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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링거 살인사건’ 간호조무사 오늘 대법 선고

    ‘부천 링거 살인사건’ 간호조무사 오늘 대법 선고

    1·2심 “동시 극단선택? 증거없다” 징역 30년 선고 간호조무사가 모텔에서 남자친구에게 약물을 과다 투여해 숨지게 한 일명 ‘부천 링거 살인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26일 최종 확정판결을 내린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이날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32)씨를 상대로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박씨는 2018년 10월 경기 부천시의 한 모텔에서 남자친구 A(당시 30세)씨에 링거로 마취제 등을 과다 투여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A씨에게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남자친구 A씨는 마취제인 프로포폴과 리도카인,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 등을 치사량 이상으로 투약받은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조사됐다. 사인은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사건 당시 A씨와 모텔에 함께 있던 박씨도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박씨에게 투약된 약물은 치료 가능한 수준의 농도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위계 등에 의한 승낙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위계승낙살인죄는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처럼 속여서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 살해한 경우 적용된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와 A씨가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위계승낙살인죄가 아닌 일반 살인죄로 재판에 넘겼다.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A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모의했고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은 주삿바늘이 빠져 살아난 것이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심은 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박씨는 자신의 의학지식을 이용해 피해자를 죽인 뒤 자신도 약물을 복용, 동반자살로 위장했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역시 A씨가 자신에게 살인을 촉탁했다는 박씨의 주장에 대해 “피고인의 진술 외에 피해자가 죽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객관적 자료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행동은 극단적 선택을 계획한 사람에게서 보이는 행동과 다르고 자살 징후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며 1심의 징역 30년 선고를 유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 음주운전 車에 딸 잃었다”… 대만 부모 靑 청원

    “한국 음주운전 車에 딸 잃었다”… 대만 부모 靑 청원

    한국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딸을 잃은 대만인 부모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25일 대만언론 연합보 등에 따르면 한국에서 음주운전자의 사고로 사망한 쩡이린(28)의 부모는 한국 정부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고 법을 엄격히 적용해 다시는 자신의 딸과 같은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한국에서 5년째 신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쩡이린은 지난 6일 교수와 면담한 후 귀가하다가 서울 강남구 양재전화국 앞 건널목에서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인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쩡이린의 부친이자 대만 위생복리부 산하 자이병원 의사인 쩡칭후이 부부는 “이기적인 범인이 딸의 생명과 우리의 희망을 앗아갔다”며 “더는 딸의 예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부부는 딸의 한국 친구를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원에게 음주운전의 엄중 처벌로 더는 아무도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는 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이 청원에는 이틀 만에 7만명 넘는 네티즌이 동의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수서경찰서는 “피의자에게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죄를 적용해 지난 19일 구속 송치했다”며 “앞으로도 음주운전 사고를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술 안 줬다고 모텔 방화… 투숙객 2명 숨져

    술 안 줬다고 모텔 방화… 투숙객 2명 숨져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모텔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이 묵던 방에 불을 질러 다른 투숙객 등 2명이 숨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5일 모텔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로 체포된 A(6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쯤 모텔 1층에서 장기 투숙하던 A씨가 주인과 말다툼을 한 뒤 방에서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였다. 만취 상태였던 A씨는 모텔 주인이 술을 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자 화가 나서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방화 직후 맨발로 인근 편의점으로 가 `배가 아프다’며 119에 신고하고 병원에 이송되던 중 방화를 자백했다. 총 13개 객실이 있던 이 모텔에는 화재 당시 모텔 주인과 손님 등 14명이 머물고 있었다. 이 가운데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층 투숙객 55세 여성 1명과 2층 투숙객 43세 남성 1명은 결국 사망했다. 모텔은 1970년에 지은 지상 3층 건물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다. 하루 숙박비가 3만원이라 인근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장기 투숙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설] 후진적 운전문화 실상 노출한 광주 ‘스쿨존’ 참사

    광주광역시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지난주에 일어난 화물차 사고가 담긴 영상을 보면서 참담했다. 30대 어머니와 어린 세 남매는 교통정체로 차들이 밀려 있는 횡단보도를 조심스럽게 건너고 있었다. 정체가 풀리자마자 대형 화물차는 출발했고 횡단보도 중간에 서 있던 네 사람을 순식간에 덮쳤다. 유모차에 탄 두 살배기는 목숨을 잃었고, 중상인 네 살배기 언니와 어머니는 병원치료 중이다. 갓 태어난 막내 남동생은 그나마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치사 등 혐의로 50대 운전자를 구속하고 어제 검찰로 송치했다. 사고 운전자는 ‘스쿨존’을 보호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의 적용을 받는다. 사실 ‘민식이법’이 지난 3월 시행되자 지나치게 운전자의 책임을 묻는 법이라는 항변이 적지 않았다. 아예 ‘스쿨존’을 피해서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도 속속 개발됐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보면 어린이를 보호하는 ‘스쿨존’도, 학교 앞만큼은 안전지대여야 한다는 ‘민식이법’도 ‘보행자 최우선 권리’라는 안전의식을 갖추지 않은 채 거리에 나선 운전자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고 운전자는 “가족이 트럭 앞을 지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국의 허술한 운전문화의 실상으로, 안전 불감증에 젖은 운전자가 모는 자동차란 ‘초대형 흉기’일 뿐이다. 이는 꼭 사고 운전자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운전자라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일시 정지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후진적 교통 문화에 물들어 있는 것이다. 잘못된 운전문화는 지금이라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이번 피해자는 광주의 한가족이었지만, 다음번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민식이법’은 완화가 아닌 보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교 앞 어린이 교통사고의 주범이 불법주정차라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불법 주정차 탓에 시야의 사각지대가 발생하면 돌발사태에서 대처할 수 없다. ‘스쿨존’의 불법 주정차는 뿌리를 뽑도록 ‘민식이법’을 정비하고, 보행자 최우선의 원칙도 지켜져야 한다.
  • “세월호 진상규명 성역 없어야… 文대통령 응답 때까지 단식”

