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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진드기서 SFTS 바이러스…성묘길 긴옷·장갑 챙기세요

    전북 진드기서 SFTS 바이러스…성묘길 긴옷·장갑 챙기세요

    전북도가 성묘와 야외활동을 할 때 살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 도내에서 채집한 진드기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원은 도내 3개 지역에서 참진드기 총 1823마리를 채집해 SFTS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일부 작은소피참진드기 자충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도내에서는 올해 들어 12명이 SFTS에 걸려 6명이 목숨을 잃었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는다.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사망하기도 한다. 현재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20%를 웃돌 정도로 치명적이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주 연령층이 50대 이상의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다”며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 때 작업복과 긴 옷, 장갑, 장화를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메르스 확산 저지에 시민도 적극 협조해야

    메르스 확진자 발생 나흘째이나 추가 감염자는 아직 없다. 하지만 국민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메르스 확진자인 A(61)씨와 접촉한 내외국인 30여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들은 ‘능동형 감시 대상자’로 보건 당국에서 매일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우선 A씨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외국인 115명 가운데 3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를 인천공항에서 태워 삼성서울병원에 내려준 리무진택시 기사가 밀접 접촉자로 격리되기 전까지 해당 택시를 탑승했던 승객 연락처는 확보한 상태다. 현금 결제는 없었고 카드 결제 24건이 확인돼 2건을 제외한 22건에 해당하는 승객 25명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고 있다. 감염병은 발생 자체를 막는 것 못지않게 확산 저지도 중요하다. 보건 당국은 발열, 기침 등의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한 10명 가운데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 해제한 8명에 대해서도 최대 잠복기까지는 일일 관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경찰과 출입국사무소 등은 외국인 탑승객 30명의 소재 파악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시민 협조 또한 필요하다. 확진자 A씨는 마중 나온 부인에게는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병원으로 이동할 때도 부인과 따로 리무진택시를 이용했단다. 몸이 불편해 눕기 위해 리무진을 이용했다지만,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보건 당국에 신고해 음압차량으로 이동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리무진택시 기사도 이용 승객을 숨기지 않고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다. 무엇보다 당국에서 소재 파악 중인 30명의 외국인이 투숙했을 호텔 등에서 해당 항공기 탑승 여부를 확인하고 보건 당국에 신고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기 바란다. 그래야 추가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높지만 백신이 아직 없다. ‘메르스 종식 선언’이 나올 때까지 경계해야 한다.
  • “쌀 목표가격 19만 4000원”

    “쌀 목표가격 19만 4000원”

    “추석 생필품 수급에 큰 어려움 없어”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22년까지 기준으로 활용할 ‘쌀 목표가격’을 19만 4000원(80㎏ 기준) 이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0일 세종시 인근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쌀 목표) 가격이 19만 4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게 저의 입장”이라면서 “도시 근로자 쌀 수급 상황도 고려해 쌀 목표가격을 정해야 한다는 부처 의견도 있지만 농식품부는 농민 편에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쌀 목표가격은 18만 8000원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쌀 목표가격(2018~2022년)을 시중가격과 물가 상승분 등을 반영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국회에서는 여야 간에 통합된 의견이 없고 관련법 개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여당 의원들을 접촉해 보면 물가 상승률 이상 수준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쌀 작황은 평년 수준이지만 재배면적이 줄어 생산량은 7만~8만t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전국 쌀 생산량은 397만t이다. 이 장관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방역 대책에 대해 “중국에서 13차례 발생해 만연했다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차단 방역을 잘해서 돼지를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추석을 앞두고 물가안정 대책에 대해 “무와 배추 등 생활 필수품목을 큰 어려움 없이 수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돼지열병 비상, 해외 축산물 가공품 휴대반입 불가

