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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대 父 폭행해 숨지게 한 딸 “성폭행 정당방위”...2심서 뒤집혔다

    90대 父 폭행해 숨지게 한 딸 “성폭행 정당방위”...2심서 뒤집혔다

    술에 취한 아버지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며 이를 막으려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딸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20일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정재오)는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52)에게 원심 무죄를 파기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앞서 A씨에 대해 1심 재판부는 피해자 A씨의 친부 B씨(93)가 사망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72%의 만취상태였던 점, 치매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던 점에 비춰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B씨에게 저항하려다 범행했다는 정당방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수사기관에서부터 1심과 2심에 이르러서도 계속해서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점, A씨의 진술이 사건 당시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 점에 비춰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는 수사를 받고 구속돼 법정에 이르기까지 8개월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B씨가 성폭행하려 했다고 진술을 바꿨다”며 “스스로도 본인의 기억력을 의심하고 있고, 사건 당시와 진술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면서도, 숨진 B씨의 명예를 위해 성폭행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주장을 선뜻 믿기 어렵다”며 “패륜아라는 가족들의 손가락질이 두려워 뒤늦게 사실을 밝혔다고 하지만, 범행 전부터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A씨가 이 같은 사정을 고려했을지 의문”이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B씨가 옷을 벗고 자신의 치마를 벗겼다고 주장하지만, B씨는 옷을 입고 있었고, 치마에서 혈흔이 발견된 것은 옷을 입고 상해를 입혔다는 반증”이라며 “자신의 패륜적 범행을 모면하기 위해 숨진 아버지를 성폭행범으로 몰았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고,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A씨는 재판부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2019년 5월 1일 오후 2시50분쯤 대전 대덕구 B씨 집에서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모친에 대한 얘기 등을 하다 다투게 된 B씨에게 물건을 던지고 나무받침대로 때려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자친구에게 “아들 때려라” 지시한 남성, 항소심서 감형

    여자친구에게 “아들 때려라” 지시한 남성, 항소심서 감형

    여자친구에게 아들·딸 폭행 종용…아들 끝내 숨져 여자친구에게 어린 아들과 딸을 이유없이 때리도록 지시해 결국 아들을 숨지게 만든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 받았다.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과 관련해 실제 폭행을 자행한 친모의 죄책보다 이 남성의 책임이 크진 않다는 이유에서다. 대전고법 형사3부(부장 정재오)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던 A(38)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남자친구 지시로 4개월간 아들·딸 폭행한 엄마 2019년 7월부터 A씨와 사귀게 된 B(38·여)씨는 같은 해 11월부터 대전 유성구 자택 등지에서 훈계를 빌미로 친아들(당시 8세)과 친딸(7)의 몸 이곳저곳을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약 4개월간 이어진 폭행 과정에서 빨랫방망이(길이 39㎝·넓이 6㎝), 고무호스(길이 57㎝·지름 2㎝), 플라스틱 자, 빗자루 등이 ‘매질’ 도구로 쓰였다. 지난해 3월 6∼10일 수십 차례 맞은 B씨의 아들은 밥을 먹지 못하고 부축 없이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태에 놓였다가 같은 달 12일 오전 9시 48분쯤 외상성 쇼크로 결국 숨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로 아이를 살피며 B씨에게 “때리는 척은 노노” 라거나 “아무 이유 없이 막 그냥 (때려라)” 라는 문자를 보내며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딸도 지속적으로 피부이식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큰 신체적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빨랫방망이·고무호스 등으로 때려…징역 15년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A씨와 친모 B씨에게 각각 징역 17년과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학대 수법이 잔인하다”면서 “친모 B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A씨는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려고만 하고 있다”며 A씨에게 더 무거운 형을 내렸다. 친모 B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지난 6일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형사3부(부장 정재오)는 “동생을 시켜 오빠를 때리게 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죄의식 없이 피고인의 분노를 약한 아이들에게 표출한 것으로 보이는 등 형량이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1심의 징역 15년을 그대로 유지했다.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찰의 항소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직접 폭행한 엄마보다 형 무거울 순 없어” 남자친구 A씨는 형량은 물론 일부 사실관계까지 다퉈보겠다며 항소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아동학대 범행 자체가 친모 B씨의 직접적 행위로 이뤄진 만큼 A씨에게 B씨보다 더 무거운 형량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B씨 범행이 A씨의 지시와 종용으로 시작되고 유지된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피해자의 직접적인 보호자는 친모라는 점을 고려할 때 A씨에 대한 원심 형량은 다소 무겁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지 플로이드 재판 최후변론 ‘9분 29초 vs 16분 59초’… 긴장한 미국