    “세월호 진상규명 성역 없어야… 文대통령 응답 때까지 단식”

    “6년 전처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까 봐 무섭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당신이 필요합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김성묵(44)씨는 24일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1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46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지만 김씨는 “문 대통령이 응답할 때까지 계속 단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자이기도 한 김씨는 현재 세월호 조사를 진행 중인 사회적사건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로는 정부 주요 기관을 조사할 수 없고, 대통령 지시로 구성되는 특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관련 직권남용·업무상과실치사상죄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내년 4월이면 끝난다. 임기가 2년인 사참위 활동은 다음달 10일이면 마무리된다. 김씨와 함께하는 ‘세월호 사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생존자와 시민 단식투쟁단’은 “참사 이후 사참위가 설치됐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어 정작 수사가 필요한 정부 기관인 국가정보원, 해군, 공군, 기무사 등은 건드리지 못했다”며 “지난해 출범한 검찰 특수단 역시 참사 당시 특조위 활동 방해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구조하지 않은 이유, 2014년 검찰의 내사 종결 등에 대한 전면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씨의 측근은 “김씨가 소금, 물, 효소 정도만 먹고 있어 당이나 혈압 등 신체 반응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매일 의료진이 와서 살펴보고 있다”며 “단식을 만류하고 있지만, 본인의 의사가 강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인 252명과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개입을 촉구하며 “정부는 임기 내 세월호 진상규명을 완수하고, 특별수사단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신분 철폐·조세 개혁… 동학농민혁명, 근대 민주주의를 실천하다