    관세청은 10일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해외에서 구입한 돼지고기 가공품 등 축산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과 동물에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출혈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거의 100%다.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전파된다. 관세청은 중국에서 반입한 순대·소시지·만두 등 돈육 가공품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뿐 아니라 햄·소시지·만두·순대·육포 등의 휴대반입 자제를 당부했다. 관세청은 설명절 해외 여행객 증가에 대비해 22일부터 한달간 축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집중 검사를 실시한다. 특히 중국과 아프리카 28개국 등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전 세계 40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해서는 검역기관과 합동으로 X레이 검색 및 여행자 전수검사 등을 확대키로 했다. 관세청은 “돼지열병 발생국 여행시 가촉 접촉을 피하고, 축산물 가공식품을 구입해서는 안된다”면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에 국경에서 철저한 단속을 통해 반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메르스, 선제 대응으로 2015년 악몽 다시 없기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국내에서 3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오후 쿠웨이트에서 두바이,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61)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귀국 전부터 설사 등의 증상이 있던 A씨는 입국 뒤 찾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8일 오후 국가지정격리병상시설을 갖춘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확진자 발생으로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질본은 현재 이 환자와 2m 이내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항공기 탑승객 10명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승무원 3명 등 22명을 자택이나 시설에 격리한 상태다. 메르스는 2015년 사태에서 경험했듯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당시 정부와 의료계는 첫 확진자 판정까지 9일이나 허비한 데다 환자가 다녀갔거나 입원한 병원조차 비밀에 부치는 어이없는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 이로 인해 메르스 감염자 186명 중 38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 6000여명이 격리 조치됐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어제 오후 관계장관회의에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선제 대응의 중요성 때문이다. 하지만 A씨가 입국하면서 공항 검역소에 설사 증상이 있었다고 신고했는데도 체온이 36.3℃에 호흡기 증상이 없었다는 이유로 그대로 통과시킨 게 적절했는지 따져 볼 일이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높고 백신도 없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최대 잠복기인 2주 동안의 방역이 관건이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3년 전처럼 국민 건강은 물론 관광산업 위축 등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2명을 추적 조사하고, 이들 외에도 접촉한 사람이 더 있는지 철저하게 파악해 확산 방지에 나서야 한다. 최근 중동 지역을 다녀온 입국자들도 기침이나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고하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태풍·지진 이어… 日, 26년 만에 ‘돼지콜레라’

    태풍·지진 이어… 日, 26년 만에 ‘돼지콜레라’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돼지 농가에 큰 피해를 안기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높은 치사율의 돼지콜레라가 발생해 확산 여부에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본 내 돼지콜레라는 1992년 구마모토현에서 발병한 이후 26년 만이다.일본 농림수산성은 9일 “지난 3일 기후현 기후시의 양돈장에서 돼지 한 마리가 급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역학조사를 한 결과 돼지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성은 “정밀검사 결과 중국에서 발생한 ASF는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양돈장에서는 지난 8일까지 총 80마리의 돼지가 죽었다. 방역당국은 남은 610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을 명령했다. 기후현 측은 “아직 원인을 파악 중이나 야생 멧돼지나 사료에서 돼지콜레라균이 나왔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돼지콜레라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농림수산성은 자국산 돼지고기 수출을 중단했다. 2007년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얻은 돼지콜레라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돼지콜레라는 감염력이 강하고 치사율도 매우 높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된 돼지고기를 먹더라도 인체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달 3일 랴오닝성에서 ASF 감염이 처음 발견된 중국에서는 이후 13차례 추가 발생하는 등 확전되고 있다. 5일 헤이룽장성에서 9번째 발생이 확인된 후 6일 헤이룽장성과 안후이성에서만 4차례 또 발생했다. 중국 농업부는 “모든 생돼지 및 돼지고기 제품의 반입·반출을 금지해 효과적으로 ASF를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메르스 환자 3년 만에 국내 발생…“밀접접촉자 20명 격리조치 중”

    메르스 환자 3년 만에 국내 발생…“밀접접촉자 20명 격리조치 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3년여 만에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에 사는 A(61)씨가 8일 오후 4시쯤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오후 5시쯤 귀국했다. 입국 뒤 A씨는 발열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서울대병원에 입원,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중증 상태를 보이진 않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 A씨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귀국할 당시 이미 설사 증상이 있어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까지는 부인과 함께 리무진형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오후 7시 22분쯤 도착한 A씨를 응급실에 있는 선별격리실로 바로 안내한 뒤 격리했다. 진료 결과 발열과 가래 및 폐렴 증상이 확인돼 오후 9시 34분쯤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에서는 A씨를 의심환자로 판정, 8일 새벽 0시 33분쯤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검체를 체취한 뒤, 이날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해 메르스를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출입국심사관, 항공기 승무원, 탑승객,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가족 등 2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택시를 운전한 기사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보건소에서 이들에게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실을 통보하고, 자택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은 A씨를 진료할 당시 보호구를 착용했고, 만약을 대비해 이들 역시 자택 격리된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소독 인력이나 보안요원 등을 대상으로 더 넓게 관리 대상을 분류해 조치를 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해 전국을 강타한 이후 3년여 만이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감염되고, 중동지역에서 낙타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의료기관 내 밀접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메르스 환자 3년여만에 국내 발생…환자, 삼성서울병원 경유

