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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환자 심폐소생술 하다가 경북대병원 의료진 ‘살인 진드기병’ 감염

    경북대병원에서 응급환자 심폐소생술(CPR)에 투입된 의료진이 잇따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려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2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본원 의사와 간호사 5명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으며, SFTS가 의심되는 의사와 간호사 등 8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병이다.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증상이 나타나고 치사율이 10~30%에 이른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환자 1097명이 확인됐으며 이 중 216명이 숨졌다. SFTS가 경북대병원에 전파된 것은 지난달 28일로 추정된다. 이날 기저질환 때문에 응급실로 들어온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환자는 수일 뒤 숨졌다. 환자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은 잠복기 1주일이 지난 이달 초 열, 구토 등 SFTS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다.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자 4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대병원 측은 전수조사를 하고 해당 의료진을 업무에서 배제시켰다. 그러나 경북대병원 측은 아직 이 환자가 SFTS에 걸렸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그렇게 추정할 뿐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SFTS는 혈액이나 타액으로만 전파된다”며 “원내 감염이 아닌 환자에 의한 감염으로 추가 감염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전북서 SFTS 두번째 사망자 발생

    전북에서 두번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북도는 10일 장수군에 사는 60대 남성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6일께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알았고, 이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숨졌다. 사망자는 평소 집 앞 텃밭에서 밭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주로 4∼11월 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데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이나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치사율은 10∼30%다. 전북에서는 2015년 2명, 2016년 3명, 2017년 10명(2명 사망), 2018년 13명(6명 사망), 지난해 18명(5명 사망)의 환자가 발생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도내에서 올해 6∼8월에 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2명이 숨졌다”며 “야외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도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안동 풍산김치 수출 ‘쑥쑥’…수출물량 전년 대비 39% 증가

    안동 풍산김치 수출 ‘쑥쑥’…수출물량 전년 대비 39% 증가

    경북 안동의 가공식품인 풍산김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5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안동농협이 생산한 풍산김치 수출 물량과 금액은 335t과 106만달러이다. 수출국은 미국, 일본, 싱가폴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1t과 85만달러보다 각각 39%와 24.7% 늘었다. 특히 지난 4∼6월은 168t으로 전년 동기 100t과 비교해 68% 증가했다. 이는 한국인이 코로나19에 치사율이 낮은 이유가 김치 영향이란 연구 결과가 외국에서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잘 발효한 김치에는 유산균이 풍부하다는 인식 확산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풍산김치는 상황버섯 추출물을 활용해 만든다. 이 버섯 추출물은 김치 발효를 지연하고 아삭한 맛을 오래 보존하며 감칠맛을 더해 익을수록 더욱더 깊은 맛이 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서안동농협은 외국인 입맛과 식품 소비 경향에 맞춘 특화 김치도 개발했다. 외국인과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도록 젓갈과 고기류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VEGAN)김치 상품화를 완료해 지난달 22일 미국에 3t을 수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자동화 시설 지원으로 포장김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수출 확대를 위해 외국 판촉 행사를 계속 지원한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인도 빈민가의 역설… ‘집단면역’ 생겼나

    인도 빈민가의 역설… ‘집단면역’ 생겼나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의 빈민가 거주자 10명 중 6명꼴로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가 밀집한 거주지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여서 관심을 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및 현지 매체 내셔널 헤럴드에 따르면 뭄바이 주민 6936명을 대상으로 ‘타타 기초 연구소’와 시 당국이 이달 초 혈청 조사를 한 결과 다히사르, 쳄부르, 마퉁가 등 3개 지역 슬럼가 주민의 약 57%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반면, 비슬럼가 주민의 항체 보유율은 16%에 불과했다. 빈민가 주민의 항체 형성 비율은 지난 4월 미국 뉴욕시 조사 결과인 21.2%,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 14%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 내에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항체 보유 주민 비율이 60%는 돼야 한다고 본다. 집단면역은 주민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면역력이 생겨 바이러스가 더이상 확산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뭄바이 빈민가 주민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항체 보유율로 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도국립전염병연구소(INEI) 과학자문위원회(SAC) 회장인 자야프라카시 물리일은 블룸버그에 “뭄바이 슬럼가는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빈민가에서 그만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인도 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확진자는 계속 증가 추세지만, 빈민가의 환자 발생률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평균 치사율은 5.5%에 이르는데 뭄바이의 사망률은 0.05~0.01%에 불과하다. 뭄바이 슬럼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고 위생이 열악하다. 가장 넓은 다하라비의 면적은 여의도의 절반도 안 되는 뉴욕 센트럴파크(3.4㎢) 정도이나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 육박하는 330만명이 산다. 또 80% 이상이 공중화장실 한 곳을 공유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35% 5·6·10월 집중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35% 5·6·10월 집중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모두 567건으로 이 중 35%가 5월과 6월, 10월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야외활동이 잦은 시기로 특히 저학년 어린이의 교통사고가 잦았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 방과 후 시간대, 취학 전과 저학년 어린이들에 대한 보행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30일부터 새달 4일까지 전국 52개 어린이 보호구역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지역은 지난해 교통사고가 2건 이상 발생했거나 사망사고가 발생한 어린이보호구역 42곳, 화물차 운행이 잦고 과속차량이 많아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큰 어린이보호구역 10곳이다.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사고의 절반 이상(304건·54%)이 방과 후 집으로 귀가하거나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대인 오후 2~6시 사이에 집중됐다. 월별로는 5월 72건(13%), 10월 64건(11%), 6월 62건(11%) 순으로 사고가 잦았다.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6명이다. 이 중 취학 전 아동 3명, 초등학교 1~2학년 2명, 5학년 1명이다. 모두 보행 중 사고로 사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화물차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전체 치사율보다 2배 정도 높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빗길 안전운전 ‘공기압·전조등·감속’ 세 가지만 지켜요

