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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신문사, 조폭 살해 위험에 폐간 결정

    멕시코의 한 지역 언론사가 조폭의 살해 위협에 폐간을 결정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주와 리오그란데 강에 인접한 멕시코 북부 후아레스 시의 지역 신문인 노르테 데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이날 ‘아디오스’(‘안녕히 계세요’라는 스페인어)라는 1면 제목 아래 폐간호를 발행했다. 오스카르 칸투 무르히아 발행인은 독자들에게 보내는 폐간호 편지에서 “비판적인 언론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와 보장이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인간이자 시민으로서 적절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론인을 상대로 한 치명적인 공격과 살인이 처벌받지 않는 현실은 우리가 자유롭게 언론의 사명을 다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최근 발생한 미로스라바 브레아치 피살 사건을 언급했다. 앞서 중앙 일간지 라 호르나다와 지역일간지인 노르테 데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15년 넘게 일했던 브레아치가 지난 2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8발의 총격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그녀는 최근 흉악하기로 악명 높은 후아레스 카르텔의 한 분파인 라 리네아 조직의 수괴들 간의 갈등에 대해 보도하는 등 마약밀매 조직과 부패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써왔다. 실제 피살 현장에서는 ‘폭로에 대한 대가‘라고 적힌 메모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멕시코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언론인이 많이 살해되는 나라다. 2000~2016년 99명이 비판적인 보도 탓에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부정맥이 당신을 노린다

    심장 수축이 저절로 이뤄진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전기적 자극에 의해 작동한다. 그래서 심장에는 규칙적으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전달 체계가 있다. 이 체계에 문제가 생겨 수축과 이완이 규칙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리듬을 잃는 것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 1분에 100회 이상 뛰면 빈맥성 2일 신승용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부정맥은 일교차가 커지는 봄철에 발생할 위험이 높다. 부정맥에 의한 두근거림은 다양한 심혈관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크게는 ‘서맥성 부정맥’, ‘빈맥성 부정맥’ 등 2종류로 나눈다. 정상적인 박동은 1분에 60~100회다. 1분에 60회 미만으로 뛰는 것을 서맥성 부정맥, 100회를 넘어 빠르게 뛰는 것을 빈맥성 부정맥이라고 한다. 심장은 늘 뛰고 있지만 일반인은 대부분 그리 뚜렷하게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맥박이 너무 빨라지거나 느려지면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특히 위급하고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하는 ‘악성 부정맥’을 주의해야 한다. 신 교수는 “심장병을 앓아 심장 기능이 저하된 심부전 환자, 이전에 심장마비나 실신을 경험한 경우, 직계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 유사한 증상이나 부정맥으로 급사한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부정맥을 경험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정맥이 있으면 심장의 수축 기능이 떨어져 뿜어져 나오는 혈액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호흡곤란과 현기증, 실신, 심장마비 등의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심장질환이 원인인 ‘속발성 부정맥’은 ‘심방세동’과 ‘심실빈맥’ 등의 형태로 나타나 사망 위험을 높인다. 신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경색 위험을 5배 높이고, 심실빈맥은 급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금연·금주·카페인 줄여야 병원을 방문하면 24시간 심전도 검사, 전기생리학 검사 등을 통해 부정맥의 증상과 문제 부위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환자가 가슴이 뛰고 기운이 없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도 증상이 저절로 사라졌다는 이유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 병을 키우곤 한다.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금연과 금주, 카페인 섭취 줄이기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신 교수는 “부정맥으로 인한 뇌졸중을 예방하는 최신 치료법인 ‘경피적 좌심방이 폐색술’에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욕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욕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우리가 명사로는 흔히 사용하지만 동사로는 자주 쓰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욕망’이라는 말이다. 철학 에세이나 문학담론 같은 데서는 물론 ‘욕망하다’라는 동사를 종종 쓴다. 욕망하다라는 ‘문어’를 일상 언어로 사용하면 어떨까. ‘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어떤 성찰적인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욕망하지 않고 살 수 없을까. 욕망이 고갈된 삶은 무의미한가. 분명한 것은 욕망하는 이들이 꿈꾸는 환상과 현실 사이에는 거대한 심연이 가로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환상 앞에 현실은 무력하다. 욕망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사(正邪) 감각이 마비된 벌거벗은 욕망이 난무한다. ‘욕망하는 동물’들의 세상이다. 근본을 망각한 이기적인 욕망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불륜’이 그 대열에 합류했다. 당사자들에게는 진실한 것일지 모르지만 평균적인 국민의 눈으로 볼 때는 한갓 불륜에 불과한 사랑, 그 불온한 욕망의 이중주를 그들은 세상에 당당히 밝히기까지 했다. 인간은 고립된 섬이 아니다.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것과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것은 다르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인간의 기본이라면 욕망을 표백하는 방식 또한 예의를 지켜야 마땅한데도 말이다. 홍 감독을 두고 어떤 이는 “첫사랑에 빠진 소녀 같다”고 했다.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단 한 번뿐, 그것이 바로 첫사랑이라는 말도 있고 보면 홍 감독은 인생을 돌고 돌아 지금 비로소 세상에서 처음으로 진심어린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가. 빛을 애써 외면한 채 어둠으로 빠져드는 치명적인 불륜의 사랑, 그것은 뽀송뽀송한 첫사랑의 질감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 러시아 작가 투르게네프의 소설 ‘첫사랑’의 장면이 떠오른다. 열여섯 살의 주인공 블라지미르는 공작부인의 딸인 스물한 살 이웃집 처녀 지나이다를 흠모한다. 그는 생전 처음 느끼는 사랑의 번민으로 번개 치는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무릇 첫사랑이란 사랑을 해 본 적이 없기에 몸 안의 피가 방황하고 심장이 더욱 죄어드는 그런 것이다. ‘첫사랑’에는 블라지미르의 사랑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의 아버지 또한 지나이다를 욕망한다. 정상이 아니다. 가정도 도덕도 관습도 아랑곳하지 않는 자기파멸적인 사랑, 세상은 그것을 불륜이라고 부른다. “너는 너의 것이란다. 그것이 바로 삶이란다”라며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라고 가르치던 아버지는 결국 아들에게 ‘여자의 사랑을 두려워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죽는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불륜 커플로 흔히 이탈리아 영화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와 스웨덴 출신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먼을 든다. 욕망의 결합을 감행한 이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결국 헤어졌지만 버그먼은 “모두 불륜이라고 비난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같은 길을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불륜의 중독성이라고 해야 할까. 개인의 사생활은 사생활이고 영화는 영화 그 자체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오래된 믿음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도덕적 엄숙주의의 잣대를 들이대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요컨대 최소한의 소설적 진실도 담보하지 못하는 낭만적 거짓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인생이든 예술이든 마찬가지다. 한번 낙인찍힌 공적 인물에 대한 대중의 아름답지 못한 기억은 오래간다. 대중의 분노가 빗나간 사랑의 속물들을 시들어버리게 만들고 나아가 그들이 속한 분야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 왔다. 홍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는 사실조차 추문 속에 잊혀질까 두렵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연출하며 사는 것을 누가 뭐라 하겠는가. 하지만 적어도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내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도리요 삶의 이법(理法)이다. 세상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의 욕망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자신만을 위한 삶은 자기뿐 아니라 남까지도 폐허로 이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 욕망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 [주말 영화]

