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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내곡동 특검 정치공세 접고 진실 규명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의혹 특검법’을 수용하기로 했다. 특검법 수용 처리 마감시한까지 법률전문가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는 등 고심을 거듭한 끝에 ‘위헌 요소’에도 불구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막고 민생문제 해결에 국력을 모으도록 대승적인 차원에서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은 잘했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과거 9차례에 걸친 특검과는 달리 이번 특검은 재임 중인 이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사안이다. 이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씨 등 관련자 7명 전원에 대해 불기소처분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여당조차 특검 도입에 찬성하고 야당에 특검 추천권을 부여한 것도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고육지책의 산물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젠 위헌 여부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을 접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보다는 진실 규명이 본질적 핵심가치임을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특검은 청와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해 배임, 부동산실명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결과의 허실을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 청와대 경호처와 시형씨가 부지를 공동 매입하면서 경호처는 비싸게, 시형씨는 싸게 매입해 세금을 낭비했는지 여부와, 이 대통령 내외가 시형씨 명의를 빌려 사저 부지를 매입했는지를 가려야 한다는 뜻이다. 또 항간의 풍문처럼 검찰수사가 청와대 등 외부 입김으로 왜곡됐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이번 사건은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검찰이 치명상을 입거나 특검 무용론이 다시 제기되는 분수령을 맞을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특검 추천권을 쥐게 된 민주당도 누가 봐도 공정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면 결과적인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국무회의에서도 위헌 논란이 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대해 여야 합의를 존중한다는 취지로 수용한 바 있다. 입법부가 정치적인 이유를 앞세워 위헌 소지가 있는 법률을 계속 들이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헌법재판소가 특검법과 관련해 입법부의 재량권을 존중한 것은 중립성과 공정성이 담보된다는 전제 아래 내린 결정이다. 국회는 앞으로 입법권 행사에 보다 신중해 주기 바란다.
  • [프로야구] 레이저빔 공격… 野都 맞습니까

    [프로야구] 레이저빔 공격… 野都 맞습니까

    한동안 뜸했던 ‘레이저빔’이 야구장에 다시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놓고 지난 19일 SK-롯데가 격돌한 사직구장. 7-0으로 압승을 거둔 이만수 SK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과 손바닥을 마주쳤다. 이때 이 감독의 얼굴에 뜬금없는 초록색 레이저가 발사됐다. 1분여간 지속됐고 이 감독의 눈을 조준하기도 했다. 손을 마주치던 선수들은 레이저가 발사된 1루 홈 관중석을 향해 레이저 공격을 멈춰 달라고 손짓 등을 했다. 그러나 하이파이브가 끝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됐고 이는 방송사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롯데의 완패를 못 견뎌한 홈 팬의 빗나간 사랑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레이저는 신체의 일부를 절단할 때 사용되는 엄연한 수술 도구다. 강한 레이저를 지속적으로 눈에 쏘이면 시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자칫 이 감독에게 치명상을 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2008년에도 역시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 때 삼성 투수 정현욱이 홈 팬의 레이저 공격을 받았다. 정현욱은 투구에 어려움을 호소했고 당시 선동열 삼성 감독이 항의하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선 감독은 “일본에서는 적발되면 아예 퇴장시킨다. 팬들이 선수를 보호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도 레이저 공격을 처벌할 규정은 미흡하다. 입장권 뒷면의 약관에 ‘경기 중 어떤 식으로든 방해되는 행위를 하면 퇴장당할 수 있다.’고 명시한 것이 고작이다. 이날처럼 경기 뒤에 벌어진 레이저 공격에 대해서는 처벌할 근거조차 없다. 경기장에 들어올 때 소지품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인권 침해 논란을 부른 적도 있어 역시 마땅치 않다.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팀장은 “그동안 경기 도중 방해 행위에 대해 퇴장 조치를 내렸지만 경기 종료 이후에도 선수단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생기면 입장 제한 등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7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둔 올 시즌, 팬들 스스로 성숙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민주당 모바일 동원 논란 떨쳐내야 산다

    중반을 넘어선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역순회 경선에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제 경남까지 총 13곳 중 7곳에서 경선을 마쳤으나 당초의 완전국민경선 취지가 퇴색하면서 흥행은커녕 표심 왜곡과 공정성 시비만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모발심’(모바일 민심)과 당심의 괴리, 이로 인한 경선 공정성 논란이다. 그간 7차례 경선을 통해 문재인 후보가 득표율에서 2위 손학규 후보를 두 배 남짓한 차이로 앞서고 있으나, 정작 당심을 대표한다 할 대의원 투표에선 손 후보가 문 후보를 10% 포인트 남짓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모바일 투표에서 문 후보가 우위를 점한 셈이다. 이를 두고 손 후보는 “정체 모를 무더기 모바일 세력의 작전 속에 민심과 당심이 철저하게 짓밟히고 있다. 친노 패권세력의 작전에서 민주주의를 구해달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문 후보와 담합해 불공정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른바 이-박-문 담합론이 비문(비문재인) 후보 진영에서 거세게 터져나오고도 있다. 2일 인천지역 경선 때 연단에 오른 이 대표를 향해 대의원석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게 터져나온 것이나, 그제 김두관 후보 측 전직 의원이 상가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물을 끼얹은 것 등은 예사로운 균열상이라 하기 힘들 것이다. 대의원 표심과 모바일 표심이 반드시 일치해야 할 이유나 당위는 물론 없다. 모바일 투표를 통해 진정한 민심과 다른 친노 패권세력의 작전이 실제로 펼쳐지고 있다는 명확한 증좌 또한 없다. 그러나 제 스스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며 선거인으로 등록한 모바일 투표율이 정작 50% 안팎에 그치고 있는 점, 지역별 모바일 선거인단이 수만명에 불과해 얼마든지 선거인 동원이 가능한 점 등은 동원 경선 논란의 불씨를 지펴 가기에 충분해 보인다. 중앙선관위 조사까지 부른 문 후보 측 전화투표 독려팀 운영 논란도 이런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양경숙씨 공천장사 의혹까지 불거진 내우외환의 위중한 국면을 민주당은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불공정 논란이 지속되는 한 최종 승자가 누구든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되고, 대선 경쟁력에 치명상을 안게 된다. 심기일전을 거듭 당부한다. 이 나라 정치발전의 책무를 나눠 쥔 제1야당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이 물을 마시고 있다