    빗길 안전운전 ‘공기압·전조등·감속’ 세 가지만 지켜요

    #1. 지난 13일 오전 5시 50분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구미대교 인근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서 가던 버스(37인승)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기사가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버스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해 튄 파편이 반대편 차량에 튀는 등 3대가 피해를 입었다. 사고 여파로 3시간 30분가량 도로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2. 지난달 12일 오후 10시쯤 경북 성주군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승용차 1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뒤이어 오던 고속버스와 경차가 추돌했고, 14t 화물차는 사고 현장을 피하려다 뒤집혔다. 이 사고로 승용차와 화물차 운전자 등 4명이 다쳤다. 장마가 지속되면서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빗길 사고는 맑은 날에 비해 치사율이 35% 이상 치솟는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 오는 날엔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높게 보충하고,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되는 전조등과 후미등 등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야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보행자는 밝은 옷을 입어 운전자 눈에 잘 띠게 하고, 휴대전화 사용 등을 자제하며 주변을 살펴야 한다.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19년)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18명으로 맑은 날(1.61명)에 비해 35.4% 높았다. 고속도로 빗길 사고 치사율은 무려 8.9명에 달했다. 빗길 사고는 비가 유독 적게 왔던 2017년엔 1만 1019건을 기록했으나 예년과 같은 강우량을 보인 2018년과 지난해엔 각각 1만 4545건과 1만 4377건으로 늘어나는 등 30%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빗길 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차대차 사고가 2만 8848건으로 전체의 72.2%를 차지했다. 이 중 절반가량(43.6%)은 측면 충돌(1만 2581건)이었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옆에 있던 차량과 사고를 낸 것이다. 특히 장마철인 7~9월 연간 빗길 사고의 38.1%가 집중됐다. 어둠까지 더해진 빗길은 한층 위험하다. 발생 건수 대비 사망사고 발생 빈도는 새벽 시간대에 가장 높았고, 오전 4~6시 치사율은 5.9명에 달했다. 빗길에선 보행자 사고 위험도 커진다. 보행자 치사율은 3.7명으로 맑은 날(2.6명)에 비해 42.3%나 높았다. 지역별 평균 강수일수 대비 빗길 사고 발생 건수는 경기(32.6건)와 서울(22.6건), 부산(11.2건) 순으로 많았다. 교통안전공단은 평소 타이어 관리가 빗길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버스와 화물차, 승용차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젖은 노면의 제동거리(브레이크 작동 후 차가 완전히 멈추는 거리)는 마른 노면에 비해 1.6~1.8배가량 늘어났다. 시속 50㎞로 주행하는 승용차의 경우 평소 제동거리는 9.9m였지만, 빗길에선 18.1m에 달했다. 여기에 타이어 마모도가 심할 경우 제동거리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새 타이어와 마모도가 심한 타이어 간 제동거리는 속도에 따라 1.3배에서 1.5배까지 차이 난다. 예를 들어 시속 100㎞로 달리는 차가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땐 제동거리가 47.2m인 반면, 홈(트레드) 깊이가 1.6㎜에 불과한 오래된 타이어인 경우는 71.9m에 달했다. 박성희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빗길 사고 예방을 위해선 타이어가 마모 한계선까지 닳기 전에 교체해야 하고, 차량 간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넓게 유지해야 한다”며 “최고속도의 20% 이상 감속 운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가 오면 평소보다 타이어 공기압을 10% 높게 보충하는 것도 도움된다. 젖은 도로를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가 노면과 접촉하지 않아 조종이 불가능해지는 ‘수막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내 차 시야를 확보하고, 다른 차에 나의 위치를 알려주는 전조등과 후미등, 제동등 점검도 필수적이다. 지난해 자동차검사 분석결과를 보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차량 중 84.2%는 등화장치 불량으로 인한 것이었다. 보행자도 도로를 건널 때 차량 유무를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영종도에서 뎅기열바이러스 검출“해외 유입 모기 감시 필요

    “영종도에서 뎅기열바이러스 검출“해외 유입 모기 감시 필요

    코로나19와 증세가 비슷한 뎅기열감염증을 전파하는 매개 모기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일대에서 채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방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1%에 이르는 뎅기열은 발열·두통·오한·근육통이 주증상으로 동남아 및 중남미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환자의 국내 유입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영종도에서 채집된 반점날개집모기에서 뎅기열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7일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숲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의 국내 유입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감시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제·연기가 지속되면서 뎅기열 감염환자 신고 건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이날 현재 지난해 발생건수 94건의 절반에 가까운 41건이 신고됐다.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은 반점구진성 발진·관절통·근육통·결막염·발열·두통 등이 주증상으로 현재까지 국내 발생은 없으나 2017년 11명, 2018년 3명, 2019년 3명 등 해외 유입 사례가 매년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모기 개체수가 증가하는 7월부터 10월까지 확진자 주변 6개 지점을 선정해 증상발현일 기준 3주 동안(주 2회) 매개모기를 채집하고 종 분류 및 동정, 병원체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해에는 남동구 지역만 대상으로 시범 실시했다. 연구원은 2009년부터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서식하는 매개체의 분포 및 밀도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흰줄숲모기의 포집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채집지역과 방법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까지 1420마리의 모기 채집되었으며 이중 흰줄숲모기는 90마리(6.3%)로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국내 서식)에 의해 감염되지만 도시형 모기인 이집트숲모기가 주요 매개체다. 예방백신이나 특화된 치료법은 현재 없으며 감염자 중 약 75%는 무증상감염이고 사망률은 약 1%다. 전체 감염환자 중 약 5%는 중증으로 진행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권문주 연구원장은 “코로나19로 국제교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동남아와 중남미 일부 지역의 환자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 환자 유입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으므로 이를 염두해 두고 철저히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카자흐스탄 정체불명 폐렴 확산…“코로나19보다 치사율 높아”(종합)