    메르스 환자 3년여만에 국내 발생…환자, 삼성서울병원 경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3년여 만에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에 사는 A(61)씨가 8일 오후 4시쯤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귀국했다. 입국 뒤 A씨는 발열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인 뒤 서울대병원에 입원,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기 전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했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와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조치한 상태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해 전국을 강타한 이후 3년여 만이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감염되고, 중동지역에서 낙타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의료기관 내 밀접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주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며, 그 외 두통, 오한, 인후통 등, 잠복기는 2∼14일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 Zoom in] 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일로…유엔 “아시아 전역 번질 가능성”

    [월드 Zoom in] 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일로…유엔 “아시아 전역 번질 가능성”

    장쑤성 우시 농가서 여덟 번째 발병 축산시장 폐쇄…3만8000마리 살처분한국 방역 초비상…돈육 가격도 들썩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발생한 1급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4일 장쑤성 우시에서 농가별 기준으로 여덟 번째 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일 랴오닝성 선양에서 처음 발병한 후 허난성,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으로 점점 번지면서 안후이성의 경우 발병지가 세 곳으로, 장쑤성도 두 곳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 확산에 가속이 붙은 ASF는 구제역과 달리 돼지에게서만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르지만 개발된 백신이 없다. ASF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이유는 바이러스가 1900년대 초반까지 아프리카 풍토병이어서 백신 개발의 산업적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데다 유전자 정보도 20~30%밖에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체 감염은 없지만 잠복기가 4~19일로 짧고 전파력이 상당히 빨라 방역작업에도 어려움이 많은 전염병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감염 지역의 돼지 및 관련 제품의 이동을 중단시키고 축산시장도 폐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 소비국으로 현재 10억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허난성 생산량이 가장 많다. 당국이 ASF 발병지역의 돼지 유통을 차단하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살처분된 돼지 규모는 3만 8000여 마리에 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ASF가 아시아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유럽 각국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중국과의 교역량이 많은데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가축 전염병이 중국과의 연관성이 제기돼 온 한국도 방역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하순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국내로 가져온 가공육품(순대·만두)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번 돼지열병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대신 러시아산 돼지고기를 수입하면서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관세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해관총서는 러시아산 돼지고기 수입도 금지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 내 물류 이동 규모가 거대해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중국 여행객 순대·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치사율 100%

    중국 여행객 순대·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치사율 100%

    최근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귀국하며 반입한 축산가공식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중국 여행객이 가지고 온 축산물을 대상으로 검사했더니 순대와 만두 등 돈육가공품 2개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감염병으로 국내에선 한 번도 유행한 적이 없지만 최근 중국 등 인접국에서 잇따라 발병해 검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해당 돈육가공품은 지난 3일 중국 내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인 선양발 항공편 탑승 여행객이 반입 금지된 축산물을 국내에 들여온 후 검역당국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차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고, 검출된 유전자에 대한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ASF 바이러스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분석 결과는 27일쯤 나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축산물은 가열된 상태여서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세포배양검사(4주 소요)를 거쳐 바이러스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지난 4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방지를 위해 불법 휴대 돈육축산물과 선박·항공기 내 남은음식물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모니터링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중국산 휴대 축산물과 중국발 항공기 남은음식물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실시한 중국산 휴대축산물(30건) 및 남은음식물(4건)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콩고는 에볼라, 중국은 돼지열병…세계 전염병 공포는 인간이 자초했나