    이 물을 마시고 있다

    6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을 흐르는 낙동강. 강물은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짙푸른 색깔을 띠고 있다.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강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물속은 보이지 않고, 녹조 띠는 도동서원을 지나 상·하류 400m에 걸쳐 길게 늘어져 있다. 강변에 다가가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지난 6월 말 창녕 함안보를 비롯해 경남 낙동강 일대에서 발생한 녹조 현상이 낙동강 중류까지 북상한 것이다. 도동서원에서 상류로 올라가도 색깔만 조금 옅어졌을 뿐 녹조 천지다. 토박이인 이모(69)씨는 “낙동강 물의 색깔이 이런 것은 평생 처음 본다.”면서 “4대강 사업을 하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들었는데 좋아지기는커녕 녹조에 냄새까지 진동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경북·수도권 먹는물 ‘위험’ 도동서원에서 10㎞ 상류인 달성보에서도 녹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달성보 관계자는 “도동서원 인근과 달성보의 수질은 차이가 있다. 도동서원 앞의 녹조가 달성보까지 확산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녹조 띠는 달성보 상류로 올라가도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달성보에서 13㎞ 상류에 위치한 달성군 사문진교에도 녹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사문진교는 대구 시민의 식수원인 강정 고령보의 매곡정수장 6㎞ 하류에 있다. ●독소 간 질환 유발… 시민들 불안 현재 낙동강 물을 정수해 주민 식수로 공급하는 곳은 대구의 문산정수장(달성군 다사읍 문산리), 매곡정수장(달성군 다사읍 매곡리)과 경북의 구미정수장(구미시 공단동), 도남정수장(상주시 도남동) 등이 있다. 따라서 녹조로 500만 대구·경북 주민들의 먹는 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매곡정수장을 뺀 정수장은 고도 정수처리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폭염·느린유속·열사량 번식조건 더구나 이번 녹조는 간에 치명상을 주는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로 밝혀져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폭염, 느린 유속, 많은 열사량 등 3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대량 번식한다. 환경단체들은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맹독성으로 인해 미량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오염된 물고기를 먹거나 물놀이 등을 통해서도 독소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현장팀장은 “최근 낙동강 수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부근과 낙동대교 아래, 경북 고령의 우곡교 아래와 고령교 하류 지역에 녹조 현상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녹조 현상이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인 강정 고령보까지 확산되면 식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용한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무더위로 인한 수온 상승과 가뭄 때문에 일시적으로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대구의 매곡과 문산정수장은 고도 정수 시스템이 완료돼 녹조로 인한 수돗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잠실 취수원 3곳 주의보 기준치 초과 녹조의 위협은 낙동강뿐이 아니다. 이미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6일 북한강 상류인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서 수상스키장을 하는 박모(52)씨는 “거대한 녹색 띠 위로 보트가 지나가면 좁쌀만 한 알갱이들이 수면에서 요동치는 게 그대로 보인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북한강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이원석(48)씨는 “녹조 현상이 고기들의 산란에 영향을 주면서 어획량이 5~10% 줄었다.”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는 강물이 서울의 강북정수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일주일. 실제 지난주 북한강을 덮은 녹조는 강물을 타고 하류로 이동해 사실상 한강 전역으로 퍼진 상태다. ●오염된 물고기·물놀이로도 위험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강북·암사·구의·자양·풍납 등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암사·구의·풍납취수장 등 3곳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했다. 수돗물에 악취를 일으키는 물질인 지오스민도 다량 검출됐다. 5개 취수원의 지오스민 농도는 33.3∼41.6ppt를 기록해 먹는 물 기준인 20ppt를 모두 넘었다.낙동강 한찬규·북한강 신진호기자 cghan@seoul.co.kr
  • 헬멧 안 쓰고 승용차와 충돌한다면…오토바이 운전자 99% 중상

