. 43세에 과거에 응시해 장원급제, 수석으로 합격했다. 곧바로 등용돼 고향을 떠나 벼슬길에 올랐다. 그러나 세속은 꽃길이 아니었다. 그는 워낙 출세와 성공 따위에 초연한 성품이었다. 기뻐해야 할 출발 길부터 “원래 얻고 잃음은 모두가 운명이기에/ 어느덧 마음속에 생각이 아득해지네” 하며 마땅찮아 했다. 당시 정계는 노론의 세상이었고, 그가 속한 영남 남인들은 소외된 재야 세력이었다. 나이 많고 꼿꼿한 신참 비주류 선비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계에서 버티려니 험한 자갈길에 아득할 수밖에 없었다. 46세에 관직을 사양하고 잠시 낙향했다. 이듬해 선원동을 비롯한 경상도 일대에 천연두가 더 심각하게 창궐해 정중기의 사촌과 친아우들이 목숨을 잃었다. 실의 속에서 다시 벼슬길로 떠났다가 결성현감을 끝으로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56세 때 고향인 선원동을 아우 중보에게 넘겨주고 아예 매곡으로 이주하게 된다. 장자로서 말년에 고향을 떠나 오지로 가는 파격적인 모험을 감행했다. 친척은커녕 인적조차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 첩첩산골에 그만의 세계를 꾸준히 만들어 나갔다. 64세에 오록서당을 건립해 후학을 길러내고, 68세에 멋진 산수정을 지었다. 간소 자리에 살림집을 새로 짓다가 세상을 떴고, 아들 일찬이 완공한 집이 바로 지금의 매산고택이다. 참혹한 전염병과 지저분한 세속을 피하기 위한 정중기식 거리두기는 멀리 떠나서 새로운 낙원을 만드는 일이었다.●정중기와 후손이 120년 4대에 걸쳐 이룩한 매화골 매곡, 매화의 골짜기는 선원동으로 이어지는 선원천의 상류에 자리한다. 도가나 선가에서 상류란 미지의 근원을 뜻한다. 마치 시냇물에 흘러 내려온 복숭아 잎을 보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신선들의 도원을 발견했듯이. 영천의 주산인 보현산이 흘러 기룡산에 이르고 그 지맥이 매곡에 이른다. 정중기는 이곳을 겹겹이 싸인 산과 돌아 흐르는 시냇물 사이에 우묵하게 들어간 곳이라 했다. 풍수가들은 ‘매화낙지형’이라 하여 뒷산이 매화나무이며 그 가지가 늘어진 곳이 마을 자리라 한다. 둥글한 앞산 봉우리들은 매화를 향해 날아드는 나비 형상이다. 매화가지 끝에 간소를 짓고, 나중에 매산고택을 증축해 꽃을 피웠다. 앞산에 정중기는 산수정을, 후손들은 산천정을 지어 한 쌍의 나비를 완성했다. 후대에 다른 매화가지에 향양정을 지어 매화골을 완성하게 된다. 120년 4대에 걸친 노력의 결과였다. 정중기는 자신의 호를 매산으로 지을 정도로 매화를 사랑했다. 매화는 사군자 중 으뜸으로 강인한 기품과 고결한 향기를 상징한다. “매화는 은둔하고 낙향하는 선비를 위한 나무다. 도시보다는 시골의 나무이며, 젊은이보다는 명상의 맛을 아는 중년에 어울린다.” 마치 정중기에 맞춘 것 같은 이 비평은 그보다 350년 전 정도전이 쓴 글이다. 매곡이야말로 매화 마니아를 위해 준비해 둔 땅이었다. 그리고 그와 후손들은 매화 동산을 훌륭하게 가꾸었다. (실물 매화는 드물고 풍수적 상징이다.) 정중기가 태어나고 자란 선원마을에 조카 일룡이 건립한 연정고택이 있다. 연정고택은 4동의 독립건물이 모여 마당을 감싸는 ‘튼ㅁ자집’이다. 별당인 연정도 본채와 떨어져 있다. 또한 건물들은 나지막하게 땅에 붙어 있다. 전체적으로 수평적이고 개방적이다.반면 매산고택은 건물이 모두 하나로 이어진 ‘막힌ㅁ자집’이다. 높은 축대 위에 누마루 사랑채와 2층 안채를 세웠다. 전체적으로 수직적이며 폐쇄적이다. 사촌 간인 두 집은 8㎞ 남짓 거리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매산고택의 폐쇄성은 격리와 보호를 위함이고, 수직성은 펼쳐진 자연을 음미하기 위함이다. 정중기의 건축관과 자연관이 강하게 반영된 집이다. 균형 잡힌 형태와 날렵한 누각형 사랑채 등, 가장 아름다운 살림집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맞은편 절벽에 지은 산수정의 의미는 더욱 명확하다. “우뚝 솟은 청산은 천년의 빛이요/ 길게 달리는 벽간은 만리를 흐르는 소리다/ 자연의 물상을 관찰해 인과 지의 묘한 이치를 깨닫는다.” 산과 물이란 인(仁)과 지(智)의 상징이다. 논어에 “인자한 이는 산을 즐기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즐긴다”고 했다. 3칸 정자는 절벽에 반쯤 걸려 뒷면에서 출입한다. 1층 집인 줄 알고 들어오면 툭 터진 산수의 경관이 펼쳐진다. 대청 양옆의 방 이름은 인수재와 지급재다. 산수정이란 인과 지의 집으로, 자연과 인문학이 하나가 된 철학적 정자다.●그때도 지금도 거리두기와 희망만이 치료제 1347~1350년 유럽에 페스트가 창궐해 인구의 3분의1 정도가 죽었다. 페스트의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었다. 단지 온몸이 시커멓게 굳으며 죽는다고 흑사병이라는 이름만 붙였다. 믿었던 교회가 알려준 치료법이란 비둘기 피 바르기, 담배 피우기, 피 뽑기 등으로 흑사병마를 몰아내는 정도였다. 인문주의자 보카치오가 발견한 최상의 방법은 격리와 피신, 그리고 이상향의 희망이었다. 그의 소설 데카메론은 피렌체 교외 피에솔레의 고립된 별장에 남녀 10명이 피신해 10일 동안 풀어놓은 100개의 이야기다. 데카메론 에피소드 중에 이상적인 정원들이 종종 등장한다. 둘째 날 이야기 무대인 빌라 팔미에리의 레몬 정원을 지상 천국으로 묘사했다. 사방이 담으로 막히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그리고 향초와 약초가 있는 치유의 장소다. 생지옥 같은 도시를 탈출한 피난자들이 갈구하는 이상적인 빌라와 정원이었다. 조선시대 사람들도 천연두의 원인과 치료법을 몰랐다. 기껏 치료법이란 제사와 성생활을 금지해 별성마마를 공손히 모시는 수준이었다. 1721년 전국적인 천연두 감염 앞에서 국왕 영조는 “전염은 거센 불길 같아 치료할 방법이 없다. 예전의 처방이 전혀 없고 의원조차 어떤 증상인지 모른다”고 한탄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맑은 정신을 가진 정중기는 안전한 골짜기로 떠나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책임을 알았다. 일시적 피난이 아니라, 아예 마을을 새로 만들고 정착해 후손들까지 보호하려 했다. 집안의 아우 정윤문 역시 역병을 피해 남쪽으로 잠시 대피하려 하자 이렇게 조언했다. “임시로 피하는 것보다 인근 길지를 찾아 한 마을을 만들고 굳건히 대대로 사는 것이 낫다.” 뚜렷한 봉우리가 없는 매곡 같은 지형은 재복이 머물지 않고 흘러나간다고 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겹겹이 싸여 외부로부터 보호받는 천혜의 격리지이다. 임진왜란 때 여기에 성곽을 쌓고 영천고을의 피란처로 운영한 적도 있었다. 정중기는 이러한 지리적 장점 때문에 매곡을 택했다. 풍수적 단점이란 다분히 심리적인 것이어서, 지속적인 건축과 조경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적극적인 건축과 철학적 의미 부여를 통해 매화가지로 나비가 날아드는 치유의 낙원을 만들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었던 암울한 시대에 가능한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격리와 거리두기, 그리고 새로운 희망만이 백신이자 치료제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통합당 제명’ 차명진 “재심청구할 것…막말 아닌 고상한 단어”