    신분 철폐·조세 개혁… 동학농민혁명, 근대 민주주의를 실천하다

    전북 정읍시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가 주관하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25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개최된다.‘19세기 말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문화로 본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국가기념일 제정으로 더욱 위상이 높아진 동학농민혁명의 가치와 중요성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야 하는 당위성과 방향을 살펴본다. 한중일 석학들은 김익두 전북대 교수의 기조발제 ‘동학농민혁명과 문화’를 시작으로 7개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신순철 원광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할 계획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지침에 따라 50명 이하로 참석자를 제한하고 참석하지 못한 관계자와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한다.#동학농민혁명과 문화 문화의 세기라 불리는 21세기에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논의는 이제 기존의 역사적·사상적 논의와 아울러 ‘문화적 논의’를 좀더 활성화해야 한다. 동학이 근거한 문화예술의 전통, 정체성 확인부터 시작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계승되고 변이되도록 해야 할 것인가를 다뤄야 한다. 동학농민혁명이 역동적으로 되살아나려면 동학사상을 부단히 확장, 심화하는 구체적인 방향과 틀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동학문화의 구체적인 분야들을 어떻게 21세기 한국문화의 지평에서 재활성화할 것인지에 대한 작업이 필요하다. 동학문화가 거느렸던 전통 민속, 예능들의 구체적인 영역을 오늘날의 문화현장 맥락 속에서 구체적으로 활성화하고 재창조해야 한다. 이 같은 방향의 논의와 실천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운동의 새로운 지평이 될 것이다.#동학농민혁명과 동아시아 국제질서 ‘동학농민혁명과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가 논의해 왔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이 같은 주제도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동학농민혁명 연구, 나아가 한국과 동아시아의 역사 연구에 어떤 과제를 제기하는가를 논의해야 한다. 역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봐야 하는데 그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중심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연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역사적 의미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등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역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철학에 관한 논의다.#동학농민군의 국제질서에 대한 인식 ‘반봉건 근대화’와 ‘반외세 자주화’의 지향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성격을 집약적으로 설명해 주는 표현이다. 그러나 ‘근대화’가 초래한 기후·환경문제가 인류의 존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고 ‘세계화’는 싫든 좋든 국가 간 상호의존을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근대적 발전에 근본적으로 회의가 제기되고 반외세라는 표현 역시 글로벌 가치사슬에 깊이 연결돼 있는 한국의 현실을 생각할 때 어떠한 현재성을 가지는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동학농민군은 서구 열강 및 일본의 폭력적 침략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하면서도 민족이나 종교적 차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포용적이고 관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관점에서 동학농민군의 국제질서 인식, 외국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 근대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가 생기는 시대, 다문화시대, 세계화시대에 걸맞은 동학농민전쟁상을 구축해 가는 단서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동학농민혁명 시기 청군대초안과 위안스카이 위안스카이는 1885년부터 조선에서 청나라의 특권을 지키고 확장하는 데 전력했다. 동학농민혁명 시기 위안스카이는 조선 정부의 대응 미비로 인해 청나라의 제한된 군사력 ‘조용안’을 국가 차원 규모의 ‘청군대초안’으로 이끌어 가 성사시켰다. 조선 정부 측의 무능한 대책이 청군대초안의 첫 번째 계기였다면 위안스카이의 강력한 추진력은 결과를 가져온 원인이었다. 이는 조선에 대한 청나라의 특권을 한층 확대하고 위안스카이의 주체할 수 없는 정치적 야망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 그러나 결국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중국에서 새로 출간된 ‘위안스카이전집’을 통해 그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일본군의 조선 파병과 인력·물자 동원 동학농민군 진압을 빌미로 일본 정부는 1894년 6월 2일 조선 파병을 결정했다. 일본군의 출병은 조선 정부가 요청한 것이 아닌 일본 정부와 군부의 일방적 행위였다. 그들이 주장하는 파병 근거는 톈진조약과 제물포조약이었으나 어느 하나 조건에 부합하는 게 없었다. 일본군 출병과 조선 내 활동은 조선 정부와 전혀 협의되지 않은 독단적 행위였기에 그들에 의한 인력과 물자 동원 역시 법률적 근거 없이 진행됐다. 강제동원과 징발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비협조·태업 등을 초래했고 적극적인 항쟁도 발생했다. 이에 일본은 병참선 확보와 운반력 증진을 위한 인부와 식량 징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조일양국맹약’을 조선 정부에 강제했다. 이 맹약으로 주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일본은 1882년 징발령 제정 이후 국외에서는 처음으로 조선에 적용해 징발했고 이후 각국 점령지역에서 국내법을 적용해 다른 나라 물자와 인력들도 수탈했다.#동학농민전쟁과 갑오개혁에 대한 시민혁명적 관점의 분석 서구 세계의 근대국가 건설은 영국혁명(1215년), 미국혁명(1776년), 프랑스혁명(1789년) 등 시민혁명으로부터 비롯됐다. 이들 혁명이 가진 공통점은 조세법정주의와 죄형법정주의를 천명하고 이를 토대로 천부인권과 평등권을 보장하며 국민주권국가 건설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볼 때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은 대체로 여기에 부합한다. 갑오개혁 정권의 군국기무처 안을 살펴보면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을 대체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세제도와 탐관오리 축출은 농민군의 요구와 거의 들어맞는다. 신분제도도 철폐해 농민군의 기대에 부응했다. 죄형법정주의도 정확히 천명했다. 문제는 동학농민군과 갑오개혁 정권의 토대와 동력이 달랐다는 것이다. 갑오개혁 정권은 일본군에 의해 세워진 정권이었고 동학농민군은 이를 타도하고자 했다. 그래서 양자는 충돌했고 막대한 희생이 뒤따랐다.#문화사적 측면에서 본 동학농민혁명의 문화운동 방향 민중문화운동의 실천 활동은 늘 동학과 연관됐다. 민족문화를 보는 시각부터 창작 모티브까지 여러 갈래의 동학이 늘 문화운동 가까이에 있었다. 민중문화운동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점차 쇠약해졌고 민족문화 개념으로 각개적으로 활동하다가 우리 시대 문화운동으로 재생의 힘을 준 게 ‘촛불광장’의 문화였다. 촛불문화의 영향으로 두 가지 영역에서 새로운 실천이 시작됐다. 하나는 동학의 신명과 공동체성에서 출발해 ‘대동신명’이라는 이름으로 진화한 얘기와 실천으로서 ‘만북울림’이다. 다른 하나는 동학적인 전개 과정의 이면에서 피워진 ‘생명꽃’에 관한 얘기와 일상문화운동에 관한 것이다. 만국의 영성과 신명과 모성성을 21세기 새로운 지평에서 융합하고 재창조하는 일에 우리의 만북울림 방식의 대동신명과 ‘정화수의례’의 영성 호출 방식은 우수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동학사상의 종교적 전승-증산사상을 중심으로 한국 신종교사에 있어 증산교만큼 동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종단은 드물다. 증산교의 창시자 강증산(본명 강일순)은 동학의 한계를 나름대로 제시하고 그를 보완하는 형태로 제기된 새로운 종교사상이다. 증산은 동학사상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상실했던 한국 민중사상의 행방을 종교적 형태의 증산사상으로 집약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증산은 동학사상의 완성을 자신의 종교적 목표로 삼았으며 자신의 가르침이 바로 ‘참동학’이라고 주장했다. 동학농민혁명의 실패라는 역사적 사건을 증산은 자신만의 새로운 종교사상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증산은 동학 교조 수운 최제우의 ‘다시개벽’ 사상을 더욱 심화시켜 자신만의 독창적인 ‘후천개벽’ 사상으로 전개했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도로 살얼음까지 예보합니다”… 생활기상 서비스 늘리는 기상청

    “도로 살얼음까지 예보합니다”… 생활기상 서비스 늘리는 기상청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줄고 경제가 위축되면서 각종 오염물질이 이전보다 줄어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이라는 부가적 효과가 나타났던 한 해다. 그럼에도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워낙 많다 보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지구온난화로 날씨 예측이 쉽지 않아지면서 각국 기상청들은 예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 기상청도 매년 여름과 겨울만 되면 ‘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예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날씨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기상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기상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날씨 예보 전체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달 초 박광석 기상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기상청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쌓아 가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과제이고, 누구나 언제라도 기상기후정보를 필요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폭넓은 인프라를 구축해 국민의 안전과 생활 편익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한파 영향예보’도 대표적인 생활기상 정보다. 영향예보는 같은 날씨더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영향을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한파 특보는 기온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한파 영향예보는 한파특보 발령 기준인 영하 12도(한파주의보)나 영하 15도(한파경보)에는 못 미치더라도 평소보다 추운 날씨가 지속될 때 제공되는 일종의 맞춤형 기상서비스다. 똑같은 기온이라도 서울이나 부산, 제주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추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별, 환경별 특성을 살린 생활기상 정보다. 한파 수준을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나눈 뒤 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기타(교통, 전력 등) 등 6개 분야에 대해 예상되는 영향과 대응 요령을 제공하는 식이다. 또 기상청은 최근 ‘블랙 아이스’로 불리는 도로 살얼음 예보 연구에도 착수했다. 몇 년 전부터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도로에 운전자가 맨눈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살얼음이 만들어지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마른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1.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속도로의 경우 산이나 계곡지형을 통과하면서 대기 및 노면 온도가 차이가 난다. 도로가 저수지, 하천 인근을 지나는 경우에는 습도가 급상승해 국지적 결빙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 기상청 날씨 예보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기상청 안팎에서 도로 살얼음에 대한 예측 정보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관측자료가 충분치 않은 데다 소관 부처가 다르다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기상청은 최근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7개 기관과 함께 ‘도로 살얼음 기상정보 서비스 범정부 TF’를 구성해 예측정보 생산을 위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9일 기상, 교통 전문가들과 함께 도로 살얼음 예측 및 대응 방안 토론회를 연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이 자리에서 기상청은 내년 12월부터는 현재 집중관측을 수행하는 지역인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내비게이션, 도로 전광판 등을 통해 도로 살얼음 예측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며 점차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무면허 사망사고 낸 17세 처벌”…눈물의 국민청원에 靑답변