    헬멧 안 쓰고 승용차와 충돌한다면…오토바이 운전자 99% 중상

    #‘부우웅~ 꽝.’ 안전모를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시속 50㎞로 달리다 승용차 측면을 들이받고 쓰러졌다. 운전자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지만 상태는 위중하다. 국토해양부가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50㏄ 미만 이륜자동차의 신고 및 보험가입 의무화를 앞두고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의뢰해 운전자가 안전모를 쓰지 않은 이륜차와 승용차의 충돌 시험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국내 공인기관이 이륜차와 승용차 충돌 시험을 한 것은 처음이다. 시험 결과 충돌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안전모를 착용한 경우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24% 이하인 반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최대 99%로 안전모를 착용할 때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상을 입는 부위도 목이나 가슴보다는 주로 머리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이륜차 사망 교통사고의 경우 치명상 부위가 머리(67.1%), 가슴(11.5%), 얼굴(5.5%), 목(3.8%) 순으로 나타나는 것과 일치했다. 이처럼 안전모를 착용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중상 확률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별도의 충격흡수 장치가 없는 이륜자동차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의 경우 엔진 등 충격을 흡수해 주는 공간과 에어백이 있지만 이륜차는 차체 구조상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틀이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모 착용 때 사망감소 효과를 37%로 가정할 때, 이륜차 승차자 모두(100%)가 안전모를 착용할 경우 연간 74명의 생명을 더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지방시대]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안 될 말/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안 될 말/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 여부가 쟁점이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의 구례·남원·함양·산청, 남도의 소금강 영암 월출산 그리고 양양 설악산과 사천 한려해상 등 7군데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두고 환경부가 심의 중이다. 환경부는 6월 중 신청지역 가운데 시범 설치 지역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립공원은 자연공원법상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와 문화경관을 대표하는 곳’으로 ‘항구적으로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지정되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모든 국민들은 강한 행위제한을 받는다. 공원 내 흡연이나 산나물 채취, 지정된 등산로 이탈행위, 공원계곡의 물놀이 등 사소한 행위도 불법이다. 공원지역에 내 땅이 있더라도 토지이용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국립공원은 엄격하게 관리되어 왔다. 빼어난 경관을 지닌 국립공원의 존재에 많은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 정부 등장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현 정부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가 용이하도록 제도와 정책을 바꿨다. 현 정부는 케이블카 설치가 ‘지속가능한 이용’ 측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영암이나 구례 등 자치단체들은 오히려 등산로로 인한 자연환경의 파괴와 훼손을 막는다며 한 술 더 뜨고 있다. 더불어 이들 자치단체는 탐방객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그리고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에게도 탐방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사회적 형평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케이블카를 통해 세수 확대와 관광사업 진흥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이후 이들 자치단체가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했으나 역대 정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나 개발행위는 공원의 지정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후세대들에게까지 항구적으로 보존되어야 할 공원의 환경생태계 파괴·훼손이 불 보듯 뻔하다. 월출산 케이블카 계획의 경우, 케이블카를 도입하려면 6개의 대규모 철탑을 세우고 출발지점 2만 4035㎡와 도착지점(정상부) 1996㎡의 토지에 정거장, 휴게, 판매시설 등이 각각 들어서도록 되어 있다. 이 같은 개발은 공원의 자연환경생태계를 정면으로 파괴할 수밖에 없다. 지리산의 경우 케이블카가 케이블로 이동한다 하더라도 소음을 야기해 복원 중인 반달곰 등 야생동물의 생태에 치명상을 준다. 국립공원을 관장하는 환경부는 각성해야 한다. 미국의 국립공원에 단 한 개라도 케이블카가 있는가. 지난 1990년 이후 일본 또한 마찬가지로 케이블카 설치를 용인하고 있는가. 환경부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환경부가 나서서 이 시설을 도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국립공원은 결코 경제적 이윤추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자연자원 및 문화자원이 영구히 보전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케이블카 개발 허용은 환경부의 존재 이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환경부는 국립공원 케이블카 도입의 우를 절대 범해서는 안 된다. 국립공원 계곡에서 물놀이마저도 금하면서 정상부나 능선에 수백평 규모의 건축물을 세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월출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는 절대 안 될 말이다. 지금 이 시점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많은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을 원하고 있다.
  • 헤어지잔 말에 격분… 흉기 휘둘러 병원 응급실까지 쫓아와 남편 살해

    20대 여성이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해 사실혼 관계에 있던 4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뒤 병원응급실까지 쫓아가 살해했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사실혼 관계에 있던 두모(41·인쇄업)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안모(29)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는 7일 오후 11시 3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 공원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두씨의 목을 찌르고, 두씨가 200여m 떨어진 병원 응급실로 달아나자 뒤를 쫓아가 가슴 등을 3차례 더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해 당시 두씨는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었으며 가슴에 치명상을 입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안씨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응급실로 들어와 두씨를 살해할 것으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살해 당시 공원과 병원 응급실에는 5살 된 딸과 정신지체장애자인 안씨의 남동생이 있었으나, 살해 장면은 목격하지 못했다. 안씨와 두씨는 2006년 처음 만나 아이를 출산했으나 일주일에 1~2차례만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가 헤어지자는 남자의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말 이외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새누리 ‘완전국민경선제’ 지상논쟁