    ‘통합당 제명’ 차명진 “재심청구할 것…막말 아닌 고상한 단어”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 병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13일 당 최고위원회가 자신을 제명한 것에 대해 법원 가처분 신청 및 당 재심 청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당일 투표용지에는 2번 미래통합당 칸에 차명진의 이름이 살아 있을 것이다. 그 칸에 찍힌 도장의 개수가 차명진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라며 “먼 훗날 대한민국 정치사에 세월호 텐트의 검은 진실을 심판하는 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또 “제 칸에 찍어주신 표는 향후 일부 지도부가 선거 패배 책임을 저한테 뒤집어 씌우는 빌미를 막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후보는 “저의 OOO발언을 막말이라 단정해서 저의 명예를 훼손한 언론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제가 제명되지도 않은 시점에 제명됐다고 기정사실화해서 저의 선거, 특히 부재자 투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언론들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차 후보는 또 “이미 토론회에서 저를 짐승이라 매도하고 제가 공약을 베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상희 민주당 후보를 고소했다”며 “그 자가 엊그제 제 현수막을 위아래에서 스토킹하는 현수막을 달아 저를 막말·싸움·분열 후보로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모욕과 후보자비방, 선거방해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지난 번 윤리위원회도 열리지 않았는데 저를 제명한다고 한 김종인 선대위원장, 제가 탈당 권유를 받아서 아직 당의 후보자격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 당의 후보가 아니라고 공언한 황교안 대표, 그것으로 인한 섭섭함 깨끗이 잊겠다”면서도 “이번에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차 후보는 “제가 세월호 텐트 OOO사건을 폭로하지 말았어야 하나. OOO이라는 단어보다 더 고상한 단어가 어디 또 있나”라며 “이 단어는 골프 OOO, 샌드위치 OOO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그들이 현수막을 제 것의 위, 아래에 붙여서 도발을 하길래 현수막 OOO이라 칭했다. 현수막에 관한 것도 성희롱인가”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방송된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다. 차 후보는 징계 이후에도 유세 연설에서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계속했다.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 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미래통합당은 13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 후보를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이에 따라 차 후보의 총선 출마는 무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에서 제명이 된 후보는 등록이 무효가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국서 새우 바이러스 대유행…“새우 치사율 무서울 정도”