    “무면허 사망사고 낸 17세 처벌”…눈물의 국민청원에 靑답변

    손명수 국토부 차관 답변자로 나서“무면허 렌터카 사고 근절 노력”“렌터카업체 확인 강화토록 할 것”“위반시 과태료 50만원→500만원 상향” 무면허 운전사고에 가중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에 청와대가 “렌터카 업체가 운전자에 대한 운전자격을 확인하도록 지도를 강화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처벌기준을 높이겠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24일 ‘무면허 렌터카 운전 사망사고 엄중 처벌’ 국민청원에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 명의로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앞서 한 청원인은 지난 10월1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소재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추석날 무면허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22살 조카를 죽인 10대 가해 운전자와 동승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구합니다’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렸고, 25만1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손 차관은 “경찰청은 본 청원의 발단이 된 사건을 면밀히 수사하여 운전자에 대해서는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및 특가법상 도주치사죄를 적용하여 구속 송치하고, 동승자에 대해서는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로 송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렌터카 대여와 관련 명의를 빌려준 자에 대해서도 여객자동차법상 유상운송 혐의로 불구속 기소 송치하고, 렌터카 대여를 불법으로 알선한 자를 검거하기 위해 추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무면허 렌터카 운전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렌터카 업체에서 자동차 대여 시에는 운전자격을 반드시 확인토록 하고 있으며, 운전면허가 없는 경우에는 자동차 대여를 금지토록 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366건, 2019년 375건의 무면허 렌터카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이번 청원과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손 차관 “위반시 과태료 50만원→500만원 상향” 손 차관은 “렌터카업체가 운전자격 확인의무를 위반한 경우 과태료 부과기준을 현행 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10배 상향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또한 여객자동차법이 지난 10월 20일 개정 공포돼 내년 1월 2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객자동차법은 무면허자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자동차를 대여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리거나 빌려주는 행위, 이를 알선하는 행위 모두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손 차관은 아울러 “교육부에서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무면허 운전의 위험성과 함께 형사 처벌 가능성에 관한 교육을 시행하겠다”며 “이 외에도 정부는 무면허 운전과 불법 렌트카 대여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광주 스쿨존 사고’ 운전자 檢 송치... ‘민식이법’ 적용

    ‘광주 스쿨존 사고’ 운전자 檢 송치... ‘민식이법’ 적용

    광주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세 남매 가족을 화물차로 들이받은 운전자가 검찰로 송치됐다. 24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2살 여아를 숨지게 하는 등 3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를 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치사 등)로 구속된 50대 A씨를 이날 오전 검찰로 송치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8시 45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세 남매와 30대 어머니를 자신의 차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유모차에 타고 있던 만 2살 된 여아가 사망했고, 30대 어머니와 4살 언니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유모차에는 영아인 막내 남동생도 타고 있었지만, 사고 과정에서 유모차가 화물차 옆으로 튕겨 나가면서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차량 정체로 횡단보도 바로 앞에 화물차를 정차한 A씨는 정체가 풀리자 차량 앞에 있던 가족을 발견하지 못하고 차량을 출발시키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 가족이 차량 앞에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차량 블랙박스,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전방 주시의무 위반 등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스쿨존에서 2세 여아를 숨지게 한 혐의에는 일명 ‘민식이법’인 특가법상 치사를 적용하고, 어머니를 다치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특례법을 적용했다. 경찰은 A씨와는 별도로 횡단보도에서 ‘일단멈춤’ 하지 않고 주행한 차량 4대와 불법 주정차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송했고, 이들에 대해 범칙금이나 과태료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최무경 전남도의원, ‘한센인’들에게 박수받는 이유

    최무경 전남도의원, ‘한센인’들에게 박수받는 이유

    전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최무경 위원장(여수4)이 한센인 정착촌인 여수 도성마을의 정주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위원장은 도성마을의 축산 악취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을 위해 주민 대표들과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등 높은 열의를 보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여수 율촌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도성마을 축산악취 대책 간담회를 열고, 해결방안과 마을 정주여건 개선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참석한 도성마을 주민대표들과 여수시 공무원 등은 최 위원장의 적극적인 자세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회의 주요 내용은 ▲가축분뇨 공동처리 시설 개선 ▲축사시설 현대화 ▲수상태양광 설치사업 ▲슬레이트 철거 및 지붕개량 ▲농어촌 마을경관 개선 등 10개 사업이다. 최 위원장은 “수십 년 째 분뇨악취와 1급 발암물질 석면플레이트 등 열악한 생활환경에 노출돼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행정·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도성마을 문제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주변의 관심 부족으로 외면 받고 있는 한센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전남도의회 도정질문을 통해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고, 숨죽이며 살아온 도성마을의 정주여건 개선과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전남도에 촉구한 바 있다. 현재 ‘전라남도 한센인 지원 조례’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등 평소 여수 도성마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생일파티 후 살해된 美 한인 김치사업가…범인은 일면식 없는 흑인