    조지 플로이드 재판 최후변론 ‘9분 29초 vs 16분 59초’… 긴장한 미국

    3주 변론 마무리, 배심원단 평결 며칠내 도출무죄 나올 경우 흑인시위 재확산 가능성 높아 워싱턴DC 주방위군 요청·NBA 연기 가능성도“(조지 플로이드가 9분 29초간 무릎에 눌린 동영상을 본) 당신의 눈을 믿으세요. 이건 살인입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전 경찰관 데릭 쇼빈의 재판에서 검사는 103분의 마지막 진술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필요한 것은 약간의 동정심이었지만 (플로리드를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한) 쇼빈은 어떤 동정심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반(反)경찰 기소가 아니라 친경찰 기소다. 좋은 경찰에게 나쁜 경찰보다 더 나쁜 것을 없다”고 했다. 반면 쇼빈의 변호인은 “9분 29초는 그 전에 벌어진 16분 59초를 무시했기 때문에 적절한 분석이 아니다”라며 쇼빈이 불법적인 무력을 사용할 의도가 없었으며 평소 받은 훈련을 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의 행동은 예측할 수 없고, 경찰만큼 그것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플로이드가 각성제와 진통제를 사용했던 점, 심장이 약했던 것 등을 언급하면서 165분간 마지막 변론을 했다. 인종문제에 대한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플로이드 사건의 변론이 3주간 38명의 증인을 세운 채 이날 막을 내렸다. 쇼빈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배심원단은 향후 며칠간 법정과 지정된 호텔만을 오가며 평결을 내리게 된다. 유죄가 나오면 판사를 형량을 선고하고, 무죄라면 쇼빈은 석방된다. 쇼빈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플로이드가 지난해 5월 25일 사망한 뒤 미 전역에서는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임에도 흑인시위가 거세게 확산됐다. 만일 이번 재판에서 무죄가 나온다면 미 전역의 시위 재개가 불보 듯 뻔하다.최근 몇몇 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적대감이 더 높아진 상태다. 지난 11일 미네소타주 경찰관 킴 포터는 체포에 불응하는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해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권총을 테이저건으로 오인하고 발사하는 장면이 녹화된 동영상이 공개됐고, 해당 지역에서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 시카고 경찰이 투항 의사를 보인 13세 용의자 애덤 톨리도(라티노)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 현장 동영상도 공개되면서 경찰에 대한 신뢰는 더욱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흑인시위의 중심지였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워싱턴DC를 중심으로 미 전역의 대도시들이 쇼빈의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워싱턴DC는 소요 사태 발생에 대비해 주방위군에 6개 지하철역과 30개 교통 초소의 경비를 맡아달라고 요청하고 대규모 소요가 발생할 경우 신속 대응을 위해 최소 300명의 비무장 주방위군 지원을 요구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ESPN에 따르면 미국프로농구(NBA)는 쇼빈 재판 결과에 따라 농구 경기가 연기될 가능성을 각 팀에 전달했다. CNN은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13일 연방의회 흑인 의원 모임인 블랙코커스와 만난 자리에서 쇼빈 재판의 결과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무죄가 나올 경우 흑인들이 거리로 나서며 ‘사회 통합’이라는 자신의 기치가 무색하게, 미국 전역이 다시 분열의 소용돌이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청산가리 1000배” 복어와 함께 손질…아귀탕 먹고 2명 숨져

    “청산가리 1000배” 복어와 함께 손질…아귀탕 먹고 2명 숨져

    전남 완도에서 복어 내장이 소량 들어간 음식을 먹은 마을 주민 2명이 숨졌다. 20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2시쯤 완도군 신지면 한 마을에서 A(60)씨와 아내 B(53)씨, 이웃 C(74)씨가 전날 잡아 손질한 아귀로 탕을 끓여 함께 식사를 했다. A씨 부부는 전날 통발에서 잡은 아귀와 복어 등을 잡아 손질한 뒤 내장과 살점을 마당 건조대에서 말렸다. 다음날 B씨가 아귀 살점을 재료로 아귀탕을 끓였고, 이웃 C씨를 초대해 식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식사 후 호흡곤란과 몸이 마비되는 등 복어독 중독 증상을 보였다. A씨는 평소 아귀탕을 즐기지 않아 탕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A씨도 몸에 이상 증상을 느꼈다. A씨의 손녀가 이날 오후 3시49분쯤 “할머니가 숨을 못 쉰다”고 신고했다. B씨와 C씨는 병원에 후송됐으나 각각 오후 5시 50분, 오후 7시 숨졌다. 경찰은 “아귀 살점에 소량의 복어 내장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걸 아귀탕으로 만들어 먹었다”며 “복어독은 소량만 먹어도 위험하다. 복어 내장이 들어간지 모르고 실수로 음식을 먹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피해자들의 타살 정황은 없었다”며 “A씨가 이들을 복어독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복어독은 복어의 생식선 속에 들어 있는 독소로 독성이 강하다. 성인의 경우 0.5mg이 치사량으로 청산나트륨(일명 청산가리)의 1000배에 달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치명적인 맛과 독… 복어를 아시나요 [헬스픽]

    치명적인 맛과 독… 복어를 아시나요 [헬스픽]