    콩고는 에볼라, 중국은 돼지열병…세계 전염병 공포는 인간이 자초했나

    아프리카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또 다시 창궐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확인된 에볼라 환자 103명 가운데 6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번 에볼라 발병은 1976년 에볼라가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10번째이며, 민주콩고 정부가 지난달 24일 9번째 에볼라 사태가 종식됐다고 선언한지 불과 1주일만에 재발한 것이다. 민주콩고 정부는 해결책으로 미국에서 임상 실험 단계에 있어 승인을 받지 못한 신약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중국은 같은 시기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돼지에게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나 치사율이 100%에 이르고 제대로 된 백신이 없어 살처분해야 한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24일 저장성 원저우시 러칭시의 양돈장 3곳에서 돼지 430마리가 이 병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19일에는 장쑤성 롄원강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견돼 22일까지 돼지 1만 4500마리가 살처분됐다. 세계 곳곳에서 전염병 발병은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 2015년에는 임신부가 걸리면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세계 84개국으로 퍼져 2016년 2월 WHO가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에볼라 이외에도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조류독감 등 세계적으로 대륙을 넘나드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바이러스 대공황’이 닥칠 것이라는 공포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난 50여년간 세계 인구는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인구 밀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인간이 자초한 신종 바이러스 글로벌 위협으로 부상 과거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최근 자주 출현하는 것은 인간이 자초한 재앙이다. 라누 딜런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기고를 통해 “도시화는 물론 해외 여행 활성화 등으로 전염병이 과거보다 더욱 빈발하고 있다”면서 “WHO의 위상이 약화되고 미국의 과학연구 투자, 유엔의 해외 원조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염병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은 동물로부터 유래한다. 원래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 안에서만 증식할 수 있으며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도 생존할 수 없다. 숙주를 죽일 만큼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숙주와 공멸하기 때문에 널리 퍼지기 쉽지 않다. 바이러스의 유행이 계속되려면 숙주 집단 크기가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야 한다. 특히 동물에서 인간에게 전염되는 이른바 ‘스필오버’ 현상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도로와 철도, 항로의 발달로 그동안 인간과 접촉이 없었던 숲속 야생동물이 일반 가축을 통해서, 또는 직접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이 모두 그런 사례다. 특히 사스와 메르스의 전염원으로 꼽히는 박쥐는 수백만 마리가 한 동굴에 서식하며, 포유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비행할 수 있어 짧은 기간에 바이러스를 광범위한 지역에 퍼뜨릴 수 있다. 조류와 조류 간 감염을 일으키던 조류독감도 계속 진화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늘어난 육고기 소비에 맞춰 공장형 축산이 많아진 것도 조류독감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에볼라가 가장 창궐했던 2014년 초에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인접국으로 확산됐다. 당시 2만 8616명이 감염되고, 이 중 1만 1310명이 사망해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해당국 정부들의 늑장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일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1900년대 초부터 동 아프리카에서 야생 멧돼지 간에 순환하다가 사육돼지로 확산됐고 1921년 케냐의 사육 돼지에서 최초 발견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는 과거 열처리 하지 않은 돼지고기 잔반을 돼지에 급여했기 때문에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감염된 동물이 건강한 동물과 접촉할 때도 발생한다. 돼지가 죽은 후에도 혈액과 조직에 바이러스가 존속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구온난화도 전염병 확산의 주범 지구온난화도 전염병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해 브라질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고 이후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으로 퍼지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카바이러스의 전염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의 서식지가 그만큼 확산됐고 인류 운송 수단의 발전으로 대륙을 넘나들게 된 것이다. 이집트숲모기는 동북아시아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사촌뻘인 흰줄숲모기는 한국과 일본 등에도 나타나 언제든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북극이나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에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얼음이 녹으면서 다양한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는 2015년 3만년전 지층에서 몰리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는 아메바에 기생하는 데 증식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인후편도염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인류가 전염병에 대처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1976년 처음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40여년이 지난 최근에야 개발 완료를 앞두게 된 것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치료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캐나다 연구팀이 이미 2004년 동물실험에서 에볼라 백신의 효과를 입증했지만 대형 제약회사들은 시장성이 없다며 개발에 소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까지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 청정 국내 양돈 지키기 총력