    생일파티 후 살해된 美 한인 김치사업가…범인은 일면식 없는 흑인

    한인 김치사업가 피살 사건의 범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ABC포틀랜드는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벌어진 한인 피살 사건 용의자가 붙잡혔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피해자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흑인 남성 앨런 코(30)로 밝혀졌다. 체포된 남성은 지난달 25일 한인 김치사업가 매튜 최(33) 자택에 침입해 그를 살해하고, 최씨의 여자친구 역시 죽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2일이 생일이었던 최씨는 사건 당일 친구, 여자친구와 함께 자택에서 파티를 즐기다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 후 침실로 간 여자친구가 깨워 일어난 그는 집에 들어온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최씨의 여자친구는 검찰 조사에서 새벽에 현관문 소리에 깼는데, 누군가 욕실 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남자친구 최씨를 깨웠으며, 남자친구가 욕실을 살피러 간 다음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고함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고함을 지르는 최씨의 여자친구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두르려 했으나, 뒤쫓아온 최씨가 막아서면서 함께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가슴 등 여러 곳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CCTV를 확보한 경찰은 검은색 옷을 입고 파란색 마스크를 쓴 보통 체격의 흑인 용의자를 확인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는 보안 시스템상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한 터라 면식범이나 같은 아파트 거주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집 남성으로 드러났다. 다만 사망한 최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20일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CCTV 및 관련 증거를 토대로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기소 검사는 체포 전 살인 혐의를 추궁하는 수사관 앞에서 용의자가 뱉은 침을 수거했으며, 이를 사망한 최씨 손에서 채취한 DNA와 대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용의자가 사건 열흘 전 훔친 다른 아파트 거주자 2명의 사회보장카드도 확보해 절도 혐의를 추가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구치소에서 수감 상태로 다음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용의자는 1급 살인 및 1급 살인미수, 강도, 불법무기 사용, 신분도용 등을 포함해 총 8건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용의자 체포 후 최씨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포틀랜드 경찰에 감사를 표했다. 유가족은 “우리 가족과 공동체의 가슴에 난 구멍을 결코 채울 수 없겠지만, 정의와 평화를 기도하겠다”면서 “그동안 받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한다”고 전했다.숨진 최씨는 오리건대학교 졸업 후 어머니와 함께 김치 회사 ‘최씨네 김치’(Choi‘s Kimchi)를 설립,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등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한국 김치 대중화를 이끌었다. 2011년 집에서 담그고 포장한 김치를 현지 파머스마켓에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사업 규모를 점차 확장했으며, 김치 만드는 법을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현재 ’최씨네 김치‘는 뉴시즌스마켓과 홀푸드마켓 등 주요 마트 체인의 북서부 지역 110여 매장에 진출한 상태다. 김치전도사로 촉망받던 젊은 사업가의 허망한 죽음에 한인 사회는 물론 포틀랜드 지역 사회에서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6개월 아기 심장 멎었는데…태연하게 어묵 공구한 엄마

    16개월 아기 심장 멎었는데…태연하게 어묵 공구한 엄마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입양모 장씨는 아동학대 치사 혐의 등으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아이의 양어머니 장모씨는 입양 한 달 후부터 아이를 학대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아이가 숨진 지난달 13일의 상황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2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 “계속 시끄러웠다. 쿵쿵 소리가 연속으로 나고 아이 울음소리도 났다”라고 말했다. 소음이 있고 1시간 뒤, 장씨는 의식을 잃은 아이를 데리고 119가 아닌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향했다. 당시 택시 기사는 “그렇게 급한 환자인 줄 몰랐다. 가던 중 5분이 지난 다음 어딘가 전화가 왔다. 전화상에서 여자가 ‘오빠, 아기가 숨을 안 쉬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라고 회상했다. 택시기사는 “뒤돌아보니 아기가 숨을 못 쉬더라. ‘이거 위급환자다 119불러야지 택시 타고 갈 일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이 택시가 119보다 빠르냐’ 묻더라”면서 황당해했다. 아이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 택시기사는 “병원 들어가는데 (아이의 피부) 색이 까맣게 변했더라. 제가 볼 때는 이해가 안됐다. 아이가 숨을 안 쉬고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아이의 심폐 소생술이 이어지는 사이 장씨는 공동구매로 어묵을 사고, 아이가 숨지자 부검결과가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냈다.8개월 동안 수차례 학대·방임 확인 “신체적 학대는 하지 않았다” 주장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자료, 폐쇄회로(CC)TV 영상, 피해아동 진료기록, 참고인 조사 등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장씨가 딸을 입양한 후 약 1개월 후인 지난 3월 초부터 아이가 숨지기 전까지 8개월에 걸쳐 수차례 반복적으로 학대하고 방임한 사실을 확인했다. 장씨가 집 밖에서 딸을 학대하는 정황이 담긴 영상도 확보했다. 양아버지 안씨는 피해 아동을 방임하거나 장씨가 저지른 방임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방임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신체적 학대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A양이 숨졌을 당시 복부와 머리에 있던 상처를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3일 A양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A양이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 등은 지난 5월부터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3차례 신고했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한 살 소년 끔찍하게 숨졌는데 범인에 달랑 12년 6개월 선고