    카자흐스탄 정체불명 폐렴 확산…“코로나19보다 치사율 높아”(종합)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코로나19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은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해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정체불명의 폐렴이 카자흐스탄을 휩쓸고 있다”며 현지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상대로 경계령을 내렸다. 중국대사관 측은 카자흐스탄에서 이 폐렴으로 올해 1~6월 1772명이 사망했고 특히 6월에만 628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치사율이 코로나19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이 이 폐렴 바이러스에 대해 비교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내진 못했다”면서 “중국인들은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 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1700여건의 폐렴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수치여서 실제 감염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의 보건당국은 “매일 300여명이 폐렴 진단을 받아 입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체불명의 폐렴의 확산은 이미 코로나19와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카자흐스탄에 막대한 부담이 되고 있다.카자흐스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7일까지 총 4만 9683명으로, 이 중 264명이 사망했다. 2018년 기준 카자흐스탄의 인구는 1828만명이다.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2823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3월 16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카자흐스탄 정부는 5월 11일 봉쇄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폐렴 확산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제한·격리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폐렴에 걸린 환자의 수가 코로나19 감염자보다 2~3배 더 많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코로나19 2차 파동과 폐렴 환자의 급증이 겹쳐서 일어나고 있다”며 “상황은 아직 심각하며,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댄 중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카자흐스탄은 중국 서북부 지역에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정체불명의 폐렴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시나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정체불명의 폐렴 확산 소식이 수억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카자흐 정체불명 폐렴으로 1772명 사망 “코로나보다 치사율 높아”

    카자흐 정체불명 폐렴으로 1772명 사망 “코로나보다 치사율 높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코로나19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은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해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정체불명의 폐렴이 카자흐스탄을 휩쓸고 있다”며 현지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상대로 경계령을 내렸다. 중국대사관 측은 카자흐스탄에서 이 폐렴으로 올해 1~6월 1772명이 사망했고 특히 6월에만 628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치사율이 코로나19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보건당국 등은 현재 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해 조사 중이다. 코로나19와의 관련성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베트남서 디프테리아로 어린이 3명 사망…국내 상황은?

    베트남서 디프테리아로 어린이 3명 사망…국내 상황은?

    베트남 중남부에서 급성 전염병 디프테리아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이 숨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가 베트남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 당국은 최근 한 달 사이 닥농·꼰뚬·자라이·닥락성 등 중남부 고원지대에서 디프테리아 환자 65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2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닥농성에서는 9세 여아와 13세 소년이 사망했고, 자라이성에서도 4살 남아가 목숨을 잃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디프테리아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10%에 이른다. 주로 감염된 사람이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할 때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 호흡기 점막이 약한 어린이들이 주로 감염된다. 디프테리아균의 독소에 의해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베트남 보건당국이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 대행은 7일 보건부 회의에서 “모든 연령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사망률이 상당히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중국과 국경을 맞닿은 가운데 엄격한 통제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9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369명이다. 1980년대 이전에는 개발도상국에서 해마다 5~6만명이 디프테리아로 사망했다. 그러나 1980년에서 2000년대 사이 디프테리아 발병은 90% 넘게 감소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유아 예방접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서 다시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1950년대 말부터 백신을 도입한 국내에서는 1987년 이후 환자 발생 보고가 없다. 국내에서는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디프테리아 백신을 예방접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론] 코로나19, 언제 끝날까/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