    중국서 새우 바이러스 대유행…“새우 치사율 무서울 정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새우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이 퍼지면서 양식업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주요 새우 양식지인 광둥성에서 ‘십각류 무지개 바이러스1(Decapod iridescent virus 1·Div1)’이 확산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새우가 붉게 변하고 껍질이 약해지면서 바닥에 가라앉아 죽는데, 광둥성 새우 양식 어가의 4분의 1 정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지역 어민들의 설명이다. 광둥성 장먼의 한 어민은 “감염률과 치사율이 무서울 정도다. 처음 감염 사실을 확인한 뒤 연못의 모든 새우가 죽는 데 2∼3일밖에 안 걸린다”고 말했다. 주하이의 또 다른 어민은 “종이나 크기를 가리지 않고 감염된다”면서 “한 연못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며칠 뒤 인접한 연못도 감염될 위험이 높다. 어민들이 손을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산과학원 측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2014년 12월 중국 저장성의 흰다리새우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2018년까지 11개 성의 양식 어가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특히 지난해 주장 삼각주 지역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줬다. 인구 2만명 중 약 절반이 새우양식업에 종사하는 장먼시 다아오에서는 지난해 봄 양식장 3분의 2가량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어민들은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가을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가 올해 2월에 다시 돌아왔다”며 “30℃ 이상이 되면 바이러스가 약해진다”고 말했다. 피해 어민 다이진즈 씨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금류 사육 농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양돈 농가에 그렇듯이 이 바이러스는 새우 양식 어가에 무서운 존재”라고 걱정했다. 다이씨 양식장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으로 새우 3700㎏ 중 3500㎏이 죽었고, 남은 새우는 헐값에 팔았다. 또 바이러스가 퍼진 연못은 최소 두 달 동안 물을 빼고 비워둬야 한다. 공식 통계가 없는 만큼 피해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지만, 한 연못에서 1년에 4차례 수확이 이뤄지는 만큼 바이러스 감염 시 생산량이 최소 4분의 1 줄어든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이 바이러스의 기원과 전파 경로 등은 아직 불명확하다. 인체 유해성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이 없다 보니 광둥성 지역의 많은 어민은 양식장에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수산양식센터 네트워크(NACA) 황제 총간사는 “중국 외에도 동남아 수역에서도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으로 안다”며 “양식업계와 관련 부처가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소시효 끝나기 전에 책임자 처벌을…” 세월호 생존자들의 외침