    ■어톤먼트(EBS1 토요일 밤 11시 40분) 지난달 26일은 영국 여배우 키라 나이틀리의 서른두 번째 생일이었다. 그녀는 조 라이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오만과 편견’으로 만 20세 335일에 역대 세 번째 어린 나이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나이틀리는 라이트 감독과 함께 ‘어톤먼트’와 ‘안나 카레니나’를 거푸 촬영했다. ‘어톤먼트’는 제2차 세계대전 즈음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 어린 소녀의 질투와 그에 따른 충동적인 거짓말이 자신을 포함한 여러 사람의 삶에 가져오는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나이틀리가 제임스 매커보이와 비극적인 운명의 커플을 연기한다. 치명적인 거짓말을 하는 어린 동생은 세어셔로넌이 연기했다. 2007년작.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EBS1 일요일 오후 1시 55분) 오는 5월 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신작이 7년 만에 공개된다. 인기 시리즈가 한 편, 두 편 진행될 때 아쉬운 점 중 하나는 주요한 캐릭터들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교체된다는 점. ‘캐리비안의 해적’은 조니 뎁이 전면에 서고 올랜도 블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떠받치는 삼각 구도였으나 전작 ‘낯선 조류’에선 뎁만 남았다. 이번 신작에는 블룸이 다시 합류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뎁과 옥신각신 하며 양념을 치는 커플 역할은 ‘메이즈러너’ 시리즈의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갓 오브 이집트’의 브렌튼 스웨이츠가 새로 떠안았다. ‘블랙 펄의 저주’는 이 시리즈의 출발을 알렸던 작품으로, 블룸-나이틀리의 풋풋한 커플 연기를 볼 수 있다. 2003년작.
  • ‘SNL9’ 임수향, 여배우가 이정도까지? ‘울버린에서 자연인까지’

    ‘SNL9’ 임수향, 여배우가 이정도까지? ‘울버린에서 자연인까지’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배우 임수향이 ‘SNL코리아9’을 접수한다. 오는 4월 1일 밤 9시 20분에 생방송 하는 tvN ‘SNL코리아9’에 배우 임수향이 호스트로 출연해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낸다. 임수향은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숨겨왔던 끼를 발산하며 예능 기대주로 떠오른 만큼 ‘SNL코리아9’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이날 방송에서 임수향은 영화 ‘엑스맨’, MBN ‘나는 자연인이다’ 등을 패러디해 물오른 코믹 연기로 웃음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31일 제작진이 공개한 스틸 사진에서는 임수향이 울버린부터 꽃미남, 말벌 아저씨까지 파격 변신을 감행한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작진은 “임수향이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고 극찬하면서 “이번 주 생방송 콩트에서 그 동안 본 적 없는 임수향의 반전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배우 임수향이 호스트로 출연하는 tvN ‘SNL코리아9’은 오는 4월 1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생방송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톰 체이서’ 3명, 토네이도 쫓아가다 모두 사망