    [시론] 코로나19, 언제 끝날까/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

    누구나 한 번쯤 코로나19가 언제쯤 끝나려나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전문가에게 물어봐도 답은 ‘모른다’ 하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질병인데 올해 6월에는 전 세계 확진자가 1000만명, 사망자가 50만명이 넘었다. 언제 끝날지 마냥 모르는 건 아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거나 인구의 상당수가 집단면역을 얻거나 바이러스가 그냥 사라지길 기대한다. 백신 개발이나 치료제 찾기에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지만 쉽지 않다. 백신을 만들어도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해마다 주사를 맞아야 할 것 같다. 변이가 잘 생기는 바이러스라 더 그렇다. 그래도 백신이 있으면 안심이다.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재생산을 못 하게 하는 치료제는 없다. 증식을 억제하거나 증상과 징후를 완화할 뿐이다.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 대규모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918년부터 1920년까지 세계 인구 18억명 가운데 5억명을 감염시켰다. 적게는 1700만명, 많게는 1억명이 사망했다고 하는 스페인 독감은 H1N1형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도 같은 형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이다. 당시 전 세계에서 7억명 내지 14억명이 감염됐고 치사율은 0.03%였다. 이 두 인플루엔자는 이후 발병 보고가 없다. 다른 유형으로 변이했거나 사라졌다. 코로나19 이전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는 사스와 메르스가 있었다. 사스는 2002~2004년에 29개국에서 8000명이 걸려 774명 이상이 사망했다. 치사율 9.7%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피해가 없었다. 이후 발병 보고가 없다. 메르스는 아직도 서남아시아에서 발생한다. 서남아시아를 빼고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2015년에 대유행이 있었다.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사망했다. 치사율 20.4%다. 어쩌면 코로나19도 한두 해 설치다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없어질 수도 있다. 없어지지 않더라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면 안심할 수도 있다. 만약 없어지지 않고 백신이나 치료제도 개발하지 못하면 최악이다. 지금까지 우리 방역은 성공적이었다. 중국 다음으로 초기에 노출돼 확진자가 급증했다. 참고할 자료나 지식도 많지 않았다. 다행히 감염 사태가 번지기 전에 진단 키트를 개발했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일일이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대구동산병원을 비롯한 여러 의료기관과 연수원 등의 치료·격리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의료진의 피땀 어린 수고, 국민의 협조와 희생 덕분이다. 세계를 통틀어 최우수는 아닐지라도 우수 등급에는 너끈히 들어간다. 아쉬운 점도 있다. 메르스 때도 그랬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도 단 한 건의 부검 사례가 없다는 점은 우리 방역 수준에 큰 오점이다. 무증상 감염이나 집단 면역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항체 검사도 시급하다. 감염학과 방역은 동전의 앞뒤다. 감염학을 바탕으로 방역 정책을 수립하지만 감염학의 충고와 제언은 감염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당연하지만 사회, 경제, 교육 등은 덜 고려한다. 방역 정책은 이 모두를 아우르는 선택을 해야 한다. 영국을 비롯한 몇 개 나라가 팬데믹 사태 초기에, 스웨덴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냅둬유’ 정책을 쓰면 인명 피해가 크다. 물론 어떤 선택이 옳았는지는 내년 후반이나 내후년쯤 객관적 자료로 평가할 일이다. 세계보건기구가 구체적인 내용도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념을 던졌을 때 많은 나라는 그저 무시하거나 전반적 폐쇄라는 고강도 조치를 택했지만 우리 정부는 ‘개인 방역 5대 핵심 수칙’을 만들어 국민을 이끌었고 지난 2월 29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수준을 조절하면서 구체적인 기준과 조치를 하나둘 갖춰 나갔다. 여러 시설을 위험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눠 관리했고, 최근 들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3단계로 나눠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잘했지만 끝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조정하고 수정해야 한다. 다양한 개인 활동에 위험도 점수를 부여하거나 지역에 따라 다른 수준을 적용할 수도 있다. 순발력 있게 합리적으로 대응하기를 기대한다. 코로나19는 끝날 때가 돼야 끝난다. 그때까지는 어렵더라도 서로를 배려하며 힘을 합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 전남도, ‘비브리오패혈증’ 첫 사망자 발생...전국 2명 숨져

    올해 전남도내에서 브리오패혈증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간경화 기저질환자인 A(57)씨는 지난 1일부터 하지 부종과 반점, 수포발생, 청색증 증상으로 관내 의료기관을 1차 방문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2일 광주 소재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당일 숨졌다. 병원체에 대한 검사 결과 지난 5일 확진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환자의 위험요인 노출력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만성 간 질환자를 비롯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나온다. 치사율이 50%까지 이르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온도가 18℃이상으로 상승한 5월과 6월에 발생하기 시작해 여름철 중 8월부터 9월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주로 어패류 섭취 또는 피부에 있는 상처를 통한 바닷물 접촉으로 감염된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가 예년보다 3~4개월 빠른 지난 1월에 신고됐다. 5월에 2명이 나오는 등 이전보다 전체 환자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영두 도 건강증진과장은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을 접촉하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만성 간 질환자와 당뇨병, 알콜중독자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아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전국 8명이다. 서울·인천·충남·전남·경남에서 1명씩, 경기도에서 3명이 나왔다.현재까지 사망자는 2명으로 전남과 경기에서 각각 1명씩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美서 ‘뇌 먹는 아메바’ 감염 발생…치사율 90% 넘어 당국 우려

    美서 ‘뇌 먹는 아메바’ 감염 발생…치사율 90% 넘어 당국 우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또 다시 치명적인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사례가 발생해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4일 보도했다. ‘네글레리라 파울러리’ 또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이것은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인 뇌 질환을 일으키는 단세포 유기체다. 주로 오염된 물이 코를 통해 들어갔을 때 감염되며, 아메바가 코를 통해 뇌로 이동하면 원발성 아메바 뇌척수막염에 걸린다. 뇌로 들어간 아메바는 뇌 조직을 파괴하면서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고, 이후 발작이나 환각 등의 증상으로 심해지다가 결국 죽음에 이른다. 최근 감염 사례가 발생한 지역은 플로리다 주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플로리다주 보건부는 “네글레리라 파울러리에 의한 감염사례를 확인했으며,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은 힐스버러카운티”라고 발표했다. 보건 당국은 감염 환자의 자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여름이 시작되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우려해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뇌 먹는 아메바’는 물을 통해 감염이 되는데, 수온이 오를수록 감염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특히 플로리다처럼 기후가 따뜻한 지역의 경우 네글레리라 파울러리와 같은 박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플로리다 보건당국은 “아메바가 코를 통해 인체로 들어가는 만큼, 물과 코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 따뜻한 담수 및 고온의 수역에서는 물놀이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물놀이 이후에는 반드시 코를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네글레리라 파울러리에 감염된 사례는 143건이다. 이중 살아남은 사람은 4명에 불과하다. 치사율이 90%를 훌쩍 넘는 만큼, 드물지만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진 사람 가운데에는 개울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10대 청소년들도 포함돼 있으며, 대체로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남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매미나방 대발생…나무 생육 저해 총력 방제