    거문도 주민이 복어독에 중독돼 마비 증세를 보여 긴급 이송됐다. 20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전날 자택에서 복어를 먹고 이상을 느낀 A(69)씨는 보건소를 방문했고, 마비증세를 보여 순천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여수해경은 “복어 내장과 알에 들어 있는 테트로도톡신에 의해 중독되면 마비와 호흡곤란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아무나 요리나 회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복요리를 먹고 숨진 경우도 많다. 복어는 알집과 내장, 간에 강한 독성이 있는 테트로톡신이 들어 있는데 물에 끓여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아 무자격자가 요리하는 식당에서는 인명 피해를 부를 수도 있다.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 복어는 하나같이 별미다. 시원한 복어 국물의 맛은 애주가들의 해장국이 되고, 참복이나 금복은 횟감이나 불고기로 맛을 뽐낸다. 지느라미는 불에 그을려 정종이나 소주에 넣어 마시기도 한다. 이를 두고 중국 시인 소동파는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복어 요리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을 맑게 하여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타우린이 풍부해 각종 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좋으며, 간장해독·숙취해소 및 알코올 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중성지방이 없어 피부미용과 체중감량에 좋고, 껍질에 있는 셀렌은 항암작용과 더불어 남성의 정력을 보충해준다. 복어는 겨울철 독성을 품기 시작하다 봄철 산란기 때를 맞으면서 독성이 최고로 강해지게 된다. 복어는 독성이 강할수록 맛이 기막히게 좋다고 한다.치사율 높고 해독제 없는 ‘독’ 복어에는 청산가리의 13배나 되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맹독성분이 있다. 청산가리 보다 10여 배는 독성이 강해서 0.5mg만 먹어도 중추신경이 마비되고 죽을 수 있다. 복어 독의 치사율은 50% 안팎인데, 해독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테트로도톡신은 조금만 잘못 먹어도 입술과 혀가 즉시 마비된다. 두통, 복통, 구토, 지각 이상, 운동신경마비 증상이 20여분 뒤부터 나타나고 숨이 가빠지고 말하기가 힘들어진다. 빠르면 1시간 30분, 늦어도 6시간 뒤면 사망한다. 무색, 무미, 무취한 데다 섭씨 300도로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복어 요리는 복어요리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조리할 수 있다. 복어 제독기술이 뛰어난 조리사는 약간의 독을 일부러 남겨두기도 한다. 소량의 독성은 오히려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줘 진통제나 신경제 효능이 있다. 복어를 먹고 입술이 얼얼한 정도의 증세는 건강에 큰 문제를 끼치지 않지만, 마비 증세가 손끝 등으로 확대되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일본에서는 복어를 먹다 죽은 장수가 많아 복어금식령이 내려진 때도 있었다. 다산 정약용은 “젓가락도 대기 전에 소름부터 돋는다”며 복어를 멀리했다. 사고를 막으려면 복어를 먹기 전 독이 들어 있는 내장 등을 제대로 제거해야 한다. 선박이나 집에서 먹기보다 복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음식점에서 먹는 것이 그나마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어 하냐” 美경찰, 시위 취재 중이던 아시아계 CNN 언론인 체포

    “영어 하냐” 美경찰, 시위 취재 중이던 아시아계 CNN 언론인 체포

    미국 미네소타주 인종차별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아시아계 CNN 언론인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18일(현지시간) CNN은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20)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를 취재하던 자사 언론인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 시위 현장에서 CNN 기자가 체포돼 한 차례 논란이 인 바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상당하다. CNN 프로듀서 캐럴린 성은 지난 13일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 지역에서 벌어진 단테 라이트 사건 진상규명 촉구 시위 현장에서 동행한 남성 보안요원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성씨를 잡아챈 후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케이블타이로 결박했다.성씨가 속한 CNN을 포함, NBC 등 20여 개 언론사를 대표하는 법무법인 발라드 스파르측은 성명을 통해 성씨가 섣불리 저항하지 않고 취재 허가증을 보여주며 CNN 소속 언론인임을 거듭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케이블타이가 손목을 너무 꽉 조여 아프다고 호소하는 성씨에게 “영어 할 줄 아느냐”는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감자 호송버스에 실려 헤네핀카운티교도소로 간 성씨는 석방 전까지 수 시간 동안 범죄자 취급을 당해야만 했다. 발라드 스파르소속 대변인 레이타 워커 변호사는 “여성 교도관이 성씨의 바지와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수색했으며, 지문을 채취 및 전신 전자 스캔 후 옷을 모두 벗기고 오렌지색 수감복으로 갈아 입으라 지시했다”고 전했다. 성씨가 풀려나기까지 2시간 넘게 교도소에 있어야 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문제가 불거지자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는 17일 레이타 워커 변호사와 법집행사무관 등을 불러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지사는 당혹스러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후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자유언론은 우리 민주주의의 토대다. 기자들은 미네소타 주민의 알 권리를 위해 격동의 한 해 동안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 언론인들이 소임을 다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는 현장의 변화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미네소타주순찰대 역시 “시위 취재 언론인에게는 해산 명령을 적용하지 않는 게 맞다”며 진압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더불어 범죄 혐의가 없는 한 언론인 위협하는 행위는 삼갈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레이타 워커 변호사는 성씨 외에도 경찰의 취재진 탄압 사례는 더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성씨가 체포된 날 밤 뉴욕타임스 소속 기자 1명을 포함해 여러 명의 언론인 역시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 취재 차량을 둘러싸고 각목으로 창문을 내리친 경찰들은 운전자를 끌어내 연행했으며, 뉴욕타임스 기자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카메라를 부수려 했다. 또 다른 프리랜서 사진기자 팀 에반스 역시 16일 밤 시위 현장 취재 도중 경찰에게 얼굴을 맞은 뒤 기자 배지를 뜯겼다. 에반스는 경찰이 자신의 머리를 땅바닥에 내리꽂고 수갑을 채웠으며, 다른 경찰이 풀어준 뒤에야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관련 사진에는 경찰이 팀에반스에게 후추스프레이를 살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미네소타에서 경찰의 언론 탄압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단테 라이트에 앞서 지난해 경찰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에도 시위 현장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던 CNN 기자 오마르 히메네스가 동료 2명과 현장에서 연행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한편 11일 미네소타주 소도시 브루클린센터에서 교통단속 중 실탄을 쏴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20)를 숨지게 한 백인 경찰 킴벌리 포터(48)는 2급 살인치사 혐의로 기소돼 현재 수감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용돈 줘” “밥 줘” 노모 때려 숨지게 한 패륜 아들