    위험천만한 토네이도를 쫓아가던 스톰 체이서들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토네이도를 쫓아가던 3명의 스톰 체이서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스톰 체이서’(Storm chaser)는 뜻 그대로 폭풍을 쫓아다니는 추적자를 말한다.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토네이도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이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이 이들의 직업. 사고는 이날 오후 3시쯤 텍사스 부근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를 쫓아가던 중 발생했다. 켈리 진 윌리암슨(57) 등 스톰 체이서 2명은 토네이도를 쫓아 차량을 타고 달려가던 중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반대편 차량의 운전자 역시 동료 스톰 체이서인 랜달 델레인 야널(55)로 이들 3명은 현장에서 모두 즉사했다. 충격적인 것은 당시 토네이도를 쫓아가던 2시간의 상황이 모두 영상으로 촬영돼 이들의 마지막 길을 담아낸 점이다. 텍사스 경찰은 "토네이도로 인한 날씨가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아니다"면서 "두 운전자 모두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일어난 교통사고"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처럼 아무리 노련한 스톰체이서라도 간혹 인명 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세계적인 스톰 체이서 팀 사마라스와 그의 아들 폴 그리고 기상 전문가 칼 영이 토네이도에 날아가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스마트폰에는 세상이 없다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스마트폰에는 세상이 없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취하고 있는 자세는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스마트폰에 얼굴을 고정한 자세일 것이다. 그곳에 온 세상이 들어와 있기나 한 듯 손바닥만 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2016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0명 가운데 90.6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2015년 인구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총인구 4970만 5663명 중 열 살 미만이 448만 8347명으로 9%를 차지하니 열 살 이상이면 거의 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대중화되기 시작한 지 십 년도 채 안 된 스마트폰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품이자 가장 친한 벗이 됐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계속 개발, 보급돼 이제 스마트폰에는 없는 것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뜻밖에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봐서는 ‘세상’을 알 수 없다. 아니 그 안에는 세상이 없다. 그것에는 세상을 이루는 무수한 사물과 사건들이 들어와 있는데 이 무슨 소리인가? 우리가 지각하고 이해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그것들 모두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물체도 배경이 없이는 형태를 드러낼 수 없다. 또 하나는 모든 사물은 다른 것들과 관련돼 인식되고 이해된다는 것이다. 우뚝 솟은 저 산을 보자. 그것은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을 배경으로, 멀리 어디서 시작돼 또 어디론가 흘러가는 산맥 속에 존재한다. 이렇게 사물을 정의하고 이해하도록 해 주는 배경과 정황을 맥락이라고 한다. 어떤 사물의 맥락은 그 사물보다 넓은 범위를 살필 때 파악된다. 따라서 사물을 지각하고 이해하려면 서로 다른 척도, 곧 그 사물과 맥락을 동시에 보아야 한다. 집들이 다 비슷해 보이는 전형적인 전통 마을에서 종가를 규정하는 것은 집의 모양이나 크기가 아니라 마을에서 집의 상대적 위치, 곧 맥락이다.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마을 입구나 중간쯤에 있으면 그 집은 종가가 아니다. 종가는 언제나 마을의 맨 뒤에서 뒷산을 배경으로 존재한다. 마을 공간이라는 더 큰 척도에서만 집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의 위상과 의미를 알 수 있다. 사물만이 아니라 사건도 마찬가지다. 전후 사정을 살펴야 하나의 사건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종이 신문을 읽으며 전체 지면에서 기사의 위치, 기사 제목의 활자 크기 등으로 그 기사가 다루는 사건이 갖는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치명적인 맹점은 사물 혹은 사건과 그 맥락을 동시에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하나의 척도로, 실제 크기와 무관하게 모두 같은 크기로 보여 준다. 화면의 크기가 고정된 스마트폰의 시각 구조는 시야의 폭을 자유롭게 조절함으로써 물체와 맥락을 동시에 인식하는 인간의 눈과 다르다. 물론 스마트폰에 화면 확대 기능이 있어서 전체를 보다가 그것을 이루는 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화면을 확대하는 순간 부분만 남고 전체는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나무와 숲 또는 집과 마을을 동시에 볼 수 없고,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결국 그것으로는 사물 혹은 사건과 그것이 존재하는 맥락을 함께 볼 수 없어 사물과 사건을 정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것들이 모여 이루는 세상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세상은 사물과 사건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라 그 개체들의 관계, 곧 맥락 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에만 의존하면 사물이나 사건이 맥락 속에 존재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잊게 된다. 세상을 개체로 분해해 버리는 스마트폰에 빠지면 사물 혹은 사건의 의미나 중요도를 알 수 없다. 우연히 선택된 부분만으로 전체 세상을 봄으로써 오해 속으로 빠져들거나 편협한 사고를 갖게 된다. 이미 한 세기 전에 형태심리학자들이 지적했듯이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물과 사건을 온전히 정의하고 그것의 의미와 중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나아가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행을 하며 직접 사물을 맥락 속에서 관찰하고, 종이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사건과 이야기를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홍차 마시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연구)

    “홍차 마시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연구)