    매미나방 대발생…나무 생육 저해 총력 방제

    산림청은 29일 수도권과 강원·충북 등 중부지방에서 국지적으로 대발생한 돌발해충 ‘매미나방’에 대해 총력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단양 등 일부 지역에서 매미나방 성충이 다수 발생한 가운데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월동치사율이 낮아지면서 부화 개체수가 급증했다. 이달 15일 조사 결과 매미나방 피해는 10개 시도(89개 시군구) 6183㏊로 집계됐다. 서울이 1656㏊로 가장 많고 경기(1473㏊), 강원(1056㏊), 충북(726㏊), 인천(618㏊) 등의 피해가 집중됐다. 매미나방은 나무를 고사시키거나 하는 심각성은 낮지만 유충(애벌레)이 나무잎을 갉아 먹어 생육을 저해시킨다. 더욱이 시각적으로 불편을 준다. 유충 피해는 참나무류와 밤나무 등 활엽수가 많고 낙엽송·리기다소나무·잣나무 등 일부 침엽수에서도 확인됐다. 방제는 약제 효과를 반영해 성충 우화 시기에 맞줘 집중하기로 했다. 매미나방은 나무의 수피 등에 산란 후 알 덩어리 형태로 월동하고 4월에 부화해 6월 중순까지 나무의 잎을 먹고 성장한다. 자란 유충은 6월 중순~7월 상순에 번데기가 되고 약 15일 후 성충으로 우화해 7~8일 정도 생활한다. 산림청은 성충기와 산란기로 나눠 성충기에는 포충기(유아등·유살등)와 페로몬 트랩을 활용해 유인·포살하고 산란기에는 알집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매미나방 성충의 우화 시기는 6월 중순 시작해 6월 말~7월 초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됐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매미나방의 생활사별 맞춤형 방제로 밀도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며 “돌발해충 대발생시 적기 방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재확산에 중남미 통제 불능…전 세계 확진자 1000만명 넘어

    美 재확산에 중남미 통제 불능…전 세계 확진자 1000만명 넘어

    의료환경 열악한 폐루·칠레 등 급증세 사망 50만명 넘어… 치사율 5%에 달해 EU “백신·치료제 개발에 8조원 지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생겨났다”고 보고한 지 6개월 만이다. 이 바이러스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2002~2003년)나 신종플루(2009~2010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2012년~) 등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져 공포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11만 8952명, 사망자는 50만 1960명이다. WHO가 우한에서 첫 번째 환자를 확인한 지 179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가 8개월간 8000여명, 메르스가 수년간 2000여명의 감염자를 만들어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이들과 차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치사율도 5%에 달해 20세기를 휩쓴 스페인 독감(1918~1919년·5000만명 이상 사망)과 홍콩 독감(1968~1969년·100만명 이상 사망)에 비견될 대재앙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미국(260만명)이 가장 많고 브라질(132만명)과 러시아(63만명), 인도(53만명), 영국(31만명) 등 순이다. 의료 강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16만명) 등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충격을 줬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중남미 국가들의 사정도 좋지 않다. 브라질과 페루(27만명), 칠레(26만명), 멕시코(21만명)는 통제 불능 사태를 맞았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최근 중남미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안정화했고 유럽 국가들에서도 일일 감염자가 수백명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지난달부터 봉쇄를 완화하고 국경을 열면서 환자가 다시 늘고 있다. 미국 주정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경제 정상화를 늦추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술집과 해수욕장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CNN방송은 “이들 2개 주 말고도 최소 10개주가 경제정상화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반구에 가을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2차 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확산 공포에 지구촌이 짓눌리고 있지만 백신 개발 희소식은 감감하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7일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61억 5000만 유로(약 8조 3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누구나 필요하면 백신과 치료제를 원하는 만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빨라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제품이 양산될 것으로 내다본다. 앞으로도 최소 6개월 이상은 마스크와 손씻기 외에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뜻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구 ‘자신감 시험’서 실패… 코로나 극복한 한국, 국제 지위 향상”

    “서구 ‘자신감 시험’서 실패… 코로나 극복한 한국, 국제 지위 향상”