    “용돈 줘” “밥 줘” 노모 때려 숨지게 한 패륜 아들

    고령의 어머니가 자신만 미워한다고 여겨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70대 아들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해남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조현호)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72)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29일 오전 10시 30분 주거지에서 어머니 B(103)씨를 넘어뜨린 뒤 돌로 얼굴을 여러 차례 내리치고 가슴 등을 밟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어머니가 동생에게만 용돈을 주고 옷을 사주며 편애한다. 자신만 미워한다’고 여기면서 불만을 품어왔다. A씨는 범행 당일 어머니에게 욕을 듣자 화가 나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A씨가 노모·동생과 함께 살아오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유족들이 선처를 탄원한 점,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밥 차려줘”…노모 밥솥으로 때린 60대  밥을 차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80대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60대 아들도 있었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 이진관)는 지난달 30일 밥을 차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기소된 아들 C(60)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했다고 밝혔다. C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서 “밥을 6일 동안 안 먹었는데 모친의 얼굴에 생기가 돌고 밥을 잘 먹고 있어서 갑자기 화가나 물컵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C씨는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D(87)씨가 밥을 차려주지 않는 데 화가 나 밥솥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당시 중상을 입은 D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7월 숨을 거뒀다. 판결문에 따르면 C씨는 20대부터 조현병, 환청 등을 앓아 여러차례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또 입원치료를 받는 과정에서도 다른 환자들과 다툼을 벌이거나 밤새 병실 안팎을 돌아다니는 등 이상행동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도망치고 숨고 싸워라” ‘총기 난사’ 美 생존수칙

    “도망치고 숨고 싸워라” ‘총기 난사’ 美 생존수칙

    ‘도망치고 숨고 싸워라(Run, Hide, Fight).’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총기 난사 시대에 대응하는 3단계 생존 수칙이 담긴 구호를 만들었다고 18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사람들이 총격 발생 시 조치사항을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CNN은 “소방관들이 화재로 옷에 옮겨붙은 불을 끄는 과정을 구호화한 ‘멈추고 누워서 굴러라(stop, drop and roll)’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침은 우선 총소리를 듣는 순간 도망칠 것을 권고했다. CNN은 “제자리에 얼어붙는 것은 최악의 행동이다. 1초, 1초가 중요하다. 제자리에 쪼그리고 앉지 말라”는 중앙정보국(CIA) 요원 제프 버틀러의 권고를 전했다. 달아나는 것이 어려우면 숨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식료품점이나 영화관, 은행, 학교 등에 갈 때 비상 출구를 확인해 두는 것만큼이나 어디에 숨을지를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보안 관리 업체 인사는 “총기 난사 상황은 통상 3분 정도이며, 그 시간 동안 정확히 무엇을 할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망치거나 숨는 것이 모두 불가능해지면 싸워야 한다. 다만 총기 난사범과의 정면 대치는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만 한다. 싸워야 할 때도 타이밍이 있다. 버틀러는 “총을 재장전하는 때를 기다려라. 당장 구할 수 있는, 총기범에게 휘두를 수 있는 단단하고 무거운 무기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에도 총격 사건이 잇달아 모두 6명이 숨졌다. 이날 AP와 지역 언론매체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남동부 커노샤에서 술집을 떠나 달라는 요구를 받은 한 고객이 잠시 후 돌아와 술집 안팎에서 총을 쏘기 시작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국 시카고의 한 맥도날드 매장 주차장에서는 2명의 총격범이 부녀가 타고 있던 차량에 갑자기 총격을 가해 재슬린이라는 7세 여자아이가 총에 맞아 숨지고 그의 아버지 존태 애덤스가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학대 사망 의심’ 고양이, 치사율 높은 파보바이러스 감염