    홍차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차 속 폴리페놀 성분이 달콤한 음식이나 음료를 먹어도 당수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태국 마히돌대학 영양학 연구팀은 20~60세 실험 참가자 24명을 대상으로, 당수치 급증을 유발하는 설탕 음료를 마시게 한 뒤 홍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BTPP·black tea polymerized polyphenol)이 당뇨와 어떤 상관관계에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한 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제 학술지 ‘아시아‧태평양 임상영양학 저널’(Asia Pacific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실험 지원자 총 72명에게 실험 전날 운동을 삼가하게 하고 설탕이 적게 든 똑같은 저녁을 먹게 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물을 제외하고는 금식하고 운동 또한 금지했다. 그리고 다음 날 실험 직전, 지원자들의 공복 혈당을 측정해 정상(70~100mg/dL) 집단 13명과 당뇨병 전증(100~125mg/dL) 집단 11명만을 실험에 참가시켰다. 이렇게 선별된 모든 참가자는 각각 설탕 50g이 들어간 달콤한 음료 한 잔(200mL)을 마시고 즉시 혈액 표본을 채취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홍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함량이 많은 고용량 음료(BTPP 220mg)나 저용량 음료(BTPP 110mg), 또는 위약 음료(BTPP 0mg)을 섭취했다. 그러고 나서 30분, 60분, 90분, 120분까지 30분마다 네 차례에 걸쳐 혈액 표본을 채취했다. 이번 실험은 일주일 간격으로 총 세 차례 반복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설탕 음료를 마신 뒤 홍차 폴리페놀을 함께 섭취한 사람들은 모두 당수치 급증이 크게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설탕 음료를 마신 뒤 홍차 폴리페놀(BTPP) 함량이 많고 적은 음료를 각각 마신 정상과 당뇨병 전증 집단 모두 위약 음료를 마신 집단들보다 증가했던 혈당의 곡선하면적(AUC)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폴리페놀의 강력한 성분이 설탕 흡수를 차단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당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홍차가 그 역할을 하며 이미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위험을 줄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을 검토한 영국 홍차 자문단(Tea Advisory Panel)의 팀 본드 박사는 “차(茶)는 물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음료다”면서 “이번 연구는 차가 나이에 상관없이 건강과 웰빙 혜택에 좋다는 것을 시사하는 기존 연구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이런 폴리페놀은 설탕 음료의 혈당 지수(GI)를 낮추는 듯하다”면서 “이런 작용은 우리가 종종 혈당 조절의 유일한 요인으로 여긴 인슐린과는 완전히 독립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현우♥조이, 데이트코스 완전 정복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현우♥조이, 데이트코스 완전 정복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현우-조이가 분식집부터 인형뽑기까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를 완전 정복하며 본격 청량로맨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연출 김진민/ 극본 김경민/ 제작 본팩토리/ 이하 ‘그거너사’)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 분)과 그에게 첫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조이 분)의 순정소환 청량로맨스. ‘결혼계약’, ‘달콤한 인생’, ‘개와 늑대의 시간’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될 청춘 로맨스. ‘그거너사’측은 이현우(강한결 역)-조이(윤소림 역)가 봄날의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선공개(http://tv.naver.com/v/1550896)해 솔로들의 연애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스틸 속 조이는 꿈만 같은 데이트에 과즙미소를 발산하며 러블리 매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에 무장해제된 이현우는 이전의 까칠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꿀 떨어지는 눈빛을 해 시청자들을 꿀단지에 퐁당 빠지게 한다. 또한 그는 떡볶이 양념이 잔뜩 묻은 조이의 입가를 무심한 듯 다정하게 닦아 주고 있다. 조이를 챙기는 그의 자상한 오빠매력이 여심을 요동치게 만든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벚꽃길을 나란히 거닐며 웃음꽃이 활짝 핀 채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몽글몽글 피어 오른 설렘이 시청자들을 간질거리게 한다. ‘그거너사’ 제작진 측은 “이현우는 자신에게 해맑게 직진하는 조이에게 마음을 열고 서툴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간다. 이에 두 사람의 청량케미가 본격적으로 폭발할 예정”이라며 “특히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의 떨림을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담아내 설탕 한 스푼을 삼킨 듯 치명적 달달함을 선사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그녀는 예뻤다’, ‘주군의 태양’, ‘미남이시네요’ 등 히트 로맨틱 코미디를 제작해온 제작사 본팩토리가 제작하고,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PD가 연출했다. 오늘 밤 11시 방송된다. 사진=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폐업 속출…‘먹거리X파일’ 고발당하지 않는 고발프로그램의 횡포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폐업 속출…‘먹거리X파일’ 고발당하지 않는 고발프로그램의 횡포