    전염병은 어느 나라나 전쟁 다음으로 대처하기 힘든 도전이다. 그것은 한 국가의 통치, 사회적 결속력, 그리고 무엇보다 그 나라의 자신감을 시험한다. 해설자들은 대부분 치사율과 전파율 등의 의료 지표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결국 중요한 지표는 경제적 탄력성, 거버넌스, 사회적 결속력뿐이다.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언급했던 이들 지표가 팬데믹 이후의 세계에서 한 국가의 위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현재 코로나 대유행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 중 하나는 대부분의 서구 국가가 이들에 대한 시험에서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실패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내가 사는 영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세 가지 모두를 실패했다. 물론 나는 지금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비서구 국가 정부들도 자국 국민에게 피할 수도 있었을 끔찍하고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주기도 했고, 그 반면에 서구에서도 일부 국가는 대유행병에 비교적 잘 대처해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서구다.●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한 국가의 위치 결정 서구의 실패는 이들 국가가 택한 접근법이 대부분의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취한 것보다 더 자유를 허용했기 때문이 아니다. 서구 나라들이 채택한 조치는 아주 다양했다. 독일은 봉쇄 조치를 단행함과 동시에 확진 검사와 동선 추적 같은 한국 모델에 신속하게 접근해 잘 대처한 결과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낮은 사망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도 이런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반면 스웨덴은 훨씬 더 자유주의적인 접근법을 취했고 봉쇄나 심지어 광범위한 접촉자 추적에 의존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다른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 비해 사망률이 높지만, 폐쇄 조치를 취한 일부 국가(영국 등)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다. 이들 국가 가운데 어느 나라가 대유행병의 질곡에서 더 신속하게 빠져나올 것인가. 이를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사망자 수에만 전적으로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다. 독일은 자국이 택한 접근 방법에 힘입어 비교적 빨리 봉쇄 조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 나라 경제도 특별히 심각한 고통을 겪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웨덴 경제는 대유행병의 악영향을 훨씬 덜 받았으며, 이 나라의 개방 조치로 인해 현재 스웨덴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 스웨덴은 과거에 사회문제, 특히 이민과 관련된 심각한 불안으로 고통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일부 극우단체가 이런 상황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음에도 이 불안이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는 자유주의적 접근 방법에 의해 심각하게 불붙지 않았다. 반면 독일은 사회 불안을 심각하게 겪었다. 5월 첫 2주 동안 베를린 거리에서는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속한 사람들이 봉쇄 조치에 항의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러한 소요는 봉쇄에 대한 불만뿐 아니라 이민이나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다른 문제들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내가 말하려는 요지는 전염병에 대처하는 어떤 특정한 접근법이 다른 것보다 낫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특히 사회의 단층선이 이미 노출된 상황에서 전염병의 타격을 받을 경우 그동안 억눌렸던 강력한 사회적 긴장을 폭발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1830년대 콜레라가 처음 유럽을 엄습했을 때, 이 질병이 퍼진 여러 나라에서 사회 불안과 소요가 있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러시아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격리돼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모스크바에서 폭력적인 소요를 일으켰다. 이들 폭동은 무자비하게 진압당했다. 파리에서 콜레라는 군주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시기에 내습해 1832년 오를레앙파의 반군주제 봉기를 촉발했다. 1832년 영국도 정확하게 말해 갈등이 없는 나라는 아니었지만, 러시아와 프랑스에 비해 사회 분열이 덜했고 콜레라와 관련된 불안도 심하지 않았다. 실제로 일어난 시위는 주로 해부용으로 시체를 가져갔다고 의심받는 의사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번 코로나19는 또한 많은 서구 국가들이 이런저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시기에 엄습했으며, 그에 따라 몇 년간 쌓여 온 불만이 수면 위에 떠오르게 됐다. 봉쇄 기간 내내 서구 여러 나라가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억눌리고 쌓였던 불만 수면위로 떠올라 유럽에서 최악의 국가는 그리스와 프랑스였다. 그리스에서는 이 봉쇄로 심각한 경제 상황과 대량 이민에 대한 우려가 악화돼 아테네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정부 건물과 풍요의 상징물이 그 표적 대상이었다. 정치적 스펙트럼의 다른 쪽 끝에는 이민 문제 및 유럽연합(EU)의 무기력한 조치와 관련해 극우 민족주의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실제로 EU는 코로나에 강타당한 국가들을 돕기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유행병의 가장 큰 희생자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교외 및 기타 도시들에 거주하는 노동계급, 특히 주로 소수인종의 변동성이 주된 문제였다. 이들 주민사회는 오랫동안 소외돼 왔고 국민통합의 호소를 인상 깊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시 근교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이동을 통제하려는 시도에 분노를 표명하고, 강압적인 치안 유지에 맞서 심각한 폭동을 일으켰다. 폭동은 자기들에 대한 감시를 훼방하고 ‘정상으로의 복귀’를 막기 위해 휴대전화 송수신 안테나와 CCTV 카메라를 부수고, 이와 동시에 인터넷 케이블을 절단했다. 이는 서구 여러 나라에서 극좌와 극우 모두에 공통된 행위이며, 많은 사람이 느끼는 소외감의 정도를 보여 준다. 최근 몇 주 동안 이 문제들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에서 흑인의 죽음 문제로 촉발된 일련의 시위에 의해 일시적으로 가려지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에 이러한 문제들은 코로나19와 직접 관련은 없다. 그러나 대유행병에 따른 문제들은 인종주의 문제와 서로 교차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흑인과 일부 소수민족이 코로나19로부터 불균등하게 고통을 받아 감염 확률과 사망률이 모두 높다. 그 이유는 복잡하지만 구조적 불평등과 연관돼 있다. 코로나19와 반인종주의 시위는 또한 치안 문제와 서로 교차되고 있다. (흑인과 소수인종에게 피해의 정도가 높은) 봉쇄 조치가 차별적으로 취해진다고 보기 때문에 인종차별에 대한 기존의 관심사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봉쇄 조치도 차별로 인식해 인종문제로 증폭 이러한 긴장감의 밑바탕에 깔린 불평등은 일부 서구 국가들에서 특히 극심한 대유행병에 이어진 경제 충격의 결과에 따라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전염병 발생 이후 4260만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청구 건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일자리 감소 규모는 미국 현대사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다. 이러한 감소는 대부분 빈곤층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집단인 미숙련 노동자층에서 발생한 것이다. 영국에서도 실업률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대유행병에 대처한 봉쇄 조치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부의 유행병 시기 직장 유지 계획 때문에 그 충격이 완전히 와닿지 않는다.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일부는 복직할 수 있지만 다른 일부는 갈 곳이 없어질 것이다. 기존 일자리에 대한 정부 지원은 오는 10월에 끝날 예정이어서 그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이 계획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과 봉쇄 기간의 세수 손실이야말로 영국이 미래의 충격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월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사상 최저였고, 국내총생산(GDP)은 20% 이상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주요 국가 중에서 영국이 가장 극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中러 평판 타격… 美 국제적 신뢰 추락 이 모든 문제들은 형편없는 정치적 리더십에 의해 야기되거나 악화됐다. 미국과 영국은 국가의 장기적인 이익보다 대중매체 이미지와 여론에 대한 우려로 인해 무대책과 과잉반응 사이를 오가는 갈지자 행보를 거듭했다. 그 결과 유행병 창궐기 두 나라 정부의 지지율은 급속하게 떨어졌다. 영국 정부는 실제로 봉쇄 기간에 상당한 대중적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봉쇄 상태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정부는 최근의 사회 불안을 포함한 여러 이슈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 영국 정부의 입장은 불분명하고 정치적 입장을 넘어서 무수한 사람들의 지지로부터 멀어졌다. 미국의 심각한 상황은 이미 한국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국제적으로 신뢰를 많이 잃었다. 가장 중요한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그 평판에 타격을 입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에 비해 덜 심각할 것이다. 적어도 대유행의 첫 단계에서 전염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는 오직 대만, 한국, 싱가포르 같은 더 작은 나라들뿐이다. 이들 나라는 그 실제 무게를 훨씬 상회하는 과학 혁신, 기술 시스템, 국제 보건 등의 분야에서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낼 기회를 갖게 됐다. 물론 더 힘 있는 강대국들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고, 또 더 큰 권력을 행사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나라들의 권위와 국제적인 지위는 향상될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강타당하고 말았다. 이들 나라의 많은 사람이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어느 문명에서나 가장 위험한 질병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 글은 마크 해리슨 옥스퍼드대 교수가 써온 글을 이영석 광주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명예교수는 해리슨 교수의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를 번역했습니다. ■마크 해리슨 옥스퍼드대 교수로 최근 국내에 출간된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푸른역사 간행)의 저자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 정부를 대상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방안들에 대해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 “7000원짜리 염증약 코로나에 강력 효과”