    中까지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 청정 국내 양돈 지키기 총력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치사율이 30%가 넘는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아직 백신이 없다. 일단 발병하면 살처분 말고는 방법이 없어 자칫 국내 양돈산업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지난 1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된 데 이어 지난 14일과 15일 추가 발병이 확진됐다. 바로 옆 중국에서 병이 확산되자 과거 구제역 파동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선 ‘예방만이 살길’이라며 공항·항만 관리 강화, 양돈농가 등을 대상으로 한 방역, 대국민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20일에는 관계기관과 전문가, 생산자단체 등과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해외 발생 동향과 국내 유입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아프리카돼지열병은 원래 1920년대부터 아프리카 지역 돼지에 풍토병으로 존재했다. 2007년 조지아(옛 그루지야)에 있는 한 항구에 아프리카를 경유한 선박이 정박했는데 이 선박에서 나온 잔반을 그 지역 돼지에게 먹이면서 발생해 유럽으로 확산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웃나라인 아르메니아 등을 거쳐 2012년 우크라이나, 2013년 벨라루스, 2014년 발트 3국(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과 폴란드까지 확산됐다. 2017년에는 체코와 루마니아에서도 발병했다. 급기야 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몽골 접경인 이르쿠츠크에서도 발병했다. 이르쿠츠크는 기존에 발병했던 지역과 4000㎞ 넘게 떨어져 있었다. 더구나 이달 초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가 나타났다. 지난 14일 허난성 도축장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는 헤이룽장성에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헤이룽장성은 북한과 가까운 동북 3성에 속한다. 지난 15일에는 장쑤성 롄윈강시에서도 신고가 들어왔고 88마리의 돼지가 폐사했다. 중국과 한국은 사람과 물자 이동이 활발해서 방역당국으로선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은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이 몰려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각국 정부가 신경을 안 써서 질병이 확산되는 게 아니다.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나름대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백신이 없고, 앞으로도 백신을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유전자 크기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10배가량 많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 유전자가 크다 보니 유전자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단백질 종류도 최대 151개다. 백신을 개발해야 하는 처지에선 강적을 제대로 만난 셈이다. ●염지 상태 182~300일 생존… 육포 안심 못 해 바이러스는 대체로 열이나 건조한 조건에 약해서 체외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그렇지도 않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막강하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매뉴얼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냉동고기에서 1000일가량, 심지어 염지(소금 등에 절여 간을 하는 것)된 고기나 건조된 고기에서도 182~300일 이상 생존할 수 있어 육포조차 안심할 수 없다. 백신도 없고 생존력도 엄청나니 일단 발병하면 살처분 말고는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 고열과 식욕 결핍, 유산 등 증상을 보인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당장 백신을 기다릴 수도 없는 지금으로선 바이러스 유입을 미리 차단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아프리카돼지열병은 어떤 경로로 옮을까. 유럽식품안전국이 2014년 발간한 자료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돼지 이동과 잔반 사료로 인한 감염이 73%를 차지했다. 이르쿠츠크에서는 약 40마리를 잔반으로 키우는 돼지 사육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로 바꿔서 돼지에게 먹이는 농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유럽에선 야생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것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가령 중부 유럽에서 영국이나 독일로 일하러 들어오는 많은 노동자들이 소시지가 들어 있는 샌드위치 같은 음식을 자국에서 가지고 오는데, 이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야생 멧돼지가 먹고 감염되는 사례가 있다. 야생 돼지는 일단 바이러스에 걸리면 평생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보균 돼지가 된다. 이 때문에 유럽 각국에선 사냥으로 야생 돼지 개체수를 줄이고, 감염국에서 들어오는 노동자나 여행객에게 음식물 반입 금지를 홍보하는 실정이다. 한국은 당장은 야생 돼지로 인한 발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아시아 대륙과는 유일하게 북한을 통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정보 교류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 유입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한 예방조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2007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조지아에서 발생하고 반년 뒤 러시아 국경지역에서도 등장한 것에서 보듯 야생 돼지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경을 넘어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다시 한국으로 옮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질병을 옮기는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사람이다. 외국에서 불법 축산물을 가지고 오다 공항이나 항만에서 적발된 게 해마다 약 2t이나 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불법 축산물이 공항과 항만 단속을 빠져나가면 바로 그 순간부터 축산농가에겐 재앙이 시작되는 셈이다. ●각 시·도에 항원·항체 진단체계 만들어 대응 농식품부에선 유럽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뒤 방역대책을 발전시켜 왔다. 항원·항체 진단법을 2009년 확립하고 사육 돼지와 야생 멧돼지를 대상으로 혈청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공항이나 항만에서 압수한 불법 휴대돼지고기와 돼지고기 가공품 항원검사도 2016년 100건, 2017년 112건을 했다. 지난 2월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관리대책도 마련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국가와 관련한 세관 합동검사를 주 2회 실시하고 전담요원도 배치했다. 특히 중국발 항공편 노선에 검역 탐지견을 집중 투입해 검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혹시라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신속히 살처분을 할 수 있도록 긴급 행동지침도 만들 계획이다. 살처분 매몰지도 미리 선정해놓았다. 국내 방역은 국제기구에서 권장하는 유효 소독성분을 포함하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관련 규정도 강화했다. 시·도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항원·항체 진단체계를 구축했다. 농식품부 김대균 구제역방역과장은 “시·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검사할 수 있는 실험실과 진단기관이 없는데 관련 전문가도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예방이 최선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입됐을 때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적·물적 기반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와우! 과학] 세계서 가장 오래된 3200년 전 치즈 발견…어떤 맛?