    지난 12일 종합편성채널 ‘채널 A’의 시사교양프로그램 ‘먹거리X파일’이 대만식 ‘대왕 카스테라’ 제조과정에 식용유 및 화학첨가제가 사용된다는 점을 들어 비판한 후 소규모 점포의 폐업 속출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방송에서 지적된 사항들에 대해 다수 전문가들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데 이어 방송이 일부 업체만의 관행을 업계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부풀렸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고발 프로그램의 전문성 및 윤리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왕 카스테라’ 정말 문제가 있었을까? 식품 전문가들은 제빵에서의 식용유 사용은 선택의 문제일 뿐 윤리적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정훈 서울대 식품비지니스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버터보다 식용유가 들어가면 풍미는 떨어지지만, 반죽의 탄력이 올라가는 장점이 있어 식용유를 쓴다”며 “‘제빵시 식용유를 넣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프레임으로 방송을 만들면 소비자들을 매우 오도하는 것”라고 썼다.비난 여론이 강해지자 먹거리X파일 측은 26일 ‘대왕카스테라 방송 그 후’ 편을 방영, 식용유가 사용된 빵에 ‘케이크’가 아닌 ‘카스테라’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대다수 시청자들은 앞서 지적했던 식용유 사용 관행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속출하자 ‘논점 흐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방송 한 편에 무너지는 영세 자영업자의 가정 ‘먹거리X파일’의 이번 방송 내용과 무관한 대왕카스테라 업체들은 크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왕카스테라 업주는 ‘먹거리X파일’ 공식 홈페이지에 쓴 글에서 “매출이 90% 이상 줄어 하루하루 장사를 할수록 오히려 손해 보는 지경이 되었습니다”며 “작가가 쓴 마지막 한 줄, ‘대부분의 업체가 이렇게 만든다’, 이 확인되지 않은 무책임한 당신의 한 줄 끄적임에 저는 억대 빚이 생겼습니다”고 전했다.이번 논란에서처럼 근거가 확실치 않은 보도에 무고한 요식업 종사자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사례는 과거에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이러한 보도행태에 시청자들은 늘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 왔지만, 일부 언론들의 태도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고발언론은 누가 고발하는가 지난 2014년 5월 먹거리X파일(당시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은 전국에서 유행하던 먹거리인 ‘벌집 아이스크림’에 파라핀 성분이 함유됐다며 문제 삼았던 바 있다. 이때 방송 측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일부 업체의 문제를 업계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묘사, 상당수 무고한 사업주에 피해를 입혔다. 특정 영세업체 몇 곳이 심각한 곤경에 빠졌던 사례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먹거리X파일은 벌집 아이스크림 방송 이후 불과 약 두 달 후인 2014년 7월 비위생적으로 노계(老鷄)를 취급하는 업체를 고발한다며 한 칼국수 음식점을 방송에 내보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닭고기의 식감을 위해 의도적으로 노계를 선택해 위생적으로 처리하고 있었으며, 결국 프로그램을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지난해 승소했다. 먹거리X파일의 PD겸 진행자였던 이영돈 PD는 프로그램 하차 후 JTBC에서 진행한 ‘이영돈PD가 간다’에서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이영돈 PD는 한 ‘그릭요거트’ 전문점의 일부 메뉴만을 취재하고는 ‘진짜 그릭요거트를 취급하는 업체가 아니다’고 보도했다가 사실이 밝혀지자 뒤늦게 사과 방송을 내보낸 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웹드라마 ‘마스크’ 2·3화 동시공개… 예뻐지는 마스크 비밀 풀려

    웹드라마 ‘마스크’ 2·3화 동시공개… 예뻐지는 마스크 비밀 풀려

    지난 24일 첫 공개된 웹드라마 마스크의 2화와 3화가 27일 동시 방영됐다. 이번 방송에서는 지난화에서 궁금증을 유발한 마스크의 비밀이 풀렸다. 2화에서는 연기지망생 이체리(심지수 분)가 마스크를 통해 애니타(EXID 멤버 정화 분)로 변신해 걸그룹 마세라로 데뷔하는 과정을 담았다. 마스크는 사용자를 예쁘게 만드는 동시에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는 것, 수명이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여러 네티즌들이 다양한 의견도 쏟아냈다. 2화와 3화의 방영 후 댓글을 통해 수명이 반으로 줄어들더라도 마스크를 계속 쓴다는 의견과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인생을 즐기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3화에서는 등장인물간의 로맨스와 갈등을 주로 다뤘다. 윤유노(김진우 분)와 애니타의 로맨스가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윤유노가 애니타에게 관심이 생긴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지니(조정민 분)와 애니타의 갈등도 3화의 흥미진진한 요소다. 드라마 촬영 중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애니타의 비밀을 알게 된 지니는 이를 이용해 애니타를 골탕 먹이기로 하면서 두 인물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3화에서 깜짝 까메오로 등장한 조정치도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의 PD로 등장한 조정치는 익살스러운 연기로 네티즌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웹드라마 ‘마스크’는 예쁜 외모로 살아보고 싶은 여자들의 인생역전 판타지를 그린 멜로물로 크리시아 미디어가 제작을 맡았으며 네이버TV를 통해 방송중이며 27일 부터는 V앱을 통해서도 방송 중이다. 현재 3화까지 공개되었으며 4~5화는 3월 29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도봉순 박형식, 박보영 손 가슴에 대고 뜨거운 멜로 눈빛 “치명적”

    도봉순 박형식, 박보영 손 가슴에 대고 뜨거운 멜로 눈빛 “치명적”