    “7000원짜리 염증약 코로나에 강력 효과”

    ‘렘데시비르’(길리어드사이언스)와 ‘mRNA-1273’(모더나)에 이어 코로나19 정복을 위한 세 번째 후보 물질이 등장했다. 뜻밖에도 전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이다. 60년 넘게 사용돼 효능과 부작용이 확인됐고 가격도 저렴한 이 약이 감염병 중증환자의 치사율을 30% 이상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의료계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 사태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2000명에게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처방한 뒤 이를 쓰지 않은 환자 4000명과 비교한 결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28∼40%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감염병 확산 초기부터 덱사메타손을 채택했다면 영국에서 최대 5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이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바이러스로 4만 2000명 넘게 숨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과학자들이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가장 큰 성과를 냈다는 점이 기쁘다. 이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격찬했다. 덱사메타손은 1957년 개발된 스테로이드제로 지금도 류머티스와 피부병, 알레르기 등에 널리 쓰인다. 앞서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치료제)와 mRNA-1273(백신)은 주사제이고 회당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덱사메타손은 경구약이고 열흘가량 복용할 수 있는 1팩 가격이 5파운드(약 7670원)에 불과하다. 하루 770원꼴이다. 우리나라는 덱사메타손 사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감염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기보다 염증 반응을 줄여 주는 보조 치료제로 생각한다”면서 “덱사메타손이 되레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루 700원짜리 염증약이 코로나19 킬러”…WHO “획기적 돌파구”

    “하루 700원짜리 염증약이 코로나19 킬러”…WHO “획기적 돌파구”

    韓 “면역력 떨어뜨려 부작용 우려” 사용에 신중 ‘렘데시비르’(길리어드사이언스)와 ‘mRNA-1273’(모더나)에 이어 코로나19 정복을 위한 세 번째 후보 물질이 등장했다. 뜻밖에도 전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이다. 60년 넘게 사용돼 효능과 부작용이 확인됐고 가격도 저렴한 이 약이 감염병 중증환자의 치사율을 30% 이상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의료계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 사태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2000명에게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처방한 뒤 이를 쓰지 않은 환자 4000명과 비교한 결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28∼40%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감염병 확산 초기부터 덱사메타손을 채택했다면 영국에서 최대 5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이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바이러스로 4만 2000명 넘게 숨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과학자들이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가장 큰 성과를 냈다는 점이 기쁘다. 이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격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바이러스 치료에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한 옥스퍼드대와 병원, 시험에 참여한 환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덱사메타손은 1957년 개발된 스테로이드제로 지금도 류머티스와 피부병, 알레르기 등에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판매 중이다. 앞서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치료제)와 mRNA-1273(백신)은 주사제이고 회당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덱사메타손은 경구약이고 열흘가량 복용할 수 있는 1팩 가격이 5파운드(약 7670원)에 불과하다. 하루 770원꼴이다. 우리나라는 덱사메타손 사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감염병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기보다 염증 반응을 줄여 주는 보조 치료제로 생각한다”면서 “덱사메타손이 되레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에 치명적인 진드기의 침에서 신약 후보 물질 찾았다