    ‘학대 사망 의심’ 고양이, 치사율 높은 파보바이러스 감염

    지난달 중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돼 학대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양이가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재까지 이 고양이에게 외력이 가해진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사망한 고양이의 부검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한 결과 죽은 고양이한테서 ‘파보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고 그 외 약독물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부검 소견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파보바이러스는 고양이에게 전염성 장염 질환인 범백혈구감소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범백혈구감소증은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감염동물의 장 조직을 파괴하고 설사와 구토, 식욕 부진, 혈변 등을 유발한다. 감염동물과의 접촉 또는 분변으로 전파된다. 이 사건 고양이는 지난달 10일 구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천장에 있는 공동배관에서 발견됐다. 공동배관과 가까운 곳에 주차된 자동차에 피가 묻어 있었는데, 경찰은 죽은 고양이에게서 나온 혈흔으로 보고 있다. 또 사망한 고양이가 발견된 현장 근처에 있던 쇠막대기는 아파트 경비원이 공동배관 위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를 아래로 내리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이 사건 고양이에게서는 파보바이러스 양성 반응, 약독물 미검출 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고, 외부에서 강한 둔력이 가해진 흔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인 동물학대로 인해 이 사건 고양이가 사망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양이의 사망 경위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만취상태” 트럭이 오토바이 추돌…20대 남녀 숨져

    “만취상태” 트럭이 오토바이 추돌…20대 남녀 숨져

    해남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인 2명 사망 전남 해남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20대 남녀가 음주운전 트럭에 치여 숨졌다. 19일 전남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해남군 황산면 한 도로에서 만취한 A(54)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7세 남성과 21세 여성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사(일명 ‘윤창호법’) 등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특수학교 통학 차량서 7세 아이 사망...동승한 실무사는 ‘무죄’

    특수학교 통학 차량서 7세 아이 사망...동승한 실무사는 ‘무죄’

    특수학교 통학 차량에서 7세 아이가 숨진 사고에 대해 등하교 업무를 담당한 실무사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단독 김종근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6년 4월 5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특수학교 통학 차량에서 장애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B(7)군이 호흡곤란 상태에 빠졌을 당시 동승한 통학 차량 실무사로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장애가 있는 특수학교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하도록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뇌 병변 장애를 앓던 B군은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으며, 버스 운행 중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도 혼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B군은 학교에 도착한 버스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68일 만인 2016년 6월 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학교 측은 통학 차량 실무사들에게 학생들의 구체적인 병명을 알리지 않았고 전임자가 A씨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며 ‘목을 가누기 어려우니 목베개를 해주고 젖혀진 좌석에 앉힐 것’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은 B군이 버스에서 약 25분 동안 머리가 앞으로 숙여진 상태로 있었지만 A씨가 휴대전화를 보며 B군을 주시하지 않았고, B군이 울음소리로 불편함을 호소했음에도 고개를 바로 세워주지 않아 과실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재판부는 통학버스 블랙박스 영상으로는 B군의 머리가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앞으로 숙여진 것인지 좌석에 비스듬하게 기댄 상태였던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학 법의학회 감정 결과 등을 살펴보면 고개를 앞쪽으로 기울인 자세를 25분여간 지속했을 경우 기도 폐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자세 때문에 호흡곤란이 온 것인지 병증으로 인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의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과 A군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도심서 오토바이 질주해 인도에 있던 행인 사망…운전자 구속

    도심서 오토바이 질주해 인도에 있던 행인 사망…운전자 구속

    서울 도심에서 제한속도의 2배로 달리다 차량을 들이받고 인도를 지나던 행인까지 숨지게 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원정숙 이관형 최병률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금고 8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6월 제한속도가 시속 60㎞이던 서울 영등포구 한 도로에서 시속 120㎞로 과속하던 중 앞서가며 차로를 변경하던 택시의 조수석을 들이받았다. 택시 조수석에 앉아있던 B씨는 전치 2주 상해를 입었고, 충격으로 오토바이가 인도를 덮쳐 행인 C씨가 사망했다. 1심 재판부는 “과속으로 운전하다 전방 주시 의무를 게을리해 심각한 결과를 야기했다”며 A씨에게 금고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지만, 전과가 없는 점과 사고 당시 택시가 급하게 차로를 변경한 점 등을 들어 법정에서 구속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은 형량을 선고하면서 “도망의 우려가 있다”면서 A씨를 구속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구멍가게 이야기(박혜진·심우장 지음, 책과함께 펴냄) 문학 전공자인 두 저자가 전라남도 구멍가게 100여곳을 답사해 쓴 에세이. 몰락해 가는 골목상권 일부를 엿보고 인문학적 존재 방식으로 구멍가게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는 시도였다. 가게 주인과 단골손님 인터뷰를 통해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구멍가게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488쪽. 2만 8000원.세이 나씽(패트릭 라든 키프 지음, 지은현 옮김, 꾸리에 펴냄) 미국 탐사보도 전문 기자 패트릭 라든 키프가 1972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발생한 ‘맥콜빌 피살 사건’을 추적한 논픽션. 이 사건을 통해 북아일랜드 폭력의 정치사를 풀어낸다. 588쪽. 2만 4000원.완경 일기(다시 스타인키 지음, 박소현 옮김, 민음사 펴냄) 미국 여성 작가 다시 스타인키가 완경기를 경험하고 그 의미를 되돌아보며 쓴 에세이. 과거 ‘폐경’으로 불렸던 완경에 대한 가부장제 사회의 단상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완경을 겪는 또 하나의 동물인 고래와 비교하며 어머니 세대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368쪽. 1만 6800원.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피에로 말베치·조반니 피렐리 엮음, 임희연 옮김, 올드벤 펴냄) 2차 세계대전 후반기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 파시스트에 맞서 싸운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출신 사형수 201명의 편지를 엮었다. 556쪽. 2만 5000원.다세계(숀 캐럴 지음, 김영태 옮김, 프시케의숲 펴냄) 이론물리학자인 저자가 양자역학을 ‘다세계 이론’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유일하지 않으며 매순간 서로 다른 세계들이 복제된 ‘평행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조금씩 다른 여러 세계 속에 수많은 ‘나’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424쪽. 2만 5000원.미래 산책 연습(박솔뫼 지음, 문학동네 펴냄) ‘김승옥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박솔뫼의 일곱 번째 장편 소설. 1982년 부산 미국 문화원 방화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서로 다른 시간 속을 살아가는 ‘나’와 수미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어선 산책길에서 운명적으로 느껴지는 사물과 사건을 만나듯 교차하는 방식으로 펼쳐낸다. 248쪽. 1만 3500원.
  • “평생 참회하라” 했는데…대만유학생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 항소