    ‘도봉순’ 박보영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박형식의 뜨거운 멜로 눈빛이 포착됐다.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제작 JS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측은 25일 박보영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얹고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하고 달달한 눈빛을 보내는 박형식의 모습을 공개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9회에서는 김광복(김원해 분)의 기습공격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려 도봉순을 구한 안민혁(박형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국 안민혁은 칼에 찔리는 부상을 입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됐고 달콤한 병원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안민혁과 조금씩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도봉순. 그렇게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한껏 무르익은 상황. 그 가운데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 대형 떡밥을 던져 설렘 지수를 수직 상승시키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박형식은 박보영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심장에 갖다 댄 채 깊고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보영 역시 박형식의 갑작스런 돌발행동과 자신을 향한 색이 다른 눈빛에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올려다보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그 어느 때 보다 달달하고 뜨거운 박형식의 멜로눈빛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녹인다. 지난 방송에서 심쿵 눈맞춤 명장면으로 눈빛장인의 위엄을 과시한 박형식은 또 한 번 여심을 저격할 준비를 완료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알아차린 안민혁은 오늘 방송되는 10회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도봉순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며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라고. 이에 흔들리고 있는 도봉순이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인국두(지수 분)가 아닌 안민혁에게 온전히 자신의 마음을 빼앗길 것인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힘쎈여자 도봉순’은 불붙은 삼각로맨스와 함께 스릴러에도 긴장감을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인국두는 여성 연쇄 실종사건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최초 목격자가 폐차장 사장 장현과 동일인물이란 것을 알고 그가 범인임을 직감했다. 그 사이 또 한 명의 실종자가 발생하고 장현이 사건 당일 꼼짝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고조시켰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한 안민혁과 그런 그에게 서서히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도봉순, 그리고 도봉순에 대한 마음을 뒤늦게 깨닫고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는 인국두까지. 불타오른 삼각 로맨스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힘쎈여자 도봉순’ 10회는 25일 토요일 밤 11시에 JTBC에서 방송 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우조선 분식 방조’ 딜로이트안진 1년 업무정지

    증선위 “알고도 묵인… 기본책무 저버려” 16억 과징금 징계… 새달 5일 발효될 듯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묵인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1년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1년간 신규 감사가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회계업계 2위인 안진은 사실상 존폐 위기에 몰리게 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4일 임시회의를 열고 안진의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사 ▲증선위의 감사인 지정 회사 ▲금융기관에 대한 신규 감사 수임을 1년간 금지하는 업무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또 ▲증권신고서 거짓기재에 따른 과징금 16억원 ▲2014년 위조 감사조서 제출에 따른 과태료 2000만원 ▲배상공동기금 추가적립 100% ▲대우조선 감사업무제한 5년 등의 조치도 함께 결정했다. 이 같은 처분은 다음달 5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곧바로 발효된다. 증선위는 “안진의 대우조선 감사팀 담당 파트너와 부대표가 분식회계 사실을 알았음에도 묵인했고, 품질관리실도 형식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감사팀의 묵인을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대우조선에 대한 감사를 맡으면서 장기간 분식회계 사실을 묵인하고 방조해 감사인의 기본 책무를 저버렸다”면서 “이로 인해 부실감사가 전혀 시정되지 않고 지속됐다”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진과 맺은 감사계약이 올해로 3년차인 상장사는 회계법인을 변경해야 한다. 감사계약 1∼2년차인 상장사는 안진의 감사를 계속 받을 수 있으나 원하면 교체할 수 있다. 상장사는 회계법인과 3년 단위로 감사 계약을 맺지만, 회사 사정상 1~2년차 때 다시 신규계약을 하기도 한다. 증선위는 혼란을 막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했다. 안진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감사인을 변경해야 하는 회사는 감사인 선임기한이 4월 30일(사업연도 개시 이후 4개월)이 아닌 5월 31일로 연장된다. 12월 결산법인의 1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기한도 5월 15일까지 1개월 미뤄진다. 감사인 변경으로 감사·검토보고서 작성이 늦어지면 제출기한을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삼일PwC에 이어 업계 2위(매출액 기준)인 안진의 영업정지는 우리나라 회계감사 시장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난 또 하나의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1999년에는 6대 회계법인 중 하나였던 청운회계법인, 2000년에는 당시 업계 3위였던 산동회계법인이 부실 감사로 업무정지 처분을 받고 폐업했다. 안진은 이번 징계로 계약 중인 150여개사에 대한 감사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3월 기준 감사계약을 맺은 기업이 1068개사인 것을 감안하면 큰 비중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계약 규모가 큰 상장사인 데다 신뢰 저하로 비상장사 등 나머지 기업도 추가 이탈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인 딜로이트와의 제휴가 중단된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안진 측은 “딜로이트가 안진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증선위의 결정은 유감스럽지만 앞으로도 국내 회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터널’ 이유영, 화보서 치명적 매력 발산 ‘아찔 힙 라인+도발 눈빛’

    ‘터널’ 이유영, 화보서 치명적 매력 발산 ‘아찔 힙 라인+도발 눈빛’

    ‘터널’에 출연하는 이유영이 화제가 되며 과거 화보도 눈길을 끈다. 이유영은 패션매거진 에스콰이어 화보 ‘우먼 위 러브’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화보 속 이유영은 몸에 밀착되는 화이트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아찔한 몸매를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유영은 22일 열린 OCN 새 드라마 ‘터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자신감을 많이 갖고 하라고 응원해주신다”고 연인 김주혁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로 오는 25일 토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가인, 파격적인 하의 실종 패션 ‘치명적인 섹시美’

    가인, 파격적인 하의 실종 패션 ‘치명적인 섹시美’

    가수 가인의 파격적인 화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가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남성 잡지 GQ와 진행한 화보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 속 가인은 군살 없는 몸매를 과감히 드러냈다. 파격적인 하의 실종 패션을 선보인 가인은 자신만의 개성 있는 눈빛으로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한편, 가인은 지난 9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 OST에 참여한 바 있다. 사진=가인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5분에 1명’ 뇌졸중, ‘거미 맹독’으로 뇌손상 막는다 (연구)

    ‘5분에 1명’ 뇌졸중, ‘거미 맹독’으로 뇌손상 막는다 (연구)