    [와우! 과학] 인간에 치명적인 진드기의 침에서 신약 후보 물질 찾았다

    진드기는 작지만 징그러운 절지동물로 모기처럼 사람과 가축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 하지만 사람에게 끼치는 진짜 피해는 진드기가 빨아먹는 얼마 안 되는 양의 피보다 이 과정에서 옮기는 여러 가지 진드기 매개 전염병이다. 지난 몇 년간 살인 진드기라고 불린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은 치사율이 높고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도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렇게 위험하고 혐오스러운 진드기지만,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과학자들도 있다. 최근 호주 시드니 대학의 화학자인 리차드 페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진드기의 침에서 면역 억제 물질인 에바신(Evasin)을 분리하는 데 성공해 이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코로나19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이나 조절되지 않은 면역 반응을 제어하는 약물로 개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진드기는 작고 원시적인 절지동물 같지만, 사실 수백만 년에 걸쳐 다른 동물의 피를 효과적으로 빨아먹을 수 있도록 고도로 진화된 동물이다. 작은 진드기의 침 속에는 혈액 응고, 면역 반응, 통증을 억제하는 다양한 물질이 들어있다. 따라서 숙주의 면역 시스템과 응고 시스템을 극복하고 자기 몸무게보다 더 많은 피를 숙주가 눈치채지 못하게 빨아먹을 수 있다. 모두 과학자들이 탐낼 만한 신약 후보 물질들이다. 연구팀은 진드기 침 속에서 찾아낸 에바신에 황 화합물을 결합해 더 안정적이고 효과가 우수한 면역 억제제로 개발했다. 이 물질은 면역 시스템 가운데 특히 케모카인 (Chemokine) 같은 면역 전달 물질을 억제해 국소 염증 반응을 막는다. 연구팀은 변형된 에바신을 폐와 장의 동물 염증 모델에 투여해 효과적으로 조직 염증과 섬유화를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서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처럼 심각한 과잉 면역 반응을 억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실제 약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고 상당수 신약 후보 물질들은 연구 단계에서 부작용이 너무 크거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탈락한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후보 물질을 많이 찾아낼수록 새로운 약물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신약 개발 가능성과는 관련 없이 진드기가 옮기는 질병은 사람에게 위험하다. 설령 진드기 침에서 사람을 살리는 약물이 나오더라도 진드기는 여전히 위험한 절지동물이며 가능하면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질병 유행철에는 풀밭 위에 눕지 않고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풀숲에서 돌아온 후에는 즉각 손발을 씻거나 샤워를 하고 옷은 털거나 세탁하는 등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신이 아직 우리를 살려 두는 뜻은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신이 아직 우리를 살려 두는 뜻은

    중국 남부에 거주하는 먀오족이나 좡족, 이족 등 소수민족의 신화에 홍수 이야기가 종종 보인다. 우리가 아는 대홍수 신화가 그들에게도 똑같이 전승되고 있는 것인데 신이 홍수를 일으켜서 인간을 휩쓸어 버리는 이유를 보면, 대부분 인간의 탐욕이나 허영, 낭비 때문이다. 최초의 세상에서 인간은 자비로운 신의 도움으로 많은 것들을 누리면서 살았다. 신은 인간을 위해 곡식의 종자를 내려 주었고, 곡식은 기르지 않아도 저절로 자랐다. 조롱박처럼 큰 벼들이 다 자라면 사람들 집에 제 발로 찾아왔다고 하니, 그야말로 환상적인 세상 아닌가. 인간은 그 덕분에 배불리 먹고살 수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게을러졌다. 급기야는 곡식이 집에 찾아와 문을 열어 달라고 두드리는데, 시끄럽다면서 막대기로 때려 쫓아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곡식은 분노하여 하늘로 돌아가 버렸다. 이족이나 라후족 등의 신화에서도 신은 많은 곡식을 인간에게 주었다. 그들이 사는 곳은 해발고도 2000m가 넘는 산지이기에 풍성한 곡식을 거둘 수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신이 곡식을 내려 준 것이다. 낟알 하나가 오리 알만큼 커서, 서너 알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그런데 곡식이 넉넉해지니 인간이 그것을 낭비하기 시작했다. 가루를 반죽해 밭 둔덕을 쌓았고, 아이의 엉덩이를 닦아 주기도 했다. 먹으라고 내려 준 곡식을 함부로 낭비하다니, 화가 난 신은 곡식을 거두어 가버렸다. 하지만 신은 결국 인간에게 살길을 터 주었다. 오리 알만큼 컸던 낟알을 지금처럼 작게 줄여 버리긴 했지만 스스로 농사를 지어 먹고살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처럼 너그러움을 보여 준 신은 인간에게 선량함과 지혜, 나눔과 배려를 요구했다. 어느 날 이족 신화 속의 천신이 거지의 모습을 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사람들은 그를 흘끗흘끗 쳐다보았다. 천신은 자신이 타고 다니는 말이 지금 아픈데 ‘당신의 피 한 방울’만 나눠 주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피 한 방울을 나눠 주지 않았다. “피는커녕 오줌 한 방울도 줄 수 없어”라고 말하는 자도 있었다. 오직 아푸두무라는 청년만이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야지요”라고 말하면서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자신의 피를 나눠 주었다. 신은 대홍수를 내려 선량하지 못한 인간들을 휩쓸어 버렸지만, 마음씨 착한 청년과 그의 누이만은 살려 두었다. 먀오족 신화에서도 신은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가져가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속이는 인간에게 분노해 홍수를 내린다. 하늘의 천둥신은 인간에게 적절한 비를 내려 주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래서 가을이 돼 곡식을 거두면 자신에게도 조금 나눠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간은 거듭 세 번이나 신을 속였다. 맛있고 부드러운 부분은 자기가 먹고, 신에게는 먹을 수 없는 부분만 주었다. 두 번이나 당했던 신은 마지막 세 번째에도 자신을 속이는 인간을 응징하기로 마음먹고, 대홍수를 내린다. 천둥신을 속였던 인간은 결국 죽지만, 신은 그 인간의 자식들인 남매만은 살려준다. 많은 신화에서 신은 인간이 탐욕스럽거나 선량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혹은 낭비를 일삼는다는 이유로 홍수를 내린다. 그런데 그 모든 홍수신화 속의 신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곡식을 거둬 가면서도 인간에게 살길 하나 남겨 주는 천신처럼, 홍수신화에 등장하는 천신도 그러하다. 홍수를 일으켜 모든 인간을 없애면서도 ‘남매’만은 반드시 살려 준다. 그리고 남매는 다시 인류의 시조가 된다. 수많은 홍수신화에서 남매를 살려 주는 그 신은, ‘자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번 코로나19의 치사율이 ‘100%’가 아니라는 점은 자연의 경고이다. 끊임없이 빼앗기만 해 온 우리가 이제 ‘자연’에게 많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 분노했으면서도 인간에게 살길을 터 준 자연의 너그러움에 우리가 응답할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더 강력한 바이러스는 언제든 다시 올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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