    새누리 ‘완전국민경선제’ 지상논쟁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관련 공방이 뜨겁다. 경선 규칙 변경에 반대하는 친박 진영은 검증되지 않은 제도를 도입할 경우 자칫 대선 후보에게 치명적인 도덕성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경선 규칙 변경을 검토하자는 비박 진영은 대선 후보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을 검증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비박계를 대변하는 심재철 최고위원이 경선 규칙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 친박 핵심 최경환 “제2의 통진당 사태땐 치명상” 최경환 의원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칫 검증되지 않은 제도를 실시하다가 최근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사태나 민주당 경선 논란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 우리 당이 선출한 후보에 대해 심각한 도덕성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면 대선판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대 논리를 폈다. 그는 “미국의 일부 주를 빼고는 전 세계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제도를 실시하는 나라가 없다.”면서 “미국은 평시에는 당이 없다가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해 임시 당원을 모집하는 것으로 우리와는 정치 토양이 다르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에는 당비를 꼬박꼬박 내는 100만명의 당원이 있는데 그들을 무시하고 임시 대의원을 뽑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당헌 당규에서 당원 50%, 일반국민 50%의 비율로 반영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정당정치를 훼손하지 않고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이미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여야 합의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러면 선거를 두 번 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 아닌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 비박 대변 심재철 “국민 과반 찬성… 대선 도움” 심재철 최고위원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철저하게 장단점을 따져 보자며 최경환 의원의 주장에 대해 맞불을 놓았다. 심 최고위원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국민여론조사에서 과반수의 국민들이 오픈프라이머리에 찬성한 바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 당의 기반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에 장단점에 대한 실무 검토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 최고위원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도덕성 문제도 관리 차원의 문제라고 봤다. 그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도덕성 문제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면 야당과 같은 사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최고위원은 친박계에서 지적하는 역선택의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가 동시에 실시하면 역선택 문제는 풀어지는 것”이라면서 “다만 인기투표로 흐르지 않도록 정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 등 객관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을 감안해 대선 승리를 위해 경선 시기를 다소 늦출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강기갑 “수습·봉합 아닌 혁신비대위로 간다”

    강기갑 “수습·봉합 아닌 혁신비대위로 간다”

    통합진보당이 극심한 내분과 폭력 사태 끝에 14일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당권파는 비대위 체제를 법적·정치적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비대위가 ‘정당성’과 ‘실효성’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비대위 체제의 지속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당권파는 이날 오전 비당권파가 중앙위 전자회의 결과를 발표했으나 즉각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 장원섭 전 사무총장이 큰 반발 없이 물러난 정도다. 일각에선 당권파가 비대위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고 김선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세를 재규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다른 ‘합법의 틀’을 통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당권파가 법적 분쟁을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간 당을 주도해 온 당권파의 ‘치부’도 함께 드러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승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예상도 있다. 비당권파가 전자투표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권파가 폭력 사태를 일으켰기 때문이며 이어 온라인 대책 토론 회의마저 2시간 만에 강제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당권파가 소송을 낸다면 목적은 압축된다. 소송을 통해 19대 국회 개원 때까지 시간을 벌고 이를 통해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들을 원내에 진입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전자투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통진당은 더욱 깊은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2중 권력 구도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혁신비대위가 한 축이 되고 당권파 당선자와 당 실무진이 또 다른 축이 돼 당내에서 사안마다 대치할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일단 소송전에 돌입하면 분당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폭력 사태까지 빚어진 마당에 소송까지 간다면 어느 한쪽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어서다. 비당권파는 어떻게든 ‘힘의 균형’을 통해 상황을 조정해 보려 하고 있다. 당초 ‘강기갑 카드’가 그 출발점이었다. 비주류에 머물러 있던 인천연합, 울산연합이 강기갑 체제를 지지해 준다면 당권파와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강 위원장은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위의 결의는 ‘수습비상대책위’나 ‘봉합비상대책위’가 아닌 말 그대로 ‘혁신비상대책위’”라면서 “그것이 저에 대한 강력한 당의 주문이고 국민의 요구라 생각한다. 재창당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건 Inside] (31) 불탄 큰 아들 시신에 범인이 남긴 흔적은…‘순천 세 모자 살인’ 사건