    “공소시효 끝나기 전에 책임자 처벌을…” 세월호 생존자들의 외침

    “앞으로 약 1년 뒤면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납니다. 우리를 우울증 치료약과 수면제 없이는 살지 못하게 만든 책임자들에게 면죄부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제주에 사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과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오는 16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6년째 되는 날이다. ‘제주 세월호 생존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모임’(4·16 제생지)은 제주에 비가 내린 12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모두 참사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가슴에 서린 한을 풀어달라”면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4·16 제생지가 말한 공소시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책임자들에게 적용 가능한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의 공소시효를 말한다. 업무상 과실 또는 중과실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사람에게 적용하는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생존자이자 4·16 제생지 대표를 맡고 있는 오용선(58)씨는 “2014년 4월 15일 당시 짙은 안개로 다른 모든 배의 출항은 취소됐는데 유독 세월호만 무리하게 출항한 이유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공소시효가 완성되기 전에 정부가 책임자 처벌을 위해 모든 걸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동수(55)씨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씨는 6년 전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역에서 침몰할 때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살린 생존자다. 김씨는 그날 뒤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계속 시달렸지만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김씨는 “우리 삶은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월호냐?’라는 비판은 피해자들을 사회에서 고립시킬 뿐”이라면서 “‘이제 내 삶을 살아야지’ 다짐하며 없던 일로 하고 싶어도 세월호는 누르면 누를수록 튀어 올라와 나를 무너뜨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미수습자·희생자 유가족, 생존자 각자 서 있는 곳이 다르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아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에는 24명의 세월호 참사 생존자가 살고 있다.글·사진 제주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기도, 다중이용업소 사용제한 행정명령 19일까지 2주 연장

    경기도, 다중이용업소 사용제한 행정명령 19일까지 2주 연장

    경기도가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다중이용업소에 대해 사용제한 행정명령을 오는 19일까지 2주 연장했다. 도는 클럽, 콜라텍 등 유흥시설 운영 중단을 권고하는 정부 지침에 추가해 다방 1254곳과 목욕장업 897곳 등 모두 2151곳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와 영업 중단을 권고하는 ‘사용제한’ 행정명령을 오는 19일까지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경기도는 오는 19일까지 다중이용업소인 도내 노래연습장, PC방, 학원 및 교습소,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며 “불가피하게 운영을 할 경우에는 업소 유형별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노래연습장 7620곳과 PC방 4751곳 행정명령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학원 2만2936곳과 교습소 1만155곳과 클럽, 유흥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 7504곳, 체력단련장, 무도장 등 실내체육시설 6826곳은 중앙사고수습본부 조치사항을 준수해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6일까지 도내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사용제한 행정명령을 이행해 왔다. 그러나 현재 인구밀집 지역인 수도권에서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추세인데다 정부에서도 ‘강화된 물리적, 사회적거리두기’ 기간을 2주간 연장함에 따라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사용제한 행정명령 처분을 연장하게 됐다. 임 단장은 “경기도는 이번 행정명령에 따른 방역지침 준수여부를 현장점검을 통해 확인하고 집단 감염에 대한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중이용업소 운영자와 이용자 모두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국가적 위기상황인 현 사태를 엄중히 여겨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0일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수는 전일 0시 대비 8명이 증가한 616명이다.(전국 1만450명) 인구100만 명 당 확진자 발생수는 44.9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다. 시군별로 보면 성남시 119명, 부천시 75명, 용인시 57명 순으로 도내 28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발생수는 성남시가 12.4명으로 가장 높고 다음 군포시 11명, 과천시 10.3명 순이다. 경기도 확진자 중 273명은 퇴원했고, 현재 332명이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중이다. 4월 1일 이후 도내 발생한 확진자 115명 중 36.5%에 해당하는 42명이 해외입국자이며, 이중 유럽과 미국발 확진자가 85.7%인 36명으로 가장 비율이 높다. 같은 기간 도내 해외 입국자는 전날 대비 1777명이 증가한 총 1만1699명이다. 이 중 54.7%인 6396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해 5958명이 음성 판정을, 4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396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도는 나머지 5303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86세 치매 할머니는 누군가를 붙잡으려 했을 뿐인데