    열한 살 소년 끔찍하게 숨졌는데 범인에 달랑 12년 6개월 선고

    네덜란드에서 가장 악명 높은 콜드 케이스(미제 사건)로 꼽히던 니키 베르스타펜 과실치사 사건에 대한 1심 재판이 마무리됐다. 열한 살 소년은 끔찍하게 살해됐는데 범인은 징역 12년 6개월만 살게 됐다. 그런데도 범인은 항소하겠다고 했다. 지난 1998년 8월 10일(이하 현지시간) 여름캠프를 즐기던 니키 베르스타펜이 텐트에서 사라져 다음날 숲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20년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처에서 검거된 요스 브렉(58)이 20일(현지시간) 마스트리히트 지방법원에서 성폭행과 납치, 아동 포르노물 소지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돼 12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선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20년 동안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아 모친 베르티와 부친 페터, 누나(또는 여동생) 펨케가 집요하게 진상 규명을 요구해 왔다. 전설적인 범죄 전문기자 페터 루돌프 드브리스가 자신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건 해결을 도운 것은 역시나 유전자(DNA) 검사 결과와 용의자의 가족까지 DNA를 조사해 비교할 수 있도록 허용한 네덜란드 법 개정 때문이었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경찰은 남동부 림부르크의 범행 현장 근처에서 많은 양의 DNA를 모았다. 부근에 사는 1만 4000명의 남성들에게 자발적으로 DNA를 제출하도록 했는데 브렉 친척 한 명의 DNA가 범행 현장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나중에 헌병 장교가 니키의 시신이 발견된 지 얼마 안된 어둑한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브렉을 불심검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니 베르티는 선고 형량이 충분치 않다면서도 취재진에게 “법원은 우리가 가해자를 가뒀음을 인정했으며 더 이상 용의자가 아니라고 했다. 우리는 그것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생존 기술 전문가인 브렉은 2018년 4월 갑자기 종적을 감췄는데 그가 스페인 북부를 여행하고 있으며 숲에서 텐트를 치고 지낸다는 제보가 있었다. 그 해 7월에 한 네덜란드 남성이 바르셀로나 북쪽 카스텔테르콜 마을에서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일러준 것이었다. 검거된 브렉은 네덜란드로 송환돼 수사를 받았는데 니키를 살해한 사실만은 극구 부인했다. 우연히 아이를 만나 범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왜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누가 성범죄 전력자의 말을 믿어주겠느냐”고 대꾸했다. 검찰은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도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자고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니키가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가해자가 성폭행을 하면서 입을 손으로 막다 의도치 않게 죽음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증언에 무게를 실어 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재판장은 피고를 향해 “당신의 행동이 없었더라면 그 소년은 1998년 8월 11일에도 살아 있었을 수 있었다”고 분명히 일갈했다. 브렉의 변호인은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현장] “김치~” 인사한 김정숙 “文, 김치 없인 한 끼도 못 먹어”(종합)

    [현장] “김치~” 인사한 김정숙 “文, 김치 없인 한 끼도 못 먹어”(종합)

    “우리를 웃게 하는 말 ‘김치’로 인사”김, 축사 끝나자 현장서 박수 갈채“김치, 융화 미덕을 발휘하는 음식”김치품평회 등 행사장 구석구석 돌며 격려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제1회 김치의날(매년 11월 22일)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 다양한 김치 시제품을 돌아보며 “문 대통령도 김치가 없으면 한 끼도 못 먹을 만큼 한국인에게 김치는 꼭 필요한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축사에 나선 김 여사가 “김치 종주국의 자긍심으로 천년을 이어온 위대한 유산의 맛을 이어가겠다. 언제나 우리를 웃게 하는 말, 김치로 인사드린다”며 ‘김치’라는 말로 끝맺자 큰 박수 갈채를 터져 나왔다. 김 여사는 20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제1회 김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발효음식인 김치가 주목받고 있다며 “세계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며 융화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도 김치”라고 말했다.김 “한국인 힘의 원천은 밥심, 최고 짝꿍은 김치…김치사랑 유별” 김 여사는 “한국인의 힘의 원천은 밥심이라고 한다. 밥심을 받쳐주는 최고의 짝꿍은 김치”라면서 “한국인의 김치 사랑은 유별나다. 한민족의 발걸음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김치가 있어왔다”고 각국에 퍼져 있는 김치를 상기시켰다. 이어 “어떤 식재료도 김치의 재료가 될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아보카도, 토마토, 파인애플, 샤인머스켓 김치까지 재료의 한계를 두지 않는 창의적인 김치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창성을 발휘하면서 김치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김치 종주국의 자부심을 지켜내는 자부심은 세계로 이어지고 있다. 김치의 세계화 가능성이 무한한 이유”라고 치켜 세웠다. 김 여사는 특히 “2001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국제규격 식품으로 공인한 한국의 김치는 K-팝, K-푸드 등 한류의 확산과 함께 더욱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 프랑스 몽펠리에 연구팀이 김치의 면역력 증진과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발견하면서 건강한 발효 식품인 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김, ‘김치마스터대회’ 깜짝 방문“요새 배추 농사 안 돼 작황 걱정” 김 여사는 기념식 뒤에는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김치음식 경연대회인 ‘2020 김치 마스터 셰프 선발대회’ 행사장을 깜짝 방문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2020 대한민국 김치품평회’ 행사장에 들러 관람하면서 “요새 배추 농사가 많이 안 되고 해서 작황도 걱정이다. 고추도 또한 마찬가지겠죠?”라고 묻기도 했다. 김 여사는 행사 관람을 마무리한 뒤 웃으며 “이렇게 20% 디스카운트도 하고, 팔도 김치를 담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겠다. 고맙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치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열린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수 장관은 환영사에서 “앞으로도 민간과 계속 협력해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치홍보대사에 신동·에이미·일리야·수빈 위촉 한편 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김치산업 발전 유공자 6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대상 임정배 대표이사와 농업회사법인 일품김치 홍택선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을 받았다. 제9회 김치품평회 수상작 7점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대상으로 선정된 ㈜예소담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치홍보대사로는 신동(슈퍼주니어), 수빈(달샤벳), 일리야(방송인·러시아), 에이미(배우·캐나다)씨를 위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의암호 참사’는 작업지시 또는 묵인에 의한 인재”

    경찰 “‘의암호 참사’는 작업지시 또는 묵인에 의한 인재”