    [사건 Inside] (31) 불탄 큰 아들 시신에 범인이 남긴 흔적은…‘순천 세 모자 살인’ 사건

     지난 3월 26일 밤 10시쯤 전남 순천시 덕월동 주택가. 조용하던 이 곳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큰 불이 났다.  불이 난 곳은 39세 김모 여인이 두 아들과 함께 살던 5층짜리 다가구 주택의 3층 가정집이었다. 소방당국이 곧바로 화재를 진압했지만 세 모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언뜻 보기에는 관리 부주의로 일어난 가스폭발 사고였지만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예상치 못한 화재로 숨진 경우 탈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친 흔적이 남기 마련인데 세 모자는 반듯하게 누워있었던 것이다. 자세히 보니 흉기에 찔린 상처도 있었다. 살인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질렀다는 추측을 하게 만드는 단서들이었다.  경찰은 단순한 사고사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사건 발생 보름 만인 지난달 9일 유력 용의자로 내연남 설모(41)씨를 붙잡았다. 경찰이 밝혀낸 설씨의 범행 수법은 냉혹하기 그지 없었다. 이른바 ‘순천 세모자 살인·방화 사건’은 일상에서 흔히 있는 갈등이 참혹한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  ●‘투자 전문가’ 내연남 말을 믿었다가…참사의 동기는 돈?  김씨는 두 번째 남편 이모씨가 외국으로 장기 근무를 나간 사이 설씨를 만났다. 설씨는 남편이 없는 김씨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웃들은 서로 누나 동생으로 부르던 김씨와 설씨를 남매 사이로 믿었기 때문에 설씨가 김씨 집에서 살다시피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씨는 자칭 ‘투자 전문가’인 설씨의 말만 믿고 선물 옵션에 8000만원을 투자했다. 가지고 있던 돈이 부족하자 전세금까지 빼냈다. 똑똑한 남자 친구의 말을 좇으면 큰 돈을 만질 수 있다고 믿었지만 오산이었다. 설씨는 이미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검경의 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였고, 전국을 돌며 도피 생활을 하다 순천으로 흘러들어온 뒤 김씨를 만난 것이었다.  결국 김씨는 큰 돈을 잃고 설씨에게 “날린 돈을 책임지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설씨 역시 주식 투자로 손해를 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랑은 식어갔고 갈등만 커져갔다. 경찰은 돈 문제로 인한 갈등이 범행의 주요 동기가 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먼저 살해한 시신은 장롱으로…치밀한 살인 행각  설씨는 김씨와 여덟살인 둘째 아들을 먼저 죽였다. 스물 한살인 큰 아들은 당시 집을 비운 상태였다. 경찰이 추정한 김씨와 둘째 아들의 사망 시간은 3월 24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사이. 설씨는 첫째 아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울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였다. 26일 낮 첫째 아들이 집에 들어왔다.  “엄마랑 동생은 어디 갔어요?” “볼 일이 있다고 나갔는데. 잠깐 심부름 좀 해줄래?”  시신은 안방 장롱에 숨기는 등 집은 정돈해 놓은 상태라 첫째 아들은 아무런 의심을 하지 못했다. 설씨는 휘발유를 사오면서 은행에서 현금 120만원을 인출해 오라고 시켰다. 흔적은 남기지 않고 도피 자금까지 마련하려는 생각이었다.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온 첫째 아들은 곧바로 설씨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설씨는 숨겨놓은 김씨와 둘째 아들의 시신을 꺼내 침대에 눕혔다. 또 큰 아들 시신은 거실에 놔두고 주변에 흉기를 떨어뜨려 놓았다. 설씨는 유증기(기름이 증발하면서 발생한 증기)를 이용해 불을 내려고 집 구석구석에 휘발유를 뿌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에 설치된 도시가스 밸브가 파손돼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설씨가 불길이 크게 번지게 하기 위해 가스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론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씨가 자신이 없을 때 불이 나도록 시한장치를 설치해 발화가 늦게 이뤄지도록 유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현장에서 몸을 빼낸 설씨는 전남 광양시에 머물며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자신에게 쏠릴 의혹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혐의를 부인하는 용의자…수사 당국이 내놓은 증거는  하지만 경찰은 설씨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대부분의 살인사건과는 달리 흉기가 시신 옆에서 발견된 점, 큰 아들이 여자친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가운데 “설씨가 집에 있다.”, “휘발유를 사오라고 시켰다.”는 등의 내용이 남겨진 점 등을 미뤄볼 때 설씨가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보고 추적에 나섰다. 이후 큰 아들 가슴 부위에서 흉기로 인한 치명상이 발견됐고 기도에서 매연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용의자는 설씨로 굳어졌다  이미 4년 동안 도피생활을 하던 설씨는 쉽게 붙잡히지 않았다.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만에 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수배령을 내렸다. 결국 설씨는 부산 해운대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설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큰 아들이 숨지고 난 뒤 불이 났다는 것을 입증하는 부검 자료와 문자메시지, 설씨의 운동화에서 발견된 큰 아들의 혈흔 등은 설씨가 범인임을 가리키고 있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4일 설씨를 살인, 사체 손괴,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설씨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설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어떤 범죄도 완벽하게 흔적을 지울수 없다. 혐의를 입증할 증거들이 확보됐으니 공정한 판결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헝거게임’ 실제로…장난삼아 설치한 치명적 무기 발견