    86세 치매 할머니는 누군가를 붙잡으려 했을 뿐인데

    그저 치매에 걸린 86세 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해 30대 여인의 몸을 붙잡았을 뿐이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던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의 일이었다. 재니 마셜 할머니는 2시쯤 우드헐 메디컬멘털 헬스센터의 응급실을 가려 했으나 몸의 균형을 잃고 마침 주삿바늘을 꼽고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지나가던 환자 카산드라 런디(32)가 잡고 있는 주사 폴을 붙잡으려 했다. 런디는 너무 놀랐다. 할머니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로 권장되는 2m 거리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다고 느꼈다. 런디는 순간적으로 할머니를 뿌리쳤다. 마셜 할머니는 머리를 바닥에 찧으며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3시간 뒤 숨졌다. 그렇지 않아도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괴로워하던 병원은 이 불행한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쉬쉬했다. 해서 병원은 과실치사 소환장을 발부했으면 했다. 하지만 어찌어찌해 사건이 알려졌고, 부검의는 살인 사건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경찰은 런디를 폭행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테네시주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조카손녀 앙트와넷 레너드 진 찰스(41)는 “어떻게 86세 할머니의 손을 뿌리칠 수 있느냐? 나도 뉴욕의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공포의 정도를 이해하지만 어르신을 공격한다고? 너무 나갔다”고 말했다. 우드헐 병원은 성명을 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일을 막기 위해 전날 할머니를 입원시킨 병원은 가족들이 병실에 들어와 보살피지 못하게 만든 것이 문제였다. 그 주에 같은 병원을 방문했던 할머니가 치매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지 못했다.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그런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런디는 당시 병원 측과 통화하고 있었으며 자신도 오후 5시쯤 할머니가 다쳐서 치료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녀가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나중에 경찰에 털어놓았다. 한 순간 ‘참 대단한 할머니네, 아픈 척까지 다하고’ 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잘 되겠지 하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새벽 3시 30분 한 의사가 전화를 걸어 할머니가 심장마비가 왔다고 해 자신은 “뭔 일이 있었냐”고 되물었다. 병원 데스크에 가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었으나 누구도 답을 해주지 못했다. 해서 그녀는 그냥 퇴원해 귀가했을 뿐이었다. 전과 기록도 적잖은 그녀가 병원을 찾아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이미 사망한 지 10시간이 넘어 엉뚱하게 의사가 심장마비 얘기를 들려준 것이다. 어찌됐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애버빌에서 12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마셜 할머니는 어이없게도 생을 마쳤다. 흑인 여성이 그런 직업 갖기가 쉽지 않은 시절 꽤 잘나가는 회계사로 사회보장청에서 일하며 퀸스 칼리지 석사학위까지 딴 할머니는 결혼하지 않아 돌봐줄 이라곤 형제들과 조카손주들뿐이었는데 그들의 보살핌을 받지도 못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포구, 반려동물 대상 ‘광견병 예방 접종’ 실시

    서울 마포구는 생후 3개월 이상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봄철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를 지닌 동물에게 사람이 물려서 생기는 질병으로 급성 뇌척수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집에서 흔히 기르는 개와 고양이도 체내에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대개 개나 고양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사람이 이 반려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동물의 침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된다. 광견병은 사람에게 치사율이 높은 2종 가축전염병이기 때문에 3개월령 이상의 개나 고양이는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접종 기간 중 거주지 인근의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접종비용은 1마리 당 5000원으로 소유주가 부담하고, 예방백신 약품비용은 무료로 지원된다. 정부는 2013년 1월부터 동물등록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동물등록 반려견에 한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미등록 상태인 경우에는 동물병원에서 동물등록 후 접종할 수 있다. 구는 광견병 예방 백신을 확보하고 지역 내 동물병원에 배분할 계획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봄이 되면서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을 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소중한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소유주 자신을 위해서도 반드시 예방접종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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