    경찰 수사 마무리…“업무상과실 복합 작용”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던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인재(人災)라고 경찰이 결론지었다. 경찰은 사건의 쟁점인 ‘수초섬 고박 작업 지시’와 관련해 정황상 춘천시와 수초섬 관리업체의 지시 또는 묵인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찰이 지시 여부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고 피의자 8명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에서 기소까지 이어지더라도 법정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시 공무원·업체 관계자 등 8명 ‘기소 의견’ 송치강원지방경찰청과 춘천경찰서 형사들로 구성된 ‘의암호 조난사고 수사전담팀’은 20일 춘천시 공무원 6명, 수초섬 업체 관계자 2명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 8월 6일 오전 11시 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선박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강물을 의암댐이 방류하는 가운데 하트 모양으로 조성된 인공 수초섬을 묶는 작업에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나섰다가 거센 물살에 휩쓸려 전복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7명이 실종돼 1명만 구조됐고, 5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1명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고정하려던 하트 모양의 인공 수초섬은 의암댐 내 의암호에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한 것이다. 춘천시는 한강수계관리기금 10억원 등 총사업비 14억 5000만원을 들여 기존 인공 수초섬을 보수·확장하는 사업을 지난해 말 착공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데다 지난 2일부터 의암댐이 수문을 개방해 가뜩이나 유속이 빨라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초섬 고박 작업을 하다가 참사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선 것이다. “수초섬 임시계류 중 진단·점검 부족”의암호 사고 직후 경찰은 3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책임 소재 등을 명확히 가리고자 8월 12일과 21일 시청과 업체를 두 차례 압수수색했고, 관계자 21명을 32차례 조사했다. 경찰은 부실한 인공 수초섬 임시 계류조치와 안전조치 미흡, 악천후·댐 방류 등 위험 상황에서 무리한 부유물 제거 작업과 인공 수초섬 유실 방지 작업, 책임자들의 적극적인 작업 중지 지시나 철수 명령이 없었던 점 등 업무상 과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수사 결과 춘천시와 업체는 중도선착장 부근에 인공 수초섬 임시계류 조치를 하면서 현장의 여러 위험요인에 대한 충분한 안전성 평가나 진단·점검 없이 부실한 조치를 했다. 양측은 장기간 임시계류 결정에도 안전진단 등 현장점검을 하지 않았고, 시공업체는 임시계류를 하면서 닻 8개를 대칭적으로 설치해야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경찰은 또 춘천시와 업체가 8월 초 집중호우와 북한강 수계댐 방류 등으로 의암호 내 유속이 빨라 위험 발생이 예상됨에도 부유물 제거 작업을 지시 또는 묵인했다고 봤다. 사고 당일에도 업체 직원 3명은 인공 수초섬 부유물 제거 작업을 벌였고, 수초섬 로프가 끊어지며 유실되자 이를 결박하려다 참사로 이어졌다. 경찰, 직접증거 확보 못해…“묵인만으로도 과실”그러나 ‘수초섬 고박 작업 지시’ 여부는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이를 두고 춘천시와 업체가 상반된 주장을 고수한 데다 양측 현장 책임자가 사고로 숨지면서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정황 증거만으로 지시 또는 묵인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이를 말리지 않은 묵인 행위만으로도 과실이 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은 계약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초섬이 납품은 됐으나 최종 준공은 되지 않아 업체도 관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시청 역시 관리 책임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를 당한 춘천시청 이모(32) 주무관의 경우 가족이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에는 “저 휴가 중인데 어디에 일하러 간다”, “중도 선착장 가는 중이다”라고 통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들은 특히 “네, 지금 사람이 다칠 것 같다고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통화 내용을 주목하며 누군가로부터 작업 관련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무관은 당시 아내 출산에 따른 특별휴가 중에 변을 당한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 바 있다. 공무원노조 “적극 행정 위축시키는 결론” 그러나 경찰의 결론에 공무원노조 춘천시지부는 유감을 표했다. 지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현장과 관련 부서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의자로 입건되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례가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을 위축시킬 수 있고, 해당 부서에 발령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엄정한 안전관리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춘천 의암호 수난사고는 인재”

    경찰 “춘천 의암호 수난사고는 인재”

    경찰이 지난 여름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를 인재(人災)로 판단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피의자 8명 모두 혐의를 부인해 기소가 되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0일 춘천시 공무원 6명, 수초섬 업체 관계자 2명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춘천시와 업체는 중도선착장 부근에 인공 수초섬 임시계류 조치를 하면서 현장 위험요인 평가나 진단·점검을 하지 않았다. 양측은 장기간 임시계류 결정에도 안전진단 등 현장점검을 하지 않았고, 시공업체는 임시계류를 하면서 닻 8개를 대칭적으로 설치해야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경찰은 또 시와 업체가 8월 초 집중호우와 북한강 수계댐 방류 등으로 의암호 내 유속이 빨라 위험 발생이 예상됨에도 부유물 제거작업을 지시 또는 묵인했다고 봤다. 사고 당일에도 업체 직원 3명은 인공 수초섬 부유물 제거 작업을 벌였고, 수초섬 로프가 끊어지며 유실되자 이를 결박하려다 참사로 이어졌다. 경찰은 그러나 ‘수초섬 고박 작업 지시’ 여부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를 두고 춘천시와 업체가 상반된 주장을 고수하는 데다 양측 현장 책임자가 사고로 숨졌기 때문이다. 조사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들은 “수초섬 고정작업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초섬 업체 직원들은 “시청 직원 지시를 받고 움직였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8월 6일 오전 11시 30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인공 수초섬을 묶는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배에 타고 있던 7명이 실종돼 1명이 구조되고 5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1명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목격자인냥 119 신고”… 뺑소니 사망 사고 낸 운전자 검거