    사람의 목숨을 장난감이나 게임의 일종으로 여긴다는 암울한 미래의 이야기인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폭스뉴스13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하이킹 도로로 유명한 미국 유타주의 프로보 캐니언(Provo Canyon)를 순찰하던 순찰 요원은 이곳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무기’ 상당수를 발견했다. 이 무기는 나무 끝을 뾰족하게 깎은 뒤 이것을 한데 모아 만든 것으로, 무게가 9㎏에 달한다. 용의자인 벤자민 스티븐 루코어스키(19)와 카이 매튜 크리스틴슨(21)은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뒤, 이곳에 모여 무기를 제작하고 덫을 놓았다. 그들은 지나가는 사람의 머리에 이를 던지거나, 뾰족한 부분이 위를 향하도록 바닥에 묻어놓은 뒤 사람들이 지나가도록 유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기들은 끝이 매우 뾰족해 찔릴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으며, 두 사람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 이 같은 위험한 무기와 장난을 시작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제임스 스콜에필러 미국 산림서비스국 직원은 “일반인이 아닌 군사훈련을 받은 전문요원이 먼저 발견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면서 “어린이나 젊은 층을 동반한 가족이 많이 찾는 지역인 만큼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이들이 사고의 위험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재미삼아 이 같은 일을 시작한 것은 중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양 암매장’ 가해자 임신부·산모도 포함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발생한 10대 폭행치사·암매장 사건 피의자 가운데 임산부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산경찰서는 19일 자신들에 대해 험담을 했다며 백모(17)양을 집단 폭행, 숨지게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구모(17)군 등 10대 5명에 대해 폭행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한 명은 아이를 출산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산모다. 또 불구속된 한 명은 임신 상태다. 경찰은 백양의 사인이 심한 폭행에 따른 쇼크사라고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은 부검 결과 “특별한 치명상보다는 계속된 폭행으로 내부 출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같은 지역 또래인 이들은 평소 행신동에 위치한 이모(18)양의 집에 모여 자주 놀았다. 이들은 지난 5일 백양이 이양의 집을 찾아와 무리에서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자 야구방망이와 막대로 백양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평소 백양이 험담을 하고 다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던 상황에서 애인이 있는 친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폭행을 주도한 구군 등은 친구들에게도 백양을 구타하도록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상습적으로 가출을 일삼으면서도 부모와 연락을 하며 돈을 받아쓴 것으로 확인됐다. 백양도 평소 가출이 잦았고 사건 당시에도 보름 정도 집을 나와 지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아이들은 맞고 있는 대상이 피를 흘리거나 얼굴이 부어 오르면 겁을 먹거나 하는데 이들은 계속해서 백양을 때렸다.” 면서 “피의자들 중 일부는 때리다가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삼성家 재산다툼 법보다 가족애로 풀어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가 상속 분쟁에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큰형이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씨가 지난 2월 12일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등 차명주식 7100억여원어치를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지 두달 만이다. 이 회장은 선대 회장 때 재산 분배는 이미 완료됐다면서 대법원뿐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가겠다고 말했다. CJ도 분배된 재산을 갖고 있음에도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 욕심을 내는 것 같다며 소송의 배후로 CJ그룹을 지목했다. CJ그룹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했으나, 그룹 총수의 부친이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폄하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어 삼성과 CJ의 정면대결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6월 삼성 측에서 ‘상속재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을 해달라는 팩스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쟁점은 ‘상속권을 침해당한 지 10년 이내’라는 조항에 따라 시효가 이미 만료됐느냐, 아니면 ‘상속 침해 사실을 안 지 3년 이내’로 시효가 유효하느냐로 요약된다. 삼성 측은 전자를, 이맹희씨 등 소송 제기 당사자들은 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소송대리인들은 서로 승소를 장담하는 모양이다. 삼성은 특히 패소할 경우 지배구조의 핵심이 흔들리면서 후계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돼 총력 대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또 다른 거대 그룹인 CJ가 재산문제로 막가는 것은 볼썽사나운 일이다. 소송과정에서 서로 약점 들춰내기 공방이 펼쳐지면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도 치명상을 입게 된다. 승소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법보다는 가족들이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매듭을 푸는 것이 옳다고 본다. 삼성 측이나 CJ 측이나 모두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자리공백 없어 안도… 일각선 “사퇴해야”

    서울시교육청은 곽노현 교육감의 항소심 선고에 대해 일단 안도했다. 징역형을 받았지만, 법정 구속은 면하면서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3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던 1심보다 무거운 판결이 내려지면서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곽 교육감의 위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곽 교육감은 오는 7월쯤 예정된 대법원 선고 때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법적·도덕적으로 치명상을 입어 동력이 떨어진 곽 교육감이 예전처럼 정책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1월 1심 판결 이후 업무에 복귀한 곽 교육감은 구속 수감 이전부터 추진해 오던 서울학생인권조례 이외에 별다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핵심 공약사업이었던 ‘고교선택제 전면개편’ 역시 내년으로 잠정 유보된 상태다. 학생인권조례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과 관련, 시교육청은 “시행령이 조례보다 상위법인 만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기존의 태도와 사뭇 다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뚜렷한 이슈가 있으면 대법원 판결 전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현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 보수 성향의 교육시민단체들의 자진 사퇴 요구 역시 곽 교육감 정책의 추동력을 떨어뜨릴 전망이다. 교총은 이날 “법적,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교육감은 사퇴가 순리”라며 곽 교육감을 압박했다. 곽 교육감은 선고 직후 교육감직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곽 교육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리적인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건드리지마” 로드킬 동료 당당히 지킨 견공

    도로에서 차에 치여 치명상을 입은 개의 곁에서 당당한 자세로 달리는 차들을 가로막고 동료를 지킨 견공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있다. 영국 데일리 칠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물보호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그레이스’라는 이름의 두 살배기 검정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견공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라 푸엔테의 한 도로에서 로드 킬을 당한 황색 리트리버 옆에서 꿋꿋이 머물러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한 운전자가 다른 차량들로부터 그레이스를 보호하기 위해 원뿔형 도로표지판을 세워놓고 비디오로 촬영한 후 이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동물보호 당국은 로드 킬을 당한 황색 개는 결국 숨졌고, 그레이스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져 현재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데일리 칠리 캡처 인터넷 뉴스팀
  • 244살 브리태니커 종이책 역사속으로

    244살 브리태니커 종이책 역사속으로

    ‘백과사전의 대명사’로 통했던 ‘브리태니커’ 사전이 244년 만에 독자에게 이별을 고했다. 출판사 측은 종이 책을 더 이상 발행하지 않고 대신 디지털사전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빠른 속도와 방대한 데이터를 앞세운 온라인백과사전에 밀려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리태니커 사전 인쇄본의 절판은) 인터넷 시대 콘텐츠 생산자의 성쇠 변화를 보여주는 극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브리태니커의 조지 카우즈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종이 사전 절판은) 새 시대에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며 “더 이상 종이 책 형태의 백과사전은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768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출판업자들이 만든 종이 사전은 2010년판을 끝으로 신판을 내지 않았다. 전문가 수천명이 참여해 만든 브리태니커 사전은 19~20세기에 큰 인기를 끌며 대중에 보급돼 ‘지식 민주화의 이정표’로 역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자들이 브리태니커를 구입한 것은 실용성 때문만은 아니었다. 32권이 한질인 이 사전은 1950~1960년대 미국 중산층의 상징이었다. 차고의 스테이션 왜건(4륜차) 1대와 책장의 브리태니커 1질은 부와 교양을 뽐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장신구였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가 오면서 브리태니커 사전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90년 12만질을 팔아 정점을 찍은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급기야 2010년에는 8500질밖에 팔지 못했다. 더욱이 2001년 사전계의 신흥강자인 ‘위키피디아’가 등장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브리태니커 종이 백과사전 1질 가격이 1395달러(약 158만원)인 데 반해 위키피디아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표제 항목도 위키피디아(380만여개)가 브리태니커(10만여개)보다 38배나 많다. 그나마 브리태니커사 측은 “대중이 만드는 위키피디아보다 전문가들이 만드는 우리 백과사전의 신뢰도가 높다.”고 강조했지만 2005년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두 사전의 오류 정도는 비슷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수습 최대 40년 걸릴 듯”