    노령화와 더불어 뇌졸중의 위험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거미의 치명적인 독이 뇌졸중으로부터 뇌세포 손상을 막아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졸중은 한국인의 5대 성인병 중 하나로 꼽히며,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아우르는 말이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5분에 1명씩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후유증이 매우 심각해 한번 뇌졸중을 앓은 뒤에는 말을 못하거나 손발이 마비되는 등의 증상에 시달려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세포가 심각한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과 모나쉬대학 공동 연구진은 거미의 독에 있는 특정 DNA에서 뇌세포 손상을 막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활용된 것은 호주 동부 대륙에 서식하는 퍼넬웹 거미로, 이 거미는 방울뱀의 독성보다 약 15배에 달하는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어 ‘세계 최강 독거미’로 불리기도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퍼넬웹 거미의 독에서 추출한 단백질 ‘Hi1a’가 산소부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 부위와 그 세포를 보호해 세포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이 단백질을 뇌졸중이 발생한 뇌에 곧바로 주입할 경우 최장 8시간까지 심각한 뇌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호주에서는 10분에 한 명씩 뇌졸중이 발생하고 있다. 매우 흔하고 동시에 위험한 질병”이라면서 “거미 독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세계 최초의 발견이며, 이를 통해 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의 범위를 제한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The Journal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정환, 이야마에 불계승…딥젠고는 끝내기서 불계패

    박정환, 이야마에 불계승…딥젠고는 끝내기서 불계패

    딥젠고, 중국룰로 설계돼 실수 박 9단·딥젠고 오늘 맞대결박정환 9단이 ‘월드바둑챔피언십’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관심을 모았던 인공지능(AI) ‘딥젠고’는 끝내기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며 불계패했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이 참여하는 국제 바둑대회를 주최한 일본기원으로선 일본 대표와 일본산 인공지능이 모두 패해 아쉬움이 컸다. 박정환은 21일 일본 오사카의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에서 열린 대회 첫 대국에서 이야마 유타(일본) 9단을 207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꺾었다. 박정환은 이날 승리로 이야마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섰다. 박정환은 22일 두 번째 대국에서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와 격돌한다. 박정환은 “초반에는 상변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면서 “좌변에서 백이 지키는 쪽으로 나왔으면 힘들었을 텐데 (패싸움에서) 성과를 거둔 덕분에 판세가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일단 1승을 한 만큼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딥젠고의 바둑을 꼼꼼히 분석해 2국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대국장에서 열린 또 다른 대국에선 딥젠고가 끝내기에서 연달아 패착하며 미위팅(중국) 9단에게 283수만에 백 불계패했다. 최근 타이젬 공개 대국부터 딥젠고는 끝내기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탓에 중반 승부에선 유리하지만 인간이 종반까지 잘 버티면 자멸하는 흐름이 많았다. 이날 대국도 그런 양상이었다. 이날 대국에서 딥젠고의 또 다른 비밀이 드러났다. 딥젠고가 중국룰에 입각해 프로그램 돼 있다는 점이다. 바둑은 흑이 먼저 두기 때문에 백에게 덤을 부여해 균형을 맞춘다. 한국과 일본은 6집 반이지만 중국은 7집 반 규칙을 적용한다. 이번 대회는 중국룰이 아닌데도 딥젠고는 기본 설정 자체 탓에 끝내기 판세 분석과 수읽기에서 패착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딥젠고 프로젝트 가토 히데키 대표는 “반집 승부였는데 딥젠고는 반집 승부라고 판단하지 않았던 것 같다. 종반에 한 집을 잘못 세고 있었다. 공배 판단에서 착오가 생긴 듯하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기자회견에서도 논란이 됐다. 가토 대표는 “딥젠고를 포함해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은 모두 중국룰로 계산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일본룰로 설정을 바꾸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지금까지 이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오늘처럼 종반까지 반집 차이로 접전이 벌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사카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트럼프 공신’에서 ‘러 커넥션 저격수’된 FBI 국장