    [와우! 과학] 세계서 가장 오래된 3200년 전 치즈 발견…어떤 맛?

    고대 이집트 왕국의 첫 수도였던 멤피스에서 역사상 가장 오래된 치즈가 발견됐다. 수 천 년전 치즈가 발견된 곳은 고대 이집트 왕국이 존재하던 당시 멤피스의 시장을 지낸 프타메스의 무덤이다. 이 무덤은 2010년 카이로 남부의 고대 공동묘지 터인 사카라 사막에서 100여 년 만에 재발굴 된 것이다. 당시 유물 발굴 팀은 프타메스의 무덤에서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는데, 여기에는 흰색으로 굳어진 고체가 담겨있는 항아리가 포함돼 있었다. 항아리는 위쪽 입구가 천으로 덮여 있었고, 내용물을 보관하는 용도였던 것으로 추측됐다. 이후 이탈리아 카타니아 대학 연구진이 항아리 속에 들어있던 흰색 고체를 용해해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흰색 고체가 소나 양, 염소의 우유로 만들어진 유제품인 치즈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치즈가 32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치즈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항아리 위에 천을 덮었다는 것은 이것이 천 밖으로 새어나올 수 있는 액체가 아닌 고체 형태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광분석 등 현대 기술로 분석한 결과, 항아리 속 물체는 고체 형태의 치즈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또 한 가지 주목한 것은 3200년 전 치즈가 함유하고 있던 박테리아다. 이 치즈에는 브뤼셀라 속의 일종인 말타열균(brucella melitensis)이 포함돼 있었다. 말타열균은 파상열(브뤼셀라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로, 양이나 염소를 매개로 사람에 감염된다. 감염될 경우 고저를 반복하는 고열이 지속되는 파상열에 걸릴 수 있다. 치사율은 낮지만 최소 6개월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3200년 전 치즈에서 발견된 박테리아가 지금까지 발견된 것중 가장 오래된 말타열균 생체 분자 흔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쓰인 유물 샘플은 2013~2014년 카이로 대학의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며, 프타메스는 당시 멤피스의 시장이자 국방장관의 역할까지 겸임한 이집트 고왕조의 고위 관료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악성 흑색종, 조기 진단…호주 연구팀 혈액검사법 개발

    악성 흑색종, 조기 진단…호주 연구팀 혈액검사법 개발

    피부암 중 가장 높은 치사율과 전이율로 악명 높은 악성 흑색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을 호주 연구자들이 발명해냈다. 호주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18일(현지시간) 호주 에디스코완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악성 흑색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악성 흑색종은 임상의가 흑색종으로 의심되는 부위에서 최소 가로·세로 1㎝의 피부를 떼어내야 하는 조직 검사로만 진단할 수 있었다. 이는 비용 문제도 있지만, 조직 검사로 진단을 받아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 혈액 검사법이 임상시험을 완료해 향후 각 병원에 도입되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혈액 검사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흑색종 환자 105명 등 참가자 209명을 대상으로 1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흑색종 조기 진단율은 무려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폴인 제인커 연구원은 “흑색종을 조기 진단하면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을 90~99%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조기 발견에 실패하면 5년 내 전이돼 생존율은 50% 이하로 떨어진다”면서 “우리의 혈액 검사법이 흑색종 조기 진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검증하기 위한 후속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은 앞으로 3년 정도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최신호(18일자)에 실렸다. 사진=호주 나인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산 발암물질 고혈압약 이어 광견병 백신 생산중단