    “후쿠시마 원전 수습 최대 40년 걸릴 듯”

    장순흥 한국원자력학회장(KAIST 원자력공학과 교수)은 6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와 주변 환경 복구에 최소한 10년에서 길게는 40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조사위원회 국제자문위원으로 임명돼 사고 현장 방문 조사 등을 마친 뒤 지난달 25일 활동을 마쳤다. 조사위는 일본 정부가 공식 위촉한 기구로 장 교수를 비롯해 리처드 메저브 카네기연구소장, 앙드레 클라우드 라코스테 프랑스 원자력안전규제당국 의장, 라스 에릭 홈 스웨덴 보건복지청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장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수습의 가장 큰 과제로 원전 내부의 실태 파악을 꼽았다. “현재 원전 내부가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고, 단지 방사선 유출이 2호기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만 알 수 있다.”면서 “격납용기의 손상된 부분을 찾아 복구하고 물을 채우는 작업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가 천재지변에서 시작됐지만, 대비 소홀과 사후 대처 부실이 총체적으로 작용한 인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15m 쓰나미(지진해일) 가능성을 낮게 상정, 방벽을 10m만 설치하면서 원전이 손상을 입은 데다 매뉴얼과 다른 일본 총리의 결정 때문에 바닷물 투입시기가 늦춰져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됐다는 것이다. 투명하지 않은 논의 구조와 함께 공식 발표마저 축소하기에 급급, 자국민과 세계에 불안감을 증폭시킨 점은 원전 자체의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혔다고 했다. 장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에 따른 11만명의 피난과 관련, “일본 정부가 현실에 비해 비상대피 기준(방사선피폭량)을 너무 보수적으로 잡아 대피인원이 많았다.”면서 “대피한 사람들은 떠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재산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심리적 피해가 훨씬 컸다.”고 아쉬워했다. “국제기준을 적용했다면 대피 인원은 수천명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舊민주계 세 규합 태풍? 미풍?

    민주통합당 옛 민주계의 공천 탈락이 이어지면서 원로들을 중심으로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동교동계(옛 민주계) 죽이기라고 주장한다. 특히 한광옥(서울 관악갑) 전 의원과 김덕규(서울 중랑을) 전 국회부의장은 다른 공천 탈락자들과 함께 ‘민주동우회’를 만들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한 전 대표 등은 1일 “현재 민주통합당 공천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과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을 감행, 이명박 정부 출범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들”이라며 친노와의 결별 불사 입장을 2일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호남 지역 공천에서 탈락하는 인사들을 포함, 세 규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하지만 반발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도 있어 보인다. 세 규합 초반이긴 하지만 세 확산이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공천이 유보된 정균환(서울 송파병) 전 의원이나 공천에서 탈락한 안규백(경기 군포) 의원 등은 반발세력과 거리를 두고 있다. 당내외 여론도 이들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설사 세력화에 성공, 출마한다 해도 당선 가능성은 낮고 여당과 접전을 펼칠 민주당에 치명상만 입힐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계 중에서도 젊고 경쟁력 있는 후보들은 공천에서 배제되지 않은 점도 이들의 반발을 무색하게 한다. 실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발탁했던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동교동 가신 출신 설훈 전 의원은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 DJ의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 전 KBS 앵커는 서울 용산에서 경선후보로 확정됐다. 민주계 공천이 개인의 경쟁력 차이에 따라 이뤄진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항변이 일정 정도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위기관리 ‘달인’이 되는 법/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위기관리 ‘달인’이 되는 법/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2월 날씨로는 65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2일 아침에 서울 지하철 1호선이 멈춰 섰다. 전동차 고장으로 4시간 이상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출근길은 대혼란이 빚어졌다. 지하철역마다 시민들의 항의와 환불 요구가 빗발쳤다. 돌발사고에 따른 안내방송은 제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많은 시민들은 우왕좌왕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 와중에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코레일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해 빈축을 샀다. 이 사고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기업들이 어느 수준의 위기관리를 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요즘 화두는 온통 ‘위기’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여야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연초부터 위기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세계 경제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위기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도처에서 위기를 강조하다 보니 ‘또 위기타령’이냐며 자칫 위기에 둔감해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될 정도이다. 그러나 위기관리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기는 잘 관리하면 약이 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조직에 커다란 인적·물적 손실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명성에 치명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위기관리가 이처럼 중요하다고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지만, 정작 어떻게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려 주는 경우는 드물다. 이제는 말로만 위기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처요령을 알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절실하다. 때마침 위기와 투자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업무를 20년간 수행한 위기관리 전문가 켄 스쿠더는 수많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열 가지 위기관리 방책을 일러주고 있다. 그는 위기 대비는 준비가 60%, 실행이 40%라며 대비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스쿠더가 제시하는 아래 위기 대비 10단계 중 지금 우리 조직은 어느 단계에 있는지 한번 자가진단해 보기를 권한다. 첫 번째, 우리 조직의 잠재위기는 무엇인가? 다른 조직이나 당신 조직 안팎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연구한 다음, 조직 내 핵심 인물에게 가장 취약한 곳이 어딘지 물어보라. 두번째, 위기 대비 상황을 분석하라. 위기관리계획은 있는지, 최신 연락처는 갖고 있는지, 위기 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 조직의 정책과 절차를 숙지하고 있는지 등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세번째, 위기관리팀의 위기 대비 상황을 체크하라. 뉴스 미디어 앞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위기상황 대처나 시뮬레이션 경험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라. 네번째, 조직의 과거 위기기록을 조사해 보라. 과거에 어떤 위기에 직면했고, 결과가 어떠했는지, 조직이 법규를 위반한 전력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라. 그런 정보들은 위기가 발생하면 다시 부상하므로 사전에 알고 있어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다섯번째, 조직 내 핵심 리더의 이미지를 만들어라. 사람들이 조직의 리더를 알고 존경하게 되면 조직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여섯번째, 소셜 미디어 대처 상황을 점검하라. 페이스북·유튜브·블로그·트위터를 모니터할 도구와 인력이 준비되어 있는지, 잘못된 정보나 비난에 신속히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살펴라. 일곱번째, 조직 주변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강화하라. 조직에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앙 및 지방 언론, 정부공무원, 잠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동체 인사 등과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해라. 여덟번째, 미디어 훈련계획을 짜라.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사람은 성공적인 미디어 인터뷰를 할 수 있는 핵심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아홉번째, 위기 대비 가상 훈련을 하라. 훈련은 위기계획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조직 구성원들이 위기계획을 숙지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열번째, 위기대비계획을 따끈하게 보완하고 상시위기관리팀을 지명하라. 위기대응팀은 적어도 석달에 한번 정도 만나거나 전화회의를 통해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절차나 임무를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 삼성·애플 소송전 승부 안갯속… 새달2일 판결 촉각