    “목격자인냥 119 신고”… 뺑소니 사망 사고 낸 운전자 검거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버젓이 목격자 행세를 한 가해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서부경찰서는 2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사 혐의로 A(73)씨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 30분쯤 광주 서구 동천동 한 아파트단지 안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다가 행인 B(76)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다.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직후 A씨는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것처럼 진술하며 도움을 청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밤샘 수사로 단서를 포착해 A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차량 정밀감식을 의뢰해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16개월 삶, 절반이 피멍들었다

    16개월 삶, 절반이 피멍들었다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아이의 양어머니 장모씨는 입양 한 달 후부터 아이를 학대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학대 정황이 의심되는 영상을 확보했으나 양아버지가 학대에 가담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 19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피해 아동의 엄마를 아동학대치사, 아동학대 방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입양모 장씨는 아동학대 치사 혐의 등으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경찰은 양아버지 안모씨는 방임·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자료, 폐쇄회로(CC)TV 영상, 피해아동 진료기록, 참고인 조사 등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장씨가 딸을 입양한 후 약 1개월 후인 지난 3월 초부터 아이가 숨지기 전까지 8개월에 걸쳐 수차례 반복적으로 학대하고 방임한 사실을 확인했다. 장씨가 집 밖에서 딸을 학대하는 정황이 담긴 영상도 확보했다. 양아버지 안씨는 피해 아동을 방임하거나 장씨가 저지른 방임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안씨가 직접적으로 딸을 학대하거나 학대를 방조한 정황은 확보하지 못했다. 검찰 수사에서 추가적으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방임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신체적 학대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씨는 양천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학대 혐의를 인정하는가’,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생후 16개월 아동 A양은 지난달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으로 실려와 숨졌다. 의료진은 당시 A양의 복부와 머리에 있던 상처를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3일 A양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A양이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 등은 지난 5월부터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3차례 신고했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날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지난 6월과 9월 신고 내용과 관련해 방임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지난 5월 어린이집에서 멍 자국 등을 의심해 신고한 것에 대해서는 “증거들이 오래돼 입증이 어려워 기소 의견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양천서가 당시 아동학대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 중이다. 일각에서 이들 부부가 ‘아파트 청약에서 가점을 받으려고 딸을 입양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나경원 “조국은 ‘입큰 개구리’였다…원희룡 비할 바 못 돼”

    나경원 “조국은 ‘입큰 개구리’였다…원희룡 비할 바 못 돼”

    회고록 ‘나경원의 증언’서 고백 “패스트트랙 오점 남겼지만 에너지 줘” “국내선 친일이라지만 일본에선 반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회고록을 통해 지난 20대 국회에서의 뒷얘기를 털어놓았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회고록 ‘나경원의 증언’에서 지난해 4월 ‘동물국회’를 연출하며 여야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던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와 관련해 “우리 정치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면서도 “탄핵 사태를 겪으며 지릴멸렬하던 우리 당에 에너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이 사건으로 나 전 의원을 포함해 통합당 의원 23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이 기소됐다. 나 전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처리 국면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비공개 회동’도 소개했다. 당시 노 실장은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대대적으로 공언한 ‘진보 어젠다’인 만큼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을 거쳐 어렵사리 통과한 연동형 비례제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인 4·15 총선 과정에서 양당이 모두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면서 그 취지가 완전히 후퇴하고 말았다. 공수처에 대해서도 노 실장은 “(문 대통령) 임기 후 출범은 절대 안 되고, 늦어도 임기 종료 6개월 전까지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회고록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로 협상의 ‘카운터파트’였던 이인영 현 통일부 장관과의 일화도 담겼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려고 압박하자 당시 이 원내대표는 “북한이 앞으로도 더 많은 미사일을 쏠 것이니 지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나 전 의원은 주장했다.나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대학 시절 (조 전 장관의) 별명은 ‘입 큰 개구리’였다”며 “조국은 당시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인물도 아니었고, 지명도에선 (같은 동기인) 원희룡에 비할 바가 못 됐다”고도 평가했다. 나 전 의원은 과거 TV쇼에 출연해 “조국 교수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끼어들더라도 자기말만 그렇게 하다가 갔다. 그래서 별명과 더 어울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신에 대해 친일 정치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는 반대 정파와 언론이 나를 ‘친일’로 매도하지만, 막상 일본에서는 ‘반일 정치인’으로 찍혔다”면서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나 셀럽을 공격하는 데 ‘친일 프레임’처럼 손쉽고 강력한 무기는 없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돈 안 줬다고…세 딸에 둔기로 맞아 숨진 60대

    돈 안 줬다고…세 딸에 둔기로 맞아 숨진 60대

    빚갚을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60대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세 자매가 구속기소됐다. 세 자매에게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줄 수 있는데 어머니가 기를 꺾고 있으니 혼내주라”며 범행을 사주한 친모의 친구도 불구속 기소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환경·강력범죄전담부(부장 강석철)는 19일 존속상해치사혐의로 A(43)·B(40)·C(38)씨 세 자매를 구속기소하고 존속상해 교사로 친모의 친구 D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A씨 자매는 지난 7월 24일 오전 0시 20분부터 3시 20분 사이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A씨 운영 카페에서 친어머니를 둔기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폭행 후 8시간여 뒤 119에 신고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동기는 A씨가 채무에 시달리던 중 어머니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기 때문이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B씨, C씨가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조사 과정에서 A씨 어머니와 30년 지기 친구인 D씨가 “정치인, 재벌가 등과 연결해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줄 수 있는데 어머니가 자매들의 기를 꺾고 있으니 혼내주라”며 범행을 사주한 사실도 밝혀냈다. D씨는 A씨 자매에게 수년간 경제적 도움을 줘 그들의 신뢰를 얻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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