    ‘트럼프 공신’에서 ‘러 커넥션 저격수’된 FBI 국장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한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게이트’를 덮으려고 제기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지시 의혹도 증거가 없다고 밝혀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20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가 주최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뿐 아니라 트럼프 캠프 관계자와 러시아 간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FBI가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미 국장은 “러시아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해치고 그(트럼프)를 돕길 원했다”면서 “FBI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를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 도청 의혹에 대해서는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의혹에 영국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가 개입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일축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도 모두 발언을 통해 “트럼프 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의 책임자와 여당 소속 소관 상임위원장이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리게 됐다. 특히 코미 국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선언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고 평가된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수를 꽂은 정적이 됐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수치스럽고 선동적인 날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적국인 러시아와의 공모 여부에 대해 빨리 답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은 내가 러시아와 연루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진술했었다”면서 “이 이야기(러시아의 내통설)는 가짜뉴스이며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게이트’로 신뢰를 잃게 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8일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취임 2개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로도 역대 최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사 FBI 수사가 무위에 그치더라도 이번 증언은 대통령의 권위에 치명적 타격”이라며 “러시아 내통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탄핵과 함께 대통령직에서 축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관의 책상] ‘무진기행’과 봄철 연안사고 예방/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장관의 책상] ‘무진기행’과 봄철 연안사고 예방/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바다 안개가 잦은 남도 해안을 배경으로 한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은 ‘안개’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져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건조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던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4일 짙은 해무 속에서 진행 항로에 있던 빙산을 제때 인지하지 못하면서 빙산에 부딪혀 대서양에 침몰하고 만다. 이처럼 해무는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때로는 안전 운항에 치명적인 위험 요소가 된다. 바로 지금이 그런 시기다. 최근 3년간 발생한 5210건의 해양 사고 가운데 전체의 31%인 1615건이 짙은 해무가 발생하는 3월부터 6월까지 집중됐다. 이는 바다에 안개가 끼면 그만큼 가시거리가 줄어 충돌이나 좌초 사고의 위험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해빙기 기상변화와 해무가 해양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운항 부주의나 정비 불량 등의 인적 과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안 사고가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전 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갯바위나 갯벌에서의 고립 사고, 항·포구에서의 차량 추락 사고, 방파제나 테트라포드에서의 낚시객 추락 사고 같은 연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3월 봄 행락철을 기점으로 연안 사고가 증가하고, 물놀이가 활발한 6월부터는 익수, 표류, 고립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행락객들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해양 체험 캠프나 해양 레저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정된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법률 시행 이후 일선 현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간담회와 토론을 통해 국민안전처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해양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하고 현장의 애로 및 건의 사항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와의 꾸준한 협업을 통해 위험 지역에는 경고판을 설치하거나 추락 방지턱을 마련하는 등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안전처는 연안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감독 활동을 해 왔지만,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각종 위험 상황을 제재·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도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위험 상황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돼 법률 시행 전보다 더 큰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손자병법’에서는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최상의 전략으로 친다. 되풀이되는 연안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일선 해경 관서에서는 현장 안전 관리에 보다 힘쓰고, 국민들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연안 체험활동을 즐긴다면 더이상의 해양 안전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비로우면서도 멋스러운 해무가 드리워진 바다에서 봄 향기에 흠뻑 취하기 전에 우리의 안전의식부터 먼저 챙겨야 할 때다.
  • [박근혜 前대통령 오늘 소환] 100쪽 질문지·수천 개 문답… 사활 걸린 ‘檢·朴 혈투’

    [박근혜 前대통령 오늘 소환] 100쪽 질문지·수천 개 문답… 사활 걸린 ‘檢·朴 혈투’

    뇌물·직권남용·비밀누설로 분류 문항 수백개… 심야 수사 불가피 법리는 물론 사실관계까지 이견 물증 vs 반박논리 치열한 승부박근혜 전 대통령과 검찰이 21일 정면으로 마주 선다. 조사 결과와 검찰의 결심,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수일 안에 서울구치소에 갇힐 수도 있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측근들을 자유롭게 만나며 재판에 대비할 수도 있다. 대선 정국도 그에 맞춰 출렁거릴 것이다. 박 전 대통령과 검찰 모두 사활을 건 일전이 불가피하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준비한 질문지는 A4용지로 100장이 넘고 문항 수만 수백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문항별로 세부 내용을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볼 때 검찰과 박 전 대통령은 수천개의 문답을 주고받을 듯하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기한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13가지로, 크게 묶으면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 누설 등으로 정리된다. 각각의 혐의에 대해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은 적용 법리는 물론 기본적인 사실관계에서도 이견이 커 조사 시간은 심야 이후까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공모해 삼성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강도 높게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전반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고가의 명마를 사 주게 하는 등 모두 433억원대 뒷돈을 받았다는 것이 검찰이 보는 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의 골자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올 초 신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완전히 엮은 것”이라거나 “누구를 봐줄 생각은 없었다”고 전면 부인해 왔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성사 직후인 2015년 8월 최씨 개인회사인 코레스포츠가 삼성전자와 213억원대 특혜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선 “몰랐던 사실”이라고 해명해 왔다. 이번 파문의 도화선이 됐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들의 출연 과정 역시 양측이 크게 다투는 부분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해 53개 대기업을 압박해 두 재단에 774억원을 강제로 출연시켰다고 보고 있고, 출연 대기업들도 모두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냈다”고 진술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삼성 계열사들이 낸 204억원을 뇌물로 규정했다. 두 재단을 실제로 소유·운영하던 주체가 박 전 대통령과 최씨라는 사실을 알고 현안 해결을 대가로 건넸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의견서 등을 통해 “두 재단 설립은 과거 정부에도 있었던 관행에 따른 것으로, 모금의 강제성이 인정되지 않는다. 기업인들에게 국정 기조의 하나인 ‘문화융성’을 위해 적극 투자해 달라고 부탁했고,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정책조정수석 등에게 좋은 취지로 협조를 받으라고 지시했을 뿐 법을 어겨 가며 부당하게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청와대 문건 등 국가기밀자료들을 최씨에게 건넨 부분 역시 사실관계를 놓고 양측이 다툴 대목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돼 있다는 물증·진술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은 “국민이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일부 연설문의 표현에 관해 최씨 도움을 받았을 뿐이고 다른 기밀의 유출은 지시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어 왔다. 창과 방패의 공방은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들이댈 물증들이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치명적인 물증으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허를 찌를 수 있느냐, 아니면 박 전 대통령의 공고한 반박 논리가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지난 반년을 끌어온 국정농단 사태의 또 다른 향배가 결정될 것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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