    삼성·애플 소송전 승부 안갯속… 새달2일 판결 촉각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가고 있다. 양사 소송전의 최전선인 독일에서의 판결이 결과적으로 ‘어느 회사도 상대방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신청을 받아내지 못하게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때문에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본안소송 판결 이후 양측은 결국 지루한 싸움을 접고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회사 독일소송 승자없는 싸움 가능성 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지방법원은 애플이 지난해 11월 ‘갤럭시탭10.1N’과 ‘갤럭시 넥서스’에 대해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삼성이 자사의 터치스크린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권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뒤셀도르프 법원이 ‘갤럭시탭10.1’ 판매를 금지시키자 디자인을 바꾼 갤럭시탭10.1N을 판매해왔다. 그러자 애플은 새로 만든 갤럭시탭10.1N도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각각 뮌헨 법원과 뒤셀도르프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오는 9일 뒤셀도르프 법원도 갤럭시탭10.1N 판매금지 가처분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지만, 분위기상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법원에서 지난해 12월 열린 “갤럭시탭10.1N은 디자인을 아이패드와 확연히 다르게 바꿨다.”는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두 회사 간 독일 소송은 ‘무승부’로 결론날 가능성이 커졌다. 두 회사의 특허 전쟁은 애플이 지난해 4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삼성의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자사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애플이 소송을 통해 압박에 나선 것이다. 삼성도 곧바로 6일 만인 21일 한국과 일본, 독일에서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자사 통신 특허를 사용했다.”며 방어 차원에서 맞불을 놨다. 그러자 애플은 또다시 독일(뒤셀도르프)과 네덜란드, 일본, 한국, 호주 등에서 추가로 소송에 나서며 수위를 높였다. 삼성은 초반만 해도 애플이 최대 부품 수요처라는 점을 감안해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애플의 공세가 예상보다 거세지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의 제품수입 금지를 요청하는 등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애플과 삼성은 현재 10개국에서 30여건의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은 양사 간 특허전쟁의 ‘최전선’이 됐다. 두 회사의 본사가 있는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제3국이어서 더 중립적인 판결이 가능한데다, 재판의 결과가 유럽연합(EU)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파급 효과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통신기술 관련 소송에서 기술 보유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려주는 만하임에서, 애플은 가처분신청을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처리해주는 뒤셀도르프에서 각각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 모두 ‘독일대첩’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 ●특허전 첫 본안소송 새달 2일 최종 결론 업계의 관심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만하임 지방법원의 본안소송 마지막 판결로 모아지고 있다. 이미 만하임 법원은 지난달 20일과 27일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제소한 3세대(3G) 통신 표준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 잇따라 패소 판결을 내렸다. 양사 간 특허전쟁의 첫 번째 본안소송 판결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진다면 삼성의 유일한 무기라 할 수 있는 통신특허가 소송에서 유효하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애플 또한 이번 재판에서 지게 되면 거액의 특허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까지의 추이로 보면 향후 양사 모두 뚜렷한 승리를 거두기 힘들어 보이는 만큼, 다른 국가의 소송전에서도 사용자의 선택권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때문에 업계에선 본안 소송 결과에 따라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과 애플 모두 ‘치명상’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가 적절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이유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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