    중국산 발암물질 고혈압약 이어 광견병 백신 생산중단

    중국산 고혈압약의 발암물질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광견병 백신이 약품 품질 관리 규정을 어긴 것이 발견돼 생산이 중단됐다. 중국 내에서도 “광견병의 치사율은 100% 아닌가? 우리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니냐”며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특히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광견병 백신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한 상태라 이미 접종을 마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의약품 감독 당국이 최근 지린성 창춘시의 ‘창춘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불시 검사를 벌였다가 생산 기록 조작 등 약품 품질 관리에 관한 매뉴얼을 위반한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창춘창성은 중국 내 광견병 백신 시장 2위를 차지하는 회사로 시장점유율은 23%며 지난해 355만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했다. 이 회사가 생산한 광견병 백신은 인도,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감독 당국은 창춘창성의 광견병 백신 제조와 관련된 의약품 제조 인증을 즉시 취소하고,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창춘창성은 성명을 내고 “질병통제센터와 병원에 보낸 광견병 백신을 자발적으로 회수했다”며 “수년간 이 백신의 부작용을 모니터링했지만 백신 품질과 관련해 어떠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창춘창성은 지난해에도 자사 생산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이 품질 기준에 미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렀다.  지난 5일 유럽의약청(EMA)은 중국 제약사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의약품 원료 ‘발사르탄’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28개국에서 이 제품에 대해 판매중지와 제품회수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발사르탄은 고혈압약에 많이 들어가는 원료다.  애완동물을 키우다 상처를 입어 광견병 백신을 접종한 중국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중국에서 지난해 새로 특허 출원된 6건의 백신 가운데 2개가 광견병 백신일 정도로 광견병 백신 수요는 늘고 있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6억 5600만위안(약 1102억원) 규모의 광견병 백신이 생산됐다.  제약회사들이 생산 기록을 조작하는 이유는 원가를 절감하고 이윤을 남기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신화통신은 분석했다. 이어 문제가 생긴 제약업체에는 막대한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엄격한 단속을 벌여야만 중국산 약품에 대한 오명을 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짭짤한 젓갈 먹고도 발병 가능