    “평생 참회하라” 했는데…대만유학생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 항소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신호위반에 과속운전까지 하다가 20대 대만인 유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상습 음주운전자가 징역 8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하루 만에 항소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김모(52·남)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법원은 전날 이례적으로 검찰이 구형한 징역 6년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하면서 “피고인이 과거 음주운전으로 2차례 처벌받고도 다시 음주운전을 했다”고 질타했다. 김씨 측은 아직 구체적인 항소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1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던 것에 비춰볼 때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지난해 11월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曾以琳·28·여)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쩡이린씨는 한국에서 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사고를 당한 것도 교수와 면담을 가진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 이 사건은 유족과 친구들이 청와대에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고, 대만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했을 당시 쩡씨의 부모는 대만에서 “(검찰 구형량이) 너무 가벼워 매우 실망했다”면서 “딸의 목숨이 그저 6년의 가치밖에 안 되나. (가해자가) 6년 후에 출소해도 내 딸은 돌아올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또 음주운전으로 자신의 딸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와 합의를 원하지 않으며 엄중 처벌을 바란다는 서신을 변호사를 통해 한국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판결이 나온 뒤 쩡씨의 어머니는 인터넷에 올린 영상에서 “당신(피고인)은 평생 그녀(딸)의 얼굴을 기억하고 참회하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쩡씨 어머니는 영상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가해자가 받은 징역 8년형으로 자신의 딸 인생 28년과 맞바꿀 수 있느냐고 절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부산초량 지하차도 참사, 공무원 11명 기소

    지난해 7월 3명이 숨진 부산 초량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구청 공무원등 1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조광환)는 부산 동구 부구청장 A씨 등 공무원 10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2월 동구 담당 공무원 B씨를 구속기소 했었다. 지난해 7월 23일 오후 부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때 동구 초량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시민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검찰은 침수가 예상되는 상황에도 교통통제 등 재난대응계획에 따른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침수 대비 출입통제시스템도 고장난 상태로 방치하는 등 담당 공무원들의 과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인재라고 밝혔다. 검찰은 “ 당시 구청장이 휴가중이어서 지휘본부의 최종책임자인 부구청장은 퇴근 후 호우 관련 상황 파악이나 어떠한 지시도 하지 않는 등 재난 상황 전반에 대해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없음을 이유로 기각됐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던 변성완 전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변 전 권한대행은 폭우가 내렸을 때 외부행사에 참석 후 시청으로 복귀하지 않고 관사로 퇴근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검찰은 “관사에서 10여 회에 걸쳐 유선으로 상황 보고를 받고 배수펌프장 출동 지시 등 일부 구체적 지시를 포함한 업무지시를 한 점에 비추어 의식적으로 직무를 방임하였다거나 과실이 있다고 볼 수 없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어떻게 혼동하지? 26년 베테랑 경관이 권총과 테이저건을

    어떻게 혼동하지? 26년 베테랑 경관이 권총과 테이저건을

     체포에 불응하는 비무장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20)에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킴벌리 포터(48)가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12㎞ 떨어진 헤너핀카운티의 브루클린센터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워싱턴카운티 검찰이 이첩받아 14일 기소했다. 미네소타주의 다섯 도시 지역 카운티들은 경찰의 물리력으로 일어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이해 충돌의 여지가 있으면 이첩하도록 한 결과다. 이날 낮 포터 경관은 헤너핀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보석금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를 내고 곧바로 풀려났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2만 달러(약 2230만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사직서를 제출한 경찰관 포터는 변호사 얼 그레이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는데 그레이는 지난해 5월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제압했던 경찰관 중 한 명인 토머스 레인을 변호하고 있기도 하다.  포터 경관은 교통단속에 걸린 라이트가 수갑을 채운 채 연행하려는 경찰을 뿌리치고 차안에 들어가자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쏜다는 것을 실제로는 권총을 뽑아 방아쇠를 당겼다. 당시 동영상을 보면 경력 26년의 베테랑인 포터 경관은 현장 교관으로 다른 경찰관들과 동행했다가 라이트가 차안으로 들어가자 황급히 다가가며 테이저건을 쏘겠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오른손으로 글록 권총을 뽑아 라이트를 겨눴다. 그 뒤 “테이저, 테이저, 테이저”라고 외친 뒤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베테랑 경관이 초보나 저지를 법한, 그것도 사람 목숨을 빼앗는 권총 발사 실수를,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얼마나 많은 시위와 소요를 불러왔는지 너무도 똑똑히 봤을텐데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 물론 우리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모를 알지 못하며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영국 BBC는 어떻게 경찰관이 사람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권총과 기절시킬 수만 있는 테이저건을 혼동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팩트체크 기사로 눈길을 끈다. 위 사진은 미국 경찰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글록 권총과 X26 테이저건을 비교한 사진이다. 문제의 테이저건을 만든 액손 사는 모양도 다르고 쥐었을 때 느낌도 다르게 만들어 권총과 헷갈릴 일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눈에 봐도 훨씬 밝은 색깔로 제작됐고, 권총보다 가벼워 보이고, 손으로 쥐는 틀도 다르며, 대부분의 총과 달리 안전장치가 없는 점도 다르다.  또 경찰관들은 훈련 도중 테이저건과 혼동하지 않도록 총 지갑에 확실히 꽂아 두라는 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보통 상체 좌우 가운데 ‘반응하는 손’의 다른 쪽에, 아니면 벨트에 찬 채 두라고 한다. 브루클린센터 경찰 매뉴얼에도 테이저건은 “무기(총)의 반대편 집 안에 넣어두어야 한다”고 돼 있다. 팀 개넌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장은 라이트가 숨진 뒤 취재진에게 “오른손잡이라면 총기는 오른쪽에, 테이저건은 왼쪽에 둔다”면서 “내게 이 사건은 우연한 격발 사고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이 발언은 유족과 흑인 사회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기를 혼동하는 일은 곧잘 일어나며, 이를 막기 위한 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 자문위원인 제프 노블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자주 테이저건 사용 훈련을 받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따금 해선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수단이다. 전문적인 훈련을 계속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브루클린센터 경찰 매뉴얼은 일년에 한 번 정도 “반응하는 손으로 뽑는 행동과 반대쪽 손으로 뽑는 행동을 반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돼 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압력을 크게 느끼면 혼동하는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희귀한 일이지만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지 통계는 없다. 2012년 발행된 법률 전문지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테이저건 대신 총을 사용한 사고는 9건 있었는데 두 건이 사망으로 이어졌다. 최근 들어 이렇게 애꿎은 죽음을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5년 오클라호마주 툴사에서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숨졌는데 자원봉사 보안관 부관이 방아쇠를 당긴 탓이었다. 2019년에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경관이 리볼버 권총을 실수로 발사해 가게털이범에게 중상을 입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인이 안 밟았다” 끝내 둘러댄 양모…검찰은 사형 구형

    “정인이 안 밟았다” 끝내 둘러댄 양모…검찰은 사형 구형

    입양 아동 정인이를 학대에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모(35)씨에게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장씨는 “진심으로 너무 죄송하다.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檢 “발로 배 밟아 치명상… 살인 미필적 고의”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14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장씨는 엄마로서 피해자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책무를 갖고 있음에도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를 별다른 이유 없이 잔혹하게 학대해 살인하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장씨에게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전자장치 30년 부착, 보호관찰 5년 명령 등을 함께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아동 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모(37)씨에게는 “장씨가 피해자를 학대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보고만 있었을 뿐 자녀의 생존을 위해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징역 7년 6개월 등을 구형했다. 정인이 입양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정인이를 학대한 장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의 복부를 발로 밟아 정인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주위적 공소사실 살인, 예비적 공소사실 아동학대 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의 지속적인 학대로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은 피해자의 배를 강하게 밟으면 피해자가 사망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것”이라면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정인이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배를 손으로 때린 적은 있지만, 바닥에 넘어뜨려 배를 발로 밟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법의학자인 이정빈 가천대 석좌교수는 재판에 출석해 “피해자 복부에 멍과 같은 흔적이 없는 점을 보면 속도가 낮은 미는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수술로 팔에 힘이 없었다는 피고인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손이 아닌 발로 피해자의 복부를 밟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양모 “잘 키우려다 집착 돼”… 새달 14일 선고 장씨는 최후 진술에서 울먹이며 “제 목숨보다 귀한 아이를 감싸안지 못하고 아이에게 고통을 준 저는 죽어 마땅하다.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안씨는 “아이가 이렇게 아픈지 알지 못한 것은 제 책임”이라며 “선처라는 말은 감히 못 올리겠다.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두 피고인의 선고공판은 다음달 14일 오후에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생후 2주 아들, 폭행 당한 후 경기 일으키는데…고기먹은 20대 부부(종합)

    생후 2주 아들, 폭행 당한 후 경기 일으키는데…고기먹은 20대 부부(종합)