    짭짤한 젓갈 먹고도 발병 가능

    비브리오균 고염분에도 생존 많은 양 한번에 얼리면 위험↑여름철 습한 날씨는 음식이나 물을 통해 확산하는 ‘수인성 전염병’ 감염 위험을 높인다. 특히 복통, 설사 등의 식중독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15일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식중독 증상, 예방법을 알아봤다. Q. 식중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미생물에 따라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우선 ‘포도알균’에 의한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수시간 내에 발생하며 2~3일 안에 저절로 낫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음식물 안에서 자라면서 독소를 만들어 식중독을 일으킨다. 이 독소는 온도를 높여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이미 부패한 음식을 다시 끓이는 것은 효과가 없다. 특히 고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의 식품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계란, 우유에 의해 많이 생긴다. 계란껍질에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 산란 시기 닭의 대변에 있는 이 세균이 들어가 식중독을 일으킨다.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증상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보균자가 나올 수 있다. 심한 설사, 발열 증상이 있어 장티푸스로 오인하기 쉽다. ‘비브리오’ 식중독은 생선회, 굴, 낙지 등을 날것으로 먹을 때 발병하기 쉽다. 비브리오균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많은데 이런 곳에서 잡은 생선을 날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 비브리오균은 높은 염분 농도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기 때문에 짭짤한 젓갈을 먹고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특히 간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균에 감염되면 온몸에 물집이 생기며 괴사가 일어나 치사율이 매우 높다. 바닷장어, 오징어를 먹고 생긴 복통은 ‘고래회충’이 원인일 수 있다. 명주실처럼 긴 이 기생충은 위벽을 파고들어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Q.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A.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예방 지침을 보면 우선 육류, 달걀과 같은 날 음식은 반드시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조리한 다음 먹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먹다 남은 음식을 4시간 이상 보관할 때는 60도 이상이나 1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70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한 다음 먹는 것이 좋다. 또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냉장고에 넣으면 제대로 얼지 않아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다.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도 날 음식에 닿으면 오염될 수 있다. 생닭에 사용한 칼로 익힌 소고기를 자르면 균이나 바이러스가 옮겨진다. 손 씻기도 매우 중요하다. 음식을 준비하기 전, 화장실을 다녀온 뒤, 생선이나 육류를 조리하고 난 뒤 다른 음식을 준비할 때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에 상처가 있으면 붕대나 반창고로 상처 부위가 음식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릇에 직접 닿는 행주는 반드시 끓인 물에 삶아 사용하고 주방 바닥을 닦는 걸레도 자주 세척하도록 권한다. 아이들에게 주는 물은 특히 주의해야 하고 의심스러우면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살인진드기 백신·치료제 개발 서둘러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SFTS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SFTS에 감염되는 환자들이 산과 들에서 작업을 하던 농부들뿐 아니라 자신의 집에서 잔디를 깎거나 애완견을 쓰다듬다 진드기에 물리는 경우도 발생해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도내에서는 올해 SFTS로 숨진 환자가 올들어 5명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14명에 이른다. 그러나 SFTS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갈수록 피해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최근 전북도가 질병관리본부, 도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함께 진드시 서식처에 대한 조사·연구, 도내에서 치사율이 높은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논의를 했으나 뒷북 대응이라는 논란만 일으켰다. SFTS를 일으키는 진드기는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는데 서식지를 파악 등의 조사는 무의미하다는 비판이다. 이회선 전북대 생물환경화학과 교수는 “한반도 기후변화로 이미 살인진드기가 여러 지역으로 확산된 상태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SFTS를 예방하기 위해 작은소참진드기의 서식지를 파악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SFTS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백신과 치료제, 살충제 개발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며 “정부나 지자체가 연구를 투입해 백신과 살충제 개발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SFTS 대응은 전문가들 마다 견해가 달라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질병관리본부도 어떤 약재가 살충제로 적합한지 답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달만 106명…말라리아 환자 급증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이달 들어 급증, 여름철 집중 발생 시기를 앞두고 철저한 방역이 요구된다. 28일 질병관리본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의 말라리아 환자 수는 모두 215명으로, 이 중 이달에만 106명이다. 지난달까지 5개월간 발생한 환자 수 109명과 비슷하다. 지난해 1~6월 14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42% 늘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한 2015년(699명), 2016년(673년)과 비슷하다. 올해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경기 123명, 인천 31명, 서울 28명 등 환자의 84%인 182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는 무더운 7~8월에 절반가량 발생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2015·2016년과 비슷한 발생 추이를 보여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하고 있다”며 “외출 때 기피제 사용과 풀숲에서 긴팔 착용 등 개인 예방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고열과 오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열대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와는 다르다. 치사율도 높지 않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앞마당까지 침투한 ‘살인진드기’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진드기가 가정집 잔디밭까지 침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에서는 7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해 5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71.4%에 이른다. 특히, 야외 활동뿐 아니라 집에서 잔디를 깎거나 반려견을 쓰다듬다 야생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SFTS로 숨진 A(여.완주군)씨는 앞마당에 풀어키우던 반려견들이 집 뒤 야산에서 묻혀온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70대인 A씨 가족은 반려견을 쓰다듬어 주다가 부부가 함께 SFTS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으나 남편만 회복되고 아내는 숨졌다. 완주군에 거주하는 70대 중반의 C씨도 집 앞마당 잔디를 깎다가 야생진드기에 물렸다. C씨는 곧바로 병원에 찾아가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SFTS로 확진돼 집중치료를 받고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SFTS의 위험성을 잘 아는 60대 초반 산림관리원도 숲 가꾸기 작업을 하다가 야생 진드기에 물려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이다가 지난 2일 숨졌다. 이밖에도 임실에서는 90대 초반 D씨가 집 주변 야산을 산책하다가, 완주군 70대 후반 E(여)씨는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남원시 80대 초반 F(여)씨는 밭에서 깨를 심다가 야생진드기에 물려 숨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SFTS는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될 경우 젊고 면역력이 강한 환자만 회복한다”면서 “야생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SFTS는 4월부터 11월 사이 활동력이 왕성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발병하는 감염병이다. 1~2주일 가량 잠복기를 거쳐 고열, 구토, 설사, 오심 등의 증세를 보이고 심하면 혈소판 감소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발견된 이후 전국에서 피해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주임송학 기자 shlim@seoul.co.
  • [와우! 과학]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16세 소년에게서 최초 발견

    [와우! 과학]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16세 소년에게서 최초 발견

    동물에게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한 모기 매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최초로 발견됐다. 최초 감염자는 미국의 16세 소년이다.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키스톤 바이러스’(Keystone Virus)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모기를 매개체로 동물(포유류) 간에만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2016년 8월 플로리다주에서 심각한 발열과 발진으로 치료를 받은 16세 소년에게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1년 여의 검사 끝에 플로리다대학 연구진은 이 소년이 인간 최초로 모기에 의한 키스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결론지었다. 당시 연구진은 이 소년이 이집트 숲모기에 의해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추측했지만 검사 결과가 지카 바이러스 및 다른 바이러스와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 대신 동물에게만 전염된다고 알려진 키스톤 바이러스 검사에서만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플로리다대학의 글렌 모리스 박사는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발견된 적은 없었다. 해당 바이러스가 플로리다 북부에서 흔하게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새로운 환자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키스톤 바이러스는 1964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만(Tampa bay)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진과 미열 등을 보이며 심하면 뇌염이나 발작, 환각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이번에 키스톤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소년에게서는 뇌염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확한 치사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미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의 감염 및 전염은 플로리다 북부와 남부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임상 학술지 ‘임상 감염질환’(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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