    검찰 “머리 위로 올려서 던지고 폭행”공판준비기일서 “살인 고의 없었다”‘국민참여재판’ 신청 생후 2주 된 아들을 던지고 때려 숨지게 한 부부가 폭행 당한 후 이상증세를 보이는 자녀 옆에서 지인과 천연덕스럽게 식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친부 A(24·남)씨와 친모 B(22·여)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이들 부부의 ‘비인간성’을 설명했다. 검찰은 “A씨는 피해자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높게 들어 올린 뒤 이리저리 위험하게 흔들다가 B씨에게 ‘네가 받아’라고 말하고서 던졌다”며 “피해자는 침대 프레임에 정수리를 부딪쳐 오른쪽 눈을 뜨지 못하고 경기를 일으키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이후 얼굴을 세게 가격당해 이상증세가 더 심해지고 있었다. 젖병을 빨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하고 있는데 (부부는) 지인을 집으로 초대해 고기를 먹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어 “피해자의 사망을 예견하면서도 멍을 지우는 방법을 검색하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며 “피해자는 결국 두부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피해자의 얼굴을 손으로 때리는데도 B씨는 이를 말리지 않고 방치했다”며 “이들은 법률상 피해자를 기를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첫째 딸도 학대한 적이 있어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A씨에게 살인 혐의를, B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했다.생후 2주 아들 던져 숨지게 한 부모, 국민참여재판 신청 A씨 등은 이날 재판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이들은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재판장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이들은 공소사실에 적시된 사실관계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지난 2월 3일부터 9일까지 전북 익산시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 된 아들을 침대에 던지고 손바닥으로 얼굴, 허벅지, 발바닥 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부부는 이러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서로에게 아이의 사망 책임을 떠미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판부는 국민참여재판일을 정하기 전 공판준비기일을 더 거치기로 했다. 다음 기일은 5월 10일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만 유학생 사망’ 음주운전자 징역 8년…檢구형보다 무겁게 선고

    ‘대만 유학생 사망’ 음주운전자 징역 8년…檢구형보다 무겁게 선고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고 신호위반에 과속운전까지 하다가 대만인 유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상습 음주운전자가 1심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검찰 구형량보다 더 무거운 형량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민수연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52·남)씨에게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대만인 유학생 쩡이린(曾以琳·28·여)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쩡이린씨는 한국에서 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사고를 당한 것도 교수와 면담을 가진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 이 사건은 유족과 친구들이 청와대에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고, 대만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검찰이 결심 공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민 판사는 이례적으로 그보다 더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 민 판사는 “피고인이 과거 음주운전으로 2차례 처벌받고도 다시 음주운전을 했다”며 “신호를 위반하고 제한속도를 초과해 보행자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던 피해자에게 충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 사고로 만 28세에 불과했던 피해자가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사망했으며 해외에서 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충격과 슬픔을 헤아리기 어렵다”며 “피해자의 유족과 지인들이 강력한 처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의 차가 자동차보험에 가입된 점, 피고인이 현지 변호인을 선임해 피해를 회복하려 노력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는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고 당시 왼쪽 눈에 착용한 렌즈가 순간적으로 옆으로 돌아갔으며, 오른쪽 눈은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아 렌즈를 착용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눈 건강이나 시력이 좋지 못하다면 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도 술까지 마시고 운전해 비난 가능성이 더 크다”며 피고인을 질타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이 끝난 직후 취재진에게 “검찰이 징역 6년형을 구형해 아쉬움이 컸는데, 법원이 (구형량보다 높은 형을 선고하는) 전향적 판단을 했다”며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달 9일 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했을 당시 쩡씨의 부모는 대만에서 “(검찰 구형량이) 너무 가벼워 매우 실망했다”면서 “딸의 목숨이 그저 6년의 가치밖에 안 되나. (가해자가) 6년 후에 출소해도 내 딸은 돌아올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또 음주운전으로 자신의 딸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와 합의를 원하지 않으며 엄중 처벌을 바란다는 서신을 변호사를 통해 한국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서 판결을 지켜본 피해자 친구 박모씨는 “구형량보다는 더 엄격한 판결이 나왔지만, 법적으로는 최대 무기징역도 가능한데 징역 8년이 선고된 것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친구는 삶을 잃었는데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후 2주 아들 던져 숨지게 한 부모 국민참여재판 신청

    생후 2주 아들 던져 숨지게 한 부모 국민참여재판 신청

    생후 2주 된 아들을 던져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14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친부 A(24·남)씨와 친모 B(22·여)씨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재판장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이들은 당초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국민참여재판 희망서를 제출하면서 사건이 전주지법 본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국민참여재판 희망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국민의 형사 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할 경우 지방법원 지원 합의부가 회부 결정을 하면 사건을 지방법원 본원 합의부로 이송해야 한다. 재판부는 국민참여재판일을 정하기 전 공판준비기일을 더 거치기로 했다. 다음 기일은 5월 10일이다. A씨 등은 지난 2월 3일부터 9일까지 전북 익산시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 된 아들을 침대에 던지고 손바닥으로 얼굴, 허벅지, 발바닥 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에게는 살인 혐의, B씨에게는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적용됐다. 조사 결과 부부는 양육 과정에서 아이를 7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아이는 뇌출혈(두피하출혈)과 정수리 부위 두개골 골절 등에 따른 두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서로에게 아이의 사망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보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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